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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시험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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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촌 산책/부처 ‘손발따로’ 언제까지

    ◇ 김채환 고시정보신문사 대표 일본은 지금 사법시험제도 개혁의 전기를 맞고 있다.2003년부터 현재의 사법시험제도를 폐지하고 이른바 일본식 로스쿨 수료자에게 법조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마련했다. 현재의 3배인 3,000명의 법조 자격자를 매년 배출하여 법조인구의획기적 저변확대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수업 방식도 수년 전 TV에서 인기를 끌었던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에 등장하는 킹스필드 교수의 카리스마적인 수업을 연상케 한다.대학원 교육의 정상화를 통해 토론중심의 폭넓은 교양 및 전문지식,국제적 시야를 가진 법률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것이다. 묘한 일치를 이곳 한국에서도 본다.우연의 일치이길 바라는 마음은괜한 자존심만은 아니다. 우리 교육부에서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법학전문대학원 설립에 필요한 여건을 확정짓고 2003년부터 시행할 것을 목표로 다음달중 전문가들로 법학교육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문제는 교육부가 추진하겠다는 2003년 목표의 법과대학원 도입계획은 법무부가 마련한 사법시험 제정안과 불가피하게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사법시험 제정안은 이미 오랜 논의 끝에 공청회까지 마치고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다.큰 이변이 없는 한 2004년부터는 본 법안이 실제적용될 전망이다. 이 대목에서 관계기관들의 ‘따로 노는 꼴’을 다시 본다는 씁쓸함이 앞선다.애초에 교육부장관이 관여하던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법무부가 주관하던 사개위는 각각의 연구비와 업무추진 예산을 탕진한 채서로 제갈길을 찾아 갈 만큼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일본이 이런 일을 결정하려 하고 있는 이때에 말이다. 아직은 우리 사법시험제도는 이 시험에 청춘을 건 사람들이 너무나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장래에는 어떻게 변할망정 우리 사회분위기나 여건상 당장은 이 시험을 위해서 수험생들이 보내겠다고 다짐하는 세월 또한 짧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미래에 대한 예측가능성’은 깜짝쇼나 의표를 찌르는 어떤 제도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그래서 우리는 정부부처들만이라도 상충되는 정책을 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김채환/고시정보신문사 대표
  • [사법시험법 제정 쟁점](4.끝)-절대평가제 도입

    “사법시험은 변호사 자격증 시험이기 때문에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마땅하다.”(수험생 유모씨) “사법시험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좌우하는 법조인을 키워내기위한 기본장치이다.단순히 ‘자격증’이라는 개념으로 판단해 무더기로 뽑는 절대평가제보다 선발에 있어서 신중함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한 사법연수생) 이번 사법시험법 제정안에는 절대평가제(절대점수제)가 포함되지 않았다.하지만 ‘선택과목 축소’ ‘응시자격 제한’ 등의 사안만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규제개혁위원회 회의에서 시민단체 출신 위원을 통해 절대평가제 도입이 검토되며 수험생들 사이에서 적극 환영의 의사를 표한바 있으나 일단 보류되며 논란이 일단락됐다. 현재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절대평가제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박모씨(32)는 “절대평가제는 사법시험의 거품을 뺄 수 있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면서 “단지 수험생의 이익만이 아니라 합리적인 시험체제의 정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는 지난 1일 “사법시험의 절대평가제 선발방식 도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변협 한 관계자는 “절대평가제를 도입할 경우 법조 인력 수급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당분간 현행 방식(정원제)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절대평가제의 도입은 그리 간단치 않다. 외국의 경우를 볼 때 사법시험에 절대평가제를 도입한 나라는 독일프랑스 영국 미국 등이다.하지만 이들 나라는 변호사협회나 국가가법과대 정원을 통제하고 있다.단순히 사법시험제도만 동떨어져 있는것이 아니라 교육제도와 맞물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사법시험법 제정안을 검토 중인 사법시험 이관준비반 관계자는 “사법시험은 결국 자격시험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절대점수제가 옳을 수도 있지만 당분간 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학교육제도의 변화 없이 시험제도만의 변화는 무용한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각계의 의견을 조율하고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여경기자 kid@
  • 日, 사법시험 폐지 추진

    [도쿄 연합] 일본 정부 사법제도 개혁 심의회는 24일 현재의 사법시험(사법고시)을 폐지,법과 대학원 수료자에게 판사,검사,변호사 등의법조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마련했다. 개혁안은 이를 위해 변호사 등의 법률 전문가를 육성하는 전문기관으로 법과 대학원을 신설,원칙적으로 이들 대학원 수료자를 대상으로법조 자격 부여 여부를 심사하는 새로운 시험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빠르면 2003년에 신설될 전망인 법과 대학원은 미국의 로스쿨을 본뜬 것으로,사법 개혁 심의회는 이를 통해 현재의 3배인 3,000명의 법조 자격자를 매년 배출,법조 인구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새로 도입되는 사법 시험은 법과 대학원 수료자의 지식 수준 등을확인하는 자격 시험으로,응시 횟수는 3회로 제한하되 응시자의 80%를합격시키자는 의견이 심의회 내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니혼 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했다.
  • 고시촌 산책/ ‘수험서 홍수’서 벗어나자

    사법시험은 해마다 있어왔다. 70,80년대 이전에는 산사 등에서 혼자 자기와의 싸움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시대였고,90년대 이후는 고시촌과 대학을 중심으로 고시공부가 성행해왔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전반적인 고시 분위기는 획기적으로 변화했다.90년대 이전에는 단지 책과 법전을 전부 암기하다시피 공부를 한반면,지금은 자료의 홍수 속에서 시험준비를 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책이 자신에게 없으면 마치수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을 하는지 본인한테 필요하지 않아도 그 책을 사는 수험생들이 많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는 요약서다 서브 노트다 해서 마치 수험생들을 상대로 제2,제3의 교과서를 만들어 수험생들에게 부담스러운 자료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시험 막바지에 자료 정리 때문에 골치를 앓는 수험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지금의 현실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학습의절대 분량이 증가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렇기 때문에 수험에 필요한 책을 잘 선택해서 모자람이없이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학습분량이 늘어났다 해도 수험생을 현혹하는 몇몇종류의 책들은 소위 상업적으로만 책을 만드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따라서 시중에 나와 있는 학습서들의 옥석을 가릴줄 아는 지혜가필요하다. 필자는 우연히 “○○책을 만드는데 일주일이 걸렸다”는 말을 들을 적이 있었다.물론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법에 대해서는 논점을파악하고 집필하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할 수도 있다.그러나 아무리 수험서지만,아니 수험자료라 하더라도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수험생이 결과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 두 문제 차이로 당락의 명암이 갈릴 수 있는 수험현실에서 이런졸속 제작은 지양되어야 한다. 지금은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서 수험 정보나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수험생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고시관련 사이트에서 책의 잘못된 내용이나 자료로서 입을 피해에 대해서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관련 공간을 마련해서 수험서나 자료의내용에서 오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장열 로고스서원 대표
  • [사법시험법 제정 쟁점] (3)쟁점응시자격 제한

    2006년 1월1일부터 사법시험의 응시자격이 법학사 또는 일정 학점이상의 법학과목 학점취득자로 바뀌게 된다. 이처럼 바뀌게 되는 배경은 우선 예상문제 암기식 공부로도 합격할수 있는 현 사법시험의 문제점에 기인한다.1회의 시험성적만으로는법조인에게 요구되는 법조윤리는 물론 전문지식과 법적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법무부 사법시험 이관준비반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법학교육과 연계하는 방법이 대안”이라면서도 “응시자격 제한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수험생을 차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법학을 전공하지 않거나 독학한 경우에는 독학시험제도와 학점은행제도에 의한 학위 및 학점취득이 모두 인정된다. 실제로 기존 시험에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응시자격은 실력이나 현실에 앞서 높은 의욕과 꿈만을 앞세운 이른바 ‘고시낭인’ 혹은 ‘장수생’으로 불리는 이들을 양산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시촌 주변에서 이들은 흔히 눈에 띈다.수험생들 사이에선 안타까움과놀라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국법학교육원 한경훈(韓京勳)기획실장은 “현행 시험은 법적 사고가 부족해도 암기식 공부만 잘하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면서“앞으로는 형식적인 법대 출신 혹은 몇학점 취득 등이 아니라 시스템을 더욱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6년 뒤의 일이라 현재 수험생들이 몸으로 느끼는 강도가 떨어질 뿐이라는 지적이다.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남모씨(27)는 “앞으로는 법밖에 모르는 전문 법조인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신의 분야를 가지고 있는 전문 법조인이 필요한 세상이 될 것”이라면서 “법대를 나와 법밖에 모르는 사람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이번에 제정된 사법시험법에 따르면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다니면서 이미 뜻을 품고 법대에 진학하거나 적어도 대학을 다니면서 법학과목 학점을 35학점 이상 들어야 한다.그저 내켜서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 수험생들은 “지금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당장 몸으로느낄 수 있는 부분은 물론 아니다”면서 “앞으로 사법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은 미리 치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우리학원 명강사] 한교고시 형사소송법 담당 강용택씨

    대기업에 잘 다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그만뒀다.늦깎이 대학생이 됐다.4학년때 행정고시 검찰사무직에 합격했다.대학원 진학뒤법원행정고시에 또 합격했다.그리고 학원강사로 변신.사법시험에 도전,현재 강의하며 합격자 발표만 기다리는 중.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한교고시학원 경찰간부팀 팀장이면서 형사소송법과 경찰학을 강의하고 있는 강용택(姜龍澤·34)강사는 자신이 살아왔던 조금은 남다른모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남들이 절실히 바라는 것을 계속 얻으면서도 거기에 연연하지않는 ‘욕심없는,그러나 욕심많은 삶’을 살았다. 지난 86년 고졸 공채로 들어간 S물산.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못간 아쉬움이 6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오게 만들었다.결혼까지 한 상태에서 생계에 대한 대책도 없이 덜컥 대학에 들어갔다.1학년때는 여느 대학 새내기처럼 대학생활을 만끽했다. 재학중이던 지난 95년 제39회 행정고시 검찰사무직에 합격.하지만별 미련을 두지 않았다.계속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갔고 다시 98년제16회 법원행정고시에 합격했다.잠깐 다녀봤다.안락한 삶이 보장됐지만 법원 일은 도전적인 성격의 그를 충족시키기에는 조금 나른했다. 학원강사의 삶.그는 지난 97년부터 신림동에서 강의를 하다가 올해부터 노량진에서 경찰간부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가르치고 있다.40명 합격하는 이 시험의 응시자는 4,000∼5,000명 수준.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는다.여기에 합격하면 경위로 임관한다. 강 강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을 많이배우고 있다”면서 “아직 천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간을 쪼개가며 바쁘게 일할 수 있는 이 일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자신이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기도 한다.그는 “내가 버린 그것을 간절히 바랐을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고 말했다. 강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항상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바로 자신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박록삼기자
  • 고시촌 산책/ 목놓아 울수있는 그날까지

    디지털세계의 인프라를 좌우하는 사업 수완을 보이면서,억만장자의대열에 오른 손정의도 수많은 일본의 실업계 거물들 앞에서 눈물을흘린 적이 있다. 그가 경제인에게 주는 일본 정부의 큰 상을 수상했을 때 어린시절자신이 겪었던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차별을 회고하면서,오히려 자신이 겪었던 차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다시 바라보도록’하기 위해서 최선의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필자의 한 친구는 오래도록 수없이 낙방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사법시험에 합격했고,지금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끝내 자식의 합격소식을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상여가 나가던 날의 친구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평생을고생만 하시던 아버지의 죽음 위에 마치 자신의 처지를 투영하기라도 하듯이,너무나 기가 막혀 울음도 울지 못하는 듯한,아니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는 듯한….비장해 보이기도 허무해 보이기도 하던 친구의 표정이며 눈동자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그 이듬해 친구는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아버지의 무덤에 찾아가 목놓아 울었다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김대중 대통령도 가끔 공석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눈시울을 적시던 모습을 기억한다.눈물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통하는감정의 도화선이라 할 수 있다.공인의 눈물이든 사인의 눈물이든 거기에 깃들인 갖가지 사연들은 때때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녹여준다. ‘악어의 눈물’ 시비가 있었던 과거 어떤 장관의 눈물조차도 많은사람들로 하여금 그 인간적 면모의 순수함에 감동케 하지 않았던가?더구나 뭔가를 성취한 사회적 배경까지 가진 그들의 울음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차라리 극적이며 아름답다고까지 말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찬바람이 불면서 고시촌은 부쩍 수험생들의 발길이 빨라졌다. 지금 수험생활에 매달리고 있는 수많은 고시생들의 마음 속에도 아직은 누구에게도 발설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어떤 슬픔’이 존재한다는 것을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이러한 모습들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필자의마음에 한가지 바람이있다면,언젠가는 그들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놓아 울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김채환 고시정보신문대표
  • [사법시험법 제정 쟁점] (2)외국어과목 영어 단일화

    3년째 사법시험을 준비해 오고 있는 김모씨(28)는 요즘 막막해졌다. 2004년부터 외국어 선택이 영어로 단일화된다는 정부 방침을 접하고난 뒤 생긴 고민이다. 현재 외국어는 독일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스페인어,불어,영어7개 과목중 한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사법시험법 시행령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외국어 선택과목은 2004년부터 영어로 단일화된다. 김씨의 외국어 선택과목은 일본어.고등학교때부터 배웠고 대학에서강의를 듣기도 했다.아직 1차 시험에 합격하지는 못한 김씨는 외국어 선택을 지금부터 영어로 바꿔야 할지 아니면 일본어 선택을 계속 밀어붙여야 할지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3년내에 합격한다는 확신이 있는 경우라면 계속 공부하겠지만 이것은 실제 모험에 가깝다.그렇다고 이제껏 몇년을 공부했던 일본어를영어로 바꿔 공부하자니 원래 영어를 공부했던 다른 수험생에 비해훨씬 불리할 것 같아 또 불안하다.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김씨는 “마음이 뒤숭숭해 공부가 손에 잘 안잡힌다”면서 “만약 2002년쯤 ‘다시 일본어도 괜찮다’는 입장이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있느냐”고 말했다.김씨는 ‘사시 4회 응시제한’이 결정됐다가 시행도 되지 않은 채 이번 사법시험법 제정안에서 폐지된 점을 상기시켰다.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시험관리 정책이 수험생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김씨와 같은 고민은 현재 영어가 아닌 외국어를 택한 많은 수험생들에게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반발이 있음에도 정부가 외국어 선택을 영어로 단일화시키는안을 추진하는 것은 효율적인 시험관리를 위한 것이다.현재 사시 1차에서 준비해야할 과목은 23개에 이른다.반면 실제 수험생들이 치르는 과목은 6개.선택 과목중 일부 몇 개 과목에만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나머지 과목은 소수의 수험생만이 응시하고 있는 실정이다.예산상의 낭비라는 지적이 내부적으로 끊이지 않았다. 법무부 사법시험 이관 준비반 관계자는 “7개 외국어 과목중 영어,불어,독어에 주로 몰리고 나머지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기준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아 너무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설명했다.그는 “외국의 경우 사법시험에서 외국어시험을 치르는 나라는 영어 시험을 보는 대만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영어 단일화로는 국제 관계의 다양한 측면에대응할 수 있는 사법인력을 양성할 수 없다”면서 “제정안의 기준은 제대로 영어 실력을 변별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절대로 맞는 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수험생과 2002년부터 사법시험법에 따라 사법시험을 관장하게 될 법무부 사이의 팽팽한 의견 대립은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록삼기자
  • 수험생 “누적된 불신·의혹 바로잡는 첫걸음”

    지금 신림동 고시촌 수험생들은 잇달아 들려오는 ‘승전보’에 들뜬표정들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지법 민사합의23부에서는 “출제 오류로 인해 피해를입은 이들에 대해 국가가 민사상 손해배상도 해야 한다”는 판결이나왔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면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나섰던 태모씨(31)등 213명은 한 사람당 1,000만원씩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이로써 같은 내용으로 소송이 계류중인 170여명의 나머지 학생들의 전망도 밝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40회 사시 1차 시험에 불합격한 527명의 수험생에 대해 불합격 직권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이는 지난 97년 39회시험부터 41회까지 잇달은 것이다. 이 밖에도 그동안 수험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입지를 좁게 만들었던‘사시 4회 응시제한’도 폐지쪽으로 가닥이 잡혀 나가고 있다.수험생들이 합격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울 수 있게 만드는 배경들이다. 이번 판결이 나온 다음날인 5일 오전 신림동 고시촌에서 만난 상당수의 학원 관계자들과 수험생들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반응이다.이곳에서 10여년동안 서점을 운영해오고 있는 민모씨는 “당연한 결과”라면서 “오랫동안 잘못돼 왔던 정부의 무책임한 시험 관리를 바로 잡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사법시험에서 그동안 쭉 문제와 답안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불신과 의혹을 증폭시켰던 것이 사실이다.시험 관리기관인 정부가출제된 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면서 시험이 끝난 뒤면 항상 등장하는 실재(實在)하는 논란을 외면했다는 것이 대부분 수험생들의 생각이었다.하지만 올해 제 42회 사법시험부터 문제지를 들고나올 수 있게 하며 문제를 완전 공개해 논란의 소지는 줄어들 수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법예고된 ‘사법시험법 제정안’을 보면 정보공개의 폭을 ‘6개월 한도내에서 본인만’이라고 제한해 이 문제는 여전히 불씨를안고 있다.앞으로 더욱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대목이다. 박록삼기자. *”허술한 시험관리 시스템에 경종”. “국가의 허술한 시험관리 시스템에 대한 경종입니다.앞으로는 관련공무원, 출제위원에게도 책임을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지난 4일 사시 문제 출제 오류에 대해 213명의 학생들에게 국가는 1,000만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얻어낸 이재화(李在華) 변호사는 이번판결의 의미와 앞으로 과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지난해말 불합격 직권 취소 소송 승소에 이어잘못된 행정이 막대한 국고의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앞으로 527명중 소송을 제기한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1,000만원의 위자료를 주려면 국고 52억 7,000만원이 필요하다. “이 수십억의 돈을 시험 관리에 썼더라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집행이 되지 않았을까요.근시안적인 정책이 국고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하지만 이 변호사는 그저 정부의 탓만을 하지는 않는다. 그는 앞으로 대책에 대해 주무기관인 행정자치부 고시과의 열악한업무 환경의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행자부 고시과소수의 인원만으로 수많은 시험을 담당하며 문제 출제,시험장 선정,감독 등을 맡고 있는 현실에서내실있는 시험관리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또한 그는 문제 출제에 있어서 출제위원들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문제 실명제’ 도입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제안했다. 이 변호사가 이번 소송을 맡게 된 데에는 지난 4년동안 고시촌 학원가에서 행정법 강의를 하며 고시생들과 쌓은 정(情)에 기인한다.게다가 이 변호사는 현재 ‘행정소송 전문 변호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기도 하다.지난 불합격 직권 취소 소송에서도 그는 승소를 이끌어냈다. “시험관리의 기본 방향이 사후 점검 시스템에서 사전에 오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쪽으로 바뀌어야 수험생들의 불안과 의혹을 완전히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전 예방을 통해 국가의 행정이 불특정 다수의 국민에게 미치는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록삼기자
  • [사법시험법 제정 쟁점] (1)”어떻게 바뀌나”

    법조계 안팎에서 사법시험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법무부 산하 사법시험제도 개혁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24일 ‘사법시험법 및 사법시험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제정이 예정된 사시법과 시행령에는 그동안 문제로 인식됐던 시험제도의 대대적개선과 선발 방식의 변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전체적으로 사법제도 개혁 방안에 대해 폭넓게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입법예고된 뒤 수험생들과 학계,시민단체 등에서 꾸준히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사법시험법의 쟁점과 법조계 안팎의 사안별 입장을 시리즈로 싣는다. 이번 사법시험법은 법조인력의 선발방법을 포함,사법제도 전반에 걸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법무부 산하 사법개혁 추진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법제도 개혁방안에 배경을 뒀다.입법예고 뒤 지난달 29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법제처의 승인을 받기 직전에 있다. 이 제정안은 사법시험 관장기관의 변경,시험제도의 개선 및 근거법률 없이 대통령령만으로 시행되던 사법시험의 근거 법률을 마련했다. 또 공무원 임용시험처럼 인식되던 사법시험을 자격증 시험으로 그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여전히 계속되는 논란의 큰 줄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제 2외국어 등 선택과목 축소문제다.수험생들의 반발이 가장뜨거웠던 대목이다.2003년부터 사시 응시자는 1차시험에서 필수 과목인 헌법,민법,형법,영어와 선택과목(형사정책,법철학,국제법,노동법,국제거래법,조세법,지적재산권법,경제법) 중 1개 과목 등 5개 과목을치르게 된다. 선택과목은 필수과목의 50%가 반영된다.또 2003년부터영어외 6개 외국어 과목이 폐지돼 별도 시험없이 토익,토플,텝스 등으로 대체된다. 시험 응시자격도 논란거리다.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회는 법과대학졸업자와 35학점 이상의 법학과목 학점 이수자로 제한했다.이렇게 되면 이제 ‘고졸 혹은 검정고시 출신 변호사 신화’는 찾아보기 쉽지않게 된다.수험생 등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학교육 정상화라는 명분에서 출발한 이 내용은 국가의 의무를 저버린 채 수험생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라면서 “제한의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 선발 방식과 관련해서는 절대점수제와 정원제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사시법 제정안은 현행 정원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또 지난 1일에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법무부에 절대점수제를 통한선발 방식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제정안을 최종 확정한 뒤 국회제출등 관련절차를 밟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하지만 이같은쟁점 등에 대해 쏟아지는 반대의 의견을 모두 받아 안을 수는 없어보인다.야심차게 추진한 사시법이 시안 그대로 제정 여부를 떠나 수험생들의 불만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서울지법 “채점 잘못으로 司試 탈락 213명에 21억 지급”

    사법시험을 주관하는 행정기관의 잘못으로 추가합격한 사법시험 응시생들의 정신적 피해도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3부(부장 金鍾伯)는 4일 제40회 사시 1차 시험에서 추가합격한 태모씨(31) 등 213명의 응시생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원고들에게 각각 1,000만원씩 모두21억 3,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객관식인 사시 1차시험은 출제의도를 분명히 알수 있도록 엄밀하고 객관적으로 출제,문제나 채점의 잘못으로 합격여부가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전에 잘못된 사시문제 출제로 인한손해배상 판결이 있었던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면서 “피고는 그런 노력을 게을리해 당연히 합격해야 할 원고들을 불합격처분,정신적 고통을 입힌 것이 명백한 만큼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98년 2월 사시에 응시했던 태씨 등은 “잘못된 문제와 채점으로 불합격됐다”며 서울행정법원에 불합격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채점에 잘못이 있는 만큼 원고들에 대한 불합격 처분을 취소하라”는 확정판결을 받았고,이에 행자부가 같은해 9월 527명에 대해 추가 합격 결정을 내리자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우리학원 명강사] 한국법학원·태학관 형사정책 김옥현씨

    칼을 만드는 장인,방향을 제시하는 항해사….서울 신림동 한국법학원,태학관 등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옥현(金玉鉉·38) 강사는 자신이가르치는 ‘형사정책’ 과목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떤 칼을 만드느냐에 따라 전쟁에서 이길수도 있고,항해하는 방향에 따라 폭풍우를 비켜갈 수도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다닌다. 어떤 철학으로 어떤 정책을 수립하느냐에 따라 인권을 보호할 수도,유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김강사가 고시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이제 고작 3년째다.학원가에서 능력을 인정받기에는 약간 이른 감이 있다.하지만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애정과 강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그 누구보다 뜨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6년 사법시험 선택과목이 일부 조정되면서 형사정책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급격히 늘었다.하지만 형사정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돼있지 않아 일본서적을 그대로 베껴 출간한 교재들이 대부분이었다.기출문제집이라고 내놓은 교재에 틀린 문제와 답안이 적힌 경우가 수두룩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강사는 단순히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학원가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이제는 대학특강,학원강의 등으로하루 10시간 이상 마이크를 잡는 ‘형사정책 분야의 명강사’로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수험생들에게 외면을 당했다”고 쑥스럽게 털어놓는다. 단답형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콕콕 찍어주는 쪽집게 강의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체계를 잡아주는 강의에 주력했기 때문이었다.“강의가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가 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명확한 지식을 전달했던 김강사의 강의법이 수험가에서 인정받으면서 그는 속칭 ‘뜨는 강사’가 됐다.각 과목마다 전반적인 체계와 이해를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는 요즘 출제경향과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김강사는 수험생들에게 우선 형사정책의 체계를 제대로 파악하고,사회현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시시각각변하는 사회상을 이해한 뒤에야 시의적절한 형사정책을 익힐 수 있고,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응용력이 길러진다고 강조한다. 형사정책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꿈인 그는 수험생들에게 “피할 수없는 일이라면 즐겁게 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즐거움 속에서 열정을 가질 수 있고 성공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여경기자 kid@
  • 변협, “사법시험 절대점수제 반대”법무부에 의견서 제출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는 1일 ‘사법시험의 절대점수제 선발방식 도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변협은 이 의견서를 통해 “절대점수제를 도입할 경우 법조 인력 수급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당분간 현행 방식(정원제)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사법시험법 제정안을 검토 중인 법무부 산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현재 법무부는 일부 시민단체 출신 위원들이 절대점수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함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고시촌 산책/ ‘한건주의’개혁에 멍드는 고시생

    한건주의는 관료사회라고 예외가 아니다.사법시험개혁위원회가 만든법무부 사법시험법 최종안이 공청회까지 거쳐 확정되었는데도 이제서야 규제개혁위원회는 이 법안이 기존의 정원제 유지를 골자로 하는데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며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 사법시험을 일정점수 이상의 수험생 모두를 합격시키는 완전 자격시험제로 바꾸어야한다는 취지의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알고있다. 신임 교육부장관은 새교육공동체위원회 활동 당시 이 규제개혁위에의해서 무산되었던 법학전문대학원제를 다시 밀어보겠다고 한 모양이다.각 부처마다 마치 하나씩 눈에 띌만한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집단강박관념에라도 빠진 것 같다. 중앙인사위원회는 행정고시에 소위 공직적격성테스트(PSAT)제도를도입한다고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이 위원회는 최근 행시 1차시험 합격자에게 두 번의 2차시험 응시기회를 주던 현행방식을 폐지키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소식이 전해진 신림동 고시촌은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PSAT제도가아직 시험제도로서의 변별력에는 수험생들과 학계에서 회의적 시각이있다는 점을 해당 위원회는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폼나게’ 한 건 올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뭔가를만들지 못하면 그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없다.그리고 인간이든 조직이든 법률이든 제도든 시대에 따라 개혁의물결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개혁만이 발전을 의미한다는 주장에는 찬성할 수 없다.역사적으로는 얼마든지 퇴보적이었거나 실패한 개혁들도 많았기 때문이다.제도의 원만한 운영을 통한 ‘점진적 개선’도 단지 폼내기 위한 개혁보다는 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비단 필자만의 견해는아니리라 생각한다. 현행의 시험제도로 뽑아온 우리의 관료들이 결코 질이 낮은 것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고시제도와 관련된 논의들이 전적으로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러한 논의에서 배제되어 국외자가 되고 있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지금조바심으로 까맣게 타들어가고있다. 바꾸는 것보다 발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김채환 고시정보신문 대표lecforum@chollian.net
  • 고시촌 산책/ 바람직한 司試제도의 방향

    그동안 학계 및 일부 법조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법시험령을 일부 수정하는 선에서 사법시험법 시안이 만들어졌다.서둘러 공청회 등을 마치고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아래 8월 하순에 법제처에법안을 제출했다. 얼마전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사법시험법제정안의 응시제한과 정원제를 중심으로 격론이 벌어졌다.이미 입법예고된 상태에서 진행되어 뒤늦은 감은 있지만 간과할 수 없는,한번쯤은 다루어야 할 부분이었다.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는 “제60차 회의에서 사법시험법안에 대해 심사를 보류하고 재심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성급한 법안 확정에 대해서 숙고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법시험법안은 제정 이전부터 정원과 응시제한에 대한 사항은 고시가뿐만 아니라 법조·학계의 뜨거운 감자였다.그런 사안에 대해 합의점에 충분히 도달하지도 않고 불과 몇 개월만에 법안을 제정했으니문제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법제정이 급해도 졸속으로 잘못 만들면늦더라도 제대로 만든 것 만 못하다는 걸 모르는 것일까. 과연 응시제한과정원제는 누구를 위해 만들어 졌는가? 많은 대학교수들은 이 제도로 인해서 고시생의 적체는 더욱 심해지고 법학이외의 학문이나 학과는 황폐화될 것이며 오히려 법학교육의장애물이 된다고 한다.고시생·학계·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원제를 원하지 않는다.정원제를 주장하는 측,특히 법조관계자들은 “법조인의질적저하를 막고 법률수요를 감안해서 합격자 수는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한다. 이는 기존의 잘못된 관행과 법조 특권층을 인정하게 되는 것으로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문제점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사법시험에 젊고유능한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인원 적체를 막지 못할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법시험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해야 한다.법과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은 사람이면 떨어지는게 예외가 되도록하는 시험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변호사 중에서 임용시험을 따로 보더라도 선발인원을 늘려야 한다.그래야만 변호사도 더 이상 시험의 합격만으로 인생의 성공을 보장받는 시대는 가고,국민이 더 쉽게 정의로운 법률서비스를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장열 로고스서원 대표
  • 공무원시험 문제도 공개 요구

    ‘공무원 시험의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라’. 문제공개를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목소리가 높다. 사법시험은 올해 시험부터 문제지를 들고 나갈 수 있도록 해 수험생들의 ‘숙원’이었던 문제 공개를 가능하도록 했다.여러 해 동안 거듭돼왔던 집단 행정소송과 문제 공개 주장을 수용한 결과다. 이와 함께 공인회계사(CPA),세무사,변리사,공인중개사 등의 시험 역시 올해부터 문제 공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원으로 따지면 최대의 수험 인구를 가진 7·9급 공무원 시험은 예외다.행정고시도 내년부터 문제가 공개되는데,7·9급 시험의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게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줄기차게 문제 공개를 요구해왔다.합격선에 걸쳐 있는 수험생만 1만∼2만명에 이른다는 등 시험때마다 소문이 무성하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해 수험생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박모씨(26·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는“공직에 맞는 사람을 뽑으려는 시험인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수험생들의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문제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사법시험 등의 문제가 공개되면서 이들의 불만과불신,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이런 수험생들의 분위기는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행정자치부 고시과 관계자는 “출제문제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걸림돌”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예산을 확보해서 점차적으로 문제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수험생들이 당장 택한 자구책은 문제지 복원.인터넷 등을 통해여러명이 역할을 분담해 수험표 등에 몇 문제씩 적어오는 방식으로문제를 복원하고 있는 실정이다.아예 시험장에서 문제지 반납을 거부하자는 ‘위법 투쟁’ 제안이 나올 정도로 수험생들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설득력 있는 정부의 공식적 대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司試 전공제한 시대역행”

    법무부 산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사법시험법 제정안이정부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규제개혁위원회는 18일 “최근 열린 제60차 규제개혁위 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사법시험법 제정안에 대한 심사를 보류,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법시험법안은 현재 대통령령에 의해 시행하고 있는 사법시험을 법령으로 전환하면서 응시자격을 일부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차시험 응시기회를 4회로 제한하는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법학 이외의 과목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법학관련 학점을 최소한 35학점 이상수강해야 응시자격을 주기로 한 것이다. 비(非)법학 전공자는 임용 후 ‘법적 마인드’에 문제가 있어 소양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사개위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규제개혁위의 민간위원들은 “모든 분야에서 진입제한을 풀고 있는 마당에 새로이 학력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개위의 안을 격렬히 반대했다.오랜만에 회의를 주재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양측의 주장이 접점을 찾지 못하자 안건을 보류하고 재심의하자고 제안했다. 사법시험법안은 다음 회의에서 찬반투표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투표인원은 모두 20명으로 위원장을 포함한 13명의 민간위원에국무총리 등 정부위원 7명이다. 하지만 그동안 협의체로 운영된 규제개혁위가 이 방식을 채택할 것같지는 않다.내부에서는 “사개위가 오랜 기간 검토하고 결정한 내용을 규제 차원에서만 접근해서 되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사개위의제안을 유지하되 일부 보완,수정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지운기자 jj@
  • 戰雲 감도는 고시촌

    더위가 가시면서 고시촌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고시촌 주변 거리는 ‘이례적으로’ 오전부터 바쁜 표정이었다. 옆구리에 책보퉁이를 끼고 학원으로 향하는 수험 준비생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1차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대부분이다.다소 들뜰 법한 추석 연휴의 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다.이제 추석 연휴 분위기에 젖을 여유도 없어 보였다. 신림동에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새벽녘에 잠을 청하는 고시생들이 많다.이 때문에 오전에는 한산하다가 오후 무렵에나 사람들이 보이고 저녁 늦게 북적거리는 것이 보통이다.오전부터의 북적임은 ‘이례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고시생들의 긴장도는 점점 높아만 간다.다음해 2월 쯤으로 예정된 1차 사법시험을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데따른 것이다. 마산이 고향인 채모씨(29)는 “4년째 수험 준비를 하면서 어른들 보기도 민망하고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추석은건너뛰기로 했다”면서 “내년 추석에는 반드시 웃는 얼굴로 고향의친지들을 뵐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고향이 지방인 경우 채씨처럼 내려가지 않는 수험생이 적지않다.서울 출신들도 대부분 추석 당일 차례만 지낸 뒤 고시원과 학원으로 돌아온다. 수험생들만큼이나 고시원,서점,학원 관계자들도 긴장의 기운이 역력했다. 실제 태학관,춘추관,한림법학원,한국법학원 등 신림동 고시학원들은 이번달부터 1차 시험과목을 총정리하는 강의를 10여개씩 개설했다. 실제 시험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모의시험도 거의 매일 치르고 있다.수험생들은 당연히 이런 강의에 몰릴 수밖에 없다. 춘추관 이민수(李民洙)부원장은 “이제 시작했다기보다 1차시험에대한 본격적 마무리를 할 시점”이라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취약 과목부터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매년 2만5,000여명 정도가 응시하는 사법시험의 최종 합격자는 최대 1,000명에 불과하다.경쟁률은 대략 25 대 1.한동안 느슨해진 수험생들의 신경은 활시위처럼 팽팽해지고 있다.바늘귀로들어가기 위한 본격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우리학원 명강사] 태학관 고시일본어 최철규씨

    신림동 고시가의 강사들은 너나없이 최고를 자부한다.최고라는 자부심이 없다면 이곳에서 배겨내기 쉽지 않다. 하지만 태학관 법정연구원 고시 일본어 최철규(崔喆奎·41)강사는말뿐인 ‘최고’를 거부한다.그는 명실상부하게 10년 동안 ‘고시 일본어’의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그럼에도 처음 그는 인터뷰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4년쯤 지나면서 ‘내가 전국에서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졌는데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을 느낍니다” 지난 90년 11월 일본에서 4년간의 대학원 공부를 마친 뒤 태학관에서 일본어 강사를 공채한다는 소식에 별 생각 없이 응모한 것이 1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기게 됐다. 일본어라면 누구보다 자신있었으나 막상 시작한 고시 일본어는 만만치 않았다.처음에는 강의를 준비하느라 두 시간도 못자기 일쑤였다고 한다.인기 과목도 아니고 고시생의 필수과목도 아닌지라 어려움은많았지만 수강생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끊임없이 노력했다. 최 강사는 “지금껏 그때만큼 열심히 공부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본다.이제까지그가 쓴 일본어 교재도 다섯권에 달한다. 그의 명성은 일본어를 선택한 수험생 대부분이 최 강사의 책으로 공부한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그러면서도 최 강사는 한 번 맺은인연을 소중히 여겨 법조계에 있는 제자들이 수시로 찾아오곤 한다. 최 강사가 당면한 문제는 사법시험제도 개정안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외국어 과목이 영어로 단일화됐다는 점이다.지난 7월21일 ‘사법시험법 및 사법시험법 시행령 제정안 공청회’안에 따르면 외국어 선택은 영어로 통일된다.2006년이 되면 최 강사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존립 근거를 잃는다.불안해할 법도 한데 최 강사는 의외로 느긋하다. 그는 “학원 강사로서 자리를 잡은 곳이 신림동이지만 뭐 할 일이없겠느냐”면서 “학생들이 나를 원할 때까지 신림동에 남아 있음은물론이고 대학 강의나 집필 등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강사는 ‘머지않아’ 장학재단을 만들려 한다.어려운 처지에서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오롯한 계획에서 그는 다시 최고를 꿈꾼다. 박록삼기자
  • 고시촌 산책/ 미리 본 인터넷시대 고시촌 풍경

    2년째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A군은 오늘도 하루 스케줄을 컴퓨터 앞에서 체크한다.그가 자주 드나드는 인터넷 사이트는 사시 준비연차에 따라 자신의 인적사항을 넣으면 지금쯤 어떠한 스케줄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한다. 그는 이 사이트가 보여준 총 10개의 모델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가장 알맞은 모델을 선택해서 학습 진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에서 A군의 경우 현재 헌법과 영어가 가장 취약한 과목으로 판명났다.사이트에서는 꽤 ‘강도 높은 처방’을 제시했다.매일 컴퓨터를 켤 때마다 테스트 문제 2개를 푸는 것이다.틀렸을경우 경고 메시지와 함께 학습해야 할 새로운 학습량을 제시한다. A군은 최근에 여자친구와 몇차례 갈등을 빚으면서 사이버 고시교육방송이 제시하는 학습 진도를 제때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그래서조군은 지난 주말에 K교수의 헌법 강좌를 동영상으로 보면서 사이트의 학습 진도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공부를 했다. 일요일 저녁 10시.주말을 반납하고 온통 동영상 강의를 통한 복습에 열중한 끝에 사이트가 제시하는 문제 테스트를 통과했다.겨우 다음진도를 위한 단계별 코스에 합류할 수 있었다. A군은 고시동아리의 정회원으로 가입이 허용됐다.정회원이 되면 각고시 과목별로 조직된 동호회에 자동 가입이 되면서 회원 상호간에수험 정보를 교환하고 채팅을 통해 학습 진도별 토론을 할 수 있다. 사시 2차를 준비하고 있는 그의 친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음성채팅으로 5명의 스터디팀과 토론식 스터디를 하고 있는 중이다.당번을 정해 서브노트를 서로에게 메일로 전해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은 결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지금 우리 눈앞에서 진행될수 있는 일이며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구현이 가능하다. 인터넷 정보의 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우리 모두의 삶의 구석구석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신림동 고시촌에서도 인터넷 전용선 접수대에삼삼오오 짝지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 고시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치 우리 사회의 그늘이기라도 한 것처럼 시간이 멈춰 서던 고시촌과 고시생들마저도고시 정보의 바다에 눈을 돌리고 있는것이다. 김채환 고시정보신문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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