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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마당] 쇼핑·구인구직·교육소식

    [쇼핑] ●센터폴 다음달 8일까지 최대 30% 할인하는 시즌오픈 행사를 펼친다. 다운재킷과 바지 등 의류는 30%, 기타용품은 20%까지 할인한다. 이달 말까지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하면 1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5000원권)을 증정한다. ●롯데마트 흠집으로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 건오징어(400g·5~7마리)를 정상 상품보다 30% 저렴한 9800원에 판매한다. 평소 행사 물량 대비 3배 정도 많은 15t가량을 준비했다. ●한샘 전국 5개 플래그샵과 80여개 대리점에서 새달 8일까지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상품은 물론 겨울 시즌 한정으로 출시된 신제품 소파까지 총 44개 품목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표 상품인 ‘베네타 침대’를 23% 저렴한 93만원(퀸사이즈)에 구매할 수 있다. 데일리 식탁세트는 20% 할인된 39만 9000원이다. 아울러 아동용 소형 수납가구 ‘샘키즈 미니’ 출시를 앞두고 14일까지 인터넷몰(www.hanssemmall.com)에서 댓글 이벤트를 진행, 500명에게 샘키즈 소형 수납박스를 추가 증정한다. ●ABC마트(www.abcmart.co.kr) ‘겨울상품 총결산’ 세일을 27일까지 벌인다. 부츠와 방한의류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호킨스의 발열내의인 ‘히트브레스’를 99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신학기를 앞두고 반스 의류 전 품목과 유명 브랜드 가방 2만 5000점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까사미아 20일까지 새해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밀튼 시리즈, 트리에 시리즈, 글래머 시리즈 등의 가구를 10% 할인한다. 또 겨울 소품 특가전을 통해 다양한 침구세트를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하며, 한정수량 시계를 전 품목 20%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베페 미리보는 프리베이비페어를 다음달 3일까지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몰인 베페몰(www.befemall.co.kr)에서 참가 업체들의 상품들을 미리 소개하며, 최대 70%까지 할인한다. 당일 합산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참가업체의 용품을 엄선해 구성한 베페선물팩도 증정한다. ●코퍼스트(www.e-place.co.kr) 고유가 시대와 경기 불황을 맞아 중고 난방기(라디에이터)를 3월 31일까지 최대 30%까지 싸게 판다. 추청 제품인 ‘뉴보마네’는 기존 난방기보다 성능이 향상됐으며, 산뜻한 디자인에 24시간 예약 타이머가 장착돼 원하는 시간에 효과적인 난방이 가능하다. 3단 소비전력 조절기능이 있어 전기절약에도 좋다. ●농심 22일까지 제18기 주부모니터를 모집한다.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7~45세 자녀가 있는 전업주부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홈페이지(www.nongshim.com)에서 접수를 받으며 활동 기간은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이다. 주부모니터가 되면 매장조사, 설문조사,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농심 제품 품질 및 서비스 평가, 신제품 아이디어 제안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기간 소정의 활동비와 농심 제품이 제공된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www.outback.co.kr) 다음달 28일까지 100% 당첨 이벤트를 펼친다. 새해 한정 메뉴인 ‘치즈 랍스터&석류 스테이크’ 세트를 주문하면 홈페이지용 응모권을 제공한다. 1등(1쌍)에게는 500만원 상당의 캐나다 여행권, 2등(7명) 아이패드 미니(16GB), 3등(20명)에게는 식사권을 증정한다. 응모자 전원에게 아웃백 인기 애피타이저 쿠폰이 주어진다. 당첨자는 3월 6일 홈페이지 발표. ●국순당 국순당 모니터요원을 31일까지 모집한다.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남녀로, 술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단 월 1회 저녁 정기모임에 참여가 가능해야 한다. 선발되면 2~4월 3개월간 우리술 개발을 위한 맛과 향을 평가하고, 우리 술과 어울림 안주에 대한 시식 및 의견 개진 등의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정기모임 참석 시 월 5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지원서류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sdb.co.kr) 참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10일까지 ‘럭키백’ 5000개를 한정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2007년부터 연초마다 스테인리스 텀블러와 음료 무료쿠폰 3장을 기본으로 구성하고 머그, 컵받침 등의 추가 제품을 무작위로 넣은 럭키백을 판매하고 있다. 럭키백은 32~62%의 할인혜택이 적용되며 5000개 중 400개에는 10만원 상당의 제품이 들어 있다. 구매 시 내용물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없으며 판매 가격은 4만 5000원이다. [구인구직] ●국토해양부 25일까지 일반 대학이나 전문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외항상선 3급 해기사 단기양성 과정(오션폴리텍) 교육생을 모집한다. 국토부가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위탁, 전액 국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6개월의 이론 교육과 1년의 승선 실습을 마치면 3급 항해사 또는 3급 기관사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seaman.or.kr) 또는 전화 (051)620-5774.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 시스템 운영, 사법부 업무시스템 개발 및 운영 관리할 전산서기보(9급) 7명을 모집한다. 18세 이상자로 정보처리 직무분야 산업기사 또는 전자 직무분야 전자계산기산업기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원서접수는 14일부터 16일까지. 인사운영심의담당실(02)3480-1769. ●코레일유통 신입·경력직원을 채용한다. 신입은 고졸 및 장애인 등 취업보호 대상자도 포함된다. 경력직은 유통분야 마케팅 기획분석과 상품기획, CS혁신, 정보처리관리 전문가로 7년 이상 경력자로 제한된다. 원서 접수는 17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korailretail.saramin.co.kr). ●울산 남구 대외협력분야 계약직 공무원(서울사무소 근무)을 남녀 각 1명을 뽑는다. 채용기간은 2년으로 업무능력 및 성과에 따라 5년 범위 내 연장 가능. 2012년 1월 1일부터 최종 면접일까지 주민등록상 주소가 서울시로 등재. 원서접수는 15일부터 17일까지. 총무과 인사교육계(052)226-5451.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일반직(6급) 1명을 채용한다. 시보 기간(6개월) 근무성적을 평가해 ‘적격’ 판단시 정규직으로 발령낸다. 원서접수는 15일까지. 경영지원부 채용담당자(02)2087-8933. ●식품의약품안전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예산 및 결산업무 보조인력 1명을 뽑는다. 계약기간은 12월 말.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로 회계·행정·전산분야 관련 전공자 및 한글·엑셀 능숙자 우대. 원서제출은 13일까지. 접수는 우수인재채용시스템(www.kfda.go.kr/employment). ●재외동포재단 일반행정(대리급) 계약직 3명을 모집한다. 계약 기간은 임용일로부터 1년으로 재단사정에 따라 연장 가능하고, 근무실적이 우수하면 정규직으로 채용 가능. 원서접수는 16일까지. 온라인(www.korean.net)으로 접수한다. ●국민권익위원회 기간제근로자(공용차량 운전·민원상담·온라인 홍보)를 채용한다. 계약 기간 12월 31일까지. 민원상담은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나 민사법 분야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 등. 온라인 홍보는 시각디자인 관련 자격증 소지자로서 뉴미디어 홍보 경력 2년 이상 등. 원서접수는 11일까지 운영지원과(02)360-2663. ●기술표준원 사무행정 업무보조 및 지원, 산업표준·제품안전·시험인증 관련정책 자료수집과 행정지원 보조 기간제 근로자 2명을 채용한다. 고교 이상 졸업자(졸업 예정자 포함)로 즉시 근무가능자. 비서업무 유경험자 및 사무관련 자격증 소지자 우대. 원서접수는 15일까지. 지원총괄과(02)509-7209. ●교통안전공단 6~7급 행정직, 기술직 및 6급 연구교수직 신입사원과 4~5급 기술직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은 10일까지 신입사원의 경우 홈페이지(www.ts2020.kr)에서, 경력사원은 우편(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376 교통안전공단 인재양성처 채용담당자)으로 하면 된다. ●KT엠엔에스 경영관리, 마케팅·영업관리 부문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15일까지 홈페이지(ktmns.com)에서 지원할 수 있다. ●한신공영 건축, 건축공공영업, 기계, 전기, 법무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11일까지 홈페이지(www.hanshinc.com)에서 해야 한다. ●GS파워 발전설비 운영, 인사·교육 등 6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11일까지 홈페이지(www.gspower.co.kr)에서 할 수 있다. ●GS네오텍 건축전기, CDN사업 등 4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홈페이지(www.gsneotek.co.kr)에서서 13일까지 받는다. ●오덱 구매 등 4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11일까지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이나 이메일(ORDEG@ordeg.co.kr), 또는 우편 및 방문(서울 중구 소공동 50번지 OCI빌딩 12층 오덱 경영관리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쿠쿠전자 해외영업, 회로설계, 지식재산권관리, 유통기획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14일까지 이메일(recruit@cuckoo.co.kr)이나 우편(경남 양산시 교동 91번지 경영지원팀 인사담당자)으로 할 수 있다. ●우전앤한단 연구개발(R&D), 마케팅, 신사업 등 8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13일까지 이메일(jhjung@woojeon.co.kr)로 접수하면 된다. ●동아지질 토목 및 기계, 전기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이메일(cwhan@dage.co.kr 또는 kbshin@dage.co.kr)이나 우편(부산광역시 금정구 구서동 1033-2 통합지원팀(3층) 인사담당자)으로 10일까지 해야 한다. ●유니셈 고객지원(서비스), 연구개발(기구설계), 재무팀, 구매부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13일까지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으로 접수하면 된다. ●쿠팡 경영지원, 디자인, 영업 등 8개 부문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11일까지 온라인(coupang.saramin.co.kr)에서 할 수 있다. ●반디앤루니스 인사총무, 전산개발 등 6개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11일까지 홈페이지(www.bandinlunis.com)에서 해야 한다. ●좋은책신사고 이러닝사업, 출판기획 등 6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15일까지 홈페이지(www.sinsago.co.kr)에서 할 수 있다. ●세화아이엠씨 기획, 재무(회계), 도면관리/설계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우편(광주광역시 광산구 옥동 881-10번지 세화아이엠씨)으로 15일까지 받는다. ●제너시스BBQ 외식 브랜드 BBQ 프리미엄 카페를 운영할 외식전문가 50여명을 채용한다. 점장, 조리장 등의 푸드마스터와 메뉴 기획개발자 등 총 2개 부문이다. 메뉴 개발 기획자는 일식과 양식요리 전문가들이 지원할 수 있다. 20일까지 홈페이지(www.bbq.co.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insa@bbq.co.kr)로 발송하면 된다. [교육소식] ●국립과천과학관 겨울방학을 맞아 다음달 3일까지 ‘우유과학 체험교실’을 연다. 올해 4회째로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체험교실은 우유 목장교실, 체험교실, 건강교실로 구성돼 있다. 과학관 입장 관람객에 한해 무료이며, 전체 체험에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자세한 내용은 과천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center.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서울과학관 이달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사이언스 매직퍼포먼스 ‘판타스틱 스노우맨!’을 선보인다. 온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은 누의 나라 요정 ‘루나’와 마술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난꾸러기 ‘스노우맨’의 유쾌한 이야기로 구성된 창의 체험 마술공연이다. 마술을 통해 각종 과학원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으로 평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및 공휴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이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02)747-2505. ●서울사이버대 오는 17일 오후 7시 본교 4층 차이콥스키홀에서 석지영 하버드 법학대학원 종신교수의 특강을 개최한다. ‘SCU 일류 특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서울사이버대 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석 교수는 하버드 법학대학원의 아시아계 최초의 여성 종신교수로 임명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와 실험적인 교육법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특강 신청은 서울사이버대 입학지원센터(apply.iscu.ac.kr). (02)944-5000. ●서울학부모지원센터 겨울방학 중 다양한 학부모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2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0~12시에 진행되는 ‘나를 찾아 떠나는 내적 여정’은 초·중·고교 자녀를 둔 학부모 12명을 대상으로 부모로서 역할과 부모와 자녀 간 긍정적인 관계 증진법에 대한 프로그램이다.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신청은 오는 15일까지 인터넷(parents.sen.go.kr)에서 할 수 있다. ‘부정적 감정 다루기 심화 과정’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감정적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 패턴을 탐색해 보고 자녀와의 갈등을 바람직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오는 2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기초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한다. ●새학기 학습전략 설명회 입시전문 업체들은 오는 3월 새학기에 대비해 예비 중·고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전략 설명회를 연다. 메가스터디의 중등부 사이트 ‘엠베스트’는 오는 27일까지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예비 중학생이 알아야 할 과목별 공부 방법, 목표설정에 따른 중학교 3년간 학습전략 등을 설명한다. 13일 대전, 19일 광주, 27일 청주에서 열린다. 신청은 인터넷(www.mbest.co.kr)에서 하면 된다. 대입전문업체 이투스 청솔은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대강당에서 ‘2014 대입 재수 상위권 도약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달라진 2014학년도 대입제도를 심층 분석하고 재수생을 위한 상위권 도약 핵심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 日특사, 朴당선인 4일 면담… 항의메시지 나오나

    日특사, 朴당선인 4일 면담… 항의메시지 나오나

    법원이 3일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 류창(38)에 대한 일본의 범죄인 인도 요구를 거절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향후 한·중·일 간 외교적 파장이 주목된다. 중국은 류창의 중국 귀환을 대대적으로 전한 반면 일본은 한·일 관계 경색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밤 늦게 긴급 성명을 내고 “한국 법원이 류창의 일본 인도 요구를 거부한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높은 국민적 관심사를 반영하듯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일제히 류창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연구원 남북한연구센터 뤼차오(呂超)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자신들의 과오를 부정하는 데 대해 한국이 정의로운 결정을 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결정에 항의하고 류창의 인도를 재차 요구했다”면서 “(범죄인) 인도를 요구해 온 일본 측의 반발로 한·일 관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4일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이 특사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할 예정이서 이 문제 처리를 놓고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일각에선 법원의 판결이 박 당선인의 취임 전에 내려졌다는 점에서 향후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이 한정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달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에 맞춰 한·일 관계 회복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어 강력한 항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관계국들이 법치주의 원칙과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혈흔, 사건의 발자국 한 방울로 범인 찾다

    혈흔, 사건의 발자국 한 방울로 범인 찾다

    노름판에서 살인사건이 났다. 최초 신고자 이모씨는 “노름판에 끼려고 친구 집을 찾았는데 친구는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건 다음날, 이씨의 집 세탁기에서 피 묻은 옷이 나왔다. 그러자 이씨는 말을 바꿔 “어제 두 친구가 노름을 하다 심하게 싸워 말리는 과정에서 피가 묻었다.”고 둘러댔다. 석연치 않았다. 이씨의 점퍼와 바지에도 작은 타원형 모양의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 흉기를 휘두르는 순간 사망자의 상처에서 튄 혈흔이 분명했다. 이씨는 지난달 7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범죄 현장에 떨어진 핏자국은 살인 등 유혈범죄 수사에 결정적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혈흔의 모양, 크기, 방향에는 범행도구, 용의자의 움직임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핏자국을 재구성해 범죄 현장을 역추적하는 사람.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일의 혈흔 형태 전문가 서영일(38) 연구사를 만났다. “공판 중심주의 사법제도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혈흔의 형태는 기소된 내용의 설득력을 높이고 용의자 진술의 진위를 가려내는 결정적 단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이지요.” 실제로 국과수는 혈흔 분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 본원 물리분석과에 혈흔 형태 업무를 추가한 데 이어 혈흔 실험실의 설치도 구상하고 있다. 군대 내 총기 사고가 나면 군 수사기관과 공동으로 분석 작업에도 나선다. 그 중심에 서 연구사가 있다. “국과수는 첨단 지식과 기술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이 결과를 경찰 과학수사대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좌표를 입력해 혈흔의 포물선 운동까지 계산할 수 있는 혈흔 형태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05년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된 혈흔형태 분석은 2009년 서 연구사의 참여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일단 피해자가 가격당해 튀는 혈액 방울(비산 혈흔)은 범행 현장에서 직접적인 공격 행위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피는 중력과 공기 저항의 영향을 받아 포물선 운동을 하는데 물리학적 지식과 수학적 계산을 통해 범행 도구로 칼을 사용했는지 망치와 같은 둔기를 사용했는지 추정할 수 있는 것이죠. 옷이나 신발에 묻은 피를 분석해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혈액 방울의 운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보니 복잡한 유혈 사건일수록 물리학, 수학 등 깊은 지식이 필요하다. 서 연구사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에는 과학 철학을 독학하며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는 일을 꿈꿔 왔다.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혈흔형태로 박사 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수사 선진국에서는 이미 혈흔 형태 분석을 수사 과정의 필수 과정으로 두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도망자’의 실제 사건인 1954년 미국의 의사 부인 사망 사건의 판결을 뒤집은 것도 혈흔 형태 분석이었죠. 이제 한국도 혈흔 형태에 대한 법과학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수사권 檢과 분점시켜 독립성 강화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찰의 기대는 남다르다. 경찰의 숙원 사업이자 검찰과의 힘겨루기에서 매번 뒷걸음질쳤던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수차례 “상당 부분의 수사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원칙적으로 배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찰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검·경 간 수사권 조정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수사권 공약 구체화 방안을 보고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방안의 핵심 안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 배제다.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 전 독자적인 수사를 하고, 검찰은 송치 이전에는 수사 지휘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검찰은 송치 후 경찰관 비위, 인권침해 등의 범죄에 대해서만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인정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일본식 검·경 수사권 모델로, 수사권 대부분을 검찰이 갖고 있는 국내 수사구조를 바꾸자는 취지다. 경찰은 영장 심사 때 검사가 심사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고, 검사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주지 않으면 경찰이 관할 지방법원에 불복 절차를 밟는 방안을 제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또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에 일정한 제한을 둬 공판중심주의 원칙을 살리자는 내용도 담았다. 경찰은 박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내세운 경찰 2만명 증원 공약의 실현 방안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5년간 매년 4000명의 경찰 인력을 늘려 육성하는 방안이 바로 그것이다. 경찰 내부에선 박 당선인의 공약을 구체화할 방안을 경찰이 검찰보다 한 발 앞서 건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박 당선인이 “수사권 분점을 통한 합리적 배분 추진”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현재 형사사법 구조가 검찰에 일방적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형사사법의 현대화, 민주화, 형사 정의 실현 차원에서 수사권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선진국들도 대부분 수사(경찰)와 기소(검찰)는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도정 강력 개혁… 경남 발전·서민 행복 위해 힘 쏟을 것”

    “도정 강력 개혁… 경남 발전·서민 행복 위해 힘 쏟을 것”

    “도지사인 제가 구심점이 돼 도민 화합과 하나 된 경남의 기초를 다지겠습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준표 당선자는 “경남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반드시 서민이 행복한 당당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홍 당선자는 “도민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노력과 결과로 보여 드리겠다.”면서 “도민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정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서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홍 당선자는 “지역 간 각종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약한 ‘경남 균형발전 4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간 성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 권역별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지역 간 행정서비스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진주지역에 도청 제2청사 건립, 시·군 간 재정 불균형 해소를 위한 특별 재정관리지역 지정, 도·농 간 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낙후지역 경제활성화 정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경남의 최대 당면 과제 가운데 하나가 과도한 부채를 해결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일”이라면서 “재정건전화 특별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예산집행 점검단과 기업투자 유치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부지사는 예산 전문가를 추천받아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부채지수가 전국 15위인 경남의 도정을 개혁하기 위해 도정개혁단을 구성해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취임식은 약식으로 한 뒤 바로 서울 중앙부처를 방문해 중앙에 요청한 내년 예산과 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지정, 밀양 나노테크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이번 보궐 선거에서 내놓은 공약들은 다음 도지사 임기 4년까지 계산해 5년 6개월을 생각하고 한 공약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 도지사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58) 당선자 약력 ▲1954년 12월 5일 경남 창녕 출생▲영남중·영남고·고려대 법대 행정학과 졸업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청주지검 검사, 광주지검 검사, 서울지검 검사 ▲15~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검찰’에도 변명기회 줬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검찰’에도 변명기회 줬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 국가권력이 공공의 안녕과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공권력이다. 공권력은 본래 ‘공적인 물리력’ 행사로 ‘사적인 물리력’인 폭력과 구분된다. 검찰은 정부기관 가운데 경찰과 더불어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면허를 부여받은 사법기관이다. 그러나 경찰과 차이가 있다면, 현장에서 범죄와 부딪치기보다는, 검거된 범죄 혐의자를 법과 규범을 통해 정죄하는 존재이다. 정의를 실천하고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성직자나 교직자와 같이 엄격한 도덕성과 청렴, 소명의식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검찰이 병들어 있다. 브로커 검사(12월 6일자), 성추행 검사(12월 7일자), 뇌물 검사(12월 8일자), 개혁을 가장한 정치검사에 이르기까지 연일 계속되는 보도에 어지러울 정도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조사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검찰은 경찰·법무부와 더불어 꼴찌를 했고, 경찰과는 10년째 불명예를 안고 있다(11월 27일자). 여기에 ‘검사동일체’를 조직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검찰이 스스로 총장을 내쫓는 항명사태(12월 1일자)까지 발생했다. 검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남루한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병들지 않은 곳이 없어 검찰조직 모두 도려내려야 할 환부처럼 보일 지경이다. 12월 1일부터 5회에 걸쳐 연재한 ‘위기의 검찰’ 시리즈는 이러한 현실을 잘 분석했다. 검찰은 권력이 낳은 정권 사수의 ‘첨병’(12월 1일자)이자 청장을 ‘총장’이라 부르는 유일한 정부조직으로 경찰청장과 동급인 차관급 검사가 55명이나 있다. ‘특권검사’(12월 4일자)로 검사의 지위는 초임 검사도 3급국장 대우다. 무소불위의 권력행사가 가능하도록 특권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권한을 오·남용(12월 3일자)하거나 잘못된 수사관행(12월 5일자)을 고치지 않는 조직이 검찰이다. 수원 노숙자 살인사건 수사나 용산사태 수사에서 보듯 검찰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강압수사와 일명 ‘먼지떨이 수사’로 짜 맞추기를 하는 매서운 눈을 가진 ‘야생독수리’이지만,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이나 민간인 불법사찰과 같이 최고권력자 비리에 대한 수사에는 한없이 약한 ‘애완병아리’였다. 결과적으로 2011년 1심 무죄선고자가 5772명으로 2009년에 비해 70.2%나 증가했다. 성추문검사를 기소하면서 ‘뇌물’죄를 두 번씩이나 적용한 것은 검찰의 상상력과 오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부패하고 자정능력을 잃은 조직은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재의 핵심내용이었다. 옳은 지적이다. 대통령 후보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비교(12월 3일자)에서는 유력후보 모두 중수부를 폐지하고 정치검찰을 개혁하겠다는 주장을 담았다. ‘위기의 검찰’ 연재의 마무리(12월 10일자)에서 대담에 나온 전문가 3명은 모두 검찰의 견제와 감시, 비정치적인 검찰을 만들기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검찰 출신의 법조인들은 한결같이 경찰로의 수사권 위임과 중수부 폐지에 대해 신중했다. 검찰권 행사 제한을 위해서는 사법체계의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검사 출신이라서 조직에 대해 변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해외 주요국가에서도 권력기관의 권한은 분산하고 있고, 사법체계는 대륙법이든 영미법이든 동일한 법체계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법체계는 권력의 의지에 따라 짜맞춰진 기형조직이다. 오늘은 ‘검찰’이 뭇매를 맞지만, 내일은 경찰이나 법원이 뭇매를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개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위기의 검찰’ 연재에서는 개혁에 대해 결론을 맺지 못하고 전문가의 서로 다른 의견만 나열하고 끝났다. 또 여야 후보의 검찰 개혁 공약이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또 다른 정치검찰을 길들이기 위한 미봉책인지에 대해서도 언론은 검증했어야 했다. 아쉬운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뭇매를 때리더라도 검찰에 변명할 기회는 주어야 할 것이다.
  • 권익위원장에 이성보 서울중앙지법원장 내정

    권익위원장에 이성보 서울중앙지법원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김영란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이성보(56)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84년 법관으로 임용된 이후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약자와 소수자 배려에 무게를 두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판결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고법에 근무할 때는 월남전 참전 군인 가족의 고엽제 후유증 사망 인정 신청에 대해 고엽제와 당뇨병, 심근경색 간 인과관계를 받아들여 공무상 질병으로 결정했다. 장애인 단체에 십수년째 후원금을 납부하는 등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환경 분야와 공정거래 등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면서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큰 틀에서 국민의 권익을 도모하는 위원장의 소임을 충실히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문수애(56)씨와 2남이 있다. ▲부산 ▲경기고, 서울대 법대 ▲사시 20회(연수원 11기) ▲서울동부지방법원장,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청주지방법원장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검찰 개혁, 조직문화·인적쇄신이 먼저다/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검찰 개혁, 조직문화·인적쇄신이 먼저다/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2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검찰 개혁안을 발표했다.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대대적인 검찰 개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지금처럼 대수술이 예고되는 개혁안이 나온 것은 드문 일이다. 최근 검사 거액 뇌물사건, 성추문 사건이 터지면서 검찰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때마침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이처럼 강력한 검찰 개혁안이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제시된 검찰 개혁안 중 몇 개라도 차기 정부에서 이행될 수 있다면 검찰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후보의 개혁안은 검찰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외부적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원론에 있어서는 비슷하지만 각론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겠다는 것과 함께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하되 검찰은 기소나 공소유지에 필요한 증거수집 등 보충적 수사권만을 행사하도록 수사권을 조정하겠다는 것은 두 후보의 개혁안이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중수부 폐지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정치적 사건을 일선 지검에서 수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때가 분명 존재한다. 중수부를 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중수부의 권한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정치화돼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중수부 폐지를 무슨 당위적 명제인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보다 신중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 관할이 전국에 걸쳐 있거나 엄청난 수사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일선 지검이 담당하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수사력의 한계로 인해 수사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중수부가 불필요하다는 것과 운영상 문제점이 많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불필요하다면 없애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필요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중수부는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만 운영상 문제가 많은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에 폐지하기보다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하도록 하겠다는 개혁안 역시 깔끔해 보이지만 매우 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이든 독점을 하게 되면 비리와 남용의 폐단이 발생한다. 지금 검찰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도 기소권의 독점에 따른 기소재량권의 남용과 폐단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데 만약 수사권을 경찰에 오로지 넘긴다면 경찰의 수사권 남용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장 수사는 원칙적으로 경찰이 하되 기소와 공소유지를 위해 필요한 때에 한해 보충적으로 검찰이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른바 수사권의 보충적·보완적 배분 방식보다는 형사사법 절차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수사권을 경쟁적으로 배분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사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비리를 눈감아 주거나 범법행위를 묵인해 주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소권을 검찰이 독점하는 것도 많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기소권을 분산할 경우 국가 사법행정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고 기소권자에 따라 형사사법권의 집행이 달라질 수 있는 모순이 있으므로 기소권 자체를 분산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감시할 수 있는 강력한 외부적 통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기소재량권에 대한 실효적 통제시스템만 작동된다면 중수부를 폐지하거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또는 상설특검을 신설하는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결국 검찰 개혁은 새로운 기구를 만들고 권한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를 바꾸고 인적 쇄신을 통해 지금의 제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 선전이나 구호만 요란한 검찰 개혁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모습의 검찰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검찰총장-중수부장 정면충돌] 檢 일각 “개혁 희생양으로 표적 감찰”… 최악 檢亂 치닫나

    ‘사상 최대 규모의 뇌물 수수, 검사실에서의 성관계’에 따른 국민들의 거센 개혁 요구로 코너에 몰린 검찰이 최재경(50·사법연수원 17기) 중수부장 감찰 문제로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최 중수부장이 감찰에 반발하며 한상대(53·13기) 검찰총장을 거론하고 나서 이번 사태는 제2의 ‘심재륜 항명 파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는 28일 오후 최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 착수를 언론에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보안 유지가 생명인 검찰 조직에서도 감찰본부는 ‘비밀금고’로 통할 정도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대검 중수부가 검찰 조직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중수부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재벌 등 대형·권력형 수사를 전담하는 사정의 핵심으로 검찰 수사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검찰총장이 직접 수사를 지시하는 조직으로 중수부장은 검찰총장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맡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감찰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 중수부장이 감찰 조사를 통해 검사 윤리에 어긋나는 일을 했는지는 따로 규명할 일이다. 문제는 최 중수부장이 이 같은 감찰 활동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중수부장은 ‘감찰조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해명자료를 통해 감찰본부에서 문제 삼고 있는 문자메시지와 관련,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일 뿐이고 검사 윤리규정상 문제될 바가 전혀 없다. 그 진행 과정도 총장에게 보고해 총장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특임검사도 수사 결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고 감찰 배경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찰 조사를 승복할 수 없고 향후 부당한 조치에는 굴하지 않고 적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감찰 결과 부당한 조치가 나올 경우 총장 퇴진 요구 등 검찰총장과 정면 승부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이와 관련, 최근 잇단 비리 문제로 벼랑 끝에 몰린 검찰이 돌파구의 희생양으로 중수부를 지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수부는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사정의 중추기관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편파수사 시비에 휘말리면서 폐지 논란에 휩싸였던 조직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중수부는 검찰의 자존심과 같은 조직”이라면서 “한 총장이 최재경 중수부장을 평소 각별히 신임했던 점에 비춰 보면 결국 위기의 검찰이 총장 다음으로 상징성 있는 중수부장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검찰 개혁 방안으로 검찰 안팎으로 중수부 폐지 요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수부장마저 수억원대 검사 뇌물 비리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된 것으로 전개된다면 중수부 폐지론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 중수부장은 최근 검찰 파문과 관련해 사퇴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을 위해 29일 스스로 물러날 계획이었으나 불명예 퇴진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검찰총장은 서울 출신으로 보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최 중수부장은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밤 “심각한 우려를 밝히는 바이며, 일선 검찰에서 일절 동요 없이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특별 지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시민단체 ‘반시모’ “국가청렴위를 독립해 강화시키는 개헌 먼저하라”

    시민단체 ‘반시모’ “국가청렴위를 독립해 강화시키는 개헌 먼저하라”

     경실련 1세대가 중심이 된 시민단체 ‘반성하는 시니어모임’은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클럽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논의에 앞서 부패 척결을 위해 독립적인 국가청렴위원회를 회복·강화시키는 개헌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청렴위는 이명박 정부 들어 고충처리위원회, 행정심판위원회와 함께 국가권익위원회로 통폐합됐으며 대통령 직속기관에서 총리실 산하기구로 위상이 낮아졌다.  반시모는 ”18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군불이 피워지고 있다.”면서 “5년 단임제에서도 권력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데 4년 중임제가 되면 후반부 4년 임기때는 권력의 비리가 만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시모는 따라서 “국가청렴위가 감사원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격상이 거론되는 대검 중수부, 국가권익위에 흡수된 청렴위의 기능을 합쳐 만든 헌법적 기구로 거듭나 공직자의 부정·비리·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가청렴위원장과 위원은 대통령이 아닌 국회에서 선출하고 임기도 헌법으로 보장해 대통령을 포함한 친인척, 측근의 비리·부패까지 한점의 의혹없이 척결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청렴위의 수사에 따른 비리 공직자 사법 처리에 대해선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와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병역비리, 논문 표절 등 5개 사항을 국가청렴위가 검증해 공직자 임용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익 간사는 “부패인식지수가 한 단계 개선되면 GDP(국내총생산)의 잠재 성장률이 1%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으며, 국제투명성기구(TI)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 ‘친비즈니스 정책’이 두드러지면서 한국의 부패인식지수가 악화일로에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 ‘잘 살아보세’ 보다는 ‘바로 살아보세’로 국혼(國魂)을 바꾸는 ‘바보’운동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반시모에는 공직자로 나서지 않고 극단주의에 빠지지 않은 경실련 1세대와 균형을 갖춘 각계의 60대 이상 시니어 등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인사(무순)는 다음과 같다.  ▲ 김윤환(전 고려대 교수, 전 경실련 공동대표) ▲ 김성수(전 성공회대 총장, 우리마을 원장) ▲ 박종규(KSS해운고문, 초대 바른경제동인회 이사장) ▲장만기(인간개발연구원 회장) ▲ 정영일(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이재윤(중앙대 명예교수, 경실련 중소기업위원장) ▲ 손봉호(서울대 명예교수, 전 경실련 공동대표) ▲이해익(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전 경실련 초대기업평가위원장) ▲이천표(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일수(고려대 명예교수, 전 경실련 상집위원장) ▲ 이필상(전 고려대 총장, 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 윤경로(전 한성대 총장, 전 경실련 중앙의장) ▲ 한정곤(전 경주대 총장) ▲ 문택곤(공인회계사,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연구교육 상근부회장) ▲ 유현(변호사,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 나영헌(전 동부그룹 임원) ▲ 권정의(전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영실장) ▲ 김재년(코리아 에어텍 대표) ▲ 이현구(까사미아 대표) ▲ 권용우(성신여대 교수, 전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대표) ▲ 이진순(숭실대 교수, 전 KDI원장) ▲ 김광윤(아주대 교수, 전 경실련 다국적기업평가위원장) ▲ 김광한(서울마케팅리서치 대표, 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 ▲ 권영준(경희대 교수, 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 ▲ 박윤종(안세회계법인 대표) ▲ 전병화(바른경제동인회 사무국장, 전 경실련 기업연구실장)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집트 혼돈의 ‘파라오 헌법 정국’ 수습되나

    초법적인 권한 확대로 야권과 법조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교전 중재처럼 정국 수습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무르시 대통령과 최고사법위원회의 회동을 수시간 앞두고 아흐메드 메키 이집트 법무장관이 기자들에게 “해결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카이로 행정법원은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에 대한 소송 사건의 심리를 다음 달 4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 22일 자신이 결정한 법안과 칙령 등은 모두 최종적이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의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데 대해 법률가과 활동가들이 반대해 제기한 것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전날 논란을 불러일으킨 헌법 선언문이 “일시적인 조치”라고 한발 물러서며 야권과의 대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야권 세력의 반정부 시위에 대항해 무르시의 정치기반인 무슬림형제단도 27일 ‘100만인 시위’로 맞불작전에 나설 예정이라 대규모 유혈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전날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160㎞ 떨어진 다만후르에서는 무슬림형제단 당사 밖에서 무르시 지지자와 반대파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은 웹사이트를 통해 15세 청소년 당원 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무슬림형제단이 소유하고 있는 일부 사무실이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23~25일 반(反)무르시 시위로 발생한 부상자는 500여명에 이른다. 이집트 전역의 일부 판사, 검사들은 전날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언론인들도 총파업을 결의했다. 최고사법위원회는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며 법조인들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무르시는 “이번 조치는 새 헌법이 마련되고 선거가 열리기 전까지 적용될 것”이라면서 “권력을 독점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헌법 선언문의 전면 철회’를 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양측의 대립각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 대표 야권 인사들은 지난 24일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문 백지화 없이는 대화도 없다.”고 천명했다. 미 공화당 측은 ‘군사 원조 중단’ 카드까지 꺼내며 이집트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 상원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르시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중재에 감사하지만 미국 납세자들이 이집트에 기대하는 건 그게 아니다.”라며 “우리 돈은 (이집트의) 민주주의 진전과 직접적으로 연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삼척火電 선정 ‘진흙탕 싸움’… 지경부 탓?

    삼척火電 선정 ‘진흙탕 싸움’… 지경부 탓?

    삼척시 화력발전소 선정을 둘러싸고 경쟁 기업 간의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 선정의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교통정리’는커녕 구경만 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지경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워와 동부발전삼척, 포스코에너지, STX에너지, 삼성물산 등 5개 회사가 강원 삼척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카더라’식의 기업 간 흑색비방전은 물론 일부에서는 선물과 여행 등 선심성 물량공세가 펼쳐지는 등 과열혼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싸움의 빌미는 지경부가 제공했다는 지적이 있다. 지경부가 이번 화력발전소 선정부터는 지역 수용성 부문(주민 동의 15%, 시의회 10%) 점수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전력수급 불안의 원인이 발전소 건립 지연에 따른 것”이라면서 “때문에 이번 평가부터는 지역 주민의 동의 비중을 늘려 지역 반대를 차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발표한 원칙에 따라 평가만 할 뿐이고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하고 있다. 삼척 화전에 입찰한 A기업 관계자는 “일부 불리하다고 판단한 기업의 주도로 주민들 사이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문건이 나돌기도 하고, 홍보성 안내장이 범람하고 있다.”면서 “후보 기업 선정 이후에도 ‘정당성’을 두고 잡음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심지어 지역 단체가 특정 기업 주민설명회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마을잔치 등을 통해 각종 선물이 전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김모(54·삼척시 근덕면)씨는 “모 기업에서는 인근 주민의 자녀들을 화력발전소에 고용하겠다는 약속까지 나도는 등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척시의회가 주민 동의 80% 이상을 받은 STX에너지와 삼성물산에 특별한 이유 없이 의회 점수를 ‘0’점 처리하면서 후보기업 간의 비방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0점을 받은 기업은 재심의를 요구했고, 10점을 받은 동양파워 등은 재심의는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척시의회 관계자는 “원칙 없이 일부 기업에 ‘0’점 처리했다는 비판도 거세고 재심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지금으로선 정해진 원칙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사정이 이렇게 법과 원칙이 무시되고 있지만 지경부는 ‘평가 기준’대로 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즉, 유치 과정에서의 불법행동은 경찰 등 사법기관에서 처리할 일이고 전력당국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할 뿐이라는 것이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유치 과정에서 불법, 탈법이 있었다면 경찰 등에서 처리할 부분이고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유치 취소’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시 지역단체 관계자는 “전력당국이 진흙탕 싸움의 구조를 만들어 놓고 구경만 하는 꼴”이라면서 “빨리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어제의 ‘피스메이커’ 무르시, 오늘은 ‘현대판 파라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중재해 중동의 ‘피스메이커’로 떠오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권력 확대로 ‘현대판 파라오’(전제군주)라는 불명예에 휩싸인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전역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파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졌다.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무르시 대통령 반대파가 포트사이드, 이스마일리야 등에서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한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FJP) 사무실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관영통신 메나는 무르시 대통령이 시위가 벌어진 대통령궁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이집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길에 있다. 누구도 우리의 전진을 멈출 수 없다.”면서 “나는 신과 국가를 위해 내 임무를 수행하고 모든 이들과 협의한 후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앞서 22일 자신이 정한 칙령과 법안, 결정에 대해서는 법원을 포함해 어떤 개인이나 정치단체, 정부기관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대통령은 혁명과 국가 안보, 국가 통합을 위해 어떤 조치와 결정도 내릴 수 있고 사법기구가 헌법기구인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는 것 등 권력 남용으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봄 반정부 시위대 탄압을 주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재심도 명령했다. 시위대 학살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관련자들이 잘못된 증거에 의해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 정권에서 임명된 압델 마지드 마흐무드 현 검찰총장도 해임하기로 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지난해 1월 25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혁명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야권의 거센 반발로 이집트에서 ‘정국 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야권 대표 인사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무르시가 사법 체계의 감시, 감독을 넘어섰다.”며 “그가 모든 국가 권력을 가로채 자신을 이집트의 현대판 파라오로 임명했다.”고 맹비난했다. 엘바라데이와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야권 합동 기자회견에서 사메흐 아슈르 변호사협회장은 “정당성을 거스른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이집트 전국의 모든 광장에서 반대 시위를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버스대란] 정치권 포퓰리즘이 부른 대란… 지하철 없는 주민들 “출근 어쩌나”

    [버스대란] 정치권 포퓰리즘이 부른 대란… 지하철 없는 주민들 “출근 어쩌나”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치권의 ‘표(票)퓰리즘’이 서민의 발을 묶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30만명에 달하는 택시사업 종사자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여야가 합심해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택시가 선거 때마다 ‘입소문’의 근원지 역할을 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교통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승영 서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택시업계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이라면서 “정치권이 표에 휘둘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택시 산업과 기사, 회사를 분리해서 정책을 펴나가야 하는데 이번 개정안은 그냥 택시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택시기사들이 서민이니까 단순히 돕자고 만든 법안이라면 실효성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스 업계의 반발은 더 거세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22일 첫차부터 시외·시내 버스 4만 8000여대의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공익보다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장 출근길 대란을 겪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높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43)씨는 “광역버스가 없으면 사실상 출근이 불가능한데 큰일”이라면서 “어느 표가 많은지 계산기를 두드려 법을 만드니 국민만 죽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이번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을 찾아내 낙선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양대 4학년 강모(23·여)씨는 “국민의 이익은 무시한 채 특정 이익단체를 위해 법안을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면서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의 명단을 밝혀서 국민이 무섭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기존 정책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시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택시의 과잉 공급으로 발생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재 정부와 지자체, 택시업체의 협의를 통해 택시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과연 어느 업체가 택시 수를 줄이겠다고 할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권은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국회의원 가운데 일부는 법률개정 과정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각 대선 후보의 공약이라는 점과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 개정안을 거둬들일지는 미지수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5일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 이어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통해 일인자인 총서기로 등극하더라도 그 위상이 확고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건국 이후 최대의 권력투쟁이 벌어졌고, 그 수법은 더욱 잔혹해졌다. 그리고 장막에 쌓인 권력암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파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치열한 암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전하는, 장막에 가려진 중국 권력교체의 이면은 사뭇 충격적이다. 장리판과의 인터뷰는 18차 전대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베이징 중심가인 총원먼(崇文門)의 한 타이완 식당에서 이뤄졌다. →시진핑 권력승계 과정을 평가한다면. -총칼만 안 들었을 뿐 신중국 건립 이후 최대 권력투쟁이다. 시작은 결국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리된 보시라이(薄熙來)의 권력 찬탈 기도에서 비롯됐다. 과거 권력투쟁 사례들과 비교할 때 퇴로와 체면을 남겨주지 않고 뿌리째 뽑아내 끝장을 보는 잔혹성이 중국 권력투쟁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암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시 부주석이 지난 9월 2주간 모습을 감춘 것은 권력투쟁 과정의 ‘시위’ 성격이었다. 어떤 혼란이 생기는지 보여줌으로써 일련의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지분을 강조한 것이다. 권력암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노골화됐다. 한쪽에선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단절시킴으로써 보시라이를 구하려 했지만(※좌파의 시도로 해석됨), 다른 쪽에선 보시라이의 죄상을 공개해 그의 일가를 멸문(滅門)시켰다(※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우파의 공세가 이어졌다는 뜻).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산둥(山東)성에서 탈출, 사법계통을 관장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에게 치명상을 남겼다(※우파들이 보시라이의 후원자인 저우융캉을 공격하기 위해 천광청 탈출을 도왔다는 뜻). 공격과 반격은 계속됐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로 촉발된 반일시위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함으로써 위협감을 줬고, 원 총리의 비밀재산도 폭로했다(※좌파들의 반격). 원 총리는 돌연 ‘선샤인법’(공직자 재산공개법)을 전면 추진할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는 재산을 공개하려면 다 같이 공개하자는 역공인 셈이다. →시진핑이 권좌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에는 마오쩌둥·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절대권력자가 사라지면서 각 파벌의 원로들에 의해 후계자가 합의로 낙점되는 문화가 생겨났다. 시진핑이 첫 사례다. 원로들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후덕하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 혼란을 만들지 않고 (자신들의)이익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 그동안 드러낸 적이 없고, 동시에 적도 만들지 않았다. →중국의 미래 권력구도는.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제그룹)과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파)의 양대 구도가 될 것이다. 상하이방(상하이지역 기반 정치집단)의 수장 장쩌민(江澤民)도 엄밀히 말하면 태자당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2세대)이고, 상하이방은 태자당을 통해 그 권력을 영속시키기 때문에 양대 구도가 형성된다. 시진핑은 태자당 위주의 권력을 구축하려 들 것이고, 후진타오의 계승자인 리커창(李克强)은 공청단이 세력을 잡기를 바란다. 중요한 변수는 파벌이 아닌 이익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데 있다. 류윈산(劉雲山) 중앙조직부장은 공청단 출신이지만 장쩌민의 사람이 됐고,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장쩌민 계열이지만 광둥(廣東)성 당서기 시절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을 극진하게 모셔 시진핑과도 끈끈하다. →시진핑의 앞날은. -중국은 지금 외세 침략이 없다는 점을 빼고 청나라 말기와 꼭 닮았다. 풍랑을 만난 배가 침몰하지 않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내던져야 하듯 시진핑 역시 기득권 세력의 이익 보따리를 도려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집권 초기에는 감세, 사회보장 강화 등 민생을 챙기는 쪽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겠지만 ‘밑천’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시진핑의 과제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역사학자 장리판은 공산당 거침없이 비판하는 우파 지식인 장리판(章立凡·62)은 마오쩌둥(毛澤東) 옹호자들이 ‘공공의 적’으로 꼽는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이다. 중국 역사학계 대표 주자로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지냈다. 건국 후 식량부 부장(장관) 등을 지낸 부친 장나이치(章乃器)는 마오쩌둥 통치 시절인 1957년 우파로 몰려 숙청됐다. 홍콩의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을 통해 중국 공산당을 거침 없이 비판해 왔다.
  •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중국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개막한다. 전대 폐막 직후인 15일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돼 5세대 지도자로 등극하게 된다. 마침내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의 경제발전에 이어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시진핑의 ‘청사진’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당장 그가 이어받을 집권 환경은 유리하지 않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호(號)를 끌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놓여있다. 우선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래 성장세가 가장 둔화된 시점에 집권하게 된다. 올해 중국의 성장세는 7%대 중반으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 경제적 난관을 돌파하려면 무엇보다 경제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의 부와 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국유기업의 독점을 깨고 그들이 독점하던 과실을 국민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여전히 성장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000만여명씩 쏟아지는 취업인구를 흡수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성장률도 포기할 수 없다. 후 주석과 달리 경제가 발달한 푸젠(福建)성 , 저장(浙江)성, 상하이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난관에 봉착한 중국 경제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고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서 우뚝 일어섬)를 완성해야 한다. 시 부주석은 이미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중국과 미국은 서로 각자의 관계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새로운 대국관계(大國關系) 구축을 요구한 바 있다. 미국과 대등한 협력자로 세계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중국의 사법독립, 당·정분리, 당내 민주화 등 정치적 개혁과제는 물론, 호적제 개선, 1자녀정책 폐지, 도시와 농촌 격차 해소 등 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시 부주석이 외교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전을 내비친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중국인들은 그가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 출신인데다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관료 출신)의 지원을 받아 권좌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후 주석과는 달라 각종 개혁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시진핑 시대’의 개막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후 주석이 지난 10년간 권력 내부에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인맥을 두루 양성해왔다는 점에서 공청단파와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실제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의 당서기 등 당 고위층 인사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으로 밝혀졌다. 공청단은 6세대 지도부에 오를 만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선출될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들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시진핑 시대가 개막하지만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리 부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격이 다르다. 후 주석은 1992년 일찍이 최고지도부 대열인 상무위원에 진입했지만 원 총리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2년에야 상무위원이 됐다. 반면 리 부총리는 시 부주석과 함께 17차 전대 때 상무위원이 돼 국정운영에 나섰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이 같은 ‘시·리 체제’와 관련, “서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경쟁하는 두 세력의 동거가 시작된 것으로 일종의 비규범적인 중국식 민주주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정치적 자산인 태자당과 상하이방은 개혁의 대상이기도 한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는 시진핑 시대의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은 더 이상 개혁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있고, 중국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있다.”면서 “시 부주석이 과연 기득권자들을 설득하고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을지가 그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김총리 “국제법 남용 말아야”… 日 독도제소 비난

    김황식 국무총리가 아셈 정상회담에서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려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총리는 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고 있는 아셈 정상회담 제4세션 지정 발언에서 “어떤 나라도 다른 국가의 영토와 주권을 침해하거나 역사적 정의를 왜곡할 목적으로 국제법 절차와 법치주의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대표단이 알려 왔다. 이는 노다 총리가 지정 발언을 통해 “어떤 일이든 국제법과 평화로운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총리는 “앞으로도 역내 각국이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발전이 긴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양자 협력 및 한·중·일 3국 협력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安 “지역별 국내 최고 거점대학 육성”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일 지역별 거점대학과 특성화 혁신대학을 육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교육정책을 발표했다. 대입 전형도 수능·논술·내신·입학사정관 전형 등 네 가지로 간소화하고 2017년까지 점진적으로 대학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교육공약을 발표하면서 “교육은 실험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이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선언 뒤 네 가지 개혁을 말했는데 정치개혁을 통해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답이 되는 나라, 재벌개혁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모든 국민이 사람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 사법개혁을 통해 국민의 인권이 보장되고 약자가 보장받는 정의로운 나라, 교육개혁을 통해 모든 가능성이 발휘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거점 대학은 지역별로 하나의 대학을 정해 국내 최우수 대학 수준으로 키우는 한편 지역 취업 및 창업과 연계하는 30개의 특성화 혁신대학도 육성한다. 비리·부실 사립대에 대해서는 정부가 일정한 재정을 보조하고 운영을 책임·감독하는 정부 책임형 사립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부터 지역 대학 졸업자의 전체 인원을 고려한 지역고용할당제를 시행하고 균형적 고용법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교 무상교육과 반값등록금도 약속했다. 반값등록금은 2014년부터 전문대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모든 국·공·사립대에 적용된다. 외고·국제고·자립형 사립고는 존속시키지만, 학생 선발은 현재의 전기·후기고의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누가 당선되더라도 검찰은 가만 안둔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강도 높은 검찰개혁안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검찰에 대한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기소권 독점 등 막강한 권한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워낙 높아 검찰에 대한 전면적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데 각 캠프가 공감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31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사법개혁 1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안 후보가 밝힌 10대 과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대검 중수부 폐지, 검찰의 직접 수사기능 대폭 축소, 검찰의 독립 외청화 및 법무부와 법제처 통합, 국민참여재판 확대 등이다. 안 후보는 “사법개혁을 추진해 국민의 인권이 보장되고 사회적 약자가 배려받으며 기득권층의 편법·불법 행위가 엄단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은 참여정부 시기 정권으로부터 검찰을 독립시키려는 시도가 이명박 정부하에서 무산됐다는 점에 주목, 제도적으로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정책에도 나타난다. 문 후보는 지난 23일 공수처 설치 등 ‘권력기관 바로 세우기 정책’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대검 중수부 직접 수사기능 폐지를 약속했다. 검찰이 장악했던 법무부를 문민화하고, 청와대 검사 파견제를 폐지하는 방안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공수처 대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지금처럼 검찰이 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대검 중수부 폐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가 도입되면 자연히 검찰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도 세 후보가 큰 틀에서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박 후보는 검·경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수사권 분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경찰에는 민생범죄 등 단계적으로 독자 수사권을 부여할 예정이고, 안 후보는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강화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동지였던 두 여인, 앙숙이 되다

    동지였던 두 여인, 앙숙이 되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회에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청한 악수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외면하는 한 장의 사진(아래)은 한때 ‘동지’에서 ‘앙숙’이 된 두 정치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을 창당하며 손을 맞잡은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당이 쪼개지며 진보정치를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은 악수조차 꺼리는 사이가 된 셈이다. 분당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자리에 진보진영 대표주자 자리를 둘러싼 ‘제2차 혈투’만이 남았다. 심 후보(78학번)와 이 후보(87학번)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함께 대학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심 후보가 1980년 서울대 최초로 결성한 총여학생회에서 10년 뒤 이 후보가 총여학생회장을 하는 등 학생운동을 고리로 한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심 후보는 1980년 이후 미싱사로 구로공단에 취업해 25년간 노동운동을 했고, 1985년 6월 구로 지역 노조들의 동맹파업 사건의 주동자로 지명 수배돼 199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고 금속노조에서 일하면서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이 후보는 1987년 대입학력고사에서 전국 여자 수석을 차지하며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1996년 사법시험(38회)을 거쳐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너무나 다른 궤적을 걸어온 두 여인은 2011년 통합진보당 창당을 위한 논의 테이블에서 처음 마주 앉았다. 두 사람 모두 민주노동당 출신이지만 이 후보가 입당해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2008년 당이 쪼개지며 심 후보가 떠났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창당 당시 심 후보는 서울대 78학번 동기이기도 한 유시민 전 대표의 국민참여당 합류를 반대했지만, 이 후보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묻지 않겠다.”며 적극 찬성해 심 후보와 대척점에 서기도 했다. 창당 이후에는 ‘이정희-심상정-유시민’ 3인 공동대표 체제로 당을 운영하며 찰떡 공조를 자랑했다. 이 후보 측은 “당시 이 후보가 심 의원을 깍듯이 선배로 예우했다.”고 했고, 심 후보 측도 “사석에서도 둘은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공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분당 이후 대선 주자로 다시 돌아온 이 후보를 향해 심 후보는 “한을 풀기 위한 대선 출마는 곤란하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 후보는 진보정의당을 향해 “사기로 진보정치를 할 수는 없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두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것도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의 진보정당 ‘적자경쟁’ 때문이다. 심 후보는 공식적으로 완주를 목표하고 있지만, 야권연대를 통해 이제 막 출발한 진보정의당이 대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하는 게 보다 큰 목표다. 공약에선 노동 분야에 역점을 둬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일 새누리당에 대립각을 세우며 진보정치의 선명성을 각인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안철수·문재인 후보 측의 반응이 싸늘한 상황에서 야권 연대보다는 당의 재정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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