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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美로 시작된 이슬람의 분노, 反서방으로 옮겨붙다

    反美로 시작된 이슬람의 분노, 反서방으로 옮겨붙다

    이슬람을 모독한 미국 영화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반미 시위가 이슬람권 안식일이자 금요 예배가 열리는 14일(현지시간) 이슬람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슬람 국가인 수단의 시위대 수천명은 이날 금요 예배를 마친 뒤 이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수도 하르툼 주재 영국과 독일 대사관에 난입해 건물을 파괴하고 불을 질렀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독일 대사관에 걸린 국기를 내리고 이슬람을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걸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두 대사관의 창문과 가구 등 집기류는 심각하게 파손됐고 이어 화염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들 대사관 피습에 따른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과 독일 대사관을 공격하고 나서 수만명으로 불어난 시위대가 미 대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들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대사관 진입을 계속 시도하고 있어 사상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에서도 이슬람 모욕 영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정부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당국은 시위대가 정부 청사 공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레바논에 도착한 날이다. 교황의 레바논 방문은 중동 지역에서 잇단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금요 예배가 열린 이날 반미 시위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로도 번졌다. 다만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는 중동에서와 같은 무장 공격이나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90%가 이슬람 신자인 방글라데시에는 금요 예배를 마친 1만여명의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기를 태우고 미 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당국은 특수기동경찰대, 병력 수송용 장갑차와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대가 미 대사관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350여명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지지자들이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코란 구절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미 대사관 밖에서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집회가 열렸으나 폭력 사태는 없었다. 이슬람권에서 반미 시위가 격화되자 이집트 카이로 주재 캐나다 대사관은 긴급 폐쇄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13일 카이로 미 대사관 주변에서 이어지는 시위 양상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캐나다 방송 CTV가 전했다. 릭 로스 외교부 대변인은 “예방 및 직원 보호를 위해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를 동맹으로도, 적으로도 간주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발언으로 새 이집트 정권과 미묘한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이번 반미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한 보수 이슬람 정파인 무슬림형제단이 전국 시위를 촉구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이집트 정부와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는 쪽으로 해석되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외교적, 법적으로 정확하게 말했다.”면서 “우리는 이집트와 동맹 조약을 맺고 있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권익위 ‘軍 자살사고 해결’ 팔 걷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군 자살사고 민원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11일 권익위는 군 자살사고와 관련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을 얻기 위해 전문기관인 대한법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방보훈민원과 관계자는 “군부대 내 폭행 등으로 일어나는 자해행위에 대한 정밀분석을 학회로부터 지원받아 군 사망자의 순직권고 여부나 국가유공자와 관련한 민원 해결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자살사고 민원에 권익위가 특별히 공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군 자살자 처리 문제는 올 상반기 권익위가 거둔 대표적인 결실. 지난 7월 국방부가 군 복무 중 자유의지가 배제된 상태에서 일어난 자해행위로 사망한 경우 순직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전공사상자 처리 훈령’을 발령하기까지 사실상 권익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지난 5월 권익위는 관련 제도개선안을 만들어 국방부에 권고했었다. 국방부 훈령에 이어 지난달 초 육군이 군 복무 중 자살한 장병에 대해 처음으로 순직 결정을 내리는 등 정책이 바뀌면서 권익위 국방보훈민원과도 바빠졌다. 국방보훈민원과 임원택 과장은 “군 사망사고 관련 민원이 월 평균 4.6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7월 이후 18건으로 급증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민원 해결은 물론 군 사망사고 관련 정책과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30대男, 술집 여주인 성폭행 중 손님오자…

    30대男, 술집 여주인 성폭행 중 손님오자…

     지난 21일 0시 55분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가정집이 한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집에 침입한 괴한은 집주인인 고모(65)씨와 부인 이모(60)씨, 아들 고모(34)씨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소란이 벌어지고 몇 분 뒤 대문으로 괴한의 검은 그림자는 빠져나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힌 이 괴한의 정체는 38세 강모씨로 밝혀졌다. 검거될 당시 강씨는 허리춤에 과도를 차고 있었다. 강씨를 검거했던 경찰관은 “강씨의 몸이 피와 땀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며 참혹한 광경을 에둘러 전했다.  흉기에 10여차례나 찔린 아버지 고씨는 병원으로 옮기는 중 사망했다. 나머지 가족은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강씨의 범행은 또 있었다. 고씨의 집에 난입하기 전 옆동네인 파장동의 한 술집에서 여주인 유모(39)씨와 손님 임모(42)씨를 흉기로 찌른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왜 이런 짓을 했느냐.”는 경찰의 추궁에 강씨는 “지금은 피곤하니까 잠을 좀 잔 뒤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어 “나는 이제 (감옥에) 들어가면 다시 빛을 보지 못할 것 같다.”는 등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 강씨는 처음부터 누군가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의 끔찍한 범행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묻지마 칼부림’ 같은 전형인 셈이다.  ●‘바가지’ 앙심 품은 남자, 슈퍼마켓에서 산 과도로…  강씨는 지난 2005년 2건의 특수강간 혐의로 7년간 복역한 뒤 지난 7월 출소,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이어왔다. 살인 난동을 부리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려 일거리가 없어 하루종일 술을 친구삼아 시간을 보냈다.  그는 파장동의 한 술집에서 소주를 마신 뒤 또 다른 술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곳에서 선불로 20만원을 내고 술을 마시다가 술집 주인과 시비가 붙었다. 강씨가 마신 술과 안주 값이 25만원 정도였는데 강씨는 오히려 5만원을 거슬러 달라고 우겼기 때문이다.  “이유도 없이 갑자기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에요. 하도 난리를 치는 통에 ‘그럼 서로 2만원씩 손해보는 걸로 합시다’ 하고 2만원을 쥐어주고 같이 나갔어요.” 술집 주인 A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다행히 이 날 술값 시비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중재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덤터기를 썼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한 강씨는 A씨가 준 2만원을 손에 쥔 채 그 길로 인근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그는 이 곳에서 1250원을 주고 과도를 샀다. 자신에게 모욕감을 준 A씨에게 보복하기 위해서 였다.  난동 사건은 고주망태가 된 강씨가 400여m 앞에 있던 A씨의 술집을 다시 찾아내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한참을 헤매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이틀 전 그가 술을 마셨던 또 다른 술집이었다. 강씨는 이 곳에서도 술값이 모자라 한바탕 시비를 벌였다.  “그래. 여기도 혼 좀 내줘야 하는데. 잘 걸렸다.”  앙심을 품고 들어간 술집에는 공교롭게도 주인 유씨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순간 성욕이 동한 강씨는 유씨를 성폭행하려고 했다. 반항하는 유씨의 목 부위를 찔러가면서 성폭행을 시도했던 강씨는 마침 술집을 찾은 손님 임씨가 들어와 무위에 그치자 임씨의 배를 찌르고 부리나케 달아났다.  만취한 상태로 방향 감각을 잃고 도망가던 강씨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들어간 곳이 바로 숨진 고씨의 집이었다. 술값 2만원을 돌려 받겠다며 시작된 그의 화풀이는 결국 5명의 사상자를 낸 참극으로 번졌다.  ●자포자기한 범인, “우발적 범행” 진술은 과연 사실?  강씨의 타깃이었던 A씨는 “보도를 보고 너무 놀라 자리에 주저앉았었다.”며 그 날 상황을 떠올렸다. 자신이 준 2만원을 가지고 칼을 사서 다시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강씨가 전에도 한 번 가게에 와서 교도소 얘기를 늘어 놨었다.”면서 “또 ‘나는 하루살이 인생’, ‘다른 사람 같으면 가만히 안 두는데 너는 운이 좋은 줄 알아라’는 협박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무서운 말들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은 모두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술집 주인 유씨를 성폭행하려고 한 것도, 고씨 가족을 살해하게 된 것도 모두 술에 취해 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강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씨는 처음 조사에서부터 “강씨가 성폭행을 하려고 작정했었다.”고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강씨는 거듭된 경찰의 추궁에 임씨를 성폭행할 의도가 있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유족들도 강씨가 아버지 고씨를 수없이 찌른 뒤 안방에 들어와 이씨와 아들 고씨를 찌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강씨가 계속 우발적이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지난 29일 강씨를 살인 및 강간 미수, 상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강씨는 현장 검증은 물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영장실질심사까지 거부했다. “나는 어차피 사형을 받을 것”이라며 자포자기한 강씨가 모든 범행 과정을 있는 그대로 털어 놓을지는 검찰의 손에 달려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덴빈’ 내륙 관통… 최고 235㎜ 물폭탄

    ‘덴빈’ 내륙 관통… 최고 235㎜ 물폭탄

    제 14호 태풍 ‘덴빈’이 제 15호 ‘볼라벤’의 뒤를 이어 충청 이남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큰 재산 피해가 났다. 2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도 5명 발생했다. 특히 볼라벤이 뿌린 비로 수위가 불어난 상태에서 또다시 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남 지역은 곳곳에서 주택가와 농경지 침수 피해가 났다. 기상청은 덴빈이 30일 오전 10시 45분쯤 전남 완도 해안에 상륙해 지리산 일대를 거쳐 31일 0시를 전후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덴빈은 지나가는 곳마다 물폭탄을 안겼다. 30일 오후 11시 현재 진도 235.5㎜, 부안 221.0㎜, 정읍 214.5 ㎜, 목포 211.0㎜, 광주 187.5㎜, 고창 18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풍도 동반해 전남 해남 화원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43.2m의 강풍이 관측되는 등 제주와 전남 곳곳에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불었다. 이날 오전 전남 영암 대불산업단지에서 장모(52·여)씨가 쓰러진 대형 철문에 깔려 숨지고 충남 천안의 계곡 수로에서 통나무를 제거하던 서모(66)씨가 매몰돼 숨지는 등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진도에서는 둑이 터지면서 하천이 범람해 노인 50여명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11만 4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의 길목에 자리한 진도에서는 오전 한때 시간당 강우량이 76㎜를 기록, 진도읍 조금리 등이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 소모(50)씨는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작물과 침수 피해를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목포 도심인 죽교동, 북항동, 상동 시외버스터미널, 2·3호 광장 등 저지대 도로와 가옥 20여채가 한때 물에 잠기는 등 주민들은 2~3일 간격으로 물폭탄과 강풍 피해에 시달렸다. 목포 시내가 물에 잠긴 것은 1999년 이후 13년 만이다.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전남 지역은 이번 2개의 태풍으로 가두리 양식장 4800여칸 등 44억 7000만원, 비닐하우스 4317동(396억원), 축사 540동(107억원), 인삼재배시설 2339㏊(70억원)와 농작물 침수 2283㏊, 쓰러짐 피해 2826㏊, 낙과 5606㏊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도 볼라벤에 이어 덴빈이 덮쳐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덴빈으로 서귀포 지역 4500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제주에선 초등학교 18곳 등 모두 33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전북 군산과 정읍 등지에도 200~22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군산시 소룡동과 산업단지, 정읍시 상동 일대 도로 10여 군데가 물에 잠겼고, 전주 전주천과 삼천의 효자교와 마전교 등 5곳이 물에 잠겨 통제됐다. 사과 주산지인 장수와 김제·완주·전주 지역 배 농가들은 볼라벤에 이은 덴빈의 북상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해 실의에 빠졌다. 대전·충남 지역은 오후 9시 현재 세종시 전의면 184.5㎜를 비롯해 서천 167.5㎜, 부여 165㎜ 등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대전과 충남 태안, 천안, 보령 지역 3만 188가구가 정전됐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항공편과 배편도 막혔다. 제주와 목포, 인천 등 11개 지역 87개 항로 여객선 126척이 운항하지 못했다. 항공기도 김포~제주 노선 등 201편이 결항했다. 한편, 기상청은 31일까지 전국에 30~1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서해안과 강원 영동·영서 남부 지역은 15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31일 중부지방은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서해안부터 점차 비가 그치고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겠다. 강원도는 밤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서울 신진호·광주 최치봉기자·전국종합 sayho@seoul.co.kr
  • 경찰 “현대미술관 화재 원인 전기합선” 결론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 화재사건의 원인이 전기합선으로 잠정 결론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7일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최초 발화점이 지하 3층 기계실 천장에 달린 임시등 주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합선에 의해 시작된 불이 천장 우레탄폼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우레탄폼의 특성상 가열되면 확산 속도가 빨라 화재가 발생하고 불과 몇 분 사이에 확산돼 소화기로 진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이 나던 날 우레탄폼 작업과 함께 용접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으나 화재와는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당신의 시간을 창조한 선구자 16人 당신을 지배하네요

    장삼이사들의 일상은 대충 엇비슷하다. 소파에 누워 콜라를 마시고, 대형 마트에서 사온 바나나를 먹으며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다. 휴가차 ‘보잉 747 점보 제트기’를 타고 제주에라도 가거나, 간혹 전화 여론조사에 참여하며 정치에까지 오지랖을 넓히는 때도 있겠다. 그런데 곱씹어 보면 이런 우리의 일상들 뒤엔 ‘일상적인 일’이 되게끔 한 선구자들이 있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전성원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는 바로 그 선구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 등 근대화와 세계화의 과정에서 우리에게 깊은 영향을 준 인물들이 애초 어떤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고, 어떻게 일을 진행시켜 왔는지를 살피고 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명료하다. 우리의 실생활을 주무르는 건 극소수의 천재들이고, 범부들은 그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내세운 선구자들은 모두 16명이다. 자동차로 시간을 ‘창조’한 헨리 포드와 ‘테러의 상징’ AK47 소총을 만든 칼라시니코프, 유통혁명의 근원 월마트를 세운 샘 월턴, 전쟁과 평화의 두 얼굴을 가진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창업주 윌리엄 보잉, 개인주의 혁명을 불러온 소니 워크맨의 창조주 모리타 아키오,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읽은 여론조사의 선구자 조지 갤럽, PR를 학문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에드워드 버네이스, 20세기 석유 문명을 만든 탐욕과 자선의 야누스 존 D 록펠러, 끊임없는 변신으로 200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듀폰 가문, 작은 생쥐 하나로 글로벌 미디어 제국을 세운 월트 디즈니, 세계인을 고객으로 삼은 호텔의 제왕 콘래드 힐턴, 도색 잡지 ‘플레이보이’로 포르노 제국을 건설한 휴 헤프너, 행복한 가정이란 환상을 판매하는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등이 주인공이다. 책은 한명 한명의 삶을 출생부터 임종까지 연대기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한데, 거대한 인물의 삶을 깊게 파고드는 정통 평전과는 거리가 있다. 그보다는 이들이 생전에 한 일들이 오늘날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는 비판적인 화두를 더 단단하게 움켜쥐고 있다. 예컨대 보잉747기로 유명한 보잉사는 전 세계 민항기 시장의 강자지만, 창업주 윌리엄 보잉이 만든 폭격기 B29는 1945년 50만명의 사망자와 102만명의 사상자를 낸 도쿄 대공습을 낳았다. 보잉의 첫 고객이 미 해군이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듯, 보잉사는 전쟁을 영양소 삼아 성장했다. 책은 이처럼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의 업적을 균형 있게 다루되 그들의 과오도 함께 담고 있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남아공 경찰, 파업광부 34명 사살… 시민단체 “제2의 대학살” 항의시위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파업 중인 광부들에게 발포해 3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인종차별정책)가 1994년 철폐된 이후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남아공의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과거 백인 정권의 ‘샤퍼빌 대학살’에 비유하면서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고 주장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리아 피예가 남아공 경찰청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마리카나 광산에서 발생한 유혈 참사로 34명이 숨지고 7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중부 노스웨스트주 러스틴버그 외곽의 광산업체 론민의 마리카나 백금 광산에서 봉급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하던 광부 3000여명을 강제 해산시키다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광부 중 일부는 칼과 쇠 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피예가 청장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해산작전을 폈지만 시위대가 총을 쏘는 등 무기를 사용하며 경찰에 돌진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최악의 충돌이 발생하자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정상회의 참석 차 모잠비크를 방문했던 제이콥 주마 대통령도 급거 귀국했다. 주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충격을 받았으며 경악했다.”고 말했다. 남아공 언론들은 이번 충돌에 대해 “결국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일간 소웨탄은 17일 ‘싸구려 아프리카 인생’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사태가 악화하지 않으려면 흑인들이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근본적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아공에서는 일자리를 갖지 못한 청년들을 비롯한 가난한 흑인들의 경제적 욕구가 사회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시민단체 ‘테이크백더커먼스’는 17일 성명을 통해 “8월 16일은 남아공 역사에서 새로운 샤퍼빌 학살이 발생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마리카나 광산 근로자들을 지지하며 이번 참사에 항의하기 위해 오늘 오후 케이프타운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퍼빌 학살은 1960년 백인 정권의 차별정책에 항거하는 샤퍼빌 지역 흑인 주민들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69명이 숨진 사태이다. 한편 전 세계 백금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론민은 이번 파업때문에 남아공에서 채굴 작업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하 기계실 가설등 불똥 천장으로 튀어 불나”

    지난 13일 발생해 29명의 사상자를 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의 화재 원인은 지하 기계실에서 발생한 스파크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6일 화재가 발생한 기계실에서 스파크 불꽃이 일었다는 현장 근무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근무자는 지하 2·3층 주차장 옆에 있는 지하 기계실 천장 가설등에서 스파크가 발생했고, 이 불똥이 기계실 천장에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지하 기계실에서는 천장 방수를 위해 우레탄 도포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근무자들은 “천장에 설치된 가설등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불이 천장으로 옮겨붙었고, 이후 차단기를 내렸지만 스파크가 계속 발생해 그대로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기계실의 천장 높이가 7.2m로 너무 높아 현장 진화가 어려웠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에 따라 수사도 방향이 바뀌고 있다. 당초 우레탄 작업과 용접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용접작업 중에 발생한 불꽃이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화재 당일 용접작업이 진행된 시간이 우레탄 도포 시간대와 달라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날 시공사인 GS건설 소속 현장 안전관리자 등 4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일 오전 우레탄 작업과 함께 용접작업을 했는지와 전기설비 등과 관련된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현장 근무자의 진술과 최종 감식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발화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릴 계획이다. 한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차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자 진술을 통해 몇 가지 사안은 확인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현장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美 버지니아주 ‘해병 선셋 퍼레이드’ 가보니…

    美 버지니아주 ‘해병 선셋 퍼레이드’ 가보니…

    14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해병 전쟁 기념비’(이오지마 기념비) 근처에 단체버스 4대가 도착했다. 아프가니스탄전 등에 참가했던 해병과 가족, 그리고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이 버스에서 내렸다. ●참전용사·외국대사 200명 초청 56년 전통의 ‘해병 선셋 퍼레이드’에 초청받은 이들 200여명은 도열한 해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연병장 중앙의 귀빈석으로 안내됐다. 주변 잔디밭에는 이미 도착한 시민과 관광객 400여명이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객석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니 연병장 끝으로 유명한 이오지마 기념비가 눈에 들어왔다. 1945년 일본과의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미군이 많은 사상자(2만 4000여명)를 냈던 이오지마 전투에서 해병대원 6명이 성조기를 세우는 실제 모습을 모델로 만든 기념비다. 사회자가 1956년부터 이곳에서 해병 군악대와 의장대의 선셋 퍼레이드가 시작됐다는 역사를 설명했다. 퍼레이드는 매년 6~8월 매주 화요일에 펼쳐지며 올해의 경우 이날이 마지막 행사라는 사실, 그리고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가 이날 특별히 초청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해병대 측은 지난달에는 일본대사를 초청하는 등 근래 차례로 외국 대사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기념비 뒤편에서 붉은색 제복 차림의 군악대가 서서히 등장하면서 퍼레이드는 시작됐다. 관악기와 타악기를 든 100여명의 군악대원들은 절도 있는 몸동작과 함께 남북전쟁 당시 북군 군가(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 ‘율동’이 화려했다. 군악대가 옆으로 비키자 이번엔 기념비 뒤에서 검은색 제복의 의장대가 카리스마 있는 보폭으로 나타났다. 성조기와 해병기를 든 병사들이 가운데 자리하자 미국 국가가 연주됐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섰다. 이어 의장대의 절도 있고 화려한 의장 시범이 펼쳐졌다. 시범이 끝난 뒤 의장대 지휘 장교가 귀빈석의 최영진 대사와 미 해병대 장성을 연병장으로 안내했고, 의장대의 분열이 펼쳐졌다. ●석양 뒤로 의장대 조총발사 ‘장관’ 마지막으로 사회자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을 추도하는 순서임을 알리면서 분위기는 일순 차분해졌다. 의장대가 허공에 조총을 발사한 데 이어 기념비 위에 해병 한 명이 올라가 나팔로 구슬픈 곡조를 연주했다. 나팔을 든 해병이 석양과 어우러진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뭉클한 감정이 솟아올라 왔다. 일부 관객이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40여분 만에 행사는 모두 끝났다. 객석을 빠져나가던 중년 여성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해병 장교는 “세계적으로 오직 미 해병만 이렇게 정기적이고 큰 규모의 공연을 한다.”고 했다. 애국심도 관광 상품으로 파는 나라, 외국 귀빈을 초청해 미국의 정신을 소개하는 나라 바로 미국이었다. 글 사진 알링턴(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란 11분 간격 연쇄강진… 220여명 숨져

    이란 11분 간격 연쇄강진… 220여명 숨져

    두 차례의 강진이 이란 북서부를 강타해 227명이 사망하고 1380명이 부상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53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고 11분 뒤 6.3의 강진이 덮쳤다. 이후에도 55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첫 번째 진원지는 이란의 다섯 번째 대도시인 타브리즈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곳의 깊이 9.9㎞ 지점이었다. 이어 타브리즈 북동쪽 49㎞ 지점, 바르지칸시 인근에서 다시 땅이 요동쳤다. 무스타파 무하마드 나자르 이란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재난 지역 마을 600여곳 가운데 절반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일부 훼손됐다.”면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은 끝났고 이제 쉼터, 식량 등 생존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2003년 12월 남부 도시 밤에서 발생한 강진(6.6)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밤 전체 주민의 4분의1인 3만 1000여명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상자가 속출하는 데다 강진 발생 후 곧바로 밤이 돼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워져 잔해 속에 매몰된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바스 팔라히 의원은 “마을 10~20곳에는 구조 요원이 투입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주민 1만 6000여명은 임시 피난소에 대피해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전력공급 차단과 식수·식량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싱가포르, 터키, 타이완 등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으려는 서방국의 제재로 진통을 앓고 있는 이란 정부는 “스스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란은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 등이 맞닿은 주요 단층선에 걸쳐 있어 지진이 잦다. 1990년에도 북서부 길란주에서 규모 7.4의 대지진이 발생해 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산 신발공장서 화재…1명 사망·8명 중경상

    폭염 속에 부산의 한 신발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는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일 오후 4시 19분쯤 부산 사상구 감전동 B신발 제조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0대 여성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6층 건물이 모두 불에 타 1억 5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은 2층 신발 보관창고에서 발생했으며 불이 나자 이곳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옥상으로 긴급대피했다. 그러나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김모(여)씨 등 2명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이 중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으며, 남모(여)씨는 중상을 입었다. 목격자 허모(54·여)씨는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차의 구조 사다리가 빨리 펴지지 않아 그 와중에 2명이 불길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유독물질이 타면서 나온 검은 연기가 사상구 일대를 뒤덮으면서 주민들이 더위 속에 큰 고통을 겪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알레포는 생지옥”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는 알레포를 탈출한 이들이 “그곳은 생지옥”이라며 참상을 전했다. 시리아와 맞닿은 터키 국경 마을 부쿨메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2살 소녀 아야는 이틀 전 정부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어머니와 생후 8개월인 남동생 무함마드, 그리고 자신의 오른쪽 눈을 잃었다고 A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야의 아버지는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집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전화가 왔다.”며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내와 아들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들은 머리 일부가 날아갔고 아야는 (파편에)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알레포 전체가 파괴됐다.”고 비통해했다. 한 인권운동가는 “승용차 한 대에 8, 9명씩 타고 포격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며 “모든 주민들이 알레포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30대 여성 림은 포격을 피해 사흘 동안 방 안에 숨어 있다가 간신히 인근 마을로 빠져나온 뒤 터키 국경을 넘었다. 림은 “알레포의 상황은 한마디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시가지의 병원과 간이 치료소에는 1주일간 계속된 전투로 인해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한 병원의 의료요원은 “사망자를 제외하고도 30~40명이 몰려드는 날들이 있으며, 며칠 전에는 30명 정도의 부상자와 20구가량의 시신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시신들의 절반이 크게 손상돼 신원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반정부단체인 시리아인권감시대는 시리아에서 30일 하루에만 민간인 30명을 포함해 40명이 피살됐다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연가시’ 현실로? 뇌 파먹는 ‘아메바’에 8세 사망

    ‘연가시’ 현실로? 뇌 파먹는 ‘아메바’에 8세 사망

    기생충이 사람의 뇌를 조종해 물로 뛰어들게 한다는 내용의 영화 ‘연가시’와 매우 흡사한 사례가 보고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얼마 전 호수로 물놀이를 다녀온 한 남자아이가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부검 결과 사망자의 몸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라는 이름의 아메바가 발견됐으며, 사인은 이 아메바로 인한 아메바감염성뇌수막염(PAM)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메바는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호수나 강가에 살며, 물과 함께 코로 들어온 뒤 기관을 통해 뇌로 침입해 뇌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성은 없지만 아메바에 감염된 지 1~12일 사이에 급작스럽게 사망하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감염되면 극심한 두통과 고열, 환각증상을 보인다.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7일 사망했으며 8세 소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소년은 사망하기 일주일 전 호수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뒤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다 병원에 옮겨진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미국 의료보건당국은 “얕고 따뜻한 호수물이나 강물에 들어갔을 때에는 물이 코로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면서 “치사율이 높고 잠복기가 짧아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1960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뒤 전 세계에서 사상자가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2001~2010년까지 32건이 보고됐으며,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수온이 상승,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로 인한 피해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함정, 인도 민간어선 난사 … 외교문제 비화

    美함정, 인도 민간어선 난사 … 외교문제 비화

    미국 등 서방의 제재조치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면서 걸프만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해군 함정이 16일(현지시간) 이 해상에서 민간인이 탄 소형 선박에 기관총을 난사해 인도인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정부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측에 요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두바이 인근 걸프만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소형 선박이 경고를 무시한 채 미 함대 급유선 USNS 래퍼해녹에 빠르게 접근함에 따라 즉각 발포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바레인에 주둔한 미 제5함대도 성명에서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로부터 15㎞쯤 떨어진 해상에서 소형 선박이 래퍼해녹에 접근해 경고 절차를 거친 뒤 50구경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 선박은 3개의 모터가 달린 길이 9m의 어선으로 알려졌으며, UAE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도인 어부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인도인 사상자가 확인되자 아부다비 주재 인도 대사는 UAE 당국에 책임자들을 기소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이번 사건이 인도와 미국·UAE 사이에 외교적 문제로 급속히 비화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2000년 말부터 우리는 소형 선박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 예멘 아덴항에서 구축함 콜에 대한 알카에다 소형 보트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 해군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이 지역에 대해 후속 항공모함 배치를 예정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중동지역의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대체할 존 스테니스호를 예정보다 4개월 앞당겨 배치하기로 승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50명 삼킨 폭우·열흘째 40도 살인폭염… ‘지구촌 몸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지구촌 곳곳이 재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섭씨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돼 8일 현재 최소한 30명이 사망했고, 러시아에서는 폭우로 인해 적어도 1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와 독일, 영국 등지에서도 폭우와 산사태, 홍수 등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주말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일대를 중심으로 물난리가 나 사상자가 잇따랐다. 특히 주민들이 잠든 한밤에 폭우로 인한 주택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크림스크 한 곳에서만 어린이들을 포함해 130명이 숨졌다고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급류가 삽시간에 7m 높이까지 불어났으며, 일부 주민들은 지붕이나 나무 위로 가까스로 대피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크림스크 지역에선 단층 건물이 많은 지역이라 피해가 더 컸다고 전했다. 생존자들은 갑자기 물이 불어나 아스팔트까지 물에 쓸려가고 집 천장까지 물에 찼다고 밝혔다. 흑해 휴양도시인 겔렌지크와 항구 도시인 노보로시스크에서도 모두 11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는 번개에 감전돼 숨진 사람이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는 이번 재난이 피해지역 인근의 저수지 수문을 여는 바람에 일어난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의 상습 물난리 지역인 북동부 아삼주에서는 지난달 중순 이후 계속된 폭우로 적어도 121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은 2004년 이후 최악의 물난리가 아삼주를 덮쳐 6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 폭풍으로 중단된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32만 2000여가구가 폭염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동부 세인트루이스는 7일 기온이 섭씨 41.6도까지 치솟아 종전 최고 기온인 1936년 39.4도 기록을 넘어섰다. 루이빌과 렉싱턴, 켄터키, 버지니아 등도 모두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메릴랜드와 시카고에서는 각각 10명씩의 인명피해가 났다. 인디애나에서는 4개월 된 아기를 승용차에 내버려둬 고열로 숨지게 한 아버지가 체포됐고, 피셔 지역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섭씨 51도까지 오른 차 안에 16개월 된 아기를 방치해 중태에 빠뜨린 아버지가 붙잡혔다. 미 기상당국은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9일부터 폭염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폭풍과 우박, 강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보돼 일부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기상 재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軍 ‘6·25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

    軍 ‘6·25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

    국방부는 오는 26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미국과 프랑스군이 중공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지평리 전투 61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방부와 미국, 프랑스 대사관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61년 전 지평리를 끝까지 사수한 미국과 프랑스의 참전용사 69명과 국내 참전용사 60명, 미 2사단 장병 50명 등이 참석한다. 군은 이날 지평리 전투 전적비에서 합동추모식을 하고 국방부 의장대의 군악, 모둠 북 공연, 특공대의 무술 시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지평리 전투는 1951년 2월 중공군의 4차 공세 때 미 2사단 23연대와 이에 배속된 프랑스군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의 집중 공격을 막아낸 전투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당시 중공군의 압도적 인해전술로 밀리던 전선에서 유엔군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최초의 전투로 반격작전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적 계기로 평가된다. 특히 프랑스군 대대를 지휘한 랄프 몽클라르(1892~1964) 장군은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노장으로 대대 규모를 파견하는 프랑스군을 이끌기 위해 스스로 중령으로 강등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에서 미군과 프랑스군 52명이 전사하고 42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259명에 달했다. 중공군은 5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79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이젠 참전용사들 보훈복지에도 관심 쏟을 때

    6·25,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이 복지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65세 이상의 참전용사에겐 월 12만원의 명예수당이 지급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것에 대한 보상으로는 너무 적다며 최저생계비 수준까지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무상급식·보육 등 복지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에 대한 배려는 없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반면 65세 이상의 전직 국회의원에겐 월 120만원의 연금 혜택이 주어지니, 이유 있는 항변이라 할 것이다. 독립운동가, 6·25 참전용사, 연평해전 사상자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처우가 그동안 꾸준히 개선돼온 것은 사실이다. 1인당 국민소득(GNP) 100달러 수준이던 1960년대에는 예산부족 등으로 자녀 취업 및 의료 등 간접지원에 집중했으나,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독립유공자, 상이군경 등에게 등급에 따라 월 40만~500만원 정도가 연금형식으로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참전용사들에겐 수당이 전부다. 지급이 시작된 것도 지난 2001년으로 10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특히 소년병으로 참전해 일흔이 넘은 6·25 참전용사들도 수당 외에는 아무런 보상책이 없다. 넉넉지 않은 재정 때문이다. 올해 국가보훈처 예산은 총예산의 1.7%인 3조 9000억원이다. 각각 3.7%, 3.3% 수준인 미국, 호주의 제대군인부에 견줘 크게 모자란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연간 53조 6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는 266개의 복지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참전용사들의 보훈복지 관련은 단 하나도 없다. 참전용사들이 정책에서 소외되는 것은 고령에 사회적 약자여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승객 없는 지방공항 건설, 재외국민 투표 등에 예산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정통성을 지킨 참전용사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 목숨 걸고 나라 위해 싸운 대가 月12만원

    목숨 걸고 나라 위해 싸운 대가 月12만원

    국가유공자들은 6월 보훈의 달일수록 더 서럽다. 반짝 관심에 삶의 실상이 가려지는 탓이다. 멀리는 독립운동가, 6·25 참전 및 베트남 파병에서부터 가깝게는 연평해전 사상자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국민을 향해 할 말이 많다. 낮은 보훈 의식과 무관심, 얄팎한 처우,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 등 서운한 게 한둘이 아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 가운데는 증명 자료가 부족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 의왕에 사는 차영조(68)씨는 중국 충칭(重慶) 임시정부의 국무위원과 비서장 등을 지낸 독립운동가 동암(東岩) 차이석(1881~1945) 선생의 아들이다. 차이석 선생은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받았다. 그러나 어머니인 홍매영(1913~1979) 여사도 아버지 못지않게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차씨는 “한국독립당 당원증만으로는 유공자가 되기 어렵다는 국가보훈처의 답변을 들었다.”면서 “독립운동 자체가 남몰래 비밀스럽게 진행한 것이라서 자료가 없을 수밖에 없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일제강점기에 250만~300만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독립유공자는 1만 2800여명에 불과하다. 현행법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훈포장은 6개월 이상 독립운동을 했거나 3개월 이상의 옥고를 치른 경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유공자 지정을 남발해서는 안 되지만 자료가 없는 독립운동가를 위한 기념행사 등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김모(51·여)씨는 6·25 참전 국가유공자인 아버지(89)와 단둘이 서울 성북구의 한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씨의 아버지는 6·25 때 12발의 총상을 입었다. 총상 후유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등 장애를 얻었다. 생계는 어머니 몫이었다. 10년 전 어머니가 사망한 뒤 아버지는 치매에 걸렸다. 김씨는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내 삶을 희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아닌 유공자로 아버지가 매달 정부로부터 받는 연금은 12만원뿐이다. 김씨는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희생했지만 현실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의 처우도 변변치 못하다. 월 12만원인 참전 명예수당도 만 65세 이상 돼야 받을 수 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자체적인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후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근거 없이 유공자로 지정한다면 형평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독립유공자에게도 누가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김진아기자 moses@seoul.co.kr
  • “보훈대상자 포함… 유공자 인정 당장은 어려워”

    군 당국은 대법원 판결 결과를 수긍하면서도 향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당장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군 관계자는 18일 “군 내 자해 사망자를 제한된 기준에서 순직으로 인정하는 전공사상자 처리 훈령 개정안은 최근 자살 예방에 대한 국가책임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데 국가유공자와 보훈보상대상자를 구분해 이미 국가유공자의 개념을 좁혀 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유공자의 예우는 말 그대로 국가 수호나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일과 관련 있는 사망일 경우에 해당되고 일반적 공무수행 중에 사망한 경우는 따로 분류한다.”며 “국가보훈처 등에서는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나와도 자해 사망자의 경우 순직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판결의 취지가 국가유공자 인정을 거부한 처분이 위법이라는 내용”이라며 “앞으로 군에서 자살한 경우 순직으로 구분하더라도 최소 보훈보상 대상자로 사망보상금 등의 혜택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자살과 직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한 만큼 이 사안은 최대한 존중하고 인정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자해자가 국가유공자 배제요건에서 삭제되더라도 일반 국민의 정서 등을 고려하면 유공자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군인 자살은 해마다 80~100명에 달했다. 2009년 전체 군인사망자 113명 가운데 71.6%인 81명, 2010년은 129명 중 63.5%인 82명, 지난해는 143명 가운데 67.8%인 97명이 자살로 집계됐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대법 “軍 자살자 국가유공자 인정”

    군인이 복무 중 자살한 경우, 훈련이나 직무수행과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처음 나왔다. 기존 판결은 가혹행위와 자살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더라도 ‘자살’ 자체를 국가유공자 요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례가 허다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18일 지난 1998년 군 복무 중 자살한 장모씨의 유족이 대구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요건 비해당 결정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교육훈련이나 직무수행과 사망 사이에 상당(相當) 인과관계가 인정되는데도, 사망이 자살로 인한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자유로운 의지가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의 자살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유공자에서 제외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다음 달 1일부터 군내 자해사망자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전공 사상자(전시 공무 중 사상자) 처리 훈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혹행위 때문에 자살한 군인은 일정 요건에만 해당하면 순직으로 처리, 9000만원 상당의 사망보상금을 지급받는 데다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다. 순직으로 분류된 군인은 사망보상금 청구시효인 5년 이내, 즉 2007년 7월 이후 자살한 경우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민영·하종훈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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