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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망가졌나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시장 전담 감독기구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여러 부처로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한데 모으는 만큼 투기를 뿌리 뽑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불법 못 잡아서 집값 못 잡은 게 아니다”라며 집값 급등의 근본적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목소리도 크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전담 감독기구는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처럼 반민반관 형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국토부와 국세청, 금감원, 금융위원회, 한국감정원 등 각자 맡은 분야별로 나눠 부동산 시장 감독과 시장교란 행위를 단속해 왔으며 지난 2월 국토부가 발족한 ‘부동산 시장 불법행위 대응반’이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시장감시 기능을 하나로 모았다. 청와대가 구상 중인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는 이 대응반을 확대해 권한을 더 부여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새 법령에 따라 움직이는 단독 감시기구를 만들면 시장 모니터링부터 이상 거래 포착, 탈세나 대출규제 위반 등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처분까지 일괄 처리가 가능해지고 이 경우 대책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응반은 주택거래 과정의 편법 증여와 불법 전매, 집값 담합 등 각종 부동산 불법행위 조사·수사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업무 칸막이를 넘기에는 한계가 있어 수사부터 최종 처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반면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많다. 불법적인 부동산 거래는 이미 검경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에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도 금감원 등에 부동산시장 감독 기능이 있고 부동산특별사법경찰제까지 도입했지만 구속 사례 등 성과는 없었다”면서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이 원인이지 불법행위가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은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기 때문인 만큼 감독기구가 있든 없든 집값 안정화와는 무관하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전담 감독기구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정책 입안부터 관리·감독까지 가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그냥 감시기구가 아니라 어떤 주택이 어디에 얼마나 필요한지 민간시장에 대해 수요 파악을 하고 부동산 대책이 어떤 파급력을 미치는지 효과와 부작용까지 분석할 수 있는 정보분석, 정책개발, 관리감독, 대책 마련 등을 종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로 설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영 상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싱가포르의 주택청이 효과적인 이유는 컨트롤타워가 부동산 정책과 관리를 모두 책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기관에도 휘둘리지 않도록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형태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개인 간 거래를 국가가 통제하려는 모습은 부작용만 낳는 만큼 감독기구가 생긴다면 정부의 시장 개입 최소화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기간 단축 시도 부적절하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 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기간을 330일에서 75일로 단축하는 국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회법 85조 2항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180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90일간 심사를 거쳐 60일 이내 본회의에 부의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를 소관 상임위 60일, 법사위 15일로 단축하자는 게 골자다. 진 의원은 현행 패스트트랙의 법안 처리가 1년 가까이 걸려 법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다면서 빨리 법안을 처리하자는 게 발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정부 지원금의 투명한 사용을 위해 추진된 ‘유치원 3법’은 신속함을 요하는데도 국회에서 발의된 지 440여일 만에, 그것도 패스트트랙에 태워져 올해 1월에서야 통과됐다. 국회에 올라온 법안들이 평균 4개월여 안에 처리되는 것에 비하면 패스트트랙 기간 330일은 긴 시간이다. 그래서 2016년 1월 19대 국회 종료를 앞두고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기간을 75일로 단축하는 중재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불발된 적이 있다. 이듬해 20대 국회 초반에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심의 시간을 105일로 줄이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역시 여야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국회법)에 도입된 뒤로 심의 기간 330일을 단축하려는 시도는 두 차례의 추진에도 불구하고 모두 불발로 끝났다. 여야 교체로 과거의 태도를 변경하려면 그에 따른 명분도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역점을 둔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국회법을 고치려 한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게 명칭과 조직을 고치는 국가정보원법과 자치경찰제 관련법, 미래통합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출범이 지지부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그중 하나다.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면 본회의까지 최소 330일이 걸리도록 한 이유는 여야 합의가 어려운 쟁점 법안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고, 거대 당이 단독 처리하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한 격이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초반 ‘입법독주’로 민심을 잃고 있다. 이런 중에 꼼수로 국회법을 고치려고 한다면 강력한 역풍을 우려해야 한다. 진 의원이 당론은 아니라지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매기 격이다. 국민은 21대 국회에 협치 정신을 요구한다. 특히 국회법이나 선거법 등은 여야가 반드시 합의 처리해야 부작용이 없다. 제1야당을 배제하고 ‘1+4당’으로 처리한 개정 선거법이 여야의 위성정당을 탄생시킨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 궁에서 듣는 강연…경복궁 흥복전 왕실문화아카데미

    궁에서 듣는 강연…경복궁 흥복전 왕실문화아카데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9월 2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8회에 걸쳐 경복궁 흥복전에서 ‘2020 흥복전 왕실문화아카데미’를 연다. 왕실문화아카데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집옥재 왕실문화강좌’라는 이름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6회 열렸다. 올해부터 횟수를 늘리면서 장소도 규모가 더 큰 흥복전으로 옮겼다. 올해는 ‘萬機(만기)-왕이 나라를 다스리다’가 주제다. 조선 시대 국왕은 국가를 이끌어가는 절대 권력자로서 행정·입법·사법 등 국정 전반을 총괄하기 때문에 왕의 업무를 두고 ‘만기’로 칭한다. 이번 강좌에서는 ‘만기’를 주재한 조선 시대 국왕의 국정 수행 방식에 대해 8개 주제로 살펴본다. ‘조선의 국왕’을 시작으로 ‘왕의 재판-정의를 향한 정조의 고뇌’, ‘조선 국정의 새벽을 여는 제도와 함의’, 조선 국가 제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길 위의 조정: 조선 국왕의 행차와 백성’, ‘조선 시대 궁중 연향’, ‘조선 국왕의 강무와 대사례’, ‘정조의 치제문과 정치‘가 뒤를 따른다. 강연 참가는 무료(경복궁 입장료는 유료)이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매회 25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11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관리소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反윤석열이 꿰찬 ‘검찰 빅4’… 권력 수사 ‘용두사미’로 끝날 듯

    反윤석열이 꿰찬 ‘검찰 빅4’… 권력 수사 ‘용두사미’로 끝날 듯

    이성윤 중앙지검장 유임·검찰국장 심재철좌천 문찬석 지검장은 ‘항의성 사의’ 표명“이성윤, 검사라고 불리면 안 돼” 강력 비판秋장관 “‘누구 사단’이라는 말 사라져야”향후 중간간부 인사도 큰 폭 물갈이 전망7일 단행된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와 맞물려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팀의 축소 및 개편이 현실화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친정권 성향의 ‘추미애 사단’이 주요 보직을 꿰차고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에 전진 배치됐다. 향후 중간 간부 인사에서도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돼 윤 총장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발표된 검사장급 인사에서 호남 출신의 친정권 성향이거나 권력형 수사를 두고 윤 총장과 대립했던 인물들이 주요 보직을 점령하면서 남은 수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검찰 ‘빅4’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등 여러 수사를 두고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이성윤(58·23기) 지검장이 유임됐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 지휘라인인 서울중앙지검 이정현(52·27기) 1차장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추 장관의 참모인 조남관(55·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검 차장(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차기 검찰국장은 전북 완주 출신인 심재철(51·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맡는다. 심 부장은 지난 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불기소 의견을 냈다가 상갓집에서 후배 검사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장의 빈자리는 신성식(55·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채운다. 이 외에도 진척이 더디다는 비판을 받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 수사를 맡아 온 장영수(53·24기) 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장으로,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관정(56·26기) 대검 형사부장은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반면 윤 총장의 참모들이 흩어지면서 정권 연루 수사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인사로 구본선(52·23기) 대검 차장과 배용원(52·27기) 공공수사부장이 각각 광주고검장과 전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2월 열린 검사장 회의에서 윤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이 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문찬석(59·24기) 광주지검장은 이번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된 뒤 바로 항의성 사의를 표명했다. 문 지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사가 해선 안 될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분들이 많다. 검사라는 호칭으로 불린다고 다 검사가 아니다”라고 이 지검장을 비판했다. 그는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글에서는 “그 많은 인재들을 밀쳐 두고 ‘친정권·추미애의 검사들’이라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는 “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하는 위법한 장관의 지휘권까지 발동된 ‘사법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를 두고 검찰과 야권 등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장 승진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 인사였다”면서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능력이 부족해도 정권의 구미에 맞으면 영전할 수 있다’는 전례가 만들어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여기는 남미] “몸무게 때문에 감옥 생활 못해”…체중 200㎏ 마약범 또 승리

    [여기는 남미] “몸무게 때문에 감옥 생활 못해”…체중 200㎏ 마약범 또 승리

    아르헨티나 검찰이 육중한 마약사범과의 싸움에서 다시 한 번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마약사범의 가택연금을 중단하고 징역형을 집행하라는 검찰의 요구를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또 기각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검찰을 농락하고 있는 마약사범은 지난해 4월 일당과 함께 체포된 프란코 파드로니(27). 검찰은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 올해 3월 징역형을 받아냈지만 파드로니는 한 번도 교도소에 가본 적이 없다. 재판부는 파드로니와 일당의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면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 파드로니에겐 징역 8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사건은 이때부터 꼬이게 된다. 파드로니가 “비만증으로 교도소 생활을 할 수 없으니 가택연금으로 대체해 달라”는 요청을 재판부에 내면서다. 사법부 소식통에 따르면 파드로니는 체중 200㎏이 넘는 비만이다. 파드로니는 “병원에 가보니 병적 비만이라고 한다. 앉아 있기도 힘들어 교도소에선 생활할 수 없다”면서 가택연금을 살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검찰의 주장은 다르다. 파드로니가 비만인 건 사실이지만 교도소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파드로니를 체포했을 때 그는 거동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정상적으로 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치열한 공방에서 파드로니의 손을 들어줬다. 선고공판 때 가택연금을 허용한 데 이어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공방 과정에서 검찰은 연방교도소에 비만인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면서 재판부에 구체적인 집행 방안까지 제시했다. 파드로니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위험론으로 맞섰다. 파드로니는 “비만인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속한다”면서 “비만으로 거동이 어려운 고위험군을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높은 교도소에 수감하는 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200㎏이 넘는 몸무게를 거동 불편, 코로나19 감염 위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무기처럼 사용한 파드로니의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검찰이 전략에서 완패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드로니는 코카인을 밀매한 혐의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체포 당시 코카인 7㎏, 2정의 권총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윤석열 탄핵” 발칵 뒤집힌 與, 尹 ‘독재’ 발언에 “반정부 투쟁 선언”(종합)

    “윤석열 탄핵” 발칵 뒤집힌 與, 尹 ‘독재’ 발언에 “반정부 투쟁 선언”(종합)

    이원욱 “임명 권력이 선출 권력 이기려 해?”박원석 “尹, 태극기 달고 반정부 운동하라” 진중권, 朴에 “자기들과 견해 다르면 ‘태극기 부대’ 만드는 못된 버릇” 일침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 발언이 전해진 4일 여권은 윤 총장을 ‘정치 검찰’로 규정하고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거칠게 윤 총장을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이 “반(反)정부투쟁”에 나섰다고 날을 세웠고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의 검찰 옷을 벗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주민 “尹, 검찰개혁 목소리 귀 막았다”김용민 “檢 독재가 문제, 뿌리 뽑겠다” 민주당은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 등은 삼갔지만 당 지도부를 선발하는 전당대회 주자들을 중심으로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검찰청 수뇌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는가”라고 비판했고, 신동근 의원은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고 몰아세웠다.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금 상황은 검찰 독재가 문제”라면서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잘못은 뿌리 뽑겠다”고 경고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대선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강력히 빼달라고 요청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는 것은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서 “총장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논평은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핵심 관계자는 “논평이나 대응을 안 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대응을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검사로서 당연히 간직해야 할 자세를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치 검찰’ 윤석열 옷 벗겨라”최배근 “윤석열 탄핵하고 징계해야” 그러나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면서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가세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근래 정치적 상황이나 본인의 처지에 빗댄 것으로 보일 수 있음에도 굳이 이런 정치 행위를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옷 벗고 나가 야당 정치인이 되든가 아니면 태극기를 들고 반정부 운동을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의 태극기 발언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기들의 견해와 다르면 ‘태극기 부대’로 만들어 버리는 못된 버릇”이라며 “이 야만적이고 폭력적 어법이 진보정당 소속 정치인 입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통합 “사람에 충성 않는 칼잡이 尹 환영”국민의당 “검찰총장다운 기개 보여줬다” 미래통합당도 윤 총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으며 범여권의 공격에서 윤 총장을 두둔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윤 총장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다수를 앞세워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나. 윤 총장이 어제 말했던 결기를 실제 수사 지휘를 통해서 구현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찰의 임무는 바늘 도둑 잡는 게 아니고 권력형 비리를 잡는 것이며 윤 총장이 그런 기개를 초임 검사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구두 논평을 냈다. 이어 “윤 총장의 의지가 진심이 되려면 조국, 송철호, 윤미향, 라임, 옵티머스 등 살아있는 권력에 숨죽였던 수사를 다시 깨우고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검찰총장다운 결기를 보였다”며 윤 총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공정과 정의라는 말을 포장 삼아 국민을 현혹시킨 세력들로 인해 나라가 두 동강이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 앞에서 편향적이지 않고 매사 공정한 검찰총장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석열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와전체주의 배격이 진짜 민주주의” 앞서 윤 총장은 전날(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며 형사법에 담긴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한 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대의제와 다수결 원리에 따라 법이 제정되지만 일단 제정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집행돼야 한다”면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이러한 발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추 장관이 지난 1월 윤 총장 측근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단행하고, 최근에는 수사지휘권 발동 등 검찰총장의 권한을 줄이는 쪽으로 법무행정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담았다는 것이다. 장관과 달리 검찰총장의 임기(2년)를 법으로 보장하는 것은 검찰이 정치로부터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인데, 추 장관이 이러한 독립성을 훼손했음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도 있다. 다른 한편에선 윤 총장의 발언이 청와대와 여권 등 정치권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尹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법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해야” 윤 총장은 선배 검사들의 지도는 ‘명령과 복종’이 아닌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라며 선배의 의견을 경청하되 자신의 의견도 당당하게 개진할 것도 주문했다. 윤 총장은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해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해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해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를 둘러싼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간의 갈등 상황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대검 등 지휘부를 설득하지 못하고 수사를 밀어붙이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상황까지 초래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윤 총장과 대검 지휘부는 초기부터 이 사건에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검언유착’ 의혹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사팀이 대검의 보강 수사 지시 등 지휘를 받아들이지 않고 특임검사 수준의 수사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면서 내홍으로 이어졌다. 윤 총장은 이어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를 대단히 어렵게 하므로 절대적으로 자제돼야 한다”며 인신 구속은 예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소추와 재판의 준비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검사실의 업무 시스템 역시 공판을 중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윤 총장은 “국가와 검찰 조직이 여러분의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靑, 尹 발언 묻자 “언급 부적절” 청와대가 이날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언급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 “윤 총장 발언을 언론이 해석한 것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제가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尹 “권력형 비리 당당히 맞서라” 메시지 향한 곳…지지부진한 ‘정권 수사’

    尹 “권력형 비리 당당히 맞서라” 메시지 향한 곳…지지부진한 ‘정권 수사’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합니다.”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신임검사들에게 전한 당부의 말에는 ‘권력 수사’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현재 정권 인사가 연루된 의혹 수사 상당수가 사실상 동력을 잃고 좌초될 위기에 빠진 상황을 염두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올초 권력 수사를 했던 검사에 대한 좌천성 인사로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현 정부를 겨냥한 측면도 엿보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4월 국회의원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주요 피의자 소환에 애를 먹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월 송철호 울산시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고위 정관계 인사 13명을 먼저 재판에 넘기면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총선 이후 수사를 거쳐 사법 처리를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임 전 비서실장과 이 비서관은 지난 1월 한차례씩 조사받은 뒤로 ‘감감무소식’이다.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도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송 시장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모(65)씨와 중고차 업자의 뇌물 사건에 집중하고 있어 ‘본류’에서 벗어난 수사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5월 29일 김씨 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난 후에도 지난달 소환 조사를 벌이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여권 인사가 연루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금융 비리도 잇따르지만 정작 대형 금융 범죄를 전담해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린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1월 폐지됐다. 현재 라임과 옵티머스 수사는 각각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에서 맡고 있다.라임 수사팀은 지난 4월 5개월 간 도피행각을 벌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검거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물로 현직 여당 의원 등이 거론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됐다. 3개월이 흘렀지만 수사팀은 지난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8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을 구속시키는 데 그쳤다. 이 위원장은 2002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친노 인사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에 공천됐다가 낙선했다. 서울서부지검에서 맡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수사도 두 달 넘게 지지부진하다. 정의연 측 참고인 소환도 마치지 못한 상황이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로 예정된 검찰 인사위원회를 마치고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이 단행할 고위간부 인사는 향후 수사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내일부터 ‘탐정’ 영업 가능…배우자·채무자 뒤 캐는 건 안돼

    내일부터 ‘탐정’ 영업 가능…배우자·채무자 뒤 캐는 건 안돼

    5일부터 ‘탐정’이라는 명칭을 내건 업체의 영업이 가능해진다. 올 초 국회를 통과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개정안이 5일부터 시행되면서 ‘탐정’이라는 명칭을 상호나 직함에 사용하는 영리활동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민간 탐정의 활동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공인 탐정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그동안 ‘탐정’이라는 명칭 사용을 금지하던 조항이 삭제됐다”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탐정의 업무로 여겨지는 민·형사 사건의 증거 수집 활동, 잠적한 불법행위자의 소재 파악 등은 여전히 제한된다”고 말했다. 다만 의뢰 내용에 위법성이 없는지 사안별로 잘 따져봐야 한다.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입증할 자료 수집 등 수사·재판 중인 사건에 대한 증거 수집은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 잠적한 채무자의 은신처 파악, 가출한 배우자 소재 확인 등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가출한 아동·청소년이나 실종자의 소재를 확인하는 것은 합법이다. 또 부동산등기부등본 등 공개된 정보의 대리 수집, 도난·분실·은닉자산의 소재 확인도 가능하다. 경찰청은 탐정 업체에 의한 개인정보 무단 수집·유출,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올해 하반기 관련 업체를 지도·점검 및 특별단속한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단속 기간 동안 탐정 관련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해당 자격에 관한 허위·과장 광고 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탐정 명칭을 사용하는 업체와 심부름센터, 흥신소를 단속해 불법행위를 엄단할 방침이다. 탐정과 관련한 자격증은 ‘등록 민간자격’으로 누구나 관청에 등록한 뒤 발급받을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권력형 비리’ 강조한 윤석열…임은정 “검찰도 엄벌하길”(종합)

    ‘권력형 비리’ 강조한 윤석열…임은정 “검찰도 엄벌하길”(종합)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의 조직적 범죄가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고는 못할 터”라면서 “너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내 식구 감싸기의 위법한 관행을 버리고 검찰의 조직적 범죄를 엄벌하여 사법정의와 기강을 안으로부터 바로 세우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이 국정농단, 사법농단 수사할 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며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한 검찰농단 세력들이 안면몰수하고 과거의 공범들을 수사하니 수사 받는 사람들이 승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검찰에서의 위법한 수사로 구속된 검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망신스러운 나날” 부진한 검찰개혁 지적 임 부장검사는 “윤 총장을 제외한 한동훈, 신자용, 송경호 등은 그 시절 검찰의 주력이었던 검사들이니 검찰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황당할 밖에요. 윤석열 총장, 이성윤 검사장, 이정현 차장, 정진웅 부장은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을 은폐한 검찰 수뇌부의 조직적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데 일심동체였다”고 되짚었다. 임 부장검사는 “그리고 한동훈 검사장은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 은폐사건과 제가 국가배상소송 중인 검사 블랙리스트 사건에 행간 여백으로 떠돌고 있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망신스러운 나날”이라며 “검찰의 치부를 가렸던 두꺼운 커튼이 안에서 찢어져 뒤늦게 우리의 민낯이 공개되는 중이라, 탓할 곳을 찾지 못하네요”라고 ‘압수수색 몸싸움’ 사건을 겨냥했다. 임 부장검사는 “법무검찰의 자발적인 개혁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법원을 통한 검찰개혁 강제집행을 결심하고 디딤돌 판결 만들기 중이라, 실망할 건 없지만, 답답하네요”라며 “총장님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셨으니 이제 잠자던 기록들이 잠을 깨리라고 조심스레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관대작 집이었다는데… 옹기종기 한옥은 ‘조선 건축왕’ 항일의 상징

    고관대작 집이었다는데… 옹기종기 한옥은 ‘조선 건축왕’ 항일의 상징

    호기심이 없으면 질문이 없고, 질문이 없으면 새로운 발견도 있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기 위한 시도는 새로운 앎과 그걸 통한 성찰의 필수 조건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0회 ‘삼청동’ 편이 지난 1일 삼청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투어는 잘 알려진 곳을 대상으로 했다. 지극히 평범하기에 그래서 더 놀라운 발견이 가능한 곳, 굳이 서울 사람이 아니어도 모르는 이 없는 서울 북촌이 이번 대상지였다. 맹사성 대감의 집터를 포함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한옥 등 조선 시대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전통문화를 이어 왔다고 알려진 서울 북촌. 과연 북촌은 그렇기만 한 곳일까.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한 이번 투어는 이동은 최소화하되 공간의 맥락은 조금 더 깊게 살펴볼 수 있도록 코스를 잡았다. 시작점은 북촌의 터줏대감 격인 정독도서관. 유심히 살펴보면 현관에 한자로 ‘正讀圖書館’(정독도서관)이라고 걸려 있는 글씨체가 어딘가 낯익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놀랍게도 서울도시계획의 대전환과 관련 있는 흔적이다. 1968년은 그야말로 남북 갈등의 최정점을 찍던 해였다. 그해 1월 21일 김신조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 초입까지 잠입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바로 이틀 뒤엔 원산 앞바다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와 북한군 간에 교전이 벌어진 끝에 1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83명의 승조원 모두가 납치돼 끌려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더욱이 그해 말에는 울진과 삼척에 100명이 훌쩍 넘는 무장 공비가 들어와 쑥대밭을 만들어 버리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남북 충돌이 전방만이 아니라 청와대 앞에서, 그리고 경북 지역에서까지, 심지어 미군과의 사이에서도 벌어진 것이었다.●美 남북 충돌에 무관심… 자력갱생 계기로 문제는 미국의 반응이었다. 당시 한국은 미국을 위해 연인원 30만명이 넘는 장병을 베트남에 파병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미국은 한반도에서 벌어지던 이 극한 대결의 순간에 별다른 제스처를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었는데 주요 쟁점이 베트남전에서 가능하면 빨리 발을 빼는 것이었다. 베트남전 조기 종식을 내걸고 당선된 리처드 닉슨 입장에서는 유권자들의 의지를 거슬러 섣불리 확전을 결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박정희 정권을 비롯해 한국민들은 국제 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1968년이면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15년 정도밖에 안 됐을 때다. 서울 시민의 뇌리에 각인돼 있던 전쟁의 기억 중 가장 강렬했던 것은 도강할 수단이 만만치 않다 보니 피난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던 현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1968년에 연이어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은 시민사회에 분노와 함께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정부가 나서서 시작한 것은 행여 있을지 모를 전쟁과 피난에 대비해 서울 인구의 상당수를 미리 한강 이남으로 분산시키는 것. 당시 영동지구라 불렀던 지금의 강남 개발의 서막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다만 문제는 누구도 강남 이주를 원치 않았던 데 있었다. 개발 도상에 있던 나라의 특성상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녀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주기를 염원하고 있었기에 명문고가 있는 강북을 떠나 강남으로 이주하기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바로 그때 나선 게 박 전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와 서울시였다. 당시 최고의 명문고로 이름 높았던 경기고 관계자들을 설득해 지금의 강남구 삼성동으로 옮겨 가는 데 동의를 얻어 냈고, 이후 휘문고와 서울고를 비롯한 명문고들이 강남 일대로 이전해 가게 된다. 그 뒤 벌어진 것은 누구나 아는 이른바 ‘말죽거리 신화’. 한국 사회가 걸어온 남북 대결의 역사를 소리 없이 웅변하는 증거물인 정독도서관이 바로 옛 경기고의 본관 건물이고, 그런 공간이기에 박 전 대통령의 글씨가 남은 것이다. 서울의 경우 평균적으로 지가가 높은 강남과 목동 등이 기본적으로는 학군의 문제와 직결돼 있는 듯하지만, 동시에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에서도 자유롭지 않음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1968년 김신조 트라우마로 생긴 연막탄 지주 정독도서관에서 발걸음을 조금 옮기면 또 다른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삼청로를 건너 팔판길 16과 30, 31을 연이어 지나다 보면 전봇대처럼 보이지만 전봇대는 아닌 구조물을 만나게 된다. 북촌과 청운동 등 청와대 주변 골목 사이에 있는 연막탄 지주들이다. 대통령 경호와 청와대 경비를 위해 낮에는 연막탄 발사대 지주로, 밤에는 조명탄 발사대 지주로 이용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물들이다. 총 68개의 연막탄 지주가 확인됐는데 그중 북촌 일대에 산재한 12개의 지주가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다. 물론 1968년의 트라우마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혈맹이라고 늘 혈맹일 수 없음을 인식한 한국은 스스로 힘으로 일어서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장교들을 양성하기 위해 제2, 제3사관학교를 개교했고, 후방에서의 군사적인 대응을 위해 제대한 군인들에게 지역 방위를 맡기는 향토예비군을 창설했다. 여성들을 중심으로 반상회를 조직했으며, 교련이란 이름의 교과목을 만들어 학생들도 전쟁에 대비하게 했다. 평상시에는 차량 소통의 목적으로 쓰지만, 유사시엔 각각 십수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공호 성격의 남산 1, 2호 터널을 팠고, 북쪽 주요 교통로와 하천에 대전차장애물을 설치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직접 신무기 개발에 나섰다. 남북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언제 벌어져도 하등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한 응전의 증거물들이 북촌 한옥마을 사이사이에 박혀 있을 줄이야.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려 할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발견들이다. 그러고 보면 북촌의 한옥도 자세히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몇 안 되는 한옥을 제외한 한옥들이 너무나 비좁아 보이지는 않는가. 북촌로5나길 84 정도의 위치에 서서 한옥 지붕들을 조망하거나 한옥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보면 그야말로 다닥다닥 옹기종기 밀집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고관대작의 주거지로 이름 높았던 북촌이라고 들었는데 그들이 살았던 한옥이 이렇게 작다? 사실 북촌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한옥 대부분은 근대의 유산들이다. 북촌로11가길 41 일대를 비롯해 계동길 100-8 일대의 한옥 밀집 지역이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돼 있는데, 이들 역시 일제강점기였던 1930~40년대의 한옥들이다. 물론 일제강점기의 한옥이라고 해서 중요성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통의 멋스러움과 근대적인 재료와 기능이 결합해 탄생한 새로운 양식으로서 의미가 있다. 나아가 한옥이 이렇게 작아진 연유를 알게 되면 오히려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애초 대형 한옥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북촌에 이렇게 작은 한옥들이 많아진 것은 정세권(1888~1965)이라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내린 고민의 결과다. 그는 단순히 사업 수완만 좋았던 게 아니라 물산장려운동에 앞장서고 조선어학회에 건물을 지어 기부하는 등 민족정신도 지닌 인물이었다. 그에게 걱정은 대대로 조선인들의 공간이었던 북촌에까지 일본인들의 주거지가 확장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거대 한옥 부지를 사들여 필지를 쪼갠 뒤 상대적으로 빈약한 조선인의 경제력으로도 살 수 있는 소형 한옥을 지어 파는 것이었다. 그 노력의 흔적이 북촌 일대를 포함해 익선동과 성북동, 창신동, 행당동, 왕십리 등 서울 전역에 펼쳐져 있는 근대식 한옥들이다.●1987년 6·10 민주항쟁으로 헌법재판소 탄생 이번 투어의 종착점은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친 뒤 한국인이라면 그 존재를 모르는 이가 없을 헌법재판소였다. 과연 지극히 현대적인 건물이자 기관인 헌재가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까닭은 무엇일까. 한국은 광복 이래 삼권 분립을 한다고는 했으나 늘 대통령에 의한 독재가 횡행했던 게 사실이다. 남북 분단의 상황에서 늘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힘이 쏠렸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독재 정권에 힘없이 협조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이승만과 박정희 독재를 거쳐 전두환 정권에 이르기까지 인권 신장과 개인의 자유 증진을 위한 민주화운동이 한시도 멈춘 적이 없었다. 그렇게 피나는 노력의 결과 결국 1987년 6·10민주항쟁을 통해 쟁취해 낸 게 지금의 헌법이다. 또 그 헌법을 토대로 법치주의를 실현해 나가며 입법·사법·행정의 삼권분립을 최종적으로 견제하고 심판하기 위한 기구로서 출범시킨 게 헌재였다. 광복 후 남북 분단이라는 뜻하지 않은 상황이 잉태한 부조리들 속에서 각종 모순을 극복하고자 쉼 없이 달려온 지난 70여년…. 보통 역사 답사를 위해 헌재를 찾을 때면 재동 백송에 시선을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의 오늘과 내일의 민주주의와 관련해 헌재가 갖는 의미를 이해한다면 북촌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로 삼을 만하지 않을까. 일상에 매몰되면 내 일상 그 이상도 이하도 보이지 않는다. 또 낯익은 것을 낯익게만 대하면 그 어떤 새로운 지식과 성찰도 불가능하다. 휴가철이라고 해서 꼭 멀리 떠날 게 아니라 내게 익숙했던 공간을 낯선 시각으로 보려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고민과 숙고의 순간을 맞이한다면 그만큼 훌륭한 여행도 없을 듯싶다. 글 권기봉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1회 서울의 영화(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 ●출발 일시: 8월 8일 오전 10시 마로니에공원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김태년 “부동산 폭등 이명박·박근혜도 책임” 또 야당 탓하는 與

    김태년 “부동산 폭등 이명박·박근혜도 책임” 또 야당 탓하는 與

    범여권 내서도 ‘남 탓’에 비판 목소리주진형 “국민 불만 엉뚱한 데로 돌려”경실련 “뒷북 법안, 무능함 드러낸 것”심상정, 고위공직자 1주택 제한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부동산 폭등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누적된 부동산 부양 정책 때문”이라며 부동산 가격 인상의 책임을 전 정권에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다시 꺼냈다. 속전속결식으로 부동산 정책 후속 법안을 처리하며 정책의 결과까지 책임져야 할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부동산 과열을 조기에 안정시키지 못한 우리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도 부동산 폭등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부동산 세제 때문에 오늘 이런 문제가 일어난 것 아닌가”라는 민주당 소병철 의원 질의에 “2014년도 부동산 3법 조치가 지금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2014년 당시 이뤄진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재건축 조합원 3주택 허용 등 일련의 규제 완화 조치들을 열거하며 “박근혜 정부 때의 이런 조치가 부동산 가격에 누적돼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세 제도에 대해 “왜 이게 대한민국에만 있어야 하고, 몇몇 나라에만 있어야 하나. 왜 그 문제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나쁜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한 같은 당 윤준병 의원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전세를 내 집 마련의 발판으로 삼는 대다수 서민들의 감정과는 동떨어진 인식이다. 소 의원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될 때 적절한 비율만 된다면 월세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범여권 내에서도 민주당의 ‘남 탓’이 설득력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반발이 커지니까 불만을 엉뚱한 데로, 희생양을 삼아서 돌리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도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이나 종합부동산세 강화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의지가 있었으면 1년차 때 통과시켰을 것”이라면서 “이제 와서 통과시키면서 남 탓을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재산 등록 공개 대상자 등 고위공직자는 1가구 1주택을 초과해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이날 발의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태년 “부동산 폭등 이명박·박근혜도 책임” 또 야당 탓하는 與

    범여권 내서도 ‘남 탓’에 비판 목소리주진형 “국민 불만 엉뚱한 데로 돌려”경실련 “뒷북 법안, 무능함 드러낸 것”심상정, 고위공직자 1주택 제한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일 “부동산 폭등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누적된 부동산 부양 정책 때문”이라며 부동산 가격 인상의 책임을 전 정권에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다시 꺼냈다. 속전속결식으로 부동산 정책 후속 법안을 처리하며 정책의 결과까지 책임져야 할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부동산 과열을 조기에 안정시키지 못한 우리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도 부동산 폭등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부동산 세제 때문에 오늘 이런 문제가 일어난 것 아닌가”라는 민주당 소병철 의원 질의에 “2014년도 부동산 3법 조치가 지금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2014년 당시 이뤄진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재건축 조합원 3주택 허용 등 일련의 규제 완화 조치들을 열거하며 “박근혜 정부 때의 이런 조치가 부동산 가격에 누적돼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세 제도에 대해 “왜 이게 대한민국에만 있어야 하고, 몇몇 나라에만 있어야 하나. 왜 그 문제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나쁜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한 같은 당 윤준병 의원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전세를 내 집 마련의 발판으로 삼는 대다수 서민들의 감정과는 동떨어진 인식이다. 소 의원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될 때 적절한 비율만 된다면 월세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범여권 내에서도 민주당의 ‘남 탓’이 설득력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반발이 커지니까 불만을 엉뚱한 데로, 희생양을 삼아서 돌리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도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이나 종합부동산세 강화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때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의지가 있었으면 1년차 때 통과시켰을 것”이라면서 “이제 와서 통과시키면서 남 탓을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재산 등록 공개 대상자 등 고위공직자는 1가구 1주택을 초과해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이날 발의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통합 “법안 심사 없이 강행”… 민주 “부동산법 발목 잡기”

    통합 “법안 심사 없이 강행”… 민주 “부동산법 발목 잡기”

    김도읍 “16개 법안만 상정, 국회법 어겨”박범계 “통합당, 공수처 출범 막기 나서”지난달 28일 기획재정위원회 등을 통과한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의 체계·자구 심사를 위해 3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법안 처리에 앞서 볼썽사나운 여야의 말싸움, 기 싸움이 재현됐다. 5일 만에 법사위가 열렸지만 앞서 미래통합당의 반발에도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인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처리의 후유증은 상당했다. 통합당은 법안심사소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법안을 논의하는 데 대한 부당함을 강조했고, 민주당은 여기에 이날 회의는 법안의 체계·자구만을 위한 전체회의라며 맞섰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본격적인 논의 전 1시간 동안 회의 운영 방식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각각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한 고(故)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감염병 예방법 등이 법사위 상정 숙려기간(닷새)을 지키지 않고 상정되자 통합당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통합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민주당 백혜련 간사와 2개 법안을 상정할지 협의하는 중 모르는 사이에 윤호중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2개 법안을 빼고 16개 법안만 상정하라고 지시한 것은 국회법에 맞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가세했다. 조 의원은 “국회법 58조 2항을 보면 상임위가 안건을 심의할 때 소위에 보내도록 해서 심사하는 게 의무적”이라며 “정의당마저도 (상임위가) 민주당 의원총회냐고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통합당이 법사위 예산결산소위원장을 달라고 하는 것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소위에서 심사하자고 하는 것은) 부동산 법안을 마지막으로 발목 잡기 하겠다는 게 분명히 눈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도읍 의원은 “예결소위를 민주당이 양보하라는 차원에서 주장한 것을 공수처 예산을 가지고 할 수 있다고 가르쳐줘서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침묵 깬 윤석열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 배격”

    침묵 깬 윤석열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 배격”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고, 법의 지배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한 달여 만에 침묵을 깬 윤 총장이 최근 여권과의 갈등 관계를 감안해 중의적으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서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권력형 비리에 대해 형사법이 공정하게 집행되지 않는 것은 ‘가짜 민주주의’라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수사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신임 검사들에게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롭게 법 집행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 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추 장관은 앞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권을 최우선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문] 윤석열 “권력형 비리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전문] 윤석열 “권력형 비리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신임검사 신고식서 검찰총장 당부‘검언유착’ 갈등 후 첫 공식 발언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신임 검사들에게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떤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윤석열 총장의 당부 전문 Ⅰ 오늘 대한민국의 검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여러분! 환영합니다. 꾸준히 노력하여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이 기쁜 자리를 함께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부모님과 가족, 친지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이분들의 성원과 보살핌이 없었다면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잘 성장한 귀한 자제분들을 검찰에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검찰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Ⅱ 이제 검사가 된 여러분의 기본적인 직무는, 법률이 형사 범죄로 규정한 행위에 관해 증거를 수집하고 기소하여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여러분의 기본적 직무는 형사법 집행입니다. 형사 범죄를 규정하는 형사 법률은 헌법을 정점으로 하는 법체계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법률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핵심적인 법률이자 헌법 가치를 지키는 헌법 보장 법률입니다. 따라서 검사는 언제나 헌법 가치를 지킨다는 엄숙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절차적 정의를 준수하고 인권을 존중하여야 하는 것은 형사 법집행의 기본입니다. 뿐만 아니라 형사법에 담겨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쟁,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헌법 정신을 언제나 가슴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Rule of law)를 통해서 실현됩니다. 대의제와 다수결 원리에 따라 법이 제정되지만 일단 제정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집행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개개 사건에서 드러나는 현실적인 이해당사자들뿐 아니라 향후 수많은 유사사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잠재적 이해당사자들도 염두에 두면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롭게 법 집행을 해야 합니다. 특히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합니다. Ⅲ 앞으로 검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분이 지금까지 배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연마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의 선배와 상사로부터 많은 실무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각자 담당하는 사건에서 주임검사로서 책임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선배들의 지도와 검찰의 결재 시스템은 명령과 복종이 아니라 설득과 소통의 과정입니다. 여러분은 선배들의 지도를 받아 배우면서도 늘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개진하고 선배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합니다.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설득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하여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하여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하여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검사의 업무는 끊임없는 설득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꼭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Ⅳ 여러분들이 검사를 시작하는 올해는 형사사법 제도에 큰 변화가 있는 해입니다. 교육을 마치고 일선에 배치되면 새로운 매뉴얼에 따라 일하게 될 것이고 검사실의 풍경도 많이 바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제일 강조하고 싶은 두 가지는 불구속 수사 원칙의 철저 준수와 공판 중심의 수사구조 개편입니다. 인신구속은 형사법의 정상적인 집행과 사회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극히 예외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를 대단히 어렵게 하므로 절대적으로 자제되어야 합니다. 방어권 보장과 구속의 절제가 인권 중심 수사의 요체입니다. 구속이 곧 범죄에 대한 처벌이자 수사의 성과라는 잘못된 인식을 걷어내야 하고, 검찰이 강제수사라는 무기를 이용하여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서도 안 됩니다. 아울러, 수사는 소추와 재판의 준비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검사실의 업무시스템 역시 공판을 그 중심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Ⅴ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보니 26년전 서소문 대검 청사 강당에서 임관신고를 하고 법복을 받아 초임지인 대구지검으로 달려가던 일이 새롭습니다. “나는 왜 검사가 되려 했나”, 각자 다른 동기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초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기 바랍니다. 국가와 검찰 조직이 여러분의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기 바랍니다. 저와 선배들은 여러분의 정당한 소신과 열정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 대한민국의 국민 검찰을 만듭시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임관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3일 검찰총장 윤 석 열
  • [전문] 추미애 “검사는 인권감독관…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해야”

    [전문] 추미애 “검사는 인권감독관…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해야”

    추 장관, 신임 검사 임관식 참석“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절제되고 균형잡힌 권한 행사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 26명을 향해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라면서 “검사는 인권감독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최근 ‘n번방 사건’을 거론하며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크나큰 충격을 줬다.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계층 등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지기추상 대인추풍’이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며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스한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라며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은 분산하고 검경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뤄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역할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여전히 부패·경제·선거 등 중요 범죄에 대해 수사를 하고 경찰의 수사를 통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당초 이날 추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둘러싼 검찰 안팎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있었지만, 검찰개혁과 신임 검사들에 대한 원론적인 당부 수준의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추 장관은 임관식 직후 “검찰 인사가 늦어진 배경이 무엇인가”, “검찰총장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수사팀장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아래는 추 장관 발언 전문. 여러분 모두가 검사의 직을 잘 수행하겠지만 쉽지 않은 길입니다. 몇 가지 당부 말씀 드리겠습니다. 절대 명심하셔야 합니다. 검사는 인권감독관으로서 수사의 적법성을 통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경찰 수사를 통제하고 공소를 유지하는 법률가이자 기소관으로 기능을 할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남용과 인권침해의 문제가 발생하겠죠.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인권을 최우선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범죄로부터 선량한 시민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에 정의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n번방 사건 등 잘 아시죠?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검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소임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았습니다. 특히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 계층 등 우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우리 사회에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가 살아 숨쉴 수 있게 하는 국민을 위한 검사로 성장해주실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셋째, 지기추상 대인통풍이라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검사는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접하게 될 수많은 사건들은 누군가에겐 인생이 걸린 중요한 사건입니다. 원칙만을 앞세워 기계적으로 법을 적용하는 그런 검사가 아니라 소외된 약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을 함께하며 우리 사회의 실질적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검사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신임검사 여러분 권력기관의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법무부는 형사사법의 주무부처로서 지난 1월부터 수사권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개혁으로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을 분산하고 검찰 경찰이 상호견제하고 균형을 이루어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검찰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검찰은 여전히 부패 경제 선거 등 주요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경찰 수사를 통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신임 검사 여러분들도 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잘 이해해서 수사권 개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검사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되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46개월 옥살이 흑인 여성 하원의원 도전 “피고인도 변호인도 다 해봤지”

    46개월 옥살이 흑인 여성 하원의원 도전 “피고인도 변호인도 다 해봤지”

    3년 10개월이나 옥살이를 한 미국의 흑인 여성이 테네시주 최초의 흑인 여성 하원의원을 꿈꾸고 있다. 국선 변호인으로 활약했던 키다 헤인스(42)가 주인공이다. 물론 본인은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으로 억울하게 수형 생활을 했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총선에 살인 등 전과자 다수가 출마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그들과는 격이 달라 보인다. 17년 동안 하원의원으로 활약한 민주당 현역인 짐 쿠퍼 등과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일 예비 선거에는 공화당 후보가 없기 때문에 그녀가 승리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 배지를 가슴에 달게 된다. 헤인스는 ABC 뉴스에 “난 수많은 이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시선을 갖고 있다. 난 피고인이기도 했고, 변호인도 해봤다. 마약과의 전쟁이 흑인과 유색 인종, 저소득층을 어떻게 힘들게 만들었는지 똑똑히 봐왔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당선되면 테네시주에서 선거로 뽑힌 민주당 출신 첫 흑인 여성이 등원하는 새 역사를 쓴다. 이 주에서는 지금까지 두 하원의원이 배출됐는데 남성들이었다. 그나마 20년도 훨씬 전에 선출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헤인스의 공약은 역시 형사 관련 사법개혁, 흑인목숨도소중해 운동의 확산, 염가 주택 공급, 최저임금 상향, 학자금 대출 빚 해소 등이다. 그녀는 “스펙트럼의 모든 측면을 아울러 흑인들 목숨이 소중하게 다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일일이 다시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에서 다섯 자녀의 둘째로 태어나 나중에 주도 내슈빌로 옮겨왔다. 테네시 주립대에서 형사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뒤 법률 보조원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뿌리치고 연방 교도소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 열아홉 살에 처음 만나 몇년 동안 사귄 남성이 부탁하면 휴대폰 가게에 가 물건들을 찾아주곤 했다. 알고 보니 마리화나였다. 해서 처음에는 최소 7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3년 10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2006년 석방됐는데 그녀는 계속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것이 먹혔기 때문이다. 그 뒤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국선 변호인으로 6년 이상 활약했다. 마침 미국 전역에서 흑인 여성의 입후보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룻거스 대학 부설 미국 여성과 정치학 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주 의원으로 봉직하는 여성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 2년 동안 주 의원들 가운데 흑인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어린 흑인 소녀들도 자신을 좇아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헤인스는 “감옥에 다녀온 일이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한 일을 못하게 만들지 못한다. 할 수 없다거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영면한 시민권 운동가 존 루이스 목사가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운 “우상의 면모”를 지녔다며 그가 생전에 이룬 업적들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폭력에 직면해서조차 그는 훨씬 더 크고, 해방을 위해 싸울 일들을 믿고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일을 해내겠다고 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배현진, 김부겸에 “눈 부라려? 격 떨어져”…조수진 “어설픈 문파 흉내”(종합)

    배현진, 김부겸에 “눈 부라려? 격 떨어져”…조수진 “어설픈 문파 흉내”(종합)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이 민주당을 겨냥해 ‘입법 독재’라고 비판한 미래통합당에 향해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느냐”라고 맞받아치자 배현진·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어설픈 문파 흉내를 낸다”며 반격에 나섰다. 배현진 “김부겸, 낙선으로 심판 받아” 김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통합당의 ‘입법독재’ 주장에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나”라면서 “발목잡기와 무조건 반대만 하다 총선에서 이미 심판받지 않았느냐”고 반박했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눈을 부라린다’니 장관까지 지내신 분이 어찌 격 떨어지는 말씀을 함부로 뱉으셨을까”라면서 “민주당 내 합리적 인사라는 그간의 평판도 전당대회용 생존 몸부림 앞에 무력해지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김 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나선 것 자체도 문제삼았다. 배 대변인은 “본인도 총선에서 지역민들께 심판받은 당사자 아니냐”면서 “당 대표 도전 전에 입법 독재의 끝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뿐임을 명심하라”고 밝혔다.조수진 “문파 흉내? 있는 지지자도 잃겠네”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에 “어설픈 문파 흉내를 내는 것은 그나마 있는 지지자도 잃는 것”이라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절차고 뭐고 다 짓밟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민간독재도 독재라는 걸 모르는 것인가,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인가”라면서 “독재를 독재라고 말을 못 하게 하는 것, 이게 독재”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아무리 속상해도 독재란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된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기본권을 제한하지도, 부정선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들어와 반대해라. 대안을 내놓으라”면서 “툭 하면 장외투쟁이라니 지겹지도 않나. 물귀신처럼 같이 빠져 죽자고 하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는 통합당 의원들의 반발과 불참 속에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선출을 위한 이른바 ‘공수처 후속 3법’을 의결했다. 상임위 문턱을 넘은 인사청문회·국회법 개정안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에 공수처장을 넣고 소관 상임위를 법제사법위로 정하는 내용이다.민주당, 공수처 후속 3법·부동산 3법 등 통합당 퇴장 속 ‘일사천리’ 상임위 통과 통합당은 이날 회의에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회의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체로 퇴장했다. 이에 따라 법안 표결도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다. 통합당 운영위원들은 “의회 폭거이자 입법 독재”(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176석이 독재 면허권이냐”(박대출 의원)라고 반발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국회는 민주당이 원하는 날짜, 민주당이 원하는 법안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임위 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운영위원장인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미 공수처법이 시행됐음에도 공수처 출범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과 검찰개혁의 시급성을 감안해 부득이하게 오늘 회의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통합당 “의회 폭거” 맹비난“176석이 독재면허권이냐” 지난달 28일에도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이끄는대로 7·10 부동산 대책 후속 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정부와 여당이 그동안 발표한 부동산 세제 대책을 종합한 법안이다. 기재위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종합부동산세법·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들 법안은 통합당의 표결 불참 속에 의결됐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부동산3법 상정을 밀어붙이고 의결 절차를 밟아나가자, 통합당은 “독재국가 의회의 상임위”라고 반발하며 전체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없는 상태에서 대체 토론을 이어간 뒤 일사천리로 부동산3법을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은 이달 4일까지 이 법안을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시행, 부작용 최소화 해야

    임대인 보호를 위한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가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임대차 3법’ 중 전날 국회를 통과한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등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대통령 재가와 관보 게재를 거쳐 이날 공포 절차를 마무리했다. 전월세 제도가 1981년 법 제정 이후 40년 만에 대폭적인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750만 무주택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한 보호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면밀하고 신속한 후속조처로 제도 도입에 따른 혼선을 막고, 전월세 시장을 신속히 안정시켜야 하는 책무가 더욱 커졌다. 법 시행에 따라 앞으로 세입자는 2년에 추가 2년의 계약 연장을 요구할 수 있고 집주인은 실거주 등의 사정이 없으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임대료는 직전 계약액의 5%를 초과해 인상할 수 없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29일 법제사법위원회 상정 이틀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세입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토론과 심의가 이뤄지지 않아 걸러지지않은 부작용이 나타날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많다. 한국의 전월세 시장 자체가 워낙 복잡한데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초기 시행 과정에서 혼선과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4년마다 전세 대란의 가능성은 물론 임대료 인상을 위한 편법이 난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수렴해서 시행 초기 시장의 안정에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빠른 시일 내에 후속조치에 나서야 한다. 시장에서 혼란을 줄이려면 기존 계약에 대한 적용을 보다 세밀하게 적시하고 집주인의 계약갱신 거절 사유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고관리시스템 구축도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빨리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부동산 관련법 통과 과정에서 여당의 일방적인 국회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여권은 종부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 이른바 ‘부동산 3법’ 개정안 및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도 8월 4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공언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줄이려는 시급성에는 공감하지만, 남은 법안 처리 과정에서 ‘여당 독주’는 비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사설] 초유의 검사들 육탄전, 정치검찰의 자업자득이다

    피의자인 현직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현직 부장검사가 휴대전화 유심칩 압수수색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검찰개혁을 목전에 두고 자중지란하고 있는 ‘혼돈의 검찰’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할 만하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한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형사1부장의 ‘난투극’을 국민이 납득하기는 어렵다. 정당한 사법 절차를 통해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의 준엄한 집행 현장이 시정잡배들의 싸움판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된 것 또한 처음 보는 일이어서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 간 난투극은 결국 쌍방 고소전으로 이어지면서 막장드라마처럼 흐르고 있다. 검찰 내부적인 감찰 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조만간 잘잘못이 규명될 것이다. 정 부장 등 수사팀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과도하게 폭력을 행사했는지, 한 검사장이 정당한 영장 집행에 폭력적으로 저항했는지 등이 가려질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더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수사를 중단하라고 권유했지만, 한 검사장 수사를 계속하는 이유 등도 소명되길 바란다. 이 사건은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힘겨루기의 대표 사례로 꼽혀 왔다. 윤 총장의 핵심 측근인 한 검사장이 개입된 이 사건에서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의 접근을 막았고, 윤 총장은 한 검사장 구명 행동으로 의심받을 만한 조치를 밟기도 했다. 한 검사장의 혐의가 명백히 드러난다면 윤 총장에게, 거꾸로 한 검사장의 무혐의가 밝혀지면 추 장관에게 비난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초유의 육탄전과 맞고소전은 검찰의 자업자득이라고 본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로도 많이 묘사된 바 있지만 정치검찰의 구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전임 박근혜 정권 당시 이른바 ‘우병우 라인’의 득세와 몰락을 국민이 똑똑히 목도하지 않았는가. 진실과 정의를 구하지 않고, 권력에 줄을 서고 자기 세를 키워 권력을 도모하는 못된 버릇을 버리지 않는 한 제2, 제3의 난투극이 벌어질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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