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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의, 판사에 의한, 판사를 위한… 도 넘은 ‘방탄 법원’

    판사의, 판사에 의한, 판사를 위한… 도 넘은 ‘방탄 법원’

    재판거래 등 영장 기각·증거 인멸 논란 “재판 못할 지경” 법원 내부서도 불만 “법관 탄핵” 등 국민들 사법불신 목소리사법부 70주년을 맞이한 법원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착잡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및 재판 거래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터져 나오고 법관들은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사실상 수사 의뢰를 했으면서도 실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법원이 ‘제 식구 감싸기’를 넘어 수사를 교착상태에 빠뜨리고 있다는 오명까지 받고 있다. 안팎에서 날 선 비판이 쏟아지는데 김 대법원장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법원은 13일 오전 사법부 7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1948년 가인 김병로 선생이 초대 대법원장으로 취임한 9월 13일을 3년 전 양 전 대법원장이 ‘대한민국 법원의 날’로 지정하며 기념하게 됐는데, 기념일을 앞두고 전·현직 대법원장은 물론 사법부 전체가 총체적인 위기에 놓인 것이다. 급기야 국회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국회가 나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12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법원장의 수사 협조 약속이 실종된 지 오래인 지금 국회가 더는 침묵해선 안 된다”면서 “국정조사는 물론이고 적폐 법관의 탄핵을 발의해야 하고 특별영장전담법관과 특별재판부를 구성하는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 역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 대법원장의 침묵이 너무 길다”면서 “책임지고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 대법원장이 ‘사면초가’ 상황에 놓여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사 협조를 약속하긴 했지만 현재 상황에서 법원의 자료 제출이나 영장 심사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또 다른 재판 개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도 줄곧 “영장 발부는 영장전담판사의 독립된 권한이어서 이에 대한 언급이 곧 재판 개입이자 법관의 독립성 침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판사들은 “수사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가겠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한 언급은 꺼리는 분위기다. 당연히 사법부 신뢰 회복 방안이나 혁신안 등에 대한 논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일부 판사들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법관들과 재판의 본질이 침해될 상황이 뻔히 예견됐는데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일선 판사들이 어떻게 재판을 하겠느냐”며 김 대법원장 책임론도 주장하고 있다. 사법농단에 대한 반성과 부끄러움보다는 수사 과정에서 상처 입은 법원의 위상에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 법원 내 주요 자문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법원행정처 폐지, 법원장 이원화 선출 등 다양한 개혁 방안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법관들의 인사제도에만 집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사법부의 신뢰 추락은 곧바로 판결에 대한 불신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강제추행 실형 선고 사건과 ‘이영학 사건’ 항소심 판결 등을 문제 삼으며 해당 재판장을 징계 또는 탄핵하라는 요구가 연일 올라오고 있다.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한 법관 탄핵 요구도 잇따른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이 대법원장에게 바라는 것은 사법부 70주년 기념사가 아니라 석고대죄”라면서 “올해가 사법부 70주년이 아니라 사법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영장 3번 기각한 사이… ‘재판거래 키맨’은 대법 기밀 없앴다

    법원 영장 3번 기각한 사이… ‘재판거래 키맨’은 대법 기밀 없앴다

    “유 前연구관이 문서 파쇄” 궁색한 변명 “증거인멸 방조 넘어 수사 방해” 비판 고조 윤석열 중앙지검장 “책임 묻겠다” 격앙사법농단 수사 초기부터 일부 문건만 검찰에 전달하는 등 비협조로 일관하던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번번이 기각한 데 이어 사실상 증거 인멸까지 방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대법원 기밀자료를 유출한 의혹에 대해 법원행정처는 고발이나 자료 회수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거푸 기각되는 사이 유 전 연구관은 관련 자료를 파쇄한 것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는 10일 저녁 8시 30분쯤 “유 전 연구관에게 자료 제출을 문의했는데 ‘영장이 기각된 후 출력물은 파쇄했고, 컴퓨터 저장장치는 분해해 버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검찰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세 차례나 청구했고, 통합진보당 소송 관련 문건을 제외하고는 번번이 기각됐다. 법원은 이런 사실을 세 번째 영장이 기각된 지 한 시간 조금 지나서 공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대법원 입장에서 재판 자료 반출이 부적절한 행위지만 죄가 되지 않고, 수사기관이 해당 자료를 갖게 되면 재판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할 수 있다’고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법원으로부터 자료가 인멸됐다는 통보를 받은 검찰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본인 사건과 관련된 증거인멸은 형사처벌받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증거 인멸 혐의가 성립되지 않더라도 그에게 자료를 건넨 것으로 보이는 현직 대법원 판사에 대한 증거 인멸이 될 수 있고, 이를 방조한 행정처도 수사 대상”이라며 “유 전 연구관과 변호인은 자료를 보존하겠다는 서약서까지 검찰에 제출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법원의 잇단 영장 기각에 대해서도 검찰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절도, 공무상기밀누설 등 여러 혐의가 얽힌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가려야 하는 데 죄가 안 된다고 미리 단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자료를 갖게 되면 재판 침해이고, 민간 변호사(유 전 연구관)가 취득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냐”며 “최종 본안 판단을 영장전담판사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연구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변호사 개업 뒤에도 대법원 내부 자료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 “퇴직할 때 직접 들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퇴직 뒤에도 대법원 현직 관계자들에게 관련 서류를 지속적으로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법원이 ‘제 식구 감싸기’를 넘어 ‘수사 방해’ 수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6월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조사한 문건 410개만 제공하고 업무추진비, 관용 차량 이용 내역 등의 제공을 거부했다. 이후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 처장에 대한 하드디스크 제출 요구도 디가우징(복원이 불가능하게 파기하는 것)됐다며 거부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원 기밀 반출 압수수색 영장 4일만에 기각…그 사이 자료 파기돼

    대법원 기밀 반출 압수수색 영장 4일만에 기각…그 사이 자료 파기돼

    대법원 재판 기밀자료를 무더기로 불법 반출한 전직 고위 법관 출신 변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4일 만에 기각됐다. 그 사이 해당 변호사는 문제된 문건을 모두 파기했다. 검찰 쪽에선 법원이 사실상 증거인멸을 도운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7일 대법원 재판 기밀자료를 무단반출한 혐의를 받는 유해용(52)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차관급)의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1개 자료를 제외하고는 이날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 전 연구관이 법원에서 퇴직할 때 다른 상고심 사건에 대한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와 판결문 초고 수백 건을 가지고 나온 사실을 파악했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밀자료가 불법 반출됐다는 검찰의 압수수색 사유에 대해 “대법원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나 죄가 되지 않는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유 전 연구관이 반출·소지한 자료를 수사기관이 압수수색해 취득하는 것은 재판의 본질적 부분을 침해할 수 있다”는 사유도 제시했다. 이를 두고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정도 되기 전인 압수수색 단계에서 어떠한 죄도 안된다고 단정하는 영장판사의 판단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불법반출 문건의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자 법원행정처에 공문을 보내 유 변호사를 고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절했다. 검찰은 혐의 입증 자료를 보강해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관대표회의 “법원행정처 폐지…법원장 임명에 판사들 의사 반영”

    법관대표회의 “법원행정처 폐지…법원장 임명에 판사들 의사 반영”

    전국 각급 법원 대표판사들의 모임인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중심에 있는 법원행정처를 폐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법관대표회의는 10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3차 임시회의를 갖고 “사법행정권 남용을 방지하고 법관의 독립을 충실히 보장하기 위해 현행 사법행정 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의결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농단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법관들의 사법행정 참여로 인한 수직적이고 관료화된 조직문화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도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행정처의 기능을 대법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는 사법행정회의에서 맡는 방안을 제안했다. 법관대표회의는 기존의 법원행정처를 의사결정 기구인 회의체와 결정사항을 집행하는 집행기구, 대법원 운영조직인 사무국으로 분산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인사에 관한 심의기구를 별도로 설치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결했다. 일련의 행정구조 개편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법관대표회의 추천 법관, 외부위원 등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법관대표회의 공보를 맡은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행정권 남용 사태에는 개인적 요인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제도의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식에 다수가 공감했고, 선진국처럼 위원회와 같은 회의체로 운영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법관대표회의는 또 고등법원장은 고등법원 법관 중에서, 지방법원장은 지방법원 법관 중에서 보임하는 ‘이원화 법원장’과 대법원장의 법원장 임명에 해당 법원 소속 법관의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추천제 법원장’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2~3개 지방법원의 법원장을 지방법원 소속 법관들 중에 임명한 뒤 인사여건 등을 고려해 이원화 방안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법원장 이원화 방안은 김 대법원장이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의 법관 인사를 이원하하겠다는 사법개혁안을 법원장에도 도입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판사는 “사법부 수사와 관련해서는 상정된 의안이 없고 현장에서 발의된 내용도 없었다”면서 “법관 회의체가 영장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판사 65% “판사들이 직접 법원장 선출하자”

    일선 판사 10명 중 8명 이상은 대법원장이 각급 법원장을 임명하는 현행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6명 이상이 법원장을 각급 법원 소속 판사들이 선출하는 방식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전국 각급 법원 판사 158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법관인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법원장 임명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778명(49%)이 ‘동의한다’, 542명(34.1%)이 ‘동의하는 편이다’라고 답해 83.1%(1320명)가 법원장 임명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법원장 보임에 소속 판사들의 의사가 적절한 방법으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813명(51.2%)이 ‘동의한다’, 543명(34.2%)이 ‘동의하는 편’이라고 답해 법원장 임명에 판사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소속 판사들이 호선으로 법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에 동의하느냐’는 문항에도 543명(34.2%)이 ‘동의한다’, 419명(30.9%)이 ‘동의하는 편’이라고 응답해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동의율(65.1%)을 보였다. 판사들이 선출하는 법원장의 임기에 대해선 600명(37.8%)이 ‘1년 연임제’, 508명(32%)이 ‘2년 단임제’가 적절하다고 꼽았다. 최대 4년까지 가능한 ‘2년 연임제’에는 255명(16.1%), ‘1년 단임제’는 118명(7.4%)이 표를 던졌다. 일선 판사들의 이 같은 인식에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서부터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가 진행될수록 수직적인 법원 서열문화의 문제점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법관 인사제도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사법발전위원회에서도 지방법원 판사 중에서 지방법원장을 보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있었고 이에 따라 김명수 대법원장도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공보 예산 빼돌려 쓴 대법원 첫 압수수색

    검찰, 공보 예산 빼돌려 쓴 대법원 첫 압수수색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6일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대법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대법원 예산담당관실·재무담당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예산의 신청·집행과 관련한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2015년 일선 법원에 배정된 공보 예산을 고위법관 격려금에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예산 단계부터 부적절하게 쓸 계획을 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이 돈의 사용 목적을 ‘공보관실 운영비’가 아닌 ‘행정처 간부 및 법원장 활동 지원경비’라고 명시한 내용도 포함됐다. 공보관실 운영비를 현금으로 인출한 뒤 법원행정처로 돈을 보내고, 각 법원 공보관들에게 사용처에 대한 허위 증빙을 갖추라고 한 정황도 드러났다. 대법원은 2015년 3월 전국법원장 회의에서 각급 법원 법원장들에게 1천여∼2천여만원씩 배분해 지급했다. 당시 기획조정실장이던 임 전 차장은 법원장들에게 공지문을 돌려 “공보관실 운영비는 법원장님들의 대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편성한 경비”라고 설명한 정황도 나왔다.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는 2015년도 예산에 3억5천만원이 책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농단 중심’ 박병대 소환 1호 대법관 되나

    ‘사법농단 중심’ 박병대 소환 1호 대법관 되나

    예산 횡령부터 ‘강제징용 의혹’ 이어 ‘통진당 소송 개입’ 구체적 정황 포착 檢, 오늘 곽병훈 전 비서관 소환 조사박병대 전 대법관을 향한 재판 거래 의혹이 하나둘 드러나는 가운데 ‘법원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그가 검찰 조사를 받는 첫 대법관이 될지 주목된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박 전 처장이 지난 2015년 전국 일선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예산 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빼돌려 비자금으로 조성하는 데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이 일선 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 간부 등 고위법관들에게 1000만원에서 2000만원씩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박 전 처장이 통합진보당 해산 관련 소송에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숙 전 통진당 전북도의원이 낸 퇴직처분 취소 소송이 진행될 당시 박 전 처장은 전주지법 담당 재판부에 ‘선고기일 연기’를 종용하면서 “인용이든 기각이든 지위확인소송은 헌재가 아닌 법원의 권한”이라는 내용을 판결문에 담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해당 재판은 선고기일이 미뤄졌다. 이 외에 박 전 처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과 관련해 2014년 10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공관에서 회동해 재판 진행 상황과 처리 방향을 논의한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특히 검찰은 판사 출신인 곽병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김 전 실장의 지시로 법원행정처와 세부 내용을 협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곽 전 비서관을 비롯해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 3일 대거 청구했으나 대부분 기각됐다. 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특허소송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 유모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의 변호사 사무실 1곳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이마저도 ‘특허소송 관련 문건 1건만 압수수색하라’고 범위를 제한했다. 해당 문건은 검찰이 이미 법원행정처로부터 넘겨받았기 때문에 성과가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각 사유는 모두 똑같이 단순히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로만 기재됐다”면서 “이미 다 확인된 내용인데 이제 와서 어떻게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6일 곽 전 비서관을 직접 불러 조사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공보예산 걷어 현금화한 뒤 각급 법원장에게 나눠줘

    양승태 사법부, 공보예산 걷어 현금화한 뒤 각급 법원장에게 나눠줘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일선 법원에 배정된 공보 예산을 불법으로 모아 고위 법관들에게 격려금으로 나눠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이 일부 사실을 시인했다. 법원행정처는 5일 “2015년도 공보관실 운영비와 관련해 각급 법원은 배정된 예산을 현금으로 인출해 법원행정처에 교부했고, 법원행정처는 2015년 전국 법원장 간담회 때 각급 법원장에게 이를 그대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가 각급 법원에 배정된 예산을 불법적으로 모아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앞서 경향신문은 대법원이 2015년 3월5~6일 전남 여수엠블호텔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주재로 연 법원장 회의에서 5만원권 현금 다발을 각 법원장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원장별로 전달된 액수가 서울중앙지법원장 2400만원, 서울고법원장 1600만원, 수원지법원장 1400만원, 인천·부산·대구지법원장 각 1200만원, 대전지법원장 1100만원 등이다.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당시 법원장 회의에는 양 전 대법원장뿐 아니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전 대법관), 조용구 전 사법연수원장과 전국 고등법원장, 특허법원장, 지방법원장, 가정법원장, 법원도서관장 등이 참석했다. 법원행정처는 “공보관실 운영비가 2015년에 처음 편성된 예산이라 법원장들에게 편성 경위와 집행절차 등을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불법적 의도에 의한 예산 유용이 아니었다. 그러나 예산 배정을 설명하기 위해 굳이 해당 예산을 현금으로 인출해 법원행정처에 교부하게 한 이유나 이를 각급 법원 공보관실에 돌려주지 않고 법원장에게 지급한 이유는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 2015년 이후에도 공보관실 운영비가 같은 식으로 유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6년과 2017년에는 2015년과 달리 법원행정처가 고등법원, 지방법원 등에 배정된 예산을 현금으로 교부받지 않고 해당 법원에서 위 예산을 직접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에는 집행의 투명성을 위해 법원행정처는 물론 고등법원, 지방법원 등에서도 공보관실 운영비를 현금 대신 카드로 집행했고, 2019년 대법원 예산안에는 공보관실 운영비가 편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운영비 집행방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2016년 감사원이 법원행정처에서 공보관실 운영비를 개인에게 매월 현금으로 정액 지급하는 것은 예산 집행지침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했고, 이에 따라 현금 대신 카드로 예산을 사용하는 등 집행방법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4일 대법원이 2015년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수억원을 현금으로 모은 뒤 법원행정처 금고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담은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일선 법원 재무담당자들로부터 전달받은 비자금을 금고에 보관하면서 상고법원 등 현안을 추진하는 각급 법원장 등 고위법관에게 격려금 조로 제공하거나 이들의 대외활동비로 지출한 것으로 보고,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이상 수뇌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판 개입’ 고영한 겨눈 檢… 또 영장 기각한 법원

    윤인태 前고법원장 “고 前대법관이 지시” 檢, 진술 확보에도 신병 확보 등 난항 예고 양승태 법원행정처가 부산 법조 비리 의혹을 확대시키지 않으려고 재판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직접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법원이 고 전 대법관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거푸 기각하면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고 전 대법관이 부산 법조비리 관련 재판 진행 과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윤인태 전 부산고법원장 진술을 확보했다. 2016년 가을 고 전 대법관으로부터 항소심 선고 기일만 남겨 둔 건설업자 정모씨에 대한 변론을 재개해 한두 차례 공판을 더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이를 담당 재판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5000만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정씨가 문모 당시 부산고법 판사에게 수차례 향응을 제공한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무마시키고자 했다. 검찰이 문 판사가 재판 정보를 누설한 정황을 파악하자, 행정처는 리스크 검토 문건을 작성해 “검찰 불만을 줄이려면 재판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항소심 재판부는 고 전 대법관의 지시대로 변론을 두 차례 추가한 뒤 1심 무죄 판결을 뒤집고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을 바탕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고 전 대법관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하지만 법원은 고 전 대법관과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달 24일과 30일 잇따라 기각했다. 또 기각 사유로 “문건과 정보가 인멸될 가능성이 없다”거나 “(먼저) 임의제출 요구를 하지 않았다” 등의 내용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법행정권 남용 핵심 관계자에 대한 강제수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해묵은 낙태죄·현대車 노조·국보법… 헌재 ‘사이다 결정’ 내릴까

    해묵은 낙태죄·현대車 노조·국보법… 헌재 ‘사이다 결정’ 내릴까

    새 재판부로 공 넘어간 낙태죄 ‘핫 이슈’ 가장 오래된 현대차 노조 업무방해건 한정위헌 전망 속 사법농단 맞물려 주목 ‘軍 동성애 관련 형사처벌’ 위헌 가능성 국보법 8수째… 전향적 결정 나올 수도 전기료 누진제, 국민 눈높이 반영 관심헌법재판관 5명이 교체된 후 다음달 출범하는 6기 재판부가 심리할 주요 사건은 낙태죄를 포함해 각종 사회 이슈와 연관돼 있다. 30주년을 맞은 헌재가 앞으로 결정할 사건을 국민 관심사에 맞춰 선정했다.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한 헌법소원인 규범통제형, 공권력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 여부를 따지는 권리구제형 헌법소원과 법원에서 직접 청구하는 위헌법률 심판으로 나눠 뽑았다. 29일 헌재에 따르면 당초 5기 재판부가 선고할 것으로 예상됐던 낙태죄는 새 재판부로 공이 넘어갔다. 부녀의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 1항과 270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이다. 헌재는 지난 5월 공개변론을 열어 임부의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한다는 청구인의 주장과 태아의 생명권도 국가가 보호해야 할 기본권이라는 법무부의 입장을 들었다. 이진성 헌재 소장 등 재판관 6명이 인사청문회에서 낙태죄 손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어 위헌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가장 오래된 사건인 현대차 노동조합의 업무방해 사건은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가 불거지며 관심사로 떠올랐다.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법원행정처가 대응책을 마련한 사실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 밝혀졌다. 노조가 특근 등 연장·휴일근로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다. 청와대 100m 이내 집회 금지에 대한 헌법소원은 앞서 결정된 유사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 헌재는 외교기관, 국회, 총리공관, 법원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에 대해서는 이미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위헌법률 심판사건에는 일명 ‘군 동성애 사건’으로 불리는 군대 내 성추행 형사처벌 사건이 눈에 띈다. 헌법 재판관으로 지명된 이석태 변호사가 대리인 단장을 맡았다. 군형법은 항문성교 등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군대 밖에서 동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한 육군 대위도 이 법 조항을 근거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1년 결정에서 근소한 차이(5대4)로 합헌 결정이 난 데다, 이 변호사가 재판관으로 합류하면 위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해원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조항이 명확하지 않아 이성 군인 간 항문성교까지 처벌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조항은 헌재의 8번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메일 계정으로 4건의 이적표현물 문서파일을 전송받은 뒤 또 다른 사람에게 전송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이석태 변호사가 민변 회장 시절부터 국가보안법의 완전한 폐지를 주장해 왔고, 남북 간 화해 무드 등을 반영해 기존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의료인이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고 규정한 의료법 사건도 있다. 네트워크 병원들은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보건복지부 등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할 수 있다고 맞선다. 헌재는 2016년 공개 변론을 열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생활과 밀착한 사건들도 있다. 한남연립 재건축조합이 제기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사건은 2014년부터 4년째 심리 중이다. 전기요금 누진제 사건에 대해 위헌법률제청한 법원은 “전기요금은 조세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 현행 전기사업법은 전기요금의 실질적 내용에 대해 규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름마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정부나 헌재 어느 곳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헌재는 위헌 결정을 해야 하고, 정부도 생활 패턴에 맞게 누진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사할린 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대일청구권협정 부작위 사건은 6년째 헌재에 계류돼 있다. 유사한 사건인 일본군 위안부 대일 배상청구권 관련 행정부작위 사건은 2011년 5년 심리 끝에 헌법에 반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원의 잇단 영장 기각···검찰 기각 사유 조목조목 공개하며 반발

    법원의 잇단 영장 기각···검찰 기각 사유 조목조목 공개하며 반발

    고영한 전 대법관 등 전현직 판사 압수영장 또 무더기 기각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등 전·현직 판사들의 압수수색 영장이 또 무더기 기각되자 검찰이 기각 사유를 조목조목 공개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고 전 처장과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으로 근무한 전·현직 판사 수 명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이날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고 전 처장이 사건 주심을 맡았던 전국교직원노조 법외노조 상고심에서 의심되는 정황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관심을 보인 대법원 계류 사건의 재판연구관 보고서 유출 등에 고 전 처장 등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상세하게 공개하며 반발했다. “고 전 대법관이 직접 문건을 작성하거나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해당 재판보고서를 작성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낸 사실을 다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으로 취득하고자 하는 자료를 생성하거나 보관하고 있을 개연성이 부족하다”, “재판연구관실 압수수색은 재판의 본질적인 부분 침해가 우려된다”, “현재 대법원에 본안 사건이 진행 중이므로, 재판의 본질적인 부분 침해가 우려된다”, “법원행정처의 검토·보고문건이 재판의 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 “압수수색에 앞서 먼저 소환조사나 임의제출을 요구하라” 등 검찰이 공개한 영장 기각 사유다. 검찰 관계자는 “판사의 심정적 추측을 아무 근거 없이 압수수색 영장 기각 사유로 든 것은 처음 본다”며 “수사 대상자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조사도 하기 전에 어떻게 알 수 있나. 재판의 본질을 침해한 범죄 혐의 수사를 하고 있는데 수사를 하면 재판의 본질을 침해한다며 영장을 기각한 것도 수사를 막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법농단 ‘윗선’ 겨누는 檢… 이규진 전 대법 양형위원 소환조사

    ‘헌재 기밀 유출 의혹’ 현직판사 조사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법관 사찰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소환 조사한다. 사법농단 관련 고법 부장급(차관급) 판사가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23일 ‘사법농단’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 전 상임위원에게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등의 지시에 따라 상고법원 도입 등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을 뒷조사하고 법관 모임의 자체 학술대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또 이현숙 전 통합진보당 전북도의원이 2015년 제기한 지방의원 지위확인 소송과 관련해 재판부 심증을 미리 빼내고 선고기일을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 전 상임위원이 지난해 2월 김모 부장판사를 비롯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심의관들에게 법관 사찰 등 사법농단 관련 문건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현재 이 전 상임위원은 직무 배제된 상태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앞서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혐의에 대해 소명이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헌법재판소 재판 관련 정보를 대법원 법원행정처로 빼돌린 서울중앙지법 최모(46) 부장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5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년간 헌재에 파견됐던 최 부장판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긴급조치 배상 판결 ▲과거사 국가배상 소멸시효 관련 판결 등의 평의 내용과 일선 연구관들의 보고서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 판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비공개 발언도 이 전 상임위원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고법 부장판사급인 이 전 상임위원을 소환 조사하면서 조만간 임 전 차장과 차한성,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등에 대한 직접 조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고법 부장판사를 부른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가 됐다는 뜻”이라면서 “수사 대상이 사법부의 더 윗선으로 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재판 거래·법관 사찰 의혹’ 현직 부장판사 압수수색

    검찰 ‘재판 거래·법관 사찰 의혹’ 현직 부장판사 압수수색

    법관 사찰 및 재판 거래 의혹에 연루된 현직 부장판사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20일 이규진(56)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사무실과 자택, 서울중앙지법 최모(46) 부장판사의 사무실 등지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 있는 이규진 전 상임위원의 사무실과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일지 등을 확보하고 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급인 이규진 전 상임위원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진 이후 판사 뒷조사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재판에서 배제된 상태다. 검찰은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헌재에 파견나가 근무한 최 부장판사가 재판소원 등 법원과 관련된 사건을 놓고 이뤄진 헌법재판관들 평의 내용 등 내부정보를 대법원에 유출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최 부장판사가 빼돌린 헌재 내부정보가 이규진 전 상임의원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규진 전 상임위원은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등의 지시에 따라 양승태 사법부 시절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을 뒷조사하고 법관 모임의 자체 학술대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현숙 전 통합진보당 전북도의원이 2015년 제기한 지방의원 지위 확인 소송과 관련해 재판부 심증을 미리 빼내는 한편 선고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심의관들이 법관 뒷조사와 관련된 의혹 문건들을 대거 삭제하는 과정에 이규진 전 상임위원의 지시가 있었다는 복수의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규진 전 상임위원이 양형위원회에 근무하던 시절 생산한 자료와 최 부장판사가 헌재 파견 때 사용한 하드디스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법원은 법원행정처에서 헌재 관련 업무를 담당한 다른 판사들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하지 않았다. 법원은 “관련자들 진술과 문건이 확보됐다‘거나 ’임의수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임의제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익 침해가 큰 사무실과 주거지 압수수색을 허용할 만큼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 등의 이유를 들어 압수수색 대상을 제한했다. 검찰은 부산 건설업자 정모씨의 뇌물 사건 재판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았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정씨에게 수십 차례 접대를 받은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 의혹을 통보받고도 묵살하는가 하면, 문 전 판사가 정씨 재판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덮기 위해 정씨 재판에 직접 개인한 단서도 확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박근혜-김기춘-양승태 커넥션’…檢 ‘재판 지연 요구’ 문건 확보

    金 “박근혜가 ‘강제징용’ 지연 지시” 진술 2013년 공관으로 차한성·윤병세 불러 “전원합의체로 돌려 결과 바꾸자” 요청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강제징용 소송 관련 재판 지연과 전원합의체 회부를 요구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전 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제징용 재판 거래와 관련해 당시 행정부와 사법부의 최고 권력자인 박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 등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1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지난 2일 외교부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실장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요구 사항을 담아 만든 말씀자료 문건을 확보했다. 문건에는 ‘징용 소송 재판을 지연하고 사건을 전원합의체로 돌려 달라’는 취지의 요구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양 전 대법원장이 재판 거래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검찰은 이 문건 등을 토대로 지난 14일 소환한 김 전 실장에게 재판 거래 의혹을 물었고,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징용 소송 대책을 마련해 보라’고 지시했고 법원행정처장과 한 회동 결과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재판 거래의 주체가 박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이었다는 뜻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의 직접 조사의 필요성과 명분이 모두 확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12월 1일 차한성 당시 법원행정처장(대법관)과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을 서울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으로 불러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낸 소송의 결론을 미루고, 전원합의체에 넘겨 판결을 뒤집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회동 전달인 2013년 11월쯤 박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지시를 받은 뒤, 직접 양 전 대법원장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실장과 양 전 대법원장은 경남고·서울대 법대 선후배다. 검찰은 실제로 말씀자료에 담긴 내용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2013년 12월 회동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도 배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가 행정부처와 사법부의 대표들을 소집해 놓고 재판 거래를 한 것인데, 김 전 실장은 “국익을 위해서였다”라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소송을 미뤄 주는 대가로 법관의 해외 파견을 얻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김기춘이 양승태에 건넨 ‘재판지연 요구’ 문건 확보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강제징용 소송 관련 재판 지연과 전원합의체 회부를 요구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전 실장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진술도 얻어내 재판 거래 의혹의 칼끝은 점점 박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 등 당시 권력 최상층부를 본격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1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지난 2일 외교부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실장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전달한 요구 사항을 담은 말씀자료 문건을 확보했다. 문건에는 ‘징용소송 재판을 지연하고 사건을 전원합의체로 돌려 달라’는 취지의 요구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문건 등을 토대로 지난 14일 검찰에 소환된 김 전 실장에게 재판 거래 의혹을 물었고,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징용 소송 대책을 마련해 보라’고 지시했고 법원행정처장과 한 회동 결과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12월 1일 차한성 당시 법원행정처장(대법관)과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을 서울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으로 불러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낸 소송의 결론을 최대한 미루거나 전원합의체에 넘겨 판결을 뒤집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회동 전달인 2013년 11월쯤 박 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지시를 받았고, 김 전 실장이 직접 양 전 대법원장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실제로 말씀자료에 담긴 내용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어떤 경로로 담당 재판부에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건네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또 2013년 12월 회동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도 배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가 행정부처와 사법부의 대표들을 모아놓고 재판을 지연해 달라는 요구를 하며 거래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이와 관련, 검찰에서 “국익을 위해서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낸 소송 두 건은 2013년 8~9월 일본 전범기업들의 재상고로 대법원에 다시 올라간 뒤 5년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소송을 미뤄 주는 대가로 법관 해외 파견을 얻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기춘, 석방 8일 만에 다시 소환…‘재판거래’ 의혹

    김기춘, 석방 8일 만에 다시 소환…‘재판거래’ 의혹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연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검찰에 소환된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김 전 실장에게 이날 오전 9시 30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의 1차 소환 시점인 9일엔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 등을 상대로 낸 재판을 놓고 법원행정처와 청와대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2013년 일본 전범 기업들의 재상고로 다시 시작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은 5년째 계류 중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외교부 청사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실장이 2013년 10월 외교부 민원을 반영해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을 지연시키는 데 직접 개입한 문서를 확보했다. 김 전 실장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2013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주철기 당시 외교안보수석을 찾아가 강제징용 소송의 경과를 설명하고, 법관 해외파견 확대를 청탁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 전 실장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출소한 지 8일 만에 다시 포토라인에 설 예정이다. 지난해 1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수감된 김 전 실장은 대법원 재판을 받던 중 지난 6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기적인 국민’의 탄핵소추를 허하라/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기적인 국민’의 탄핵소추를 허하라/이제훈 정치부 차장

    2015년 무렵 여의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여의도에 나타나 정치인과 만나거나 언론사 정치부 국회 담당 기자와 술을 먹고 상고법원 설치 당위성에 대한 논리를 설파한다는 것이었다.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소문도 들렸다.법무부와 함께 사법 정책을 담당하는 한 축인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은 늘 바쁘다. 그런 그들이 정치인을 만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법조를 담당하는 사회부 기자도 아닌 정치부 기자를 만나는 일은 더더욱 흔치 않다. 당시에는 참 특이한 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문서가 추가로 공개된 뒤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법원의 사법행정사무 지원을 위해 존재하는 법원행정처에는 전체 2900여명에 달하는 판사 중에서 30여명 남짓만 근무한다.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도 능력이 뛰어난 엘리트 판사만 모여 근무한다는 외부의 평가와 행정처 근무가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하는 보증수표라 참고 견딘다는 말을 이해하려 했다. 그런데 이 엘리트 판사들이 작성했다는 문건을 보면서 이들은 판사가 아니라 마치 정보기관의 정보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문건에서는 ‘법의 따뜻함’을 갖고 있어야 할 판사가 아니라 특권 의식에 물든 협잡꾼 같은 오만함까지도 엿보였다. 2014년 8월 31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국민을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잘못 여부를 떠나 자신의 재판에 절박함을 갖고 있는 국민을 내려다보며 이기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묻어 있다. 2015년 7월 13일 작성한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법무부 설득방안’에는 “구체적으로 영장 없는 체포를 활성화해 수사기관에 재량권을 부여하겠다”는 생각도 담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법원에서 국민기본권을 영장도 없이 제한하는 초법적인 생각을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황당함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판사 해외 파견과 징용 소송을 청와대에 함께 설명하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는 기가 막힌다. 사법고시 합격 한 번으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된 판사가 그것도 모자라 해외에서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외교관 여권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특권 의식까지 드러낸 것이다. 이렇듯 괴물이 된 법원행정처의 전신을 보면 사실 일제 식민시대의 잔재가 묻어 있다. 법원과 판사를 지배하고 통제하고자 설치된 사법성(司法省)의 후신이 바로 일본 최고재판소 사무총국이다. 법원행정처는 사무총국의 기능을 본뜬 것이다. 5·16 쿠데타 당시 현역 육군 대령이나 검사 출신이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되면서 판사를 통제하는 기능을 한 곳도 바로 법원행정처였다. 이런 아픔의 역사를 가진 법원행정처가 판사 출신의 법원행정처장을 맞아서도 동료 판사의 재산 내역과 이메일을 사찰하거나 동향을 파악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사법부의 독립성과 신뢰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 시도는 국회가 개원한 후 1985년 유태흥 대법원장과 2009년 몰아주기 배당 의혹을 받은 신영철 대법관 등 모두 두 차례다. 둘 다 국회의 반대로 처리되진 않았다. 국민을 이기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기본권 보호 의무를 내팽개친 판사들에 대한 ‘이기적인 국민’의 준엄한 탄핵소추를 허(許)할 때가 됐다. parti98@seoul.co.kr
  • 법원행정처 ‘법관 사찰 피해’ 차성안 판사 관련 문건 추가 공개 결정

    법원행정처 ‘법관 사찰 피해’ 차성안 판사 관련 문건 추가 공개 결정

    법원이 명예훼손 우려가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 법원행정처는 10일 오후 차성안(42·사법연수원 35기) 사법정책연구원 판사와 관련된 문건을 법원 내부통신망인 코트넷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처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문건 410개 가운데 특별조사단이 비공개했던 문건 196건을 공개하면서 차 판사와 이탄희 판사, 20대 국회의원 관련 분석 문건 3개를 비공개로 남겨뒀다. 두 법관에 대해서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 분석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담겼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차 판사가 자신에 대한 문서파일을 공개할 것을 요청해 행정처는 코트넷에 해당 문건을 공개하기로 했다. 차 판사는 앞서 코트넷에 문건 공개를 요구하면서 “저에 대한 해로운 평판이나 부끄러워 할 만한 개인정보가 있다는 식의 오해를 풀기 위해 저로서는 중요한 요구”라면서 “비공개한다면 제가 전달받은 문건이라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처는 나머지 비공개한 파일에 대해서도 대상이 된 법관이나 국회의원에게 문건을 제공했고, 당사자들이 공개를 요청할 경우 같은 방식으로 코트넷에 문건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다만 이 판사는 자신과 관련된 문건의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제징용 재판거래 의혹’ 법관 압수수색 또 무더기 기각…법관에게만 높은 ‘문턱’?

    ‘강제징용 재판거래 의혹’ 법관 압수수색 또 무더기 기각…법관에게만 높은 ‘문턱’?

    검찰이 강제징용·위안부 소송 재판거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법원행정처 전·현직 심의관과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법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무더기로 기각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전날 강제징용·위안부 민사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법관들에 대한 인사불이익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 10여건을 청구했지만, 이날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강제징용·위안부 소송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외교부 직원들을 접촉한 법원행정처 전·현직 심의관들과 강제징용 재판에 관여한 전·현직 주심 대법관 및 전·현직 재판연구관들이 보관한 자료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박 부장판사는 전·현직 심의관들에 대해선 “상관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따른 것일 뿐”이라는 이유로, 당시 재판연구관들의 경우엔 “사건을 검토한 것일 뿐”이라는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또 대법관들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은 “재판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할 수 있다”며 내주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그러면서 “법원행정처 자료들은 이미 충분히 제출됐고, 제출되지 않은 자료에 대해서는 법원행정처가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했다는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사법행정과 관련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취지의 일부 법관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법원행정처 인사자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청구했으나 역시 기각됐다. 박 부장판사는 “대상 법관이 직접 본인이 통상적인 인사 패턴에 어긋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진술하는 정도의 소명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본인이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진술한 법관들에 대해 확인해 볼 필요는 있지만, 법원행정처에 요구하면 해당 법관들의 동의를 얻어 관련 자료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장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처럼 법원에서 잇달아 무더기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유독 전·현직 법관들에게만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강제징용 재판과 관련해선 외교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발부된 반면 법관들에 대해서만 영장이 기각됐다는 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전·현직 법관들에게만 ‘관대한’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관되게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 만으로는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된 개별 사건에 대한 관련자들의 혐의 소명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지난 2일 “영장심사에 있어서 청구서에 특정된 피의사실과 범죄 구성요건이 충족하는지,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됐는지 등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사항도 있을 수 없다”면서 “법원 구성원에 대한 영장이라고 해서 예외적으로 취급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영장심사 경험이 있는 부장판사는 “통상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는 것은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기 부족한 경우”라면서 “특히 어떤 조직의 ‘윗선’ 수사하기 위해서는 지시를 받은 하급자나 관련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차성안판사, “비공개 문건 3개 공개” 공식 요청

    [단독] 차성안판사, “비공개 문건 3개 공개” 공식 요청

    법관 사찰 피해자인 차성안(42·사법연수원35기) 사법정책연구원 판사가 법원행정처가 비공개한 문건 3개를 공개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9일 법원행정처 등에 따르면 차 판사는 전날 이메일로 행정처 윤리감사관실에 비공개 문건의 공개를 요구했다. 차 판사는 같은 내용을 법원 내부게시판(코트넷)과 SNS에도 게시했다.  앞서 행정처는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비공개했던 문건 196건을 공개하며 차성안, 이탄희, 20대 국회의원 분석 3개 문건은 비공개로 남겨뒀다. 차성안과 이탄희 문건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20대 국회의원 분석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담겨 있다는 이유였다.  차 판사는 자신과 관련된 문건은 10일 오전까지 코트넷 게시판 등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차 판사는 “저에 대한 해로운 평판이나 부끄러워할 만한 개인정보가 있다는 식의 오해를 풀기 위해 저로서는 중요한 요구”라며 “비공개한다면 제가 전달받은 문건이라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차 판사는 자신의 문건을 비공개한 이유도 알려달라고 밝했다. 차 판사는 비공개한 이유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문건 작성에 참여한 행정처 심의관 등을 비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의심했다. 차 판사는 “비공개된 문건을 공개하면 어떤 법령에 저촉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마지막으로 차 판사는 이탄희 판사와 20대 국회의원 분석 등 비공개된 다른 문건도 16일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차 판사는 “언론 보도대로 다수의 국회의원과 관련된 재판 사건 정보까지 정리된 내용이라면 공개돼야 한다”며 “완전 비공개하는 것은 거론된 재판절차 개입 등의 위법을 감추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정처 관계자는 “차 판사에게는 지난 3일 해당 문건을 비실명화해 이미 제공한 상태”라며 “차 판사의 요청에 따른 문건 공개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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