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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접속 차단

    방심위,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접속 차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강력 범죄에 대한 사적 처벌 논란을 낳은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전체를 접속 차단하기로 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24일 회의에서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호해야 하지만 현행 사법체계를 부정, 악용하는 것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방심위는 지난 14일 소위에서 사이트 폐쇄 대신 일부 불법정보를 담은 게시물 17건을 접속 차단하고 자율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운영진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민원이 지속되면서 이날 긴급 심의에 나섰다. 통신소위는 “‘디지털 교도소’에 각종 신상 정보를 게시하면서 이중처벌이 되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심의위원들은 다수 의견에서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게재해 타인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위법행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점 ▲허위가 아닌 내용이라도 사적 제재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공익보다 사회적, 개인적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점 ▲허위사실로 무고한 개인이 피해를 본 사례가 있는 점 ▲현행법을 위반한 사항에 대한 운영자의 자율조치를 기대하기 어렵고 개별 게시물 시정요구만으로 심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고 방심위는 전했다. 박상수 소위원장은 “‘디지털 교도소’ 운영 취지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성범죄 등 강력 범죄를 다룰 때 피해자의 법 감정을 고려한 사법기관의 더욱 엄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소수 의견으로 “사이트 전체 차단이 과잉규제 우려가 있고 운영진의 취지까지 고려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방심위는 이번 결정에 따라 사이트를 상시 모니터링 하고 해외 서비스 제공업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불법 정보 재유통을 막을 계획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민 도우미, 싱가포르 재벌 父子가 씌운 누명 4년 만에 벗어

    이민 도우미, 싱가포르 재벌 父子가 씌운 누명 4년 만에 벗어

    인도네시아계 가사도우미 파르티 리야니는 2007년 600싱가포르달러(약 51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하고 싱가포르 재벌 리우 문 렁의 집에 취업했다. 당시는 아들 칼을 비롯해 여러 식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2016년 3월 칼이 결혼해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됐다. 리야니에게 칼의 새 집을 청소하라는 임무가 주어졌고, 그녀는 열심히 일했다. 몇 달 뒤 해고 통보를, 그 뒤에는 경찰에 자신이 고발된 사실을 알게 됐다. 칼의 집에서 명품 핸드백, DVD 플레이어가 사라졌는데 그녀가 훔친 것이란 누명이 씌어졌다. 그렇게 4년의 법정 다툼이 이어졌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그녀의 유죄를 인정하며 징역 2년 2개월형을 선고했는데 이달 초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아 누명을 벗었다. 그녀는 최근 취재진에게 통역을 통해 “마침내 자유를 얻어 매우 기쁘다. 4년을 싸워왔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1심 유죄 판결이 내려졌던 것이나 항소심이 지연되는 등 이 나라에서 사법 정의에 접근하는 데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고 했다. 찬 셍 온 판사는 리우 가족이 “부적절한 동기”를 갖고 그녀를 고발했을 뿐만아니라 경찰, 검찰, 심지어 원심 재판부까지 사건을 잘못 다뤘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나아가 불법적인 근로 지시를 고발하겠다고 하자 리우 가족이 앙심을 품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리야니가 훔쳤다고 주장하는 품목들이 고장 났거나 부서진 것들이어서 훔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DVD 플레이어도 가족들이 고장 났다고 던져버린 것이었다. 이어 칼 진술의 신빙성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영국에서 사온 분홍색 칼을 리야니가 훔쳤다고 주장했는데 이 제품은 2002년 이전에 영국에서 생산되지도 않은 제품이었다. 자신이 소유한 여자 옷을 훔쳤다고 했는데 왜 여자 옷을 갖고 있었느냐고 묻자 답을 못했다가 자신이 복장 도착 취향이 있다고 털어놓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뒤 한 번도 현장을 돌아보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어만 쓰는 그녀에게 말레이시아 말레이어 통역을 붙여줬다. 칼이 해고한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이유를 알겠어요. 내가 화장실 청소를 거절해 화가 난 거죠”라고 대꾸했다. 리우 가족은 그녀에게 2시간 만에 소지품을 다 몇 개의 상자에 싸서 건네면 인도네시아 귀국 배에 실어 보내주겠다고 했다. 빠듯한 시간 짐을 싸면서 그녀는 칼의 집을 청소하라고 불법적인 지시를 내린 것이 부당하니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칼에게 얘기했다. 리야니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그러나 리우 가족은 리야니의 짐 상자를 부치지 않고, 뒤져 도둑맞은 짐을 찾아냈다. 이들 부자는 10월 30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리야니는 5주 뒤 다시 취직하려고 싱가포르에 입국했고, 곧바로 체포됐다. 이민자 보호소에 머무르며 그들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형사고발에 대응했다. 부자가 고발한 절도품 목록은 의류와 고급시계, 명품 핸드백, DVD 플레이어 등 모두 115개나 됐다. 가짓수는 엄청 많은데 3만 4000싱가포르달러(약 2899만원) 어치라고 했다. 재판 도중 그녀는 원래 자기 것인 것도 있고, 가족이 버린 것을 주운 것도 있으며, 짐 쌀 때 자신이 집어넣지 않은 것도 섞여 있다고 항변했다. 이 사건은 싱가포르 사회에 큰 공분을 일으켰다. 리우 회장은 결국 여러 회사의 회장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고등법원 패소 이후 그의 성명은 이렇다. ‘고등법원의 판결과 싱가포르의 사법체계에 대한 믿음을 존중한다. 난 정녕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고 의심했다. 그런 문제를 경찰에 고발하는 일은 시민으로서 의무다.” 칼은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아버지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만큼 이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리야니는 이제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취재진에게 “고용주들을 용서한다. 바라건대 다른 일꾼들에게 똑같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운영 재개…“이대로 사라지긴 너무 아까워”

    디지털교도소 운영 재개…“이대로 사라지긴 너무 아까워”

    무고한 시민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개하고 사적 보복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디지털 교도소가 운영을 재개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기존 운영진은 잠적했고 2기 운영진이 사이트 운영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최근 3일간 막혔던 사이트 접속을 풀면서 “많은 비판에도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사이트”라며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했다. 지난 8일부터 접속불가능 상태였던 디지털 교도소는 11일 오전 입장문을 올리며 운영을 재개했다. 2대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은 “현재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진들이 경찰에 의해 모두 신원이 특정됐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된 상황”이라며 “운영이 극히 어렵다고 생각한 1기 운영진들이 운영을 포기하고 잠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디지털 교도소를 만들고 운영한 1기 운영자 ‘페드로(Pedro)’ 등은 경찰의 국제 공조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8월부터 여러 조력자에게 서버 접속계정과 도메인 관리 계정을 제공해 사이트 운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게 2기 운영자의 주장이다. 디지털 교도소가 처한 상황에 대해 2기 운영자는 “사적 제재 논란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고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디지털 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웹사이트”라고 주장했다.“디지털 교도소 사라지면 범죄자들 정상적 삶 살게 돼” 이들은 성범죄자에 대한 사법체계의 관대한 처벌이 자신들이 범죄자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라고 했다. 2기 운영자는 “범죄 재발을 막고 법원의 비상식적인 판결에 상처 입은 피해자들을 위로해 왔다”며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던 온라인 지인능욕 범죄, 음란물 합성유포 범죄 역시 디지털 교도소가 응징해왔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교도소가 사라지면 범죄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무고한 시민들을 성범죄자로 규정하고 개인정보를 공개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확실한 증거가 존재할 경우에만 신상공개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법원판결, 보도자료, 완벽한 증거와 반박할 수 없는 자료가 있을 때만 공개하겠다는 뜻인데, 이런 약속은 엉뚱한 시민을 성범죄자로 ‘박제’한 1기 운영진들도 장담했던 내용이다. 앞서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물을 구매하려 한 사람으로 디지털 교도소에 ‘수감’돼 갖은 모욕을 받았으나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확인됐다.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김도윤씨도 엉뚱하게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돼 신상이 공개됐다. 지난 3일에는 지인 능욕으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방송통신심의위 “재유통시 국내외 접속차단 검토” 디지털 교도소 운영이 재개되자 정부는 접속 차단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0일 인터넷상 불법 유해정보를 심의하는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에 대한 의결을 보류했다. 법령 위반사항을 심도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고 사이트가 접속되지 않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이유였다. 심의위원들은 디지털 교도소의 인격권 침해에 따른 피해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사이트 전체 차단은 불법 게시물의 비중, 관계법령의 적용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위원회는 사이트 접속이 가능해지면 차단 조치 등의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디지털 교도소 재유통시, 신속한 심의를 통해 불법성이 있다고 심의 결정하는 경우에는 국내 이용자 접속차단 외에 해외 서비스 제공업체 등을 통하여 국제공조도 협조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주호영, 현 정부에 “삼권분립·법치주의 파괴…권력, 진실 덮을 수 없어”

    주호영, 현 정부에 “삼권분립·법치주의 파괴…권력, 진실 덮을 수 없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정부·여당을 향해 진정한 협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방식부터 부동산 정책, 재정 건전성 악화, 법치주의 파괴 등 현안 전반에 걸쳐 정부·여당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먼저 “코로나 진단 검사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 우리의 자가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해당 키트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가진단키트는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가격이 PCR 방식의 8분의 1에 불과하고 검사 시간은 15분 정도다. 자가진단키트를 병행 사용하는 것이 선제적 코로나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의료계 파업에 대해 “정부 여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료계 파업이 잠정적으로나마 해결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면서도 “의과대학 학생들의 국가고시 거부 등 여전히 그 불씨를 남겨 두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 없이 불요불급한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다가 자초한 평지풍파다. 국회는 여·야·의·정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적정 수준의 의료 인력 양성과 최적의 의료 전달 체계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현 정부의 가장 큰 잘못으로는 ‘삼권분립’과 ‘법치주의’ 파괴를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독립된 사법부의 존재로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된다는 국민의 믿음”이라며 “그러나 국민은 이제 중요 정치 사건 판결 결과를 다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법원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건 파기환송이나 은수미 성남시장 사건 파기환송,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 장기 지연 등이 한 마디로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라는 신호를 사법부가 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아들 군 복무 특혜 및 휴가 미복귀 의혹 등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를 두고는 “기가 막히다”면서 “중립성이 엄격히 요구되는 법무부 장관에 여당의 당적을 가진 전 대표를 임명한 것부터가 대단히 잘못됐다. 추 장관 아들 사건은 그의 말대로 간단한데 왜 서울동부지검은 8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는지, 당사자가 인사와 수사 지휘 라인의 정점에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횡령 의혹 사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박원순·오거돈 전 지자체장의 성범죄 사건 조사에 검찰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무부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권력의 힘으로 덮는다면 진실은 사라지지 않고 그사이 진실은 점점 더 힘을 키워 더 큰 힘으로 세상에 나올 텐데 두 사람은 이를 어떻게 감당하려느냐”고 지탄했다. 이어 “추 장관의 인사권자는 문 대통령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검찰 인사를 시정하라고 지시하고 제대로 수사하라고 명령하라”며 “어떤 경우에도 공정하고 공평무사해야 할 사법체계가 권력에 사유화되고 시스템이 허물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추진과 적자로 돌아선 건강보험, 수십년 후 고갈이 예상되는 국민연금 등 국가와 공공기관의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는 “대한민국은 하루살이 국가가 아니다”라며 인기 영합주의에서 벗어나 확실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임기는 불과 20개월 뒤면 끝이지만 대한민국은 그 이후에도 영속돼야 한다”며 “먹튀할 생각이 아니라면 막대한 나랏빚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이라도 국민에게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시장원리와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겠다. 국민이 살고자 하는 곳에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고 금융규제를 완화해 누구나 노력하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정책을 더욱 확대하고 무주택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재건축 규제도 완화해 수요가 많은 도심 내 주택공급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외교는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이라며 “하지만 한미동맹은 냉전동맹이라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은 귀를 의심하게 한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해명에 나설 정도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무능과 무원칙한 외교로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했다”며 “달콤한 구두 평화로 국민을 현혹했지만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더욱 더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며 “문 대통령 스스로 말씀에 책임지고 그 약속이 꼭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주 원내대표는 “국가적 위기의 순간에 정치권은 국민을 통합하고 협치해야 한다. 이제는 남 탓과 국민 편 가르기를 중지해야 한다”면서 “상생과 협치는 힘 있는 자의 양보와 타협에서 시작된다. 말로만 끝나지 말고 진정한 협치, 진정한 상생의 정치가 있기를 기대한다. 국민의 힘은 위대하다”며 연설을 마무리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욕 타임스퀘어에 ‘손정우 송환 불허’ 비판광고 걸린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손정우 송환 불허’ 비판광고 걸린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가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31일(현지시간) 걸리게 된다.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인 단체 ‘케도아웃’(KEDO OUT)이 모금을 진행해 광고물 제작과 게재가 성사됐다. ‘케도아웃’은 “한국 사법부가 손정우에게 내린 솜방망이 처벌을 세계에 고발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고, 9월 6일까지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고발 광고를 게재하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15초 분량의 광고 영상에는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의 운영자는 400만 달러를 벌고도 한국 법정에서 고작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긴다. 또 “미국이 운영자 손정우의 강제 송환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아동 성 착취물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등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또 광고 하단에는 W2V 사건과 광고 게시를 진행한 단체를 소개하는 사이트(kedoout.com)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삽입될 예정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케도아웃’은 지난달 만들어진 신생 단체다. 케도(KEDO)란, 한국(Korea)와 소아성애(Pedophile)을 합친 단어다. 서울고법이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지난달 6일 불허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여 단체를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국의 성범죄 실태를 고발하고, 낮은 양형 기준 등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문제를 외신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12명의 활동가가 ‘케도아웃’은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크라우드펀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이트를 통해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액은 총 9000만원으로 최초 목표액의 454%가 모였다. 손정우는 아동 성 착취물이 포함된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2심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올해 4월 27일 형기가 만료됐다. 그러나 W2V 공조수사를 했던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요구해 석방이 2개월여 미뤄졌지만, 7월 6일 한국 법원이 인도 거절 결정을 내린 뒤 풀려났다. 손정우는 미국이 송환을 요구하며 내건 혐의 중 한국에서 기소되지 않았던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7년, 9778일을 교도소에 보낸 뒤 무죄 선고받은 中 52세 남성

    27년, 9778일을 교도소에 보낸 뒤 무죄 선고받은 中 52세 남성

    중국 남동부 장시성의 한 교도소에서 무려 27년의 옥살이를 한 남성이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고 자유를 찾아 걸어나왔다. 지난 1993년 경찰에 고문을 당해 두 소년을 살해했다고 거짓 자백을 하고 199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장유환(52)이 주인공이다. 그는 무려 9778일을 복역해 중국에서 잘못된 판결을 받고 가장 오래 옥살이를 한 사람으로 기록됐다고 영국 BBC와 아시아뉴스 닷 잇이란 매체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찰은 그의 자백이 일관되지 않으며 원래 사건의 실체와도 여러 모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심을 결정했다. 고등법원은 그의 유죄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하면서 억울한 옥살이를 배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그는 전날 교도소를 걸어나와 83세 어머니와 전 부인을 감격적으로 끌어안았고 현지 매체들은 이를 집중 보도했다. 11년 전 이혼하고 지금은 다른 남성과 재혼한 전 부인 송샤오뉴는 두 아들의 아빠인 장유환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마침내 그를 반갑게 끌어 안았다. 송샤오뉴는 “법원의 선고를 듣고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목수였던 장유환은 1993년 10월 장시성의 성도 난창의 한 마을 저수지에서 두 소년의 사체가 발견되자 용의자로 몰려 곧바로 구금됐다. 1995년 1월 난창 법원은 사형을 선고하면서 2년을 복역하면 종신형으로 감형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그는 고문 끝에 거짓 자백을 했으며 자신은 무고하다고 계속 주장했다. 교도소에서 재심을 탄원하는 서류를 보낸 것만 600통이 넘었다. 그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지난해 3월 고등법원은 재심을 받아들였고, 같은 해 7월 검찰은 장유환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중국 경찰이 잠을 안 재우고, 담뱃불로 지지거나 때리는 등의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유도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자백 만으로도 충분히 기소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수 있었지만 2010년부터 이를 근절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제 사형 선고를 받은 재판은 반드시 대법원의 심리를 받아 승인을 받도록 했고, 용의자의 자백에만 의존하는 기소를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자리를 잡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법부 얘기이고, 아직도 여러 지방의 경찰들은 사건을 해결하라는 상부의 압박에 용의자를 만들어내거나 반체제 인물이나 위구르인 같은 소수인종 출신들을 박해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벌어지면 불법 구금하는 일이 종종 있다. 아울러 중국이사법체계 개혁이 공산당 일당 독재에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보다 형사 재판 피의자들 처우를 개혁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변호인은 장유환과 상의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작 그는 복역 기간이 너무 오래 돼 “바보처럼, 완전히 사회와 단절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관영 텔레비전에서는 이 소식을 전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과거에 했다는 발언을 다시 소개했다.“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결코 늦는 법이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檢 격앙 “손발 묶어 권력수사 말란 말”

    檢 격앙 “손발 묶어 권력수사 말란 말”

    30일 당정청이 권력기관 개혁안의 일환으로 검찰의 직접수사 개시 범위를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로 대폭 축소한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검찰에서 “정부가 개혁을 빙자해 검찰 손발을 묶으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부패범죄와 공직자범죄를 뇌물 금액(3000만원 이상)과 공직자 급수(4급 이상)에 따라 제한하면서 사실상 검찰의 권력 수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급 고위공직자 수사는 공수처에서 맡고, 5급 이하는 경찰에서 맡게 되면 검찰은 4급만 수사하게 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서는 법무부나 검찰이나 동일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개정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형사사법 절차에서 인권 보호, 범죄대응 역량이 약화되지 않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선 검사들도 이번 개정안이 수사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수사는 개시 단계에서 범죄 분야나 피의자 신분, 피해 금액에 따라 무 자르듯 범위를 구분할 수 없는데도 정부가 무리하게 범위를 제한해 향후 형사사법체계에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부장검사는 “한 피의자의 여러 범죄 사실 중 일부나 여러 공범 중 일부만 검찰 수사 범위에 속할 경우 검찰과 경찰이 나눠서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검경수사권 조정안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검찰 입장은 배제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검사는 “오늘 협의 참석 대상에 경찰청장과 행안부·법무부 장관은 있는데 검찰총장만 없었던 것만 봐도 검찰 이야기는 안 듣겠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법리와 상식에 맞는 형사사법절차 개혁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정부는 ‘밥그릇 배분’식 수사권 조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는 “검찰의 직접수사 총량을 줄이는 취지는 맞지만 그 대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와 사법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지금의 시행령은 검찰의 손발만 묶어 놓는 꼴이라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편의와 사법 정의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엉뚱한 사람을 성폭행범 지목해 신상공개

    디지털교도소, 엉뚱한 사람을 성폭행범 지목해 신상공개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무고한 개인을 성폭행범으로 지목하고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김도윤(30)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최근 ‘성폭행범이 뻔뻔하게 방송한다’는 등의 악성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해 곤욕을 치렀다. 한 누리꾼이 “디지털교도소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되신 거 아시나요? 사실인가요?”라고 물으면서 악성 댓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김도윤씨는 “어느 사이트인지 모르겠는데 나를 성폭력 가해자라고 허위사실 올리신 분, 글 내려달라. 저 아니다.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에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라며 신상을 공개한 인물 중 김도윤씨가 잘못 들어가 있었다. 디지털교도소 측은 김도윤씨의 유튜브 채널은 물론 페이스북과 그가 운영하는 쇼핑몰 주소까지 공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나는 성폭행 가해자가 아니다”라면서 “밀양 출신도 아니고 나이도 다르다”고 밝혔다.결국 디지털교도소 측은 “현재 인터넷에 돌고 있는 김도윤님은 동명이인이라는 제보를 받았다. 운영자의 제보 검증 단계에서 확실한 확인 없이 업로드된 것으로 보고 파악 중”이라면서 “김도윤님께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공지를 올렸다. 격투기 선수 출신의 김도윤씨는 유튜브 채널과 함께 현재 온라인 의류 쇼핑몰 등의 사업도 하고 있는데 인터넷 상에서는 여전히 그가 성폭행범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바로잡히지 않으면서 그의 쇼핑몰 사이트까지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교도소는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를 비롯해 과거 성폭행이나 살인 등 강력범죄 전과가 있는 이들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은 사이트다. 디지털교도소 측은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서 설치된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사법체계의 허점 때문에 제대로 단죄받지 않은 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시원하다는 반응도 보였지만 사적 제재라는 반론도 있었다. 특히 김도윤씨 사례처럼 동명이인이나 사실관계 오류 등 잘못된 정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대구지방경찰청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가 과거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성범죄자 신상 정보를 공개했던 전력 등을 단서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당정청 “검찰개혁, 국민이 준 소명”…추미애 “檢 직접 수사 대폭 축소”(종합)

    당정청 “검찰개혁, 국민이 준 소명”…추미애 “檢 직접 수사 대폭 축소”(종합)

    김태년 “검찰과 경찰, 지휘서 협력 관계로”“공수처 출범 속도 내겠다…처장 인선도”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여당이 검경 수사권 조정 차원에서 검찰과 경찰의 관계를 지휘에서 협력 관계로 대등하게 조정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권력기관 개혁 완수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 등 주요 권력기관의 권한을 균형 있게 분산하고 민주적 통제가 가능하도록 혁신하겠다는 것이 주용 내용이다. “권력기관 개혁, 국민이 부여한 소명” 이를 위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 제한, 자치경찰제 도입,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차단을 위한 법 개정 및 국회·감사원 차원의 통제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검찰개혁, 민주적 통제와 지휘 강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대통령령을 개정해 검찰의 1차적 직접 수사 범위를 반드시 필요한 분야로만 한정, 검경 관계를 지휘관계에서 협력관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권력기관 개혁 협의에서 검찰개혁과 관련해 “민주적 통제와 지휘를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비대화된 경찰권력을 분산·견제하기 위한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로 이원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미완의 과제로 남은 권력기관 개혁을 다시 시작한다”면서 “권력기관 개혁은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국민이 부여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과거 국민 위에 군림했던 권력기관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국가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혁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검찰에 집중된 권한 분산”“檢 직접수사 대폭 축소·경찰 자율권 강화”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권력기관 개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관련 법률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정부에서도 시행령 개정 등을 차질없이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이번 개혁은 일부 권력기관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첫 걸음”이라면서 “그간 검찰의 문제로 지적된 검찰의 과도한 직접수사를 대폭 축소하고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켰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번 개혁은 해방 이후 처음 경험하는 형사·사법의 대변혁”이라면서 “검경 간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고, 국민의 인권이 보호되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경찰의 자율권을 강화하고 중대 범죄에 대한 수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면서 “경찰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국민의 인권 보호에 공백이 없도록 검사의 인권 보호 기능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알려진 검경 수사권 조정 시행령 초안에는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피의자의 직급과 범죄액을 기준으로 제한하고, 시행령에 규정되지 않은 범죄라도 중대 범죄일 경우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수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공수처 후속법 이어 공수처장추천위 구성” 김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공수처 후속 3법이 처리됐다. 다음 순서는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이라면서 “미래통합당은 더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야당 몫 추천위원을 빨리 추천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이 총대를 멘 국가정보원 개혁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정보관을 폐지했지만, 법 개정으로 완성하지 못했다”면서 “법을 개정해 정치 개입 차단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박지원 “국정원 대공 수사권 경찰 이관”“국회의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 이를 통해 “국정원을 해외·북한 정보에 특화되고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전문정보기관으로 개혁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국정원 개혁의 골자는 국내 정치 개입차단, 대공 수사권 이관과 국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과감한 행동으로 국내 정치 개입 차단을 실천하고 있지만 이런 개혁이 불가역적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국정원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공 수사권 경찰 이관과 민주적 통제 강화도 법 개정을 통해서만 완수할 수 있는 과제를 생각한다”면서 “오늘 신속 추진 방안을 모색해 국민이 믿는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울고 불고 안했고 판사 임명장조차 안받아”(종합)

    추미애 “울고 불고 안했고 판사 임명장조차 안받아”(종합)

    신 변호사, 인사항의 이례적이라 기억…반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초임 판사 시절 지방 발령에 불만을 품고 울었다는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29일 당시 기억을 밝혔다. 추 장관은 “급기야 제 젊은 날의 기억까지 송환당한다”며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1983~1984년 2년의 사법연수원을 거쳤던 당시는 전두환 신군부시절이었으며, 1985년 3월에 춘천지법으로 발령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통성을 상실한 신군부 아래에서 판사임용장을 받으러 가지 않았던게 ‘팩트’라며, 법원행정처에 가서 울고 불고 임지부당성을 따진게 아니라 오히려 그날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추 장관은 모 변호사의 페이스북글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자신이 판사로 근무하던 시절에 지방 근무가 부당하다며 대법원에 찾아와 펑펑 울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였으나 허위사실에 의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평 변호사는 지난 28일 추 장관의 초임판사 시절에 대해 전한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뜻밖의 소란을 일으킨 데 대하여 반성한다”고 이날 재차 입장을 설명했다. “검언유착 사건 한동훈 검사장 측 변명이 합리적” 신 변호사는 “추미애 장관의 마음에 불가피하게 일으킬 상처를 좀 더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은 대단히 잘못되었다”며 “그러나 추 장관이 젊은 시절에 한 대법원에의 인사항의는 당시 그것이 너무나 이례적인 일이어서 제 기억에 깊이 각인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추 판사는 그렇게 할 만한 이유가 있기도 했는데 이전 여성판사가 모두 서울 초임지배정이라는 혜택을 받았는데, 추 판사 본인에게서 그 혜택의 줄이 끊어졌으니 이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소위 검언유착사건에 관하여 추 장관 본인이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서울중앙지검의 수사팀의 견해에 혹시라도 기울어진 점이 없는지 헤아리는 지혜를 발휘해달라”며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 측의 변명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검사장을 전혀 모르고, 과거행적도 아는 바가 없지만 검언유착 사건에서 한 검사장이 누명을 뒤집어쓰고 형사처벌의 과정을 밟는다면, 한국 사법체계의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권노갑 전 의원의 회고록을 인용해 추 장관이 정치인 시절, 서울 광진구 공천을 안 주면 탈당하겠다고 했다며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 전 의원은 회고록에서 “추미애 의원은 1996년 국민회의가 창당될 때 전국정당화를 위해 입당시킨 판사 출신의 대구 여성이었다”며 “영남 지역에 출마해주기를 바랐지만, 호남인들이 많이 사는 서울 광진구에 출마하기를 고집했고 공천을 안 주면 탈당하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세화, 한겨레 사설에 쓴소리…“변죽 말고 취재로 밝히라”

    홍세화, 한겨레 사설에 쓴소리…“변죽 말고 취재로 밝히라”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한동훈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중단 및 불기소 권고 결정을 한 것과 관련, 한겨레신문이 사설을 통해 이를 비판하자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홍세화씨가 쓴소리를 던졌다. 홍세화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겨레신문 사설 「이재용에 한동훈까지, ‘특권층 방어막’ 된 수사심의위」를 소개하며 “놀랍다”고 적었다. 한겨레신문 전 기획위원을 지냈던 홍세화씨는 지난 1999년부터 ‘홍세화 칼럼’ 등 오랫동안 한겨레신문에 기고를 해 왔다. 진보정당 계열의 정당에 몸담으며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를 한 이력도 있다. 홍세화씨가 소개한 사설은 “수사심의위가 검찰의 노골적인 ‘제 식구 감싸기’를 질타하기는커녕 오히려 두둔하고 나섰으니 스스로 존재 의의를 부정했다”, “수사심의위는 이재용 부회장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법원의 영장심사 판단과 다른 결론을 냈다”, “검찰 자체적으로 만든 자문기구가 잇따라 법원의 판단과 배치되는 의견을 낸 것도 사법체계의 정상적인 작동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한겨레 사설이 비판한 ‘검언유착’ 의혹이란 이는 지난 24일 수사심의위가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수사중단 및 기소중지’ 의견을 낸 결정을 비판한 것이다. ‘검언유착’ 의혹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찾아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라젠 사건에 연루된 증거를 내놓으라’며 회유 및 협박을 하는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웠다는 보도로 촉발됐다.해당 고위 간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으로 지목됐고, 관련 수사를 두고 윤석열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후 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 대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수사심의위는 이동재 전 기자에 대해서는 ‘수사 계속 및 기소’ 의견을 권고한 반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선 ‘수사중단 및 기소중지’ 의견을 낸 것이다. 홍세화 “이 따위 사설 쓰는 신문에 글 싣고 있어 부끄럽다” 홍세화씨는 “한동훈을 이재용과 엮다니! 팩트에 충실하기보다 윤석열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기를 바랐듯이 검언유착이 실제로 있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럼 취재를 통해 그걸 밝히라. 변죽 말고!”라고 덧붙였다.한겨레신문은 지난해 10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됐던 건설업자 별장 접대 사건에 윤석열 총장도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가 지난 5월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홍세화씨는 “이따위 사설을 쓰는 신문에 변변치 못한 글이나마 얹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한편 이 같은 홍세화씨의 한겨레신문 비판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홍세화 선생은 건재하십니다”라고 거들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 경기북부 5개 유관기관 방문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 경기북부 5개 유관기관 방문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등 경기북부 주요 유관기관을 잇따라 방문해 ‘의회 북부분원’ 설립 필요성을 알렸다. ‘의회 북부분원’ 설립 추진은 각종 중첩규제로 소외받고 있는 경기북부 주민을 위한 도의회 차원의 ‘경기북부지역 배려정책’으로, 장현국 의장이 의장선거에서 내건 핵심공약이다. 장현국 의장과 진용복(더불어민주당·용인3), 문경희 부의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2) 등 제10대 의회 후반기 신임 의장단은 16일 오전 취임인사 차 경기도 북부청사·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정부지방법원·의정부지방검찰청 등 5개 유관기관을 방문했다. 장현국 의장 등 의장단은 이날 윤창하 도교육청 제2부교육감, 박순철 의정부지검장, 장준현 의정부지법원장,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이용철 경기도 제2부지사 등 기관장을 각각 접견한 자리에서 “도의회 북부분원 설치는 북부지역 도민을 지원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장현국 의장은 경기북부에 개발제한구역과 접경지역 등이 있다는 이유로 개발에서 뒤쳐져 왔다고 지적하며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북부 인구가 부산시보다 많은 점을 예로 들며 “경기도 분도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에 앞서 의회 차원의 북부지역 배려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도청 북부청사를 비롯해 경찰, 소방, 교육청 등 행정·교육·사법체계가 북부에 독자적으로 구축돼 있음에도 도의회만 분원이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탓에 역차별을 겪어 온 도민을 위해서라도 북부분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용복 부의장과 문경희 부의장도 “북부분원 설치 시 경기북부 시·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의정활동 여건이 대폭 개선돼 지역주민들을 보다 폭넓게 배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뜻을 함께했다.이에 대해 이날 접견한 기관장들도 경기북부 지역 및 주민 배려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용철 경기도 제2부지사는 낙후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지역경제 문제점을 호소했고,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넓은 면적을 감안해 경기북부지역에 분야별 기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북부청사 운영에 따른 장점도 거론됐다. 윤창하 도교육청 제2교육감은 “15년 전 도교육청 북부청사를 개청하고, 현재 경기도 160만 학생 중 4분의 1인 41만 명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북부청사 신설로 업무효율이 상승하고, 직원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장현국 의장은 “의회는 북부분원 설치와 관련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실효성과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경기북부를 발전시키고 지역주민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기관 간 협력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하며 함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7년 만의 美 연방 차원 사형 집행 몇 시간 전에 “일단 중지”

    17년 만의 美 연방 차원 사형 집행 몇 시간 전에 “일단 중지”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17년 만에 집행하려던 사형이 판사의 개입으로 몇 시간 전에 미뤄졌다. 10개가 넘는 주가 주법에 근거해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데 예정대로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 형이 집행됐더라면 지난 2003년 트레이시 조이 맥브라이드(당시 19) 장병을 살해한 걸프전 참전 용사 루이스 존스 주니어(당시 53)를 처형한 이후 연방 사형 집행으로는 17년 만의 일이 될뻔했다. 타냐 추트칸 판사는 미국 법무부와 다툴 법적인 쟁점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1996년 아칸소주의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인 대니얼 루이스 리(47)의 형 집행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리의 운명은 계속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제7 연방 순회 항소법원은 살해된 일가족의 유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렵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때까지 집행을 미뤄달라고 간청한 것을 받아들였던 하급심을 전날 뒤집고 형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항소법원은 피해자 유족들이 반드시 집행 현장을 참관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리는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자였다. 세 가족을 고문하고 살해한 뒤 호수에 시신들을 던져버렸다. 원래 지난해 12월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법원이 사형 선고를 실행에 옮기는 일을 계속 막아왔다. 딸과 사위, 당시 아홉 살 소녀를 한꺼번에 잃었던 이얼린 피터슨(81)은 형 집행을 줄곧 반대해 왔다. 지난해 CNN 인터뷰를 통해 “자신 때문에 누군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 딸도 매우 부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를 시작으로 세 남자 사형수들이 이달과 다음달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모두 어린이들을 살해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사법체계는 연방과 주 법원이 별도로 운용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위조 화폐나 우편 절도 같은 중대 범죄, 정당이나 헌법 위반 사례 등은 자동으로 연방 차원에서 재판을 진행한다. 그런데 1972년 연방 대법원은 주법과 연방법에 있던 사형 제도를 모두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기존의 사형 선고를 모두 없애버렸다. 하지만 4년 뒤 대법원은 몇개 주의 사형 선고를 다시 인정했으며 1988년 정부는 다시 연방 차원에서도 사형 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사형 선고 정보센터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연방 재판에서 사형이 언도된 사람은 78명이었는데 실제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셋 밖에 안된다. 그리고 현재 연방 사형수로 수감 중인 사람은 62명이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며 사형 집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말할 것도 없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형 제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형제를 반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연방 차원의 사형 17년 만에 처음으로 “13일 집행”

    미 연방 차원의 사형 17년 만에 처음으로 “13일 집행”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와 AP 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에서는 10개가 넘는 주가 주법에 근거해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데 예정대로 형이 집행되면 지난 2003년 트레이시 조이 맥브라이드(당시 19) 장병을 살해한 걸프전 참전 용사 루이스 존스 주니어(당시 53)를 처형한 이후 연방 사형수가 처형된 것은 처음이다. 1996년 아칸소주의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인 대니얼 루이스 리(47)에게 내려진 하급심의 결정을 제7 연방 순회 항소법원이 이날 뒤집었기 때문이다. 집행 장소는 그가 수감돼 있는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 교도소다. 항소법원은 하급심을 뒤집은 이유로 피해자 유족들이 반드시 집행 현장을 참관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하급심은 살해된 이들의 유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렵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때까지 집행을 미뤄달라고 간청한 것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법무부는 항소했고, 항소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유족들은 대법원에 또 다시 상소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시간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리는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자였다. 세 가족을 고문하고 살해한 뒤 호수에 시신들을 던져버렸다. 원래 지난해 12월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법원이 사형 선고를 실행에 옮기는 일을 계속 막아왔다. 딸과 사위, 당시 아홉 살 소녀를 한꺼번에 잃었던 이얼린 피터슨(81)은 형 집행을 줄곧 반대해 왔다. 지난해 CNN 인터뷰를 통해 “자신 때문에 누군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 딸도 매우 부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를 시작으로 세 남자 사형수들이 이달과 다음달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모두 어린이들을 살해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사법체계는 연방과 주 법원이 별도로 운용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화폐 위조나 우편 절도 같은 중대 범죄나 정당이나 헌법 위반 사례 등은 자동으로 연방 차원에서 재판을 진행한다. 그런데 1972년 연방 대법원은 주법과 연방법에 있던 사형 제도를 모두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기존의 사형 선고를 모두 없애버렸다. 하지만 4년 뒤 대법원은 몇개 주의 사형 선고를 다시 인정했으며 1988년 정부는 다시 연방 차원에서도 사형 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안을 다시 통과시켰다. 사형 선고 정보센터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연방 재판에서 사형이 언도된 사람은 78명이나 됐는데 그 중 실제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셋 밖에 안된다. 그리고 현재 연방 사형수로 수감 중인 사람은 62명 밖에 안 된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며 사형 집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말할 것도 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형 제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형제를 반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법 불신이 만든 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가면 쓴 위험한 복수극

    사법 불신이 만든 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가면 쓴 위험한 복수극

    성범죄·아동학대 범죄자 등 얼굴 공개솜방망이 처벌 불만에 폭발적 호응 운영자 “해외 서버… 법적 문제 없어”사이버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도경찰, 사이트 조력자 특정… 소환 통보“사적 보복 대신 사법 개혁으로 가야”“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인 신상공개로 피해자를 위로하겠다.” 국내 성범죄·아동학대 등 각종 범죄자와 용의자들의 얼굴과 개인정보를 30년간 공개해 사법부 대신 ‘사회적 처벌’을 하겠다는 익명 사이트 ‘디지털교도소’(nbunbang.ru)의 소개글이다. 이 사이트에는 최근 미국 인도 불허 결정을 받은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의 신상도 게재됐다. 그간 공개되지 않은 손씨의 사진과 함께 주소, 출신학교 등이 적혀 있다. 개인이 범죄자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디지털교도소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법부가 못한다면 개인이라도 범죄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진에 대한 수사에 나섰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사이트 차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강해 벌어진 일이라며 사법체계 개혁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교도소의 등장 배경에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소개글에서 “대한민국 악성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법부에 대한 분노는 지난 6일 손씨의 미국 인도 불허 결정 이후 들끓고 있다. 8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손정우 미국 인도 불허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는 160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참석해 ‘사법부도 공범이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주최 측인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의 리아는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고 그 처벌이 범죄자를 계도하는 효과가 있었다면 디지털교도소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형사사법제도가 진정 피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수사기관과 법조계는 디지털교도소의 위법성을 문제 삼는다. 운영자는 “동유럽권 국가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므로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청은 최근 부산지방경찰청에 내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별도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를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A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달라는 민원이 이날 오전 기준 14건 접수됐다. 이 중 6건은 개인정보를 공개당한 당사자 또는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이 제기했다. 양진영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명예훼손 등에 해당할 수 있고 서버가 외국에 있어 압수수색이 어렵더라도 운영자가 한국인이라면 국내 처벌 가능성도 높다”면서 “사인에 의해 신상공개 등이 이뤄지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적 복수 대신 사법 시스템 개혁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사법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누적되면서 시민 차원의 사회적 처벌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이라면서 “다만 사회적 처벌이나 사적 보복의 방식으로만 힘을 실어서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이뤄질 수 없으며 이 책임 역시 사법부에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법부 불신이 낳았다”…디지털교도소 둘러싸고 쏟아진 환호와 우려

    “사법부 불신이 낳았다”…디지털교도소 둘러싸고 쏟아진 환호와 우려

    사법부 대신 사회적 처벌 나선 디지털교도소“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인 신상공개로 피해자를 위로하겠다.” 국내 성범죄·아동학대 등 각종 범죄자와 용의자들의 얼굴과 개인정보를 30년간 공개해 사법부 대신 ‘사회적 처벌’을 하겠다는 익명 사이트 ‘디지털교도소’(nbunbang.ru)의 소개글이다. 이 사이트에는 최근 미국 인도 불허 결정을 받은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의 신상도 게재됐다. 그간 공개되지 않은 손씨의 사진과 함께 주소, 출신학교 등이 적혀 있다. 개인이 범죄자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디지털교도소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법부가 못 한다면 개인이라도 범죄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진에 대한 수사에 나섰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사이트 차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강해 벌어진 일이라며 사법체계 개혁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대한 처벌 내리는 사법부 대신 사회적 처벌“ 깊어지는 사법부 불신 디지털교도소의 등장 배경에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소개글에서 “대한민국 악성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사법부에 대한 분노는 지난 6일 손씨의 미국 인도 불허 결정 이후 들끓고 있다. 8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손정우 미국 인도 불허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는 160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참석해 ‘사법부도 공범이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주최 측인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의 리아는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고 그 처벌이 범죄자를 계도하는 효과가 있었다면 디지털교도소라는 것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형사사법제도가 진정 피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여성의당의 이진심 전략기획실장 역시 “성범죄·여성폭력의 피해자들은 이미 여러 경험들로 ‘사법체계와 법은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국민 법감정과 맞지 않은 판결들로 인해 디지털교도소가 탄생한 것이며, 그 자체로 사법부의 무능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기관·법조계 “디지털교도소 위법성 있다” 수사기관과 법조계는 디지털교도소의 위법성을 문제 삼는다. 운영자는 “동유럽권 국가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되어 운영되므로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최근 이 사이트의 조력자를 특정해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달라는 민원이 이날 오전 기준 14건 접수됐다. 이 중 6건은 개인정보를 공개당한 당사자 또는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이 제기했다. 양진영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사실 적시 명예훼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에 해당할 수 있고 서버가 외국에 있어 압수수색이 어렵더라도 운영자가 한국인이라면 국내 처벌 가능성도 높다”면서 “사인에 의해 신상공개 등이 이뤄지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법 시스템 개혁 필요한 때라는 증거” 지적 나와사적 복수 대신 사법 시스템 개혁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성폭력 범죄 가해자들이 너무 가벼운 처벌을 받는 등 사법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누적되면서 시민 차원의 사회적 처벌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이라면서 “다만 사회적 처벌이나 사적 보복의 방식으로만 힘을 실어서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이뤄질 수 없으며 이 책임 역시 사법부에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좌고우면 말고 지휘 이행하라” 추미애, 장고하는 윤석열 압박

    “좌고우면 말고 지휘 이행하라” 추미애, 장고하는 윤석열 압박

    수사팀 유지 속 특임검사 절충설도검언유착 수사 검사 “진실 접근 중” “검찰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하라.”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두고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과 대립하고 있는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의 의지는 견고했다. 추 장관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윤 총장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한편 특임검사 임명 등 검찰의 대안에 대한 거부 의사도 명확히 했다. 야당에서 제기한 ‘청와대 배후설’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이날 법조계의 촉각은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가 열리는 청와대로 향했지만, 추 장관은 하루 연가를 내고 국무회의에 불참한 것은 물론 출근도 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법무부 청사 외 다른 공간에서 윤 총장의 선택지에 따른 추가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연가 중에도 법무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윤 총장을 압박했다. 추 장관은 “검찰총장이라도 본인, 가족 또는 최측근인 검사가 수사 대상인 때에는 스스로 지휘를 자제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럼에도 검찰총장이 일방적으로 자문위원을 위촉하는 등 부적절하게 관여하면서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장의 지휘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법무부 장관이 바로잡지 못한다면 장관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의 지적은 전날 대검이 법무부에 전달한 ‘검사장 회의 보고서’에 대한 거부에 해당한다. 장관 지시에 직접 답변하는 대신 ‘검사장 의견’ 형태의 서류 답변서를 제출한 윤 총장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검은 지난 3일 진행한 검사장 회의를 토대로 ▲전문수사자문단 중단 수용 ▲총장의 수사지휘권 박탈 재고 ▲특임검사 임명 등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법무부에 냈지만, 추 장관은 이를 보고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또 자신의 수사지휘권 발동 결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를 하며 형사사법체계를 흔드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법무부가 민정수석실을 통해 문서로 사전에 보고 후 청와대로부터 승인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절충안’이 제기된다. 현 수사팀을 유지한 채 검사장급 특임검사를 임명해 수사를 진행하는 형태다. 이 경우 윤 총장은 물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수사 지휘에서 물러나게 된다. 한편 해당 수사를 진행 중인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검찰 구성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다수 주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수사팀이 이번 논란과 관련해 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일부 검사는 수사팀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남자 4명이 만취 여성 모텔 데려갔는데 무죄”…여성단체 규탄

    “남자 4명이 만취 여성 모텔 데려갔는데 무죄”…여성단체 규탄

    4명의 남성이 만취 여성을 모텔로 데려간 이후 여성이 성폭행 피해 신고를 했지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사건에 여성단체들이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천주교성폭력상담소 등 163개 여성단체가 모인 ‘준강간 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7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취 여성을 상대로 한 조직적 성범죄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2017년 5월 여성 A씨는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한 남성과 술을 마시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이후 서울 외곽의 한 모텔 객실에서 나체 상태로 깨어난 A씨는 성범죄 피해를 의심하고 사건 발생 이틀 뒤 경찰에 신고했다. CCTV 확인 결과 남성 4명이 만취한 A씨를 모텔로 데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공대위는 남성 4명 중 A씨와 클럽에서 술을 함께 마신 남성이 A씨에게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범죄를 증명하기 어렵다’면서 해당 남성을 불기소 처분했다. ‘여성이 곧바로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모텔에서 나온 뒤 남성이 사준 초코우유를 마셨다’, ‘이틀이 지나서야 신고했다’ 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피해자는 항고와 재정신청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해당 남성은 준강간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1심과 2심 재판부는 ‘여성이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남성이 만취 상태를 이용해 강간했다는 고의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무죄를 선고했다. 공대위는 “만취 여성을 상대로 남성 4명이 조력하고 모텔 직원까지 방관하며 성범죄가 벌어졌지만,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 2020년 우리 사법부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만취 상태에 있고, 클럽에서 만난 남녀라면 당연히 성관계에 동의할 것이라는 왜곡된 통념과 편견의 결과”라며 “수사기관과 사법체계 모두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그간 사법부가 외면한 수많은 준강간 사건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응답하길 바란다”며 “피해자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본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라”고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발언에… 김남국 “뼈 있는 말” 원희룡 “文정권 수준”

    추미애 발언에… 김남국 “뼈 있는 말” 원희룡 “文정권 수준”

    추미애 “지휘랍시고…” 발언에 여의도 시끌원희룡 “文대통령 최악의 인사… 해임해야”권은희 “경박함이 목불인견… 완장질까지”김남국 “윤석열이 무시한 것” 추미애 옹호“말을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꼬이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작심 비판한 이 발언에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야권에서는 추 장관을 향한 성토가 쏟아지는 반면, 여권은 추 장관을 옹호하고 윤 총장을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격과 정권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악의 인사”라며 “이런 법무부 장관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문 대통령은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지난 1월에 ‘내 명을 거역했다’는 표현을 쓸 때부터 알아봤다”며 “추 장관에게 품격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의 수준이 문재인 정권의 수준을 보여준다. 추 장관의 이성 잃은 말과 행동 때문에 검찰개혁의 정당성이 완전히 무너졌다. 법의 권위도 무너뜨리고 법무부 장관의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추 장관의 발언과 조치를 보면 다수의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검찰총장의 수족을 자르고 사태를 종용하는 듯한 초유의 일은 우리나라의 사법체계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년 전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수사하라’는 발언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말 잘 들으면 좋게 지나갈 텐데 지시를 잘라먹었다’는 추 장관의 말이 대통령의 뜻인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분명히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당도 가세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법무부 장관이 특정 정당 의원들의 모임에 가서 검찰총장 품평을 한 가벼움과 그 언어의 경박함이 정말 목불인견이다. 완장질도 빼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법무부가 이른바 검언유착이라는 의혹의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며 “법무부 장관이 감찰 권한을 남용해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사를 지휘하는 일이 일상화돼 간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의 윤 총장 비판에 대해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이) 사실상 법무부 장관의 말을 반을 잘라먹은 게 아니라 아예 이행하지 않고 무시한 것이 돼버렸다”며 “뼈가 있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추 장관이 대검 감찰과로 한명숙 사건을 배당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지만, 윤 총장이 그것을 무시하고 대검 인권감독부장과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이 같이 협업하라는 식으로 지시를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추 장관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개최한 ‘초선의원 혁신 포럼’에 참석해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 일해 본 법무부 장관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오류로 장관이 재지시를 내린 게 검찰사에 남으면, 검찰이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통합당 “추미애 발언은 대통령 뜻?… 결자해지해야”

    통합당 “추미애 발언은 대통령 뜻?… 결자해지해야”

    김은혜 대변인 “추 장관, 민주주의 근간 훼손”“장관 발언이 대통령 뜻인지 분명히 정리해야” 추미애, 전날 윤석열 겨냥 “지시 절반 잘라먹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고, 틀린 지휘를 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미래통합당이 청와대를 향해 “추 장관의 말이 대통령의 뜻인지 분명히 정리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전날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민들이 여당에 177석을 몰아준 것은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파괴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 다수 의석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은 우리 헌법정신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부연하면서 “대한민국은 법치의 나라다. 이것은 다수결의 원칙이 폭력이 되지 않도록 자유주의적 원리로 고안된 민주주의를 우리가 구현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그러나 추 장관의 발언과 조치를 보면 다수의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의 수족을 자르고 사태를 종용하는 듯한 초유의 일은 우리나라의 사법체계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 밝혀달라”면서 “1년 전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수사하라’는 발언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말 잘 들으면 좋게 지나갈 텐데 지시를 잘라먹었다’는 추 장관의 말이 대통령의 뜻인지 분명히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런 결자해지가 없다면 국민들은 추 장관의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대신 받들고 말한 것이라고 해석하게 될 것이다. 장관을 신임하면 총장을 해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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