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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충돌 방지 의견 내놓고 최강욱 법사위로, 왜?

    이해충돌 방지 의견 내놓고 최강욱 법사위로, 왜?

    재판을 받고 있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기면서 국회의원 이해충돌 방지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보임을 결정한 박병석 국회의장 측은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에 힘을 실은 조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의장이 (사보임) 허가 하루 전에 이해충돌방지법을 내고 이런 이율배반적이 일이 어딨냐”며 “이해충돌 방지법이 아닌 이해충돌 용인법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 주시고 지금이라도 원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도 입장문을 통해 최 대표의 법사위 배정은 ‘이해충돌 끝판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야권에서 강하게 반발한 것은 최 대표의 사보임 하루 전인 지난 29일 박 의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국회의원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의견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의견서에는 원 구성 단계부터 특정 상임위 소관사항과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당선인이 선임되지 않도록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이해관계를 미리 등록하도록 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박 의장은 법안을 제출하면서 “국회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존재할 수 없는 무신불립의 헌법기관”이라며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실천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의미 있는 제도개선을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에 대해 박 의장 측은 “정당에서 요청한 상임위원 사·보임을 국회의장이 허락하지 않은 경우는 없다”며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임위 활동이 집중적으로 열리는 12월초에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자가격리 처분을 받아 열린민주당 측에서 사보임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 의장 측은 최 의원 말곧 법사위에 현재 재판과 연관된 위원들이 있는 상황이어서, 최 의원만 배제한다면 이 또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돌아온 윤석열 “헌법수호 최선”…법원 “尹 직무배제 효력 정지”, 秋 ‘당혹’(종합)

    돌아온 윤석열 “헌법수호 최선”…법원 “尹 직무배제 효력 정지”, 秋 ‘당혹’(종합)

    尹 “헌법수호·법치주의 위해 최선 다할 것”고기영 법무차관 사의 표명…징계위 반대 차원감찰위도 만장일치로 “감찰·징계 부당” 추미애 측 법원 결정에 “이해하기 어렵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한 명령의 효력을 임시로 중단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이로써 윤 총장은 즉시 검찰총장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 소식을 전해 들은 윤 총장은 바로 대검찰청으로 출근했다. 추 장관 측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 총장은 “모든 분에게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이라고 밝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조미연 부장판사)는 이날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명령에 반발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부분 인용했다. 윤 총장은 본안 소송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효력 정지를 구했으나, 재판부는 본안 사건 판결 선고 후 30일까지의 효력 정지만 인용했다. 윤 총장은 현재 오후 5시를 넘겨 대검으로 출근했다. 윤 총장은 “이렇게 업무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결정 내려주신 사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복귀하자 고기영 법무부 차관은 이날 법무부에 곧바로 사의를 표했다. 고 차관은 2일 예정된 검사징계위원회 개최에 반대한다는 차원에서 사의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차관은 검사징계법상 징계위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추미애 측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추 장관 측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 장관의 법률 대리인인 이옥형 변호사는 이날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에 대해 언론에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감찰 결과 이른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의 ‘재판부 사찰’을 비롯한 총 6가지 혐의가 드러났다며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혐의가 모두 사실과 다르고 감찰 과정에서 입장을 소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지난달 25일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26일에는 직무 배제 취소 소송을 냈다.尹, 징계위 심의기일 연기 요청징계위 명단도 정보공개 청구 윤 총장의 법률 대리인 이완규 변호사는 이날 윤 총장이 방어권 보장을 위한 징계기록 열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루 앞으로 예정된 징계위원회 심의기일을 연기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윤 총장 측은 징계심의 과정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징계기록 열람·등사, 징계 청구 결제문서, 징계위 명단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 법무부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법무부에 징계심의 기일 변경을 신청했다”면서 “해명 준비를 할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징계심의 기일을 변경해줄 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 측은 징계 청구의 근거가 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류혁 법무부 감찰관,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 등 3명에 대한 증인 신청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호중 “윤석열, 정말 도 넘는 수사해 와…추미애 결단할 때”(종합)

    윤호중 “윤석열, 정말 도 넘는 수사해 와…추미애 결단할 때”(종합)

    尹, 조국 가족·월성 원전 중단 수사 겨냥 해석“대통령 개입할 일 아냐, 야당 정치공세”“秋·尹국조는 같이 해야…단, 尹수사 뒤에” ‘야당 간사 사보임’ 발언에 “사과할 일 아냐”국회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직무배제와 징계 처분 청구 후 법무부 징계위 결정을 앞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검찰이 그동안 해온 수사는 정말 도를 넘는 수사였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일선 검사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가 법치주의를 훼손한 위법 부당한 행위라며 추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선을 그으며 “지금이 결단해야 할 때”라고 추 장관을 옹호했다. “추미애 책임론? 정의로운 검찰 정착 위해 어려움에도 끌고 나간 것” 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여권을 겨눈 수사를 하다가 찍어내기 당한다는 지적’에 대해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안 했나, 지금도 하고 있고 계속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여당은 월성 원전 조기 가동 중단에 정부가 조작·개입했다 감사원 발표에 따라 대전지검이 산업통상자원부를 압수수색하는 등 원전수사를 착수하자 윤 총장을 맹비난해왔다. 윤 총장은 지난해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일가 수사를 지휘하면서 여당의 뭇매를 맞았다.문 대통령이 직접 현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야당 주장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개입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것은 법무부의 징계절차”라며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려는 것은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책임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로운 검찰과 사법체계가 정착되려면 지금이 결단해야 할 때”라며 “그런 일을 추 장관이 어려운 가운데서 끌고 나간 것”이라고 옹호했다. 윤 의원은 야권의 국정조사 공세에 대해선 “윤 총장과 추 장관은 동전의 앞뒷면이다. 국조를 하면 같이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윤 총장은 징계위 심사 중이고, 일부 사안은 수사의뢰됐다. 이런 게 일단락돼야 국조가 가능하다”고 했다. 법사위에서 ‘야당 간사 사보임’을 언급한 일로 사과 요구를 받는 데 대해 “사과할 일 없다. 막말을 한 것도 아니다”라고 받아쳤다.윤호중, “윤석열 국회로 출발”하자“누구 멋대로” 법사위 즉각 산회 김도읍, 尹직무정지에 추·윤 국회출석 요청윤, 김 의원 보좌관 겨냥 “제대로 보필해” 법사위원장인 윤 의원은 지난달 26일 윤 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야당을 향해 ‘간사 사보임’을 거론했다가 반발을 샀다. 그는 국회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에 대해 “사전 협의조차 안 하고 일방적으로 간사 활동을 해 불쾌감을 느꼈다”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께서 김도읍 간사를 사보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의 보좌관에 대해 “좀 제대로 보필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미국 의회에는 입법보좌관 자격시험 제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것을 도입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김 의원 측 보좌관 자질을 깎아내렸다. 윤 위원장은 이어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김 의원에게 “협의를 전혀 하지 않는 자세로는 간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에 김도읍 의원은 “이제 법사위원장이 야당 간사 직무도 정지시키려 하느냐”며 “왜 남의 당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느냐”고 항의했다. 자신의 보좌관을 두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 방 식구들도 인권이 있고 인격이 있다”며 “그 말을 한 것이 사실이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25일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및 징계 처분 조치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해 윤 총장과 추 장관의 국회 법사위 출석을 요청했다. 김 의원이 “윤 총장이 국회로 출발했으니 기다려달라”고 하자 위원장인 윤 의원은 “위원회가 요구한 적도 없고, 의사일정이 합의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누구하고 이야기를 해서 검찰총장이 멋대로 들어오겠다는 것이냐”며 즉각 산회를 선포했다. 윤, 조수진에 “찌라시 만들 때 버릇 유감” 윤 위원장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도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어떤 의도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찌라시’ 만들 때 버릇이 나온 것 같아 유감스럽다”며 “회사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웃었다. 조 의원이 동아일보 출신이라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사과를 촉구하며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동아일보 출신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치권 “판결 이후에도 사죄·반성 없는 전두환...뻔뻔한 모습만”

    정치권 “판결 이후에도 사죄·반성 없는 전두환...뻔뻔한 모습만”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이를 두고 정치권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말하며 사죄를 촉구했다. 또한 정치권은 실형이 선고되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점을 법원에서 확인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5·18 진상 규명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고 “반성과 사죄 없는 전두환, 중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시당은 “법원이 1980년 5월, 전두환 세력의 헬기 사격을 최초로 인정한 점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전두환 씨에게 집행유예를 처분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광주시당 또한 논평을 통해 “고(故) 조비오 신부님의 명예가 조금은 회복된 점이나, 사법부가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여전히 요원한 진실 규명에 조금은 다가간 것 같아 다행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씨는 재판 전 과정에서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으며, 12.12쿠데타를 자축하는 등 사과와 반성은 커녕 그들만의 불법 권력으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광주 시민과 희생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선고 결과는 아쉽지만 광주 학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5·18 광주 학살은 명백한 반인륜적 범죄 행위임에도 여전히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40년 동안 뻔뻔하게 역사의 진실을 감추고 사죄하지 않는 전두환 씨에게 엄중한 법적 단죄가 내려져 사법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5·18 진실의 완벽하고도 조속한 규명이 절실하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5·18 당시 계엄군이 광주 시민들을 향해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사실이 법적으로 확인됐다”며 “전두환은 판사의 선고 중에 조는 모습을 보였고, 판결 이후에도 사죄와 반성 없는 뻔뻔한 모습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5·18의 진실은 여전히 남아있고 전두환은 5·18 당시 최초 발포 명령권자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반인륜적 범죄를 낱낱이 밝혀내기 위해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전두환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법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간 헬기 사격을 인정한 최초 판결이 이뤄졌다. 이제는 당시 자행된 헬기 사격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전씨에 대한 형량은 턱없이 부족하고 안타깝지만, 오늘 판결은 거짓으로 역사를 가릴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시켜 준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80년 당시 무고한 시민들에게 자행됐던 헬기 사격의 실체가 40년 만에 밝혀졌다. 사필귀정, 진실이 이겼다”며 “그동안 끊임없이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받았던 오월 역사를 정의와 진실 위에 바로 세운 재판부의 판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전두환이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 오월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 오월 가족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전두환 재판’ 역사적 사실 제대로 규명돼야

    ‘5·18 당시 광주 상공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에 대한 선고 공판이 오늘 열린다. 이 재판은 형식적으론 고 조비오 신부 개인의 명예훼손을 가리는 재판이지만 본질적으로는 1980년 5월 항쟁 기간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한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3일 출판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기술했다. 5·18단체와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다방면의 조사 끝에 1980년 광주에서의 헬기 사격이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검찰은 지난달 5일 결심 공판에서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조롱했다”며 전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이 사자명예훼손죄와 관련해 사실상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 것이다. 전씨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3일 재판에 넘겨진 이후 선고 공판까지 무려 2년 7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증언과 증거에도 전씨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사과는커녕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알츠하이머 등 지병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다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들통나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최후 변론에서도 변호사 측은 45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진술서를 동원하면서 억울한 죽음에 대한 단 한마디의 미안함이나 반성은커녕, 인간적 회한조차 담지 않았다.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다. 5·18 광주학살은 명백한 반인륜적 범죄 행위임에도 여전히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스스로 반성하고 사죄하지 않는 전씨에게 법적 단죄를 통해서만이 사법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전씨에 대한 사법적 단죄는 왜곡된 한국 민주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합당한 판결을 통해 정의가 바로 서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이 규명되는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 벌금형 넘어 사업주 형사처벌… ‘죽음의 행렬’ 멈출까

    벌금형 넘어 사업주 형사처벌… ‘죽음의 행렬’ 멈출까

    ‘2013년 여수산업단지 대림산업 폭발 사고,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2017년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 2018년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올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사고, 용인 SLC물류센터 화재 사고….´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2400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다. 해마다 이어지는 죽음의 행렬을 막겠다며 국회에선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가 한창이다. 산안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민주당 박주민·이탄희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각각 제정안을 발의했다. 그동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당론 채택을 망설이던 민주당은 지난 20일 “사실상 ‘당론’으로 볼 수 있다”며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주 별도 법안을 내놓기로 했다. 입법 과정에서 논의와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고, 중복·과잉 문제를 비롯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조항도 있다. 산안법 개정안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의 차이점과 상호 관계, 법안을 둘러싼 논쟁을 짚어 봤다.두 법안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 범위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낸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즉 기업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도급, 위탁의 경우에도 그 형식을 불문하고 실질적인 사용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경영책임자’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로 정했다. 중대산업재해를 발생시킨 법인에 대해서도 1억원 이상 2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물론 현행 산안법도 사업주의 각종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규정하고 있어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장 안전·보건 책임을 책임자급이나 말단 관리자에게 위임해 놓는 경우가 많아 경영책임자 등은 처벌에서 빠져나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개정 산안법은 이미 존재하는 산안법의 틀 안에서 사업주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지만 기업 자체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대신 사업주와 도급인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부과하는 벌금의 하한액을 개인 500만원, 법인은 3000만원으로 규정해 처벌을 강화했다.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으로 한 번에 3명 이상의 노동자가 숨지거나 1년 동안 3명의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한 경우 최대 100억원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벌금을 높여도 법원이 형을 낮게 선고하면 그만이니 법원을 통하지 않고 행정처분으로 경제적 제재를 가할 수 ‘과징금’을 도입한 것이다.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두 법은 목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에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할 포괄적인 책임을 부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묻는다면, 산안법은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부적인 위험 요소에 대한 안전 의무 조치를 정하고 각각의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안법만으로는 노동자의 안전 보호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우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이중 그물망을 쳐 기업의 최고책임자와 법인을 처벌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대안으로 산안법 개정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산안법 개정안을 발의한 장 의원도 두 법안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난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중대재해법에서도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가 ‘산안법 등에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를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산안법이 더 꼼꼼하고 튼튼해져야 중대재해법이 제정됐을 때 더 빈틈없이 처벌할 수 있는 구조로 두 법안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람이 사망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 사람이 다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은 사망 시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억원 이상의 벌금에 처하고, 상해 시 3년 이하의 유기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만약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되지 않고 산안법 개정안만 국회를 통과한다면 노동자 사망 시 사업주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 의원이 발의한 산안법 개정안의 문제는 동시에 3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을 때 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한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동시에 3명 이상이 사망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이렇게 따지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사례가 거의 없어 실효성이 없다. 과징금을 사고의 경위에 따라 여러 액수로 구성해 1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서도 처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시설점검이나 현장감독 등 안전 직무를 다하지 않아 중대재해를 야기한 결재권자인 공무원을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만을 위한 법이 아니다. 규율 대상에 사업장만이 아니라 공중이용시설과 공중교통수단을 포함하고, 적용 대상도 종사자뿐 아니라 이용자로 확대했다. 기업의 위험 방지 의무 위반으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 자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이러한 규정들이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작용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 교수는 “산안법에도 징역형, 벌금형, 과태료 등이 다 있는데 징역형은 선고되는 사례가 1년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결국 이렇게 특별법을 만들어도 법원이 선고하지 않으면 달라질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이 입법 취지에 맞게 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꾸준히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사한 유형의 과실범, 안전 의무 위반범에 대한 법정형에 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법정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정의당이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검토보고서에서 “중대재해 발생이라는 사실상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일반법으로 볼 수 있는 산안법에서 처벌되지 않은 자를 특별법을 만들어 처벌 범위 내에 포함시키면서 기존 일반법의 처벌 대상자보다 더 과중한 형으로 처벌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처벌 조항 역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국회 법사위 검토보고서는 “직무유기는 범죄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데, 벌금형으로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은 “산안법에 처벌 규정이 있어도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던 원인을 따져 봐야 한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를 넘어 사회적 재난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법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 10만 국민청원을 통해 만들어진 법안이라는 데 대한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추미애-윤석열 동반퇴진론’ 민주당 내부 엇갈린 목소리

    ‘추미애-윤석열 동반퇴진론’ 민주당 내부 엇갈린 목소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대립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두 사람의 ‘동반퇴진’을 놓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모두 물러나라는 주장이 있다. 시끄러우니까 둘 다 잘못이라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이는 전날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이 ‘추·윤’ 두 사람의 동반퇴진을 주장한 것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다만 진성준 의원은 이상민 의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이 너무 지긋지긋하다”면서 “동반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미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2중, 3중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으로서의 리더십도 붕괴돼 더 이상 직책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또 “이유나 경위 등을 따질 단계는 이미 지났다”면서 “거듭 대통령의 빠른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은 앞서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법에 마련된 야당의 비토(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쓴소리를 한 바 있다.이 같은 주장에 진성준 의원은 “추-윤 갈등의 본질은 검찰 개혁을 추진하려는 장관과 거부하는 총장의 대립”이라면서 “시비를 분명히 가려 잘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못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게 정의”라고 반박했다. 이어 “개혁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수반한다. 이 고통을 이겨내야 개혁은 성공한다”면서 “더구나 윤석열 총장의 징계청구 사항은 개혁돼야 할 검찰 적폐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 한 달 뒤면 끝나는 ‘낙태죄’ 시한…국회는 응답하라

    [취중생] 한 달 뒤면 끝나는 ‘낙태죄’ 시한…국회는 응답하라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문재인 정부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낙태죄를 폐지하십시오.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대한민국의 절반, 여성의 경고를 엄중히 새겨들으십시오.” 지난 27일, 국회 앞에서 여성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모낙폐) 등 단체 활동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전면 폐지 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신 후 최대 2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정부의 형법 개정안이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이에 반발하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낙태를 죄라고 보는 현행법이 헌법불합치라고 결정한 뒤 정부가 1년 만에 내놓은 형법 개정안의 핵심은 임신 14주 이내 여성에게 낙태를 조건 없이 허용한다는 겁니다. 15~24주 여성은 ‘사회경제적 이유가 있을 때’ 낙태할 수 있습니다. 이에 여성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입법예고 기간 제시된 의견이 7000건이 넘습니다. 정부안대로라면 낙태가 가능한 24주는 사실상 임신 중절을 ‘합법화’ 하는 것 아닐까요? 왜 여성들은 낙태죄 전면 폐지를 주장할까요? #나는 낙태했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서울신문은 지난달부터 직접 임신 중절을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 ‘나는 낙태했다’ 시리즈로 공개했습니다(https://url.kr/SpeqCn).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언론을 통해 스스로 경험을 공유하고 목소리를 낸 건 처음입니다. 인터뷰 첫 회 기사가 보도되자, 곧장 이메일로 ‘나도 낙태했다’는 제보 메일이 쏟아졌습니다. 사는 곳도, 나이도, 상황도, 다 다른 사람이었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현행 낙태죄는 여성에게만 죄를 묻는 ‘악법’이라고요. 청소년기 원치 않은 임신을 했다가 임신 중절을 한 여성은 당시 자신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남자친구 때문에 더 상처가 컸다고 했습니다. 결혼한 뒤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임신을 중단했는데, 이후 어린 아이만 보면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낙태와 임신중절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금기어이지만, 정작 현실에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살기 위해’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낙태를 죄라고 보는 법과 잘못된 인식 탓에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했고, 부당하고 비위생적인 기억을 안고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14주냐, 24주냐를 놓고 다툴 동안 정작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 당사자의 목소리는 지워지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 한 달…이제는 국회의 시간 자연스레 낙태죄 논의의 ‘키’를 쥔 국회에 시선이 쏠립니다. 국회에서도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반대하며 여성들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낙태죄를 삭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안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낙태 허용 기준을 임신 10주로 제한했습니다. 정부안보다도 퇴행한 안입니다.형법 개정안을 넘겨받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다음달 8일 낙태죄 폐지 전문가들을 모아 공청회를 열 예정이지만, 바로 다음날인 9일 정기국회는 종료됩니다. 법안이 통과되려면 임시국회를 열어 논의해야 한다는 뜻이죠. 시간이 부족한 만큼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고 우선 낙태죄를 폐지한 뒤, 내년 이후 시간을 갖고 논의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입법 공백이 생겨 현장에서 혼란이 생길 우려가 큽니다. 이에 올해 안에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는 여성들의 목소리도 커집니다. 모낙폐는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낙태죄 완전 폐지와 대안입법을 촉구하는 국회 앞 1인 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67년간 여성의 몸을 옭아맨 낙태죄가 이제는 정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을까요. 여성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싸우며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與일각 추미애 책임론…이상민 “추 장관·윤 총장 동반 퇴진해야”

    與일각 추미애 책임론…이상민 “추 장관·윤 총장 동반 퇴진해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공개적 비판이 소신파 의원을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이 쓴 소리를 한 것에 이어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창총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했다. 27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장관과 윤총장의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 너무 지긋지긋하다”며 “이미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2중 3중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뿐만 아니라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으로서의 리더쉽도 붕괴되어 더 이상 그 직책 수행이 불가하다”며 “이유나 경위 등을 따질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둘 다 동반 퇴진시켜야한다”며 “거듭 대통령의 빠른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추 장관을 직격한 바 있다. 조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미애 장관이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라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야 말았다”면서 “징계 사유의 경중과 적정성에 대한 공감 여부와 별개로 과연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및 징계 청구를 할 만한 일인지, 또 지금이 이럴 때인지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과연 이 모든 것이 검찰 개혁에 부합하는 것인가“라며 “그러면 그 검찰 개혁은 과연 어떤 것인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나”라고 반문했다. 20대 국회 당시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었던 조응천 의원은 윤석열 총장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총장에게 거취 결정을 내리라며 사퇴 압박에 나선 가운데, 조응천 의원이 당내 거센 흐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소신파 의원을 중심으로 추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추 장관을 놓고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국정조사를 제안한 것을 두고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어서 추 장관이 던진 승부수에 대한 민주당의 판단이 주목받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검사장 17명 “尹총장 직무정지 철회를”… 秋사단은 빠졌다

    검사장 17명 “尹총장 직무정지 철회를”… 秋사단은 빠졌다

    서울중앙지검 등 10여곳서 평검사 회의인권감독관·중간 간부도 속속 입장 발표조상철 고검장 등 6명 “직책 박탈에 우려” ‘재판부 사찰’ 감찰 팀장도 “재고해 달라”변협도 “성급한 조치에 깊은 우려” 성명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정지 명령에 대해 “법치주의를 지키겠다”며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추 장관을 향해 ‘위법·부당한 조치를 철회하라’는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평검사 중심의 집단행동에 일선 고검장·검사장들까지 가세하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추 장관이 물러설 가능성은 낮아 추 장관과 검찰 전체 조직 간의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 의정부지검, 대전지검, 대구지검 등 전국 각 지검·지청 10곳 이상에서 평검사 회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전날 부산지검 동부지청 평검사들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들이 ‘추 장관의 조치는 위법·부당하다’며 낸 입장문을 시작으로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검란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이날 가장 먼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성명을 낸 의정부지검 평검사들은 “법무부 장관은 국가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야 한다”며 “이번 (추 장관의) 처분은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훼손하고 국가 사법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검과 서울서부지검 등 일부 지검의 중간 간부들, 전국청의 인권감독관들과 사무국장들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 전국 일선의 고검장과 검사장 등이 집단행동에 가세하면서 평검사들부터 검찰 지휘부까지 검찰조직 전체가 추 장관에게 맞서는 모양새다. 이날 조상철(51·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 등 일선 고검장 6명은 “(추 장관의 일련의 조치들에) 많은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는 총장 임기제를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는 신중함과 절제가 요구되나 최근 몇 달 동안 수차례 발동된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가 이를 충족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감찰 지시 사항은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진행된다는 논란이 있다”면서 “특정 사건 수사 등 과정에서 총장의 지휘·감독과 판단을 문제 삼아 직책을 박탈하려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추 장관의 조치에 대한 재고를 건의했다. 김후곤(55·25기) 서울북부지검장 등 17명의 일선 지검장도 “검찰개혁의 목표가 왜곡되거나 그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검찰총장에 대한 조치를) 냉철하게 바로잡아 달라고 법무부 장관께 요청드린다”고 힘을 실었다.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 김관정(56·26기) 서울동부지검장과 지난달 대검 기획조정부장에서 자리를 옮긴 이정수(51·26기) 서울남부지검장 등 3명은 동참하지 않았다. 이 지검장이 이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중앙지검 35기 부부장검사들도 추 장관의 조치에 대해 “충분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이뤄져 절차적 정의에 반하고 검찰개혁 정신에도 역행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중앙지검 평검사들 역시 위법·부당한 조치를 취소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추 장관이 제기한 윤 총장의 ‘재판부 사찰’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인 대검 감찰3과의 정태원(44·33기) 팀장도 전날 이프로스를 통해 “직무집행정지 처분은 법적으로 철회가 가능하니 지금이라도 처분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법무부 장관의 성급한 조치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재고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법부와 법무부 판단 다르면 후폭풍… 그 전에 대통령이 나서 결자해지해야”

    “사법부와 법무부 판단 다르면 후폭풍… 그 전에 대통령이 나서 결자해지해야”

    지금 손 안 쓰면 정치적 부담 더 커져각론에선 “秋 경질” “尹 퇴진” 엇갈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이고, 윤 총장이 행정소송으로 맞서는 등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일부 평검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이번 사태가 정부와 검찰 간 대립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결국 대통령의 결단밖에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퇴진 압박에 윤 총장이 물러나거나 윤 총장이 낸 소송에서 사법부의 판단이 법무부와 다르게 나올 경우 더 큰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환 서울시립대 로스쿨 교수는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낸 직무정지 처분과 관련한 행정소송에서 사법부 판단이 법무부와 다르게 나오면 정치적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전에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 사태가 정권에 매우 부담이 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결국 법무부 장관도 대통령의 명을 받아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이 손을 쓰지 않으면 그만큼 정치적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전 국민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 사태까지 이른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내보내는 것은 현 정권의 검찰개혁 원칙과 어긋나기 때문에 할 수 없고, 지금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추 장관을 경질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 메시지를 내기보다 정치적으로 둘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미 윤 총장이 ‘임기를 지키라고 했다’며 대통령을 알리바이로 삼았는데, 여기에 대고 대통령이 메시지를 낼 수는 없다”면서 “징계를 통한 윤 총장의 퇴진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는 윤 총장과 검찰의 위신과 명예를 최대한 존중하고, 추 장관도 직분을 다했다는 모습으로 매듭짓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논평을 내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은 문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방안을 제대로 제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추미애 경질론 vs 윤석열 퇴진론...“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추미애 경질론 vs 윤석열 퇴진론...“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경실련 “文 대통령, 대국민 사과하고 개혁방안 제시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이고, 이에 윤 총장이 행정소송으로 맞서는 등 둘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26일 일부 평검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정부와 검찰 간 대립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법조계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대통령의 결단 밖에 없다는 데 동의했다. 퇴진 압박에 윤 총장이 물러나거나 혹은 윤 총장이 낸 소송에서 사법부의 판단이 법무부와 다르게 나올 경우 더 큰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법 판단 다를 땐 정치적 부담...징계위서 정치력 발휘해야”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문 대통령이 이제와 메시지를 내기엔 많이 늦었지만, 전국민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 사태까지 이른 데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내보내는 것은 현 정권의 검찰개혁 원칙과 어긋나기 때문에 할 수 없고, 지금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추 장관을 경질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서울시립대 로스쿨 교수는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낸 직무정지 처분과 관련한 행정소송에서 사법부 판단이 법무부와 다르게 나올 경우 정치권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전에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 사태가 정권에 매우 부담이 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결국 법무부장관도 대통령의 명을 받아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이 손을 쓰지 않으면 그만큼 정치적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공개적 메시지보다 秋·尹 명예 퇴진 출구 열어야” 다만 문 대통령이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대외적 메시지를 내기 보다 정치적으로 둘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미 윤 총장이 임기를 지키라고 했다며 대통령을 알리바이로 삼았는데, 여기에 대고 대통령이 메시지를 낼 수는 없다”면서 “징계를 통한 윤 총장의 퇴진 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는 윤 총장과 검찰의 위신과 명예를 최대한 존중하고, 추 장관도 직분을 다 했다는 모습으로 매듭짓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징계위원회의 입법적 맹점이 오히려 정치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위원장을 법무부장관이 맡도록 한 것은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입법적 문제가 있는 부분이지만, 대신 현 상황에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여지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서로 격한 대립 끝에 정치로 풀어야할 문제에 대하여 처분을 사법부에 맡기고 있다”면서 “국정책임자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방안을 제대로 제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고검장·중앙지검 부부장까지 나섰다…檢 집단행동 ‘일파만파’

    고검장·중앙지검 부부장까지 나섰다…檢 집단행동 ‘일파만파’

    지검·고검 검사장급 17명 “직무정지 재고해야”이성윤 중앙지검장은 불참…평검사 반발 확산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에 반발하는 일선 검사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지검·고검의 검사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들도 성명서 행렬에 동참했다.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사법연수원 35기)들은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법무부 장관의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 정지는 충분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이뤄져 절차적 정의에 반하고 검찰 개혁 정신에도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부부장 검사 외에 평검사 중 수석급인 연수원 36기 검사들은 이날 회의를 열어 전체 평검사 회의 개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에서도 평검사회의 개최 여부 논의 지검 평검사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평검사들은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 청구와 동시에 이뤄진 직무배제 명령은 검찰 업무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조치로 위법·부당하다”는 비판 성명을 올렸다. 의정부지검 평검사들도 “이번 처분은 검찰의 행정적 예속을 빌미로 준사법기능을 수행하는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훼손하고, 국가 사법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추미애 장관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라고 촉구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평검사들도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이 부당하다며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를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김후곤 서울북부지검장 등 검사장 17명도 이날 검찰 내부망에 성명서를 올렸다. 이들은 “대다수 검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장들 “직무정지, 냉철하게 바로잡아야” 그러면서 “검찰의 민주적 통제와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자 하는 검찰개혁의 목표가 왜곡되거나 그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와 징계 청구를 냉철하게 재고해 바로잡아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검찰의 제도개혁이 안착해 인권이 보장되고 범죄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일선에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김후곤 검사장을 비롯해 노정연 서울서부지검장, 이주형 의정부지검장, 고흥 인천지검장, 문홍성 수원지검장, 조종태 춘천지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 노정환 청주지검장, 조재연 대구지검장, 권순범 부산지검장, 이수권 울산지검장, 최경규 창원지검장, 여환섭 광주지검장, 배용원 전주지검장, 박찬호 제주지검장, 김지용 서울고검 차장,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 등은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수처장 후보 또 무산 “다음 회의 없다”…與, 오늘 의결 정족수 완화 법 개정 추진

    공수처장 후보 또 무산 “다음 회의 없다”…與, 오늘 의결 정족수 완화 법 개정 추진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가까스로 재가동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25일 또다시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추천위 의결 정족수를 ‘7명 중 6명’에서 ‘3분의2’(5명)로 완화하는 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해 단독으로 공수처장 임명 절차를 밟겠다는 뜻이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4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했다. 당연직 추천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회의 종료 뒤 “지난 3차 회의에서 상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검찰과 비검찰 출신 조합을 대상으로 각각 투표했지만 결과는 같았다”며 “야당 측 추천위원 2명이 표를 주지 않으니 5표가 최다 득표였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저쪽도 우리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데 우리가 비토권을 행사해서 무산됐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추천위는 다음 회의 일자를 정하지 않은 채 회의를 종료했다. 이 회장은 “정치적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론을 못 낼 것이다. 회의는 더이상 하지 않는 걸로 얘기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추천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단독으로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논의했다. 다만 곧바로 의결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법 개정의 방향이 정리된 만큼 서둘러 단독 처리하기보다는 숨을 고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소위원장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핵심 쟁점인 의결 정족수를 ‘3분의2’로 바꾸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이르면 26일로 예정된 법사위 소위에서 법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백 의원은 “26일 소위를 다시 여는데 야당이 전체회의를 요구해서 그 부분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 하지만 연내 공수처 출범이라는 목표 안에서 결정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도 “공수처법의 소수 의견 존중 규정이 공수처 가동 저지 장치로 악용되는 일은 개선돼야 한다. 법사위는 공수처법 개정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전에 기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에 야당의 비토권 조항을 둔 취지는 대한민국 법조인 중에서 공수처장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르자는 것”이라며 “1차에서 적합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갑자기 법을 고쳐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태도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역사상 무리수를 써서 성공한 정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이 대공수사권 이관을 골자로 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정보위 법안소위에서 단독 처리한 것을 두고도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적시 입법 완결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전두환 정권을 빗대 “(국정원법 개정은) 문재인 정권이 ‘문두환 정권’으로 바뀌는 친문(친문재인) 쿠데타”라며 “(대공수사권을 이관받는) 경찰을 정치독재 도구로 쓰고, 국정원을 경제독재 기구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野 “윤석열 국회로 출발했다”고 하자…“누구 멋대로” 법사위 산회한 윤호중

    野 “윤석열 국회로 출발했다”고 하자…“누구 멋대로” 법사위 산회한 윤호중

    김도읍 “전날 윤 위원장이 尹 출석 결재”윤 위원장 “의사일정 여야와 협의” 반박 여야는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직무배제 조치를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등을 놓고 충돌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윤 총장의 직무배제 사태 진상 파악을 위한 전체회의를 추진했다.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회의 소집 요구를 했다”며 야당 단독으로라도 상임위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총장은 국회에서 출석을 요청하면 나오겠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야당 요구에 일단 회의에 응했으나 14분 만에 산회를 선포해 여야 간 승강이가 벌어졌다. 김 의원은 “어제저녁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에 대해 즉각적으로 현안 질의를 하지 않으면 법사위에서 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의사일정은 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협의해 정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윤 총장이 출발을 했다고 하니 기다리면서 전체회의를 하자’는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여기에 윤 위원장은 “위원회가 요구한 적도 없고, 의사일정이 합의된 것도 아니다”라며 “누구하고 이야기를 해서 검찰총장이 멋대로 들어오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자신이 윤 위원장에게 제출한 개회 요구서를 들어 보이며 “여기 보면 윤 총장 출석 요구가 명시돼 있고 위원장이 결재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회의가 무산되자 법무부 감찰 과정의 정당성을 살피겠다며 대검찰청을 방문, 총장 직무대리를 하는 조남관 대검 차장과 면담했다. 이후 국회로 돌아온 이들은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이 밝힌 윤 총장의 비위 사실 중 판사 사찰 부분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부분이 아닌데 징계 사유로 들어왔다’고 조 차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26일) 법사위를 열고 윤 총장도 불러 비위 사실에 대한 명확한 본인 입장을 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與지도부 “불법사찰은 국기문란…尹 총장 공직자답게 거취 결정을”

    與지도부 “불법사찰은 국기문란…尹 총장 공직자답게 거취 결정을”

    우상호 “버티면 대통령이 해임시켜야” 조응천만 당내서 유일하게 소신 발언“공수처 출범·尹 배제가 검찰 개혁인가”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일제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카드를 흔들며 자진 사퇴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직무 배제와 징계청구 이유로 든 6개 조항을 모두 사실로 규정했고, 특히 ‘재판부 불법사찰’ 의혹은 ‘국기문란’이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윤 총장 거취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추진을 먼저 언급했다. 전날 추 장관의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공직자답게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권고한다”고 사퇴 압박 메시지를 낸 데 이은 초강경 대응이다. 이 대표는 이날도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오전 최고위원회의 지도부 발언은 윤 총장과 검찰을 국기문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데 집중됐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특히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과 사법농단으로 탄핵되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불법사찰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국기문란이자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국정조사와 특별수사를 언급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참으로 구차해 보인다”며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퇴를 종용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국정조사를 당장 추진할 수 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실제로 국정조사를 실시해 판을 키우기보다는 윤 총장의 거취 압박용 카드로 제시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임 조치를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추 장관의 보고를 받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은 우회적으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거취에 대한 암묵적인 기회를 준 것”이라며 “1차적으로 사퇴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버틴다면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2년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방법은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하는 것뿐이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그나마 정치적 부담이 덜한 자진 사퇴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조응천 의원은 이날 ‘소신 발언’에 나섰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연 이 모든 것이 검찰개혁에 부합되는 것인가. 그러면 그 검찰개혁은 과연 어떤 것인가”라며 “공수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이후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 1곳뿐인 분류심사원은 인권사각지대…소년법, 억울한 법… 폐지 아닌 혁신이 답

    단 1곳뿐인 분류심사원은 인권사각지대…소년법, 억울한 법… 폐지 아닌 혁신이 답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심층기획 ‘소년범-죄의 기록’을 통해 소년범의 삶을 들여다봤다. 소년범 옆에는 무책임한 어른이 있었다. 이름뿐인 ‘보호처분’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사회화하지도 못했다. 소년법 개정을 외치는 사람들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연령을 하향해 엄벌하자고 주장하지만 소년범죄 문제를 풀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소년법은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지난 6개월간 소년 79명을 만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가 도달한 결론이다. 소년법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난달 14일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만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청년 법률사무소의 박인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이상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혁신위원회 위원),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답을 구했다. 좌담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했다.-10대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소년법 폐지가 화두에 오른다. 그 배경에는 여론의 분노가 있다.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이하 김 이사장) 세상은 소년범을 ‘괴물’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보통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사회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소년범죄에 눈을 감고 있다가 아이가 범죄를 저지른 극단적 상황이 돼서야 관심을 보인다.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원 교수) 성인 범죄와 달리 10대 범죄에서 유독 ‘진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러나 아이들의 범죄는 성인 범죄가 언론에 보도된 뒤에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의 원형을 제공하는 사람이 성인이란 얘기다. 사회는 ‘흉악한 아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들이 가정에서, 또 학교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엄벌주의를 피해자의 피해 회복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피해 회복과 가해자 처우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해 회복은 국가의 책무다. 가해자에 대한 엄벌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국가의 책무를 가해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다.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국장) 소년법 폐지를 말하기 전에 국가가 소년 보호활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혁신은 필요하다. 현재 소년 보호 시스템에는 구멍이 많다. 분류심사원을 포함해 소년원 11곳을 답사했는데 거실 벽지가 온전한 곳이 없었다. 상태가 멀쩡한 책도 부족했다. 소년원에는 도서관도, 도서 구입 예산도 없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재사회화가 잘 될 리 없다.-소년법 폐지가 답이 아니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혁신은 필요하다. 많은 소년범이 범죄 후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분류심사원은 어떤가. 박인숙 변호사(이하 박 변호사) 분류심사원 자료는 판사들도 참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중요도에 비해 현장이 너무 열악하다. 분류심사원은 전국에 딱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소년원에서 분류심사원을 위탁하고 있는데, 아직 처분 결정이 나지 않은 아이를 소년원에서 같이 생활하게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지 않다. 인권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된다. 심사원과 소년원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흔한데, 남녀 사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들에게 ‘복도를 지나다닐 때 눈을 내리깔라’고 지시를 한다거나, 아예 아이들끼리 말을 섞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 명백한 차별이다. 오 국장 내가 생각하는 분류심사원은 전쟁 포로수용소에 가까웠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지만 시설이나 프로그램, 심지어 식사까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인권 침해 상황이 발생할 때 진정을 넣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감내한다.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다(법무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1년간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의 진정 사건은 각각 4건과 5건으로 총 9건에 불과하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범을 평가하는 기준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소득이나 가정환경 등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흔한데 합리적이지 않다. 김 이사장 인력과 예산 부족이 걸림돌이다.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안아 줄 어른이 필요한데 현장 인력이 정말 부족하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이나 소년범,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은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면서 가정의 돌봄을 받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따로따로 관리하니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원 교수 ‘소년범 관리 문제에 정부가 얼마나 관심이 있는 걸까’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한 예로 보호관찰은 원래 소년범을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성인범에게 확대된 이후 현재 전체 예산의 대부분을 소년이 아닌 성인을 위해 쓴다. 소년보호직의 전문성도 부족하다. 유능한 직원들이 성인범을 관리하는 부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년범을 재사회화하려면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 박 변호사 법무부만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사회에서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 재통합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 재범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할까. 그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는 어떤가. ‘보호’라는 이름 때문에 여론은 ‘10대 범죄자를 감싸는 것이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원 교수 오히려 보호처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범들은 형사 절차에 적용돼야 할 여러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이 부분을 아무리 지적해도 개선되지 않는다. 박 변호사 소년법이 ‘억울한 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보호와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소년범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댄다. 무죄 추정의 원칙 등 중요한 규정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진술거부권도 보장받지 못한다. 가정법원 판사는 처분 결정문에 양형의 이유도 적어 주지 않는다. 김 이사장 ‘보호’라는 명칭이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불리한 처우마저 마치 혜택을 주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법적 절차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년범죄에 제대로 대처가 안 되는 이유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원 교수 청소년 문제 컨트롤타워는 사법부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특정 기관이 아니라 청소년위원회 등의 이름을 붙인 별도 조직을 만들어 맡기면 좋겠다. 복지부터 법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오 국장 동의한다. 여러 기관이 능동적으로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금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절적으로 일한다. 한 예로 학교 인가를 받은 소년원은 10개 중 2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소년원 안에서의 교육을 법무부가 아닌 교육부, 더 나아가서는 각 시도 교육청이 담당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여건이 되면 소년원 자체 학교를 운영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근 학교의 분교로 운영하는 거다.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활용하자는 거다. 출원 이후 학교생활 적응에도 더 좋을 것이다. 원 교수가 말씀하신 대로 별도의 기관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면 좋겠다. -소년원과 출원 이후 자립을 돕는 여러 생활관에서도 재사회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가. 김 이사장 (출원생들이 지내는) 한국소년보호협회 산하 여러 생활관은 용접이나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기능을 익혀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적응에 실패하는 때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 출원생 교육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예산을 투입해야 할 때다. 오 국장 ‘소년범을 어떻게 특별하게 가르칠 것인가’라고 접근하는 순간 실패하기 쉽다. 학업 의지가 있어도 현재 시스템에서는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재사회화란 대안교육이 아니라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도록 하는 것이 더 옳은 방식일 수 있다. 원 교수 교육은 재사회화에 필수적이다. 독일은 소년교도소가 일반 학교 기숙사보다 더 좋다. 소년범도 보통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 학부모들도 반발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소년범인지 모르는 데다 교육은 교사의 책임이지 학부모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 보호처분 중에 받는 교육을 학력으로 인정해 주는 걸로는 부족하다. 특히 6호처분 시설에서는 일반적인 학교 교육 외에 애견미용, 실용기술 등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기초학력이 부족하니 보호처분 동안 학력을 인정받아도 그 이후에 학교에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의 아이들이 거의 없다. 기초학력과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보호처분이 끝나 방황하고 다시 재범의 유혹에 흔들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오 국장 보호자가 아이들을 보호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경우가 제법 많다. 따라서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품어야 하는 시설은 일반 가정보다 훨씬 좋아야만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기틀을 잡는 데 예산을 써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박 변호사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출원 이후 보통 자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어른들은 쉽게 ‘또 휩쓸린다’며 만류하지만 아이들은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지역 기반 서비스가 소년들이 온전히 자립할 때까지 보살펴야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 소년법을 다시 써야하는 이유… “보호처분은, 보호도 교화도 할 수 없다”

    소년법을 다시 써야하는 이유… “보호처분은, 보호도 교화도 할 수 없다”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심층기획 ‘소년범-죄의 기록’을 통해 소년범의 삶을 들여다봤다. 소년범 옆에는 무책임한 어른이 있었다. 이름뿐인 ‘보호처분’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사회화하지도 못했다. 소년법 개정을 외치는 사람들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연령을 하향해 엄벌하자고 주장하지만 소년범죄 문제를 풀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소년법은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지난 6개월간 소년 79명을 만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가 도달한 결론이다. 소년법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난달 14일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만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청년 법률사무소의 박인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이상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혁신위원회 위원),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답을 구했다. 좌담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했다. #“흉악한 아이들” 손가락하기 전에…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원 교수) 성인 범죄와 달리 10대 범죄에서 유독 ‘진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러나 아이들의 범죄는 성인 범죄가 언론에 보도된 뒤에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의 원형을 제공하는 사람이 성인이란 얘기다. 사회는 ‘흉악한 아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들이 가정에서, 또 학교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엄벌주의를 피해자의 피해 회복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피해 회복과 가해자 처우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해 회복은 국가의 책무다. 가해자에 대한 엄벌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국가의 책무를 가해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국장) 소년법 폐지를 말하기 전에 국가가 소년 보호활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혁신은 필요하다. 현재 소년 보호 시스템에는 구멍이 많다. 분류심사원을 포함해 소년원 11곳을 답사했는데 거실 벽지가 온전한 곳이 없었다. 상태가 멀쩡한 책도 부족했다. 소년원에는 도서관도, 도서 구입 예산도 없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재사회화가 잘 될 리 없다. #“분류심사원 열악…역할 다시 고민해야” -소년법 폐지가 답이 아니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혁신은 필요하다. 많은 소년범이 범죄 후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분류심사원은 어떤가. 박인숙 변호사(이하 박 변호사) 분류심사원 자료는 판사들도 참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중요도에 비해 현장이 너무 열악하다. 분류심사원은 전국에 딱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소년원에서 분류심사원을 위탁하고 있는데, 아직 처분 결정이 나지 않은 아이를 소년원에서 같이 생활하게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지 않다. 인권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된다. 심사원과 소년원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흔한데, 남녀 사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들에게 ‘복도를 지나다닐 때 눈을 내리 깔라’라고 지시를 한다거나, 아예 아이들끼리 말을 섞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 명백한 차별이다. 오 국장 내가 생각하는 분류심사원은 전쟁 포로수용소에 가까웠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지만 시설이나 프로그램, 심지어 식사까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인권 침해 상황이 발생할 때 진정을 넣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감내한다.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다(법무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1년간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의 진정 사건은 각각 4건과 5건으로 총 9건에 불과하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범을 평가하는 기준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소득이나 가정환경 등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흔한데 합리적이지 않다. 김 이사장 인력과 예산 부족이 걸림돌이다.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안아 줄 어른이 필요한데 현장 인력이 정말 부족하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이나 소년범,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은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면서 가정의 돌봄을 받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따로따로 관리하니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원 교수 ‘소년범 관리 문제에 정부가 얼마나 관심이 있는 걸까’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한 예로 보호관찰은 원래 소년범을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성인범에게 확대된 이후 현재 전체 예산의 대부분을 소년이 아닌 성인을 위해 쓴다. 소년보호직의 전문성도 부족하다. 유능한 직원들이 성인범을 관리하는 부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년범을 재사회화하려면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 박 변호사 법무부만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사회에서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 재통합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 재범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할까. 그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호처분은 범죄자 감싸기? 애초 억울한 법” -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는 어떤가. ‘보호’라는 이름 때문에 여론은 ‘10대 범죄자를 감싸는 것이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원 교수 오히려 보호처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범들은 형사 절차에 적용돼야 할 여러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이 부분을 아무리 지적해도 개선되지 않는다. 박 변호사 소년법이 ‘억울한 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보호와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소년범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댄다. 무죄 추정의 원칙 등 중요한 규정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진술거부권도 보장받지 못한다. 가정법원 판사는 처분 결정문에 양형의 이유도 적어 주지 않는다. 김 이사장 ‘보호’라는 명칭이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불리한 처우마저 마치 혜택을 주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법적 절차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년범죄에 제대로 대처가 안 되는 이유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원 교수 청소년 문제 컨트롤타워는 사법부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특정 기관이 아니라 청소년위원회 등의 이름을 붙인 별도 조직을 만들어 맡기면 좋겠다. 복지부터 법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오 국장 동의한다. 여러 기관이 능동적으로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금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절적으로 일한다. 한 예로 학교 인가를 받은 소년원은 10개 중 2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소년원 안에서의 교육을 법무부가 아닌 교육부, 더 나아가서는 각 시도 교육청이 담당하도록 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여건이 되면 소년원 자체 학교를 운영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근 학교의 분교로 운영하는 거다.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활용하자는 거다. 출원 이후 학교생활 적응에도 더 좋을 것이다. 원 교수가 말씀하신 대로 별도의 기관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면 좋겠다. #“아이들이 공존할 수 있는 예산·복지 절실” -소년원과 출원 이후 자립을 돕는 여러 생활관에서도 재사회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가. 김 이사장 (출원생들이 지내는) 한국소년보호협회 산하 여러 생활관은 용접이나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기능을 익혀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적응에 실패하는 때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 출원생 교육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예산을 투입해야 할 때다. 오 국장 ‘소년범을 어떻게 특별하게 가르칠 것인가’에 접근하는 순간 실패하기 쉽다. 학업 의지가 있어도 현재 시스템에서는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재사회화란 대안교육이 아니라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도록 하는 것이 더 옳은 방식일 수 있다. 원 교수 교육은 재사회화에 필수적이다. 독일은 소년교도소가 일반 학교 기숙사보다 더 좋다. 소년범도 보통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 학부모들도 반발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소년범인지 모르는 데다가 교육은 교사의 책임이지 학부모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 보호처분 중에 받는 교육을 학력으로 인정해 주는 걸로는 부족하다. 특히 6호처분 시설에서는 일반적인 학교 교육 외에 애견미용, 실용기술 등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기초학력이 부족하니 보호처분 동안 학력을 인정받아도 그 이후에 학교에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의 아이들이 거의 없다. 기초학력과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보호처분이 끝나 방황하고 다시 재범의 유혹에 흔들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오 국장 보호자가 아이들을 보호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경우가 제법 많다. 따라서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품어야 하는 시설은 일반 가정보다 훨씬 좋아야만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기틀을 잡는 데 예산을 써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박 변호사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출원 이후 보통 자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어른들은 쉽게 ‘또 휩쓸린다’며 만류하지만 아이들은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지역 기반 서비스가 소년들이 온전히 자립할 때까지 보살펴야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조응천, 추미애에 직격탄…“윤석열 직무배제하면 검찰개혁?”

    조응천, 추미애에 직격탄…“윤석열 직무배제하면 검찰개혁?”

    조응천 의원, 여권 내부서 첫 비판 목소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 직격 비판이 나왔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미애 장관이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라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야 말았다”면서 “징계 사유의 경중과 적정성에 대한 공감 여부와 별개로 과연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및 징계 청구를 할 만한 일인지, 또 지금이 이럴 때인지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모든 것이 검찰개혁에 부합하는 것인가” 그는 “과연 이 모든 것이 검찰 개혁에 부합하는 것인가”라면서 “그러면 그 검찰 개혁은 과연 어떤 것인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나”라고 반문했다. 20대 국회 당시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었던 조응천 의원은 윤석열 총장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총장에게 거취 결정을 내리라며 사퇴 압박에 나선 가운데, 조응천 의원이 당내 거센 흐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형사사법개혁 동의하지만 지금 검찰개혁 어디로 가고 있나” 조응천 의원은 정부·여당의 검찰 개혁 행보에 대해서도 ‘개혁의 방향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야당의 비토(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공수처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에도 쓴 소리를 날렸다. 그는 “그간 우리 당과 청와대는 지속적으로 검찰 개혁을 강조해왔다. 아직은 형사사법의 중추기관은 검찰이므로 검찰 개혁이라고 부를 뿐 형사사법 제도 전반이 마땅히 개혁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저 역시 100퍼센트 동의한다”면서 “‘수사→기소→재판기관’의 분리라는 대명제가 지켜지고, 각 기관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철저히 보장되며 그 과정에서 인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방향으로의 개혁이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제한 뒤 그는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하겠다. 지금 검찰 개혁의 방향은 어떠한가”라면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미명 하에 소추기관인 검찰에 어정쩡하게 수사권을 남겨두고, 수사기관인 경찰에는 감시감독의 사각지대를 다수 만들어 놓았을 뿐더러 독점적 국내 정보수집기능까지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 안전장치라더니 야당 비토권 무력화 추진” 이어 “공수처는 검·경이 수사 중인 사건을 가져올 수도 있고, 기소권도 행사하게 만들어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이에 대해 우리는 야당의 비토권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으니 과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법 개정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들, 秋·尹 소식보다 코로나 급감 소식 학수고대” 조응천 의원은 “일년 내내 계속된 코로나로 온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시민들은 검찰 개혁이나 추미애, 윤석열로 시작되는 소식보다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경기가 좋아졌다는 뉴스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좀 편하게 해드리는 집권세력이 되면 좋겠다”며 “제 주장에 대한 비판은 달게 감수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공수처장, 법 개정 없이 뽑을 마지막 기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논의가 오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여야의 대치로 3회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회의를 무위로 끝난 상태에서 여야가 각각 공수처법 개정과 국회 보이콧 배수진으로 충돌 직전까지 갔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회의가 오늘 속개되는 만큼 여야는 ‘벼랑 끝 담판’의 대의를 살려 주길 바란다. 추천위에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추천위 속개가 원만한 후보 추천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비장한 각오로 공수처 출범의 첫발을 내딛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원래 공수처는 7월에 출범해야 하지 않았나. 여야의 입장 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현재로선 합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 민주당은 야당 측이 비토권을 남용해 지연전략을 펴고 있다고 판단해 후보 추천 기준을 낮추는 방향으로 공수처법을 개정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이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며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 선언 등 엄포를 놓고 있다. 오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회의가 속개되지만 동시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도 열려 여당은 야당의 보이콧을 원천봉쇄할 공수처법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여야는 법사위에서 법 개정이 진행되기 전에 합의로 공수처장 후보 2명의 추천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애당초 7명의 추천위원 중 6명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한 현행 공수처장 후보 추천 규정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7명의 추천위원을 여당 측 2명, 야당 측 2명이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리당략을 배제하지 않는 한 6명 이상의 찬성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번 공수처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야당은 합법적 권한을 활용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하지만, A매치에서 ‘침대축구’를 하면 비난받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해 후보 추천을 끝내겠다는 민주당에 대한 비난도 당연히 고조된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고려하고 초대 공수처장 인선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여야가 합의해 추천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야는 오늘 반드시 합의를 이루겠다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야당은 법적 규정을 악용해 비토권을 남용할 생각을 접어야 한다. 여당도 야당과의 합의 노력을 서둘러 포기해선 안 된다.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막겠다는 국민적 열망 끝에 20여년 만에 탄생을 앞둔 공수처는 여야는 물론 국민적 박수갈채 속에 역사적 출발을 알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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