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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유총, 오늘 맞불 토론회…“박용진 3법은 헌법상 재산권 침해”

    한유총, 오늘 맞불 토론회…“박용진 3법은 헌법상 재산권 침해”

    오늘 국회서 홍문종 의원 주최 토론회한유총, “박용진 3법 통과되면 사립 유치원 존립 못해”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압박이 계속 되는 가운데 다급해진 민간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국회에서 오늘(14일)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주로 ‘박용진 3법’으로 불리는 유치원 정상화 관련 법안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한유총은 오늘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사립유치원 이대로 지속가능한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 한유총이 주관하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주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이 유치원 설립자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립유치원의 자유를 보장하면 유치원마다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게 돼 경쟁이 살아나고, 유아교육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발제는 현진권 전 자유경제원장과 박세규 변호사가 한다. 토론은 최철용 전 강동대 유아교육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주일 회계사, 장진환 공평·보육교육실천연대 상임대표, 이경자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나선다. 한유총의 이번 토론회 개최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이 중심이 돼 입법 추진 중인 ‘박용진 3법’의 국회 통과를 막으려는 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3법은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일컫는 말로 정부 지원금의 부정 사용을 막고, 유치원의 비영리적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반면, 한유총 측은 “3개 법 개정안은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유치원 설립자들이 투자한 땅과 건물을 빼앗는 꼴이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3법 중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비리유치원이 시정 명령을 받으면 5년간, 폐원 처분을 받으면 10년간 유치원을 다시 열 수 없도록 해 간판만 바꿔 다시 개원할 수 없는 이른바 ‘간판갈이’를 제한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학교법인 이사장이 유치원 원장을 겸직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삭제해 ‘셀프징계’를 없애도록 했다. 사립학교 경영자가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이나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할 수 없게 했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유치원에는 학교급식법을 적용토록 해 원아들이 ‘급식 부정’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최근에는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 이름으로 국회 교육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3법은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하는 내용으로 사립유치원 존립을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내용”이라며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 등 한유총 간부들은 교육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의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3법이 부당하다고 설득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3법은 지난 12일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됐으나 한국당 의원들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한국당은 내달 초 자신들이 내놓을 법안과 병합심사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특별위원회는 13일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를 만나 유치원 정상화 3법과 정부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을 설명했다. 특위는 한유총과도 만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박용진 3법·양진호 방지법…두 손 놓은 국회

    이익단체 로비·한국당 반대에 부딪혀 관련법안 심사小委 문턱조차 못 넘어 국민청원성 입법 연내 처리 사실상 좌절 비리유치원 근절을 위한 ‘박용진 3법’과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위한 ‘양진호 방지법’의 연내 입법이 사실상 무산되는 양상이다. 이익단체의 로비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의 반대 등으로 개혁이 좌절되는 셈이어서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즉 박용진 3법을 심사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9일 의원들의 저조한 참석으로 이날 다시 한번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한국당 소속 법안심사소위 위원인 곽상도·전희경 의원이 반대하면서 법안이 소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국당은 “한국당도 12월 초에 관련 법안을 낼 예정인 만큼 박용진 3법과 함께 병합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안 심사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음주쯤 다시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박용진 3법을 심사하기로 해 오는 15일 본회의 처리는 불발됐다. 다음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12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한 연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 공개로 더욱 주목을 받은 ‘갑질방지법’, 즉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및 피해근로자보호법’도 법제사법위원회에 발이 묶여 있다. 이날 법사위 법안심사제2소위 안건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으로 관심이 집중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도 방치된 상태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가정폭력처벌법은 폭력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폭력으로부터 침해받은 가족구성원의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관련 법 처리를 촉구했다. 유일하게 연내 처리에 청신호가 켜진 법안은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 즉 ‘윤창호법’이다.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 정례회동에서 윤창호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법은 만취 운전자 차에 치여 숨진 윤창호씨 사고를 계기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유총 ‘유치원 3법’ 심사 앞두고 의원들에게 “수용 불가” 공문 보내

    한유총 ‘유치원 3법’ 심사 앞두고 의원들에게 “수용 불가” 공문 보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치원의 회계 부정을 막고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이 이름을 바꿔 다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이른바 ‘유치원 3법’을 발의하자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유총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법안 심사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에게 ‘유치원 3법’(또는 ‘박용진 3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진 의원은 정치하는엄마들·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과 함께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12일)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법안 논의를 시작한다”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더라도 이 법안들의 기본 틀은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유치원 3법’(‘박용진 3법’)은 박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사용하도록 하고, 유치원이 정부보조금·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경우 보조금·지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 반환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감사에서 비리 행위가 적발된 유치원이 징계나 중대한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름을 바꿔 다시 개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규제조항도 들어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거나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 또는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유치원에서 유아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 요건을 갖춘 자에게만 급식 업무를 위탁하게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한유총은 최근 ‘박용진 3법에 대한 수정요구안’이라는 A4용지 21쪽 분량의 공문을 국회 교육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여야 의원실에 보냈다. 한유총은 ‘박용진 3법’ 중 1개 조항에 대해 ‘절대 수용불가’라고 했고, 5개 조항은 ‘수용불가’, 2개 조항은 ‘조건부 수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유총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조항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명시된 ‘교비회계의 교육 목적 외 부정사용 금지’ 조항이다. 한유총은 “교육 목적의 불명확한 경계로 유치원 활동이 불가능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급식 업무 위탁 시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자문기구인 유치원운영위원회에 심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기구 권한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것이 한유총의 주장이다.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한유총은 “일반 학교에 비해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치원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유치원 3법’ 심사에 소극적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박용진 3법’에 대응하는 별도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은 유치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인데도 시간끌기식 침대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용진 3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응급처방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은 관련 법안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지난 9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의원들의 참석이 저조해 ‘유치원 3법’을 심사할 수 없었다. 만일 오는 12일 법안심사소위에서도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치원 3법’의 연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를 받고 있는 김한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학부형은 물론 당사자인 유치원과 교육부의 의견을 듣고 심도 있게 논의해야지 사립유치원 비리가 터졌다고 졸속으로 법안은 처리하는 것은 백년대계 교육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총 “교권침해 상담건수 10년새 2.5배…교권보호 법개정 촉구”

    교총 “교권침해 상담건수 10년새 2.5배…교권보호 법개정 촉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이 교권침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교권 보호를 위한 법개정을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 교총은 29일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보호와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법적·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면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과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아동복지법’ 등 3개 법안의 개정을 요구했다. 교권침해에 대해 교육감이 의무적으로 고발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원지위법 개정안과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는 학폭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교육위에 계류중이다. 또 지난 6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받은 법 위반으로 ‘벌금 5만원’ 수준의 가벼운 처벌만 받아도 10년간 초·중등교육법상 학교나 체육시설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아동복지법도 법제사법위에서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교총에 따르면 교권침해 사건으로 인한 상담건수는 2007년 204건에서 2017년 508건으로 10년간 2.5배 증가했다. 교총은 최근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폭력에 대한 학사업무 처리 결과와 관련해 1년 동안 100여건의 민원을 제기한 사건을 두고 “정당한 학사업무처리에 대한 상습·고의적인 민원”이라며 “대표적인 교권침해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를 막고, 교권침해 예방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통해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교권 3법이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여야 협치 본격 신호탄 ‘규제 개혁’ 법안 30일 본회의 처리

    여야 협치 본격 신호탄 ‘규제 개혁’ 법안 30일 본회의 처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지역특구법(지역특화발전특구 규제특례법 개정안)과 규제프리존법 등 규제 개혁 관련 3개 법안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오는 11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헌정 사상 첫 가동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구체적인 법안 처리까지 의견을 함께한 것이다.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합의문을 발표했다. 규제프리존법은 지역특구법과 규제프리존 특별법, 규제프리 3법을 병합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심사한 뒤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지역특구법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의원 시절 발의한 법안이다. 규제프리존 특별법은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규제프리 3법은 추경호 한국당 의원이 각각 발의했다. 여야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처리에는 공감했지만 계약갱신요구권 기한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어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상가임대차보호법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원칙적으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세부적 내용에선 교섭단체들이 좀 더 합의할 필요가 있으니 오늘 완전한 합의로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은 (계약갱신요구권 보장 기간을) 10년을, 한국당은 8년을 주장하고 있다”며 “저는 (법안 처리를) 되는 방향에서 결론을 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과 관련, 야당의 참여에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에 흔쾌하게 동의해준 야당 대표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건 협치정신의 실천”이라면서 “그 첫 시작이 8월 법안 처리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주요 민생경제 법안과 규제혁신 관련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시 정보] 식사후 1시간씩 4시간 ‘식터디’… 司試·법원行試 둘 다 붙었다

    [공시 정보] 식사후 1시간씩 4시간 ‘식터디’… 司試·법원行試 둘 다 붙었다

    1963년부터 54년간 시행된 사법시험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올 제59회 사법시험은 1차 시험이 실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1차 시험 합격자 222명 가운데 첫번째 2차 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생 20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1~24일 2차 시험을 진행한다. 지난해 22명만이 최종 합격했다. 올해 최종 선발 예정 인원은 50명이다. 합격자는 10월 12일 발표되며 최종 관문인 3차 면접 시험은 11월 1~2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같은 달 10일 확정·발표된다. 서울신문은 한 달 정도 남은 마지막 사법시험 2차를 앞두고 지난 3월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지난해 합격자 2명으로부터 합격비결, 수험생활 등을 들어봤다.# 지방대생들이여, 나를 보고 용기 가져라 “‘지방대생이니까 난 안 될 것이다’며 지레 짐작하는 후배들의 생각이 저를 보며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년이 넘는 수험기간 끝에 고시 2관왕을 이룬 권병철(31)씨는 14일 이렇게 밝혔다. 영남대 법학부를 졸업한 권씨는 지난해 치른 사법고시와 법원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그는 군대를 졸업한 2010년 5월, 학교 고시반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다. 권씨는 “중·고등학교 때 반에서 늘 20등 정도를 하다가 지방 대학에 진학했다”며 “공직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9급 검찰직 공무원시험을 칠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 권씨의 목표가 바뀐 데에는 20년지기 친구의 영향이 컸다. 그는 “당시 서울대 경제학과에 다니던 친구가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낮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해 고민하다가 고시에 도전하게 됐다”며 “친구는 2년 전 재경직 사무관으로 입직했는데 앞으로 함께 공직의 길을 걷게 돼 기쁘다”고 했다. ” 권씨는 지난 6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2차 시험 재시를 낙방한 2014년 여름을 꼽았다. 그는 “시험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2차 준비를 하던 서울에서 방을 빼 대구 집으로 내려갔는데, 부모님에게 암이 발병한 사실을 알게 돼 힘들었다”고 했다. 금전적인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그는 “함께 사는 고모와 누나의 지원 덕분에 버텼다”며 “4년 만에 그만두기엔 아쉬워 2015년 1월부터 다시 1차를 준비해 시험을 쳤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를 받았고, 이듬해 2차에서 합격했다”고 했다. 법원행정고시도 2015년까지 연달아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으나, 2016년 응시 직렬을 사무직에서 등기직으로 바꾸면서 합격했다. 권씨는 “사무직 커트라인이 워낙 높은 터라, 해마다 아까운 점수 차로 떨어졌는데 직렬을 바꾸자 2개월 간격으로 치러진 1, 2차 시험에 붙었다. 권씨에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헌법·행정법이다. 그는 “암기가 필요 없는 법 과목은 없지만, 그중에서도 이 두 과목은 매일 스터디에서 암기장을 만들어 외운 것이 주효했다”며 “전략으로 내세울 만한 과목은 하루도 빠짐없이 봐야 한다”고 했다. 민법·상법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을 덜 쏟은 과목이다. 권씨는 “다른 수험생들도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기 때문에 ‘방어만 하자’는 생각이 강했다”며 “최대한 하루에 7개 과목 모두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자신만의 합격 비결이 일명 ‘식터디’(식사 후 스터디)라고 답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밥을 먹은 후 등 혼자서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1시간씩 총 하루 4시간 스터디를 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다”며 “또 2015년부터는 하루 20~30분씩 관악청소년회관에서 달리는 운동을 했더니 집중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시험 관련 팁으로 권씨는 “변호사 시험, 검찰 승진 시험이나 각종 고시의 행정법·형사소송법 기출문제에 나온 특이 판례가 사법시험에 변형 출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봐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법원행정고시의 경우 학설보다는 개수형 판례 조문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고 귀띔했다. 권씨는 2년간의 사법연수 기간을 마치면 2019년 법원공무원교육원에 입소하게 된다. 법관·변호사와 법원공무원의 길 사이에 놓인 그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실무수습(시보)을 하면서 적성을 더 알아보고 결정할 계획”이라며 “어느 길을 선택하게 되든지 전문성을 키워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고 제정구 의원) 뜻처럼 사회에 쓸모있게 올해 3월 사법연수원 입소생의 평균 나이는 33세다.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추세이다. 사법시험 합격 연령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인데, 지난해 합격자인 제아름(40·여)씨는 다른 연수원생에 비해 조금 더 특별한 사연을 지녔다. “‘우리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평생 제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제씨는 15일 사법연수원 인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른네살에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빈민 운동가 출신으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제정구(1944~1999)씨다. 제씨는 “이화여대 법학부 재학 시절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고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며 “마음속 깊이 의지하고 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막막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그는 학교를 관두고 미술 공부를 하러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지만 공부를 마치지 못한 채 방황했다. 국회 비서관, 게스트하우스 사업 등 다양한 일을 거치면서 사법시험을 보겠다고 결심하게 된 시기는 2011년 34살 때였다. 제씨는 “처음엔 도서관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 버티려는 연습을 했다”며 “초반에 흥미를 느낀 민법은 갈수록 어렵게 느껴진 반면, 무슨 말인 지 이해조차 되지 않던 형법은 틀이 잡혀갈수록 점수가 높게 나온 과목”이라고 말했다. 늦깎이 공부의 장점도 있었다. 제씨는 “아무래도 무슨 내용이든 이해가 좀더 잘되고, 공부하면서 단 한번도 ‘놀고 싶다’,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이전에는 뭘 해야 할 지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힘들었는데, 수험기간엔 ‘합격해야 한다’는 단 하나의 절실한 목표가 있어 좋았다”고 했다. 물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14년 처음 1차 시험에 합격했는데 같은 해와 이듬해 2차 시험에 모두 떨어졌을 땐 놔버리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당시는 물론 자신감이 떨어질 때마다 제씨는 어머니의 말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씨는 “2016년 1차 시험 합격 후 2차 시험을 준비한 기간이 짧아 시험 당일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부담을 느꼈는데, ‘괜찮다. 떨어져도 된다. 넌 다른 것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어머니 말씀에 부담감을 털고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자신만의 공부 전략으로 제씨는 “주간에는 민사소송법·형사소송법·행정법·상법을 혼자 공부하면서 동시에 1차 시험 과목과 겹치는 기본 3법은 매일 저녁 2시간씩 스터디를 했다”며 “기본 3법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본 게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2차 시험을 한 달여 앞둔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기본 3법 스터디 때 2시간씩 실제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고, 이전에는 과목별 사례집을 봤다”고 덧붙였다. 특히 형사소송법은 목차 구성을 익힌 게 주효했다는 것이 제씨의 조언이다. 제씨는 또 “중요 최신 판례에 대해 법대 교수, 일선 검사들이 쓴 판례 평석을 찾아본 것 또한 도움이 됐다”며 “자기 전 시간에 읽어 뒀다가 다음날 아침밥을 먹으면서 다시 읽고, 독서실에 가 표시를 해 놓는 방식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제씨는 대형 로펌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이방인으로 살 때 적지 않은 차별을 경험하면서 국내 이주노동자, 국제 결혼 이민 여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습니다. 집이 시흥이라 자주 접하면서도 거리감이 있었는데, 법을 통해 이런 분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노동개혁 3법 다음주 중 입법 발의”

    [단독]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노동개혁 3법 다음주 중 입법 발의”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0일 당정이 추진 중인 노동개혁과 관련해 “근로시간 단축 및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비롯해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등 노동개혁 3법, 고용보험·산재보험법 등 관련법 개정안들을 다음주 중 당론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사정위원회의 오늘(10일) 논의 결과 및 14일 당정협의를 종합해 다음주 중 이들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물론 공무원도 임금피크제에 동참해야 하고 장·차관 연봉도 깎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당정의 노동개혁안에 반영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공공기관에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압박하면서 정작 공무원은 열외로 하겠다면 불합리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에 공무원 봉급 3% 인상안이 반영돼 논란이 된 상황에서 공무원까지 포함시킨 노동개혁안이 관철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 의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재벌총수 증인 채택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증인신청실명제 도입을 위해 국정감사법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국감 때만 일시적으로 증인채택소위를 구성해 증인 채택을 소위에서 하도록 하면 속기록이 남아 증인신청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에 대해 김 의장은 “편향된 서술은 시정할 필요가 있는데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 국정화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많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 정책위와 정책조정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의견을 수렴해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제시한 협상 시한인 이날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는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열어 밤늦게까지 논의를 이어갔지만 최대 쟁점인 취업규칙 변경과 일반해고 지침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노사정위는 정부가 제시한 시한은 넘겼지만 내부적으로 시한을 정한 적이 없는 만큼 계속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사정위는 주말인 12일 오후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다시 열어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합동으로 향후 노동개혁 추진방향에 대한 합동브리핑을 갖고 정부 시한을 넘긴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른 시일내 대타협을 이룰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임대주택 활성화 ‘뉴스테이 3법’ 가결

    국회는 11일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기업형 임대주택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임대주택법 개정안’(뉴스테이법), ‘공공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 등 뉴스테이 3법 등 12개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임대주택법 개정안은 민간 사업자에게 공공택지를 우선 공급해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뉴스테이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자들은 8년 임대의무 기간과 연 5%의 임대료 상승률 상한만 지키면 초기임대료 규제와 분양전환 의무 등을 피할 수 있다. 뉴스테이 촉진지구에 한해서만 용적률·건폐율을 법정 상한선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에 대한 과도한 특혜 논란을 피하고자 일부 조항은 수정됐다. 공공주택건설 특별법 개정안은 행복주택 건설 가능 국유지 범위를 현행 국토교통부 장관이 관리하는 행정재산에서 국유재산 등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뉴타운 출구 전략을 담은 도정법 개정안은 2012년 1월 31일 이전에 정비계획이 수립된 구역 가운데 추진위가 구성된 경우에는 법 시행일 이후 4년까지 조합 설립 신청이 없으면 구역을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는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인 기업이 분할, 합병, 구조조정 등 불가피한 이유가 있으면 직접 개발해 사용하는 용지를 처분제한기간에 상관없이 처분할 수 있도록 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했다. 국회는 또한 군 관련 8개 법안(군인사법 개정안, 군무원인사법 개정안, 군인연금법 개정안, 국군간호사관학교 설치법 개정안, 군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군사기밀 보호법 개정안,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개정안, 방위사업법 개정안)도 일괄 처리했다. 특히 군인사법 개정안은 국방부가 군인의 사망 원인을 밝히도록 했으며, 사망 원인을 입증하지 못하면 모두 순직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사망한 군인에 대해 유족이 순직을 입증하도록 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경제활성화 3법 통과 압박… 野 “무더기 안 돼”

    與, 경제활성화 3법 통과 압박… 野 “무더기 안 돼”

    여야는 10일 5월 임시국회에서 안건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12일과 오는 28일 두 차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 진통으로 꽉 막혔던 경제·민생 법안이 대거 국회 문턱을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합의문에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득세법, 지방재정법,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법안들을 처리한다”라고 명기했다. 연말정산 세금 폭탄 논란에 따른 재정산과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위한 1조원 지방채 발행이 시급한 현안이다 보니 이들 법안만 이름을 적시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임대인이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상가권리금보호법도 국회 법제사법위를 통과한 만큼 처리하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등’에 해당하는 법안들이다. 지난 6일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과 안건은 모두 65건, 법제사법위 심사 대상은 50여건이었다. 새누리당은 12일 오전에 법제사법위를 열어 계류 중인 법안을 모두 본회의로 넘긴 뒤 그날 120여건의 법안을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본회의는 원포인트적 성격”이라며 숙성 기간 없는 무더기 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경제활성화법 3개가 법제사법위 계류 법안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하도급법이 적용되는 범위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거래공정화법, 택배기사나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 근로자들의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법제사법위 개최 여부에 따라 처리될 법안이 적게는 60여개에서 많게는 120여개까지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는 12일 본회의 참석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원들 상당수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지역구로 내려가 있거나 해외 출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의원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할까 봐, 새정치연합은 재석 의원이 100명도 안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여야 원내대표 리더십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조사위 헛바퀴, 트라우마센터 백지화… 말만 요란했던 후속입법

    조사위 헛바퀴, 트라우마센터 백지화… 말만 요란했던 후속입법

    세월호 참사 205일 만인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 3법’ 통과를 알리는 의사봉이 두드려졌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정부조직법 개정안, 이른바 유병언법 등의 통과로 인재(人災)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제도 개선도 첫발을 떼는 듯했다. 서울신문이 8일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입수한 ‘세월호 피해구제 및 지원특별법에 의한 분야별 피해지원 세부 추진계획’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18개 분야에서 피해지원을 할 계획이다. 예산으로는 세월호 수습에 드는 비용 총 5548억원 중 1854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로 세월호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체감한 변화는 낙제점 수준이다. 여론의 따가운 질타에 밀려 특별법 및 각종 입법 조치들이 쏟아졌지만 부실 입법 또는 진영 논리에 밀려 반쪽짜리 제도들이 난무한 까닭이다. 우선 특별법에 따라 설치되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는 활동범위·인원 구성 등 시행령에서 독립성 훼손 논란이 일면서 해양수산부와 유족·야당 사이 충돌로 정식출범이 세 달째 미뤄지고 있다. 일명 유병언법으로 불리는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법 역시 부실입법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 법은 대형참사를 유발한 당사자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일가·측근에게까지 범죄수익을 추징할 수 있도록 했다. 입법 당시부터 제3자 재산권 침해, 과잉 입법 지적이 일었지만 지난해 11월 국회 법제사법위와 본회의를 그대로 통과했다. 당시 본회의 투표 의원 245명 중 반대·기권 의원은 2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씨가 숨진 채 발견돼 재산환수의 근거가 사라져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됐다. 국가재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국가안전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신설됐지만 역할론은 아직 미지수다. 예산 지원 역시 구멍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조기 지원이 시급한 피해자·유가족들에게는 정작 지원이 못 미치는 사례가 태반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 374조원 중 재난안전 분야에 전년도보다 17.9% 늘어난 14조 6000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항목별로 들여다보면 ▲재난안전통신망 설치(2017년까지 1000억원) ▲닥터헬기 추가도입 ▲연간구조정 신규도입 등 시설 개보수, SOC 구축에 치중한 흔적이 역력하다. 국가안전처의 경우 올해 세월호 피해자 지원 등 후속조치를 위한 지방교부세로 3141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교부기준·시점에 대한 시행령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아직 집행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안전처 관계자는 이날 “올해 관련 예산항목이 처음으로 생기다 보니 지원법안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면서 “상반기 중 지자체별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안전처는 올해 처음으로 ‘국가안전예산 사전협의권’을 부여받아 부처별로 흩어진 안전예산의 사업 중복성 여부를 가릴 권한을 부여받게 됐지만, 부처 이기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피해자들의 심리 치료를 도울 국립트라우마센터 설립 예산은 아예 백지상태다. 지난해 여야 충돌로 예산안 심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국회 심사단계에서 2000억원 순증액됐던 예산이 통으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안산단원갑이 지역구인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이 올해 지원 근거법안을 다시 발의했지만 센터 건립에만 5년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라우마 치료비 지원 사업도 올해 지자체별 예비비 등으로 지원해야 한다. 김 의원은 “우선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안산온마음센터)에 40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고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위탁운영하다 보니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관련 추모사업 역시 지자체별로 추진토록 하고 예산을 지원하겠다는게 정부 방침이지만 예산지원 규모 등을 놓고도 잡음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크루즈·마리나항만 2개 법안 12일 처리 유력, 서비스산업法 등 논의 답보… 새달 처리 난망

    크루즈·마리나항만 2개 법안 12일 처리 유력, 서비스산업法 등 논의 답보… 새달 처리 난망

    12일 본회의를 끝으로 12월 임시국회가 마무리되지만 정부가 제시한 ‘주요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연일 커지고 있음에도 일부 법안을 제외하고는 이번 국회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또다시 2월 임시국회로 처리를 미루게 됐다. 정치권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개최한 대국민담화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30개를 추려 제시했다. 이후 여야 간 진통을 겪다 정기국회 막바지인 지난달에 이른바 ‘부동산 3법’ 등 16건이 처리되면서 11일 현재 30건 중 14건이 남은 상황이다. 12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예상되는 법안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법과 마리나항만의 조성 및 관리법이다. 크루즈법은 지난해 2월에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특히 ‘크루즈선 내 외국인 카지노 허용’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면서 야당이 반대해 법사위에 1년 가까이 계류돼 있었다.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의 신속·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마리나항만법은 적용 대상에서 강 주변을 제외하고 바다 주변만 포함시키는 것으로 수정하며 여야 합의에 이르게 됐다. 특히 이 두 법안 처리에는 정 총리의 노력이 크게 빛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이상민 법사위원장 등 주요 법안이 계류돼 있는 상임위의 위원장들을 직접 찾아 법안 처리 협조를 부탁했다. 정 총리의 예방을 받은 이 위원장은 “총리까지 직접 와서 처리를 부탁하는데 안 할 수가 없다”고 화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등의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도 법사위에 계류돼 있지만 법안소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12일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여당 일각에서 실태 조사를 하자며 안건 처리를 미루고 있고, 야당에서는 가입 의무화 대상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전체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여야는 가입 의무화 범위를 조정하는 선에서 이를 2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소관 상임위에 계류돼 있는 나머지 법안들도 자연스럽게 2월 국회로 논의가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상당수 법안은 2월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여야 논의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법안은 정부가 서비스산업 발전계획을 세우고 관련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정부가 획일적으로 계획을 세워 정책을 추진할 경우 의료 등 일부 분야에서 공공성이 약화될 수 있고 골목상권이 침해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원격의료와 민간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야당과 의료계에서는 이를 ‘의료영리화’ 수순으로 보고 강하게 반대해 여야가 법안소위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 유해한 부대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의 설립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도 여야 이견이 커 상임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은 학교 경계 50m 이내에서는 학교정화위원회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수정안까지 제시했지만 야당은 여전히 면학 분위기 훼손, 재벌 특혜를 이유로 들어 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법안소위는 통과했지만 야당에서 쟁점 법안인 합산규제법과의 연계 처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 밖에 신용정보 보호 요청 제도 등 도입을 골자로 한 신용정보보호법은 영리기구에 신용정보가 집중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전담기구를 설치하기 위한 금융위 설치법도 정책 업무 분리 여부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부동산 3법 등 148건 ‘벼락치기’ 처리

    부동산 3법 등 148건 ‘벼락치기’ 처리

    여야는 29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이른바 ‘부동산 3법’ 등 계류 법안과 함께 국회 몫 세월호 사고 특별조사위원 10명에 대한 선출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배·보상 관련법 처리는 결국 내년으로 넘기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는 총 148개의 안건을 ‘벼락치기’로 처리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가 처리를 합의한 주택법 개정안,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등 부동산 3법은 이날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곧장 본회의로 넘겨져 처리됐다. 또 여야는 자원외교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고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국민대타협기구 구성·운영 규칙도 처리했다. 각 특위는 이날부터 최장 125일간 활동하게 된다. 특히 여야는 그간 이견을 보였던 자원외교 국조의 범위를 여당 주장대로 ‘자원외교 사업 전체’로 확정했다. 공무원연금 특위 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내정됐으나 본인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월세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한 서민주거복지 특위 구성결의안도 가결됐다. 여야가 각각 추천한 세월호 사고 특별조사위원 10명에 대한 선출안도 의결됐다. 특히 ‘극우 성향 논란’에 휩싸였던 여당 추천의 차기환·고영주 위원은 총투표수 262표 중 각각 찬성 161표(61.5%), 164표(62.6%)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더불어 여야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배상금 외에 특별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4·16안전재단의 성격을 놓고 의견을 모으지는 못했다. 여야는 북한인권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남은 주요 법안을 다음달 12일 본회의까지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무쟁점 법안은 특급열차 태우자” 최경환, 국회선진화법 개정 추진

    “무쟁점 법안은 특급열차 태우자” 최경환, 국회선진화법 개정 추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1일 “여야 간 무쟁점 법안은 상임위원회 소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그린 리본’을 달아 본회의까지 특급열차를 태우자”고 제안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선진화법의 개정을 요구하며 “폭력 국회에서 오는 정치 불신을 타개하고자 했던 선진화법이 무능 국회의 원인이 돼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보완책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 리본 외에도 쟁점 법안에 대한 최종 권고안 마련을 위한 ‘원로 회의’ 설치, 일정 기간 경과 시 자동 원 구성, 법제사법위원회 자구심사제도 개선 등을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최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제안한 것은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이 법 때문에 중점 법안 처리에 발목을 잡혀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월 임시국회에 이어 3월에도 임시국회를 소집했지만 야당 반대로 기초연금법 등 복지 3법, 원자력방호방재법 등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더불어 최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제와 관련해 장차관, 판검사 등으로 감찰 대상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유지하게 된 데에 대해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권위가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건축가능 여부 논의 없어 ‘사정변경’ 적용 안돼

    이른바 사정변경으로 인한 계약해제는 1)계약 성립 당시 ‘당사자가 예견할 수 없었던 현저한 사정의 변경’이 발생하고 2)사정의 변경이 계약 해제권을 취득한 당사자의 책임과는 무관한 사유로 생긴 것으로서 3)계약 내용대로의 구속력을 인정한다면 신의칙에 현저히 반하는 결과가 생기는 경우에 계약준수 원칙의 예외로서 인정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정’은 계약의 기초가 됐던 객관적인 사정을 말한다. 즉 일방 당사자의 주관적 또는 개인적인 사정은 해당되지 않는다. 계약 성립에 기초가 되지 않은 사정은 그 후 변경되어 일방 당사자가 계약 당시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돼 손해를 입어도, 계약 내용의 효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신의칙에 반한다고 볼 수 없다. 이 사건 공개매각 조건에는 토지가 개발제한구역에 속해 있고, 토지의 매각 후 행정상의 제한 등이 있을 경우 제주시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이 사건 매매계약에도 제주시는 토지의 인도 후에 발생한 일체의 위험 부담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을 뿐 토지상의 건축가능 여부에 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볼 만한 자료는 없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사건 토지상의 건축가능 여부는 매매계약의 성립에 있어 ‘기초’가 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원고가 건축이 불가능하게 된 사실은 사건 매매계약을 해제할 만한 ‘사정변경’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매주 목요일자 지면으로 찾아뵙던 서울신문 ‘고시/취업’이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격주로 월요일자가 증설됐습니다. 이번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고시/취업면에는 수험생 독자를 위한 차별화된 고정 코너인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의 재구성’이 게재됩니다. ‘판례의 재구성’은 기본 3법(헌법, 민법, 형법)을 포함한 각 사법 분야의 권위자가 직접 시험출제 가능성 및 역사적 의의가 있는 주요 판결을 골라 해설과 함께 소개합니다. ■문의 (02)2000-9251, gosi@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경제주체의 지급불능 상태를 처리하는 첫번째 방법은 정부가 대신 갚아 주는 것이다. 부채의 사회화이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불가피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명분으로 흔히 정당화된다. 그렇지만 사실은 타인의 희생 아래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사회적 권력의 표현이리라. 두번째는 실패한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누는 파산절차이다. 기업은 소멸하고, 절차에 순응한 개인은 과거의 채무를 면한다. 기업구조조정이 쉽고 실패한 기업가도 재기할 수 있다. 파탄에 이른 서민과 중산층도 과도한 부채상환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게 되니 은행도 이익이다. 무엇보다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내수를 진작한다. 극심한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 침체로 기업들이 힘들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 아닌가. 이러한 평상시의 조정이 없으면 사회는 대량의 채무를 누적하여 위기가 심화된다. 미국은 신용카드 회사들의 1억 달러짜리 로비로 2005년부터 중위 소득자 이상의 파산신청 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담보대출을 갚을 수 없는 중산층 주택소유자들이 더 이상 집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들의 상황도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 담보대출이 많은 ‘깡통’주택이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이들의 심정이겠지만 집을 지키지 못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은행의 경매로 집값은 떨어지고 그것은 연체 안 한 사람의 대출 갈아타기도 봉쇄하여 새로운 연체자를 만든다. 다시 경매가 나오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가계부채 대책을 세우는 것은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뜻한다. 안철수 후보는 파산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또 20만원씩 3개월 더 준단다. 무엇인가 주었다는 말을 들으려면 0 하나는 더 붙여야 할 판 아닌가. 개인적 선택이고, 내부화를 추구하는 파산제도에 먹칠을 하는 발상이다. 차라리 그분이 이전에 입이 닳도록 설파하던 벤처 기업가 정신을 듣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는 기업가들이 파산으로 채무를 면하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박근혜 후보도 가계소득 증대, 이자부담 완화, 주택지분 매각 같은 대책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그것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과학은 과거에 이랬으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논한다. 어제 가난한 사람은 내일도 대략 가난할 것이다. 가계소득 증대로 부채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공상 수준이다. 이자 완화, 지분 매각은 금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지금은 그들의 팔을 쉽게 비틀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차라리 1962년 6월에 군사혁명위원회가 내놓은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을 참고하는 것이 어떤가. 문재인 후보는 이자를 제한하고 위압적 추심을 금지하는 등 ‘피에타 3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과거의 재탕이라는 점에 있다. 이자 제한도 좋고 공정한 대출과 추심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법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노련한 법률가라면 현실에서 왜곡된 법집행의 형평성을 회복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어떤가. 변제할 의사 없이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고리 사채를 피하여 도망한 성매매여성을 교도소로 보내는 현실을 개선할 생각은 없는가.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파산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법률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법원이 금융채무의 면책을 쉽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파산제도의 운용을 전환한 것이 불과 10여년 전이다. 짧은 기간에 나름대로 빛나는 업적을 쌓았지만 기존에 쌓인 부채 정리에는 미흡하였으며, 그나마 중산층과 기업가들의 보호는 지난 5년간 퇴보하였다. 사법엘리트들이 힘든 투쟁으로 도입한 실무가 이토록 무너진 것은 파산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금융권의 주장이 기술적인 경제용어에 윤리적 의미를 첨가하여 자신의 잘못을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빚 진 자를 용서하는 것은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에게, 법률가들에게 외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파산이야!”
  • ‘한·일 소년범 처우 비교’ 학술대회

    한국사법교육원(이사장 이영근)은 24일 오전 10시 한양대 제3법학관에서 한국소년정책학회(회장 박영규)와 공동으로 ‘소년범 처우에 관한 한·일 비교’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갖는다.
  • She is… 시·철학 섭렵 ‘독서광’ 안나푸르나 트레킹도

    1956년 경남 창원에서 1남4녀 중 셋째로 태어나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조배숙 민주당 의원을 여기서 만났다. 기본 3법이라도 제대로 공부하자고 시작했는데 대학 4학년 때인 1978년 사법시험 20회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생 때 검사시보를 하다 만난 일곱 살 연상인 강지원(61) 변호사와 1982년 3월에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최초의 판사-검사 부부라고 결혼식 장면이 TV 뉴스에 나왔다. 치매를 앓던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아흔 살에 돌아가실 때까지 모셨다. 가을이면 김장을 60~70포기 담갔다. 대안학교를 다닌 큰딸(27)은 일본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작은딸(23)은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다. ‘문자중독증’이라 불릴 만큼 독서량이 상당하다. 소설·시·철학·만화까지 가리지 않고 읽는다. 아버지를 따라 영화관을 드나들던 버릇을 이제 딸과 함께한다. 지난해 12월에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미디어법 국무회의 의결…31일 관보게재 발효

    정부는 28일 저녁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최근 여야 격돌 속에 국회를 통과한 ‘미디어3법의 법률 공포안’을 의결했다. 또 금융지주회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공포안도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미디어 3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의 공포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발행하는 관보에 게재되는 시점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31일쯤 관보에 게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로스쿨 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7) 충북대

    [로스쿨 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7) 충북대

    충북대 총동문회는 최근 로스쿨 유치에 앞서 10억원의 기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법대 동문들도 학교에 2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법대 교수들은 2005년부터 로스쿨 장학기금으로 벌써 1억여원을 모아 놓고 있다. 국립인 충북대가 로스쿨 유치에 바치는 노력은 지역 사립대 못지 않다. 특화 분야는 과학기술법 전문 로스쿨이다. ●오송·오창단지 등 산업 연계성 우수 여건이 좋다. 인근 청원군에 오송생명의료단지와 오창과학단지가 있다. 산업과 연계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학교 자체의 경쟁력도 뛰어나다. 생명공학(BT)과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정부의 누리사업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우수 대학원생을 양성하는 BK사업 1·2차 평가에서 모두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2차 BK사업에서 이 학교 ‘생명윤리·안전법제연구사업팀’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방대에서는 유일하다. 이 학교 법대 전 교수들은 주기적으로 법률 세미나(Juris Forum)를 열면서 과학기술법의 연구·발표를 통해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교수 25명 확보… 기준 상회 교수진은 25명으로 법적 기준을 웃돌고 있다. 실무 경험이 많은 변호사 5명과 변리사 1명이 포함돼 있다. 학교측은 내년 9월까지 과학기술법 관련 교수 2명과 특허법 실무자 1인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법학연구소에 과학기술법연구센터를 설치한다. 충북대는 미국 럿거스대, 일본 메이지대 등 로스쿨 명문대와 협력을 맺고 교류 중이다. 충북대 법대는 짧은 역사에도 중부권의 대표적인 법과대학으로 성장했다. 이 학교 법대는 1980년 신설됐다. 매년 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사법·행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2001년에 사시 합격자 7명을 배출하기도 했다.50여명의 법원·검찰직 공무원도 배출해 지역에 봉사한다. 학교는 고시원을 만들어 고시 준비생을 돕고 있다. 이들에게 연간 학습보조비로 6000만원을 지원한다.1차 합격자에게 매달 25만원을 도서구입비와 특강비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 법대는 토론식 수업이 활성화돼 있다. 멀티미디어실 등을 통한 첨단 강의도 이뤄진다. 형사정책과 형사소송법은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등 현장을 방문, 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법대 건물은 구법학관과 최근에 건립한 신법학관 등 64동으로 이뤄져 있다. 두 건물의 총건평은 4217㎡이다.2009년 10월까지 미술대 건물을 리모델링, 제2법학관으로 전환한다.1억원을 들여 배심석을 갖춘 모의법정도 만든다. 지금도 모의법정이 있으나 배심원석이 갖춰져 있지 않다. ●‘로 클리닉’ 세워 무료 법률서비스 추진 또 3년내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제3법학관이 신축된다. 법학도서관, 국제회의실, 로펌, 세미나실 등이 갖춰진다.3만 4000권의 법률 관련 서적이 있는 도서관은 8000권을 더 확보하게 된다.25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1동을 로스쿨 전용으로 바꾼다. 로스쿨을 유치하면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로 클리닉’을 만들어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김수갑 법대 학장은 “과학기술법뿐만 아니라 인권, 기업법무, 민사 및 가사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며 “공공 법률 서비스를 강화한 중부권의 대표 로스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임동철 충북대 총장 “특화 콘텐츠·인프라 충분” “과학기술법 전문 로스쿨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임동철 충북대 총장은 “의대, 약대, 수의대, 농대 등 IT와 BT분야를 우리 대학처럼 완벽하게 갖춘 대학은 서울대를 빼고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농대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그는 자랑했다. 충북대는 당초에 농과대로 출발을 했다. 교수진도 탄탄하다. 이 대학은 지난달 중순 IT 누리사업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부로부터 41억 8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임 총장은 “오송·오창단지와 연계하는 것도 있지만 대학내에 과학기술법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법제연구팀이다. 이 팀은 지난해 BK사업에 참여해 정부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는 “바이오토피아를 지향하는 충북도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면서 “로스쿨을 유치하면 로스쿨에 과학기술법 전문학위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대의 역사가 일천하지만 매년 사법과 행정 등 각종 고시에서 합격자를 배출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고 자랑했다. 이어 “법안 통과 이후가 아니라 3년 전부터 로스쿨을 차근차근 준비했다.”며 이미 기준을 웃도는 교수진을 구성하고 법대 건물 전체를 로스쿨 전용 건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각종 인프라를 빈틈없이 갖추기 위한 조치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동문회와 지역사회의 협조를 얻어 로스쿨 장학금을 크게 확충하려고 한다.”며 “법률인이 사각지대에서 많이 일하도록 하는 것이 로스쿨의 목적인 만큼 낙후된 충북에 반드시 로스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민연금·노령연금법등 ‘노인3법’ 법사위 통과

    국민연금법,기초노령연금법,노인장기요양보험법 등 ‘노인 3법’이 표류 3개월 만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는 30일 오후 지난해 12월 상임위를 통과한 이들 법안을 별다른 이의 없이 처리해 새달 2일 열리는 본회의로 넘겼다. 노인 3법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립학교법 등에 발목이 잡혀 법사위에 표류해 오다 29일 법안심사 소위에서 극적으로 처리된 뒤 이날 다시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더 내고 덜 받는’국민연금법 개정안은 현재 평균 소득액의 60%인 연금 급여수준을 내년부터 50%로 낮추고,현행 9%인 보험료율을 2009년부터 해마다 0.39%포인트씩 올려 2018년 12.9%까지 인상하는 게 핵심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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