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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중) 전방위 개혁

    |파리 이종수특파원|“나는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책임없는 강력한 권한은 있을 수 없다.”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파리 북동부 에피날에서 행한 연설에는 그가 추진하려는 개혁의 청사진이 녹아 있다. 개헌을 해서라도 강력한 대통령제를 도입하려는 취지다. 또 대통령 당선 뒤 그가 발표한 광범위한 경제재정 개혁안도 국회를 통과해 곧 시행될 예정이다. 그의 구상이 실현되면 프랑스 제5공화국 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사르코지호(號)가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노동계를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내려온 ‘사회적 저항’의 벽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헌법 개정해서라도 대통령 권한 강화” 먼저 그가 밝힌 정치제도 개혁의 골자는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의회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상원 임무, 구성의 변화 ▲사법부 독립 강화 ▲헌법위원회의 최고재판소 개편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제 강화를 위해 “1년에 한번 이상 국회에 출석해 정책 설명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무기구로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가 이끄는 ‘기구 현대화 위원회’를 구성했다. 반발을 무마하려고 사회당 중진인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까지 영입하는 공을 들였다. 그가 개혁 청사진 발표무대를 파리가 아닌 지방의 에피날로 잡은 것도 시사적이다. 에피날은 51년 전 사르코지가 추종하는 샤를 드 골 전 대통령이 제5공화국 헌법의 뼈대를 제시한 곳이다. 한편 경제 개혁 법안은 순차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과반을 훨씬 웃도는 의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어차피 예고된 수순이었다. 먼저 지난달 정부가 발의한 ‘노동·고용·구매력에 관한 법안’이 지난 1일 일부 수정을 거쳐 상·하원을 통과했다.‘더 일하고 더 벌자.’는 사르코지의 경제철학을 반영한 법안으로 분야별 골자는 ▲상속·증여세 대폭 완화 ▲직접세 부과 최고한도 인하 ▲사회연대세(부유세) 감면 ▲초과근무소득에 대한 면세 및 사회보장부담금 감면 ▲주택대출이자에 대한 소득공제 허용 등이다. ●의회 과반수 기반… 각종 감세안 입법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주35시간 근로제의 골간이 적지 않게 흔들릴 전망이다. 근로시간이 늘어날 분위기다. 오는 10월부터 초과 근무 소득에 대해 소득세 등 조세를 면제하는 한편 기업의 경우 사회보장부담금을 감면해준다. 감면액은 20인 미만의 중소기업은 시간당 1.5유로(약1900원),20인 이상인 기업은 0.5유로다. 또 논란이 된 ‘(육상교통)최소공공서비스 법안’도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서 “빈번한 공공 운송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공공 운송노조 파업시 최소 운송서비스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주 35시간 근로제 타격… 노동계 9월 투쟁 선언 이 법안 가운데 ▲파업 48시간 전 노동자가 회사측에 파업 참가 여부 고지 ▲사용자는 파업 8일 이후부터 노동자의 파업 지속 여부 조회 가능 등이 쟁점 사안으로 떠올랐다. 국회는 통과했지만 노동계가 휴가철이 끝나는 9월부터 강력 저지할 뜻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한편 논란이 예상된 대학개혁 법안도 사르코지 대통령과 교육 장관이 교수협의회와 학생노조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끝에 핵심 조항인 ▲(석사과정부터)학생선발권 ▲등록금 인상안 을 빼고 교육부가 수정 발의해 하원을 통과했다. vielee@seoul.co.kr
  • [긴급조치 판사 명단 공개 파문] ‘사법부 과거 정리’ 어디까지 왔나

    유신시대 긴급조치위반 사건에 관여한 판사들의 실명이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작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작업이 본격화된 것은 2005년 9월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이 대법원장은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면서 사법부는 독립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인권보장의 최후 보루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한 불행한 과거를 갖고 있다.”고 전제,“사법부가 행한 법의 선언에 오류가 없었는지, 외부 영향으로 정의가 왜곡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 유지담 대법관도 퇴임사에서 “환송을 받기보다 용서를 구하고픈 심정”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외쳤어야 할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에 침묵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전수안 대법관도 “과거의 판결들에 대하여 잘못이 인정되면 대법원장이 법원을 대표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흐름에 따라 1972∼87년 긴급조치법 및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한 사건의 판결문 6000여건을 수집해 분석해 왔다. 이 중에는 이번에 실명이 공개된 대법관들이 관여한 사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제청 때 긴급조치 판결에 관여했던 점을 검토했다.”면서 “대법원장도 많이 고민했지만 이런 식으로 인적 청산을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제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판결문 분석작업은 이미 지난해 3월 마무리된 상태다. 대법원 관계자는 “분석결과는 코드맞추기 논란 등을 피해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때 사법부 과거사에 대한 발언도 함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법원은 구체적인 사법부의 과거청산 방법에 대해 판결을 무효화한 독일처럼 특별법을 만들거나 32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인혁당 사건처럼 재심을 통해 과거사를 정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긴급조치 판사 명단 공개 파문] “용퇴·사과를” vs “뭘 어쩌자고…”

    30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긴급조치 위반사건에 유죄판결을 내렸던 판사들의 실명을 공개키로 한 것과 관련, 학계와 법조계, 시민단체 등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과해라” vs “여론재판될라”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부총장은 “당시 관련됐던 판사는 물론 공안검사도 몸가짐을 낮추고 공직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일부 법조인들이 과거에 대한 반성도 없이 자리를 지키며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면서 “본인의 양심에 따르지 않고 정치적 구호나 권력에 따라 비(非) 양심적인 판결을 한 법조인들은 용퇴를 결심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근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도 “당시 정치권력에 사법부가 종속된 상황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서 재판에 참여한 법관들의 역사적인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시 재판부가 사법부란 조직의 뒤에 숨어서 역사적 책임을 방기할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야말로 사법부의 어두운 과거를 씻어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경근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판사 실명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진실규명이라는 대의를 벗어나 자칫 여론 재판으로 흐르기 쉽다.”면서 “이는 현재의 법관들이 현행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결을 내리더라도 먼 훗날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재판의 독립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명백히 밝혀져야 하는 불행한 역사인 것은 맞지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재판부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법관들이 매도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판사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무리”라고 말했다.●법조계, 반성은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의 한 배석판사는 “대법관 네분이나 명단에 들어갔다고 공개했는데, 무슨 순기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판결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켜 결과적으로 국가 시스템에 반감만 가져오게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명단에서 빠진 것은 광주 출신으로 형사재판을 맡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시에는 사표 쓰는 것 외에는 법관이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는 위헌법률심판청구 등 법관의 양심에 따라 판결할 수 있는 제도가 완비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것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법원 내부에서는 사법부가 먼저 과거사 정리에 앞장섰어야 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잘못된 당시 법에 한 명이라도 반대했던 법관이 있었다면 사법부가 얼마나 멋졌을까 생각해 본다.”면서 “사법부가 먼저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의 또 다른 판사도 “당시 법원은 의회나 행정부가 만든 법안에 대해 개입을 자제하고 기존의 판례를 존중하는 사법소극주의 양상만을 띠었다.”면서 “잘못된 법률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하는 사법적극주의가 아쉽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련 단체들은 정치적 스펙트럼에 따라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이유정 과거사청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30년이나 지났고 역사적 평가 차원의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판사들이 다 물러나야 한다거나 무조건 비난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비록 판사로서 개인적 신념과 양심에 따라 판사 지위를 걸고 저항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은 있으나 당시 공포 분위기 속에서 실정법 효력을 갖는 긴급조치에 따라 판결한 것 자체를 갖고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형태 변호사도 “판결문 자체가 비공개도 아니니 공개할 수 있고, 판결문 형태로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헌변)의 임광규 부회장은 명단공개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임 부회장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도 긴급조치에 반대하다가 징계도 당해본 사람이지만 30년이 지난 상황에서 명단을 공개해서 뭘 어쩌자는 것이냐.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내쫓고 과거 판사들을 망신주자는 것이냐.”면서 강하게 비판했다.임일영 임광욱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32년만에 바로잡은 ‘인혁당 사법살인’

    인혁당 재건위 사건 재심에서 법원이 이미 사형 처분을 받은 8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사법부가 32년전의 잘못된 판결을 이제라도 바로잡은 것을 환영한다. 이번 판결로 고인과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함께 사법부도 과거 질곡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본다. 관련자들의 정치적·사회적 복권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인혁당 사건은 유신치하의 대표적 ‘사법살인’ 사례로 꼽힌다. 고문·증거조작으로 유신에 반대했던 이들을 용공으로 몰아 대법원 확정 판결 후 18시간만에 사형을 집행하는 폭거를 저질렀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기관의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서가 조작됐거나 강압적인 상태에서 작성됐음을 인정했다. 증거능력이 없는 신문조서로 8명의 애꿎은 인명을 유신정권이 죽음으로 몰았음을 인정한 셈이다. 정치권력에 예속되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 과거사를 사죄하는 의미가 담긴 판결이었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피고인과 30여년을 간첩 가족이란 누명을 쓰고 살아온 유족들의 애통함을 한번의 판결로 모두 씻어주기는 어렵다. 추가 명예회복 조치와 함께 손해배상소송을 통해 길고 길었던 고통의 일부라도 보상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또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던 인혁당 사건 관련자,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 등 유신정권의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상응한 판결과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인혁당 사건 무죄선고는 국민의 기본권과 생명을 함부로 침탈하는 정권이 다시 태어나선 안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사법부는 잘못된 판결이 얼마나 두려운 결과를 낳는지 깊이 새겨야 한다. 정치적 독립과 공정한 판결로 재판의 권위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쏟겠다는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사형제 폐지를 본격 검토해야 한다. 나중에 죄가 없음이 밝혀지더라도 돌이킬 수 없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 검사장 증원 ‘줄다리기’

    검찰의 검사장직(차관급) 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검찰과 행정자치부·중앙인사위원회 등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981년 사법고시 정원이 100명에서 300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법조계는 심각한 인사적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검찰의 경우 사시 23회(연수원 13기)가 검사장급으로 승진할 시점에 이르면서 심각한 인사난을 겪고 있다. 기존의 검사장급 46자리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사시 23·24회를 합치면 검사장급 승진 대상자만도 무려 49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검찰은 검사장급 숫자를 다소 늘려야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공무원 예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을 담당하는 행자부, 중앙인사위 등과 물밑 협의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현재 검찰청법에는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만 구분돼 있다. 따라서 검사장은 직급이 아니라 보직에 불과하다. 검사장은 운전기사와 관용차량이 제공되지만 검사장이 되면 명예퇴직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예산상의 문제도 없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특히 검찰은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맞춰 검사의 증원은 물론 중견검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행자부 등은 검찰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계급이 없으므로 직위문제다. 검찰 내부적으로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상위직을 늘리려는 것이다. 행자부 등과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 검찰이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의 의견 수렴으로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위직을 늘리는 식으로 인력풀을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사법부인 법원은 정부조직법이 아닌 법원조직법에 따라 독립적인 인사를 하고 있다.”며 “부처간의 이견으로 검사장직 증원이 안 된다고 하면 검찰은 행정부에서 나와 사법부로 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조덕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초대 대법원장 생가터 순창에 기념관 만든다

    초대 대법원장 생가터 순창에 기념관 만든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街人) 김병로(金炳魯·1887∼1964) 선생의 고향인 전북 순창군에 기념관과 법관 연수원이 건립된다. 순창군은 4일 가인의 생가 인근에 그의 기념관과 법관 연수원을 짓기 위해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가인의 생가가 있는 복흥면 하리에 300평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올해는 생가터 인근의 부지를 매입하고 실시설계를 마칠 방침이다. 기념관에는 가인의 유품과 그가 법조인으로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보여준 각종 자료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대법원은 또 이 일대에 오는 2009년까지 강의실과 숙박시설 등으로 꾸며진 법관 연수시설도 건립할 계획이다. 연수시설은 연건평 1300평에 60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장기적으로 7000여평의 부지를 매입해 가인의 생가를 복원하는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가인의 생가는 당초 600평의 부지에 초가 몸채와 행랑채, 곳간 등 세 건물로 이뤄졌으나 6·25 때 소실됐다. 가인은 스무살 때까지 고향 인근의 담양 일신학교와 창평 창흥학교 등을 다니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대를 졸업했다. 1915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광주 학생운동,6·10만세 운동 등에서 무료 변론을 했고 1945년 광복 후 남조선과도정부 사법부장과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했다. 강인형 순창군수는 “법조인의 추앙을 받고 있는 가인 선생의 기념관이 건립되면 지역민들이 높은 긍지를 가질 것”이라면서 “법관연수원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지역 경제와 문화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진화하는 인권 변호사] 시민단체 법률상담등 ‘공익전담’ 로펌 속속 등장

    인권변호사들은 역할과 영역을 빠르게 넓혀 왔다.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부업이 아닌 본업으로 공익활동을 펴는 인권변호사들이 등장했다. 노동·환경 분야 사건만 전문적으로 맡는 법무법인도 등장했다.1988년 설립돼 인권변호사들의 본산 역할을 해온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약간의 정체성 혼돈을 겪으며 활동방향을 잡는 데 주춤하는 동안 생긴 현상이다. 인권변호사 내부의 ‘파워이동’이 생긴 셈이다. ●“민변은 구조조정중” 민변 사무차장인 송호창 변호사는 “지난 5월 출범한 백승헌 체제의 민변은 지금 내부정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문어발식으로 여러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민변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신규가입 회원이 12명으로 사상 최소였다는 점과 내부 회원들로부터 “민변이 무기력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시위문화를 낯설어하는 90년대 학번 변호사들의 탈(脫)정치성도 민변의 변화를 재촉한다. 민변은 최근 조직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늘어난 위원회의 역할을 조정하고, 신규 회원들에 맞는 세미나와 활동 영역을 개발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송 변호사는 “로펌에 들어간 젊은 변호사들은 민변 활동을 하기에는 사무실 업무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10년차 이하 변호사를 유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활동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화모델 ‘노총 법률원’&대안모델 ‘공익로펌’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고 시민사회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인권변호사의 활동 방식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일단 시국사건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공안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신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들이 프로젝트식으로 모여 변론을 대리할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참여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민변이라는 조직은 결국 개혁의 기회를 놓치고 무기력증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새 활동 영역을 찾는 인권변호사의 실험은 계속돼 왔다.2002년 2월 민변이 담당하던 역할 가운데 노동 관련 사건 송무 분야를 민주노총에 소속된 법률원이 맡아 전문성을 길러온 게 대표적이다. 이 법률원 소속 변호사 4명은 연간 200여건의 노동사건을 맡는다. 대리인은 민노총 조합원일 수도 있고, 일반 노동자일 수도 있다. 수임료는 시중의 절반가량이지만, 의뢰인이 못낼 때는 우선 로펌에서 낸다. 노총 산하지만, 정식 로펌이기 때문에 소속 변호사들은 ‘전일제’로 근무한다. 민변이 사람 중심 조직이라면, 민주노총 법률원은 일 중심 조직이다. 금속연맹 법률원과 환경운동연합 산하 환경법률센터 등도 같은 유형에 속한다. 개별사건을 맡다가 입법·정책적 문제점이 발견되면, 변호사들은 노총 또는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한다. 매년 노조나 시민단체 간부를 위한 법률교육도 한다. 판례 대로라면 패소가 예상되지만 구조적 문제점을 밝히기 위한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비영리재단 ‘공감’…인권변호 영역 선점 민변과 민주노총 법률원이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면,2003년 12월 탄생한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은 여태껏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이 곳은 시민단체처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따로 사건별 수임료를 받지 않는다. 이곳 변호사들도 전일제로 일을 한다. 인권변호사라는 말 대신 공익변호사를 쓰는 이유를 묻자 전영주 기획홍보실장은 “공익변호사가 인권변호사에 포함되는 개념이겠지만, 인권변호사라는 말에는 정치색이 약간 들어간 것 같아 꺼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정 실장은 이어 “공감은 ‘자유권’ 보다는 ‘사회권’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고 보면 된다.”고 정리했다. 3~4년차인 공감 변호사 5명은 연계된 37개 시민단체에서 파견 변호사로 일한다. 직접 또는 시민단체 간부들을 통해 각 단체 법률상담을 해주고, 단체를 통해 사건을 수임한다. 미얀마인 난민인정불허처분 취소소송이나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국가 상대 배상소송, 학대받는 이주 여성들의 이혼 소송을 대리했다. 필요하면 정책보고서도 만들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손잡고 실태조사에 나선다. 변호사들이 1인시위에 나설 정도로 현장밀착 형으로 유명하다. 공감은 변호사의 공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년 공감이 맡는 공익소송 10건을 법무법인 충정에서 대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정은 지금까지 2건의 사건을 맡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권변호사들의 어제와 오늘 현재 활동중인 인권변호사들은 자신들을 3세대 또는 4세대로 분류한다. 일제시대부터 70년대 초까지 활동하던 인권변호사를 1세대로, 긴급조치 시대인 70년대 말부터 활동한 세대를 2세대로,88년 창립한 민변을 중심으로 활동한 세대를 3세대로 구분했을 때의 얘기다. 민변 회원들 대부분은 자신들을 3세대로 느끼는 반면, 공익활동에 관심이 많은 젊은 변호사들은 자신들을 4세대로 규정했다. 일제시대 허헌·김병로·이인 변호사는 형사변호공동연구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와 사회운동가를 변론했다. 인권변호사 1세대인 이들을 민족변호사 또는 사상변호사라고 불렀다. 유신시대에 접어들며 시국사건 변호를 주로 하는 2세대 인권변호사들이 나타났다.‘인권 4인방’으로 불린 이돈명·황인철·홍성우·조준희 변호사와 한승헌·고영구 변호사가 그들이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인권위원을 맡은 박세경 변호사, 재일교포 간첩사건을 맡았던 태윤기 변호사, 광주의 홍남순 변호사도 이 시절에 활동했던 거물들이다. 이들은 86년부터 88년까지 정의실천법조인회(정법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정법회 주요 구성원으로 강신옥·박원순·이돈명·이돈희·이상수·조영래·최병모·최영도·하경철·황인철 변호사 등이 있다. 정법회 후신으로 탄생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88년 51명이 모여 출발했다. 창립 멤버로는 천정배, 김갑배, 백승헌, 김선수, 이석태 변호사 등을 들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때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관계 인권변호사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대통령부터 저 모양인데요…. 그 쪽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현장의 인권변호사에게 정치권으로 간 선배들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 참여정부의 인맥풀 역할을 해온 민변은 이 정부 들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성명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문재인·전해철 전·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석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용철 전 방위사업청 차장, 박주현 전 청와대 국민참여 수석, 김선수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 김준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조정2비서관,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최은순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실 민원제안비서관, 조준희 전 대법원 사법개혁위원장, 박원순 전 사법개혁위원, 고영구 전 국정원장, 강금실 전 법무장관, 최영도·김창국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민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에는 김종률·문병호·송영길·유선호·이상경·이원영·이종걸·임종인·정성호·조성래·천정배·최재천 의원 등 12명이 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도 민변 출신이다. 사법부 쪽에서도 한승헌 변호사가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혁을 주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민변 시절 활동에서 크게 벗어난 입장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를 주도했다. 문병호 의원은 과거사기본법과 군의문사법 입안을 이끌었다. 정성호 의원은 국민소환제 도입을 추진했다. 천정배 전 장관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지휘를 내렸다. 하지만 민변계 변호사들은 참여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 입장을 공표하고 있다. 정치적인 입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말이다. 한 변호사는 “정치권으로 간 인사들의 생각이 변했을 수도 있고, 원래 민변에 있을 때부터 서로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도 있다.”며 민변과 정부내 민변 출신들과의 시각차를 인정했다. 정치권 선배들이 아마추어리즘과 무능력 때문에 비난받는 모습을 본 이들에겐 선배들의 행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현실도 숨길 수 없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검 ‘영장갈등’ 이용훈 대법원장 수임사건에 불똥

    법·검 ‘영장갈등’ 이용훈 대법원장 수임사건에 불똥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연루자들에 대한 법원과 검찰간 영장 갈등의 불똥이 이용훈 대법원장에까지 튀었다. 변호사 시절 이 대법원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던 외환은행이 최근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장과 관련된 사건을 맡은 법원의 ‘줄서기’나 ‘이심전심’이 통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법관 퇴임뒤 대법원사건 335건 수임 이 대법원장은 2000년 대법관 퇴임 뒤 지난해 대법원장으로 임명될 때까지 5년 동안 변호사로서 대법원 사건은 335건, 하급심 사건은 114건을 각각 맡았다.‘법·검 갈등’의 대상이 된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와 관련된 사건도 그 중 하나다. 이 대법원장은 내정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외환은행이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를 상대로 낸 32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맡았다. 사건을 소개해준 사람은 론스타측의 로비스트라는 의혹을 받고 구속된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하종선 변호사다. 이에 앞서 이 대법원장은 2004년 12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유씨와 하씨, 김모 외환은행 부행장 등을 만나 변호사 선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가스에 96억배상 판결… 외환銀 일부승소 이 대법원장은 지난해 8월 대법원장에 지명되자 즉시 사임계를 제출하고, 수임료 2억 2000여만원 가운데 1억 6000여만원을 돌려줬다. 하지만 최근 끝난 1심 판결은 외환은행의 승소로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김건수)는 지난 17일 “피고는 96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대법원장이 변호사 시절 맡았던 또 다른 사건인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 사건의 처리 과정도 주목된다.1심에서 피고인들의 변론을 맡았던 이 대법원장은 “전환사채 헐값 발행으로 주주가 손실을 봤을지는 몰라도 회사 자산이 손실을 본 것은 없으므로 무죄”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두 차례나 재판부에 제출했다. 1심 법원은 그럼에도 피고인들의 배임 혐의를 인정, 유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판단의 변화 기류가 엿보인다. 항소심은 이번에 밀실 회동을 제안한 이상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가 인사 발령 전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 재판장으로 있으면서 심리를 진행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 대법원장의 고교·대학 후배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대법원장이 변호사 시절 변호를 맡아 무죄를 주장했던 사건을 대법원장의 재임 시절에 일선 법관들이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과 양심에 따라 독립된 판단을 하는 법관들이 모인 사법부가 관료화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검찰 “사법부가 관료화되고 있다” 대법원장들이 변호사 시절 맡았던 사건은 후배 법관들에겐 ‘뜨거운 감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 대법원장의 전임인 최종영 전 대법원장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법원장 인선을 보다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 전 대법원장은 대법관에서 물러난 뒤 1999년 8월 재산 국외도피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항소심을 맡아 보석을 신청했다. 최 전 대법원장은 한달 뒤 대법원장에 임명됐고 같은 해 10월 최 전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최 전 회장을 기소한 검찰측은 “법원이 대법원장의 의중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도 법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파기 환송된 끝에 징역 5년에 추징금 1574억 9766만여원을 선고받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후세인 ‘사형선고’ 이모저모

    5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선고’가 종파간 대충돌의 뇌관이 될 조짐이 커지고 있다. 후세인과 같은 종파인 수니파는 사형 선고를 일종의 ‘순교’로 추앙하며 시아파에 대한 무력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이날 선고에 대비,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수도 바그다드, 살라헤딘과 디얄라 등 2개주에서 이날 오후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렸지만 거리에는 찬반 세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분노하는 수니’‘환호하는 시아’ 이날 선고 소식이 이라크 전역에 알려지자 시아파는 ‘후세인의 말로’에 환호했지만 수니파는 폭발 직전의 용암처럼 들끓었다. 저항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티크리트에서 시작됐다. 주민 2000여명이 교수형 선고에 항의,“우리의 피로 사담을 되찾자.”고 총을 쏘아대며 항전을 다짐하고 나섰다. 후세인 집권기 경찰·관리 거주지인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도 반정부 저항이 예상되는 곳이다. CNN은 시아파 세력이 모인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에서 1000여명이 “사담을 처형하라.”며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출신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후세인의 사형은 그를 반대하며 죽어간 순교자의 피 한 방울과도 비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아파 맹주이자 과거 후세인과 전쟁을 벌였던 이란은 “후세인은 전범이며 현대사의 흡혈귀”라고 환영했다. ●사형수 후세인 “대국민 메시지 발표” 이날 선고는 속전속결이었다. 후세인 전 대통령에게 교수형이 선고되는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후세인은 코란을 든 채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고 거친 욕설도 이어졌다. 그는 “젠장할 재판관, 법정”이라고 삿대질을 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날 “침략자인 미국에 복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칼릴 알 둘리아미 수석변호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종파 분쟁보다는 단결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세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이 선고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메시지를 나에게 전달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재판이 혼란 속에서 벌어진 한 편의 비극적인 코미디였다.”고 보도했다. ●조기 ‘사형 집행’ 가능성은 후세인 정권 붕괴 후 폐지된 사형제는 2004년 6월 부활했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 3월 테러 혐의로 13명을 처형하는 등 이미 집행 전력이 있다. 곧바로 후세인의 형 집행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후세인 변호인단이 1심 판결에 불복, 항소 의사를 밝힌데다 그의 반인륜적 범죄는 쿠르드족 학살 등 10건이 넘게 남아 있다.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도 후세인의 모든 혐의가 사법적 판단을 받기 전까지 사형이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미국도 후세인 처형을 서둘러 내전 위기에 불을 당길 이유는 없다. 항소심 등 법적 절차와 다른 혐의에 대한 재판 경과를 지켜보며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미 중간선거 ‘D-2’ 선고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은 이라크인들에게 기쁜 날”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이해득실은 따져볼 문제다. 이라크전을 ‘실패한 전쟁’으로 보는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큰 변수가 될지 의문이다. 일단 후세인의 ‘반 인륜적’ 범죄를 민주적 사법과정을 통해 단죄한다는 것은 부시 행정부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전리품’이다. 후세인 제거가 과거 청산의 의미와 중동에서 이라크를 민주화의 촉매로 삼을 한 단계를 넘는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성과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이 줄곧 정치적 보복이 아닌 두자일 학살 사건의 처벌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록 이라크 사법부의 독립적 선고였다고 해도 선거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은 큰 부담이 된다. 향후 전개될 종파간 대규모 충돌과 그 과정에서 증폭될 반미 저항을 부시 행정부가 순조롭게 잠재울 수 있을지 여전히 회의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유신이후 잘못된 사법부 판결 재심사건 판례 변경해 재정립”

    이용훈 대법원장은 1일 유신정권 이후에 빚어진 사법부의 잘못된 판결 등 과거사를 재심사건의 판례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 마무리 인사를 통해 “기회 닿는 대로 사법부 과거사를 재정립해 교훈으로 삼겠다. 재심사건 판결 등을 통해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부터 1972∼87년 긴급조치법·국가보안법 위반 등 시국사건 6000여건의 판결문을 수집, 분석해 왔다. 이 대법원장은 “분석을 통해 대략적인 판결 흐름은 파악했다. 다만 사법부의 능력만으로는 모두가 만족할 뚜렷한 해법을 찾기 힘들다.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는 사법부 신뢰 재고를 위한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진실규명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법적 안정성과 사법부 독립을 잃지 않도록 사법부 스스로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또 검찰 및 변호사 비하 발언과 관련,“최근 저의 언행에 대해 지적받은 사실 자체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사법부 신뢰회복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사건청탁과 관련한 금품수수혐의 등으로 구속된 조관행 전 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또 대법원은 일선 판사들의 의견수렴 및 전국 법원장 토론 절차를 거쳐 법관 감찰·징계 심사강화, 법관징계위 외부인사 참여 등을 담은 법조비리 근절대책을 내놓았다. 사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사법부가 느끼는 위기의식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사법부의 이러한 자정노력이 실추된 사법부의 신뢰와 권위를 되찾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의정부와 대전 법조비리 등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법조 치부가 불거질 때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새출발을 다짐하던 사법부의 약속을 기억한다. 하지만 다짐과는 달리 조 전 부장의 사례에서 보듯 법원 내부에서는 동료법관에게 민원을 청탁하는 ‘관선변호’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런 거리낌없이 지속돼 왔다. 브로커가 기생할 수 있는 자양분을 법원 스스로가 제공한 셈이다. 그래서 소송당사자들은 법관이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는 것이 아니라 연고와 청탁에 따라 잣대를 달리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 대법원장이 취임초부터 강조한 재판의 기본원칙인 구술주의와 공판중심주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 법관은 사법권의 독립을 위해 헌법으로 신분을 보장받고 있다. 대신 고도의 도덕률로 스스로를 제어해야 한다. 법조3륜의 정점에 법원이 자리잡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법관이 이에 상응하는 의무를 저버린다면 신분 보호막에도, 재량권에도 제한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사법부가 법조비리 근절대상으로 지목된 자체가 비극이다. 사법부가 ‘신뢰받는 사법부’를 넘어 ‘존경받는 사법부’라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모든 법관들은 법복을 벗는 날까지 자기성찰과 절제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 4기 헌법재판소 보수→중도

    4기 헌법재판소 보수→중도

    다음달 15일 출범할 4기 헌법재판소의 전체 성향은 ‘중도’로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효숙 헌재 소장 지명자를 비롯해 재판관으로 내정된 5명의 재판관들의 상당수가 중도 또는 중도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13일 정년퇴임한 ‘Mr. 소수의견’ 권성 재판관을 비롯해 다음달 14일 퇴임할 윤영철 소장, 김효종, 김경일, 송인준 재판관 모두 성향으로는 보수로 분류할 수 있다. 남아있는 주선회 재판관도 보수로 분류된다. 현 재판관 9명 중 6명이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어 그동안 헌재의 인적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 출범할 4기 헌재는 중도 색채가 강해질 전망이다. 전 헌재소장 내정자는 진보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헌재는 재판관들이 각자 독립되어 있는 만큼 소장도 위헌결정 등에서는 9분의1의 결정권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소장의 색채가 전체 무게중심을 좌우한다고는 할 수 없다. 전 내정자외에 이번에 내정된 재판관 5명의 성향은 중도개혁 1, 중도 2, 보수 2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목영준 내정자는 중도개혁, 민형기·이동흡 내정자는 중도로, 김희옥·김종대 내정자는 보수로 분류할 수 있다. 목 내정자는 사법개혁에 주도적으로 관여하는 등 중도개혁으로 평가받고, 합리적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받는 민 내정자는 중도로 분류된다. 한나라당의 추천을 받은 이 내정자도 판사 시절 전향적 판결을 내리는 등 중도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대 내정자도 성향으로는 보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인 8인회 멤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안에 따라서는 중도 또는 개혁 성향의 의견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노 대통령이 추천한 김희옥 내정자만을 보수 성향으로 볼 수 있다. 4기 헌재 구성원 9명 전체로 보면 보수 3, 중도 4, 진보 2로 분류할 수 있다. 때문에 중도성향의 4기 헌재가 현재 계류중인 사학법, 종합부동산세법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쟁점 안건들의 처리에 어떤 의견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대법원장과 같은 예우를 받는 헌재 소장에 이용훈 대법원장보다 사법시험 18년 후배인 전 재판관이 소장에 지명됨에 따라 대법원과 함께 사법부의 양대 축을 형성해 온 헌재의 위상이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조비리 감시 외부인 참여

    대법원은 법조비리를 예방하고 법관들의 비리·비위를 조기 적발하기 위해 대법원 차원의 감찰 활동에 외부인사들을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대법원 관계자는 31일 “고위법관의 재산변동 사항을 등록·공개하는 역할을 해온 현행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감찰기능을 추가하는 방안과 대법원장 직속 위원회에 법관에 대한 감찰 및 윤리심의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외부인사와 부위원장 등 4명의 법관 및 법원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대법원은 대법원장 직속위원회에도 시민단체 관계자나 대학교수 등 외부 인사를 대거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법관들의 비리·비위나 일탈행위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금까지 ‘사법부의 독립’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감찰·윤리심의에 외부인사를 참여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잇단 비리에 법관들이 연루되고 국민들의 신뢰가 추락한 데는 ‘솜방망이 감찰’도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자 외부에 개방키로 한 것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비위 판·검사’ 사표 못낸다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판·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할 경우 내부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채 사표를 수리해 준 법조계의 ‘제식구 감싸기 관행’이 전면 금지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8일 국회에서 ‘법조비리 근절’ 당정 협의회를 열고 비위조사 및 수사를 받고 있는 판. 검사의 사표는 수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비위공직자 의원면직 특별법’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특별법 적용대상을 판·검사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와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독립기관 소속 공무원도 포함시키기로 해 사실상 모든 공무원들은 징계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일이 금지된다. 문병호 제1정조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현행 비위공직자 의원면직처리 규정에 따르면 행정부내 일반 공무원은 징계절차가 진행 중일 때는 사표가 처리되지 않는다.”며 “특별법을 통해 판·검사에게도 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비위가 확인된 일반공무원의 경우 직무정지나 직위해제를 통해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가 징계조치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 검찰청법에 직위해제나 직무정지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법관의 경우 사법부의 독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용 절차를 달리하는 방안을 추후 논의키로 했다. 문 위원장은 “특별법이 처리되면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은 비위가 확인될 땐 사표 수리가 중지된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법조비리 근절책의 일환으로 ▲검사·법관 징계법에 파면·해임 등 중징계 조항 신설 ▲징계위원회 외부인사 참여 확대 ▲금전수수 징계시효 3년으로 연장 ▲검찰내 감찰윤리위원회 및 법원내 윤리위원회(가칭)에 징계건의권 부여하고 ▲징계위원회의 기관장 의견청취조항 삭제 ▲변호사 등록거부 사유 및 시기 정비 등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사법절차의 법조인 독점구조 탈피, 전관예우 척결을 위해 국민형사재판 참여법안, 공판중심주의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안, 현직 판·검사의 형사사건 수임제한 관련 변호사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관련법도 조속히 처리키로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법관징계절차법상 해임·파면 못해

    법조브로커 김홍수씨 사건은 상대적으로 법원에서 충격파가 크다. 공정한 재판을 강조하며 법관의 윤리 확립에 많은 신경을 써온 법원이었기 때문이다. 변현철 대법원 공보관은 14일 “이용훈 대법원장이 이번 사건으로 침통해하고 있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변 공보관은 “이 대법원장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법조비리의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부서에 법조비리의 원인을 검토,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법원이 비리에 취약한 이유로는 자체 감찰에 취약한 제도상의 문제점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또 비리가 드러날 경우 엄정한 처벌보다는 사표로서 징계를 대신하던 관대한 처리 관행도 비리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원은 이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인 지난해 12월 대법원에 상시적 감찰기구인 윤리감사관실을 마련했고 2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실상 그전까지는 비리나 윤리 문제를 감시·감독할 시스템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법원은 문제가 발생하면 ‘법관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수석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위원 6명과 예비위원 4명으로 구성되는 법관징계위원회에서 문제 법관과 직원들의 내부 징계절차를 결정한다. 대검 감찰위원회가 시민단체, 교수, 변호사 등 외부인사 9명과 내부인사 1명으로 구성된 감찰위원회를 두고 있고, 법무부도 감찰위원회를 설치해 자체 감찰 외에 별도의 감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감찰에 있어서 법원은 미약하다 못해 ‘무풍지대’나 마찬가지였다. 판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징계는 정직이다. 법관징계절차법에 따르면 법관징계는 정직, 감봉, 견책만 있다. 해임과 파면 등은 원천적으로 할 수 없다. 때문에 비리가 적발되어도 사표만 받고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도 않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파면 규정 등이 없는 것은 인사외압 등에서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번 김씨 사건을 계기로 징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표 수리를 하지 않는 규정을 마련하는 것을 포함해 전면적인 법조비리 방지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회적 약자 권리 배려할것”안대희씨등 대법관 5명 취임

    “사회적 약자 권리 배려할것”안대희씨등 대법관 5명 취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사법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홍훈, 박일환, 김능환, 전수안, 안대희 신임대법관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6년간의 대법관 집무에 들어갔다. 이홍훈 대법관은 취임사에서 “다산 선생이 말씀하신 재판의 요체인 ‘성의’를 갖고 사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법관은 헌법상 최고의 이념인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배려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박일환 대법관은 국민들은 법원에 사회의 각종 분쟁에 대해 다양한 가치관이 반영되는 판결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전 근무지인 광주를 떠나오면서 5·18묘역에 머물러 있는 137인의 풀지 못한 한이 좌절하지 않토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전수안 대법관은 “법원 구성원이 지켜야 할 것은 의리가 아니라 정의임을 유념하자.”면서 “저를 대법관 후보로 추천한 이른바 보수단체나 진보단체의 편파적 신뢰와 일방적 기대를 망설임 없이 털어버리고 배반하면서 정의의 발견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법관은 “기대할 때는 오지 않던 기회가 여러번 스쳐지나가기에 그냥 무심히 바라보게 되었을 때 문득 저에게 손을 내밀었다.”면서 ‘나의 신 속에 신이 있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오다니’로 시작되는 문정희 시인의 시 ‘먼 길’을 낭독하며 가족과 동료 법관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능환 대법관은 중국의 법철학자 오경웅 박사의 “국민은 완전무결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공평하며 솔직하고 합리적이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대법관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대희 대법관은 “밖에서 본 사법부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당한 수준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아직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사법부의 독립,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판결 승복 않는 세태 유감”

    “사법부의 구성원들은 보수의 편도 아니고, 진보의 편도 아닙니다. 오로지 법과 정의와 양심의 편일 뿐입니다.” 강신욱·이규홍·이강국·손지열·박재윤 대법관은 10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이용훈 대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6년간의 대법관 생활을 마무리했다. 선임 대법관인 강신욱 대법관은 퇴임사를 통해 “공정한 재판을 위한 토대인 사법권의 독립을 어느 정도 성취했지만 아직도 국민들의 사법에 대한 신뢰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대법관은 유전무죄·무전유죄, 전관예우 등의 말로 상징되는 사법질서에 대한 불신에 대해 사법부 구성원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하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이런 말들을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일부 집단이나 개인들이 공정한 재판을 위해하려는 언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대법관은 사회적 갈등을 정치적ㆍ행정적으로 조율하지 못한 채 모든 판단을 법원에 미루는 세태에도 일침을 가했다. 강 대법관은 “우리 사회에 심화되고 있는 분열과 대립이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또 있어야 마땅한 다양한 의견의 표출을 넘어 자기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적대시 하고 증오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행정적으로 조정·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한 사안조차 사법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집단이나 개인들이 온당치 못한 방법으로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선고된 판결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진보니 보수니, 걸림돌이니 디딤돌이니 하며 승복하지 않고 원색적이고 과격한 언동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강 대법관은 이를 한 단계 더 높은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진통으로 이해하지만 ‘사법권의 독립을 저해하는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 법관들에게 “사법부의 구성원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법과 양심에 따라 법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국회는 26일 김능환·박일환 두 대법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법철학과 자질을 검증했다. 예전 청문회와는 달리 재산·병역 문제 등 도덕성 시비는 재연되지 않았다. 사법개혁과제 등 현안과 판결성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고교 교사 등 9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6명이 선고 유예된 1982년의 ‘오송회’사건 판결이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가 당시 배석판사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근거로 “국보법에 관한 입장이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김기현 의원)이라며 이념적 편향성을 따진 반면, 열린우리당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판결”(이종걸 의원)이라며 서슬 퍼렇던 신군부 시절 ‘용감한’ 판결을 거론하기도 했다. 현안에 대한 소신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재벌그룹 비리사건에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참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전관예우 관행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사법권 독립을 위해서는 법관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한데 현 사법부의 의지는 어떠냐.”고 물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현행 사법시험 제도보다 법관 트레이닝(양성)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대통령의 사면권은 정치적으로 남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민감한 현안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비켜가 여야 의원에게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답하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시대정신 구현하는 대법원 구성돼야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가 엊그제 후보 15명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 중 5명이 대법원장의 임명 제청 및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11일 대법관에 취임한다. 후보들은 모두 대법관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본다. 또 정통 법관은 물론 검찰·학계·재야 출신을 안배하면서 서열에 무게를 둬 파격은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법시험 20회 이상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아 이를 방증한다. 나이는 51∼60세여서 40대 대법관 탄생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므로 국민의 생각, 대법원의 시각도 변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대법원이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대법원장이 지난 2월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이는 대법원의 보수화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인선 역시 다양성을 중시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시대정신의 구현이라고 우리는 굳게 믿는다. 후보 개개인의 전문성 및 사법부 독립 수호 의지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법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정치적 주요 현안에 대한 법 해석의 잣대가 흔들리면 사회 흐름과 법질서도 바뀌게 된다. 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이용훈 대법원 체제’는 과거사에 관해서도 옳고그름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시대를 선도하는 대법원 구성을 거듭 촉구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 盧대통령 “정몽구회장 구속 안타까운 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의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구속수감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현대차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현대차가 처한 경영상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정 회장의 선처를 우회적으로 요청한 데 대해 이같이 심경을 피력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그동안 법원과 검찰에 소신껏 일하라고 해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론적인 입장도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정 회장 문제에 대해 언급을 마치면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대통령으로서 역할하는 데 대한 어려움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발언은 “독립적인 사법부에 대통령이 어떻게 약속을 할 수 있느냐.”면서 “‘사법부의 선처를 희망한다.’라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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