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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심장부서 ‘IS 총격테러’… 佛 대선판 출렁

    파리 심장부서 ‘IS 총격테러’… 佛 대선판 출렁

    “사살된 테러범 39세 프랑스인 남성” 車에서 IS 찬양 글귀·쿠란 등 발견과거에도 경찰관 공격하려다 체포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서 경찰을 노린 총격 테러가 발생해 프랑스 정부가 군과 경찰 특수부대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숨진 테러범은 ‘카림 쉐르피’라는 이름의 39세 프랑스 국적 남성으로 확인됐다.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프랑스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프랑스 정부는 용의자가 고의로 경찰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고 23일 대선 1차 투표에 대비해 경찰력 5만명을 투입하고 군경 특수부대를 총동원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마지막 TV 대선 후보 토론회가 진행되던 이날 오후 9시쯤 샹젤리제 거리에서 용의자가 갑자기 차에서 내린 뒤 자동소총을 꺼내 정차해 있던 경찰 차량에 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차 안에 있던 경찰관 중 1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다른 경찰들과 15초 동안 20여 차례 총격을 주고받은 뒤 사살됐다고 이브닝스탠더드 등이 보도했다. 사망한 범인은 지난 2월 프랑스에서 경찰관들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당국의 감시대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정보당국의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는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발견된 범인의 승용차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과 함께 손 글씨로 적힌 IS를 찬양하는 글귀도 발견됐다. 따라서 경찰은 IS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한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수세에 몰린 IS가 프랑스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사회 분열을 선동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IS는 무슬림을 향한 사회적 반감을 일부러 부추겨 소외당한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포섭해 왔다. 프랑스 대선 후보들은 선거 유세를 취소하고 막판 표심에 미칠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테러가 지난 18일 마르세유에서 테러 기도범 2명이 체포된 후 일어났다는 점에서 대선의 초점이 경제에서 안보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와 중도 우파 성향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이번 테러를 안보론을 강조하는 데 활용하는 모양새다. 영국 더타임스는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반(反)이민을 내세운) 르펜의 지지율이 올랐다”면서 범죄·안보 문제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우파 성향의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디다스, 마라톤 완주 축하 이메일로 비난 산 이유

    아디다스, 마라톤 완주 축하 이메일로 비난 산 이유

    테러에서 살아남은 것을 축하한다고?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가 여전히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테러를 연상케하는 이메일로 비난을 사고 있다. AP통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7일, 아디다스는 현지에서 치러진 121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완주자들에게 축하 이메일 한 통을 보냈는데 이를 본 참가자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의 이메일 제목은 “축하합니다. 당신은 보스톤 마라톤대회에서 살아남았습니다!”(Congrats, you survived the Boston Marathon!)였다. 4년 전인 2013년 4월 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한 제목이었다. 당시 테러로 264명이 부상당하고 3명이 사망했으며, 현지에서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을 만큼 사람들에게 깊게 각인된 사건이었다. 이메일을 받고 분노한 대회 참가자들이 해당 메일의 캡쳐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곧 아디다스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아디다스 북미지사는 “무신경했던 이메일 제목에 사과한다”면서 해당 이메일을 보낸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테러의 공포와 아픔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안긴 아디다스 측에 대한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2013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당시 결승선 지점에서 폭탄을 터뜨린 체첸 출신의 형제 중 형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고, 동생은 2015년 5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가짜뉴스에 두 번 죽은 정발 장군

    [역사속 공무원] 가짜뉴스에 두 번 죽은 정발 장군

    활약상 65년 만에 재조명돼 부활 5월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논란으로 더욱 정국이 시끄럽다. 조선왕조실록도 임진왜란에서 처음으로 전사한 지휘관 정발에 대한 기록을 65년 만에 정정했다.1592년 5월 23일(양력 환산)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부산진 첨사 정발(鄭撥)은 절영도(영도)에서 사냥을 마치고 군사들과 회포를 풀던 중 적선을 발견하고 서둘러 돌아와 주민들을 성안으로 대피시키고 임전 태세를 갖췄으나 왜적의 조총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첫 전투를 지휘한 장수이자, 첫 희생자인 정발의 공적이 제대로 알려진 것은 종전 후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하면서부터다. 그때까지 정발은 ‘적함과 세견선도 구분하지 못한 실패한 장수’로 기록되었다. 왜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받았을까. 선조 12년인 1579년 29세의 나이로 무과에 합격한 정발이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기록된 것은 10년이 흐른 뒤다. 비변사에서 무인을 성적이나 서열에 관계없이 등용하는 ‘불차채용’(不次採用)으로 정발이 추천되었다는 내용이다. 정발은 수시로 국경을 침범하는 여진족을 사살해 국경수비 모범사례로 꼽힐 만큼 훌륭한 장수이기도 했다. ‘선조실록’ 1592년 4월 13일(음력)에는 정발이 사냥을 하다가 (적함을) 조공하러 오는 왜라 여기고 대비하지 않았는데, 미처 진(鎭)에 돌아오기도 전에 적이 먼저 성에 올랐다. 정발은 난병(亂兵) 중에 전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효종 8년인 1657년 ‘선조수정실록’에서 “정발은 절영도에 사냥하러 갔다가 급히 돌아와 성에 들어갔다. 적선은 구멍을 뚫어 모두 가라앉히고 군사와 백성은 성곽을 지키게 했다. 이튿날 새벽 적이 성을 백 겹으로 에워싸고 서쪽 높은 곳에 올라가 대포를 비 오듯 쏘았다. 정발이 서문을 지키면서 한참이나 대항하여 싸웠는데, 화살에 맞아 죽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 정발은 화살이 다 떨어져 적의 탄환에 맞아 전사했고 마침내 성이 함락되었다”는 기록으로 재평가받는다. 실록은 ‘승정원일기’, 사초, 공공기록물, 가장사초 등을 기초로 실록청에서 편찬하는데, 임진왜란 초기 임금이 서둘러 몽진하는 과정에서 이들 기록의 대부분이 소실돼 사관들이 보관했던 가장사초나 개인적인 기억에 의존해 작성하다보니 내용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 편찬 초기부터 실록청이 북인 중심으로 꾸려져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1623년 인조반정으로 서인이 집권하자 이수광, 임숙영 등이 실록 수정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인조 19년인 1641년이 되어서야 대제학 이식의 상소를 받아들여 수정 편찬이 시작되었다. 정발이 이미 판서에 추증되었으나 이를 모르고 상소를 올렸다가 꾸중을 듣는 해프닝도 있었다. 동래부사 조세환이 정발 추증 상소를 올렸다. 숙종으로부터 검토를 지시받은 김수항은 “이미 병조판서를 추증하였으나 변방의 백성들이 어리석고 소홀히 하여 잃어버린 것”이라고 아뢴 뒤 “그렇지만 특별히 시호를 내려 기록하여 두도록 하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숙종 9년에는 정발의 후손을 거두어 등용하자는 건의도 있었다. 숙종 12년인 1686년 충장(忠壯) 시호가 내려졌으며, 그 이후 조정에서는 정발의 예우에 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후손의 등용에 관한 기록은 고종 5년에 가서야 등장한다. 고종은 권율의 종손 최조와 정발의 종손 학순이 무과에 급제하자 “매우 기특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권최조는 선전관에, 정학순은 사복시 내승에 임명하라”고 했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빅이벤트” 외신 부른 뒤… 여명거리 준공 ‘커팅’한 김정은

    “빅이벤트” 외신 부른 뒤… 여명거리 준공 ‘커팅’한 김정은

    국제사회 대북제재 무용론 설파 같은 날 특수부대 타격대회 참관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현재 북한을 엄습하는 군사적 긴장과 대북제재 압박에 양면 전략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는 특수부대의 훈련 참관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는 보란 듯이 여명거리 완공 이벤트로 응수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이 북한군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를 참관했다면서 “특수작전부대들과 경수송기 부대들의 협동지휘 실현 및 적 후방 침투, 대상물 타격, 전투 정황 속에서의 실탄사격, 타격대들의 비행대 호출 및 목표 지시에 의한 무장 직승기(헬기) 편대의 타격 능력을 확정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최정예 특수전 부대의 훈련경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매체의 보도로 미뤄볼 때 이번 타격경기는 북한 육해공군 특수전 부대원들이 무장헬기를 타고 우리 측 후방으로 침투하는 훈련이다. 특히 올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미 특수부대 참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이날 외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을 열어 완공을 선포했다. 외신 영상에는 김정은이 준공식에서 직접 테이프 커팅을 하고 박수를 치는 장면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단상 뒤에서 경호요원 등과 대화하는 모습이 나왔다. 김정은이 외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근거리 촬영을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한 것도 이들을 통해 여명거리 완공 성과를 전 세계에 홍보함으로써 대북제재 무용론을 설파하려는 의도로 보고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장난감총 든 강도, 경찰에 사살…정당방위vs과잉대응

    장난감총 든 강도, 경찰에 사살…정당방위vs과잉대응

    장난감 총을 갖고 강도행각을 벌이던 청년이 경찰을 상대로 범행을 시도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잉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거세다. 브라질 비토리아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29살로 나이만 공개된 경찰은 사건이 벌어진 날 근무가 없었다. 편안한 평상복 차림으로 집을 나선 경찰은 승용차를 몰고 콘서트장을 찾았다. 공연이 끝나고 차에 오른 경찰이 핸드폰으로 친구들과 채팅을 하고 있을 때 한 청년이 주변을 살피며 다가섰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청년은 총을 꺼내 들이밀며 경찰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경찰은 순순히 차에서 내렸다. 문을 닫고 청년이 시동을 걸려는 순간 경찰은 총을 꺼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청년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강도를 사살한 경찰은 "강도가 죽이겠다고 위협을 해 무기를 꺼내 대응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하지만 주변 CCTV에 찍힌 상황을 보면 경찰의 주장이 진실인지 의문이다. 경찰은 강도가 차에 오르자마자 총을 꺼내 발포했다. 강도가 경찰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강도지만 무조건 발포는 잘못한 일", "권총을 든 무장강도를 응징한 게 무슨 잘못인가" 등 사건을 놓고 여론이 찬반으로 갈라졌다. 강도가 갖고 있던 총이 장난감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경찰을 응원하는 현지 네티즌들은 "강도에게 진짜 총이 맞냐고 물어보란 말이냐"며 만성적인 브라질의 치안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경찰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군 핵항모 칼빈슨호 한반도 재출동…“北 핵실험 등 도발 대비”(종합)

    미군 핵항모 칼빈슨호 한반도 재출동…“北 핵실험 등 도발 대비”(종합)

    미군의 핵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배수량 10만t)가 보름여 만에 한반도에 재출동하면서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칼빈슨호가 미국의 지상, 해상, 공중 전력이 한꺼번에 펼치는 대규모 공세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맡았고, 오사마 빈 라덴 등 적의 최고 지도자를 암살하는 ‘참수작전’에 참가한 전력이 있어서다.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특별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군 관계자들은 미군의 핵항모가 한반도에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전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칼빈스호는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해상에서 실시된 해상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 인근으로 떠났다. 이후 싱가포르에 입항한 칼빈슨호는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한반도 쪽으로 항로를 급변경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런 조치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미국 정부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항모 경로를 갑작스럽게 바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재출동하는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미국 항공모함과 계획된 연합 해상훈련은 없다”면서 “항모가 이동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훈련 여부는)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전문가들은 칼빈슨호의 재출동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힘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북한과 중국에 대해서는 군사적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칼빈슨호는 과거 중동 지역에서 적에 대한 첫 공격 임무를 수행했다. 미 해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벌인 대테러전인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칼빈슨호는 첫 공격 임무를 맡았다. 9·11 테러 당시 인도 주변 해역에 있던 칼빈슨호는 미 해군의 지시에 따라 급히 아라비아해로 이동해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CVN 65)와 함께 공격을 준비했다. 그해 10월 7일 밤,미군은 전격적으로 공습에 나섰고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한 칼빈슨호의 함재기들이 대거 투입됐다.미 본토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도 공습에 가담했다. 1996년 8월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자국 내 쿠르드족을 공격한 데 대한 미국의 응징 작전에서도 칼빈슨호는 첫 공세를 주도했다. 당시 칼빈슨호는 F-14D 톰캣 전투기 여러 대를 띄워 이라크 남부 지역의 방공망을 파괴했다. 칼빈슨호는 주로 개전과 동시에 압도적인 공중전력으로 공습을 주도함으로써 적의 핵심 군사시설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칭에 걸맞게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전투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약 80대를 탑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특히 칼빈슨호는 적의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는 ‘참수작전’에도 가담한 전력이 있다. 작전의 포문을 열뿐 아니라 최종 마무리를 하는 데도 참가했다는 얘기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은 2011년 5월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했고 시신은 칼빈슨호로 옮겨졌다. 아라비아해에 떠있던 칼빈슨호 갑판에서 미군은 빈 라덴의 시신을 수장(水葬)했다. 당시 미군은 빈 라덴의 시신을 땅에 묻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해 수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가 빈 라덴의 시신을 처리한 전력 때문에 지난달 중순 한반도 해역에 전개됐을 때는 북한에 대한 특별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처럼 실전 경험이 풍부한 칼빈슨호가 미중정상회담 직후 호주로 향하려던 계획을 바꿔 한반도로 출동하자 대북 선제타격 관련설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때 인터넷 포털에서 북한,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이 최상위를 차지하는 등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은 이번 칼빈슨호 재출동을 비롯해 앞으로도 B-1B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핵잠수함 등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자주 전개할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한반도에 공세적으로 전략무기를 투입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유사시 언제든지 ‘펀치’를 날릴 수 있다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과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칼빈슨호의 한반도 주변 해역 전개가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전략적 수준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칼빈슨호 전개의 의미에 관한 질문에 “(미국이)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도발,특히 핵실험이라든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면 되겠다”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칼빈슨호의 움직임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4월 김일성 생일, 북한군 창건일 등 여러 정치 일정이 있다는 점과 북한의 추가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가 우리 군에 통보됐는가’라는 질문에는 “한미간 그런 부분에서 공조하고 있다”고 답했고 훈련 계획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항공모함 칼빈슨호는?…대규모 공세 포문 여는 역할

    美 항공모함 칼빈슨호는?…대규모 공세 포문 여는 역할

    미국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전격적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전개하면서 칼빈슨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칼빈슨호는 과거 중동 지역에서 적에 대한 첫 공격 임무를 수행한 전력이 있다. 미국의 지상·해상·공중 전력이 펼치는 대규모 공세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한 것이다. 10일 미 해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벌인 대테러전인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칼빈슨호는 첫 공격 임무를 맡았다. 9·11 테러 당시 인도 주변 해역에 있던 칼빈슨호는 미 해군의 지시에 따라 급히 아라비아해로 이동해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CVN 65)와 함께 공격을 준비했다. 그해 10월 7일 밤, 미군은 전격적으로 공습에 나섰고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한 칼빈슨호의 함재기들이 대거 투입됐다. 미 본토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도 공습에 가담했다. 1996년 8월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자국 내 쿠르드족을 공격한 데 대한 미국의 응징 작전에서도 칼빈슨호는 첫 공세를 주도했다. 당시 칼빈슨호는 F-14D 톰캣 전투기 여러 대를 띄워 이라크 남부 지역의 방공망을 파괴했다. 공습에는 칼빈슨호 외에도 B-52 장거리전략폭격기, 순양함 실로함(CG 67), 구축함 라분함(DDG 58) 등이 참가했고 27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됐다. 미국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북한을 압박하는 첫 군사조치로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에 보낸 것도 유사시 대규모 공중전력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칼빈슨호는 적의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는 참수작전에도 가담한 전력이 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은 2011년 5월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했고 시신은 칼빈슨호로 옮겨졌다. 칼빈슨호가 빈 라덴의 시신을 처리한 전력 때문에 지난달 중순 한반도 해역에 전개됐을 때는 북한에 대한 특별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라질 경찰, 10대 강도 확인사살 충격

    브라질 경찰, 10대 강도 확인사살 충격

    브라질 경찰이 10대로 보이는 강도를 잔인하게 확인사살하는 모습을 포착한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총격전 끝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강도들에게 다가가 방아쇠를 당겼다. 최근 들어 부쩍 치안이 불안해진 브라질 리우의 북부 파부나라는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영상을 보면 장총을 든 경찰 두 명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 명의 강도에게 접근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도는 모두 10대 후반이었다. 경찰들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걸 확인하고 확인사살을 한다. 이에 앞서 경찰들이 쓰러진 강도들 옆에 놓여 있는 총을 수습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강도들이 사용한 총기류를 수습했다면 굳이 또 다시 발포할 이유가 없었다. 글로보 TV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영상이 공개되자 브라질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일부 주민은 길을 막고 경찰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브라질 경찰은 "확인사살이 맞다면 경찰이 법과 규정을 무시한 게 맞다"면서 "두 명 경찰에 대한 내사를 실시해 경위를 확인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변안전에 대한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격전이 벌어진 곳 주변엔 학 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 학교에선 13살 여학생이 유탄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과 강도들이 총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 여학생은 학교 건물 안에서 총을 맞았다. 리우의 치안은 올 들어 부쩍 불안해졌다. 1~2월 리우에서 살해된 사람은 12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1명보다 28% 증가했다. 현지 언론은 "경기침체, 마약조직 간 세력싸움 등으로 치안불안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광화문 멧돼지와 북한산 들개/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멧돼지와 북한산 들개/이동구 논설위원

    언제부터인가 개를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장난감이나 소유물의 개념인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 또는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대접한다는 의미다. 대선 주자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공약까지 내걸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이미 동물복지 공약을 했다. 손학규, 이재명, 안희정 등 대부분의 대선 주자도 반려동물의료보험 도입 등 동물복지를 위한 공약들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일 수 있겠지만,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동물을 소중한 생명체로 여기며 애정을 쏟고 있음은 틀림없다.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돼지의 지도로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내쫓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지만 또 다른 독재를 낳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출신의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동물의 역습’이란 저서에서 “동물들도 아픔을 느끼고, 슬픔과 기쁨 등 인간과 똑같은 희로애락을 느낀다”며 동물을 해치는 행위를 비판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행위가 동물을 사랑하는 행위인지, 학대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시한다. 개와 고양이가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 서울 북한산 인근에는 주인 잃은 반려견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등산객과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밤이면 주택가로 접근하는 개들도 있다. 전염병도 우려된다. 들개의 수는 족히 100여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한 자치구는 마취총을 사용, 한 마리를 잡는 데 5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붙잡힌 들개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2주 동안 주인을 기다리다 대부분 안락사된다. 그저께에는 서울 인왕산에서 내려온 멧돼지 한 마리가 서울경찰청, 외교부 청사, 광화문광장 근처를 배회하다 택시에 치여 죽었다. 지난해 10월 종로구 사직터널 인근으로 내려온 멧돼지 한 마리는 사살되고, 다른 한 마리는 도주했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만 1300회가 넘는 멧돼지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지방의 도시들은 더 심하다. 먹이를 찾거나 세력 다툼에서 밀려난 멧돼지들이라고 한다. 멧돼지는 힘이 세고 난폭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데다 농작물 피해도 엄청나다.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중시하고 반려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럴 때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다 같을 수는 없다. 결국은 인간과 함께 살아갈 방도를 찾아가는 게 답인 것 같다. 멧돼지는 개체수를 조절해야 하고 들개나 길고양이도 중성화 수술과 입양을 통해 숫자를 줄여 나가야 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하야와 망명, 피살과 자살, 비리와 구속…역대 대통령 ‘마지막’ 모습은

    하야와 망명, 피살과 자살, 비리와 구속…역대 대통령 ‘마지막’ 모습은

    청와대를 향한 ‘장미대선’이 한창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됐다. 이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한 첫 대통령이란 이름에 이어 세 번째 ‘구속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013년 2월 박 전 대통령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청와대에 입성했다. 취임사에서 ‘국민’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던 그는 역설적이게도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사에서 이처럼 ‘끝’이 불명예스러운 전직 대통령은 비단 박 전 대통령만은 아니었다. “우리 민족의 복리를 위해서 내 성심과 능력을 다하겠다”(이승만), “가난을 몰아내고 통일조국을 건설하겠다”(박정희), “구시대의 잔재를 추방하고 참다운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하겠다”(전두환), “정직과 진실의 수범을 보이겠다.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노태우), “정의와 화해로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가겠다”(김영삼),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김대중),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들자”(노무현),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는 늘 당당했다. 그리고 이러한 취임사에 비해 이들은 대체로 비극적 말로를 맞았다. 초대 대통령으로 정부 수립을 주도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끝은 하야와 망명이었다. 사사오입 개헌과 부정선거 등으로 4·19혁명이 일어나자 1960년 반강제로 하야한 그는 곧바로 미국 망명을 택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도 하야로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의 5·16 군사 정변이 발생하자 윤 전 대통령은 5월 19일 하야를 선언했다. 군부 요청으로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기도 했지만, 이로부터 10개월 뒤인 3월 22일 두 번째 하야 성명을 발표했다. 1963~1979년까지 18년간 장기집권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부하에게 피살당했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서울 종로구 궁정동 만찬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권총으로 사살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대통령직에 오른 최규하 전 대통령은 역대 최단기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군부 세력의 반란에 힘을 쓰지 못했던 최 전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인 1980년 8월 하야했다. 세 번째 하야 대통령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나란히 구속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6일 거액 수뢰혐의로, 전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3일 12·12군사반란과 비자금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두 가족 비리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됐다. 일가가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5월 10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될 차기 대통령은 이런 불행의 전철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저렇게 뒤끝이 좋지 않은 대통령 자리에 기를 쓰고 갈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총격 범죄女,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미국 경찰 논란

    총격 범죄女,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미국 경찰 논란

    지난해 흑인 사살 등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미국 오클라호마 주 경찰이 최근 총격 범죄자 여성을 순찰차로 치어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메디슨 딕슨(21)은 지난주에 벌어진 4건의 총기 관련 범죄 용의자로 경찰에 수배 중이었다. 딕슨은 16일(현지시간) 밤 한 남성의 머리를 쏴 중태에 빠지게 했으며 이외에도 총기에 의한 강도 및 상해 등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지난 18일 딕슨을 추적 중이던 경찰은 털사 시 한 아파트에서 딕슨을 발견해 검거를 시도했다. 이에 딕슨은 친척의 지인이 모는 트럭을 타고 도주했으며 결국 인근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끝에 사망했다. 23일 경찰은 당시 상황을 상세히 담은 영상을 직접 언론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순찰차가 딕슨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 먼저 나타나 있다. 이후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수차례 들린 뒤 순찰차에 탑승해 있던 경관들은 교신을 통해 “사격이 발생했다”고 보고한다. 이후 화면에 잡힌 딕슨은 경찰차를 향해 총기를 겨누다가 도주하려 한다. 하지만 순찰차를 운전한 앤서니 그래프톤 경관은 빠르게 차를 몰아 딕슨에게 고의적으로 부딪혔고 딕슨은 더 도망가지 못한 채 쓰러진다. 딕슨은 충돌 당시의 충격으로 여러 곳에 골절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크게 다쳤고 이로 인해 같은 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딕슨이 위험인물이라는 점을 고려, 그를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지역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딕슨은 (도주를)멈추고 자수할 기회가 충분히 많았다”며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폭스23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들은 이미 차에 치여 무력화된 딕슨에 수갑을 채운 뒤 전기충격까지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클라호마 경찰은 비무장 흑인을 사살하는 등 과잉진압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런던 테러로 한국인 5명 부상…4명은 퇴원, 1명은 중환자실 치료

    런던 테러로 한국인 5명 부상…4명은 퇴원, 1명은 중환자실 치료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차량테러가 발생해 한국인 여행객 5명이 다쳤다. 5명 중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1명은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두 명은 골절을 입어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고 다른 두 명은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고 전했다. 50~60대인 이들 부상자는 숙소로 이동해 23일중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비해 머리를 다친 60대 후반 여성 1명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 놀라 넘어지면서 난간에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용의자가 승용차를 몰고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로 돌진할 당시 놀란 사람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경찰청은 이날 테러로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를 제외하고 경찰관 1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일부 중상을 입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4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런던 테러 현장에서 ‘셀카’ 찍는 남성 비난 쏟아져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로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를 포함해 5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가운데, 아수라장과도 같은 현장에서 셀카(셀피)를 찍는 사람이 포착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테러범의 차량과 흉기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끼우고 셀피를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남성을 비롯해 몇몇의 사람들은 사상자들이 부상을 입고 길에 쓰러져 있었고 구급차 등 도움의 손길이 아직 도착도 하기 전, 이들을 돕기는커녕 현장을 담은 셀카사진을 찍어 혐오감을 자아냈다. 특히 목격자들에 의해 사진까지 찍힌 문제의 남성은 사상자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모자라 마치 관광지에 온 것 처럼 셀카봉까지 이용해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주변에 있던 또 다른 목격자가 셀카봉으로 셀피를 찍는 남성에게 욕설이 섞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셀피를 찍는 남성의 사진은 SNS를 통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행동을 생각해 낼 수 있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믿을 수 없다. 정말 역겨운 사람들이다. 반드시 이 사람을 찾아내 수치스러움을 줘야 한다” 등의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테러로 다친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머리를 다친 60대 후반 여성 1명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교부 “런던 테러로 국민 5명 부상…60대 여성 머리 다쳐 수술”

    외교부 “런던 테러로 국민 5명 부상…60대 여성 머리 다쳐 수술”

    외교부는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한국 국민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23일 밝혔다. 영국시간으로 22일 오후 2시 20분 영국 런던 시내 의회 인근에서 차량을 이용해 보행자들을 공격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 5명은 공격을 피하려는 인파에 떠밀려 부상을 당했다. 50~60대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골절 등을 입었으며, 60대 후반 여성 한 명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수술 중이다. 외교부는 “사건 인지 즉시 국민 5명이 분산 입원해 있는 인근 2개 병원에 담당영사를 즉각 파견했다”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와 주영국대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테러범은 자리 인근에서 차량 테러 이후 의회 정문 철책 안쪽으로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런던 테러로 5명 사망, 최소 40명 부상…한국인도 5명 다쳐

    런던 테러로 5명 사망, 최소 40명 부상…한국인도 5명 다쳐

    영국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최소 4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한국인 관광객 5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테러가 발생한 이날은 32명을 희생시킨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지 꼭 1년째가 되는 날이어서 유럽은 다시 테러 공포가 빠졌다. 테러범은 이슬람 설교저로 밝혀진 것도 ‘지하디스트(성전)의 귀환’과 맞물려 충격을 더하고 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무장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사망자들은 용의자가 의사당 앞에서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친 경찰 1명과 민간인 3명이다. 민간인들은 용의자가 승용차를 몰고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인도로 돌진할 때 목숨을 잃었다. 로울리 치안감은 또한 애초 최소 20명이라고 밝힌 부상자 수를 최소 40명으로 높였다. 다친 이들 가운데 치명상을 입은 이들이 다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그는 “이슬람극단주의와 관련한 테러로 짐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단주의 모니터단체 시테는 22일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량을 돌진하고 경찰을 흉기로 공격해 현재까지 3명을 살해한 테러범이 이슬람 설교자 아부 이자딘(42)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대테러 경계수위를 높이고 거리에 무장경찰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외교부 및 주영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5명도 부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는 박모(67·여)씨로 현재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용의자가 공격한 차량에 의해 직접 다치진 않았고,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떠밀리는 과정에서 넘어져 머리에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있다. 박씨 이외 50~60대 남성과 여성 각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두 명은 쇄골 골절 또는 팔 골절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며 남은 2명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외교부는 영국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영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부상자들의 보호와 치료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23일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외교부 등 관계 기관이 협력해 테러위험 지역 여행객 등 우리 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파리 공항 총기 탈취범, 범행 당시 술·마약에 취한 상태

    [포토] 파리 공항 총기 탈취범, 범행 당시 술·마약에 취한 상태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사살된 지예드 벤 벨가셈(왼쪽)이 무장여군의 총기를 뺏으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벨가셈은 범행 당시 술과 마역을 한 생태였다고 AFP통신이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대 악어 사살해 배 갈라보니 8살 소년이…

    거대한 악어의 배 속에서 소년의 시신이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등 서구언론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믿기힘든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북동부에 위치한 마쇼날란드의 한 마을에서 최근 8살 어린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지목한 범인은 다름아닌 거대한 악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실종 소년의 가족과 주민들은 곧바로 악어 사냥에 나서 사살했다. 충격적인 것은 악어의 배를 가르면서다. 악어의 위 속에서 실제 실종됐던 8살 소년이 발견됐기 때문. 현지언론은 "소년의 시신은 가족의 오열 속에 땅 속에 묻혔다"면서 "최근 이어진 폭우 탓에 강물이 불어나 악어가 마을 인근까지 접근한 것이 원인이됐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필리핀 정국 파열음…두테르테 탄핵안 발의 배후 놓고 갈등

    필리핀 정국 파열음…두테르테 탄핵안 발의 배후 놓고 갈등

    필리핀에서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이에 제동을 걸려는 부통령 간에 갈등이 다시 증폭되는 모습이다. 야당 소속 하원의원은 16일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에 집권 여당은 그 배후에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필리핀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한다. 야당 자유당 소속인 로브레도 부통령은 지난해 6월 말 새 정부 출범 때부터 마약 척결 방식 등 주요 정책을 놓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을 예고했다. 야당 의원이 꼽은 가장 큰 탄핵 사유는 마약 용의자에 대한 초법적 처형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마약용의자 8000명 이상이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되고 인권 유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로브레도 부통령은 최근 유엔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유혈 소탕전을 비판하는 공개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로브레도 부통령은 “필리핀 국민이 (경찰의 마약용의자 즉결처형으로) 희망을 잃고 무력해졌다”며 국제기구의 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여당 소속인 판탈레온 알바레스 하원의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로브레도 부통령의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를 꿈꾸는 여성이 있다”고 로브레도 부통령을 겨냥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궁 대변인은 “탄핵안 발의가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큰 음모 가운데 일부”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로브레도 부통령의 영상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단지 우연인 것 같지는 않다”고 야당 측의 ‘정치적 쿠데타’ 시도를 의심했다. 필리핀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 하원의원 292명 가운데 90% 이상이 친두테르테 진영 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여야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키리졸브 연습 핵심은 ‘김정은 제거’ 작전

    올해 키리졸브 연습 핵심은 ‘김정은 제거’ 작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던 미국 최강의 특수부대 ‘데브그루’(DEVGRU)가 한국에 온다. 미국은 또 최신형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을 주한미군 군산기지에 배치하기 시작했다.13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다음달 말까지 계속되는 독수리(FE) 훈련에 미 해군의 특수전연구개발단(NSWDG)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줄여서 데브그루인 NSWDG는 네이비실 6팀의 별칭으로, 2011년 5월 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빈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의 실행 부대다. 당시 데브그루는 빈라덴의 시체를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로 옮긴 뒤 거대한 추를 매달아 아라비아해에 수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라덴 사살 부대의 훈련 투입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에 상당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KR·FE 훈련의 핵심 내용으로 북한 지도부 제거 작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데브그루가 확보한 빈라덴 시체를 수장한 칼빈슨호가 이번 훈련 참가를 위해 15일 부산항에 입항하는 것도 한·미 군 당국의 의도된 연출로 보인다. 우리 군도 유사시 김정은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할 1000여명 규모의 특수임무여단을 12월 1일 창설할 계획이다.미군이 유사시 전개하기로 한 최신형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을 전북 군산에 상시 배치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한국군과의 협의를 거쳐 그레이 이글을 운용하는 중대급 병력을 군산기지에 상시 배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레이 이글은 최전방 지역을 비롯한 한국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군 동향 정보를 수집하고, 유사시 북한 상공에 침투해 김정은을 비롯한 지도부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이번 KR·FE 훈련에서는 지난달과 이달 초 북한이 연이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강도 높은 미사일방어(MD)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작전계획 5015’에 따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전쟁지도부를 정밀타격하는 연습을 시행하고,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상황을 전제로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도 강도 높게 진행한다. 이와 관련, 우리 공군은 북한의 이동식발사대 등을 대대적으로 타격하는 ‘소링 이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공직체험] 마취총마저 비웃는 멧돼지… 사냥개 풀고 ‘새벽의 혈투’가 시작됐다

    [공직체험] 마취총마저 비웃는 멧돼지… 사냥개 풀고 ‘새벽의 혈투’가 시작됐다

    겨울의 끝자락을 알리는 싸라기눈이 강원 지역을 덮은 지난달 말. 춘천소방서 운동장 한쪽에서 119구조대 3팀이 추위를 이기며 유해동물 퇴치 훈련을 하고 있었다. 소총 모양의 마취건과 긴 대롱처럼 생긴 ‘블로건’(입으로 불어서 침이나 작은 화살을 날리는 도구), 덫, 올무, 뜰채, 그물 등을 펼쳐놓고 구조대 김영필(51) 팀장이 겨울철 골칫거리인 멧돼지 퇴치 기법을 팀원에게 설명했다. 그는 매뉴얼에 따라 약제를 섞어 마취액을 만든 뒤 마취침에 넣었다. 이윽고 4~5m쯤 떨어진 과녁을 지그시 바라보며 블로건을 ‘훅’ 하고 불자 침이 ‘슉’ 하며 날아가 정중앙에 ‘딱’ 하니 꽂혔다. 팀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박수를 치자 김 팀장은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소방관이 된 지 한 달이 됐다는 구조팀 막내 송현진(29) 소방사는 “소방학교(소방관 입직 전 거치는 6개월 업무 교육 과정)에서도 배우지 못한 실전 노하우를 배우게 돼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꼴 멧돼지와의 전쟁 겨울이 되면 춘천소방서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 퇴치로 ‘홍역’을 치른다. 지난 3년(2014~2016년)간 이 지역에만 멧돼지가 39차례 출몰했다. 한 달에 한 번꼴이다. 강원 지역에 산이 많은 데다 춘천소방서가 인근 화천과 양구 지역까지 담당하다 보니 출동 범위가 넓은 탓도 있다. 먹을거리가 없어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는 양쪽의 하얗고 긴 이빨을 치켜세운 채 씩씩거리며 사람을 노려본다. 주민들은 도심을 겁없이 활보하는 맹수의 모습에 비명을 지르다 이빨에 들이받혀 다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멧돼지가 나타나면 119구조대(4~5명)뿐 아니라 경찰(2~3명), 포수(2~3명), 지자체 직원(1~2명),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이 총동원돼 ‘전쟁’이 벌어진다. 종이컵에 믹스커피를 타 마시던 김영필 팀장에게 기억에 남는 멧돼지 퇴치 사례를 묻자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서 치렀다는 ‘새벽의 혈투’를 꺼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난 듯 미간을 찌뿌리며 혀를 찼다.단풍이 절정이던 지난해 10월 어느 새벽 2시 30분쯤. “멧돼지가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전화를 받고 119구조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현장에 출동했다. ‘추격자’를 눈치챈 멧돼지는 인근 초등학교 체육관에 들어가 배수진을 쳤다. 김 팀장이 ‘독 안에 든 쥐’가 된 멧돼지를 보며 여유 있게 마취총을 발사했다. 하지만 멧돼지 피부가 워낙 두껍고 단단해 여러 발을 쏴도 효과가 없었다. 30분 넘게 의미 없는 대치가 이어지자 동행한 포수 한 명이 엽총을 꺼냈다. 하지만 산탄이 체육관 시설을 부숴 학생이 다칠 수 있다는 우려 끝에 사용을 포기했다. 결국 ‘플랜B’로 훈련된 사냥개 세 마리를 체육관에 풀어넣었다. 멧돼지를 물어뜯어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는 미끄러운 바닥이 문제였다. 왁스칠이 너무 잘 돼 있다 보니 사냥개가 서 있지 못하고 넘어지곤 했다. 1시간 넘게 멧돼지와 사냥개가 서로 엉켜 싸우자 체육관 바닥은 말 그대로 ‘피범벅’이 됐다. 양쪽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진맥진하자 또 다른 포수가 사냥용 칼을 꺼내 지쳐 쓰러진 멧돼지의 심장을 찔렀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새벽의 혈투는 이렇게 힘들게 마무리됐다.# 고라니·유기견·너구리·고삐풀린 소도 골치 겨울철 유해동물은 멧돼지만 있는 게 아니다. 고라니는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해치진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주변 사물에 머리를 부딪치는 습성이 있어 내버려 두면 위험하다. 팀원 강민성(37) 소방장은 “고라니는 몸집이 크고 통제가 안 돼 ‘로드킬’이 발생하면 차량이 고라니에 튕겨져 도로벽이나 주변 차량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2차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화된 유기견과 너구리도 고민스러운 존재다. 사람이 물릴 경우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삐 풀린 소를 데려오는 일도 구조대원의 ‘웃픈’(웃긴데 슬픈) 업무 가운데 하나다. 시장에 내다 팔려고 끌고 온 소들 일부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 트럭에서 도망치기도 한다. 구조대가 흥분한 상태로 도로를 역주행하며 사람을 위협하는 소를 사살해도 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주인은 없다. 1000만원에 달하는 재산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날 죽이라”며 바닥에 앉아 울부짖는 농민도 있다 보니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가 다치지 않게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든 날뛰는 소의 목에 로프를 감아 멀지감치 떨어져 끌고 가는 수밖에 없는데, 스페인 투우를 연상케 하는 구조 과정을 펼치다 소뿔에 받혀 다치는 대원도 부지기수라고. # “숲에서 나물캐는 할머니가 제일 무서워” 이렇게 포획한 동물 가운데 살아 있는 개체는 동물보호단체에 넘겨 치료받게 한 뒤 자연에 돌려보낸다. 죽었을 경우에는 병원 등에 보내 해부·연구용으로 사용한다. ‘뱀이나 멧돼지를 잡으면 소방대원들이 구워 먹는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묻자 팀원 박현석(36) 소방교는 크게 웃은 뒤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유해동물 처리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했다. 팀원 전수호(36) 소방장은 “몇 년 전 숲에서 나물 캐던 할머니를 동물로 오인해 마취총을 쏠 뻔한 적이 있어 지금도 아찔하다”며 겨울철 유해동물 퇴치의 애로를 전하기도 했다. 춘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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