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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클럽은 어떤곳?

    18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클럽은 어떤곳?

    18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서구 치평동의 클럽은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춤을 추는 이른바 ‘감성주점’ 형태로 운영됐다. 27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건물이 위치한 곳은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주로 모여 상권이 형성된 광주시청 인근 상무지구 중심가에 있다. 주말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6시까지이다. 이 클럽은 2016년 1월쯤 상무지구 한 건물의 504.09㎡(1층 396.09㎡·2층 108㎡)를 임차해 일반음식점 영업 신고를 했다. 일반음식점의 경우 건물 안에서 춤을 추는 행위는 금지되지만, 춤을 출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례가 있는 경우 지자체에 신고하고 영업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의 적용을 받았다. 이 클럽은 DJ가 틀어주는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에 맞춰 객석이나 통로 등에서 춤을 출 수 있는 주점으로 운영됐다. 1층과 2층으로 신고됐지만 층 구분이 없는 개방된 구조로, 위에서 라운지 바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 메인홀은 DJ 박스를 중심으로 ‘U’자형 라운지 바가 만들어져 손님들이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공간이다. 복층 구조물로 신고한 면적은 108㎡이지만 불법 증·개축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복층 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올라가면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이 클럽 안에는 370여명(소방 추산)이 입장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 2시 3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진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6명(경찰 집계)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수영대회에 참가한 수구 선수 등 외국인 10명이 포함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쪽파 농사 인력시장 승합차 ‘쾅’…10년 전 판박이 참사

    쪽파 농사 인력시장 승합차 ‘쾅’…10년 전 판박이 참사

    내·외국인 16명 태우고 새벽 1시 출발 밤샘 운전 중 내리막 커브 구간서 사고 사고 운전자 10년 전에도 추돌 16명 사상 당시에도 쪽파 작업 나섰던 노인들 참변충남 홍성에서 근로자들을 모아 경북 봉화 등으로 쪽파 파종 작업을 하러 가던 승합차가 전복돼 내외국인 4명이 숨졌다.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의 현실이 가져온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3분쯤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명 ‘석개재’ 인근 지방도의 내리막길을 달리던 그레이스 승합차가 왼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혔다. 이 사고로 운전자 A(61·여)씨 등 4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태국 국적의 외국인이다. 3명은 크게 다쳤고 나머지 6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 차량에는 내국인 7명, 외국인 9명 등 총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사고 직후 태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3명은 종적을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장소는 내리막 경사와 커브가 심한 곳인데 운전자가 커브를 틀지 못하고 반대편 옹벽을 30여m 긁고 내려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된 것 같다”며 “사고차량이 2002년식으로 확인돼 차량 결함과 운전자의 음주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봉화군 석포면으로 확인됐다”며 “길을 잘못 들었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홍성의 한 인력시장에서 일할 사람들을 승합차에 태운 뒤 작업현장으로 출발했다. 탑승자들은 당시 운전자가 졸지 않을까 해서 자지 않고 잡담을 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성의 한 인력업체 관계자는 “농촌에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니 충남에서 전라도, 경기도, 강원도까지 간다”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여성들과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는 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만 5000원 정도의 일당을 받는다”며 “용돈을 벌기 위해 멀리 일을 갔다가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홍성군 관계자는 “숨진 A씨가 허가를 받아 인력업체를 운영하지는 않았고 영농철 바쁠 때만 인력을 모집해 온 것으로 안다”며 “일하러 가게 된 경위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10년 전에도 승합차를 몰다 마을 주민 16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09년 1월 20일 오후 6시 10분쯤 홍성군 홍성읍 옥암리 축협 앞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 앞서가던 굴착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이때 사상자들도 쪽파 파종 작업을 위해 A씨가 모집해 간 마을 노인들이었다고 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삼척 사고 차량번호만 다를 뿐 10년 전 사고 차량과 차종이 같다”고 설명했다. 홍성·삼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포토] 삼척서 승합차 전복사고… 4명 사망·9명 중경상

    [포토] 삼척서 승합차 전복사고… 4명 사망·9명 중경상

    22일 오전 7시 33분께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명 ‘석개재’ 인근 지방도에서 그레이스 승합차가 왼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 경사지로 전복돼 13명의 사상자가 났다.이 사고로 탑승자 4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3명은 크게 다쳤고 나머지 6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사고 차량에는 내국인 9명을 비롯해 외국인 7명 등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사고 직후 외국인 3명은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쪽파 파종 작업에 나선 노인들이 다수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7.22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강원 삼척 승합차 전복…쪽파 작업 나선 노인 16명 사상

    강원 삼척 승합차 전복…쪽파 작업 나선 노인 16명 사상

    강원 삼척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전복돼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쪽파 파종 작업을 하러 가던 노인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5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오전 7시 33분쯤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의 한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전복돼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11명은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 버스에는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탑승자들은 쪽파 파종 작업하러 가던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쪽파 파종 작업에 나선 노인들이 다수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삼척 승합차 전복사고…16명 사상

    강원 삼척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전복돼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쪽파 파종 작업을 하러 가던 노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오전 7시 33분쯤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의 한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전복돼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11명은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 버스에는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탑승자들은 쪽파 파종 작업하러 가던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쪽파 파종 작업에 나선 노인들이 다수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애니제작사 방화 참사… 33명 사망

    日 애니제작사 방화 참사… 33명 사망

    NHK “경찰이 이유 묻자 ‘표절’ 언급” 10명 중태… 연락 두절된 사람도 여럿2001년 신주쿠 이후 최악 화재 될 듯 아베, 트위터에 “처참함에 할 말 잃어”일본 교토에 있는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건물에서 18일 방화로 인한 화재로 최소 3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불을 지른 40대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정에 있는 ‘교토애니메이션’의 3층짜리 제1스튜디오 건물 1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남녀 33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또 화재 직후 빠져나온 3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0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여럿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직원 등 73명이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용의자 A(41)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자신도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건물 1층에서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죽어라”라고 외치며 건물 1층에 들어왔으며 불을 지른 뒤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전철역 근처로 달아났다가 뒤쫓아온 스튜디오 관계자들에 의해 붙잡혔다. A씨는 화재 발생 30여분 전 인근 주유소에서 40ℓ의 휘발유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여러 개의 흉기를 발견하고 A씨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그가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회사 또는 개인에 대한 원한에서 비롯된 범행인지,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저지르는 ‘도리마(거리의 살인마) 살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장 인근에 있던 한 여성에 따르면 A씨는 “왜 이런 짓을 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화난 표정으로 “표절이나 하고”라고 말했다고 NHK 등은 전했다. 핫타 히데아키 교토애니메이션 사장은 “회사에 대한 항의가 일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살인(을 예고하는) 메일이 있었다”면서 “그때마다 변호사와 상담하는 등 진지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참의원 선거(21일)를 앞두고 일어난 대형 방화사건에 아베 신조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어 처참함에 말을 잃었다”면서 “부상당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참사가 발생한 교토애니메이션은 TV애니메이션 ‘케이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울려라! 유포니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체 직원은 160명 정도다. 이번 화재의 정확한 사상자 수가 확인된 상황은 아니지만 44명이 사망한 2001년 9월 도쿄 신주쿠 상가 화재사건 이후 일본 내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참사에 열도 충격…아베 “처참, 할 말 잃어”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참사에 열도 충격…아베 “처참, 할 말 잃어”

    3층 건물 전소…사망자 최소 7명건물 내 있던 70명 중 20여명 실종현장서 흉기 다수 발견…방화 추정18일 교토에서 방화로 인한 대형 화재로 수십명이 숨지고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자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너무 처참해 말을 잃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이날 교토 후시미구 모모야마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소방관들이 5시간에 걸쳐 불을 껐지만 3층 건물이 전소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7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잔불 정리 과정에서 건물 1, 2층에서 12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중 6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앞서 사망이 확인된 1명을 포함, 이날 오후 4시 현재 사망자는 7명이 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불이 나자마자 화재현장을 빠져나온 3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10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3시 현재 약 20명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불이 나기 직전에 41세로 확인된 남자가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면서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경찰은 부상한 이 남자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해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한 뒤 방화 동기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시작될 때 2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화재 현장 근처의 주택전시장에서 일하는 한 남성은 “오전 10시30분쯤 사무실에 있는데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다”며 “스튜디오 건물 2층과 3층 창문으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119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 주민들은 ‘펑’하고 갑자기 큰 소리가 났고 건물에서 비명이 들렸으며 2층에선 5~6명이 뛰어내려 밑에 있던 사람이 받아내며 구조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흉기로 보이는 물체가 다수 발견됐지만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HK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 한 남성이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이며 “죽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만큼 너무 처참해 말을 잃었다”며 “부상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구 스크린 골프장서 소음 불만 방화 3명 사상

    대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인근 주민이 소음에 불만을 풉고 불을 질러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 대명동 모 스크린골프장 건물에 불을 질러 업주 부부를 다치게 한 김모(57)씨가 18일 치료 도중 숨졌다. 김씨는 전날 불을 지르다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6시 17분쯤 사망했다. 스크린골프장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김씨가 2층 카운터 입구에 휘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불이 몸에 옮겨붙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스크린골프장 업주(53) 부부는 중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3층 스크린골프장 건물에는 사상자를 포함해 6명이 있었으나 나머지 3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김씨는 평소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왔다. 스크린골프장 바로 옆 김씨의 자택에서는 ‘공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불은 전날 오후 6시 51분 스크린골프장 2층 출입구에서 시작해 10여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김씨가 골프장 소음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소방과 경찰은 이날 오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소방청 홀로 서기 2년, 국민께 감사드립니다/정문호 소방청장

    [월요 정책마당] 소방청 홀로 서기 2년, 국민께 감사드립니다/정문호 소방청장

    맹자의 어머니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보고 배울 것이 많은 곳에서 자녀를 기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맹모삼천지교’를 단순히 어머니의 높은 교육열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환경이 인간의 교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일깨워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좋은 환경에서는 특별히 어떤 교육을 받지 않아도 부지불식간에 몸이 배운다는 걸 경험으로 체득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질타나 징벌보다는 칭찬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을 뜻한다. 소방청이 개청한 지 어느새 2주년이 됐다. 2017년 7월 소방청이 외청으로 독립할 때만 해도 꿈은 크고 웅대했다. 그러나 그해 12월과 이듬해 1월 연이어 충북 제천과 경남 밀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조직은 큰 상처를 입었다. 이를 계기로 혁신적 수준으로 범정부적 화재안전특별대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민 참여 없이는 정책 추진이 더디고 그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기에 대대적인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홍보 효과를 계측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소방청 개청 2년 차가 되면서 화재로 인한 사상자 수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또 국립소방연구원을 설립해 보다 과학적으로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 정책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중앙소방학교도 첨단 종합소방교육훈련시설을 갖춰 충남 공주로 이전했다. 소방청이 되면서 수십년 숙원 사업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어 뿌듯하다. 소방복합치유센터나 소방수련원 건설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해 희망적이다. 이런 성과와 발전의 기반이 된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 소방에 보내 준 신뢰와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던 시절에는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야 했다. 금전적인 부담이 큰 안전 분야 정책은 늘 뒷전으로 밀리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상황이 상당히 개선됐다. 자발적으로 안전교육에 참가하고 법적 의무가 아님에도 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길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고 화재 현장에서 이웃을 대피시키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한 분들의 미담을 접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소방청은 지난해 ‘119의인상’을 제정했고 여러 시민에게 의인 표창도 수여했다. 그리고 올해 소방청은 발상의 전환 차원에서 새로운 홍보 시책을 내놨다. 그간 국민에게서 받은 칭찬을 이제는 거꾸로 소방이 국민들을 칭찬하겠다는 것이다. ‘칭찬받는 소방’에서 ‘칭찬하는 소방’으로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로 한 것이다. 그간 우리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에 너무도 익숙해져 살아왔다.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분명 변하고 있다. 안전을 무시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에게는 칭찬이 최고의 상이다. 안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런 사례를 본받고 따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그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달 전남 화순 너릿재터널 안에서 발생한 사고를 처리하고자 출동하는 소방차에 누구 하나 예외 없이 길 터주기에 동참한 실제 사례를 첫 번째 홍보 영상으로 제작했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의 마지막 문구는 바로 ‘국민 여러분이 영웅입니다. 고맙습니다’이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 안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가 그렇게 되기를 마음 깊이 기대해 본다.
  • 서울 잠원동 붕괴 건물 철거·감리업체 압수수색

    서울 잠원동 붕괴 건물 철거·감리업체 압수수색

    경찰, 붕괴 조짐 알고도 공사 계속했는지 등 조사시민단체 “감리 담당자는 87세…자격증 대여 관행 만연”경찰이 4명의 사상자를 낳은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철거업체와 감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오전 10시쯤부터 잠원동 붕괴 건물 철거업체와 감리업체 사무실 등 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2시 23분쯤 서초구 잠원동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이 철거 도중 무너져 근처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예비 신부 이모(29)씨가 숨지고 예비 신랑 황모(31)씨가 크게 다쳤다. 60대 여성 2명도 경상을 입었다. 1996년 준공된 이 건물은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압수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붕괴 조짐이 있었는데도 공사를 지속했는지,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잠원동 건물 붕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근본적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 노년유니온, 신시민운동연합 등은 이날 오전 잠원동 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건물 철거는 물론 다른 부문의 안전과도 관련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법률을 제·개정해야 하며 정부는 안전 문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2017년 1월 서울 종로구 낙원동 숙박업소 철거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서울시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또다시 이번 잠원동 철거건물 붕괴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감리 담당자가 87세라는데 어떻게 땡볕 현장에서 감리 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며 “그동안 감리자, 안전 관리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자격증을 대여해주는 관행이 만연해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비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격증을 보유한 민간 감리자에게 책임을 맡기는 제도를 혁파하고 철거 현장 안전 관리는 우선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고 가능하면 국가가 담당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낙원동 붕괴 사고 때 재발을 방지하겠다던 서울시장과 건축과장, 서울시의회 의장과 의원을 포함한 책임자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서초구청장 역시 관리 소홀에 대해 조사받고 건축 관련 부서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안전 문제 전반에 관한 근본적 법률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며 “건물 크기 여하를 막론하고 2층 이상 건물은 철거 전 과정에 대해 지자체 소속 안전책임자를 현장에 배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잠원동 붕괴 사고 20분 전, 건물 관계자들 ‘이상징후’ 언급

    사고 때 감리인 부재… 친동생이 현장 지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잠원동 붕괴 사고와 관련, 건축주와 재건축을 맡은 업체 측이 위험 징후를 사전 인지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고 발생 약 20분 전인 지난 4일 오후 2시쯤 건축주, 건축업체 관계자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징후가 있다는 얘기가 언급됐고 이를 놓고 대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체 대화방에 철거업체 관계자나 현장소장은 없었지만 건축업체 관계자가 현장을 자주 드나들며 철거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와 관련해 중요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이 붕괴 징후를 알고도 별다른 안전조처를 하지 않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당시 공사 현장에는 철거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시할 철거 감리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철거 심의에서 서초구는 철거 감리 상주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감리인인 정모(87)씨는 1주일에 한 번씩 현장에 나갔으며 사고 당일에는 감리 자격증이 없는 친동생이 감리 보조인 자격으로 현장을 지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예비신부 잃게 한 ‘잠원동 붕괴’ 건물 건축주·철거업체 줄소환

    예비신부 잃게 한 ‘잠원동 붕괴’ 건물 건축주·철거업체 줄소환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갔던 예비신부가 숨지는 등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건축주와 철거업체 관계자들을 줄소환에 조사한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부터 잠원동 붕괴 건물 건축주와 철거업체 관계자, 인부 등 공사 관련자와 서초구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감지됐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를 거쳐 과실이 드러나면 공사 관계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내용이라 소환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 “입건 대상자, 범위 등도 1차 조사가 어느 정도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가 건축주와 시공업체, 감리자를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경찰은 고발 대상자들이 애초 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만큼 수사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2시 23분쯤 철거 작업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무너진 건물 잔해가 인접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덮쳐 예비신부 이모(29)씨가 숨졌고 이씨와 결혼을 약속한 황모(31)씨는 중상을 입었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2명도 경상을 입었다. 일각에서는 사고 건물 외벽이 며칠 전부터 휘어져 있었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인재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해당 건물이 철거 전 안전 심의에서 재심 끝에 조건부 의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사 전부터 안전 조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날 경찰과 소방당국, 서초구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한 합동 감식에서는 철거 작업 중 가설 지지대나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초구가 사고 당일 전문가에게 자체 의뢰한 1차 기조 조사에서도 현장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에 따르면 1차 기초 조사 결과 잭 서포트(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아서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서초구는 합동 감식과 별도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 점검단을 꾸려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와 합동 회의 결과에 따라 이날부터 시·구 합동 현장점검단도 구성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 관계자는 “1차 기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원인은 합동 감식, 서울시와의 합동 현장점검단을 통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잠원동 건물 붕괴, 가설 지지대 또는 1~2층 기둥 손상 때문”

    “잠원동 건물 붕괴, 가설 지지대 또는 1~2층 기둥 손상 때문”

    1차 현장 감식… 붕괴 지점·원인 집중 조사기둥·보 손상 등 추정… 잔해 치운 후 2차 감식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잠원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에 대한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감식팀이 가설 지지대 또는 지상 1~2층 기둥과 보의 손상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했다. 감식팀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25명은 5일 오후 사고 현장에 대해 약 2시간 동안 1차 합동 감식을 벌여 붕괴 지점과 원인 등을 조사했다. 감식팀은 “현장조사와 포크레인 기사의 진술, 폐쇄회로(CC)TV 영상을 종합한 결과 철거 중 가설 지지대 또는 1~2층 기둥이나 보의 손상이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차 합동감식은 건물 잔해를 제거한 뒤 진행될 예정이다. 지상 5층, 지하 1층인 해당 건물은 전날 오후 철거 작업이 절반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붕괴됐다. 잔여물이 순간적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인접한 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예비신부 이모(29)씨가 숨졌고 이씨와 결혼을 약속한 황모(31)씨는 중상을 입었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2명도 부상을 입었다. 1996년 준공된 사고 건물은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지하 1층 철거 작업을 하다가 무너졌다. 정확한 붕괴 원인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고 건물의 외벽이 며칠 전부터 휘어져 있었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전날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현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감지됐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서울 주택가 한복판서 건물 붕괴, 안전수칙 제대로 지켰나

    서울 주택가 도로변에서 그제 철거 중인 건물의 외벽이 무너져 내려 차량 3대를 덮친 탓에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철거 현장 옆 왕복 4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4대 중 1대에는 예비 부부가 타고 있었다.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으나, 조수석에 탄 예비신부는 숨졌으며 운전석의 예비신랑도 오른쪽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내년 2월로 결혼식 날짜까지 잡아두었다고 하니 안타까움이 더 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이 건물은 1996년 준공된 지상 5층·지하 1층짜리로, 재건축을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던 어렵지 않은 작업이었다. 따라서 시민들은 이번 사고가 ‘일상’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내 주택가와 도로변 곳곳에는 크고 작은 건물이 철거되고 신축되고 있다. 그런데 그런 공사 현장 한 곳에서 느닷없이 30t의 잔해물이 도로를 덮친 것이다. 건축 전문가들은 건물이 붕괴되더라도 건물 잔해가 공사장 외부로 쏟아지는 일은 예방할 수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림막이나, 안전지지대가 기준치를 충족했거나 건물 잔해가 공사장 밖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버팀보를 충분히 설치하는 등의 충분한 안전장치를 했다면 말이다. 경찰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은 사고 어제 합동으로 현장 감식에 나서 건물붕괴 원인과 철거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점검했다. 앞서 관련 서초구청은 건물 철거 전 붕괴 위험성을 인지하고 보완사항을 담아 조건부 허가를 내줬다고 한다. 구청은 “1차 심의에서 지하구간 철거시 지반보강 계획이 없어 부결시켰으며, 이후 지하구간 철거 보강 계획이 다시 수립돼 2차 심의 때 허가했다”고 하는데, 보완사항이 제대로 철거현장에서 실행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구청은 공사장 상부는 과하중을 고려해 지지대를 설치하고, 민간인인 상주 감리요원이 매일 점검토록 할 것 등 조건을 달았다고 한다. 사상자가 난 상황에서 관리 책임의 소재를 따져서 죄를 묻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하겠다.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요즘이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 伊 스트롬볼리 화산섬 분화, 낙석에 맞아 한 명 사망

    伊 스트롬볼리 화산섬 분화, 낙석에 맞아 한 명 사망

    이탈리아 남부의 유명 휴양지 스트롬볼리 섬의 화산이 갑자기 분화하는 바람에 하이킹을 즐기던 한 명이 굴러떨어진 바위에 맞아 숨지고, 그의 친구 등 여럿이 가볍게 다쳤다. 놀란 관광객들이 혼비백산해 바닷물에 뛰어들었고 다행히 더 이상 사상자는 없었다. 지중해의 등대로 불리는 스트롬볼리 섬은 시칠리아 섬 북단의 화산섬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 가운데 하나다. 2002년에도 커다란 분화가 있어 건물 여러 채를 파괴하고 6명이 다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름답고 독특한 풍광으로 부자들이나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1950년 로베르토 로셀리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스트롬볼리’를 통해 잉그리드 버그먼이 열렬한 외도를 즐긴 곳으로 묘사된 것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어맸다.그런데 3일 오후(현지시간) 갑작스럽게 화산이 분화해 중심 마을인 지노스트라까지 재가 덮쳤다. AGI통신에 따르면 시칠리아 섬에서 놀러온 35세 남성이 하이킹을 즐기다 두 번째 분출 때 굴러떨어진 바위에 변을 당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브라질 친구는 탈수하고 충격을 받은 채로 발견됐다. 주민들은 쏟아지는 화산재와 분출물들을 피해 집안으로 피신했다. 해군이 배치돼 대규모 소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미 70여명의 주민은 소개됐다. 소방당국은 살수 비행기를 파견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 호텔 직원인 미셀라 파보리토는 “우리는 호텔에서 폭발 순간을 지켜봤다. 큰 굉음이 울려 귀를 틀어막았다. 그 뒤 재구름이 우리를 삼켜버렸다. 온 하늘에 재 투성이였고 엄청 큰 구름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스트롬볼리 섬에서 27㎞ 떨어진 파나레아 섬에서 휴가를 즐기던 피오나 카터는 “우리가 돌아선 순간 스트롬볼리에서 버섯구름이 피어났다.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빨갛고 뜨거운 용암이 산 위에서 지노스트라 마을을 향해 내려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총탄 맞은 ‘아프리카의 봄’

    수단, 군부통치 맞서다 최소 7명 사망 민주콩고서도 반정부 시위… 1명 숨져 아프리카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등에서 발생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당국이 총기로 유혈 진압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30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 등에서 시민 수만명이 군부 통치를 종식하고 문민정부 구성을 주장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궁 근처까지 행진하다가 경찰 및 군인과 대치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시위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181명이 다쳤다고 수단 보건부가 밝혔다. 특히 사상자 가운데 27명은 실탄에 맞았다고 BBC 등이 전했다. 수단 과도군사위원회(TMC) 부위원장인 무함마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이날 신원을 알 수 없는 저격수가 시민과 군인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경찰과 보안군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RSF)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지난 한 달 동안 시위대를 겨냥한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전국에서 12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수단 당국은 시위대 사망자가 61명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유혈충돌은 수단 군부와 야권의 권력 이양 협상이 답보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지난 4월 수단 군부가 30년간 통치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압델 파타 부르한 TMC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우리는 ‘선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과도통치기구 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같은 날 아프리카 중부 민주콩고의 동부 고마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1명이 경찰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야권 지도자인 장피에르 벰바 전 부통령과 전 대선 후보 마르탱 파율루가 주도했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야당 의원 20여명의 당선 무효를 결정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시위가 발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 동물원서 원숭이 14마리 집단 탈출…열쇠로 문 열고 도망

    日 동물원서 원숭이 14마리 집단 탈출…열쇠로 문 열고 도망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원숭이 14마리가 집단으로 탈출해 경찰과 소방대원 등이 추적에 나섰다. 일본 ANN과 TBS 등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5분쯤 일본 오키나와현(沖繩縣) 오키나와시(沖繩市) 소재 테마파크 ‘오키나와 어린이나라’(沖縄こどもの国)에서 야쿠시마원숭이 14마리가 집단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안전을 위해 임시로 문을 닫고 경찰 및 소방대원들과 함께 달아난 원숭이를 추적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들은 사육사가 놓고 간 열쇠로 문을 열고 스스로 우리를 탈출했다. 동물원 측은 같은 날 오전 11시 40분경 14마리 중 2마리를 포획한 데 이어 2마리를 더 붙잡았으나 아직 나머지 원숭이 10마리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은 달아난 원숭이들이 마을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야쿠시마원숭이는 일본의 고유종 원숭이인 ‘일본원숭이’(일본마카크원숭이)의 아종이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충남 청양 칠갑산 자연휴양림에 난데없이 출몰했던 원숭이가 바로 이 일본원숭이다. 당시 인근 수목원에서 탈출했던 원숭이는 소방당국의 포획 노력에도 끈질기게 도망가다 결국 17일 만에 사살됐다.갑작스럽게 원숭이와 마주쳤을 경우 원숭이의 눈을 계속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먼저 위협하지 않는 이상 원숭이가 달려드는 일은 드물지만, 눈을 마주치고 움직일 경우 순간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야생 원숭이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서식지의 위협을 받은 야생 원숭이들이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원숭이의 공격으로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삼발 주나바이 지역의 민가에서 생후 한 달 된 영아가 달려든 원숭이 때문에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숭이는 요람에 누워 있던 아기를 습격하고 우유병을 빼앗아 달아났다. 올 들어 원숭이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람은 삼발 지역에서만 4명에 달한다. 인도에서는 지난 5월에도 야생 원숭이의 잇단 공격으로 사상자가 늘자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바드나와르 시민들은 야생 원숭이 때문에 9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며 원숭이 단속과 함께 광견병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이란 사이버전으로 ‘확전’… 트럼프 “오늘 추가 제재할 것”

    ‘드론 격추’ 이란 군사 보복 10분 전 철회때 미사일 발사 통제용 컴퓨터 공격은 강행 “美에너지 기업 겨냥 이란 해킹 시도 포착” 트럼프 “전쟁광 아냐” 군사옵션 배제 안해 이란도 새달 7일 2단계 핵합의 축소 돌입 최근 오만해에서 일어난 유조선 피격에 이어 이란의 미국 정찰용 드론(무인기) 격추로 고조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사이버전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막판 철회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말에도 대응책 논의를 위해 대통령 별장인 데이비드캠프로 떠나며 “24일 대이란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지난 20일 이란의 정보 단체를 공격했다고 작전을 보고받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란의 영공에서 미군의 드론을 대공 미사일로 격추시킨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레이더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시설 공격을 명령했다가 작전 개시 직전 인명피해를 우려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만은 철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AP통신은 미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정보 단체를 비롯해 미사일 발사대를 통제하는 컴퓨터 시스템 등을 겨냥한 대이란 사이버 공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목표는 일시적으로 이란 정보 단체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것이었으나 성공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사이버 보안 업계는 지난주부터 이란 정부가 후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해킹 시도를 포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미 정부와 석유·가스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해킹 시도 중 성공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러시아·중국·북한 등과 함께 다른 국가들에 사이버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후 미국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다. 미국이 중동에 추가 파병 등 군사력을 강화하는 와중에 발생한 드론 격추는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뻔했다. CNN은 당시 백악관 상황실로 여야 지도부를 긴급 소집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사령관으로서 몰입된 모습으로 고뇌했으며 ‘이란 매파’ 참모진에 의해 둘러싸여 거의 만장일치로 보복공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막바지 보복공격 준비 중인 군 장교에게 예상되는 사상자 규모(150명)에 대해 들은 뒤 공격 10분 전 지시를 전격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사람이 나더러 ‘전쟁광’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들은 내가 ‘비둘기파’라고 한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다음달 7일부터 미국의 핵합의(JCPOA) 탈퇴에 맞서 2단계 핵합의 이행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24일 이란 추가 제재”…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

    트럼프 “24일 이란 추가 제재”…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는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며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해 보복 공격을 하려다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실행 10분 전 중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회의를 소집해 이란 관련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끔찍한 ‘오바마 플랜’ 하에 있었다면 그들은 단기간 내에 핵 개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존의 검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며 오는 24일 추가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것에 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그것은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것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도부가 나쁘게 행동하면 그들에게 매우 안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현시점에서 군사적 공격에 반대했다면서 그는 던퍼드 합참의장에 대해 “훌륭한 사람이자 훌륭한 장군”이라고 추켜세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는 확실히 ‘매파’인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있고, 다른 쪽의 사람들도 있다. 궁극적으로 결정을 하는 것은 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인기 근처에 약 35명이 타는 유인 정찰기가 있었지만 타격하지 않았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설명에 대해 “그렇게 안 한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만약 보복 공격을 했다면 사상자가 얼마나 발생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무인기를 격추했던 점에 비춰 (사상자가) 몇 명이든 그건 많은 숫자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2연평해전’의 유산…잊지 않겠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2연평해전’의 유산…잊지 않겠습니다

    제2연평해전 17주년…北 기습도발로 발발윤영하 소령 등 희생으로 軍보상제도 개선비바람조차 못 피하던 ‘고속정’ 신형 투입‘6용사’ 포함 고속정 대원 헌신 늘 기억해야2002년 6월 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 해군 참수리 고속정 357호정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은 253편대 기함인 358호정과 함께 기습도발을 감행하던 북한 경비정 차단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북방한계선(NLL)을 1.1㎞ 가량 침범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윤 소령은 북한 경비정에 차단기동을 하면서 경고방송을 했습니다. 오전 10시 25분 북한 경비정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참수리 357호정과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졌고, 참수리호의 좌현이 노출됐습니다. 이 때 북한군이 갑자기 기습공격을 했습니다. 357호정 좌현을 향해 85㎜ 전차포를 발사한 것입니다. 150m 거리에서 날아든 포탄에 순식간에 357호정 조타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함교에 올라와 있던 윤 소령은 즉각 대응사격 명령을 내렸지만 연이어 날아든 총탄에 피격돼 안타깝게 산화했습니다. 당시 참수리호 함교는 지붕과 벽면이 없었기 때문에 윤 소령의 위치가 그대로 노출됐고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함교 아래 조타실에서는 조타장 한상국 상사가 치열한 교전 과정에 가슴에 흉탄을 맞았습니다. 그는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키를 놓지 않은 상태로 숨을 거뒀습니다.적의 포화는 20㎜ 벌컨포 사격을 맡은 병기사 황도현 중사에게도 집중됐습니다. 그는 포탄 파편이 머리 쪽으로 날아드는 순간에도 몸을 피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황 중사는 이후 그 모습 그대로 숨진 채 발견돼 해군 동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40㎜ 함포로 적함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던 병기사 조천형 중사도 좌석에서 화재로 숨지는 순간까지 함포 방아쇠를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M60 기관총으로 사격하던 서후원 중사는 적함의 저격수에게 희생됐습니다. ●방아쇠 놓지 않고…적 격퇴하려 끝까지 응전 의무병이었던 박동혁 병장은 한 명의 전우라도 더 살리려고 몸을 아끼지 않고 내달렸고 서 중사가 쓰러지자 직접 M60 기관총을 붙들고 응사하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분전하는 그에게 다시 총탄이 쏟아졌고 온 몸에서 100여개의 총탄과 파편이 발견됐다고 합니다.과다 출혈로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인공호흡기와 수 많은 의료기기를 단 상태로 사투를 벌인 박 병장은 결국 84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북한 경비정은 함께 반격하는 358호정은 그대로 두고 집요하게 357호정만 공격해 357호정에서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윤 소령을 포함한 모든 장병이 목숨을 걸고 반격해 적 경비정을 NLL 북쪽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권기형 상병은 왼손 손가락이 모두 잘려나간 상태에서도 한 손으로 소총 탄창을 갈아끼우며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니다. 황창규 중사는 적의 기습공격으로 40㎜ 함포의 전원 장치가 손상되자 수동 사격으로 전환해 적을 향해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이희완(당시 중위·현 해군 중령) 부장은 지휘관인 윤 소령이 전사하자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했습니다. 이들의 분전으로 적함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갑판이 대부분 부서진 채 NLL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참수리 357호정은 적과의 교전에서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조타장 한 상사가 바다 속에 가라 앉은 357호정 조타실에서 발견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당시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오후 8시에 열리는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에 쏠려 있었습니다. 이 날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국민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정부는 6용사의 투혼을 기리는 뜻에서 각각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윤영하 소령, 박동혁 병장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을, 한상국 상사와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을 서훈했습니다. ●위대한 헌신보다 ‘더 갚진 유산’ 남긴 그들 여기까지가 여러분이 들었거나 영화, 언론을 통해 접했던 ‘제2연평해전’입니다. 이후 17년이 흘렀고 일부는 영화로, 일부는 기록으로 그들을 기억할 뿐입니다. 남북 관계가 ‘대립’에서 ‘공존’으로 바뀌면서 제2연평해전을 애써 멀리하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언급 자체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분전과 헌신 만이 아닙니다. 그들이 남긴 수많은 ‘유산’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 대응지침(교전수칙)은 ‘경고방송 →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의 5단계였습니다. 이것이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 등 3단계로 단순화됐습니다. 단계별 조치를 취하다 기습공격을 받은 참수리호의 교훈을 되새기는 의미였습니다.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 NLL의 경비는 130t급의 참수리 고속정(PKM)이 맡았지만, 지금은 400t급 유도탄고속함(PKG)과 검독수리(230t)급 신형 고속정(PKMR)이 맡고 있습니다. 구형 참수리 고속정은 20㎜ 벌컨포와 40㎜ 함포로만 무장해 화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반면 새로 해군에 인도된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북한 경비정과 공기부양정을 타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또 윤영하함(400t)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스크루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변경해 더 빠르고 자유자재 기동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 ●‘전사자’를 ‘순직자’로…뒤늦게 특별법으로 예우 제2연평해전 전사자는 2002년 사망 당시 ‘일반순직’으로 처리됐습니다. ‘전사자’를 전사자로 부르지 못하고 ‘순직자’로 규정해버린 것입니다. 당시 ‘군인연금법’에는 ‘전사’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었고, 곧바로 분노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공무상 사망’ 보상기준에 따라 1인당 3000만~6000만원의 보상금을 제공하는데 그쳤습니다. 정부에서 돈을 줄 근거가 없다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후 2004년 법 개정을 통해 군인연금법에 ‘전사’에 대한 보상기준을 신설했지만 정작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16년이 지난 지난해 7월에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유족에게 추가 보상금(1인당 1억 4400만~1억 8400만원)을 지급하게 됐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가 이제야 도리를 다하게 됐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한 해군 관계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의 희생으로 보상제도 등 군 체계가 크게 발전하게 된 것”이라며 “군은 피를 흘리면서 발전하지만, 한편으로 그 때 전사하신 분들의 아픔이 너무 컸다”고 토로했습니다. 제2연평해전이 발발하기 전 윤 소령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갈 수는 없지만 온 국민과 함께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들이 남긴 갚진 유산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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