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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판중심주의 힘겨루기로 가선 안돼

    검찰이 다음달부터 피고인을 기소할 때 공소장만 법원에 내고 수사기록은 제출하지 않는 증거분리제출제를 전국으로 확대키로 한 것은 역습의 성격이 짙다. 법원이 추진하는 공판중심주의에 협조한다는 명목이지만, 아직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디 골탕 좀 먹어보라는 식이다. 그러나 감정 대응은 곤란하다. 공개된 법정에서 검찰과 피고인, 증인의 진술을 듣고 사건의 실체와 유무죄를 판단하는 공판중심주의는 투명성과 신뢰를 담보하는 진일보한 제도이다. 지금처럼 검찰의 일방적인 수사기록에 의존하면 투명성 확보는 물론 실체적 진실 파악과 인권보호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공판중심주의로 가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속도가 문제일 뿐이다. 실체적 진실의 확보와 인권보호도 중요하지만 우리 헌법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도 보장하고 있다. 법정에서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는 공판중심주의가 확립되면 재판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민사재판에 형사사건 기록을 송부하지 못하도록 하면, 원·피고의 변호사들이 직접 발로 뛰어 사건을 조사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재판이 장기화되고 법률적 지위나 관계가 불확정 상태에 놓이면 당사자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위증자를 처벌하는 등 재판의 장기화를 막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법관과 검사도 크게 늘려야 한다. 이제 이용훈 대법원장이 분명하게 사과한 만큼 법원과 검찰, 변호사협회는 머리를 맞대고 국민을 위해 공판중심주의를 비롯한 사법개혁을 어떻게 추진해나가야 하는지 협의해야 한다. 힘 겨루기를 할 때가 아니다. 힘이 있으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
  • 이 대법원장 ‘발언 파문’ 이후

    “이번 일로 대법원장 개인으로서는 이만저만 상처입은 게 아니다. 그러나 법원을 위해서는 새로운 빛을 봤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은 법조계 파문이 법원 조직의 결속을 다지고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용훈식 개혁’이 탄력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대법원장의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일선 법원 순회 방문은 결국 공판중심주의와 구술주의로 대변되는 사법부 중심의 사법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대법원장은 26일 서울고·지법을 방문한 자리에서 줄곧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했다. 대법원장은 공판중심주의란 검찰 수사기록 대신 법정에서 법관이 조사한 증거만으로 유무죄를 가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형사재판에서 주도권을 검찰이 아닌 법원이 쥐겠다는 것이다. 검찰의 증거분리제출 방안과 민사재판에서 수사기록 배제 방침을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겉으로는 검찰과 화해하는 분위기지만 그동안 영장을 신중하게 발부하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검찰과 영장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법원장은 자신이 포퓰리즘을 지향한다는 내부의 비판을 일축했다. 자신의 방침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이번 법조 비리를 국민들의 시각과 달리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려는 내부 분위기를 꼬집었다. 그는 “구술주의를 하자고 하면 여러분의 희생이 따른다. 그러나 이 길로 안 가면 국민들이 재판을 신뢰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사법부의 희생을 피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민사재판에서는 검찰의 수사기록에 의존하지 않는 구술변론이 정착되고 정식 판결 대신 당사자간의 화해·조정이 권장되고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법정에서의 판사들의 언행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장은 이날 ‘법조3륜’이란 말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법원과 검찰, 변호사는 역할이 다르며 유착관계가 있으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하는데 절대 제 기능을 다 할 수 없다. 검찰과 변호사와는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대법원장은 또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한 법조비리는 근절될 수 없다. 재판절차가 법정이 아닌 판사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판사실에 접근해보고 싶은 것이다.”며 공판중심주의의 대의명분을 거듭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 대법원장 유감표명 검·변 반응

    26일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찰과 변호사 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에 대해 검찰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였던 대한변호사협회는 일단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일단 이번 파문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변협은 법적대응 등을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혀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다음달 10일 이 대법원장의 취임 1주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 나올 경우 파문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유감표명과 함께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이 대법원장의 사과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법원장의 사과가 부족했다는 반응이었다. 한 부장검사는 “비하 발언을 해놓고 진의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은 말장난일 뿐이지 진정한 사과가 아니며 책임지는 자세도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변협은 일단 대법원장의 사과가 미흡하지만 수용하기로 했다. 변협은 이날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대법원장의 발언은 사과발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미흡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일단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변협은 “변호사의 역할이 증대되는 공판중심주의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사법개혁이 개인의 인기 영합에 이용되거나 법원 우월주의 내지 권위주의로 잘못 회귀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덧붙였다. 하창우 변협 공보이사는 사과수용이 민ㆍ형사소송 등 ‘법적 대응’을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법적인 조치 문제는 향후 각 지방변호사회 회의와 이사회 등 전체 변호사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증거분리제출로 새달 본격 공판중심주의…“성급” 우려 목소리

    증거분리제출로 새달 본격 공판중심주의…“성급” 우려 목소리

    검찰이 다음달부터 증거분리제출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공판중심주의가 본격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증거분리제출은 기소할 때 공소장만 제출해 법관의 사건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고 재판정에서의 공방을 통해 유·무죄를 가린다는 공판중심주의의 핵심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아직 여건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성급하게 시행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법원 “인원·예산확보 문제 선결돼야” 일선 법원에서는 증거 분리제출로 재판의 장기화와 과중한 업무 부담을 우려하며 인원·예산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판이 길어질수록 피고인의 인권은 침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공판중심주의와 증거분리제출 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수사기록을 미리 보지 않아 예단을 피할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사건 파악이 늦어지고 증거와 증인을 일일이 검증해야 하는 등 재판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피고인이나 증인의 진술을 법정에서 직접 처음으로 듣는 동시에 거짓말이나 사건의 핵심을 짚어내야 하기 때문에 재판 진행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예전에는 한 달에 합의부가 150여건을 맡기도 했지만 공판중심주의를 시도하면서 그 절반 정도인 70∼80건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 안팎에서는 공판중심주의가 실현되려면 합의재판부의 적정 사건 수는 한 달에 50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결국 수사권 약화로 귀결” 검찰은 증거분리제출 확대가 자칫 가뜩이나 어려워지는 수사여건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증거를 분리해서 제출하면 증거를 놓고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조서의 신빙성 등이 지금보다 엄격하게 인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대검의 한 검사는 증거분리제출의 전국 확대에 대해 “일선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분리제출로 대표되는 공판중심주의가 결국 검찰 수사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 사법방해죄, 참고인 구인제도 등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검의 한 검사는 “법원에 제출하는 기록량은 같지만 분리해서 제출하는 만큼 업무량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분리제출 자체만으로는 공판검사 등의 증원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 법정다툼이 증가하고 재판시간이 늘어나는 등 재판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검사의 증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법무부는 공판중심주의가 도입될 경우 재판시간은 현재보다 4.56배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형사법관과 형사법정도 늘어나야 하며 2005년 2월 기준으로 210명인 공판검사도 1843명으로 8배 넘게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변호사 “피고인 진술만으로 변론 진행” 변호사들은 검찰의 증거분리제출 전면시행을 두고 ‘피고인의 방어권 약화’를 우려했다. 변호사들은 검찰이 유죄선고에 유리한 증거만 제출할 수 있고,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어 결국 피고인의 진술만으로 변론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이백수 변호사는 “법률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자기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피고인도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기 때문에 변호인이 합리적 조언으로 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호사가 직접 사건조사나 증거조사에 추가적 노력을 들여야 하고 이는 곧 수임료의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는 4월 검찰이 전국 18개 본청에서 증거서류를 분리제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을 때도 증거개시제도가 함께 도입돼야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증거개시제도는 공판이 열리기 전에 검찰이 갖고 있는 기록을 변호인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공판중심주의안에는 이미 증거개시제도가 들어 있지만 현재 검찰은 증거서류 목록만 제출하고 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변협 “대법원장 명예훼손訴 검토”

    변협 “대법원장 명예훼손訴 검토”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찰과 변호사 비하발언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전날에 이어 완곡한 표현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지만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대한변호사협회는 전국 변호사들의 서명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22일 광주 고검·지검을 방문,“검찰과 관련된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법조 전체가 흔들리고 있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검찰은 사정의 중추로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자.”고 조직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사는 서로 견해차가 있기 마련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좋은 말 아니냐.”면서 “남에 대한 배려가 자기를 위한 것”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변협은 25일 정기 상임이사회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변협 하창우 공보이사는 “대법원장 자진 사퇴를 요구한 성명서 이후에도 대부분의 회원들은 ‘법조 3륜’으로서 변호사의 역할과 직역(職域)을 무시한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비난 의견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변협이 계획하고 있는 후속 대책으로는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비롯해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 및 민사 손해배상, 전국 변호사들의 서명운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법원장이)변호사 관련 발언을 놓고 볼 때 언어선택에 있어 신중하지 못하여 표현상의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장의 발언은 사법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공판중심주의를 이룩하는데 법원이 앞장서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꼬투리 잡아 전체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는 행동은 자제되어야 한다.”면서 대법원장의 사퇴 주장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 남기창 김효섭기자 kcnam@seoul.co.kr
  • 법조 갈등 원인은 ‘직역간 권한’ 다툼

    법조 갈등 원인은 ‘직역간 권한’ 다툼

    법조3륜의 갈등이 극에 이르고 있다. 사법고시라는 태생은 같지만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되면서 업무의 성격과 사회적 역할이 달라진 게 갈등을 일으킨 뿌리다.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개혁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혼란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사법개혁 논의 자체가 각 직역의 권한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법조3륜의 다툼은 쉽게 누그러지지 못하고 있다. ●“법원서 영장쉽게 발부해 檢 권력화” 직역간 위상정립에서부터 시각차가 난다. 검찰수사를 ‘밀실수사’로 폄하한 이용훈 대법원장의 말에는 검찰을 피의자와 똑같이 법정에 선 일방 당사자로 취급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공판중심주의에 대한 소신이 담긴 것으로 판사들과 법원 직원, 심지어 노조도 대법원장의 말에 “틀리지 않다.”는 반응이다. 사법개혁의 취지가 발언 속에 담겨 있다는 대법원 해명이 있은 뒤부터는 ‘법원=개혁’,‘검찰과 변협=수구’라는 흑백논리가 가미되는 모습도 감지된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정진경 부장판사는 22일 법원 내부게시판 글을 통해 “방어권에 대한 고민없이 법원이 영장을 쉽게 발부해 검찰이 권력기관화됐다.”고 비판했다. ●“피의자 보호가 피해자인권보다 重한가” 반면 사회질서를 위한 공기라는 자부심으로 사는 검찰로서는 피고인과 검사를 동일선상에 두는 발상 자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검찰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사법부만 제일이라면, 아예 법원이 직권으로 기소하고 법정 공방만으로 실체를 밝히는 규문주의를 채택하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그 제도를 두고 있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사개추위 개혁안에 반발, 피고인이 법정에서 부인해도 조서를 증거로 쓸 수 있도록 한 검찰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의 반응이다. 대법원장 순시 탓인지 모르지만, 최근 영장기각률이 높아지는 대목에 이르면 검찰은 ‘공포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검찰은 “가장을 구속하면 남은 가족을 생각해 보라.”는 이 대법원장의 발언을 피해자 인권을 무시한 채 무차별한 온정주의만 내세운다고 평가한다. 부당한 인권침해가 아니라면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생기는 것을 아예 막을 수는 없다는 현실론도 대두된다. ●“직역별 제도개혁 논의할때다” 법조3륜 가운데 가장 격앙된 반응을 유지하는 쪽은 “사람을 속이려고 말로 장난친 서류를 만든다.”는 말을 들은 변호사들이다. 법·검 국가기관의 다툼에 낀 변호사들로서는 ‘조직력’을 가다듬어 대응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질수밖에 없다. 법조3륜의 대립각이 건설적인 결과를 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울중앙지법의 모 부장판사는 “대법원장 발언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떠나 일단 직역별로 뭉쳐서 제도개혁에 대해 내부의견을 모을 기회가 됐다.”면서 “사법개혁을 위한 제도와 방안을 찾는 쪽으로 논의가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법개혁은 소명”… 열린 大法으로

    지난해 9월26일 14대 대법원장에 취임한 이용훈 대법원장이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취임 1주년을 맞게 됐다. 이 대법원장의 취임 1주년은 사법개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만큼 많은 논란도 함께 불러왔다. 전임 최종영 대법원장은 안으로 감추는 스타일이라면 이 대법원장은 밖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이 대법원장은 25일에는 취임 1주년 관훈클럽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역대 대법원장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변화다. 최 전 대법원장은 점심 식사조차 집무실에서 혼자 먹었지만 이 대법원장은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3층에 작은 식당을 마련하고 매일 수도권 판사와 직원들 10여명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렇게 만난 사람이 1년새 1000여명에 이른다. 이런 이 대법원장의 대외적 스킨십은 취임식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대법원장은 시민 배심원단과 학생, 장애인 수용시설 봉사자 등 시민 100여명을 취임식에 초청했다.그는 취임사에서도 ‘국민을 섬기는 법원을 만드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1년간 법원은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 과거사 정리, 구술변론·공판중심주의 활성화, 구속 및 양형기준, 법관 인사기준 변경 등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재판에서도 구술변론 시범재판부를 지정, 구술변론을 활성화하고 형사소송에서도 증거분리제출 제도를 전국 지방법원으로 확대하는 등 법정 중심의 재판이라는 공판중심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법원 내부에서도 이 대법원장의 개혁 방향에는 동감하면서도 개혁 방법이나 속도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하거나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다. 한 판사는 “대법원장이 강조하는 사법개혁이 분명 옳고 사법부가 그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너무 심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다른 판사는 “결국 대법원장의 발언은 판사들에게 사법개혁에 적극 동참하라는 뜻이 아니겠느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일례로 두산그룹 오너 일가에 1심 재판부가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에 대해 이 대법원장이 ‘사법부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판결’이라고 말한 것도 화이트칼라 범죄의 엄단 의지를 밝힌 것이었지만 “대법원장이 구체적 사건에 개입했다.”는 논란을 불러 오기도 했다. 이번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과 변호사들이 반발한 것도 표면적으로는 표현상의 문제를 들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 대법원장이 지향하는 사법개혁의 방법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같은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수사권등 위기의식… 사상초유 유감표명

    檢 수사권등 위기의식… 사상초유 유감표명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는 등의 최근 이용훈 대법원장의 강성 발언에 대해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법원과 검찰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법부를 대표하는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총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검찰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영장 발부를 신중히 하고 공판중심주의를 중시하라는 이 대법원장의 발언은 결국 검찰의 핵심 기능인 수사, 공판과 연결된 문제다. 검찰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검찰 수뇌부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검찰 수뇌부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공판중심주의나 영장 발부를 신중히 하는 문제는 이 대법원장 부임 전부터 법원에서 추진해 왔던 문제다. 이 대법원장은 부임 이후 이를 더욱 강조했고, 그에 따라 법원과 검찰이 충돌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무엇보다 법원의 영장기각률은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일선 검사들은 법원이 구속영장을 툭하면 기각, 수사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유감 표명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는 수위가 낮아졌다.21일 유감 표명에 앞서 대검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표현 수위를 놓고 의견을 나눈 끝에 최대한 완곡한 표현을 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검찰은 여러 라인을 통해 이 대법원장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 유감 표명의 수위를 놓고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법원장의 발언은 사법개혁적인 측면에서 명분이 있는 말이라는 점도 검찰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해 너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가는 자칫 검찰이 사법개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은 대외적으로는 비교적 온건한 내용의 입장을 발표하고 동시에 일선 검사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지휘서신에서는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총장은 “수사기록을 던져버리라고 말한 것은 듣기에 민망하고 조서를 무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밀실수사라고 한 것은 국민이 검찰수사를 어떻게 바라볼지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풀어놨다. 하지만 동시에 정 총장은 서신 말미에서 최근 논란에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수위조절에 나섰다는 검찰과 달리 당초 이 대법원장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는 수준으로 예상됐던 변협은 사퇴요구라는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법조3륜 감정 대응 자제해야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방법원을 순시하면서 쏟아낸 발언들이 공개돼 대한변협과 검찰이 ‘대법원장의 즉각 사퇴’와 ‘유감’을 표명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법원장은 “검찰의 수사 기록을 던져버려야 한다.”뿐 아니라 “검사들이 밀실에서 받은 조서가 어떻게 공개된 법정 진술보다 우위에 설수 있느냐.”,“변호사들이 내는 자료는 사람을 속이려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검찰과 변호사 단체는 사법부의 보조기관”이라는 말도 나왔다. 대법원은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한 발언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직설적이면서 감정적인 표현을 써서 논란을 유발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법원장은 취임 이후 사법부에 대해 “특권 의식을 버리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판사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말도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 같은 사법개혁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여받은 재판권을 올바르게 행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감정이 실리기는 했으되 일정 부분은 사실에 근접해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검사와 변호사의 기능과 역할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법관은 검찰과 피고인, 원·피고 사이에서 공정한 심판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법관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만능주의’는 권위주의 시대에나 있을 법한 발언이다. 검찰과 변협도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 나기 위해 자성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법조 3륜의 마찰로 사법 개혁이 지체되면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 李대법원장 강경발언 왜

    李대법원장 강경발언 왜

    검찰과 재야 법조계를 격앙시킨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은 우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평소의 소신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2004년 변호사 시절 ‘피고인이 부인하는 검찰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부인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법원 판례 변경을 이끌어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조서 증거능력 없어” 당시 이 대법원장은 “조서에 간인과 서명을 하고, 손도장도 찍었지만 검찰에서 자백한 바가 없다.”는 피고인을 대리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 변경을 이끌어냈다. 수사 및 재판 방식의 일대 변혁을 몰고올 사안이기 때문에 대법원은 이례적으로 공개변론까지 열었고, 판결이 나온 뒤에는 검찰 전체가 “수사를 하지 말라는 말”이라며 집단 반발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사건은 보험사기 혐의로 기소된 주모씨 등이 “검찰에서 조서에 날인했지만, 자백한 적이 없다.”고 법정에서 부인하면서 시작됐다.1심과 2심은 검찰이 제출한 진술조서를 증거로 인정, 벌금형을 선고했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피의자가 날인한 검찰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인정한다는 종전 판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진술조서는 재판 때 형식적 진정성립(날인)뿐만 아니라 실질적 진정성립(내용확인)까지 인정돼야 비로소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며 판례를 변경했다. 피의자 진술조서가 진실하다는 것을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다. 당시 이 대법원장은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직접심리주의·구두변론주의·공판중심주의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진술조서의 증거능력 부여에 대한 판례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로 장문의 변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개혁 속도 내려는 뜻 이 판결 이후 대법원은 공판중심주의 시범 재판부를 일선 법원에 설치하는 등 사법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이후 공판중심주의를 채택해 조서 대신 법정 공방만으로 심리키로 한 강동·시영 아파트 재건축 비리 사건에서는 검찰, 변호인들이 서로 불만을 토로해 재판연기 등의 파행이 빚어졌다. 결국 수사검사가 기록을 기일마다 나눠서 제출, 심리하는 방식으로 일단락됐다. 이 대법원장 발언 가운데 검찰에 가장 충격적인 대목인 “수사기록을 던져라.”는 말은 검찰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지만, 대법원장으로서는 ‘철저하게 준비된 발언’인 셈이다. 최근 법조비리 사건 등이 터지고 사법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는 등 개혁에 불리한 상황을 타파하고 사법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이 대법원장의 계산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법원장 잇단 강경발언 왜?

    이용훈 대법원장이 잇단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대한변호사협회가 반발하는 등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지방법원을 순시하면서 13일 광주에서는 “변호사들이 만든 서류는 대개 사람을 속여 먹으려고 말로 장난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19일 대전에서는 “검사들이 사무실에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진술을 받아놓은 조서가 어떻게 공개된 법정에서 나온 진술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검찰·변협 “부적절 발언” 반발 검찰은 20일 오전부터 대검 간부들이 모여 대책 회의를 했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회의 참석자들과 점심을 하면서 “이 대법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1일 오전 검찰 총장 명의의 유감의 뜻을 대법원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도 21일 임시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공식적으로 항의 성명이나 논평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내부선 “사법개혁 동참 메시지” 법원 내부에서도 대법원장의 강경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 대법원장이 판사들이 사법개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법원 내부에 있는 법조브로커 김홍수씨 사건의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 등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검찰의 수사영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영장 발부와 공판중심주의에 대해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내부 불만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대법원장의 “수사기록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엊그제 “재판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려면 검사의 수사기록은 던져버려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법관들이 민사재판에서도 당사자의 고소를 통해 나온 검찰의 수사기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지만, 이 대법원장의 인식은 형사재판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대법원장은 취임 이후 공판중심주의, 구술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법정에서 검찰과 피고인 또는 변호인간 공방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확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작성될 수밖에 없는 검찰의 수사기록에 의존해 심증을 형성해온 데 대한 비판이었다. “구속되거나 압수수색을 당한 사람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며 영장발부를 신중히 해달라는 주문도 편의주의적인 법 운용에 대한 경고이다. 우선 강제처분을 하고, 아니면 그만이지 식의 생각이 당사자들이나 기업을 풍비박산나게 만들 수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사람에 대해 굳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구속영장 발부율은 지금도 8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년대 법정에서 신발 던지던 사람들이 지금 국정을 움직이고 있고 그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법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표현한 것은 ‘국민재판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 대법원장은 올 초에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판사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을 강조했다. 국민으로부터 재판권이 나오는 것인데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면 검찰이나 사법부는 존재 의의가 없다는 뜻이다. 그의 지적은 모두 옳다. 다만 그같은 말들이 검찰이나 정치권 등을 자극해 사법개혁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성호 법무장관에게 법무부의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사법개혁과 법조비리의 척결 대책인 로비스트법과 검사 해임제 도입 추진일정, 검찰의 견제 장치라고 볼 수 있는 공직부패수사처 건립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이와 함께 인권보호와 사법정의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도 들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곧 출산을 앞둔 아내 곁을 떠나 화물차 운전 일을 하고 있는 명성씨. 같이 손발을 맞춰 일하게 될 아저씨들은 붙임성 좋은 명성씨가 마냥 귀엽기만 하다. 하지만 다니던 학교마저 휴학하고 일터로 나선 명성씨는 한 가족을 짊어져야 할 가장이라는 이름 아래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져 온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등교길 학생 삥 뜯기, 취객 지갑털이, 앵벌이, 무전취식, 노숙. 이것이 취재진이 만난 10인조 가출 청소년들이 거리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가출 청소년들의 실생활을 24시간 동행해 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추적 보도하고 가출 이유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정·학교·정부의 지원 시스템을 점검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병희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주몽 세트장을 배경으로 한 음란한 기사를 쓰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철수는 누나의 집을 찾지만 다른 사람의 집으로 바뀌어 있고, 철수는 병희의 집 담장을 뛰어넘어 제 집처럼 들어간다. 저녁 찬거리를 사들고 귀가한 병희는 누군가가 샤워하는 소리에 깜짝 놀란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수입 명품에 대한 맹목적인 열광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름마저 생소한 해외 브랜드 제품들이 명품으로 둔갑한 채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수십 년간 갈고 닦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수입 명품만을 좇는 흐름의 실태와 그 부작용을 알아본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동국은 윤후에게 싱가포르로 가지 않으면 자식 취급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신형은 윤후가 공항에서 곧바로 국화를 찾아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한편, 홍 영감은 혜숙이 만든 나비넥타이를 남기고 떠났다는 말에 정신없이 뛰쳐 나간다. 같은 시간 혜숙은 기차를 기다리며 마음을 정리하는데….
  • 징벌적 배상제 도입 무산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징벌적 배상제의 도입이 무산됐다. 또 집단소송제, 국민소송제의 도입도 미뤄졌다. 대통령 산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18일 장관급 본회의를 열고 징벌적 배상제도 등의 도입 여부를 논의했지만 입법을 추진하지 않고 정부에 ‘정책건의’하기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사개추위는 장기적으로 징벌적 배상제 등의 도입에 대해 긍정적·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정책보고서만 채택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가해자가 악의적이나 의도적으로 피해자의 권리나 법익을 침해했을 때 재발을 막기 위해 피해자가 실제 입은 손해보다 더 많은 액수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에는 인체에 유해한 크롬 성분을 불법 방류한 전기회사를 상대로 마을주민 600여명이 집단소송을 해 3억달러의 지급 판결을 받아낸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사례가 있다. 또 가슴 성형에 사용된 실리콘 소송, 담배 소송 등 집단소송에서 거액의 징벌적 손해배상이 인정됐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민단체 등에서 소비자 권익 보호와 기업의 투명성 등을 이유로 이 제도를 도입하자고 요구했지만 대한상의 등 재계는 “악의적인 소송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도입을 반대해왔다. 사개추위는 집단소송제에 대해서는 소송 남발로 기업경영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확대되고 있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의 추이 등을 지켜보면서 검토하자고 결론내렸다. 또 도입 여부를 놓고 정부측 위원들이 반대했던 국민소송제도 도입이 무산됐다. 국민소송제는 19세 이상 국민이 일정 수 이상 연서를 해 국가기관ㆍ공공단체의 위법ㆍ부당한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고 감사로도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으면 감사 청구에 참여했던 국민 누구나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참여정부,그 가을의 단상/이성형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

    휘영청 달이 밝은 가을날이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유난히 밝다. 들에는 곡식이 영글고, 뜰 앞에서 자라는 호박도 노랗게 물들어간다. 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한다. 순환하고 변한다는 사실만 변함이 없다. ‘이제 곧 우린 차가운 어둠에 잠기리니. 아듀! 너무나 짧았던 여름날의 강렬한 빛이여.’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가을날에, 강렬했던 여름을 보낸 회한을 노래하고 겨울날의 모든 것을 읽어낸다. 분노와 증오, 전율과 공포, 강제된 노역이 자신의 몸 속으로 기어 들어온다고 느낀다. 참여정부도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다. 다가올 겨울을, 아니 새로운 순환을 준비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한창이고, 북핵 위기랑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되물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단임정부의 특징인 임기말 레임덕 현상도 가속될 것이다. 그러니 가을날에 비유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가을에 접어든 정부라면 이제까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정책들을 한번 반성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이번 임기 내에 마무리할 것과 다음에 넘겨줘야 할 것들을 정리할 수 있으리라.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해 보자. 개혁 기치의 정부였기에 온갖 개혁의 로드맵을 만들었다.‘로드맵 정부’란 소리를 들었을 정도였다. 동북아시대, 평화와 번영, 부패척결, 수도이전, 분권화, 사회복지, 교육개혁, 과거청산 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부패척결과 사법부 개혁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을 남긴 것이 별로 없다. 물론 거시경제를 나름대로 무난하게 관리했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고, 또 좀더 시간을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정책들이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 정책들이 초점 없이 나열된 채 추진되어 ‘선택과 집중’의 힘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심지어 180도 방향선회를 보인 부분도 보인다. 무엇보다 의욕과잉의 로드맵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로드맵들을 총괄하는 로드맵도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중대사안을 5년 임기 내에 이루고자 했을까. 일에 대한 과대한 욕심이 오히려 많은 일들을 그르치지는 않았는지 한번 반문해 볼 일이다. 둘째,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사람들이 하고 세력이 하는 것이다. 항상 상대방이 존재한다. 당연히 여론이나 우호적인 정책 환경을 조성하면서 조심스레 추진해야 했다. 하지만 많은 사안이 과도하게 정치화되었고, 찬반양론과 시시비비 싸움으로 넘어지거나 용도가 폐기되었다. 중간에 용도가 폐기되고 방향이 바뀔 사안이라면 처음부터 거론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셋째, 참여정부라고 하지만 의사소통이란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반문해 볼 일이다. 이빨이 여럿 빠질 정도로 죽도록 일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여론주도층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일만 하지 말고 가끔 술자리에서 남의 이야기도 듣고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이는 이제까지 역대정부가 모두 잘해 왔던 분야였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참여정부는 여론의 평가에 집착하거나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역사의 평가를 달게 받겠다고 피력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치의 고유한 기능을 망각하는 말이다. 훌륭한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설득과 대화는 반드시 필수적이다. 그것도 아니 된다면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모놀로그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역사의 평가 운운은 역사가들에게만 발언권이 주어지는 사안이지 정치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 이제 조만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올 것이다. 적어도 보들레르가 노래한 분노와 증오의 겨울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지 않게 해주면 좋겠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외과 교수
  • 與 ‘사학법당론 고수’ 진통 커지나

    與 ‘사학법당론 고수’ 진통 커지나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여야가 또다시 팽팽히 맞설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정기국회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여당이 추진하는 주요 법안과 연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여당은 공식적으로는 “개방형 이사제와 관련한 부분은 토씨하나 바꿀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이 재개정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피력하는 등 최근 여당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가 변수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4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편집증부터 고치기 바란다.”면서 “사학법 하나로 국회의 발목을 잡은 지 열달이고, 숱한 민생법안이 사학법에 발목이 잡혀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과 법안통과 연계 전략은 사실 여당 일부 의원과 청와대의 계속된 사학법 재개정 권고에 기댄 측면도 없지 않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23일 당정청 4인 회동에서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국회가 꼬여 야당이 법안처리에 협조하지 않는 만큼 사학법 재개정을 전향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부탁했다.‘청와대발’ 권고가 언론에 흘러나온 뒤 여당내 온건파인 유재건 의원과 김혁규 의원, 안영근 의원들은 사학법을 개정해서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며 화답했다. 지난 4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에서 여당이 양보해서 사학법을 재재정할 것을 권고해 분란이 있은 뒤 5개월 만이다.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 소속 의원들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내 다수 의원들은 “개방형이사제 부분은 사학법의 상징처럼 돼버렸기 때문에 이 대목을 고치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교육위의 정봉주 의원과 통외통위의 임종석 의원은 “개방형 이사를 규정하는 대목에 ‘등’자를 삽입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한나라당에서 위헌소지가 있는 몇몇의 대목을 고치자고 하면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에 대해 김한길 원내대표만이 지난달 31일 “당론 고수”를 재차 확인했다. 다만 민생법안 처리를 두고 원내전략을 세워야 하는 김 대표로서는 입장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김 의장은 구체적인 발언은 없지만 당론 고수 의지가 읽힌다. 김 의장측은 “개정문제는 의총에서 격론을 벌여 당론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부와 청와대는 국방개혁안이나 사법개혁안 등 주요 법안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만큼 절박하지만, 당도 사학법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2∼3차례 엄청난 진통을 겪었던 만큼 재개정에 의원들이 합의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개혁법안 처리 vs 사학법 재개정’ 대결 예고

    ‘개혁법안 처리 vs 사학법 재개정’ 대결 예고

    1일 100일 회기의 2006년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방패’를, 한나라당 등 야당은 ‘창’을 들고 치열하게 대치할 형국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앞둔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우리가 부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능하기도 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국정 3년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며 “바다이야기 등 실정에 대해 철저히 해부하겠다.”고 별렀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여야 모두 정치적 성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비정규직 3법, 출자총액제한제, 사립학교법 개정여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현안이 산재해 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 노동시장 약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비정규직 보호3법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국가재정법, 경륜·경마·복권 등 사행산업 규제관련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9월 중 신속히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의 상징적 개혁법안인 18개의 사법개혁관련법안,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등 청사진을 담은 국방개혁기본법, 노사관계 선진화 입법에도 힘쓸 예정이다. 저소득층 근로자 지원을 위한 근로장려세제(EITC세제 도입), 치매·중풍노인 수발을 위한 보험제도, 공원입장료 폐지, 용산민족역사공원조성법 등 민생 및 복지관련 법안의 처리도 시급하다. 만약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을 다른 법안 처리와 연계시킬 경우,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제만큼은 손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재건·안영근 등 일부 의원들이 사학법 재개정에 호응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출총제와 관련해선 한나라당이 순환출자 금지방안 도입을 반대하고 있으나, 여당은 대안마련 뒤 폐지 입장이다. ●한나라당 민생·경제·안보의 3가지 측면에서 참여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수권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려 반대여론을 조성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정부의 ‘낙하산·코드 인사’ 문제도 철저하게 파헤칠 방침이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제개편안과 대칭되는 별도의 세제 개편안을 만들어 각종 감세 관련 법안과 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새해 예산안 심의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일방적 세수 확대의 문제점과 ‘큰 정부’ 유지에 따른 예산 낭비를 막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사학법도 반드시 재개정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미FTA에 관련해 졸속협상 반대를 주장한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교육적 복지’의 정착과 신촌을 건전한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겠습니다.”현동훈 서대문 구청장은 “지난 4년 동안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뤄 나가는데 구정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현 청장의 캐치프레이즈는 ‘어른 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이다.‘끈끈한 정이 넘치는 구’‘사람 중심의 구’를 만들겠다는 그의 구정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복지 모델 정착에 힘쓸 터 그는 구민들의 복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임기 때 개발사업에 무게 중심을 둔 것에 비해 의미있는 변화다. 현 구청장은 “4년전에 취임했을 때 서대문구는 너무 낙후돼 있었다. 골목길은 좁아 차가 움직일 수 없었고 거리에는 쓰레기도 많았다.”면서 “먼저 도시 기반을 닦는 등 급한 불부터 꺼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재울(가좌)뉴타운 착공, 북아현지구 개발기본계획 수립, 홍제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계획 수립, 홍제천 복원 공사 착수 등 도시 기반 구축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 구청장은 정책 변화와 관련,“개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사업 계획을 잘 진행시키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복지문제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복지행정은 ‘교육적 복지’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복지행정은 지원을 의미하는 ‘수혜 행정’에서 일자리는 주는 ‘공공근로’로 변했는데 이제부터는 이들이 교육을 통해 스스로 일어 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복지’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의미이다. 대학교가 많은 지리적인 장점과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복지모델을 정착시킬 각오다. 현 구청장은 “연세대와 이화여대, 경기대 등 사회복지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맡긴 뒤 연구결과를 토대로 은퇴한 공무원이나 교사 등 인력풀을 최대한 활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계획”이라며 교육적 복지의 청사진을 밝혔다. 현 구청장은 민선 3기에도 노인 복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복지사업 종합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어린이 복지와 장애인복지, 주민 복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부도심 신촌 업그레이드 서울의 부도심인 신촌을 새롭게 만드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서대문구의 상징이기도 한 신촌을 문화와 교육, 관광이 어우러진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이화여대 주변 길을 정비,‘찾고 싶은 거리’로 만들었다. 이어 신촌 민자역사 부근에 1800여평 규모의 광장을 조성한다. 현 구청장은 “광장안에 일정시간 원어민 강사와 영어만 쓰는 공간과 대학 동아리 공간, 공연과 영화 등을 상영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민과 대학생, 외국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연희동 구 시사편찬위원회 2000∼3000평 부지에 구립 외국어 체험 마을을 건립할 예정이다. 그는 “외국어 체험 마을에서 영어는 물론 연희동 화교마을 주민들로부터 중국어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걸어온 길 ▲출생 1959년 제주 ▲학력 제주일고 졸업,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가족 정지석씨와 1남 1녀 ▲약력 제36회 사법시험 합격, 변호사(율가합동법률사무소 대표), 복지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전문위원,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 전문위원, 한국여성의 전화 자문변호사 ▲종교 천주교 ▲기호음식 생선회 ▲애창곡 남자라는 이유로(조항조), 동반자(태진아)
  • “대통령 사과 가능” 靑기류 변화조짐

    “참여정부 들어 대통령이 사과할 일에 한번도 사과 안하거나 인색한 적이 없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낮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국민사과 요구와 관련,“전체적 상황을 우선 파악, 내용을 본 뒤 대통령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면 대통령이, 총리 수준의 사과가 필요하다면 총리가, 장관급 수준의 사과가 필요하다면 장관이 사과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인오락게임 정책의 실패에 대한 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이 실장은 “감사원 감사·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과 진상 등 전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 평가한 뒤 수준과 방법, 방식이 결정되는 것이 사리에 맞다.”며 전제를 깔았다. 또 감사·수사 결과에 따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언급, 책임 소재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시사했다. 성인오락게임 정책에 대한 이른바 입법·행정·사법·언론 등 ‘국정 4륜’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이 실장은 “정책이 미칠 영향과 결과를 예측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정책을 제조, 입안하고 추진한 정부의 1차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 대해 “이 과정에서 뭘했는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대로 감시하고 챙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최근 1주일새 불거졌는데 갑자기 돌출한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사회 환경감시 책무를 제대로 못했다.”고 꼬집었다. 검찰·경찰을 광의의 사법부로 해석한 뒤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특히 한나라당의 바다이야기 ‘올인 공세’와 관련해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의 3대1정도로 차이가 난다는데 그 정도면 내년 대선에서 자신을 하는 것 아니냐.”면서 “수권정당의 자세나 원칙으로 보면 입법문제에 대해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정당이 정치적 사안에 대한 정치공세도 해야겠지만 본연의 입법활동도 함께 해야 한다.”면서 “사학법 하나 때문에 국회에서 10개월째 모든 민생·개혁입법들이 표류하는 현실은 타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학법 전향적 처리” 노대통령, 與에 요청

    청와대가 열린우리당에 사법·국방 개혁 등 시급한 개혁법안 처리를 위해 사학법 문제를 전향적으로 처리해 줄 것을 여당에 요청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23일 밤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4인 회동에서 이 같은 논의가 있었다고 열린우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가 전했다. 회동에는 김근태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한명숙 총리, 이병완 비서실장이 배석자 없이 참석했다. 여당의 원내 핵심 당직자는 이날 “회동에서는 사학법 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됐다.”며 “이 자리에서 이 비서실장이 김 의장과 김 원내대표에게 사학법 처리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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