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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수정 서울시의원, ‘n번방 사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 촉구

    권수정 서울시의원, ‘n번방 사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 촉구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미성년자 16명 등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무려 76명인 ‘n번방 사건’에 대해 관련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본 사건의 가해자는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들에게 사기, 강요, 협박 등으로 음란물을 제작했으며,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유포해 피해자에 극심한 고통을 안겼다.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성범죄는 23배가 증가했으며, 전체 성폭력 범죄 4건 중 1건이 디지털 성범죄이다. 고통 받는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소라넷(2016년 폐쇄), ‘n번방’ 홍보로 사용된 블로그 AVSOOP(2017년 폐쇄), 텔레그램 ‘n번방’, 그리고 이외 음란사이트들은 계속해서 폐쇄되고 재생성 되고 있다. 권 의원은 2003년에 개설해 14년 동안 운영하며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소라넷’ 운영자에 대한 처벌수위만 봐도 디지털성범죄가 왜 이렇게 판을 치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음란물을 올리며 등급을 상향시켜주는 등의 운영방식으로 46만 여건의 음란물을 게시, 수익행위를 한 소라넷 운영자 안모씨에 대해 고작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권 의원은 “국민청원 10만 명으로 겨우 성사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디지털 성범죄 자체를 공감하지 못하는 위원들과 관련부처 관계자들의 발언이 쏟아졌다”며 “국회는 디지털성범죄에 가담해 운영, 관리, 참여한 사람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근거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자를 직접 지원하는 정부 전문기관은 현재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이에 권수정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사업에 예산편성을 지원, 기존 1억 원 안팎이 전부였던 예산을 1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권 의원의 예산증액 노력과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공감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사업수행으로 탄생한 것이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사업’이다. 젠더폭력 등 전문가양성과정을 거쳐 10년 이상 관련분야 베테랑이 ‘지지동반자’가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의 ‘적당한 거리의 친구’가 돼 1:1로 고소장 작성, 증거채취, 변호사 선임, 경찰조사 동행 등을 함께하는 사업이다. 권 의원은 “2019년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사업을 위해 10억 원을 편성, 5개월 동안 500건 이상의 1:1 지원,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예방 매뉴얼을 개발해 200여개 학교 관련교육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의원이 직접적인 예산지원에 참여하지 못한 올해 디지털 성범죄 사업 예산은 4억 원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디지털성범죄 예방 및 피해지원은 누구의 노력여하를 떠나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사업임을 명심하고 관련 사업에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민주 비례후보는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 수호 인사들”

    황교안 “민주 비례후보는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 수호 인사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24일 자신이 작성한 ‘검찰 명단’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위한 ‘복수 리스트’가 아니냐고 지적한 데 대해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 교수는 소설가”라고 비판하자 진 전 교수는 “이 분이 개그를 하시나”라며 설전을 벌였다. 황 후보는 “내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거론되다 미끄러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그것을 예상하고 ‘검찰 명단’을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후임인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업무보고를 하고난 뒤 이미 사의를 표했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애당초 검찰국장은 안중에도 없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공개한 리스트는 퇴직한 후인 올해 1월 추 장관 하에 이뤄진 검찰 고위 간부 인사까지 포함해서 만들었다”며 “‘정치 검사 리스트’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또 “조 전 장관이 무죄판결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조 장관을 이용하여 정치할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그러나 그가 부당하게 그리고 과도하게 매도당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만든 검사 리스트가 조 장관의 복수를 위한 것은 아니란 주장이다. 앞서 황 후보는 지난 22일 “2019 기해년 검찰발 국정농단 세력, 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 최초 공개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여환섭 대구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14명을 지목했다.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소설은 자기(황 후보)가 썼다”며 “‘조국=조광조’, ‘윤석열=대윤’에 비유한 것은 역사 판타지 소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후보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시점은 나중에 검찰에서 밝혀야 할 일이고 본인의 해명에는 블랙리스트 작성의 ‘동기’가 전혀 안 나타나 있다”고 밝혔다. 리스트를 국회의원 출마용으로 만든 거냐며 ‘정치 검사 리스트’ 중 검찰에 있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유일한 이가 황 후보라고 비난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들의 비례 후보들에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 수호를 자처했던 친문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됐다”며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n번방 공분 들끓는데… 국회는 뒷북·네 탓만

    n번방 공분 들끓는데… 국회는 뒷북·네 탓만

    지난 5일 본회의 통과… 졸속 입법 논란 선거 정국 속 제대로 된 논의도 미지수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정치권이 뒤늦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처벌 강화’와 ‘남 탓’에 집중하는 데다 4·15 총선이 임박해 당장 관련법 개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당 성평등선거대책본부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발언한 일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혜민 선대본부장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심사한 의원들이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거냐’(미래통합당 정점식), ‘청원한다고 법 다 만드냐’(통합당 김도읍) 등의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하며 “해당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법사위는 국민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부된 ‘n번방 방지법’을 지난 4일 ‘딥페이크 포르노’ 처벌 강화 법안 등 성폭력특례법 개정안 4건과 병합해 심사했고, 법안은 5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청원인 측은 이와 관련, “청원 내용이 축소된 소극적 결과”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백혜련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8명은 이날 불법 촬영물 다운로드 행위 처벌, 불법 촬영물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처벌 등 내용을 담은 ‘n번방 사건 재발 금지 3법’을 발의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관련법 제정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를 제안했다. 하지만 사건이 이슈화되자 급하게 꺼내 든 법안인 탓에 처벌 강화 외에 뾰족한 방지책은 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입법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지난 1월 귀국 당시 정치권 최초로 n번방 사건을 공론화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관련 공약을 다시 언급했다. 안 대표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한정한 함정수사·유도수사인 ‘한국형 스위티 프로젝트’를 허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불법 촬영물 소비자까지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고래싸움에 등 터진 정의당…2년만에 최저 지지율

    고래싸움에 등 터진 정의당…2년만에 최저 지지율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지지율이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대 양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논란을 벌이는 상황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2% 포인트)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셋째 주 3.9%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비례대표 후보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도 정의당을 뽑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로, 지난주 7.2%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의 최근 지지율 하락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여기에 친문(친문재인)·친조국을 내세운 비례 정당 열린민주당까지 가세하면서 정의당의 존재감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 음주운전 경력으로 인한 신장식 후보의 사퇴 등 부정적인 소식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유권자들에게 ‘진보성’을 내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될 당시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못하면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때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선명한 주장을 하지 못하는 젠더 이슈를 중심으로 파고든다는 생각이다. 이날 정의당 조혜민 성평등선거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문제적 발언을 한 법사위원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이들이 21대 국회에 출마할 수 없도록 민주당과 통합당은 해당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심사한 의원들이 ‘일기장에 혼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지 않냐’(민주당 송기헌 의원),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가지고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거냐’(통합당 정점식 의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녹색당과의 연대 국면에서 성소수자 관련 의제에 대해 ‘소모적’이라고 언급한 것과 최근 세종갑 지역의 홍성국 후보가 “노래방, 찜질방 룸싸롱 등 ‘방’들은 20년간 내수의 견인차” 등의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도 최근 바뀐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의당 지지자와 민주당의 진보성향 지지자가 겹치는 점은 고민거리다. 정의당이 최근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던 것은 노회찬 전대표의 별세 뒤인 2018년 8월 첫 주로 당시 14.3%를 기록했다. 당시 정의당에는 고 노 전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조국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하기도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총선을 기점으로 민주당과 얽힌 고리를 끊고 정의당만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정의당의 예전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선거전략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n번방’ 공분 들끓자… 책임 공방·늑장 대응 나선 국회

    ‘n번방’ 공분 들끓자… 책임 공방·늑장 대응 나선 국회

    정의당, n번방 논란 발언 의원 공천 취소 촉구민중당 “n번방 방지법 처리 못한 국회도 공범” ‘n번방 금지 3법’ 발의·원포인트 임시국회 제안안철수, 아동 성범죄에 함정수사 허용 공약도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정치권이 뒤늦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방지책 마련 등 대안 제시보다 “처벌 강화”와 ‘남탓’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데다, 4·15 총선을 앞두고 있어 당장 관련 입법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당 성평등 선거대책본부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발언한 일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혜민 선대본부장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심사한 의원들이 ‘일기장에 혼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지 않냐’(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가지고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거냐’(미래통합당 정점식 의원), ‘청원한다고 법 다 만드냐’(통합당 김도읍 의원) 등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들이 21대 국회에 출마할 수 없도록 민주당과 통합당은 해당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달라”고 밝혔다.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도 n번방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면서 “디지털성범죄 수법은 날로 진화하는데 제대로 된 법 하나 처리하지 않은 국회도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n번방 사건을 놓고 각 당에서 비난 공방이 오간 이유는 최근 벌어진 관련 법안의 졸속 입법 논란에 기인한다. 정치권과 언론이 주목하지 않던 n번방 사건은 지난 1월 ‘n번방 방지법’이 국민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국회 국민동의청원 1호로 법사위에 회부됐다. 법사위는 지난 4일 해당 법안을 계류 중이던 ‘딥페이크 포르노’ 처벌 강화 법안 등 성폭력특례법 개정안 4건과 병합해 심사했고, 법안은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후 ‘n번방 방지법’ 최초 청원인이 속한 단체인 ‘프로젝트 리셋’ 측은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청원이 본회의에 단독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 등을 들며 “청원 내용이 축소된 소극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심사에 참석했던 김도읍 의원은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모 시민단체와 모 언론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국회에서 청원 내용이 축소되어 졸속 처리됐다고 주장하고, 본 의원의 발언 일부만을 발췌해 마치 청원을 무시한 것처럼 기사를 작성했다”고 반박했다.n번방 가해자 처벌 강화 등 여론이 거세지면서 국회에서 관련 법안 입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 등 18인은 이날 ‘n번방 사건 재발 금지 3법’을 발의했다. 성적 촬영물을 이용한 협박 행위 처벌 및 상습행위 가중처벌, 불법 촬영물 다운로드 행위 처벌, 불법 촬영물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처벌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이번 국회 내에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 방지 및 처벌법’ 제정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 소집을 제안했다. 하지만 n번방 사건이 이슈화되자 급하게 꺼내든 법안인 탓에 처벌 강화 외 뾰족한 방지책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총선 후 한 달 남짓 남은 20대 국회 임기 동안 충분한 논의를 통한 법안 통과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한편 지난 1월 귀국 당시 정치권 최초로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공론화 시도를 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공약을 다시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아동·청소년 공약 때 ‘한국형 스위티 프로젝트‘를 허용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스위티 프로젝트’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한해 함정수사·유도수사를 허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또 n번방 참여자를 단순 취합한 숫자가 26만명인 점을 지적하면서 “불법 촬영물의 제작·유포자의 강력 처벌은 물론 소비자까지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가해자 4명 8년 만에 교수형 처형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가해자 4명 8년 만에 교수형 처형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2012년 인도 델리의 ‘버스 집단 성폭행’ 피고인 4명이 교수형으로 처형됐다. 이듬해 선고 공판에서 사형이 언도된 악샤이 타쿠르, 비나이 샤르마, 파완 굽타, 무케시 싱 등이 7년 만에 20일 아침 수도 델리에서 가장 경계가 삼엄한 티하르 교도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인도에서는 5년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교도소 주변에는 군경이 배치됐다. 많은 이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는데 일부는 “강간범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연호했고 처형 소식이 들려온 뒤에는 사법부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 2012년 12월 16일 저녁 8시 30분쯤 23세의 심리학도 니르브하야는 영화를 본 뒤 남자친구와 함께 운행을 마치고 차고로 향하던 버스에 올랐다가 먼저 타고 있던 6명의 남성에게 윤간을 당해 인도는 물론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철제 곤봉으로 맞아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남자친구도 흠씬 두들겨 맞았다. 범인들은 길가에 두 사람을 던져 버렸다. 벌거벗은 채 피범벅인 둘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처음에 델리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니르브하야의 상태가 나빠지자 싱가포르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숨졌다. 변을 당한 지 2주 만이었다. 6명 모두 체포됐는데 람 싱은 2013년 3월 감옥에서 극단을 선택했고, 당시 17세이던 가해자는 미성년에게 최대 형량으로 책정된 3년만 복역하고 2015년 풀려났다.이번에 처형된 4명은 재판 중에도 무죄라고 우겼고, 끝까지 사형을 면하려 애를 썼다. 최고법원에 종신형으로 감경해달라고 청원했지만 기각당했고, 처형 몇 시간 전까지도 형 집행을 막아달라고 매달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해자 어머니 아샤 데비는 집행 순간을 지켜본 뒤 “딸의 사진을 껴안은 채 지켜봤다. 정의가 이뤄졌다고 (하늘의) 딸에게 말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사법부에 대한 믿음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이 비극을 계기로 전국이 규탄 시위로 들끓었고 강간 처벌 법률이 새로 제정됐다. 강간범 처벌 형량을 높이고, 스토킹과 산(酸) 투척, 여성의 동의를 받지 않고 나체 사진을 배포하는 행위 등을 범죄로 규정했다. 폭행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상호 동의가 안된 상태에서의 관계도 성폭행으로 규정을 넓혔다. 또 상습 성폭행범과 여성을 코마에 이르게 하면 사형을 선고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인도에서는 종종 끔찍한 성폭행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재신임…‘음주운전’ 신장식은 사퇴

    정의당, ‘대리게임 논란’ 류호정 재신임…‘음주운전’ 신장식은 사퇴

    정의당은 15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류호정(비례대표 1번), 신장식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류 후보는 재신임하고 신 후보에는 사퇴를 권고했다. 이에 음주·무면허 운전 이력으로 논란이 됐던 6번 신 후보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대한항공 갑질 논란인 ‘땅콩회항’ 피해자 박창진 후보의 순번이 8번에서 6번으로 당겨지게 됐다. 정의당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논의를 통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과 6번인 신장식 전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후보로 인준된 이후에 각각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 ‘음주·무면허운전 논란’이 제기됐다.“‘음주·무면허 운전’ 신장식, 국민 눈높이 무겁게 받아들여 아픈 결정” 이정미, SNS에 신 후보에 “당신의 다음을 위해 내 모든 걸 던지겠다” 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 후보는 2006년 3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음주운전 1번, 무면허 운전 3번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비례대표 후보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전국위 후 브리핑에서 “신 후보는 진보정치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정의당에서도 주요 당직을 맡아 헌신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국민의 눈높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신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라는 아프고 무거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신 후보 본인과 지지자 및 당원, 시민선거인단 여러분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 후보는 입장문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이제 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저에게 돌리시고 정의당과 우리 후보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은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정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신장식 총장에게 전화했다”면서 “지금은 그에게 동지라는 말, 당신의 다음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약속으로 함께한다”고 적었다. “‘대리게임 논란’ 비례 1번 류호정, 청년·IT업계 노동자 권익 위해 사퇴 안하기로”대리 게임 논란이 있었던 1번 류호정 후보는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류 후보는 앞서 대학 시절 e스포츠 동아리의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2014년 LoL 게임 계정을 지인들에게 공유해 등급을 올리다 적발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류 후보는) 과오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청년 노동자들과 IT업체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사퇴를 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의도 폭력이 된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정의도 폭력이 된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흑사병이 돌 때 배에서 기침하는 선원이 제일 먼저 바다로 던져졌다. 공포에 질린 세계에선 정의는 무력하다. 1347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메시나 항구에 도착한 상선에서 전 유럽으로 퍼진 흑사병은 강력한 혐오와 무분별한 폭력도 전파했다. 유럽 곳곳에서 빈곤층과 여성, 유대인, 이방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잔혹한 폭력에 노출됐고 살해당했다. 마을 전체가 힘없는 희생양을 찾아 나선 ‘마녀사냥’도 흑사병의 유산이다. 코로나19의 창궐은 우리 사회의 혐오와 증오 기제를 깨웠다. 흑사병을 하느님의 심판이라고 했던 중세 유럽인들의 종교적 광기는 신천지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병원 이송 중 탈주한 신천지 확진자에 대한 기사의 “신천지 신도를 사살하라”는 댓글에는 2만 2000명이 넘게 ‘좋아요’를 눌렀다. 바이러스가 만들어 낸 ‘사회적 거리’는 타인을 잠재적 위협 인자로 불신하는 ‘정서적 거리’로 변질됐다. 바이러스도 사회적 강자와 약자를 가린다. 코로나19의 첫 사망자는 104번 확진자(사후 확진)였던 청도 대남병원의 정신질환자였다. 20년 넘게 폐쇄병동에서 단절된 삶을 살아온 63세 남성의 체중은 42㎏에 불과했다. 12일 현재 중증 장애인 시설과 재활원, 요양원의 사망자는 10명에 이른다. 17세 지적장애인 캐리 벅은 성폭행으로 임신했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그녀를 딸과 분리시킨 후 장애인 수용시설에 보내 불임 수술을 강요했다. 연방대법원은 1927년 그녀의 나팔관을 절제하는 수술을 8대1로 합헌 판결했다. 주마다 이 판례를 근거로 유사 법률을 제정해 1950년대까지 이른바 ‘결함 있는 사람들’ 6만여명에게 강제 불임 수술을 했고, 독일 나치도 미국과 똑같이 했다. 현대 국가가 법의 힘을 빌려 사회적 약자에게 가한 소름 끼치는 폭력의 이면에는 국가가 약자들에게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는 얄팍한 의도가 숨어 있다. 지난 3일 시민배심원들의 모의재판을 마지막으로 보도한 서울신문의 ‘법에 가려진 사람들’ 7부작은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 법제도에서 사법 약자로 전이되는 현실을 조명한 탐사기획이다. 경찰과 검찰, 법원이 성매매 착취 피해자였던 중증 지적장애 여성 장수희(가명)씨를 자발적 성매매자로 처벌한 건 일말의 여지 없는 법의 폭력이었다. 매주 사흘씩 투석하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로 오토바이 배달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 온 윤경백(가명)씨가 접촉사고 합의금 50만원을 변제하지 못해 받은 벌금형 100만원에 사회를 원망했던 건 법이 가혹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배심원들은 “월 소득이 100만원인 사람에게 100만원의 벌금을 내라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생계를 포기하지 않고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 일을 놓지 않은 피고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가 1만원 상당(판결문 기준)의 감자 다섯 알을 훔친 폐지 줍는 노인에게 법원이 선고한 벌금 50만원을 배심원들은 부조리한 현실로 여겼다. 대다수 판사들은 사법 효율성이란 명분 아래 약식명령 사건에서 검사가 구형한 벌금액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발부한다. 벌금이 너무 많거나 적다고 판단되면 판사가 고쳐 통지할 수 있지만 사건을 다시 살피는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도 크다. 가난하다고, 불쌍하다고 봐 주면 사회 기강이 서겠느냐는 ‘엄벌주의’는 유독 약자에게만 통용된다. 법이 공평해야 한다는 건 어떤 예외도 없이 기계적으로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20세기 영국 경제사학자 리처드 헨리 토니는 “법은 정의롭다”고 야유했다. “빵을 훔친 죄로 부자와 가난한 자를 평등하게 처벌하기 때문이다.” ipsofacto@seoul.co.kr
  • 손정의 “코로나19 검사 100만명분 무료 제공” 비난 여론에 철회

    손정의 “코로나19 검사 100만명분 무료 제공” 비난 여론에 철회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11일 100만명분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비난 여론에 결국 철회했다. ‘의료기관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됐는데,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이나 이탈리아처럼 의료를 붕괴시킬 계획이냐”고 반발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10일 3년여 만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후 11일에는 “코로나19에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 간이 유전자 검서(PCR)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면서 “우선 100만명분. 신청 방법 등은 지금부터 준비”라는 트윗을 올렸다. PCR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의료기관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빗발쳤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들은 “절대로 하지 말라. 감염자가 불필요하게 의료기관에 붐빌 것이다. PCR 검사법은 정확하지 않아 가짜 환자까지 병원에 몰린다. 당신의 행동은 그저 테러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현황을 알아서 그러는가. 의료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일본인 대량 살상이다”라든지 손정의 회장의 출신을 비하하며 “한국인이 왜 일본 일에 참견하나” 등의 혐한 발언을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손정의 회장은 이 같은 반응에 “의료 붕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제휴하면서 검사 도구를 기증하고 싶다”며 검사 키트를 기부한 게이츠 재단의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결국 손정의 회장은 2시간 뒤 “검사를 하고 싶어도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서 생각한 것인데, 여론이 안 좋으니 그만둘까…”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무상 검사 계획을 철회했다. 이 글에도 “부탁이니 불필요한 일은 하지 말길. 어떻게든 돕고 싶다면 마스크나 돈을 기부하라”, “자격 없는 사람이 가짜 환자로 나타나 테러가 속출할 것이다. 책임질 수 있나” 등의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소프트뱅크 홍보실은 “(손정의 회장의) 개인적인 활동으로 (코로나19 검사 지원을) 검토했으나, 여러 의견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보건소를 통해서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열이 37.5 이상 나흘 연속 이어지는 등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정부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제한된 경우에만 정부 비용 부담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손정의 회장은 9년 전인 동일본대지진 때 개인적으로 100억엔(114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손정의 회장의 제안을 향한 일본 누리꾼들의 부정적 의견을 보면 일본 내에는 한국의 신속한 대량 검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검사를 시행하는 바람에 부정확한 확진이 대량 발생해 의료기관이 과부하를 겪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인 일본 정부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 비영리 의료단체 ‘일본 의료거버넌스연구소’의 가미 마사히로 이사장은 지난 1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공청회에서 “한국을 봐라. 감염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치사율이 별로 높지 않다”며 “전 세계에서 한 나라(한국)만 특별하다. 매우 많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검사 횟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것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이렇게까지 (검사를) 받지 않는 나라는 일본뿐”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난 죄가 없다’ 착각에 갇힌 朴…여전히 사과·반성은 없었다

    ‘난 죄가 없다’ 착각에 갇힌 朴…여전히 사과·반성은 없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3년 만에 내놓은 ‘옥중서신’으로 인해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발신자인 박 전 대통령과 수신자인 각 정당 및 유권자 사이에는 적잖은 인식의 간극이 감지돼 박 전 대통령의 의도가 관철될지는 의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몇 가지 ‘착각’들을 짚어 본다. ①죄가 없다? 첫 번째는 ‘나는 여전히 죄가 없다’는 착각이다. 통상 옥중서신은 독립운동가나 민주화투사 등 억압받는 정치인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최후의 정치 활동’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을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처지가 다르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등에 대해서는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뿐 아니라 당시 집권 여당이던 새누리당(통합당 전신)마저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나 반성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는 통합당 구성원들의 인식과도 차이가 있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통합당에 합류한 청년정당 브랜드뉴파티의 조성은 대표는 5일 “탄핵의 강을 건너고 잘못된 역사를 되돌리지 않도록 나아가는 것을 멈춰 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②아직도 ‘선거의 여왕’? 탄핵 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선거의 여왕’이라는 착각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탄핵 후 이어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등에서 완패하며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탄핵 찬반·계파 등 갈등 요인을 덮고 중도·보수진영을 아우르는 대통합에 성과를 냈다. 소위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자유공화당 등과 선을 그은 결과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통합당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태극기 세력까지 결집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자신이 한 마디 하면 보수세력이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겉으로는 옥중 메시지를 반겼지만 속으로는 중도 이탈 우려로 걱정이 깊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추진하는 자유우파 대통합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기로 하고 진행해왔다. 이 전제하에 자유공화당 등과 협의하겠다”며 태극기 세력의 지분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자유공화당의 공천 작업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는 맹목적인 박근혜 지지 세력에 선을 긋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신저로서 ‘지분’을 요구한 모양새다. ③文대통령도 탄핵? 아울러 코로나19의 확산, 지지부진한 남북 협력 등으로 국정 동력이 약해진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당의 주장처럼 총선 결과에 따라 탄핵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듯하다.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때에 맞춰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일인자 역할을 하며 문 대통령 탄핵을 통해 잃었던 명예와 권력을 되찾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3년 전 탄핵됐던 박 전 대통령이 과거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의 기억 속엔 미흡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친박(친박근혜) 공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인한 외교 갈등 등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순서까지 바꿨는데” 통합당, 인터넷은행법 부결 비난…민주도 ‘당혹’

    “순서까지 바꿨는데” 통합당, 인터넷은행법 부결 비난…민주도 ‘당혹’

    심재철 “금융소비자법과 패키지 처리하자더니 ‘먹튀’”미래통합당은 여야 합의로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5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 대해 “법안 처리 순서까지 바꿔졌는데 여야 합의를 파기한, 신뢰를 배반한 작태”라며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을 맹비난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간에 합의한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한) 합의를 파기하는, 신뢰를 배반하는 작태는 도저히 용서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은 정보통신기술(ICT)업이 주력인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기존 보유한도(4%)를 넘어 34%까지 늘릴 수 있게 허용해줄 때 단서조항 중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한 것으로,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있다.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나 다름없는 케이뱅크를 살리려면 대주주가 돼 증자를 해야 한다는 KT의 의견을 반영한 법안이다. 개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이날 본회의에 상정됐다.그러나 상임위 단계에서의 여야 합의를 뒤집고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투표를 하면서 부결됐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심 원내대표는 특히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여권이 역점을 두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제정안과 ‘패키지 처리’를 하기로 돼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먹튀 음모론’을 제기했다. 통합당 측에 통보된 법안 처리 순서는 인터넷은행법(22번째)에 이어 금소법(23번째)이었는데, 이날 본회의에선 금소법이 먼저 상정·가결됐고, 그 뒤를 이어 인터넷은행법이 상정됐다가 반대토론 이후 부결됐다는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인터넷은행법에 반대하는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이미 순서가 달라진 걸 알았다고 한다”면서 “정무위 단계에서부터 음모가 꾸며져 온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금소법은 이미 먹었다, 인터넷은행법은 막았다, 임무 달성했으니 튀자’는 먹튀 작전”이라며 유감을 표했다.전현직 지도부 일제히 반대표, 이해찬은 불참… 찬성 이인영 등 당혹실제 합의처리를 약속했던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또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표결에는 여야 184명의 의원이 재석한 가운데 찬성 75인, 반대 82인, 기권 27인으로 부결됐다. 특히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대거 쏟아진 것이다. 박광온·남인순·박주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영표·우원식·이종걸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졌다. 또 강창일·오제세·안민석·설훈·김상희·김영주·김영춘·백재현·안규백 등 중진들도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 밖에 박완주·이개호·전혜숙·김두관·김병관·제윤경 의원 등도 법안에 반대했다.윤관석 정책위 부의장과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 박찬대·정춘숙 원내대변인과 원혜영·김진표·최재성·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은 기권표를 던졌다. 이해찬 대표는 아예 표결에 불참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정성호·김종민·고용진·박정·최운열 의원 등과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다. ‘KT 특혜’ 논란에 민주당 무더기 반대… 민생당·정의당도 대거 반대예상치 못한 법안 부결에는 잇단 반대토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에 앞선 의원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했지만 투표는 의원들 자유에 맡겼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등 토론자로 단상에 선 의원들은 이 법이 통과되면 사실상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되는 특혜를 누리게 된다며 강하게 반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에 단연코 반대한다”면서 “수시로 법을 어기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위반하는 기업이 은행을 하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 이 개정안은 신뢰를 깨는 행위”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법은 인터넷은행 대주주의 한도초과 지분보유 승인 요건 가운데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삭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함께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패키지’로 처리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당에서도 천정배·조배숙·유성엽·채이배·김광수·김종회·장정숙·박주현·최도자 의원 등이 반대했고, 김동철·최경환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정의당에서는 이날 재석하지 않은 김종대 의원을 제외한 5명 의원이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통합당에서도 이혜훈 의원이 반대했고, 같은 당 신용현 의원은 기권했다.민주 측 “법안 부결돼 당혹… 당론으로 찬반 결정한 상황 아니었다” 통합당 간사 김종석 “케이뱅크 부실화되면 경제·사회 문제 클 것”정무위 미래통합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이 법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홍콩은 인터넷은행이 8개인데, 우리는 2개이고, 그중 1개(케이뱅크)는 부실화하고 있다”면서 “어찌 보면 정부·여당을 도와주는 건데, 우리 선의를 악용해 여당 내 극단론자들이 이 법을 부결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법안 처리 순서를 바꿀 때부터 이런 식으로 정치적 약속을 깨고 금소법만 일방 통과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125만 예금 가입자, 2조원의 예금, 1조 3000억원 넘는 대출 등 작지 않은 규모의 케이뱅크가 부실화하면 경제·사회적 문제가 적지 않게 야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안이 부결돼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많은 의원들이 반대 토론을 들으면서 마음을 정한 것 아닌가 싶은데, 당론으로 찬반을 결정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회 문턱에서 넘어진 케이뱅크…타다금지법까지 혁신도 ‘올스톱’

    국회 문턱에서 넘어진 케이뱅크…타다금지법까지 혁신도 ‘올스톱’

    예상치 못한 부결에 당황한 여·야...의원총회 비상 소집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타다금지법’ 등 주요 안건 처리가 올스톱됐다. 예상치 못한 결론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본회의를 중단하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재석의원 184명 중 찬성 75명, 반대 82명, 기권 27명으로 부결됐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최대 34%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벌금형 이상) 전력을 삭제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이 통과되면 KT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도약할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분 한도가 도로 10%로 묶이면서 케이뱅크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행 은행법에서는 비금융회사가 은행 지분을 4%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은산분리). 그러나 은행의 혁신 성장을 위해 도입된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는 정보통신(ICT) 기업이 8%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케이뱅크의 경우 KT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2% 추가 보유), 대주주는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특별법으로 완화해 줬다. 하지만 벌금형 이상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확정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진다. 케이뱅크, KT 대주주 막혀 11개월째 영업중단 케이뱅크는 지난해 5900억원 규모 증자를 계획했지만 KT가 담합으로 인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본확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자본확충이 막히면서 케이뱅크는 지난 4월부터 예금을 제외한 모든 영업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주주 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 법안이 적용됐을 때 혜택을 입는 기업은 케이뱅크 밖에 없어 KT를 위한 특례법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본회의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박용진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민생당 채이배 의원 등이 차례로 반대토론자로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인터넷은행법이 특정 기업의 불법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합리화 시키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2018년 여야가 합의한 인터넷은행법 개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혁신 성장을 추진하자는 취지로 인터넷은행에 은산분리 규제 조항을 완화한 것이지, 이를 공정거래법 위반 기업에게 대주주 적격 심사를 완화해 주는 것까지 확대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타다금지법·코로나19 추경안도 비상 여야 합의로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된 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민주당, 통합당 등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특히 여야는 이날 먼저 통과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패키지’ 처리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는 중단됐다. 당초 183개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24번째 안건에서 회의가 멈추면서 향후 예정된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도 발목이 잡혔다.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은 “민생 법안 처리하자 해놓고 뭐 하는 짓이냐”며 “이런 건 추경안을 해주지 않든지 며칠 간 세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나경원 대항마에 이수진…동작을 판사 출신 빅매치

    나경원 대항마에 이수진…동작을 판사 출신 빅매치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로 입당한 이수진(51) 전 판사가 4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되면서 미래통합당 나경원(57) 의원과 승부를 겨루게 됐다. 판사 출신 여성 후보의 맞대결로, 원내대표를 지낸 4선 나 의원과 정치 신인 이 후보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이로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종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민주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통합당)의 ‘광진을’과 더불어 동작을까지 수도권 ‘3 빅매치’ 대진표가 완성됐다. 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전 판사를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 잘못으로 피해를 본 아동과 어머니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판결했으며, 양승태 대법원장의 강제징용 판결 지연 의혹을 지적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인권을 중시하고 정의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이 지역을 전략 지역구로 정한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했다. 동작구는 20~30대 비율이 서울 타 지역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에 유리한 듯 하면서도 서초구 등과 인접해 보수 성향도 짙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고 전 청와대 대변인부터 강희용 지역위원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 여러 명의 후보군을 놓고 여론조사를 돌리며 논의한 끝에 이 전 판사로 최종 결론 내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이 전 판사의) 적합도가 당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왔다”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지 않아 사법농단 피해자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법부 불의에 대항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 충분히 설명됐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타다 서비스 중단… 멈춰선 ‘혁신’

    타다 서비스 중단… 멈춰선 ‘혁신’

    1년 6개월 뒤 시행땐 사실상 ‘불법’ 전락 김현미 “모빌리티 혁신제도화법” 입장 타다 “도전 할 수 없는 사회 됐다” 반발이른바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국회 본회의만 남겨두게 됐다. ‘최종 문턱’인 본회의에서도 법안이 가결되면 타다는 1년 6개월 뒤 사업을 접거나 영업방식을 바꿔야 한다. 이에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는 법안 통과에 반발하며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국회 법제사법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여객운수법 개정안 통과를 의결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해당 법안을 법사위 제2소위원회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로 보내 재검토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통과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법안을 의결했다. 5일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되면 해당 법안은 공표 이후 1년 6개월(시행유보 1년, 처벌 유예 6개월) 뒤에 실제 시행된다. 여객법 개정안은 관광 목적으로 11∼15인승 차량을 빌리되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이나 항만일 때만 사업자가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법사위 다수 위원들은 타다 같은 운송플랫폼 업체가 면허를 등록할 경우 제도권 내에서 영업할 수 있게 돼 사실상 ‘타다 허용법’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김현미 장관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 법은 타다 금지법이 아니라 모빌리티 혁신제도화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제화되면 현행 방식의 타다 영업은 사실상 불법으로 전락한다. 만일 타다가 현재의 영업을 이어 가려면 운송사업자로 면허를 받아 차량 대수에 비례해 일정 ‘기여금’을 내고 허가된 범위 안에서만 차량을 늘리는 ‘택시 총량제’ 등을 따라야 한다. 타다를 계속 운영하려면 운행 방식을 바꾸는 전략이 불가피하지만 박 대표는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해 “타다는 입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한다”면서 “오늘 국회는 우리 사회를 새롭게 도전할 수 없는 사회로 정의했다. 타다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타다 서비스 중단… ‘혁신’이 멈춰 섰다

    타다 서비스 중단… ‘혁신’이 멈춰 섰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국회 본회의만 남겨두게 됐다. ‘최종 문턱’인 본회의에서도 법안이 가결되면 타다는 1년 6개월 뒤 사업을 접거나 영업방식을 바꿔야 한다. 이에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는 법안 통과에 반발하며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국회 법제사법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여객운수법 개정안 통과를 의결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해당 법안을 법사위 제2소위원회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로 보내 재검토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통과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법안을 의결했다.  5일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되면 해당 법안은 공표 이후 1년 6개월(시행유보 1년, 처벌 유예 6개월) 뒤에 실제 시행된다. 여객법 개정안은 관광 목적으로 11∼15인승 차량을 빌리되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이나 항만일 때만 사업자가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법사위 다수 위원들은 타다 같은 운송플랫폼 업체가 면허를 등록할 경우 제도권 내에서 영업할 수 있게 돼 사실상 ‘타다 허용법’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김현미 장관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 법은 타다 금지법이 아니라 모빌리티 혁신제도화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제화되면 현행 방식의 타다 영업은 사실상 불법으로 전락한다. 만일 타다가 현재의 영업을 이어 가려면 운송사업자로 면허를 받아 차량 대수에 비례해 일정 ‘기여금’을 내고 허가된 범위 안에서만 차량을 늘리는 ‘택시 총량제 등을 따라야 한다.  타다를 계속 운영하려면 운행 방식을 바꾸는 전략이 불가피하지만 박 대표는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해 “타다는 입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한다”면서 오늘 국회는 우리 사회를 새롭게 도전할 수 없는 사회로 정의했다. 타다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판사 출신’ 이수진 VS 나경원…동작을 빅매치 성사

    ‘판사 출신’ 이수진 VS 나경원…동작을 빅매치 성사

    종로·광진을·동작을 ‘수도권 3 빅매치’ 성사 정치신인 이수진, 4선 나경원 넘을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로 입당한 이수진(51) 전 판사가 4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 되면서 미래통합당 나경원(57) 의원과 승부를 겨루게 됐다. 판사 출신 여성 후보의 맞대결로, 원내대표를 지낸 4선 나 의원과 정치 신인 이 후보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이로써 수도권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종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민주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통합당)의 ‘광진을’과 더불어 동작을까지 ‘3 빅매치’ 대진표가 완성됐다.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전 판사를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 잘못으로 피해를 본 아동과 어머니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판결했으며, 양승태 대법원장의 강제징용 판결 지연 의혹을 지적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인권을 중시하고 정의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동작을, 민주당 지지율 높지만 총선에선 번번이 고배 일찌감치 이 지역을 전략 지역구로 정한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했다. 동작구는 20~30대 비율이 서울 타 지역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에 유리한 듯 하면서도 서초구 등과 인접해 보수 성향도 짙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대선이나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민주당 성적표가 높은 데 반해 총선에서는 17대 이후 내리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부터 강희용 지역위원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등 여러 명의 후보군을 놓고 여론조사를 돌리며 논의한 끝에 이 전 판사로 최종 결론 내렸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이 전 판사의) 적합도가 당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왔다”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지 않아 사법농단 피해자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법부 불의에 대항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 충분히 설명됐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34회로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낸 나 의원과 사시 40회로 수원지법 부장판사까지 지낸 이 전 판사는 정부의 사법개혁 정책을 놓고도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 1곳 줄고, 세종 1곳 늘고…‘선거구 통폐합’ 의원들 강력 반발

    서울 1곳 줄고, 세종 1곳 늘고…‘선거구 통폐합’ 의원들 강력 반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일 서울 노원 지역구를 한 곳 줄이고, 세종시 지역구를 1곳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 공개되자 통폐합 대상에 오른 선거구의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강력 반발했다. 획정위는 이날 세종,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의 선거구를 쪼개 4개 선거구를 신설하고, 서울 노원, 경기 안산, 강원과 전남의 일부 선거구를 조정해 4개 선거구를 줄여 253곳의 선거구를 획정한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통폐합 선거구에 속하는 의원들은 당장 불만이 터져 나왔다. 통폐합 시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선거운동과 지역구 관리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당내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획정안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의원은 50여명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합구 대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경계 조정으로 유권자가 바뀌는 의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원식·고용진 “강남 대신 노원 선거구를 줄이다니…불공정 졸속안” 노원병 출마 예정 이준석 “선거운동 대상 1.5배 늘어 비상”서울 노원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은 획정안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발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획정안은 현재의 노원갑·을·병 3개 선거구를 노원갑·을 2개 선거구로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노원갑을 지역구로 둔 고용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발표는 법과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지켜야 할 획정위가 획정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못한 졸속 안”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획정위가 세종을 분구하는 대신 서울에서 통폐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아무런 기준과 원칙도 없이 서울을 희생시켜 자의적으로 시도별 인구 기준을 정한 것”이라면서 “표의 등가성과 대표성이라는 선거구 획정 원칙을 가장 충실히 지켜야 할 획정위가 스스로 기능을 상실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서울에서 1석을 줄인다면 2016년 총선에서 분구된 강남 선거구를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노원갑 지역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획정위의 졸속 처리로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노원을이 지역구인 우원식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공정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획정위의 정치적인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관련 법에 따라 획정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여야가 이제라도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획정위가 강남구 선거구를 줄이지 않고 노원구 선거구를 줄이는 결정을 한 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라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이 ‘청년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서울 노원병에 출마 예정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노원 갑·을·병이 갑·을로 개편되면 ‘을’ 지역이 둘러 갈라져 기존 ‘갑’과 ‘병’으로 붙는 것”이라면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대상이 1.5배로 늘어나 비상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통폐합이 전망됐던 강남 갑·을·병과 경기 군포갑·을의 경우 이번 조정 대상에 오르지 않으면서 이곳 의원 등은 안도하게 됐다.김명언 “호남 의석·특정 정치인 지역구 지켜주려 안산 희생…반헌법적” 경기 안산 단원갑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김명연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산시 현행 4개 선거구를 3개 선거구로 통폐합한다는 선거구 획정안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이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들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의 지역구를 지켜주기 위해 안산 시민을 희생시킨 반헌법적 선거구 획정”이라면서 “선관위가 법도 원칙도 없이 민주당과 민생당의 밀실야합에 승복해 여당의 하청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최악의 게리맨더링, 절대 수용 못해…지역대표성 훼손 심각” 우원식 “영동·영서 합쳐 차로 4시간 거리…초거대 선거구 문제 심각”강원 속초·고성·양양이 지역구인 이양수 통합당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역사상 최악의 게리맨더링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강원도민과 결사 저지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한 선거구획정은 지역 분권과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고 반발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이 의원의 선거구는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으로 통폐합된다. 6개 시군이 한 선거구에 묶이면 서울 면적의 8배가 넘는 ‘메가 선거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강원도의 6개 시·군이 묶인다면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완전히 무시한 줄긋기가 된다”면서 “관할 면적이 넓어 민의 수렴이 어려워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을 한 선거구로 결정한 것에 대해 “영동과 영서를 구분하는 관례를 깨고 속초에서 철원까지 차로 4시간 거리에 해당하는 초거대 선거구를 만들었다”면서 “생활권역의 동질성, 지역 대표성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획정안, 패스트트랙 정국 속 354일 늦어져… 국회 통과할 지 미지수 여야 합의 아닌 ‘더는 못 기다려’ 획정위가 자체 도출한편 이번 4·15 총선을 한 달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나온 획정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의 후유증으로 여야가 좀처럼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규정보다 354일 늦어 ‘늑장’ 제출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획정안의 제출을 선거일 전 13개월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을 위한 획정안 제출보다는 215일 더 늦었다. 정치 신인들은 선거를 43일 앞두고서야 선거구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획정안이 제출됐지만 국회에서 이 안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의 합의에 기반해 획정위가 획정안을 만들어온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획정위가 법률과 원칙에 입각해 획정안을 자체적으로 도출했다.이후 절차는 공직선거법 24조의2에 규정된 과정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획정안의 취지를 그대로 반영한 공직선거법을 마련·의결한 뒤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하지만 국회는 획정안을 반려할 수도 있다. ‘위원회가 획정안이 법이 정한 획정 원칙에 명백히 위반된다고 판단할 경우 재적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획정안을 다시 제출해 줄 것을 한 차례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한 조항에 따른 것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그동안의 교섭단체 간 논의 내용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미흡한 감이 있다”면서 “개정 공직선거법에서 농·어촌·산간지역 배려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6개 군을 묶는 것은 법률에 배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2당이 비례대표 안낸다?…‘1회용 선거법’이 만든 막장 선거판

    1·2당이 비례대표 안낸다?…‘1회용 선거법’이 만든 막장 선거판

    여야 합의없이 국회 문턱을 넘은 선거법이 21대 총선을 전례없는 ‘막장 선거판’으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원내 제1, 2당은 비례대표를 내지 않고 위성정당에 비례대표를 몰아주는 꼼수를 준비 중이고, 힘겹게 독자노선을 택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정작 153개 지역구에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거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걸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놓은 정당들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알아서 ‘전략적 투표’를 하라고 독촉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이 이미 비례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켜 선거판을 뒤흔든 가운데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도 비례용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최고위에서 논의하기 전에 실무 단위에서 먼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는 창당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분명한 말이 없다”며 “다음주 초까지는 결론을 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렀다가는 미래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빼앗겨 제1당 자리를 놓치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정치개혁연합 창당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아예 내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등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당선에 힘을 실어준 뒤 총선 이후 비례대표를 돌려받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 창당이나 비례대표 공천 포기 모두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 지금의 선거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민주당이 의석수 때문에 명분없는 ‘간접 창당’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데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민주당의 시커면 속내가 드러났고 선거법 야합의 진실도 밝혀졌다”며 “비례정당 창당에 대한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진보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위성정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의당과 민생당 등 군소 원내정당의 동참이 관건이지만, 이들 역시 의석수 계산상 손해볼 게 뻔해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며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진보개혁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아겠다”고 밝혔다.위성정당에 참여했다가는 다시 민주당과 비례 후보 순위를 놓고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끝내 간접 창당에 나서면 모든 수도권 지역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맞불 작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가져가겠다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진 않겠나”라며 “수도권 지역에 거의 다 후보를 내는 방안을 다음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정치세력의 의회 진입을 돕는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고, 21대 총선은 비정상의 길로 치닫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거대양당이 오히려 비례대표를 내지 않겠다고 하거나, 국민 선택을 받겠다는 정당이 당당하게 지역구 불출마를 알리는 건 기존 선거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책임감도 사명감 없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권을 쥐고 흔든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이번 선거법은 완전히 실패하고 존재가치가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며 “비례성 강화는커녕 거대양당의 극단적 대립 구도만 강화시켰다. 이 선거법은 1회용으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4년 임기 연장에 눈이 멀어 기존 정치적 결정은 손바닥 뒤집듯 엎는 일부 국회의원은 정치혐오까지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찬열, 임재훈 의원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당시 범진보 진영과 손을 잡고 선거법을 통과시킨 주역들이다. 특히 임 의원의 경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당세가 기울며 총선 지역구 선거가 어렵게되자 공천을 받겠다며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던 통합당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 안팎의 불편한 기류를 의식한 듯 임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앞에서는 통합당을 비난하면서도 밀실에서 꼼수 위성정당을 논의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며 패스트트랙 당시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모두 위선과 거짓이었음을 확인했다”며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제 의정활동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거나 불편해하셨을 분들께 진심어린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 역시 통합당에 입당하며 “크게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모의배심원단 “오토바이 사고, 정식재판서 다퉜다면 일부 무죄”

    [단독]모의배심원단 “오토바이 사고, 정식재판서 다퉜다면 일부 무죄”

    [2020 서울신문 탐사기획-法에 가려진 사람들] 2부:형벌 불평등 사회 ④ 시민배심원단의 모의재판 평결어떤 판결을 내리겠습니까? 감자 다섯 개를 훔쳐 지명수배된 80대 폐지 줍는 노인과 오토바이 접촉사고의 합의금을 변제하지 못해 처벌받은 30대 중증 장애인이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마련한 모의재판의 피고인석에 섰습니다. 법은 이들을 ‘유죄’로 단죄했지만 시민 배심원단이 평의한 모의재판에서 그 결과는 어떨까요. 탐사기획부가 모의재판을 통해 묻고자 했던 건 우리 사법제도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죄보다 더 무거운 죄의 무게를 지게 하는 ‘고장난 저울’인가 하는 점입니다. 배심원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우리의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대법원 청사에는 오른손에 천칭저울을, 왼손에 법전을 든 정의의 여신 ‘디케’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력과 지위에 따라 ‘저울의 기울기’가 달라진다면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 가혹할 일일 겁니다. 탐사기획부는 모의재판을 통해 우리 사회가 관용할 수 있는 죄의 무게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안동환 탐사기획부장 ipsofacto@seoul.co.kr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달 7일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법정에서 윤경백(31·가명)씨가 피고인으로 출석한 모의재판을 열고 시민배심원단의 평결을 구했다. 배심원단은 윤씨에 대해 기존 약식명령 판단을 뒤집고 일부 “무죄”로 전원 합의 평결했다. 윤씨는 지난해 5월 오토바이 접촉사고의 합의금 50만원을 변제하지 않은 혐의로 벌금 100만원 약식명령<서울신문 2월 18일자 1·3면>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윤씨가 정식재판을 청구해 교통사고 과실 책임을 다퉜다면 도로교통법 위반은 무죄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동차 의무보험 미가입에 따른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은 약식명령대로 유죄로 봤다. 배심원단은 “약식명령 제도가 사건 처리의 신속성과 효율성에 중점을 둬 윤씨의 사례처럼 교통사고 과실 책임이라는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을 제대로 따지지 못했다”며 “법의 진실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민배심원단과 피고인 윤씨 질의 이수원 배심원장 “피고인 윤경백에 대한 평의를 진행한다. 질의에 앞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 윤경백(이하 피고인) “잘못을 인정한다. 하지만 합의금을 갚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은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가혹한 벌금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이종언 배심원 “사고 당시 상대방과 합의해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후 변제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어떻게 밝혔나.” 피고인 “접촉사고 후 당뇨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도 바로 수입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변제 기일을 늦춰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상대도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고소했다.” 이 배심원장 “경찰 조사는 몇 번 받았나.” 피고인 “퇴원하고 지난해 8월 중순 1차례 받고 약식명령 통지서가 왔다.” 심정현 배심원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가.” 피고인 “지금도 조금씩 안 좋아지고 있다.” 심 배심원 “100개월에 걸쳐서라도 벌금을 갚을 생각이 있나.” 피고인 “시간을 주신다면 반드시 갚겠다.” 이 배심원장 “통상 약식명령은 경찰이 수사한 내용을 검찰이 구형해 법원으로 올린다.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 죄의 형벌을 판단하는 사람이 동일한 일종의 ‘사또 재판’이다. 피고인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피고인 “아프지 않을 때 부정기적으로 배달 일을 한다.” 이 배심원장 “현재는 보험에 가입했나.” 피고인 “그렇다.” 이 배심원장 “다른 일은 하기 어렵나.” 피고인 “배달 일은 제 상황에 맞춰 할 수 있지만 일반 회사는 정해진 시간, 근무 요일이 있어 나 같은 사람은 쓰지 않는다. 양쪽 발가락 절단뿐 아니라 만성신부전증으로 일주일에 3번 투석하는데 그런 날은 아예 일을 할 수가 없다.” 황규관 배심원 “접촉사고가 100% 본인 과실이었나.” 피고인 “신호가 없는 곳이어서 100%까지 아닌 것 같다. 조그마한 도로였는데 제가 좌우를 잘 살피지 못했지만 중앙선을 넘지 않았다.” 심 배심원 “신호 없는 비보호 좌회전 구간이었나.” 피고인 “그렇다.” 황 배심원 “상대방 차는 범퍼 앞이 부서진 것인가.” 피고인 “제 오토바이 옆면과 상대방은 거의 정면 앞 범퍼가 부딪쳤다.” 황 배심원 “그렇다면 상황상 직진하던 차가 피고인의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상대 운전자한테 피해를 보상받은 것은 없나.” 피고인 “전혀 없다. 제가 자동차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과실을 따져 볼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이 배심원장 “전방 좌우 주시 의무는 쌍방에 다 있다. 본인 100% 과실은 아닌 것 같다. 오토바이와 직진 차량 앞범퍼가 충돌했다면 상대 차량이 전방 주시 의무를 안 했을 가능성이 크다.” 황 배심원 “경찰은 사건 상황을 묻거나 조사하지 않았나.” 피고인 “접촉 사고 자체는 묻지 않았고 ‘합의금을 왜 변제하지 않았냐’만 따졌다.”■배심원단 평의 이 배심원장 “윤씨는 오토바이 배달을 안 하면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접촉사고는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 과실 부분에 따질 여지가 있는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바람에 그 기회를 놓친 것 같다.” 황 배심원 “이런 경우 정식재판을 청구해야만 과실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가.” 이 배심원장 “약식명령문을 받고 일주일 안에 정식재판 청구를 안 하면 벌금형이 확정된다. 약식명령 선고 전에 피고인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 구속영장 제도도 과거에는 검사가 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이 서류만 보고 결정했지만 1997년 영장실질심사 제도가 생긴 이후 영장기각률(2018년 26.5%)이 매우 높다. 윤씨가 선고받은 약식명령 또한 검사가 청구한 그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현서 배심원 “우리 약식명령 제도의 단점을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효율성만 따지고 진실한 법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정식재판 청구의 진행 방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약식명령의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이 폐지되면서 정식재판에서 더 많은 벌금액을 구형받을 가능성 때문에 재판 자체를 기피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약식명령이 허술하게 이뤄져서는 안 된다.” 이 배심원장 “벌금액이 올라갈 수 있을 뿐더러 벌금을 그냥 내는 게 변호사를 선임해 정식재판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사실상 피고인들에게 약식명령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 배심원 “현재 약식명령은 처벌의 목적과 교화의 목적, 어떤 것도 달성하지 못하는 것 같다. 피고인은 충분히 잘못을 인지하고 있고 상황이 나아지면 갚겠다고 하고 있다. 다른 가족 구성원이 소득 활동을 할 수 없고, 본인 소득도 일정치 않다. 100만원 수입인 사람에게 100만원 벌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배심원 “피고인이 가해자가 정말 맞는지 혼란스럽다. 만약 윤씨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잘못을 따지고 싸웠다면 어느 정도의 돈만 물고 해결될까.” 이 배심원장 “그 부분을 다퉜다면 자동차손배법 위반은 처벌받고, 도로교통법의 재물 손괴 부분은 해당 안 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 피해액를 모두 물어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 배심원 “슬프기도 하고 울적하다. 윤씨가 사고가 났을 때 자동차 의무보험을 가입하지 않아서 지레 겁을 먹었다. 법은 저 위에 있는 것 같고,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영역처럼 느낄 때가 많다. 이 사건의 시작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 이 배심원장 “유무죄를 다퉜다면 수리비를 물어 줄 의무가 안 생겼을 수 있다. 우리가 들었던 내용을 고려하면 벌금형 집행유예를 주고 싶다.” 심 배심원 “우려스러운 건 윤씨에게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또다시 벌금을 내고 가중처벌될 수 있다.” 민유리 배심원 “마음이 무겁다. 생계를 포기하지 않고,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일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피고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벌금형 선고유예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이 배심원 “교통사고는 100% 과실이 없다고 으레 얘기한다. 약식명령 전 피고인의 앞뒤 상황을 알 수 있었다면 도로교통법상은 무죄가 맞을 것 같다. ” 최 배심원 “저도 비슷한 의견이다. 이번 사건은 도로교통법상 누구의 과실인지 명확하지 않다. 자동차손배법 위반은 잘못했다. 자동차손배법 위반만으로는 벌금 100만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정식재판이었다면 벌금이 안 나왔을 수 있다. 윤씨는 법 제도에 기인한 피해자라고 본다. ” 심 배심원 “경찰 조사도 ‘합의금 준다고 했나, 왜 안 줬나’ 등 경찰이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경찰의 직무태만 같다. 배심원장 말씀대로 교통사고 과실 따져서 선고유예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죄로도 볼 수 있을 거 같다.” 황 배심원 “죄는 우리가 짓는 게 아니고 법이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배심원단 평의 결과 발표 이 배심원장 “정식재판에서 과실을 다퉈 봤다면 죄가 없다고 판결 나왔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평의 결과는 좌회전 중 차량 충격한 부분을 고려했을 때 도로교통법 위반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봐 무죄로 결정했다. 자동차손배법 의무 가입하지 않은 부분은 유죄로 결정한다.”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 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조국 “신천지에 검찰 개입해야”vs이재명 “방역 집중해야”

    조국 “신천지에 검찰 개입해야”vs이재명 “방역 집중해야”

    조국 서울대 교수가 2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 사태에 대한 한국 방역의 투명성과 신천지 통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신천지를 통제해야 코로나 대규모 확산을 제압할 수 있다”는 호소문 내용을 공유했다. 최 지사는 “코로나 사태의 핵심은 신천지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며 “이제는 사법당국의 공세적 개입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천지의 폐쇄성과 비밀성으로 행정의 조사엔 한계가 있다”며 “조사를 회피하거나 유증상자로 분류되고도 검체 채취에 응하지 않거나, 동선 진술에 있어서 거짓을 말하는 분들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행정명령 후 경찰공조체계로는 속도가 너무 더디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슈피겔온라인 등 독일 언론이 ‘코로나19, 한국의 전략은 단호한 투명성’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대규모 진단 검사 상황을 소개한 기사를 공유했다. 독일 언론은 한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차량에 탄 채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운영하는 점과 한국 정부가 스마트폰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 등을 설명했다. 다만 독일 언론은 한국처럼 포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이 모든 나라의 정보보호법에서 허용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서울시가 지난 1일 오후 8시쯤 이만희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를 살인죄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과 관련 “지금은 정치 아닌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를 고발 안 한 이유를 제기하며 “신천지가 자료제공을 거부할 당시는 고발을 검토한 적도 있고, 신천지 혐오가 극심한 상태에서 고발조치로 정치적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를 고발하지 않은 이유로 경기도는 강제조사로 필요한 신도명단은 서버에서 모두 입수했고, 조사도 거의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신천지를 고발하면 적대관계를 조성해 방역공조에 장애가 될 수 있고, 쓸데없는 행정력을 낭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에 대한 검찰수사가 개시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수사기관이 할 일과 방역당국이 할 일은 따로 있다”며 “방역당국인 경기도는 1분 1초, 미미한 역량조차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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