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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법 정부안 제출… 100인 미만 2년 유예 추가

    중대재해법 정부안 제출… 100인 미만 2년 유예 추가

    정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정부안을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다.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맞붙었던 인과관계 추정 조항은 삭제됐고 50명 이상 100명 미만 사업장에는 법 적용을 2년 늦춘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징벌적 손해배상액도 축소되면서 당초 법 제정 취지를 대폭 후퇴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사위는 29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이를 심사할 예정이다. 법사위에 따르면 정부는 대부분의 조항에 수정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안은 개인사업자와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4년간 유예한다는 부칙을 뒀지만, 정부는 5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2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기업의 부담을 신설하는 법안이므로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달았다.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사고 발생 전 5년간 안전의무를 3회 이상 위반했을 때 중대재해의 책임이 있다고 본 ‘인과관계 추정 조항’은 아예 삭제됐다. 법무부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할 소지가 있고 형사재판에서 범죄사실의 인정은 엄격한 증거에 의하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손해배상의 책임을 손해액의 5배로 한정하자는 내용도 담았다. 기존 박주민 의원 안은 배상액을 ‘손해액의 5배 이상’으로 정했으나 정부는 ‘5배 이하’로 하자고 의견을 낸 것이다. 또 중대재해 발생 시 책임을 묻는 경영책임자의 범위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삭제했다. 다수 부처가 “실질적 관리책임을 부담시키기 어려운 경우까지 정부 기관장에게 무분별한 형사책임이 부과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의견을 냈다. 법안 명칭도 ‘중대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처벌법안’(여당안)에서 ‘정부 책임자’를 빼고 ‘중대재해 기업 및 경영책임자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로 명시하는 등 정부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 정부안은 정의당안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여당안보다도 한참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당장 법 제정을 주도해온 정의당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29일 법안소위에서부터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낙태죄 폐지 등 입법 공백 놔둔 채… ‘윤석열 방지법’ 발의하는 與

    낙태죄 폐지 등 입법 공백 놔둔 채… ‘윤석열 방지법’ 발의하는 與

    임신한 여성의 자기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지만 국회에서 연내 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돼 당장 내년부터 ‘입법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형법뿐 아니라 다수의 법안에 대한 대체 입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가 책임을 내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불합치 결정 등에도 보완입법을 하지 않은 법안은 모두 19건에 달한다. 이 중 하나가 여성계가 강하게 대체 입법을 요구하고 있는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임신 14주까지만 임신중지를 허용하되 낙태죄는 유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여성계의 강한 반발에 막혔다. 정부와 별개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낙태죄 전면 폐지’ 법안을 발의했지만 다수 의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개최한 국회 공청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둘러싼 정쟁에 밀려 파행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끝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연내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며 “해당 조항이 삭제된 후 재개정하는 방향을 택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입법보완이 진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형법은 이날 다시 시민들의 손에 이끌려 국회 상임위원회에 올랐다.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이날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사위에 회부됐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청원서에서 “14주 이내 조건 없는 낙태 허용은 전면 낙태 허용과 마찬가지”라며 “산모의 건강과 강간을 제외한 어떠한 낙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재가 정한 법 개정 시한을 이미 넘긴 채 방치 중인 법안도 7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무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가 세무조정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한 세무사법이 대표적이다. 세무사법은 지난해까지 개정돼야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회시위법은 2010년 6월 30일이 법 개정 시한이었지만 10년째 방치돼 있다. 정작 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은 버려둔 채 국회는 입법조차 정쟁 목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징계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사실상 본안소송의 효과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우 이를 신청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정 의원은 해당 개정안을 ‘윤석열 방지법’이라고 명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변창흠·공수처장 밀어붙였다… 巨與 또 독주

    변창흠·공수처장 밀어붙였다… 巨與 또 독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최종 후보 2인으로 김진욱(왼쪽·54·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오른쪽·57·16기)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28일 추천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거센 반발 속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인사를 재가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6차 회의를 연 뒤 “야당 추천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이 두 차례의 표결 끝에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김진욱·이건리 후보자를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수처법 시행(7월 15일) 166일 만에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완료됐다. 문 대통령은 2~3일 내에 한 명을 지명할 예정이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초대 처장이 탄생한다. 이르면 1월 중순쯤 공수처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결은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교수가 퇴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정 공수처법에 따라 나머지 추천위원 5명의 찬성으로도 의결정족수가 성립됐다. 당연직 추천위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늦게나마 훌륭한 두 후보를 추천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두 후보 모두 친정부 인사”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재석 26명 중 찬성 17표, 기권 9표로 변 후보자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권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으로 결격 사유를 명시하는 조건으로 찬성했다. 변 후보자는 29일부터 국토부 장관 임기를 시작한다.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6번째 장관급 인사다. 민주당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변 후보자 보고서 채택을 강행하고 대통령이 재가하면서 여야 갈등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장 최종 후보 한 명 지명을 기점으로 추 장관 사의 수리와 부분 개각, 청와대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장관·지자체장 책임은 빼고” 정부, 중대재해법 국회 제출(종합)

    “장관·지자체장 책임은 빼고” 정부, 중대재해법 국회 제출(종합)

    징벌적 손배기준도 ‘5배 이하’로 완화벌금도 5억 이상→ ‘10억 이하’ 상한 설정기존 원안서 후퇴에 정의당 반발할 듯정부가 산업 현장 등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중앙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부의 책임을 제외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28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에 따르면 이날 여당은 정부 부처 의견을 취합해 이러한 내용의 단일안을 잠정 마련했다. 국회는 이러한 정부 의견을 토대로 오는 29일 법사위 법안소위를 열어 중대재해법을 심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이하 원안)과 비교할 때 처벌 수위 등이 한층 낮아진 것이어서 노동자 안전 및 생명권 보호라는 법안 취지가 후퇴했다는 비판이 일 전망이다. 정부, 중대재해 발생 때 책임자 범위서 ‘장관·지자체장’ 삭제 우선 정부는 중대재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묻는 경영책임자의 범위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삭제했다. 초안에서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만 법 시행을 4년 미루기로 했지만 50~1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2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이 추가됐다. 정부는 중대재해법을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공포 후 1년 뒤, 50인 이상 100인 미만에 대해서는 2년 뒤, 50인 미만에 대해서는 4년 뒤 각각 시행토록 하는 안을 마련했다. 50인 이상 또는 50인 미만, 두 가지로 법 적용 시기를 나눈 원안에 비해 세분화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건설업의 경우 공사 금액으로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4년 유예한다’는 부칙으로 두되 5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2년 유예하자는 내용을 추가로 담은 것이다.정부, 당초 징벌적 손해배상액 5배 이상→5배 이하로 대폭 완화 법무부, ‘사업주 책임에 인과관계 추정’ 조항 삭제 의견 “무죄추정 원칙 반해” 징벌적 손해배상액도 정부 안에서 대폭 완화됐다. 정부는 ‘손해액의 5배 이상’을 배상액으로 규정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 조항 범위를 ‘손해액의 5배 이내’로 축소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손해액의 3배 이상 10배 이하’를 제시했고 박주민 의원은 ‘5배 이상’ 이상을 제안했다. 또한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 처벌과 관련해 원안은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억원 이상의 벌금’을 규정했는데, 정부안은 벌금과 관련해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로 벌금 최소 부과선을 대폭 낮추고 상한액을 뒀다. 나아가 위헌 논란이 있었던 사업주·경영책임자에 대한 ‘인과 관계 추정’ 조항과 관련해 법무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할 소지가 있다’며 삭제 의견을 냈다. 다만 정의당은 기존 법안보다 후퇴한 정부 안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문] 김두관 “윤석열 탄핵은 국민에 대한 의무”…정의 “文에 반해”(종합)

    [전문] 김두관 “윤석열 탄핵은 국민에 대한 의무”…정의 “文에 반해”(종합)

    김, 여권 성향 의원들에 ‘尹탄핵 동참’ 친전“압도적 지지 보내준 국민에 응답할 의무”“尹 두고 선거치르면 교도소 담장 위 걷는 것”김 측 “탄핵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원들 있다”김 25일엔 “국회서 尹 탄핵안 준비하겠다”정의 “무리한 주장, 文 의사에도 반해” 비판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탄핵에 동참해달라며 친전을 보내 “윤 총장을 그대로 두고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을 탄핵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주장했다. 친전을 받은 정의당은 “문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는데 윤 총장에 대한 탄핵 주장은 문 대통령의 의사에 분명히 반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석열 ‘반여친야’ 정치 행위일일이 열거조차 어려워”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정의당·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소속 의원과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에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친전을 보냈다. 김 의원은 친전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신중하게 내린 결단”이라면서 “검찰이 수사권과 검언유착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살해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역사의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려지는 것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반발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과 인사청문회 종료 후 기습적인 기소는 그 정점이었다”면서 “윤 총장의 중립의무 위반과 ‘반여친야’(反與親野) 정치 행위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런 대담한 행보에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라는 뒷배가 있다”며 언론과 야당을 탓했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 탄핵에 힘을 모아 달라. 단결된 소수와 싸울 때는 우선 그 정점에 타격을 가해야 한다”면서 “뜻을 함께하는 의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법률검토와 더불어 충분히 논의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공식적으로 탄핵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친전을 보냈다”면서 “탄핵 취지에 공감한다며 호응해 오는 의원들이 몇몇 있다”고 말했다.“尹 탄핵, 검찰개혁 안하면 文대통령 안전 보장 못해” “추미애, 다시 절차 밟아 尹 해임해야” 김 의원은 지난 25일 법원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복귀 결정과 관련,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 국회에서 탄핵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법원이 황당한 결정을 했다. 정치검찰 총수, 법관사찰 주범, 윤 총장이 복귀했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권력을 정지시킨 사법 쿠데타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언론-보수 야당으로 이어진 강고한 기득권 동맹의 선봉장”이라면서 “검찰을 개혁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미래도, 민주주의 발전도, 대통령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통령을 지키는 탄핵의 대열에 동료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한다”면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짓밟는 일을 반드시 막겠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검찰과 법관에 의해 난도질당하는 일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에서 책임지고 징계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면서 “정직 2개월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절차가 문제라고 하니 절차를 다시 밟아 해임이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의 “윤석열 탄핵? 文 입장에도 반해”“여당 내서도 尹 탄핵에 호응 미약해” “연일 탄핵 주장, 혹 다른 생각 있나 의구심” 정의당은 이날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의 윤 총장에 대한 탄핵 촉구 관련해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내고 “민주당 김두관 의원 탄핵 주장은 분명 대통령 입장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이미 집권여당 내에서도 윤 총장 탄핵에 대한 호응도 미약하다”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이미 대통령이 법원 판단을 존중하며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한 상황”이라면서 “상황을 모르지 않을 중진 의원이 연일 탄핵을 주장하고 있으니 혹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복된 무리한 주장이 악수(惡手)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민생개혁과 권력기관 개혁의 쌍두마차로 나아갈 때”라고 제안했다.다음은 김 의원이 의원들에 보낸 전문 안녕하십니까. 김두관 의원입니다. 제가 ‘윤석열 탄핵’을 주장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실 것 같습니다. 공감한다는 격려도 있었고 우려스럽다며 염려하신 분도 계십니다. 우선 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신중하게 내린 결단이었다는 점을 먼저 말씀 올립니다. 제3기 민주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우리는 거친 산을 오르고 깊은 강을 건넜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산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었습니다. 검찰이 수사권과 검언유착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살해한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역사의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촛불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의 숙명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했을 때 ‘이제 검찰개혁이 가능하겠구나’하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반발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습니다. 검언유착과 특권의식의 뿌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조국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과 인사청문회 종료 후 기습적인 기소는 그 정점이었고 이때부터 검찰개혁에 대한 노골적인 반발과 대통령에 대한 지속적인 항명이 계속되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중립의무 위반과 ‘반여친야’ 정치행위는 일일히 열거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대통령의 말씀을 ‘살아있는 권력만 수사’하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런 행보의 정점이 대전지검을 통한 ‘원전수사’입니다. ‘국가정책’을 수사하는 검찰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가 어떤 각오로 대통령에 대항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입니다. 이런 대담한 행보에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라는 뒷배가 있습니다.제가 윤석열 총장 탄핵을 주장하는 다른 이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에 관한 것입니다. 행정부가 결정한 징계를 사법부가 정지시킨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입법부는 어찌해야 합니까? 사법부의 결정을 불가역의 최종결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까? 저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법부와 행정부를 통제하고 견제하는 것이 입법부의 역할이자 책무이며 탄핵소추권은 입법부의 가장 전통적인 무기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인사권자로서 국민앞에 고개를 숙이셨는데 정작 당사자인 윤총장은 국민앞에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임명직 공직자의 기본 자세를 포기한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마지막 보루가 국민이 선출한 입법기관인 바로 여러분, 국회의원입니다. 이것이 원칙입니다. 이번 사안을 대하는 의원님의 무거운 마음과 신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제 윤석렬 검찰은 정권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으로 개혁을 무력화시킬 것입니다. 그 공격의 정점을 무너뜨리지 않고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보궐선거에 불리하다는 의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윤석렬을 검찰총장에 그대로 두고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과 같다 생각합니다.대통령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권력기관 개혁은 우리 민주당에게 부여한 국민의 명령이며 역사의 책무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탄핵과 제도개혁을 함께 해야 합니다. 어느 하나는 옳고 어느 하나는 틀린게 아닙니다. 170석이 넘는 민주당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탄핵은 제도개혁의 필요조건이며 제도개혁은 국민의 명령을 달성하는 충분조건입니다. 검찰총장 탄핵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 단결된 소수와 싸울때는 우선 그 정점에 타격을 가해야 합니다. 검언단결의 전선을 흐트려 놓지 않고 개혁에 나서는 것은 지난 3년 6개월의 반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의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법률검토와 더불어 충분히 논의했으면 합니다. 의원님의 뜻있는 회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두관 올림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헌법불합치 19건 방치한 국회...낙태죄도 입법공백 맞나

    헌법불합치 19건 방치한 국회...낙태죄도 입법공백 맞나

    임신한 여성의 자기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지만 국회에서 연내 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돼 당장 내년부터 ‘입법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형법뿐 아니라 다수의 법안에 대한 대체 입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가 책임을 내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불합치 결정 등에도 보완입법을 하지 않은 법안은 모두 19건에 달한다. 이 중 하나가 여성계가 강하게 대체 입법을 요구하고 있는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임신 14주까지만 임신중지를 허용하되 낙태죄는 유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여성계의 강한 반발에 막혔다. 정부와 별개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낙태죄 전면 폐지’ 법안을 발의했지만 다수 의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개최한 국회 공청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둘러싼 정쟁에 밀려 파행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끝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연내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며 “해당 조항이 삭제된 후 재개정하는 방향을 택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입법보완이 진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형법은 이날 다시 시민들의 손에 이끌려 국회 상임위원회에 올랐다.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이날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사위에 회부됐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청원서에서 “14주 이내 조건 없는 낙태 허용은 전면 낙태 허용과 마찬가지”라며 “산모의 건강과 강간을 제외한 어떠한 낙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재가 정한 법 개정 시한을 이미 넘긴 채 방치 중인 법안도 7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무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가 세무조정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한 세무사법이 대표적이다. 세무사법은 지난해까지 개정돼야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회시위법은 2010년 6월 30일이 법 개정 시한이었지만 10년째 방치돼 있다. 정작 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은 버려둔 채 국회는 입법조차 정쟁 목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징계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사실상 본안소송의 효과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우 이를 신청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정 의원은 해당 개정안을 ‘윤석열 방지법’이라고 명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완화·축소·유예’ 정부안 앞둔 중대재해법... 생색내기 처리 우려

    ‘완화·축소·유예’ 정부안 앞둔 중대재해법... 생색내기 처리 우려

    與 29일 법사위 법안소위서 정부안 논의법안 취지서 후퇴한 ‘생색내기법’ 우려도野 정부안 송곳검증 후 법사위 참여 결정더불어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내년 1월 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목표 시점은 잡아뒀으나 책임 사업주 처벌 등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생색내기법’을 처리할 우려가 나온다. 단식 18일째를 맞은 정의당과 중대재해 유족들은 28일에도 거대 양당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민주당은 29일 두 번째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열어 정부 측에서 국회에 보내온 종합 의견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사업장 규모에 따른 단계적 시행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의견에 따라 5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법 적용 유예다. 50인 미만에 대한 적용을 미루면 전체 사업장의 약 1%에만 법이 적용된다. 또 산재 발생 시 사업주의 책임을 추정해 처벌하는 ‘인과관계 추정’도 가중처벌 요건으로 완화하고, 경영책임자가 아닌 안전담당 이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위 당정청 참석차 국회를 찾았다가 정의당 농성장을 찾았을 때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법 통과 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람 살리는 법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은 것도 제정안 후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여당 단일안을 만들어오라는 것은 처리 의지가 없는 것을 숨기려고 해괴한 논리를 만든 것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정부 단일안 내용을 송곳 검증하고서 29일 법안소위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법안소위원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단일안 내용이 우리 법체계의 책임주의, 명확성 원칙을 바탕으로 기존에 있었던 도급이나 용역과 같은 기존 사법 제도를 완전히 형용화 시키는 위험성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독소조항 가운데 상당수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지점으로 정부안에 기존 논의 내용보다 다소 수위가 낮은 안이 나온다면 양당 간 타협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올해가 가기 전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위한 정의당·민주당·국민의힘 간 회동을 절박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제안드린다”고 했으나 양당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 18일째 이어진 단식에는 산재피해자와 유족들이 동조단식에 나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마약 밀반입엔 관대” 정경심 1심 재판부 탄핵 청원 40만

    “마약 밀반입엔 관대” 정경심 1심 재판부 탄핵 청원 40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1심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8일 4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4일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경심 1심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40만4091명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23일 등록된 이 청원은 하루 만인 지난 24일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답변 기준을 넘겼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헌법 11조 1항과 103조는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의해 국민의 인권이 법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내용인데 중요한 것은 그 결정이 법관의 양심에 달려 있다는 뜻”이라며 “3인의 법관이 양심에 따라 심판을 해야 하는 헌법 103조를 엄중하게 위배하였기 때문에 정경심 1심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법관 3인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재판부가) 검찰의 정황 증거와 진술조서에만 일방적으로 의지했을 뿐 변호인 측에서 제출한 물적 증거와 검찰 측 주장에 논박한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도 판결의 근거로 삼지 않았다”라며 “무죄추정의 원칙조차 무시한 채 재판 과정에서 중립적이지 않은 검찰에 편파적인 진행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법을 모르는 무지렁이 백성들이 합당하지 않은 판결에도 무조건 수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법관들의 착각”이라며 “적어도 34회의 재판과정을 지켜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금일 법관들이 헌법과 법률적 양심에 따라 판결을 했다는 것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인의 법관에 대해 탄핵소추안의 발의와 ‘사법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는 배심원제도의 입법화를 요청한다”면서 “‘사법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도록 대법관들을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입법화 해달라”라고 말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는 지난 23일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정 교수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청원인은 15600원을 훔친 죄로 징역 3년 형을 받은 노숙자, 라면 24개 훔치고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무전유죄 판결이라고 표현했다. 전직 국회의원 홍정욱의 딸이 마약 밀반입 및 상습 투약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심, 2심 모두 집행유예를 받았고, 현직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이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집행유예, 검찰은 항소 포기를 했던 사례를 유전무죄 판결이라고 청원에 썼다. 청원인은 “마약을 밀매한 것도 아니고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에 관대한 사법부가 한 사람의 일생을 부정하는 입학서류의 모든 것이 위조되었다고 판단했는데 정말 헌법에 있는 양심에 따라 판단한 것이 맞는지 재판부에게 묻고 싶다. 법관의 양심 정당하다는 믿음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라고 썼다.“이 판결을 조국씨에게 알려도 됩니까” 임정엽(52·사법연수원 28기) 부장판사는 서울 출신으로 대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광주지법에서 재직하던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기소된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승무원들의 1심 재판장을 맡았다. 당시 이들에게 적용된 살인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이 선장에게 징역 36년형을 선고했다. 2018년 서울중앙지법으로 옮겨 민사 재판을 담당해오다 지난 2월부터 형사부로 소속을 옮겼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을 맡아 지난 10월 첫 재판을 열기도 했다. 임정엽 판사는 그동안 피고인인 정경심 교수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는 증인 측에 대해서 “믿을수가 없다” “위증을 하는 것이냐”며 준엄하게 꾸짖었고, 판결을 선고하고 나서 매우 이례적으로 정경심 교수에게 판결에 대한 소감을 묻거나, “이 판결을 조국씨에게 알려도 됩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친동생 20년 성폭행한 의사에 무죄 최근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케이스를 살펴보면 음주운전, 방산비리, 시신유기, 3세 아들 살해 등이다. 심지어 마약밀반입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반면 정경심 교수의 쟁점이 되는 ‘표창장 위조’ 혐의에 4년 법정 구속을 선고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사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이라는 중형이 선고되었다. 섬찟한 느낌이다. 항소심에서 상식적인 판결이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설령 ‘표창장 위조’등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징역1년이면 충분한 사안으로 보이며 부당한 양형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헌법의 무죄추정원칙에 의해 무죄를 선고하는 사유까지도 법정구속이나 양형 사유로 삼는 것은 과연 적절한지 법적 검토할 것”이라며 “항소해서 다시 한번 정 교수의 여러 억울함 또는 이 사건 판결의 적절하지 않음을 하나하나 밝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판결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임 판사는 2008년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학원강사로 취업한 A씨에게는 징역 4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다. 임 판사는 2013년 친동생을 20년간 성폭행한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혔고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됐다. 2심 판사는 1심 재판의 오판에 대해 판결문 36장에 달하는 분량으로 적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경심 양형 부당’ 규탄 청원 40만… 재판부는 편파적으로 선고한 걸까

    ‘정경심 양형 부당’ 규탄 청원 40만… 재판부는 편파적으로 선고한 걸까

    지난 23일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 대한 법원의 징역 4년 선고와 관련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재판부를 규탄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7일 기준 40만명을 넘어섰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정황증거로만 내린 판결인 데다 징역 1년이면 족할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여론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이날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570쪽에 달하는 판결문을 통해 정 교수의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을 내렸고, 15개 혐의 중 11개가 유죄로 인정됐다.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정 교수의 혐의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죄)와 미공개 중요 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는 다른 혐의들과는 달리 양형기준이 존재한다. 정 교수는 이른바 ‘7대 허위 스펙’을 주도적으로 만든 점 등이 고려돼 업무방해죄의 특별가중영역(징역 1년~5년 3개월)이 적용됐다. 자본시장법 위반의 경우 정 교수가 차명계좌에 범죄수익을 은닉한 점 등을 고려해 가중영역(징역 2년 6개월~6년)이 적용됐다. 법원은 이 두 혐의만으로도 최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재판부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이 기준을 따라야 한다. 또한 정 교수 측은 검찰이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정 교수를 기습 기소하는 등 공소권을 남용했고, 그 과정에서 증거를 위법하게 수집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찰이 정 교수를 서둘러 기소한 건 ‘사문서 위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동양대 총장 표창장)가 수집된 상태였기 때문으로 공소권 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수사 과정에서 표창장에 기재된 날짜와 실제 위조한 날짜가 달라 추가 기소를 한 것이기 때문에 ‘이중 기소’라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양대 강사 휴게실PC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차에 일부 하자가 있었으나 이를 이유로 증거 능력을 배제하는 건 형사사법 정의 실현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반박했다. “해당 PC가 위법 수집 증거라 하더라도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는 충분히 소명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교수 측은 선고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으나 1심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할지는 미지수다. 1심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불리하게 작용해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경심 1심 재판부 탄핵”…국민청원 35만명 돌파

    “정경심 1심 재판부 탄핵”…국민청원 35만명 돌파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1심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6일 35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정경심 1심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5시20분 현재 총 35만7043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해당 청원은 하루만인 24일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하는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넘긴 데 이어 사흘 만인 이날 오전 3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청원인은 정 교수에 대한 1심 선고 직후 올린 글에서 정 교수의 1심 재판부였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의 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를 지목 “3인의 법관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차원에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3인의 법관이 양심에 따라 심판을 해야 하는 헌법 103조를 엄중하게 위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법관은 유무죄를 판단할 때 법원에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과 증거조서를 근거로 판단해야 한다는 ‘공판중심주의’는 이제 저 같은 일반 국민들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다르게 말하면 검찰에서 제출한 수사서류만 갖고 판단을 한다면 이는 법관의 양심을 버리는 행위이자 헌법에 위배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경심 재판부는 무려 34차례에 걸친 공판을 진행했음에도 검찰의 정황 증거와 진술조서에만 일방적으로 의지했을 뿐 변호인 측에서 제출한 물적 증거와 검찰측 주장에 논박한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도 판결의 근거로 삼지 않았다”며 “검찰의 공소장을 증명해야 하는 것은 검사의 의무이고 그것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 무죄여야 하는 ‘무죄추정의 원칙’조차 무시한 채 재판 과정에서 중립적이지 않는 검찰에 편파적인 진행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청원인은 “본 사건의 본질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해 억지수사하고 무리한 기소를 한 사건”이라면서 “적어도 34회의 재판과정을 지켜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3인의 법관이 헌법과 법률적 양심에 따라 판결을 했다는 것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는 법관의 양심을 저버린 이 3인의 법관에게 헌법이 규정한대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3권분립과 법치주의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에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오늘 나온 참담한 판결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법과 양심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때문에 진정한 사법개혁을 촉구한다”면서 “‘사법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는 배심원제도의 입법화를 요청한다. 사법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도록 대법관들을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입법화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지난 23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법정구속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석열 복귀 결정 재판부 “국민은 검찰이 국민 편에 서길 기대”

    윤석열 복귀 결정 재판부 “국민은 검찰이 국민 편에 서길 기대”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처분 효력을 일시 중단하라는 법원의 판단을 내리면서 결정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건을 맡은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징계 처분으로 인해 윤 총장이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은 데다 징계 절차에서 기피 신청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정문 속 문장을 통해 양 측의 주장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살펴봤다. “‘국민을 위한 봉사’는 여러 의미로 해석 가능” 윤 총장이 정직 2개월 처분을 받게 된 4가지 징계 사유 중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할 언행 등으로 위신을 손상시켰다’는 부분에 대해 재판부는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징계위는 윤 총장이 지난 10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임기를 마치고 정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한 부분을 문제삼았다. 이러한 발언은 윤 총장이 퇴임 후 정치활동을 할 것임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는 검찰총장의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한 봉사’는 정치를 위한 봉사, 국민들을 위한 무료변호, 일반 변호사로 활동하며 국민의 개별적인 이익대리, 다른 공직 수행을 통한 봉사, 일반 자원봉사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봤다. 해당 발언의 진위 또한 “신청인의 퇴임 후 행보에 따라 밝혀진다”고 지적하며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나아가 징계위가 해당 비위사실을 인정하는 근거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케 함’, ‘신청인(윤 총장)의 정치활동 가능성이 논의되는 것 자체가 주요 사건 수가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등을 든 것에 대해서도 “추측에 불과해 비위사실 인정 근거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시했다.“국민은 검사들이 국민의 편에서 직무를 수행할 것을 신뢰하고 기대” 윤 총장 측은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면서 이번 징계 처분으로 ‘검찰 조직과 사회 전체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의 정직 처분이 월성원전이나 라임·옵티머스 의혹 등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팀 검사들에게 영향을 미쳐 수사 의지를 꺾게 만든다는 것이다. 윤 총장의 직무를 대리하는 대검 차장검사는 임기가 보장되지 않아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사건을 처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들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윤 총장의 과거 발언을 토대로 윤 총장 측의 주장을 배척했다. 재판부는 “신청인은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처리하며 소신있게 수사했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피력하기도 했다. 국민은 총장 직무를 대행하는 대검 차장검사나 일선 검사들이 총장이나 정치권의 편이 아닌 국민의 편에서 그 직무를 수행할 것을 신뢰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윤 총장 측 주장을 소명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취지다. 헌법상 법치주의 원칙이나 검찰의 독립성·중립성 등이 훼손된다는 윤 총장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이유 없음” 판단을 내렸다.“공공복리 중대한 영향? 단정할 수 없어” 집행정지 신청의 경우 신청인의 ‘회복할 수 없는 손해’와 ‘공공복리’ 양자를 비교해 전자를 희생하더라도 후자를 옹호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인용 여부가 결정된다. 정직 2개월 처분이 이번 사건에서 인정된 회복할 수 없는 손해에 해당하며, 이에 대립되는 가치가 공공복리인 셈이다. 법무부는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행정부의 불안전성, 국론의 분열 등 공공복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행정부 수반인 문재인 대통령의 행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윤 총장이 직무에 복귀하게 되면 대검 감찰부장과 징계권자인 추 장관에 대한 수사 등 이 사건 징계사유와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는 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법무부 측이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단정할 수 없고,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사법개혁 하겠다고 겁박하는 여권, 성찰과 반성이 우선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효력이 법원에 의해 집행정지된 다음날인 어제 국민에게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는 여권에서 사법부를 적폐로 몰고 사법개혁을 주창한 것과는 다른 대응이자 현실인식이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기보다 청와대 대변인을 통한만큼 부족함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현안에 오래 침묵하지 않고 발언한 것은 현재의 국정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만큼 평가할만하다. 이런 차원에서 이미 사표를 제출한 추미애 법무장관의 후임을 서둘러 지명할 필요가 있겠다. 법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3권분립의 훼손으로 보일만큼 심각했다. 최인호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이번 사법부 판단은 행정부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징계결정한 엄중한 비위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같은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소설미디어에 “형사·사법 권력을 고수하려는 법조 카르텔의 강고한 저항”으로 규정하면서 “강도 높은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썼다. 일각에서 ‘사법 쿠데타’라는 용어까지 동원됐다. 앞서 여당 인사들은 전날 조국 전 법무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입시비리 등에 법원이 유죄판결하자 맹비난을 쏟아냈다. 법원의 연이은 제동에 여당 지도부의 충격은 매우 클 것이다. 게다가 국민을 혼란속에 빠뜨린 추 법무장관과 윤 총장의 거의 1년간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이 얻은 실익이 거의 없다. 오히려 국민들로하여금 검찰개혁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명분도 훼손됐다. 국정운영을 당파적으로 하면서, ‘우리만 옳다’는 식의 유아독존적 독선과 아집으로 밀어붙인다면 국민의 신망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정당한 목적이라도 달성하려면 야당을 진득하게 설득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한다. 법원은 정 교수가 개입한 딸의 입시비리 전체를 유죄로 판단했다. 또한 윤 총장 징계는 기본적으로 징계위 운영 과정의 치명적인 절차적 하자가 지적됐다. 민주당은 법원 판결에 반발하기 전에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조 전 장관 부부에 대해 과도한 감싸기를 하고 무리하게 ‘윤석열 찍어내기’를 한 것은 아닌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검찰도 법원의 결정에 환호하기보다는 과거의 오류를 반성하고 공정하고 절제된 검찰권 행사에 힘써야 한다.
  • 민주당, 법원 규탄 멈춤 이유는?…‘검찰개혁 시즌2’ 앞당긴다

    민주당, 법원 규탄 멈춤 이유는?…‘검찰개혁 시즌2’ 앞당긴다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이중과제’ 수행전날 법원 결정 비판한 민주당오늘은 “사법부 개혁과 연결은 무리”문재인 대통령도 법원 결정 존중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 의해 일부 인용되면서 ‘윤 총장 징계·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출범·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라는 여권의 ‘추-윤 갈등’ 수습책이 흔들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특위를 출범시켜 ‘제도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직무에 복귀한 윤 총장의 반격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권력기관 개혁 TF를 검찰개혁TF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은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맡는 것을 적극 검토해나가기로 의논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초 기소권과 수사권을 완전히 분리하는 ‘검찰개혁 시즌2’를 공수처 출범 후 추진하려 했지만, 윤 총장의 복귀로 스텝이 꼬이면서 제도개혁의 스케쥴을 앞당기게 됐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윤 총장 복귀로) 특위를 만들며 (검찰개혁 시즌2) 속도가 빨라진 것”이라고 했다.민주당은 검찰개혁특위를 통해 검찰의 비위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검찰의 제도개혁에 속도를 붙여 검찰을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와 윤 총장을 상대하는 ‘이중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법사위 소속 김용민 의원은 회의 후 페이스북에 “제도를 통한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하되 잘못한 검사(총장포함)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정의가 바로 세워진다”고 적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당 소속 의원 등이 사법부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 회의 후 사법부를 향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법원이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것이기 때문에 사법부가 개혁이 안 돼서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당이 사법부 결정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보다는 검찰개혁으로 가는 게 명분이 더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히려 윤 총장의 비위 의혹을 지적하는 법원의 결정을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삼았다. 최 수석대변인은 “절차적인 지적은 했지만 감찰방해 부분은 ‘다툼의 소지가 있다’는 식으로 상당 부분 인정했고, 판사 사찰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위중하다’고 부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에 “법원이 윤 총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라며 “윤 총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을 느껴야 옳다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날 법원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일제히 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번에 내린 사법부의 판단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성환 의원은 “일부 판사들도 자신들의 기득권 카르텔이 깨지는 것이 몹시 불편한가 봅니다”라고 했다. 민형배 의원은 “대통령의 재가를 번복하는 재판, 이건 명백한 삼권분립 위반 아닌가요”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동부구치소 확진자 8명 다녀간 법원에 불똥

    동부구치소 확진자 8명 다녀간 법원에 불똥

    서울동부구치소에서 5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중 일부가 재판에 출석한 사실이 확인돼 추가 전파가 우려된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3일 2차 전수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동부구치소 수용자 8명이 지난 16~18일 지법에서 재판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확진자의 공판은 형사법정 202, 302, 401, 602호에서 열렸다. 북부지법은 확진자가 다녀간 법정의 법관, 직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법정동 방역은 지난 20일 완료했다.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전국 514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8일 18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고 23일 2차 검사에서 28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치소 직원 가족 등을 통해 감염된 외부 확진자도 50여명에 달한다. 현재 동부구치소 15개동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이다. 추가로 파견된 의료진이 생활치료센터에 준하는 수준으로 구치소 내부 확진자를 관리하고 있다. 구치소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전국 법원에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3주간 휴정을 권고했다. 구속, 가처분, 집행정지 등 긴급을 요구하는 사건은 휴정 권고 대상에서 제외하지만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재판을 진행하도록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野 “법원에 뒤집힌 文 사실상 탄핵…文·秋에 직권남용죄 물어야”(종합)

    野 “법원에 뒤집힌 文 사실상 탄핵…文·秋에 직권남용죄 물어야”(종합)

    국민의힘 “‘더이상 법치 짓밟지 말라’는 뜻”“尹 찍어내기 실패, 文 면전에 옐로카드”김종인 “민주당 반발? 삼권분립 무지해서”안철수 “법 공부한 文, 큰 성찰 있기를”야당 의원들은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 효력을 중단시킨 법원의 결정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사실상 탄핵 당한 것”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직권남용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공격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권력이 아무리 강한들 국민 이기는 권력은 없다”면서 “문 대통령도 법을 공부하신 분이니 큰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검찰개혁? 文 퇴임 후 안위 위한 핍박”“회복할 수 없는 타격…文 사과·秋 경질” 김종인 “법원, 비상식적 일에 상식적 판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윤 총장에 대한 법원 판단에 “비상식적인 일에 상식적인 판단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이번 결정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이상한 반응”이라며 “헌법 체계와 삼권분립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이란 결국 비리를 감추고 퇴임 후 안위를 도모하기 위한 핍박이었음을 이제 모든 국민이 알게 됐다”면서 “윤 총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평범하게 보였던 상식과 순리의 위대함을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한 마디에 박차를 가한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대통령의 30년 지기 당선을 위한 울산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하면 될 일”이라면서 “삼권분립·헌법 정신을 무너뜨리고 나라를 혼란과 무법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데 대해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납득할만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율사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결정을 사실상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했다. 의원들은 문 대통령과 추 장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판사 출신의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사실상 탄핵을 당한 문 대통령의 사과와 추 장관 경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역시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은 “그 목표가 진정한 검찰개혁이 아니라, ‘정권수사 무력화’였기에 이번 징계처분은 무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윤 총장 찍어 내리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의 곽상도 의원은 “문 대통령과 추 장관에게 직권남용죄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법사위원인 장제원 의원도 “‘더 이상 법치를 짓밟지 말라’며 문 대통령의 면전에 옐로카드를 내민 것”이라면서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줬다”고 꼬집었다.“법원에 의해 결정 뒤집힌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특히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와 차기 대선까지 다가오는 ‘선거의 계절’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권의 시선이 더욱 쏠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4·7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법원에 의해 자신의 결정이 뒤집힌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되시겠다”고 조소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심판 당한 사건”이라면서 “민주당도 부디 그 입을 다물기를 바란다. 그러다 횃불 맞는 정권 된다”고 쏘아붙였다. 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헌법 가치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세력은 다음 국정농단의 타깃을 사법부로 삼고 광기의 저주를 퍼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안철수 “권력 아무리 강한들 국민 이기는 권력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 효력을 중지한 법원의 결정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도 법을 공부하신 분이니 큰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권력이 아무리 강한들 국민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들어와서 만성화된 비정상화의 고리를 끊고 정의와 공정, 상식과 원칙이 자리 잡는 보편적인 세상이 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코로나로 우울한 성탄절을 보내고 계신 국민들께 큰 위안이 됐다”고 환영했다. 안 대표는 직무에 복귀한 윤 총장을 향해서도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고 불의에 맞서 힘 있는 자들의 비리를 척결해 달라는 국민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맡은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법원 “尹 징계 의결 과정 명백한 결함”“尹 수사방해, 정치적 언행도 사유 아냐”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는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사건 징계 처분으로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와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면서 “피신청인이 주장하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징계처분의 효력을 중지함이 맞다”고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윤 총장의 4가지 징계 사유와 관련해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배포와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부분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이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채널A 사건 수사 방해와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부분은 징계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재판부는 징계 절차와 관련해 윤 총장 측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신청한 징계위원 기피 의결 과정에 명백한 결함이 있어 징계 의결 자체가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는 징계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본안 소송의 판결이 나온 뒤 30일까지 효력을 잃게 된다.정경심 법정구속에 尹 징계 중지에 민주 “사법부 불신·국론 분열 심화” 이낙연, 법제사법위원들과 긴급 회의“권력기관TF→검찰개혁TF 전환” 강수 법원의 결정으로 윤 총장은 8일 만에 다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본안 판결이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7월까지도 내려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윤 총장의 징계는 사실상 ‘해제’된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여권은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징역 4년의 유죄 판결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징계 결정을 재가한 윤 총장의 징계 처분이 중단되자 여권 내부에서는 “사법부의 판단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깊은 유감”이라며 법원과 검찰의 ‘법조 카르텔’이라며 격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법원 결정 직후 논평을 내고 “행정부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국론 분열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기소된 총 15개 혐의 중 11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4000만원이 부과되며 법정구속됐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법제사법위원들과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 마련을 논의한 뒤 “권력기관 태스크포스팀(TF)을 검찰개혁 TF로 전환하겠다”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향한 야권 대권주자 성탄 메시지…“추미애 해임”“레임덕 시작”

    文 향한 야권 대권주자 성탄 메시지…“추미애 해임”“레임덕 시작”

    원희룡 “추미애 장관 당장 해임”유승민 “레임덕은 시작되었다”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성탄 메시지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문 대통령의 사과’와 ‘추미애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레임덕’을 꺼내며 정권을 압박했다. 원 지사는 성탄절인 25일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정농단의 책임자인 추 장관과 이용구 차관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헌법가치 훼손과 법치주의 파괴가 법원에 의해 정지당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원 지사는 여당이 사법개혁을 꺼내는 것과 관련 “이제는 국민이 사법부를 지켜야 할 시간”이라며 “헌법가치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세력은 다음 국정농단의 타겟을 사법부로 삼고 광기의 저주를 퍼부을 것”이라고 말했다.유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제 폭정의 굿판은 끝났다. 레임덕은 시작되었다”고 법원 결정의 의미를 해석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집권세력에게 경고하고 요구한다. 지금부터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오로지 민생에만 올인하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검찰총장을 그렇게 내쫓고 싶다면 차라리 대통령이 총장을 불러서 사퇴하라고 하라. 그렇게 못하면 비겁하게 숨어서 찍어내기는 이제 그만두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하루하루 살기 힘든 국민들은 정말 짜증나고 관심도 없다. 오늘 이후에도 또다시 헛된 일을 벌인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경심 재판부 탄핵하라” vs “사법부 판결 존중해야”

    “정경심 재판부 탄핵하라” vs “사법부 판결 존중해야”

    與 지지자들 “檢 증거에만 의존한 판결”1심 재판부 탄핵 청원에 12만여명 몰려野 지지자들 “부정한 행위에 사필귀정재판부에 대한 부당한 공격 중단해야”법원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것을 두고 여론이 또다시 둘로 쪼개졌다. 여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결과를 사실로 인정한 재판부를 탄핵해야 한다며 분노했고 이와 시각을 달리하는 시민들과 야당은 정 교수의 법정구속이 ‘사필귀정’이며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전날부터 법원을 비난하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정경심 1심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2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정 교수 1심 재판부에 대해 “34차례에 걸친 공판을 진행했음에도 검찰의 정황 증거와 진술조서에만 일방적으로 의지했다”며 “재판부가 ‘무죄추정의 원칙’도 무시했다. 탄핵소추안의 발의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청원인은 “1년 동안 재판하면서 검찰의 헛발질만 드러나고 확실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며 “1심 결과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정 교수는 무죄”라고 강변했다. 이 청원에는 1만여명이 동의했다.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 시민행동 상임대표는 “변호인들의 해명은 모두 배척당하고 검찰에 유리한 증거와 검찰의 논리로만 구성된 일방적인 판결”이라며 “재판은 양측 증거가 유사하게 채택이 돼야 하지만 이번 판결은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대표는 “재판부가 특히 입시의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정 교수에게 중형을 내린 것은 누군가의 부정한 방법으로 정당한 노력이 물거품이 된 행위에 대해 사필귀정을 보여 준 것”이라며 “공정한 재판에도 법치와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재판부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형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다”며 “애초에 사법적 문제를 정치화한 게 패착이며 명백한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위증을 하거나 묵비를 행사하니, 재판부에서 피고 측이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권력형 비리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조상호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애초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사건을 사모펀드 시장에서 부정한 자본이 결합해서 대규모 부정이익을 취득하려고 했던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했지만, 결국 이 부분은 초라하게 끝나 버렸다”며 “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은 점을 생각하면 용두사미로 끝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건설업 재해조사 85%가 ‘50인 미만 사업장’… 민주당 중대재해법안선 유예

    [단독] 건설업 재해조사 85%가 ‘50인 미만 사업장’… 민주당 중대재해법안선 유예

    산재 사망사고 등으로 재해조사를 받은 건설업 시공사(원청) 10개 중 8개 이상은 ‘50인 미만’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대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적용을 유예할 경우 법을 제정하더라도 실효성이 극히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울신문이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제출받은 지난 7~11월 실시된 재해조사에 대한 의견서를 분석한 결과 총 273개 재해조사 중 건설업이 절반 이상인 141개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 사업장 규모별로 ‘50인 미만’이 121건(85.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50인 이상’은 20개(14.2%)에 불과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중대재해법안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법적용을 4년 유예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민주당은 하청이 50인 미만 사업장이더라도 원청이 50인 이상이면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경우 중대재해의 대부분이 50인 미만 원청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한 건설노조 관계자는 “사고가 주로 나는 곳은 중소 규모 오피스텔 등을 짓는 20~30명 시공사”라면서 “4년이 유예되면 법을 만들어도 대책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사 금액이 100억~1000억원인 15건 사고를 분석한 결과 이 중 11건은 원청이 50인 미만이었다. 100억원 이상이 투여되는 큰 공사 현장에서 안전조치 미비 등으로 일어난 중대재해에도 법 적용이 유예되는 것이다. 이 경우 사각지대가 너무 커 사실상 법 제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실제 지난 10월 13일 대구 하수처리구역 오수관로 설치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배관공 A(66)씨는 토사가 붕괴되면서 매몰돼 사망했다. 150억원 규모 공사에 간이 흙막이를 설치하지 않은 사례다. 지난 10월 21일 서울 종로구에서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하청업체 소속 조적공(벽돌 쌓는 사람) B(66)씨는 추락사했다. 73억원 규모의 공사 현장에는 3만 3000원짜리 안전난간도 설치되지 않았다. 두 사례의 원청은 모두 50인 미만이었다. 강 의원은 “건설업체 중 50인 미만 업체가 94%다. 적용이 유예되면 대다수 건설 시공사들은 이 법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괄 적용하되 시행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법의 취지를 살리는 데 적절한 방식”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중대재해법 논의를 시작했다. 중대재해법 제정에 찬성한다던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단일안’을 요구하며 법안소위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치 한복판에 선 檢, 국민은 불편… 尹총장 책임의식 가졌으면 좋겠다”

    “정치 한복판에 선 檢, 국민은 불편… 尹총장 책임의식 가졌으면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중요한 것은 검찰이 정치의 한복판에 서버린 것”이라며 “윤 총장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저항을 보면서 그 반작용으로 개혁의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검찰개혁 시즌2’를 예고했다. 또 “세계적으로 봐도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는 대단하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며 ‘언론개혁’ 필요성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임시국회 내 처리가 가능한가. “우리는 아직도 산업재해와 관련해 불명예 기록을 가진 나라다. 예방과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이나 사람에 정확한 책임을 묻는 방식이 함께 가야 한다. 상임위에서 실효성 있는 법을 만들 것이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가 “다른 법안은 통과시키고 왜 이 법에만 야당이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제정법이기 때문에 쟁점이 많아 하루이틀에 끝낼 법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야당에 촉구하고 있고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단일안을 만들어 와야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다.” -18개 상임위·특위 위원장을 모두 갖고 국회를 운영해 본 평가는. “과거에는 1당이 책임지고 국회를 운영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이 됐기 때문에 책임정치 구현이 가능하다. 임기 내 상임위 재배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압도적 의석으로 국회를 거칠게 운영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현상적으로만 보면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야당의 태도를 봐야 한다. 지연전술과 발목 잡기, 상임위 불응에 대응한 것이다.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것도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비상 시기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원들의 ‘문자폭탄’에는 어떻게 대응하나. “차단하지 않고 다 받는다. 격려도 있고 때로는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도 있고 내용이 다양하다. 본인들의 생각을 의원이나 당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개진하는 것은 유권자, 지지자의 권리다. 내용을 채택하느냐 않느냐는 판단의 문제다.” -새해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나. “국민들께서 많이 불편하고 힘들지만, 방역조치를 믿고 협조해 준 데 눈물겹도록 고맙다. 봉쇄 없는 방역에 백신과 치료제를 더해 ‘게임 체인지’에 나서야 한다. 위기 때 더 큰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해 재정 투입 등으로 양극화 심화를 막는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 -윤 총장이 징계 후 복귀하면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검찰이 정치의 한복판에 서버린 것이다. 국민들 보기에 대단히 불편한 일이다. 검찰의 사법행위는 국민 신뢰에 기반을 둬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 한복판의 검찰을 신뢰할 수 있겠나. 윤 총장도 그런 점에서 책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 등 ‘검찰개혁 시즌2’ 시간표는. “검찰에 6개 분야 수사는 남겨 놨기에 개혁이 완결된 게 아니다. 어떤 측면에선 과도기다. 경찰이 완전히 수사를 다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약간의 시간을 두면서 법적·제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완벽하게 기관 대 기관으로 수사와 기소가 분리가 안 되면 과도기적으로 검찰에 기소부를 별도로 두는 방안도 있다. 최근 검찰의 저항을 보며 그 반작용으로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개혁과 코로나19 백신 관련해 최근 언론 비판 강도가 세졌는데. “외부에서 법적·제도적 책임을 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인들의 책임의식과 자정의식이다.”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인가. “순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대단하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만큼의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강도로 함께 탑재할 것이냐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이낙연 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대선 후보군에 대한 평가는. “대전환의 시기에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훌륭한 분들이 당에 많다. 지방정부에서 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분들도 있고, 국가 경영 한복판에서 역량을 발휘하거나 국회에서 의정 활동으로 검증된 분들도 많다.” -대북전단금지법 논란이 부담스럽지 않나.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대한민국 국회가 지키는 것이지 미국의 일부 의원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분쟁지역에서 선교활동을 금지하는 걸 종교탄압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듯 금지법을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하면 안 된다.” -신년 개각 전망은.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다만 집권 4년차가 되면 ‘하산길’이라 관리 모드로 들어가려 하는데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새롭게 등반을 해야 하기에 내각도 훨씬 긴장감을 느끼고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의원의 입각이 효과적이라는 판단과 바람이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중대재해법 촉구’ 정의당 찾은 민주당

    ‘중대재해법 촉구’ 정의당 찾은 민주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4일 소위 회의장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피케팅을 하고 있는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강 원내대표, 배진교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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