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법연수원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응급처치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국인들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시장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신한은행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34
  • “국감 나와라”-“재판 침해다”···‘제주 강정마을 강제조정’ 판사가 그때 한 일

    “국감 나와라”-“재판 침해다”···‘제주 강정마을 강제조정’ 판사가 그때 한 일

    ‘제주 강정마을 구상권 조정’을 했던 판사의 참고인 신청을 두고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었다. 18일 서울고법과 관내 법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을 심리한 판사를 불러내라는 야당과 판사를 참고인으로 불러서는 안된다는 여당이 정면 충돌했다. 파행은 국감시작부터 예고됐다.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사법연수원 25기) 의원은 이날 본격 질의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에서 조정 결정을 내린 이상윤(25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 재판장인 이상윤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해군이 제주기지 공사지연 손해 등을 이유로 강정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제기한 34억 5000만원의 구상권 청구소송에서 ‘상호 간 일체의 민·형사상 청구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강제조정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도읍 의원은 “재판부가 유례없이 강제조정을 통해 국가가 청구한 34억여원을 포기하라는 결정을 내렸는데, 정부 측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단언한다”며 “이상윤 판사를 출석시켜서 국고손실의 책임, 34억 청구를 포기하게 한 경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현직 판사를 국감장에 부르는 건 재판 독립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맞섰다. 금태섭(24기) 의원은 “한 번 판사를 참고인으로 부르게 되면 다른 판사들도 ‘다음에 국감장에 가서 감사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판의 공정성을 침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입장이 엇갈리자 한국당 소속 여상규(10기) 법사위원장은 외압 여부만 질문하는 조건으로 이날 오후 이상윤 부장판사를 참고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중재했다. 이에 이춘석(20기) 민주당 의원은 “동네 반상회에도 원칙이 있는데, 법사위원장이 국회법에 완전히 위반되는 것을 독단적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발끈한 여 위원장은 “회의 진행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의원은 “법에 위반된다”며 국감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상윤 부장판사의 출석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오후 국감이 시작된 뒤 여상규 위원장이 이 부장판사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의 뜻으로 모두 국감장에서 퇴장했다. 이를 본 주광덕(23기) 한국당 의원은 “국민은 해당 사건에 대해 충분히 설명받을 권리가 있어서 판사 출석을 요구했는데 이를 두고 위원장의 의사진행이 마음에 안 든다고 국감장을 박차고 나간 건 상당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출석을 요청받은 이상윤 부장판사는 오후 재판 일정이 있는 데다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강정마을 구상권 소송 재판은 정부와 대다수 주민이 법원 조정을 받아들여 마무리됐지만, 일부 주민에게 조정 결정문이 송달되지 않아 재판이 아직 계류 중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법농단 의혹 판사들도 檢에는 檢

    양승태 ‘윤석열 연수원 동기’ 최정숙 선임 임종헌은 대검 공안과장 출신 김창희 “판사 출신보다 혐의 적용·대응법 유리” 양승태 주거지 압수수색 영장 또 기각 양승태(70·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 등 사법농단 사건 주요 피의자인 판사들이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법리에는 자신 있는 판사들이지만 ‘검찰 수사에는 검사 출신 변호사, 법원 재판에는 판사 출신 변호사’라는 법조계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출신의 최정숙(51·23기) 변호사 등 법무법인 로고스 소속 변호사를 선임했다. 검찰 출신인 최 변호사는 윤석열(58·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연수원 동기다. 로고스의 대표변호사를 지내다 현재는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승규(74·2기)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사돈이다. 김 변호사는 부산고검장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임종헌(59·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검찰 출신 김창희(55·22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대검찰청 공안과장, 공안기획관을 역임하고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지내다 지난해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부장판사 출신 황정근(57·15기) 변호사도 자문을 맡고 있다.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이규진(54·18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대 동기인 임수빈(57·19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임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시절 광우병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 강압수사를 반대하다 검찰을 떠났다. 김현석(52·20기)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부천지청장 출신인 이완규(57·23기) 변호사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동행했다. 유해용(52·19기) 전 수석재판연구관은 검사장 출신인 유상범(52·21기) 변호사를 선임했으나 지난달 증거인멸 논란 이후 유 변호사가 사임했다. 통상 사회고위층 인사들이 송사에 휘말려 전관 변호사를 쓸 경우 검찰 조사 때는 검찰 출신, 기소된 후 재판을 받을 때는 판사 출신을 쓴다. 최근에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전에 판사 출신 전관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판사들이 법리는 잘 알지 몰라도 범죄 행위에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는 검사가 더 잘 안다”며 “유능한 법조인이라도 당사자가 되면 사건을 냉정하게 보지 못하고 매몰된다”고 말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판사라도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면 겁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검찰 조사의 행태를 잘 알고 대응 방법을 조언해 줄 수 있는 검사 출신 변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이날 수원지법 평택지원 신모(46) 부장판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의 실제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다스는 MB 것” 판결 정계선 부장판사의 23년 전 인터뷰 재조명

    “다스는 MB 것” 판결 정계선 부장판사의 23년 전 인터뷰 재조명

    사시 수석···“전직 대통령도 사법처리” 원칙 강조“다스는 MB 것”이란 판결을 내놓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의 정계선(49·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사법부 내 엘리트 코스로 평가받는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서울중앙지법에는 지난 2월 정기 인사 때 전보됐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패 전담부 재판장을 맡았다. 정계선 부장판사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국민의 기대와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려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징역 15년형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형량이 가장 낮다. 이 전 대통령에 이같은 형량이 확정되면 92세까지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정 부장판사는 1995년 10월 37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을 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5·18 사건과 제6공화국 비자금 문제 처리를 지적하며 “법조계가 너무 정치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법대로라면 전직 대통령의 불법 행위도 당연히 사법처리 해야 한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정 부장판사의 ‘누구든지 법대로’ 원칙은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정 부장판사는 충주여고 출신으로 1993년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에 열성을 보인 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졌다. 사시 합격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인권 변호사인 고(故) 조영래 변호사를 꼽기도 했다. 사법연수원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정 부장판사는 1998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행정법원, 서울남부지법 판사 등을 거쳐 헌법재판소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법리에 밝고 원칙에 충실한 강직한 성품으로 알려졌다.법원 내에선 재판부 구성원들에게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소통을 중시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남편(50)도 인권 및 공익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변호사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MB 재판’ 정계선 부장판사, 과거 인터뷰서 “前대통령 불법행위 사법처리해야”

    ‘MB 재판’ 정계선 부장판사, 과거 인터뷰서 “前대통령 불법행위 사법처리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심리한 정계선(49·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부패전담부의 첫 여성 재판장이다. 서울중앙지법에는 공직비리와 뇌물 등의 사건을 심리하는 부패 사건 전담 재판부 8곳이 있고, 정 부장판사는 올해 3월부터 부패전담부인 형사합의27부의 재판장을 맡았다. 1995년 37회 사법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정 부장판사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충북 충주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수석 합격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정 부장판사는 인권 변호사인 조영래 변호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법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만큼 법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뷰에선 “검찰의 5·18 관련자 불기소와 미지근한 6공화국 비자금 문제 처리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법조계가)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비판하며 “법대로라면 전직 대통령의 불법행위도 당연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98년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행정법원 판사 등을 거쳐 헌법재판소 파견 근무를 했고 울산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냈다. 법리에 밝고 원칙에 충실해 알려져 법관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인재로 통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판사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의 속사정] “무오류 신화에 갇힌 檢…잘못 인정도 바로잡지도 않는 게 문제”

    [검찰의 속사정] “무오류 신화에 갇힌 檢…잘못 인정도 바로잡지도 않는 게 문제”

    2008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시절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한 강압수사를 반대하다가 검찰을 떠난 임수빈(57·사법연수원19기) 변호사는 검찰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는 이유에 대해 “무오류 신화에 빠져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서울대 박사 논문 ‘검찰권 남용 통제방안’과 저서 ‘검사는 문관이다´에서 표적수사, 타건 압박수사 등 잘못된 수사 관행과 공소권 남용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법무법인 서평 사무실에서 만난 임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잘못된 수사 관행에 대해 털어놨다. 야간수사, 피의사실 공표 등이 지금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임 변호사는 “초임 검사 시절부터 피고인을 새벽 4~5시까지 조사하면 자백받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무수히 많은 철야 수사를 했지만 변호사가 되고 나서야 그게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정작 검사들은 수사 관행이 문제라는 걸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누락하는 악습을 검찰 공소권 남용 최악의 사례로 꼽았다. 1990년대 중반에 있었던 한 강도강간 사건이 대표적이다. 검찰과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한 뒤 피해자 속옷에서 채취한 정액과 DNA를 대조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다른 사람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기소 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수사 검사는 이를 숨겼고 1심에서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변호인이 이런 사실을 밝혀낸 뒤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피고인 측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뒤 승소했다. 당시 정부 측은 ‘검사는 소추기관일 뿐이라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고 밝히며 검사의 잘못을 정당화했다. 이에 대해 임 변호사는 “공소 취소를 했어야 마땅한 사건”이라며 “검사는 단순 소추기관이 아니라 공익의 대변자”라고 강조했다. 검찰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임 변호사는 “성과에 집착하다 보면 검사가 잘못을 인정하기도 쉽지 않지만, 검찰 시스템 자체가 오류를 시정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검사도 얼마든지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다른 검사가 그 사안을 검토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명 ‘별건수사´로 불리는 타건 압박수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서에서 별건수사 사례로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꼽았다. 검찰은 1차로 기소한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1심에서 무죄가 나오자 곧바로 다른 불법정치자금 사건으로 2차 기소를 했다. 1차 사건은 1~3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2차 사건은 공여자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해 1심에서 무죄가 나왔다. 그러나 항소심부터 공여자 법정 진술이 배제되며 유죄가 확정됐다. 임 변호사는 검찰이 2차 사건에서 결국 유죄를 받아냈다고 해서 이 같은 일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 변호사는 “별건수사는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계 등 사회의 주목을 받는 수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검찰의 잘못은 더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1인 기업 등 작은 기업을 수사하기 위해 횡령·배임 등을 핑계 삼아 실제로는 뇌물 수사를 하는 등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임 변호사는 “변호사로 일한 지 10년 됐는데 그동안 의뢰인 3명이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검사가 큰 그림을 그려놓고 짜맞추다 보면 피의자로서는 검사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생각에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재량을 줄이기 위해 기소기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임 변호사의 생각이다. 기소와 기소유예의 기준이 형사소송법에 명시되지 않고 검찰사무규칙에만 규정돼 있는데 이마저도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법원의 양형기준표처럼 기소기준을 점수로 만들어 일정 점수 이상일 경우만 기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양형기준제가 법원 판결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된 것처럼 기소기준제를 도입하면 검사의 기소도 시민의 신뢰를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 참여를 통한 검찰권 통제도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지금처럼 검찰이 시민위원을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반 시민을 무작위로 추출해서 시민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며 “의뢰한 사건뿐만 아니라 검찰이 수사·기소하는 모든 사건을 검토하고 기소 여부까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원세훈 법정구속시킨 김상환 부장판사, 새 대법관 후보에

    원세훈 법정구속시킨 김상환 부장판사, 새 대법관 후보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의 후임으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던 법관을 선택했다. 김 대법원장은 2일 신임 대법관 후보로 김상환(52·사법연수원 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을 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부장판사는 헌법재판소 파견(4년)과 서울고법 노동전담 재판장을 거치는 등 헌법과 노동 문제에 이해가 깊고, 권력이나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소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맷값 폭행’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를 구속했던 반면, 2015년 ‘땅콩회항’ 사건 항소심에서는 “새 삶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하기도 했다. 같은 해 원 전 원장의 항소심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1심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원 전 원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을 판결하며 원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다. 법원 안팎에선 “공무원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의무의 엄중함을 확인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부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사건을 파기환송했는데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준환 국정원 3차장이 친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세훈 구속·김어준 무죄’ 소신 판결로 주목···신임 대법관 후보 김상환은 누구

    ‘원세훈 구속·김어준 무죄’ 소신 판결로 주목···신임 대법관 후보 김상환은 누구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땅콩회항’ 조현아 집유 석방도헌법과 노동 문제에 깊이 있다는 평···친형이 김준환 국정원 3차장 신임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김상환(52·사법연수원 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는 그동안 권력이나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 판결을 했다는 평가를 두루 받는 법관이다.대법원은 2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김 부장판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 후보로 제청했다고 밝히며 “사회 정의 실현 및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배려에 대한 인식, 사법권의 독립에 대한 소명의식, 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자세, 도덕성 등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자질은 물론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 전문적 법률지식 등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맡던 2010년 ‘맷값 폭행’ 사건 관련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음해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사촌으로,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홍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4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엔 SK그룹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김원홍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검찰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4년 6개월로 형을 가중했다. 반면 다음해 ‘땅콩회항’ 사건의 항소심에서는 여론의 뭇매를 받았던 “새 삶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하는 판결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가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2015년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댓글사건 항소심 판결때문이었다. 1심은 원 전 원장의 정치개입만 인정해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원 전 원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김 부장판사가 맡은 항소심에서는 댓글공작이 대선에 개입한 게 맞다고 판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결론냈다. 김 부장판사는 원 전 원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며 그를 법정 구속했다. 이를 두고 “공무원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의무의 엄중함을 확인한 판결”이라는 평가가 법원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일부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는데,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의 재판을 두고 청와대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두 차례 헌법재판소에 파견돼 4년동안 근무를 했고 노동전담 재판장을 지낸 경험 등을 토대로 헌법적 가치를 강조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취지의 판결을 여러 차례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을 명예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어준씨 등에게 “언론·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16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사건에서 김 부장판사는 “일탈행위를 한 일부 참가자가 시민단체의 구성원이거나 지휘를 받는 관계에 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시민단체의 책임을 부정하는 판결을 했다. 헌법상 중요한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강조하고 국민의 의견표명의 기회가 축소될 수 있는 위험 등을 신중히 고려한 판결로 풀이된다. 부산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할 때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 등 정리해고의 요건을 갖췄다 해도, 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이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한다”며 정리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한 판결을 내렸다. 노조파괴 공작을 벌인 발레오전장과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해 금속노조에 배상하라고도 판결했다. 법원 안에서는 소탈하면서도 활당한 성품으로 뛰어난 소통능력을 발휘해 법원 구성원들에게도 두루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마음의 상처와 분노 치유받는 것이 재판의 본질”

    “마음의 상처와 분노 치유받는 것이 재판의 본질”

    법률지식·경험 많은 원로법관의 소액심리 항소율 절반으로 뚝… 재판 신뢰로 연결 “법리만 갖고 판결한 젊은 시절 부끄러워 전관예우 철폐 위해 소액·형사 재판 확대”“지금이 법관 인생 통틀어 가장 완숙한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아요.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최근 박보영(57·사법연수원 16기) 전 대법관이 ‘시골 판사’를 자청해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 판사로 보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위 법관 출신이 대형 로펌 전관 변호사로 가는 게 아니라 말단 재판부를 맡는 게 의미 있는 일이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박수를 보낸 이들이 많았다. 원로법관제가 제대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원로법관제는 지난해 법원장 출신 5명이 서울중앙지법과 경기 소재 시법원에 배치되면서 시작됐다. 1기로 첫발을 내딛었던 성기문(65·14기) 판사는 춘천지법원장을 지내고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보임해 재판 업무로 복귀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던 2016년 말 “원로법관으로 1심 재판을 맡으라”는 법원행정처의 권유에 ‘뒷방으로 물러나라니…, 옷을 벗으라는 건가’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심 끝에 서울중앙지법 소액전담 집중심리를 맡은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 판사는 “원로법관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며 원로법관제의 확대를 강조했다. 내년 1월 정년(만 65세) 퇴임을 앞두고 있는 그는 1985년 판사로 임용된 뒤 오랜 시간 변호사들의 해박한 법리 논쟁을 지켜보는 데 익숙했다. 그런데 소액 재판에선 변호사 없이, 법률 용어는 찾아보기도 힘든 소장을 직접 써 들고 온 당사자들이 울고불고 온갖 사연을 쏟아냈다. 그는 “변호사들의 기계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당사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결국은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치유받고자 하는 게 재판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소송 당사자와 법관이 소통하고 갈등의 핵심을 꿰뚫어 풀어 줘야 하는 소액 재판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재판의 구현”이라면서 “법률 지식과 인생 경험을 모두 갖춘 원로법관들이 맡기에 제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 판사는 “고위 법관들을 마주한 당사자들도 만족도가 높아 재판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실제 3명의 원로법관이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소액 집중심리는 10년차 안팎의 판사들이 맡은 소액 사건들에 비해 항소율이 절반 정도로 낮다. 그는 “분쟁의 원인도 잘 모르면서 법리만 갖고 무 자르듯 판결하고 흐뭇해했던” 젊은 시절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똑똑한’ 판결이었지만 왠지 뒷맛이 쓰게 남아 있다. 특히 형사 단독 재판을 하던 때는 “서른 중후반에 인생을 얼마나 안다고, 피고인들의 삶을 훈계하며 벌을 준 것을 돌이켜보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민사에선 소액·중액 재판을, 형사에선 단독 재판을 경륜이 풍부한 원로법관들이 맡아 당사자들의 삶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당사자들도 판결을 더 존중할 수 있고, 고위 법관 출신들의 전관예우 의혹도 줄일 수 있어 결국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거란 바람에서다. 성 판사는 최근 사법농단 의혹으로 사법부가 큰 상처를 입은 것과 관련해 “법원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모습을 보인 점을 잘 반성해야 한다”면서 “또 사법부가 ‘좋은 재판’을 통해 다시 국민 신뢰를 쌓는 데 원로법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원로법관들이 더 오래 재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사법농단’ 법원행정처 폐지…사법행정회의에 권한 넘긴다

    ‘사법농단’ 법원행정처 폐지…사법행정회의에 권한 넘긴다

    김명수 대법원장 공식화…개혁안 발표 집행업무 법원사무처·대법 사무국 분리 상근법관 3분의2로…2023년 완전폐지 내년부터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없애 윤리감사관 직위도 외부 개방하기로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의 진앙지로 지목된 법원행정처 폐지를 20일 공식화했다. 대신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법행정회의(가칭)를 신설해 이 회의체에 사법행정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법원행정처는 집행업무만 담당하는 법원사무처와 대법원 사무국으로 분리하며 법원사무처엔 상근법관을 두지 않기로 했다. 김 대법원장은 취임 1주년을 닷새 앞둔 이날 ‘법원 제도개혁 추진에 관해 국민과 법원 가족 여러분께 올리는 말씀’이란 글을 배포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행정처 주도의) 폐쇄적인 인사·행정구조가 사법정책과 재판제도를 설계함에 있어 주권자인 국민의 관점을 소홀히 하고 운용자인 법원의 관점을 우선하는 사고를 갖게 만들었다”면서 “사법부 구조개편은 법원의 관료적인 문화와 폐쇄적인 행정구조 개선에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계적인 법원 조직을 헌법이 규정한 대로 재판기관들의 수평적 연합체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관료화를 방지하고, (사법) 정책결정과 제도설계를 수평적 회의체가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행정구조의 폐쇄성을 극복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사법연수원 기수에 따라 지법 부장-고법 부장-법원장 식으로 서열화됐던 법원 조직을 재판기관의 수평적 연합체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은 급격한 인사 제도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가 폐지된다. 또 내년 정기인사부터 법원장 임명에 일선 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가 시범 실시된다. 행정처 상근법관은 현재의 3분의2로 줄이고, 2023년까지 완전히 없앨 예정이다. 윤리감사관 직위는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김 대법원장은 또 “주요 사법정책 결정 과정에 국민들의 시각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으로 김 대법원장은 “법관 임용 방식 투명성을 확보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법관 구성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누구라도 한곳에서 전국 법원 판결문을 쉽고 편리하게 검색·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고위 법관들의 의중을 추종해 대법원이 ‘상고법원’을 무리하게 추진, 사법농단 사태를 야기시켰다는 인식이 반영된 대책으로 평가된다. 이날 공개된 사법개혁 방안엔 지난 3월 발족한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사발위)의 제안이 대거 수용됐다. 김 대법원장은 사발위와 전국법관대표회의, 법원공무원노조가 추천하는 법원 외부 법률전문가 4명과 법관 3명으로 ‘사발위 건의 실현을 위한 후속추진단’을 설치키로 했다. 동시에 고법 부장판사 폐지, 윤리감사관 개방직화 관련 법률 개정이 추진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새 대법관 후보에 김주영·문형배·김상환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 김주영(53·사법연수원 18기)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와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김상환(52·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가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김 대법관 후임으로 3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들 중 1명을 이르면 다음달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임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하게 된다. 앞서 추천위는 현직 법관 17명과 비(非)법관 3명 등 20명을 대상으로 심사 작업을 벌였다. 추천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대법원장은 1주일가량 자체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제청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법원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새 대법관 후보에 김주영·문형배·김상환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 김주영(53·사법연수원 18기)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와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김상환(52·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가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김 대법관 후임으로 3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들 중 1명을 이르면 다음달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임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하게 된다. 앞서 추천위는 현직 법관 17명과 비(非)법관 3명 등 20명을 대상으로 심사 작업을 벌였다.  추천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대법원장은 1주일가량 자체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제청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법원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19일부터 홈페이지(www.scourt.go.kr)에 후보 명단과 각 후보의 주요 판결 및 관련 정보 등을 공개하고 오는 28일까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검찰 출신 헌법재판관 사라지나… 신임 후보자 판사 4명·변호사 1명

    자유한국당이 이종석(57·사법연수원 15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함에 따라 신임 재판관 5명 중 4명이 현직 판사로 채워지게 됐다. 검찰 출신 재판관의 명맥이 끊길지, 내년 4월 대통령 지명 몫 헌법재판관 추천에서 검찰 출신이 재유입될지 주목된다. 오는 19일 임기가 만료되는 헌법재판관은 이진성(62·10기) 헌재소장을 비롯해 김이수(65·9기), 김창종(61·12기), 안창호(61·14기), 강일원(59·14기) 재판관 등 5명이다. 후임 헌법재판관으로 국회가 3명, 대법원장이 2명을 추천했는데 추천받은 이들 중 검찰 출신은 없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이석태(65·14기) 변호사와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를 지명했다.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김기영(50·22기) 서울동부지법 수석부장판사를, 바른미래당이 이영진(51·22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한데 이어 한국당이 이종석 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렇게 6기 헌재가 구성되면, 당분간 검찰 출신 헌법재판관 부재 상태가 된다. 직전인 5기 헌재에서 대통령몫으로 지명됐던 박한철(65·13기) 전 소장은 지난해 1월 퇴임했고, 안창호 재판관도 이번에 물러난다. 그 동안 1기 헌재에서 김양균 재판관, 2기 헌재에서 조승형·정경식·신창언 재판관, 3기 헌재에서 송인준·주선회 재판관, 4기 헌재에서 김희옥 재판관이 검찰 출신으로 활약했던 것과 대비된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 분야를 주로 다룬 검사의 전문성 뿐 아니라 헌법재판관 구성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도 검찰 출신 헌법재판관 부재 상태에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내년 4월 대통령 지명 몫인 조용호(63·10기), 서기석(65·11기) 재판관 임기가 끝날 때 검찰 출신 새 헌법재판관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국회는 전날 이석태·김기영 후보자에 이어 11일 이은애·이영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관대표회의 “법원행정처 폐지…법원장 임명에 판사들 의사 반영”

    법관대표회의 “법원행정처 폐지…법원장 임명에 판사들 의사 반영”

    전국 각급 법원 대표판사들의 모임인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중심에 있는 법원행정처를 폐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법관대표회의는 10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3차 임시회의를 갖고 “사법행정권 남용을 방지하고 법관의 독립을 충실히 보장하기 위해 현행 사법행정 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의결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농단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법관들의 사법행정 참여로 인한 수직적이고 관료화된 조직문화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도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행정처의 기능을 대법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는 사법행정회의에서 맡는 방안을 제안했다. 법관대표회의는 기존의 법원행정처를 의사결정 기구인 회의체와 결정사항을 집행하는 집행기구, 대법원 운영조직인 사무국으로 분산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인사에 관한 심의기구를 별도로 설치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결했다. 일련의 행정구조 개편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법관대표회의 추천 법관, 외부위원 등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법관대표회의 공보를 맡은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행정권 남용 사태에는 개인적 요인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제도의 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식에 다수가 공감했고, 선진국처럼 위원회와 같은 회의체로 운영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법관대표회의는 또 고등법원장은 고등법원 법관 중에서, 지방법원장은 지방법원 법관 중에서 보임하는 ‘이원화 법원장’과 대법원장의 법원장 임명에 해당 법원 소속 법관의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추천제 법원장’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2~3개 지방법원의 법원장을 지방법원 소속 법관들 중에 임명한 뒤 인사여건 등을 고려해 이원화 방안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법원장 이원화 방안은 김 대법원장이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의 법관 인사를 이원하하겠다는 사법개혁안을 법원장에도 도입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판사는 “사법부 수사와 관련해서는 상정된 의안이 없고 현장에서 발의된 내용도 없었다”면서 “법관 회의체가 영장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공보예산 걷어 현금화한 뒤 각급 법원장에게 나눠줘

    양승태 사법부, 공보예산 걷어 현금화한 뒤 각급 법원장에게 나눠줘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일선 법원에 배정된 공보 예산을 불법으로 모아 고위 법관들에게 격려금으로 나눠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이 일부 사실을 시인했다. 법원행정처는 5일 “2015년도 공보관실 운영비와 관련해 각급 법원은 배정된 예산을 현금으로 인출해 법원행정처에 교부했고, 법원행정처는 2015년 전국 법원장 간담회 때 각급 법원장에게 이를 그대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가 각급 법원에 배정된 예산을 불법적으로 모아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앞서 경향신문은 대법원이 2015년 3월5~6일 전남 여수엠블호텔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주재로 연 법원장 회의에서 5만원권 현금 다발을 각 법원장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원장별로 전달된 액수가 서울중앙지법원장 2400만원, 서울고법원장 1600만원, 수원지법원장 1400만원, 인천·부산·대구지법원장 각 1200만원, 대전지법원장 1100만원 등이다.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당시 법원장 회의에는 양 전 대법원장뿐 아니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전 대법관), 조용구 전 사법연수원장과 전국 고등법원장, 특허법원장, 지방법원장, 가정법원장, 법원도서관장 등이 참석했다. 법원행정처는 “공보관실 운영비가 2015년에 처음 편성된 예산이라 법원장들에게 편성 경위와 집행절차 등을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불법적 의도에 의한 예산 유용이 아니었다. 그러나 예산 배정을 설명하기 위해 굳이 해당 예산을 현금으로 인출해 법원행정처에 교부하게 한 이유나 이를 각급 법원 공보관실에 돌려주지 않고 법원장에게 지급한 이유는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 2015년 이후에도 공보관실 운영비가 같은 식으로 유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6년과 2017년에는 2015년과 달리 법원행정처가 고등법원, 지방법원 등에 배정된 예산을 현금으로 교부받지 않고 해당 법원에서 위 예산을 직접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에는 집행의 투명성을 위해 법원행정처는 물론 고등법원, 지방법원 등에서도 공보관실 운영비를 현금 대신 카드로 집행했고, 2019년 대법원 예산안에는 공보관실 운영비가 편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운영비 집행방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2016년 감사원이 법원행정처에서 공보관실 운영비를 개인에게 매월 현금으로 정액 지급하는 것은 예산 집행지침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했고, 이에 따라 현금 대신 카드로 예산을 사용하는 등 집행방법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4일 대법원이 2015년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수억원을 현금으로 모은 뒤 법원행정처 금고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담은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일선 법원 재무담당자들로부터 전달받은 비자금을 금고에 보관하면서 상고법원 등 현안을 추진하는 각급 법원장 등 고위법관에게 격려금 조로 제공하거나 이들의 대외활동비로 지출한 것으로 보고,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이상 수뇌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희정 항소심, 서울고법 성폭력 전담 재판부 배당… 신동빈 선고 후 본격 진행될 듯

    안희정 항소심, 서울고법 성폭력 전담 재판부 배당… 신동빈 선고 후 본격 진행될 듯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간음·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사건이 서울고법 성폭력 전담 재판부에 배당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지사의 항소심은 이날 접수돼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에 배당됐다. 첫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고법에는 형사8부~13부까지 5개의 성폭력 전담 재판부가 있고,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사건은 5개 재판부 가운데 임의로 전자배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법 형사8부는 성폭력 사건을 위주로 심리하지만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뇌물 사건의 항소심을 진행했다. 롯데 항소심 사건은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을 갖고 변론을 마무리짓고 다음달 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재판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8부의 재판장을 맡고 있는 강승준(52·사법연수원 20기) 부장판사는 대구·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수석교수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성폭력 전담 재판부를 맡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병우와 맞섰던 이석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에 관심 집중

    우병우와 맞섰던 이석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에 관심 집중

    30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이석수(55)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석수 신임 실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2016년 7월 박근혜 정부의 ‘최고 실세’인 우병우(51)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면으로 맞서며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우병우 전 수석의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 간 서울 강남역 땅 특혜 거래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석수 신임 실장이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은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상대로 강력하게 어필했고, 이 과정에서 한 언론 매체가 “이 전 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우 전 수석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취지로 보도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신임 실장은 “의혹만으로 사표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 아니었느냐.”며 맞섰지만 결국 관련 보도가 나간지 13일 만에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MB내곡동 사저) 특검, 특별감찰관 등을 역임하면서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인 그런 측면을 높게 산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원에 들어가서 조직의 이익에 반하는 개혁작업을 해야 될 때도 있는데, 그를 위해서 필요한 덕성을 보유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 신임 기조실장은 전임자인 신현수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검사 출신이다. 문무일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수료 동기(18기)로 22년간 검찰에 재직하면서 대검 감찰 1·2과장과 춘천ㆍ전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다뤘던 이광범 특별검사팀에서 특검보를 지내기도 했다. △1963년 서울 △상문고등학교 △서울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18기 △서울고등검찰청 △법무법인 승재 대표변호사 △초대 특별감찰관 △법무법인 이백 변호사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봉사하는 자세로”… 시골 판사 된 박보영 전 대법관

    “봉사하는 자세로”… 시골 판사 된 박보영 전 대법관

    지난 1월 대법원을 떠난 박보영(57·연수원 16기) 전 대법관이 ‘시골 판사’로 돌아온다.대법원은 박 전 대법관을 다음 달 1일자로 ‘원로법관’으로 임명하고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에서 1심 소액사건을 전담하도록 전보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전 대법관은 이날 “봉사하는 자세로 시법원 판사의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대법관 출신이 원로법관으로 다시 임용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은 재판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1995년부터 원로변호사를 시·군법원 판사로 임용했고, 지난해부터는 법원장을 지낸 고위법관 중에서도 희망자를 받았다. 지금까지 조용구(62·11기) 전 사법연수원장, 조병현(63·11기)·강영호(61·12기)·성기문(65·14기)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8명이 원로법관으로 임명됐다. 올해 1월 6년간의 대법관 임기를 마친 뒤 사법연수원 석좌교수로 부임해 후배 법관 양성에 전념하던 박 전 대법관은 지난 6월 “다시 재판 업무를 담당하기를 희망한다”며 원로법관 지원서를 제출해 화제를 모았다. 원로법관은 광역자치단체 법원보다 작은 시·군 법원에서 소송액이 3000만원 이하인 사건을 주로 맡는다. 소액재판 법정에는 손해배상, 차량 수리비용, 변호사 수임료 반환 등 각종 생활형 분쟁이 밀려오고,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당사자 홀로 재판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재판장의 경험이 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대법원 관계자는 “퇴임 대법관이 1심 재판을 직접 담당함으로써 상급심도 1심 재판을 더욱 존중하게 될 것”이라며 “사건에 대한 통찰력과 경험을 살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소액 사건에서 분쟁을 화해적으로 해결하며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1987년 법관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박 전 대법관은 17년간 서울고법 판사, 광주지법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친 뒤 2004년부터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가사 분쟁 영역에서 활약했다. 2012년 김영란(62·10기)·전수안(66·8기) 전 대법관에 이어 세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 그는 여성 권익을 향상시키는 판결을 다수 내렸다. 남편 동의 없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베트남 친정으로 돌아간 혐의(유괴)를 받은 베트남 여성에게 “미성년자인 아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보영 전 대법관, ‘아름다운 인생 3막’으로 여수 부임

    박보영 전 대법관, ‘아름다운 인생 3막’으로 여수 부임

    박보영(57·사법연수원 16기) 전 대법관이 ‘시골판사’로 법관 생활을 이어간다. 박 전 대법관은 소송액 3000만원 이하 사건을 다루는 시·군 법원 판사로 직을 수행한다. 대법관 등 최고위급 판사 출신이 시·군 법원 판사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은 29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다음 달 1일자로 박 전 대법관을 원로법관에 임명하고,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의 1심 소액사건 전담 판사로 전보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법관이 전남 순천 출신인 점을 고려해 근접한 여수시법원으로 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2일 퇴임한 박 전 대법관은 변호사 개업 대신 사법연수원과 한양대에서 사법연수원생과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지난 6월 재판업무 복귀를 희망하며 법원행정처에 법관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법관은 “봉사하는 자세로 여수시법원 판사의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대법원에 전했다. 여성 대법관인 박 전 대법관은 1987년 법관으로 임용돼 17년간 재직하면서 서울가정법원 배석판사, 단독판사, 부장판사를 거쳤다. 2004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가사 분쟁에 힘을 쏟아 국내에서 손꼽히는 가사사건 전문가로 평가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수험 적합성’ 권하는 사회

    [유정훈의 간 맞추기] ‘수험 적합성’ 권하는 사회

    로스쿨 교수로 있는 친구를 만났는데, “수험 적합성이 떨어진다”는 강의평가를 받았다고 푸념한다. ‘수험 적합성’이라는 단어가 쉽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친구의 강의는 변호사 시험 준비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로스쿨과 변호사 시험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국의 교육은 수험 적합성이 지배한다. 한국 사회가 수험에 적합한 사람에게 유리하고 반대로 시험에 실패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가혹하기 때문이다. ‘고시 3관왕’ 같은 분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도 수험 적합형 인간이다. 시험 잘 치는 재주로 좋은 법대에 들어갔다. 사법시험을 준비할 자원이 넘치는 학교였고,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니 큰 어려움 없이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받았고, 대형 로펌에 들어갔다. 로펌은 연수원 성적만으로 사람을 뽑지는 않지만, 성적이 별로였다면 그 로펌에 채용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좋은 로펌에 취직하니, 변호사로서 실력을 쌓을 기회와 시간이 주어졌다. 상당수 신규 변호사들이 기초를 닦을 여유조차 없이 현장에 내던져져 소모품처럼 사용되는 것과는 달랐다. 변호사로서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일이 넘쳤고, 성실하게 따라가면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훌륭한 선배들이 있었다. 지금 내가 조그맣게나마 로펌을 창업해서 운영하는 것도 그 덕분이다. 내가 변호사로 자리잡은 과정은 수험 적합형 인간이 어느 시험에서의 성공으로 확보한 유리한 입지와 자원을 다음 단계의 시험으로, 심지어 사회생활로 이어 나갈 수 있었던 사례다. 전형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현실성이 없는 경우는 아니다.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시험이라는 경쟁에서 이긴 것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안다. 하지만 수험 적합성을 권하는 사회에서 수험 적합형 인간은 똑같이 노력해도 더 큰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있는 사람이 더 받아 더욱 풍족하게 되는 이른바 ‘마태복음’ 효과일 것이다. 입시와 채용에서 부정이 잇따르고 ‘현대판 음서제’ 얘기까지 나오다 보니, 시험이 공정성을 확보하는 대안으로 보인다. 학력고사, 사법시험, 기수별 공채는 최소한 공정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시험제도가 늘 공정하지는 않다. 시험은 시험 잘 보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시험으로 사람의 됨됨이는 고사하고 능력조차 온전히 평가할 수 없다. 공부 잘하는 것과 시험 잘 보는 것부터 다른 문제다. 하지만 시험제도는 모든 결과를 개인의 성취로 착각하게 만든다. 열심히 노력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나는 누릴 자격이 있다고. 그렇지 않다. 특정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유리한 위치에서 계속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그런 능력이 어쩌다 부족한 사람에게 실패의 낙인까지 얹는 사회는 옳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시험을 없앨 수는 없지만, 시험 그 너머에 있는 사람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사회, 수험 적합성에 지배되지 않는 사회로 움직이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 허익범 특검 “청와대의 ‘아리랑TV 감사’ 역제안, 불법성 없어”

    허익범 특검 “청와대의 ‘아리랑TV 감사’ 역제안, 불법성 없어”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27일 경공모 변호사에 대한 청와대의 ‘아리랑TV 감사’ 역제안 역시 불법성이 없다고 봤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지난해 11월쯤 김경수 당시 국회의원이 경공모 경공모의 법률자문인 윤모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하고, 이에 청와대가 올해 3월 윤 변호사에게 전화해 아리랑TV 비상임감사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법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경공모 내부에서 윤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흔적은 있으나 실제 외부로 표출된 증거는 전혀 없다”며 “청와대 관계자가 윤 변호사에게 아리랑TV 비상임감사를 제안한 것은 사실이나 바로 윤 변호사가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리랑TV 비상임감사의 경우 1년에 4~5회 있는 회의에 참석시 회의비로 20만원을 지급받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대우나 혜택이 없어 선거운동에 대한 대가로 제안할만한 직위로 보기 어렵다”며 “위 제안과 김경수 지사와의 관련성도 확인되지 않고 그 외 불법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특검은 김정숙 여사의 “‘경인선’에 가자”는 발언에 대해 불법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드루킹 김모씨(49) 일당이 만든 경인선(경제도사람이먼저다)은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오프라인 조직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일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찾아 인사하면서 지지그룹 중 하나인 경인선과 관련해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김 여사가 경인선과 드루킹, 경공모의 불법활동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경인선은 경공모가 주축으로 조직한 외부 선거운동 조직으로 경선장에서 (문재인)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경선운동을 활발히 진행했다”면서도 “(문재인)후보의 배우자(김 여사)가 지지그룹인 경인선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같이 사진을 찍은 사실만 확인되나 이 사실만으로는 불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특검팀은 경공모가 운영자금으로 29억8000만원 상당을 지출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이 비용은 경공모의 자체 수입으로 충당했고 이 과정에서 외부 자금 유입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허 특검은 수사와 관련, 그간 정치권으로 부터 지속된 비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일정 하나하나마다 정치권에서 지나친 편향적 비난이 계속돼온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허 특검은 이날 “개인적 소회를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사팀 개인에게 억측과 근거 없는 음해가 있었던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거듭 정치권의 ‘특검 흔들기’에 거듭 불만을 표하면서 “품위 있는 언어로 저희 수사팀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을 촉구하며 건설적 비판을 해주신 많은 분들께는 감사드린다”고 했다. 허 특검은 불법 정치자금 관련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별세와 관련해선 “수사기간 중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에 대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