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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행정권 남용’ 판사 10명 징계 청구…중징계 없을 듯

    ‘사법행정권 남용’ 판사 10명 징계 청구…중징계 없을 듯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현직 판사 10명에 대해 징계가 청구됐다. 대법원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현직 판사 10명(고등법원 부장판사 3명·지방법원 부장판사 7명)에 대해 법관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5명은 지난 3월 사법농단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5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전·현직 판사 10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하면서 현직 판사 66명이 사법 행정권 남용에 가담했다며 대법원에 비위를 통보했다. 다만, 징계 시효(징계 사유 발생 시점으로부터 3년)가 상당수 지나 실제로 징계에 회부된 판사는 10명에 그쳤다. 특히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권순일 대법관 또한 시효가 지나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관징계법상 현직 대법관에 대한 징계가 가능한지 그 기준이 불분명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권 대법관은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일하던 2013년과 2014년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법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기재됐다. 현행 법관징계법상 판사에 대한 징계는 정직·감봉·견책만 가능하다. 때문에 해당 판사들에 대해 해임 등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은 없다. 법관 징계위원회는 위원장을 비롯해 참여 위원이 구성되는 대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양승태, 29일 처음 법정 선다···전직 대법관 3명 나란히 피고인석

    양승태, 29일 처음 법정 선다···전직 대법관 3명 나란히 피고인석

    정식 재판으로는 법정 출석은 처음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도 함께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오는 29일 처음 법정에 선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8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 등의 5회 공판준비기일을 마무리 지으며 29일 1회 공판기일을 갖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29일과 31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이들의 재판을 열기로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3월 보석신청에 따른 심문기일을 갖게 되면서 한 차례 법정에 출석했지만, 공판준비기일에는 나오지 않았다. 박·고 전 대법관과 함께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되는 것도 29일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첫 재판에서 한 시간 반 동안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측의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각각 30분씩 듣기로 했다. 이후 검찰 측 서류증거 일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재판에서 제시될 서류증거만 3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사건 등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비롯해 법관 사찰 및 인사 불이익 혐의,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 및 동향 불법 수집 혐의, 공보관실 운영비 불법 편성·집행 혐의 등 47개의 범죄사실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다툴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재판 절차에서는 검찰과 변호인 간 매우 첨예한 법리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인지를 놓고도 쉽게 의견을 좁히지 못해 양 전 대법원장 등이 2월 11일 재판에 넘겨진 뒤 이날까지 3개월에 걸쳐 공판준비기일이 다섯 차례나 열렸다. 재판부는 이날도 준비절차가 세 시간이나 이어지자 “더 이상 준비기일을 속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서증조사에 이어 우선 28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도 결정했다. 검찰이 신청한 211명의 증인 가운데 지난 준비절차에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26명을 우선 채택한 뒤 이날 최우진 전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 심의관과 심준보 전 행정처 사법지원실장이 추가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재판부는 또 이날 검찰의 공소장 변경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3월 25일 열린 첫 준비절차에서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혐의와 관련없는 부분이 많이 있어 재판부에 예단을 줄 우려가 있다”며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배경설명 등 재판부에서 지적한 부분 등을 공소장에서 삭제한 뒤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을 냈다. 한편 이날 재판 말미에 박병대 전 대법관의 변호인인 노영보 변호사는 “신상발언을 하겠다”며 일어섰다. 노 변호사는 “전날 임 전 차장의 새로운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해 공방이 오가면서 검찰이 ‘공범의 변호인인 노영보가 임종헌을 면회해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들이 증거 조작하고 은닉, 은폐할 우려가 있다, 결정적으로 유출됐다는 단어를 썼다는데 검사님들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데 변호사라는 직업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 변호사가 “서로 간의 기본적인 입장은 존중하고 예의를 다해주는 게 법정의 전통”이라며 검찰을 향해 언성을 높이자 재판부는 “공판준비절차에서 할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열린 임 전 차장의 구속연장 관련 심문기일에서 검찰은 노 변호사가 지난 2월 22일 임 전 차장과 양 전 대법원장을 서울구치소에서 접견했다고 공개하며 “임 전 차장과 협의한 내용을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구속 연장될까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구속 연장될까

    법원, 임 전 차장 구속 연장 관련 심문 기일 열어검찰 “혐의 중대하고 피고인 측이 재판 고의 지연” 임 전 차장 측 “증거인멸 우려 없어 방어권 보장해야”오는 13일 구속기간이 끝나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기간 연장을 놓고 검찰과 임 전 차장 측이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8일 오후 임 전 차장의 구속연장에 관한 심문 절차를 가졌다. 핵심 쟁점은 아직 증거조사도 하지 않은 증거자료들을 구속심사에 활용할 수 있느냐였다.임 전 차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14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오는 13일 자정에 최장 6개월인 1심 구속기간이 끝난다. 검찰은 올해 1월과 2월 임 전 차장을 두 차례 추가 기소한 만큼 관련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지난 2일 재판부에 요청했다. 혐의가 중대하고 임 전 차장 측에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을 예로 비춰볼 때 추가 범죄에 대한 심리가 이뤄졌는지는 피고인의 구속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면 (재판과 구속심사를) 동시에 심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 전 차장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증거조사를 하지도 않은 증거를 토대로 구속심사를 하게 되면 재판부가 예단을 갖고 판결을 선고하게 될 것”이라면서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추가 공소사실에 대해 다수의 관련자들의 진술이 모두 확보됐고, 관련자들이 주로 국회의원이나 문책성 인사조치의 당사자(법관) 같은 분들인데 피고인이 이들의 진술을 조작하거나 번복시킬 수 없다”며 구속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임 전 차장은 두 시간 남짓 동안 자신의 추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인 관련 사건에 대한 ‘민원’을 받고 재판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면서도 완강히 부인했다. 사건을 살펴봐 달라는 민원을 받고 관련 사건의 진행상황 및 전망 등을 정리한 문건을 작성하도록 심의관들에게 지시한 것과 일부 사건은 해당 법원장이나 재판부에 문건을 전달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항상 선제적인 업무수행을 강조했기 때문에 대(對) 국회 활동에 참고할 자료로 작성한 것일 뿐”이라면서 “(재판에 개입할 의도가 있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은 전제부터 틀렸다”고 거듭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농단’ 임종헌, 구속기간 연장 여부 두고 오늘 공방

    ‘사법농단’ 임종헌, 구속기간 연장 여부 두고 오늘 공방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기간 연장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이 벌어질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는 오늘(8일) 오후 임 전 차장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심문 기일을 연다. 지난해 11월 14일 구속기소 된 임 전 차장의 1심 구속 기한은 오는 13일이면 끝난다. 다만 재판부가 ‘구속 연장이 필요하다’는 검찰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지난 2월 추가로 기소된 범죄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새로 발부할 수 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킨다고 보고 있다. 임 전 차장 측은 애초 주장해온 입장을 뒤집거나 전·현직 법관들의 진술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아 증인들을 일일이 법정으로 불러 신문하도록 유도했다. 또 공판기일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29일에는 변호인들이 일괄 사임하는 등 재판 진행을 더디게 만들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2일 “피고인 측의 증거 동의 번복 등으로 재판이 지연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재판 기일 자체가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구속기간 연장은 꼭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늘 심문에서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 양측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구속 필요성을 뒷받침할 법리적 쟁점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추가 기소된 혐의의 중대성과 더불어 임 전 차장이 불구속 재판을 받을 경우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갈 염려가 있는지 따져본다. 또 혐의 중 일부가 기존에 기소된 혐의와 중복돼 이중 구속이 될 수 있어 이 역시 고려한다. 재판부가 추가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오는 13일 자정 전에 구속영장을 발부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삼권분립 훼손 몰랐나” 재판장에 혼난 전직 靑수석

    “박근혜에 ‘징용 재판 늦추자’ 건의” 진술 외교부 직원 “의견서 독촉 퍼즐 맞춰져” 일제 강제징용 손배배상 사건 재상고심이 늦춰져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진 전직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재판장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삼권분립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냐는 지적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 심리로 7일 열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공판에는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전 차장은 강제징용 재상고심에 외교부 입장을 반영해 주는 대가로 법관 재외공관 파견 등을 달성하려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수석은 2013년 11월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이 있는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법원과 접촉해 (강제징용 관련) 판결을 늦춰야 한다”, “청와대와 총리실이 나서면 소문이 날 것이므로 외교부가 하는 것이 좋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수석은 이날 “시간을 번 뒤 독일식으로 (강제징용 배상을 위한) 재단을 만들어서 해결하자고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외교부가 소관 부처니까 공식적으로 대법원에 의견을 제시해서 재판을 늦추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재판장인 윤종섭 부장판사가 “정말 재판을 늦추는 게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나”고 거듭 되묻자 박 전 수석은 “사법적인 건 모르지만 한일 관계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다급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부장판사는 목소리를 높이며 “그와 같은 발언이 삼권분립의 원칙, 사법부의 독립 원칙, 재판의 독립 원칙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나”고 일갈했다. 강제징용 재상고심에 대한 외교부 의견서 제출을 청와대를 통해 수차례 독촉받은 것으로 알려진 외교부 공무원 황모씨도 이날 법정에 나와 “당시로는 대법원이 왜 그렇게까지 압박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최근 재판거래 관련 기사를 보면서 퍼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임종헌 13일 구속기간 만료… 檢 “연장 필요” 재판부 요청

    검찰이 오는 13일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구속 연장을 재판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일 “피고인 측의 증거동의 번복 등으로 재판이 지연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구속기한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취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차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14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심 구속기한은 6개월로 오는 13일 구속기간이 끝난다. 그러나 재판부가 검찰의 구속 연장 의견을 받아들이면 지난 2월 추가로 기소된 범죄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새로 발부할 수 있다. 임 전 차장의 재판은 매주 2~3차례 집중심리 방식으로 열리고 있지만 수사기록도 방대한 데다 임 전 차장 측에서 검찰 증거에 상당 부분 동의하지 않아 법정에 전·현직 법관 등 증인들을 불러 일일이 신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임 전 차장은 핵심 증거인 자신의 이동식저장장치(USB) 압수과정부터 검찰이 제시하는 각종 증거서류들의 작성자와 작성경위 등을 매우 꼼꼼하게 재판에서 따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 기일 자체가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구속기간 연장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임종헌 구속 연장 신청…“의도적으로 재판 지연시켜”

    검찰, 임종헌 구속 연장 신청…“의도적으로 재판 지연시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 기간이 연장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14일 구속기소 된 임 전 차장의 1심 구속기한이 오는 13일이면 끝난다. 재판부가 ‘구속 연장이 필요하다’는 검찰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올해 2월 추가로 기소된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 전 차장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 심리로 한 주에 두세 번씩 집중심리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일정이 빠듯해 구속 기한 만료 전에 1심 선고를 내리기는 어려울 듯 하다. 검찰은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킨다고 보고 있다. 임 전 차장 측은 애초 주장해온 입장을 뒤집거나 전·현직 법관들의 진술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아 증인들을 일일이 법정으로 불러 신문하도록 유도했다. 또 공판기일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29일에는 변호인들이 일괄 사임하는 등 재판 진행을 더디게 만들기도 했다. 때문에 기소된 날로부터 4개월 가까이 지난 3월 11일에야 첫 공판기일이 열렸다. 증인신문은 지난달 2일 처음 진행됐다. 지난달 4일 출석하기로 예정됐었던 박상언 전 기획조정심의관(현 창원지법 부장판사)도 오늘에서야 증인 신문을 받았다. 박 전 심의관은 법원행정처 근무 당시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상고법원 관련 청와대 대응 전략과 강제징용 사건 판결 예상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사법 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 전 심의관은 임 전 차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심의관은 지난해 7월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임 전 차장이 전화해 “자신이 지시한 내용에 대한 진술을 신중히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며칠 후 임 전 차장이 다시 전화해서 “내가 한 말은 신경 쓰지 말고, 없던 일로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전 심의관은 2015년 3월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상고법원 관련 BH 대응전략’ 보고서 작성에도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종 수정은 시진국 전 심의관이 했지만, 언론보도 검색 등 기초자료 정리는 내가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한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라서 조심스럽게 인식하고 있었다”며 “법원에도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현직 법관 등 211명 증인 신청… 법정서 ‘사법농단’ 일일이 따진다

    梁측근 임종헌·이규진 등 26명 우선 채택 검찰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재판의 증인으로 211명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26명을 우선 채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30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의 4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전·현직 법관을 비롯한 211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두 전직 대법관 측에서 이들이 작성한 문건이나 검찰 진술조서 등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아 당사자들을 법정에 불러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이날 우선 핵심 증인인 임 전 차장과 이 전 상임위원, 이민걸(서울고법 부장판사)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비롯해 상급자들을 먼저 신문하겠다는 의견도 냈다. 그러나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은 “사건의 전체 구도가 피고인들의 직권남용 결과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지 않고서는 공모 관계와 불법성이 과대 포장될 우려가 있다”면서 “심의관 출신에게 먼저 보고서를 어떤 경위로 작성했는지를 확인하며 역순으로 올라가야 공모에 의한 직권남용의 연결고리를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검찰에 증인신문 순서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이날 채택한 증인 가운데 법원행정처 심의관을 지낸 정다주·시진국·박상언·김민수 부장판사 등 17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먼저 진행한 뒤 임 전 차장과 이 전 실장, 한승 전 사법정책실장, 강형주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변호인들이 증거 관련 의견을 최종적으로 정리하지 못해 다음달 9일 준비절차를 한 차례 더 갖기로 했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기소된 지 벌써 3개월이 돼서 더이상 준비 절차를 진행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이후 공판기일은 일주일에 두 번씩 잡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자 박 부장판사는 “저희(법원)는 주 52시간도 적용 안 되지 않느냐”면서 “재판부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콜텍 노동자들의 4464일/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콜텍 노동자들의 4464일/이두걸 논설위원

    “기타는 자유를 위한 수단이지 착취의 수단이 아니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은 1990년대 록 음악계를 대표하는 밴드다. ‘프리덤’, ‘웨이크 업’, ‘킬링 인 더 네임’, ‘불릿 인 더 헤드’ 등의 명곡을 내놓으며 록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들은 ‘저항과 전복’이라는 록음악의 전통을 되살렸다는 점에서도 세계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남다르다. RATM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가 만든 곡 ‘월드와이드 레벨 송’은 우리에게 더욱 각별하다. 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을 벌이던 콜텍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곡이기 때문이다. 모렐로는 “다국적 자본이 노동을 착취하려 한다면 이에 대한 노동의 투쟁 역시 다국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해고 노동자들의 미국 원정 시위와 공연에 동참했다. 콜텍은 전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다. 전자기타를 만드는 콜트악기와 통기타를 제조하는 콜텍 등 2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펜더, 깁슨, 아이바네즈 등 쟁쟁한 기타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한다. 기타 한번 튕겨 본 사람이라면 콜텍 악기를 만지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 콜텍은 비인간적인 정리해고의 대명사로도 통한다. 콜텍은 1990년대부터 인도네시아와 중국 공장을 만들고 주문을 국내가 아닌 이곳으로 돌렸다. 이어 2007년 ‘경영 위기’가 불어닥쳤다며 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회사에 청춘을 바친 123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매년 수십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던 알짜배기 회사였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콜텍 노동자들의 지난한 투쟁이 시작됐다. 본사 항의 농성과 공장 점거, 송전탑 고공 단식농성 등이 뒤따랐다. 미국과 독일, 일본 등 해외 원정 투쟁도 다녀왔다. 하지만 사측은 요지부동이었다.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도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콜트와 콜텍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무효 소송을 진행해 2심에서 둘 다 승소했지만, ‘양승태 대법원’은 콜텍 노동자들에게 패소 판결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지난해 5월 양 전 대법원장이 숙원 사업이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정당화했다고 결론을 냈다. 콜텍 노사는 23일 합의문에 정식 서명하고 최장 노사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리해고가 이뤄진 지 13년, 4464일 만이다. 40대 노동자는 환갑을 맞았다. 성실하게 일해 온 노동자를 거짓 경영 위기를 내세워 내쫓지 못하도록 정리해고 적용 기준을 엄격하게 만들고, 이윤만 추구하는 천민자본주의를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로 바꾸는 것은, 우리에게 남은 숙제다. douzirl@seoul.co.kr
  • “양승태, 강제징용건 대법 회부 지시 안 했다”

    “외교부와 의견 교환 잘못… 행정처 오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23일 법원행정처 재직 당시 상급자였던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과 법정에서 마주했다. 사법농단 관련 재판에서 피고인이 또 다른 피고인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사건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 당시 진술을 번복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23일 열린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부장판사는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라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시나 언급이 없었다”면서 “임 전 차장도 그런 이야기를 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2011~2014년 행정처 사법정책지원실장을, 2015~2017년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지냈다. 검찰 진술과 다르다는 점을 검사가 상기시키자 이 부장판사는 “개인적으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얘기 안 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임 전 차장이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도록 해 보겠다”고 말한 검찰 진술도 “전합에 방점이 있는 게 아니라 회부되면 이런 절차로 되지 않을까 하는 수준이었다”고 번복했다. 재판부가 진술이 달라진 이유를 묻자 이 부장판사는 “조사받을 때 경황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 부장판사는 2013년 12월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차한성 법원행정처장이 비공식 회동한 것은 “언론을 보고 알았다”면서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왔을 때는 거절하고 필요하면 공식적으로 처리해야지 만남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문 뒤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그는 “사법행정의 중추 역할을 했던 저로서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다”면서 “(외교부) 의견서를 고쳐 주진 않았지만 제출 과정에 외교부와 비공식으로라도 의견을 나눴다는 자체는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처가 너무 오만하게 타성에 젖었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명목이 있었지만 잘못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거리서 백발이 된 노동자 “해고자로 정년 맞을 수 없었다”

    거리서 백발이 된 노동자 “해고자로 정년 맞을 수 없었다”

    2007년 공장 해외 이전하며 해고 시작 고공농성 등 강경투쟁에도 복직 못해 파인텍 등 해결… 사측에 사회적 압박 정년 앞둔 노조원들과 극적 합의 이뤄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기타 업체 직원들이 회사로 돌아가는 데 꼬박 13년이 걸렸다. 40대였던 노조 조합원들은 어느덧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콜텍 노동자들은 22일 사측과 복직안 등에 합의하며 투쟁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이 된 콜텍 사태는 2007년 시작됐다. 악기업체 콜트는 인천에서 전자기타를 만드는 콜트악기와 대전에서 통기타를 만드는 콜텍 등 공장 2개를 두고 있었다. 한때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점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콜트는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국내 공장을 인도네시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인천 콜트 공장의 노동자 3분의1을 정리해고했고 대전 콜텍도 휴업하겠다며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 67명을 내보냈다. 사측은 그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라는 이유를 들며 “경영상 긴박한 사유가 있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콜텍의 부채 비율이 동종업계보다 낮아 재무구조가 탄탄한데 사측이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동자를 내몰았다고 맞섰다. 노조는 2008년 30일간 한강 망원지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강경 투쟁을 벌였지만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콜텍 노사의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그러나 법원 결정이 논란을 더 키웠다. 노동자들은 2008년 5월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듬해 1심에서 패했다. 노조는 바로 항소했고 서울고법은 2009년 11월 “정리해고는 무효”라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정리해고를 단행할 만큼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잠시 미소를 되찾았던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로 다시 벼랑 끝에 섰다. 2012년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이 이끌던 대법원은 “경영상 긴박한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더라도 장래에 닥칠 위기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항소심 판결을 뒤집고 회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판결은 파기 환송심과 재상고 기각 등을 거쳐 2014년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양승태 대법원이 콜텍 재판 등 주요 노동 관련 재판을 두고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이 흔들렸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사측과 다시 협상을 재개한 이후 “조합원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끝을 보겠다”며 테이블에 앉았다. 또 KTX 승무원, 파인텍 등 다른 장기 복직 투쟁이 마무리되며 콜텍 사태도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사측을 움직였다. 지난 15일부터는 연속으로 협상을 벌였다. 8, 9차 교섭 때는 박영호 사장이 분쟁 13년 만에 처음 정식 교섭 자리에 나왔다. 한때 교섭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올 만큼 의견 차가 컸으나 서로 큰 폭의 양보안을 내놓으면서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 노동자들은 조만간 복직하지만 실제 회사에서 기타를 다시 만들기는 어렵다. 콜텍이 이미 국내 공장을 정리했다. 실익 없는 복직 같아 보이지만 “사원증만 받고 바로 자진 퇴사해도 좋으니 복직시켜 달라”는 노동자들의 간절한 명예회복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복직 투쟁 4464일 만에…끊어진 기타줄 이어졌다

    복직 투쟁 4464일 만에…끊어진 기타줄 이어졌다

    벼랑끝 교섭 정리해고자 복직 잠정합의이인근 지회장 등 복직, 25명엔 합의금2007년 공장 해외 이전 후 246명 해고2009년 2심 승리후 대법원서 뒤집혀작년 양승태 재판거리 발표 후 급물살 부당하게 정리해고됐던 노동자들이 복직투쟁 4464일 만에 승리했다. 국내 최장기 복직 투쟁을 이어 온 기타 생산업체 콜텍 노사가 22일 극적으로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다. 2007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13년 만이다. 콜텍 노사는 이날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과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이인근 지회장, 김경봉 조합원, 임재춘 조합원은 다음달 2일 복직한 뒤 30일 퇴직한다. 처우는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서에는 ▲회사는 2007년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자들이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2019년 5월 2일부터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을 복직시키되, 근로관계를 소급해 부활시키거나 해고기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회사는 국내공장 재가동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채용한다 ▲회사는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 합의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2016년 교섭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지난 19일까지 해고자 복직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쟁점은 해고자 복직 후 재직 기간과 해직기간 보상금액이었다. 지난 16일 교섭에서는 사측이 ‘복직 당일 퇴사’ 등을 제안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콜텍 노사가 2016년 2월 이후 협상 재개 3년 만에 합의에 이른 데는 13년간의 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했다. 노조는 김경봉 조합원이 올해 정년을 맞아 “해고자로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 없다”며 끝장 투쟁을 선언했다. KTX 승무원, 파인텍 등 다른 장기 복직 투쟁이 마무리되며 콜텍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도 사측을 움직였다. 콜트콜텍은 국내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2007년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 콜트는 인천에서 전자기타를, 콜텍은 대전에서 통기타를 생산하는 사실상 하나의 업체로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했다. 그러나 2007년 공장을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옮긴 뒤 국내 공장을 닫으며 2008년까지 대전과 인천 공장의 노동자 246명이 해고됐다. 노조는 2008년 30일간 한강 망원지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강경 투쟁을 벌였지만 복직은 되지 않았다. 이후 콜텍 노동자들은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콜텍 재판 등 주요 노동관련 재판을 두고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를 했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노동자들은 이를 근거로 원직 복직 투쟁을 이어 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진도 나가야 하는데’ 양승태 사건 재판장 울상...검찰, 변호인은 샅바싸움

    ‘진도 나가야 하는데’ 양승태 사건 재판장 울상...검찰, 변호인은 샅바싸움

    수만쪽 수자 자료 제공 놓고 검찰-변호사간 신경전 뜨거워3차 공판준비기일에도 증인 증거 채택, 심리 계획 못 정해양승태 전 대법원장 측 250여건 부동의한 것으로 알려져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의 신경전이 뜨겁다.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증인과 증거목록을 정하지 못했다.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의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3회 공판준비기일에서는 수만쪽에 달하는 수사기록 제공을 놓고 공방이 계속됐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별책 수사기록 목록이 전체 수사기록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니 증거 의견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검찰은 “수사기록 목록은 수사 당시 작성된 것이어서 목록에서 빠졌어도 이후 증거목록에 있으면 열람·등사할 수 있어 방어권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락된 목록을) 확인할 여러 방법이 있는데 매번 기일마다 기록이 없으니까 진행 못하겠다는 것은 순수하게 인부(동의 여부) 의견을 밝히지 못해서 그런 건지 이슈를 끌고 가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양쪽이 서로 이해를 못한다고 언성을 높이자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측에서 검찰 수사기록상 증거에 부동의한 것도 25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0명 이상의 전·현직 판사 등 사건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박 부장판사는 “핵심 쟁점은 공모관계이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을 우선 증인으로 불러 실체를 파악한 뒤 증거조사를 해 나머지 증인들은 가급적 안 불렀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반대신문이라도 꼭 필요하다”며 모두 고개를 저었다. 이날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에 대한 판단을 미뤄졌다. 재판부는 첫 준비절차에서부터 검찰의 공소장에 피고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할 수 있는 내용 등이 있다며 일부 표현들을 고치라고 했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은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은 공소장 변경으로 치유될 수 없다”면서 “공소장 변경을 허가하지 말고 공소 기각 판결을 하는 게 맞다”고 요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굳은 표정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굳은 표정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4.22/뉴스1
  • ‘불구속 재판’ 원칙 적용한 재판부… 金 주거지만 창원으로 제한

    ‘불구속 재판’ 원칙 적용한 재판부… 金 주거지만 창원으로 제한

    ‘10년 이상 중형·도주 우려 외엔 무죄 추정’ 차문호 부장판사, 형소법 95조 근거 허용 1심 논란에 첫 재판때부터 “공정 지킬 것” 사실상 ‘가택연금’ MB와 적용 조항 달라 드루킹측과 접촉금지·보석금 중 1억 현금 3일 이상 외출·해외출장 땐 허가 받아야“법이 정한 보석 불허 사유가 없다면 가능한 한 보석을 허가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함이 바람직합니다.” 지난달 19일 서울고법 형사2부 재판장인 차문호 부장판사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첫 재판과 보석 심문에서 ‘불구속 재판’ 원칙을 수차례 밝혔다. 형 확정 전까지 모든 피고인은 무죄 추정돼야 하는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면서 일상생활을 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 취지를 설명한 것이지만 재판장이 이를 거듭 강조하자 김 지사의 석방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은 일찍부터 나왔다. 17일 서울고법 등에 따르면 이날 김 지사는 형사소송법 95조를 근거로 보석이 허가됐다. 필요적 보석을 규정한 이 조항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거나 상습범인 경우, 증거 인멸 또는 도망할 염려가 있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김 지사는 컴퓨터등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비교적 무겁지 않은 형량인 데다 이전에는 실형이 선고된 경우가 거의 없는 혐의여서 95조 불허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다.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이 모두 1심을 마무리 짓고 항소심 단계에 있어 추가로 증거를 인멸하거나 현직인 김 지사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보석을 허가하지 않을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차 부장판사는 첫 재판에서 이례적으로 “우리 재판부는 어떠한 예단도 갖지 않고 공정성을 전혀 잃지 않고 재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심에서 김 지사를 법정 구속한 성창호 부장판사에 이어 자신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불구속 재판 원칙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결국 보석을 허가한 것은 이러한 재판부의 입장을 또다시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차 부장판사는 보석 심문 당시 “도지사로서의 도정 수행 책임과 의무는 법이 정한 보석 허가 사유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지사가 석방 뒤 도정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을 고려해 주거지만 경남 창원으로 제한하고 3일 이내 국내 외출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를 두지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도지사 업무를 위한 3일 이상 외출 또는 해외 출장도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허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김 지사에게 보증금 2억원 중 1억원을 반드시 현금으로 내도록 해 보석 조건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는 것을 역설했고 드루킹 일당을 비롯해 재판에 관련된 인사들과 접촉해선 안 된다며 증거 인멸을 하거나 재판에 영향을 주면 보석이 취소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달 6일 보석이 허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주거지는 물론 외출과 통신·연락도 제한돼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아 형소법 95조의 보석 허가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95조 규정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이유가 있는 때 직권 등의 결정으로 보석을 허가할 수 있다”는 96조(임의적 보석)에 따라 재판부가 구속기간이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은 이 전 대통령에게 보석을 허가하고 대신 엄격한 조건을 내건 것이다. 이 전 대통령에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도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직 판사 “임종헌, 우병우에 전화해 ‘상고법원 도와달라’ 말해”

    현직 판사 “임종헌, 우병우에 전화해 ‘상고법원 도와달라’ 말해”

    양승태 대법원장 재직 시절 상고법원 도입을 추진하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재임 시절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직접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이 증언은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7일 열린 임종헌 전 차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말이다. 시진국 부장판사는 임종헌 전 차장 재직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을 지냈다. 시진국 부장판사는 양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임 전 차장 지시에 따라 재판 거래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문건을 작성한 일로 지난해 12월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로부터 감봉 처분 징계를 받았다. 그는 법원행정처에 있으면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청와대) 설득방안’ 등 각종 문건을 작성하기도 했다.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어느 회식 자리 후 우 전 수석에게 전화해 “우리 법원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 상고법원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양승태 사법부는 상고법원 도입의 걸림돌 중 하나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반(反) 법원 정서’라고 분석했다.시 부장판사는 또 임 전 차장으로부터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상고법원 설득방안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을 때 “VIP(대통령)는 보고서가 한 장을 넘어가면 안 좋아하고 도표를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2015년 6월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고인(임 전 차장)으로부터 ‘이정현 의원을 만나서 사법 한류 방안을 설명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피고인이 그걸 토대로 저보고 세부 설명을 하러 (이 의원실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법 한류 방안’은 당시 사법부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기여할 아이디어로 고안한 것으로, 국제상사법원이나 국제중재센터를 한국에 신설하는 계획이었다. 시 부장판사는 이 의원을 만나라는 임 전 차장의 지시가 “굉장히 이례적이었다”면서 “두세번 ‘제가 가서 만나는 게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더니 피고인이 ‘이미 얘기가 다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이후 시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통령의 면담을 앞두고 ‘말씀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사법부의 국정운영 협력사례를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사법부 협력사례’는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의 아이디어라는 말도 임 전 차장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시 부장판사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조작 사건, 밀양 송전탑 사건,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건 등을 협력사례로 정리했다고 증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직 부장판사 “임종헌, 강제징용 소송 수시로 보고하라고 지시”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 현직 부장판사가 두 번째로 증인으로 나와 “임 전 차장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사건에 대해 수시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6일 열린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모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피고인(임 전 차장)이 직접 외교부 사람들을 만날 일이 있는데 강제징용 사건을 얘기해 줘야 하니까 수시로 보고해 달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13년 9~10월 임 전 차장이 외교부나 다른 행정부처에 다녀온 뒤 강제징용 현안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제가 한 번 놓치고 보고 못했는데 임 전 차장이 ‘필요하니까 보고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지낼 당시 민사 담당 사법지원실 심의관으로 일하던 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 등의 지시를 받아 일제 강제징용 사건의 재판 진행 상황 및 쟁점 등을 보고서로 작성해 보고했다. 특히 최 부장판사는 2013년 9월 다른 사법지원실 심의관들에게 메일을 보내 ‘식민지 시대 과거사 사건 전수조사’를 하게 됐으니 각급 법원의 기획법관을 동원해 전국 법원에서 심리 중인 과거사 사건 재판의 현황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메일에는 “외교부에서 판결 이후 대(對)일본 관계 점검 차원으로, 행정처에서도 대정부·대국회 관계 등을 위해 계류 현황을 파악하고자 한다”는 목적과 함께 “언론이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부장판사는 “각급 법원 판사들이 전수조사에 대해 행정처가 재판에 관여한다는 막연한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석 판사가 “재판 개입이나 관여로 받아들여질까 우려했다는 취지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전국 법원을 상대로 전수조사까지 한 것은 강제징용 사건이 유일했다고도 설명했다. 전수조사를 누가 지시했느냐는 물음에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사법지원실장이 독단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종헌 “썸을 불륜으로 주장” 외교부 재판거래 의혹 반박

    임종헌 “썸을 불륜으로 주장” 외교부 재판거래 의혹 반박

    임,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과 재외공관 법관 파견 대가 관계 부인검 “행정처가 재판 결과 검토 못할 것 없다면서 그 이유는 말안해”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일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과 재외공관 법관 파견 간에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차장은 “썸을 확대해서 불륜관계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5일 열린 임 전 차장 공판에서는 법원행정처가 법관 파견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재판거래’가 있었는지를 두고 검찰과 임 전 차장 측 간에 공방이 펼쳐졌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외교부의 요청을 수용해 법관의 재외공간 파견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예로 검찰은 2015년 6월 임 전 차장이 송영환 당시 주오스트리아 대사에게 보낸 메일을 제시했다. 해당 메일에서 임 전 차장은 법관 파견에 관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공문을 보내달라고 하고,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 협의를 위해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 등을 만났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단순히 법관 파견을 요청해달라고만 할 수 있는데도 강제징용 사건을 언급하며 대법원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임을 적극 상기시켰다”면서 “(대법원의) 외교부 입장 반영과 법관 파견이 대가 관계에 있다는 걸 인식했음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차장은 “외교부 장·차관, 국장급까지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과 법관 재외공관 파견 문제가 대가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나오는 증언으로 입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어떤 국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과 법관 재외공관 파견 문제를 연계해서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면서 “남녀 간에 썸만 타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석해서 불륜 관계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외교부 추가설득 방안’ 내용을 보면, 신일본제철 사건에 외교부 입장을 절차적으로 반영한다는 내용으로서 특정 재판을 외교부 설득에 활용한다는 의도가 확인된다”면서 “한 줄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한 줄에 위법성이 지극히 압축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처에서 진행 중인 사건의 결론에 대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건 위법 부당성이 매우 농후한 방법”이라면서 “피고인은 검토 못할 것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막상 왜 검토했느냐에 대한 답변은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양승태 사건 재판장 “나 혼자 착각했나…당황”

    양승태 사건 재판장 “나 혼자 착각했나…당황”

    8월 10일까지 재판 안끝나면 양 전 대법원장 구속 풀려나재판부 증인 관련 의견서 요청에 변호인 측 두루뭉술 의견서검찰 “재판 지연 전략” 맹비난···변호인 “충분한 자료 못받아”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 재판 준비 절차에 머물고 있다. 검찰은 변호인단이 재판을 지연시킨다고 비판했고 변호인 측은 검찰이 수사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서로를 탓했다. 재판부는 “당황스럽다”며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1심 구속기간은 6개월로 오는 8월 10일까지 판결이 나지 않으면 양 전 대법원장은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 재판을 받는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 심리로 15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지난번에 조속히 증거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고 촉구드렸고 이후 피고인 의견서가 제출됐다”면서 “그런데 지난번에 얘기한 것과 너무 다르게 돼 있어서 계획했던 대로 재판을 진행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박 부장판사는 그러면서 “의견서를 받고 굉장히 당황했고 ‘그때 나 혼자 착각했나’ 생각할 정도로 재판부 예상과 너무 다른 의견서들이 나와 있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5일 첫 준비기일을 가진 뒤 3주 만에 열린 이날 재판에서 검찰 수사기록 가운데 변호인이 어떤 증거에 동의할지, 부동의한다면 어떤 증인을 법정에 부를 것인지 계획을 밝혔어야 하는데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러자 검찰은 “피고인들은 11일에야 쟁점 및 증거 동의 여부에 관한 의견서를 냈다”면서 “피고인들의 태도를 보면 신속한 심리에 협조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증거 동의를 결정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어떤 자료를 못 받았다는 거냐”(검찰), “최종 수사 목록을 달라”(변호인)며 또다시 공방이 펼쳐지자 박 부장판사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좀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오는 22일 3차 준비기일에서 일부 증인이라도 확정할 수 있게 서둘러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수사협조, 사법부 미래 위한 것”…법관은 증인 불출석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수사협조, 사법부 미래 위한 것”…법관은 증인 불출석

    대법원장, 전국법관대표회의 참석해 수사 협조 관련 당위성 역설임종헌 재판 증인 채택된 현직 법관은 재판 불출석 사유서 제출 김명수 대법원장이 8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협조한 것은 사법부의 과거 잘못을 드러내려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또 강조했다. 그러나 사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현직 법관들은 또 재판에 불출석 했다.김 대법원장은 이날 경기 고양의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제3기 전국법관대표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그동안 사법행정을 재판지원이라는 본연의 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기울인 많은 노력은 과거의 잘못을 탓하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지난날을 알아야 했고, 과거로부터 교훈을 배워야만 했다”며 “오직 ‘좋은 재판’이라는 사법부의 사명을 위한 미래의 토대를 만들기 위함이었고, 우리는 이제 과거에서 배운 교훈을 밑거름 삼아 미래를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검찰 수사 협조로 사법부가 전례 없는 위기에 맞닥뜨렸다는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대법원장의 바람과는 달리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은 법관의 증인 출석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증인 신문 예정이었던 김모 전 부장판사와 박모 전 부장판사 등 2명이 사전에 불출석 의사를 밝히고 불출석했다. 둘에 대한 증인신문은 24일로 연기됐다. 지금까지 제 날짜에 증인으로 출석한 현직 법관은 정다주 의정부지법 부장판사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 검찰은 “증인으로 신청한 전·현직 판사의 60% 가까이가 출석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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