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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

    1970년대 복잡다단한 한국 현대사의 단면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조명.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10년 단위로 나눠 다룰 ‘한국현대사 산책’시리즈 첫 편으로 선보였다.시민사회 전통이 취약한 우리 사회에서 현대사는 찬밥 취급을 당하거나 정권의 합리화를 위해 왜곡되기 일쑤였다.기존의 역사학계도 그 민감함 때문에 한국 현대사를 공백으로 남겨둔 측면이 강하다.이 책은 이처럼 방치되거나 왜곡된 한국 현대사의 갖가지 사실과 정보를 저자 특유의 ‘눈’과 ‘손’을 통해 공개한다.전3권 각권 8800원. ▶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 63년 출간 ‘흙속에 저바람‘ 이어령 에세이집 개정증판

    문학평론가 이어령(68)씨가 1963년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에세이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의 개정증보판(문학사상사)을 최근 내놓았다.40년전,당시 경향신문에 연재돼 장안의 화제를 불러모은 글을 엮은 것으로 거침없는 현상비판과 참신한 언어로 읽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로부터 그는,문단은 물론 우리 사회에 ‘이어령’이라는 이름을 하나의 문화코드로 각인시켰다. 실제로 이 책은 당시 출간하자마자 30만부가 팔려 나갔고 지금까지 250만부라는,에세이로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개정판은 원문을 가능한 한 살린 대신 그동안 달라진 우리 민족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새로 소개하고자 장문의 문답을 따로 붙였다.1만 2000원.
  • 책꽂이/ 소통과 만남 外

    ◆소통과 만남-제6회 한·일 문학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양국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한 자료집(비매품).오는 4∼6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배포한다.박성원의 ‘댈러웨이 창’,성석제의 ‘협죽도 그늘아래’,신경숙의 ‘지금 우리 곁에 누가 있는 걸까요’,조경란의 ‘동시에’와 쓰시마 유코의 ‘아이를 버리는 이야기’,나카가미 노리의 ‘시메트리 라이프’ 등 양국 작가 17명의 시와 소설을 실었다.문학과지성사. ◆한 웅큼 황허 물(허세욱 옮겨엮음)-시인이자 수필가가 중국 근·현대의 좋은 산문 56편을 번역했다.루쉰(魯迅)의 ‘개의 힐난’,저우쭤런(周作人)의‘첫 사랑’,후스(胡適)의 ‘썩지 않는 것’,린위탕(林語堂)의 ‘타이완에서 스물네가지 쾌재’,라오서(老舍)의 ‘돈이 제일이야’ 등.학고재 9500원. ◆오늘의 작가 오늘의 작품(김윤식 지음)-문학평론가이자 경기대 석좌교수가 윤후명 김승희 최윤 등 90여명에 이르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한 문학비평집.문학사상사 1만 3000원. ◆관방비록(박희섭 지음)-일제시대조선총독부가 작성한 비밀 회의록인 ‘관방비록’을 입수한 전직 형사가 한반도의 영구지배를 획책하는 일본의 비밀조직 ‘조광’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황금가지 7500원. ◆산문시대의 작가정신(장세진 지음)-영화 방송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비평활동을 하는 저자의 문학평론집.양귀자의 소설,정목일의 수필,베스트셀러‘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비평과 독서평을 실었다.신아출판사 1만 2000원. ◆청소년문학상 작품집(전아리 외 지음)-문학사상사가 주최한 제11회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문화관광부장관 특별대상을 받은 전아리(서울 이화여고)양의 소설 ‘강신무’ 등 중·고등부의 당선작인 시와 소설 27편을 실었다.문학사상사 8000원. ◆빌리 버드(허먼 멜빌 지음,최수연 옮김)-‘백경’을 지은 작가의 유작.영국 해군에 강제징집된 수병 빌리 버드와 위병 하사관 클래가트 사이의 갈등을 그렸다.클래가트는 빌리가 선상반란의 음모를 꾸몄다고 함장에게 거짓 보고했다가 격분한 빌리에게 맞아 죽는다.함장은 집단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빌리를 처형하기로 하는데.열림원 6500원. ◆칼 또는 꽃(문현미 지음)-천안대 교수의 두 번째 시집.‘수직으로 서서 바치는 사랑’ 등 자아성찰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시편을 주로 실었다.문학수첩 5000원. ◆하회탈 자화상(이길원 지음)-낙지 금붕어 개 하이에나 소 두더지 등 동물을 소재로 해 사람의 삶을 반추하는 시편과 무명시인인 선친을 회고한 ‘나의 아버지 이인찬’ 등을 실었다.네 번째 시집.문학아카데미 6000원.
  • 문학단신/ ‘시의 두가지 유형’ 강연 外

    ◆원로시인 김춘수가 ‘시의 두가지 유형’이라는 제목으로 26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강연한다.(033)762-1382. ◆국시사랑회는 ‘제5회 한국 시사랑의 밤’을 28일 오후 7시 서울 대교보라매센터 한마음홀에서 연다.시낭송회와 뮤지컬배우 진복자,국악인 이정주,마임이스트 김봉석 등의 공연이 있다.은하수동시문학상(대상 김숙분,신인상오은영)과 제2회 한국어린이시문학상(대상 이세민,금상 권영도 박해미 어인우 이혜진)시상식도 열린다.(02)521-1119. ◆학사상사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29일부터 새달 3일까지 서울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에서 ‘문인들의 표지 초상화전’을 갖는다.문인들의 표지 초상화 150여점을 비롯해 축하 그림과 휘호 등을 전시한다.(02)3401-8540. ◆설가 채만식(1902∼1950)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25일 오전 10시30분 전북 군산 채만식문학관에서 열린다.문학평론가 송하춘(고려대 교수)과 소설가 홍석영(원광대 명예교수)의 초청강연,초·중·고교생 및 주부들의 백일장도 열린다.(063)451-2138.
  • 한국대표시인 101인 詩선집

    문학사상사(대표 임홍빈)는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우리 시단을 이끈 ‘한국 대표시인 101인 시선집’을 펴내기로 하고 1차로 미당 서정주 편을 비롯,구상·조병화·김남조·고은 편 등 5권의 선집을 최근 출간했다. 문학사상사는 엄정한 시인 및 작품 선정을 위해 김남조·김재홍·오세영·이승훈·임영조·최동호씨 등으로 편찬위원회를 구성했으며,선집에는 대표시와 함께 사진 자료,연보와 친필 원고,시인이 직접 녹음하거나 선·후배 및 지인들이 녹음한 ‘육성 시낭송CD’를 함께 묶어 책 한권에 시인의 모든 것을 담아 냈다. 시선집 1권으로 출간된 미당 서정주 편의 경우 화보와 작품·작가론,연보와 ‘화사집’‘귀촉도’‘신라초’‘동천’‘질마재 신화’‘떠돌이의 시’‘서으로 가는 달처럼’‘안잊히는 일들’등 고인이 생전에 출간한 시집에 실린 대표작과 산문 등을 함께 묶었다. 2권 구상 편에도 ‘내 마음의 울 속에는’‘조화 속에서’‘인류의 맹점에서’‘연작시초’등의 시집에 실린 대표작과 산문,29편의 자작시를 육성으로 녹음한 CD등이 포함돼 있다. 문학사상측은 “이번의 시선집 출간이 우리 시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업적을 기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각권 1만4000∼1만6000원. 심재억기자
  • [밀레니엄] 경제와 運 - ‘경제는 타이밍’ 時運을 잡아라

    경제와 운(運).새 천년을 시작한 밀레니엄 시대에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통계와 실증에 바탕을 둔 경제와,비과학적 요소인 운수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그런데도 지도층 인사들은 의외로 경제에 있어서의 운을 매우 중요하게 꼽았다.심지어 국내 유수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 운이 따르는 사람을 핵심 인재로 중용하라는 내용까지 실었다.밀레니엄 시대에 경제와 운이 어떻게 접목되는 지 알아본다. ■유명 인사들이 말하는 '운' ◆일본은 운좋은 장수를 내보내 전쟁에서 이겼다?-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는 관료들을 만날 때마다 ‘러·일 전쟁’을 예로 들며 운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했다.1927년 러·일 전쟁때 일본 해군은 운이 좋기로 정평난 도오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을 연합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러시아 발틱함대를 격멸시켰다.이 일화는 일본의 저명한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가 쓴 ‘언덕위의 구름’에도 등장한다.이 전 총리가 운좋은 부하관리를 실제 얼마나 등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그의 ‘운 좋은 관리 등용론’은주위에서 회자되어왔다.최우석(崔禹錫)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얼마 전 김동태(金東泰) 장관 등 농림부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키우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운을 뗀 뒤 “우수인재는 운이 많이 따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최 소장은 이어 “운이 좋은 사람은 평소 실력을 쌓고 준비를 많이 하며 덕을 쌓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기업에서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사람이 그 다음에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유지창(柳志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랜 공직 경험에 비춰볼 때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운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좋은 시책이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나 표류하기도 하는 반면 때로는 의외의 호재를 만나 승승장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가가 되려면…-초인적인 CEO 숭배론을 질타했던 밀리언셀러 작가 짐 콜린스 조차 운의 역할을 인정한다.그는 최신 대표작 ‘Good to Great’에서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는 쉬워도 위대한 사업가가 되려면 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서전을 누르고 오랫동안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베스트 목록을 지켜온 이 책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출간(김영사)됐다. 맨주먹에서 미국의 석유재벌이 된 폴 게티(작고)는 자서전 ‘큰 돈은 이렇게 벌어라’(문학사상사 펴냄)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비결로 지식·근면과 함께 행운을 꼽았다. ◆엉뚱하게 풀린 대우차 매각-대우차 매각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난해 4월.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미국 GM(제너럴 모터스)과 매각조건을 놓고 씨름했다.GM측의 재무책임자(CFO)가 지나치게 깐깐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하도 막막해 손을 놓고 있었다.”고 회고했다.그런데 뜻하지 않은 데서 실타래가 풀렸다.갑자기 GM의 CFO가 바뀐 것이다.당시 릭 왜고너 GM회장은 경영혁신을 선언하며 포드에서 이름을 날리던 존 디바인을 새 CFO로 전격 영입했다.결국 산은은 새 협상 파트너를 맞아 대우차 매각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아슬아슬했던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위협하던 지난해 4월 5일.식목일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자들로 북적댔다.한은이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했기 때문이다.외환보유액을 풀어 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발표했다.시장이 발칵 뒤집혔다.파장이 커지자 재정경제부는 “우리와 사전협의 없이 한은이 단독 결정했다.”며 발을 뺐다.하지만 외환시장 직접 개입은 재경부와 논의를 거쳐 나온 ‘작품’이었다.잘못되면 꼼짝없이 한은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형국이었다.다행히 환율은 잡혔다.물론 그 공(功)은 고스란히 한은에 돌아갔다.한은 임원은 “천만다행으로 일본 엔화환율이 꺾였기 때문”이라면서 “한은이 재경부보다 운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거의 파산직전에 있다가 한국전쟁으로 살아났다.어려웠던 국내 기업 가운데는 1980년후반 3저(저유가,저금리,원화가치 하락)의 호기를 맞아 간신히 살아난 곳이 적지않다. ‘신을 거역한 사람들’이란 번역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컨설팅 전문가 피터 번스타인은 “주사위를 던질 때조차 거기에 가해지는 미묘한 힘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이런 미세한 차이를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결과를 순전한 운으로 돌린다.”고 역설했다.따라서 인과관계가 분명한데도 인간은 그것을 알 수 없어 단순히 우연이나 운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사에는 개인이나 조직의 노력과 인력(人力)만으로 성사되지 않는 운의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인 듯하다.이른바 때가 맞아야 하는 시운(時運)이란 것이 있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리처드 파슨은 ‘반(反) 리더십’이란 책에서 “법무부가 IBM을 독점 금지법으로 제소해 펀치카드 사업에서 몰아내지 않았다면 IBM은 결코 오늘날과 같은 컴퓨터 분야의 주도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제에서 운의 역할이 너무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역학에 밝은 기획예산처 서병훈(徐丙焄) 기금정책심의관은 “운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운이나쁘다고 안달할 것은 아니며 불운에 절망할 것도 아닌지 모른다.이른바 찬스는 누구에게나 다가온다.문제는 운을 잘 활용하려면 늘 준비를 해야한다는 게 운을 강조하는 인사들의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가장 운좋은 CEO' 김정태 국민은행장 “운은 진인사대천명의 다른 말”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가장 운좋은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월급 대신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입 청구권)이 대박을 터트려 100억원대 돈방석에 앉았다.지난해 9·11 테러 직후 ‘미친 짓’이라는 주위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은행이 사들인 1조원어치 주식형 수익증권도 4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980년 동원증권에서 만 33세로 증권업계 최연소 이사가 된 이래 부사장→사장→국내 최대 규모 합병은행장으로 승승장구 중인 김 행장.그러나 정작그 자신은 “순수한 운이란 없다.”고 한마디로 잘랐다. “내 지론이 I’ll do my best(최선을 다한다)이다.그런데 사람들은 행운만 보고 그 이전의 내 노력은 곧잘 간과한다.스톡옵션만 해도 나는 죽어라 은행을 살리기 위해 뛰었다.은행이 살아나지 않았으면 제 아무리 주가가 급등했어도 스톡옵션은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그에게 운이 따랐던 또 다른 일화.지난해 9월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OK사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이미 주택은행이 미국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어 국민은행과 합병하려면 미 SEC의 유효승인이 필수였다.까탈스런 SEC가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승인결정을 한차례 연기했던 터라 합추위의 초조함은 더 컸다. 마침내 10일(미국시각) 오후 3시에 유효승인이 떨어졌다.바로 그 다음날 아침 9시,뉴욕 쌍둥이빌딩이 테러로 무너졌다.김 행장 일행은 “SEC결재가 하루만 늦었어도 국민·주택 은행 합병은 1년 정도 연기됐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9·11테러 직전에 미국 SEC의 은행 합병승인이 떨어진 것도 운이 분명 좋았지만 승인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운수의 할아버지’가 힘을 썼어도 소용없었다.”면서 “운이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다른 표현이고,멍석(노력)이 깔려 있어야 잘 찾아든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가 거꾸로 운에게 당했던 경우도 있다.95년 동원증권 부사장 시절,과거 10년간의 주식과 채권 수익률을 분석해보니 채권이 훨씬 유리했다.회사가 갖고 있던 주식 3000억원어치를 모조리 팔아 채권을 사라고 지시했다.그해 가을 주가는 800선에서 1100대로 수직상승했다.김 행장은 “내 인생의 최대 해고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이렇듯 운은 때로는 좋게,때로는 나쁘게 찾아온다.그래도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까닭은 최선을 다해야 좋은 운이 찾아들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그러면 실패도 줄어든다.21세기에는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보다 실패확률을 줄이는 게 훨씬 더 승산있다.” 안미현기자 ■삼성경제硏 ‘인재 확보' 보고서 - “운 좋은 인재를 중용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얼마전 펴낸 ‘핵심인재 확보·양성전략’이란 보고서에서 도덕성,전문능력,변화주도 역량과 더불어 운이 따르는 인재를 확보,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김은환 연구원은 “능력이출중해도 인덕이 없는 인재는 장기적으로 조직의 부담이 된다.”면서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평소 운이 좋다고 평가받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운과 요행을 구분지었다.운이란 ‘평소의 노력과 이에 대한 입소문으로 주변의 신뢰를 얻고 이것이 필요할 때 음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정의다.트랙 레코드(Track Record,기록표)를 수반하지 않는 요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운좋은 인재 중용전략’은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을 뽑을 때나 조직의 생사를 좌우하는 승패를 결정할 때 적절하다.”면서 “신입사원 채용 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삼성은 반도체 사업에처음 뛰어들 때 직전 신사업을 성공시킨 임원을 요직에 맡겼다고 한다. 물론 이는 창업주(李秉喆)가 직원을 뽑을 때 관상가를 면접관으로 배석시켰던 기업문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미현기자
  • 시인 강은교 9번째 시집 펴내, 시 속에 흐르는 ‘음악성’

    ‘한 어둠이 두 어둠의 혀일 줄이야,/작은 설움이 큰 설움의 깊은 눈일 줄이야,/얇은 한숨이 두꺼운 한숨의 피일 줄이야,/한 무덤이 두 무덤의 나부끼는 속눈썹일 줄이야,고통구름 하나 산길,무덤 옆으로 걸어간다 아야아- 짧은 눈물이 긴 눈물의/속가슴일 줄이야!’(짧은 눈물이 긴 눈물의) 강은교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문학사상사·5000원)를 냈다.‘다대포 시편’과 ‘상황 서정시편’등으로 나눠 모두 73편을 실었다. 여전히 그의 시편에서는 ‘고독한 시인의 명상’과 ‘물상 혹은 피조물의 미시성에서 추출해 낸 서정주 풍의 음악성’이 읽힌다. ‘동백꽃 한 송이가 툭-/떨어졌다.아야아- 동백꽃도 나도 바람눈/무거운,/한 세상 달려 있는 것이/부담스러운 바람눈,/오,비리데기/그 강을 건너지 마오,건너지 마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이 글에 보이는 시적 언어는 메시지에 짜맞춘 의도적인 말이 아니라 정서적인 이미지의 형상화이다.시인이 줄기차게 추구해 온 ‘따뜻한 세상 보듬기’가 시력(詩歷) 35년과 어우러져 빚은 완숙함이 이런 것일까 싶게 억지스러운 데가 없다. 만약 누군가가 애써 ‘완숙’을 의식했다면 이런 정도의 주제에서 어김없이 주제의 산만함이나,불협화한 파열음이 터져나왔을 터이나 시인은 이를 멋지게 조종해 낸다.그렇다고 그의 시를 기계적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심각한 오해다.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운율 형식과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지금도 그의 시가 눈부신 것은,일반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시상에 그가 시적 감성의 촉수를 잇대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테면 ‘다 시든,천 원짜리 화분에 자꾸 물을 주었더니 어느 날 아침 분홍·노랑 꽃망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그만/피어버렸다.’에서 보이는 시인의 감성은 더도 말고,덜도 말고 그가 말한 색깔,분홍이거나 노랑 그대로다.그의 시가 역겨운 치장 하나 없이도 ‘이 시대의 보편적 감성과 소통하는 담백하고 투명한 서정’(평론가 이혜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이런 그의 ‘특별한 서정’에 있다고 여겨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특히,그가 많은 시편에 차용한 감탄사 ‘아야아’가 시상의 깊이와 향가적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재미있다.시인에게 다대포의 안부를 묻는다.“다대포에는 지금도 싱싱한 별들이 숱하게 파도에 밀려 오는가.” 심재억기자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악 또는 자유의 드라마 - ‘악은 무엇인가’ 해답찾기

    서양사상사를 자유와 악의 이중주로 통찰한 철학에세이.‘삶의 태도로서의 철학’을 강조하는 저자는 서양 형이상학의 전통을 현대사회에 걸맞게 재구성한다.오늘날 기술과학문명시대의 인간의 자유가 처한 상황은 무엇이고,그속에서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칸트적 양심’은 무엇인가를 묻는다.나아가 악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서양 정신사의 흐름 속에서 찾는다. 그 흐름을 쫓다보면 그리스신화와 성경에서부터 시작해 소크라테스,플라톤,루소,칸트,니체,프로이트 등 고대 철학자와 근현대 사상가에까지 이른다.1만원.
  • 김용옥씨 ‘도올, 인도를 만나다’ EBS 첫 강의

    “나에 대한 비판에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감동을 받을 만한 논리를 담고 있거나 사회적 검증을 받은 사람이 하는 비판이라면 몰라도 가치가 없는 것에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도올 김용옥씨가 27일 EBS에서 맡은 ‘도올,인도를 만나다’(목·금 오후10시·29일 첫방송)의 첫 강의분을 녹화했다.KBS의 ‘논어이야기’강의 중단후 15개월만의 방송 컴백이다.이 강의는 EBS에서 3개월 동안 28회 계속 방송할 예정이다. 그는 “일반 지식대중이 나를 부정적으로 보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나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장사하기 위한 게임이고 나는 그런 것에 상처받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도올은 지난해 5월 KBS에서 강의하던 당시 비난 여론이 들끊자 100회 예정이던 강의를 64회만에 돌연 중단했었다. 그는 “당시 그런 상황(비판이 많은데도 강의를 계속하는 일)을 유지하는게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아 그만 뒀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이번에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왔는지 “EBS 강의는 도중하차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원시불교에 대한 신간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을 출간한 그는 이번 강의에서 인도철학과 원시불교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첫 강의의 주제는 ‘인도문명의 세 기둥인 업·윤회·해탈’. 도올은 “얼마전 젊은 여자가 찾아와 상담을 했다.한 스님에게 10년간 사귄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사주를 보니 같이 살면 죽는다고 했단다.그게 무슨 스님이야.개××지.불교는 어떤 경우에도 결정적 운명론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예를 들었다. 인간은 좋은 일을 해도 나쁜 결과를 얻을 때가 종종 생긴다.때문에 서양에는 ‘사후 천국인 영생의 세계’가 있고,중국에는 ‘역사적 흔적과 평가’가 있어 인간이 선을 행하도록 도덕적 압력을 가한다고 말했다.이처럼 인도에도 ‘윤회와 업’이라는 개념이 있어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 위해 인간으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하도록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조만간 극본을 써서 영화를 직접 감독해 만들겠다.”고 밝혔다.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세상이 탈문자화하는 만큼 자신의지적성과를 영화로 만들어 시류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또 건축·철학·디자인등 각 분야에서 한국의 사상사를 접근하는 종합서적을 내는 한편 대학 작곡과에도 편입해 음악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도올이다. 주현진기자 jhj@
  • 삶,사랑,그 영원한 화두/시인 김승희 ‘33세의 팡세’, 소설가 전혜성 ‘트루스의 젖가슴’

    두명의 여류문인이 눈길을 끈다.한 사람은 죽음에 비견되는 자전 에세이로,또 한 사람은 아주 독특한 소설을 들고 오랜만에 우리 곁을 찾았다.시인 김승희와 소설가 전혜성이 그들이다. ●33세의 팡세=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일 수 있도록 삶과 시를 지순하게 믿어 보고 싶다.’는 ‘숙명의 시인’김승희(50)씨가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문학사상사).책을 읽는 순간 무엇인가 아주 짧고 질긴 것,이를 테면 투명한 낚싯줄같은 것이 맘먹고 땡기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그것은 일반적으로 산문이 줄 수 있는 감동이나 ‘눈끌기’를 뛰어넘는 무엇이다. 김승희,약관 20세에 시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6권의 시집을 잇따라 냈으며,다시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된 뒤 장편소설과 평론,연구서를 펴낸 대학교수다. 글을 읽다가 언뜻 스쳐가는 ‘광기’를 두고 ‘어쩌면 그의 내면에 감춰진 열정이거나 순결일 것’이라고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내 생은 영원한 자살수첩’‘태초에 상처가 있었다’‘청춘이여,헛된 매춘이여’등의 글에는 확실히 진실에만 깃드는 광성(狂性)이 있고 ‘자살의 처절함으로 빚은 반야의 꽃같은 언어’가 파닥이며 살아 있다.8500원. ●트루스의 젖가슴= “댁들도 내 젖을 먹고 싶으시오?” 소설 ‘마요네즈’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전혜성(43)이 5년만에 새로 낸 장편소설(문이당).‘주제에 대한 진지함과 연극 현장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단의 평가와 함께 올해 대산창작기금 수혜작으로 선정돼 일찌감치 관심을 모은 작품. 한 편의 희곡을 둘러싸고 기획·연출가와 배우 등 각기 다른 이력과 열정을 가진 3명의 여성이 엮어내는 ‘관계’를 개성있는 시각으로 그렸다. 작중 희곡 ‘트루스의 젖가슴’은 ‘소저너 트루스’라는 실존 인물의 구술 자서전 ‘소저너 트루스의 이야기’(1850)에 담긴 내용 중 일부를 작가가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작품.연극을 위해 모인 세 여자는 ‘무대’를 정점으로 스스로의 꿈과 의지를 투영해 가면서 갈등과 결말을 이끈다. 작가는 19세기 미국의 노예 출신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소저너 트루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영성,파워와 자유,존엄을 얘기한다.‘트루스의 젖가슴’에서 소저너 트루스는 그녀가 남자일 거라고 억지 주장을 펴는 자들을 향해 자신의 검은 젖가슴을 드러내 보이며 말한다.“댁들도 내 젖을 먹고 싶으시오?” 개인사,개인사라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아픔’이 선연하게 개입하면서,‘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여기에 뿌리내린 ‘예기치 못한 생의 진실’이 반전으로 얽혀 작품의 묘미를 더한다.8500원. 심재억기자
  • 책꽂이/ 영혼의 눈 등

    ◆ 영혼의 눈 = 목포대 국문과 허형만 교수의 열번째 시집.이탈리아 시각장애인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를 그린 표제작 ‘영혼의 눈’을 비롯해 자연을 관조하며 삶과 죽음의 문제를 두고 고뇌하는 ‘빈 산’연작시 등이 실려있다.문학사상사.5000원. ◆ 연애시집 = 섬진강 지킴이 김용택 시인이 자신의 일곱번째 시집을 ‘세상앞으로 띄우는 연서’로 꾸몄다.미발표 신작시 62편과 함께 그동안 10년 넘게 발표를 미뤄왔던 시들도 함께 엮었다.마음산책.5500원. ◆ 내 아내는 보스 = (구자영 지음) 암흑가의 ‘적발마녀’김단미가 검사 강지후의 사랑을 얻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소설.지난해 인터넷 로맨스물 창작사이트인 네버엔딩스토리를 통해 연재됐던 작품.영언문화사.8500원. ◆ 세키가하라 전투 = (시바 료타로 지음,서은혜 옮김) 일본 중·근세의 분수령 이 됐던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전투에서 이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를 패퇴시키고 에도(江戶)에 막부를 설치해 근대 에도시대를 연다.청어람미디어.전5권 각권 8000원. ◆ 춤추는 사제 = 이청준 문학전집의 스물한권째 책.1977년부터 월간 ‘한국문학’에 1년간 연재했던 장편소설로,백제유민의 이야기를 현재적 삶과 연결시킨 작품.백제 유민으로서 호남인이 겪어온 정치적 좌절감을 그렸다.도서출판 열림원.8500원.
  • 문학단신/ 베르베르 ‘뇌’ 출간기념 내한 등

    ◇ 베르베르 ‘뇌' 출간기념 내한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1)가 신작소설 ‘뇌’(열린책들)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17일 한국을 찾는다.지난 94년에 이어 두번째.TV출연,독자사인회,사찰 여행 등의 일정을 마친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02)738-7340. ◇ 고교생백일장 20일 개최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는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숭의여대에서 제8회 전국고교생백일장대회를 개최한다.전국 남녀 고교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부문은 시와 산문이며 시제는 당일 발표한다.심사는 작가회의 소속 문인 50여명이 맡는다.(02)313-1486,392-4116. ◇‘김환태 평론문학상' 최혜실씨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13회 김환태 평론문학상 수상자로 문학평론가 최혜실(40·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씨가 선정됐다.수상작은 평론집 ‘한국근대문학의 몇가지 주제’.시상식은 10월에 있을 예정이다. ◆ 신간 ◇메가두따·샤꾼달라(인도 고전,박경숙 옮김)= 지식산업사가 300여편으로 계획중인 세계 고전시리즈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으로 5세기무렵의 작가 칼리사다가 산스크리트어로 쓴 인도 고전문학을 번역했다.이 작품들은 18세기에 영·독어로 번역돼 괴테와 실러를 매혹시킨 것으로 유명하다.‘메가두따’는 구름의 사신이라는 뜻으로 121편의 연작 서정시로 구성됐으며 ‘샤꾼달라’는 ‘산스크리트 문학의 꽃’으로 불리는 칼리사다의 서사적 희곡으로 국내첫 소개됐다.지식산업사.각 1만 1000원,9000원. ◇복사꽃 그 자리(김하기 지음)= 지난 96년 밀입북 사건으로 구속됐던 작가가 6년 만에 내놓은 중·단편집.중편 ‘미귀(未歸)’는 남·북한 양쪽에서 배척당하는 전향 장기수들의 고통과 절망감을 그렸다.문학동네.8500원. ◇객수산록(김원우 지음)= 속물스러운 세태를 사실적 문체로 묘사해 온 작가가 지난 95년 발표한 소설집 ‘안팎에서 길들이기’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집.‘반풍토설초(反風土說抄)’ 등 중·단편 5편을 실었다.문학동네.9500원. ◇치즈(이명인 지음)= 지난 92년 장편소설 ‘사랑에 대한 세가지 생각’으로 데뷔한 작가의 신작 장편.연극배우이던 아버지의 성적 일탈을목격한 뒤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진작가의 사랑과 갈등을 그렸다.문이당.8500원.
  • 최고권위 인도학 불교학대회 6·7일 서울 동국대서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불교학 학술대회인 ‘인도학불교학 학술대회’가 6·7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다. 동국대와 일본 인도학불교학회(이사장 마에다 에가쿠)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타이완 인도 미국 등지에서 500여명의 불교학자들이 인도·티베트 불교 등 10개 분과에서 총 250편의 논문을 발표할예정이다. 특히 한국불교학과와 관련한 2개 분과가 마련돼 국내학자 25명,외국학자 26명 등 51명이 한국불교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불교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불교 관련 논문으로는 동아시아 불교사상사 및 화엄학 분야의 권위자인 기무라 기오타카 교수가 발표할 ‘해인삼매고’,이시히 코우세이 교수의‘원효 화엄사상의 원류’가 국내외 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미토모 겐요 교수는 ‘일한 불교학 교류의 아버지,김동화 박사의 일고찰’,후지 요시나리 교수는 ‘원효의 도솔천 왕생관’,사토 아츠시 교수는 ‘한국불교에 있어 화엄교학과 밀교와의 융합’을 각각 발표한다. 1951년 도쿄대 인도철학과 미야모도 쇼우존 교수가 창립한 이 학회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불교학자를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통해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2500여 회원이 가입해 있다. 학회에서 매년 2차례 발간하는 ‘인도학 불교학회지’는 불교학·인도학 연구자들의 필독서로 평가받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학자와 유학생 등 1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김성호기자
  • “작가는 많아도 작품은 없다”, 문학사상사 실태보고

    ‘지금의 한국 문단,넓은 지평에 풍요가 없다.’ 지난 16년 동안 우리 문단의 문인 숫자는 홍수사태를 빚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문인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며,유례없는 표현의 자유와 함께 문단해체현상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사상사가 창사 30주년을 맞아 지난 4월까지 조사해 작성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5년 697명이던 문인협회 회원이 현재는 5987명으로 무려 8.6배 늘었다. 해마다 평균 311명의 문인이 탄생한 셈이다.그러나 이 가운데 창작활동을 하는 문인은 1000명을 갓 넘는 정도였다.장르별로는 시 부문이 2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설(284명) 아동문학(111) 시조(91) 수필(89) 평론(66) 번역(58) 희곡(21)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문학동인지는 10종에서 704종(97년도 문예연감 기준)으로,문학상도 10종에서 295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문인들이 폭증하면서 90년대 들어서는 기존 문단의 권위와 질서가 무너지는 이른바 ‘문단 해체’현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문인들의 분포는 연령상으로 30∼40대가 전체의69.1%를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55.4%나 됐다. 예외로 소설 부문에서는 여자가 149명으로 135명의 남자를 앞질렀다.학력은 대졸이상이 84.4%로 이전의 74.7%이 비해 뚜렷한 고학력화를 보였다.그런가 하면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84명으로 가장 많은 문인을 배출했며 이어 고려대(53) 이화여대(50) 중앙대(48) 서울예대(45) 연세대(34) 동국대(30) 한국외대(26) 경희대(21) 순이었으며 등단 유형별로는 문예지 출신 62.8%를 비롯해 신춘문예 20.3%,문학적 실적15.4% 등이었다. 전업작가는 9.7%로 이전에 비해 3.6% 늘었으나 여전히 토양이 취약했으며,직업별로는 교직 45.0%를 필두로 출판업 10.5%,언론계 6.6%,문필업 6.1%,자유업 4.3%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기간동안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문인은 시 부문에서 이승훈·이윤학씨,소설에서 이윤기·성석제씨 등이었다. 심재억기자
  • 책/ 야자열매술꾼등 이삭줍기 시리즈

    추수가 모두 끝난 논바닥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기분이란…쓸쓸할까,야무질까.주류 세계 문학에 질렸거나 편식해온 독자를 위한 비주류 문학·사상서 시리즈가 나온다. 열림원은 천편일률적이고 대동소이한 중복 출판의 경향에서 벗어나 제3세계 문학과 기존의 ‘고전’에서 제외된 작품 등을 위주로 한 ‘이삭줍기 시리즈’를 펴낼 예정이다.일차분으로 나이지리아 출신인 아로스 투투올라의 ‘야자열매술꾼’을 비롯해 가산 카나파니(팔레스타인)의 중·단편 소설인 ‘뜨거운 태양 아래서’,보리스 필냐크(구 소련)의 ‘벌거벗은 해’ 등 5권의 책을 내놓았다. 이 시리즈를 기획한 김석희씨는 “문화적 이질감과 그 나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국내에서 평가받지 못한 명작과사상서를 빼놓고 세계 문학·사상을 논할 수 없다.”면서“절름발이 세계 문학·사상을 이 기회에 복원시키겠다.”고 말한다.그동안 저급한 문화로 취급돼온 신화나 판타지소설에도 충분히 시선을 돌리겠다는 입장이다. 원칙적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을 주로 선정하지만,번역된 지 10∼20년된 작품,중역된 작품도 일부 포함할 예정이다. 100권을 예정한 이 시리즈는 앞으로 서구 중심의 문학 및 사상사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율곡과 그의 친구인 송익필·성혼이 주고받은 한문 서간을 우리 말로 옮긴 ‘세 선비간의 대화’(가제·허남진 교수 옮김)등 우리 나라 및 동양의 고전 작품도 다수 펴낼 예정이다.각권 65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시인 이문재씨 ‘소월시문학상’ 대상

    시인 이문재(43·시사저널 편집위원)씨가 문학사상사 주관 제17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16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구의 가을’외 9편. 탁월한 시적 상상력과 지적인 탐험가의 시선으로 물상을 포착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금은 1000만원. 또 김선우의 ‘능소화’,문인수의‘대숲’,정일근의 ‘서리꽃’등 8인의 작품이 추천 우수작,문정희의 ‘새우와의 만남’등이 기수상작가 추대작으로 각각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문학사상사 창사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유상덕기자 youni@
  • 책/ 마테오 리치

    ◆히라카와 스케히로 지음/동아시아 펴냄. 콜럼버스 이전에 바이킹들이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갔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그럼에도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후세에 기려지는 까닭은 ,콜럼버스 이후부터 아메리카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와 동양문화의 만남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이미 로마제국 시대에 중국과 유럽의 교류는 시작됐지만,그것은 불연속적이고 불완전한 것이었다.마테오 리치는 비록 선교 목적으로 중국에 첫 발을 디뎠지만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에 있어 최초로 접점에 있었던 인물이다.그의 도착 이후 중국에선 서양학이,유럽에선 중국학이 본격 시작됐던 것이다. ‘동서문명교류의 인문학 서사시’란 부제가 붙은 ‘마테오 리치’(노영희 옮김,동아시아)는 일본의 히라카와 스케히로(平川祐弘) 도쿄대학 명예교수가 동서비교문화사적인안목으로 마테오 리치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비교문화학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저자가 작업 시작 30년 만인지난 97년 3권으로 완간했다. ‘리치의 육안을 빌려 역사를 복안(複眼)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저자는 마테오 리치라는 한 인물의 전기를 통해 16∼17세기 동서양문화 교류사를 입체적으로 짚어내고 있다. 마테오 리치(한자명 利瑪竇)는 우선 서구의 시각으로 동양을 보지 않았다.중국어와 한문을 배우면서 동양의 사상과 인문주의에 감탄했고 실제로 사서(四書)를 라틴어로 번역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양사상을 서구에 소개했다.또 ‘천주실의’(天主實義)를 비롯,철학인생론 번역서인 ‘25언’(二十五言),‘교우론’(交友論) 등을 한자로 저술, 중국에 서양문명과 사상을 소개했다.4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쓰는 ‘天主’‘亞細亞’‘歐羅巴’‘幾何’ 등 서양언어의 한자표기도 그가 만든 것이다. 저자는 마테오 리치가 선교사의 신분임에도 유생의 복장을 하는 등 중국인의 가치에 맞추기 위해 종교 교리와 충돌해가면서까지 서로 화해하고 융합하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 주목한다.그리고 마테오 리치를 단순한 종교인을 넘어선 ‘인문주의자’로 정의한다. 마테오 리치의 일생은 이 책 중간에서 끝난다.저자는 책의 5분의 3을 마테오 리치의 저작과 사상을 중심으로 한문화사로 채우고 있다.천주실의,25언 등 수많은 그의 저작들을 동서사상사적 측면에서 풀어냈다.또 이들 저작들이중국은 물론,조선,일본 문화에 미친 영향,동양문화에 대한 유럽의 반향 등을 꼼꼼하게 서술했다. 저자는 미래의 세계에서 이데올로기나 종교의 일방적 세뇌는 배격돼야 한다는 전제 하에, ‘최초의 세계인’으로평가받는 마테오 리치가 여전히 인류사회의 선구자로 유효함을 강조하며 30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3만6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편견없이 일본 들여다보기

    90년대 이후 우리 인문사회과학계의 화두는 단연 근대성이다.한국의 근대는 일본의 압도적인 영향력 아래서 전개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고 이런 점에서 일본의 근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은 한국적 근대를 성찰하는 데 회피해선 안될 일이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소명출판에서 잇달아 나온 번역서 5권은 문학,혹은 사상사 측면에서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역작 들이란 점에서 반갑다.‘근대 일본의 비평’·‘현대 일본의 비평’(가라타니 고진 외 지음,송태욱옮김,1만9000·2만3000원)은 1868년 메이지유신부터 쇼와시대가 끝난 1989년까지 일본의 문학,철학,사회과학 등 전반의 지성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첫번째 책에서는 메이지유신 이후 서구를 받아들인일본의 번역과 관련된 문제를 다뤄 관심을 끈다.번역의 문제는 일본이 서구를 어떻게 받아들였고 일본인에게 서구는 무엇이었는가를 파악하게 해주는 첩경이 될 뿐 더러,일본이라는 필터를 통해 서구를 수용한 우리의 근대화과정을해명하는 데도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일본 문학의 근대와반근대’(미요시 유키오 지음,정선태 옮김,1만4000원)는 근대 일본문학에서 서양적 근대와이에 대항한 ‘반(反)서양적 근대’ 혹은 ‘반근대’ 사이의 격렬한 정신적 고투를 그려 보인다.일본근대정신사는물론 한국근대문학사의 전개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시금석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표상공간의 근대’(이효덕 지음,박성관 옮김,1만6000원)와 ‘국민이라는 괴물’(니시카와 나가오 지음,윤대석 옮김,1만5000원)은 ‘각각 일본’이라는 국민국가의 탄생과정이나 ‘국민’의 창출과정을 밝힘으로써 ‘국민국가’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표를 던진다. 출판사 측은 이와같은 작업의 연장선 상에서 중국등 동북아의 근대관련 서적들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 이상문학상 작가 권지예씨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이상문학상의 26회 수상작으로 권지예(42)의 ‘뱀장어 스튜’가 14일 뽑혔다.심사위원들은이 작품에 대해 “한국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할만한탁월한 표현수법,강렬한 주제성 및 새로운 소설미학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했다.작가 권지예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뒤 프랑스에 유학하던 97년문예지 ‘라쁠륨’추천으로 등단했다.상금은 3,000만원. 이종수기자 vielee@
  • 고전서 캐는 지혜의 寶庫

    ■고전의 세계 시리즈 5권-책세상 펴냄. ‘고전의 위기’ ‘고사(枯死) 직전의 인문학’ 등 인문학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인문학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일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담은 ‘고전의 세계’시리즈를 책세상에서 펴냈다.도서관에 처박힌 고전을 세상으로 끄집어 내 인문학의 지적 토대를 다진다는 의도로 1차분 5권을 내놓았다. 1권은 프랑스 사상가 에르네스트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신행선 옮김).사상사에서 르낭의 이론은 좌에서 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사들이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르낭의 민족주의가 프랑스에 갇힌게 아니라 유럽을지향하는 열린 공간임을 보여준다. 또 요한 G.피히테의 ‘학자의 사명에 관한 몇 차례의 강의’(서정혁 옮김)는 돈이 되는 학문만 인정받는 한국 사회 풍토에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그에 따르면 학문의 본질은현재의 유행을 부나방처럼 좇는게 아니라 ‘진리와 자유를추구’하는데 있다.“학자는 현실 비판자이자 변혁자이어야한다”고 강조하는 피히테의 일갈은 지금도 유효하게 다가온다. 사회학의 창시자 오귀스트 콩트에게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운 마르퀴 드 콩도르세의 ‘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장세룡 옮김)도 우리 학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계몽사상가의 마지막 세대인 콩도르세는 이 책에서 진보의진정한 의미를 모색한다. 이밖에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거치는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 서문’(김석수옮김)도 고전의 향기가 듬뿍 우러나오는 역작이다. 또 한 평생 사회주의를 고집한 ‘철의 여인’ 로자 룩셈부르크가 지은 ‘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도 고전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주로 일대기 위주로 소개되었던 로자가 이론으로 독자를 찾아온 것이다. 개혁과 혁명,민주주의의 문제에 관한 로자의 사상을 오롯이담고 있는 이 책은 현존하는 자본주의 문제점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아울러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사회주의를 무조건 역사 속에 묻으려는 흐름에 반성의 단초를제공한다. 모두 현대를 보는 지혜의 보고로서 한몫 하는 책들이다.고전의 향기가 은은히 배어있다. 책마다 역자가 자상한 해제를 달아서 이해를 도와주고 더 깊이 고전의 세계에 빠지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참고서적들을소개하고 있다.책세상의 고전의 세계는 매달 10일께 다섯권씩 만날 수 있다.4,900∼5,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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