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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깬 추미애 아들 “軍휴가 특혜 논란은 악의적 허위사실일 뿐”

    침묵 깬 추미애 아들 “軍휴가 특혜 논란은 악의적 허위사실일 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고 선을 긋고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에 조속히 수사 결론을 내줄 것도 촉구했다. 2일 서씨 측 변호인은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서씨의 병가 및 휴가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을 기다리겠지만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서씨는 입대 전 한 차례 무릎 수술을 한 상태에서 군 복무를 시작해 2017년 6월 무릎 통증으로 또 한 번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 전후로 6월 5~14일(1차), 15~23일(2차) 병가를 사용했다. 그러나 6월 21일 수술 부위 실밥을 뽑고 병가 기간이 끝나가는데도 통증이 계속된 탓에 서씨는 6월 24~27일 휴가를 사용해 추가 치료와 회복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했다. 서씨 측은 이 과정에서 병가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병원에서 발급받아 모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동료 사병 A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A씨는 “당시 당직사병으로 근무하면서 서씨의 미복귀 보고를 받았다”면서 “서씨에게 전화해 부대에 복귀하라고 얘기하고 나서 20~30분 뒤 간부가 찾아와 서씨의 휴가 연장 처리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서씨 측은 “A씨는 병가 만료일인 6월 23일 당직사병도 아니었을 뿐더러 서씨와 서로 알지 못하고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규정을 어겨가며 병가를 갔다는 주장은 서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서씨 측은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하면 무고함이 증명될 것이라 믿고 그동안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응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허위사실에 근거한 의혹 제기가 일방적으로 확대 재생산되자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동부지검에서 8월 초 (서씨의 수술을 한) 병원에서 의사소견서와 일반진단서를 발급받아 가져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수사당국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수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 온택트 혁신이 답이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 온택트 혁신이 답이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에 성공했거나 감소세를 보이던 국가들에서 2차 유행이 일어나면서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백신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없으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코로나19는 4차 산업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산업·문화·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온라인 대면서비스 ‘온택트’(Ontact)를 앞당기고 있다. 팬데믹의 한가운데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지자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방역은 물론 산업·문화·행정 등에서 ‘온택트 행정’으로의 전환과 혁신이 시급하다. 포스트 코로나를 맞은 ‘온택트리더’ 강남은 가능한 모든 분야를 ‘온택트’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강남구 모바일앱 ‘더강남’을 통해 민원대기 번호표를 발급받고 주민등록 등·초본 등 민원서류를 신청할 수 있는 ‘스마트 민원서비스’와 민원창구에서 민원인이 직접 카드로 결제하는 ‘비대면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6개 복지급여를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공공기관 폐쇄가 속출하는 가운데, 민원인의 방문과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대면공연 기반의 문화예술사업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온택트 콘텐츠로 ‘언택트’에 지친 주민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물해야 한다. 강남구 또한 곳곳에서 펼쳐지던 문화예술 행사를 ‘온택트’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2020 강남페스티벌’을 온택트로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축제의 전형을 만들 계획이다. GPS, 웨비나(줌)앱을 활용해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코엑스 대형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온택트 마라톤도 개최한다. 아울러 매주 금요일, 강남힐링센터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온택트 힐링공연’ 등 다양한 온라인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영동·도곡·개포시장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온라인서비스를 도입 중이다. 역설적으로 14세기 유럽을 초토화시킨 흑사병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 추미애, 아들 관련 의혹 제기에 “장관 흔들기 하냐” 역정

    추미애, 아들 관련 의혹 제기에 “장관 흔들기 하냐” 역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이 거듭 제기되자, 수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미래통합당 전주혜 의원은 25일 국회 법사위에서 작년 12월 인사청문회 때 추 장관이 “아들이 입대 후 무릎이 아파 병가를 얻어 수술했다”고 발언한 영상을 재생하며 “2016년 7월∼2020년 6월 카투사 4000명에 대한 기록에 (추 장관 아들 성씨인) 서씨 중 진료 목적으로 휴가를 간 사람 4명은 2017년 6월 25일 이후여서 추 장관 아들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군대 미복귀 시점인 2017년 6월 25일 이전인데 병가 기록이 전혀 없다”며 “청문회 때 장관이 위증을 한 건가, 아니면 병무청과 국방부가 자료를 은폐한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추 장관은 “아마 의원님이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 자료를 구할 수 없어 외곽을 통해 추정하는 것 같다”며 “검찰이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하세요”라고 소리 높였다. 이에 전 의원이 “이것도 마찬가지로 지휘권을 발동하라”고 따지자, 추 장관은 “수사하면 밝혀질 일”이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을 지켜보던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장관 본인이 아무리 억울해도, 자꾸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면 일선 검사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답변을 신중히 해달라”고 청했다.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은 현재 서울동부지검이 수사 중이다. 이 밖에 통합당 김도읍 의원도 추 장관 아들 의혹을 폭로한 당직 사병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검찰이 이 사람만 조사하면 끝나는데 왜 안 되나”라고 물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관련 수사가 지연되는 점을 지적했다. 추 장관은 “저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주 쉬운 수사를”이라면서 “이게 검언유착이 아닌가, 장관 흔들기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또 추 장관이 지난달 27일 법사위에서 아들 관련 의혹을 꺼낸 통합당 윤한홍 의원을 향해 “소설을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유감을 표명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추 장관은 “질의 자체가 인신공격”이라며 “의원들이 이 문제를 자꾸 고발하고, 사실인 듯 모욕을 주고 공격하는데 정말 소설을 쓰는 느낌”이라고 맞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딸에게 ‘몹쓸짓’ 독일 소아성애자 87명 재판 시작, 유죄 땐 15년형

    딸에게 ‘몹쓸짓’ 독일 소아성애자 87명 재판 시작, 유죄 땐 15년형

    독일 쾰른 근처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요르그 L(43)은 2017년에 태어난 딸이 아기였을 때 성적으로 유린한 사진들을 아동성애자 네트워크에 올렸다. 스위스의 보안 메시지 서비스인 트리마(Threema)를 이용해 올린 그의 사진들을 수만명이 봤다. 지난해 10월 베르기시 클라트바흐에 있는 그의 자택을 급습하면서 독일 사법당국은 전후 최대 규모의 소아성애자 조직을 적발했는데 17일(현지시간) 그에 대한 재판이 쾰른 지방법원에서 시작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그의 이름 전체를 공개하지 않으며 그의 아내도 반대 증언에 나설 예정인데 둘의 증언은 밀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이 일주일 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화재 때문에 이날 진행됐다. 그의 유죄가 확정되면 1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독일 16개 주에서 모두 87명의 소아성애자 신원이 파악돼 기소됐다. 생후 3개월부터 15세까지 50명의 어린이들이 부모들로부터 끔찍한 일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 명의 수사관들이 그들의 참담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며 병가를 낼 정도였다. 쾰른 법원 대변인 미카엘라 브룬센은 요르그가 “성폭력, 때로는 심각한 폭력을 딸에게 가한 것만 모두 예순한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몇 테라바이트에 이르는 방대한 동영상과 사진을 분석하느라 130명의 수사관들이 여전히 매달려 있다. 3만명의 소아성애 채팅 사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검찰은 수사 중이다. 이 온라인 채팅에는 한 순간 18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요르그가 채팅 파트너와 여러 차례 만나 서로의 자녀들에게 몹쓸 짓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채팅 파트너는 27세의 연방군 사병 출신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독일, 그 중에서도 특히 북부 라인 베스트팔렌 주에서는 최근 여러 건의 아동 유린 추문이 잇따라 터져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월 11일 뮌스터의 한 감옥에서 어린이가 성적 유린을 당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적발돼 11명이 체포됐다. 세 명의 피해 어린이들 나이는 5세와 10세, 12세였다. 그 전에는 1998년과 2018년 사이 로그데의 한 캠프촌에서 여러 남성들이 어린이들에게 수백 차례 몹쓸 짓을 한 사실이 적발됐는데 피해 아동 나이는 세 살부터 14세까지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폭염 시작, 취약층 보호대책 시급하다

    중부지방 장마가 어제 끝나자마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한 습도 때문에 체감기온은 더 높다. 그동안 복지시설 등을 통해 운영됐던 실내 무더위 쉼터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폭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 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1.0℃ 정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폭염일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 열실신 등 무더운 날씨로 인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841명으로 이 중 71.2%(1310명)가 8월에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작업장이 32.5%(596명)로 가장 많고 논·밭 14.6%(269명), 길가 10.8%(198명) 순이다. 집에서 발생한 비율도 6.6%(121명)라 가정도 안심할 수 없다. 건설 현장 등의 노동자는 한낮 무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이 금지돼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무더위 시간대 옥외작업 중지 권고 온도를 38℃에서 35℃로 낮춘 바 있다. 이 권고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안전대책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농촌 어르신들이 장기간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을 정자·그늘막 등을 야외 무더위쉼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확대돼야 한다. 쪽방촌 거주민에 대해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냉풍기나 선풍기, 생수 지원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인 물, 그늘, 휴식이 모두에게 보장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달 공동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기온이 1℃ 높아지면 사망 위험이 5% 증가하고 고령층과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재난이 된 폭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과 실행이 필요하다.
  • 러, 세계 첫 코로나 백신 등록… 푸틴 “내 딸도 맞았다”

    러, 세계 첫 코로나 백신 등록… 푸틴 “내 딸도 맞았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백신 전쟁’에서 선두에 섰다는 선언이지만, 안전성 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원격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며 그의 딸도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개발했다고 밝힌 백신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국방부 산하 제48 중앙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관측된다.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 군사병원에서 각각 38명씩의 지원자를 받은 1차 임상 시험은 지난달 중순 마무리됐으며, 이후 2차 임상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임상시험이 폭넓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해당 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러시아산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WHO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논의 중…안전·효능 입증해야”

    WHO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논의 중…안전·효능 입증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사전 자격 심사(pre-qualification)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WHO는 백신과 의약품에 대한 사전 자격 심사 절차를 마련한 상태”라면서 “어떤 백신이든 사전 자격 심사에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모든 필수 자료의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된다”고 알렸다. 그는 “우리는 여러 백신 후보 물질이 개발되는 속도에 고무돼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입증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절차를 가속하는 것이 곧 안전성과 타협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면서 본인의 두 딸 중 한 명도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도 “오늘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의 국가등록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임상시험이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무라슈코는 조만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단계적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의료진과 교사 등에게 우선하여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은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 군사병원에서 각각 38명씩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임상 시험이 지난달 중순 마무리됐다. 이후 2차 임상시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 시험 뒤에야 백신의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지만, 2차 임상 후 바로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것. 이에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 일부 전문가들도 수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성급한 백신 접종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푸틴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내 딸도 접종”(종합)

    푸틴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내 딸도 접종”(종합)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신의 딸도 해당 접종을 맞았다며 효능을 강조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원격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며 “이 백신이 아데노바이러스에 기반해 만들어졌으며 효능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본인의 두 딸 중 1명도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면서 “1차 접종 후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갔으나 이튿날 37도 정도로 떨어졌으며, 2차 접종 이후에도 체온이 조금 올라갔지만 곧이어 내렸다.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고 전했다. 푸틴은 “등록된 백신의 양산이 조만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사람 모두가 접종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백신 접종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 보건부 장관 “모든 자원자들에게서 코로나 항체 생성”“조만간 일반인 대상 접종 시작할 것”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오늘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의 국가등록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임상시험이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무라슈코 장관이 언급한 가말레야 센터는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다. 가말레야 센터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러시아 국방부 산하 제48 중앙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왔다. 무라슈코는 “모든 임상시험 자원자들에게서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 접종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은 아무에게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신 생산은 가말레야 센터와 현지 제약사 ‘빈노파름’이 맡을 것이며 RDIF는 생산 및 해외 공급에 필요한 투자를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라슈코는 조만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단계적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의료진과 교사 등에게 우선하여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1차 임상시험 후 서둘러 승인…성급한 접종 후유증 우려 나와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은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 군사병원에서 각각 38명씩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임상 시험이 지난달 중순 마무리됐다. 이후 2차 임상시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백신이 공식 등록 절차를 마침에 따라 조만간 양산과 일반인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 시험 뒤에야 백신의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지만, 2차 임상 후 바로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것. 이에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 일부 전문가들도 수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성급한 백신 접종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포토] ‘해변서 셀카 찍으며 피서 즐겨요’

    [서울포토] ‘해변서 셀카 찍으며 피서 즐겨요’

    1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인근 후지사와의 한 해변에서 시민들이 일광욕이나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지난달 내내 장마가 이어졌던 일본 열도에 이달 들어 폭염이 엄습했다.이날 수도권 일부 지역 기온이 40.5도까지 상승해 올해 일본 내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NHK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열사병으로 보이는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며 “계속해서 열사병을 엄중히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AP 연합뉴스
  • 400년전 흑사병 때 유행한 ‘와인 창문’ 부활…이탈리아식 비대면

    400년전 흑사병 때 유행한 ‘와인 창문’ 부활…이탈리아식 비대면

    400년 전 유럽에 페스트(흑사병)가 유행했을 당시 문을 연 이른바 ‘창문 술집’이 부활했다. 6일(현지시간) 인사이더는 이탈리아에서 ‘와인 창문’(buchette del vino)이 다시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인 창문’은 17세기 페스트가 번진 이탈리아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술집에서 식초로 소독한 금속 쟁반에 와인잔을 올려 창문 너머로 전달하는 방식에 활용됐다. 그러다 와인 판매에 관한 법률이 변경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특히 1966년 홍수 때 많이 유실됐다. 현재는 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한 토스카나주에 300여 개가 남아 있는데, 그중 150개는 토스카나주의 주도 피렌체에 있다.이런 와인 창문이 코로나19 범유행과 더불어 부활했다.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사람들은 굳게 걸어 잠갔던 17세기 ‘와인 창문’의 빗장을 다시 열어젖혔다. 와인창문협회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 안에만 있던 사람들이 속속 밖으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몇몇 진취적인 피렌체 상인들은 와인 창문을 부활시켰다”라며 팬데믹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인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테오 팔리아 협회장은 “작은 나무 덧문을 두드리면 와인 명가의 술을 마실 수 있다”라며 ‘무균’과 ‘비접촉’을 강조했다.‘창문 판매’가 비단 와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와인잔만을 건네던 창문 너머로 이제는 커피와 젤라토 등도 판매 중이다. 이 같은 자구책에도 이탈리아는 코로나19 2차 파동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월 한때 하루 사망자 917명, 일일 신규 확진자 6500여 명으로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되었던 이탈리아는 6월 들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6월 4일 신규 확진자 177명, 6월 27일 사망자 8명으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100명대, 사망자 10명 미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봉쇄령 해제 후 2차 파동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가 7일 발표한 신규 확진자는 552명으로 전날(402명) 대비 38% 폭증했다. 5월 28일 이후 두 달 여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단독] 폭염에 쓰러진 27명 노동 ‘안전 그늘’ 없다

    [단독] 폭염에 쓰러진 27명 노동 ‘안전 그늘’ 없다

    온열질환 건설 노동자 51% 최다기업 이윤·노동자 일당 감소 탓열사병 예방 3대 수칙 ‘유명무실’“임금 보전·민간 정착 방안 필요”국가인권위원회가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 시 노동자가 작업을 중지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보전받을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가 현행 법·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6년 동안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숨진 노동자가 27명에 달할 만큼 불볕더위로 인한 산업재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권위는 우선 공공 부문 공사 현장에 폭염 시 작업 중지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노동계는 향후 민간 부문까지 확대·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현재 ▲공공 부문 건설 현장에서 폭염일 때 노동자의 작업 중지가 가능하도록 하고 ▲작업 중지 시간을 근무 중 휴식시간으로 보고 노동시간으로 인정하는 방안 ▲그에 따른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고용부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6년(2014~2019년) 동안 온열질환(열사병, 열 탈진, 열 실신 등)으로 산업재해 피해를 본 노동자는 총 158명이다. 이 중 건설 노동자가 81명(51.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 27명 중 19명(70.4%)이 건설 노동자였다. 고용부는 폭염 대비 정책으로 지난해 8월 ‘열사병 예방 3대 기본 수칙’을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폭염특보 발령 시 노동자에게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휴식할 수 있도록 하고, 노동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 중지를 요청하면 사업주가 즉시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이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재희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건설 노동자들이 안전 규정대로 일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면 ‘지킬 것 다 지키면 공사 못 한다’, ‘당신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다’,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등의 핀잔을 받는다”면서 “어떻게든 빨리 공사를 끝내 이윤을 창출하려는 건설사에 폭염 대책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노동자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은 거의 사용되지 못한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노동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작업을 중지하면 회사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세운 뒤 작업을 재개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징계하거나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가 잦다”고 전했다. 이처럼 노동자에게 불리한 처분을 하는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다. 건설 현장에는 임시·일용직 노동자가 많다. 이들은 일당 감소에 대한 부담 때문에 폭염 시에도 일을 계속 하려는 경향이 있다. 최 실장은 “작업 중지는 노동자의 생계 위협과 연동된다”며 “임금 보전 방안이 없으면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인권위 권고안이 공공 부문뿐만 아니라 향후 민간 현장에도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6년 간 온열질환으로 27명 사망…인권위 ‘폭염 시 작업 중지’ 권고 추진

    6년 간 온열질환으로 27명 사망…인권위 ‘폭염 시 작업 중지’ 권고 추진

    최근 6년 동안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27명에 달할 만큼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폭염 때 노동자가 작업을 중지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보전받을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가 현행 법·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로서는 공공 부문 공사 현장에 우선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노동계는 향후 민간 공사 현장에까지 확대·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현재 △공공 부문 건설 현장에서 폭염으로 인한 노동자의 작업 중지가 가능하도록 하고 △작업 중지 시간을 근무 중 휴게시간으로 보고 노동시간으로 인정하는 방안 △그에 따른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고용부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안건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하는 안건이 추가됐던 지난달 30일 상임위원회에 보고된 안건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6년(2014~2019년) 동안 온열질환(열사병, 열 탈진, 열 실신 등)으로 산업재해 피해를 입은 노동자는 총 158명이다. 이 중 건설 노동자가 81명(51.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 27명 중 19명(70.4%)이 건설 노동자다. 건설 노동자와 같이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폭염 대비 정책으로 고용부는 지난해 8월 ‘열사병 예방 3대 기본 수칙 물·그늘·휴식 이행 가이드’(이하 가이드라인)를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노동자에게 깨끗한 물과 그늘진 장소를 제공할 것 △폭염특보(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노동자에게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휴식할 수 있도록 할 것 △노동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 중지 요청 시 사업주가 즉시 조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 일 최고기온 단계별(31도 이상, 33도 이상, 35도 이상, 38도 이상) 대응 요령도 제시하고 있다. ●현장에서 작동 안 하는 정부 ‘폭염 대책’ 가이드라인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재희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건설노조가 지난해 8월 조합원 3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폭염특보 발령 시 1시간 일하면 10~15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쉬는 경우는 23.1%(85명)에 불과했다. 건설 현장에는 쉴 곳조차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콘크리트를 붓거나 채우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열까지 더해진 환경에서 일을 하고, 철근 노동자와 형틀목수 노동자는 사방이 철근으로 둘러싸인,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곳에서 일을 해 열사병은 물론이고 체력 및 집중력 약화로 각종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노동자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는 노동자의 작업중지권(또는 작업대피권)을 명시하고 있지만 노동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행사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전 실장은 “건설 노동자들이 안전 규정대로 일할 것을 요구하면 현장 반응은 ‘지킬 것 지키면 공사 못 한다’, ‘당신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다’,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등”이라면서 “시간이 곧 돈인지라 어떻게든 빨리 공사를 끝내 공사기간 단축을 통한 이윤 창출을 하려는 건설사에 폭염 대책 등은 안중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급박한 위험’의 범위에 대해 회사와 다툼이 있다. 노동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작업을 중지하면 회사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세운 뒤 작업을 재개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징계하거나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법적 권리지만…행사하면 불이익 우리나라가 2008년 2월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의 ‘산업안전 보건 협약’(제155호 협약)은 ‘자신의 생명이나 건강에 급박하고 심각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작업 환경으로부터 스스로 이탈한 노동자는 국내 여건과 관행에 따라 부당한 결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회원국에는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작업을 중지한 노동자가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정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최 실장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로 작업을 중지한 노동자에게 사업주가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산안법에 명시돼 있긴 하지만 이를 어긴 사업주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다. 고용부는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입법을 몇 차례 추진했었고, 2018년 12월 11일 김용균씨의 사망을 계기로 산안법 전부개정이 진행될 때 지난해 2월 입법예고한 법안에도 처벌 조항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처벌 조항이 삭제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용부가 지난해 2월 입법예고한 산안법 전부개정법률안은 위 이유로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한 노동자에게 해고 등 불리한 처분을 한 사용자를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김용균씨 사망 직후인 2018년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1월 16일부터 시행된 산안법에는 이 처벌 조항이 빠졌다. 중대재해가 발생하거나 시정 조치 후에도 유해한 작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사업장에 작업 중지를 명령할 수 있는 고용부의 작업 중지 명령권도 제한적인 경우에만 행사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실장은 “지난 6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사건 초기에 고용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노조에서 강력히 주장해 나중에 작업 중지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일용직 많은 건설 현장…작업 중지 시 임금 보전 필요 건설회사가 노동자들을 상시 고용하는 형태가 아니라 공사가 시작되면 그때마다 필요한 인원에 맞게 노동자와 고용관계를 맺는 구조상 건설 현장에는 임시·일용직 노동자가 많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통계자료에 따르면 건설업 분야 임금 노동자 163만 9000여명 중 상용직 노동자(78만 2000여명)보다 임시·일용직 노동자(85만 8000여명)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건설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일당(하루 단위로 지급)에 대한 부담으로 폭염 시에도 작업을 계속 하려는 경향이 있다. 최 실장은 “폭염으로 인한 위험의 주 대상이 되는 건설·조선업 현장 노동자들은 임시·일용직이 많다”면서 “임금 보전 방안이 없으면 작업 중지가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문제와 연동돼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노동자들의 작업이 중지될 경우 임금을 보전한다는 규정은 현행법에 없다. 전 실장은 “폭염으로 작업이 현저히 곤란할 경우 발주처가 공사를 일시 정지하도록 하고, 공사기간을 산정할 때 처음부터 폭염에 따른 작업 중지 기간을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폭염의 지속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됐을 때 그에 따른 손해를 정부가 보전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폭염경보가 발령됐을 때 서울시와 그 자치구, 투자출연기관이 발주한 공사 현장 노동자들의 오후 시간 실외 작업을 중지하되 이에 따른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전해주는 제도를 2018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공사 현장 편의시설 확충도 과제 인권위는 이외에도 공사 현장의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개선할 것을 고용부에 권고할 예정이다. 현행 건설근로자법(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은 사업주로 하여금 1억원 이상 규모의 건설 공사가 시행되는 현장에 화장실, 식당,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에 비례해서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과 편의시설이 어떤 설비들을 갖춰야 하는지를 명시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전 실장은 “원청회사 사무실이 있는 간이건물에는 화장실, 샤워실, 탈의실 등이 다 갖춰져 있다. 예전에는 원청사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물쇠를 채우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노동자들의 항의로 하청회사 노동자들도 사용을 할 수는 있긴 하지만 작업 현장과 거리가 멀어 작업 중에는 사용하기 힘들다”면서 “300여명이 일하는 현장에서도 10여명이 쉴 수 있는 휴게실이 전부라고 한다.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런 내용들을 담은 권고안을 다음 상임위원회에 재상정해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윤리의 출발점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윤리의 출발점

    단호한 말들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발언의 권리는 누가 정하는가? 주관적 경험과 사태의 진실 사이 낙차는 무엇인가?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질문이다. 영화 ‘1917’은 1917년 4월 6일 하루 동안의 전투를 다룬다. 사병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겪는 경험의 생동감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기법을 많이 주목한다. ‘나누어 찍은 장면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기법’(‘씨네21’)이다. 인물들의 행보를 좇는 카메라의 운동은 관객에게 전투를 직접 체험한 것처럼 감각적 쾌감을 준다.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그 감각적 실감은 두 사병이 참전해 죽거나 살아남는 참혹한 당일의 전투 혹은 더 나아가 1차 세계대전의 진실을 얼마나 오롯이 전달하는가? 개인의 체험은 얼마나 사태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가? 이런 말들을 듣곤 한다. “나는 전쟁에 참여했다. 그래서 전쟁의 진실을 잘 안다.” 더 쉽게 말하면 “내가 해봐서 아는데”다. 언뜻 수긍할 만한 주장이지만 착각이다. 직접적 경험이 사태의 진실을 가리는 경우도 많다. ‘1917’처럼 전쟁터에서 바로 옆에서 죽어 가는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면 아마 대부분의 군인은 격한 슬픔과 분노, 적에 대한 적개심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당연한 반응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정념(passion)에 쉽게 사로잡힌다.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다. 오히려 정념에 사로잡힌 존재다. 그리고 그런 분노, 슬픔, 적개심 때문에 사태의 진실을 종종 보지 못하게 된다. 인간이 지닌 감각의 한계다. 전쟁이든 무엇이든 어떤 사태의 진실에 도달하려면 휘몰아치는 정념의 혼란스러운 계곡을 통과해 냉철한 인식의 지평으로 나아가야 한다. 즉자적으로 생생한 주관적 경험을 했다고 해서 꼭 사태의 진실을 보게 되지는 않는다. 경험은 진실에 이르는 주요한 통로이지만 둘은 같지 않다. 당사자주의라는 말이 있다. 당사자는 어떤 일을 직접 몸으로 겪은 존재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그 일을 직접 경험했으므로 당사자는 누구보다 사태의 진실을 잘 알 것이다.’ 절반만 적중한 말이다. 물론 당사자가 겪은 경험의 가치를 십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면도 유념해야 한다. 마르크스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청년 맑스’는 그 지점이 무엇인지를 포착한다. 두 혁명가 바이틀링과 마르크스 사이의 논쟁이 인상적이다. 바이틀링은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난 편지를 수천 통 받았어요. 민중의 고통과 유리된 탁상공론보다 내 겸손한 노력이 대의에 훨씬 이바지함을 입증한 편지를요.” 마르크스가 분노하면서 대꾸한다. “무지가 도움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바이틀링은 노동자 출신의 혁명가였다. 당대에 이미 혁명운동에서 자리를 확고히 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노동계급 출신이 아닌 마르크스가 어쩌면 우습게 보였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출신을 따지면서 그 출신만이 발언의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출신주의(nativism)라고 한다. 예컨대 흑인 등 차별받는 유색인종만이 인종주의를, 무산자(프롤레타리아) 계급만이 계급 문제를, 성적 소수자만이 젠더와 섹슈얼리티 문제를 언급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는 태도. 지금, 이곳에서도 종종 확인하는 모습이다. 직접 경험이 주는 생생한 감각의 힘이 있다. 하지만 그게 관건은 아니다. 마르크스는 그 점을 날카롭게 타격한다. 출신이 무엇이든 당면 문제를 풀려고 할 때 ‘무지가 도움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무지와 만용은 그렇게 통한다. 자신이 속한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생활 경험은 소중하다. 하지만 때로는 그 경험에 수반되는 정념의 강한 힘 때문에 진실을 호도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물며 사안의 당사자를 대변하는 이들이 진실을 선험적으로 파악한 듯이 확언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 누구도 사안의 진실을 선험적으로 알 수는 없다. 진실은 자임하는 것이 아니라 입증돼야 한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조차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리어왕’)라고 물어야 하는 곤혹스러운 존재다. 감각과 인식에서 구멍이 많은 존재다. 그런 불완전한 존재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어쩌면 불가능한 노력만이 가능하다. 그 지점이 내가 생각하는 윤리의 출발점이다.
  • “사병 최저임금 도입 추진하겠다”

    “사병 최저임금 도입 추진하겠다”

    병역 의무라도 최소한 권리 보장해야청년의무공천 도입해 청년정치 확대“군인으로 봉사하면서 최소한의 인건비는 받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국가가 청년의 노고에 대해 화답할 때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시대에 가장 어려운 계층이 바로 청년층”이라며 청년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를 위한 2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첫째는 사병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해 청년들의 군 복무 부담을 줄여주자는 안이다. 이 후보는 “사병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자는 방안은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찬성하는 것”이라며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더라도 최소한의 권리는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공약으로 이 후보는 청년 의무공천제를 내세웠다. 그는 “지방의회에 여성 의무공천제가 도입돼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으로 커가는 여성정치인이 많아진 것처럼, 청년의무공천제를 도입해 청년 정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2~3기 신도시에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도시의 경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토지를 개발해 민간에 넘겨주는 것인데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시일몰제로 폐지되는 공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것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종시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 균형발전 차원의 문제”라며 “주민투표나 개헌을 통해 하자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특별법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원들 사이에는 바른말 하는 ‘강성’ 이미지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선 “대학 때 민주화운동하다 감옥살이를 할 정도로 진보적 이미지가 과거에 강했다”면서 “나 같은 이미지의 인물이 바른말을 하면 오히려 중도층을 잡아 당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반려견 냉동고에 방치”...전 청주반려동물센터장에 벌금형

    “반려견 냉동고에 방치”...전 청주반려동물센터장에 벌금형

    살아있는 강아지를 냉동고에 넣어 얼어 죽게 한 전 청주반려동물센터장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29일 청주지법 형사3단독 고춘순 판사는 동물보호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청주반려동물센터장 A씨(46)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8월 열사병에 걸려 센터로 옮겨진 반려견 1마리를 냉동 사체보관실에 넣어 얼어 죽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퇴근 후 개가 죽으면 부패할 수 있다는 이유로 냉동고에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에서 그는 개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시원한 장소인 사체보관실로 옮겨둔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A씨는 당일 퇴근 직후 직원들에게 “또 살아나면 골치다. 무지하게 사납다. 죽으면 부패한다”는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고 판사는 “피고인은 살아있는 유기견을 죽은 동물을 보관하는 사체보관실에 넣어두면서도 건강상태를 관찰하거나 생명 유지를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행위는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볼 수 있다”며 “개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온난화가 만든 재앙 폭염·녹조·오존… 골든타임 놓치는 ‘한프리카’

    온난화가 만든 재앙 폭염·녹조·오존… 골든타임 놓치는 ‘한프리카’

    “2100년 우리나라의 폭염 일수가 연평균 28.5일로 지금(7.3일)보다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의 섬뜩한 중장기 기상 전망이다. 여름철(6~8월) 한 달을 불볕더위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저감 없이 현재의 농도가 유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지구온난화가 불러올 미래의 모습은 암울하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고통은 이미 겪고 있다. 아프리카의 날씨처럼 더운 여름철을 빗댄 ‘한프리카’(한국+아프리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가 일상화됐다. 뜨거워진 대지는 물(녹조)과 대기(오존)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생명도 위협한다. 정부는 해마다 피해가 급증하자 ‘폭염특보’를 발령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무덥고 폭염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보했다. 2018년 최악의 폭염 경험에 힘겨운 여름나기가 우려되고 있다. 도로변 그늘막 설치와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쿨링 앤 클린 로드’ 조성 등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폭염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고 홍천 41도…기록 경신 시간문제 폭염(暴炎)은 일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는 무더위다. 지구온난화가 폭염 등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위가 빨라지고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상승하자 폭염특보를 발령해 국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가, 2일 이상 33도가 넘으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21일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부터 2019년까지 47년간 연평균 폭염 일수는 10.9일로 나타났다. 1980년대 8.2일이던 폭염 일수는 2010년대 15.5일로 89%(7.3일) 증가했다. 폭염 시작일도 빨라져 평균(5월 27일)과 비교해 2016년 5월 22일, 2017년 5월 19일, 2018년 4월 21일로 변화가 심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은 장마 및 기단의 영향이 큰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정체되면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폭염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은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엄습했다. 폭염 일수가 31.4일에 달하면서 국내 폭염 기록을 새로 썼다. 8월 1일 강원 홍천은 최고 기온이 41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서울도 39.6도로 1907년 관측을 시작한 후 111년 만에 가장 더웠다. 서울에서는 7월 12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후 38일 만인 8월 18일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주간 폭염은 최저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熱帶夜)로 이어져 평년(5.1일)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7.7일에 달했다.폭염은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쳐 다른 기상재해보다 위험하다. 기온이 29도를 넘으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 낮 최고 기온이 29도 이상일 때 기온이 1도 오르면 사망률이 15.9%나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2018년은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구축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열사병으로 피로·두통·구역질 등을 수반하는 온열 질환자가 4526명 발생해 48명이 사망했다. 폭염으로 오존주의보 발령이 증가하고 낙동강 등 일부 상수원에서는 녹조 번식이 확대돼 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2018년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폭염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의 자연재난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올해 폭염 대책으로 특보 기준을 일 최고 기온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로 변경해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로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와 교차로에는 그늘막을, 도로살수장치와 벽면 녹화 등도 설치를 확대한다. 도시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도시숲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다. 배연진 환경부 신기후체제대응팀 과장은 “해마다 심해지는 폭염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고, 상대적으로 낮보다 취약한 밤 시간대 지원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개개인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4대강 사업 이후 ‘녹조라떼’ 논란 확대 여름이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하천과 호수의 물 빛이 녹색으로 변해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녹조는 오염물질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로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한 현상이다. 녹조가 심하면 정수처리가 어렵고 악취뿐 아니라 물고기 폐사 등의 원인이 된다.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면서 취·정수장에 조류 유입 방지시설 설치와 활성탄 교체 주기를 단축한다. 수돗물의 수질 분석 등을 강화한다. 녹조는 영양물질과 일사량, 수온 등 조건이 맞으면 대량 발생하는데 4대강 사업 이후 논란이 확대됐다.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과 질소 같은 영양물질이 풍부한 환경에서 수온이 25도 이상 상승하고 일사량이 높아지면 증가하는 특성을 갖는다.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는 2017년 182일, 2018년 71일, 2019년 99일간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강정보령보에서도 2017년 114일, 2018년 58일, 2019년 97일이나 된다. 2000년대까지는 7~8월에 조류경보 기준(유해남조류세포수 1000세포/㎖)의 남조류 개체수가 출현했는데 최근에는 6월 이전에도 발생하고, 11월까지 이어지는 등 변화가 심하다. 환경부가 6월 기준 전국 녹조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3곳(강정고령·칠서·물금매리)에서 남조류 개체수가 증가했다. 특히 칠서 지점은 ‘경계’ 수준인 5만 9228세포/㎖가 측정됐다. 4대강 16개보 가운데 낙동강 중·하류 7개 보에서도 녹조가 발생했다. 정규석 녹색연합 정책팀장은 “녹조 발생 원인 중 자연의 영향이 큰 유량이나 일조량과 달리 오염물질이나 유속은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오염물질은 저감 대책 및 관리 강화로 일정 수준에 도달한 반면 보 개방을 통한 유속 증가는 금강과 영산강에서 실증을 통해 효과가 확인됐음에도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 개방이나 철거로 유속 증가 및 체류시간 단축 효과가 있지만 “녹조 저감 대책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반론도 거세다.●미세먼지 보다 건강에 더 위험한 오존 뜨거워진 대기는 ‘오존’(O3) 생성을 활성화한다. 오존은 햇빛에 의해 자동차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과 도료·주유 중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광화학 반응으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다. 폭염 시 발생량이 증가한다. 전국 평균 오존 농도는 2011년 0.024, 2015년 0.027, 2019년 0.030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여름철 오후에 주로 발생한다. ‘오존주의보’(시간당 0.120)는 5~8월에 집중되는데 지난해는 총 60일(498회) 발령됐다.공기 중 오존은 상쾌하지만 다량 발생하면 강력한 산화력을 갖는다. 하수 살균, 악취 제거 등에 사용된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무색무취’해 위험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 고농도 오존에 노출되면 맥박과 혈압이 감소하고 두통과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미세먼지보다 위험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과 연계해 원인물질인 NOx·VOCs 상시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승광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겨울철에 집중된 미세먼지 대책의 연중 상시 관리가 필요해졌다”며 “오존 경보 발령 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낮 시간을 피해 아침·저녁에 주유하는 등 슬기로운 생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잡초와 본능/문소영 논설실장

    7월 텃밭에서는 잡초가 쑥쑥 올라온다. 식물이 생육하기에 좋을 만큼 덥고, 긴 가뭄을 거친 뒤라 장마에도 지치지 않고 물을 빨아들이니 성큼성큼 자란다. 한 농부는 7월에는 잡초가 자라는 게 눈에 보인다고도 했다. 그 말을 믿어야 할까 싶지만, 산술적으로 일주일 만에 10㎝씩, 하루에 1㎝ 이상은 족히 자라니 잡초의 성장이 눈에 보인다는 말이 지나친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지지난 주말에 일사병에 걸릴 정도로 잡초 뽑기를 한 끝에 밭을 반지르르하게 해놓고 왔는데, 엊그제 다시 나가 보니 상추들이 또 잡초들에 파묻혀 있다. 이대로 두면 햇빛 경쟁에서 작물들이 패배할 뿐만 아니라 방치하면 잡초 속에서 작물은 녹아 없어질 수도 있다. 잡초는 빽빽해도 문제없이 자라지만 작물은 바람길이 필요한 탓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면 식물이면서 동물적 본능을 가진 잡초와의 경쟁에서 작물은 백전백패로 질 수밖에 없다. 인간이라면 동물적 본능과 사회적 본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남녀의 문제에서 누군가는 동물적 본능을, 또 누군가는 사회적 본능을 강조한다. 그러나 호모사피엔스는 동물적 본능을 사회적 본능으로 억제하며 인위적으로 문명을 쌓아 온 종이라는 점, 잊어선 안 된다.
  •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여름 올 것”…폭염 경고하는 전문가들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여름 올 것”…폭염 경고하는 전문가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할 경우, 결국 인간이 버텨내지 못할 정도의 여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싱가포르 응급의학과 전문의 지미 리는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온몸을 보호하는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는데, 숨 막히는 더위 때문에 환자 치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리 박사에 따르면 높은 기온에 따른 과열 현상은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빠른 결정을 내리는데 방해가 된다. 이는 의료진의 의욕과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일명 ‘열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열 스트레스는 인체에 미치는 내ㆍ외적 열 인자의 총체적인 합을 말하며, 일명 열 압박이라고도 한다. 열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영향은 체온을 통해 나타나는데, 체심 온도를 증가시키는 환경 조건과 작업 수준이 지속되면 정상적인 열 방산이 더욱 어려워져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생리학 전문가인 레베카 루카스 박사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 입는 방호복이 열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 열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가벼운 근육 경련부터 소화기관과 신장의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고온에 노출되는 것은 우리 몸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지구의 평균기온 탓에 악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의료진뿐만이 아니다. 매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인도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환자 중 염전과 철강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고온이 계속된다면 이러한 직업 환경을 가진 사람들은 탈수 증상을 보일 것이고, 이후 심혈관계통이나 신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치솟으면서 습한 공기까지 겹칠 가능성이 있으며, 극심한 습도와 고온에 동시에 노출될 경우 건강상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기상청의 리차드 베츠 교수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고온과 다습이 혼합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이 세상은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더운 환경으로 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지미 리 박사 역시 “기후변화는 우리가 맞닥뜨릴 가장 거대한 괴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전 지구적으로 이에 대비하는 조직적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지난해 7월, 인도에서는 50℃에 육박하는 폭염이 인도 북부와 중부, 서부를 강타하면서 10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CNN은 인도가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매년 3월~7월이면 인도를 찾아오는 폭염이 더 자주, 오래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면 ‘생존 한계’를 초과하는 지역이 전 세계에 크게 늘 것이란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몽골서 흑사병 의심환자 10대 소년 1명 사망…마멋 식용(종합)

    몽골서 흑사병 의심환자 10대 소년 1명 사망…마멋 식용(종합)

    몽골에서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몽골 당국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서부 고비알타이 지역에서 흑사병 감염으로 의심되는 15세 소년이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다람쥣과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을 사냥해 먹은 뒤 흑사병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 당국은 이 환자의 샘플을 항공편으로 수도 울란바토르로 이송·검사해 흑사병이 사망원인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지역당국은 “환자 발생 지역 인근 5개 현에 긴급 계엄령을 내렸다”면서 “시민 및 차량의 출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몽골에서는 호브드 지역에서 불법 사냥한 마멋을 먹은 형제가 지난 1일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6일 바잉을기 지역에서는 개가 물고 온 마멋과 접촉한 적 있는 15세 환자가 흑사병 의심사례로 보고됐다. 현재 몽골 내 흑사병 확진·의심 환자가 나온 지역들이 인접해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지역에 광범위하게 흑사병균이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중국의 네이멍구 자치구 바옌나오얼시에서는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목축민 1명과 밀접접촉했떤 15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밀접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한 3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이에 따라 흑사병 대응 단계를 낮추고 일부 지역에 취해졌던 격리봉쇄령을 해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흑사병이 잘 통제되고 있으며,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중국의 발병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몽골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흑사병은 드물고 일반적으로 풍토병으로 남아 있는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몽골서 흑사병 의심환자 10대 소년 1명 사망

    몽골에서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몽골 당국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서부 고비알타이 지역에서 흑사병 감염으로 의심되는 15세 소년이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다람쥣과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을 사냥해 먹은 뒤 흑사병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 당국은 이 환자의 샘플을 항공편으로 수도 울란바토르로 이송·검사해 흑사병이 사망원인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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