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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암울했던 70년대 ‘금서의 시대’… 詩,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암울했던 70년대 ‘금서의 시대’… 詩,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다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시(詩)는 여전히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는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다. 1980년대를 겪어 보지 못한 독자라면 그를 국회의원으로만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말하자면 “서정시의 전성시대”를 살았던 세대에게 도종환은 언제까지나 시인이다.‘접시꽃 당신’은 암투병 끝에 먼저 세상을 떠난 시인의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연작시인데, 이것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될 줄은 시인도 전혀 예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김용택, 서정윤 시인과 마찬가지로 교사로 일하며 틈틈이 시를 썼다. 김용택은 ‘섬진강 연작’을 발표하며 자연을 노래했고, 서정윤은 풍부한 감수성을 바탕에 두고 간결한 시어로 풀어 쓴 ‘홀로서기’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 1980년대에 들어서 서정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1970년대가 금서(禁書)의 시대였다는 것이다. 1980년대까지 이어진 군사정부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녕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책들을 검열했고, 이미 유통된 책들은 모조리 수거해 없애버렸다. 단행본은 물론 잡지사도 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작가들은 작품을 발표할 지면을 찾지 못해 궁핍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러한 억압에 저항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보다 사람을 그리워하고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이 서점에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1960~70년대에 주로 소설이 큰 인기를 누렸다면 이제 다양한 서정시집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당시 시집의 인기는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홍보수단이 발달한 지금도 이만한 판매수량을 능가하는 베스트셀러 시집은 나오지 않고 있다.시집 인기몰이의 첫 시작은 이해인 수녀로부터다. 종교인이면서 1970년대부터 시집을 발표해 온 그가 1983년에 펴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가 2년 후인 1985년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전에 출판된 시집도 덩달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형 서점에서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1985년 당시 연간 베스트셀러 순위 2위가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였고 그 아래 3, 4위도 모두 이해인 수녀의 시집이 차지했다. 사실상 이해인 수녀 혼자서 출판계를 석권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1985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역사적인 해인데, 분단시대 동인이 함께 펴낸 시집 ‘분단시대 판화시집’에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연작이 처음으로 실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서정시가 아니었다. 시인이 아내와 사별한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작품을 썼다는 실제 사연이 알려지자 독자들의 관심은 한꺼번에 도종환 시인에게 쏠렸다. 이듬해에 ‘접시꽃 당신’ 단행본 시집이 출간됐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작은 시집은 100만부 이상이라는 믿기 힘든 판매고를 올리며 단번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시를 탄생시킨 애틋한 순애보는 2년 후인 1988년 이덕화, 이보희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되어 도종환 시인의 인기를 연예인급으로 올려놓았다. 그로부터 수십년 세월이 지났지만 ‘접시꽃 당신’은 여전히 한 해에 수천권씩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식지 않았다.도종환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시인은 서정윤이다. 그는 도종환과 마찬가지로 교사로 일하며 시를 썼는데 1987년에 펴낸 시집 ‘홀로서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단번에 ‘접시꽃 당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종환의 시가 조금은 성인 취향인 반면 서정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엄청났다. ‘홀로서기’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학생용 노트나 책받침 같은 문구류에도 사용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인기가 쏟아져 시집 자체만도 300만부 이상이나 팔려나갔다. ‘홀로서기’ 시리즈는 후속편 여러 권을 펴내며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그 판매량은 지금의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도 믿기 힘든 수치였다.1990년대는 마광수, 하일지, 장정일 같은 작가들이 포스트모던 소설을 펴내던 시기였으나 여전히 서정시집의 인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다만 작품들의 성향은 조금씩 사랑과 연애 감정을 가볍게 드러내는 쪽으로 바뀌었다. 90년대가 시작되는 첫해에 출판된 칼릴 지브란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는 감성적이면서도 지식인다운 문체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뒤이어 1992년에는 미국 작가 예반의 시집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크게 히트했다.그리고 마침내 엄청난 사건이 터진다. 1992년에 원태연의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가 출판된 것이다. 마치 대중가요 가사를 옮겨 놓은 듯 가볍고 유치한 내용을 담은 시집을 보며 독자들은 “이런 것도 시라고 할 수 있나?”라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사랑시와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는 원태연의 작품은 신세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으며 삽시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뒤로 류시화가 등장하기까지 몇 년간은 완벽하게 원태연의 시대였다.원태연은 이듬해에 앞서 발표한 것보다 제목이 더 긴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라는 시집을 펴내며 인기를 이어 갔고 이런 식으로 시를 쓰는 방식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이 될 만큼 비슷한 시집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종류의 시집은 ‘감성시집’, ‘낙서시집’, 또는 ‘이쁜이시집’이라고 불리며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이어 갔다. 원태연은 이후에 신승훈, 백지영, 손담비 등이 부른 히트곡에 작사를 담당하며 지금까지도 우리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런 흐름 사이에서 류시화는 1997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펴내며 ‘한국의 칼릴 지브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류시화는 IMF 사태로 전 국민이 충격에 사로잡혔던 때에 나타나 흡사 명상서적을 떠올리게 하는 잠언 같은 시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인디언과 네팔 원주민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책으로 엮어내는 등 편집자 역할도 이어 가고 있다. 시의 모양은 이제 저항시, 서정시, 사랑시처럼 특정한 이름을 붙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해졌다. 시인의 역할이나 시의 쓰임도 그와 함께 상당히 넓어졌다. 앞으로는 또 어떤 시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릴지 기대가 된다. 시는 곧 그 시대를 잘 설명해 주는 문학이기 때문에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리들이 좋아했던 시집을 통해 지나왔던 날들을 돌아보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지금 이 세상도 천상병의 시처럼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는 기억을 가지게 되길 희망한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버핏과의 점심’ 30억원에 낙찰…전액 빈민구제단체에 기부

    ‘버핏과의 점심’ 30억원에 낙찰…전액 빈민구제단체에 기부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6)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투자를 논할 기회가 267만달러(한화 약 30억원)에 낙찰됐다.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이베이에서 시작된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시작한 지 단 2분 만에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를 써낸 입찰자가 나왔다. 열띤 경쟁이 진행된 결과 9일 오후 10시 30분 마감한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267만 9001달러를 써낸 익명의 입찰자에게 낙찰됐다. 낙찰자의 요구로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매 수익은 버핏의 사별한 아내 수전 톰슨 버핏이 활동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제단체 ‘클라이드 재단’에 기부된다. 버핏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자신과의 점심을 경매에 올리고 낙찰액을 기부해왔다. 점심 낙찰가는 2001년까지만 하더라도 2만달러 선이었지만, 중국과 싱가포르 부호들이 앞다퉈 경매에 나서면서 최근에는 수백만달러 선으로 올랐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무려 345만 6789달러에 낙찰돼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버핏이 이 경매를 통해 17년간 클라이드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지난해까지 총 2360만달러에 달하며, 올해 기부액을 합치면 26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 공감(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전남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섬 대둔도. 모터 달린 배가 익숙한 시대지만 아직까지 나무배를 노 저으며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86세 박복탑 할매가 있다. 복이 탑처럼 쌓이라는 의미로 친정어머니가 지어줬다는 이름, 복탑. 10대 때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가난하지만 착한 남자 만나 스물여섯 살에 가정을 꾸렸으나 결혼한 지 3년 만에 사별했다. 그 후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억척같이 살아 온 세월이지만 인생 말년이 되어서야 돌아보니 그 고생도 행복이었다고 말하는 신바람 복탑 할매. 오늘도 100년 넘은 낡은 뗏마배를 저어 바다로 향하는 복탑 할매의 인생을 만나 본다. ■당신은 너무합니다(MBC 토요일 밤 8시 45분) 지나(엄정화)는 해당(장희진)과 떠나려는 경수(강태오)에게 해당의 전 남자친구를 자신이 빼앗았다고 이야기한다. 강식(강남길)은 경수에게 해당을 놓아 달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현준(정겨운)은 해당과 경수가 서로를 포기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수를 찾아간다. ■주먹쥐고 뱃고동(SBS 토요일 오후 6시 10분)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난 지 420년을 맞아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구를 물리쳤다고 알려진 ‘명량해전’의 격전지 진도를 찾는다. 이날 멤버들은 ‘420년 전 이순신 장군의 밥상을 완성하라’는 미션을 받은 후 수군이자 어부였던 이순신 장군처럼 직접 돌문어배를 섭외해 조업에 나선다.
  • 사별한 남편 모교에 1억 기부한 부인

    사별한 남편 모교에 1억 기부한 부인

    청주고 졸업생의 아내가 사별한 남편의 뜻을 헤아려 남편의 모교에 1억원을 기탁했다. 청주고는 8일 경기도 안산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용주(67)씨의 학교발전기금 1억원 전달식을 가졌다. 이씨가 학교에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은 두 달 전이었지만 이씨가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전달식이 늦어졌다. 이씨는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을 매각해 1억원을 마련한 뒤 지난 4월 계좌이체를 통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이씨의 기부는 2012년 사망한 남편 전병천(당시 62세)씨의 각별한 모교 사랑 때문이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가톨릭 의대를 나와 정형외과 의사가 된 전씨는 평소 “청주고 재학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며 희망을 가졌고, 청주고에서 평생의 친구를 만났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전씨의 형과 동생이 함께 청주고를 졸업한 것도 전씨가 모교에 애정을 가진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이씨는 “남편의 유언은 없었지만, 남편이 평소 가지고 있던 모교 사랑의 뜻을 받들어 1억원을 기탁하게 됐다”며 “이 발전기금으로 청주고가 더욱 발전해 명문고의 전통을 계속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고는 1억원의 발전기금을 학생장학금, 학교 노후시설 개선, 교육용 기자재 구입, 학생복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인터넷으로 차보험 가입한 비율 17.5%…4년새 3배 급증

    인터넷으로 차보험 가입한 비율 17.5%…4년새 3배 급증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을 통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자동차 1524만대 중 266만대는 인터넷·모바일(CM·Cyber-Marketing) 채널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가입률로 따지면 17.5%로, 2012년 CM 가입률(5.7%)에 비교해 4년 만에 3.1배 급성장한 것이다. 반면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한 가입률은 지난해 28.6%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떨어졌다. TM 가입률은 2013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다 2014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계사나 대리점 등 오프라인으로 가입하는 비율은 2013년 61.9%에서 지난해 53.9%로 4년 사이 8.0%포인트 감소했다. 보험 가입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까닭은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려는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오프라인으로 가입했을 때 보험료를 100이라고 하면 같은 회사의 TM은 90, CM은 84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2014년 1월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수집·보관·활용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TM 영업이 일정 부분 위축된 것도 일조했다는 해석이다. CM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42.8세로, 오프라인(48.9세)이나 TM(48.5세)과 비교해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0.8%로 가장 많았고, 40대(29.5%)와 50대(14.7%) 순이었다. CM 가입자 중 보험료가 비싼 외산차 비중은 12.6%로 오프라인(8.1%)이나 TM(6.0%)보다 특히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CM이 저비용 판매 채널이면서 불완전 판매의 여지도 적어 앞으로 보험업계의 주력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개발원은 회사별 보험료가 비교되는 ‘보험다모아’가 각 보험사의 주요 할인 특약사항을 반영해 보험료 비교 실효성을 높이고, 보험사는 지문, 홍채 등 다양한 인증수단으로 CM 채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패키지 여행 중 제트스키 사고, 안전교육 없었다면 여행사 책임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패키지 여행 중 제트스키 사고, 안전교육 없었다면 여행사 책임

    최근 가족들과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났던 A(40대)씨는 물놀이를 하다가 다쳐서 여행을 망쳤습니다.가이드가 여행 일정에 따라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를 타 보라고 권했는데요. 제트스키를 타다가 무릎 인대가 파열됐죠. 현지에서 치료를 받은 A씨는 여행사에 “일정에 있는 제트스키를 타다가 사고가 났으니 치료비를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사는 “고객님이 운전을 잘못해서 다친 건데 우리가 보상할 책임은 없다”고 하네요. A씨는 제트스키를 타기 전 가이드나 현지 업체로부터 안전교육을 못 받았다고 합니다. 과연 여행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패키지 해외여행 일정 중 여행자가 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여행사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여행상품 대부분은 국외여행표준약관으로 계약하는데요. 약관에 ‘여행 계약의 이행에 있어 여행종사자(가이드 등)의 고의 또는 과실로 여행자에게 손해를 끼쳤을 경우 여행사가 여행자가 입은 손해를 배상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죠. ‘고의나 과실’이라는 말이 애매한데요. 가이드 등이 여행자에게 주의 사항을 안내하지 않는 등 주의 의무를 게을리해서 사고가 났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자가 제트스키 등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가이드 등이 조작법, 안전수칙, 사고 위험성 등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도록 조치해야 하죠. 여행자가 바나나보트를 탔는데 운전자가 과속을 했거나, 인원을 초과해 태운 경우도 고의·과실로 인정됩니다. A씨의 경우 미리 안전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여행사로부터 치료비 등을 보상받을 수 있죠. 홍인수 소비자원 서비스팀장은 “여행자가 피해를 입은 사고가 여행상품 일정 중에 일어났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일정에 포함됐다면 여행사의 책임이 크고, 자유일정 등 소비자가 알아서 계획한 일정이라면 여행사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행자에게도 주의 의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서 가이드가 절대 가지 말라고 경고한 위험 지역에 들어갔다가 사고가 났다면 여행자 책임이 크죠. 가이드가 현지 치안이 좋지 않아 저녁에는 외출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여행자가 무시하고 나갔다가 강도를 당했거나, 귀중품을 소지하라고 공지했는데도 버스에 놓고 내려 잃어버렸다면 보상받기 어렵습니다. 여행 중 사고에 대비하려면 여행자보험에 미리 가입해야 합니다. 여행자보험은 여행상품을 계약할 때 자동 가입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은 최대 1억원까지 보장된다고 합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려면 따로 보험을 들어 놓는 게 좋은데요. 공항에서도 2만~3만원 정도면 최대 3억원까지 보장되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네요. 최근 해외여행 관광객이 늘면서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여행 관련 상담은 2012년 9298건에서 2013년 1만 4197건, 2014년 1만 6326건, 2015년 1만 8021건, 지난해 1만 8457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죠. 피해를 예방하려면 일단 여행하려는 나라가 안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에서 나라별 사고와 테러, 자연재해 등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해외 감염병 발생 소식을 알아보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 전에 여행사가 등록업체인지,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등을 ‘여행정보센터’(www.tourinfo.or.kr)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싼 상품은 피하고 일정과 숙소, 옵션 등 여행사별 상품 내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하죠. 여행 중 사고가 났거나 병에 걸렸다면 여행사에 즉시 알리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영수증과 의사소견서 등 증빙자료를 챙겨서 귀국한 뒤에 여행사와 보험사에 청구해야 하죠. 비행기를 탈 때 귀중품은 갖고 타야 합니다. 수하물로 부친 귀중품이 분실·파손됐다면 현지 공항에서 항공사에 바로 알리고 분실·파손 확인서를 받아야 하죠. 접수 기한은 항공사별로 7~10일가량인데요. 이를 넘기면 보상받기 어려워서 최대한 빨리 알려야 합니다. esjang@seoul.co.kr
  • [단독] “맘에 드는 은행원 고르세요” 이경섭표 ‘고객 주권’ 실험

    [단독] “맘에 드는 은행원 고르세요” 이경섭표 ‘고객 주권’ 실험

    나대리씨는 몇 달 전 적금 상품을 하나 더 들려고 은행에 갔다가 ‘감동’했다. 창구 직원이 컴퓨터를 이리저리 두들겨 보더니 나씨의 연봉으로 가입 가능한 세금 우대 상품이 있다며 추천해 줬기 때문이다. 그 전에 상담차 똑같은 은행을 찾았을 때는 전혀 안내받지 못한 상품이었다. 나씨는 고맙기도 하고 믿음도 가 은행에 갈 때면 가급적 그 직원에게 업무를 보려 한다. 하지만 번호표가 나씨의 마음 같지 않다. 운 좋게 대기 번호표 순서가 그 은행원에게 걸리면 오후가 즐겁다. 그래서 가끔은 청원경찰 눈을 피해 번호표를 두 장 뽑기도 한다. 하지만 ‘어긋난 만남’일 때가 훨씬 많다.앞으로 농협은행에서는 나씨처럼 번호표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은행원도 고객이 고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번호표 순서대로 ‘복불복’ 배정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성격이 까칠해도 실력 있다고 생각하는 은행원을 고를지, 실력이야 대동소이하니 친절하기 그지없는 은행원을 고를지는 전적으로 고객 마음이다. 농협은행은 31일 “직원·업무별 선택제를 도입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고객 주권주의’ 실험이다. 서비스가 시행되면 농협을 찾는 고객은 영업점의 ‘지능형 순번 발행기’에서 자산, 세무, 펀드 등 원하는 업무별로 창구 직원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무조건 빠른 번호표’도 선택 가능하다. 이 행장은 “병원에 가면 혈압, 신경 등 의사별로 전공이 있는 것처럼 은행도 주치의 개념을 도입해 분야별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을 찾기 전에 ‘미리 질문하기’도 가능하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신용대출을 받으려 하는데 준비 서류는?” 하고 물어보면 해당 고객에게 맞는 맞춤형 답변을 보내 준다. 지금은 대기 현황이나 예약 등 ‘일방 알림’만 가능하다. 고객이 한 번 농협은행을 찾으면 관련 기록도 남긴다. 언제 누구와 마지막 상담을 했고, 업무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메모를 남겨 그 고객이 다시 농협을 찾았을 때 업무 처리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취지다. 은행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강도가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창구 직원은 “고객들이 어떤 은행원을 많이 선택했는지 전산에 실시간으로 떠 또 하나의 성과 평가 잣대가 될 수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해져 팀워크가 되레 약해질 수 있다”고 불안해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고객 지명도 순으로 직원들을 줄 세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대상선 4월 아시아-미주 컨테이너 물량 73% 증가

    현대상선은 4월 아시아에서 미주 서안으로 향하는 노선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지난해보다 73%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미주 서안노선에서 주당 7604TEU(20피트 컨테이너)를 수송했던 현대상선은 지난달 주당 1만 3186TEU를 수송해 선사별 수송량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현대상선이 취항하는 미주 서안 항구 도시는 미국 LA, 타코마, 오클랜드, 롱비치와 캐나다 밴쿠버 등이다. 아시아발 미주행 전체 물량도 지난해 4월 주당 1만 733개에서 올해 1만 7932개로 67% 증가했다. 현대상선은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물량이 더 증가해 점진적인 수익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번호표 따라 은행원 복불복? 이젠 고객이 선택한다

    단독]번호표 따라 은행원 복불복? 이젠 고객이 선택한다

    나대리씨는 몇 달 전 적금 상품을 하나 더 들려고 은행에 갔다가 ‘감동’했다. 창구 직원이 컴퓨터를 이리저리 두들겨 보더니 나씨의 연봉으로 가입 가능한 세금 우대 상품이 있다며 추천해 줬기 때문이다. 그 전에 상담차 똑같은 은행을 찾았을 때는 전혀 안내받지 못한 상품이었다. 나씨는 고맙기도 하고 믿음도 가 은행에 갈 때면 가급적 그 직원에게 업무를 보려 한다. 하지만 번호표가 나씨의 마음 같지 않다. 운 좋게 대기 번호표 순서가 그 은행원에게 걸리면 오후가 즐겁다. 그래서 가끔은 청원경찰 눈을 피해 번호표를 두 장 뽑기도 한다. 하지만 ‘어긋난 만남’일 때가 훨씬 많다. 앞으로 농협은행에서는 나씨처럼 번호표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은행원도 고객이 고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번호표 순서대로 ‘복불복’ 배정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성격이 까칠해도 실력 있다고 생각하는 은행원을 고를지, 실력이야 대동소이하니 친절하기 그지없는 은행원을 고를지는 전적으로 고객 마음이다. 농협은행은 31일 “직원·업무별 선택제를 도입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고객 주권주의’ 실험이다. 서비스가 시행되면 농협을 찾는 고객은 영업점의 ‘지능형 순번 발행기’에서 자산, 세무, 펀드 등 원하는 업무별로 창구 직원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무조건 빠른 번호표’도 선택 가능하다. 이 행장은 “병원에 가면 혈압, 신경 등 의사별로 전공이 있는 것처럼 은행도 주치의 개념을 도입해 분야별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을 찾기 전에 ‘미리 질문하기’도 가능하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신용대출을 받으려 하는데 준비 서류는?” 하고 물어보면 해당 고객에게 맞는 맞춤형 답변을 보내 준다. 지금은 대기 현황이나 예약 등 ‘일방 알림’만 가능하다. 고객이 한 번 농협은행을 찾으면 관련 기록도 남긴다. 언제 누구와 마지막 상담을 했고, 업무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메모를 남겨 그 고객이 다시 농협을 찾았을 때 업무 처리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취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시정하는 등 애프터서비스 성격도 있다”고 전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강도가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창구 직원은 “고객들이 어떤 은행원을 많이 선택했는지 전산에 실시간으로 떠 또 하나의 성과 평가 잣대가 될 수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해져 팀워크가 되레 약해질 수 있다”고 불안해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이제는 은행원들도 서비스산업에 걸맞게 실력을 기르고 자신의 장점을 적극 세일즈해야 한다”면서 “고객 지명도 순으로 직원들을 줄 세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원이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는 시절은 갔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블랙리스트’ 첫 공론화…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블랙리스트’ 첫 공론화… “지원하되 간섭 않겠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문화·체육·관광 행정을 복원할 적임자로 낙점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인으로서 풍부한 문화예술계 현장 경험과 재선 정치인으로서 현실 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977년 청주에서 교편을 잡고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불치의 병으로 사별한 부인에 대한 마음을 담은 자전적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가 1989년 해직된 뒤에는 재야에서 교육 운동과 문예 활동을 펼쳤다. 1998년 복직됐으나 건강 문제로 2004년 교직을 떠났다.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1년 주도한 재야 야권 통합추진기구 ‘혁신과 통합’에 참여하면서부터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고, 18대 대선 정국에서는 문재인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노영민 의원이 ‘시집 강매 논란’으로 불출마하는 바람에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긴급 투입돼 재선 배지를 달았다. 이번 대선 문재인 캠프에선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문화 공약을 다듬었다. 의정 활동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펼쳤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앞장섰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지난해에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특혜 지원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청문회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정 농단 진실 규명에 힘을 보탰다. 도 후보자는 이날 “저도 블랙리스트였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원칙으로 돌아가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63)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회장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19· 20대 국회의원 ▲민주당 대변인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 국정조사 특위 위원 ▲정지용문학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롯데그룹, 고용은 투자다… 5년간 40조 들여 인재 7만명 신규채용

    롯데그룹, 고용은 투자다… 5년간 40조 들여 인재 7만명 신규채용

    롯데그룹은 국내외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신기술·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투명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에게 당부한 바 있다.롯데는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해 청년고용을 중심으로 약 7만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명(유통 계열사 5000명·식품 계열사 3000명·금융 및 기타 계열사 2000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 신입공채 채용인원 중 여성 인재 비율도 40% 수준으로 유지해 여성 인력 발굴에도 힘을 더할 예정이다. 또 고용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청년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같은 해 4월 ‘엘캠프 1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개사를 지원했으며, 이 중 스타트업 13곳은 추가 펀딩을 유치한 상태다.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인증·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엘캠프 2기 출신 스타트업 ‘모비두’의 경우 롯데멤버스 엘페이에 음파 결제 시스템을 적용, 롯데슈퍼에 도입하기도 했다. 또 재밀봉 가능한 캔뚜껑을 개발한 ‘XRE’는 롯데칠성과 시제품 생산을 준비 중이다. 현재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엘캠프 3기를 모집 중이다. 롯데는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맡는다.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구축해 5년 이내에 사업 전 분야에 도입한다는 목표다. 각 유통사별 옴니채널(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소비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예인 매장 픽업 서비스는 쇼핑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롯데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퇴근시간에 인근 백화점, 마트 등 롯데 매장에 들러 상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살림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에서도 옴니채널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투명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 2월 정기 인사 발표에서 정책본부 조직을 축소 및 재편하고 그룹 준법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정책본부는 그룹 사업을 주도하는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 체계 정착을 위해 법률 자문,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태 점검 및 개선작업 등을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2개의 큰 축으로 나누고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초대 컴플라이언스위원장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갖췄다. 이 밖에도 유통·화학·식품·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 각각의 BU를 꾸리고 4명의 BU장을 선임해 관계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산업부 산하기관도 3만명 정규직 전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 비정규직 3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28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41개 공기업과 준공공기관은 비정규직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자사 비정규직, 파견·용역, 간접고용 직원 수를 보고하고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비정규직 인원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전으로 올 1분기 600명이었다. 하지만 청소·경비 등 파견과 용역 등을 포함한 간접고용 직원 수는 7700명에 달한다. 한수원은 7300명, 5개 발전자회사 각 500명, 강원랜드 1500명, 코트라(KORTA) 500명 등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비정규직(간접고용 포함) 인원은 3만명이나 된다. 전환 방식은 회사별로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산업기술시험원, 에너지평가기술원과 같은 연구원 소속의 계약 연구직은 직접고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수원 등은 청소·경비 같은 일반 업무 외에 안전관리 등 회사 특수 상황에 의한 비정규직도 있어 어떤 전환 방식이 적절할지 검토 중이다. 정부부처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가장 먼저 산하 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나섰다. 미래부는 최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 비정규직 연구원의 현황을 파악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롯데 “3년간 1만명 정규직 전환”… 무기계약직 포함도 검토

    롯데 “3년간 1만명 정규직 전환”… 무기계약직 포함도 검토

    유통업계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이마트위드미 “점포 경영주 정규직으로” 24일 롯데 등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고용 실태조사에 나섰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고 향후 3년 동안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통관련 계열사에서 우선적으로 전환이 진행될 것”이라며 “일정이나 대상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외부 용역업체를 본사로 흡수하거나 무기계약직도 전환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위드미도 최근 점포 경영주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기존 점포를 계속 운영하면서 본사 직원과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무기계약직 등의 제도를 적극 활용해 비정규직 비율은 외견상 낮다. 그러나 무기계약직은 사실상 정규직과 유사한 근무 여건에서 근무하면서도 임금 인상이나 승진 등 처우에서는 열악하다. 또 외부 용역업체 직원 등 여전히 정규직의 울타리에 포함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대한 해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용역업체 등 ‘사각지대’ 해법 절실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 직원은 정규직이 5102명, 근무기간이 2년이 되지 않은 비정규직이 301명에 불과했다.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는 근무기간이 3년을 넘어가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한편 주차·시설·안전부문에서 근무하는 외주업체 용역인력은 약 1만명에 달했다. 현대백화점은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정규직이 약 2000명, 비정규직이 약 200명, 외부인력이 약 4000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직원 3221명이 모두 정규직이다. 대형마트 중 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2만 7973명 중 무기계약직이 1616명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 직원의 10% 수준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성북구 70명 vs 중구 0명… 정규직 전환 실적 천차만별

    [단독] 성북구 70명 vs 중구 0명… 정규직 전환 실적 천차만별

    2011년부터 노원·마포·양천 등 민주당 소속 청장인 구청 ‘우수’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주목받는 가운데 6년 전부터 시작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 자치구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이달 현재 정규직 전환 인원이 많은 상위 5개 자치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구였다. 1위 성북구(70명), 2위 노원(58명), 3위 마포(48명), 4위 양천(30명) 5위 구로(22명) 순이었다. 2013~2015년 정규직 전환 대상자 대비 정규직화 비율도 도봉(383%), 용산(200%), 노원(91%) 등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구가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중구는 0명, 강남·중랑 각 7명, 송파 8명, 서초 9명으로 하위권이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날 “노원구가 2011년 서울시에서는 가장 먼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했고, 그 뒤를 성북구가 이었다”면서 “당시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정규직화는 공공 분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안정화해 근로 의욕을 높이고 대민봉사를 강화하려는 시도였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배 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남다른 의욕을 갖고 임했다고 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출신답게 노동 문제를 중요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 ‘무기계약직(공무직) 호봉 기준’에 따라 시간외수당·명절수당 등 제수당, 복지포인트가 추가된다. 호봉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 구 협의회별로 별도 계약 기준을 따른다. 다른 자치구도 전환 직종은 사회복지 통합사례관리사·의료급여관리사, 방문간호사, 조리원, 보육교사, 가로정비·공원녹지관리 등이 대부분이다. 연금 역시 정규직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연금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성북구는 “정규직 전환의 연간 추가 예산은 직종·호봉, 해당사별, 시·구 매칭예산 여부에 따라 상이하나 1인당 평균 360여만원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시 보조 사업으로 채용된 인원이라면 추가 인건비가 한 푼도 안들 수도 있지만, 구 자체사업으로 뽑는 경우 1인당 최대 750만원(강남구·자전거 수리공)까지 들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논란에 대해 구 관계자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호봉·수당 체계가 다르고 업무 내용·노동의 질이 다른 만큼 급여 차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는 특수 단순업무를 위해 뽑는 직종으로 처음부터 정규직과 노동의 성격과 질·강도가 다르다. 예컨대 사회복지 공무원과 사례관리사는 업무의 전문성이 다르다”면서 “9시 출근, 6시 퇴근을 동일노동으로 본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엄밀히 따져 무기계약직이 정규직 공무원과 동일 노동을 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규직 전환 실적이 ‘0명’인 중구 관계자는 “총액 인건비에 맞춰 인력을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더 늘릴 수 없어, 기간제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포구 관계자는 “시비·국비 매칭 사업 근로자의 경우 인건비 부담도 줄어들어 인건비 추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시 종합
  • 이재현 복귀 첫발은 기업문화혁신…5년마다 한 달간 ‘창의 휴가’ 파격

    이재현 복귀 첫발은 기업문화혁신…5년마다 한 달간 ‘창의 휴가’ 파격

    CJ그룹 임직원들은 5년마다 한 달간 휴가를 갈 수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입학 전후 한 달간 휴가를 낼 수도 있다.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CJ그룹은 직원들의 휴가와 해외 연수 기회 등을 대폭 늘린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23일 발표했다.‘창의 휴가’는 입사일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이다. 다음달부터 실행되며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가 지급된다. ‘글로벌 노크’과 ‘글로벌 봐야지’도 신설된다. 글로벌 노크는 어학연수, 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연수 휴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회사의 연수 프로그램이 아니라 스스로 연수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이면 신청할 수 있다. 글로벌 봐야지는 신임 과장 승진자 전원이 대상이다. 올해 승진한 그룹의 800여명 신임 과장들은 각 사별 해외 진출 국가에서 일주일 이내의 주요 사업장 견학과 문화 체험 등을 하게 된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자녀를 둔 임직원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다. 남녀 관계없이 2주간은 유급이며 희망할 경우 무급으로 2주를 더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실시한다.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시행된다. 임신·출산과 관련해서는 법정 기준을 넘는 수준으로 지원한다. 현행 유급 3일, 무급 2일 등 5일인 남성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2주 유급으로 늘린다. 출산 후 한 달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이 회장이 평소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고, 문화와 인재를 통해 ‘그레이트(Great) CJ’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보험사 23조~33조 추가 부담 ‘발등의 불’

    보험사 23조~33조 추가 부담 ‘발등의 불’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18일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을 확정 발표했다. 다행히 예상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험업계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고 경고한다. 새 기준이 미치는 재무적 영향이 상당하고 남은 시간(약 3년 7개월)이 촉박해 선제적 대응이 필수라는 지적이다.이날 공표된 IFRS17 기준서의 핵심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는 책임준비금)를 2021년부터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보험부채를 현재 시점의 가치(시가)가 아닌 과거 보험을 판매했을 시점의 원가로 평가하는 미국식 재무제표를 사용해 왔다. 이러면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 보험사는 부담이 크다. 예컨대 연 5%짜리 확정금리 상품을 판 보험사는 만기에 지급할 보험금에서 연 5%씩 할인한 만큼만 책임준비금을 쌓으면 됐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결산 시점마다 시장금리를 감안해 준비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결산 시점의 시장금리가 연 3%라면 2% 포인트, 연 1%라면 4% 포인트만큼을 더 적립해야 하는 것이다. 2015년 6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확정금리형 상품 비중은 43%나 된다. 이 중 금리가 5% 이상인 상품 비중이 31%다. 보험사의 수익을 계산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전부를 수익으로 간주했지만 앞으로는 그해에 제공된 보험서비스만큼만 수익으로 계산한다. 해약환급금과 같이 위험보장과 관련 없는 금액(투자요소)은 수익에서 빼라는 이야기다. 예컨대 변액보험은 통상 전체 보험료의 약 10%만 적립되고 나머지 90%는 투자에 쓰이는데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투자에 쓰인 90%는 전액 수익에서 제외된다. 한국은행은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국내 보험업계의 추가 부담을 23조~33조원으로 추정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42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보험업계는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 실제 부담금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보험사별로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표정이 다르다. 과거 연 7% 이상 고금리 확정상품을 많이 판 생보사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겉으로는 다들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자본 확충이 급한 회사가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일부 생보사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흥국생명 등은 최근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열심히 자본을 늘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장 올 12월부터 IFRS17 기준에 맞춰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고 보험업 건전성 감독기준인 지급여력비율(RBC)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요건을 완화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도 줄여 줄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은 연착륙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때”라면서 “그동안 양적 성장에만 매달려 온 보험업계가 질적 성장을 모색할 기회”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돌아가신 아빠도 생선버거를 좋아했지” 맥도날드 ‘사별 TV광고’ 논란

    “돌아가신 아빠도 생선버거를 좋아했지” 맥도날드 ‘사별 TV광고’ 논란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아버지를 잃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광고로 비난받고 있다.맥도날드는 세상을 떠난 아빠와의 추억을 더듬는 엄마와 아들이 대화하는 장면을 담은 영국 TV 광고로 자선단체와 아빠 없는 가정으로부터 강력히 항의받고 있다고 B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일 처음 방영돼 7주간 전파를 탈 예정인 TV광고는 미국 광고업체 레오 버넷이 제작했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남자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걸으며 맥도날드 매장에 도착할 때까지 엄마에게 죽은 아빠의 기억에 대해 물어본다. 맥도날드 매장에 도착한 뒤 어린이가 주문한 ‘생선버거’를 받아들자 엄마가 “네 아버지도 이 메뉴를 좋아했다”고 말해준다. 광고는 그러나 아빠를 잃은 어린아이의 아픔을 악용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남편을 잃고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엄마와 이들을 돕는 자선단체는 불쾌감을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 사별 자선단체 그리프인카운터는 격분한 부모로부터 맥도날드에 항의해 달라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온다고 전했다. 런던 시민 리 밀러(42)는 “간단한 식사 한 끼로 아버지가 없다는 정신적 고통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며 “고통받는 가정을 위한 한마디의 조언이나 정보가 없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이 광고는 소비자의 일상적인 삶에서 벌어지는 좋은 일과 나쁜 일 사이에서 맥도날드의 역할을 부각시키려 한 것”이라며 “절대 소비자의 아픔을 상기시키려고 했던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재현 CJ 회장, 4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

    이재현 CJ 회장, 4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

    지난해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한다. 이 회장은 17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한다.오후에는 매년 계열사별로 뛰어난 실적을 올린 임직원에게 상을 주는 ‘온리원 콘퍼런스’에도 참여한다. 이날 행사에는 CJ그룹 임원 2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이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와 이선호 CJ주식회사 부장도 자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기소 됐으며,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미국으로 건너가 유전병 치료를 받는 등 회복에 전념해 온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어느 정도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집중 치료 결과 몸무게가 약 5㎏ 늘었으며, 짧은 거리는 혼자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복귀와 함께 CJ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 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소설처럼 감정 풀어쓰면 스트레스 해소

    몇 년 전부터 좋아하는 시나 소설 등을 베끼는 필사(筆寫)가 유행하고 있다. 컴퓨터가 아닌 필기구로 종이에 직접 글을 쓰는 필사는 글쓰기 실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마음 치유와 힐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그것을 이야기 삼아 글을 쓰면 스트레스 완화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리조나대 신경과학 및 심리학부 연구팀은 갑작스럽게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이혼을 겪은 사람들에게 그 감정을 소설처럼 풀어쓰는 ‘내러티브 글쓰기’가 스트레스를 낮추고, 그로 인한 질병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행동 의학’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갑작스러운 이혼과 사별을 겪은 성인 남녀 109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일주일에 한 번씩 6~7개월 동안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게 한 뒤 심장박동, 혈압, 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했다. 한 그룹은 자신의 감정만을 그대로 쓰도록 했고, 다른 한 그룹은 감정을 배제한 채 있던 사실만 기술하게 했다. 나머지 그룹은 다양한 주인공을 등장시켜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는 내러티브 형식의 글을 썼다. 그 결과 내러티브 형태의 글쓰기를 지시받은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글쓰기 직전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졌다. 사별이나 이혼 당시 상황을 회상할 때도 심박이나 혈압이 정상수치를 보였다. 데이비드 사브라 박사는 “각종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데 글쓰기 훈련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얀마 ‘양딸’ 시집보낸 이기철 LA 총영사

    미얀마 ‘양딸’ 시집보낸 이기철 LA 총영사

    이기철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가 총영사관 관저 직원인 30대 미얀마 여성의 결혼식에서 친정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이 총영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LA 한인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한인 전도사를 배필로 맞은 관저 보조요리사 노세쿠(31)를 데리고 입장했다고 총영사관이 지난달 30일 밝혔다.7년 전부터 관저 보조요리사로 근무해 온 노세쿠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노세쿠는 6개월 전부터 LA 한인교회에서 한인 전도사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미얀마에 사역을 나가려는 신랑이 노세쿠로부터 미얀마어를 배우면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읜 노세쿠에게는 결혼식 때 아버지 역할을 해 줄 사람이 없었다. 노세쿠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 이 총영사에게 부탁을 했고, 이 총영사는 흔쾌히 노세쿠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슬하에 외동아들을 둔 이 총영사는 “평생 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면서 “결혼식에서 노세쿠에게 ‘신랑이 한국 사람이니 이제 노세쿠도 한국 사람이 됐다’고 말해 줬다”며 부부의 행복을 축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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