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법시험
    2026-04-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55
  • [커버스토리-입법고시 청춘별곡] 국회에 살어리랏다 이 한몸 사르리랏다

    [커버스토리-입법고시 청춘별곡] 국회에 살어리랏다 이 한몸 사르리랏다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어느 공무원 시험이나 다를 게 없지만 입법고등고시는 그중에서도 ‘대세’로 꼽힌다. 행정부보다 무게중심이 쏠린 입법부를 무대로 활동하는 전문 관료를 뽑기 때문에 적은 선발 인원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전자가 몰린다. 그러나 더불어 폐쇄적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도 높아진다. 입법고시와 국회 공무원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 봤다. 학생들은 왜 국회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꿈꾸는 것일까. 과거 국회는 행정부가 제출한 법안을 무조건 통과시키는 ‘통법부’(通法部)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조직 자체가 사회적 이슈의 주도권에서 벗어나 있음은 물론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도 하지 못해 ‘장관들의 거수기’로도 불렸다. 금배지를 단 정치인들의 놀이터였을 뿐이다. 임병규 국회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이전에는 행정부에서 만든 자료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며 “이 때문에 행정부를 검증할 방법이 적었고 사무처 직원의 개인적인 역량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는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 신설… 위상 업그레이드 그러나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을 계기로 국회의 위상과 역할의 변화가 시작됐다. ‘전문성 있는 국회’를 목표로 본연의 입법 기능과 예산심의 기능을 심화시켜 나가며 역할이 점차 확대됐다. 실제로 법률안 처리 건수를 보면 15대 국회가 1544건, 16대가 1659건, 17대가 3685건에 이르는 등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2004년 국회예산정책처와 2007년 국회입법조사처가 각각 신설되며 실질적인 위상에 괄목할 만한 변화가 이뤄졌다. 정부 정책에 대한 감시와 비판부터 정책 제언 기능까지 보폭을 넓히더니, 최근 들어서는 행정부로부터 ‘국회가 갑(甲)이다’라는 볼멘소리를 들을 정도가 됐다. 조직의 크기도 커져 현재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원 보좌진 2100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이 4367명이나 된다. 한 전직 의원 보좌관은 국회사무처의 위상과 역할이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회는 설렁설렁하고 느긋한 분위기였다. 행정부가 제출하는 예산안과 법률안으로 생색이나 좀 내는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행정부를 견제한다는 자부심과 경쟁심이 감돈다”고 말했다. ●5급→ 4급으로 승진 평균 5~6년 걸려 고시 수험생들에게는 국회 위상 제고와 더불어 입법고시의 복합적인 장점이 선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비교적 빠른 승진과 좋은 근무 여건이다. 입법고시를 준비 중이라는 서울대 재학생 이모(23)씨는 “입법고시 출신들은 보통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데 5~6년 정도가 걸릴 뿐이고, 승진도 수월하다고 들었다”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업무도 독립적이라 입법고시를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국회가 이제 선출직 의원들만의 마당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많은 수험생이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정부 권력에 대한 견제’라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최근 정부 부처의 세종청사 이전에 따른 공무원들의 이동이 잦은 가운데 입법고시에 합격하면 서울 여의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2017년 사법시험 폐지에 따른 반사 효과를 이유로 드는 이들도 있다. 현재 국회에는 사무처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도서관 등 4개 기관이 입법 지원조직으로서 국회 활동을 돕고 있다. 입법고시를 통해 국회 차원의 독립적 인재를 확보하고 각 기관에 배치해 전문성을 키워 나가고 있다. 입법고시 출신들은 법률안과 예산안의 심의 확정권을 갖는 국회의 최종 결정에 판단근거 및 보고서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선발, 국회에서 근무하도록 해 국회의 위상을 제고시키고 이것이 다시 응시율과 경쟁률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합격자 절반 여성… 매년 증가세 입법고시 여성 합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전체 합격자의 약 13%에 불과했던 여성 합격자는 2011년 18.8%, 2012년 38.5%에서 지난해 50%까지 높아졌다. 신장률이 어떤 고시보다 높다. 행정부보다 야근 등 고된 업무가 적을 뿐만 아니라 복지 처우도 비교적 좋기 때문이다. 입법고시에 합격하면 기본 교육인 ‘신임 관리자 과정’을 거쳐 위원회, 사무처,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에 배치된다. 이들은 ▲예산안 및 결산심사에 필요한 자료의 수집·분석 ▲법안과 국제조약의 동의, 예산안을 비롯한 각종 의안의 검토 보고 ▲의사진행 보좌 및 일반 행정사무 등을 담당한다. 현재 국회에는 총 302명의 입법고시 출신자가 활동하고 있다. 국회사무처에 246명, 예산정책처에 31명, 입법조사처에 15명, 국회도서관에 10명씩 각각 배치돼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정원 2차장 ‘공안통 검사’ 출신 김수민씨 내정… ‘셀프개혁’ 관철여부 평가 엇갈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공석인 국가정보원 2차장에 김수민(61) 전 인천지검장을 내정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증거 조작사건 여파로 지난달 14일 경찰 출신인 서천호 전 2차장이 경질된 이후 2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서 전 2차장을 경질한 다음 날인 15일 국무회의에서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국정원의 환골탈태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후임을 인선한 만큼 자연스레 ‘국정원 개혁’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국정원 2차장은 국내 정보수집 및 분석, 대북·대테러·방첩 등 대공수사 업무를 지휘하는 자리인 만큼 업무의 상당 부분이 ‘개혁의 대상’이다. 김수민 내정자에 대한 시각은 1차적으로 ‘공안통 검사’라는 점에서 엇갈린다. 김 내정자는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래 대검 공안4과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보호국장, 서울서부지검장, 부산지검장, 인천지검장 등 검찰 내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공안을 잘 알기 때문에 공안의 부조리를 잘 수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대공수사권 분리 등 근본적인 개혁에는 손을 댈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반응이 맞서고 있다. 개혁을 실질적으로 준비할 책임자가 교체돼 개혁안 도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 사람이 오면서 다시 처음부터 준비 작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또 한편에서는 군인과 국정원 출신이 근간을 이루고 있는 현 체제에서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인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혁은 난망하다는 부정적 인식도 없지 않다. 남재준 원장과 김규석 3차장이 군인 출신이고, 한기범 1차장과 이헌수 기획조정실장이 국정원 출신이다. 한편 김 내정자는 성균관대 법대 출신으로, 이번 정부에서 두드러졌던 ‘성대 약진’ ‘법조인 중용’을 재확인했다. ▲부산(60·사시 22회) ▲경기고 ▲부산지검 검사 ▲법무법인 영진 대표변호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6.4지방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장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해경, 세모 출신 무자격자 간부로 특채…정·재계 청탁 의혹

    세모그룹 근무 경력으로 논란을 빚은 이용욱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경무관)의 경정 특채 과정에 대해서도 석연찮은 의혹들이 불거졌다. 응시 자격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데 특채가 이뤄져 정치권과 재계 등 내외부의 인사 청탁이 의심되고 있다. 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 국장은 1997년 11월 경정으로 특채됐다. 부산대에서 조선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였다. 사법시험, 행정고시 출신이 경정으로 채용되는 게 일반적이던 때여서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1997년 해경 특채 현황을 보면 조함, 통신, 항공, 예산 분야에서 모두 4명을 경정으로 뽑았다. 공모 응시 자격은 해군 소령 이상, 정부 부처 5급 이상, 정부관리업체 차·과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이었다. 이 국장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경청은 각 분야 전문가를 필요로 하던 시점이어서 박사학위 소지자인 이 국장을 정식 절차에 의해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해경청은 이 국장이 1991~1997년 세모 조선사업부에 근무한 사실을 이력서를 통해 알았지만 결격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경력으로 볼 사항이었고, 채용 이후에도 공무원 근무관리시스템에 등재했기에 대외적으로 숨겨 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경의 경정 특채는 간부 인사 적체 심화에 따라 2010년 이후로는 1∼2명뿐이었다. 지난해엔 2명이었다. 이 국장은 특채 이후 경비함 건조 관리업무 담당인 조함기획계장을 시작으로 군산해양경찰서장, 여수해양경찰서장,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2년부터 정보수사국장을 맡았다. 조함(造艦)직으로 들어와 책임이 막강한 정보수사국장직을 맡게 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채 과정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해경청은 “유씨는 해경과 무관한 사람”이라며 “게다가 1997년은 세모가 부도난 해인데 영향력을 미칠 만한 위치에 있었겠느냐”고 항변했다. 해경청은 이날 이 국장을 본청 국제협력관으로 보직 이동시키고 김두석 국제협력관을 정보수사국장에 임명했다. 해경청은 “이 국장에게 제기된 의혹과 본인의 반론에 대해 추후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고 현장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전보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폐쇄적 공직 고용 구조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폐쇄적 공직 고용 구조

    “공무원이 곧 국가란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공무원의 정년 보장이 곧 국가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을 보장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죠.” 대통령이 공무원 개혁을 통한 국가 개조 지시를 내리자 메스를 든 담당 공무원들이 머리를 싸맸다. 전문가들도 그동안 관료의 눈치를 보느라 보고서에서는 하지 못했던 얘기를 쏟아냈다.한국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뒤따르는 부패를 꾸준히 지적했던 김재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30일 정년 보장 등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면서 “행정고시(5급 공무원 공채)는 폐지하는 게 맞다. 부처별로 필요한 전문가를 그때그때 뽑아 쓰면 된다”고 못 박았다. 사법시험, 외무고시도 없어지는 마당에 매년 300여명씩 뽑는 행시도 폐지해 공무원 직위를 개방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국가공무원법도 아예 폐지해서 공무원의 정년 보장을 없애고,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과 통합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유일하게 남은 행시에 대해 ‘개천에서 용 나는 사다리’란 주장은 고시 제도를 통해 자리를 차지한 사람의 억지”라며 “현재 2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7%만 민간에 개방한 것도 40~50%로 확대하고, 언제든지 민간 전문가가 공무원이 돼 일하다가 다시 민간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공기업과 산하협회가 많은 정부 부처에는 공무원들이 가서 끼리끼리 문화를 형성하며 비리를 저지른다고 지적했다. 국가공무원 채용을 주관하는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그들만의 리그를 없애야지요. 진도와 목포, 서울분향소 등에서 비상근무를 해 보니 주인의식도, 책임의식도 없는 공무원들의 행태가 뻔히 보이더군요”라면서도 고시 폐지에 대해서는 머뭇거렸다. 국가에서 공정하게 채용하는 고시야말로 ‘희망의 사다리’로, 미국처럼 추천제 중심의 공무원 수시 채용은 국민이 믿지 못할 것이라며 뒤로 물러섰다. 공무원의 비리는 증가하는 추세다. 수뢰죄는 2007년 93건, 2008년 173건, 2009년 244건, 2010년 839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1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행정기관 직원의 총 ‘부패금액’은 85억 2900만원으로 부패행위자 1인당 평균 1254만원꼴이었다. 장관, 차관과 같은 정무직의 부패금액은 평균 1억 4000만원으로, 일반 공무원의 10배 수준이었다. 전문가를 키워내지 못하는 인사관리도 문제다. 1~2년마다 보직을 바꾸는 순환보직제는 공무원이 비리와 유착되는 것을 막는 측면이 있지만, 전문성이 쌓이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고 말았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 소방방재청의 긴급구조 전문가가 핵심에서 상황을 지휘했어야 했다”며 “안행부는 사회적 재난, 방재청은 자연 재난과 인적 재난을 맡은 시스템 설계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전처 신설은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긴급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방재청의 전문성을 살려 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처럼 재난관리 총괄 기능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신설 예정인 국가안전처는 청보다 처로 지위가 격상된 것 같지만, 문제는 위상이 아니라 조직 설계라고 강조했다. 일이 터져도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는 것은 공무원의 직무유기를 도왔다. 292명이 사망한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에서는 군산해운항만청 공무원 4명이 집행유예를 받았다. 32명이 숨진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에서는 오직 1명의 공무원만 실형을 받았고, 1995년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서는 법정에 선 12명 중 2명만 실형을 살았다. 대통령이 관료 개혁을 담당 공무원들에게 맡긴 것은 ‘고양이에 생선을 준 꼴’로 켜켜이 쌓인 철밥통의 폐해를 부수기에는 무리란 지적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로스쿨 탐방] (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로스쿨 탐방’ 4회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찾았다. 인천에 뿌리박은 로스쿨답게 물류 관련 법조인 양성을 강조하는 인하대는 인권법과 노동법 등 사회적 정의를 고민하는 데도 열심이다. 전임 대법관으로서 이름을 날린 뒤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박시환 원장을 23일 만났다. →인천에서 유일한 로스쿨로 지역의 관심이 크다. -인하대란 이름 자체가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하와이 교민들이 보내 준 성금으로 세운 학교다. 인하대 로스쿨은 인천이라는 지역사회에 뿌리박은 로스쿨을 지향한다. 지역사회에서도 기대가 크다. 남동공단, 자유무역구역 등에 진출하는 졸업생도 꽤 된다. 앞으로 송도에 국제기구가 많이 들어서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은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세계로 나가는 관문이다. 인하대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물류대학원이 있는데 로스쿨도 지적재산권, 국제통상 등 물류 관련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류와 법률은 얼핏 연결이 잘 안 되는데. -물류는 넓은 개념이다. 생산 이후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약, 운송, 보험, 해상, 결제, 창고, 세관, 대외 지급 등 모든 과정을 포괄한다. 다른 로스쿨에는 없는 물류 관련 과목을 교육 과정에 많이 포함시켰다. ‘물류와 법’, ‘물류행정법’, ‘국제통상 사례연구’, ‘국제물류분쟁해결법’ 등이 대표적이다. 본교 물류대학원과 학점 교류도 한다. 교수 중에는 판사로 일하면서 물류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분도 있다. →현직 배우가 교수로 활동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홍승기 교수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 활동을 하면서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그것도 국내 유일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법 과목이 여럿 있다. 그쪽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일부러 우리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장학금 혜택이 눈에 띈다. -장학금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전임교수 40명에 1년 신입생이 50명이기 때문에 학생 수 대비 교수 비율도 전국 1등이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교수 숫자가 가장 많고 교육 내용도 우수하다는 건 자랑하고 싶다. 매년 3명은 사회적 취약계층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1기 졸업생 중에 지체장애인이 있었는데 잘 졸업해 현재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소아마비인 그 학생은 이주민이나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쪽 일을 하는 법률사무소를 열고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기억나는 한 학생은 성격이 밝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이라 생활이 어렵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 알았다. →인권법과 노동법 전통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순옥 명예교수와 이영희 명예교수의 영향이 큰 게 아닌가 싶다. 현직 교수 중에도 그쪽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교수가 많다. 자연스레 학생 중에도 그 분야를 공부하려는 신입생이 꾸준히 들어온다. 노무사 자격증을 갖고 우리 로스쿨에 입학해 공부하는 학생이 해마다 한두 명씩 있는데 지금은 9명이나 된다. 아마 이것도 전국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인권법학회나 ‘등대지기’(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동아리) 같은 활동도 활발하고 로스쿨 인권연합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살고 관련 책을 낸 학생도 있다. ‘리걸클리닉센터’에서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관련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을 만큼 건강한 법조인으로 사는 길에 관심이 많은 분위기다. →알게 모르게 지방대 로스쿨이 차별받는다는 우려는. -우리는 지방대가 아니라 수도권대학이다(웃음). 법조계에서 오래 일한 경험에 비춰 본다면 우수한 학생들은 출신 학교가 큰 상관이 없다. 자질 있는 학생들은 어디 가도 티가 난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졸업생을 모아 놓는다면 대학 구별이 무의하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된다. →대법관까지 지낸 뒤 연고도 없는 인하대에 온 계기는. -초임 판사 시절 인천에서 일한 게 연고라면 연고다. 대법관 임기를 마친 뒤 전관예우 소리를 듣기 싫어 변호사는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고, 학교 쪽으로 알아봤다. 마침 아는 분을 통해 이 소식을 들은 인하대에서 적극적으로 접촉을 해 왔다. 달리 불러 주는 곳도 없어서 퇴임하고 한 달 만에 오게 됐는데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 아닐까 싶다. →로스쿨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논리적인 추론과 사고 능력,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 불의에 분노하는 정의감이 있는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많이 배출하자는 게 소박한 목표다. 막상 학교에 오니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합격률을 너무 낮게 설정한 제도적 모순 때문에 학생들이 법 정신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시험 준비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시험에 판례가 많이 나오다 보니 자꾸 세세한 부분만 공부하게 되고 큰 틀에서 생각하는 공부가 부족해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박시환 원장 ▲1953년 김해 ▲서울대 법학과 ▲사법시험 21회 ▲해군본부 군법무관 ▲인천·춘천지법 판사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인천·서울지법 부장판사 ▲법률사무소 변호사 ▲대법관
  • 김성엽 부장판사의 ‘칠곡 계모 사건’ 징역 10년 선고 배경은?

    김성엽 부장판사의 ‘칠곡 계모 사건’ 징역 10년 선고 배경은?

    ‘김성엽 부장판사’ ‘칠곡 계모 사건’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 임모(36)씨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판결을 내린 김성엽 부장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김성엽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열린 선고공판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임씨는 지난해 8월 경북 칠곡에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해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재판부는 또 숨진 A(당시 8세·초교 2년)양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불구속기소된 친아버지 김모(38)씨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에 선고 형량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검찰 구형량(계모 20년, 친아버지 7년)과 비교하면 계모 임씨는 절반, 친아버지는 절반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이종길 대구지법 공보판사는 “공소사실 가운데 상해치사 혐의를 법원이 인정한 판결”이라며 “범행 이후 피고인들의 태도, 범행을 숨기려는 의도 등 사건에 나타난 모든 양형조건을 고려해 법의 엄중한 잣대로 판단하면서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정한 상해치사죄의 양형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선고된 아동학대치사죄에서 선고된 형량보다는 다소 높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명숙 회장은 11일 “피고인들의 범행에 비춰 형량이 터무니없이 낮다. 검찰이 제대로 추가조사해서 항소심에선 죄명을 바꿔야 한다. 검찰이 반드시 항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재판부의 1심 선고 직후 대구지법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도가니 사건’(검찰 징역 7년 구형했지만 법원 12년 선고) 때처럼 검찰 구형량보다 법원이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할 것이라 생각했고 이 때문에 검찰이 살인죄로 혐의를 바꿔 항소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이런 면에선 이번 결과가 그나마 다행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1심 재판부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기준을 고려해 판결을 내린 것 같은데 양형기준 자체가 너무 낮다”며 “일본 등 외국의 경우 ‘칠곡 계모 사건’ 같은 사례는 예외없이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무기·종신형에 처한다”고 했다. ’칠곡 계모 사건’ 1심 재판부의 재판장인 김성엽 부장판사는 1987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88년 제 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0기로 1994년부터 대구지법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6년부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울산지법 제3형사부는 의붓딸(8)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계모 박모(41)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살인죄로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살인죄를 인정하지 않고, 상해치사죄를 적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엽 판사, 칠곡 계모 사건에 10년형 “형량 터무니없어”…김성엽 판사는 누구?

    김성엽 판사, 칠곡 계모 사건에 10년형 “형량 터무니없어”…김성엽 판사는 누구?

    ’김성엽 판사’ ‘칠곡 계모 사건’ ‘김성엽 부장판사’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 임모(36)씨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성엽)는 11일 오전 열린 선고공판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임씨는 지난해 8월 경북 칠곡에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해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재판부는 또 숨진 A(당시 8세·초교 2년)양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불구속기소된 친아버지 김모(38)씨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에 선고 형량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검찰 구형량(계모 20년, 친아버지 7년)과 비교하면 계모 임씨는 절반, 친아버지는 절반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명숙 회장은 11일 “피고인들의 범행에 비춰 형량이 터무니없이 낮다. 검찰이 제대로 추가조사해서 항소심에선 죄명을 바꿔야 한다. 검찰이 반드시 항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재판부의 1심 선고 직후 대구지법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도가니 사건’(검찰 징역 7년 구형했지만 법원 12년 선고) 때처럼 검찰 구형량보다 법원이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할 것이라 생각했고 이 때문에 검찰이 살인죄로 혐의를 바꿔 항소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이런 면에선 이번 결과가 그나마 다행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1심 재판부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기준을 고려해 판결을 내린 것 같은데 양형기준 자체가 너무 낮다”며 “일본 등 외국의 경우 ‘칠곡 계모 사건’ 같은 사례는 예외없이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무기·종신형에 처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울산 계모 사건을 언급하며 “두 사건 내용이 똑같지만 울산 검찰은 살인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고 대구검찰은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20년(계모 임씨), 7년(친아버지)을 구형했다”며 “검찰·재판부가 아동학대에 어떤 인식을 갖느냐에 따라 구형·판결 형량이 달라지는 만큼 우리 법조계에도 아동학대 근절의지가 하루빨리 확산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심 판결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법의학자 등 전문가 의견 및 기록 검토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며 “또 항소심에서 A양 죽음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사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추가 증거를 찾는 것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칠곡 계모 사건’ 1심 재판부의 김성엽 부장판사는 1987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88년 제 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0기로 1994년부터 대구지법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6년부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스쿨 탐방] (3)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3)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을 기대하며 마련한 ‘로스쿨 탐방’의 이번 주 순서는 오랜 역사로 한국 법조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는 자부심으로 뭉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신영호 원장은 9일 인터뷰에서 “고려대만이 구현할 수 있는 특성화 분야는 음으로 양으로 후배들을 챙겨 주는 ‘끈끈한 동문의식’”이라고 강조했다.→고려대 법대에 대한 자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고려대 로스쿨의 뿌리는 1905년 보성전문학교 법률과, 그리고 고려대 법과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대 별칭이던 ‘민족고대’를 이어받아 단순한 변호사가 아닌 국제무대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세계고대’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고르고 있다. 고려대 교훈인 자유, 정의, 진리에 더해 로스쿨은 평등을 포함, 국가와 인류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품성을 형성하고 전문지식과 응용능력을 배양하며, 국제적 소통능력과 학술연구능력을 함양한다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변호사 시험이나 취업률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졸업생이 100%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100% 자기가 원하는 영역에서 자리를 잡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원장으로서 현실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송무를 위주로 하는 ‘서초동 법조인’이 아니라 여의도, 광화문, 세종시 나아가 뉴욕과 제네바 등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를 키우고 싶다. 고려대 로스쿨 출신 최초 대법관 탄생이라는 소식보다는 로스쿨 출신 첫 대기업 경영자(CEO)가 탄생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다양한 시설이 인상적이다. -고려대 로스쿨 학생들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럽지 않을 학습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도서관 등 4개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별 연구공간을 제공한다. 내년 1월이면 1학년과 3학년 학생을 전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로스쿨 바로 옆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공부에 전념하면서 동시에 ‘고려대 정신’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동문들이 큰 도움을 줄 것 같은데. -고려대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끈끈한 동문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로스쿨 건물 건립도 수천명에 이르는 졸업생들이 물심양면 기증한 덕분에 가능했다. 국내 법조계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운영자문위원회와 법대 교우회를 중심으로 멘토단 발대식을 이달 말 개최한다. 고려대만이 할 수 있는, 다른 곳에서는 생각도 못 할 단결력이라고 생각한다. 홈커밍데이 활동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들 사이에 친목과 정보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변호사 시험 경쟁이 심해지면서 다양한 인재양성 취지가 훼손된다는 우려가 있다. -모든 로스쿨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학생들 처지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고려대 로스쿨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전형 단계에서 3분의1 이상은 비(非)법학사, 3분의1 이상은 다른 대학 출신을 선발하도록 규정했다. 신입생 중에서는 고려대 출신이 55명이고 법대는 그중에서도 15명뿐이다. 비율로 치면 비법학사가 75%, 타 대학이 56.7%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학업에 뜻을 두고 박사 과정이나 유학을 꿈꾸는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만 더 지나면 로스쿨 출신 법학자가 자리 잡지 않겠나 생각한다. →로스쿨 등록금 문제를 거론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게 고려대다. -로스쿨 교육은 기본적으로 고비용 구조다. 그러다 보니 변호사 예비시험이나 사법시험 존치 등 비판에 빌미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 현재 한 학기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지만 장학금과 56명이나 되는 전임교수들 인건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런 속에서도 동문들의 후배 사랑이 남달라서 많은 기부가 들어온다. 로스쿨 졸업생들도 자리를 잡고 나면 기부를 많이 할 것으로 믿는다. 그건 고려대니까 가능한 일이다. →고려대 로스쿨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다양한 학문 배경을 가진 법률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다. 우리는 학부 성적을 대단히 중시한다. 자기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률 전문가 소양까지 갖춰야 최고 인재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는 선후배 간 단합이 잘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후배끼리 서로 이끌고 배우고 존중하는 문화가 살아있다. 약자를 돌보고 사회와 이웃을 배려하는 정신을 가르치는 고려대 로스쿨에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주길 기대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신영호 원장은 ▲고려대 법대 학사·박사 ▲고려대 법대 교수 ▲한국가족법학회 이사 ▲북한법연구회 부회장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 로스쿨 출신에 군법무관 인기

    로스쿨 출신에 군법무관 인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들 사이에서 ‘장기 군법무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법조계 취업난 현상과 더불어 직업적 안정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로스쿨 출신 군법무관 지원자는 2012년 55명, 2013년 64명에서 올해 109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국방부는 2006년 별도의 선발 시험을 폐지하고 2007년부터 사법연수원 출신자 중 장기 군법무관을 선발해 왔다. 2012년 로스쿨 1기 졸업자를 대상으로 군법무관을 처음 선발하며 사법시험 최종 폐지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사법연수원 출신과 로스쿨 출신을 이원화해 뽑고 있다. 군은 장기 군법무관을 전문 법률가로 대우하며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장기 군법무관에게는 본봉의 40%에 이르는 군법무관 수당과 연구·저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군사법 연구비도 지급한다. 군검찰관은 검찰업무 수당도 별도로 받는다. 또 복무 기간 중 관사에 거주하거나 전세지원 대부금을 제공받을 수 있어 주거 부담이 없는 점 역시 장점이다. 다른 법조 직역에 비해 국내외 연수 기회도 많은데, 국비로 국내 법과대학 박사과정 및 미국 로스쿨 연수 등을 제공해 자기계발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아울러 육아를 위한 탄력적 근무시간제 시행과 보육시설 확충 등으로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안고 있는 기혼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도 꼽힌다. 실제로 지난 1일 기준으로 복무 중인 209명의 장기 군법무관 중 남성이 140명, 여성이 69명으로 여성 군법무관이 3분의1 정도다. 로스쿨 출신은 2012년 총 7명의 장기 군법무관 선발자 중 6명이 여성이었고 지난해에는 12명의 합격자 중 6명이 여성이었다. 이 같은 여성 군법무관들의 증가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군대 내 성(性) 군기 위반사건의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 군기 위반 사건은 군인이나 군무원이 저지르는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등을 가리킨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관의 지속적인 성관계 요구에 여군 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군인·군무원 징계업무 처리 훈령’을 개정해 법률 전문가인 군법무관이 성 군기 위반사건 조사를 전담토록 했다. 징계권자가 감경(유예권)을 행사한 경우 국방부 장관 또는 각군 참모총장에게 즉시 보고해야 하며 향후 군인 징계령을 개정해 징계권자의 감경 및 유예권을 폐지할 계획이다. 특히 성 군기 위반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에 여성 위원을 필수적으로 참여토록 해 피해 여성의 입장이 징계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했다. 한편 로스쿨 출신 장기 군법무관 지원자들은 오는 9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지원자가 많아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6일 면접시험을 거쳐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필기시험은 공법(헌법, 행정법)과 형사법(형사 실체·절차법) 분야에 대한 사례 또는 약술형 문제로 치러진다. 면접은 법률지식과 논리성을 확인하는 직무역량 평가, 국가관과 공직관 등 태도를 보는 조직역량 평가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월 연수원 출신 장기 군법무관 16명을 선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손성진 칼럼] 사법부의 역주행, 향판

    [손성진 칼럼] 사법부의 역주행, 향판

    ‘부러진 화살’만 나오면 흥분하는 판사들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광주 향판(鄕判) 사건은 사실을 왜곡한 통속 영화보다 저급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 사건의 전주곡은 이미 오래전부터 울렸다. 그런데도 대법원은 콧방귀로 일관하다 공들여 온 신뢰 회복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향판의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했다니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 10년 전쯤 대법원이 향판을 ‘지역법관’이라는 이름으로 제도화하겠다고 했을 때 의구심을 숨길 수 없었다. 생색내기였을지 모르지만, 검찰이나 국세청 같은 기관들도 지역 토호들과의 유착을 걱정해 향피(鄕避) 원칙을 강조했었다. 대법원은 역주행을 한 셈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지역 법관들이 재판을 맡아 판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하니 정말 그럴듯해 보였다. 지역법관은 서울 중심주의와 엘리트 의식이 어우러져 탄생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속담이 있듯이 서울 중심주의는 뿌리가 깊다. 힘들게 공부해서 고시에 합격한 사람 치고 지방을 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서울 근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니 지역법관을 미리 정해 평생 지역을 지키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인사의 숨통이 틔기 때문이다. 법관에게 사법시험 성적과 사법연수원 성적은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성적이 최상위인 엘리트들은 처음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대법원에서 재판과 법원 행정의 역량을 기를 기회도 얻는다. 엘리트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양보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지역법관이다. 그런데 재판의 효율성을 높이는 지역법관의 이점보다 유착의 폐해가 더 크다는 점을 대법원은 간과했다. 법관의 양심을 스스로 과신했다. 김병로 선생 같은 영원한 사표(師表)도 있고, 이 시대에도 조무제 전 대법관과 같은 청렴한 향판도 물론 있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양심과 정의감은 가뭄철 논바닥처럼 메말라 붙고 있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할 수 있는 지조와 절개는 우리에게서 실종된 지 오래고 세류에 영합한 곡학아세(曲學阿世)만이 득세하는 세상 아닌가. 고려시대부터 향피와 유사한 상피제를 택한 것도 그런 연유다. 사람을 믿을 수 없으면 제도로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어떤 직업보다 더 판사는 고고해야 하지만 그 또한 사람이다. 금전과 인간관계를 물리칠 만큼 초연히 살 수 있는 현실이 아니다. 초연히 살라고 요구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지연과 학연으로 얽혀 있는 고향 근무를 원하는 게 처음부터 그 속으로 뛰어들어 한통속이 되겠다는 생각인지는 모르겠다. 고향에서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향판까지 도매금으로 넘겨서도 안 된다. 하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향판 수십 년이면 선비 같은 판사라도 세속에 물들지 않을 수 없다. 작정한 향판이라면 누구에게도 고개 숙일 필요가 없는 지역의 ’황제’도 될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향판의 폐해는 10년 전에 했던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토호들과 어울려 광주 사건처럼 사법정의를 땅에 떨어뜨렸다. 변호사가 된 향판들은 지역 사건을 싹쓸이했다. 전·후임 향판들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줬다. 판결의 신뢰도가 높아질 리가 없다. 한줄기 정의마저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특히 지방에서는 법조 3륜(三輪)이 사실상 공생 관계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사이에 지역의 권력층이 끼어들어 한 바퀴를 지탱한다. 틈바구니에서 멍드는 것은 힘없는 서민들이다. 제도는 좋지만 사람을 너무 믿었다. 달리 말하면 경판(京判)이 되지 못하는 판사들에 대한 일종의 보상책으로 만든 제도가 향판이 아니었을까. 시간이 지나면 향판은 향변(鄕辯)이 되어 돈과 권력을 동시에 쥐게 된다. 지방근무를 안타까워해 줄 때 향판은 속으로 웃고 있을지 모른다. 과오를 인정하고 지역법관제를 속히 개혁해야 한다. 그나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sonsj@seoul.co.kr
  • 지자체 계약직 변호사 되기도 ‘바늘구멍’

    지자체 계약직 변호사 되기도 ‘바늘구멍’

    정년 보장이 안 되는 공공기관들의 변호사 공개모집도 하늘의 별 따기가 돼 가고 있다. 로스쿨 등으로 변호사 숫자가 급증하면서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지자 변호사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점점 심해져 경쟁률이 30대1을 넘는 곳도 있다. 2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법률 상담 변호사 1명 공개모집에 17명이 원서를 냈다. 로스쿨 출신은 물론 사법시험 합격자들도 응시했다.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경력자도 있었다. 도교육청은 2012년 변호사 선발 때 원서를 낸 8명 가운데 4명만 면접에 응시해 이번에도 상당수가 면접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2명이나 면접장에 나타났다. 지난 26일 A씨가 최종 합격했지만 계약직에 연봉 4100여만원의 ‘열악한’ 조건이었다. 공무원으로 따지면 6급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로 2년이 채 안 된다. A씨가 더 근무하려면 1년 단위로 재계약해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원서를 냈다”며 “변호사 업계가 어렵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많이 응시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8대1의 경쟁률 속에 4년간 나주에서 활동한 변호사를 채용했다. 대전시도 지난해 8월 전임계약직 나급(6급)으로 1명을 뽑을 때 29명이 몰렸다. 수도권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해 6월 법률 자문과 민사소송 등을 담당할 변호사 1명을 모집했는데 39명이 몰렸다. 2년 계약에 근무 기간을 최대 5년까지만 연장할 수 있고 연봉은 5000만원 안팎이다. 그해 신규로 변호사를 뽑은 경기 광명시는 3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경기 안양시는 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변호사들의 눈높이가 낮아지자 7급 조건을 내걸고 변호사를 선발하려다 법조계 반발에 부딪혀 채용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런 현상은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다. 변호사 업계에 따르면 로스쿨로 인해 변호사가 두배 이상 배출되면서 수임료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법무법인에 취직하면 한달 급여로 사법시험 출신은 500만원, 로스쿨 출신은 300만원 내외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로스쿨 출신 가운데 30대 중반이 넘으면 일자리 구하기조차 어렵다. 지자체들은 변호사들을 영입해 각종 소송에 활용하는 등 큰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조건이 나쁘다 보니 변호사들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떠나는 경우도 있어 지자체 속을 불편하게 한다. 충북도는 2012년 11월 계약직 6급 변호사를 뽑았지만 이달 말 사퇴할 뜻을 밝혀 계획에도 없던 변호사 모집 공고를 조만간 내야 한다. 도 관계자는 “새 변호사가 들어오면 행정업무를 다시 가르쳐야 한다”면서 “변호사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근무 조건을 향상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6급도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법연수원 불륜사건 男연수생, “파면 취소” 행정소송

    ’사법연수원 불륜사건’ 지난해 ‘사법연수원 불륜사건’으로 파면 처분을 받은 전 남자 연수생 A씨가 파면 취소를 주장하는 행정소송을 냈다. 의정부지법은 A씨가 사법연수원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무효확인 소송이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연수원은 지난해 10월 A씨가 다른 여자 연수원생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일과 A씨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처분을 내렸다. 여자 연수생 B씨에게도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A씨는 파면 취소 소송에 앞서 징계처분에 대한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소청심사위원회는 이를 기각했다. 이 사건은 당시 A씨 아내의 어머니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고 1인 시위를 벌이며 세상에 알려졌다. 연수원은 지난해 9월 인터넷에 사법연수원생 A씨와 B씨의 불륜으로 A씨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 올라와 시끌시끌하자 진상조사를 벌였다. 연수원생 파면 조치는 사법연수원 43년 역사상 2003년 여성의 나체 사진을 찍어 협박해 금품을 빼앗아 구속된 이후 두 번째다. 파면된 A씨가 법조인으로 활동하려면 이번 소송에서 이기거나 다시 사법시험을 통과하든지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아직도 여성 인력 활용 꺼리는 공공기관들

    지난해 314개 공공기관의 임직원 중 여성은 25.3%였다. 네 명 중 한 명꼴인데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42곳은 여성 비율이 10%에도 못 미쳤다. 업무 성격이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은 기관이라지만 대한석탄공사 등 너댓 곳은 여성이 1~2%대에 불과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여성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게 사실이다. 여성에게 문을 더 열어야 한다. 여성 고용률이 높아져야 하는 이유는 남녀평등 때문만은 아니다. 남녀 불문하고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인구가 많은 것은 경제력, 곧 국력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여성은 가정에서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는 여성의 고용률이 낮았다.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사법시험 등에서 여풍이 불어닥치는 등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늘어나긴 했지만 차별은 여전하다. 승진과 처우에도 차별이 심해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의 임원으로 가는 길목에는 높은 장벽이 가로막는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률은 5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1.8%보다 크게 낮다. 대졸 여성은 62.1%로 OECD 평균 82.6%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성들의 고용을 꺼리는 이유는 임신과 육아에 대한 부담 탓이다. 출산과 육아 휴가를 법으로 정해 놓아도 그만큼 노동력을 손실한다고 생각하니 여성들의 고용을 기피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은 출산을 회피하고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출산을 하고 직장을 포기하는 경력 단절 여성은 전체 기혼 여성의 20%에 이른다. 이런 풍토를 깨는 데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한다. 여성 채용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출산과 육아 휴가를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편견 의식과 차별은 민간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여전히 크다. 여성이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를 대지만 여군이나 여경의 활약에서 보듯 업무 성과의 차이는 미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노동에서 성차별이 2030년까지 사라지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2%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남녀 간 취업률 격차나 임금 격차가 OECD 최고 수준이다. 여성의 승진과 공평한 처우를 가로막는 ‘유리천장 지수’도 꼴찌다. 이런 현실을 깨지 않고서는 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뿐이다.
  • “난 다르다”…서울시장 ‘빅3’ 이미지 전쟁

    “난 다르다”…서울시장 ‘빅3’ 이미지 전쟁

    “김황식 전 총리는 임명직을 오래 하신 분이고 저는 선출직을 26년째 해서 많은 차이가 있다. 김 전 총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서울신문 11일자 인터뷰).”6·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빅3’ 후보군의 공식 경쟁이 임박했다. 서울시장직 탈환을 위해 당내 경선을 먼저 치러야 하는 새누리당에선 양강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상대인 김 전 총리를 향해 ‘(박 시장과)닮은꼴’론을 펴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주장했다.  박 시장과 김 전 총리, 정 의원은 각각 만 58세, 66세, 63세로 ‘5060세대’인 점을 제외하면 세 사람이 일치하는 지점은 거의 없다. 정 의원의 주장처럼 박 시장과 김 전 총리는 일견 비슷한 점이 보인다. 서울대 출신, 각각 검사와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담갔다는 점이 그렇다. 현직 시장과 전직 총리로 행정가의 이미지를 쌓았다는 점도 유사하게 겹치는 대목이다. 지지층 측면에서도 두 사람은 서울의 호남표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12일 “전남 장성 출신인 김 전 총리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하고 있고, 박 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라 호남 기반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측면에서 닮은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가 광주지법원장, 대법관 등 정통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면 박 시장의 이력은 재야에 집중되어 있다. 민주화 시위로 서울대를 중퇴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 평검사 생활을 잠깐 했을 뿐 1982년 변호사 개업 이후 시국사범 변호를 주로 맡았다. 1995년 참여연대 창립회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 ‘제5부의 권부’인 시민단체에서 명성을 얻었다. 김 전 총리를 돕고 있는 이성헌 새누리당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두 후보의 ‘행정가형’ 이미지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감시자 역할을 주로 해 온 박 시장과 감사원장·총리 등 국가적 영역에서 봉사한 김 전 총리를 비교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이질적인 부분이 많다. 부산·경남(PK) 출신인 점만 같을 뿐 각기 기업가 출신·보수 여당 정서, 재야 시민단체·젊은 진보계층에 어필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지지계층 측면에서 정 의원은 40~50대의 중도보수층, 글로벌한 도시 비전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박 시장은 2040세대의 젊은 야권 성향 계층이 기반인 반면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표심이 겹치기 때문에 경선 단계에서 일반 유권자 공략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박 시장이 40대에서 30% 포인트 차로 격차를 내며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승리하는 등 40대 표심이 확연히 야권으로 쏠린 바 있다. 김 전 총리로선 당 지지기반과 대중적 인지도가 열세인 상황에서 초반 경쟁 전략이 관건으로 보인다.  세 후보의 지지율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지난 6일 중앙일보·한국갤럽이 실시한 서울시장 가상 대결(서울시민 800명 대상, 응답률 27%)에선 정 의원이 45.3%로 박 시장(46.5%)과 오차범위(±3.5% 포인트) 내에서 경합 중이다. 김 전 총리는 37.9%로 박 시장(49.6%)에 열세를 보였다. 반면 한겨레·리서치플러스가 6~8일 실시한 조사에선 박 시장이 47.5%로 정 의원(39.2%)보다 8.3% 포인트 앞섰다. 김 전 총리와 박 시장은 각각 31.8%와 51.1%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난 다르다”… 서울시장 ‘빅3’ 이미지 전쟁

    “난 다르다”… 서울시장 ‘빅3’ 이미지 전쟁

    “김황식 전 총리는 임명직을 오래 하신 분이고 저는 선출직을 26년째 해서 많은 차이가 있다. 김 전 총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서울신문 11일자 인터뷰).” 6·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빅3’ 후보군의 공식 경쟁이 임박했다. 서울시장직 탈환을 위해 당내 경선을 먼저 치러야 하는 새누리당에선 양강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상대인 김 전 총리를 향해 ‘(박 시장과)닮은꼴’론을 펴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주장했다. 박 시장과 김 전 총리, 정 의원은 각각 만 58세, 66세, 63세로 ‘5060세대’인 점을 제외하면 세 사람이 일치하는 지점은 거의 없다. 정 의원의 주장처럼 박 시장과 김 전 총리는 일견 비슷한 점이 보인다. 서울대 출신, 각각 검사와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담갔다는 점이 그렇다. 현직 시장과 전직 총리로 행정가의 이미지를 쌓았다는 점도 유사하게 겹치는 대목이다. 지지층 측면에서도 두 사람은 서울의 호남표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12일 “전남 장성 출신인 김 전 총리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하고 있고, 박 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라 호남 기반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측면에서 닮은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가 광주지법원장, 대법관 등 정통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면 박 시장의 이력은 재야에 집중되어 있다. 민주화 시위로 서울대를 중퇴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 평검사 생활을 잠깐 했을 뿐 1982년 변호사 개업 이후 시국사범 변호를 주로 맡았다. 1995년 참여연대 창립회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 ‘제5부의 권부’인 시민단체에서 명성을 얻었다. 김 전 총리를 돕고 있는 이성헌 새누리당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두 후보의 ‘행정가형’ 이미지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감시자 역할을 주로 해 온 박 시장과 감사원장·총리 등 국가적 영역에서 봉사한 김 전 총리를 비교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이질적인 부분이 많다. 부산·경남(PK) 출신인 점만 같을 뿐 각기 기업가 출신·보수 여당 정서, 재야 시민단체·젊은 진보계층에 어필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지지계층 측면에서 정 의원은 40~50대의 중도보수층, 글로벌한 도시 비전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박 시장은 2040세대의 젊은 야권 성향 계층이 기반인 반면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표심이 겹치기 때문에 경선 단계에서 일반 유권자 공략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박 시장이 40대에서 30% 포인트 차로 격차를 내며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승리하는 등 40대 표심이 확연히 야권으로 쏠린 바 있다. 김 전 총리로선 당 지지기반과 대중적 인지도가 열세인 상황에서 초반 경쟁 전략이 관건으로 보인다. 세 후보의 지지율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지난 6일 중앙일보·한국갤럽이 실시한 가상 대결(서울시민 800명 대상, 응답률 27%)에선 정 의원이 45.3%로 박 시장(46.5%)과 오차범위(±3.5% 포인트) 내에서 경합 중이다. 김 전 총리는 37.9%로 박 시장(49.6%)에 열세를 보였다. 반면 한겨레·리서치플러스가 6~8일 실시한 조사에선 박 시장이 47.5%로 정 의원(39.2%)보다 8.3% 포인트 앞섰다. 김 전 총리와 박 시장은 각각 31.8%와 51.1%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시생 사법시험 폐지 앞두고 공시족으로

    사시생 사법시험 폐지 앞두고 공시족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사법시험 합격을 노렸던 정모(28)씨. 하지만 합격의 문은 정씨에게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불합격을 거듭할수록 머릿속은 복잡해졌고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지금까지 네 차례 사법시험에 응시했지만 2차 시험 문턱을 한 번도 넘지 못했어요.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했던 시기가 20대 초반이었는데,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었네요. 사법시험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장시간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정씨는 올해부터 사법시험이 아닌 다른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정씨는 현재 오는 8일 시행되는 법원사무직 9급 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미련이 남아 사법시험을 포기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열패감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결혼도 해야 부모님도 편하고 내 마음도 편해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결심을 굳힌 정씨는 오늘도 학원과 고시원 독서실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50여년의 전통을 지켜 온 사법시험이 2017년을 끝으로 사라질 예정인 가운데 사시생들의 사법시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법시험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법학적성시험(LEET)을 준비하는 수험생 외에도 공무원 시험, 입법고등고시, 법원행정고시 등 법률 과목이 응시 과목에 포함된 다른 시험에 도전장을 내는 수험생 수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5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2012년 응시원서 접수 단계에서의 법원사무직 9급 시험 경쟁률은 14대1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9.1대1, 올해는 17.9대1로 올라갔다. 이러한 양상은 5급 공무원 시험 법무행정직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모(31)씨는 한때 ‘사시생’이었다. 2006년 본격적으로 사법시험 제1차 시험 과목을 공부했던 김씨는 3년 만에 1차 시험을 합격했다. 이후 2010년까지 사법시험 제2차 시험에 도전했다. 하지만 두 차례 연속으로 2차 시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불합격을 반복하고, 장기간 수험 생활이 이어지면서 이씨는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1년 1차 시험을 보고 나서 가채점을 해봤더니 ‘합격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합격자 발표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발표일, 예상과 달리 정반대의 결과를 마주하고 말았다.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이씨는 “합격을 기대해서인지 불합격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사법시험 합격 정원 수가 계속 줄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컸다”고 회상했다. 불투명한 미래에 힘들어하던 이씨는 오랜 고민 끝에 ‘공시생’이 되기로 결심했다. 결국 2012년 5급 1차 시험 합격을 계기로 지난해 5급 시험 법무행정직에 최종 합격했다. 이씨는 “제 주변에도 사법시험 준비를 포기하고 법원행시 등 다른 여러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면서 “지금까지 사법시험을 붙잡고 있는 수험생은 이제 손에 꼽을 정도”라고 전했다. 안전행정부가 올해 5급 공무원 시험 응시원서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9명 선발 예정인 법무행정직에 총 835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92.8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발 인원 10명에 들기 위해 총 583명이 법무행정직에 지원(경쟁률 58.3대1)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5급 법무행정직 경쟁률은 2012년 54.7대1 이래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전영일 합격의법학원 행정고시·사법시험 팀장은 “사법시험 폐지를 앞두고 많은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5급 법무행정직에 대거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무행정 직렬과 사법시험 간 응시과목이 일부 겹치기 때문에 사시생들이 사법시험 불합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입법고시도 5급 법무행정직, 9급 법원사무직과 마찬가지로 사법시험 폐지 영향으로 최근 들어 수험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208.3대1이었던 응시 단계 경쟁률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243.5대1, 232대1로 올랐다. 사시생 수가 감소하는 흐름을 오히려 역행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이하율(32)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12년부터 사법시험을 공부하고 있다. 이씨는 “노량진 학원가에서도 사법시험은 하향세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적잖은 나이인데다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사법시험 준비를 결심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이유는 ‘안정된 일자리’ 때문이다. 이씨는 “정년 보장도 안 되고 언제 구조조정 대상자가 될지 모르는 기업 현실을 보면서 안정감 있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시·로스쿨 병행 운영이 합리적”

    “사시·로스쿨 병행 운영이 합리적”

    ‘변호사 예비시험제’ 도입을 골자로 한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이 지난 1월 발의됐다. 2월 임시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상정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은 예비시험 도입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서울신문 2월 27일자 25면> 이에 대해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민층이 법조인이 되는 통로를 열어둬야 한다는 차원에서 예비시험의 도입 취지에 매우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사법시험이 폐지되면 로스쿨을 나와야만 법조인이 될 수 있게끔 단일화되는데, 이처럼 폐쇄적인 시스템은 위헌의 소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예비시험 도입이 로스쿨의 근간을 흔든다는 입장과 관련, 나 회장은 “그것은 로스쿨 스스로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교육의 품질이 뛰어나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여력이 되는 이들은 로스쿨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쿨이 오히려 더 기회균등에 이바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나 회장은 “로스쿨이 요구하는 고액 등록금은 학생들을 위축시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지원조차 꿈도 못 꾸고 있다”면서 “등록금을 내리지 않고 장학금 제도만 내세우는 것은 혜택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나 회장은 현재 발의된 예비시험 법안에도 문제점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안에 따르면 예비시험 합격자는 이후 3년간의 교육을 다시 받도록 돼 있어 수험생의 부담이 크다”며 “또 어떤 기관에서 교육을 진행할지, 교육 과정은 어떻게 정비할지 등 복잡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비시험 도입과 사법시험 존치는 취지가 같고 방법상의 차이일 뿐이므로, 현행과 같이 사시를 로스쿨과 병행 운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예비시험이 도입된다면 별도의 대학원 과정 없이 연수원과 같은 단일 기관에서 교육하는 시스템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서두르다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합격자 교육 부분에 대해 많은 논의와 제도 보완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공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단순히 적자의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을 중점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의 주요 실적으로 꼽히는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다 끝난 게 아니며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사로 부임한 각 지청장 간부들도 이미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이종락 사회부장 →대통령께서 주문한 공공기관 개혁에 관심이 많은데. -올해 가장 집중되는 수사 대상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의 비리는 곪을 대로 곪았기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시급하게 수사해야 한다. 방만 경영으로 공기업들의 부채가 500조원이 넘는 가운데 부채에 시달리면서도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곳이 많다. 그런 방만 경영과 혜택 등의 양산이 번져 국민 안전을 위협한 공공부문 비리의 대표 사례가 원전 비리였다. 철도에도 부품 비리가 있었는데 철도나 원전 이런 곳은 잘못된 부품이 한순간의 사고로 번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비리 사정은 더는 늦출 수 없다. →공공기관 규모가 대단히 큰데 수사 원칙은.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곳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다. 원전 비리 역시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 원전 비리 말고도 운송수단, 예를 들어 비행기 안전이나 철도, 선박 이런 곳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를 바로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공공기관 만성 적자와 관련해서는 적자의 규모보다는 질을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공사는 공공이익을 위해 회사 영리보다는 정책적인 투자가 많으니까 단순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자의 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관 비리나 나눠 먹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면 중한 범죄 아닌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계 비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체육계 비리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스포츠라는 게 국민의 예민한 정서를 다루는 분야다. 배구협회나 야구협회 수사 등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들 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선수 끼워 팔기 유형의 체육계 입시 비리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승부조작이다. 국민이 스포츠에 울고 웃는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에게 허망함을 주는 것이다. 물론 진학·입단 비리 역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가 불가피하다. 여러 층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났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안사범들이 줄 것으로 보는가. -1심도 엄하게 처벌했지만 이런 단체(RO조직)들은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도 1990년에 이적단체로 처벌됐는데 아직 있다. 이념적인 문제는 처벌로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언동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뿌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여 공안수사 역량 유지를 위해 공안부 검사가 형사부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공안 사건을 협동수사 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검사 전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할 당이라고 확신하나. -통합진보당의 강령을 보고, 특히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보면 이런 정당이 있으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수사 이전에는 그들의 강령을 몰랐을 것이다. →서울시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일 서로 다른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끝나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이미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검찰로서는 밟아야 할 절차를 다 밟았고, 증거로서 신뢰했기에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공안사건 정보 수집에 미흡하진 않나. -검사들도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안 검사들이 바뀌고 경찰도 바뀌고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면 좀 무리한 수사가 될 수도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법무부는 검찰의 조직과 권한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같은 해 11월 대검 반부패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를 신설했다. 또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 도입을 위해 검사장 보직 6자리를 감축하고 검사 선발 절차를 개선하고자 인성검사 모델을 개발해 반영했다.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검찰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설특검법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기본적으로 권력분립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특검제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특검 자체가 삼권 분립에서 벗어난다. 특히 삼권이 분리된 국가에서 특검한다고 하면 예외적으로 해야 하지 상시로 하면 안 된다. 특검이 상시 수사를 하게 되면 검찰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검찰이 두 개가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근절’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계획은. -4대악 근절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성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해 3월 ‘성폭력 전담검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또 재범을 억제하고자 전자발찌 대상자 신상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률은 1.72%로 2011년(2.19%)과 2012년(2.40%)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자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소년사건 검사 결정전 교사의견 청취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강화했고 불량식품에선 부정식품 사범 합동단속반을 재편성해 단속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엔 불량식품 사범 9명을 구속하고 699명을 사법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속 인원과 정식 기소율이 2배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4대악 범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마을변호사제도<서울신문 2013년 11월 25일자>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서민들은 법률적인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마땅히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 변호사 사무실이 대부분 도시에 몰려 있는 데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큰돈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법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상담을 해 주는 변호사가 가까이 있다면 서민들이 평소에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마을변호사제도다. 마을변호사의 상담 건수는 지난 2월까지 355건으로 상담 실적을 세부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집계된 상담의 2~3배 수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변호사들도 팍팍한 법률상담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전망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취임 1년을 돌이켜 볼 때 소회는 어떤가. -평검사 때도 공안 사건을 많이 담당해 검사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때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미룰 수도 있고, 일은 내가 해도 책임은 선배들에게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뿐만 아니라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까 정말 부담이 된다. 장관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검사장이 되겠다, 총장이 되겠다 하는 욕심이 없었다. 내가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때가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 앞으로도 국민의 편에서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황교안 장관은 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13기),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주철현 여수시장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주철현 여수시장 예상 후보

    주철현 여수시장 출마 예상자는 검사장을 지낸 법조인이다. 사법시험(25회)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30여년간 법무행정 경험과 인맥을 쌓았다. 법무부 감찰기획관,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역임한 정통 검찰맨이지만 허물 없고 소박한 성품으로 서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무부 법무심의관 재직 시 호주제 폐지 법안을, 범죄예방정책국장 재직 시에는 벌금대체 사회봉사제와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전자발찌 부착, 사회봉사대상자들의 농촌일손돕기 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양성평등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대한민국 인권 부문 법률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 광주지검 검사장 시절 검찰시민위원회를 활성화해 중재와 갈등 조정력도 보여줬다. 지난해 4월 퇴직 뒤 서울 대형 로펌들의 영입제의를 뿌리치고 법률서비스가 열악한 고향 여수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주민들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통해 단체장 후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고시 접고 카페 창업… “학점보다 노력 중요”

    고시 접고 카페 창업… “학점보다 노력 중요”

    “대학을 다니면서 배운 건 공부 비법이 아니에요. 학점은 좀 나빠도 노력하면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26일 10년 만에 서울대를 졸업한 지리학과 04학번 양광현(31)씨는 감회가 남달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수’ 끝에 서울대에 입학한 그는 동기들이 고시나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서림동 고시촌에 카페 ‘달콤’을 열었다. 양씨의 졸업 평점은 2.02점. 가까스로 최저 학점을 채우고 졸업한 그는 “누구보다 ‘진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카페 두 곳을 운영하는 양씨는 “창업을 준비하느라 학점 관리는 제대로 못했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데 전공지식을 백분 활용했다”고 웃었다. 양씨는 2007년 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 얘기부터 늘어놓았다. 그는 “친구들을 따라 사법시험에 도전할 생각으로 고시촌 독서실에 파묻혔는데 가만 보니 주변에 커피 한 잔 마실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이후 가게의 입지조건과 카페 메뉴 등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년 만에 고시를 접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며 세부전공으로 지리학을 선택했다. 양씨는 “200곳 넘게 카페들을 찾아가 잘되는 곳에서는 온종일 앉아 손님들의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하기도 하고 남대문 새벽시장에 가서 유통구조를 관찰했다”면서 “입지는 좋지만 권리금이 없는 장소를 찾으려고 매일 발로 뛰었다”고 말했다. 졸업 성적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학교에 대한 애정이나 학구열은 누구보다 높다. 양씨는 “대학 수업에서 상권 분석을 하거나 업종 관련 인터뷰를 하면서 시야나 관심분야가 훨씬 넓어졌다”면서 “목표를 정한 뒤에는 충분한 경험을 하면서 공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 내가 만든 카페 브랜드를 진출시키는 게 목표”라며 “요즘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