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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엔 사법연수생 밤에는 성폭행범

    ‘낮에는 예비 법조인으로,밤에는 성폭행범’으로 엽기 행각을 벌여온 두 얼굴의 사법 연수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8일 무작위 전화로 우연히 알게 된 여자에게 음란통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만난 뒤 성폭행하고 음란사진을 찍어 이를 미끼로 2800만원을 빼앗은 임모(31)씨에 대해 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대 공대를 중퇴한 뒤 지난해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임씨는 방위병 시절이던 지난 95년부터 김모(27·여)씨와 음란통화를 해오다 1998년 12월 “녹음한 통화내용을 가족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김씨는 “유학을 떠난다.”며 거짓말을 하고 휴대전화와 집 전화 번호를 바꾸는 방법으로 2년 6개월 동안 연락을 끊었다.하지만 임씨의 추적은 집요했다. 임씨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2001년 12월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낸 뒤 “음란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600만원에 사든지 아니면 다시 만나자.”는 협박메일을 보냈다.임씨는 약속장소에 나온 김씨를 서울신림동의 한 여관에서 성추행한 뒤 600만원을 받았다. 임씨는 그 뒤에도 “다른 테이프가 또 있다.”며 협박했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까지 포함해 6차례 더 만나면서 신림동과 서대문,신촌 일대의 여관에서 성폭행했다.임씨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강제로 음란사진까지 찍고 김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사용하는 등 모두 28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았다.임씨는 지난해 김씨가 결혼을 하자 “주인님 허락없이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다니.남편에게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임씨는 경찰에 붙잡혀 협박극의 전모가 드러난 뒤에도 “협박은 장난이었을 뿐이고,김씨 역시 나를 좋아해 성관계를 갖고 돈도 주었다.”며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법시험 오류로 뒤늦게 합격 “53명에 1천만원씩 지급하라”

    사법시험 출제오류로 1차시험에 낙방했다가 2년7개월 만에 합격한 수험생에게 국가가 1인당 10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법원에 계류중인 유사한 소송이 38건,소송당사자는 1323명에 이르며 대법원도 현재 4건을 심리중이다. 서울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조수현)는 6일 박모(28)씨 등 5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행정자치부장관의 과실로 불합격 처리된 원고들이 상당한 고통을 겪은 것이 인정된다.”면서 “원고들의 사회적 지위나 사법시험의 중요성·신뢰도를 고려해 1000만원씩 위자료로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국가는 2003년도 및 2004년도 사시 2차시험 응시기회를 부여했기에 원고들이 입은 손해가 실질적으로 보상됐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불합격처분후 2년7개월 만에 이뤄진 합격처분만으론 원고들이 입은 손해가 보상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2000년 2월 실시된 사법고시 1차시험에서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했지만 선택과목인 ‘형사정책’에 정답이없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내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불합격처분취소 확정판결과 함께 2003년도 및 2004년도 2차시험 응시기회를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
  • 회계사들 “아! 옛날이여”/ 합격생 20% 수습기관 못찾아 고민 주당 70~80시간 근무…이직률 증가

    “일요일에 쉬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의 회계사 채용 면접시험장에서 경력회계사들이 밝힌 지원동기다.10명 모집에 유명 회계법인에 근무하던 177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1차 시험을 통과한 37명이 면접시험을 치렀다. 금감원의 연봉은 3000만∼5000만원으로 회계법인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회계법인을 떠나는 회계사들이 늘고 있다.지난 6월말에는 회계법인에 소속된 한 회계사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해 충격을 던졌다.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인 D사의 회계감사를 맡았다가 회계감사 보고서에 대해 문제점이 적발되자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계사 10년이면 억대 연봉 회계사 경력 10년이면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다.자격증 시험에 여전히 1만 5000여명의 수험생이 몰리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행정고시 등 고등고시 수험생보다는 많고,자격시험 가운데 지원자가 3만명을 웃도는 사법시험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원자다. 최근 한 설문에서는 여성들이 결혼하고 싶은 남성 배우자의 직업으로 판사와대학교수,변호사,회계사 순으로 조사됐다.지난 2000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CPA가 정보통신직에 이어 두번째 선호 직업에 올랐다. ●주5일근무제 ‘그림의 떡’ 회계사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기업회계 투명성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업무는 많아지는데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도 수습할 기관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SK글로벌 등 대형 분식회계 사태를 계기로 회계사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 회계사는 “집단소송제 도입 등 부실감사를 한 회계법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는 여론이 비등한 데다 주당 노동시간이 법정근로시간(44시간)의 두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처우개선이나 신분보장을 요구하는 회계사를 찾기는 어렵다.주5일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잦은 야근 및 휴일근무를 해야하는 CPA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01년부터 CPA 합격자가 100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시험에 합격하고도 수습할 곳을 찾지 못하는 합격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합격자 1006명 가운데 대학재학생을 제외한 수습 대상자는 739명.이 가운데 20%인 150여명이 수습기관을 찾지 못했고,결국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이론교육만 하는 임시수습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2001년 시험 합격자 20여명도 포함돼 있다. 한 합격생은 “수습할 곳을 찾으려고 수십번 원서를 냈지만 면접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면서 “시험에 합격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합격이후의 길은 더욱 험한 것같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이병기 청주지검장 별세

    1일 검찰 인사에서 대검으로 전보된 이병기 청주지검장이 마침 이날 지병으로 별세,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법무부는 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이던 이 검사장의 병세를 감안,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전보 발령을 냈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대학원을 졸업한 뒤 77년 사법시험(19회)에 합격한 이 검사장은 82년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지검 초대 소년부장을 지냈으며 서산지청장과 대검 마약과장 등을 거쳐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역임했다.지난 3월 검사장으로 승진,청주지검장으로 부임했다.유족은 미망인 노혜원씨와 1남1녀.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15호실.발인은 3일 오전 7시30분.(02)3410-6915,3153
  • 고법부장 승진 기수·서열 없앤다

    법원인사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제도가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31일 고법부장을 지원자 가운데서 뽑고 고법부장과 지법원장을 순환보직으로 하는 내용을 담은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李容勳 전 대법관)의 건의내용을 전달받고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개선안에 따르면 고법부장 승진 대상자들은 희망판사의 지원으로 정하고 이들 전원을 심사,승진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승진을 희망할 수 있는 판사들은 사법시험 기수와 서열에 상관없이 일정한 법조경력만 넘으면 된다.또 고법부장과 지법원장을 순환보직 개념으로 바꿔 법원장에는 적임자를 뽑고 소규모 지법이나 대규모 지원에는 지법부장들도 원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구체적인 세부기준은 실무검토에 넘기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같은 방안이 채택될 경우 우수한 지법부장급 판사들이 승진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용퇴하는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고법부장 승진인사제도는 기수와 서열 중심의 발탁인사 형식으로이뤄져 ▲법관의 소신있는 판결이 저해되고 ▲경험이 풍부한 고급 판사 인력을 변호사시장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위원회는 그러나 법원 일부와 시민단체 등이 요구하고 있는 고법부장 승진제도 폐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또 고법 재판부를 대등한 고법부장급 판사 3명으로 구성,심리를 충실히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증거조사와 사실관계의 비중이 큰 항소심이라는 특징 ▲인력수급의 어려움 ▲예산과다지출 논란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9급 1차 합격자 분석 / 문제 어려워져 합격선 4~5점 하락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등에 이어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서도 어김없이 난이도가 높아졌다.행정자치부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문제를 계속 어렵게 출제한다는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은 이런 출제방식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9급 시험의 합격선은 4∼5점이나 낮아졌다. ●깊이있게 공부해야 9급 공무원시험의 직렬별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평균 4∼5점 하락했다.49개 세부 직렬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합격선이 상승한 직렬은 철도청 행정·세무·기계·농업·임업·전송기술직 등 6개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일반행정직의 경우 합격선은 82.5점으로 지난해(87.5점)보다 5점이나 하락했다. 화공직이 76.66점(지난해 85.5점)으로 8.84점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20일 “그동안 합격선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수험생간 변별력 확보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수험생의 실력 수준도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난이도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9급 시험을 포함한 공무원 시험의 출제경향이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수험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과목별로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한 학원관계자는 “합격선이 상승한 일부 직렬도 쉽게 출제됐다기보다는 수험생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면서 “과목별 기본 원리를 충분히 이해한 뒤,이를 응용하는 공부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층 합격자 증가 합격자 2276명을 분석한 결과 26세 이하의 저연령 합격자 비율이 약간 증가했다. 연령별 합격자 비율은 24∼26세가 38.9%인 8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7∼29세 33.6%(766명),21∼23세 15.9%(362명),30∼32세 11.3%(259명),20세 이하 0.3%(6명)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26세 이하 합격자가 전체의 55.1%로,지난해 비율(52.3%) 보다 늘어났다. 여성 합격자는 모두 1073명(47.1%)으로 지난해(48.1%)보다 1% 포인트 감소했다. 학력별로는 대졸이 69.8%인 159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대학 재학·중퇴 21.2%,전문대졸·재·중퇴 6.2%,대학원 이상 1.4%,고졸 이하 1.4% 등의순이다. ●추가합격자 늘어날 듯 올해 9급 시험에서는 모두 1936명을 최종선발할 예정이지만,추가 합격자라는 변수 때문에 선발인원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남성의 합격 비율이 높은 고등고시와는 달리 여성의 합격률이 높은 7·9급 시험에서는 남성도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의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남성은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직 등에서,여성은 기술직렬 등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고시촌 “불황을 모른다”

    고시촌의 일부 수험비용이 4년전보다 많게는 두 배가량 오르면서 수험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압박하고 있다.일부에서는 연간 1000만원대를 육박하는 호화 패키지 강의도 등장했다. 이같이 고시촌에 불황과 거리가 먼 듯한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학원과 서점,식당 등 고시관련 업체들이 고정된 수험생 수요자를 감안해 값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반적인 수험비용 증가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원비,4년 만에 두배로 지난해 9000원 선이던 고시학원의 1회당(3∼4시간 강의) 수강료는 올해 들어 1만 1000∼1만 2000원으로 올랐다.이는 지난 99년의 6000원에 비해 최고 두 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오모(30)씨는 “비용상승 요인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도 강의 비용이 슬금슬금 올라가는 데는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불황이라는데 유독 고시수험 비용만 오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학원 관계자는 “최근 학원건물 신축 및 보수 등 환경개선작업 때문에 강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수험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강의의 질적 향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들어 1년 동안 3∼4명의 수강생만을 대상으로 집중강의를 해주면서 숙소와 독서실 이용까지 보장하는 800만원대의 호화 ‘맞춤 강의’도 등장했다.한달 평균 67만원인 셈이다. ●책값은 30% 이상 올라 각종 수험서적 값도 3∼4년 전에 비해 30% 이상 비싸졌다.민법 기본서의 경우 정가 기준으로 지난 99년 3만원 선에서 올해는 4만원으로 올랐다.다른 과목 기본서도 평균 2만 5000원에서 3만 4000∼3만 5000원으로 인상되면서 수험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고시촌 서점들이 정가의 10∼20%를 할인해 주던 관행을 없앴기 때문에 책값의 실질적 인상 폭은 더욱 크다. 사법시험 준비생 이모(26)씨는 “각종 최신 수험정보에 민감한 수험생 입장에서는 법률 개정내용이 포함된 최신서적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물가상승 등 인상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인상 폭은 지나치게 크다.”고 말했다. 고시촌 관계자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서적을 구입하면 여전히 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면서 “배송료 3000원 정도가 추가되기 때문에 필요한 서적을 일괄 구입하면 할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 평균 고시비용은 80만원선 50여곳에 이르는 서울 신림동 고시식당의 경우 지난 1월 식권 100장당 가격을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룸과 고시원 등이 가격을 내리는 곳도 나온다.다른 지역에서 1만원 정도하는 비디오방 이용료는 고시촌에서 싼 곳은 1인당 1000원으로 고시촌의 생활비용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김모(31)씨는 “최근 동종 업체간 가격 차이가 커졌지만,고시촌 생활 물가는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특히 최근 원룸과 고시원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월 평균 비용이 5만원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고시촌에 상주하는 수험생들의 한달 평균 수험비용은 학원비 15만원,잠만 자는 고시원 15만원,식비 22만원에다 책값,용돈 등을 합해 평균 70만∼8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장세훈기자shjang@
  • [사설] 대법의 사법개혁 의지 주목한다

    대법원이 사법개혁의 핵심과제라 할 수 있는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등 중심으로 한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 문제는 1995년 김영삼정부 때부터 제기되기 시작했으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법조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으며 반대 입장에 있어서는 대법원도 예외가 아니었다.우리는 최근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법학전문대학원 설립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대법원이 종래의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열린 논의를 선언한 것에 주목하며 이번에야말로 해묵은 사법개혁 과제를 매듭짓는 계기가 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사법시험-사법연수원-법관 및 검사 임용으로 이어지는 현행 법조인 양성제도는 지구상에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존재하는 획일적인 제도로 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특히 전문적인 교육과정과 자질보다는 고시촌의 ‘시험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선발시스템으로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 제공은 물론,시장 개방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법조인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까지 나오고 있다.학과를 불문하고 연 3만여명에 이르는 응시생으로 대학교육이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연수생의 3분의1만이 임용되는 현실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는 사법연수원 제도 또한 개혁돼야 한다. 종전처럼 사법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일본마저도 10년간의 논의에 종지부를 찍고 내년부터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한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기득권에 얽매이지 않는, 법조계 본연의 ‘지혜’가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 정대철 파문 / 윤창렬은 누구

    윤창렬(49·사진)씨가 지난해부터 ‘굿모닝시티’를 폭발적인 인기속에서 100% 분양하고 쓰러져 가던 건설회사 ㈜한양을 인수했을 때 그는 7억원으로 9800억원을 손에 쥔 입지전적인 인물로 표현됐다.지난해 5월 분양도중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장광고 정정명령을 내렸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그는 모교인 연세대에 5억원을 기부하기도 하고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에서 주는 2002년 ‘자랑스런 검우인상’을 받으며 ‘성공 인생’을 만끽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부지도 없이 상가를 분양해 거금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이었다. 윤씨는 지난 54년 전북 익산에서 ‘1년에 돼지고기 한번 구경하기 힘들었다.’는 빈농의 1남2녀중 둘째로 태어났다. 중학교 입학성적이 3등이었지만 집안일을 도우려고 보름만에 자퇴한 윤씨는 13세의 나이로 인천에서 목수일을 하는 외삼촌의 가게로 들어가 목공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목공소를 옮겨다니다 가구점을 직접 경영했지만 벌었던 돈을 모두 사기당하기도 했다.19세까지 윤씨는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등 사는게힘들어 3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다고 한다. 다시 서울로 와 가구점에서 5년 가까이 일을 해 고향에서 1만평이 넘는 땅을 사들였다.‘국졸 학력’으로 입대를 면제받은 윤씨는 그때부터 익산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해 중졸·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고 29세의 나이에 연세대 중문과 83학번으로 입학,한때 사법시험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윤씨가 부동산사업에 입문한 것은 지금은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아내 때문이었다.지난 87년 결혼한 아내는 남대문시장에서 블라우스 도매상을 하고 있었다.상가중개일을 보고 배운 끝에 89년 하남도시개발을 만들어 하남시의 하수도공사를 따내기도 했지만 사업이 무산돼 투자금 20억원을 날리기도 했다.90년대 초에는 분양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적도 있는 그는 남대문 쇼핑몰인 S쇼핑타운과 K쇼핑몰 개발에 참여하면서 분양사업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그리고 96년 한동토건을 인수해 굿모닝시티 사업을 꾸몄다. 윤씨는 쇼핑몰 부지 매입도 못한 상태에서 건설 인·허가를 받아내려 했고 금융권 대출도 로비로 성사시키려 했다.정치권 ‘브로커’들을 대거 고문으로 영입해 전방위 로비에 활용했다.‘미꾸라지가 용을 잡아먹은 격’이라는 한양 인수도 로비가 큰 작용을 했다.지난해 8월 연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동기회장을 맡고 불우청소년 지원단체의 총재도 지내며 고위층과 친분을 맺어온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로스쿨 도입’ 사법부 나섰다

    한동안 논의가 중단됐던 ‘로스쿨’ 도입과 법조인 양성제도에 대해 사법부와 관계당국이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특히 정부 쪽이 아닌 예비 법조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대법원이 먼저 양성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법조인 양성제도의 개선 논쟁은 지난 99년 이후 법조계의 강력한 반발로 중단됐었다.현재 우리나라보다 뒤늦게 로스쿨인 법학전문대학원제 도입을 추진했던 일본이 내년 4월부터 법학전문대학원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오는 25일 사법부와 법무부,교육부,대한변협,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법조인 양성제도 개혁을 주제로 한 ‘법조인 양성,그 새로운 접근’ 공개토론회를 청사내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대법원은 토론회를 계기로 로스쿨 도입을 관련 부처와 본격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법조인력의 질저하 등을 이유로 로스쿨 도입보다는 현 제도의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던 사법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 제도의 문제점과 논의과정법조인력은 사법시험을 통해 일괄선발한 뒤 사법연수원에서 2년 동안 교육하고 있다.그러나 법률서비스가 권위적이고 ‘비싸다’는 불만과 함께 기득권 때문에 ‘고시낭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고급인력들이 사법시험에만 매달려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지난 95년 ‘법조학제위원회’는 미국식 로스쿨제 도입 등 개혁방안을 논의했으나 사법부를 비롯한 법조계와 학자들의 반발,정부내 혼선 등의 이유로 사시선발인원 증원에만 합의했다.정권이 바뀐 뒤인 98,99년에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각각 개혁안을 내놓았으나 두 곳의 의견 역시 달랐다. 전자는 사실상 로스쿨제 도입인 ‘법학전문대학원’안을,후자는 사법연수원을 강화하는 ‘한국사법대학원’안을 각각 제시했다. 그뒤 사시합격자는 1000명으로 증가했으나 대부분 변호사로 개업하는 연수원생들에게 판·검사 교육을 시키고 국비로 월급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법부의 입장변화? 로스쿨제가 도입되면 사법시험이 일종의 자격시험이 되어 변호사 수가 크게 늘고 판·검사가 경력 변호사중에서 임용되기 때문에 법조일원화가 자연스레 이뤄진다.이 때문에 사법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더욱이 정책검토 과정에서도 사법부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는 불만이 있었다. 대법원은 실제 논의과정에서는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법조계에서는 미국과 우리는 법률문화가 다르고 변호사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걱정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측이 먼저 공개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시를 통한 법조인력 충원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법부도 공감하고 있다.최종영 대법원장 역시 취임 당시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비쳤다.최 대법원장은 10여년의 논의 과정을 거쳐 최근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대법원 측은 “로스쿨 제도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법률구조공단 권오덕총장 재임명

    법무부는 임기 만료된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에 권오덕 현 사무총장을 재임명했다고 6일 밝혔다.권 사무총장은 사법시험(16회)에 합격해 대전지검 검사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거쳐 2000년 7월부터 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에 재직해왔다.
  • [열린세상] 판·검사 남녀 반반으로

    한국법원과 검찰도 이젠 양성평등적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판·검사의 남녀 수를 대충 반반정도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다.아직도 옛날 생각에 꽉 찬 이들에겐 웬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라고 들릴지 모른다.그렇지만 잠시 눈을 돌려 선진국의 법원,검찰을 보자.그리고 그들은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물론 하루아침에 몽땅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변화를 위한 계획적인 조치들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서구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으므로 우리도 내버려두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현재와 같은 편견적 시각을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고,또 옳은 일이라면 한시라도 뒤로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사법시험부터 여성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앞으로 매년 여성비율을 점차 늘려 수년 후에는 50%,또는 남녀 어느 쪽도 60%를 넘지 못하도록 조정해 나간다.이에 보조를 맞추어 판·검사 신규 채용비율도 조정해 나간다.전체 판·검사의 남녀비율을 일시에 반반정도로 조정할 수는 없다고 해도 신규 채용시부터 여성인력을 대폭 늘려나가면 머지않아 전체비율도 목표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성적이나 능력에 의해 뽑지 않고 성비(性比)를 우선하는 것은 또 다른 불평등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그렇지 않다.사람 평가는 점수나 능력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과 정서다.어떤 시각과 발상을 가진 사람이냐에 따라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의 문제를 보자.객관적인 점수나 능력은 남녀의 차이없이 공평하게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남성과 여성 사이에 시각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면 결론은 영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성폭력 관련 일부 판례와 법규정들을 몇가지만 보자. 현행 형법상 강간죄는 ‘부녀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 강간한 때’ 처벌하게 되어 있다.그런데 이때의 폭행 또는 협박에 대해 현행 대법원 판례는 피해자의 반항을 현저하게 곤란하게 할 정도의 강한 행위여야 한다고 해석한다.그것은 곧 부녀가 그 정도로 무자비하게 당하는 상황에 이르러야 비로소 처벌해준다는 뜻이다.즉 그보다 약한 정도인 경우에는 못된 행위자들에 대해 모두 무죄선고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여성계는 이 부분에 대해 강력히 들고 일어난다.그리고 현행 형법은 위계 또는 위력으로 미성년자를 간음한 때에는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성인 부녀인 경우에는 위력으로 간음한 때도 처벌해주지 않는다.이 점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여성의 책임을 부각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있다. 또 현행 형법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부녀를 강간한 때 강간죄로 처벌한다고 규정되어 있음에도 대법원 판례는 그 부녀중에서 유독 처(妻)는 쏙 제외해 버리고 있다.즉 아내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다시 말해 반항을 현저하게 곤란하게 할 정도로 때린 뒤 강간할 때에도 무죄라는 뜻이다.이유는 간단하다.아내이므로 수인(受忍)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이 무슨 해괴한 시각인가.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폭행한 후에 그 짓을 요구해도 응해야 한다는 말인가. 또 현행 형법은 미성년자 여자아이 중에서 어떤 이유로도 간음을 해서는 안 되는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연령도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있다.여아보호를 위해 그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례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그것은 바로 지나치게 남성주의적 편견에서 나온 것들이라는 것이다.그동안 우리나라 법조계는 남성주의가 지배해 왔다.법조계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그래야 이 땅에서 고통받아온 여성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고,이를 통해 양성평등적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강지원 변호사 법률사무소 淸芷대표
  • 국제 플러스 / 日 로스쿨 내년 4월 개교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로스쿨(Law School·법과대학원)이 내년 4월 개교한다.일본 정부가 지난 달 30일 마감한 로스쿨 신청결과에 따르면 도쿄·게이오·와세다 등 72개 국공사립 대학이 총 5950명 정원의 로스쿨을 신청했다.문부과학성은 오는 11일 심사를 거쳐 인가할 예정이나 대체로 신청된 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새 사법시험 제도에 따라 2006년부터 사시 응시자격은 로스쿨 수료자에게만 주어진다.로스쿨 수업기한은 3년이나 대학에서 법학을 배운 사람은 2년만에 수료할 수 있다.로스쿨은 부족한 법조인 양성을 위한 사법개혁 차원에서 미국의 로스쿨을 모델로 삼아 도입됐다.일본 정부는 2010년에는 사법시험 합격자를 지금의 두배인 3000명으로 늘리고 로스쿨 수료자의 70∼80%를 합격시킨다는 계획이다.
  • 고시촌 이삿짐센터 피해 ‘주의보’

    이사철을 맞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이사비용 주의보가 내려졌다.고시촌의 이삿짐센터의 얌체 상혼에 피해를 입은 고시생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시촌은 이사중 일반인들의 이사가 뜸해진 요즘 고시촌은 이사철을 맞고 있다.사법시험을 비롯한 각종 고시의 2차시험이 끝나는 6∼7월이면 수험생들의 이동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올 한해 시험을 마무리하고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또는 다음해 시험에 대비해 고시원이나 원룸 등으로 거처를 바꾸는 수험생들이 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방학을 맞아 고시촌으로 입성하는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고시촌 곳곳에서는 이삿짐을 나르는 수험생의 모습이 눈에 띈다. 수험생들은 이삿짐이 비교적 단출하기 때문에 택배나 용달 등을 주로 이용한다.고시촌 내에서 이사를 하는 경우 리어카가 동원되기도 한다.고시촌 내에서 이사를 하는 경우 용달을 빌리는 비용은 평균 1만 5000원,리어카는 시간당 2000원 안팎이다.지방 출신 수험생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고시촌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거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수험생들은 주로 고시촌 인근에 있는 6∼7개의 소규모 이삿짐센터를 이용한다.이들 업체는 용달 등을 갖춰 수험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주기 때문이다. ●꼼꼼한 주의가 필요 이사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일부 업체는 전화번호가 다른 3∼7개의 전화를 두고,수험생들이 전화를 할 때마다 다른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심지어 바가지 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험생들은 여러 곳에 전화해 이사 비용을 비교한다고 생각하지만,결국 한 곳에 여러번 전화한 꼴이 되는 셈이다.피해를 봤다는 한 수험생은 “전봇대나 벽보 등에 붙어 있는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했지만,나중에 알고보니 같은 곳에 네번이나 전화했다.”면서 “친구들 가운데는 이사업체가 능력 이상의 접수를 받아 이사를 제때 못하거나 아예 연락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 수험생들은 이사를 가려는 지역의 이삿짐센터나 용달업체에 문의를 하는 것도 이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수험생 강모(31)씨는 “지방으로 내려가려고 고시촌 주변 이삿짐센터에 문의해보니 10만원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빈 차로 돌아가야 하는 차량을 훨씬 저렴한 7만원에 계약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2차시험 전문가 분석 / 사법시험 ‘요령’ 안 통했다

    사법시험의 출제경향이 확 바뀌고 있다.지난 23∼26일 치러진 사법 2차시험에서 기본서 위주의 체계적인 학습을 한 수험생들이 고득점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앞서 지난 2월의 사법 1차시험에서도 판례 위주의 단순암기식 문제 출제방식에서 벗어나 이론과 판례를 접목한 문제들이 출제됐다.전문가들은 사법 2차 시험에서 수험생간 점수 격차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출제경향 변화에 맞춰 수험생들의 공부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확 바뀐 출제경향 사법 2차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유형은 문제를 보고 수험생들이 알아서 논점을 찾아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 전형적이었다.하지만 올해는 문제에서 논점을 제시한 뒤,이에 맞는 논리전개 능력을 묻는 유형의 문제가 많아졌다. 그런가 하면 과거 시험에서는 중복출제를 기피해온 경향이 강했지만,올해는 기존 출제문제를 변형해 재출제하는 현상도 두드러진 변화로 꼽힌다. 한 전문가는 “문제에 논점을 제시하는 경향은 채점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수험생 입장에서도 낭비 요인 없이 핵심적인 논점을 바로 서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 유형은 논점의 누락 여부보다는 답안의 체계적인 논리전개 능력이 점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논리 훈련을 포기한 채,단순암기식의 학습방법으로는 합격이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험생간 성적 편차 클듯 전문가들은 출제경향이 대폭 바뀜에 따라 수험생간 득점 편차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기본적인 이론 등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 없이 요약서나 문제집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은 고득점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면 기본서 위주로 실력을 다져온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합격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2차시험의 합격선은 49.79점이었다. 전문가는 “문제 자체는 평이했다고 할 수 있지만,공부방식의 차이가 수험생간 변별력을 이끌어내는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기본서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들이 고득점에 유리하겠지만,전반적인 합격선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안지 공개 올해부터 2차시험 답안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해까지 2차시험의 경우 문제지는 공개됐지만,답안지는 채점위원들의 재량권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행정정보공개를 강화하기 위한 ‘행정정보 공개 확대를 위한 국무총리 훈령’이 시행되면서 행정정보 공개대상 범위에 사법 2차시험 답안지가 포함됐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현재 제한적 방식의 답안지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험생이 원하면 채점에 활용한 2차시험 답안지가 본인의 것이 맞는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채점위원별 점수 등 세부적인 내용은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비공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응시율 90% 넘어 올해 2차시험에서 응시대상자를 기준으로 한 최종선발예정인원(1000명) 대비 경쟁률이 5.25대 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응시율도 90%를 넘는 등 수험생간 경쟁이 치열했다. 23일 첫시험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응시대상자 5248명 가운데 5012명이 시험을 치러,95.5%의 응시율을 기록했다.26일 마지막 시험 기준 응시율은 90.2%(4735명)이다. 군법무관시험은 첫날 응시대상자 729명 중 334명(응시율 45.8%)이,마지막 날에는 293명(〃 40.2%)이 각각 시험을 치렀다. 한편 2차시험 합격자 발표는 오는 12월 3일.3차 면접시험 12월 17∼19일,최종합격자 발표 12월 26일에 각각 실시된다. 장세훈기자 shjang@
  • 잠 안재우는 가혹수사 사라진다

    잠을 안 재우는 가혹수사가 사라지고,지명수배자는 반드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게 된다. 경찰청은 24일 치안정책 자문기구인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가 제시한 ‘수사경찰 자질개선 및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적극 수용,이같은 제도 개선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신문조서에 연행일시,취침·휴게시간 등을 명시해 잠을 안 재우는 수사를 없애고,야간 조사는 1차적으로 피의자에게 거부권을 주되 불가피하면 야간 상황실장이나 담당 과장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지명수배자를 체포할 때 검사의 승인 아래 이뤄지는 긴급체포를 줄이고 판사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도록 해 인권침해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수사경찰의 자질 향상을 위해 인성검사와 수사경찰인증제를 연내에 실시하고,앞으로 3년 동안 사법시험 합격자 등 고시 출신 100명을 경정으로 특채,전문 수사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수사관련 교육을 전담하는 ‘수사경찰교육원’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경찰혁신위는 국가인권위원회나 인권시민단체가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권 행사와 유치인 신체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진단하고,현재 3.6%인 여경 비율을 2,3년 안에 10%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권역별 장애인 유치장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경찰혁신위는 지난 4월 30일 학계·언론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의 전문 민간위원 18명으로 구성,발족했으며 수사제도·업무혁신·자치경찰 분과를 두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NGO / “대법관후보 시민이 뽑자”

    ‘대법관,헌법재판소 재판관도 시민단체의 손으로 뽑는다.’ 23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대법관,헌법재판관후보 시민추천운동’의 본격착수를 선언했다.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 조국 서울대 법대교수)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대법관과 헌법재판관,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대법관 13명중 검찰출신 1명,재야변호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보수 일변도인 ‘고등법원 부장판사’로만 짜여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으로 환경,여성,인권,노동단체 등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대법관후보를 천거,검증한 뒤 공개적으로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인선 기준으로는 ▲이념적·사회적 다양성의 반영 ▲충원구조의 다원화 ▲진보적 개혁소신 ▲법률적 식견 및 전문성 확보 ▲도덕성 및 청렴성 보장 등을 꼽았다.헌법재판관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8월말 첫 후보 추천 시민단체들은 먼저 9월 임기가 끝나는 대법관 1명의 후임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7월 중순까지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다양한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 5∼7명의 예비 후보를 압축한 뒤 검증위원회를 거쳐 8월말쯤 1∼2명의 시민단체 후보를 선정한다는 복안이다.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헌법재판관 1명의 후임자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준용할 계획이다. 참여연대 전제일 간사는 “선정된 후보는 참여한 시민단체의 공동명의로 대통령과 대법원장에게 공식 추천하고,추천후보의 임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이 대법관후보 추천에 나선 것은 대법관의 인적 구성이 사법시험 기수와 성적에 의해 임명되는 관료적 서열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또 법조계 밖의 인사들은 대법관이 될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 때문에 대법원이 보수 일변도의 판결을 양산하는데다,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시대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결정을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해줄 수 있는 인사가 대법관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현재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에 여성이 한명도 없다는 점은 사법부가 철저하게 남성중심으로 운영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적 인사의 등용은 시대적 요청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한동대 이국운교수는 “지금까지 대법원,헌법재판소 구성원의 임명방식은 철저하게 내부의 계급제도와 서열을 반영해왔다”면서 “이런 관행이 사법조직 내부의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근본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정치적 참여를 보장받지 못한 소수자,예컨대 여성적 시각이나 친환경·친노동적 시각을 가진 인사의 등용은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도 “대법원이나 헌재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소수·약자의 몫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진보적인 인사가 다수 선임돼야 한다.”면서 “특히 대법관이나 헌재재판관은 모두 각계 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거친 뒤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김상준 대법원 재판연구관은 “대법원에 인사제도개선위원회가 구성돼 법원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법관에 소수의 이해관계만 대변하는 인물이 선임되면 안된다는 점에서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고시생 카드빚에 시달린다

    신용카드 빚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고시촌도 카드 빚의 안전지대가 아니다.4000만∼5000만원대의 카드 빚을 안고 있는 수험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높아지는 수험비용에다 술집을 드나드는 철저하지 못한 자기관리가 고시생 카드 빚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전문가들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으려면 조기에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조언한다. ●범죄자로 전락한 수험생도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등록된 신용불량자는 지난 5월말 기준 315만명을 돌파했다.카드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고 범죄자로 전락한 수험생도 있다. 최근 사법시험 수험생 A(25)씨는 카드빚 등 1억여원의 빚에 시달리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신용정보를 구입해 이를 되팔려다 불구속입건됐다.사시 1차시험까지 합격했던 A씨의 ‘법조인’으로의 꿈은 아득해진 셈이다. 지난 97년부터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사시 수험생 B(33)씨는 매월 60만∼70만원의 비용을 부모로부터 받았지만,지난 4월 부모와 연락이 끊겼다.8개의 카드사에 진 빚 5000여만원 때문에 종적을 감춘 것이다. C(31)씨는 5000여만원의 카드빚을 막느라 공부는 뒷전이 된 지 오래다.C씨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오랜 수험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로 비슷한 처지의 수험생들과 찾기 시작한 룸살롱 등 고급술집이 문제가 됐다.”면서 “수험생들의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정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나처럼 카드빚에 시달리는 수험생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비싼 수험비용과 관리능력 부재 수험생들의 빚이 늘어가는 원인으로 높은 수험비용과 신용카드의 허술한 관리시스템,안이한 자기관리 등이 꼽히고 있다.각종 고시생들이 몰리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월평균 수험비용 70만∼80만원은 3∼4년전보다 두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1년동안의 수험생활에 적어도 1000여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수월하게 발급받은 카드로 이런 수험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비용을 조달한다.게다가 여러개의 카드로 빚내서 빚을 갚는 ‘돌려막기’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용회복지원위를 활용하라 금융전문가들은 은행과 카드사 등으로부터의 500만원 이상 대출정보는 금융권이 공유하기 때문에 빚의 일부라도 서둘러 갚아 500만원 미만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위기에 처했다면 금리가 낮은 대환대출(연체금을 대출로 바꿔주는 것)을 통해 연체금을 갚으라고 조언한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는 “다중채무자는 개인 신용회복 지원제도(워크아웃)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환대출은 물론 이자율 감면,만기연장,원리금 분할상환,채무감면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카드사 관계자는 “대환대출 등의 방법은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때 보다 신중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지출능력에 맞게 소비를 조절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상담은 홈페이지(www.crss.or.kr) 또는 (02)6362-2000). 장세훈기자 shjang@
  • 변리사시험 가채점제 도입

    4개월씩 걸리던 변리사 2차시험 합격자발표 기간이 2개월 가량으로 크게 줄어든다.가채점제도가 도입돼 채점의 공정성도 크게 높아진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2차시험에 계산기와 변리 법전을 휴대하고 시험을 치르는 오픈 북 제도가 도입된다.1만원인 변리사 시험응시 수수료가 11만원으로 대폭 인상된다. 특허청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변리사시험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과 관계자는 이날 “올해부터 채점위원들이 답안지를 번갈아 가면서 채점하던 데서 동시채점 방식으로 변경하고,채점위원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면서 “채점방식 변경으로 2차 시험 합격자 발표기간은 절반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변리사 2차 시험은 8월말에 실시된뒤 12월에 합격자가 발표됐으나 올해부터 10∼11월쯤에 합격자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차 시험부터 표본답안지와 채점기준표를 만들어 채점위원들이 채점하는 가채점제도가 도입돼 채점위원들간 점수편차도 줄어들게 된다.가채점제도는 지난해 사법 2차시험에 도입,시행되고 있다.단순암기형 문제 출제방식에서 문제해결형 복합사고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꿔 시험문제의 변별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내년부터 변리사 2차 시험에 계산기와 변리사 관련법전을 휴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연내 변리 관련 법률을 담은 변리 법전을 발간하기로 했다.매년 변하던 시험시행 시기도 1차시험 3월 첫째주 일요일,2차시험 8월 둘째주 수·목요일로 정례화된다.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은 시험시기를 적어도 1년전에 공개해 수험생들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는 장점을 적극 수용해 우리도 시험시기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1차 시험 시간도 현행 과목당 50분에서 10∼20분씩 길어져 1교시는 140분,2교시는 120분으로 연장된다.1차 시험문제의 질 향상을 위해 출제위원 출제방식에서 문제은행식으로 바뀐다.오는 2005년부터 변리사 1차 시험에서 영어과목이 없어지고 사법시험처럼 토플·토익 등의 민간 어학시험 성적제출로 대체된다. 특허청은 응시수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1차 시험 3만원,2차시험8만원으로 분리해서 받는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변리사시험은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미국의 경우 수수료는 350달러(약 42만원),일본의 경우 1만 2000엔(약 12만원)이기 때문에 우리도 어느정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 “첫사랑 쟁취에 목숨 걸었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 “첫사랑 쟁취에 목숨 걸었다”

    언감생심 담임선생님의 딸을 사랑했다.그것도 걸핏하면 몽둥이 세례를 퍼붓는 다혈질에 ‘악질’로 소문난 학생주임의 화초같은 딸을.●‘악질 담임의 외동딸 사랑 이야기’ 27일 개봉하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제작 팝콘필름)는 충무로에서 잊힐 만하면 나오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코믹멜로다.담임의 외동딸을 ‘쟁취’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든다는 단선적이고 순진한 발상이 영화의 기본 틀. 남자주인공이 첫사랑을 이뤄내기까지의 좌충우돌 우여곡절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덕분에 영화에는 멜로보다는 코미디의 정서가 훨씬 강하다. ‘연애소설’에서 두 여자친구 사이에서 제법 심각하게 사랑과 우정을 고민했던 차태현이 이번에는 코미디 연기에 작정하고 소매를 걷었다.부산 토박이 뺨치게 생생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캐릭터부터 심상찮다. 그의 역할은 촌스럽게 곱슬거리는 더벅머리의 손태일.그의 첫사랑 주일매(손예진)는 말 그대로 ‘젖동무’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일매가 태일의 엄마젖을 나눠 먹고 자란 것.어려서부터 일매와 결혼하겠다고 졸라대는 태일을 일매의 아버지이자 담임선생님인 주영달(유동근)이 우격다짐으로 주저앉혀 왔지만, 태일이 머리가 굵어지고(?)부터는 더는 달랠 방법이 없다. 등교길 영도다리 아래(영화는 거의 대부분을 부산에서 찍었다.)에서 확성기로 담임에게 딸을 달라고 협박하는 강심장의 손태일이다. ●단선적 전개… 진실성 너무 떨어져 영화는 신세대 스타 차태현과, ‘가문의 영광’으로 ‘대박배우’가 된 유동근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에 한참동안 초점을 맞춰 놓는다.연기인지 생활인지 헷갈리는 차태현의 자연스러운 코믹연기가 관람 포인트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선생님의 신임을 얻겠다는 일념으로 S대 법대에 입학하고 사법시험 1차까지 장난처럼 통과하는 손태일의 순애보는, 아무리 코미디라지만 진정성이 너무 떨어진다. 심심할 정도로 단선적인 이야기 전개도 ‘뒷심’을 받쳐주지 못하는 걸림돌. 첫사랑 쟁취에 사생결단 의지를 불태우는 남자 주인공의 저돌성만을 감상하며 2시간을 밀도 있게 보내기는 아무래도 힘들다.일매가 아무도 모르게 불치병을 앓아 왔다는 느닷없는 설정에 맥이 풀릴 관객도 꽤 될 것 같다. ●‘피아노’의 오종록PD 감독 데뷔작 그러나 관건은 영화의 ‘실수요자’인 10대 관객층의 반응이다.이러쿵 저러쿵 까다롭게 따지지 않는 청소년 관객들이 신세대 아이콘인 차태현·손예진 커플의 유쾌한 연애담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코미디란 외피 속에 은근슬쩍 집어 넣은 엽기와 키치적 요소도 10대 관객에겐 장점일 수 있다. ‘결혼’‘줄리엣의 남자’‘피아노’ 등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히트작을 내온 오종록 PD의 감독 데뷔작.시나리오까지 직접 썼다.‘연애소설’에서 노래솜씨를 자랑했던 손예진이 이번엔 아예 주제가를 불렀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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