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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직변호사제」 시행 1년/인권보호기구로 자리 굳혀

    ◎3백47명 참여… 1천2백여건 접견/조서작성때 입회보장등 뒷받침돼야 서울변호사회가 지난해 5월1일 처음 도입한 「당직변호사제」가 시행 1년째를 맞아 인권보호 기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당직변호사제란 변호사 4∼5명이 24시간 대기하면서 수사기관의 불법연행·가혹행위등으로 변호사의 조력이 급히 필요한 시민이 요청할 경우 수사기관으로 달려가 무료로 조언을 해주거나 1백만원이하의 낮은 수임료만으로 변호를 맡아주는 제도다. 변호사 3백47명의 참여속에 지난 한해동안 1천2백여건이상의 접견실적을 거두고 있어 나름대로 큰 성과를 얻었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그러나 아직도 이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부족으로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함께 이 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서작성시 변호인의 입회권이 보장되는등 형사사법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변호사회는 이밖에 인권침해의 가능성이 높은 사건에는 피의자측의 요청이 없어도 변호사를 직접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법관이나 수사기관도 피의자에게 당직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줘야 한다는 의견 또한 있다.일본의 경우 당직변호사건의 50%가 법원의 고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상고심사제 등 6개 법률안/대법,국회에 입법요청

    대법원은 16일 ▲상고심사제 ▲시·군법원설치 ▲특허소송심급구조개선 ▲서울민·형사지법통합등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행정소송법에 대한 6개 사법개혁안개정안을 국회에 송부,오는 5월 임시국회에서 입법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영장실질심사제와 기소전 보석제등 형사소송법의 손질이 필요한 법안은 이들 제도의 도입에 따르는 검찰측의 적법한 신병확보방안이 마련되는대로 정부입법토록 건의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범국민적 기구로 발족한 「사법제도발전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대법원이 확정한 사법개혁안건 대부분이 국회로 넘겨져 입법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대법원이 제출한 개혁안이 입법화될 경우 상고심사제는 오는 9월1일,시·군법원은 95년9월1일,특허소송심급구조조정안은 96년3월1일,행정법원은 98년3월1일부터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 「상고심사제」 9월부터 시행/대법원/인권시비 우려 형사사건은 제외

    오는 9월1일부터 상고의 남발을 막기위한 「상고심사제」가 실시된다. 대법원은 30일 사법제도발전위(위원장 현승종)의 건의를 받아들여 상고심사제를 도입키로 확정하고 이에따른 특별법인 「상고심절차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키로 했다고 밝혔다.대법원은 그러나 형사사건의 경우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용치 않기로 했다. 대법원은 이 법안을 이미 확정한 법원조직법,행정소송법과 함께 오는 5월 임시국회에서 의원입법을 통해 제정할 방침이다.이로써 사법위의 개혁건의안 가운데 「영장실질심사제」실시에 따른 형사소송법개정작업만이 남겨진 상태다.그러나 상고심사제의 경우 대한변협등이 반대하고 있어 국회입법과정에서 또 한차례의 논란이 예상된다. 대법원이 마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상고심사제는 법령해석의 통일이라는 대법원의 고유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정당한 상고이유가 없을 경우는 심리를 속행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상고를 기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법원은 그러나 상고기록을 송부받은 날로부터 4개월이 지나면 심리를 반드시 하도록 하는등 상고인을 보호하는 보완장치를 뒀다. 대법원이 마련한 법안에 따르면 원심판결이 ▲헌법에 위배되거나 헌법을 부당하게 해석한 경우 ▲명령규칙 또는 처분의 위법여부에 대해 부당하게 판단한 경우 ▲법률·명령 등에 대해 대법원 판례와 상반된 해석 ▲대법원 판례가 없거나 판례변경의 필요가 있을 때 ▲법령해석에 관한 중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에 한해 심리를 계속하고 이에 해당하지 않을 때에는 「심리불속행」 결정을 내려 상고를 기각키로 했다. 대법원은 이와함께 특허권·상표권등 공업소유권의 권리구제절차를 개선키 위해 특허법개정안도 5월 국회에서 함께 처리,오는 96년 3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 상고심사제 도입난항 아쉬움/사법제도 개정안 마련 안팎

    ◎영장실질심사제도 “협의” 명분 유보/대법 일방추진땐 「반쪽개혁」 가능성 대법원은 21일 사법제도발전위(위원장 현승종)가 건의한 26개 개혁안 가운데 10개안이 포함된 법원조직법개정시안을 확정 발표했다.그러나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상고심사제와 구속영장실질심사제등은 현재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라며 발표를 미뤘다. 지난 2월16일 개혁안을 건네받은뒤 즉시 법원행정처안에 실무추진팀을 만들어 작업에 들어간 대법원은 이들 민감한 사안에 대한 내부안도 이미 마련해놓고 있으나 이번에 보따리를 풀지 않은 것.대법원은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형식적인 명분을 이유로 들고 있다. 대법원은 결국 형사소송법,민사소송법,행정소송법,특허법등 손질해야할 관련 법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4월초 의원입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검찰과 변협등과의 협의에 관계없이 대법원 내부안대로 민자,민주등 양당 정책위원회로 보낸뒤 양당합의에 의해 다음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합의」없는 반쪽 개혁안이 될 공산이 높다는 것이 법조계의 지적이다.대법원의 한 관계자도 『사법위건의안을 대폭 수용하되 국민의 편의를 최대한 증진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개혁안을 추진중』이라며 『사법부내부및 관계기관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대법원이 이번에 마련한 법원조직법 개정시안의 골자는 시·군법원의 신설과 예비판사제도의 도입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국 1백9개 지역에 세워질 시·군법원은 현재 지방법원의 판사가 순회명령을 받아 지역을 돌면서 심판하던 순회심판소를 전면개편,이 가운데 49곳에는 상주판사를 두기로 함으로써 보통 2개지역에 판사1명이 상주하게 된 것이다.이에따라 협의이혼,1천만원이하의 소액민사재판등 간단한 사건의 경우 지역사정을 잘 아는 판사에 의해 판결을 받을 수 있게 돼 합의도출이 그만큼 쉬워지게 됐다. 현재로서는 어떤 사람이 시·군판사로 가느냐가 지역주민들의 관심사이다.우선 지역연고를 가진 은퇴법관이 일순위로 꼽힌다.그러나 대법원은 60세이하로 일단 연령을 제한할 계획이다. 임용자격이 강화되면서 판사임용이 어려워진 사법연수원수료자들이 변호사개업보다는 시·군판사를 선호할 가능성도 높다.불황을 맞고 있는 변호사들의 대거 전직현상도 점쳐진다. 특히 예비판사제의 경우 법관임용의 잣대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정리된다.사법위가 건의한 안과 비교해 내용이 가장 많이 바뀐 안이다.부판사를 도입하자는 사법위안의 경우 5년이 지나면 단독심이 가능했으나 대법원시안은 8년차부터 단독심을 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이는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판사의 자격을 강화한 고육지책으로 평가된다. 예비판사는 연수원수료후 2년동안 재판보조,연구,조사등의 업무에만 종사하게 한뒤 수습성적에 따라 비로소 판사로 임용하는 것으로 임기및 신분보장을 해주지 않는다. 근무성적이 불량할 경우에는 면직도 가능하다.
  • 1백9곳에 시군법원 신설/법원조직법 개정안

    ◎예비판사제도 97년부터 시행 대법원은 21일 시·군법원및 행정법원을 신설하고 예비판사제를 도입 하는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 시안을 확정,올 상반기중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안에는 지난 달 16일 사법제도 발전위원회(위원장 현승종)가 윤관대법원장에게 건의한 26개항의 사법개혁안 가운데 국민들의 인권신장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상고심사제,영장실질심사제,특허법원 설치등 주요 안건은 대한변협및 검찰,특허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조정을 이유로 확정이 일단 보류됐다. 이날 우선 확정된 개정안에 따르면 현행 순회재판소 제도를 개편,전국 1백9개 시·군에 「시·군 법원」을 설치,법원이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주민들의 소액민사재판과 협의이혼사건등 분쟁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이 가운데 49곳은 사법연수원 수료자나 은퇴법관 및 변호사 등 유자격 법조인 가운데서 임명해 상주법원으로 운영된다.이 제도는 내년 9월1일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또 행정소송 사건을 전담할 행정법원을우선 서울에 신설하고 기타 지역의 경우 지방법원 본원 합의부에 행정법원전담부를 두기로 했다.그러나 행정법원의 신설은 1백명이상의 법관증원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오는 98년 3월1일부터로 신설시기를 미뤘다. 이와함께 사법연수원 수료자중 성적순에 따라 바로 판사에 임용하는 현 제도가 재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법시험 합격자 가운데 판사희망자는 연수원 수료후 2년(군법무관 제대자는 1년)동안 재판보조업무를 수행하게 한 후 근무성적에 따라 법관으로 정식 임용하는 「예비판사제도」가 오는 97년 도입된다. 대법원은 특히 사실심 강화 방안으로 예비판사 2년을 포함,법조경력 7년 미만인 법관은 단독심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또 검사·변호사등 법조경력 7년이상자의 경우 예비판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법관으로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 군사법원 대폭 축소/국방부,7월부터 83곳서 34곳으로

    군사법제도 개선방침에 따라 군사법원 숫자가 오는 7월1일 현재의 83개에서 34개로 대폭 줄어든다. 국방부가 2일 국회법사위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군사법원법 개정에 따른 통·폐합으로 오는 7월1일 고등군사법원은 지금의 4개에서 1개로,보통군사법원은 79개에서 33개로 각각 감소된다.
  • 상고심사제/영장심사제/특허개선안/「사법개혁」 초반부터 난항

    ◎상고제한 강행땐 헌소불사/변협/「특허」 심급 낮추면 실직사태/변리사회 「사법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16일 윤관대법원장에게 건의한 사법개혁안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법조계·정계·학계·언론계 등의 유력인사로 구성된 「사법위」가 문민정부 출범이후 사법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계의 여론을 수렴,마련한 사법제도 개선방안이 대한변협 등 각 직능단체의 강력한 반대로 자칫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사법위의 심의활동 초기부터 도입여부를 놓고 논란을 가장 많이 벌이다 표결끝에 도입키로 결정한 「상고심사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변협의 반발이 심해 도입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변협은 대법원이 상고심사제 부활을 강행할 경우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제한한다』며 헌법소원을 내는 방안과 함께 국회에 별도의 사법제도개혁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어떠한 반대가 있더라도 올 상반기중 이 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 아래 입법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상고심사제 뿐만 아니라 ▲구속영장 실질심사제 ▲사법부의 독자예산편성권 ▲특허소송의 심급구조 개선방안도 법무부와 경제기획원·변리사회 등의 강력한 반대로 도입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사법부가 독자예산편성권을 가질 경우 정부예산 전체의 기준 및 지침과 관계없이 특수한 논리와 이해에 따라 편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제,『또 사법부와 비슷한 독립기구인 국회와 선관위·헌법재판소·감사원 등도 예산편성권을 요구해 오면 거부할 근거가 없어 예산체계 자체가 흔들릴 공산이 크다』며 시기상조임을 밝혔다. 변리사회측도 현재 1·2심은 특허청심판소와 항고심판소에서 다룬뒤 상고심만 대법원에서 심리하는 특허관련사건을 고등법원이 심리할 수 있도록 하면 변리사들의 대량 실직이 예상된다고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 사법개선 추진단/법원행정처 구성

    대법원은 사법제도발전위가 지난 16일 건의한 사법개혁안에 대한 효율적 입법 및 제도개선작업을 위해 「사법제도개선추진단」을 법원행정처안에 두기로 했다. 대법원은 19일 이를위해 손지열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팀장으로 이종욱부산고법부장판사 등 고법부장판사 2∼3명,지법부장판사 등 모두 6∼7명으로 「추진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 인권 신장·재판 공정성 높일 “전기”/사법위 최종개혁안의 의미

    ◎논쟁많던 상고심사제 등 채택/예산안 등 사법권독립 보장도/변협등 반대 많아 시행까진 “산너머 산” 대법원 사법제도발전위가 3개월 넘는 산고끝에 16일 내놓은 최종개혁안은 경제선진국에 접어들었으면서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사법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문민정부의 정치개혁작업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개혁안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집행력이 없는 사법위의 이번 결정은 앞으로 법원행정처의 실무작업을 거쳐 입법화까지의 과정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혁안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법원조직법,민·형사소송법,각급 법원의 설치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이 의원입법이나 정부입법을 통해 개정돼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한변협·검찰·경제기획원 등 이해당사자의 반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은 이날 사법위가 최종안을 마련,건의해옴에따라 법원행정처 안에 별도의 추진기구를 만들어 실무작업 및 입법화과정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번 개혁안 가운데는 법조계 내부에서조차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킨 「상고심사제」의 부활과 「구속영장실질심사제」 및 「기소전 보석제도」 등을 당초 원안대로 도입키로 결정함으로써 국민의 인권과 재판의 공정성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법위개혁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고심사제」의 경우 『무익한 상고의 남발을 거를 수 있는 여과장치를 마련한다』는 대법원안과 『이를 위해 필요한 범위안에서 대법관을 일부 증원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대한변협의 의견이 절충된 선에서 분과위의 합의가 도출됐다.그러나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참석 위원 26명이 무기명투표를 실시,찬성 22대 반대 4명으로 의견이 갈렸으며 이후 재야법조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키로 결론지었다.이는 「상고심사제」의 확정이라기 보다는 일단 채택하는 수순을 밟아 사법위의 무산을 막기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구체적인 제도의 내용과 명칭등은 계속 검토할 과제로 남게되었다. 또 이날 전체회의는 「구속영장실질심사제」 및 「기소전 보석제도」를 도입하되 영장실질심사의 경우 판사의 피의자심문은 임의적인 것으로 한다는 단서를 달아 피의자 신병확보문제의 해결을 향후과제로 미뤘다.그러나 애초 「영장실질심사제」가 실시될 경우 입지약화를 우려한 검찰이 대안으로 제시한 「기소전 보석제도」까지 함께 채택한 점은 사법위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밖에 사법부의 예산안 요구권의 신설 및 대법원의 법률안 제출권,법관직급제도의 개선안 등은 사법부 독립 및 자주성을 보장한다는 명분아래 지나치게 사법부의 위상을 높이려 한 것이라는 법조계의 지적도 있다. 또 현행 대법원장 및 대법관 임명방식은 판결등에 임명권자의 영향력이 행사될 우려가 있다는 대한변협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법원조직법에 규정된 사법정책자문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변협회장을 포함시키는 한편 대법관의 임명제청에 앞서 변협의 의견을 듣도록 보완한 점도 진일보한 조치로 눈에 띈다.
  • “29개안건 놓고 15차례 회의”/사법제도발전위 현승종위원장

    ◎“현행제도 문제점 대폭 개선” 자부 사법제도민주화의 「대강」을 16일 최종확정한 사법제도발전위원회의 현승종위원장은 이날 하오 위원회활동을 마감하면서 사법제도의 개혁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활동내용등을 평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 나라의 사법제도의 골격을 바꾸는데 3개월여의 기간은 너무 짧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일리 있는 말이다.그러나 사법제도개혁은 이미 지난 70년대부터 대법원주도로 이뤄져왔으며 대학및 연구단체에서도 연구가 활발했다.사법위의 이번 개혁작업은 기존의 연구를 어떻게 선택하고 결론짓는냐 하는 문제였기 때문에 기간이 문제가 아니었다.특히 사법제도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지금이 최적기라는 생각이었다. ­사법위가 마련한 개선방안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11월10일 범국민적인 사법제도발전위원회를 구성한 뒤 그동안 3차례의 전체회의와 12차례의 분과회의를 열어 29개 안건을 검토,최종건의안을 채택했다.이들 건의안중 일부는 현행제도의 합리적 운영을 촉구하는데 그친 것도있으나 대부분 현행제도의 문제점을 대폭 개선한 혁신적인 것이라고 자부한다. ­개혁안 건의를 끝으로 사법위는 해체되는 것인가. ▲형식적인 활동은 끝난 것으로 본다.다만 앞으로 가장 중요한 입법화 과정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각계를 대표해 뽑힌 위원들 각자가 깊은 애정을 갖고 후속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어려운 일을 맡아 마무리한 현재의 소감은. ▲다소 촉박한 일정과 자신들의 개인적인 업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해주신 30명의 위원들에게 우선 감사드리고 싶다.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더 없는 기쁨이며 보람이었다. 현위원장은 『사법위의 제안들이 앞으로 사법발전에 초석이 돼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훌륭한 사법제도로 정착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할 수 있도록 국민의 많은 성원과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 상고심사제/영장실질심사/기소전 보석/이르면 6월안에 시행

    ◎서울 민사·형사지법 통합/사법발전위/사법제도 개선 24개안건 건의 앞으로 불필요한 상고의 남발을 막고 신속한 상고심재판으로 소송당사자들의 권리구제가 폭넓게 이뤄질수 있도록 하기위해 상고심사제도가 도입된다. 또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불법체포나 허위자백의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구속영장실질심사제와 기소전 보석제도가 신설된다. 사법제도발전위원회(위원장 현승종)는 16일 하오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제3차 전체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등을 포함한 모두 24개 안건을 최종 확정,대법원에 건의했다. 이날 확정된 사법제도개선안은 앞으로 국회에서 입법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중 시행된다. 지난해 11월 구성된 사법위는 이날 그동안 논의한 총 29개 안건중 상고심사제등 24개 안건을 채택하는 한편 법원경찰제도등 3개 안건은 부결했으며 사법연수제도등 2개 안건은 장기검토과제로 남겨두고 이날자로 사실상 해체됐다. 사법위는 이와 함께 임용된지 7년이상된 사람을 판사로 임용키로 하는등 판사임용자격을 대폭 강화하고 부판사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원로법조인을 간이상설법원판사로 활용하는 방안등을 채택했다. 이밖에 ▲간이상설법원의 설치 ▲광주고등법원 제주지부 설치 ▲행정소송사건의 심급조정 ▲사법부의 예산안 요구권 ▲대법원의 법률안 제출권 ▲법관 직급제도 개선 ▲법관 인사위원회제도 ▲법관회의의 입법화 ▲법관의 외부기관파견금지 ▲대법원장및 대법관 임명방식등에 관한 개선안도 새로 마련했다. 사법위는 또 사법연구원과 행정법원 등을 설치키로 했으나 사법연수제도개선과 등기호적청의 설치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도입을 유보했다. 아울러 ▲법원경찰대 창설 ▲지역별 법관임용제도 ▲법원모욕행위에 대한 제재 강화는 시기상조임을 들어 채택치 않기로 최종결정했다. 윤관대법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사법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이해관계자를 비롯한 각 직종의 전문가가 위원으로 선임돼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이번 개혁안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조속한 시일안에 필요한 입법과정을 거쳐 시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토냐 하딩과 장영자사건(뉴욕에서 임춘웅칼럼)

    오는 23일부터 노르웨이에서 열리는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부문 미국대표선발전 우승자인 토냐 하딩(23세)이 그의 라이벌인 낸시 켈리건 테러사건에 연루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미대표팀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해졌다. 그의 보디가드,그리고 법적으론 이혼을 했지만 동거중이던 「사실상 남편」2명이 켈리건테러사건에 관련돼 구속되는 중에도 자기는 결백하다고 주장하며 매일같이 올림픽출전연습을 계속하던 하딩도 사실이 밝혀진 다음날인 1일엔 연습장에 다시나타나지 않았다. 해가 바뀌면서 미국에는 토냐 하딩사건과 자기의 의사에 반해 성행위를 강요했다고해서 남편의 성기를 자른 로리나 보비트의 재판이 연일 화제가 돼왔다.보비트의 재판은 무죄로 평결이 났고 하딩사건도 하딩이 사건전 켈리건의 연습장소와 스케줄을 알아보는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확인된 31일까지만해도 하딩의 올림픽출전은 거의 확실해보였다. 남편이 자기를 학대해왔고 성행위를 강요했다고해서 식칼로 남편의 성기를 싹둑잘라버린 이 사건에 배심원은 『일시적 정신이상상태』라며 무죄평결을 내렸다.아는 일이지만 미국의 배심원제도는 재판진행은 판사가 하지만 유죄인지 무죄인지의 판단은 일반시민이 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사법제도다.이번에도 12명의 평범한 이웃시민들이 내린 결정이므로 보비트평결은 오늘의 미국의 상식을 대변한 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을 대표하는 스포츠행사다.미국의 대표는 미국의 가치관을 대표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이런 올림픽에 31일의 확인이 없었다고해서 하딩이 출전할수 있는 것일까.동거하는 전남편과 선수의 보디가드가 이 사건에 직접 관련돼 있는데도 미국의 상식은 본인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면 하딩은 참가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이 무렵 서울에서는 제2차 장영자사건으로 또한번 요란했다.결국 장여인이 재수감되고 은행장이 두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후유증을 남기고야 겨우 잠잠해졌다.얼마전 기자는 이번사건전 장여인이 한국의 TV에 나와 자기는 법적으로 아무런 잘못도 없었는데 10여년이나 감옥살이를 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을 테이프를 통해 본일이 있다.자기는 정치적인 희생물이었다는 항변이었다.1차 장영자사건당시 그를 광화문에 내놨더라면 시민들의 돌팔매질을 당했을 그 사람이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니 일반국민들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법과 국민상식간의 괴리가 이런 결과를 낳고있음을 알수있다.이번 장여인의 어음사기사건도 따지고보면 정부나 국민이 나설일이 아니었다.어음이란 개인간의 신용거래인 것이고 은행도 고객관리상 도장이 없어도 통장이 있으면 돈을 내주는 것이 관례처럼 돼있다.이 일로 손해를 본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손해일 뿐이고 은행도 장사를 하다 잘못됐다면 그것은 은행내부의 문제일 뿐이 아닐까. 억울한 사람은 민사소송을 내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정부와 국민은 장여인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시쳇말로 국민정서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오늘의 미국사회가 지나치게 개인의 인권보호와 법정주의에 치우쳐 있다면 한국사회는 또 지나치게 한국적상식과 분위기에 지배되고 있는 것이다. 둘다 옳은 것이 아니다.
  • 통일후 문제도 생각할때(사설)

    우리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남북통일의 대원칙은 「3단계·3기조 통일방안」원칙이다.이 원칙이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총론이라면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각종 법률과 제도의 정비 등은 각론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총론에만 매달려왔을 뿐 통일에 대비한 각론에는 소홀히해온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법무부의 새해 업무보고는 주목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통일에 대비한 법률적인 측면의 각론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남북통일에 대비,이산가족의 재결합에 따른 친족·상속문제와 부동산 소유권분쟁등 재산권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통일특례법시안」을 올해안에 마련하는 한편 법치주의원칙에 입각한 남북한법률·사법제도 통합의 기본원칙을 수립키로 했다. 남북한이 통일된후 월남 또는 월북한 실향민들이 각기 고향이나 옛 거주지 부동산의 반환을 요구함으로써 빚어질 재산권분쟁은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이 문제는 실질적인 통일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점에서 통일이 현실로 닥쳤을 경우에 대비해 재산권분쟁처리를 미리 입법화해 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통일독일의 심각한 재산권분쟁경험은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동·서독통합조약41조는 사유재산보장의 원칙에 따라 옛 동독지역부동산을 원소유자에게 반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부동산은 여기서 제외,정부가 보상하도록 되어 있다.이에따라 원소유자들의 소유권반환신청이 1백20만건을 넘었다. 동독지역부동산소유권이 불분명해지자 서독기업들은 투자를 꺼렸고 이때문에 실업·인플레·기업도산등 동독지역경제는 지금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러한 침체와 혼선에 당황한 독일정부는 91 ∼ 92년 두차례의 법개정을 통해 이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독일의 이같은 경험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학계와 연구기관은 이미 「남북통일후 재산권」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몇차례 낸바 있다.우리는 정부안에 「통일특례법시안」을 마련하기위한 전담기구를 설치,각계의 견해를 폭넓게 수렴하는 한편 깊이있는 연구를통해 좋은 결실을 거두어 주기 바란다. 우리정부는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그러나 북한내부의 체제붕괴로 구서독처럼 어느날 갑자기 흡수통일을 감내해야 할 사태에 직면할수도 있다.흡수통일이 되든 남북합의에 의한 통일이 달성되든 그것에 구애되지 않고 통일이후의 사태에 대비,예상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논의하고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 통독모델로 재산권 등 원칙수립/법무부 「통일법률」 추진 안팎

    ◎상속 등 특례법 마련… 후유증 최소화 법무부가 새해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 진전과 통일에 대비한 법무분야의 준비를 특히 강조한 것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통일이후 법률 미비등으로 예상되는 혼란등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국제화·개방화 추세에 대처하기 위한 각종 법률지원태세 완비에 상당한 비중을 둔것은 개방화의 법률적 장애요인을 신속히 정리,국제화의 역량을 높이는데 소홀함이 없도록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통일기반조성과 관련,법무역량강화와 다각적인 통일관련 법무대책수립,그리고 통일후 상황에 대한 법적 대처철저등 4가지를 주요현안으로 선정,매년 독일 법무부에 검사 2명을 파견해 독일통일과정을 연구케 하는등 독일을 통일모델로 삼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통일후 상황에 대한 법적 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통치주의에 입각한 남·북한 법률·사법제도 통합의 기본원칙수립을 서두르는 한편 통일시 예상되는 재산권 문제에 대한 법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이산가족재결합에 따른 친족·상속 문제처리를 위한 특례법시안마련을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정했다. 독일의 통일과정에서도 실제로 나타났듯이 남·북이 분단되기 전 북한에 부동산등 재산을 남겨둔 피란민의 경우 통일 후 재산반환 문제가 잇따를 것이 분명하다.또 이산가족이 된 부부가 남·북에서 각각 새로 결혼했을 경우 생길수 있는 중혼 문제등에 대해 법률적인 대비를 해놓지 않을 경우 생길 통일후의 혼란은 쉽게 예측가능한 일이다. 법무부는 동서독통일후 서독이 동독 탈출자의 재산을 인정하기로 한 결정이 통일후 재정적인 부담을 가중시켜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우리의 통일에 대비,재정적인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부동산에 대한 권리를 제한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이에 적극적,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 이뤄질 통일에 미리 대비한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타결에 따른 법무분야지원강화책마련은 우선 국내법을 정비하고 개선하는 작업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법무부는 현재개정 또는 개선돼야 할 통상관련 상충법령이 모두 1천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R와 관련해 법무부가 국제관계법률을 전공한 검사 9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UR후속대책 법률지원반」을 설치해 관계부처의 국내 법령정비작업을 신속히 지원키로 한 것은 발빠른 대처로 평가된다. 법률지원반은 국제협상력강화를 위한 법적 대응논리를 심층 연구해 각 부처가 의뢰한 국제문제에 대한 법률자문 및 국내 법령 정비작업 지원업무를 맡게 된다.
  • 구속영장 실질심사·기소전 보석제 내용과 의미

    ◎잘못된 수사관행 막기 제도보완/수사기록 의존한 구속방지/피의자 방어권 최대한 보장 대법원 사법제도발전위원회가 20일 도입키로 한 「구속영장실질심사제」와 「기소전 보석제도」는 그동안 검찰·경찰과 안기부 등 수사기관에서 빚어진 고문 등 잘못된 수사관행을 방지하는 한편 「불구속재판원칙」을 최대한 확대해 인신구속을 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속영장실질심사제」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에서는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인권규약에서도 이미 채택하고 있다.「기소전 보석제도」도 선진 각국에서 벌써부터 시행하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이같은 제도의 도입여부를 놓고 연구 및 논의를 거듭해왔으나 관계부처 사이의 이견으로 그동안 원점에서 맴돌아왔다. 특히 영장실질심사제에 대해서는 검찰측이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체포장제도의 도입 등 보완책이 전제되지 않는 한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견을 제시해 입법단계에서 번번이 벽에 부딪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영장실질심사제가 시행되면 지금까지의 구속관행이 대폭 바뀐다.판사가 구속영장을 심리할 때 피의자를 직접 심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심문날자와 장소를 결정해 검사에게 통지하면 검사는 피의자를 반드시 출석시켜야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판사에게 영장을 기각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사법위는 이 제도의 보완책으로 피의자소환 및 심문편의를 위해 24∼48시간정도의 체포권을 수사기관에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소전 보석제도」는 구속의 적법여부와 계속 구속할 필요가 있는지를 심사하는 기존의 구속적부심제도와는 달리 적법한 구속을 전제로 하되 불구속재판원칙에 따라 보증금 등을 담보해 검사가 기소전에 피의자를 석방하는 제도다.따라서 아무런 담보나 보장이 없는 적부심보다는 기능상 우수하며 기소후 보석보다 피의자인권보호에 효율적이라는 것이 사법위의 견해다. 다만 기소전 보석허가때는 주거제한,자택구금,공범이나 증인과의 접촉금지,일정한 장소에의 출입금지,차량의 운전이나 수표발행금지,입원치료조치 등 다양한 조건과 금지사항이 붙게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영장실질심사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체포영장제도의 도입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또 기소전 보석제도도 석방조건의 이행 및 형사절차의 진행을 감독·확보할 제도 및 인적·물적자원의 보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제도 시행전에 보완해야 될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로 구성된 사법위가 이같은 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한 이상 해당기관은 부처이기주의를 버리고 공통분모를 하루속히 찾아내 인권보장제도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영장 실질심사/기소전 보석제/올안에 시행된다/대법 사법제도 발전위

    ◎인권보호 획기적 조치/판사가 피의자 면접뒤 구속여부 결정/영장실질심사/보증금내면 피의자 기소전에 풀어줘/기소전보석제 수사단계에서 인신구속에 신중을 기하고 피의자의 인권 및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구속영장 실질심사제」와 「기소전 보석제도」가 사법사상 처음으로 도입된다. 대법원 사법제도발전위원회(위원장 현승종)는 20일 이 제도에 관한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오는 2월16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상정키로 했다.이 의결 사항은 법무부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입법과정이 끝나면 올해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구속영장실질심사제」는 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하기 전에 피의자를 직접 불러 심문한 뒤 발부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수사단계에서의 피의자에 대한 고문·허위자백등을 방지하는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대법원은 그러나 체포영장제도등 이제도를 뒷받침하는 피의자 신병확보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점을 감안,판사의 직접심문은 사안에 따라 임의적으로 실시키로 했다.지금까지는 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때 수사기관이 작성한 기록에만 의존,피의자에게 유리한 사항을 진술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발부돼 왔었다. 대법원 사법위는 이와함께 검찰이 기소한 뒤 이뤄지는 현행 보석제도를 기소전 피의자에게도 확대적용하는 「기소전 보석제도」도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 제도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시부터 피의자에 대한 조건부 보석등을 판사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 피의자나 피고인의 방어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기소전 보석제도가 실시될 경우 피의자의 신병확보 및 영장집행시에 피의자는 보석을 신청할 수 있으며 판사는 자택구금,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및 합의조치등의 조건과 지시를 붙여 석방할 수 있게 된다. 대법원 고위관계자는 『사법위의 이번 결정은 사회여건의 변화에 따른 국민의 법감정과 인권의식의 신장을 반영하고 특히 피의자나 피고인에게는 불구속상태에서 변명의 기회를 충분히 준 뒤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사 상고허가제」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상고허가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가열되고 있다. 대법원과 변협은 각각 「국민의 권리보호」를 앞세워 도입여부를 놓고 열띤 논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방은 급기야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소송당사자의 권리를 신속히 구제해주고 대법관들이 법률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 상고허가제를 도입하려는 대법원의 취지가 설득력을 지닌다면 국민의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이유로 이를 저지하려는 변협의 주장 역시 간과돼서는 안될 것이다.국민들은 다만 이번 논쟁이 직역다툼 보다는 국민의 편의를 위한 논쟁으로 이어져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양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본다. ◎도입론/남용상고 걸러 보호할 권리 신속구제/대법관 법률심 전념… 실질적 평등 달성/이상훈 소송제도는 무릇 억울한 당사자의 권리를 신속하고 적정하게 보호하는데 그 존재의의가 있다.따라서 소송제도는 악의적인 당사자의 지연책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되며,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국민은 법관에 의하여 법률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받을 기본권을 가지고 있고,그러한 기본권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법원은 국민의 기본권을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가를 깊이있게 연구하여 실제 재판에 적용할 의무가 있다.바로 여기에서 무익한 상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당위성이 발견된다. 대법원은 그 본래적인 임무가 법령해석의 통일을 통하여 법률문화를 창달하고,무엇이 법인가를 최종적으로 선언하며,깊고 넓은 안목으로 국가의 사법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있다.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사실심법원과는 다르다.국가의 법집행의 정당성과 적정성을 최고법원으로서 확보하여야 한다.그래서 대법원은 제2의 항소심,제3의 사실심으로 작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법을 어떻게 해석·적용하는 것이 정의에 합당하며,국가적으로 사법은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를 대법원이 밝혀줌으로써 좁게는 고등법원 이하의 사실심법원의 재판을 올바르게 끌고 가며,넓게는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정당한 당사자의 권리구제는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판의 근본적인 전제이다.그리고 최고법원으로서의 대법원의 본래적 임무수행과 정당한 당사자의 권리구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무한정 쏟아져 들어오는 모든 상고사건에 대법원이 균등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것은 곧바로 정당한 권리자의 신속하고 적정한 보호와 배치될 수밖에 없다.전자가 형식적 평등의 추구라면 후자는 실질적 평등의 추구이다.상고를 제기한 본인에게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을 뿐더러 비용의 낭비라는 손실을 가져오고,나아가 신속하게 보호받아야 할 국민에게 재판의 확정을 지연시키며 대법관이라는 최고의 재판인력으로부터 마땅히 받아야 할 배려를 빼앗아가는 남용적인 상고는 제한하여야 한다. 구미의 여러 나라는 오래 전부터 상고를 제한하고 있고,일본에서도 최근 상고를 제한하는 제도의 도입이 거의 확정된 상태이다.무슨 연유로 이처럼 여러 선진국에서 쓸데 없는 상고를 미리 걸러내는 제도를 유지·발전시켜오고 있는지를 살펴서 우리의 법률문화를 발전시키는 데끌어쓰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반대론/“재판권 침해” 위헌 논란끝에 89년폐지/파기율 1%라도 인위적 제한 피해야/최재천 현재 사법제도개선안의 하나로 논의중인 상고허가제도는 이미 지난 81년부터 9년남짓 시행되면서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는 위헌의 논란끝에 폐지 되었던 것이다.이러한 제도가 폐지된지 3년만에 대법원에 의해 다시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대법관의 과중한 업무부담속에서 소송당사자들의 권리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대법원의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 하지만 상고사건에 대한 소송당사자의 수요가 많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소송당사자의 요구에 부응하여 판결로 말하는 것이 바른 길이지 상고사건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려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되고만다. 행정규제에 대한 완화 혹은 철폐가 현재 우리 행정의 기본방향임에도 법원행정은 역으로 선회중이다. 대법원은 대법원의 낮은 파기율을 예시한다.그러나 파기율이 단 1%가 된다하더라도 대법원의 판결은 필요한 것이고판결을 통해 단 한사람의 억울한 소송당사자를 만들어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권보장의 최후의 보루로서 대법원의 임무이다. 상고허가제는 헌법상 보장되는 3심제를 사실상 2심제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또한 이미 시행되다 폐지된 전례,특히 지난시절 지나치게 형식적이던 운용의 실태를 검토해보더라도 다시 도입하겠다는 논의는 그 타당성을 잃게된다. 하지만 그 대안은 모색되어야 한다. 상고허가제도의 도입에 앞서 헌법규정대로 대법원의 구성을 이원화하고 대법원 보조인력을 확충하는 방법이 단기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1·2심의 사실심의 강화,민사조정 및 화해제도의 활성화,전문법원의 설치,법관임용자격의 강화,법관수의 확충 등의 방법을 통해 하급심의 심리가 적정·공평하고 타당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소송당사자의 신뢰와 승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현재 마련중인 사법제도 개선안의 내용중 상고허가제 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많음에도 여기에만 여론이 집중 되고 반대 논의를 집단이기주의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우리 헌법은 3심제와 상고절차를 보장한다.따라서 대법원에의 상고를 부당하게 제한 하는 것은 단순한 입법정책의 문제가 아니고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라는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다.
  • 윤관대법원장의 100일/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4일로 취임 1백일을 맞은 윤관대법원장의 겉표정은 여느때와 같이 덤덤해 보였다. 그러나 고색창연한 서소문 대법원청사 3층 집무실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지난 짧은 기간을 추스려보는 사법부수장의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는 점은 쉽게 가늠할 수가 있었다. 지난해 9월27일 취임사를 통해 「국민을 위하고」,「국민의 편에 선」개혁이라는 사법부의 코페르니쿠스적인 변신을 선언한 윤대법원장의 지난 1백일간의 족적은 「새로운 사법의 태동」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엄청난 변화의 연속이었다. 윤대법원장이 취임이래 보여준 「기득권버리기」는 보수적인 재조 법관출신이라고 보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신선했다. 그의 취임후 인권을 보다 폭넓게 보장하기위해 나온 구속심리강화지시나 피의자를 연행한뒤 일반영장을 발부받는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판결등 일련의 조치와 판결은 일반국민들은 물론 법조인들에게도 새로운 바람으로 와닿았다.김기웅순경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처한 대법원의 발빠른 대처를 지켜본 사람들은 『법원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판사가 편해지면 국민들이 불편해 진다고 한다.바꾸어 국민들이 편하면 판사들이 불편해진다는 당연한 이치를 실천하는데 그는 인색하지 않았다.윤대법원장은 판사들이 불편해지는 쪽을 서슴없이 택했다.사법부개혁을 주도하는 윤대법원장이 품고 있는 개혁의 요체이다. 제도개선의 뒷받침이 없는 사법개혁이란 물거품일뿐이라는 국민적 여론을 받아들여 지난11월 닻을 올린 사법제도발전위원회는 그의 첫 야심작이다.30명의 위원중 학계·정계·행정부·언론계·사회단체등 다양한 경력과 직역의 인사들을 과감하게 기용,대법원 외부기관으로 발족시킴으로써 그의 여일한 신념을 짐작케 했다. 윤대법원장이 1백일만에 이뤄놓은 사법개혁,엄정한 법집행을 위한 분위기조성,올바른 법정관행의 정립,대국민사법서비스의 확대,재야법조와의 관계 재정립등 법원내부의 자율적인 개혁은 사법위의 제약없는 활동을 뒷받침했다. 고산 윤선도의 12대 손인 윤대법원장의 임기는 99년 9월까지이다.맛과 멋의 고향인 남도(해남)출신답게 그가 준비중인 잔치상을 얼마나 맛깔스럽게 국민들에게 제공할 것인지 뒷마무리에 기대를 걸어본다.
  • “법률심 전념위해 상고 제한해야”

    ◎대법,변협 「상고심사제 반대」 반박 상고심사제의 부활여부를 놓고 사법부와 대한변협이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 사법제도발전위원회(위원장 현승종)가 4일 변협의 주장을 반박하는 의견서를 발표했다. 대법원은 이 의견서에서 『법조 삼륜(삼륜)의 하나인 대한변협이 업무상의 이해관계를 떠나 공정한 입장에서 사법제도 개혁작업에 임하여여야 할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행동으로 제도개혁작업의 취지를 크게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한변협의 주장은 객관성과 합리성 그리고 정당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이날 발표한 의견서에서 ▲상고심사제를 도입할 것이 아니라 대법관수를 늘림으로써 폭주하는 사건을 처리케 해야 한다는 변협의 주장은 재판부가 늘면 늘수록 대법원판결의 상호모순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 비합리적이며 ▲상고심사제를 취함으로서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제한한다는 변협의 논리도 최고의 사법기관인 대법원은 보다 중요한 법률문제에 전념해야 되므로 피상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상고심사제를 택한다고 해도 무조건 상고를 불허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도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게 되므로 남상고현상을 막기위해서는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에앞서 대법원은 ▲1·2심에서 엇갈린 판결을 받은 사건 ▲하급심에서 법률적용의 위법이 발견된 사건 ▲당사자끼리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건 ▲기타 사회적인 파장이 예상되는 사건을 제외한 모든 상고는 불허기각한다는 내용의 상고심사제 실시에 따른 잠정기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대법원은 또 상고심사제의 실시와 관련해 상고신청사건의 상고율을 현행 1백%에서 시행 첫해에는 60∼80%로 줄인뒤 점진적으로 더 줄여 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 안을 오는 2월16일 열리는 사법위전체회의에 정식심의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 민사상고 허가제 바람직하다(사설)

    민사상고허가제 부활을 둘러싼 대법원과 대한변호사협회의 대립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이 제도 자체가 사법부개혁안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것인데다 확정되면 그만큼 사법부는 물론 일반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변협이 「사법제도개혁에 관한 의견서」를 통해 상고허가제부활에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표면화된 것으로 상고허가제는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제한하는 위헌적 제도로 비판의 소지가 크다는 반대이유를 들고 있다.엄연히 헌법에 3심제를 규정하고 있는데도 2심이 끝난뒤 상고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은 위헌의 소지가 없지않다는 주장이다.실제로 항소심판결에 대한 불복률이 높은 우리의 현실에서 이 제도를 부활시키면 대법원의 판결을 받을 기회를 차단하는 제도적인 잘못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변협측은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우리 법원의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이상론의 인상을 준다.특히 변호사 자신들의 수입감소를 우려한 집단이기주의적 발상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여지도 없지않다.상급심으로 갈수록 변호사선임료가 높고 또 불복률이 높은 현실에서 민사상고를 줄이는것은 그만큼 변호사측의 수입감소를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업무량의 폭주로 본연의 법율심을 못하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실제로도 대법원의 사건파기율은 지금까지 얼마 되지 않아 오히려 상고남발로 인한 폐단이 적지않다고 주장하고 있다.상고해봤자 실익은 없는데도 무조건 판결에 대한 불복부터 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고 이때문에 합리적인 사전조정장치로 상고허가제를 부활하겠다는 대법원의 의도가 나름대로 타당성을 갖는다고 본다.선진외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대법원에 상고부터 하는 민사사건이 많고 판사1인당 업무량이 일본과 비교해보아도 2배가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또 변협은 대법관수를 현재보다 2배정도 늘려 업무량폭주에 대비토록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렇게 될 경우 대법관의 질과 권위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고 전원합의사건에서는 이해당사자간의 이견으로 합의를 보기어려워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도 있게된다.현재와 같은 증가추세로 보아 인원을 늘리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하급 재판부터 재판의 질을 높여 신뢰받는 재판이 되도록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국민이 재판에 승복하고 믿을수 있을 때 불복부터 하는 풍토는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대법원은 이 제도 부활이 편의주의에서 온것이라는 일부의 비판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의욕적인 사법부개혁안이 새로운 위상확립에 기여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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