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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김정일 사망 보도와 신문의 출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김정일 사망 보도와 신문의 출구/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연말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사건이 터짐으로써 올해 또한 역사에 남기에 부족함이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이 뉴스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올해 최대 사건은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었을까 한다. 시민운동의 인물이 (정당 경선은 거쳤지만) 무소속으로 대표적 지자체장이 된 이 선거야말로 미래의 정치상을 보여주는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이 선거는 특히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정치적 잠재력을 유감없이 드러내 미디어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신문을 비롯한 여러 경쟁매체에도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이제 인쇄와 배달로 이루어진 신문의 설 땅은 더 좁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 매체 역사는 아무리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더라도 기존 매체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가르친다. 신문에 대해 책이나 잡지가 그러했고, 텔레비전에 대해 라디오와 영화가 또한 그러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구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성세는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지만, 공존을 위한 나름의 ‘출구’는 충분히 찾는다는 뜻이다. 이번 사망 사건에서도 이런 신문의 출구 중 하나인 심층성은 잘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서울신문을 비롯한 우리 신문이 ‘정말 최선을 다했나’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유보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 적지 않다. 과거 철의 장막으로 불렸던 소련에 대해 정부에 못지않은 정보통을 가졌던 미국의 유수 언론(또는 전문기자)을 떠올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미 텔레비전을 통해 대부분의 내용을 아는 독자들은 대체로 다음처럼 신문에 접근한다. 먼저 이들은 헤드라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재확인한다. 그리고 사망의 경위는 대부분 중요하지 않게 여기거나 알고 있으므로 뛰어넘는다(그러나 신문은 이를 생략할 수 없다. 신문을 최초 정보원으로 보는 독자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의문으로 들어간다. 물론 가장 궁극적인 의문은 ‘한반도가 어떻게 될까, 우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까’이다. 그러나 이 의문을 풀려면,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먼저 봐야 한다. 또 이와 연관된 것으로 사망의 원인이나 정황이 정말 발표대로인지,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필자는 특히 방송사별로 보도가 엇갈렸던 부검의 성격이 궁금했다. 그것이 정말 관례인지, 아니면 다른 배경이 있는지 말이다. 이틀이나 지난 후 발표한 이유도 짚어보고 싶다. 독자들도 짐작은 간다. 그러나 ‘전문’ 언론이라면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다. 정부가 몰랐는지도 의심스럽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 문책을 받아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다른 가십성 화제나 다소 빤할 것 같은 우리 측과 주변국의 대응은 이런 의문이 풀린 다음에 돌아보게 된다. 신문 측의 입장 또한 크게 다를 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이 덧붙여진다. 억측이나 과장을 통해 흔히 ‘북풍’으로 불리는 잘못된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아야 하는 점이다. 특집의 압도 속에서 자칫 잊힐 수 있는 국내의 어젠다도 챙겨봐야 한다. 김 위원장 보도의 단골인 ‘여인들’은 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물론 텔레비전이 제공할 수 없는 심층 정보는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의 편집은 아쉬운 측면이 많다. ‘갑작스러운 사망’, ‘믿을 만한 사인’, ‘후계구도의 불확실성’, ‘차분함 속의 긴장’ 등의 전체적 메시지 구도는 설득력이 있으나 이렇다 하게 내세울 새로운 정보가 없다. 피해야 할 냉전의 잔재도 군데군데 보인다. 다행히 한 면(5면)을 할애한 정부 비판이나, 이번 건이 아니었다면 1면에 올랐을 법한 국내의 이슈 보도(16면)는 지킬 것을 지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북한 보도는 이제 시작이고, 우리 측 ‘비상’도 시작이다. 점입가경이 될 내년의 남북한 정치에서 신문이 어떻게 자신의 출구를 찾을지 독자들은 지켜본다.
  • SBS 연기대상 한석규·박신양·전광렬·수애 ‘치열한 접전’

    SBS 연기대상 한석규·박신양·전광렬·수애 ‘치열한 접전’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특히 ‘연말 시상식의 꽃’으로 불리는 연기대상은 방송가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올해는 방송사별로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려 표정도 삼색(三色)이다. 2011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 ●화제작 풍년 SBS “고민되네” 올해 드라마 풍년을 거둔 SBS는 대상 후보자가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이다. ‘시크릿 가든’의 열풍을 이어받은 SBS는 연초부터 주간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가리지 않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독주한 작품이 많았다. 상반기에는 ‘싸인’, ‘마이더스’, ‘시티헌터’ 등이 고른 흥행을 보였고, ‘뿌리깊은 나무’와 ‘천일의 약속’을 앞세운 하반기까지 강세는 이어졌다. 특히 ‘무사 백동수’가 동시간대 방송된 MBC ‘계백’을 앞서면서 월화 사극에서 오랜 부진에 빠졌던 SBS를 ‘구원’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다. 주말에는 ‘여인의 향기’가 시청자들을 TV 앞에 불러모았다. 화제작이 많은 만큼 연기 대상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독 흥행과 연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더욱 깊다. ‘싸인’의 박신양과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 ‘무사 백동수’의 전광렬이 대표적이다. ‘천일의 약속’의 수애, ‘여인의 향기’의 김선아 등 여배우들도 강력한 대상 후보다. ●고만고만 MBC “누굴 주나” ‘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성적이 부진했던 MBC는 연기 대상 후보군이 많지 않은 편이다. ‘독고진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제성 면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이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연기력 면에서는 수목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강한 카리스마로 여배우 파워를 보여줬던 염정아와 김영애가 눈에 띈다. 시청률 면에서는 MBC의 오랜 주말극 부진을 씻게 해 준 ‘반짝반짝 빛나는’의 김현주가 돋보인다. 작품성 면에서는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착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던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의 황정음을 빼놓을 수 없다. ●흥행 가뭄 KBS “난감하네” 흥행 가뭄에 시달린 KBS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다. ‘추노’와 ‘제빵왕 김탁구’로 대박을 터뜨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뚜렷한 화제작이 없기 때문. KBS는 대상 및 최우수상에 ‘공주의 남자’의 박영철·박시후·문채원, ‘영광의 재인’의 천정명·박민영, ‘웃어라 동해야’의 도지원, ‘브레인’의 신하균, ‘동안미녀’의 장나라, ‘광개토태왕’의 이태곤 등 총 10명의 후보를 발표한 상태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공주의 남자’의 박시후와 문채원이 강력한 대상 후보이지만, 연기 경력 면에서 대상을 주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이 40%를 넘겼지만, ‘막장 논란’이 걸림돌이다. ‘동안미녀’의 장나라는 명품 연기를 펼쳤지만 시청률이 받쳐 주지 못했다. 신하균과 이태곤도 화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세밑 고질병인 ‘공동 수상 남발’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올해만큼은 나눠먹기식 공동 수상으로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시청자도 소외시키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뼈 있는 주문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기업의 진화하는 사회공헌 경쟁

    대기업의 진화하는 사회공헌 경쟁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연말연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을 만들고, 그룹 내 전담조직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15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중 사회공헌 활동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곳은 LG그룹.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인 ㈜LG에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는 CSR(기업의 사회책임)팀을 신설했다. 팀 책임자로는 LG전자 최고관계책임자(CRO)를 지낸 김영기 부사장을 선임했다. CSR팀은 내년부터 그룹의 사회적 책임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별 활동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보완하게 된다. 1969년 LG연암문화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6개 분야별 공익재단과 계열사별 사회공헌 유관부서에서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의 ‘컨트롤타워’가 출범한 셈이다. LG 관계자는 “그룹의 위상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을 세우고, 계열사별로 추진되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면서 “계열사의 개별적인 활동을 인정하면서도 통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회적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가 2006년 설립한 행복도시락은 결식 이웃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조리사 등을 저소득층에서 채용,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제공된 도시락 개수만 총 20만 9000여개에 달한다. 행복한 학교는 일자리가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에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월 설립됐다. SK는 사회적 기업 설립 및 지원을 통해 2010년까지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2013년까지 추가로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재계에서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한 시혜를 넘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활동범위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넓힐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업의 사회적책임 확장 세미나’에서 라준영 가톨릭대 교수는 “하루 2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전 세계 40억명에 달하며, 잠재적 시장 규모는 약 4조 870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빈곤층이 수용 가능한 가격과 철저한 현지화로 사업 기회의 가능성은 물론 그들에게 필요한 소비를 창출, 질병퇴치와 생활환경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그룹 사상최대 임원 승진] 불황 뚫은 호실적에 최대 승진잔치로 화답

    [삼성그룹 사상최대 임원 승진] 불황 뚫은 호실적에 최대 승진잔치로 화답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인 501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13일 단행했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스마트폰,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력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성과를 반영하고 신수종 사업에 대한 인적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과 우선론’ ‘여성 우대론’을 뒷받침하는 인사도 이뤄졌다. 삼성그룹은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계열사별로 진행해 온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부사장으로 48명, 전무 127명, 상무로는 326명이 승진했다. 임원 승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인사 때(490명)에 견줘 전무는 15명(지난해 142명) 줄었지만, 부사장은 18명(30명), 상무는 8명(318명) 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이 13일 발표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대상자 501명 가운데 상무 직함을 달고 처음으로 임원이 된 사람은 326명이다.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도 역대 최다인 175명에 달한다. 2~3년 뒤 삼성을 책임질 인재의 풀을 최대한 넓혀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부사장급 이하 전체 임원들의 평균 연령도 50.2세에서 49.4세로 낮아졌다. 올해 신임 임원 가운데 27%인 89명이 연구·개발(R&D) 출신이다. 지난해(100명)보다 11명 줄어들기는 했지만, 2008년(44명), 2009년(65명)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다. 영업마케팅 출신의 신임 임원도 92명(28%)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과거 삼성의 연말 인사에서 재무 조직 출신들이 중용되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삼성 특유의 철저한 성과주의도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 고유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삼성 리눅스 플랫폼’(SLP) 개발을 주도한 윤장현(43) 삼성전자 부장이 3년 앞서 상무로 발탁됐다. 고졸 출신으로 제조직으로 입사했던 김주년(42) 삼성전자 부장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2회 수상 및 스마트폰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앞서 상무가 됐다. 여성 임원 승진자도 역대 최다인 9명(부사장 1명, 상무 8명)을 기록하며 강력한 ‘우먼 파워’를 과시했다. 심수옥(49)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 회사의 첫 여성 부사장이 됐고, 김기선(43) 삼성전자 부장 등 8명이 여성 상무가 됐다. 김기선 상무와 김정미(41) 제일모직 상무, 오혜원(39) 제일기획 상무는 대졸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상무가 됐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그룹 내 홍보라인이 약진해 눈길을 끌었다. 김준식(53)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의 최고 직위였던 전무의 한계를 깨고 부사장에 올랐다. 김 부사장의 승진은 전통적인 언론 홍보 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천거에 따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노승만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와 삼성전자의 기업 블로그와 트위터 등 SNS 관련 실무를 지휘하는 한광섭 온라인홍보그룹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고준호 삼성생명 상무도 회사 최초로 전무급 홍보팀장에 임명됐다. 정규 승진 연한을 다 채우지 않고 등용된 ‘발탁’ 승진자도 77명으로 전체의 15.4%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부사장 발탁이 3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7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있다. 당시 삼성은 “중핵 경영진을 보강해 ‘뉴리더’(신임 사장단)들의 패기와 기존 CEO들의 시니어 리더십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뉴리더들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젊은 부사장단을 배치해 일관성있는 인사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판단이다. 또 삼성 내부에서 ‘그룹 노벨상’으로 불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들 역시 약속대로 발탁 승진됐다. 전무로 승진하게 된 하상록 삼성전자 상무와 오요안 삼성SDI 상무, 상무로 승진하는 이태곤 삼성전기 수석이 주인공들이다. 김성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내년 증시전망 ‘안갯속’… 투자전략은?

    내년 증시전망 ‘안갯속’… 투자전략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내년 증시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만, 상단과 하단 폭이 최대 950포인트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투자정보로서 가치가 있을까 의문이지만 그만큼 내년 전망이 안갯속이라는 의미다. 시황에 따라 주식 보유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고, 유럽과 중국 움직임에 따른 업종별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6일 현재 증권사 10곳이 개별적으로 내놓은 내년 증시 전망치를 보면, 상단과 하단의 차이는 평균 521포인트(하단 1790·상단 2311)로 나타났다. 하단을 가장 낮게 잡은 곳은 1550을 제시한 KDB대우증권이며, SK증권은 상단으로 2500을 예측해 폭이 무려 950포인트다. 증권사별로는 한화증권(1720~2370)의 예측 범위가 650포인트로 가장 넓었다. 한국투자증권(1650~2250)도 600포인트의 차이를 보였고, 10곳 중 8곳은 상·하단 폭을 500포인트 이상으로 잡았다. 내년에도 코스피가 해외 이슈 등에 따라 급등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완화 등 글로벌 이슈에 따라 증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몰려 있는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이 최악일 것”이라며 “중국은 2분기 즈음에 본격적인 긴축 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지수 변화를 이용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며, 대부분 전문가가 1700포인트 이하에서는 저가 매수를 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1950포인트 돌파 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IT)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올해 부진했던 IT 업종의 실적이 내년에는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분야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가 해결되고 중국이 긴축완화 움직임을 보이면 화학과 건설, 금속 업종 등에 투자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이 괜찮아지면 화학 등 산업재가 단기적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내수주인 음식료 업종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LG 이르면 오늘부터 인사…전자계열사 중심으로

    LG그룹이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르면 30일부터,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2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G그룹은 빠르면 30일부터 LG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인사를 실시, 가능한 한 이번 주 내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30일부터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사를 결정, 이번 주 안에 전 계열사가 인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일반적으로 12월 1~2주 사이에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에는 일주일 정도 시기가 앞당겨졌다.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 따라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저조한 만큼 이른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내년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교체는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롯데, 교육기부로 글로벌 인재 양성

    롯데, 교육기부로 글로벌 인재 양성

    롯데그룹이 글로벌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기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롯데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신동빈 회장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롯데는 식품, 유통, 관광·서비스, 석유화학 등 81개 계열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산롯데호텔은 조리부문 등에 대한 특성화고 교사 대상 기술 연수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호텔리어 등 호텔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특강과 체험행사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해 온 ‘롯데백화점 어린이 환경학교’의 대상을 확대하고, 롯데마트는 중고 PC를 저소득층에 제공하는 ‘사랑의 PC 나눔행사’를 지역 학교에도 연계할 예정이다. 그룹은 진학 상담교사를 대상으로 직무 관련 이해를 돕는 연수 프로그램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기부 사무국’을 설치해 기존 계열사별로 추진된 교육기부 활동을 그룹 차원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같은 업종 수수료差 최대 2%P

    같은 업종 수수료差 최대 2%P

    같은 업종이라도 카드사마다 적용하는 수수료가 많게는 2% 포인트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레저시설 및 판매 업종의 카드 수수료율은 삼성카드가 평균 3.50%인 반면, 하나SK카드는 2.30%에 그쳤다. 하나SK카드는 이 업종의 일부 가맹점에 최저 1.5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삼성카드와 2%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삼성카드는 숙박과 여행사 및 렌터카, 노래방 등의 업종에서도 평균 3.50%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현대카드는 교육기관 수수료율이 3.30%로 삼성카드(1.50%)에 비해 1.8% 포인트나 높았다. 안경점 수수료율도 신한카드와 함께 3.30%로 최고였다. 이와 함께 국산 신차와 일반병원 수수료율이 2.70%, 화장품과 농축수산물 수수료율이 3.30%로 가장 높았다. 슈퍼마켓 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2.99%)였으며, 하나SK카드(1.90%)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았다. 백화점은 롯데카드가 2.00%로 가장 낮았고, 비씨카드는 2.50%를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회사별 매출액 비중이 달라 원가 구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업종별 수수료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카드사들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고객들에게 수수료가 저렴한 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대신 별도의 혜택을 주는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시민행동 관계자는 “업종별 차별 없이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하자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원 2만여명은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전국 300만명의 중소 자영업자들은 이날 동맹휴업을 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 LTE폰 시장 독주

    삼성전자가 국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LTE폰 31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이 절반이 넘는 5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LTE폰의 이통사별 개통 건수는 SK텔레콤이 23만대, LG유플러스가 8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2 LTE’와 ‘갤럭시2 LTE HD’는 견조한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갤럭시 노트 LTE’가 이달 29일 출시되면 국내 LTE폰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옵티머스LTE는 20만대(LG유플러스 17만대·SKT 3만대) 판매돼 단일 모델로는 최고 판매량을 보였다. LG전자의 국내 LTE폰 시장 점유율은 33%이며 팬택과 해외 브랜드 LTE폰이 판매량 9만대로 점유율 15%를 기록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동산 대책 취소 왜?] 혼쭐난 靑…비상경제대책회의 서민들 쓴소리

    [부동산 대책 취소 왜?] 혼쭐난 靑…비상경제대책회의 서민들 쓴소리

    청와대가 건설시장 침체 해법을 찾지 못해 머리를 싸맸다. 시시각각 분명해지는 경기하강 국면을 맞아 급한 대로 부동산 시장이라도 되살려보고 싶지만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의 고심은 24일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만 봐도 한눈에 드러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이 회의는 전날까지만 해도 국토해양부의 ‘건설경기 정상화 및 서민 주거안정 지원방안’이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안건 이름이 바뀌었다. ‘건설주택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대책은 없었고 회의는 부동산 중개업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대체됐다. 올해에만 6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는 게 국토해양부를 주춤거리게 했고, 청와대도 설익은 대책보다는 일단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자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회의에는 관계부처 장·차관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남영우 대한주택보증사장,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위원, 그리고 신용철 공인중개사협회장, 이상한 주거복지연대이사장 등 민간 부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쓴소리와 하소연이 쏟아졌다. 원룸에서 월세로 지낸다는 대학생 김은진씨는 “전·월세 보증금 부담이 많은데, 대학생들은 금융기관에 가면 자격요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책을 호소했다. 신용철 협회장은 “지금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별로 월평균 부동산 거래가 1, 2건밖에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건설업계 참석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포함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난 등과 관련, “예산심의가 끝나면 중앙정부·지자체·공기업 등이 예산을 빨리 배정해 공공사업이 조기에 발주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인구 변화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사회환경 개념이 바뀌고 기본적으로 주택개념이 바뀐 만큼 시대에 따라 (주택)정책도 개념이 변화해야 한다. 민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대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내 산업계 전반 구조조정 한파

    내년 세계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을 휩쓸고 있는 감원 한파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구조조정은 정보기술(IT), 건설, 항공업체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4개 금융 계열사는 10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거나 이달 안에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별로 ▲삼성생명 600명 ▲삼성화재 150명 ▲삼성카드 150명 ▲삼성증권 10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1만 6831여명인 금융 계열사 정규직 가운데 5.9%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금융 계열사의 경우 덩치를 줄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에도 이건희 그룹 회장의 젊은 인재론을 앞세워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은 내년에 닥칠 경기한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임원들에게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 주는 충격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움직임은 최근 수년간 구조조정이 없었던 다른 금융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교보생명 등은 최근 4년간 희망퇴직이 없었고, 현대화재는 외환위기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경기둔화로 IT, 건설, 항공업체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5년 만에 희망퇴직제를 시행해 지난 13일 100여명에 대한 퇴직을 결정했다.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중견 건설사의 상황도 심각하다.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임광토건을 비롯해 벽산건설, 삼부토건, 한일건설, 성원건설 등이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했거나 계획 중이다. IT 업계 역시 세계 경기 둔화로 TV 수요가 크게 줄면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인 타이완 업체들은 이미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업체들도 조만간 인적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미국의 경우 기업 해고 인원은 지난해 1~10월 44만 9528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52만 1823명으로 16.2% 늘어났다. 특히 금융업종 해고는 2만 886명에서 5만 4510명으로 161% 늘었고, 항공산업(105.5%), 에너지 산업(166.9%)도 2배 많아졌다. 서유럽 은행들의 감원 규모도 8만 6273명에 달했다. 우리 기업들도 하나둘 비상경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금융, 건설, 물류, 유통업계 등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표현한다.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소기업 상생발전에 걸려 기획을 백지화하는 상황”이라면서 “우선 임금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겠지만 결국 구조조정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천차만별 업종별 카드수수료 손본다

    금융당국이 업종별로 천차만별인 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선에 나섰다. 오는 30일 500만명에 달하는 60여개 업종 자영업자들이 동맹 휴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설득시킬 만한 방안을 카드업계에 주문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중은행과 카드사의 수수료 담합 여부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 착수했다. 담합이 인정되면 최대 1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업종에 따라 1.5~4.06%까지 차등적으로 부과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카드업계에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면서 “내년 초에는 새 체계를 적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가맹점 수수료 방안은 업종 간 수수료 차이를 줄이는 방식이 유력하다. 업종별 수수료 체계를 매출별 체계 등으로 바꾸는 것은 카드사 체계 근간을 변경해야 돼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카드수수료는 유흥 및 사치업(유흥주점·마사지업 등)이 4.06%로 가장 높고 여행 및 렌터카(3.28%), 시계 및 귀금속 상점(3.22%), 숙박업(3.2%) 순이다. 반면 주유소(1.5%), 종합병원(1.54%), 골프장(1.74%), 할인점(1.98%) 등의 수수료율은 2%도 채 안 된다. 자영업자 모임인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오는 30일 장충실내체육관에서 5만여명이 모여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5%로 인하할 것을 촉구한다. 내년 초까지 전국 투어 시위를 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17개 국내 은행과 7개 전업카드사, 13개 겸영카드사를 대상으로 수수료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합 조사 대상은 입출금, 계좌이체, 펀드 판매, 카드 가입, 대출 등 은행 업무와 관련된 100여 가지 수수료다.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를 중심으로 할부카드 수수료,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공정위는 자동입출금기(ATM) 설치 대수나 인건비, 영업구조 등 은행이나 카드사별로 수수료 원가가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동일 가격이 책정된 데 대해 담합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자신의 거래은행 ATM에서 거래시간 이후 현금을 인출할 때 내는 수수료는 600원으로 9개 은행이 같다. 카드사의 주유소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1.5%로 동일하고 유류판매 수수료율도 2.0%로 모두 같다. 만일 은행이나 카드사의 수수료 담합이 인정되면 과징금 규모는 최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담합 과징금은 해당 기업들이 담합한 기간 내 총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부과율이 결정된다. 2006년부터 5년간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33조 8000억원, 카드사는 32조 7000억원이었다. 여기에 최근 공시이율 담합이 적발된 생명보험사의 부과율(3.5%)을 적용하면 과징금은 각각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지금껏 최대 과징금은 2009년 6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에 부과된 6689억원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주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이얼)는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게 되고, 색소폰 연주자 현구(오광록)는 밤무대 밴드 생활에 희망을 버리고, 아내와 자식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간다. 성우는 수안보에 도착해 고교 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순수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생활인으로 변해 있다. 약국을 하고 있는 민수는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있고, 시청 건축과에 근무하는 수철은 환경운동가가 된 친구 인기와 시위가 있을 때마다 마찰을 겪으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다. 성우에게 음악의 지표였던 음악학원 원장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출장밴드를 하는 폐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다. 한편 성우의 첫사랑이었던 인희(오지혜)는 남편과 사별하고, 트럭 야채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다. 성우는 어린 시절의 꿈과 사랑을 되새기며 이들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친절한 금자씨(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이영애)는 스무 살에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의해 유명세를 치른다. 그렇게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하는 금자. ‘친절한 금자씨’라는 말도 교도소에서 사람들이 그녀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13년간의 복역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온 복수의 계획을 펼쳐 보인다. 그녀가 복수하려는 인물은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백 선생(최민식)인데…. ●혜화, 동(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스물 셋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속 주인공 혜화는 홀로 유기견들을 돌보며 사는 여자다. 18살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 앞에 한수가 나타난다. 그는 혜화에게 용서를 구하며,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아이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혜화는 처음엔 그를 믿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스물 셋 혜화에게 불현듯 찾아온 한수. 이로 인해 5년 전 버려진 기억과 옛 연인과의 해후로 다시 한번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 뜨고 싶다면? 나이를 파괴하라

    뜨고 싶다면? 나이를 파괴하라

    요즘 대중문화계의 화두는 ‘나이 파괴’다. 70대 노인과 10대 여고생의 삼각 멜로를 다룬 영화가 개봉 대기 중인가 하면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 잇따라 개봉된다. 서너 살 차이의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얘깃거리가 되지 않을 만큼 흔한 소재가 됐다. 흥미 끌기 위주의 자극적 접근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여러 색깔의 사랑이 변주되기 시작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중문화의 핵심 소비층이 2030(20~30대)에서 3040(30~40대) 여성으로 옮겨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와 흥미롭다. ●70대 노(老)시인이 10대 소녀와 삼각관계?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은교’는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17세 여고생 은교(김고은), 30대 제자 서지우(김무열)의 삼각멜로를 그린 영화다. 박범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해피엔드’, ‘사랑니’ 등 파격적이되 섬세한 멜로에 강한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7일 나란히 개봉하는 ‘완벽한 파트너’와 ‘사물의 비밀’은 20대 남성에 대한 40대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남자들이 어린 여성에게 갖는 ‘롤리타콤플렉스’는 여러 번 다뤄졌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전면에 드러난 예는 드물었다. ‘완벽한 파트너’에서 40대 요리연구가 희숙(김혜선)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아들뻘인 후배 민수(김산호)와 연애를 한다. ‘사물의 비밀’에서 마흔 살 여교수 혜정(장서희)이 스물한 살 제자 우상(정석원)과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 앞서 개봉한 ‘너는 펫’(김하늘·장근석)과 ‘티끌모아 로맨스’(한예슬·송중기)도 연상녀와 연하남의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다. 안방극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8일 종영하는 MBC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는 남편과 사별한 오영심(신애라)과 재벌 2세 연하남 문신우(박윤재)의 로맨스로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극 중 나이 차이는 4살이지만, 실제로는 신애라가 띠동갑 연상이다. MBC 주말 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서영희·지현우)과 ‘애정만만세’(이보영·이태성)는 이혼녀와 연하의 총각이 극의 중심축이다. ●넘쳐나는 ‘드메 커플’, 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세태 변화에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0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14.9%로, 10년 전(10.7%)보다 크게 늘었다. 사회 현실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산물이란 얘기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3040 여성의 경제력에서 또 다른 이유를 찾았다. 강씨는 “영화 보는 비용마저 부담스럽게 느끼는 20대에 비해 어느 정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40 여성들이 대중문화의 주된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3040 여성의 이야기가 쏟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40 여성 경제력·얇은 여배우층도 한몫 한 영화사 프로듀서도 “과거에는 영화나 드라마 속 여성들의 판타지 대상이 백마탄 왕자였다면, 지금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연하 남성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배우층이 얇은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자칫 막장으로 흐를 소지가 있고 비슷한 소재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여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달라진 사회 현실을 반영한 것”라면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20대 여배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연상·연하 커플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용어 클릭] ●드메 커플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 연상의 여성만을 상대로 사랑 고백을 하는 드메라는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쇼팽의 연인이자 소설가인 조르주 상드에게 “사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상드는 “샘 속에 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 말을 믿은 드메는 샘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서 유래해 연상·연하 커플을 지칭하는 사회학 용어로 자리 잡았다.
  • 美 컨슈머리포트誌 “최고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S2”

    美 컨슈머리포트誌 “최고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S2”

    삼성전자의 ‘갤럭시S2’가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는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의 스마트폰 평가에서 이동통신사별 최고 스마트폰에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는 AT&T를 통해 출시한 갤럭시S2에 80점을,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갤럭시S2에 각각 79점과 76점을 부여해 통신사별 추천 목록 1위에 올렸다. 갤럭시S2를 출시하지 않은 버라이즌에서는 77점을 받은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바이오닉’이 최고 제품에 올랐다. 우선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S2의 장점에 대해 ▲뛰어난 디스플레이 ▲사용자 편의성·문자메시지 작성·웹 검색·배터리 성능 ▲휴대전화 및 카메라 성능 ▲화상대화 가능한 전방 카메라 ▲4세대(4G) 통신망 지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제품 구성 등을 꼽았다. 음성으로 구글을 검색하거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을 내려받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한 내비게이션의 성능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S2의 단점으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크기가 크다는 점 ▲청취시 통화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 ▲버튼이 부족하고 숫자 입력이 불편하다는 점 ▲상용구 문자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점 ▲메모리 카드 접근이 어렵다는 점 등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 외에도 ‘인퓨즈 4G’와 ‘갤럭시S2 4G’를 각각 AT&T와 T모바일 추천 2위에 올려놓았고, ‘에픽 4G’를 스프린트 추천 3위에 넣는 등 4개 통신사의 3위 이내 상위 추천 목록 12건 가운데 절반인 6건을 차지했다. LG전자도 ‘레볼루션’과 ‘스릴 4G’를 각각 버라이즌과 AT&T 추천 3위에 올려놓았으며, HTC와 모토로라도 각각 2종을 3위 이내 목록에 등재했다. 반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4S’는 AT&T에서 73점을 받아 추천 목록 4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통신사에서는 모두 5위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맛봤다. 특히 3위 이내 추천 목록에 한 제품도 올리지 못해 명성에 걸맞지 못한 평가에 머쓱해졌다.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4S의 장점에 대해 ▲디지털 음성 인식 시스템(시리) ▲디스플레이 ▲iOS 운영체제 ▲카메라 성능 ▲화상대화 가능한 전방 카메라 ▲최고 성능의 MP3 플레이어 ▲앱스토어 등을 들었다. 컨슈머리포트는 객관적인 상품 및 서비스 비교시험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구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내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컨슈머리포트 평가는 갤럭시S2의 미국 시장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아이폰4S 출시로 갤럭시S2와 아이폰4S의 양강 구도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천장에 작은 구멍 내면 화재확산 방지 복원 중인 숭례문에도 고려할만 하다”

    “천장에 작은 구멍 내면 화재확산 방지 복원 중인 숭례문에도 고려할만 하다”

    “우리나라 목조건축에 대한 소방시설을 대부분 해놨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관리자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낙산사 전소(2005년), 창경궁 문정전 화재에 이어 수원 화성 서장대 전소(2006년), 숭례문 화재 사건(2008년) 등등. 요즘 산과 들에는 낙엽이 많이 쌓이고 있다. 행락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날씨는 점점 건조해진다. 깊은 산사 주변의 문화재는 목조건축이 대부분이라 어느 때보다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다. 동절기 화재예방, 그리고 화재방지시스템 등을 ‘똑 부러지게’ 점검해야 할 시기다. 목조건축 전문가로 잘 알려진 현고스님(전 송광사 주지)을 지난달 27일 송광사에서 만났다. 스님은 송광사 건물 64개동 가운데 3개동만 빼놓고 모두 개·신축을 맡아했다. 또 김천 현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번화사, 광주 신관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요사채 등 지금까지 스님의 손을 거쳐간 목조건축물이 180여채나 된다. ‘불사(佛事)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먼저 목조건축에 대한 화재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게 가장 좋은지를 물었다. “우선 불의 성질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목조건물인 경우 마루에서 붙은 불은 순식간에 천장 쪽으로 올라갑니다. 마치 기다란 헝겊에 불이 붙었을 때처럼 말입니다. 숭례문 화재만 하더라도 불이 붙어 천장으로 곧바로 올라갔는데 천장이 꽉 막혀 있었지요. 그러자 불은 압력에 의해 옆으로 확 퍼졌습니다. 그런데 이때 밖에서 물을 마구 뿌려대 오히려 산소만 공급해 주는 역할을 했지요. 부채질을 한 셈이지요. 진압을 할 수 없는 상황이 금방 벌어진 것입니다. 만약 이때 천장에 구멍이 있다면 불은 구멍 속으로 자동적으로 확 빨려 올라갑니다. 구멍이 바로 굴뚝 역할을 해주는 셈이지요. 목조건축을 지을 때 기둥이 있는 천장에 작은 구멍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로 화재가 발생해도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복원 중인 숭례문에도 화재방지를 위해 한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원형성 유지와 불가피한 변형 등을 놓고 논란이 있겠지만 미관상 처리만 잘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목조건축과 관련, 화재발생에 대한 여러 가지 단계적 실험을 거쳐 적립된 매뉴얼이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스프링클러 같은 시스템으로 100%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오산이지요. 화재는 0.1%의 오차도 허용해서도 안 됩니다. 또한 수막설비같은 것은 동절기에 작동이 안될 수도 있거든요. 소화탄과 소화기의 사정거리는 어떠한지 등의 단계적 대응시스템을 꼼꼼히 살필 때가 됐습니다.” 이어 그는 “전통 사찰의 경우 대부분 문화재가 있기 마련인데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과 매뉴얼이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한다. 시설이나 장비 등을 작동하는지 몰라 시간을 보내다가 노후화된 뒤 교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영국의 의사들처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급자를 두어 지역 할당제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제안한다. 사찰인 경우 각 교구본사별로 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부연한다. “제 손을 거쳐간 목조건축물들은 대부분 칸과 칸 사이에 격벽을 쳐서 불이 붙어도 옆 칸으로 못 건너가도록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목조건물들은 10분 안에 진화하지 못하면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전소되고 만다는 뜻이지요.” 스님은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1971년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1994년부터 4년동안 송광사 주지를 했고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불교문화사업단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등을 거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불교대중화를 위해 ‘템플스테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유럽과 미국의 석학과 지성들이 병풍 쳐놓고 자기 명상을 할 정도로 한국불교가 세계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있는 원각사 회주로 있으면서 불교 요양원 시설 확충에도 앞장서고 있다. 불사계획을 묻자 “우리의 전통 고건축 기법으로 한 400평 규모의 최대 목조건물을 구상중에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그룹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그룹

    현대그룹이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선포한 ‘4T’(Trust·신뢰, Talent·인재, Tenacity·불굴의 의지, Togetherness·혼연일체)를 기반으로 공생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4T의 핵심가치 중 ‘혼연일체’가 협력업체나 다른 기업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계열사별로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해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다. 아울러 동반성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현대상선은 중소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선박의 유지 관리 및 운항과 관련, 협력업체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경영상태를 자문한다. 양사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다. 현대증권은 지난해부터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직원으로 채용, 영등포지역 노인들의 건강 증진을 돕고 있다. 서울맹학교로부터 학교 졸업생의 취업을 부탁받은 뒤 안마사 자격증을 갖춘 졸업생을 직원으로 고용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원자재를 공동구매하면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 협력업체들이 사용할 원자재와 부품을 한꺼번에 주문받아 구매한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기술 및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해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물류기업인 현대로지엠은 대리점과 협력사가 참가하는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열어 효율적인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을 택배직원으로 고용하는 실버택배 서비스도 운영한다. 현대아산은 통일부로부터 대출받은 남북협력기금을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재정난을 겪는 협력업체에 지원하기도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세 칸 반짜리 도산서당이 주는 의미

    [김병일 사람과 향기] 세 칸 반짜리 도산서당이 주는 의미

    올해는 도산서당이 창건된 지 4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과 학술강연회 등이 경북 안동과 서울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도산서당은 퇴계 선생이 말년에 고향인 도산에 은거한 후 학문과 제자 양성에 전념하기 위해 손수 설계하여 지은 공간이다. 돌아가신 4년 뒤(1574년)에 건립된 도산서원의 모태가 된 곳으로, 평생을 ‘경’(敬)의 태도로 일관하며 ‘학자’ 이전에 ‘사람’을 길렀던 선생의 생전 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도산서당은 정면 3칸 반, 측면 1칸의 규모로, 방과 부엌 각 하나에 한 칸 반짜리 마루가 곁들여 있는 소박한 구조이다. 마루도 처음에는 한 칸이었으나 뒤에 한 제자가 반 칸을 더 늘린 것이라 하니 그 단출함은 어디 비할 바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내면서 퇴계 선생이 남긴 삶의 향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짙어지는 느낌이다. 오늘 우리가 450년 전 지어진 이 조그마한 서당을 기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생은 아들과 손자에게 늘 자상하였으나 타인을 대하는 태도는 엄격하게 가르쳤다. 도산으로 내려온 후, 당시 서울에 살던 맏손부가 잇따라 출산하여 돌이 갓 지난 맏증손자가 젖이 부족한 일이 생겼다. 그러자 출산한 지 한두 달 된 시골집 하녀를 유모로 보낼 것을 손자가 부탁하였다. 선생은 하녀를 보내면 그녀가 낳은 아이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남의 아이를 죽여 내 자식을 살리겠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며, 이는 네가 배운 성인의 가르침에도 어긋나지 않느냐는 것이 이유였다. 유모를 데려가지 못하자 결국 몇 달 후 맏증손자는 불행히 죽고 말았지만, 내 자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모든 생명은 한결같이 소중하다는 사실이라는 점을 가르친 것이다. 제자(간재 이덕홍)가 남긴 기록 가운데는 이런 일화도 전한다. 선생에게 시냇가에서 10여리 떨어진 논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이 논이 계단식 지형의 맨 위에 있었던 모양이다. 이에 따라 이곳에 물을 대면 그 아래 있는 다른 사람의 논들은 물을 대기 어려웠다. 이를 안 선생은 논을 아예 밭으로 바꾸어 버렸다. 49년 아래인 만년 제자(산천재 이함형)가 평소 부부 금실 문제로 고민하자 타이른 이야기도 곱씹을 만하다. 제자의 고민을 알던 선생은 집으로 돌아가는 제자의 봇짐에 편지를 하나 넣어 보냈다. 자신을 예로 들며 어린 제자를 이렇게 타일렀다. 나는 두 번 결혼하였으나 돌이켜보면 후회가 많다. 젊어 결혼한 첫째 부인은 공부하느라 소홀하였는 데다 그마저 둘째아이를 출산하다 사별하는 불운을 겪었다. 둘째 부인은 정신장애를 앓아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그렇다고 내친다고는 한 번도 생각지 않았다. 부부관계는 인륜의 근본인데 이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공부를 하겠으며, 또 공부를 한들 어떻게 다른 사람과 자식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그런데 이 편지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49살이나 어린 제자에게는 깍듯이 ‘공’(公)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정작 자신을 지칭할 때는 ‘황’(滉)이라며 이름을 썼다는 점이다. 요즘으로 치면 제자는 ‘님’이라 부르고 자신에 대해서는 ‘저’라는 호칭을 쓴 셈이다. 자기를 낮추는 겸손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감복한 제자 내외는 이후 금실을 회복하였고, 선생이 돌아가신 후에는 3년 동안 흰옷을 입고 상주처럼 지냈다. 우리가 퇴계 선생을 지금도 존모하는 이유는 학문이 높아서만이 아니다. 이런 일화들에서 보듯이, ‘사람다움’을 추구하던 선생의 삶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여전히 많은 가르침을 준다. 그 가르침은 흐트러진 우리의 삶을 이끄는 소중한 자양분이다. 이것이 퇴계학 연구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20여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 칸 반의 조그만 공간에 스며 있는 향기가 갈수록 짙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만추의 도산서당에 들러 삶의 한 위대한 멘토의 자취를 느껴 보기를 권한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터줏대감 ‘태산이’ 숨져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터줏대감 ‘태산이’ 숨져

    한 살 연상인 짝을 잃은 슬픔에 건강을 해치고, 자식마저 하늘나라로 떠나자 그는 빠르게 늙어 갔다. 외롭게 살던 코끼리 태산이, 그가 낙엽처럼 스러졌다. 38세. 서울시설공단은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태산이가 지난 13일 낮 12시 40분 순환기장애에 의한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태산이는 동국제강㈜이 1975년 5월 대공원 개장 2주년을 맞아 기증해 서울 시민과 인연을 맺었다. 장상태 당시 동국제강 대표가 “1973년 5월 문을 연 대공원에 코끼리가 없어 안타깝다.”며 태국에서 한 쌍을 구해 선박편으로 20일에 걸쳐 운송했다. 공단은 1986년 빨리 성장하길 빌며 태산이(수컷)·태순이(암컷)라는 이름을 붙였다. 태산이는 국내 최대의 자이언트 코끼리로 커서 대공원과 동고동락했다. 태산이·태순이 부부는 신방을 꾸몄지만 행복은 짧았다. 1996년 태순이가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떴기 때문이다. 사별 1년 전 얻은 새끼 ‘코코’를 보며 마음을 다독였다. 부자(父子)의 행복도 잠시였다. 코코가 7세이던 2002년 심낭염을 앓다가 어미를 따라갔다. 스트레스를 받던 터에 2009년 9월엔 한 여성에게 돌팔매질했다는 누명까지 썼다. 공단은 25일 태산이가 묻힌 대공원 남문 앞에서 약력과 위헌문을 읊으며 코끼리 수명 50세를 못 다한 넋을 달랬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제 브리핑] 금융사고 피해액 4년새 3배 늘어

    금융권 비리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으며, 금융사고 피해액은 최근 4년 새 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증권·보험·비은행 등 금융회사의 금융사고 피해 규모는 2006년 874억원에서 지난해 2736억원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사고 금액이 급격히 커졌다. 지난해 은행권의 비리 사고는 57건으로 전년 48건보다 19% 증가했으나 피해금액은 391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333% 늘었다. 금융회사별 5년간 누적 사고 금액도 은행권이 35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 동안 비리에 연루돼 면직당한 금융권 임직원은 469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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