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상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자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한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처리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장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2
  • 「한국사상사대계」 10년만에 마무리

    ◎정문연,전통사상 흐름 시대별로 6권에 정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려는 목적으로 추진한「한국사상사대계」발간사업이 최근 10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모두 6권으로 정리된「한국사상사대계」는 상고시대부터 45년 광복까지 우리 전통사상의 흐름을 시대별로 집대성한 것. 각 권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별 국내외 석학들의 논문을 총동원해 민족정신을 가꾸어 온 한국사상의 특성과 흐름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제1권「서설및 상고대」편에는 한국사상사 연구의 전체적 방향을 세우고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실질적으로 제시한 서설이 역사(고대·중세및 근세)종교·유교·불교·어학·문학·음악·미술분야별로 실렸다. 「한국사상사대계」는 지난 83년 계획돼 90년10월 제1권이,91년 2·3·4권이,92년 5권이 각각 출간됐다.모두 3억3천4백여만원의 예산이 쓰였다.
  • 상사질책에 심장마비사/“업무상재해로 봐야”/서울고법 판결

    회사상사로부터 업무수행과 관련해 질책을 받은 것이 원인이 돼 사망했을 경우 업무상 재해로 봐야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0부(재판장 조육부장판사)는 18일 S레코드사 공장장 박모씨의 유족들(서울 송파구 풍납동)이 서울 동부지방 노동사무소를 상대로 낸 유족급여등 지급 부결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유족들은 박씨가 지난 91년 12월30일 간부회의를 하던중 이 회사 사장으로부터 회사 신축사옥의 부실공사를 이유로 심한 질책을 받은뒤 숨지자 유족급여 및 장례비를 청구했다.그러나 노동사무소측이 『업무수행과 사망간에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지급을 거부하자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가 공장장으로서 신축사옥 공사를 총괄하고 새로 신설된 CD 사업부 업무까지 떠맡아 정신적,육체적인 피로가 겹쳐있는 상태에서 간부회의 도중 사장으로부터 업무수행과 관련해 심한 질책을 듣자 순간적으로 긴장상태에 빠져 급성 심장질환을 유발,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지적하고 『따라서 박씨의 사망은 업무상 재해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 외국소설 번역서 출간 붐

    ◎「기적의 시간」「연애…」「…까마귀」 등 4편간/유명작가 화제작… 국내 첫 소개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외국유명작가들의 화제작들이 최근 활발하게 번역돼 출판되고 있다. 유고슬라비아가 낳은 대표적 현대소설작가 보리슬라프 페키치의 「기적의 시간」(열린책들)은 예수의 기적을 주체와 객체를 바꿔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함으로써 인간적인 갈등과 그들의 비극적 종말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 작품은 이미 서구와 미국에서는 널리 소개돼 패러디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칠레출신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처녀작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예하)도 프랑스에서 몇차례 베스트셀러목록에 오르는등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이 소설은 아마존의 밀림속 오두막에서 연애소설만을 되풀이해서 읽는 노인을 주인공으로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파헤쳐지고 찢겨 버린 정글의 실상을 실감나게 보여준다.인간과 자연이 맺고 있는 관계틀을 통해 자연파괴를 고발하는 문학적 향기 높은 환경소설이다. 「제2차세계대전이 낳은 최고의 소설」「포스트모더니즘계열의 대표작」이라는 서평이 붙은 저지 코진스키의 「무지개빛 까마귀」(지혜의 샘)도 무분별한 외국문예사조의 수용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사회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포스트모던」한 사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일독할만한 작품.「포스트모더니즘소설은 난해하다」는 통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재미있으면서 충격적인 내용이다.미국에 망명한 폴란드출신 작가 코진스키는 이 작품 하나로 미국펜클럽회장으로 선출되는등 저명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헨리 밀러,D H 로렌스와 문학적 비중을 견줄만큼 미국 현대문학의 「위대한 아웃사이드」로 불려지는 찰스 부코우스키도 한국에 처녀 상륙했다.이번에 번역된 「시인의 여자들」(문학사상사)은 부코우스키의 에로틱 리얼리즘적 문학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자전적 대표작.소설가 김병총씨는 추천의 글에서 『더이상 가릴것도 꾸밀 것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사랑과 성의 모습을 보여 준 작품』이라고 평했다.
  • 6공 경제실세 어떻게 지내나/최각규·서영택씨 미 대학 연수

    ◎강현욱씨 지구당 맡아 정치꿈 새 정부 출범 이후 「개혁태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최근 최각규 전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이용만 전재무·서영택 전건설부장관등 6공 경제장관들 가운데 일부는 해외유학을 떠났거나 곧 나갈 계획이다. 재임중 안정시책을 펴온 최전부총리는 지난주 MBC­TV가 방송한 「부총리들은 말한다」는 신경제 진단 특집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사양한 채 새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그는 미국 하와이대 부설 동서문화센터에서 6개월 동안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연구활동을 하기 위해 29일 출국한다.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인 이전재무장관은 일본 게이오(경응)대학에서 1년동안 연수할 계획으로 부인과 함께 지난 달 30일 떠났다.지난 14대 총선시 출마설이 돌았던 그는 귀국 뒤 고향인 강원도 평강 근처의 철원·화천 지역구에서 입후보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주변의 얘기다. 경제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진념전동자부장관은 오는 8월께 미국 스탠퍼드대학으로 가 경제사 또는 경제사상사를 연구할 계획이다. 국세청장으로 더 알려진 서전건설부장관도 올 하반기 미국 하바드대에서 우리나라 세제 전반을 연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봉수 전상공부장관은 『독서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겠다』며 사태를 관망하고 있고 강현욱 전농림수산부장관은 14대 총선때 출마했던 전북 군산·옥구 지구당 위원장직에 복귀,정치 재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역시 경제학박사 학위를 가진 이진설 전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은 송파구 문정동 자택 부근의 컴퓨터학원에 다닌다.아직 구체적인 유학계획은 없다. 대체로 정통 경제관료들이었던 6공의 마지막 경제장관들은 한편으로 정치권과 연계된 6공의 경제실세들과는 전혀 입장이 다른데도 그들에 대한 비리조사설에 얹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는 현실에 무척 심기가 불편하다. 경제계에는 최근 동화은행 안영모행장의 구속을 계기로 6공 정부에 몸담았던 L장관·L의원·K의원등의 수뢰설이 널리 퍼지고 있다.개혁태풍으로 누가 언제 「사정의 칼」에 맞을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서 이들 6공 경제장관들도 몸조심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 같다.
  • 정부기구의 개혁은 시대적 소명(해외사설)

    최근에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국무원이 제출한 정부기구개혁안을 승인했다.이 안은 앞으로 3년내에 기구의 개혁과 간소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이어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실시단계에 들어가도록 짜여있다. 중국의 현행 행정관리체제와 정부기구는 고도로 집중된 계획경제체제의 토대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경제발전과 정치안정등에 크게 기여했다.하지만 사회의 끊임없는 발전과 경제생활의 복잡화,특히 15년간의 부단한 경제체제개혁으로 이같은 체제와 기구는 그 폐단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경제건설과 개혁개방의 수요에 갈수록 적용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오히려 생산적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있다.정부기구는 너무 방대하고 중첩되어 있어서 인원이 너무 많고 효율이 낮다.따라서 정부기구의 개혁과 간소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부직능외 조정,기업경영체제의 전환,시장의 확대와 발전이 실현되지못할 위험에 직면하게 될 뿐 아니라 경제발전 역시 수많은 장애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국무원의 기구개혁 중점은 거시적 조절과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일부 전문적인 경제부문을 업종관리 기구나 경제실체로 고치고 기초산업분야의 내부기구를 대대적으로 간소화하면서 인원을 줄이며 국가가 기업체를 직접 관리하지 말도록 한다는 것이다.이같이 하는것은 『거시적으로 관리하고 미시적으로 개방하는』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의 요구에 도달하는데 유익하다. 이번 기구개혁은 관계되는 분야가 넓고 기존체제하에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권력과 이익을 건드리게 됨으로써 복잡하고 곤란한 일들이 많을것이다.하지만 이 사업의 진전 여하는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에 직접 관계된다.사회전반에 관계되는 문제와 사람들의 직접적인 이익에 관계되는 문제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역사의 경험이 말해주고있다. 우리는 기구개혁과정에서 발생하기 마련인 사람들의 사상파동을 인내성 있고 세심한 정치사상사업을 통해 극복해야한다. 기구개혁은 국가의 전체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고리를 차지한다.이 개혁을 잘하기만하면 중앙과 지방의 관계,정부 각 부문간의 관계,정부와 기업간의 관계를 순화하고 각종폐단을 근절하며 사회생산력의 새로운 해방을 이룩하게 될것이다.이 관문만 넘으면 우리나라의 개혁과 건설의 세찬 물결은 더욱 줄기차게 앞으로 돌진하게 될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
  • 낡은 철도 시설투자 시급/부산참사 계기로 본 현황·문제점

    ◎일제때 건설후 보수공사 거의 안해/물동량·승객 급증… 곳곳에 사고위험 기차는 믿을만한가.아니다.그렇지 못하다는게 이번 부산열차전복사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안전하고 빠르고 정확함을 자랑으로 내세우던 철도가 이번 사고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사고의 직접원인을 제공한 것은 철도와 큰 관련이 없는 땅굴공사였으나 피해당사자나 일반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1차적인 책임은 철도당국임이 틀림없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열차사고는 우리나라 대형 인명사고의 중요 몫을 차지해 온게 사실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도사고는 모두 1천6백94건이 일어나 5백23명이 숨지고 1천2백5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해 철도사고의 종류별로는 순수한 열차사고가 13건이며 건널목사고 2백78건 여객사상사고 9백63건,공중(공중)사상사고가 4백40건으로 대부분이 철도운행중에 일어난 안전사고로 밝혀지고 있다. 승객이 기차표를 구입한뒤 목적지에 도착하기전까지 역구내나 달리는 열차에서 일어나는 여객사고가 가장 많은 9백63건이며 이로인한 사망자수가 1백11명,부상자수가 1천12명이나 되는 것은 우리 철도의 낙후된 모습을 나타내주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달리던 열차가 철도의 지반 함몰로 전복하는 사고는 찾아보기 힘들거니와 대형사고가 우리 철도의 동맥인 경부선의 종착역 부근에서 일어났다는 점은 사고원인을 관계당국이 아무리 변명을 해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 현행 철도법에는 철로에서 30m이내 지역에서는 방목을 금지하고 있고 3m이내에는 화물을 쌓아놓아 시계를 가리기만 해도 처벌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즉 철도에서 3∼30m이내지역은 철도보호구역인데도 한전의 지중선공사가 철도밑을 관통하고 30m안에서 발파작업을 한것은 본청 시설국이나 부산지방철도청이나 구포·물금역에서 몰랐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로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현지 주민들은 하루에 한번꼴로 발파작업을 하는 것을 한전과 철도청 등에 여러차례 진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들이 주민들의 진정내용을 묵살했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현지주민들은 한전측이 공사비절감을 이유로 철도의 안전을 도외시한채 현지의 철도청관계자들을 적당히 구슬려 눈을 감게 만들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철도는 하루에 여객열차 1천4백58회,화물열차 5백66회등 모두 2천24회를 운행하고 있으며 수송인원은 도시지하철을 포함해서 하루평균 2백50만명을 실어나르고 있다. 올해로 94년째를 맞는 우리나라의 철도 기본골격은 일제때 건설된 것으로 해방된지 49년이 지나는 동안 크게 발전된 것이 없다. 철도청은 그동안 누적되는 적자로 인해 새 선로를 건설하지 못했으며 레일직선화·전철화를 추진하지 못하고 신호시설이나 레일현대화등 시설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왔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물동량과 승객이 늘어나는데도 철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노후화가 심해지는데 열차만 증가하고 있어 선로와 기관차 기관사·역무원들까지 모두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교통문제전문가들은 철도수송능력의 확충에 앞서 신호체계와 건널목입체화,선로표지의 현대화,기관사와 역무원의 안전운행이행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사망자배상금 일시불 지급/1인당 1억2천만∼1억3천만원

    ◎장례비 2백12만원씩 주기로/위자료는 2백만∼1백50만원 철도청은 29일 「철도 사상사고 처리비지급규칙」에 따라 사망자에게는 유족배상금과 위자료외에 2백12만원씩의 장례비를 일괄지급키로 하는등 배상기준을 마련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유족배상금의 경우 국가배상법상 복리계산법으로 중간이자를 공제한뒤 일시불로 지급하는 라이프니츠식 계산방식에 따라 정부가 정한 노임단가에 월노동일수와 생활비공제계수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된다.이 방식에 따르면 월수입이 1백만원인 30세 사망자의 경우 1억2천1백만원이 지급된다.재판을 할 경우에는 단리계산법으로 중간이자를 공제하는 호프만식에 따라 역시 30세의 월수입 1백원인 사망자는 1억3천9백만원을 배상받는다. 위자료는 사망자가 20세이상 60세미만은 2백만원,20세미만과 60세이상은 1백50만원이 지급되며 단 사망자의 배우자(동거중 사실혼포함)에게는 1백만원,부모와 자녀에게는 각50만원,기타 직계존비속에는 각 20만원씩이 지급된다. 이밖에 부상자는 치료비 전액을 포함해 최고 1백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치료기간에 따라 1일 5천원씩의 위자료가 지급된다.
  • 명분을 최고의 가치로(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9)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원한국인의 실천덕목 선비정신/실생활에서는 검약·절제·청렴을 미덕으로/역사의식에서는 춘추철학과 지조를 신봉 지난 대선은 여러모로 한국현대사의 이정표를 제시하였다.우선 「신한국인」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고 우리사회가 아무리 자본주의화했다지만 돈만으로는 안되는 심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신한국인」이라는 구호는 우리 모두 구태의연한 남루를 벗어 던지고 새롭게 태어나야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살아온 지난 세월이 결코 자랑스럽지도 떳떳하지도 못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다. ○돈아닌 가치관 보여줘 과연 우리민족이 살아온 지난 세월의 자취가 그렇게 초라하고 부끄러워 타기해버려야만 하는 대상일까? 그렇다면 강대국사이에서 민족고유문화를 지키고 오늘날까지 살아 남은 저력과 문화국가로서의 자부심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오히려 현재의 한국인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과 지나친 자기반성이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지 않을까 일말의 걱정이 앞서는 것은 노파심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역사상 미증유의 이민족 통치인 일제식민지시대에 잃어버린 민족적 자부심이 아직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난 몇년사이 매스컴을 통해서 전개된 한국인의 자기반성을 짚어 보는 여러 기획들이 일제치하에서 이광수가 부르짖은 민족개조론의 변형이 되지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에 「신한국인」논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대재벌의 총수가 막강한 재력과 조직력을 앞세우고 돌풍을 일으키는듯 하더니 막상 선거결과는 예상득표수에 훨씬 못 미치는 15%에 불과하였다.『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이외에 무슨 기준이 있느냐』는 말이 교수사회에까지 공공연하게 통하는 현 시점에서 돈으로 승부하려던 재벌총수의 참담한 패배는 현한국인에게 잠재해 있는 다른 세계관과 가치관의 실마리를 확인하게 한다. 그러므로 신한국인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현한국인상의 객관적인 이해·분석이 필요하고 현한국인의 원형이라할 역사속의 원한국인상을 재조명할 필요가 제기된다.흔히 전통을 단절시켰다고 진단되는 일제시대 전시기,다시 말하면 조선후기의 인간형이야말로 원한국인이며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재조명하고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밝히는 노력이야말로 한국정신의 원류에 접근하는 첩경이라 생각된다. 조선후기사회는 유교사회였다.유교는 시대에 따라 발전·변화하였는데 송나라 때에 이르러 형이상학적 우주론인 이기론을 성립시켜 성이학의 문호를 개창하였다.조선시대는 바로 이 성리학을 국학으로 수용하고 그 이념을 시대정신화한 시대였다.성리학을 공부하여 체질화시킨 학자들이 선비(사)이며 선비의 복수개념이 사림이다.이들은 수기치인을 기본으로 하여 수기의 단계에서 치열한 학문연마와 인격을 닦고나서 남을 다스리는 치인의 단계로 가는 사대부의 삶을 사는 것이 정석이었다.전자가 사의 단계라면 후자는 대부의 단계이므로 학자관료들이니 조선시대는 바로 학자관료들이 지배층이 된 시대였다.그들이 추구한 정신이 선비정신이라면 그 사회는 그것을 실천하는 장이었다. 선비정신은 의리와 지조를 중요시하는 정신이다.어떻게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도리인의리를 지키고 그 신념을 흔들림없이 지켜내는 광조를 일이관지하게 간직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인간이 짐승의 무절제한 욕망이라는 차원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인성론을 발전시킨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조선전기의 인심도심설이나 후기의 인물성동이론은 인간학에 대한 이론적 심화과정이며 정신적 가치에 대한 인식체계였다. ○조선 지식인들의 상식 인간의 본능과 물질을 최고가치로 인정하는 현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 조선시대이다.제2차 세계대전후 전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체제와 소련을 주도국으로 하는 공산주의체제로 양분되었다고 하지만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물질·물적 기초를 우선가치로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유물주의의 공통점을 내포하고 있다.특히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성장하여 왔던 것이다. 바로 이 물적 기초를 추구하고 그러한 체제의 유지논리인 공리주의나 실용주의에서 도출한 실리주의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삶의 기준이라면 조선후기사회는 명분을 최우 선으로 하는 명분주의 사회였다.어떤 일을 처리할 때 그것이 나나 내가족,내가 속해있는 집단이나 조직에 이득이 되느냐 해로우냐가 현대적 판단기준의 우선척도가 된 것이다.이러한 이해관계기준은 인간사이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메마른 인간관계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조선시대 사람들의 판단기준은 그 일이 명분에 맞느냐 안맞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그리고 명분을 얻느냐 잃느냐는 그 지식인의 사활이 달린 지식인사회의 상식이었다. ○실리사회 탁류 휩쓸려 그러나 현대적 실리주의 가치관은 조선시대의 가치덕목들을 하나같이 평가절하하였다.명분은 핑계로,의리는 깡패용어로,선비의 기개를 뜻하던 사기는 군대용어로 전락해 버렸다.소비가 미덕이 되고 청빈은 낡아빠진 구시대의 덕목으로 조소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동기나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결과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시대 지식인의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대변되는 선비정신은 실제생활에서 검약과 절제를 미덕으로 삼고 청렴과청빈을 우선 가치로 삼았다.시류에 영합하는 것을 비루하게 여겼고 역사의식에 있어서는 시시비비의 춘추정신을 신봉하였다.그들은 「청」자를 선호하여 청의,청백이,청요(현)직,청명등의 용어를 즐겨 썼다.이러한 가치관은 지식인사회에만 유효하였던 것이 아니고 사회저변에 확산되어 일반백성들도 「염치없는 놈」이란 말이 최악의 욕으로 인식하였고 예의와 염치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덕목이 되었던 것이다.또한 상부상조의 평화공존의 성리학적 이념은 개인생활이나 농촌공동체 뿐만 아니라 국가간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었고 그러한 논리로 편제되어 있던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무력으로 흔들어 놓은 일본이나 여진족의 청을 「오랑캐」라 폄하하였던 것이다.또한 이미 망한 명나라가 임진왜란때 파병한 사실을 「재조지은」이라하여 국가간의 의리도 지켜야한다는 것이 그들의 세계관이었다.그것은 문화가치,특히 유교적 문화질서인 중화문화질서를 지키려는 의지로 표현되었고 조선이 명을 계승하여 그 문화의 정수를 답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나타났다. ○국민적 자존심 찾을때 19세기 서세동점의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서양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를 인정하고 거기에 적극 편입하려는 개화운동이 서양제국주의와 그에 편승한 일본세력을 인정하여 결국 친일파의 양산으로 종결되었다면,중화문화 보존논리인 위정척사운동은 시대의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일관된 자긍성을 견지하였던 것이다. 조선이 미개하다는 암시를 깔고 있는 개화사상은 일제시대에 확고한 우위성을 확보하였고 광복후에는 서양에의 일방적 경도로 인한 근대화이론과 맞물려 대표적인 근대사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제 세계가 제국주의적 힘의 논리에 회의를 품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모색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시급한 일은 손상된 국민적 자존심을 회복하여 한국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토대로 민족문화를 선양하는 것이다. □약력 정옥자 서울대교수·국사학 ▲1942년 강원도 춘천출생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졸업 ▲동 대학원졸업(문학박사)▲현 서울대 교수 ▲저서 「조선후기문화운동사」 「조선후기문학사상사」 「조선후기지성사」 등 다수.
  • 김덕 안기부장/일처리 치밀… 북한·중국문제에 정통

    건장한 체격에 온화하고 포용력이 있으나 일처리는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및 중국문제에 조예가 깊은 대표적 국제정치학자로 정연한 이론과 분석력을 갖추고 있다.특히 빼어난 필력과 논리적 언변으로 매스컴의 각광을 받아왔다. 지난 58년 서울대 법대와 62년 미인디애나대 대학원을 졸업한후 외국어대에서만 32년째 교수로 봉직했다.외교정책론·사회주의체제론·유럽정부론 등은 명강의로 꼽힌다.「현대사회사상사」등의 저서가 있다. 국제정치학회장도 역임했고 외무부 자문위원등 현실 외교정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림에 전문가적 조예를 갖고 있으며 취미는 그림수집과 등산. 부인 박은혜여사(52)와 2남.
  • 특혜·부정대입 북녘에도 만연(오늘의 북한)

    ◎입시제도와 부정사례를 알아보면/“당지시로” 김일성대 정원의 절반 「옆문입학」/채점원 매수·성적조작 등 「빽치기」 성행/성분심사·자격고시 거쳐야 지원 가능 북한에서도 대학진학을 둘러싼 입시부정과 과외가 만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입학시험성적보다는 추천서와 출신성분,당성 및 충성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명문대 진학여부가 일생의 진로를 좌우하기 때문이다.광운대를 비롯한 최근의 일부 우리 대학의 부정입학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대입제도와 부정사례 등을 살펴본다. 북한에서의 대입자격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6년제(중등반 4년,고등반 2년) 고등중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진학하는 이른바 「직통생」과 군복무나 직장근무를 거쳐 응시하는 경우다.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당해연도 전체 신입생 가운데 제대군인과 직장인이 각각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0%와 20%에 이른다. 고등중학 졸업생반과 군·직장의 대학진학 희망자들은 우리의 교육부격인 정무원 교육위원회가 매년 3월 실시하는 「대학입학자격고시」에 우선 합격해야 한다.이 시험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는냐의 여부를를 테스트하는 제도로 시험성적이 학교별,지역별 그리고 전체 석차로 나와 진학할 대학을 고르는 기준이 된다. 합격자는 학교장과 소속기관장의 추천서를 받아 6월말 이전까지 해당지역 행정위 학생모집과에 진학희망서를 낸다.1차심사는 각 시·군 교육자나 사회단체대표들로 구성되는 대학추천위원회가 맡는다.이 위원회는 지원자의 학업성적외에 출신성분,단체생활평점을 각각 같은 비중으로 종합 평가한다.출신성분의 경우 심사대상이 주요대학은 6촌까지,일반대학은 4촌까지 포함된다.죽은 조부모의 일제때 경력까지 조사해 조금만 흠이 드러나도 제외된다. 시·군 대학추천위원회의 평가결과는 상급기구인 도·직할시 추천위를 거쳐 교육위원회에 넘겨진다.이 과정에서 3개대학까지 지망할 수 있지만 교육위원회는 인력수급계획에 따라 최종 지원대학을 배정,해당학생에게 「대학파견장」이라는 본고사 응시자격증을 보낸다. ○「김일성혁명사」 득점 중시 북한에서도 명문대일수록 응시자격배정에서 지역간 차별이 크게 나타난다.최고명문인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평양같은 대도시에 대부분 할당되는 반면 지방은 군마다 2명정도만 배정된다. 가을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제에 따라 대학별 본고사는 7월에 치러지며 하루 한과목씩 1주일 이상 계속된다.가장 비중있는 과목은 「김일성혁명사상사」로 10점 만점에 7점이상을 득점하지 못하면 아무리 다른 과목 점수가 높아도 불합격된다.시험과목은 「김일성혁명사상사」외에 국어 외국어(영어와 러시아어중 택일) 수학 물리 화학 등 6개 과목이며 모두 주관식으로 출제된다.평가방법중에는 시험성적외에도 체력검정,신체검사 등도 포함된다. 북한에서의 입시부정은 김일성종합대와 같은 명문대일수록 심한데 이들 대학에서는 김일성「교시」나 김정일「지시」에 따른 무시험 특별전형이 관례화돼 있다.김부자가 중앙당 부장이나 정무원 부장(장관급)등 고위간부들의 자녀에게 구체적으로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가라고까지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렇게 입학한 학생들을 두고일반 학생들은 「교시받은 학생」 또는 「지시받은 학생」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한다. 여기에 「빽치기」로 불리는 뇌물입학생을 포함하면 김일성종합대의 경우 입학정원 2천명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실질경쟁을 벌일 뿐 나머지는 특혜 및 부정입학생으로 추정된다.부정입학은 부모들이 사전에 대학시험위원회에서 4개시안으로 작성되는 출제예상문제를 미리 빼내거나 채점교원들을 선물 또는 승진 보장등으로 유혹,답안지에 비밀표시를 해 성적을 조작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이같은 부정행위는 나중에 알려지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항의할 방법이 없고 섣불리 폭로했다가는 되레 불평분자로 낙인 찍혀 사회진출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대입시험에 낙방할 경우 직장에 배치되거나 군입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재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따라서 중앙당이나 기관에서 중견간부쯤만 되면 자녀들에게 과외를 시키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자녀를 도로보수,폐품수집 같은 노력동원 일과에서 빼낸 뒤 과목별로 「소조」를 짜 별도로 공부시키는 것이다. ○낙방땐 재수못해 과외도 과외 보수는 별 쓸모없는 현금대신 양복감·시계·만년필 같은 외제 물건이 주로 통용된다.과외선생이 대학생인 경우 졸업후 좋은 직장에 배치해 주고 직장인일 경우엔 진급이나 당원가입을 보장해 주기도 한다. 입학시험 준비와 관련,각 고등중학교는 대학입학자격고시에 합격한 학생들을 모아 1∼2개학급을 따로 편성,이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이들은 농촌봉사는 물론 정규수업도 받지 않고 오로지 시험준비만 한다.수험생들은 학교수업(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져 있음)시간 이외에도 학교에 남아 특별자치학습을 한다.
  • “문제 알려달라”에 “형님부탁이니” 선뜻/입시부정 수사 이모저모

    ◎「교육사상」권위 교육학계 중진도 “부정” 충격 입시부정사건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패가망신」한 사회저명인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저명인사들의 「이중인격과 행태」를 접한 시민들은 교육계의 구조적 비리가 이번기회에 척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당초 올 후기대입시에서 수배중인 김성수씨(38)에게 5천만원을 주고 아들(19)을 부정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진 전육군본부 인사운영감 장성득소장(50)의 부인 명혜화씨(46·구속)가 실제로는 아들의 통장에서 인출한 4천만원을 포함,모두 2억원을 일시불로 지급한 사실을 확인. ○…대학입시대리시험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리시험으로 합격한 학생중에 현직 한국 교원대교수의 아들도 포함.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영학과에 대리시험을 통해 부정입학 하려다 떨어진 손모군(19·서울 여의도고졸)의 아버지는 교육학계에 널리 알려진 손인수교수(59). 손교수는 그동안 한국교육사와 교육사상사 부문에서 꾸준히 연구,「교육사」「한국인의 가훈」「한국개화교육연구」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특히 6년여동안 70여개국을 돌며 89년 펴낸 「한국교육사상사」라는 6권짜리 책은 한국교육의 기본정신과 현주소를 폭넓게 다뤘다는 평을 받고 있어 입시부정과 관련된 손교수의 「이상」과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큰딸도 마취과의사 ○…추가로 밝혀진 2건의 한양대 대리시험사건과 관련,수배된 노양석씨(59)는 대학 부정입학 알선교사들의 대부격인 인물. 노씨는 20여년전부터 입시브로커로 활약해 왔으며 이번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된 전·현직 교사들 사이에서 「노선배」로 불리는등 부정입학을 알선하는 수완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노씨의 부인은 보험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큰딸(26)이 영등포구 대림동의 모병원에서 마취과의사로 근무. 또 노씨의 아들(20)도 수배된 김광식씨(52)를 통해 D외국어고를 졸업하고도 검정고시출신으로 학력을 고쳐 서울 S대에 부정합격한 것으로 밝혀지자 일부 수사관들은 『대리시험의 전문가인 노씨가 아들까지 부정입학시켰다』며 혀를 내두르는 모습. ○사제­선후배 공모 ○…추계예술학교 입시에서 학부모로부터 2천5백만원을 받고 시험문제를 유출시킨 이 학교 김정수교수(45·국악과)와 알선역할을 한 단국대 천안캠퍼스 국악과 서한범교수(47)는 S대 음대 국악과 선후배 사이. 추계예술학교 입시문제 출제위원인 김교수는 지난달 14일 국악과에 응시한 변모양(18)의 어머니 이금숙씨(46)로부터 돈을 받기로 하고 문제유출을 부탁한 서교수에게 『형님의 부탁인데 안들어 주면 되겠느냐』며 선뜻 시험문제 10개 가운데 8개를 알려줬다는 것. ○여건무효화 연기 ○…경찰은 광운대 부정입시와 관련,조무성총장의 조기 귀국을 학교측에 요청하는등 신병확보 날짜를 앞당기려 했으나 조총장이 지난7일 심장병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는 날짜를 다소 연기. 경찰은 9일 외무부에 조총장의 여권을 무효화해줄 것을 요청하는등 귀국일자를 앞당기려 했으나 『조사를 빨리 끝내는 것도 좋지만 수술후유증으로 거동이 어려운 사람을 무리하게 귀국시킬 수도 없어 병세가 호전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여권무효화 조치를 보류.
  •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4)

    ◎문화창조/외래문화 소화해 독자영역 개척/인간의 가치와 규범,내면세계에 바탕/유교문화 기반으로 자본주의도 발전 우리 한국인들은 지난 30년간 한국의 산업화를 향하여 불철주야 근면과 인내의 대로를 달렸다.그리하여 우리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그리고 이제 우리는 적어도 멀리는 전통적인 농본주의 경제체제를,가깝게는 6·25동란이 몰아온 전쟁의 폐허를 벗어나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물질적인 풍요속에 자리하게 되었다.이것은 우리 한민족에 있어서 역사적인 위업이라고 하여도 조금도 손색이 없다. ○한국민족사의 위업 그러나 이와같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형성은 동시에 현대한국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말하자면 현대 한국사회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이룩하였으나 오늘의 상황에서 변화된 사회에 대한 계획적인 프로그램이 강구되지 않는한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전통문화의 제약을 받지않는 역설적인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다. 확실히 현대한국사회에서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형성은 하나의 사회발전이요 우리 한민족의 문화창조이다.역사적으로 한민족의 문화발전·문화창조는 내생과 외래와의 상호작용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여기서 특기할만한 것은 이와같은 내생과 외래의 상호작용의 과정을 거치면서 외래문화를 우리의 것으로 소화해서 독자적인 문화영역을 개척하여 발전시켰다는 것이다.바로 여기에 한국인의 독특한 문화창조의 능력이 입증되는 것이다.한국의 불교문화가 그렇고,한국의 유교문화가 그렇다.오늘날 우리 한민족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형성 또한 예외가 아니다.현대 한국에서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형성은 우리 한민족의 새로운 문화발전·문화창조의 시동인 것이다. ○문화창조능력 독특 그러나 역사적으로 우리 한민족의 문화발전·문화창조라고 할때 이 새로운 시동은 전통적인 문화발전·문화창조와는 매우 대조적인 문화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우리 한민족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정신세계·내면세계를 개척하는데 탁월한 문화적 능력을 발휘했다.그리하여 인간의가치와 규범을 인간의 내면세계에 바탕을 두는 경향이 강하였다.문화가 역사적으로 형성된 인간의 외면적·내면적 생활의 여러 양식의 대계라고 한다면 우리 한민족은 인간의 내면적 생활의 여러 양식의 문제에 보다 힘을 기울였다.이것은 한국의 특이한 문화적 성격이다.바로 이러한 문화적 성격과 관련하여 우리 한민족은 전통적으로 현실의 세계를 그것 자체로서 통제하는 체제의 논이가 발달하지 못하였다.이는 사회적 기술의 빈곤을 의미한다.19세기중엽 한국근대사의 변혁기에 적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여 근대 국가건설에 실패하고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 것도 자성해 보면 이와 같은 한민족의 문화적 성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와 대비해서 오늘날 우리 한민족의 문화발전·문화창조는 현실의 세계를 그것 자체로서 통제하는 새로운 사회체제를 구축하는데 경주하고 있다.경제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정치·사회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바로 그것이다.우리의 전통문화속에도 체제의 논리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우리 전통문화가운데 유일하게 유교문화는 현실세계에 대한 독자적인 이론체계를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조선시대의 유교문화는 주로 내면적인 도덕주의에 치우친 나머지 체제이론의 발전이 빈약하였다.조선시대에 실학사상가들이 이러한 내면적인 도덕주의에 대하여 유교의 체제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경세치용과 이용후생,즉 제도개혁과 경제안정의 이론을 편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늘날 한국에서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내생과 외래,즉 문화적 전통으로서의 유교사상·실학사상의 정신적 기반위에 정부주도의 경제전략과 경제정책,높은 교육수준의 노동력의 공급,외국의 경제협력과 원조,민간경제력의 향상,기술도입이 지속적으로 추진됨으로써 개화하게 된 것이다. ○경제체제의 전환기 근대 자본주의는 합리적 노동조직위에 구축된 합리적 경영에 의해 행해지는 자본 증식의 메커니즘이다.따라서 자본주의의 형성발전에 있어서는 주어진 객관적인 여러 조건들과 함께 자본증식의 메커니즘을 추진하는 주체적 정신적 계기가 있어야 한다.서양의 경우에는 그것이 프로테스탄티즘의 정신이었다고 한다.한국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유교문화가 주체적 정신적 동인이 되고 있다.유교문화의 높은 교육열,개인적인 입신출세,가족주의의 기본 윤리로서의 효도와 가주의 평안과 번영등이 바로 그것이다.원래 유교문화에서는 이들 요소들은 원리적으로 엄격히 도덕적 실천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그러나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형성에 있어서는 이들 요소들이 순수히 도덕적 실천의 영역을 벗어나서 정부주도의 경제전략과 경제정책등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형성을 위한 계획적인 프로그램과 접합함으로써 그 역동화(dynamism)의 주체적 정신적 동인이 되었다. 오늘날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두가지 점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첫째는,이제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지난 30년간 자본증식의 메커니즘을 추진해온 주체적 정신적 계기들이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게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그것은 동시에 우리 한민족의 전통적인 문화적 정체성의 퇴색이기도 하다.둘째로는,이제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그것이 비록 유교라는 전통문화의 기반위에서 형성되었으나 더이상 전통문화의 정치·사회적 기술이라든가 도덕적인 가치·규범으로서는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영역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사회구조 급변 상황 이러한 의식적·사회적 변동은 변화된 사회에 적합적인 정치·사회적 통합의 메커니즘의 창출과 이를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정치·사회적 기술의 개발을 요청하고 있다.이제 우리는 오늘의 이 시점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기반으로 하여 첫째로 전통문화와 민주주의와의 훌륭한 결합을 통한 우리 한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의 확립과 정체성의 정치·사회적 편성을 추진해 가야하며,둘째로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법·제도 공공성 참여 토론 비판 합의 저항 설득 관용등 정치·사회적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전시켜가야한다. 이렇게 할때 우리는 지난날 우리 선조들이 이룩한 불교문화·유교문화의 개화처럼 21세기의 한민족의 빛나는 문화발전·문화창조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박충석 ▲1936년 황해 장연출생 ▲연세대정외과 졸업 ▲일본 동경대 대학원(법학·정치학연구과) 법학박사 ▲단국대 교수 ▲현재 이화여대 교수 ▲저서 「한국정치사상사」 「조선조의 정치사상」 「일본정치론」 등 다수
  • 지식산업사 「한국문학통사」(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2)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구석기∼근대문학 망라/2만질 팔려 「독자 학술서 외면」 징크스 깨 조동일교수(서울대)의 「한국문학통사」(82년 11월 초판발행)는 한국학및 한국주변학전문출판사로 권위있는 지식산업사(대표 김경희)가 자신있게 대표작으로 내세우는 노작이다. 이 책은 82년 초판 1권이 나온 이래 6년동안의 후속작업끝에 5권 분량으로 완간됐으며 이후 89년 1월 수정·증보된 제2판을 찍어 냈다.지금까지 2만질이 나가 학술서적은 잘팔리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오랜 징크스를 깨뜨렸다.또 이 책이 일구어낸 한국학분야에서의 업적은 86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88년 중앙학술대상수상으로 증명됐다. 초판이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는 「한국문학통사」는 해방후 한국학연구의 최대성과로 손꼽힌다.패러다임이 독특하고 비단 문학만이 아니라 국사학,사상사,철학등 각 장르를 감싸 안고 있다.지난날의 문학은 곧 역사이고 사상이고 철학이기 일쑤이므로 사회적 성격과 문화적 의미까지 찾아 내면서 문학의 보편성을 특수성과함께 다루고자한 지은이의 의도가 함축됐다.이 저서를 통해 흐트러져 있던 우리 국문학사가 비로소 제모습을 갖췄으며 세계문학편제속에 한국문학을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찬사를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이 방대한 연구작업을 통해 문학의 범위,갈래,시가의 형식과 율격,시대구분의 방법,시대구분의 실제,고대·중세·근대문학으로의 구분등 한국문학사이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와 대상으로 볼때 제1권은 구석기서부터 고려전기까지 1천수백년을 대상으로 원시문학,고대문학,중세전기문학을 다루고 있다.제2권은 조선전기까지의 중세후기문학을 취급하고 있으며 제3권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중 조선후기를,제4권은 1860∼1918년까지의 문학사를 다뤘다.마지막 제5권은 1919년이후의 근대문학편으로 나눴다.지은이는 이같은 시대배분이 문학의 성장과 발전을 실상대로 나타내는데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문학사의 시대구분을 새롭게 하는 작업의 전모라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30권에 달하는 국문학관련 저술를 낸바 있는저자는 1945년 해방이후 문학을 다룬 제6권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보아야 할 작품이 많고 문학사의 분단극복작업등 어려움 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힌다.저자는 그러나 「한국문학과 세계문학」「한국문학의 갈래이론」등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다양하게 제시한 바있다. 지식산업사 김경희사장(55)은 『이 책은 학술적인 업적이면서 일반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쓰고 풀어서 설명하는데 힘을 쏟은 작품』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또 번거러운 주를 달아 글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있으며 참고논저및 보충설명도 본문과 별도로 실는등 독자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 춘원작품 무단출판/3남 손배소송 패소/법원 “저작권 소멸”

    서울민사지법 합의12부(재판장 강병섭부장판사)는 21일 6·25전쟁당시 실종된 춘원 이광수의 3남 영근씨(66·미국 존스홉킨스대교수·미국 메릴랜드주 거주)가 춘원의 작품 「무정」「흙」「사랑」등이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출판됐다며 문학사상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이유없다』며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춘원이 납북됐으나 호적에 사망신고가 되지않은 이상 저작권이 춘원에게 남아있다고 주장하나 언론에 보도된 춘원의 묘지등을 볼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묘비에 나타난 사망연도도 51년으로 저작권 소멸시효인 30년이 지난 것으로 돼있어 유족들에게 저작권이 상속·보존돼 있다고 인정키 어렵다』고 밝혔다.
  • 고대­중세­근대­현대/사학계,한국사 시대구분 논쟁

    ◎국사편찬위,학술회의/근대는 1876년 개항·현대사는 45년 해방에 초점/고대사는 의견 다양… 남북한도 다른 관점서 해석 한국사에 있어서 시대구분은 늘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고대·중세의 기점을 어디로 보고 철기시대는 과연 존재했는가등이 그것이다.현대사 구분도 그러했다.역사연구의 기본 틀이기도 한 시대구분 문제를 다루는 학술회의가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박영석) 주최로 22∼23일 양일간 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역사학계는 물론 고고학 경제학 정치학계등 관련학자들이 참가하는 이번 학술회의 주제는 「한국사 시대구분의 제문제」.지난 67년과 68년 두차례 한국경제사학회 주최로 한국사의 시대구분문제 심포지엄을 가진 이후 4반세기만에 다시 논의하는 자리가 된다.특히 민족통일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시점에서 한국사회의 발전을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가장큰 논란이 예상되고 있는 분야인 「근·현대사의 기점문제」에는 김경태(이화여대)·서중석(성균관대)·조기준교수(학술원)등이 발표자로 나온다.1945년 해방을 현대사의 기점으로 설정하는데 의견일치를 보이나 근대사의 기점에서는 다소 이견을 나타내는 입장.김교수는 근대기점에 관한 「18세기후반기설」「18 94년 갑오개혁설」등을 들면서 근대사의 기점과 근대화의 기점을 따로 설정할것을 제의한다.그는 자본주의사회로의 이행이라는 관점에서 근대사의 기점은 타율적 개항이 이뤄진 1876년으로 근대화의 기점은 자율적으로 초기 근대화정책이 추진된 1880년으로 보았다. 「중세의 기점」에 대하여 발표한 이희덕교수(연세대)는 한국사에서 봉건제가 존재하지 않았다며 한국사의 정체성을 주장한 일본학자들에 대응해온 사회경제사학자들의 논의를 검토,그 한계점과 경직성을 지적하고 보다 신축적인 논의를 제안한다.또 「고대사의 시대구분」을 발제로한 박성봉교수(경희대)는 북한학계의 유물사관적 시대구분과 남한학계의 사회경제사적·사회인류학적 시대구분의 한계를 지적한다.그러면서 문화사상사적 혹은 사회적 지배세력의 변천을 기준으로한 시대구분론을 제시하고지금까지 남한은 대부분 서양사에서,북한은 유물사관에서 도출한 이론체계라고 비판한다. 「한국 철기시대의 시대구분」을 발표한 최몽용교수(서울대)는 한국사에서의 철기시대 존재를 부정하고 금석병용기를 설정했던 일인학자들의 주장을 먼저 비판한다.해방후 고고유물발굴 성과에 의한 청동기와 철기시대를 함께 설정해야 옳다는 그는 또 현재 BC3세기로 잡고 있는 남한학계와 BC7세기로 잡고 있는 북한학계 사이의 초기철기시대 설정에 따른 견해차를 줄여나가는것도 중요 과제로 보았다.「선사시대의 남북한 시기구분」을 다룰 임효재교수(서울대)는 구석기시대와 고조선,고구려 연구를 중심으로 한 주체사관을 확립해온 북한과 동아시아문화에서 우리문화의 위치와 시기에 따른 편년수립에 비중을 두어온 남한의 연구경향을 소개한다.임교수는 여기서 남북간의 이론적 방법론적 교류를 촉구할 계획이다.
  • 동서문화 평형관계 확립 계기되길

    ◎한·중교류 통해 「21세기 동양문화」 꽃피워야 보편적 기록만으로는 1949년 중국대륙이 공산화된 이후로 반세기 동안 중국과의 교류가 단절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19세기 말렵부터 일제시기를 지나 한세기가 넘게 근대 이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중국문화는 단절되었다.이에따라 우리 문화계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문화의 유입이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으며 급기야는 거의 전 분야의 예술계에 있어서도 서구중심의 사조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이는 비단 문화예술 뿐만이 아니라 철학,문학,사학등 학술체제의 기본구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8·24양국수교는 완전히 그 체제를 달리하는 큰 변화를 예고한다.첫째는 동양문화의 근원을 이루어온 중국이 개방됨으로써 동서간의 평형을 이룰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이는 특히 회화,건축,음악,공예,서예,연극,문학 등 현대예술의 교류에 있어서도 수십만명에 달하는 예술계 인구가 추구하고 있는 각종 양식들과 교류를 통한 우리예술계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유구한 전통을 간직해온 근대 이전의 문화유산들로부터 수용될수 있는 동양예술사상의 근원적 탐구 역시 지나칠 수 없는 관심거리이다. 둘째로는 수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중국의 예술,철학,미학,예술사상사,고고학자들과의 문헌,인적형태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하여 동양,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발현해 가는데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문제는 특히 21세기가 동양의 정신과 문화예술의 조류에 의해 세계적인 흐름이 주도되리라는 예견에 한 발자욱 다가서는 진전으로써 아시아의 문화 균형을 바꿔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즉 현대에 접어들면서 일본이 특수한 중립적 위치와 경제력을 앞세워 오다 문화예술의 주도적 위상을 리더해왔으나 이제는 한국의 보다 자유로운 입지가 확립됨으로써 보다 폭넓게 기초적인 학문연구에 뒷받침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앞으로의 가능성이나 전망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우리 문화계·학술계의 상황은 적지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그것은 곧 대중국 문화의 전문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양성이 미흡했다는 점이다.이는 지금까지 거의 경제 일변도로만 치우쳐왔던 대공산권 접근의 기본노선으로부터 비롯된 결과이기도 하다.하지만 중국의 경제나 정치의 가장 근원적인 실체는 바로 문화적 내용과 현상위에 서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가올 21세기의 동양문화시대를 위해서라도 한국적 정체성의 바탕위에 중국을 수용하고 대등한 교류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체계적으로 배양해 가야할 것이다.
  • 두편의 여성소설 나란히 인기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김용성 「파계」/주인공들,위악적행위 통해 상처받은 삶 보상 기도/나는…/남자배우 납치하는 여 테러리스트 얘기/파계/성폭행 당했던 여인의 자아발견 과정 최근에 출간된 두 편의 여성소설이 나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주 92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양귀자씨의 장편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도서출판 살림간)과 91년도 한국문학상 수상자인 김용성씨의 장편소설 「파계」(삼인행간)가 그것.이 두 소설은 각기 위악적 일탈행위를 통해 자신의 정신적 상처와 고통을 보상받으려는 여인의 삶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근방법에 있어선 퍽 대조적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나는 소망한다…」가 상황을 일찍 간파한 여자의 적극적 행위와 그 파국을 다루고 있다면 「파계」는 미몽 속을 헤매다가 마지막에야 각성에 이르는 늦게 깨닫는 여자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먼저 양귀자씨의 「나는 소망한다…」는 이제까지 고발차원에 머물러왔던 한국 여성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여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자신을 「마녀」로 규정하고 신의 투사물이라 믿는 남편과 남성세계에 대해 통렬한 복수를 가하는 영국작가 페이 웰든의 소설 「사랑을 부르는 마녀」(문학사상사간)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여성들의 상처들로 하나의 무늬를 이룬다. 그러나 일종의 초월자인 여성테러리스트를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이 작품은 그동안 여성의 수동성과 나약함만을 부각시켜왔던 기존 여성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남성우월사회에 불만을 품어온 여성 강민주가 뭇 여성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감금하면서 이 작품은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그녀의 존재는 여성들의 신화적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여성독자들의 기대를 대리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남성적 성격의 한 여성에 의해 납치된 남성이 여성들이 당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고통당하는 장면은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다. 그러나 그녀의 시도는 실패할 운명을 겪는다.그녀는 죽고 납치됐던 남성은 풀려나는데 이는 필연적인 결말이다.왜냐하면 그녀의 지속적 성공은 그녀가 한 남성을납치·감금하는데 필요로 했던,남성우위사회를 유지시키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경제력과 폭력을 받아들이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결코 여성주의의 급진적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그보다는 강민주를 납치된 남자배우와 소통시켜 새로운 시각에 눈뜨게 함으로써 남성우위사회의 피해자는 남녀 모두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낸다.그럼으로써 이 소설은 기존 무분별한 성의 대립구도를 발전적으로 지양하고 남녀 양성관계의 새 전망을 모색한 드문 성과로서 자리잡는다. 김용성씨의 「파계」는 소녀시절 성폭행 당한 한 여성이 일련의 사건끝에 자아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한소영이란 30대 가정주부는 성폭행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생을 죄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살아간다.이는 아이러니하고 잘못된 기성의 윤리와 도덕규범 때문으로 그녀는 그러한 윤리와 규범에 무의식적인 저항감을 느낀다. 이 소설의 대부분은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면서 별죄책감없이 과거의 애인과 불륜의 관계를 가지며 허영적인 잡지사업에 뛰어들고급기야 사채놀이에까지 가담하는 여주인공의 미세한 감정의 추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거기다 그녀에게 성폭행을 자행했던 남자의 집요한 참회 얘기를 삽입시킴으로써 소설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결국 모든 비극이 성폭행의 기억으로부터 비롯됨을 뒤늦게 깨달은 여주인공은 지난 사실들을 스스로 폭로함으로써 자유롭게 되고자 다짐한다.「파계」는 성폭행 당한 한 여자의 굴절된 삶을 통해 이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제도와 규범이 얼마나 남성중심적이며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세상 자체를 깨뜨리는 일처럼 어려운 것이라는 전언을 남겨준다.
  • 「흙」등 소설 무단 출판/「문학사상」에 손배소/미거주 춘원 3남

    소설가 춘원 이광수씨의 셋째아들 영근씨(64·미국 존스홉킨스대교수·미국 메릴랜드주 거주)는 23일 월간문학잡지 문학사상사(대표이사 박공근)를 상대로 『피고회사가 작가 가족의 동의없이 작품을 출판,배포했다』고 주장,저작권침해 금지가처분신청과 3천7백2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
  • 서울대/교양과목 내용 전면 개편/94년까지 동·서양 고전위주로

    ◎2학기부터 15과목 “실험강의”/내년 연구교수진 영·불·독 파견 서울대 교양과목 강의내용이 오는 2학기부터 동·서양고전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개편된다. 서울대는 23일 현재의 교양과목강의가 단편적인 지식전달 위주로 되어있고 그 수준이 고교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94년까지 교양과목 강의내용을 모두 고전위주로 바꾸는 내용의 「동·서양 고전읽기 활성화방안」을 마련,오는 2학기부터 실험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우선 1차연도인 올해에는 오는 8월까지 각 과목의 동·서양 고전목록과 이에 따른 교재개발,강의방법초안 작성 등을 마친 뒤 오는 2학기부터는 국어·영어 등 교양과목 15개를 선정,인문대학부터 실험적으로 강의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어 2차연도인 93년도에도 이 실험강의를 계속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양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교수와 강사들을 상대로 집단연수회를 거친뒤 오는 94년에는 모든 교양과목의 강의내용을 고전중심의 강의체제로 전면 확대시킨다는 것이다.서울대는 이를 위해 인문대 인문과학연구소안에 인문·자연·사회대 교수 10명으로 구성된 실무연구팀을 두고 교양과목에 대한 교과서 개편,세부강의계획서 마련 등 본격적인 실무작업을 펴고 있다. 또 교양과목 강의개편에 맞춰 내년 1월에는 외국대학의 사례를 집중 검토하기 위해 6명 규모의 연구교수진을 영국·독일·프랑스에 파견키로 했다. 동·서양 고전 강의체제는 「사상사적으로 지속적인 가치를 지니고 동서고금의 저술」을 원전 또는 번역된 상태로 읽게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문적 소양의 기틀을 세워준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인문대 소광희학장은 『현재 서울대에서 가장 많은 교양강좌를 운영하는 인문대의 교양강좌가 그동안 너무 부실했다는 여론에 따라 이같은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면서 『새 강의체제가 도입되면 대학생들의 체계적인 가치관 형성과 학문연마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불교 관련사전 출간붐/인명·사상·상식사전 등 올 5종계획

    ◎“전래 1600년 한국불교 정리” 큰 기대 다양한 불교사전이 잇따라 발간돼 불교계도 전문사전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사전이 한나라의 학문과 문화수준을 반영한다고 할때 1천6백년 역사속에 민족문화와 사상을 주도해온 한국불교의 사전수준은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불교사전만 보더라도 61년 운허스님이 낸 「불교사전」이 교계의 유일한 사전으로 꼽혔다가 82년 보련각이 펴낸 7권1질의 「한국불교 대사전」,홍법원이 출간한 「불교학대사전」 등 3종이 불교계의 사전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가 90년대에 들어와서야 전문사전이 드문드문 모습을 나타냈으며 그것도 89년 최초의 전문사전 「불전 해설사전」(정승석) 출간에 이어 지난해 편찬된 「불교설화 대사전」(한정섭편)과 「한국불교사학 대사전」(조명기박사 유고)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을 뒤집기라도 하듯 올해부터 불교전문 출판사와 관련단체가 불교사·인명·사상·용어 등 전문사전을 잇따라 출간할 예정으로 있어 교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올해 발간될 불교전문사전은 「한국불교 인명사전」(5월예정·불교시대사간) 「불교상식백과」(8월예정·불교시대사간) 「불교·인도사상사전」(10월예정·민족사간) 「선학사전」(11월예정·불지사간) 「불교비유·예화사전」(11월예정·불지사간) 등 모두 5종. 지금까지의 사전 출간흐름에 비추어 볼때 엄청난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불지사가 내년봄 「불교용어사전」을 낼 것으로 보이며 동국대 역경원의 「불교대사전」(94년 예정)말고도 보련각(「선학대사전」) 대원정사(「불교어휘사전」) 불지사(「한국불교사전」「한국불교문화사전」「한국고승인명사전」등이 이같은 유의 사전을 편찬 혹은 기획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출간될 「한국불교 인명사전」(불교시대사)은 한국불교인 1천4백여명의 생애와 사상을 담아 불교사뿐 아니라 불교학 제반연구의 폭넓은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전. 불교방송국의 자료실용으로 시작해 컴퓨터용(한국불교 인명전자사전)으로 먼저 정리한 것을 활자화해 2권의 사전으로 펴내게 된 것이다. 불교시대사가 이 사전에 이어 펴낼 「불교상식백과」는 20개 장으로 나눠 각 장마다 30∼50항씩 약 8개항목을 2백자 원고지 5장 정도로 풀이한 잡학사전이다. 10월에 나올 민족사의 「불교·인도사상사전」은 불교사상 및 인도철학,중국의 선 사상과 역사 등을 종합적(항목당 9∼40장 정도)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불교사전편찬붐에 대해 일부에서는 『용어의 장벽에 막혀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불교내용 전달노력이 부진하던중 사전출간으로 아쉬움을 채울 수 있게 됐다』는 환영과 함께 사전편찬작업에 대한 신중론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 불지사에서 사전편찬에 몰두하고 있는 일지스님은 『사전이 많이 나올수록 좋지만 교리적 훈련·표준 한국어·객관적 문장 등을 겸비한 인력 등이 앞장서 오류지적·지속적인 연구·교정·정보수집 등의 전문적인 편찬작업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