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법연수원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공기업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가정위탁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스페이스X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즉시항고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40
  • 판사 64% 검사 44% 올 여성 임용 사상 최고

    판사 임용이 예정된 사법연수생 가운데 여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64.4%를 기록해 ‘여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생 중 판·검사로 임용되는 여성 비율도 53.7%로 지난해보다 더 높았다. 16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이날 수료한 사법연수생 975명 중 여성은 242명으로 전체의 24.8%를 차지해 여성 수료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20.8%(전체 895명 중 186명)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판사나 검사 임용을 앞둔 여성 수료생도 전체 190명 중 102명(53.7%)이나 됐다. 지난해엔 여성 비율이 52.4%였다. 판사 임용이 예정된 연수생 90명 중 여성은 64.4%인 58명, 검사 임용은 100명 중 44명(44%)을 차지했다. 여성 연수생 비율이 전체의 4분의1 수준인 데 반해 판·검사로 임용된 비율은 절반이 넘어 법원과 검찰내 ‘여성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판·검사 임용 예정인 190명을 제외하고 로펌을 선택한 연수생은 160명으로 지난해 122명보다 크게 늘었다. 개인변호사 사무실에 고용된 연수생은 67명, 변호사를 개업한 연수생은 42명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정부기관을 선택한 연수생들은 지난해 42명에 미치지 못하는 25명으로 집계됐다.31.9%에 해당하는 311명은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다. 사법연수원 이상원 기획교수는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변호사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에 개인변호사 개업보다는 기업체나 공공기관으로의 취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중앙부처 고위직 인사태풍 부나

    건설교통부와 외교통상부 발(發) 인사 태풍이 전체 공직사회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해 1월에 일부 장·차관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다,2월에는 국외훈련, 파견자 교체 등으로 대규모 정규인사가 불가피하다.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직사회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택정책의 잇따른 실패로 장관이 교체된 건설교통부는 연말-연초에 대규모 인사태풍이 이미 예고돼 있다. 현재 고위공무원단 가급 4자리가 공석이다. 최근 사표를 낸 본부장 6명 가운데 권도엽 정책홍보실장, 이성권 물류혁신본부장, 강교식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 3명은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희 전 기반시설본부장이 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가급 자리인 기반시설본부장도 비어 있다. 현재 황해성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기시12회), 정상호 항공안전본부장(행시 23회)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급 승진자로는 박상규 혁신정책조정관, 송용찬 열린우리당 전문위원(이상 행시 22회), 이재영 국토균형발전본부장, 강영일 생활교통본부장, 정일영 홍보관리관(이상 행시 23회), 권진봉 도로기획관(기시 13회) 등도 거론된다. 특히 주택정책 라인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건교부 한 관계자는 “주거라인의 변화는 100%”라고 말했다. 내년 2월쯤 검찰 정기인사를 앞둔 법무부도 인사태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장 검사장 승진연한이 된 검찰간부는 사법연수원 13기 23명과 14기 26명 등 무려 49명이나 된다. 현재 공석인 검사장급 자리는 부산·대구 고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 3자리에 불과하다. 사표 제출 등 검사장급 자리가 최대로 늘어난다고 해도 7자리를 넘기 힘들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기인사가 끝난 뒤 13기의 무더기 사표 제출을 점치기도 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14기의 경우 다음 인사도 기대할 수 있지만 7명의 검사장이 나온 13기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면서 “추가로 검사장이 된 몇 명을 제외하고 탈락한 13기에서 사표를 제출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심은 행정자치부. 행자부 역시 최근 박명재 장관이 앞으로 본부장 등 요직에 오르려면 반드시 지방근무를 해야 한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1월부터 예정된 인사에서 대규모 중앙-지방간 순환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관급의 교체 여부에 따라 본부장 인사폭도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일부 차관급의 교체설에 흘러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제주·경기·경북도 등 4개 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은 2∼3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 부시장은 공석이다. 공석인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자리도 행자부 인사의 충원 가능성이 높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미 장관이 대폭적으로 인사를 하겠다고 해 현재 준비중이며, 정무적인 판단과 기관간 협의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가운데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내년 초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술렁인다. 정종환 초대 이사장이 연말 임기가 끝나면서 공단설립에 산파 역할을 했던 1세대들의 대거 퇴진이 예상된다. 정부의 임원 축소방침에 따라 조직개편도 병행할 계획이어서 인사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11명의 임원중 전철수 경영지원본부장을 제외한 10명의 임기가 연말로 마무리된다. 차관의 외부 수혈, 고위직 40명 가량 용퇴 등으로 정부 물갈이 인사의 근원이 됐던 외교부는 명확한 명퇴 기준과 대상을 놓고 직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이기철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서울 김효섭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 스포츠서울21 △사업국장(이사) 權赫燦△편집국 부국장 직무대행(부장급) 崔熙珠■ 대법원 ◇승진 (법원이사관)△법원행정처 재판사무국장 한홍수△대전고법 사무국장 김용현△대구고법 〃 차팔용△부산고법 〃 박용화△광주고법 〃 김종언(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조직혁신담당관 이홍기△서울중앙지법 형사국장 황운하△부산지법 동부지원 사무국장 김광수△울산지법 〃 안병일△광주지법 순천지원 〃 박주철△제주지법 〃 문봉삼△서울중앙지법 성애경(이하 사법보좌관)△광주지법 이인철(〃)(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유호찬 김병석 김재환 오병섭 박희국△법원공무원교육원 김학구△서울고법 김영남△인천지법 황태성 박점숙 신현식 이은숙△춘천지법 채제화 박채규 이학환 정봉권 엄희열△대전지법 권종택 유우열 주성업 김영호△청주지법 박진현 정병식 김명식 최종성 정기수 윤광섭△대구지법 채충한 이철수 권준환 이성호 고영삼 박세명△부산지법 백수옥 임석기 박주성 정영길 정귀석 김병창 김진한 손인수 김태진△울산지법 이혜란 유의순 김용석△창원지법 장상태△광주지법 이남주△제주지법 기재현 김원영 김회기△법원행정처 조창대(이하 사법보좌관 후보자)△서울고법 유상규 오명섭△서울서부지법 이우돈△의정부지법 한태연△수원지법 박정언△대전지법 김창수 이병배△청주지법 김주완△대구지법 강신영△울산지법 김영호△창원지법 최수백△전주지법 김준헌 강명훤 김동환◇전보 (법원이사관)△사법연수원 사무국장 김학균△서울고법 사무국장 최종욱△서울중앙지법 〃 유광희(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행정관리실 인력운영담당관 서형교△〃 등기호적국 등기호적심의관 송완회 박준영 조만기△특허법원 사무국장 강영욱△서울가정법원 〃 김재오△서울남부지법 〃 오광운△서울북부지법 〃 김영욱△서울서부지법 〃 오형선△인천지법 부천지원 〃 조돈희△수원지법 〃 윤상철△수원지법 성남지원 〃 류원석△대전지법 〃 송범섭△대전지법 천안지원 〃 정해동△대구지법 〃 이주용△대구지법 사무국 최환열△광주지법 사무국장 정덕안△전주지법 〃 오양수(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박승남 박동효△법원공무원교육원 노필호 구연모 유재균△법원도서관 김영록△서울고법 배종을 조재휘△대전고법 김수용△부산고법 추연광△광주고법 박연휘△서울중앙지법 김기태 민국식 유정록 송일섭 김영호 류경식 김학찬 양승희△서울가정법원 김용안△서울동부지법 최봉희△서울남부지법 조형호 엄홍기 이정은 오세열△서울북부지법 이종천 장충익△서울서부지법 임영덕 강병식 김영주△의정부지법 고광철 나채찬 남현숙 김진옥△수원지법 황의곤 황성호 이혜영 조상문 윤훈열 고상일 임채일△대전지법 김중제 류초환 유병은△대구지법 정일섭△부산지법 박정필 김춘겸△창원지법 임우종 김영인 임성인△광주지법 서점식 박연현 이순재 정희태 이재형 최영섭 모용호△전주지법 박승욱 한영욱 서복성△법원행정처 김상찬(이하 사법보좌관)△서울북부지법 권중탁■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 李鏡炫△서울서부지검 〃 羅漢城△대전지검 〃 郭泳述△전주지검 〃 金明基 ◇고위공무원 전보△서울고검 사무국장 徐熙錫△대전고검 〃 李烋信△대구고검 〃 卞占出△광주고검 〃 金洪培△서울동부지검 〃 李元雨△서울남부지검 〃 余光鎭△서울북부지검 〃 曺昌植△부산지검 〃 李鍾佑△울산지검 〃 사무국장 金俊明△광주지검 〃 洪性龍△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吳亨燮 ◇3급 승진△대검찰청 집행과장 許 煥△대전고검 총무과장 李太燮△부산고검 〃 鄭一權△서울중앙지검 〃 金光洙△부산지검 〃 姜相基 ◇3급 전보△대검찰청 총무과장 李完穆■ 국세청 △본청 정책홍보관리관 金甲純△〃 국제조세관리관 安元九△〃 법무심사국장 金昶燮△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金珖△〃 조사3〃 金明洙△본청 李承宰 孔用杓△중부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朴義萬 ◇전보 (부이사관)△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朴且錫(과장급)△본청 감사담당관 李瑾榮△〃 심사1과장 姜宗遠△〃 재산세〃 申雄湜△〃 국제조사〃 任成彬△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1과장 金琮純△〃 조사3국 1과장 崔二奉△〃 〃 4과장 金熙哲△〃 조사4국 1과장 金鍾淑△〃 〃 2과장 河鍾華△〃 〃 3과장 申東福△〃 국제조사2과장 鄭泰萬△〃 국제조사3과장 金容均△중부세무서장 金成俊△남대문〃 金光政△서대문〃 李香求△강남〃 任元彬△반포〃 趙誠根△도봉〃 李榮周△중부지방국세청 감사관 張南弘△〃 조사2국 2과장 姜錫遠△〃 〃 4과장 金世東△〃 조사3국 3과장 金文植△서인천세무서장 金錫玲△안산〃 崔東洙△동수원〃 張永柱△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吳政均△〃 조사2국장 庾炳燮△충주세무서장 朴壽榮△나주〃 朴喜弘△대구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朴正賢△동대구세무서장 申潤鍾△남대구〃 申永均△포항〃 權景相△부산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文永道△〃 조사3국장 南大鉉△중부산세무서장 車洙昌△부산진〃 鄭鎭泰△수영〃 金容奭△본청 姜聲準 崔贊五△국세청장 비서관 吳好善△서울지방국세청 개인납세2과장 金大智△이천세무서장 李殷恒△남양주〃 金鉉峻△원주〃 孔亨鶴△속초〃 林光鉉△동청주〃 申重植△제천〃 洪淳弼△공주〃 崔錫七△군산〃 李俊午△북전주〃 金明俊△여수〃 崔永洛△순천〃 裵春鎬△김천〃 金基正△영덕〃 林龍錫△김해〃 金在雄△창원〃 陳判點△진주〃 李政吉△거창〃 安春福 ◇서기관 전출·파견△국무조정실 전출 尹宇鎭△재정경제부 파견 白雲喆■ 서울시교육청 ◇승진 (지방이사관)△총무과(연수) 徐幸源(지방부이사관)△총무과장 鄭承雲△교육연수원 총무부장 朴仁采(지방서기관)△총무과(연수) 崔正勳 李宇喆 李判祚△정책기획담당관 李南泳△학생교육원 서무과장 양영홍△어린이도서관장 鄭淑東△총무과(교육파견) 安偵濬 ◇전보 (지방부이사관)△남산도서관장 梁鍾滿△양천〃 鄭在郁△총무과(연수) 韓圭鍾(지방서기관)△의정담당관 劉善祜△총무과 金東壽△행정관리담당관 金東善△학교운영지원과장 鄭桐植△학교운영지원과 鄭任均△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 王鎭亨△교육연수원 서무과장 劉永祐△과학전시관 총무부장 裵其烈△학생체육관장 柳東浩△영등포평생학습관장 金洪敏△남부 관리국장 李種夏△강동 〃 河民鎬△강서 〃 金成洙△동작 〃 鄭三燮△총무과(서울시 교육협력관) 李德熙△총무과(교육파견) 申文澈 張明吉△총무과(연수) 印致燮 金順子■ 서울대 △치과대학장·치의학대학원장 金鍾喆■ aT(농수산물유통공사) ◇1급 전보 △aT센터운영본부장 李光雨△수출전략팀장 겸 일본마케팅팀장 鄭雲溶△유통연구실장 申光秀 ◇2급 전보△인천지사장 겸직 朱文煥■ 방송위원회 △기획관리실장 정진우△방송정책〃 조광휘△방송통신구조개편기획단장(연구센터 연구위원 겸직) 정순경△연구센터 연구위원 박희정△강원사무소장 함상규■ 고려대 △교무부총장 김호영■ 대림산업 ◇승진 △전무 이병찬 김정기 박종국△상무 고규준 이진호 임유택 김진서 신승동△상무보 강경일 이원복 김호 이철균 이용표 이기배 김만수 유환용■ 고려개발 ◇승진 △부사장 이명현△상무 한웅걸 이재선 최응수△상무보 홍성돈 박영일■ 삼호 ◇승진 △부사장 김풍진△전무 오철■ 대림코퍼레이션 ◇승진 △전무 김장진△상무보 주재윤■ 대림H&L ◇승진 △상무보 이상기 이해창■ 대림자동차 ◇승진 △전무 김계수■ 오라관광 ◇승진 △상무 강길홍■ 대림콩크리트 ◇승진 △상무 김영주헨켈코리아 ◇승진 △전무 李鍾榮 吳光洙■ SKC ◇전무 승진 △사업개발실장 서형상△인력ㆍ재무지원실장 이해정△전략기획실장 겸 사장실장 정기봉△디스플레이소재사업 본부장 김명한△정보통신사업본부장 이종성△SKCInc 지사장 김호진△필름사업본부장 이태화 ◇상무 승진△화학사업마케팅담당 김용호△인력담당 최윤환△SKC 미디어 대표 우덕성△전략기획담당 이광희△재무담당 최태은■ SK E&S ◇승진△부사장 金重皓△전무 趙庸友△상무 安正玉 姜燦雄 李承律 徐薰 ◇전보△상무 李暎雨 李晟悟■ SK가스 ◇승진△전무 엄익진△상무 강주완 김정현■ SK인천정유 ◇승진△전무 崔寬鎬△상무 李炳郁 金光鎬 ◇전보△상무 梁敏洙 金基善
  • “저무는 한해 여유롭게 마무리를”

    “저무는 한해 여유롭게 마무리를”

    서울중앙지법의 이주흥(54·사시 16회) 법원장이 성탄절을 맞아 법관과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해 화제다. 이 법원장은 최근 1302명에 이르는 서울중앙지법의 법관과 직원 모두에게 2권의 책을 A4용지 1장 분량의 ‘송년편지’와 함께 선물했다. 이 법원장은 편지에서 “올 8월 중앙지법에 와서 근무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큰 기쁨”이라면서 “중앙지법이 워낙 큰 ‘공룡조직’이지만 화목한 분위기에서 각자가 능력을 발휘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법원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한해 동안 법원 발전을 위해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가 법관과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은 올해 베스트셀러인 ‘핑’과 서강대 장영희 교수가 쓴 ‘생일’.2500여만원에 달하는 도서구입비는 판공비를 절약해 조달했고, 대량구입에 따른 할인덕도 봤다.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가 쓴 ‘핑’은 개구리 ‘핑’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새 연못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삶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살 것인가 생각해 보게 하는 자기계발서다.‘생일’은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저자 장 교수가 일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펴낸 책으로 셰익스피어,T S 엘리엇, 프로스트 등 영미 시인들의 시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문학 에세이다. 그는 또 올해 민원상담실 ‘1일 근무’를 체험한 판사 60여명에게는 ‘블랙먼, 판사가 되다’라는 책을 선물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을 지낸 해리 블랙먼의 삶과 대법원 재임 중 일어난 사회 이슈에 대한 판결의 논의과정 등을 모아 놓은 책이다. 재판과 사법행정에 두루 정통한 이 법원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송무국장 등 법원 내 요직을 거쳤으며 송무국장 시절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제도의 도입을 추진해 인권보호와 피의자 방어권 보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지법원장을 거쳐 올 8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법관 1일교사’, 민원상담 확충 등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법원장은 “저무는 한 해를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롭게 마무리하라는 의미로 책을 선물했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친숙해져서 즐거움과 애환을 서로 나누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法·檢갈등 해법 없나] (4) 바람직한 法·檢 관계

    계속되는 법원과 검찰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법원·검찰 관계자들은 물론 변호사, 법학 교수들로부터 바람직한 법·검 관계 정립을 위한 의견을 들어봤다. ●변호사·교수 “법·검의 극한 대립은 결국 국민 피해” 변호사들도 판사 출신인지 검사 출신인지에 따라 제시하는 해법이 다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그동안의 검찰 구속영장 청구 관행 등에는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결국 이는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개선돼야지, 한쪽의 일방적 강요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판사 출신 변호사는 “법원은 법이 정한 대로 판단할 뿐”이라면서 “결국 검찰도 법이 바뀌지 않는한 법이 정한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사와 교수들은 법원과 검찰의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최근 영장 발부를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극한 대립은 아릅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원도 영장 발부 기준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검찰의 비난을 받을 측면이 있고, 검찰도 검찰 권력의 핵심을 인신구속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형소법 개정안 통과를 통해 법 제도를 정비하고 그 다음에 새로 마련된 법 제도의 문제점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송호창 변호사는 “최근 법원과 검찰의 영장 갈등은 그동안 검찰이 수사 편의를 위해 구속 요건이 불충분함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도 이를 엄격히 검토하지 않고 발부하던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고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두 기관 모두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합의한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소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안에 대해 명시적으로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겸 동국대 법대 교수도 “지금의 법·검 갈등은 그동안의 잘못됐던 사법 관행이 민주화돼 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영장 문제도 헌법이나 형사소송법에는 구체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는 만큼 법원과 검찰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두 기관이 모여 그동안 축적한 사례 등을 분류해 구속·불구속의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론 이때도 기준은 신체의 자유를 최소화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검, 차분히 머리 맞대야 감정 싸움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단적인 대결을 하고 있지만 법원과 검찰 모두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우리가 법원과 영장 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피의자를 구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검찰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급격하게 법원이 불구속 드라이브를 걸기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는 “언론이 검찰과 갈등을 빚는다고 하지만 법원은 갈등을 빚은 적이 없다.”면서도 “공판중심주의나 적정 구속 비율은 결국 우리 사회의 법문화 등과 연결돼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판중심주의는 분명 현재보다 사법 비용이 늘어나는 측면은 있을 수 있다.”면서 “국민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법연수원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은 법원이나 검찰 모두 심한 감정 싸움에 이성적 논의 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두 기관 모두 이제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의견을 나눠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사법시험 면접/황성기 논설위원

    어제 합격자 발표가 난 제48회 사법시험의 면접을 놓고 뒷말이 많다.3차 시험인 면접까지 올라가면 대부분 통과했던 이전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심층면접 제도를 두어 법조인 부적격자 7명을 걸러냈다. 과거 10년간 면접시험 탈락자가 1명에 불과했다니 ‘죽음의 면접’이라는 말이 붙게 생겼다. 공부만 잘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운용이 시원찮아서는 곤란하다. 일부 면접관들이 북핵이나 주적에 대한 수험생들의 생각을 물었던 것을 놓고 사상검증이냐,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면접관이 댓바람에 주적을 물었던 건 아니라지만 금강산관광을 화두로 던져놓고 주적을 떠봤다니 사상검증이라는 화살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먼저 면접을 치른 수험생들은 “면접관들이 보수적이니 진보적인 생각이나 대립되는 의견을 피하라.”는 도움말까지 다른 수험생에게 줬다고 한다. 소신이나 양심과는 관계없이 면접관과의 코드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었을 것이다. “주적은 미국”이라는 답변으로 심층면접까지 간 사례를 놓고 어느 법조인은 “코드를 너무 맞추다가 잘못 맞췄을 수 있다.”고 웃었다.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검찰총장 인선에서 목격한 참여정부의 코드 인사, 보수·진보 어느 한쪽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정답을 미국으로 골랐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법조인은 “소신 답변일 수 있다.”고 했다. 면접관들이 바라는 대답을 몰랐을 리 없는 수험생이 평소 생각을 거침없이 피력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수험생은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대답을 바꿔 합격했다고 한다. 그나마 국가관을 묻는 항목에서 탈락한 수험생이 없다니 다행이다. 사법시험은 자격시험에 불과하다. 국가공무원인 판·검사가 되려면 사법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한차례 면접을 더 본다. 굳이 국가관을, 그것도 예민한 북핵이나 주적문제를 보수·진보를 가르는 리트머스 종이처럼 자격시험에서 들이댈 일은 아닌 것 같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법·검 론스타 비밀회동 “밀실협의” 논란 확산

    론스타 사건 관련 영장 기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법원과 검찰의 비공식 회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두 기관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만났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법원·검찰의 고위간부 4명이 회동을 가졌다. 당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번이나 기각되고, 검찰은 세번째 영장청구를 준비하던 때였다.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에게 영장청구와 기각이 반복되면서 두 사법기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직접 만나 오해를 풀자고 제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도 함께 참석했다. 여러 얘기를 나누던 참석자들은 유씨 등의 구속영장 문제에 대해 “죄질이 나빠 구속해야 한다.”(검찰),“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불구속 기소해도 되지 않느냐.”(법원)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과 관련한 법원과 검찰의 비공식 모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4년 서울중앙지검이 불량 고춧가루 유통·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비리 사건 등과 관련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자 당시 남기춘 특수2부장이 이충상 부장판사와 비공식 소통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중수부 수사를 지휘하는 박 중수부장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는 입장이고 민 부장판사는 그 영장의 발부 여부를 판단한다. 특정 구속영장 등을 법원과 검찰이 비공식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밀실협의’로 만남 자체가 부적절한 것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이들의 만남은 대법원이 정한 법관윤리강령과 법관 면담지침을 정면으로 위배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법원은 재판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법관은 법정 이외의 장소에서 변호사 또는 검사와 면담하거나 접촉할 수 없다.”는 면담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또 법관윤리강령에도 사건 당사자나 변호인과 만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법원은 잇단 법조비리로 사법부의 신뢰가 추락하자 면담지침을 지난 10월 개정했다. 이어 11월에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윤리강령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키로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형사수석은 “오해가 있다면 풀고,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한 것으로 법원과 검찰이 서로 잘 하자는 취지로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중수부장도 “대화를 하는 도중 유씨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영장기각이 맞지 않다는 검찰측의 주장에 이 형사수석이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으면 구속할 필요성이 없다는 개인 소신을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日사시에 故김경득변호사 아들 합격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교포 첫 변호사로 교포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고(故) 김경득(金敬得) 변호사의 아들 창호(昌浩·22)씨가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17일 민단신문에 따르면 도쿄대 법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창호씨는 최근 사법시험 2차시험에 합격했다. 올 합격자는 총 549명으로, 창호씨와 같이 대학 재학 중 영광을 차지한 사람은 87명에 불과했다. 창호씨는 어릴 적부터 부친의 활발한 인권변호 활동을 동경했으며 법조인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지병으로 56세의 나이에 타계한 고 김 변호사는 창호씨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까지 일본어 회화를 못할 정도로 한국어만 쓰게 할 정도로 자녀의 민족교육에 힘썼다. 명문 사학인 게이오(慶應)대학 3학년이던 차녀 미사(美沙·20)씨는 올해 게이오 법과대학원에 월반으로 합격, 오빠에 이어 사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 김 변호사는 1949년 와카야마(和歌山)시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외국인은 사법연수원에 입소할 수 없는 차별에 맞서 국적 조항 철폐운동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평생을 인권 운동에 투신했다. 결국 일본 사법부의 국적 요건 완화를 이끌어내 변호사가 된 그는 재일교포 국민연금 소송, 지문날인 거부 운동, 일본군 위안부 전후보상 소송 등을 이끌었다.taein@seoul.co.kr
  • [20&30] 이태백 끝 또다른 절규 시작

    [20&30] 이태백 끝 또다른 절규 시작

    고시(考試)가 따로 없는 시대다. 어느 회사에 들어가든 학교 나와 직장을 잡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 옛날 장원급제라도 한 듯한 축하와 찬사를 받는다. 거기다 한참 나이 먹은 뒤까지 안정적으로 몸 담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남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잡은 2030, 그들이 전하는 입사 전후의 얘기를 들어보자.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여전… 인생 로드맵 스스로 짜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지원서를 쓰고, 왜 떨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했었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영어시험 토익 900점대, 스페인어 모국어 수준, 대안학교 어린이 경제교육 강의…. 완벽해 보이는 경쟁력의 소유자 최지희(여·24)씨에게도 대기업 입사가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여러 차례 탈락의 쓴 맛을 본 끝에 결국 취업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맺었던 ‘지독한 인연’ 때문이었다. “KTF와 2000년 여름 고객으로 처음 만나,2004년 소비자 모니터 개념의 ‘모바일 퓨처리스트’로 활동하고,2005년 인턴으로 또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안에서 KTF가 어떤 일터인지,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 곳인지 배웠던 경험은 막상 취업이 닥쳤을 때 이 회사, 저 회사를 뒤져 내미는 평범한 정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산이었죠.” 그는 “평소 ‘좋은 기업’을 선정해 꾸준히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 보는 게 좋은 전략”이라면서 “요즘 기업들은 20대 젊은이들과 다방면으로 끊임 없이 소통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신입사원 채용전형에 면접 진행요원으로 나간 최씨는 ‘구직자’일 때 보지 못했던 점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지나치게 튀려 하기보다는 더불어 함께 할 때 빛이 나는 지원자들이 눈에 띈다는 것.“면접에서 ‘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개성 강한 요즘 젊은이들은 튀는 부분은 대개 하나씩 갖고 있게 마련이죠. 혼자서 지나치게 튀려는 사람보다 면접장 밖에서 자기 조원들을 챙기거나, 조원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먼저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게 되더라고요.” 구직자들이 범하기 쉬운 또 하나의 오류는 원하는 회사에 들어와도 사회 생활에 대한 로드맵이 자동적으로 그려질 줄 안다는 것이라고 최씨는 덧붙였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취업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회사는 가야할 길까지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내년부터는 저의 소속인 인재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님들을 다양하게 만나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좀 더 진지하게 궁리해 볼 계획입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눈앞의 취직턱보다 적성궁합 우선 고려를 “공부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선 ‘행복한 선생님’이 될 수는 없겠죠.” 교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는 당장 눈 앞에 가로놓인 ‘임용시험’의 벽은 까마득히 높아 보인다. 비교적 취직이 잘 되는 전자공학을 포기하고 대학에 다시 들어가 선생님의 꿈을 이룬 박성섭(30)씨는 선생님으로서 행복을 결정지은 요인은 적성이라고 강조한다. “군대에서 야학 선생님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제대하자마자 야학에서 아주머니들을 가르쳤는데 ‘선생님처럼 잘 가르치는 분 처음 봤다.’는 말을 듣고 이거다 싶었죠.” 적성에 맞는 길을 찾은 박씨는 앞뒤 재지 않고 달려 들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봐 같은 학교 물리교육과로 재입학했다.3학년 때 결혼하고,4학년 때 아빠가 된 뒤 하루 빨리 교사가 돼야겠다는 절실함이 더욱 강해졌다. 박씨는 같은 과 11명 중에서 6등으로 졸업했을 만큼 성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과에서 1등을 해도 붙기 어렵다는 서울지역 중등 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합격의 기쁨보다 더욱 컸던 것은 이제 드디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됐다는 성취감이었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때가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농구하는 시간이라는 박씨는 “놀면서 돈 버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선생님들은 딱 두 부류로 갈립니다.‘어이구, 또 수업이야.’라면서 괴로워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즐거운 표정을 짓는 분들이 있죠. 임용시험은 적성을 테스트하지 않지만 정작 교사로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인 것 같아요.” 박씨는 “공부는 오히려 잘못하던 사람이 오히려 선생님을 더 잘 할 것 같다.”면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별로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른다고 하면 ‘나도 몰랐다.’면서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그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시합격=부와 명예? 새로운 도전 기회일 뿐 이준석(31)씨는 법무법인 광장의 새내기 변호사다.2003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거쳐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쯤 됐다. 갓 변호사 세계에 뛰어든 그에게 이 직업은 ‘위기이자 기회’로 보인다.“사법시험에 합격해도 예전처럼 부와 권력이 저절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위기이고, 개인이 좀 더 노력하면 과거보다 더 큰 부와 권력,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회라 할 수 있죠.” 2000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부와 명예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법시험 도전을 결심했다. 인생의 큰 방향 전환에 대해 뭔가 거창한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그는 “적성 때문”이라고 간단히 말했다.6년 동안 누군가 시켜서 어려운 공부를 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끊임 없이 방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한 3년 동안은 단 한 차례의 흔들림이나 망설임도 없었다.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법과 자신의 적성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법시험 합격 1000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법조인의 희소가치가 많이 떨어졌어요. 예전처럼 법조인이 무조건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자신이 법률과 얼마나 궁합이 맞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이 가진 법률적 지식을 활용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굳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변호사들에게는 큰 힘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도 변호사 배지를 달기 전에는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고 한다. 그저 서민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최상급 기득권층으로만 어렴풋이 인식해 왔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당연히 변호사에 대해서도 ‘사법시험=부와 명예’라는 공식을 막연하게 떠올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주변에서 퇴출되는 변호사들이 많아지면서, 끊임 없는 자기계발과 자기혁신 없이는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도태된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 “사법시험 합격은 절대 결승점이 아닙니다. 자기와 사회를 향한 새로운 도전의 발판일 뿐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톱니바퀴 같은 공무원 생활 자기계발로 극복 “공무원이 거대한 톱니바퀴의 한 조각일 뿐이란 생각이 들면 실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조각이 없으면 톱니가 돌아가지 않게 되죠.” 지난해 100대1의 경쟁률을 훌쩍 넘은 서울시 지방공무원(9급) 시험에 합격해 현재 용산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지영(28·여)씨는 ‘톱니론(論)’이 공무원 생활의 핵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만 보면 초라해지지만 전체로 생각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엔 단순 반복적인 일이 전부입니다. 공무원은 그런 과정이 더 길고요. 그런데 시험에 붙기 전 공무원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인지 그런 일들이 주어지면 실망하고 곧잘 회의에 빠지게 됩니다.” 입사 초기 이런 슬럼프를 겪은 최씨는 주변의 유능한 선배들을 보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한다. 물론 ‘복지부동’이나 ‘철밥통’이란 별명이 어울릴만한 공무원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선배 공무원들은 자기 계발에 적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세상에 멋있는 직업은 없다. 다만 그 일을 멋있게 만드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문구가 공무원에게 딱 맞는 것 같아요. 공무원의 자기계발은 곧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 되잖아요. 자신을 위한 노력이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된다는 점을 잘 활용하면 멋진 공무원이 될 수 있겠죠.”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최씨도 사실 처음엔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도전하게 된 것은 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했다고 솔직히 말한다.“한번쯤은 ‘청렴’과 ‘봉사’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해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잣대는 가혹할 정도로 엄격하거든요.”최씨는 요즘처럼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다양한 욕구를 쏟아내는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험 공부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이런 자질이 자기에게 있는지 곰곰이 새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가을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가을로’

    그리움과 애잔한 사랑이 가득한, 상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영화 ‘가을로’의 매력에 빠져보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가을로’(제작 영화세상·26일 개봉)는 ‘번지점프를 하다’‘혈의 누’를 연출한 김대승 감독의 세번째 작품.11년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모티프로 그때 그 사고에서 있었을 법한 사랑을 담았다. 사랑을 그리는 남자의 발걸음을 따라 단풍으로 물든 우리나라 가을의 정취를 화면 가득 펼친다. 1995년 여름, 사법연수원생 현우(유지태)와 방송사 PD 민주(김지수)는 결혼을 한달 앞두고 있다. 함께 백화점에 혼수용품을 보러 가기로 한 날, 일이 생긴 현우는 기다리겠다는 민주에게 먼저 백화점에 가라며 다그친다. 홀로 자신을 기다리는 민주에게 서둘러 가는 현우의 눈앞에서 백화점이 내려앉는다. 세월이 흘러 참사가 가족, 친구, 연인을 잃은 당사자만의 아픔으로 남아 있을 즈음, 현우에게 민주의 빛바랜 일기장이 전해진다. 신혼여행을 꿈꾸며 아기자기한 그림, 사진으로 꾸민 일기장을 따라 여행을 떠나는 현우와 함께 아름답고 애잔한 로드무비로 빨려들어 간다. 현실과 과거, 잃어버린 사랑을 되짚어가는 현우와 고통의 기억을 안고 사는 세진(엄지원), 현우의 시선과 민주가 그렸을 법한 풍경이 자연스럽게 교차되면서 영화는 들뜨지 않고 잔잔하게 흐른다. 우이도, 소쇄원, 내연산 등 7번 국도를 따라 가며 담아내는 풍광에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과 같은 그윽한 선율이 보태져 가을의 감성을 완성한다. 모두가 경악했던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식 영웅 이야기나 투쟁 일대기 대신, 소박하고 부드러운 멜로로 풀어내며 아픔을 어루만진다. 영화 속 대사를 응용해 본다.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관객의 마음 속에는 그 누구와의 사랑, 누구를 향한 그리움 가득한 숲이 만들어져 있지 않을까.15세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시 女風’ 갈수록 쌩쌩

    2006년도 사법시험 2차시험에서도 ‘여풍(女風)’이 이어졌다. 법무부는 12일 48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1002명을 발표했다.5007명이 응시해 5대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시험에서 여성 합격자는 377명,37.6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2003년 20.99%로 20%선을 넘어선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4년 24.38%,2005년 32.27%로 늘어나는 추세다.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명단 바로가기 전공별로는 법학 전공이 766명으로 76.45%에 달했다. 커트라인은 평균 50.09점이다. 불합격자는 10월13일부터, 합격자는 12월1일부터 6개월간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의 딸인 단정려(24)씨도 합격자 명단에 들었다. 정려씨는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아버지로부터 물적인 지원을 얻기는 어려웠지만,‘언제나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던 격려는 시험을 준비할 때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은 다음달 21∼24일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치러진다. 법무부는 올해부터 인성 검증을 강화, 일부 응시자에 대해 심층면접을 실시키로 했다. 최근 10년간 면접 탈락자가 1명밖에 없는 등 면접시험이 요식행위라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심층면접은 1차면접에서 부적격자로 의심받은 응시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심층면접위원 5명 가운데 1명은 민간 면접 전문가가 맡고,2차 성적과 상관없이 심층면접 결과만으로 탈락자를 선별할 수도 있도록 했다. 법무부는 한편 사시1차 영어과목 대체시험의 하나인 토플 시험 방식으로 IBT를 채택하고, 기준 점수를 71점으로 하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전체 합격자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와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에서 볼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中) 공판중심주의 현주소

    [재판혁명이 시작됐다] (中) 공판중심주의 현주소

    역시 문제는 ‘시간´ ‘인력´ ‘돈´이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공판중심주의 시범재판부 재판에 참여하고 있는 법관·검사·변호사들은 공판중심주의의 현주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범재판부를 맡고 있는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는 재판업무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이 부족하고 사건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전이면 5분 정도면 끝날 자백사건도 지금은 1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했다. ●법원 “관련서류 검찰에 요구할수 있도록 제도 보완해야” 사건 수도 적지 않은데다 개별 사건마다 걸리는 시간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공판중심주의의 정착을 위해서는 우선 법정에서의 거짓말인 ‘위증’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판중심주의에서는 법정에서의 위증 여부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위증죄에 대한 처벌을 높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달부터 검찰이 전국적으로 전면 확대실시하기로 한 증거분리제출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한 내용을 피고인 방어를 위해 변호인들이 알 수 있도록 재판부가 관련 서류를 검찰에 요구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도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기록을 요청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제출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공판중심주의 도입에 따른 검찰의 수사역량 약화에 대한 보완책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 등의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검찰 “공판검사 60~150명 더 필요” 검찰도 사건당 시간이 많이 늘어난 점을 부담으로 꼽았다. 공판중심주의 시범실시 결과 자백사건은 한 건당 평균 30분이, 부인 사건에는 평균 50분이 걸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조근호 대검공판송무 부장은 “시간이 길어져 오전에 자백사건 4건, 오후에 부인하는 사건 4건 등 현재 속도대로라면 하루에 8건밖에 처리할 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재판을 담당하는 공판검사 한 명이 한 달에 새로 맡게 되는 사건이 20∼30건 수준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해결책은 공판검사의 수를 늘리는 것. 그는 “공판중심주의 취지에 맞게 재판부당 전담 공판검사를 두려면 현재보다 60∼150명 가량의 검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현재 공판검사는 210명이다. 이와함께 판사 수와 재판정 수가 늘어나면 필요한 공판검사의 수는 더 늘어난다. 그는 “결국 비용문제가 된다. 과연 우리사회가 사법비용의 추가적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공판중심주의에서 무죄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라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 현재는 공판검사 한 명당 30∼40건의 사건을 담당하느라 수사기록 파악하기에도 벅찼다.”면서 “공판중심주의가 활성화돼 공판검사가 늘어나고 해당 재판부 사건만 맡게 된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무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동시에 재판이 길어진 만큼 플리바게닝과 사법방해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재판상황을 기록하는 공판조서가 너무나 간략하게 작성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판부의 다른 검사는 “재판에서 격렬하게 법적 공방을 벌이거나 반대의견 등을 길게 설명해도 정작 공판조서에는 한 줄로 기록되는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재판이 하루에 끝나지 않는 한 판사도 재판상황을 다시 기억해내야 하는데 공판조사가 부실해 결국 조서를 읽어야 한다면 공판중심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사 “피고인들 할말 다해 덜 답답” 변호사들도 공판중심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변호사는 “공판중심주의를 전적으로 찬성한다. 검찰 조사에도 변호인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변호인도 별다른 도움을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는 분위기도 억압적이지만 공판중심주의하에서는 공개된 법정에서 피고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니까 덜 답답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 출신의 한 국선변호인은 “조서를 가지고 하는 재판이 공판중심주의에 비해 사건 파악이 빠르고 쟁점정리가 잘 된다.”면서 “법정에서 피고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좋지만 난처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70대 노인이 벌금형을 받을 정도의 비교적 간단한 재판을 사례로 들었다. 문제의 재판에서 그 노인은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말을 끊임없이 계속했다.”면서 “공판중심주의를 하겠다고 했으니 말을 끊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재판 시간이 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예정보다 재판이 길어져 다른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한 사건만 해도 시간이 다 간다. 다른 법원에도 사건이 있으면 결국 이 사건 때문에 늦게 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사성격 고소사건 검찰부담 줄어들듯 9월 현재 판·검사 수는 3800여명. 예비판사를 포함한 판사가 2222명이고, 검사가 1577명이다. 활동 중인 변호사는 7617명이다. 상당수가 학연과 지연, 혈연으로 연결됐다. 사법연수원에서 2년을 동고동락해 기수별 동기의식도 강하다. 검사와 변호사, 판사를 묶어서 ‘법조3륜’이라고 통칭한 용어에 이런 특성이 반영됐다. 검사나 변호사 활동을 한 뒤 선거 등을 거쳐 판사가 선출되는 체계를 가진 미국에서는 법조3륜이라는 말을 쓰는 게 어색하다. 이런 법조3륜의 관계를 ‘님’에서 ‘남’으로 바꾸는 촉진제가 된 이용훈 대법원장의 지법 순시 발언은 사실 법조3륜끼리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현상을 각성시킨 측면이 짙다. 일단 한해 사시 합격자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법조계의 소수정예 엘리트 구조에 흠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공판중심주의 도입 등 사법개혁 논의가 뜨거워지면서 법조3륜의 역할과 기능이 다르다는 점이 부각됐다. 검찰은 다음달부터 문서송부촉탁 심사를 강화키로 했다. 사생활 보장 등을 위해 수사비밀과 관계없는 서류만 선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문서송부촉탁 심사강화 방침은 장기적으로 민사적 성격이 짙은 고소사건을 줄여, 검찰에 부과되던 심판 기능을 법원의 민사법정으로 옮아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검찰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잃는 일일 수도 있지만, 일선 검사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민사적인 분쟁을 형사적으로 처리하려는 관행은 그 동안 검찰 업무를 가중시켜왔고,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 기록을 트집잡아 당사자가 검사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검찰 수사기록보다 법정 진술을 중시한다거나 영장 심리를 강화하겠다는 법원의 움직임도 자체 심판기능을 강화하고 수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용철 연세대 법대 교수는 “3륜끼리 서로 자신의 직역이 최고라고 우긴다면 문제지만, 자신의 공익적 역할을 깨닫고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한다면 대국민 법률서비스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조서재판 회귀 유혹? 공판중심주의 시대에도 신속·효율성을 앞세운 조서재판의 유혹이 떠돌고 있다. 검찰은 수사기관에서 작성된 조서를 증거로 낼 수 없게 되자 그때그때 증인이나 피고인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신문하는 방법으로 증거능력을 얻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내용을 1심과 항소심 등에서 두세번씩 반복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재판시간이 늦어지고 일정이 길어지면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2004년 4월 이후 증거분리제출제도를 우선 시행한 결과,1심 재판의 최소기간은 50.4일에서 53.5일로 늘었지만 최장기간은 156.1일에서 106.7일로 줄어들었다. 사법부에서는 일주일에 2,3차례 재판을 여는 집중심리제 시행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에는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부인한 검찰조서가 증거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검찰에서 허위자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도 큰 불만이다. 조서재판의 유혹은 사법부에도 번져 있다. 검찰조서를 통해 사건의 쟁점을 빨리 파악했던 과거와 달리 처음 듣는 순간 사건의 핵심을 짚어야 한다. 예전보다 몇 배 늘어난 시간 동안 법정에서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한주 판사는 “업무로 인해 피로가 쌓여도 법정에서 항상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위증을 가려낼 방법도 미약해 법정이 거짓말 경연장이 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긴장은 몇 배가 된다. 조서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는 것은 변호사들도 마찬가지다. 검찰조사내용을 넘겨받아 훑어본 뒤 변론하던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증거분리제출제도가 실시되면서 검찰의 전략을 알 수 없게 됐다. 검찰에 맞서 치열하게 법정공방을 벌이는 의뢰인의 기대치에 부응하려면 검찰청으로 자료를 복사하러 다니던 시간에 참고인, 증인들을 만나야 한다. 재판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임사건 수도 줄어들게 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공군 작통권 환수… 선거 정당 부적절”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MBC ‘특집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전시 작전통제권, 한·미 동맹, 정계개편 등 현안과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상춘재 앞마당에서 가진 토론은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손 교수의 집요한 공세에 “(작통권 때) 이렇게 꼬치꼬치 따지는 법이 어디 있느냐. 조금 논쟁식으로 한번 해봅시다.”,“(FTA 때) 자꾸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보고 질문하지 말고요.”라고 주문하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한·미 동맹 ‘한·미 관계가 위기에 처했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도 할 말은 하고 따질 건 따지고 그렇게 해가기 때문에 생기는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미 동맹은 이상없다. 한·미 관계는 미국의 대통령, 또 책임있는 장관들이 공식적으로 한·미 관계에 문제없다고 하면 그냥 문제없는 것으로 가는 거다. 이제 한·미 관계도, 국방도 좀 어른스럽게 하고, 미성년자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작통권(조건부 환수론과 관련) 작통권은 공군도 다 전환한다. 작통권은 의사 결정의 문제다. 한국이 다 가진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비행기가 서로 얽히지 않게 할 수 있는 기술적 메커니즘 운영을 미국 공군이 하느냐, 한국 공군이 하느냐에 대해 지금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방의 군대(미2사단)를 어떻게 인계철선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우방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미 2사단 그 자리야말로 우리의 힘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우리의 피로서 지켜야지 그걸 왜 미국한테 맡겨 두나?작통권 문제와 핵실험 상황과 직접 관계있는 것은 아니다. 별개의 문제다. 작통권은 그냥 한국이 가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 그럴 만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환을 하려는 것이다.●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 비교적 절차적 접근에 관한 문제이다. 내용에 관한 것은 6자회담 테이블에 서면 이제 9·19로부터 다시 출발할 것이다. 포괄적 접근은 실질적인 내용에 관한 것은 별로 없다. 포괄적 접근방안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하자는 게 회담의 목적이었다. 단어는 짧지만 의미는 상당하다. 북한의 반응이 나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북한도 알고 있다. 이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아직 표명하지 않고 있다.(북한에 제안한 시기에 대해) 방미를 결정할 때부터 이와 같은 구상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 왔기 때문에 제법 오래된 것이다.●정계개편 당에서 자율적으로 풀어 나갈 문제이다. 제가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어느 경우에라도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는 당을 같이, 정책을 달리하는 사람도 어느 정도 서로 연합할 수 있으면, 타협할 수 있으면 당을 같이 할 수 있는데, 정책이 전혀 다른 사람은 따로하고, 그렇게 하는 게 원칙이다. 무조건 정치적 이해관계, 승리·패배, 여기에만 매몰돼 가지고 당을 만들고 깨고 하는 것은 좀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 선거용 정당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당·정책 중심으로 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다.(여성 정치인이 대통령되는 데 대해) 중립이다. 누구가 하더라도 좋은 대통령이면 된다.●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사태 절차를 다시 다 보완했다. 이제 국회 쪽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절차가 부족해 반려하면 반려하는 대로, 표결해서 부결하면 부결하는 대로 국회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저의 처지다. 제가 코드인사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이 인사는 코드인사는 아니다. 사법연수원의 동기일 뿐이다. 중도에서 약간 중도 진보의 성향이라도 갈 사람이 제가 지향하는 사람이다. 인기가 없어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에는 노무현답게 인사를 하라는 것이 아니겠나?노무현답게 인사를 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法·檢·辯 동지의식 깨져야 마땅하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잇단 발언으로 촉발된 법원·검찰·변호사단체 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현직 부장판사가 ‘법조 3륜’의 기존관계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상훈 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이 형사부 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검찰과 변호사는 법원과 한 배를 탄 동지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 부장판사는 아울러 “같은 연수원 출신이라고 하여 전혀 다른 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달갑지 않은 동료의식을 내세우는 표현”이라며 ‘법조 3륜’이라는 말 자체가 벌써 사라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 부장판사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가 지적한 대로, 법조인들은 물론 우리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부지불식간에 법관·검사·변호사를 한 울타리 안에 있는 동료로 착각해 왔다. 그래서 법관·검사·변호사가 끼리끼리 어울려 다녀도 한 식구니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묵인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부장판사의 발언은 이같은 고정관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이 사회에 일깨워 주었다. 그의 말마따나 판사·검사·변호사는 사법고시 통과와 사법연수원 연수라는 공동경험을 가졌지만, 일반 동창회 회원들처럼 선·후배 따지며 패거리처럼 몰려다녀서는 안 되는 관계인 것이다. 현재 법원·검찰·변호사단체 사이에 전개되는 갈등은 더 늦기 전에 물론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법관·검사·변호사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당사자들은 이 기회에 심각히 고민하기 바란다.
  • [부고]

    ●유병옥(전 문화일보 이사·전 서울신문 판매국장)병완(현대자동차 이사)병하(동호정보공고 행정실장)씨 부친상 김재옥(천안남부교회 담임목사)배인숙(경안중 교사)라승주(백양고 교사)씨 시부상 남관현(국회사무처 이사국 사무관)오양환(대림금속 차장)최승호(사업)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95●이완희(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별세 재형(고려대 법대 교수)씨 부친상 장승기(진해시의사회 회장)한양석(사법연수원 교수)이정근(대한주택공사 차장)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631●이혁주(우리은행 과장)성희(신한은행)경보(르노삼성자동차)씨 모친상 김석춘(송파경찰서)씨 빙모상 4일 건국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2030-7903●김석기(관동실업 대표이사 회장)씨 별세 남윤(관동실업 상무이사)효선(중국 교통은행 과장)민선(학생)씨 부친상 조병구(SK텔레콤 대리)씨 빙부상 홍지윤(롯데쇼핑 에비뉴엘 큐레이터)씨 시부상 4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30분 (02)2650-2741●류기훈(주님교회 목사)씨 부친상 이종석(프리모종합개발 상무)씨 빙부상 4일 경희의료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958-9550●정효섭(다락원 대표)진섭(삼진농장 〃)광섭(다락원 이사)씨 모친상 김국률(낚시춘추 편집인)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06●전경철(목포 영흥중 교사)경진(한국은행 런던사무소 차장)경호(자영업)경월(안산 시곡중 교사)씨 부친상 3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11시 (062)227-4314●이동열(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Hi-Plus지점장)정주(자영업)창국(삼성전자 과장)씨 부친상 3일 구미 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54)452-1975●김세식(전 충청은행 지점장)명식(대한제분)경희 영희(전국화물공제조합 차장)진희씨 모친상 이근철(전 대우 부장)곽주영(남양유업 기획상무)씨 빙모상 2일 충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30분 (042)257-6944●홍해남(국방과학연구소 전략홍보팀장)씨 부친상 장혜전(수원대 교수)씨 시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410-6920●박광준(두산중공업 상무)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3410-6912●김규복(사업)규원(대구영남대병원 임상병리사)씨 부친상 윤창환(현대증권 대구서지점 차장)씨 빙부상 3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53)620-4231●정원철(현대제철 부장)성철(사업)씨 부친상 김인태(대양주류 대표)문영묵(상하 영업2팀장)씨 빙부상 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30분 (02)929-0099●최종환(미국 LA White Memorial병원)종하(세무사)종웅(GM대우 송도출고사무소장)씨 부친상 은장기(기업은행 인덕원지점장)이찬오(SK건설 과장)씨 빙부상 4일 전북 익산 한솔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10시 (063)831-0172
  • 또 ‘코드인사’ 논란

    법무부는 안대희 전 고검장의 대법관 부임으로 공석중인 서울고검장에 이종백(56·사시 17회) 부산고검장을 6일자로 전보 발령했다.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단행된 이번 인사는 이 고검장 한 명만이 대상이었다. 법무부는 “조직 안정을 기하고, 검사장급 인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고검장을 전보시켰다.”고 밝혔다.이번 인사로 대구고검장과 부산고검장은 내년 초 정기인사 때까지 공석이 된다. 이 고검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이자 노 대통령과 절친했던 사법연수원 동기들의 모임인 ‘8인회’ 멤버라는 점에서 또다시 ‘동기 중용’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이 고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인천지검장 시절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부산고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었다.이 고검장의 ‘좌천’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물러나고 김성호 법무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사실상 ‘영전’된 것도 논란거리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고검장의 후임 검찰총장설, 요직기용설 등이 잇따르면서 천 전 장관의 당 복귀 때 그의 영전을 기정사실화했었다. 서울고검장이 요직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부산으로 간 지 여섯달 만에 서울 복귀가 현실화된 것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언론중재법 개정’ 전문가 토론회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조준희)는 30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양경승 사법연수원 교수의 발제로 ‘언론중재법 개정 쟁점과 방향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를 갖는다.이날 토론회에는 김재홍 문화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 김재협 서울서부지방법원 부장판사, 김태수 조선일보 상근변호사, 박영상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등이 참석한다.
  • ‘3非’ 헌재소장

    ‘3非’ 헌재소장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다음달 14일 퇴임하는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후임에 전효숙(55·사시 17회)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 전 지명자는 국회 동의 절차를 통과하면 1988년 헌재가 출범한 이래 첫 여성소장이 된다. 헌재 내부에서 발탁된 첫 소장이자 최연소 소장이며 진보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동기라는 점에서 ‘코드인사’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전 지명자는 앞으로 6년간 소장직을 맡게 돼 노 대통령의 이임 이후에 더 많은 임기가 남아 있다. 전 지명자는 여성법관들의 ‘대모’로 통했다. 이영애 전 춘천지법원장, 전수안 대법관과 함께 서울고법 내에서 여성 부장판사 ‘트로이카’로 불렸다. 가는 곳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녔다.2003년 ‘사법파동’에 직면했던 최종영 당시 대법원장이 전 지명자를 헌법재판관에 추천하는 ‘파격인사’를 해결카드로 선택했을 만큼 전 내정자는 사법개혁의 ‘아이콘’이었다. 여성에다 흔치 않은 비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도 전 지명자를 돋보이게 했다.1998년 서울지법에서 여성관계법 연구회를 발족하는 등 여성계를 대변했다. 그는 곧 연구관들을 이끌고 여성모임을 주선했다. 늘 세인들의 주목을 받던 전 지명자는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된 뒤 2004년 한 여성단체가 개최한 정기 포럼에서 남성의 성적욕구를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전 지명자는 사법연수원 시절 노 대통령과 반도 달랐고 나이 차도 많이 나 어울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여성법조인이 희귀했던 시절이라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통하던 때였다고 회상했다. 연수원 시절 사시 일년 선배인 남편 이태운 의정부지법원장을 만나 결혼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여고를 졸업한 전 지명자와 순천고를 졸업한 이 법원장은 1남1녀를 두고 있다. 남편과 서울고법에서 부장판사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으며 금실이 대단했다는 전언이다. 와인 한 잔 정도가 적량인 전 지명자와는 달리 남편은 법원내 대표적인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 일선 법관시절은 ‘튀지 않는’ 비교적 무난한 판결을 내린 것으로 동료들은 기억한다. 그러나 할 말은 하고 마는 스타일이었다. 작은 목소리지만 논리와 설득력으로 대화 상대를 압도한다. 헌재 재판관이 된 후 그는 탄핵, 수도이전 등 주요 정책에 대해 현 정부에 유리한 의견을 냈다. 이런 성향도 ‘코드인사’ 논란을 부른 계기가 됐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전 지명자와 함께 김희옥 법무부 차관을 신임 헌재 재판관으로 내정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민형기 인천지방법원장과 김종대 창원지방법원장을, 국회는 이동흡 수원지법원장과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을 신임 재판관으로 내정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홍수씨 진술인정 법관비리 수사탄력

    김홍수씨 진술인정 법관비리 수사탄력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오던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결국은 구속됐다. 고위 법관 출신이 구속된 것은 사법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번 사건은 전체 법관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은 물론 사법부에도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물론 유죄 확정까지는 재판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번 사건은 사법부를 비롯한 법조계 전체의 각성과 법조비리를 척결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제살 상처낼 수밖에 없게 된 법원 조 전 판사는 혐의를 시종일관 부인했지만 이날 밤늦게까지 영장을 검토한 영장전담판사의 판단은 구속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구속하지 않을 경우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영장 기각의 가능성도 없지 않았지만 함께 영장이 청구된 검사와 경찰을 구속하면서 법관은 구속하지 않는다는 여론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도 여겨진다. 법원은 결국 얼마전까지 재판을 담당하던 고위 법관을 스스로 구속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로써 검찰의 법조비리 수사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의 수첩에 기재된 법조인 수십명의 혐의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대법원 K재판연구관, 부장검사 출신 P변호사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또다른 현직 부장판사 등 5,6명의 혐의를 캐고 있다. ●의심받던 김홍수 진술 일단 증거력 인정받아 8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판사와 민오기 총경은 김씨의 진술 등이 믿을 게 못된다며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와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고, 김씨가 금품제공 내역을 적어 놓았다는 다이어리도 믿을 수 없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특히 2001년부터 김씨에게서 금품을 받아 김씨와 참고인들의 진술 외에 뚜렷한 물적 증거가 없었던 조 전 판사의 반감은 더했다. 3개월여 동안 검찰은 김씨의 진술을 뒷받침할 참고인들의 진술과 정황이 확보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록 본안 심리가 아닌 구속영장 심리단계지만, 일단 김씨의 진술이 믿을 만하다는 판단을 받은 검찰은 안도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전 판사 “검찰이 날 범죄자로 꾸몄다.” 마지막 방어선을 친 조 전 판사는 이날 열린 실질심사에서 검찰 조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검찰에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신문할 때 6하원칙에 따라 물어봐야 하는데도 검사는 내게 두루뭉술한 질문을 했다.”면서 “이는 불리한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편”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이 김씨에게서 금품을 받았는지 확인하려면 날짜와 장소를 특정해 물어봐야 하는데 “김씨와 술을 마시며 사건청탁을 받은 적이 있죠.”라는 식으로 물어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을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조관행 부장판사 누구인가 조 전 판사는 김홍수씨가 법조브로커인 줄 알면서도 10년이 넘게 교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소개로 술자리에서 조 전 판사를 만났던 사건 청탁자 한 명은 “조씨가 김씨를 가리키며 ‘이 사람은 브로커인데, 당신도 브로커냐.’며 농담을 했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1990년쯤 자신의 연수원 동기를 통해 김씨와 처음 만나 교분을 나눴다. 조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형사지법과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친 이른바 ‘엘리트 법관’이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檢잘못 감추려 판사수사” 일부법관 한때 반발

    못하면 싫은 소리를 듣고, 잘해도 좋은 소리 못 듣는 게 법조비리 수사다. 혐의를 못 밝히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평을 듣고, 비리를 샅샅이 적발해도 ‘제 살 깎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사의 메커니즘을 아는 법조인들에 대한 수사라 의도와 달리 와전된 소문과 억측이 번지는 일도 흔하다.●고법 부장판사 받은 금품액 수십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로 김홍수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고법 부장판사의 이름이 나오자 일부 법관들은 “연루된 검사의 죄질이 더 나쁘다. 검찰이 스스로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반발했다. 대법원 자체 진상조사에서 “김씨에게 30만∼40만원밖에 받은 게 없다.”고 한 조씨의 말을 그대로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조씨가 수천만원대 금품과 수억원대 향응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법원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씨는 7번의 검찰 조사에서도 ‘꿋꿋’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의 해명을 듣느라 수사진도가 늦어진다.”고 말할 정도였다. 올해 초 김씨가 금품제공 내역을 검찰에 털어놓았다는 말을 전해들은 조씨는 “직접 경위를 설명하겠다.”며 수사팀 고위간부를 찾아갔다가 면담을 거절당하기도 했다.●“내 이름 공개하면 안돼” 브로커들의 자기애 지난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법조인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던 차에 수사망이 좁혀 오자, 김씨는 결국 금품제공 내역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금품제공이 자신의 혐의로 귀결될 때는 진술을 거부하거나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는 다년간의 브로커 생활을 통해 법률상식과 법조계 생리를 궤뚫고 있었다. 법조인들의 인간적 배신보다 김씨를 더 비애에 젖게 한 것은 자신의 실명이 보도되고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그는 공판에서 “가족들이 창피해할 것”이라면서 “내가 마치 대단한 브로커처럼 묘사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연수원 28기 괴담 김씨에게 1000여만원을 받은 김모 검사가 사시 38회이자 사법연수원 28기라는 점 때문에 ‘연수원 28기 괴담’이 떠돌기도 한다.2003년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카메라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도훈 전 검사도 연수원 28기다. 최근 소송 관련자인 지역 유지가 제공한 아파트에 살아 물의를 일으킨 전 군산지원 판사 2명도 같은 기수다. 한 법조인은 “300명이던 사시 선발인원이 28기부터 500명으로 늘어 윤리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법조인들이 생긴 탓”이라며 비리를 ‘그들만의 것’으로 애써 치부하려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