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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警 수사개시권 인정… 선거·공안은 檢 지휘” 절충안 내놔

    “警 수사개시권 인정… 선거·공안은 檢 지휘” 절충안 내놔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국무총리실과 검경이 19일 막판까지 최종 조율에 나섰으나 또다시 결렬됐다. 추후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20일 정부 내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총리실은 국회 사법제도개혁 특위의 최종 중재안 제출 기일을 하루 남겨 놓은 19일 늦은 밤까지도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로 일관했다. 이미 중재안의 내용 대부분이 알려진 상황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아무 내용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는 검경 양쪽의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철저히 중립을 유지,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총리실 내부에서는 김황식 총리가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제시한 중재안이 상당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총리실이 마련한 중재안은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면서 경찰에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을 주는 내용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경찰의 수사개시권은 인정하되 선거와 공안 사건은 검찰의 지휘를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선거와 공안 사건의 경우에만 인지 시점부터 검찰이 수사 지휘를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7일 국정토론회에서 검경의 수사권 조정 갈등을 “한심하다.”면서 ‘밥그릇 싸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 최종안 도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총리실에서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양측에서 한 발씩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달 말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이제는 이 문제를 시대정신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경 갈등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도 서울 중앙지검의 평검사들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회 사개특위는 총리실과 검경이 최종 조율에 이르지 못한 만큼 20일 열리는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총리실의 중재안을 놓고 토론하겠다는 방침이다. 사개특위 이주영 위원장은 “당초 검경의 합의안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합의가 안 된 만큼 국회에서 중재안을 두고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사개특위 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검경 수사권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김성수·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김황식 총리 중재안 제시… 합의는 불발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뒤 이귀남 법무부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을 따로 만나 총리실이 마련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안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면서 경찰에 수사개시권은 물론 진행권까지 부여하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청장은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이 장관은 검사들의 반발이 심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가정책조정회의 후 세분이 자연스럽게 만났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 노력이 성과를 못낼 경우 오는 20일로 예정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에서 검·경 간 정면 충돌도 우려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玄통일 “北이 먼저 비공개접촉 제안”

    玄통일 “北이 먼저 비공개접촉 제안”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북한의 ‘남북 비공개 접촉’ 폭로와 관련, “비공개 접촉을 먼저 제안한 것은 북한”이라며 “북한의 폭로는 우리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고 남남 갈등을 부추기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한 뒤 “비공개 접촉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받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이런 폭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어렵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의 질문에 “포괄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시인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5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 중국 정부가 후계자 김정은의 동행을 요청했으나 북한의 복잡한 내부 사정 때문에 김 위원장 혼자 방문했다.”면서 “중국 최고위층에게서 직접 들은 정보”라고 주장했다.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양건 감사원장은 “정치인 출신은 일정 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감사위원 후보로서 부적합하지 않으냐는 방향에서 법률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감사위원 자격 제한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뒤 감사원이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정치인 출신 감사위원 제한” 양 원장은 또 대학 등록금 감사에 대해 “감사가 등록금 문제뿐만 아니라 대학 정책 전반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토록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직원 ‘술자리 접대’ 질타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국토해양부 하천 분야 공무원들이 수자원공사 및 용역업체 직원과 어울려 술자리 등 접대를 받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된 것을 집중 질타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면서 “국토부가 정권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일을 했다.”고 질타했다. ●황우여 “이달말 사법개혁 재검토” 사법개혁 핵심 쟁점들이 대부분 무산된 가운데 사법제도개혁특위는 영장항고제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영장항고제란 법원이 검찰에서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을 때 검찰이 이에 불복해 새로운 사실이나 증거와 함께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편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KBS1라디오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달 말 여야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문제를) 다시 검토하려고 한다. 그냥 둔다고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회, 사법개혁 포기했다

    국회, 사법개혁 포기했다

    국회 주도로 논의돼 온 사법 개혁이 결국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13일 최대 쟁점인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안, 특수수사청 설치안, 법원 상고심 개편안, 양형기준법 개선안 등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개혁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사법 개혁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이어 또다시 좌초되고 말았다. 사개특위는 오후 이주영 위원장과 여야 간사, 법원·검찰관계법소위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5인 소위’를 열고 4대 쟁점 논의 포기와 함께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사개특위 활동 시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개특위 간사인 한나라당 주성영·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4대 쟁점에 대한 진전이 없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사개특위는 대신 그동안 여야 간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은 나머지 쟁점 사안들을 끝까지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반대 입장 표명, 검찰의 반발, 저축은행 수사에 따른 여론의 반감 등이 개혁 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검찰은 여야의 중수부 폐지에 대한 잠정 합의를 저축은행 로비 의혹 수사에 대한 방해로 규정하며 “상륙작전을 시도하는데 해병대 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이라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청와대가 “중수부 폐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검찰에 힘을 보태며 여권도 입장 선회에 나섰다. 이후 여야는 중수부 폐지 문제 등 중요 쟁점 사안을 놓고 대치를 거듭해 왔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 성사를 위해 여야가 정략적인 판단을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대검 중수부 폐지가 시대적 사명이긴 하지만 현재의 여론 분위기로는 더 이상 논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 여론의 반감 때문에 대검 중수부 폐지안 등을 더 이상 논의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주·김 의원은 다만 ‘4대 개혁 쟁점에 대한 포기 선언이 사개특위 출범 취지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여야 원내대표의 결단에 의해서 앞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4대 쟁점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야의 ‘네 탓’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접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개특위는 17, 20,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나머지 비(非) 쟁점 사안들과 관련된 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처리 예정 사안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안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검·경은 세부 사안에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 합의 처리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법부 APEC’ 아·태 대법원장 회의 개막

    ‘사법부 APEC’ 아·태 대법원장 회의 개막

    사법 분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불리는 제14차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가 12일부터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닷새 동안 열린다. ‘21세기 사법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션 발표는 ▲사법에 있어서의 정보기술 활용 ▲대법원 기능의 최적화 ▲사법서비스 개선 ▲사법부 외부와의 관계 ▲아·태 대법원장 회의의 역사와 미래 등 5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자리한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도 견학한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에서 두 번째 개최되는 만큼 한국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거라 생각한다.”며 “21세기 사법의 바람직한 방향에 관해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태 대법원장회의는 국가 대법원장이 모여 사법 협력과 교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1985년 말레이시아 피낭에서 1회 회의를 연 이후 격년제로 열린다. 한국은 1999년 8차 회의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개최국이 됐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33개국이 참석하고, 각국 대법원장 30명 등 총 101명이 한국을 방문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옵서버 자격인 캐나다를 포함해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8개국이 회원국이다. 눈길을 끄는 사법부 수장도 많다. 우선 중국, 홍콩, 마카오의 사법부 수장이 모두 참석한다.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각각 영국식과 포르투갈식 사법제도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 세 명의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중국 내에서도 드문 일이다. 뉴질랜드의 시안 엘리아스 대법원장은 1999년 회의에는 대표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대법원장 자격으로 왔다. 엘리아스 대법원장은 이번 회의 참가자 중 유일한 여성 대법원장이기도 하다. 네팔의 킬라지 렉미 대법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주말까지 서울에 머무르면서 사법연수원 등을 추가로 방문해 법관 양성과 사법연수제도를 직접 파악할 계획이다.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동티모르의 마리아 나타시아 구스마오 대법원장은 지난 4월 초대 대법원장으로 지명돼 이번 회의가 대법원장 자격으로 수행하는 첫 대외 활동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與 “전원동의 없었다” 野 “檢에 겁먹어 말바꿔”

    與 “전원동의 없었다” 野 “檢에 겁먹어 말바꿔”

    “온전한 합의가 아니다.”(한나라당) vs “시대의 사기극이다.”(민주당)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검 중수부 폐지안을 놓고 진실게임을 벌였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검찰관계법소위에선 중수부 폐지에 합의해 놓고 청와대의 반대 입장 발표 뒤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의원들 일부가 불참한 가운데 논의가 진행된 만큼 온전한 합의로 볼 수 없다.”고 맞섰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검찰소위 운영을 ‘합의 무효’의 근거로 내세운 반면, 민주당은 청와대 개입과 한나라당 합의 번복의 연관성을 파고들며 공세를 펼쳤다. 여야간 충돌은 검찰소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심사상황보고를 통해 “대검 중수부 폐지와 관련해선 ‘폐지한다’는 원칙에 합의가 있었다.”고 발표한 뒤 점화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검찰소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성 의원은 “중수부 폐지에 대해선 논의 과정에서 폐지하기로 전원일치 합의를 본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일관되게 반대하던 장윤석 의원이 회의에 불참했는데도 이를 완전한 합의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청와대 개입 논란과 관련, “중수부는 18대 국회 들어와서 이른바 이명박 정권의 공안통치와 정치보복의 상징적인 폐해를 낳은 기관”이라면서 “청와대가 검찰과 동업해서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것이거나, 청와대가 약점을 잡혀서 검찰에 겁박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소위 속기록까지 꺼내들고 공방을 벌였다.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 장 의원은 4월 12일 속기록에서 김학재 의원이 ‘중수부 폐지에 합의했지 않느냐’고 하니 ‘그러게요’라고 답했고, 그것 외에도 여러 차례 나온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딴소리를 한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장 의원은 “(속기록의)앞뒤 (발언 내용을)다 자르고 합의했다고 몰아붙인다.”면서 “난 중수부 폐지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도 뚜렷한 시각차를 재확인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원내지도부는 당초 사개특위 합의를 존중한다는 원칙이었지만 중수부 폐지안 만큼은 여론의 반감 등을 감안할 때 대안 없는 폐지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수부 폐지안이 백지화돼서는 안 된다.”면서 “중수부 폐지, 특별수사청 설치, 검·경 수사권조정 등 3대 개혁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개특위는 이주영 위원장과 여야 간사, 법원·검찰관계법 소위 위원장이 참여하는 5인 소위를 가동해 의견을 조율한 뒤 오는 15·17·20일 3차례에 걸쳐 전체회의를 열고 최종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두서없는 정책혼선 언제 멈추나

    한나라당의 정책 혼선이 도를 넘었다. 대학생 반값 등록금 추진은 방향을 설정한 뒤 토론을 거쳐 결론내야 했지만 결론부터 내려놓고 혼란이 일자 내용을 수정해 혼선을 자초했다. 재정 확보 방안을 고민하지도 않고 내지르기 식으로 한 것도 딱하다. 복수노조 노조법 재개정안 발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번복 등 중요 정책 사안에 대한 혼선도 그렇다. 집권 한나라당에 야당과 대화·타협 정치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한나라당은 두서없는 정책 혼선을 언제나 멈추려는가. 복수노조 시행 20여일을 앞두고 의원 50여명이 불쑥 서명해 노조법 재개정안을 발의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 김성태 의원이 서명을 주도했다고 한다. 여당 의원들이 정부의 법률 시행을 코앞에 두고 이를 막겠다는 것은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 총선·대선에서 양대 노총 등 노동계 표가 중요하다지만 국가정책을 뒤흔드는 무책임한 자세는 달라져야 한다. 13년의 논의 끝에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타임오프와 시행 한달도 남기지 않은 복수노조 허용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표(票)퓰리즘’이다. 중수부 폐지 번복도 무기력한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 사안은 당론 내지 당 방침을 정해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든지, 논의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상의하든지 했어야 한다. 사개특위에서 합의한 중수부 폐지 방침에 대해 사실상 당론 형식으로 반대 입장을 정리해 버린 것은 자기부정이나 마찬가지다. 뒤늦게 ‘합의 부재’ 운운한 것은 듣기 민망하다. 집권당답게 신중히 접근했어야 할 일이다. 여야 합의사항을 뒤집어 버리면 정치불신을 키운다. 아무리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여당이 야당과 포퓰리즘 정책 경쟁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을뿐더러 위험하다. 정책의 수정이나 보완은 있을 수 있지만 여당으로서 책임과 절차적인 정당성을 보여줘야 한다. 국정 운영을 책임져야 할 여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 우선 내지르고 보는 야당과 같은 방식으로 다투어서야 나라가 온전하겠는가. 한나라당은 지금부터라도 여당으로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깊고 길게 구상하는 책임정치를 다해야 한다.
  • 한나라, ‘중수부 폐지’ 없던 일로

    한나라당이 9일 대검 중수부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관계법소위가 중수부 폐지안에 대한 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검찰의 반발과 청와대의 폐지 반대 의견 뒤 선회하는 모양새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사개특위 검찰관계법소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검 중수부 폐지안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은 기존 합의안대로 중수부의 수사 기능 폐지를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합의 무효를 선언하며 충돌했다. 앞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대검 중수부 유지 주장이 압도적 우위를 보인 점이 반영된 결과다. 소위는 찬반 논쟁 끝에 당초 합의한 폐지안과 함께 한나라당의 ‘현행 유지’ 입장을 소수 의견으로 특위 전체회의에 넘겼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선회로 인해 최종 합의 처리는 불투명해졌다. 소위는 또 중수부 폐지에 따른 대안으로 거론됐던 특별수사청 설치안에 대해서도 여야 간 의견이 엇갈려 특위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경찰의 수사 개시권을 인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검찰 수사 지휘권의 범위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려 특위에서 의견 조율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 문민화 방안,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검찰 심사 시민위원회 등에 대해서도 특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여야는 다만 출국 금지 조치와 관련, 3개월 이상 장기 출국 금지 대상자에게 관련 사안을 반드시 통지하도록 하는 개선안에 대해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사개특위 법원관계법소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경력 10년 이상 법조인만을 법관으로 채용하는 법조 일원화 방안을 오는 2022년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인력 수급 문제 등을 감안해 2017년에는 경력 3년 이상, 2018~19년에는 경력 5년 이상, 2020~21년에는 경력 7년 이상 등과 같이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개특위 소위 ‘법무부 문민화’ 신경전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여부를 놓고 정치권과 검찰이 갈등을 겪는 가운데 민주당이 법무부 인사에서 검사를 배제시키는 ‘법무부 문민화’ 카드를 꺼내 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의 반발이 큰 사안이라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소위 소속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8일 회의에 앞서 검사나 검사 임명 자격이 있는 사람은 법무부 직원을 겸임할 수 없도록 하는 ‘법무부 문민화법’ 또는 ‘법무부 탈검찰화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검사가 법무부 핵심 부서·요직을 차지하면서 검찰이 상급기관인 법무부를 주도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2003년 강금실 법무부 장관 당시, 전문 행정관료를 법무부에 영입하는 작업이 추진됐지만, 검찰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검찰소위의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문민화는 지난해 여야가 의견을 모은 내용인 만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지는 않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논의 자체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찰소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성 의원은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법 개정안을 사개특위에서 심의하자는 주장인데, 지난 3월 사개특위 6인 소위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소위에서는 검찰의 기소 독점을 견제하는 기구인 ‘검찰시민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9일 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미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 등에 합의한 검찰소위는 검찰의 경찰 수사지휘권 허용 범위를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사개특위 활동 6개월 연장 추진

    사개특위 활동 6개월 연장 추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활동 시한을 당초 이달 말에서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장 기간에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특수수사청 설치 등 두가지 쟁점 현안만 다루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사개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7일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안에 대한 청와대·검찰의 부정적 입장 표명과 관련, “그렇다면 특수청 설치와 대법관 증원 문제를 재논의하기 위해 활동시한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사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 간 합의가 이뤄진 법원·검찰 개혁안은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수부 폐지안에 대해 주 의원은 “저축은행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하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폐지안이 통과되어도 2012∼2013년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재논의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사개특위 소속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이러한 활동 연장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6월 국회까지 정해진 시한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보지 않고 연장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이어서 활동 연장 여부를 놓고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한편 사개특위 법원소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2013년부터 법조 경력을 갖춘 자를 법관으로 임용하는 법조 일원화 계획에 합의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靑 중수부 폐지 제동에 與 혼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기능 폐지안을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당초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합의했던 사항에 대해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폐지 반대론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 등 49명은 7일 중수부 폐지 반대론을 펴며 이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사법제도 시스템에서는 권력층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면서 “무조건적인 중수부 폐지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포함해 김무성·허태열·서병수 의원 등 친이·친박을 막론하고 서명에 대거 참여했다. 오는 10일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앞서 9일쯤 의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도 신중론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사개특위 소속 의원들조차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검찰소위 의원들은 “청와대가 당에 지침을 내리는 것도 아니고 다 끝난 마당에 뒷북을 쳤다.”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게다가 법사위 의원들의 절반 가까이가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사개특위 합의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중수부 폐지 문제가 당·청 관계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점이 미묘하다.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가 구성된 뒤 당에서 추진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의 정치권수사 성패 김양·박형선 ‘입’에 달렸다

    대검 중수부 폐지를 놓고 검찰과 정치권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검찰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의 ‘몸통’인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과 2대 주주 박형선(59·구속) 해동건설 회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로비의 열쇠를 쥔 이들이 어느 선까지 입을 여느냐에 따라 검찰의 정치권 수사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수사팀을 전면 재가동하고 정치권 로비 수사를 위한 자료 축적에 매진하고 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소위원회의 중수부 직접 수사 기능 폐지에 맞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수사로 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폐지 논란이 일었던 주말에도 구속된 피의자들을 불러 보강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확보한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치권과의 일촉즉발 상황을 고려해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거나 정치권 수사를 공식화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한 대검 관계자는 “타깃을 정할 순 없지만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한다는 게 총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의 로비 수사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등을 훑어온 상황에서 다음 순서는 정치권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부회장 및 박 회장의 진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박 회장은 전 정권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심경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 이름을 조금씩 폭로하고 있어 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 정선태 법제처장 등도 모두 윤씨 ‘입’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을 열기 시작한 윤씨가 김 부회장이나 박 회장이 직접 연루된 로비 활동에 대해 폭로할 가능성도 크다. 만약 김 부회장과 박 회장마저 진술을 할 경우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전·현 정권을 가리지 않고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날 기소된 윤씨의 로비 활동도 여전히 관심사다. 검찰은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했지만, 공소장에는 정·관계 로비 부분에 대해 전혀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윤씨의 로비 혐의를 밝히지 못해서가 아니라, 로비 대상에 대한 수사 보안을 위한 ‘힘 모으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당·청 대형이슈 혼선 서둘러 정리하라

    중수부 폐지를 놓고 청와대가 뒤늦게 반대 의견을 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추진해 온 사안에 찬성 쪽으로 기울던 한나라당이 어정쩡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이 문제뿐만 아니라 등록금 인하, 감세 철회, 메가뱅크(초대형은행)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여권이 일치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는 물론이고 한나라당과 청와대 간에도 입장이 뒤섞인 형국이다. 당·청이 이런 대형 이슈들을 서둘러 정리해야 국정 혼선을 막을 수 있다. 청와대의 반대 의견에 대해 한나라당은 세 갈래 반응이다. 소장파는 강력 반발하고, 친이계는 찬성하며, 지도부와 친박계는 애매한 입장을 보인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청와대 의견을 거부하면 여권 분란만 더 키우게 된다. 이를 수용한다면 줏대 없는 청와대 거수기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민주당으로서는 중수부 폐지가 다된 밥인 줄 알았다가 예상치 않은 반격을 당했다. 이래저래 정국 혼란을 초래하면서 후유증은 불가피한 국면이다. 중수부 폐지 문제는 거악(巨惡) 척결의 방법론과 관련해 고도의 결단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청와대는 권력의 최고 핵심부인 만큼 충분히 의견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뒤늦은 개입으로 혼선을 초래한다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사개특위에서 대안들이 거론될 때 의견을 내든지, 한나라당과 조율을 거치든지 했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청와대는 신공항, 과학벨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등으로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을 미루다가 국론 분열과 국정 혼선을 초래했다. 국정의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 못지않게 그 시점을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예측 가능한 국정으로 이어지고, 엉뚱한 혼선을 가져오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7·4 전당대회 규정을 놓고 신·구 주류 간에 충돌을 빚고 있다. 새 원내 지도부가 설익은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면서 대형 이슈들이 더 쌓였다. 국가 재정을 압박하느냐, 이명박 정부의 국정 기조를 흔드느냐 등을 둘러싸고 여-여 갈등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 이런 사안들을 방치하면 국정 혼란은 가중된다. 여권 내 조율 기능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당·청이 언제든지 머리를 맞대야 가능해진다.
  • ‘폐지론자’ 박영선 검찰소위 위원장 vs ‘존속론자’ 박민식 사개특위 위원

    ‘폐지론자’ 박영선 검찰소위 위원장 vs ‘존속론자’ 박민식 사개특위 위원

    “중수부는 검찰총장 직할 부대 스스로 개혁은 안 하고 국회 탓” “검찰, 스스로 고칠 게 없다더니 이제 와서 국회 탓을 하느냐.”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개혁소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반발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중수부 폐지는 대통령이 인사권을 쥐고 임명하는 검찰총장에게 직접 수사권을 줄지 말지의 문제”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중수부는 검찰총장이 마치 자기 휘하의 직할 부대처럼 운영하면서 청와대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일선 검사들의 수사 독립성과 정치적 외압을 막기 위해 검찰총장을 선출(미국)하거나 총장에게 직접 수사권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중수부 폐지 대안으로 법무부 장관 밑에 ‘특별수사청’을 두고, 수사청장은 대통령이 아닌 위원회를 구성해 임명하는 보다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중수부 폐지 시 수사인력 확충 등 대형비리수사가 안 된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인력 배치는 검찰총장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상륙작전 중 해병대 사령부 해체’라며 중수부 폐지로 저축은행 수사가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지적에는 “중수부를 당장 없애는 게 아니라 내년 시행을 목표로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어 그동안 수사하면 된다.”면서 “검찰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임검사제 대체나 예산낭비 지적에는 “특임검사도 검찰총장이 임명하는데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느냐.”면서 “부실수사로 특검할 때마다 30억원씩 예산이 드는데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대검 중수부장, 수사기획관 등이 모두 BBK사건 등의 ‘보은 인사’라고 꼬집었다. 과도한 입법권 남용 등 삼권분립 원칙 위배에는 “검찰 스스로 개혁하라고 시간을 줬지만 19차례의 회의 동안 ‘고칠 게 없다’ ‘못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검찰소위에서 황희철 법무부 차관의 답변 속기록(4월 18일 자)을 공개했다. 그는 “정부조직법에 중앙부처 설치와 직무 범위는 법률로 정하게 돼 있고 입법은 국회, 집행은 행정부가 하는 것이기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수사에 대한 ‘보복 입법’ 논란에는 “검찰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은 검찰의 ‘태업’을 방치한 청와대를 비판하며 “청와대의 밀어붙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이해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럴 때일수록 확고한 철학과 가치관에 입각해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동참을 주문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사법개혁 초점은 수사 공정성 중수부 존폐 여론수렴 거쳐야” “사법제도 개혁의 초점은 대검 중앙수사부의 존폐 여부가 아니라 검찰 수사의 공정성·독립성 확보 여부에 맞춰져야 한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수부를 없애면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중수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검사 출신인 박 의원은 ‘부패 척결 기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여야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동의하는 대전제라고 말했다. 그는 “부패 사범 중 ‘거악’에 해당하는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 재벌 등에 대한 수사를 중수부가 담당해 왔다. 이렇듯 의미 있는 제도를 바꾸려면 국민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한 잣대”라면서 “여론 수렴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수부 폐지에 대한 의견을 지역구(부산 북·강서구)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국회의원·재벌들 편해지려는 것 아니냐고 답한다. 이게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첫 반응”이라면서 “취지가 좋아도 국민 생각과 무관하거나 국민 뜻에 역행한다면 사법제도 개혁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개특위 검찰소위가 중수부 폐지에 합의한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이뤄졌다. 박 의원은 “소위에 참여하는 전체 위원이 아닌 특정 위원에 의한 합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저축은행 사태의 피해를 입은 서민들이 중수부를 ‘비빌 언덕’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중수부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공은 무시하고 과만 침소봉대해 제도 자체를 없애겠다는 방법은 지나치다.”면서 “부패 척결 기능을 담보할 대안도 없이 중수부만 없애면 억울한 사람은 국민이고, 만세를 부를 사람은 힘깨나 쓰는 권력자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정권에서 친·인척 비리나 측근 비리를 누가 수사했나. 여야를 막론하고 고질적 병폐였던 금권 선거, 대선자금 문제를 누가 다뤘나.”면서 “중수부를 청와대의 돌격대나 하수인으로 평가하는데, 이런 인식이라면 중수부가 아니라 검찰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따라서 운용상의 문제를 견제·감시할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사후에 평가·점검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된다.”면서 “중수부라는 제도 문제를 정파적 이익이나 개인의 보복적 감정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검·경 ‘수사개시권’ 수정 의견 접근

    경찰청은 6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논의 중인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와 관련, “‘경찰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196조1항을 검·경이 수사현실에 맞게 바꾸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검·경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수사권 조정 관련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핵심 쟁점인 196조1항의 ‘검사의 지휘를 받아’라는 문구를 현행 수사 현실에 적합한 다른 문구로 대체하는데 일단 뜻을 모았다. 그동안 검찰은 “경찰의 마구잡이 입건과 실적경쟁, 청탁수사 등을 막을 수 없다.”며 형사소송법 196조 1항의 수정을 반대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조항을 수정하는) 그런 방향의 내용을 담아 검토를 하고 조직 의견을 수렴해서 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이 검찰 조직 전체의 의견으로 모아질지 주목된다. 검·경은 구체적인 새 조항 등에 대해 8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권 조정 관련) 법조항 수정에 부정적이었던 검찰이 간담회에서 한층 진일보한 자세를 보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박종준 경찰청 차장과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 국무총리실 관계자 등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1차 간담회에서는 검·경이 기관별 입장과 상황만 표명, 팽팽한 입장차만 드러냈다. 두 번의 간담회에서 경찰은 ‘조속한 정부안 마련’을 촉구했다. 박 차장은 “이달 말 국회 사개특위의 활동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미 지난 4월 사개특위에서 합의된 사안(수사권 조정)을 검찰이 뒤늦게 반발해 번복하려는 것 아니냐. 정부에서 빨리 안을 내 달라.”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 내부에서는 한나라당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정부의 의견을 듣고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갑자기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공’을 국무총리실로 넘겼기 때문이다. 여당은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와 ‘경찰의 복종의무 조항 완화’ 등에 대해 국무총리실이 검·경의 의견을 종합, 조문을 작성해 오면 사개특위에서 다시 논의해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간끌기용 작전이다. 2005년에도 검찰이 반발하자 이번처럼 정부 의견을 듣겠다고 하더니 결국 유야무야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저축은행 로비 파문] 한나라 ‘강공모드’

    한나라당이 1일 전·현 정권의 비리 의혹으로 번진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대응전략을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당 지도부가 6월 임시국회 중 국정조사를 약속한 데 이어 친이(친이명박) 직계 의원들은 ‘특검’ 카드까지 빼들었다.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폭로전에 뛰어들어 ‘전 정권’ 책임론을 부추겼다. 장제원 의원 등 16명이 발의한 ‘부산저축은행 등 비리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은 저축은행 내부 비리뿐 아니라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정조준했다. 수사 대상에는 부산, 부산2, 중앙부산, 대전, 전주, 보해, 도민상호, 삼화 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8개 저축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특검법안은 특별검사 1명, 특별검사보 3명, 특별수사관 40명 이내로 특검을 구성하고 6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해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되 1차로 30일, 2차로 15일 이내에서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법안 발의에는 은진수 감사위원의 비리 혐의, 정진석 정무수석 연루설 등 현 정권 인사들에게 집중된 의혹을 전 정권의 부실 정책 입안 책임으로 돌려놓겠다는 속내가 담겼다. 한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제2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특혜, 노무현 정부 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용인 특혜가 저축은행 비리의 출발점”이라면서 “부실 정책 입안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부터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의 한계,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 특검법 발의의 한 이유가 됐다. 장 의원은 “국정조사는 형사처벌을 전제로 하지 않아 국민의 공분을 해소하기 부족하고 정치공방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중수부 폐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정치권을 고려한 축소수사가 되거나 실적을 고려한 과잉수사가 될 우려가 있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장외 공세도 이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황식 국무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시 ‘오만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했는데,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쪽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승덕 의원도 “(전 정권의)저축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도 부산저축은행의 (호남)인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소득세 감세 철회” 가닥

    한나라당이 고소득층에 대한 추가 감세 방안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기업 등에 대한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에 대한 감세도 철회하는 쪽으로 방향이 기울었다. 이명박 정부의 상징적인 조세정책이자 주요 대선공약이었던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방안에 대한 정책기조가 ‘좌클릭’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추가 감세 철회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발언에 나선 11명 가운데 7명이 철회를 주장했고 4명은 감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소득세 최고 과표구간인 8800만원 이상 소득층에 2% 포인트 추가 감세하기로 한 것을 철회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법인세·최고세율을 유지하되 과표구간 신설 및 기업 지원책을 추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당시 참석한 의원이 30여명에 불과해 조만간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다시 의총을 열기로 했다. ‘MB노믹스’의 핵심 정책이었던 감세안에 대한 철회 의견이 모아지는 데에는 그만큼 의원들의 절박함이 담겼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한 의원은 “지역구 사정이나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스탠스 등 때문에 철회로 기우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유정현 의원은 “한나라당이 추가 감세를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지역에서 부자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제를 맡았던 김성식 의원은 “추가감세 철회는 국민이 바라는 한나라당 정책 쇄신의 첫 단추”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친이계 나성린·조해진·차명진 의원 등은 정책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며 철회에 반대했다. 그러나 감세 철회 시 임시투자세액 공제 유지, 법인세 최고 과표구간 추가 신설 등의 대안을 내놓아 절충 가능성을 남겼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활동을 당초 예정대로 6월 30일 종료하기로 했다. 법원·검찰개혁안에 대한 여야 합의안은 오는 20일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 이견차가 큰 특수수사청 신설, 대법관 증원안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검·경수사권 문제는 ‘경찰의 수사개시권 인정, 검찰의 지휘수사권 존속’이라는 원칙을 세워 국무총리실로 넘긴 뒤 검찰 및 경찰과 협의해 조문화 작업을 하도록 제안했다. 여기서 합의된 조문을 가지고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최종안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이 목표 →‘반값 등록금’ 정책의 추진 배경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화두를 던지기 이전에 한나라당은 2006년부터 반값 등록금이라는 이름으로 등록금 완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국가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900억원 수준이던 국가 장학금이 현재는 5300억원 규모로 늘었다. 그리고 든든학자금 대출제(취업 후 학자금상환제)도 공부는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니는 학생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취지로 연간 1000억원 정도 규모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자율도 아주 저렴하게 낮췄다. 그런데도 과중한 등록금 문제로 매 학기 초가 되면 학내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등록금 부담 완화가 충분치 못하다는 취지에서 던진 화두다. →정책 목표는 이름대로 ‘반값’인가. -등록금 자체 인하보다는 부담을 절반 수준까지 내리는 게 목표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확충해 갈 것이다. 정책위 차원에서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등록금 문제, 높은 진학률, 대학구조조정 문제 등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산업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수급 인력에 대해서도 구조적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직접 예산 투자는 한계가 있다. 국민 세금으로 무한정 투자한다는 것은 무리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재원 확보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적립금을 꺼내 쓸 필요가 있다. ●한·미 FTA 7월 처리할 수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어떻게 하나. -일단 미국이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 갈 생각이다. 너무 빨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만 정부에서 어느 정도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하면 일단 상정할 것이다. 핵심은 FTA 발효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보전책 마련 문제인데, 각계 의견을 듣고 여야 간에도 논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처리 시기는. -미국이 7월 초에 처리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도 7월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야당의 협조를 전제로 한다.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처리에 따른 부수법안 처리 시기는. -야당과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된 부분이니만큼 가능한 한 조속히 처리하겠다. →감세에 대한 입장은. - 지금 이 시점에선 추가 감세 방침을 중단하는 게 맞다. 거기서 나오는 재원,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나오는 예산을 서민에게 더 돌아가게 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철회 방침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선 대체로 소득세 감세 철회는 동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법인세 부분은 이견들이 있다. 기업의 투자 여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논거를 댄다. 그런 의견까지도 모두 참작해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서 총의를 모아갈 것이다. 감세 철회 입장은 불변이지만 논의를 해 보겠다는 취지다. →정책 방향을 놓고 당내 노선 투쟁이 진행중이다. -우리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에게까지 제대로 감지될 단계까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의 기조가 서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정부를 설득해서 그쪽으로 가겠다는 취지다. 민생, 서민 정책을 말하는데 거기에 무슨 이념이 있는가. 도리어 민생 챙기기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더 맞다. 부익부빈익빈을 줄이는 획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 청와대와의 부분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입장에선 민심을 국정에 적극 반영해서 한나라당 쪽으로 되돌려야만 한다. 정무적인 판단에 있어서 당보다는 청와대·정부가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더 배가할 것이다. →대북정책 전환 문제가 거론된다. -아직까지 황 원내대표나 나나 정부와 다른 입장을 얘기한 적이 없다. 남쪽의 믿음과 신뢰를 터무니없이 저버리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응징이 필요하다. 북쪽에서 아무런 반응도 취하지 않는데 교류 협력만 강화해서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일관된 태도를 지지한다. 국민 다수의 의식 흐름도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북한인권법은 처리하나. -6월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전 세계에서 북한 인권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자료 수집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상응조치도 취하고 국제 연대도 해야 북한 인권이 개선되고, 교류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뤄 갈 수 있다. 야당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전관예우 방지법 반드시 관철 →전관예우 방지 차원에서 발의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처리 계획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발의된 15개 개정안을 검토해서 부실 감독 체계를 실효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행에 검사권을 부여하는 한은법 개정안 처리 방침은. -관련 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국회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기보다는 법사위 의원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 →통신료 인하는 관철시킬 수 있나.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와 당정협의를 하려고 했지만 인하 수준이 너무 미약해 무산됐다. 우리나라 통신비가 세계 각국의 수준에 비해 너무 비싸다. 특히 스마트폰 통신료가 비싸다. 통신사업자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통신 소비자들을 위해 통신사업자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엽제 매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우선 진상 규명이 더 시급하다. 미국과의 협조가 잘 안 되거나 할 때는 국정조사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이주영 프로필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16, 17,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인권위원장, 수석정책조정위원장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정책상황실장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 대표, 국회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사개특위, 소리만 요란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검토했던 대법관 증원안과 대검 특별수사청 설치안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개특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25일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주도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두 개혁안과 관련, ‘6월 임시국회에서 야당과 마지막 합의를 시도한 뒤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더 이상 논의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은 또 오는 6월 30일까지로 예정된 사개특위 활동 시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 모두 사법개혁의 핵심 쟁점으로 꼽았던 두 개혁안을 폐기 처분함에 따라 ‘용두사미 개혁’에 그쳤다는 비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두 개혁안을 폐기하는 대신 대법원에 상고심 심사를 담당하는 별도의 대법원 판사를 두는 방안과 특임검사제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법원과 검찰 쪽에 최종 협상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원·검찰 모두 부정적 입장이 강해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대법관 증원안과 특별수사청 설치는 여야 간 입장차가 워낙 크고 여론의 호응도 적어 원래 구상대로 관철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 여야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진 쟁점들만 처리하는 수준에서 사개특위 활동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다만 지금까지 여야 간 의견 접근을 이룬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기능 폐지안은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개시권 인정, 복종의무 삭제도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6월 국회에서 통과가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사법개혁 로비에 밀려 용두사미로 끝나나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가 다음 달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 소속 이주영 위원장과 위원들도 6월 말까지인 특위의 활동 시한을 연장하기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별수사청 신설과 대법관 증원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사실상 포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법개혁의 3대 현안 중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만 남은 셈이다. 이마저도 검찰이 강력히 반발해 관철될지 불투명하다. 결국 1년 4개월간 요란만 떨다가 법조 권력의 로비에 밀려 백기를 들 공산이 커졌다. 사법개혁이 이런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두달 전 사개특위의 6인 소위가 3대 현안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안을 깜짝 발표했다. 전체 위원은 물론 여야에 충격적이었고, 국민에게는 신선하게 와 닿았다. 하지만 법원과 검찰, 변호사들로 똘똘 뭉친 법조 권력은 어느 것 하나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법조 출신 의원들을 포함해 사개특위 내부도 일부 동조하면서 개혁안은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법개혁은 또다시 신기루가 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추락하기 직전이다. 중수부는 민감한 초대형 사건들을 해결한 공로가 적지 않다. 동시에 정치검찰 논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되기도 했다.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그 역기능으로 시대적 사명을 다했다. 특위 위원들 간에 폐지키로 합의한 바 있으니 관철시켜야 한다. 특별수사청 신설문제도 옥상옥이라는 반대 논리에 밀리고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법관 증원문제도 없던 일로 되어서는 곤란하다. 14명인 정원을 6명 더 늘리기 어렵다면 최소한 한두 명, 서너 명이라도 증원하거나 상고심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대법관이 서류에 묻히는 부담은 덜어줘야 한다. 사법 개혁은 법조 권력의 주장대로 무장해제를 시도하는 게 아니다. 불편부당한 무장을 시켜서 공정 법조로 거듭 태어나는 게 핵심이다. 국회는 이를 관철시킬 최후의 보루다. 최소한 3대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하나도 고칠 게 없다던 법무장관의 말이 현실로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꺼져가는 사법 개혁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6월까지 논의를 서두르되, 6개월 더 연장해서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6인 소위의 패기를 살려 나가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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