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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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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앤장의 사람들

    김앤장의 사람들

    김앤장은 김영무(65)·장수길(65)·이재후(67) 변호사가 대표를 맡는 트로이카 체제로 운영된다. 김 대표변호사는 내부 살림을 맡고, 장·이 대표변호사가 대외 업무를 한다. 로펌 내부의 중요한 결정은 세 변호사가 함께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영무·장수길 변호사가 1973년 로펌을 만들었고, 성을 따서 ‘김앤장’으로 이름지었다. 이 대표변호사는 6년뒤에 합류했다. 나이가 들면 변호사는 일선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등식은 김앤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30년 경력을 훨씬 넘어도 현장에서 활동한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팀 리더는 있지만 다 같은 변호사이지 상관·부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변호사 개념이 기업의 CEO와는 다르다.”면서 “대표변호사 역시 파트너 중 한사람일 뿐이며, 그래서 가끔 법원에도 가고 팀플레이에도 참여하는 등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으로 김앤장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권오창(42) 변호사는 “후배들을 법정에서 만나면 그 연차에 아직도 서초동에 직접 나오느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면서 “연차가 어떻게 되든 송무를 하는 변호사에게는 법정이 생명”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대부분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들도 많다. 정계성(사시 16회) 변호사는 1971년 장수길 변호사가 무죄를 선고했던 ‘신민당사 농성사건’의 주역 대학생 중 한 명으로 사법연수원을 수석 수료한 뒤 바로 김앤장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전기·기계설계·물리학 등 이공계열을 전공한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이원복 변호사는 의과 대학을 졸업한 뒤에, 이진영 변호사는 약대를 마친 뒤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박준기 변호사는 미국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물리학과까지 마친 뒤 국내에 돌아와 사법시험에 합격,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앤장이 신규 변호사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크게 팀플레이에 적합한 인화력 등 품성과 새로운 일을 창출할 수 있는 적극성, 능동성 등이다. 사법연수원 졸업생이 받는 연봉은 1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밤 11시 퇴근을 ‘칼퇴근’이라고 부를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연봉은 대외비.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수험생 “동영상 강의 너무 비싸요”

    수험생 “동영상 강의 너무 비싸요”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A(27)씨. 올해 1차시험을 통과하고 2차를 준비하고 있는 A씨는 ‘실강(실제 학원 강의실에서 듣는 강의)’보다 시간을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동강(온라인 동영상 강의)’으로 공부를 하려고 수강료를 알아보다가 의문이 생겼다. 동강의 가격이 실강의 가격과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수강료도 큰 차이가 없는 데다가 실강에서는 무료로 주는 교재비까지 생각하니 그럴 바에는 차라리 실강을 듣는 게 낫겠더라고요.” ●학원수강료의 80% 수준… 일부 같은 가격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만의 공부 스케줄에 맞춰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수험생들에게 널리 애용되고 있는 동강. 그러나 초창기와 달리 실제로는 실강의 80% 정도로 가격이 매겨져 수험생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3∼4년 전 동강이 처음 수험가에 자리잡기 시작할 때는 실강의 60% 수준에서 가격이 매겨졌다. 많은 수험생들에게 보급하고 강사들이 이름을 알리기 위한 홍보 수단 등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동강이 보편화되면서 동강의 가격이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신림동 고시학원의 경제학 강의의 경우 24회 강의에 26만원으로 32만 4000원인 실강의 80% 정도 가격이다.9급 공무원시험 국어 과목은 동강과 실강의 가격이 8만원으로 같다. 교원 임용고시에서 교육학의 경우 약 100회 강의에 동강은 23만원, 실강은 25만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동영상 강의 업체의 한 관계자는 “동강의 가격은 보통 실강의 80% 선에서 정해지지만 강사의 유명도나 강의 시기에 따라서 가격이 조정된다.”고 말했다. 즉 유명 강사의 강의는 동강이라 하더라도 실강과 값의 차이가 거의 없고 오래된 강의일수록 가격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것. 업체 측에서는 이를 ‘지난해 강의+최신 강의’를 묶어서 패키지로 판매하거나 ‘2회 수강시 20% 할인’ 등으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복제 DVD·P2P 등 불법 동강 성행 강사는 학원과 독점 계약을 하고 동영상 강의에 대한 계약도 학원의 제휴업체와 하기 때문에 사실상 한 강사의 동강을 들을 수 있는 채널은 사실상 유일하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태환(37)씨는 “어차피 듣는 사람은 꼭 듣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업체측도 가격을 내리지 않고, 학생들도 비싼 걸 알면서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수험생들은 복제 DVD나 CD,P2P 등 불법으로 동강을 듣고 있는 실정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제 값 주고 들으면 바보”라는 말이 돌 정도다. 최근 업체들이 경찰과 합동단속을 벌여 DVD나 CD의 거래는 거의 끊겼지만 여전히 P2P에서는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올 6월부터는 시장의 9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 5곳이 저작권 침해에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어서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시 준비생인 김모(27)씨는 “수험생을 범죄자로 몰지 말고 아이디 공유에 일정 기준을 정해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숨통을 틔워 준다면 불법 복제도 줄어들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로스쿨 법안 백지화 위기

    로스쿨 법안 백지화 위기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이른바 로스쿨 법안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1년 6개월을 끌었지만 4월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법안 처리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로스쿨 법안이 사실상 폐기될 상황이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학법에 발목 잡힌 로스쿨 법안 교육부가 로스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2005년 10월. 지난해 4월까지 한 차례 공청회와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4차례에 걸쳐 논의했지만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는 문제와 연계하면서 지금까지 법안 처리가 지연됐다.4월 임시국회에서도 사학법과 국민연금법, 로스쿨법을 일괄 처리하는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법안 처리는 오는 6월 임시국회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법안 내용에는 동의하면서도 다른 법안과 연계 처리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6월이 마지노선 문제는 4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사실상 백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6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가 남아 있지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법안을 처리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로스쿨 도입 시기도 2009년 3월에서 2010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스쿨 법안은 지난해 4월에도 처리가 지연되면서 내년 3월부터 도입하려던 계획이 2009년 3월로 연기된 적이 있다. 교육부 곽창신 대학구조개혁추진단장은 “2009년 3월 로스쿨이 개원하려면 최소한 6월 임시국회에서는 통과되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6월을 넘기면 2010년 도입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답답해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대학에게 법안 처리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과 대학들이다. 현재 로스쿨을 신청하려는 대학은 전체 97개 법대 가운데 40곳.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건물 신·증축비와 기자재 구입비로 2020억여원을 쏟아부었고, 로스쿨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교수도 372명이나 충원해놓고 있다. 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법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은 물론 사법시험을 고려하고 있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로스쿨을 준비해야 할지, 사법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36)씨는 “법조계로 진출하려는 후배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부는 아예 진로 결정을 내리지 못해 군에 입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스쿨 법안이 17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자동폐기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법조계에서 국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펼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천 김효섭기자 patrick@seoul.co.kr
  • 헌재 “문신 시술은 예술 아닌 의료행위”

    문신은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헌법재판소가 26일 결정했다. 문신 예술가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죄로 처벌한 대법원 판결에 힘이 실리게 됐다. 헌재는 이날 사시 1차시험에 응시하려면 영어 대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넘겨야 하고,35학점 이상 법학 과목을 듣도록 한 법령에 대해서도 전원일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문신작가 김건원(본명 김유미·32·여)씨가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봐 의사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의료법과 보건범죄특별법 조항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문신 시술이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법원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청구인의 주장은 헌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의료행위’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거나 다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영화 ‘조폭마누라’ 주연 배우 신은경씨의 등에 용 문신을 그리기도 했던 김씨는 2003년 6월 병역기피사범 단속 과정에서 문신을 새겨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이후 ‘타투법제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와 가수 신해철씨 등이 탄원서를 냈지만, 김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 확정형을 받았다. 한편 사법시험 1차 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한 법령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은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 사건을 심리한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재판부는 “법조인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한 것은 효과적인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토익·토플·텝스 가운데 하나를 응시할 수 있도록 응시생에게 선택권을 줬으니, 시험별로 기준 점수 수준이 다르더라도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고시생 웃고 울리는 ‘노량진 블루스’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실패하고 고향에 내려갔다가 다시 노량진 고시촌으로 돌아온 박씨. 그는 빨간 트레이닝복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늘 후즐근한 차림이다. 이름은 잘 모른다. 그냥 사람들은 그를 ‘고시원 박’이라고 부른다. 이웃에 사는 ‘창식이 형’은 장수생이다. 고시공부보다는 엉뚱한 사고나 치고 다니는데 더 소질이 있는 듯하다. 요즘 방송사의 모 개그프로그램에서 방영되고 있는 ‘노량진 블루스’라는 코너에 등장하는 두 인물이다. 이 달 초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코너가 수험생들을 울렸다 웃겼다 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엔 비가 온다며 두 사람이 술을 마셨다. 하지만 술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 때문이다. 이 나이 먹도록 아들의 시험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등골이 휜다. 고시원 생활이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 못하는 건 더 고생하는 부모님이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 시험만 붙으면 다 잘 될거야.”라며 서로를 위로하는 한마디는 고시생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먼저 사법시험에 붙은 친구가 판사에 임용됐다며 파티를 벌였다. 역시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차비라도 하라며 1만원을 전해 주는 친구에게 “우리집은 부산”이라며 택시비로 50만원을 뜯어낼 때는 통쾌함마저 느낀다. 지난 주 9급 국가직 시험이 끝나고 수험생들에게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은지 물었다. 영화, 데이트, 여행 등 다양한 답이 있었지만 압도적인 대답은 “쉴 틈이 없다. 다음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였다. 국가직 다음으로 가장 큰 경기도 공채가 28일이기 때문이다. “밖은 봄이 왔습니다. 하지만 고시생에게 봄은 없습니다. 시험 보는 날과 시험을 준비하는 날만 있을 뿐입니다.” 개그프로 주인공의 마지막 내레이션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snow0@seoul.co.kr
  • [일요영화]

    ●역전의 명수(KBS1 밤 12시20분)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코믹물. 정준호가 쌍둥이 형제로 1인 2역을 맡았다. 역전은 두 형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뒤집기’와 주인공이 살고 있는 ‘군산역’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가 과장돼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 네이버 네티즌 평가 6.69(10점 만점) 이 영화는 화려한 조연들이 많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 신드롬’을 일으킨 박노식이 명수와 함께하는 동생 ‘똘빵’으로 등장하며, 박정수도 명수 엄마로 나와 잘난 아들을 위해 다른 아들을 희생하는 모정을 연기한다. 명계남도 부패권력의 핵심인 ‘송우진’으로 출연하며 임현식도 박정수를 짝사랑하는 경찰로 나온다. 조형기는 누군가를 사랑한 죄로 감옥까지 오게 되는 색다른 인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2분17초 먼저 태어난 ‘명수’와 ‘현수’는 일란성 쌍둥이지만 인생은 정반대다. 명수는 중학교 때부터 ‘학교짱’을 놓치지 않은 반면 동생 현수는 전교 1등을 한 번도 내주지 않은 모범생이다. 명수는 늘 현수와 비교되며 갖은 구박 속에 지내지만 별 불만 없이 군산 뒷골목을 책임진다. 쌍둥이 동생의 부탁으로 여자 문제를 해결해줬더니 이번엔 엄마가 사법시험 공부하는 동생 대신 군대도 가란다. 군대를 두 번 갔다온 명수. 건달시절 저지른 실수로 발목이 잡혀 감옥 갔다온 그는 또다시 동생 죄까지 뒤집어쓰고 별 하나를 더 달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명수는 동생의 대타인생으로 늘 꼬이기만 하는 자신의 인생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모의 여인 순희(윤소이)가 접근해 온다. 명수는 ‘한번 준다.’는 순희의 유혹(?)에 무작정 따라 나서기는 하는데…. 하지만 차 안에서 권총이 발견되는가 하면 감옥에서 나온 지 두 시간밖에 안 된 명수에게 은행을 털자고 제안하기도 하는 등 여자의 정체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행정플러스] 법무부, 160개 법학과목 추가

    법무부 사법시험관리위원회는 법학과목 35학점 이수제도와 관련해 모의재판 등 학부과정 30과목과 대학원 130과목을 법학 과목으로 추가 인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사법시험을 응시하려는 사람은 법학과목 3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만 한다. 이번에 새로 인정된 법학 학위 과목은 헌법 분야 중 판례헌법와 개별기본권론, 형법 중 형법기초이론, 기본법률한자, 모의 재판 등 30과목이다. 또 대학원 과정 중에서 성균관대학 대학원이 신청한 130개 과목도 포함됐다.
  • 시각장애인 사법시험 1차 첫 합격

    시각장애인 2명이 처음으로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다. 법무부는 5일 올해 치러진 제49회 사법시험 1차 합격자 280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서울법대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 최민석(24)씨와 또 다른 최모(26·서울법대 졸)씨가 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시각장애인이 사법시험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민석씨는 서울대가 특수교육 특별전형을 실시한 이래 1급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2004년 법대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인 1992년 녹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어 다니던 일반 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최씨는 3년간 기도원에서 절망에 빠진 마음을 추스른 뒤 특수학교에서 공부에 매진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 합격 당시 “장애인들의 권익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던 그는 “아직 1차 시험을 합격한 것에 불과하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최씨의 어머니는 “법전과 수험용 서적을 일일이 워드 문서로 옮기고 컴퓨터로 음성화시켜 공부하는 등 아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학 입학시절 포부를 그대로 갖고 있는 민석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사법시험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음성 지원 프로그램을 탑재한 컴퓨터가 있는 별도의 시험실에서 일반인보다 1.5∼2배 긴 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도록 했으며 작년과 올해 각각 3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응시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법률시장 빅뱅온다 (1) 변화사들 시장개방에 무방비] “수임료 급등할것” “고용불안·이직늘것”

    법률시장 개방으로 공급(변호사)이 늘어 비용(수임료)이 낮아지리라는 관측을 내놓는 이도 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대부분 시장 개방의 여파로 오히려 수임료가 급등할 것을 우려한다. 시장이 개방되면 로펌 변호사들이 다른 로펌으로 이직을 하고 혹은 해고를 당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로펌 변호사들이 이직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해고를 당하는 일은 극히 적었다.‘같은 로펌에서 일하면 한 가족’이라는 정서가 강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법무팀 정상식(변호사) 상무는 “사법시험 합격자가 1000명인 시대인데도 변호사의 수임료는 내려가지 않았다. 소송에서 이길 수 있는 변호사가 부르는 값이 바로 시장가가 되기 때문”이라면서 “법률시장에선 생각하는 것처럼 일반적인 경제원리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파트너인 김갑유 변호사는 “앞으로 외국 로펌은 고액 연봉을 제시하면서 국내 변호사를 유혹할 것”이라면서 “국내 로펌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연봉을 높일 수밖에 없고 자연히 변호사 수임료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먼저 시장을 개방했던 싱가포르·일본·영국·호주 등에서 변호사 수임료 급등 현상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김갑유 변호사는 “외국 로펌의 돈 유혹에 넘어가는 국내 변호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우리나라와 법률체계가 비슷한 일본에서도 변호사들이 미국 로펌에 많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외국 로펌에 고용된 변호사들은 상당한 고용불안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법무법인 세종의 파트너인 김범수 변호사는 “미국 로펌에 고용됐다가 수익을 못 낸 많은 일본 변호사들이 결국 로펌에서 쫓겨났다. 외국 로펌과 제휴관계를 맺었다가 결국 파트너십이 깨진 일본 로펌이 적지 않다.”면서 “이는 싱가포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법무법인 광장의 파트너인 김재훈 변호사는 “외국 로펌으로 갔던 변호사들은 정을 중시해 함부로 해고를 하지 않는 국내 로펌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한국에 첫 발을 내딛는 외국 로펌은 국내 변호사를 직접 고용하면서 중소 토종로펌과 합작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대형 로펌은 외국 로펌과 경쟁을 벌이겠지만 중소 로펌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성균관대 법학과 김성용(변호사) 교수는 “국내 대형 로펌은 국내 중소 로펌을 합병하는 외국 로펌에 외국 기업 고객을 적지 않게 뺏길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行試 합격자 발표 너무 늦어요”

    “行試 합격자 발표 너무 늦어요”

    오진환(28·가명)씨는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른바 ‘고시삼수생’이다. 지난해 2차 시험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그는 “지난 1년이 악몽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2차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결과가 11월에서야 발표된 탓에 1년 내내 초조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험을 보면 결과발표는 왜 그리 늦는지, 외시나 사시도 훨씬 일찍 끝나는데….11월이 되어서야 2차에서 떨어진 걸 알았어요. 결과 발표를 단 1주일이라도 앞당겨줄순 없나요.” ●“1년 내내 전형…지친다 지쳐” 고시생들의 “합격자 발표를 서둘러달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합격자 발표가 늦어 수험 계획을 세우기 어렵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등 부작용이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중앙인사위에서 주관하는 시험이 합격자 발표가 늦은 편이다. 시험별로 합격자 발표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75.5일이다.9급 시험은 97일이나 걸린다. 그 중 행시생들의 불만이 가장 크다. 행시는 1차 합격자 발표까지 82일이 걸리는 데다가 전형도 연중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외무고시는 시험 시작은 같은데 6월 말이면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끝난다. 사법시험은 49일만에 1차 결과발표가 나오고 경찰 순경시험의 경우 5일만에 나오기도 한다. 물론 단순비교를 하기 어렵지만 응시생의 규모나 모집단위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늦지 않으냐는 불만이 많다. 특히 1차 시험에 대한 불만이 크다.2차 시험은 서술형이라 채점에 시간이 걸려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객관식인 1차 시험의 OMR카드 인식은 며칠이면 끝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 행시생(28)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오래 걸리는 것이라지만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설학원 의존할 수밖에” 수험생의 불편도 잇따른다. 공식 발표가 늦기 때문에 사설 학원에서 내놓는 ‘커트라인 예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음 시험을 준비할 시간도 짧게는 3주, 길어봤자 2개월이기 때문에 감으로 다음 시험 준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 한 수험생(31)은 “가답안을 가지고 감을 잡을 뿐 학원의 커트라인도 공식적인 자료가 아니어서 전적으로 믿을 순 없지 않으냐.”면서 “결과가 얼른 나와야 시험준비 여부를 결정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위도 되도록 시간을 단축하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다. 올해 담당인력을 3∼4명 늘리고 시험 처리과정 개선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인사위는 내년에는 1주일 정도 전형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나 법무부와는 달리 여러 개의 전국단위 시험을 1년 동안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간 단축보다는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박주선 前의원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박주선 前의원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의 제이유 사건 무혐의 처분 사례를 계기로 사법개혁의 필요성이 또한번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무회의에서 이 사건을 언급, 검찰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박주선 전 의원은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 피해자.‘세번 구속, 세번 무죄’로 모든 것을 빼앗겼다 작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로 대중 앞에 다시 나섰던 전직 검사. 그를 만나 검찰권의 문제점과 제도적 개혁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검사 소영웅주의·수사평점제도 문제 ▶제이유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무혐의처분을 받은 데 이어 검찰이 이 전 비서관을 엮어 넣기 위해 허위진술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검찰 살인’의 피해자로서 이 사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요. “검찰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억울하게 기소가 됐다 무죄가 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아직도 검찰 조직 내에 소영웅주의와 매명(賣名)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에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누구를 표적으로 삼아, 고위공직자나 사회저명인사를 구속시켜 ‘한 건’ 하기 위해 참고인 등에게 나를 한 번 봐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검사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왜 이런 식의 수사가 계속될까요. “검사의 소영웅주의, 공명심과 함께 수사평점제도도 원인이 됩니다. 중요사건을 수사하여 ‘한 건’하면 평가가 올라가거든요. 이번 사건에는 해당이 안되지만 정치권에 아부하려는 일부 검사들도 문제입니다. ▶전관예우란 말도 있는데, 거꾸로 ‘친정’이라 할 검찰에서 더 지독한 핍박을 당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2005년 5월 최종 판결이 났을 때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취재좀 해 알려달라고 했던데요. “수사검찰 입장에서 죄가 있다면 검찰 출신 피의자라고 봐줘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나 제 경우 검찰의 독자적 판단이라기보다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제 사건 수사 책임자들이 영전하거나 승진하고 있잖아요. 검사가 기소한 사건이 무죄판결이 났다면 그 검사는 오히려 책임을 져야지요. 옷로비 의혹 때는 정치권과 여론의 광풍을 잠재우기 위한 희생양이 됐고, 나라종금, 현대그룹 뇌물의혹 때는 민주당 고사작전에 피해를 본 것이지요. 검찰 쪽으로부터 외압얘기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박 전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 당시 현역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시민단체들까지 국회앞에서 체포조를 구성해 시위를 벌였던 일을 회상하며,“피의자의 명예와 인권을 이토록 짓밟을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죄판결은 났지만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다른 것일 뿐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안대희씨는 대법관 청문회에서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역사적으로 그 일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검찰은 할 일을 다했는데 법원이 잘못했다는 듯, 정당성을 호도하고 견강부회하고 있는 거예요. 최소한 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지요. 민주 법치사회는 죄형법정주의를 원칙으로 합니다. 법원에서 죄가 아니라고 하면 검사가 아무리 죄라고 말할지라도 죄가 돼서는 안됩니다. 거꾸로 아무리 개인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 죄가 되는 겁니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놓고 역사적으로 그일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대법관이라는 분이 할 수 있는 겁니까.” 너무 기능주의적 언급이라고 생각돼서 추가질문을 해보았다. ▶법원이 꼭 옳은 판결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긴급조치위반사건 판결 판사 명단도 그래서 공개된 것 아닙니까. “물론 재심을 통해 판결이 번복되는 수도 있지요. 민청학련 사건은 재심을 통해 수사과정부터 모든 사람들이 잘못을 한 것으로 드러났지요. 이건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러나 긴급조치 건은 국민 96%가 찬성해 만든 긴급조치권에 의한 판결로써 경우가 다릅니다. 물론 수사와 법 적용을 잘못한 사례가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포괄적으로 판결자체를 문제시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사실상의 보복, 면박주기입니다.” ●배심원제도 도입해야 ▶무죄판결을 받고 그동안 피해에 민사·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진행상황은. “개인적인 원망, 금전적인 피해 같은 것은 다 용서하고 잊기로 했습니다. 대신 다시는 나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어요.” 제도적 장치란 첫째, 불구속 수사 대폭 확대, 둘째 무죄 선고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수립, 셋째 외부인사 참여에 의한 투명한 검사 평점제도와 무죄 선고시 이를 평점에 반영하는 것 등이다. 넷째는 검사 동일체원칙에 따라 상사가 철저하게 수사 결재를 함으로써 법률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박 전의원은 “법무장관의 수사통제권이 엉뚱한 곳에 행사됐다.”며 구속 자체로 모든 명예와 사회적 기회를 날려버린 자신의 경험을 상기시켰다. 특히 “옥중출마한 17대 총선 때는 선거기간 중엔 구속시켜 놓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보석시켜 주더라.”고 허탈해 했다. 박 전의원은 죄없이 336일 동안 구속된 보상금으로 국가로부터 2399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좋은 일에 쓰기 위해 따로 보관 중이라고 했다. ▶사법개혁이 지지부진한데요. “공판중심주의는 공감하지만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대법원장은 검찰조서는 휴지통에 던져버리라고 했다지만, 검찰 조서의 증명력과 증거능력은 구별돼야 한다고 봅니다. 증명력을 갖기 위해 수사능력을 개발해야겠지요. 불법 수사는 철저히 배격해야 합니다. 배심원 제도도 하루빨리 들여와야 한다고 봅니다. 한 사람의 운명을 사회경험 일천한 법관이 결정하는 것보다는 일반 시민이 판단해 주는 게 의미가 있어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의 고난은 하늘의 뜻으로 보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고 나가려고 해요. 아내는 그렇게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고 또 정치를 하려느냐고 하지만, 우리에겐 분열과 갈등을 청산하고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총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반민주, 좌·우, 세대차이를 넘어서 융합하는 총합세력이 만들어지면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전형적인 우등생 이미지. 검찰 때문에 역경을 겪어 ‘암벽을 뚫고 솟아나는 소나무’가 되겠다면서도,‘검찰 조직’에 대한 애정만은 숨기지 않는 게 신기해 보였다. ‘조직´은 그래서 힘이 센가 보다. yshin@seoul.co.kr ■ 그는 누구 1949년 전남 보성 출생(만57세).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행상으로 가족을 부양했던 어머니는 아들의 중학교 입학금 마련을 위해 피를 팔기도 했다. 남동생은 형의 대학진학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희생을 했다.1974년 서울대 법대 4학년 때 16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 검사로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초임부터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화려하게 출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장검사, 서울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모두 거쳤다. 장래 검찰총장 감이 확실하다는 평이었다. 1998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인생행로가 꼬이기 시작했다.‘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라는 사법사상 초유의 기구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김대중 정부시절, 옷로비 의혹 사건에 휘말려 1차 구속됐다. 무죄 판결이 난 후 국회의원에 당선돼 명예가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나라종금퇴출저지 로비,2004년 현대그룹 뇌물수수 혐의로 또다시 구속됐다 무죄로 풀려나는 불운이 계속됐다.17대 때는 피의자 신분으로 옥중출마해 낙선. 작년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시장 선거 때 시정원칙으로 내세운 것이 ‘억울함이 없는 시정’‘약자를 보듬는 시정’. 이른바 ‘검찰살인’의 피해자로서 7년간 겪은 고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현재 민주당 평당원으로 정치적 재기를 준비 중이다.
  • 헌법 1책형 13번 정답 2·4번 사시1차 복수답안 처리

    지난 2월15일 치러진 사법시험 1차 시험에서 복수 답안이 1문항 나왔다. 법무부는 최근 2차례에 걸친 정답확정회의 끝에 헌법 1책형 13번(3책형 16번)이 정답 가안 2번에서 2,4번으로 확정됐다고 21일 밝혔다. 복수 답안이 확정된 헌법 13번 문제는 평등의 원칙 또는 평등권에 대한 설명을 모두 고르는 문제로 수험생들의 정답 이의 신청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2점짜리인데다 추가 배점을 받는 인원이 적어 커트라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진강 대한변협 회장에 듣는다

    이진강 대한변협 회장에 듣는다

    “국내 대형 로펌들이 규모도 커지고 수익도 엄청나다고 하지만, 외국 로펌과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에 불과합니다. 시장은 개방하되 우리 변호사들의 몸값을 올려야죠. 덩치도 키우고 실력도 높여서 외국 자본이 함부로 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지난달 26일 제 44대 대한변호사협회장에 당선된 이진강(64) 변호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률시장 개방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국내 법조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변협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비리 등으로 법조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해진 데다 법률시장 개방과 로스쿨 도입 등 현안이 산재한 시기에 재야 법조계의 수장 자리에 오른 그는 “일부 변호사의 비리가 터졌을 때 협회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면서 “팀을 따로 꾸려 변호사 윤리규정을 세분화하는 등 내부적으로 기강을 다지고 법조 3륜(법원·검찰·변호사)으로서 화합상생의 길로 가는 조정자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이 목전에 다가왔는데, 향후 국내 법조계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일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법률시장 부분은 단계적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3단계에 이르러 완전개방 까지 12∼1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이 완전개방에 18년 걸렸는데, 세계 법률 시장이나 교역관계의 발전 속도를 볼 때 우리의 12년은 일본보다 더 길다고 봐야 해요. 중국도 이미 2단계 개방을 했기 때문에 한국은 시장을 빨리 개방해야 한다고 영국과 미국은 요구하지만, 우리 법조계 보호 차원에서 그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1단계 개방이 일정 자격조건을 갖춘 외국 변호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외국법에 대해 자문하는 것을 허용하는 수준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국내 법조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려면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나라에서 5년 이상 실무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경력을 얻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자격을 갖춰도 언어문제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시장 개방에 대응하려면 어떤 자구책이 필요할까요. -3단계 완전개방 이후에 외국 로펌이 국내 로펌을 합병하거나 국내 변호사들을 고용해 법률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게 가장 우려됩니다. 먹히지 않으려면 덩치도 키우고 실력도 단단하게 해서 외국로펌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해야죠. 그쪽에서 덤벼들어 계산을 해봤을 때 감당이 안될 정도로 몸값을 높여야 하는 겁니다.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부분도 있어 보이는데, 변협에서 마련중인 대응책도 있습니까. -우선 로펌 사이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문제 등에 대해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변협 차원에서도 전문 교육 실시 등으로 개인의 실력을 배양하도록 지원해야죠. 로스쿨 도입이 무산되고 지금의 사법시험 제도가 유지된다면 사법연수원제를 폐지하고 연수원을 변협의 교육기관으로 해달라는 것이 저희 입장입니다. 변협에서 변호사 양성 업무를 맡아 일정 기간 변호사 활동을 한 사람을 판·검사로 임명하도록 해달라는 것이죠. 특별법 등 별도 조치도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법조 교육 전문화의 디딤돌이 될 겁니다. ▶법률 시장 개방으로 대형 로펌이 위협을 받게 되면 로펌이 송무업무를 강화하면서 개인변호사의 영역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요. -그러지 않아도 대형 로펌 대표들을 만나서 개인변호사들이 해야 할 사건까지 저인망식으로 쓸어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더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개인 변호사들도 송무 외에 법률업무를 개발해야 합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들도 이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아야겠죠. ▶국내 로펌과 외국 로펌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는지요. -상대가 안 됩니다. 우리나라 대형로펌들이 고액보수에 수입이 엄청나다는 비판도 받지만, 외국에서 보면 한줌에 먹을 수 있을 정도라는 거죠. 국내 대형 로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외국 기업을 대리한다고 해서 매국노처럼 보는 시각이 있는데,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할 때는 당연히 신뢰할 수 있고 네임 밸류가 있는 국내 로펌을 찾지 않겠습니까. 국제화시대에 국가적인 이득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형 로펌들은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는 데다 국민들의 신뢰를 받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압니다, 잘못한 것 많아요. 법조인들이 좀 인색하죠. 이제부터라도 제가 직접 로펌 대표들을 찾아 좋은 일에 참여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공익활동도 많이 하도록 유도할 테니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많은 로펌이 법률구조재단에 매해 기부금을 내는 등 사회환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변협은 로스쿨 법안 졸속처리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로스쿨 도입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중요한 법을 다른 법과 패키지로 묶어서 정치적인 딜을 하겠다고 해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로스쿨 도입에 회의적인 것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법학부를 그대로 두고 일부 대학에 로스쿨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이중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판중심주의 등으로 지난해 변협과 검찰·법원이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변호사 입장에서 공판중심주의는 적극 찬성입니다. 다만 법원에서 공판중심주의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내세웠기 때문에 국민들도 오해를 하고, 검찰도 날을 세운 것입니다. 공판중심주의는 민·형사를 떠나 변호사, 검사, 피고인이 충분한 공방을 하고 법관이 판단자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인력 문제 등에 있어 법원, 검찰, 변호사 다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법원이 혼자 하겠다고 하니 혼란이 생긴 겁니다. 이런 부분은 취임 직후 이용훈 대법원장을 만나서 “함께 잘 해가자.”고 했더니 공감을 하시더군요. 국민을 위해서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서울신문 독자와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국민을 위한 ‘생활인권’의 개념을 확립하고 싶습니다. 최근 인권이사에게도 인권의 개념에 대해 다시 검토해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거에는 독재권력에 의해 핍박을 받거나 억눌린 사람들의 인권만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법률지식이 모자라서 혜택을 못 받는 것도 인권침해로 봐야 합니다. 생활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변호사가 앞장서서 인권활동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지자체 등과 협조해서 시민포럼이나 법률학교 등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이 바로 국민을 돕는 진짜 ‘일’ 아니겠습니까.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 그가 바로 관세음보살” 한 검사가 검찰을 떠났다. 건강 때문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를 걱정했다. 건강 때문이라기보다는 ‘울화’를 어찌 감당할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을 지내던 잘 나가던 검사였기에 주변의 우려는 더했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을 견뎌내기 어려우리라고 봤다. 성남지청장이 검찰내 마지막 자리였다. 하지만 그 검사는 화를 툴툴 털어내고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진강 신임 변협 회장은 동기들이 하나둘씩 승진하면서 자신을 추월할 때마다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버리는 훈련을 했다. 그는 이 훈련을 우물을 청소하는 것에 비교했다.“수면에 떠있는 것뿐 아니라 바닥까지 휘저어서 탁하게 만든 다음에 물을 퍼내야 우물이 깨끗해지죠. 사람도 마음에 엄청난 감정의 찌꺼기가 섭처럼 깔려있어요. 그게 무슨 요인이 있을 때마다 올라오는데, 그 때 그 울화를 버리면 깨끗해지는 겁니다.” 그래도 힘들 때는 화를 치밀게 하는 사람을 ‘관세음보살’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내 마음에 낀 울화를 빼주는 사람이니 관세음보살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승진 먼저 한 친구들에게도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게 화를 다 버리고 나니 지금은 오히려 더 친해졌습니다.” 웃었다. 최근 2남1녀를 모두 출가시킨 이 회장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아파트에 부인과 단둘이서 생활하고 있다.24년째 살고 있는 집 근처의 봉은사를 찾아 108배를 하고 대모산에 오르는 게 그의 건강비결이다. 마음을 다스리니 약을 먹거나 따로 건강관리를 할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사람이 살다 보면 아플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힘들지만,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생을 살아가며 더 큰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얻은 결론입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약력 ▲1943년 경기 포천 출생 ▲휘문고, 고려대 법학과 ▲1965년 5회 사법시험 합격 ▲198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1994년 변호사 개업 ▲1999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경기도 공채 원서 좀 구해주세요”

    “경기도 원서 파실 분 안 계세요?” 14일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이런 글이 줄을 이었다.16일 마감하는 경기도 지방 공무원 공채시험의 원서 배포를 방문자에 한해 1인 1장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게시판에는 “경기도 원서 노량진 직거래합니다.”하는 식의 원서를 판다는 글도 속속 올라왔다. 팔겠다는 사람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더니 판매가는 5000원이라고 한다.“딱 한 장 남았으니 얼른 사세요.”라고 부추기기까지 한다. 같은 처지의 수험생들끼리 굳이 5000원을 붙여 판다는 판매자가 야속하기는 했지만 경기도까지 가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계산하면 싸다는 생각도 들었다. 경기도가 1인 1장으로 원서배포 매수를 제한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학원에서 수백장씩 가져다가 1만원에 판매하는 바람에 수험생이 피해 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원서를 구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접수는 현장 접수나 우편 접수만 받기 때문에 지원하는 지역의 관공서까지 찾아가거나 서둘러 우편으로 보내면서 두번이나 ‘전쟁’을 치러야 한다.“우체국에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줄 선 사람들이 전부 원서를 들고 있더라.”는 수험생의 증언도 있다. 요즘엔 운전면허 시험도 인터넷 접수로 끝낸다. 사법시험, 행시, 외시는 물론 국가직 7,9급도 인터넷 접수로 전환했다. 경기도 공무원 공채는 올해만 1636명을 뽑는 전국 응모가 가능한 서울시를 제외하면 최대 규모의 공채시험이다. 지난해의 경우 5만여명이 응시해 지역별로는 최고 28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다행히 올 5월부터는 행정자치부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접수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무원 열풍이 빚어낸 촌극이기도 했지만 ‘세계속의 경기도’의 발빠른 대처가 아쉬운 부분이었다.snow0@seoul.co.kr
  • [씨줄날줄] 법조인 대통령/우득정 논설위원

    검사장(사시 8회) 출신인 박철언 전 정무장관은 ‘6공 황태자’로 각광받던 시절,“판·검사 출신 변호사가 정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펴곤 했다.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 관문인 사법시험을 통과해 판·검사를 거친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지적 능력과 조직경험을 갖췄고, 변호사로서 안정된 수입원을 지녔기 때문에 부패와 비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그리고 어느 사석에서는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은 말할 것도 없고 군출신도 앞으론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3김이 화려하게 부활해 군 출신인 노태우 정부를 좌지우지하던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후폭풍은 엄청나게 컸다. 당시 정치부 고참 선배는 박 전 장관의 사고 행태가 3김과 유사하다는 재미있는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훗날 국민의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한동 의원을 사례로 들며 이 의원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선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3김은 현행법이 자신의 정치 행보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되면 ‘악법’으로 몰아붙여 법의 울타리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허물어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장관의 경우 정치 경력의 출발점이 5공 시절 안기부여서 법이 자신의 잣대에 맞지 않으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3김과 박 전 장관의 사고 행태는 상식의 잣대로 재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취임 인사차 방문한 대한변협회장단과 환담하면서 “이번 대선 후보에는 법조인이 없어 걱정스럽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분분하다.‘덕담’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직역 이기주의가 짙게 밴 의식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난이 만만치 않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대통령의 직업으로 ’정치인’ 49.2%, 기업인 14.1%, 시민단체 출신 6%, 학자 4%에 이어 법조인은 언론인과 함께 2.8%에 불과하다. 법조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자 법조계에서는 ‘법과 원칙’이 자리매김하는 사회가 구현될 것이라며 환영했다.4년이 지난 지금 법조인들의 평가는 어떨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경제플러스] 보광 훼미리마트 회장에 홍석조씨

    홍석조 전 광주고검장이 보광그룹 2세 경영에 합류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홍 전 고검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처남으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첫째 동생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나와 1981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25년간 검찰에 몸담아 왔다. 지난해 1월 광주고검장을 끝으로 검찰 생활을 마감했다. 홍 회장은 보광훼미리마트 주식 167만 9442주(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홍석현 회장이 45만 1279주(8.60%), 동생 홍석규 보광 회장이 45만 3854주(8.65%)를 갖고 있다.
  • 파산 의료인 면허정지 안된다

    파산 의료인 면허정지 안된다

    30대 중반의 산부인과 개업의 A(남·부산시 해운대구)씨는 지난해 중순 파산을 신청했다. 무리한 시설투자와 살벌한 대형병원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다. 압류통지와 강제집행명령에 시달린 A씨는 월급제 의사로 취업을 시도했지만 수개월간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현행 의료법이 의료인 파산을 ‘면허 결격사유’로 규정해 복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도 부산에서 병원 경영난에 따른 생활고를 비관한 의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신분 노출을 꺼린 유족들 때문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의료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재 의료계는 포화상태로 1990년 4만여명에 불과했던 의사가 2005년 8만 5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전체 회원의 3분의1이 한달에 300만원 이상을 벌지 못한다. 이는 월세와 간호사 월급을 주기 전의 금액이다. 장동익 의협회장은 “유일하게 통계가 잡힌 2004년에만 생활고로 2명이 자살했다.”며 “파산선고의 경우는 수없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거리로 내몰린 의료인들 이르면 올 3월부터는 이처럼 의료인이 파산이나 개인회생절차에 있다는 이유로 면허가 정지돼 생계 곤란을 겪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파산자가 의료 관련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제한받는 일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애자(민주노동당) 의원이 현행 의료법의 문제점을 고쳐 대표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5개 관련 법률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의료인 등은 파산 및 개인회생절차 중에 있다는 이유로 면허정지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면책·복권까지는 통상 6개월여가 소요됐다. 파산자가 의료면허·자격 등 국가시험응시자격에 있어 불합리한 처우도 받지 않게 돼 사회·경제적 재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산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도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약사 등으로 넓어진다. 우리나라의 파산 신청 건수는 2006년(8월 기준)에만 7만 3232건에 달했다.97년 첫 신청자가 등장한 뒤 2004년 1만 2317건,2005년 3만 8773건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여지껏 의료인 관련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현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도 ‘법안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30대 의사, 약사들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앞서 파산자 불이익 해소를 위한 개정안 79개를 일괄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파산자의 ‘사법시험 응시자격 제한 삭제’‘건축사 자격 취득 결격사유 삭제’ 등 14개 법안이 가결됐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온라인 교육시스템 수출 전세계로”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의 교육제도를 수입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사이버대학 분야만큼은 우리가 가장 앞서 있습니다.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걸쳐 온라인 교육시장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오는 4월 세계적 IT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일본 최초의 사이버대학인 ‘사이버유니버시티(CU)’를 설립하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조백제(69) 총장은 우리 교육시스템을 외국에 처음으로 수출한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서강대·중앙대·미 브리검영대에서 경영학을 가르쳤고, 한국통신(KT)과 현대상선 사장 등을 역임했던 그가 서울디지털대학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5년 8월.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추천으로 ‘비상사태’에 빠져 있던 학교를 맡게 됐다. “당시 서울디지털대는 부총장이 공금 횡령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국내 최대규모 사이버대학’이라는 명성은 물론, 학교 존립 자체가 불투명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혁신에 들어갔습니다. 교수임용 절차를 투명화하고 학생 평가제도를 고도화하는 등 실추된 학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미 2년 전 소프트뱅크가 서울디지털대학과의 전략적 제휴를 먼저 제안했지만 어려워진 학교 상황에 주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조 총장은 오히려 소프트뱅크 측에 적극적으로 사이버대학 설립 추진을 독려했다. “소프트뱅크의 브랜드가치에 서울디지털대학의 운영노하우를 결합하면 세계 어디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미래형 사이버대학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아무리 중요한 사람에게도 15분 이상의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는 손정의 회장이 저와 1시간 넘게 대화한 것도 사이버대학의 무궁한 경제적 가치를 인식했기 때문이지요.” 현재 조 총장은 미국과 중국에 사이버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 전역에 우리나라의 온라인교육 시스템을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앞으로는 평생을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됩니다. 저희 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직장인께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등 변화의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사이버대학은 이러한 시대적 필요에 가장 잘 부응하는 시스템입니다. 앞으로 아시아 교육시장에서도 한류붐을 일으켜 보겠습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생생 고시촌] “신림동 이사철…아직까진 방 넉넉”

    [생생 고시촌] “신림동 이사철…아직까진 방 넉넉”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1차 시험을 마친 2월은 신림동에서 가장 분주한 한달이다. 시험을 마치고 떠나는 학생과 시험을 준비하려 신림동으로 입성하는 학생들이 바통터치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3월 중순까지 이사시즌이 계속되는데 아직까지는 빈 방이 넉넉하게 남아 있는 편이다. ●‘다운타운’일수록 비싸 일반적으로 신림동 고시촌이라고 하면 신림 9동,2동,10동 넓게는 6동까지 아우른다. 하지만 같은 고시촌이라고 하더라도 지역과 시설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주요 학원과 독서실 등이 몰려 있는 신림 9동의 방값이 가장 비싼 편이다. 최근엔 베리타스 법학학원이 있는 신림2동도 주택가라 조용하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원룸의 경우 보증금 100만원에 월 30만∼45만원, 고시원은 이보다 조금 싼 20만∼30만원 선이다. 고시원은 화장실, 샤워시설을 공동 사용해야 하는 점이 원룸과 다를 뿐 내부 시설은 비슷하다. 여기에 원룸은 가스·전기·수도세가 월 2만∼3만원 정도(봄·가을 기준) 나오고, 집주인이 쓰레기 분리수거비용으로 월 5000원을 더 받기도 한다. 신림 9동에서도 ‘다운타운’에서 멀어질수록 더 저렴한 값에 조용한 방을 구할 수 있다. 관악산 기슭 아래 부근은 월 15만원에 하루 3끼 식사를 제공하는 데도 찾는 사람이 없어서 방이 남아돈다. 학원에서 10분 정도 걷는 걸 운동이라 생각하면 싸고 좋은 방을 구할 수 있다. 신림 10동은 재개발 예정지역으로 허름하지만 월 10만∼15만원 정도로 방값이 매우 저렴하다. 주로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이 자취하는 경우가 많다. 신림 6동은 아파트가 많은데 고시생 부부, 결혼 후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살고 있다. 걸어서 15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한다. ●에어컨은 필수, 높은 층이 좋아 살 동네를 정했다면 수험생활을 위해 몇가지 더 눈여겨봐야 할 것들이 있다. 에어컨은 필수, 세탁기는 선택이다. 요즘엔 에어컨 없는 방은 없지만 실외기가 시끄럽지 않아야 한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세탁기도 각 층에 한 대가 있는 게 편하다. 3층 이상의 높은 층이 좋다. 낮은 층은 길거리 소음으로 방해받거나 하루만 창문을 열어놓으면 먼지가 쉽게 앉는다. 복도 끝방은 춥다. 겨울까지 신림동에서 날 생각이라면 끝방은 피하는 게 좋다. 계단쪽 방이라도 겨울엔 몸을 댈 수조차 없을 만큼 찬 기운이 올라온다. 외부인 차단시스템은 기본이고 거주자만 드나들 수 있게 카드인식기를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차단시스템이 있는 편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림동 이삿짐센터 사장 김현주씨 “한밤중에 이사… 별난 고시생 많아요” 신림동으로 학생들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최고 대목을 맞는 것이 바로 이삿짐센터. 요즘엔 하루에 20∼30건씩 이사짐을 처리하기도 할 정도. 신림동에서만 6년째 이삿짐을 나르고 있는 김현주(31)사장은 “학기 초와 맞물리는 1월 중순∼3월 중순이 1년 중 가장 대목이다. 이때 한몫 잡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바쁜가? -3일째 점심도 거르고 일했다. 밤 9시가 넘어서 겨우 숨 고르고 점심 겸 저녁을 먹을 정도다. 너무 바빠서 아르바이트생도 한 명 고용했다. 이때는 용달차가 남아나질 않는다. ▶학생이사 비용은 얼마정도? -차만 이용하면 1만 5000원, 헬프비용이 짐의 양에 따라 5000원∼1만원이 든다.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높은 층에서 높은 층으로 이동하면 추가 비용이 더 붙는다. 포장이사의 경우 장롱, 냉장고, 세탁기, 책, 옷가지, 침대, 컴퓨터를 기준으로 20만원 정도. ▶신림동에서 이삿짐을 오랫동안 나르다보면 별난 학생들도 많이 봤을 텐데? -밤 10∼12시에 이사를 해달라는 학생이 많다. 이사하는 것조차 다른 사람한테 알리기 꺼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 방에 들어가보면 별의별 학생이 많다. 책으로 침대를 만들어 그 위에서 잠을 자질 않나, 방안에 쓰레기까지 그대로 옮겨달라는 학생도 있다. 남들이 쓰던 책상이나 침대는 싫다고 꼭 자기 걸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방이 맘에 안든다고 2∼3일 만에 몇번씩 방을 옮기는 사람도 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 중앙지검 첫 여성 부장검사

    28일 서울중앙지검 첫 여성 부장검사로 임명된 조희진(45·사시 29회)씨는 검찰 인사에서 수차례 ‘여성 1호’ 기록을 세우며 여풍(女風)을 주도해 온 여검사다.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현직 여검사 중 최고참인 조 검사는 1998년 신설된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 등을 거쳐 2004년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여성 최초 부장검사가 됐다. 이어 2005년 여성 첫 사법연수원 교수를 역임한 뒤 이번에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에 임명된 그녀는 “공판중심주의가 강조되는 등 어느 때보다 공판검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사법개혁을 안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검찰 내에서 아직은 소수인 여성 검사로서 후배 여검사들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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