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보타주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광어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스페인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집중력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 생계비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3
  • 트럼프, 12만명 이란 파병 보도 부인하며 “정말 보낸다면 더 많이”

    트럼프, 12만명 이란 파병 보도 부인하며 “정말 보낸다면 더 많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 12만 병력의 중동 파견을 골자로 한 이란 군사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부인했으나, 상황이 더 나빠지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대응을 위해 중동에 12만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그 이야기는 어디에 있을까, 뉴욕타임스?”라고 묻고서는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곧바로 “내가 그렇게 할까? 물론(absolutely)”이라고 자문자답을 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말해 현재로선 이 같은 대이란 군사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계획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그것을 한다면 그(12만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NYT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지난 9일 이란 정책을 논의한 고위급 회의에서 ‘12만 병력 파견’ 구상을 보고했으며,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 외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는데 국방부 보고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계획은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거나 핵무기 개발을 가속할 경우 중동에 최대 12만 명의 미군 병력을 보내는 방안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영해에서 상선 4척에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란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미국은 이란이 연관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이란과 전쟁 중인가? 정권 교체를 추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들이 무슨 짓을 한다면 몹시 나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 관해 이야기들을 조금 듣고 있다”며 “무슨 짓을 한다면 그들은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소치에서 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고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하려 하는 것이 아니며 이란이 정상 국가처럼 행동하길 바라고 있지만 우리 이익이 공격 받으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이견을 줄이고, 내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해선 안된다는 경고를 분명히 하고, 미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미국과 전쟁을 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중동에 12만명 파병 검토…이란과 충돌 긴장감

    美, 중동에 12만명 파병 검토…이란과 충돌 긴장감

    이라크 침공때 수준… 사이버 공격도 구상 “볼턴 등 강경파 지시에 고위급들도 놀라” 폼페이오 만난 EU “美가 사태 악화시켜” 트럼프 ‘호르무즈 선박 공격’ 이란 의심 “무슨 짓이든 한다면 고통받을 것” 경고 이란 “사건은 이스라엘의 소행” 반박이란의 핵합의(JCPOA) 이탈 선언과 이에 맞선 미국의 항공모함 및 전략폭격기 배치로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합의의 또 다른 당사자인 유럽 국가들이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미국의 대이란 강경 기조 때문에 사태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주요 서방 동맹국들과의 불협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대 12만명의 병력을 중동에 파견하는 군사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하루 앞둔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 방문 일정을 일부 연기한 뒤 이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았다. 하지만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우리는 이란과의 핵합의 및 완전한 이행을 지지한다”면서 “최대한의 자제가 지금 취해야 할 가장 책임 있는 자세”라고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도 “우리는 어느 쪽도 의도하지 않은 긴장 확대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이 1년 전 이란 핵합의를 먼저 탈퇴한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중동에 12만 병력을 파견하는 대이란 군사 계획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이라크 침공에 동원된 병력에 거의 근접한 규모다. 뉴욕타임스(NYT)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위시한 강경파들이 이를 지시했으며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지난 9일 고위급 회의에서 이런 구상을 공개하자 일부 회의 참석자들조차 파병 규모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도 구상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해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포함한 다국적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 공격을 받게 되자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해 “무슨 짓이든 한다면 엄청나게 고통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며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베흐루즈 네마티 이란 의회 대변인은 14일 “UAE에서 발생한 사건은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화약고 호르무즈해협서 상선 4척 의도적인 공격받아

    이란, 해상안보 교란 외국세력에 경고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다국적 상선에 대한 파괴행위(사보타주)가 발생했다. 미국이 이란이나 대리인에 의한 미 상선·군함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던 만큼 주목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는 12일(현지시간) 오전 6시쯤 자국 동부 푸자이라 인근 해안에서 다국적 상선 4척에 대한 의도적인 사보타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격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중 2척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으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상선은 여러 나라 국적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이란 정부는 13일 “우려스럽고 유감”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해상 안보를 교란하는 ‘외국세력’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방문 전에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들러 유럽 관리들과 이란 문제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이란과 UAE 등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에 맞서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선 데 대응해 미군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B52 전략 폭격기 등 배치 병력을 대폭 늘리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UAE 인근 해상서 사우디 유조선 2척 피습 “상당한 피해 입어”

    UAE 인근 해상서 사우디 유조선 2척 피습 “상당한 피해 입어”

    호르무즈 해협에 접한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12일(현지시간) 사우디 유조선 2척 등 상선 4척이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미국이 병력을 대폭 증가하면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13일 자국 유조선 2척이 UAE 동부 푸자이라 해안의 특별경제구역에서 전날 오전 공격을 받아 선박 구조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팔리 장관은 “다행히 사상자 발생이나 기름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유조선 1척은 사우디 라스 타누라항에서 원유를 싣고 미국으로 가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고 말했다. 알팔리 장관은 피습 당시 상황이나 공격의 배후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번 공격은 전 세계 석유 공급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UAE 외교부는 12일 4척의 상선이 사보타주 공격을 받았다며 “사상자 발생이나 유해 물질 혹은 연료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UAE 외교부는 “상선들을 파괴행위의 대상으로 하고 승조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위험한 국면으로 생각된다”며 국제사회가 해상 안전에 대한 위협에 맞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발표는 UAE가 공개한 피해 선박 중에 자국 선박 2척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다만 UAE 측은 푸자이라 항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항구 안쪽에서 일어났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이란은 자국이 이번 사건의 배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오만해의 사건은 우려스럽고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무사비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미국은 이번 사건 후 주변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다시 경고했다. 미 해사청(MARAD)은 자세하게 확인된 사항은 없다면서 푸자이라 항 주변을 지날 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미국은 이란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겠다며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폭격기들을 중동에 배치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호주·캐나다 등 5개국 “화웨이 견제 필요” 동맹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 정보기관들이 회동을 갖고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를 견제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브 아이즈’로 지칭되는 영어권 5개국 간 정보공유네트워크는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5개국 정보 수장들이 지난 7월 캐나다에서 모여 중국의 사이버 첩보 능력과 군사력 증강 등을 논의했으며 주요 의제가 외부 간섭으로부터의 통신망 보호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회동에서의 합의에 따라 일부 정보 수장들은 차세대 5G 모바일 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중국 업체 제조장비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등 반(反)화웨이 캠페인을 적극 전개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 정보국(ASD) 국장은 지난 10월 만약 첨단 5G 네트워크기술이 위협받는다면 교통과 전력시설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알렉스 영거 영국 대외정보국(MI6) 국장은 이달 초 화웨이의 영국 내 5G 네트워크 공급과 관련해 정부가 그 허용 수준에 관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해스펠 국장 등 미 정보 관리들은 중국 당국이 화웨이를 압박해 외국 통신시설에 대한 스파이 활동이나 사보타주 행위를 벌이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WSJ는 그러나 파이브 아이즈 5개국은 화웨이 대해에 서로 다른 ‘우려 수준’을 갖고 있으며 특히 자국 통신업체의 통신장비 공급자로서 화웨이에 대한 ‘용인’ 수준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만드는 거의 모든 장비를 금지했지만 영국 업체들은 화웨이 제조 장비의 주 고객이다. 때문에 5개국은 화웨이의 장비를 전면 금지하는 데는 일치를 보지는 못했지만 ‘동일한 위협 인식’을 나타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치 핵 개발 막은 노르웨이 영웅

    나치 핵 개발 막은 노르웨이 영웅

    나치 독일의 핵폭탄 개발을 저지한 노르웨이 ‘최후의 레지스탕스’ 요아킴 뢴네베르그가 별세했다. 99세.노르웨이 현지 NTB뉴스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뢴네베르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전했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그는 우리의 위대한 영웅”이라며 “잘 알려진 레지스탕스 대원 가운데 아마도 마지막 분일 것”이라며 애도했다. 뢴네베르그는 1943년 2월 영국 특수작전수행대(SOE)에서 훈련받은 다른 5명의 노르웨이 레지스탕스 대원을 이끌고 노르웨이 서부 텔레마르크에 있는 나치의 중수 생산시설에 침투해 주요 시설물을 폭파했다. 중수는 보통의 물보다 무겁고 끓는점과 어는점이 높은 물로 원자로의 감속재로 쓴다. 뢴네베르그 등은 낙하산으로 공장에서 떨어진 산악지역으로 침투해 5일간 눈보라를 헤치고 행군해 임무를 완수했다. 폭파 후 나치군 3000여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320㎞ 떨어진 국경으로 탈출했다. ‘거너사이드’로 불리는 이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펼친 특수 작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보타주 작전으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전 때문에 히틀러의 핵폭탄 개발이 실패했다는 것이 역사학계의 중론”이라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로 쓴 이스라엘의 패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로 쓴 이스라엘의 패기

    지중해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지난 17일 밤 11시(현지시각),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Latakia) 해안 35km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 1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사라진 비행기는 지중해 일대에 전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력에 대한 정찰 비행을 마치고 시리아 흐메이밈(Hmeimim) 공군기지로 귀환하던 러시아 공군 IL-20M 전자정보(ELINT) 정찰기였다. 시리아 인근 지중해 일대에 배치된 NATO 해군과 공군의 군함과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및 통신정보 수집을 위해 시리아에 배치된 이 정찰기에는 15명의 러시아 장병이 탑승해 있었다. 이 정찰기가 귀환 도중 통신이 두절되자 러시아 국방부는 레이더 스크린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정찰기가 지중해에 추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구조대를 급파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후, 러시아 국방부는 긴급 성명을 내고 이 정찰기의 추락에 시리아와 이스라엘, 프랑스가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찰기를 격추한 것은 시리아 정부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이거나 인근에 있던 프랑스 호위함이 발사한 함대공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으며, 정찰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점에 정찰기 인근 공역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비행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 연루 가능성도 제기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정찰기가 비행하던 곳은 지중해 공해상이었다. 이 인근에는 프랑스가 파견한 아퀴텐(Aquitaine)급 호위함 오베르뉴(FS Auvergne)가 작전 중이었는데, 러시아는 자국 정찰자산이 오베르뉴함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포착했다며 자국 정찰기가 프랑스 군함에 의해 격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해상에서의 타국 공군기 격추는 상호 적대적 행위가 있었을 때는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격추된 IL-20M 정찰기는 임무를 마치고 복귀 중이었고, 프랑스 호위함과 상호 적대적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가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는 또 다른 무력충돌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본다면 프랑스 군함이 러시아 공군기를 공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자국 정찰기 격추 용의자가 프랑스 군함이라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측은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오인 사격 가능성도 제기했다. 라타키아 일대에 배치되어 있던 시리아 정부군 S-200 지대공 미사일이 자국 정찰기를 격추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는 러시아와 군사동맹관계이고, 격추된 정찰기는 시리아 정부군을 위협하는 NATO 군사력에 대한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우군’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시리아가 러시아 군용기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러시아는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원인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막이’로 이용했다. 사건 당시 격추된 정찰기가 비행하던 공역에는 이스라엘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있었다. 이들은 야간을 틈타 지중해를 저공비행하여 시리아에 접근했으며, 시리아 영토 내에 이란이 건설한 무기제조시설을 공습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밤중에 무기 공장이 폭격을 당하자 놀란 시리아 정부군이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를 가동했는데 이 레이더에 이스라엘 전투기가 포착됐고 곧이어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됐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미사일 발사를 확인하고 곧바로 회피 기동에 들어갔다. 시리아 정부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은 S-200으로 지상의 사격통제소에서 미사일을 유도하는 지령유도 방식의 구식 미사일이었다. 문제는 시리아 정부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자신들이 미사일을 쏜 지역에 아군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러시아 국방부 주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크고 둔중한 러시아 정찰기 근처에 바짝 붙었다. 이렇게 되면 시리아군 레이더 스크린 상에 레이더 반사 면적이 가장 큰 1개의 표적만 보이게 된다. 시리아군의 구식 지대공 미사일은 자신이 노린 표적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분간조차 못하고 레이더 상에 떠 있는 표적을 향해 돌진했고, 결국 미사일은 러시아 정찰기에 명중했다. S-200이 운용하는 V-860 지대공 미사일의 탄두중량은 무려 217kg이다. 명중과 동시에 표적은 가루가 된다는 의미다. 미사일에 피격당한 러시아 정찰기가 지상 관제소에 구조 신호를 보낼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산산조각 났다는 것이다. 상황만 놓고 보자면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막이로 삼아 미사일을 피한 것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위를 적대적 행동으로 평가하며,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격추된 정찰기가 초강대국인 러시아의 군용기였고 사건이 발생한 곳은 국제법적으로 비행이 보호되어야 할 국제공역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이번 사건으로 무려 15명이 폭사했는데 자국민에 대한 공격 행위를 러시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강력 보복으로 일관해 온 푸틴 대통령의 성격 상 이번 일을 묵과할 가능성도 낮았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러시아 정찰기를 방패로 삼았다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정찰기가 격추되어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조의를 표하지만, 이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시리아 정부군, 나아가 이란과 헤즈볼라에게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었다. 사건 당시 이스라엘이 공습한 표적은 이란이 시리아에 건설해 준 무기 공장이었는데, 여기서 생산된 무기들이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헤즈볼라에게 흘러들어가고 있었고, 예방적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공습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주장이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들이 공습을 마치고 복귀하는 중에 시리아군이 피아 식별도 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이번 참극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사건의 책임은 시리아 정부군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향해 강경 대응을 선포하고 나선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사자 발생에 대한 조의를 표한 뒤 자위권 차원에서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리아에서 이란이 군사적 활동을 계속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한, 시리아 공습은 멈출 수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끓기 시작했다. 건방진 이스라엘을 이 기회에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의 일부 전문가들과 누리꾼들은 이스라엘이 러시아 군용기를 방패삼아 미사일을 피하고도 재발 방지 약속은커녕 공습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분개하며 러시아 정부의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강경 성향의 푸틴은 매우 의외의 반응을 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한 것은 아니며, 이번 사건은 비극적인 우연의 연속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장관이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나선 지 몇 시간 만에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이었다. 강경 성향의 푸틴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데는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사항이 배경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과의 충돌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안보에 있어서는 타협 자체를 거부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이스라엘을 적국으로 돌리는 것은 초강대국 러시아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정규군을 동원한 공격은 물론 정보기관을 동원한 암살과 사보타주에 거리낌 없이 나서는데, 이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탱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가 그동안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시리아 공습을 수수방관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시리아를 공습하기 위해서는 지중해를 우회해 시리아 서부 해안지역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군의 임차 공군기지인 흐메이밈 기지가 있으며, 여기에는 러시아군의 최신예 Su-35S 전투기와 A-50 조기경보기, 심지어 세계 최강의 지대공 미사일이라는 S-400 포대도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난해부터 200차례 이상 시리아를 공습하는 동안 흐메이밈의 러시아군은 항상 침묵해왔다. 공격에 나서는 순간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초강대국 러시아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이 같은 ‘패기’는 강대국들에게 둘러싸여 하루가 멀다 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한국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던져준다. 자국의 주권과 영토를 지키는 데는 힘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그 힘을 사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평화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패라는 사실을 우리 위정자들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여기는 남미] “지옥이 따로 없다”…베네수엘라서 ‘좀비 시위’

    [여기는 남미] “지옥이 따로 없다”…베네수엘라서 ‘좀비 시위’

    베네수엘라 서부 술리아에 15일(이하 현지시간) 때아닌 좀비떼(?)가 출현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좀비들은 "공포영화가 따로 있냐, 이게 지옥이다"고 외치며 사법부청사까지 시위행진을 벌였다. 시위에 앞장선 주도 마라카이보의 시장 다니엘 포넨은 취재에 나선 기자들에게 "시위대의 외침은 절대 과언이 아니다.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을 좀비로 분장하게 만든 건 지긋지긋한 정전이다. 베네수엘라 술리아에선 15일까지 6일째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전기가 끊기면서 주민들은 선풍기조차 돌리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술리아주에선 정전과 함께 전화가 끊겼고,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물까지 쓰지 못하는 가정이 부지기수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대중교통마저 제대로 운행되지 않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주민은 "이렇게 서비스가 사실상 전면적으로 중단된 일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영화 아니고) 실제 삶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날 사법부까치 행진한 후 전기회사의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현지 언론은 "술리아주가 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빠진 베네수엘라에서 정전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일엔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궁에도 전기가 끊겼다. 전날 오후 7시쯤 시작된 정전은 익일 0시를 넘겨서도 계속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사보타주가 정전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일부 언론은 "폭발사고가 났지만 전기회사가 수습을 못해 정전이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방해하면 모조리 체포”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방해하면 모조리 체포”

    선거를 앞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선거를 방해하면 모두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첨예한 대립정국이 전개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개헌과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연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네수엘라 법은 선거범죄에 대해 명확하고 강경하다"며 "선거를 방해하는 사람은 선거 전후로 또는 선거가 실시되는 동안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선 30일 개헌위원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야권은 마두로 정부가 개선을 통해 집권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야권은 "불법적인 선거가 실시되도록 묵인해선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사보타주를 당부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경고는 사보타주 가능성에 대한 견제인 셈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잡음을 없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사보타주에 대한 대응으로 선거와 관련된 세부규정을 손보고 있고 검찰은 선거 당일 대대적인 감시작전을 전개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현장범으로 즉각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소를 공격하려는 미친 사람들이 있어 하는 말"이라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민주적인) 선거를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훌리오 보르헤 (베네수엘라 의회) 의장의 미친 짓" "범죄조직의 선거 방해" 같은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겉으론 투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론) 야권이 물밑으론 정부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야권이 이중적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개헌위원을 선출하는 선거에 반대하며 사보타주를 호소한 건 지난 20일이다. 야권은 "국민들이 민주주의구조위원회를 결성, 헌법을 파괴하려는 선거가 실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국민적 저항을 호소했다. 야권은 이번 선거를 마두로 정권의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선거 당일 대대적인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공화 정강 “北, 김씨일가의 노예국가… 中, 北核 포기 도와야”

    美공화 정강 “北, 김씨일가의 노예국가… 中, 北核 포기 도와야”

    미국 공화당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을 ‘김씨 일가의 노예국가’라고 공식 규정하고 체제 변화의 필요성과 북한의 핵포기를 압박했다. 공화당은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전당대회 첫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선 정강을 채택했다. 공화당은 “우리는 환태평양의 모든 국가 그리고 일본과 한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 조약 동맹국들과 경제·군사·문화적으로 긴밀하게 묶여 있는 태평양의 한 국가”라면서 “우리는 이들 국가와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이 제대로 정립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특히 “우리는 중국 정부가 김씨 일가가 통치하는 노예 국가의 변화가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또 핵 재앙으로부터 모든 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한반도의 긍정적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북한에 대한 ‘변화의 불가피성’, ‘긍정적 변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중국에도 이를 인정하도록 압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는 공화당이 북한의 체제 변화와 더불어 한반도 통일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앞서 2012년 정강에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취지의 문구를 담았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공화당은 올해 정강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핵확산 활동에 대한 완전한 책임 촉구와 더불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무기 프로그램의 해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맞설 것을 다짐한다”고 못박았다. 공화당은 또 “핵무기 하나만 고고도에서 폭발해도 미국의 전력망과 핵심 기간시설은 붕괴되고 수백만 명의 목숨이 위험하게 된다”면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거의 보유 단계에 있는데 ‘전자기펄스’(EMP) 또한 더이상 이론적인 걱정거리가 아닌 진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자신들의 전쟁계획의 하나로 (시설물 파괴 등) 사보타주도 포함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미국은 그동안 EMP 공격으로부터 수백 개 전기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이 정강에서 EMP의 위협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을 다짐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강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주장한 주한미군 철수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무역정책과 관련해선 트럼프의 ‘신고립주의’에 기반한 보호무역 노선이 반영됐고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강한 비판 논조를 유지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中견제·MD확산 유리… 中, 美 군사적 압박에 큰 부담

    美, 中견제·MD확산 유리… 中, 美 군사적 압박에 큰 부담

    지난 8일 한·미 군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사드가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이해 관계까지 걸린 예민한 사안인 만큼 향후 한반도 정세 역시 G2(미·중)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손익계산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흑자’를 본 건 미국이다. 한반도에 사드를 설치하면 미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미사일방어(MD) 체계의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한·미 당국은 사드 배치 목적이 “북한 위협에 대한 순수 방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사드의 X밴드 레이더와 일본에 배치된 군사적 자산이 연동되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MD가 막강한 능력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온다. 특히 한반도 내의 군사적 능력이 강화되면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공들여 온 ‘아시아 회귀 전략’(pivot to Asia)도 힘을 받게 됐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던 미국 입장에서는 사드를 통해 중국을 더욱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이어왔던 대북 제재 공조 체계가 흔들릴 위험성도 커진다.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중국이 ‘사보타주’에 나서면 상당 기간 공들여 온 미국의 손실도 적지 않다. 중국은 얻은 건 별로 없는 반면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 우선 경쟁국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 받게 됐다. 또한 시진핑 국가주석 등극 이후 이어온 ‘한반도 균형론자’ 시각을 유지하기도 힘들게 돼 입맛이 씁쓸하게 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중국은 한국과 관계 개선에 노력해 왔지만 결국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라는 사실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러 관계 강화 등도 브렉시트 이후 국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손익계산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사드 배치로 한국은 적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어느 정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중요한 축인 한·미 동맹이 강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기 극도로 반발하고 있는 중·러와의 외교적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큰 과제 역시 떠맡은 상태다. 특히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설 경우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대북 제재에 대한 집중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울러 부지 선정과 실제 배치 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론의 반발과 사회 갈등도 풀어나가야 한다. 북한은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숨통이 트일 기회를 얻게 됐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강화되면 중·러와의 관계 회복을 꾀할 수 있게 되고, 국면 전환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드로 인해 북한의 일부 미사일 전력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다른 무기체계 개발에 또다시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확보되면서 일본 역시 별다른 손해 없이 자국의 미사일 방어에 도움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말레이 여객기 ‘추락’ 남은 의혹들…유족들, 항공사 통보에 ‘분통’(종합 3보)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비행이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영국 인공위성 인마샛에 수신된 실종기 신호를 토대로 비행항로를 추적한 결과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비행이 끝났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사라진 여객기와 탑승자 239명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추락으로 결론났지만 실종 기체의 위치나 사고 원인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비행 항로를 분석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항공사,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인마샛 측은 ‘인도양 남부 추락’이라는 결론을 확신하고 있다. 가장 큰 미스터리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여객기를 인도양 남부로 몰아 추락시켰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조종사 등 고도의 비행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의 고의적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 그 어떤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는 탑승자 중 누군가 실종 항공기의 통신시스템을 껐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항로를 서쪽으로 틀어 실종기가 말레이반도를 가로질러 말라카해협 북부까지 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테러와 사보타주, 기계적 고장이나 결함, 심리적 문제가 있는 조종사나 다른 탑승자 관련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마샛이 확인한 위성 신호 분석에 따른 MH370기의 마지막 항공경로는 사고기가 1시간에 1번 위성에 보낸 짤막한 신호(ping)만으로 구성한 것이라 대략적 추정 내용만 담았다. 비행기가 활공을 멈추고 바다에 떨어진 실제 위치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은 것이다. 분석을 맡은 영국 위성업체 인마샛의 크리스 맥러플린 부사장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실종기가 어떤 속도로 비행했는지, 언제 연료가 떨어졌는지, 바다에 그냥 곤두박질한 것인지 활공하다 떨어졌는지, 화재 연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날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건 규명의 마지막 열쇠는 실종기 블랙박스에 담겨 있다. 이 장치에는 조종석 대화 녹음과 속도·엔진상태 등 운항 기록이 담겨 있어 사고 상황을 정확히 복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정항로의 오차범위가 ±160㎞라고 밝힌 만큼 수색범위는 기존의 수만㎢보다 훨씬 좁힐 수 있지만 이는 블랙박스 회수작업을 하기엔 너무 넓기 때문이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2년 만에 3900m 해저에서 회수한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EA)은 해저 수색을 시작하려면 수색 범위를 더 좁게 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전지의 작동시간은 사고 후 30일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미 18일째에 접어든 사고기 수색은 인도양 남부의 험난한 환경뿐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는 기체가 추락하면 자동으로 위치 신호를 발신하도록 설계됐지만 발신기 배터리의 수명은 규정상 30일이고 길어도 50여일을 넘지 않는다. 이 기한을 넘겨도 블랙박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수색은 크게 꼬이게 된다. 미국 CBS 방송은 “잔해와 블랙박스 인양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블랙박스가 발견되어도 정보 분석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진상 발표까지는 통상 긴 시간이 걸린다. 2009년 발생한 프랑스항공 추락사건은 해저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된 지 1년이 넘은 2012년 7월에야 최종 사고 보고서가 나왔다. 한편 말레이 정부의 실종기 추락 결론 발표와 함께 말레이항공이 “생환자는 없다”는 내용을 통보하자 유가족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특히 실종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의 경우 말레이 항공의 통보에 분통을 터트렸다. 중국인 탑승자 가족모임인 ‘말레이항공MH370탑승객가족위원회’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격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성명에서 “MH370기가 실종된지 18일 동안 말레이항공과 말레이시아 정부, 말레이시아 군 당국은 끊임없이 진실을 숨기거나 가족들과 세계인을 속이려 했다”며 “이런 비열한 행동은 탑승객 가족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색작업이 늦어지게 함으로써 고귀한 생명을 구할 기회도 잃게 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만약 154명이 모두 생명을 잃게 된다면 말레이 항공과 정부, 군 당국은 우리의 가족 친지를 죽인 살인마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해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항의와 책임 추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 총리 “MH370기 비행 인도양서 끝났다”… 239명 가족들에 ‘생존자 없음’ 문자

    말레이 총리 “MH370기 비행 인도양서 끝났다”… 239명 가족들에 ‘생존자 없음’ 문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실종 사고 발생 18일째이자 인도양 남부 해상 추락 공식 발표 다음 날인 25일 사고 해역에 대한 수색작업이 시속 80㎞의 강한 바람과 높이 4m에 이르는 파도 등의 악천후로 중단됐다. 인도양 남부 해상 수색작업을 주도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 수색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호주, 중국, 프랑스의 인공위성이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촬영했지만 실제로 이 물체들이 실종기 잔해로 확인된 적은 없다. 앞서 24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위성 신호 분석을 토대로 “MH370기의 비행이 인도양에서 끝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물리적 증거도 없이 인도양에서 추락했다는 라작 총리의 발표와 항공사 측이 탑승자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로 생존자 없음을 통보한 것에 대해 말레이시아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라작 총리의 발표는 실종기가 1시간에 1번 위성에 보낸 짤막한 신호(ping)로 재구성한 것이어서 대략적인 추정 내용이다. 위성신호 분석을 맡은 영국 위성업체 인마샛의 크리스 맥러플린 부사장은 “당시 실종기가 어떤 속도로 비행했고 언제 연료가 떨어졌는지, 바다에 그냥 곤두박질한 것인지 혹은 활공하다 떨어졌는지, 화재 연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날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추정항로의 오차 범위를 ±160㎞ 정도로 보고 있다. 기체를 찾기에는 추정항로의 해역이 너무 넓다. 이에 따라 수색은 당분간 떠다닐 실종기 잔해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MH370기의 잔해가 해상에서 발견되면 이 잔해가 바람과 조류에 떠내려온 과정을 역순으로 쫓아 추락 추정 위치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가 좁혀지면 수중음파탐지기와 무인 잠수정(AUV) 등을 동원해 수심 2500∼4000m에 달하는 바닷속을 뒤지는 작업이 시작된다. 미국은 블랙박스 탐지기와 4500m 심해에서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무인 탐사정을 수색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큰 미스터리인 누가, 왜, 어떻게 여객기를 목적지인 중국 베이징과는 정반대 방향인 인도양 남부로 몰아 추락시켰느냐 하는 의문은 그대로 남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고도의 비행 전문지식을 갖춘 이의 고의적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할 뿐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실한 내용은 탑승자 중 누군가 실종 항공기의 통신시스템을 껐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항로를 갑자기 변경했다는 것뿐이다. 보잉777기로 갑자기 항로 변경을 하려면 2분이 걸리고, 기장이나 부기장이 긴급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의도적인 항로 변경일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테러와 사보타주, 기계적 고장이나 결함, 심리적 문제가 있는 조종사나 다른 탑승자 관련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사건 규명의 마지막 열쇠는 조종석 대화 녹음과 속도·엔진상태 등 운항 기록이 담겨진 블랙박스에 있다. 블랙박스는 기체가 추락하면 자동으로 위치 신호를 발신하도록 설계됐지만 발신기 배터리의 수명은 규정상 30일이고 길어도 50여일을 넘지 않는다. 블랙박스를 찾을 시간도 빠듯하다. 블랙박스가 더이상 발신하지 않으면 ‘소나’를 동원해 바다 밑을 샅샅이 뒤져야 한다. 2009년 에어프랑스는 이런 방법을 통해 블랙박스를 찾는 데 거의 2년이 소요됐고, 비용도 4억 달러가 넘게 들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추락’…남은 의혹들은?(종합)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비행이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영국 인공위성 인마샛에 수신된 실종기 신호를 토대로 비행항로를 추적한 결과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비행이 끝났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사라진 여객기와 탑승자 239명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추락으로 결론났지만 실종 기체의 위치나 사고 원인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비행 항로를 분석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항공사,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인마샛 측은 ‘인도양 남부 추락’이라는 결론을 확신하고 있다. 가장 큰 미스터리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여객기를 인도양 남부로 몰아 추락시켰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조종사 등 고도의 비행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의 고의적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 그 어떤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는 탑승자 중 누군가 실종 항공기의 통신시스템을 껐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항로를 서쪽으로 틀어 실종기가 말레이반도를 가로질러 말라카해협 북부까지 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테러와 사보타주, 기계적 고장이나 결함, 심리적 문제가 있는 조종사나 다른 탑승자 관련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마샛이 확인한 위성 신호 분석에 따른 MH370기의 마지막 항공경로는 사고기가 1시간에 1번 위성에 보낸 짤막한 신호(ping)만으로 구성한 것이라 대략적 추정 내용만 담았다. 비행기가 활공을 멈추고 바다에 떨어진 실제 위치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은 것이다. 분석을 맡은 영국 위성업체 인마샛의 크리스 맥러플린 부사장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실종기가 어떤 속도로 비행했는지, 언제 연료가 떨어졌는지, 바다에 그냥 곤두박질한 것인지 활공하다 떨어졌는지, 화재 연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날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단서는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가 들어 있는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해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정항로의 오차범위가 ±160㎞라고 밝힌 만큼 수색범위는 기존의 수만㎢보다 훨씬 좁힐 수 있지만 이는 블랙박스 회수작업을 하기엔 너무 넓기 때문이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2년 만에 3천900m 해저에서 회수한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EA)은 해저 수색을 시작하려면 수색 범위를 더 좁게 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전지의 작동시간은 사고 후 30일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미 18일째에 접어든 사고기 수색은 인도양 남부의 험난한 환경뿐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추락’…남은 의혹들 풀 단서는?(종합2보)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비행이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영국 인공위성 인마샛에 수신된 실종기 신호를 토대로 비행항로를 추적한 결과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비행이 끝났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사라진 여객기와 탑승자 239명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추락으로 결론났지만 실종 기체의 위치나 사고 원인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비행 항로를 분석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항공사,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인마샛 측은 ‘인도양 남부 추락’이라는 결론을 확신하고 있다. 가장 큰 미스터리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여객기를 인도양 남부로 몰아 추락시켰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조종사 등 고도의 비행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의 고의적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 그 어떤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는 탑승자 중 누군가 실종 항공기의 통신시스템을 껐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항로를 서쪽으로 틀어 실종기가 말레이반도를 가로질러 말라카해협 북부까지 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테러와 사보타주, 기계적 고장이나 결함, 심리적 문제가 있는 조종사나 다른 탑승자 관련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마샛이 확인한 위성 신호 분석에 따른 MH370기의 마지막 항공경로는 사고기가 1시간에 1번 위성에 보낸 짤막한 신호(ping)만으로 구성한 것이라 대략적 추정 내용만 담았다. 비행기가 활공을 멈추고 바다에 떨어진 실제 위치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은 것이다. 분석을 맡은 영국 위성업체 인마샛의 크리스 맥러플린 부사장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실종기가 어떤 속도로 비행했는지, 언제 연료가 떨어졌는지, 바다에 그냥 곤두박질한 것인지 활공하다 떨어졌는지, 화재 연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날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건 규명의 마지막 열쇠는 실종기 블랙박스에 담겨 있다. 이 장치에는 조종석 대화 녹음과 속도·엔진상태 등 운항 기록이 담겨 있어 사고 상황을 정확히 복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정항로의 오차범위가 ±160㎞라고 밝힌 만큼 수색범위는 기존의 수만㎢보다 훨씬 좁힐 수 있지만 이는 블랙박스 회수작업을 하기엔 너무 넓기 때문이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2년 만에 3900m 해저에서 회수한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EA)은 해저 수색을 시작하려면 수색 범위를 더 좁게 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전지의 작동시간은 사고 후 30일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미 18일째에 접어든 사고기 수색은 인도양 남부의 험난한 환경뿐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는 기체가 추락하면 자동으로 위치 신호를 발신하도록 설계됐지만 발신기 배터리의 수명은 규정상 30일이고 길어도 50여일을 넘지 않는다. 이 기한을 넘겨도 블랙박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수색은 크게 꼬이게 된다. 미국 CBS 방송은 “잔해와 블랙박스 인양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블랙박스가 발견되어도 정보 분석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진상 발표까지는 통상 긴 시간이 걸린다. 2009년 발생한 프랑스항공 추락사건은 해저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된 지 1년이 넘은 2012년 7월에야 최종 사고 보고서가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추락’…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들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비행이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영국 인공위성 인마샛에 수신된 실종기 신호를 토대로 비행항로를 추적한 결과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비행이 끝났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사라진 여객기와 탑승자 239명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추락으로 결론났지만 실종 기체의 위치나 사고 원인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비행 항로를 분석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항공사,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인마샛 측은 ‘인도양 남부 추락’이라는 결론을 확신하고 있다. 가장 큰 미스터리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여객기를 인도양 남부로 몰아 추락시켰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조종사 등 고도의 비행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의 고의적 행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 그 어떤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는 탑승자 중 누군가 실종 항공기의 통신시스템을 껐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항로를 서쪽으로 틀어 실종기가 말레이반도를 가로질러 말라카해협 북부까지 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테러와 사보타주, 기계적 고장이나 결함, 심리적 문제가 있는 조종사나 다른 탑승자 관련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단서는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가 들어 있는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해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정항로의 오차범위가 ±160㎞라고 밝힌 만큼 수색범위는 기존의 수만㎢보다 훨씬 좁힐 수 있지만 이는 블랙박스 회수작업을 하기엔 너무 넓기 때문이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2년 만에 3천900m 해저에서 회수한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EA)은 해저 수색을 시작하려면 수색 범위를 더 좁게 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전지의 작동시간은 사고 후 30일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미 18일째에 접어든 사고기 수색은 인도양 남부의 험난한 환경뿐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신장치 끈 뒤 “다 괜찮다, 좋은 밤”…마지막 무전 목소리는 부기장이었다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서 누군가가 관제탑에 자동으로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교신 시스템을 끈 뒤 부기장이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마지막 무선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기장이나 부기장에 의한 사보타주나 납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실종기 조종석으로부터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의 일부가 사고 당일 오전 1시 7분쯤 꺼지고 나서 12분 뒤 쿠알라룸푸르 관제탑에 ‘다 괜찮다, 좋은 밤’이라는 최후 무선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교신 직후 오전 1시 22분쯤 여객기는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햐 최고경영자는 “기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상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하는 부기장이 녹음된 목소리의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실종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53)가 과거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반정부 정치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조종사를 향한 의혹도 커져 가고 있다. 샤 기장의 아내와 자녀 세 명은 여객기 실종 하루 전 자택을 떠난 것으로 파악돼 의심이 더 번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영국 미러지는 전했다. 그러나 기장의 동료들은 그가 승객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할 리 없다고 증언하고 부기장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 범행 동기를 찾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수색 범위를 좁히기 위해 남·북항로 주변 20여개국에 인공위성 정보와 민간·군 레이더 데이터 등 실종기 추적 단서가 될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실종기가 탈레반의 영향을 받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북서부로 진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외교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고기 행방의 단서는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태국 북부를 잇는 북부항로나 인도네시아와 인도양 남부를 잇는 남부항로 중 한 곳을 거쳤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추정만 있을 뿐이다. 남부항로는 섬조차 거의 없는 망망대해라 수색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선거, 박수치는 자 승리하리라/오일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지방선거, 박수치는 자 승리하리라/오일만 정치부장

    6·4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54.5%는 이제 달성 불가능한 수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젊은층의 무관심에다 6일(현충일)을 낀 징검다리 연휴 때문이란 시각도 있지만 단견에 불과하다. 궁극적으로 정치 혐오증을 불러온 정치권의 자업자득이다. 대의 민주주의는 대한민국 체제를 유지하는 버팀목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내야 건강한 민주주의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하지만 이제 유권자의 절반이 외면하는 선거가 일상이 돼버린 ‘활기없는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역동성 있는 사회로 향하게 하는 정치시스템 본연의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 냉정하게 보면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집단 사보타주 성격이 있다. 정치 소비자인 유권자의 요구가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사보타주 대열’에 서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 모른다. 작금의 위기는 이분법적 진영논리에 갇힌 우리의 정당정치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지역과 진보-보수의 대결구도가 묘하게 어우러진 정치 지형은 정치권의 기득권 유지 수단으로 변질됐다. 정치인들이 신봉하는 문법은 유권자들의 희망과 정반대로 작동해도 어찌 해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없이 한국 정치병은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다. 율곡 이이(李珥) 선생이 동호문답을 통해 “오래돼 대들보가 썩어서 곧 무너지려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1569년의 상황과 다를 바 없다. 이이 선생의 고민은 2014년 대한민국에도 적용된다. 가중되는 서민들의 생활고, 무너지는 중산층, 비생산적인 정치권, 고질적인 지역주의, 절망에 빠진 젊은 세대….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주소지만 정치 시스템이 해결하기에는 너무도 복잡해졌다. 단순하게 집을 수리하는 식의 미봉책으로는 출구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선거판 앞에 선 여야는 지금 서로 ‘뺨 때리기 게임’에 집중하는 형국이다. 갈수록 강도 높게 상대방을 때리지 않으면 지지자들을 동원할 수 없는 구도다. 진영논리와 네거티브 전략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우리의 정치문화를 지탱하는 쌍두마차가 됐다. 새 정치를 앞세우며 기존 정치에 도전장을 던진 안철수 신당 역시 기성 정치를 답습하며 기진맥진 형국이다. 이런 맥락에서 6·4 지방선거의 승리법은 이미 나와 있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문법에 충실하게 따르면 된다. 신정치문법은 그동안 작동했던 기존의 정치 행태를 거꾸로 뒤집으면 된다. 멱살잡이 정치에서 상생의 희망 정치로, 정치공학에서 감동의 정치로 가면 된다. 네거티브 전략에서 벗어나는 것도 지방선거 승부의 주요한 키워드다. 유권자들은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후보에게 박수를 보낸다.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은 상대방에게 박수를 치면서 ‘나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긍정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당에 찬사를 보낼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친노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최근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 시절에도 순탄치 못했던 남북관계를 끈기있게 풀어냈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사건건 대립과 반목에 익숙해 있는 국민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밑바닥 민심이자 지방선거 승리를 여는 비밀번호다. oilman@seoul.co.kr
  • 민주, 예산안 사보타주 전략… 새누리, 선진화법 개정 시동

    민주, 예산안 사보타주 전략… 새누리, 선진화법 개정 시동

    민주당 원내투쟁의 주요 대상은 내년도 예산안이 될 전망이다. 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사보타주’(태업) 수준의 예산안 심의까지 거론되고 있어 여느 해보다 여야 간의 격렬한 대결이 예상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4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 및 ‘민주·민생 살리기 출정 결의대회’에서 “이 시간 이후로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국회에 가서 의정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의 강력한 원내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국정감사로는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예산안 심의를 대정부 투쟁의 고리로 삼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한 주요 관계자는 “4대강 등 올 국감 이슈는 전반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문제이며 현 정부의 문제는 많지 않아 새누리당으로서도 국감이 별로 두렵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면서 “내년도 예산안을 조목조목 따지는 것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더 아파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복지공약 예산 등 대선 공약 후퇴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김 대표도 이날 전국 순회 투쟁의 첫 일정으로 경기 의정부 신곡실버문화센터에서 현장 간담회를 갖고 지난 16일 ‘국회 3자 회담’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부자나 재벌들을 쥐어짜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게 박 대통령의 답변이었다”면서 “그러고서도 돈이 없다고 노인들만 우려먹었다. 표 얻자고 어르신을 상대로 거짓말해도 괜찮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사보타주 전략에 대응할 카드로 ‘국회 선진화법’ 재검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수에 의해 국정의 운영이 좌우되고 무소불위식으로 소수의 입맛에만 맞는 결정이 내려진다면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 것”이라면서 “(선진화법은) 헌법이 보장하는 다수결의 원칙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정기국회 의사 일정 조율을 위해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 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다음 달 7일이나 14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샅바싸움을 진행 중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이들 보는 음악채널에서 ‘포르노’가…대형 방송사고

    아이들 보는 음악채널에서 ‘포르노’가…대형 방송사고

    아이들이 즐겨보는 음악전문채널에서 낯뜨거운 성인용 영화가 흘러나온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벨라루스의 음악전문채널 벨뮤즈TV가 최근 낮시간에 포르노영화를 내보내는 대형 사고를 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사고 당일 이 채널은 일찌감치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방송출연이 금지된 록그룹의 비디오클립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저 그룹이 TV에 나오긴 힘든데…” 이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제의 채널 화면에는 남녀가 엉켜 있는 장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성인이 봐도 민망한 포르노영화는 최소한 10분 이상 방영됐다. 대형사고가 나자 현지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사보타주였다.” “회사에 원한을 가진 전 직원이 사고를 유발했다.” “해킹을 당한 것이다.”라는 등 추측이 무성했다. 평소 포르노를 즐겨보는 기술자가 실수로 자신이 보려던 포르노영화를 방송에 내보낸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았다. 당국은 조사 후 “27살 정도 된 청년이 포르노영화를 내보낸 후 사라졌다.”고 해명했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해명에 “의심이 풀리지 않는다.”는 반응만 늘어나고 있다. 사고를 냈다는 청년이 누군지는 아직 외신에 보도되지 않았다. 한편 방송국은 인터넷사이트에 포르노사고를 낸 데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번 사고는 기술적인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사진=RT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