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법정의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음악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재활용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체육계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재심 청구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5
  • 양팔 없는 美 여성 태권도 검은띠 땄다

    양팔 없는 美 여성 태권도 검은띠 땄다

    양팔이 없는 선천성 장애를 지닌 미국의 30대 여성이 태권도 검은 띠를 땄다.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실라 래지위츠(32)는 지난달 초 실시된 승단시험에서 보란 듯이 합격, 검은 띠를 찼다. 래지워츠는 모두 9명의 응시생들과 함께 품새·격파뿐만 아니라 집중력·인내력·의지력 등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2명의 최종 합격자에 포함됐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래지위츠는 팔이 수축되는 선천성 ‘TAR 신드롬’ 탓에 팔이 없는 대신 손이 어깻죽지에 붙어 있다. 무릎과 발목에도 장애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태어날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며칠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래지위츠는 검은 띠 획득에 대해 “단순히 지르기, 차기에 국한된 게 아니다.”면서 “그것은 마음가짐, 신체, 정신, 훈육, 자긍심, 존경, 배려를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바로 그게 인생”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또 “부모님은 어린 시절부터 ‘불가능이란 없다.’는 교훈을 항상 강조했다.”며 부모의 보살핌과 격려에 감사했다. 태권도에 입문한 계기는 2001년 노던 애리조나대 대학원에서 사법정의를 전공할 때 우연히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태권도 교실을 소개하는 광고전단을 보고서다. 래지위츠는 대학원 졸업 뒤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법률자문단체 상담원으로 일하는 한편 쉼없이 도장을 찾아 실력을 닦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변회 베스트·워스트 판사 선정] 반말·편파진행 법관 낮은평가 받아

    [서울변회 베스트·워스트 판사 선정] 반말·편파진행 법관 낮은평가 받아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가 18일 발표한 법관평가결과는 재판의 질과 법관의 능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한 서울변회는 지난해 상·하위 법관 10여명의 명단만 법원행정처에 제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평가받은 법관의 전체 명단과 그 결과를 전달했다. 서울변회는 “법관의 사명과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훌륭한 법관을 널리 알리고, 그렇지 못한 법관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워 법조계 전체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관평가는 전체 법관 2468명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재판업무를 담당했으며, 평가서가 회수된 689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평가는 서울변회가 사전에 마련한 설문지에 응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회수된 평가서는 1828건으로, 회수율은 8%였다. 평가 대상기간은 2009년 1월1일부터 1년간 자신이 직접 대리인으로 참여한 재판에 한했다. 회원들에게 배부된 법관평가표는 공정·형평성, 품위·친절성, 직무 성실성, 직무 능력성, 신속·적정성 등 5개 항목을 각각 A~E등급을 매겨 5~20점으로 배점했다. 지난해에는 17개 항목이었으나 회원들의 용이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항목 수를 줄였다. 서울변회는 자료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소 5건 이상의 평가가 이뤄진 법관만을 유효한 평가로 인정했다. 또 평가자가 직접 사건을 수임해 재판에 참여한 사건으로 평가대상을 한정했다. 변호사들에게 낮은 점수를 받은 법관들의 문제점으로는 사건을 예단하고, 편파적으로 재판을 진행하는 경우(32%)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고압적인 태도와 모욕적인 언사(30%), 지나친 조정유도(12%)였다. 강제종결과 직무불성실, 수차례 기일연기 등도 각각 6%를 차지했다. 서울변회가 공개한 사례에는 판사가 70세가 넘은 피고에게 반말과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으며 “항소심은 원심과 95% 똑같으므로 다시 볼 것도 없이 판결로 선고하겠다.”는 말로 협박한 사례도 있었다. 판사가 “이런 재판 하고 있기 짜증난다.” “이 사건 지저분해서 못하겠다.”고 말한 경우도 있었다. 경남변호사 등도 법관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부산변호사도 올해부터 법관평가를 위해 마무리 준비단계에 있다. 전국 11개 지방변호사회도 법관평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경남변회는 이미 우리가 평가한 것과 동일한 설문서를 가지고 평가했다.”며 “다른 지방변호사회도 우리의 사례를 많이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 檢·法 충돌 정치권 비화

    여의도에 때 아닌 ‘사법 개혁’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에,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민주개혁 진영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각각 ‘뿔’이 났다. 이에 대해 여야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만 꼬투리 잡아 ‘개혁’이란 명분을 갖다 붙이고 있다는 빈축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일부 법관들이 보여준 정치성과 편향적 행태는 국민이 우려할 수준이 됐고, 개혁으로부터 무풍지대에 있던 법원, 검찰, 변호사 등 사법제도 개선에 시간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면서 “원내대표 산하에 사법제도개선특위를 만들고, 야당이 요구하는 검찰개혁특위 문제와 결합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검찰 개혁에 더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핸들 조차 없이 질주하는 오만한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18대 국회의 역사적·시대적 사명”이라면서 “안 원내대표가 검찰 개혁에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민주당도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선진화법안 심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지속적으로 국회 검찰개혁특위 설치를 요구했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여야의 움직임을 두고 근본적 개혁보다 여야의 정치적 필요가 우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법원 개혁에 대해서는 자칫 잘못하면 헌법상 보장된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개악(改惡)’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사직과 판사직을 역임한 한 중견 법조인은 “검찰은 엄연히 법무부 산하의 행정기관이자 준 사법기관으로 정치적 영향과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혁 필요성이 높지만,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 개혁은 독립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가족·범대위 “즉각 항소” 반발

    용산참사 유가족과 범국민대책위원회 측은 28일 피고인 9명에 대해 중형이 선고되자 분노하며 즉각 항소 및 투쟁 의지를 밝혔다. 국회에 특별검사제 도입도 요구하기로 했다. 참사 희생자인 고 이성수씨 아내 권명숙(47)씨는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종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판결은 명백히 무효”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판결이 선고되는 동안 방청객들은 항의의 표시로 줄줄이 퇴정했고 유가족들은 눈물을 쏟았다. 판결 직후 천주교 인권위 김덕진 사무국장은 “재판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낭독한 것에 불과했다.”면서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망루 4층에 있었기 때문에 유죄라는 재판부의 해괴한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관계자도 “가장 핵심 혐의인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 부분을 검찰의 기소대로 인정한 것은 재판부가 사법정의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재판을 거치면서 화염병에 의한 발화 및 화재참사라는 기소내용도 구체적 증거가 없었고 짜맞추기 수사였음이 드러났다.”며 국회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대규모 증인 신청으로 인한 국민참여재판 무산, 수사기록 3000여쪽 미제출로 변호인단 사퇴 등 재판 파행의 책임도 전적으로 검찰에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선고에 대해 “검찰의 구형대로 선고되기를 기대했지만 아직 최종 판결이 아닌 만큼 더 기다려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재연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외부세력 빠져야 용산 눈물 씻는다

    폭력과 집단행동으로 무언가를 쟁취하는 시대는 지났다. 법의 판단을 구하기 전에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이상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법원이 어제 ‘용산참사’ 농성자 7명에게 징역 5∼6년의 중형을 선고한 것은 ‘불법 폭력만은 안 된다.’는 우리 사회의 저류(底流)를 반영한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판부는 “아무리 절박해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공무집행 중인 경찰을 향해 위험한 화염병을 던진 것은 국가 법질서의 근본을 유린하는 행위로 법치국가에서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재판부는 또 “위험한 농성을 벌이는 농성자들을 신속하게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특공대를 조기에 투입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엄정한 공권력 집행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용산 문제는 정운찬 총리 취임 당시만 해도 총리가 직접 용산 유족을 찾아 위로하는 등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회의(범대위)가 유족들로부터 협상권을 위임받아 정부의 사과, 사건 재수사 등 ‘당사자’로 나서 무리한 요구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갈피를 잃게 됐다. 당초 정부와 유족 측은 보상문제 등에서 상당부분 합의에 이르렀다. 결국 범대위 등 외부세력이 사태 해결을 가로막은 셈이다. 범대위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 검찰, 보수언론에다 이제 사법부마저 한통속이 돼 용산참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덮으려고 한다.”며 항소심에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법을 어겨 놓고 일말의 반성 없이 어떻게 사법정의 운운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유족들은 범대위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용산 문제 해결의 주체는 유족이다.
  • 관타나모 군사법원 美 정부, 부활 검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들의 재판을 위해 군사법원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오바마 지지자들과 인권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취임하면서 관타나모 기지내 군사재판의 120일간 전면 중단을 지시하면서 기지내 군사법정 활동이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가 군사법원 부활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테러 용의자들을 연방법원의 일반재판에 회부할 경우 정보기관의 가혹한 심문 등으로 수집된 증거로 기소된 경우 혐의가 기각돼 처벌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군사법원 활동이 부활된다고 해도 테러 용의자들이 재판 과정에서 기본권을 보장받도록 하는 등 법적 보호장치를 강화해 인권침해 논란을 불식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가혹한 심문에 의해 수집된 증거나 정보기관의 전문 증거 등 일반 법정에서는 증거로 채택될 수 없는 사항들을 허용했던 군사법정의 관행을 고쳐 이들 증거의 채택을 보다 엄격하게 하도록 수정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 행정부는 또 5월20일까지로 된 군사재판 중단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군사법원을 재활용하려는 방침은 미국의 일반 법정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방법들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미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002년 1월 문을 연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에는 현재 241명의 테러용의자들이 수감돼 있으며 재판을 둘러싼 법적 논란과 지연사태로 지난 8년 동안 2건만 군사재판을 마친 상태다. kmkim@seoul.co.kr
  • 군사법정 판사 테러범 심리중지 거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약사항으로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 폐쇄 작업이 뜻하지 않은 걸림돌을 만났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첫날 테러용의자 구금시설인 관타나모 기지를 폐쇄하기로 선언했으나, 29일(현지시간)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해온 특별 군사법정의 한 판사가 120일 동안 재판을 중지해 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관타나모 군사법원의 제임스 폴 판사는 이날 미 해군 구축함 콜호 폭탄 테러 용의자 알 나시리에 대한 심리를 중지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알 나시리는 지난 2000년 예멘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소형 보트로 미 함정에 타고 있던 해군 17명을 폭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폴 판사는 콜호 폭탄 테러를 배후 조종한 혐의가 있는 용의자에 대한 재판을 중단하지 않은 채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재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원의 심리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은 정당하지 않으며, 정부가 재판절차를 굳이 중지하길 원한다면 다음 조치는 기소 철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30일 폴 판사의 결정이 전범 재판 절차를 재검토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에 예기치 못한 난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도 이번 재판부의 결정에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국방부와 법무부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프리 고든 국방부 대변인도 “국방부는 현재 폴 판사의 판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1월 문을 연 관타나모 기지의 수용소에는 현재 245명의 외국인 포로가 수감돼 있다. 전임 부시 행정부는 이들 가운데 80명을 전쟁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울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3건만 재판이 끝난 상태다. 한편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결정을 반기는 쿠바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반환을 미국측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9일 정부 웹사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미국이 쿠바 국민 의사에 반해 군사기지를 유지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국제법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며 반환을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플리바게닝 등 형사법 개정 박차

    대검은 7일 제한적 플리바게닝제(자백 감형제), 중요 참고인 출석의무제, 사법협조자 형벌감면제, 사법정의 방해죄, 영장 항고제 등을 도입하기 위한 형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다음달 중 확정해 법무부와의 협의 절차 등을 거쳐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고치거나 도입하려는 법 조문만 해도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요 제도가 수사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외부 지적을 의식한 듯 대부분 법원 판단을 거치기 때문에 남용될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법원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플리바게닝은 검사, 피의자, 변호인이 공소 사실과 형의 종류와 범위 등을 합의한 뒤 법원의 승인을 받아 그에 따른 형을 즉시 선고하게 하는 제도다. 검찰은 당사자가 다투지 않는 사건은 신속하게 마무리해 중요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등 효율적인 사법 운용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은밀하게 이뤄지는 조직범죄나 부패범죄는 가담자 외에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사법협조자 형벌 감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관련된 다른 사람의 범행에 대해 진술하면 법원의 판단으로 형량을 줄여주거나 면제하자는 취지다. 중요 참고인 출석의무제 또한 실체적 진실 발견과 연결된다.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참고인이 출석요구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으면 법원으로부터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수사기관에서 참고인이 거짓말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상황도 바꿀 방침이다. 참고인이 허위 진술을 하는 행위, 허위 진술을 하거나 진술 자체를 하지 않도록 참고인을 매수하거나 회유, 협박, 폭행하는 행위를 사법정의 실현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행위로 보고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영장항고제는 영장기각시 상급 법원에 재심을 요청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 대법원 관계자는 “수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위에 있는 피고인이나 참고인의 지위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관행도 더욱 굳어져 형사소송법의 최대 가치인 공판중심주의 원칙을 퇴색케 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비즈니스 프렌들리’ 사면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정치인·기업인 등을 포함한 형사범·선거사범·징계공무원 등 총 34만 1864명을 사면하는 ‘8·15 광복 63주년 및 정부수립 60주년 기념 특별사면안’을 심의 의결했다.<서울신문 8월12일자 2면 보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6월 운전면허 제재자 등 282만여명을 특별사면 및 감면조치한 데 이어 특별사면은 새정부 들어 두번째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면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국민 대통합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당면 최우선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기업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힘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자는 뜻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일반 형사범 대상자는 ▲정치인·공직자·지방자치단체장 34명 ▲경제인 74명 ▲영세상공인 204명 ▲국방부 대상자 24명이다. 특히 막판까지 고심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경제계 ‘빅3’를 포함해 경제5단체가 요구한 106명 가운데 상당수가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새정부 출범 이전 징계를 받은 공무원 32만 8335명과 2004년 제17대 총선 이전 선거사범 1902명도 사면 또는 복권 조치했다. 노동사범 9명과 모범수형자 702명도 혜택을 받았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번 사면은 경제를 살리고 신뢰를 대내외적으로 회복하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민적 합의와 동의 없이 마구잡이로 재벌총수들을 사면 대상에 포함한 것은 ‘국민 분열용’ 사면”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청와대는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를 고려해 특별사면을 단행했다고 하지만 이는 사법정의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무시한 처사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의한 국정운영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지혜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경찰 수사권 독립 다시 논의하자/ 지영환 용인경찰서 수사지원팀장·법학박사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가 대선국면을 맞아 다시 쟁점이 되고 있다. 참여정부 초기 탄력을 받던 논의는 검찰·경찰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치면서 잠잠해졌다. 하지만 수사구조의 개혁은 기관별 이해관계보다는 국가경쟁력 제고와 국민의 기본권 보장이라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과제다. 좁은 이해관계의 찬반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국가와 국민의 거시적 입장에 서서 그 본질을 바라봐야, 사물의 핵심을 알 수 있으며 그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하여 대통합민주신당은 1차적 수사권을 경찰에 주고 최종 수사종결권, 영장청구권, 기소권은 검찰이 가지므로 문제가 없다며 찬성의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입장은 검찰과 경찰의 합리적인 역할 배분을 통해 불필요한 수사역량의 낭비를 줄이고 상호 신뢰와 협조로 국민에게 봉사하도록 하는 사법경찰관의 수사의 주체성 확보를 주장하며 찬성했다. 민주당, 국민중심당은 조건부 찬성, 한나라당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나, 당장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불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찰이 범죄 수사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법경찰관을 수사주체로 인정하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다음 정부에서 각계 의견수렴 절차를 걸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와 같은 성숙한 사회는 합리적인 수사권 배분으로 수사현실과 법제도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국회에서 모아졌다. 권력의 분산과 견제를 통한 민주주의의 법치국가이념의 실현, 수사권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실체적 진실발견과 사법정의의 실현, 수사기관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한 인권보호가 성취되어야 함은 이제 국민의 염원이다. 이제 우리사회는 성숙한 민주시민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참여, 견제와 균형’을 기본으로 추구하는 때에 있다. 형사사법 분야에 있어서도 참심, 배심제 도입, 공판중심주의 강화 등 과거 일제 강점기의 형사소송법을 그대로 계수한 비민주적 수사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우리의 과제다. 그 핵심은 실제 수사를 하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으로 근거 조항조차 없는 경찰의 ‘수사주체성’을 명문화하고(형사소송법 제195조),‘상명하복’(형사소송법 제196조) 지휘라는 전근대적 방식으로 규정되어 있는 검사와의 관계를 민주주의 시대의 이념에 걸맞은 ‘상호협력’ 관계로 개선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사권 조정 입법문제를 명확히 간파할 필요가 있다. 경찰, 검찰의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입법기관인 국회의 권리에 앞서 의무에 해당되기 때문에 인권보호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지난해 유엔 인권위원회가 ‘한국의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그 보고서를 본 한 외국인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형사사법제도는 독단적이고 부패로 가득하며 법치주의의 외관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은 바로 막강한 한국 검찰의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즉, 검사가 재판 전과 재판과정의 모든 단계에 걸쳐 거의 전권을 행사함으로써 편향, 부패, 절차의 오남용 가능성을 명백하게 증진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권한 분배를 통해 권력의 분리, 분배를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를 헌법이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수사구조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사회의 시대적 요청이다. 그러므로 국민의 인권보호와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경찰과 검찰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 기본에 충실한 공직자의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영환 용인경찰서 수사지원팀장·법학박사
  •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6일 대선 후보자들의 첫 합동 TV토론회에서는 예정된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주제 외에도 전날 검찰이 발표한 BBK 수사결과를 놓고 아슬아슬한 설전이 오갔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중계한다. ■BBK 검찰수사 공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검찰 조사 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선진국처럼 정책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사기꾼 말은 믿고 검찰은 안 믿는다는 것인가. 그 검찰을 누가 임명했나. 바로 정동영, 노무현 정부가 했다. 대한민국 검찰 못 믿겠다면 북조선 검찰이 수사한다면 믿겠단 말인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지도자가 철학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이명박 후보처럼)말을 바꾸면 안 된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말하는 건 무늬만 보수지, 보수가 아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신뢰와 정직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얻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세탁해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이 후보는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범죄자와 동업했는가, 아니면 동업하고 보니 범죄자였는가. 검찰은 참여정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자율을 악용해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 진실은 생매장됐고, 사법정의가 실종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위장취업·위장전입·탈세·땅투기·거짓말·부도덕. 이런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과 부자, 귀족에게만 성공시대가 열리고, 서민에게는 통곡시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관기’,‘마사지걸’ 발언에 분노한 여성이 이명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유력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또 어떤 후보는 검찰 조사에 불복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에 들어가 국가를 지도할 분들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북핵·남북관계 ●권 후보 북핵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 주도하면서 북·미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꾸겠다. 군 복무 인원을 단축하고 국방 예산을 줄여서 75조원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 북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효율적인 협상방법이 있어야 한다. 상호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원칙을 정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것이 원칙있는 핵 해결법이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북핵 해결은 남북, 북·미 간 협상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대북정책은 현실적인 문제다. 인도적 지원은 물론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 ●정 후보 한·미 한·러관계를 강화하면서 평화협정을 이루겠다. 남북관계 발전은 지난 10년 민주정부가 만든 성과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공조, 북·미 공조, 남북 공조로 같이 가야 한다. ●이인제 후보 북핵문제는 평화적 원칙으로 6자회담 틀을 지켜나가면서 미·중·러·일과 공조를 강화하겠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의제로 해결하겠다. 정치 군사적 관계와 기타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문 후보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 협정만이 길이다. 경제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 북·미 수교와 함께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서 에너지 안보협력기구 만들고 실질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이북까지 넓히는 계기를 통해 해결하겠다. ■한·미관계 ●정 후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다. 한·미관계의 수준을 한차원 높여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나라의 위상 지켜가려면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조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자리에서 친미·반미 용어를 쓰고 있다. 이분법으로 가르는 것은 21세기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익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미국이) 경제적 문제나 안보에서 도움된다면 가까이 해야 한다. ●권 후보 한·미 일변도 외교에서 탈피하고 남북관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바뀌어야 한다. 다자간 안보체제로 나가야 한다.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이라크 파병도 미국이 하라고 하니깐 노무현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인제 후보 핵보유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미 공조가 아니라면 정치적 균형이 깨진다. 적절히 대응을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 중단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 같은 것을 일시 중단하면서 핵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우리는 북한의 핵폐기 문제에서 미국과 의사 소통에 소홀했다. 친미·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제는 용미다. 국익을 위해 미국을 잘 활용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회창 후보 미국이 햇볕정책으로 가고 있다는 말은 어처구니 없다. 미국은 철저히 상호주의로 가고 있다. 소위 연계된 상호주의다. 미국은 북한이 하나를 하면 거기에 따라 주겠다는 것이다. ■권력구조·개헌 ●이명박 후보 헌법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 개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권력 구조만 갖고는 안 된다. 기왕 다룬다면 21세기 시대 정신에 맞는 여성·기본권·환경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 4년 중임제가 상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 정신이 아직 다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검찰권을)국민 품으로 돌려줬는데 검찰권이 이명박 후보 품으로 돌아간 것을 바로 잡는 게 더 급하다. ●이인제 후보 노태우 대통령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임기) 1년 남기고 당에서 쫓겨나고 민심에서 고립됐다.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다원화 사회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 ●문 후보 4년 중임제가 옳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권한을 지방정부로 보내는 게 아주 중요하다. 헌법 개정은 비단 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잘되기 위한 것, 국민 잘되기 위한 것, 지역 세계화를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권 후보 4년 중임제 합리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권력 구조 바꾼다고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특권 없는 서민 시대, 통합헌법 민생헌법을 내세운다. 부동산 토지 공개념 도입하고 평화·통일 헌법 만들자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 50년 내다보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연방제에 준하는 구조로 국가를 바꾸면 좋겠다. 중앙은 외교·국방만 맡고 지방에 행정·입법·사법권·경찰권·조세권 넘겨주고 지방이 싱가포르처럼 세계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 구혜영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불법 구금하고 위로금으로 때운 법원

    구속 상태의 피고인이 벌금형을 선고 받고도 31일간이나 불법 구금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담당 판사의 실수로 석방 지휘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산지법에서 발생한 일이다. 법원은 잘못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의 벌금을 대납하고, 위로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법정의 실현의 보루인 법원마저 잘못은 일단 감추고 보자는 태도였다니,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최근 법원은 인신구속을 신중히 하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불구속 재판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신정아씨나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 사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예전 같으면 국민정서법상 당연히 구속부터 했어야 할 사안이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법원의 이번 결정을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용인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이번 사건은 그같은 신뢰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여전히 국민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음을 절실하게 보여 준 사례다. 구속 피고인의 재판을 궐석으로 했고, 피고인은 재판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담당 재판부는 궐석 재판이 이뤄진 데 대해 “기억이 없다.”며 사실이었다면 실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 부산지법은 대법원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울러 재판부 대신 관련 법원 직원만 자체 징계를 했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웃음거리다. 이런 적폐의 개혁없는 사법개혁은 공염불일 뿐이다.
  • [제동 걸린 정윤재 수사] 檢 “사안 중대성 고려해야”

    18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영장기각,20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영장기각. 잇따른 영장기각으로 검찰의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검찰 총수마저 정 전 비서관의 영장 기각 다음날인 21일 정시 출근을 하지 않다 오후 3시쯤 청사로 나왔다. 기자들의 질문에 “피곤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해 적잖이 고민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영장기각이 언론에서 의혹이 제기된 뒤 허겁지겁 늑장수사에 나선 데 따른 부메랑이란 비판이 제기되기 되는 것도 검찰로서는 부담스럽다. ●검찰총수마저 정시출근 안해 서부지검은 신씨에 대한 고소가 접수된 뒤에도 한달여동안 제대로 수사에 착수하지 못해 증거물 압수에 실패했다. 부산지검 역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짙던 정 전 비서관을 한번도 소환하지 않은 채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뇌물수수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언론의 등쌀에 밀려 재수사에 나섰다. 이후 수사에 속도를 냈지만, 영장을 발부받는 데는 충분하지 못했다. 서부지법은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이나 국민적 의혹에 관한 사실은 청구된 영장에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산지법은 “김상진씨가 세무조사 무마청탁 대가로 정 전 비서관의 형에게 공사를 발주해줬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검찰의 구속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상명 검찰총장도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영장’을 바라보는 먼 이웃, 법원-검찰 졸속 수사 비판에 검찰은 영장항고제와 위헌법률심판 등을 들고 나와 법원과의 동떨어진 시각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검찰은 “영장 발부 기준이 너무 자의적”이라는 점을 시각차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법원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사안의 중대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법원이 언젠가부터 사법적극주의를 들고 나오면서 영장기각률을 높이는 데만 주력하고 있는데, 법원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검사가 기소한 사건의 실체적 진실 판단을 하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원은 의혹보다는 사건 자체의 본질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방의 한 판사는 “의혹이 있다고 모두 구속한다면 인권이 침해된다.”면서 “증거인멸이나 도주 염려가 없는 데도 구속한다는 것은 구속을 수사에 이용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도 “무조건적인 구속은 안 된다. 불구속 사건으로 기소한 뒤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을 통해 사법정의를 실현해도 된다.”고 법원 편을 들었다. 결국 법원이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이상 검찰로서는 당사자의 일방적인 진술보다는 구체적인 물증 확보없이는 영장 발부를 얻어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법원이 구속 사유로 들고 있는 ‘증거인멸, 도주 우려’외에 검찰이 주장하는 ‘사안의 중대성’을 또다른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 오이석 이경원기자 hot@seoul.co.kr
  • [사설] 구속 만능주의 망령 떨칠 때 됐다

    학력위조 파문으로 전국을 들끓게 했던 신정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18일 기각된 데 이어 권력형 비리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검찰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라는 형사소송법상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영장 기각의 이유다. 검찰은 ‘국민적 의혹’에 법원이 지나칠 정도로 무감각하다면서 구속영장항고제 도입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하자며 역공을 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의혹 규명이 피의자 인권보호를 우선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검찰은 신병 확보 후 추가 범죄를 밝혀내겠다는 수사편의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검찰의 영장 집착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꽁꽁 묶어둔 채 공권력을 앞세워 피의자를 윽박지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민들도 바뀌어야 한다. 유무죄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면서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의 경우 항상 유죄로 예단한 뒤 구속이라는 징벌적 처벌부터 요구한다. 이 땅의 사법의식이 3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우리는 신씨나 정씨의 비리의혹을 추호도 두둔할 생각은 없다. 검찰이 추가조사에서 증거가 확실하고 중형이 예상되는 새로운 혐의를 찾아낸다면 영장을 다시 청구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구속이 사법정의의 실현은 아니다. 구속은 사법절차의 한 단계일 뿐이다.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은 어디까지나 불구속 수사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거나 저명 인사라는 이유로 구속영장 발부에서 차별을 받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사법 폭거다. 이젠 의혹 부풀리기-구속 요구로 이어지는 후진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
  • [신정아 영장 기각] 검찰 “무책임… 경악”

    검찰은 18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법원을 비판했다. 검찰 수뇌부는 기각 사유와 향후 수사 방향 등을 놓고 밤늦도록 대책회의를 가졌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영장청구 사유가 빈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씨 “물의 일으켜 죄송”… 강동가톨릭병원 입원 반면 인신구속에서 벗어난 신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서부지검 청사를 나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청사 밖으로 빠져나갔다. 신씨는 곧바로 서울 강동구 천호4동 강동가톨릭병원에 입원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밤 정동기 차장 주재로 9시40분부터 1시간20분가량 회의를 열었고, 서울 서부지검도 김수민 지검장 주재로 간부와 수사진 전원이 대책회의를 가졌다. 구본민 차장검사는 “이치에 닿지 않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하는 것은 국민적 여망을 무시하는 것으로, 사법의 무정부 상태를 야기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이는 사법정의 실현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이러한 논리라면 아무리 의혹이 많더라도 구속할 수 있는 경우는 없을 것, 즉 구속제도 자체의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틀 전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됐던 신씨가 이날 영장실질심사조차 포기하는 등 구속수감을 각오한 모습을 보여 검찰 안팎에서는 영장 발부가 확실할 것으로 예측됐다. 검찰도 이날 오후 서부지검 청사 앞마당에 취재진을 위한 임시천막 2동을 설치하며 신씨 구속과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는 등 구속영장 발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법원의 ‘영장기각’에 따라 검찰의 수사 방향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신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포함한 수사방향 재설정 문제를 놓고 숙의를 거듭했다. ●영장 재청구,‘횡령’밖에 없다 결국 검찰이 청구한 4가지 혐의가 구속 사유가 안 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마지막 ‘동아줄’은 신씨의 횡령 혐의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영장에 적시한 4가지 사유 외에 아직 밝혀내지 못한 추가 사유로 검찰이 횡령 혐의를 적시한 것은 검찰의 주요 수사 방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비록 법원으로부터 ‘혐의가 입증되면 판단할 사항’이라는 기각 사유를 들었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규명하는 데 온 수사력을 집중할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본민 차장검사도 이날 “신씨의 횡령자금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검찰이 이 사건에 집중된 세간의 관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이상 자금 흐름이 명확하고 물증 확보가 가장 수월한 횡령 혐의를 잡아내는 것이 이번 수사에 성과물을 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신씨가 귀국한 뒤 성급히 대검 자금분석 전문가가 수사팀에 합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홍성규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솜방망이 처벌” “경제 고려”

    “솜방망이 처벌” “경제 고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는 “재벌사 회장에게 면죄부를 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의견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판결”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비자금 문제이고, 대주주들의 배만 불리려는 비리 문제였는데 이런 식으로 재벌사 회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사회정의를 가로막는 것”이라면서 “법정에서는 결국 정의가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뿐이다. 회사 돈을 횡령했으면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엉뚱한 사업으로 면죄를 받으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상조(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경제개혁연대 운영위원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사법부 판결의 관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재벌총수 범죄행위는 대부분 그룹의 지배권을 유지하고 승계하기 위한 것이다. 총수의 재력을 동원하면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룹 지배권을 사적소유권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사법정의와 지배구조개선이라는 역사적 책무를 방기한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상겸(동국대 법학과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이번 판결은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사회공헌을 감안해 집행을 유예한 것으로 과거에 유야무야 판결했던 것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라면서 “법원이 정 회장과 현대자동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고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봉사명령은 집행유예만으로는 부족하니까 감안한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총수라 하더라도 공정하고 엄정한 판결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각에선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하지만 여러 측면을 골고루 감안해서 적절하게 조절한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바이버’ 우승자 한인 2세, CNN 진행자 데뷔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 우승자인 동포 2세 권 율(32)씨가 CNN 아침뉴스 ‘아메리칸 모닝’의 ‘미국을 말한다’ 코너에 진행자로 나선다. 13일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권 씨는 14-16일(현지시간) 3일 간 생방송으로 ▲미디어 속 변화하고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 남성들의 이미지(14일) ▲아시안 아메리칸에게 ‘유리천장’(Glass ceiling, 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 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란(15일) ▲소수인종 우대정책의 의미(16일) 등의 주제를 놓고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4시30분(동부시간 오전 7시30분)부터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CNN은 5월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진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 전반을 둘러보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진행자로 권 씨를 선임했다. 권 씨는 “미국 시청자들에게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사회에 아시안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으로 이민 간 한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권 씨는 스탠퍼드대 컴퓨터 사이언스과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해 세계적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중이며 지난해 서바이버 쿡 아일랜드 편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권 씨는 지난 2월 혼다 의원의 위안부 결의안 상정 직후 한인 1.5세인 애너벨 박(39)씨 등의 주도로 ‘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등 100여 개 인권 단체들로 결성된 ‘121 연합’에 가입해 결의안 통과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위안부 결의안 지지 호소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 우승자인 재미 한인 2세 권율(32)씨가 미 하원에 상정된 마이클 혼다 의원의 위안부 결의안(HR 121) 통과를 위해 22일 의회 로비를 펼쳤다. 이민 한국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권씨는 서바이버 13차 챔피언 결승전에서 승리해 ‘대부’라는 별명과 함께 100만달러의 상금을 받아 화제가 됐다. 그는 스탠퍼드대학 컴퓨터 사이언스과, 예일대 법대를 졸업했다. 현재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권씨는 지난 2월 혼다 의원의 결의안 직후 한인 1.5세인 애너벨 박(39)씨 등의 주도로 ‘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등 100여개 인권단체들로 결성된 ‘121 연합’에 가입, 결의안 통과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권씨 외에 ‘서바이버’에 함께 출연했던 워싱턴 한인 1.5세 인권 변호사 베키 리(29)씨도 참여, 서바이버의 한인 남녀 강자들이 힘을 보탠다. 리씨는 미시간대 여성 복싱팀에서 활약했고 피츠버그대 로스쿨을 졸업,‘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21 연합’은 종군위안부대책위원회 서옥자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하원의원 사무실을 돌며 결의안 지지를 호소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사설] 거짓 진술 강요하며 사법정의 말하나

    검찰이 제이유그룹 로비의혹 피의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나왔다. 담당 검사가 “기소할 틀을 다 짰는데 도움을 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법정에서도 거짓 진술을 할 것을 강요한다. 짜맞추기식으로 표적수사 대상자를 구속하겠다는 고백이었다. 대한민국의 검찰이 아직 이 정도인가. 검찰 현주소를 새삼 확인하면서, 분노에 앞서 서글프다는 느낌이 든다. 기획수사의 경우 결론을 내려놓고 피의자를 만들고, 틀에 맞춰 마무리하는 예가 적지 않다는 게 검찰 주변의 지적이었다. 이번 사건이 이를 입증했다. 더구나 거짓 진술 유도로 구속하려 했던 이가 청와대 비서관이다. 권력기관 인사를 유력한 혐의자로 만들 정도라면, 일반인은 말할 필요도 없다. 녹취록을 공개한 이가 또다른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고, 주수도 제이유회장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 공개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는 검찰의 부도덕과는 별개로 검증 받아야 할 사안이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난해 법관들에게 “검찰의 밀실 조서를 던져 버려라.”고 했을 때, 검찰은 “변호인 조력이 보장되고 공개 장소에서 수사가 이뤄진다.”며 반박했다. 이번 사태가 검찰 반박이 공허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검찰은 어제 대국민사과를 하고 감찰을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사과나 감찰, 징계로 그칠 일이 아니다. 공명심이 강한 한 검사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해서도 안된다. 수사체계나 관행의 구조적인 문제를 살피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검찰총장 등 고위인사의 발언도 문제다. 사건 초기 ‘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수사팀에 부담을 줬을 것이다. 검찰의 각성과 거듭나는 노력을 기대한다.
  • “사법살인의 공범” 비난 자초

    “사법살인의 공범” 비난 자초

    <인혁당계 21명을 포함한 ‘민청학련’ 사건관련 피고인 38명 가운데 36명이 유죄로 최종 확정됐다.…여정남, 서도원, 도예종, 하재완, 이수병, 김용원, 우홍선, 송상진 등 8명은 원심형량대로 사형이, 이철, 유인태 등 9명에게는 무기징역이 각각 선고됐다.>(서울신문 1975년 4월8일자 1면) <대법원에서 상고를 기각함으로써 형이 확정된 인혁당계 8명에 대한 사형이 9일 상오 서울구치소에서 교수형으로 집행되었다.…8명의 사형수들은…저마다 짧은 유언을 남긴 채 형장으로 향했다. 이날 도예종은 “조국의 공산주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했으며 우홍선은 “무덤에 붉은 ‘카네이션’을 심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서울신문 1975년 4월10일자 7면)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 재심에서 여정남씨 등 관련자들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18시간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32년 만의 명예회복이었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가 여씨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서울신문 등 국내 각 신문과 방송은 주요뉴스로 비중있게 ‘사법정의’ ‘사필귀정’이라고 보도했다.32년전의 판결과 신속한 사형집행을 ‘사법살인’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여씨 등이 조작된 혐의로 구속돼 억울하게 교수형을 당할 때까지 1년여동안 우리 언론은 철저하게 ‘당국의 입’ 역할에만 충실했다. 당시의 언론에 대해 ‘사법살인의 공범’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사중인 관련자들을 ‘공산분자´로 예단 시계를 30여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1974년 4월25일 신직수 중앙정보부장은 이른바 ‘민청학련’ 사건 수사상황을 발표한다. “민청학련 소속 대학생들이 일본공산당원들과 과거 공산계 불순단체인 ‘인혁당’ 조직과 국내 좌파 혁신계와 함께 폭력으로 정부를 타도하고, 공산주의 정권수립을 논의했다.” 언론은 이 같은 중정 발표를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 KBS,MBC,TBC(현 KBS) 등 방송들은 신 부장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고, 신문들은 “폭력 공산혁명 획책”(서울),“폭력데모로 노농정권수립기도”(동아, 한국),“폭력혁명으로 노농정권 획책”(경향),“민청학련 노농정권 수립기도”(조선)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수사 중인 민청학련, 인혁당 관련자들을 ‘공산분자’로 예단했다. 당시 8면에 불과했던 신문지면 가운데 3∼4면을 할애해 대부분의 신문들은 중정 발표내용을 그대로 싣는 한편 주요 피의자들의 사진은 물론 번지수까지 자세하게 주소와 인적사항도 기재했다. 서울신문 등은 사회면에서 “주모자들, 철저한 공산분자” “북괴, 데모학생 적화에 이용”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제목으로 뽑았다. 언론들은 이후에도 “주모자 접선에 가명, 암호…간첩 수법” 등으로 관련자들의 대북 관련성을 강조하는 기사와 대북 경각심을 촉구하는 사설을 잇달아 게재했다. ●이례적 사형집행에 모든 언론 침묵 한동안 잠잠하던 민청학련, 인혁당 관련뉴스는 8개월여 만에 다시 등장한다. 정부는 1975년 ‘2·15조치’를 통해 김지하씨 등 사건관련자 일부를 석방했는데 김씨가 인혁당 사건관련자들의 고문사실을 폭로한 것. 당시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동아일보에 관련 기사가 게재됐지만 고문의혹은 정부의 경고에 파묻혔다. 박정희 대통령은 2월21일 법무부 순시에서 “일부 인사의 국민선동을 주시하고 있으며 자숙하지 않으면 헌법상 권한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달 24일 황산덕 법무장관은 “인혁당은 반공법에 규정된 반국가단체로 ‘조작·민주인사’ 운운할 경우 반공법으로 엄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신문들은 이 같은 내용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그로부터 한달 보름여만인 4월8일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졌고,18시간만인 9일 새벽 4시쯤 인혁당재건위 관련자 8명에 대한 사형이 전격 집행됐다. 이례적으로 신속한 사형집행에 대해 어느 언론도 문제제기를 한 곳은 없었다. 일부 언론이 “전격적인 사형에 크게 유감스럽다.”는 미 국무성대변인의 성명을 1단으로 보도했을 뿐이다. ●“유신체제선 어쩔 수 없었다.” 변명 안통해 30여년 만에 가장의 명예를 되찾은 유가족들에게 이 같은 언론보도는 어떤 ‘응어리’를 남겼을까. 고 하재완씨의 부인인 이영교씨는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오열하면서 당시 조작의혹 등에 대한 보도에 인색했던 언론을 질타했다. 이씨는 “손톱만큼이라도 기사를 내달라고 했지만 모두들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 운동을 벌여온 문정현 신부도 “언론은 그동안 철저하게 우리를 외면했다.”면서 “그럼에도 (무죄로 판명난)지금와서 한마디 반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언론시민단체나 언론학자들 역시 “과거의 ‘사실보도’가 유신체제하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언론의 변명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언론이 과거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것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지만 어느 곳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32년전 인혁당 사건의 교훈은 또 과거 속으로 묻혀지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