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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옥살이 죄수” 무죄로 판명(세계의 사회면)

    ◎영국경찰도 “고문수사”… 이미지 먹칠/폭탄테러 증거 조작,4명 범인으로 몰아/진범 잡고도 “쉬쉬”… 인권유린 거센 비판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크게 믿음을 얻고 있는 나라,일찍이 인신보호장정 등을 마련해 인권보호에 앞장서 온 나라 영국에서 15년전의 한 오심때문에 검ㆍ경은 물론 불문헌법구조에 이르기까지 인권보호를 위해 사법체제가 대폭 개정돼야 한다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1974년 10월 런던에서 일어난 아일랜드공화군(IRA)폭탄테러사건의 범인으로 수감된 4명이 경찰의 거짓말과 증거조작 그리고 검찰의 조작지시로 15년간이나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해 10월 석방됐다. 사건과 관련돼 수감중인 또 다른 7명 가운데 1명은 이미 옥사했고 아직도 6명은 항소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1974년 10월5일. 런던 남서부의 길포드의 한 술집에서 폭탄이 폭발,5명이 즉사하고 50여명이 중화상을 입는 참극이 벌어졌다. 뒤에 밝혀졌지만 이 사건은 IRA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북아일랜드 「행동조직(ASU)」이 영국본토에서일으키기로 작정한 폭탄테러의 시작이었다. 충격적인 사건에 여론은 비등했고 테러수사경험이 거의 없는 관할 서레이경찰서는 허둥지둥 수사에 나섰다. 4천여회의 진술,6천명 면접수사의 기록을 세웠으나 당시 술집내에서 데이트중인 남녀 2명의 신원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11월 다시 버밍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21명이 죽고 1백62명이 부상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터졌다. 경찰에 대한 여론의 압력은 가중됐다. 서레이경찰은 용의자 가운데 하나인 폴 힐을 11월28일 런던시내 아일랜드인 거주지역에서 체포했다. 그의 집을 수색했으나 폭탄등 증거물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1주일 사이에 그는 차례로 「공범」 3명이 있다는 것을 「자백」했다. 3명은 그의 친구 제라드 콘론과 패트릭 암스트롱 그리고 암스트롱(24)의 여자 친구 캐롤 리처드슨(17)이었다. 콘론은 30일 북아일랜드에서 체포돼 런던으로 압송됐고 암스트롱과 캐롤은 런던에서 검거됐다. 암스트롱과 캐롤은 길포드사건 당시 데이트중인 남녀로 점찍혔다. 힐은 이미 「폭탄제조자」를 불었다. 그들은 콘론의 아버지 주세페와 미성년자인 조카 2명을 포함한 7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힐과 콘론 그리고 암스트롱은 경찰로부터 구타ㆍ살해위협ㆍ기합ㆍ오물먹이기ㆍ가족살해협박을 차례로 받아 경찰의 각본대로 「자백」했다. 경찰은 「자백」이 유일한 증거인 만큼 고문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그들 4명과 7명은 75년 차례로 재판에 회부돼 무기징역 등의 중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폭탄테러는 계속 일어났다. 그리고 증거가 누적되면서 마침내 75년말에는 ASU멤버가 거의 체포됐다. 이들은 법정에서 길포드사건 등의 진범임을 주장하면서 재판을 거부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길포드 4명을 구하려는 「교묘한 술책」으로 간주,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일련의 폭탄테러가 동일범소행이라는 폭탄전문가의 진술은 검찰지시에 의해 경찰기록에서 누락됐고 진범들의 진술은 일관성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묵살됐다. 77년 길포드사건 관련자들은 뒤늦게 ASU멤버들의 진술을 증거로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세월은 흘렀다. 1980년 1월. 폭탄테러로 인해감정적 반응을 보이던 여론도 잠잠해 졌다. 이때 오래전부터 결핵으로 거의 활동을 못하던 콘론의 아버지 주세페가 병사했다. 그는 임종시 아들 콘론을 보자 산소호흡기를 떼내고는 『나는 무죄』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당시 병상을 둘러싼 경찰ㆍ교도관 등 어느 누구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한다. 주세페가 결핵으로 도저히 테러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확신하고 무죄증명작업을 벌이던 아일랜드카톨릭교회의 사라수녀는 무죄확신을 더욱 굳혔다. 사라수녀의 활동으로 영국의원들이 재조사를 촉구했다. 85년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도 대처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87년 영국 내무성은 마침내 재조사를 시작했고 89년 그들의 자백기록이 경찰각본의 사본으로서 자백이 유일한 증거인 사건에서 자백이 위조됐음이 드러났다. 이어서 폭탄전문가의견 조작,피고인측 반증의 일방적 묵살 사실도 드러났다. 89년 10월19일 비상항소심에서 「길포드의 4인」의 석방이 결정됐다. 영국정부는 힐에게 1만5천달러,나머지 3명에게는 7만5천달러를 배상했다. 아직도 「폭탄제조자」 6명은 석방을 고대하고 있지만 항소심은 열리지 않고 있다. 「여론재판」「무리한 수사」「엉터리 재판」이 남긴 충격은 크다. 크리스 물린 노동당의원은 『경찰은 75년 진범을 체포했을 때 이미 그들이 무죄임을 알았다』며 『잘못을 끝까지 덮기 위해 영국 사법절차의 밑바닥부터 꼭대기까지 모조리 왜곡됐다』고 개탄했다. 또 이 사건을 계기로 묵비권 보장등 개인인권의 명시적 보장을 위해 불문헌법체계의 수정과 공정한 재판을 위한 독립된 항소재판소 설치등 사법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조용히 제기되고 있다.
  • 하급심 「잘못된 판결」 매년 증가/민사 상고심 파기율

    ◎88년 4.9%서 작년8.2%로/업무 폭주에 법관자질 저하 원인/연수ㆍ임용제도 개선 시급 법원의 잘못된 판결이 부쩍 늘고 있다. 대법원에서 판결이 잘못됐으므로 다시 재판하라고 하급심으로 되돌려 보내는 파기환송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대법원의 파기환송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대법원의 독립성이 높아지고 심리가 강화된데도 그 원인이 있지만 하급심 판사들이 자질부족으로 오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선판사들의 자질저하 문제는 지난 81년이후 사법시험합격 정원을 3백명 수준으로 대폭증원시키면서 계속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법관의 자질향상을 위해 사법시험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거나 법관임용제도를 크게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2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법원이 심리한 상고심 가운데 민사사건의 경우 모두 4천2백96건중 3백50건이 파기환송돼 8.2%의 파기율을 기록,88년의 4.9%보다 훨씬 늘어났다. 형사사건도 2천8백67건 가운데 1백38건이 파기되어 4.8%의파기율을 보였으며 조세 및 행정사건은 최근 6년동안 평균 14%의 파기율을 나타냈다. 민사상고심에서 파기환송된 3백50건을 파기사유별로 보면 법리오해가 1백84건으로 53%에 이르렀고 채증법칙위반이 24%인 85건,심리미진이 20%인 72건이었다. 형사사건은 법리오해가 30.4%로 역시 가장 많았고 법령위배가 28.3%로 다음이었다. 법원관계자들은 이처럼 대법원의 파기환송사건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법관들이 시간에 쫓긴 나머지 재판을 서둘러 끝내려다 보니 심리가 미흡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법관의 자질향상이 선행돼야 이같은 폐단을 예방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특히 사법시험합격 정원을 늘리면서 합격자들의 자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데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법관과 검사ㆍ변호사를 양성하고 있는 사법연수원의 교육마저 경쟁위주여서 「전인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연수원에서의 극심한 경쟁은 법원의 법관인사에서 연수원 성적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따라 더욱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법연수원의 한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성적이 우수해야 법관이나 검사로 임관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판ㆍ검사로서 필요한 폭넓은 교육은 등한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수원교육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법관을 비롯,검사ㆍ변호사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법시험제도를 전면개선하고 사법연수원의 교육체제와 법원의 인사기준을 획기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 이등휘 집권 2기 “불안한 출범”/대만 국민대회서 새 총통에 피선

    ◎권력투쟁 후유증속 당내불만 고조/개혁시위 확산으로 안팎시련 직면 대만의 이등휘총통은 21일 실시된 국민대회에서의 총통선출투표에서 6백68표중 6백41표를 얻어 96년까지 6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집권 제2기를 맞는 이총통의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민주화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집권국민당에 대한 불만이 어느때보다 팽배해 있고 집권국민당 내부에도 이등휘의 권위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곳곳에 잠복,기회만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문제점은 국민의 대다수가 대만계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대부분은 본토에서 이주해온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권력 구조에서 비롯된다. 21일 이등휘를 총통으로 선출한 국민대회도 7백52명중 6배68명이 49년 본토에서 넘어온 중국계 종신대의원들이다 본토에서 선출된 이들이 대만국민들을 대표할 수 없다는 불만이 대만국민들로 하여금 국민대회 해산과 총통 직선을 요구하며 민주개혁을 부르짖게 만드는 것이다. 국민들의 민주화요구 시위는 87년 계엄령이 해제된 후부터 야당인 민진당의주도로 꾸준히 계속돼온 것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수십년간 정치활동엔 전혀 개입하지 않았던 대학생들마저 민주개혁 요구 대열에 동참,위세를 떨치고 있다.대만대학생들이 최근 민주개혁시위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북경 천안문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보이는데 대만 언론들은 이를 「대북판 천안문시위」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결국 사퇴하긴 했지만 이등휘총통과 이원족총통부비서장에 맞서임양항사법원장과 장위국 국가안전회의비서장이 정ㆍ부총통 후보로 나섰던 일도 이등휘가 국민당을 확고하게 장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내의 이에 대한 도전세력이 만만치 않고 국민당내에 권력의 중심점이 존재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국민당내의 보수원로들은 이등휘의 취임이후 대만내에 민진당을 중심으로 독립움직임이 나타나고 정치폭력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점을 들어 이총통이 지도력이 약하고 대만의 현체제를 무너뜨릴지도 모를 「위험한」인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당내의 이총통 반대자들은 총통과 당주석직을 분리시켜 이총통을상징적인 국가수반으로 약화시키고 내각주도의 정치체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당내외의 압력에 직면한 이등휘는 20일 야당 및 일반국민지도자들과 만나 개혁조치를 논의할 국민회의를 소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지 않는한 한번 불붙은 대만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혼미 계속되는 대만정정/야당ㆍ대학생 잇단 민주화시위

    ◎국민당 40년 일당통치에 젊은 세대들 거센 도전/“정ㆍ부총통 직선” 주장… “본토수복 포기”목소리 증폭 대만에도 정치민주화의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당에 의한 40여년동안의 일당통치에 반대,야당인사들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계속함으로써 요즘 대만정국은 혼미한 상태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21,22일의 총통ㆍ부총통선거에선 현재 이등휘 국민당총통과 그의 러닝메이트 이원족(이총통비서장)이 각각 무난히 당선될 것은 확실하지만 향후 대만정국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도전으로 심한 홍역을 치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의 가장 강력한 혁신야당인 민진당인사들과 이에 합세한 대북시민등 2만여명이 지난 18일 중정(장개석의 호)기념당앞 광장에서 정ㆍ부총통선거를 직선제로 바꾸도록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진데 이어 대만대학등 각 대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이들은 중정기념당앞 광장을 「대북의 천안문광장」으로 호칭,국민당의 정치개혁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또 국민당내부에서도 대만출신의 젊은 정치인들은 민진당의 주장에 호응,정치민주화와 함께 대만분리독립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 일고 있는 정치민주화요구 시위의 타켓은 정ㆍ부총통선거 직선제 이외에도 대륙출신 정치원로들의 퇴진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만에는 1백63석의 입법위원과 함께 6백여명의 국민대표가 대륙에서 장개석 전총통과 함께 지난 49년 건너온 종신직원로들로 돼있다. 특히 이들 국민대표는 모두 7백52명으로 구성된 국민대회 정ㆍ부총통선거인단의 80%를 차지하므로 제도적으로 대만의 모든 정치활동은 이들 대륙출신 원로들에 의해 좌우될 수 밖에 없도록 돼 있다. 때문에 야당인사등 대부분의 대만출신 정치인이나 학생들은 이들 국민당원로들의 퇴진을 통해서만 정치민주화가 단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원로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서 이들은 이미 지난 4일 임양항사법원장과 고 장개석총통의 아들이며 장경국 전총통 동생인 장위국 국가안전회의비서장을 이등휘ㆍ이원족팀에 맞서는 별도의 정ㆍ부총통후보로 내세워 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륙출신 원로들은 이총통이 대만출신이어서 언젠가는 정치의 대만화와 함께 전체국민의 90%가까이 차지하는 원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대만분리독립에 찬성할 것이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총통은 19일 새벽 중정기념당앞 광장에서 농성중이던 학생들에게 교육부장 모고문을 통해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학교로 되돌아 갈 것을 당부했으나 학생들은 25일까지 단식연좌농성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대만은 40년 가까이 실시해 오던 계엄령을 해제한 87년이후 정국혼란과 함께 각종 범죄급증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옴에 따라 그동안 다져온 경제적 풍요의 기반도 적잖이 위협받게 된 시점에 놓인 것 같다.
  • “막강파워”고르비…「개혁2기」가속화/소 대통령제채택의 의미와 앞날

    ◎권력구조 대통령ㆍ의회ㆍ당 「3원체제」로 전환/행정의 활성화 기대… 일부선 “권력독점” 우려 소련에 새로운 대통령제가 채택됨에 따라 지난 70여년간 당이 행정부를 지배하던 공산독재체제가 막을 내리고 행정부 우위의 대통령 중심체제로 획기적인 전환을 이룩했다. 이에따라 당의 결정으로 국정의 향방이 좌우되던 시대에서 법치주의가 출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대통령제와 함께 다당제가 도입되고 공산당의 권력독점이 폐기됨으로써 소련의 권력구조가 획기적으로 개편되고 최고 통치자의 권력기반도 당에서 국가기구(행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소련의 정치구조는 이제 대통령,의회(인민대표대회),당이라는 「3원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다. 물론 사법권의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아 3권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서구 민주주의제도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의회 기능이 활성화되고 토지의 개인소유와 생산수단의 사유화 허용 등으로 소련의 모습이 「서구화」쪽으로 크게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당제도 함께 도입 대통령으로 선출될 고르바초프가『대통령제의 도입은 민주화의 정착과 소련역사의 가장 위대하고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것도 소련이 정체된 구체제를 청산하고 활기차고 풍요로운 서방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정치개혁의 동인은 개혁의 최대 장애세력으로 간주돼온 비효율적인 당관료조직을 개편하고 행정의 활성화를 이루려는데 있었다. 대통령제 도입은 이같은 당정분리작업의 마무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소련행정은 당관료가 아닌 기술관료중심 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당관료가 행정까지도 담당함으로써 나타난 비효율성을 절감한 고르바초프가 기술관료를 대거 진출시켜 행정의 능률과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은 실질적인 정책수행에서 손을 떼고 이념문제와 당조직 관리만을 맡게될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정치개혁을 통해 당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행정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개혁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특히 계엄령및 비상사태 선포권,병력동원권,전쟁선포권,법률안 거부권,총리 지명권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 대통령으로 선출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갈 것같다. 물론 일부에서는 지나친 「권력독점」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은게 사실이다. 대통령에 대한 견제는 오직 인민대표대회만이 갖고 있다. 대통령에게 잘못이 있을 경우 서방의 탄핵소추권과 비슷한 제도로 인민대표대회는 대의원 3분의2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법부는 여전히 입법이나 행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이 미약하다. 최고재판소장의 경우 대통령의 추천으로 최고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에 대한 견제는 언론의 역할도 막중하다 할 수 있으나 과연 소련에서도 이같은 역할이 허용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의문이다. ○기술관료체제 될듯 행정관료에 대한 당의 감시감독이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연스레 행정의 활성화가 이루어질지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활성화를 이루려면 관리에 대한 해임이나 인센티브제가 잘 발달돼 있어야 하지만 아직은 제도화가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때문이다. ○무사안일 추방 계기 그러나 행정부문이나 생산부문에서도 활력을 유인하는 법제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할 수는 있다. 최고위직인 대통령부터 임기제를 도입한 이상 사회 다른 부문에서도 임기제가 널리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반적인 개혁과정을 거쳐 책임행정이 가능해지고 무사안일이 추방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쨌든 고르바초프는 서방식 대통령제를 도입,이제 제2단계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는 이제 새로운 페레스트로이카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의 개혁은 스탈린식 통치방식을 바꾸어 놓았을 뿐 앞으로 나아갈 체제에 대해서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라는 애매한 표현을 써왔다. 이제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앞에 다가올지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 헌법 수정조항 제6,7조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인민대표대회는 13일 공산당의 권력독점 폐지와 공산당외 다른 조직의 정치참여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헌법 수정안을 승인,다당제 도입의 법적 기초를 확정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이번에 수정된 소련헌법 제6조와 7조의 개정조항과 구조항의 전문이다. 제6조:소련 공산당이나 또는 다른 정당들과 노조ㆍ청년조직ㆍ사회단체ㆍ대중운동기구들은 자신들이 선출한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들을 통해서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소련의 국가정책입안이나 국사 및 사회의 지도에 참여한다. 구조항〓소련공산당은 소련사회를 지도하는 선도적 힘이다. 소련공산당은 또… 마르크스 레닌주의로 무장한 소련 정치체제와 국가및 사회기구의 핵심이다. 공산당은 소련 사회발전의 포괄적인 전망과 소련의 대내외 정책을 규정한다. 공산당은 공산주의의 승리를 위한 투쟁에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모든 당기구들은 소련헌법의 틀안에서 활동한다. 제7조:모든 정치ㆍ사회단체뿐만 아니라 대중운동기구들은 자신들의 강령과 규칙에 규정된 의무를 소련의 헌법과 법에 따라 수행한다. 물리적 힘으로 소련의 헌정과 사회주의국가의 통합성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거나 사회주의 국가의 안전을 해치고 사회ㆍ국가ㆍ종교적 차원에서 분열을 조장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들과 단체들ㆍ운동기구들의 설립과 활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구조항〓노조와 공산청년동맹ㆍ조합조직 및 기타 사회단체들은 법에 규정된 목적에 따라 국가 및 사회행정에 참여하고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문제의 해결에 참가한다. ◎소 대통령의 위상과 권력구조/계엄령ㆍ비상사태 선포권ㆍ법률안 거부권 등 보유/대통령에 대한 견제,인민대표대회 동의 얻어야 ▷대통령의 임무와 권한◁ 1.인민대표대회에 연1회 국가상황에 대한 보고서 제출. 국내외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최고회의에 보고. 1.최고회의에서 총리ㆍ대법원장ㆍ검찰총장의 임면을 제안,인민대표대회의 승인을 구함. 1.소연방 법률에 서명. 법안에 반대할 땐 2주이내에 최고회의에 반려할 수 있음. 1.각료회의의 결정이나 지휘행위를 금지시킬 권한. 1.국방의 보장에 관한 국가기관의 활동을 보장. 군최고사령관으로서 상급사령관을 지명ㆍ해임함.1.외교교섭을 주도하고 국제조약에 서명. 1.총동원령ㆍ부분적 동원령을 포고. ▷대통령의 자격,선출,파면◁ 직접ㆍ비밀선거로 소련전역에서 총투표수의 과반수 득표로 선출됨. 그러나 초대 대통령에 한해 인민대표대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 대통령 후보의 취임시 연령제한은 35세이상 65세이하.임기는 5년으로 3선은 금지. 대통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섭을 받지는 않지만 법률을 위반했을때 인민대표대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2이상이 찬성하면 임기만료 전이라도 해임ㆍ파면할수 있다. ▷새 권력기관◁ 대통령 밑에 소련의 내정과 대외정책의 주요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대통령회의가 설치된다. 이는 대통령 통치의 기본노선중 특히 안전보장정책을 담당하는 보좌기관으로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슷한 것이다. 대통령회의의 구성원은 대통령이 각료중에서 임명하는데 부통령,총리,외무ㆍ국방ㆍ내무ㆍ법무장관,KGB의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종래의 국방회의는 대통령회의 신설로유명무실해져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군과의 관계◁ 대통령은 소련군 최고 사령관으로 상급사령관을 지명ㆍ해임한다. 이제까지 최고회의가 갖고있던 비상사태의 선언이나 선전포고의 권한도 대통령에게 이양되고 군에 대해서도 강력한 권한을 갖게된다. 이와함께 이제까지 최고회의와 국방장관,참모총장에게 주어지던 군에 대한 책임이 이제는 대통령에게 주어짐으로써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군축정책과 관련,군내부에 일고 있는 비판과 민족폭동진압 등의 직무에 대한 불만이 대통령을 향해 일거에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의회와의 관계◁ 대통령은 최고의결 기관인 인민대표대회에 연 1회 국가의 상황에 대해 보고하는데 이는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같은 성격을 갖는 것으로 소련의 내외정책에 관한 기본방침을 표명하는 매우 중요한 연설이 될것이다. 입법기관인 최고회의에 대해 대통령이 법안에 반대할 경우 법안채택후 2주일 이내에 재심의ㆍ재투표를 위해 반려할 수 있는 거부권을 갖는다. 최고회의가 재투표에서 재적의원 3분의2이상의찬성으로 법안을 재확인할 경우에도 대통령은 이를 인민대표대회에 상의하든가 국민투표에 부칠수 있다. 또 법안등에 관해 최고회의내의 연방회의와 민족회의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조정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해결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가기관의 정상적인 활동이 위협받을 때는 최고회의를 해산,새로운 최고회의선거를 제안할 수 있다. 아직까지 연방회의와 민족회의간에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예는 한번도 없지만 앞으로 새로운 의회제도의 정착에 따라 해산 등의 사태도 상정할 수 있다.
  • 리투아니아공 독립선언/크렘린,무력 불사용 천명/리가초프 정치국원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은 12일 리투아니아독립선언에 대해 「놀랍다」고 반응을 보였으나 소련지배를 벗어나려는 발트3국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어떤 행동도 계획하고 있음을 암시하지는 않았다. 한편 예고르 리가초프정치국원은 모스크바 당국이 리투아니아문제를 평화적으로 다룰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무력을 사용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정치적 수단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나 AP AFP 로이터 연합】 소련의 리투아니아공화국 의회는 11일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국명을 「소비에트사회주의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 「리투아니아공화국」으로 변경했다. 리투아니아의회는 이날 찬성 1백24표,반대 0표,기권6표로 채택한 독립선언에서 『지난 1940년 외세에 의해 무효로 선언된 리투아니아국의 주권행사를 국민의 의사에 따라 회복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선언은 『1918년 2월16일의 리투아니아독립과 독립정부수립선포는 지금도 유효하며 리투아니아정부에 헌법적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 순간부터 다른 어떤 국가의 헌법도 리투아니아내에서 사법권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 대만 총통선거 출마/임양항 후보 사퇴/입법원에 화재

    【대북 AP 로이터 연합】 국민당 원로들에 의해 총통후보로 옹립됐던 임양항 대만 사법원장(62)이 9일 총통후보를 사퇴했다. 임원장은 『나는 국가와 역사로 부터 국민단합을 해친 인물이란 비난을 받는 사람이 되고싶지 않다』며 총통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새벽 대만 입법원 건물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건물 내부의 일부를 불태웠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대만 경찰이 밝혔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약 15분간 계속된 이번 화재가 입법원 건물내의 한 접견실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인근 벽면에 「중국의 약탈자들을 불태우라,대만 독립을 위해 투쟁하라」는 등의 구호가 페인트로 쓰여져 있었다고 전했다.
  • “안기부법 고쳐 정치적 중립성 보장” 28일 본회의(의정중계)

    ◎혁신정당 의회 진출 제도적 장치 마련을/직업공무원제 정착ㆍ공직 기강 확립 방안은 질문/지자제 선거 「공명」 보장,후유증 최소화/6공출범 이후 보안법 위반 구속자 6백12명 답변 ◇조세형의원(평민)=지난 1월23일 공보처장관이 3당합당을 찬양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장관은 정부 대변인인가 민자당 대변인인가 관련자를 문책하라. 6공화국 출범 이후 지금까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람은 모두 몇명인가. 시국과 관련,구속자 수를 구속사유별ㆍ직업별로 밝혀라. 헌병들이 민간인을 검문ㆍ검색한 것과 세계일보 기사와 관련,편집간부를 수사기관에서 연행,조사한 법적근거는. 비대여당의 출현으로 청와대는 행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지배하고 사법부 독립이 위협되고 있어 유신과 5공식 현상이 복귀되고 있다. 총선과 지자제를 금년 상반기 동시 실시하자는 평민당의 제안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히라. ◇김정수의원(민자)=앞으로 국민통합의 정치를 본격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민주악법개폐와 시국관련 구속자의 대폭적인 사면ㆍ석방이 시급히 단행돼야한다. 보안법ㆍ안기부법 개폐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석방할 수 없는 시국사범의 기준은 무엇인가. 안기부와 보안사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방법으로 국회내에 정보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총리의 견해는. 혁신정당의 출현과 의회내 진입을 가능토록 하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매년 늘어가는 공직자의 비리ㆍ부정을 엄중히 다스리고 무사안일ㆍ무책임으로 해이된 공직자 기강을 쇄신할 방안은 무엇인가. 광주보상문제와 관련,민자ㆍ평민 양당이 제출한 법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박찬종의원(가칭 민주)=헌법제정권자인 국민이 선택한 여소야대를 거부한 것은 헌법적 쿠데타가 아닌가. 성역없는 5공수사와 중간평가를 약속한 노태우대통령의 선거공약은 어느 정도 이행됐는가. 3당통합 과정에서 엄청난 자금이 살포되고 구민주당 김모,구민정당 이모의원이 공안당국으로 불려가 반발자제를 요청받았다는 설이 있는데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달라. 지금의 정국구도가 보수와 혁신의 구도인가. 진정한 보수세력이 없는데 어떻게 혁신을 육성하나.◇강영훈국무총리=최근의 민생치안부재와 전세값 급상승 물가불안문제등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송구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는 정치ㆍ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민주시민 질서가 정착되지 못한 데도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각오로 민생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국무위원들의 3당통합에 대한 지지성명은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새여당의 출현으로 정치안정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정부의 정책수행을 지원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관례에 따라 공보처장관이 이를 발표한 것이다. 시국사범 석방은 대상자의 행형성적 등을 고려해 적법절차에 따라 실시해왔고 앞으로도 이같은 원칙에 따라 고려하겠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실시한 특별가석방에서 누락된 장기수는 순수간첩,체제전복사범 또는 폭력ㆍ파괴사범인 것으로 알고 있다. 3당통합 사실은 노태우대통령이 연초에 야3당총재들과 연쇄회담을 가진 뒤에 대체로 알게 됐다. 통합 자체가 비밀로 추진됐다기 보다는 사안의중대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다뤄졌다고 생각한다. 지자제선거는 공명성이 보장되고 타락선거가 되지 않도록 하며 선거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관련법이 마련되면 예정된 시기에 실시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새로운 정치상황에 부합되도록 전향적인 방향에서 검토하되 분단의 특수상황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반국가단체 개념은 국외공산계열을 대상에서 삭제하고 금품수수,잠입탈출 등의 죄에 있어서는 목적범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정하려 한다. 안기부법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인신구속에 있어 법적근거를 분명히 하며 수사업무는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 국회내에 정보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는 국가기밀 누설이 국가안전보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특수상황을 고려할 때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결문제라고 생각한다. 김구선생 암살사건 진상재규명은 40년 전에 매듭된 과거 사건으로 정부가 다시 진상조사에 착수한다는 것은 법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광주피해자에 대한 보상금은 전액 국고에서 지원하고 생활지원금은 국민성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나 부족액은 국고에서 보충하겠다. ◇김태호내무장관=민주당의 3일 부산집회와 관련,예비군 동원문제는 국방부 소관이라 알 수 없으나 대청소및 벽보철거문제는 실태를 잘 파악해 민주당집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허형구법무장관=6공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숫자는 6백12명이다. 정치적 의미의 시국사범에 대한 통계는 집계하지 않고 있다. 화염병에 의한 폭력이나 폭력배에 의한 폭력 등을 구분해서 집계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인권규약 가입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동의안이 통과되면 신속히 가입토록 할 것이다. ◇윤재기의원(민자)=새마을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시대상황에 맞는 새로운 국민정신운동으로 전개해나갈 용의는 없는가. 공무원의 기강확립을 위해서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감사원을 국회에 이관,의회가 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감시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공보처는 과거와 같이 국가시책을 선전하는것보다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북한의 생활실태를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사회에 소개해야 한다. 북한의 꽃파는 처녀ㆍ피바다와 같은 연극도 과감하게 공개,전체주의의 허구와 실상을 국민들이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의 라디오와 TV는 언제쯤 시청을 개방할 것인가. 좌경시국사범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체험할 수 있게 수감기간을 북한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북한당국과 교섭할 용의는. ◇신기하의원(평민)=거대여당의 출현으로 정치사회에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정국의 불안은 여당이 소수일 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여당이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했을 때 찾아왔다. 일본의 자민당이 재계의 압력으로 통합된 것과 같이 3당야합도 그 배후에는 재벌이 있다. 광주의거 희생자에 대한 배상 그리고 기념탑ㆍ위령탑ㆍ기념관 건립과 기념공원조성 등 기념사업 추진에 들어갈 비용에 대해 정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계획과 그 예산 확보내용을 밝히기 바란다. ◇오유방의원(민자)=국민들은 거대여당이 다수의 힘을 과신,권력에 안주하여 민주개혁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국정쇄신및 민주개혁의지를 밝혀라. 정부는 호남 소외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종래 야당에게 해오던 안보정세브리핑과 같은 대야 정보제공 채널을 부활시켜 안보ㆍ외교ㆍ통일에 대한 중요문제를 초당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경제정책 등을 정치논리에 따라 운영,경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유의해야 한다. ◇강총리=남북한의 비밀접촉 여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국제관례에 비춰볼 때 시인도 부인도 않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2월초 북한당국자의 서울방문은 금시초문으로 전혀 아는 바 없다. 감사원은 나라의 여건과 전통에 따라 입법부 산하에 두는 국가와 행정부 산하에 두는 국가로 대별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중점을 두고 대통령직속기구로 존치하고 있다. 내각제개헌은 정치권에서 이따금 거론되고 있으나 정부차원에서 검토ㆍ연구된 적은 없다. 정치체제의 변경은 헌법정신에 따라 국민다수가 원해야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3당통합 후 공무원에 대한 교육은 정국이 어떻게 변하든 공무원사회가 안정되도록 공무원상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지 3당통합 자체를 지지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정부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광주보상법」 통과에 대비해 지원및 대책 등을 준비중에 있다. 광주보상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배상이 아닌 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내무장관=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경찰인력장비증강 3개년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유흥업소의 심야영업단속 결과 금년 들어 작년 동기보다 강도 34%,절도 12%,폭력 18% 등 중요범죄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심야범죄는 32%,경범죄는 33%가 감소했고 자정 이후 음주운전도 30%가 준 것으로 추정된다. 형사학교를 신설,수사요원을 전문화하고 과학수사연구소 지방분소를 부산ㆍ광주ㆍ대전 등에 연차적으로 설치해 나가겠다. ◇허법무장관=백화점 사기세일 관련자에 대해서는 무죄판결이 나왔지만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올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재소자들이교도소 내에서 악성범죄수법 등에 물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도소 내에 분류심사과를 신설하겠다. 또 재소자들이 출소 후 사회적응 능력을 높이도록 하기 위해 고급기능 교육ㆍ외부출장직업훈련 등을 강화토록 하겠다. ◇이홍구통일원장관=남북 TV시청 개방은 공동체 형성을 위해 바람직하다. 우리쪽만의 TV시청 개방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도 있으나 북한의 정치공세에 이용될 수도 있다. 남한의 사상범과 북한의 민주인사 상호교환은 실현 가능성이 간단하지 않다.
  • 정책대결보다 달라진 위상 정립 공방

    ◎민자ㆍ평민당 대표연설 비교 분석/합당의 당위성ㆍ정국운영 복안에 큰 시각차/경제현안ㆍ통일문제 원칙론엔 의견 접근/법률개폐ㆍ지자제법안 절충 난항 겪을 듯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과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임시국회 대표연설은 정계개편에 대한 당위성과 부당성을 상반된 입장에서 부각시키려한 공방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새로운 것이 없었다. 양 김씨 모두 정계개편이후 민자ㆍ평민당이 쉴새없이 주고받은 언쟁의 조각들을 종합해 발표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정치권의 혼돈상황을 나름대로의 논리로 정리함으로써 앞으로 정국의 향방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실상 양 김씨의 대표연설은 얼마전까지 야당의 양대 지도자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여와 야로 나뉘어 맞대결을 벌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쇼」라는 호기심 차원을 넘어 우리 정치의 현실과 미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적지않았다. 이번 임시국회의 최고 하이라이트를 양 대표 연설로 꼽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양쪽 진영도 이같은 일반의 관심과 기대를 의식해 연설문 준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던 것도 사실이다. 김영삼최고위원의 경우 민정ㆍ민주ㆍ공화계를 포괄한 연설문작성기초소위까지 별도로 구성했고 김대중총재도 6인소위외에 각계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공식대결에 대비했다. 그러나 준비가 철저했던 것 만큼이나 양 김씨의 정계개편에 대한 시각이나 정국운영에 대한 복안은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양 김씨는 과거와 같은 협조ㆍ동반관계가 앞으로 상당기간은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대표연설에서 충분히 짐작케 했다. 가장 관심이 컸던 정계개편에 관한 공방에 있어 김최고위원은 개괄적인 측면에서 당위성과 불가피성을 강변했고 김총재는 구체적으로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최고위원은 『세계의 물결은 개혁및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당구조는 이러한 조류에 부응하지 못하고 경제ㆍ사회적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배경설명과 함께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을 청산하고 통일을 향한 역사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온건중도세력의 대결집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통합논의를 전향적으로 개진했다. 김최고위원은 자신의 결단을 『역사적 과업이며 한국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혁신』이라고 규정하며 『민자당 창당의 평가는 92년 총선,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김총재는 합당 자체가 「정치쿠데타」이며 「국민배신행위」라고 몰아붙이고 본질에 있어서도 ▲보수와 반동수구세력의 합작 ▲정경유착을 통한 기득권의 수호공작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에 대한 철저한 고립화음모라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의원직을 총사퇴해 오는 6월 지자제선거때 총선을 함께 실시해 심판을 받자』고 요구했다. 김최고위원은 3당통합을 정치발전측면에서 기정사실화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정국운영을 강조한 반면 김총재는 통합 자체가 반민주ㆍ반국민적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원인무효」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특히 대야관계에 있어 『야당에 몸 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하지 않을 것이며 야당의 진취적인 대안제시에 남다르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3당통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에대한 거부운동을 끈질기게 밀고나가겠다고 강조하고 『만일 민자당정권이 수와 힘을 가지고 이 문제를 기정사실화하는 데만 급급한다면 국민의 무서운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고 사회는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김씨의 정계개편에 대한 이같은 입장과 시각차이는 민생치안ㆍ경제문제 등에 대한 처방과 대응에 있어서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양 김씨는 지금의 사회ㆍ경제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이 여당의 지도자라는 입장에서 원칙론적인 대응방식을 제시한 것과는 상반되게 김총재는 문제의 근본원인을 여권의 실정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정치상황과 연계시키려 했다. 김최고위원은 민생치안및 노사문제는 공권력의 엄정한 행사로 대처하겠으며 경제문제도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존 여권의 방침을 그대로 수용했다. 김총재는 이에비해 민생치안의 악화원인을 불공정 분배에 대한 저항과 힘의 정치에 의한 영향등에 있다고 해석했고 노사문제는 정부의 엄정한 중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루게 될 쟁점법안의 처리방향에 대해서도 김최고위원과 김총재의 시각차이는 뚜렷했다. 김최고위원은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전향적으로 개정하겠다고 했으나 김총재는 「악법 개폐」라는 차원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제선거법ㆍ광주관련법 등에 대해서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매듭짓겠다는 방침은 두사람 모두 분명히 했으나 행간마다 엿보이는 여야라는 대립적 개념에서 재조명해볼 때 적잖은 파란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두사람은 남북문제ㆍ통일문제에는 다소 시각차가 있으나 모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최고위원은 통일ㆍ북방외교문제에 역점을 두어 『오는 3월 소련방문을 통해 북방외교의 영역을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모종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임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김총재도 북한 TV와 라디오의 일방적인 개방을 제안하는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종전입장의 수준에 그쳤다. 총체적으로 김최고위원과 김총재의 이번 국회연설은 쌍방이 정계개편이후의 첫번째 대결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자기방어와 상대의 공격에 치우쳤으며 정책제시도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평가이다. 김최고위원의 경우 3당통합의 주요명분이었던 개혁의지와 장래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지극히 의례적인 여당 지도자로서의 연설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총재는 거대여당에 대응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유일야당」으로 평민당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야권 단일화방안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데다 정책제시등에 있어서도 야성만을 부각시키려 한 나머지 무책임한 부분도 더러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김명서기자〉 ◎김대중 평민총재 연설 요지/“합당은 특정지역ㆍ계층의 고립화 작전/남북한방송 상호 자유청취 허용해야” 3당통합은 우리 역사상 가장 반민주적 정치쿠데타이다. 또 철저한 국민배신 행위이고 역사에 대한 배반이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 민주자유당최고위원은 4당체제가 망국의 체제이기 때문에 구국의 차원에서 통합을 단행했다고 했으나 그들이 과거에 한 말과 너무나 다르다. 양당제도와 여대야소가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언제나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자유당 이래 전두환정권 때까지 우리나라는 주로 양당제이고 여대의 정치였으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13대 국회는 4당구조와 여소야대였으나 사법부와 입법부 독립,청문회 개최,법안처리 등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3당통합이 그토록 위대한 구국의 결단이고 명예혁명이었다면 왜 떳떳이 국민앞에 공개적으로 하지 못했나. 3당통합은 보수와 반동수구세력의 합작이다. 정경유착을 통한 기득권의 수호공작이다. 특정지역과 특정계층에 대한 철저한 고립화작전이고 평민당에 대한 제2의 파괴음모이다. 만일 민자당정권이 수와 힘을 갖고 3당통합을 기정사실화하기를 고집한다면 멀잖아 국민의 무서운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총선거를 통한 민의의 심판만이 3당통합을 국민이 지지하는지,내각책임제 개헌을 국민이 바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선거비용과 노력을 절감하기 위해 다가오는 지방의회선거와 총선거를 같이 실시하자. 만일 민자당정권이 우리의 이러한 제안을 수용치 않을 때는 1천만인 서명운동등 평화적이고 국민적인 투쟁을 계속 전개해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겠다. 이번 임시국회는 6공의 방향ㆍ운명을 가늠하는 국회로 청산ㆍ개혁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폐지되고 민주제도수호법으로 대체돼야 한다. 안기부는 국내수사에서 손을 떼고 해외정보에만 전념해야 한다. 5공시대보다 더 많이 수감된 모든 민주인사와 장기수를 전면석방해야 한다. 경찰중립화 없이는 경찰 사기의 앙양이나 민생치안의 회복을 결코 바랄 수 없기 때문에 경찰중립화법은 이번 회기에 반드시 입법화돼야 한다. 민자당은 내년 봄의 자치단체장선거를 회피하고 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 정당추천제도 하지 않으려 하나 이는 여야 합의사항이다. 법대로 해야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국방참모총장제를 창설하는 국군조직법개정은 문민통제를 마비시키고 군국주의화의 길을 열게 되므로 철회해야 한다. 광주시민의 명예회복ㆍ기념사업ㆍ적절한 배상이 이뤄져야 하며 삼청교육대ㆍ의문사희생자ㆍ해직언론인에 대한 배상도 해결돼야 한다. 지금 이 나라의 치안은 단군이래 최대로 악화됐다. 살인강도ㆍ인신매매ㆍ마약ㆍ정체불명의 방화 등 무법천지다.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적은 물가앙등이고 물가앙등의 주범은 토지투기다. 또 하나의 폭발적 문제는 집 전세금의 앙등이다. 전세값 앙등의 근본원인은 정부가 세입자를 위한 임대주택건설을 등한히 한 데 있다. 노정권이 다가오는 가을까지 이같은 3대 민생과제를 해결치 못하면 그 때는 우리가 노정권의 퇴진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일성의 생사에 관계없이 북한은 멀지않아 크게 변할 것이다. 서독이 동독을 매료하듯이 대한민국이 북한을 이끄는 우월성이 없이 북한의 동독화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TV와 라디오의 상호 자유청취를 북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만이라도 일방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남북간의 회담은 예비회담이건 본회담이건 판문점을 쓰지 말고 서울과 평양에서 해야 한다. 결렬위기에 있는 아시안게임의 단일팀 참가를 성공시켜야 한다. 북한도 남한의 공산화를 명기한 것으로 알려진 당규약을 바꾸는등 우리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노정권이 올림픽과 북방외교에 있어서 성과를 올린 것은 인정하고 환영한다. 그러나 3당통합으로 민주개화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 당의 통합반대투쟁은 여론투쟁ㆍ의회투쟁ㆍ천만인서명운동,그리고 다가오는 지자제 선거투쟁 등 4단계에 걸쳐 진행시키겠다.
  • 행정우위 확보… 「강한 크렘린」구축/소,권력개편 왜 서두르나

    ◎“당의 전횡이 개혁추진 걸림돌”인식/소수민족 참여 늘려 분규해소 추구 소련공산당이 지난 70여년간 누려온 권력독점시대를 스스로 청산하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산당 일당이 입법 행정 사법까지 모든 국가기관을 장악한채 전권을 휘둘러온 스탈린식 당지배체제를 벗어나려하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윤곽이 5일 개막된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토론될 당개혁안에서 분명히 제시됐다. 이 개혁안의 주된 내용은 ▲당의 권력독점제를 폐지,다당제를 수용하며 ▲당중앙 정치국을 폐지하는 대신 정치집행위원회를 신설 ▲당서기장제를 폐지,당의장제 신설 ▲당중앙위원수를 현행 3백60명에서 2백명으로 축소 ▲사유재산제 도입확대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체제 도입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개혁을 주도해온 고르바초프는 당의 전횡이 오늘의 소련침체를 초래했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는데 당이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믿고 있다. 당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하고 관료화돼 있어서 국가정책추진에 창의성과 탄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의회를 활성화시키는데 얼마간 성공했다. 경선제를 도입하고 자유토론을 허용함으로써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이제 당을 개혁,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그 방법을 당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체제로부터 벗어나는데서 찾고 있다. 즉 공산당도 다른당과 경쟁을 해야만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보다 앞선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완곡한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다당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당이 정을 지배하는 체제를 벗어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정이 당의 지시를 받아 움직임에 따라 창의력과 책임감을 상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생각으로 당조직체계에 혁명적인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당정치국의 폐지이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공산국가에서는 당정치국이 최고권력기관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정치국원을 뽑는 기준이 없다. 당내 실력자들을 모은 정도에 불과하다.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정치국대신 15개공화국 당제1서기들로 구성된 정치집행위원회를 설치하려는 것은 자유국가의 의회제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소연방을 구성하고 공화국의 대표들로 최고권력기구를 구성하는 것은 당내 실력자들을 별다른 원칙없이 뽑아 구성한 정치국에 비해 합리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방식은 현재 소련의 두통거리인 민족갈등을 해소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수민족의 의사가 소연방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 뿌리깊은 민족간ㆍ인종간 여러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문제해결의 한 걸음은 될 것이다. 당서기장제를 의장제로 바꾼 것은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당의 분위기를 바꿔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당을 민주화하고 당에 대의성을 부여하는데 걸맞는 조치이다. 당중앙위원의 숫자를 다소 줄인 것은 대대적인 당하부조직을 개편함과 동시에 당연직 중앙위원을 줄여나가겠다는 포석이 아닌가 보여진다. 이같은 당의 개혁과 함께 사유재산의확대도입을 통한 혼합경제체제 추진과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체제를 제시하는 것도 소련의 앞날과 관련,시사하는 바가 크다. 혼합경제의 도입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될 당시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소련경제를 활성시켜 생산력을 제고시키는게 페레스트로이카의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였다면 사유제의 과감한 확대가 필수적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극히 제한된 사유재산제 확대가 소련의 굳어버린 경제체제 개편에 얼마나 효험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고르바초프는 최근 한 서방외교관에게 『소련이 나아가는 방향은 스웨덴식 복지국가 수립』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개혁을 추진중인 동구국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많이 제시해왔다. 고르바초프가 이번에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 체제수립을 역설한 것도 스웨덴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 소련의 이같은 노선수정은 1차세계대전 직후 서로 등을 돌린 「민주사회주의」와 「마르크스­레닌식 사회주의」가 70여년간의 실험을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렸다는 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소련은 의회활성화에 이어 이제 당을 활성화하고 이어 행정ㆍ사법부도 독립,활성화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에서 모든 것을 지배ㆍ조종하는게 아니라 각 기관이 간섭없이 자기의 임무에 충실해간다는 얘기다. 이렇게 될 경우 정치체제는 자연스럽게 대통령중심제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당우위가 아닌 행정우위란 행정수반이 국가 통치자가 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의 측근들도 장기적으로는 대통령중심제로 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 “답변 기대에 못미친 부분 많을것 모두 내책임…약사발도 받을각오”

    ◎전 전대통령 회견 전문 오늘 저녁 기자 여러분도 보셨다시피 청문회장의 분위기가 파탄지경에 빠짐에 따라 증언을 더 이상 못하게 된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연내 과거청산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여야 청와대회담의 합의를 존중하는 뜻에서 최대한 협조하려고 했습니다. 못다한 증언을 기자 여러분에게 직접 밝히려 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더러는 10년 전에 있었던 일로 기억이 희미해진 부분도 없지 않고 자료의 부족때문도 있어서 기대에 어긋난 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압니다. 통치권에 부수된 비밀과 저 개인이 아닌 대통령직에 따르는 권위를 위해,명백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미진한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약 8년 동안에 걸친 통치권 행위 전반을 소상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노릇입니다. 지금 당장 제반 사건을 들추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스럽겠지만 그렇게 하다간 모처럼의 마무리작업이 문제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마저 없지 않습니다. 외람됨을 무릅쓰고 말씀드린다면 세계역사상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정권에 대해서도 단시일 내에 그 시시비비를 말쑥히 가려낸 예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부득이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일을 등한히 해서도 안되고 지난 일도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며 내일입니다. 지난 과오도 억울한 데 그것에 얽매여 오늘과 내일의 일을 그르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께서 따지실 일이 있으면 저에게 숙제로서 과해주십시오. 회상록이 될지 다른 형식이 될지는 모르나 시간을 들여서 소상하게 구체적으로 제5공화국에 관한 일체의 진실을 밝혀 국민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저는 백담사에서 일년 넘게 기도와 정진의 생활을 하며 「자기의 옳음을 주장하기 위해 남을 그르다고 하면 시시비비는 종결될 수 없으니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저를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한 일이건 모르고 한 일이건 제가 맡고 있던 그 시대의 일은 전적으로 최고책임자인 저의 책임입니다. 도의적 정치적 사법적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물어주십시오. 국민이 내리시는 것이라면 죽음의 약사발도 받을 각오입니다. 제가 태어난 조국을 위하는 한 알의 보리알이 되기 위해서 조국의 땅에서 죽겠습니다. 나의 이 마음은 결단코 변할 수가 없습니다. 외국에 나가라는 권유를 받기도 하고 그렇게 하라는 압력도 있었습니다. 나는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평생을 바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국부적인 존재였던 이승만박사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국의 땅에서 생을 마치게 된 슬픈 사연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박정희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분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장기집권을 시도하다가 심복중의 심복이며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사람에게 시해당하는 처참한 불행을 겪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악순환을 이 나라에서 근절해야겠다고 각오하고 그것이 바로 이 나라에 민주주의를 심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런 까닭에 저는 집권 7년반 동안많은 나날을 저의 임무를 무사히 끝내고 연희동 정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며 보냈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제 진심을 믿어주지 않는 불신풍조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또 후진국의 대통령이면 예외없이 해외에 재산을 빼돌려놓고 여차하면 외국으로 나가서 흥청망청 살 것이란 통념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저 스스로 청와대에서 걸어서 나가겠다는 약속을 믿게 하는데 7년반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 마음 속에 간직된 말들을 국민 여러분의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 저의 무능이 답답할 뿐입니다. 저는 지난 80년 대통령이 되기 얼마 전까지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충직한 한사람의 군인으로서 부과된 책임을 다하겠다는 마음 이외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제가 숙명이었던지,어려움에 싸여있는 나라를 졸지에 맡게 되었습니다. 걱정과 책임감에 짓눌려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쏟아 휴일도 없이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리곤 결국 적막하기 짝이 없는 백담사에 만신창이의 몸을 의탁하게 되었습니다. 백담사에서 잠 못 이루는 수많은 밤에 지난 일을 돌이켜 보고 또 돌이켜 보았습니다. 경험도 준비도 없이 전연 새로운 사태를 당하고 게다가 의욕만이 앞서고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고 따라서 후회스런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박 대통령의 시해사건은 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거니와 그 유신체제를 비판적으로 승계하는 일이 또한 전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이처럼 전례가 없는 새로운 사태의 연속에 대응하는 과정에 있어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자인하고 그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제가 국정을 맡아 있었던 7년 동안에 국민소득이 두배로 늘었다던가 악성 인플레를 잡아 흑자경제를 이룩했다던가,외채를 순조롭게 갚아 국제적으로 나라의 신용을 높였다던가,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만큼 국력을 배양하고 그 올림픽을 통해 국위를 세계만방에 떨칠 수 있었다든가 하는 사례를 들어 저의 허물을 덮어달라는 것은 결단코 아닙니다. 그러한 업적은 모두 국민 여러분의 합쳐진 위대한 힘이 이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잘못에 대해 가혹한 매질을 가하시더라도 이제 말씀드린 바와 같은 영예로운 일에 제가 여러분과 함께 동참한 일꾼의 하나로 여겨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희망만은 버릴 수가 없습니다. 중국에 있었다고 하는 옛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마을의 동장이 물이 잘 소통되도록,그리고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마을 앞 도랑을 자기집 머슴들과 함께 깨끗이 치웠더니 마을 사람들이 『당신은 미꾸라지를 다 잡아먹기 위해 도랑을 치운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고 나서더란 것입니다. 하도 억울해서 동장은 그날 밤 권속들을 데리고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에겐 이젠 도망을 칠 곳도 없습니다. 이미 저는 지난 해에,저를 감옥에 보내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저의 분명한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만 「5공청산」을 위해서라면 감옥에라도 가겠습니다. 다만,저는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으로서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염치를 아는 창피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 뿐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국민 여러분이 내리시는 것이라면 죽음의 약사발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런 비장한 각오로 오늘 새벽 백담사로부터 눈덮인 길을 달려와 지금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제5공화국에 대한 책임은 일체 저에게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건의한 정책이건,어느 부처에서 집행한 조치이건,대통령책임제 하에서는 당연히 대통령의 책임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문제에 매달려 있는 동안에도 세계는 쉼없이 변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희생과 노력끝에 「승천하는 용」이라는 찬사를 받던 우리경제가 지금은 비틀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부녀자들이 마음 놓고 길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치안상태도 어렵다고 듣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직면해 있는 이처럼 어려운 일들은 국민 모두가 뜻과 힘을 합쳐야만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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