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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박정희 긴급조치 9호 발령·재판 정당성 없어”… 판례 모순 해소

    대법 “박정희 긴급조치 9호 발령·재판 정당성 없어”… 판례 모순 해소

    “당시 위법한 ‘일련의 국가작용’”김명수의 진보 법관 구성도 영향 긴급조치 1·4·9호 피해자 1050명소송 60%는 양승태 때 패소 확정재심특례법 통해 피해 구제해야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가 30일 유신정권 시절 ‘긴급조치 9호’로 피해를 본 국민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하도록 판례를 변경한 것은 이 조치가 위헌·무효라면서도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던 기존 판례의 모순을 해소한 판결로 평가된다. 사법부가 긴급조치 9호가 발령된 지 48년 만에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하면서 피해자의 소송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은 2015년 3월 판결에서 유신헌법에 근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행사를 ‘통치 행위’로 판단했다. 긴급조치 9호가 헌법에 위반되더라도 이를 발령한 행위 자체는 위법이 아니기에 민사상 국가배상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 양승태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에 따른 수사·재판 과정에서 별개의 불법 행위가 있을 때만 배상책임이 있다고 좁게 판단했다. 이미 2013년에 헌법재판소는 긴급조치 1·2·9호를 위헌으로 결정했다. 또 대법원도 같은 해 긴급조치 4·9호가 무효라고 봤는데도 2년 뒤 대법원이 국가배상책임은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놓자 모순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박근혜 청와대와 양승태 대법원 사이 ‘사법거래’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법원은 이날 긴급조치 9호 발령과 이에 따른 수사와 재판을 ‘일련의 국가작용’으로 보고 이 과정 전체가 객관적 정당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피해를 본 국민이 당시 수사관이나 법관의 고의·과실·위법성을 일일이 입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판결에 따라 긴급조치 9호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배상을 청구하기가 수월해졌다. 다음달 4일 퇴임하는 주심 김재형 대법관은 “이 판결로 우리 사회가 긴급조치 9호로 발생한 불행한 역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별개의견을 냈다. 여기에는 대법원 구성원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를 지나며 대법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해 진보 성향 대법관이 늘었다. 1975년 발령된 긴급조치 9호로 구속된 인원은 800여명으로 알려졌다. 긴급조치 피해자 단체인 사단법인 ‘긴급조치사람들’이 파악하고 있는 긴급조치 9호 피해자는 417명이며 이 중 패소 판결이 확정된 사람은 193명에 이른다. 여기에 1974년 발령된 긴급조치 1·4호 피해자까지 고려하면 소송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긴급조치 1·4·9호 위반자는 1204명으로 이들 중 무죄·면소 판결을 받은 154명을 제외하면 피해자는 1050명에 이른다. 이들 중 재심이 이뤄진 사람은 864명이다. 다만 대법원 판결은 소급효과는 없어 이미 판결이 확정된 피해자들이 구제를 받을 수는 없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대법원 24건, 하급심 9건이다. 긴급조치사람들은 “국가배상 청구소송 제기자의 약 60%가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에 의해 패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며 재심특례법 입법 등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 7년 만에 뒤집힌 ‘양승태 판례’… 대법 “긴급조치 9호 국가배상”

    7년 만에 뒤집힌 ‘양승태 판례’… 대법 “긴급조치 9호 국가배상”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5년 발령한 ‘긴급조치 9호’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긴급조치 9호가 헌법 위반이라도 ‘고도의 정치 행위’에 대한 민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던 기존 판례가 7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30일 A씨 등 71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의 적용·집행으로 강제수사를 받거나 유죄판결을 선고받고 복역함으로써 개별 국민이 입은 손해에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A씨 등은 1978년 10월 긴급조치 9호 반대 시위를 공모했다는 혐의 등으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긴급조치 9호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과 대통령에 대한 일체의 비판 및 부정적 발언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2013년에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모두 위헌·무효로 판단했다. A씨 등은 2013년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은 2015년 3월에 선고된 대법원 판례에 따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는 위헌이지만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이 있을 뿐 국민 개개인에 대한 민사상 책임은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사법농단 사태를 수사한 검찰은 당시 사법부가 상고법원 도입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협조를 얻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긴급조치 사건을 포함하고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한 하급심 판사를 징계하려는 정황을 파악해 논란이 일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긴급조치 9호 발령부터 적용·집행에 이르는 ‘일련의 국가작용’으로 국민이 입은 기본권 침해에 대한 사법적 구제를 인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대법, 긴급조치 9호 위반 ‘국가배상책임’ 인정

    대법, 긴급조치 9호 위반 ‘국가배상책임’ 인정

    긴급조치 9호, 국가배상 인정2015년 대법원 판례 뒤집혀박정희 대통령이 1975년 발령한 ‘긴급조치 9호’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긴급조치 9호가 헌법 위반이라도 ‘고도의 정치 행위’에 대한 민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던 기존 판례가 7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30일 A씨 등 71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의 적용·집행으로 강제수사를 받거나 유죄판결을 선고받고 복역함으로써 개별 국민이 입은 손해에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A씨 등은 1978년 10월 긴급조치 9호 반대 시위를 공모했다는 혐의 등으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긴급조치 9호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과 대통령에 대한 일체의 비판 및 부정적 발언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2013년에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모두 위헌·무효로 판단했다. A씨 등은 2013년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은 2015년 3월에 선고된 대법원 판례에 따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은 긴급조치 9호는 위헌이지만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이 있을 뿐 국민 개개인에 대한 민사상 책임은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사법농단 사태를 수사한 검찰은 당시 사법부가 상고법원 도입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협조를 얻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긴급조치 사건을 포함하고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한 하급심 판사를 징계하려는 정황을 파악해 논란이 일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긴급조치 9호 발령부터 적용·집행에 이르는 ‘일련의 국가작용’으로 국민이 입은 기본권 침해에 대한 사법적 구제를 인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이준석 “가처분 심리 때 판사 출신 다 나섰다 망신”

    이준석 “가처분 심리 때 판사 출신 다 나섰다 망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주말에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안 처리를 촉구한 데 대해 “의총에서 윤리위에 지령을 내리는 듯한 모습 자체를 국민들께서 이례적인 상황이라 판단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9일 영남일보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긴급 의총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윤리위에 요구하기로 했다’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원래 대한민국 국민이 다 정당의 윤리위라는 곳이 뭐 하는 곳인지 관심 갖기도 참 힘든데, 최근 윤리위의 역할에 대해 많은 국민이 ‘뭐 저런 정치적인 행동을 하느냐’라고 오해할 만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일으킨다든지 논란을 덮으려고 또 다른 논란을 만든다든지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제기했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 결정한 것과 관련해선 “사실 지난 가처분 심리를 할 때도 우리 당의 판사 출신 의원들이 전부 다 나서서 사법부에 대해 모욕적일 수도 있는 발언들을 하고 너무 선언적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다 망신을 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분들과 우리 당 율사 출신 의원들이 너무 지금 이 사안을 법률적으로 재단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당헌당규 개정 후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한 데 대해서는 “지금 명백하게 어떤 우회로를 찾는 것이 답이 아니라 결국에는 반헌법적이라고 규정된 상황 또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적시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포괄적으로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로 이재명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서는 “이 신임 대표의 장점이 공세적인 면일 텐데 앞으로 우리 당이 그걸 잘 받아낼 수 있을지 약간 걱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예를 들어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표를 하나하나씩 받아친다고 했을 때 이 대표의 대선주자급으로서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당에서 잘 대응해야 되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제가 지금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TK) 지역에 머물며 당원과 만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법원에 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법원에 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이준석 사태’ 정치로 못 풀고 키워새 비대위 나와도 또 가처분 우려정치권, 대화·타협 대신 소송 남발사법부도 파급력 큰 결정 안 피해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정에 불복해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예고하면서 법적 다툼이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 이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법적 공방의 ‘무한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 사안을 정치권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끌고 가는가 하면, 사법부도 정치적으로 결정타가 될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의 사법부 종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법원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사법소극주의‘를 견지하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법적극주의’로까지 평가된다. 이 때문에 법원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이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만, 비상상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해석이 가미될 수 있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사법부가 적절한 수위를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법원이 사법소극주의에서 사법적극주의로 선회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정당 내부 행위에 대해 정치 활동의 자유라고 보고, 결정을 회피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원의 판단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존중해 줘서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근본적으로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정치의 영역이 섞여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정당과 같이 자율적인 내부 법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분쟁은 자주적·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것이 통례”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법원은 정치적 판단도 하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순천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정치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듯한 판단을 해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충남도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된 후보에 대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도 받아들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제기한 TV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사사건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정치 문제를 사법부에 의존해서 일도양단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지속적으로 사법부에 끌려가면 법관통치시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권이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지나치게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전체 권력 구조의 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번 사안의 발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비롯됐다”며 “법원의 판단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정치 메커니즘에 대한 결정 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 법원에 떠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정에 불복해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예고하면서 법적 다툼은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 이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법적 공방의 ‘무한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 사안을 정치권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끌고 가는가 하면, 사법부도 정치적으로 결정타가 될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의 사법부 종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법원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사법소극주의‘를 견지하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법적극주의’로까지 평가된다. 이 때문에 법원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이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만, 비상상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해석이 가미될 수 있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사법부가 적절한 수위를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법원이 사법소극주의에서 사법적극주의로 선회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정당 내부 행위에 대해 정치 활동의 자유라고 보고, 결정을 회피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원의 판단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존중해 줘서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근본적으로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정치의 영역이 섞여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정당과 같이 자율적인 내부 법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분쟁은 자주적·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것이 통례”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법원은 정치적 판단도 하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순천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정치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듯한 판단을 해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충남도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된 후보에 대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도 받아들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제기한 TV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사사건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정치 문제를 사법부에 의존해서 일도양단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지속적으로 사법부에 끌려가면 법관통치시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권이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지나치게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전체 권력 구조의 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번 사안의 발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비롯됐다”며 “법원의 판단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메커니즘에 대해 내부에서도 결정 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 사법부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사법부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정에 불복해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예고하면서 법적 다툼은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 이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법적 공방의 ‘무한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 사안을 정치권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끌고 가는가 하면, 사법부도 정치적으로 결정타가 될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의 사법부 종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법원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사법소극주의‘를 견지하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법적극주의’로까지 평가된다. 이 때문에 법원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이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만, 비상상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해석이 가미될 수 있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사법부가 적절한 수위를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법원이 사법소극주의에서 사법적극주의로 선회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정당 내부 행위에 대해 정치 활동의 자유라고 보고, 결정을 회피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원의 판단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존중해 줘서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근본적으로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정치의 영역이 섞여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정당과 같이 자율적인 내부 법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분쟁은 자주적·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것이 통례”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법원은 정치적 판단도 하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순천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정치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듯한 판단을 해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충남도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된 후보에 대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도 받아들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제기한 TV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사사건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정치 문제를 사법부에 의존해서 일도양단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지속적으로 사법부에 끌려가면 법관통치시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권이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지나치게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전체 권력 구조의 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번 사안의 발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비롯됐다”며 “법원의 판단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메커니즘에 대해 내부에서도 결정 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민영 기자
  • 17일만에 좌초 위기 주호영호…이준석 재등판 계기되나

    17일만에 좌초 위기 주호영호…이준석 재등판 계기되나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 이후 내홍을 겪어온 국민의 힘이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 17일만에 직무 집행 정지라는 위기에 맞닥뜨렸다. ‘성상납 의혹’으로 6개월 당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반대하며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분위기 일신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지방에서 열었던 연찬회가 끝난 직후 법원이 주 비대위원장 직무 집행을 정지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파는 더 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법원에 이의 신청을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당황한 기력이 역력하다. 주 위원장은 법원의 결정이 나온지 2시간 30분만에 서면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이 비상상황이 아니라는 오늘의 가처분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당의 내부 결정을 사법부가 부정하고 규정하는 것은 정당 자치라는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국민의힘은 가처분 심문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오전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 위원장의 집무 정지 이후 지도부 공백상태를 메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선 원내대표 직무 대행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가처분 결정 내용을 보면 비대위는 존속하는 것이고 비대위원장만 직무 정지됐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직무정지에 당 대표 사고·궐위 관련 규정을 준용하면 원내대표가 승계대상이 된다. 다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을 경우 지도부 책임론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당원 자격 정지 징계 직후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다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지난달 31일 사퇴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법원 결정 직후 오는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반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법원 결정을 반겼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이 우리당의 폭주에 제동을 걸었다”며 “정치적 해법을 거부한 당 지도부는 이 파국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썼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주주의 최후 보루인 법원의 판단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공식적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비대위 출범 당시 진행된 ‘대표 자동 해임’ 처분은 취소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대리인단은 “법원의 결정을 엄중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사퇴하지 않은 최고위원으로 최고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과 별개로 법원에 제기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상임전국위원회 의결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의 본안 결과에 따라 징계가 종료되는 내년 1월 이후 당 대표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국민의힘, ‘주호영 직무정지’ 이의신청…이준석 측 “역사적 판결”

    국민의힘, ‘주호영 직무정지’ 이의신청…이준석 측 “역사적 판결”

    국민의힘은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하라는 법원 가처분 결정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에 가처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측 소송대리인 황정근 변호사는 “비상 상황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이 위법이라는 취지”라고 신청 사유를 설명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법원의 가처분 결정 직후 서면 논평을 내고 “오늘 법원의 결정은, 국민의힘이 당헌에 대한 자체 유권해석에 따라 진행한 절차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으로, 정당의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 대표의 당원권이 정지되고 최고위원의 과반수가 궐위된 당시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유권해석했다”며 “나흘 뒤 전국위원회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선임안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듯 모든 절차가 당헌과 당규에 따라 진행됐고, 연이어 개최된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는 압도적 다수의 당원이 찬성표를 보내줘서 비대위가 의결됐다”며 “법원 결정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의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당내 문제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곧바로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출했다. 심문 기일은 다음 달 14일 오전 11시로 잡혔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 및 최고위원회의 등 국민의힘 지도체제의 전환을 위해 비상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 이는 정당 민주주의에 반한다”며 이 전 대표 측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국민의힘 당헌 제96조 1항은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비대위를 둘 정도의 비상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단은 법원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 “사법부가 정당 민주주의를 위반한 헌법파괴 행위에 내린 역사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 주호영 “‘정당정치’ 헌법정신 훼손” 하태경 “우리 당 폭주 제동”

    주호영 “‘정당정치’ 헌법정신 훼손” 하태경 “우리 당 폭주 제동”

    주호영 “비상상황 아니라는 결정 납득 안 돼”“당 비상상황, 정당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야”하태경 “심판받은 것…지도부 책임져야”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법원의 직무집행 정지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이 비상상황이 아니라는 오늘의 가처분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법원의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에 대한 주 위원장의 현재 입장’을 통해 “매우 당혹스럽다”며 “정당의 내부 결정을 사법부가 부정하고 규정하는 것은 정당자치라는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의 비상상황에 대한 판단은 정당이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법원 결정에 대해 “법원이 우리 당의 폭주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안팎의 호소를 무시하고 정치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찬 결과, 법원에 의해 당의 잘못이 심판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거부한 당 지도부는 이 파국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하 의원은 “최근 한 달여 간 당이 진행시킨 일들이 정당민주주의에 위반된다는 법원의 지적이 매섭다”며 “국민의힘이 반민주정당으로 낙인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민주적인 정당으로 재탄생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탄생한 정권에서 그 여당이 공정과 상식을 철저히 말살하는 짓을 저지른 것을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겠나. 너무 슬프고 괴로운 날”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주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손에 꼽는 ‘D급 이상’ 고위직… “한국인이어서 힘들었고 한국인이기에 할 수 있었다”

    손에 꼽는 ‘D급 이상’ 고위직… “한국인이어서 힘들었고 한국인이기에 할 수 있었다”

    정부의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제도를 통해 전문직 ‘P급’에서 정무적 영향력을 가지는 ‘D급’ 이상 고위직에 오른 한국인은 모두 5명이다. 서울신문은 25일 박경란(48)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중남미 지역 부본부장, 전혜경(54) 유엔난민기구(UNHCR) 미얀마 사무소 대표, 민은주(52)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법연구소 소장의 지난 20년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입사 당시 기구의 사실상 첫 한국인 정식직원으로 시작한 이들은 경력을 바탕으로 공개 경쟁을 뚫고 D급에 올랐다. 이들은 “국제기구에서만 할 수 있는 업무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부본부장은 중남미 34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재해·재난 피해를 입은 주민을 위한 식량 지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99년 JPO를 통해 입사해 과테말라 등지에서 식량 수급·배포를 위한 물류관리 업무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8년 D급으로 승진했다. 그는 “직전 단계인 P5급에서 7년 넘게 근무하면서 쉽지 않게 D급이 됐다, 여러 가지로 경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박 부본부장은 미국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다 귀국 후 잠시 통역 업무를 하면서 국제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는 “사람의 생명을 돕는 일을 해 와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퇴직할 때에도 WFP에서 끝마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WFP는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민 소장은 지식재산 관련 국제사법 교류를 촉진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업무를 이끌어 가고 있다. 민 소장은 “고도화, 국제화되는 지식재산 분쟁에 대비해 각국 사법부·재판관들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법대 박사과정에서 지식재산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2000년 JPO를 통해 입사한 뒤 2018년 D급으로 승진했다. 민 소장은 D급에 오르기까지 한국의 국격 신장이 배경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급격한 성장을 목격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은 IP5로 불리는 특허강국 5개 국가에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D급에서는 어느 정도의 정치적 통찰력도 요구된다”며 “우리나라의 위상 강화와 외교부, 특허청, 문화체육관광부의 제도적 지원 없이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지난해 쿠데타로 분쟁지역이 된 미얀마에서 고향을 잃고 떠난 피난민들에게 잠자리와 생필품을 지급하는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규모는 3250만 달러(약 430억원)다. 대학에서 소수민족 난민에 대한 석사 연구를 하던 시절 전 대표는 무국적으로 전락하는 난민 어린이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2001년 JPO를 통해 입사한 뒤 유니세프와 아프가니스탄, 칠레 등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D급으로 승진했다. 전 대표는 “매순간 필드에서 일하면서 생사 갈림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원하는 일을 돈을 받고 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전쟁을 겪은 경험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인으로서 현장에서 보내 줄 수 있는 건설적인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며 “국제기구에서 한국인 직원의 평판이 좋고 점차 늘어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 국힘 연일 때리는 이준석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 기다리시라”

    국힘 연일 때리는 이준석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 기다리시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을 때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재판부에 제출한 상대방의 편지를 자기들이 공개하는 것부터 이례적인데 이걸 가지고 폭로니, 수류탄의 핀이 뽑혔다느니 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것이고 자기들이 공개해놓고 자기들이 평론하고 있다”며 “여당에 진짜 보수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준석 얘기로 일천한 인지도를 높이기보다 윤석열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한 언론을 통해 자신이 신청한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지난 19일 제출한 ‘자필 탄원서’가 공개된 것과 관련 “일련의 조율된 과정이 있었나 보다”라며 의도적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순실씨가 연설문 작성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빠졌다고 언급하면서 “반대로 지금 정부는 연설문 정도는 다른 사람이 봐줬다고 해도 끄떡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계약, 수사 개입 정도는 일상적인 뉴스로 나오고 있다”며 “그렇다고 면역이 생긴 건 아니다. 뭐가 잦으면 뭐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얘기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역사는 반복된다. 유승민 악마화해서 유승민 잡으러 다닌 정부가 유승민 때문에 무너졌느냐”라며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며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전문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가 있다”고도 했다.
  • 정미경 “尹정부 신군부였다면 이준석 떠들게 안 뒀다…멈춰라”

    정미경 “尹정부 신군부였다면 이준석 떠들게 안 뒀다…멈춰라”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신군부’로 비유한 것에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24일 BBS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표가 법원에 낸 자필 탄원서에서 ‘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신군부라는 건 맞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진짜 신군부였다면 이 전 대표가 지금 이렇게 떠들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비유도 맞지 않고 자꾸 이러면 마음 졸이며 당과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이 걱정이 얼마나 많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제 그만 자중해라, 멈춰라’ 하고 있다”며 “진짜 멈춰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정치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지 분열하면 자멸하고 공멸한다”며 “애를 써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그런 지점을 지금 이 전 대표가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탄원서는 전날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가처분 신청 탄원서에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듯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 “신군부”라고 표현했다. 이에 여당 안팎으로 논란이 일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근거 없는 확신을 창의적으로 발동시켜 천동설을 믿었던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살려고 동료 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나가면 코미디가 된다. 그만 자중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탄원서를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 이날 오후 원문을 직접 공개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공개한 탄원서에는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 이준석, 자필 탄원서 직접 공개…“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전문]

    이준석, 자필 탄원서 직접 공개…“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전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제출했던 2385자 분량의 자필 탄원서 원본을 직접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며 탄원서 전문을 올렸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탄원서를 국민의힘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한 이 전 대표가 직접 전문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탄원서는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황정수 수석부장판사)에 지난 19일 제출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건을 맡은 재판부다.[다음은 이 전 대표의 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정당의 대표로서 당의 혼란상황이 정치의 영역에서 마무리되지 못하고 사법부의 권위에 의존해 판단을 구하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1985년생입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쳐 간 인고의 과정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주요한 역사의 분기점들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나마 알고 있습니다. 1980년 찾아왔던 ‘서울의 봄’에도 물줄기가 바뀔 수 있는 지점들은 있었습니다. 서울역에 모인 학생들은 유혈충돌을 우려해 해산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은 그 선의의 해산을 폭력의 성공 가능성으로 잘못 받아들였고, 비상계엄을 확대했습니다. 그들의 오판에 따라 결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서도록 강제된 것은 민주주의의 수호가 그들의 역할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광주의 시민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회군했던 사람들이 며칠 뒤에 광주에서 발생한 비극을 보고 그 짐을 나눠 짊어지지 못한 것을 평생 자책하는 것을 보면서 작금의 정당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제가 짊어질 수 있는 만큼은 짊어지고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판사님,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일련의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민심이 여론조사를 통해 누차 전달되고 있지만, 당원과 국민의 마음은 절차적 하자 치유라는 법적 용어를 그들이 아무리 되뇌인다 하더라도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고,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뇌리의 한구석에서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정당을 지배할 것입니다. 상임전국위가 비상선포권을 가지게 된다면 이것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가 절대자의 당 대표 쫓아내기에 이용되고 있지만 역으로 당 대표가 본인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상임전국위는 규정 제2조에 따라 당 대표가 20인 이상에 대해 직접적인 임명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략 40인가량이 참석하는 상임전국위에서 비상상황의 선포권은 당 대표가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임전국위 의장인 전국위 의장의 지명권도 당 대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상상황을 넓게 해석할 여지를 두는 순간 다양하게 악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사고 실험을 통해서 고민해 봐도 우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표가 지지율 하락 등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상임전국위에서 비상상황으로 해석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그에 따라 당 대표가 본인과 친소관계가 강한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여 실질적인 임기의 연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때에 따라 공천 등과 같은 중요한 정치적 일정과 결합하여 이것은 매우 심각한 정당 민주주의의 위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저와 같이 원내 경험이 없고,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당대표가 국민과 당원의 전폭적 지지를 통해 선출될 경우, 마찬가지로 기득권 세력이 20여 명의 상임전국위원을 모아 비상선포를 하게 되면 비대위 출범 강행을 통해 당 내 절차가 엄격하게 규정하는 당원 소환제를 우회해 당대표에게 실질적인 협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며칠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다른 주체들에게서 듣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저에게 징계절차나 수사절차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그것에 대한 타협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매우 모멸적이고 부당하다는 생각에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또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당 대표의 책무는 제가 사사로이 어떤 절대자와도 절대 타협의 매개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 이후로 발생하는 이런 일련의 당내 내분 상황이 오비이락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던 적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경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의 당 대표에 대한 텔레그렘 메신저 내용이 노출된 이후 그것에 대한 해명보다는 TV조선의 단독보도로 대통령실에서 당 지도부에 비대위 전환 의견이 전달되었다는 내용이 나왔고, 다음날 비대위 전환에 반대해 왔던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당내 인물들이 별다른 설명없이 마음을 바꾸어 비대위 전환에 박차를 가했고 특히 대통령이 휴가를 간 기간에 그것을 완수하도록 군사작전과도 같은 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정당과 대통령 간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치닫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정치에서 덩어리의 크고 작음에 따라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신념과 원칙을 지킨 사람이 이기는 결말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당 대표를 하면서 과거의 방식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것을 답습하는 것에서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싸워왔습니다. 저도 정치를 하면서 언젠가는 현실과의 타협이나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을 더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날이 오늘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날이 너무 일찍 오기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겠지만 혹여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제 뒤를 잇는 후배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저항했으면 좋겠고, 비슷한 무리수를 두면서 권력투쟁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결국 바로잡힌다는 경종이 울리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법을 잘 모르고 당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마음에 절박함만 더해가는 제가 부족하지만 하소연을 보탤 곳이 없어 밤중에 펜을 잡아 올립니다. 바쁜 재판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죄송합니다. 존경하는 재판부의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저는 존중하겠습니다. 정당의 일을 정치로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사법부의 조력을 간절히 구합니다. 2022년 8월 19일 국민의 힘 당대표 이준석 올림.
  • [사설] 엄정수사 경각심 일깨운 大法 ‘세월호 보고조작’ 파기 환송

    [사설] 엄정수사 경각심 일깨운 大法 ‘세월호 보고조작’ 파기 환송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점에 관한 국회 답변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김기춘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어제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는 답변서 자체는 사실에 부합하며,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국회 진술은 김 전 실장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해 허위공문서작성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의 결론이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역시 원심의 무죄판결이 확정됐다. 검찰이 2018년 3월 이같은 혐의로 기소한 뒤 4년 넘는 재판 끝에 내려진 이번 결론은 검찰 수사와 1·2심 법원의 법리 판단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금이 가게 한 것이라는 점에서 검찰과 법원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 하겠다. 당장 1·2심 재판부가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판결의 정당성 및 판단 근거가 무엇이고 대법원에서 뒤집힌 판단 근거는 무엇인지 다툼이 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당시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기소까지 책임졌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현 대통령)과 한동훈 서울지검 3차장(현 법무장관), 신자용 특수1부장(현 법무부 검찰국장) 등의 수사 과정 및 내용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어느 한 사람도 억울해 하지 않을 만큼 철저히 실체를 가린 것이라 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검찰은 그동안 선택적 정의를 내세우며 죽은 권력을 수사 대상으로 삼거나 검찰의 조직적 이해관계에 따라 검찰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선택적 수사만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과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첫 단추를 제대로 꿰야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당위를 여실히 보여줬다. 사법부 역시 3심 제도를 둔 취지이기도 하겠지만 항소심과 상고심 과정에서 좀더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한 재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어야 할 것이다. 검찰과 법원은 정의를 수호하고 구현할 우리 사회 최전선, 최후의 보루다. 이번 대법원의 김 전 실장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앞에서 거듭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 尹 매일 때리는 이준석 “국민 속고 나도 속아”… 주호영 “갈등 사과”

    尹 매일 때리는 이준석 “국민 속고 나도 속아”… 주호영 “갈등 사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절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다음주로 넘어간 가운데 18일 양측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가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법적 다툼과 별개로 당의 조속한 리더십 재건에 집중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선거 결과가 좋으면 (선거 때 갈등은) 털고 갈 수 있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당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이 전 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 100일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와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한데, (윤석열 정부의) 모델하우스엔 금수도꼭지가 (달렸고), 납품된 것을 보니 녹슨 수도꼭지가 (달렸다)”며 “그럼 분양받은 사람들이 열받는다”고 말했다. ‘사기라고 느낄 것’이라는 지적엔 “지금 그런 지점이 있다”며 “대선 캠페인 때 ‘집권하면 어떤 사람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을 하면 ‘이준석’ 이름이 있었을 것 같다”고도 했다. 반면 주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주류는 비대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주재한 첫 비대위 회의 후 “저는 (법원에서) 기각될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첫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갈등과 분열이 생긴 일, 갈등과 분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법정까지 가게 된 일 등을 모두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국민 사과로 비대위 첫 회의를 시작한 주 비대위원장은 사무총장에 김석기 의원, 대변인에 박정하 의원, 비서실장에 정희용 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둘러싼 국민의힘 청년 정치도 갈라지는 모양새다. 친윤(친윤석열) 청년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장 이사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에는 이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를 향해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 온 무수한 비판과 쓴소리의 바탕에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과 애정이 있었냐, 아니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었냐”고 했다. 이에 이준석계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분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절차적 정당성도 없이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할 때 장 이사장은 뭘 하고 있었냐”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목소리를 내는 당내 많은 청년 당원들의 모습을 단순히 당 대표를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치부하다니 그 알량하고 졸렬한 시각에 참 유감이다”고 했다. 전날 안철수 의원이 제기한 ‘최재형 혁신위원회’ 해체 주장에 대해선 주 비대위원장은 “19일 활동 내용을 보고받기로 했다. 최고위와 혁신위 분야는 다르다. 혁신위가 활발히 활동하기 바란다”고 힘을 실었다.
  • 이준석 ‘비대위 효력정지’ 첫 심문 종료…주호영 “절차 미비하면 다시 갖추면 돼”

    이준석 ‘비대위 효력정지’ 첫 심문 종료…주호영 “절차 미비하면 다시 갖추면 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비대위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17일 첫 심문이 1시간여 만에 끝났다. 이 전 대표 측은 비대위 전환 절차가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국민의힘 측은 절차가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심문에 직접 가겠다고 밝힌 대로 오후 2시 45분쯤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수석부장 황정수) 심리로 열린 심문 시작 전부터 취재 열기가 뜨거웠고 법정 안 방청석 58석도 금세 자리가 찼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심문에서 직접 전국위원회 자동응답(ARS) 투표 절차의 하자와 상임전국위원회의 ‘비상 상황’ 유권해석에 대해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상임전국위의 유권해석을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본다”며 “당의 비상상황을 지지율 하락까지 연계하는 오류도 범했다. 상당수 당연직으로 구성된 상임전국위는 정파 간 이해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반면 국민의힘과 주 비대위원장 측 법률대리인은 “최고위원 9명 중 5명이 사퇴한 상황이었고 이를 충원할 보궐선거를 할 것인지 혹은 비상상황으로 보고 비대위 체제로 진행할지를 가리는 것은 당의 자율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 측이 문제 삼은 전국위 ARS 투표를 다시 대면으로 실시해도 이미 90%의 압도적 찬성이 나왔던 만큼 결과가 달라지지 않아 보전의 필요성도 없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 측은 “만약 이 사건에서 주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하더라도 이 전 대표가 대표직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경우 제3의 직무대행자를 선임하든가 만약 직무대행자를 선임하지 않으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다시 당대표 직무대행”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이 전 대표는 복귀할 수 없고, 비대위도 해산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주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용 여부에 따라서 절차가 미비하면 절차를 다시 갖추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심문 이후 이 전 대표는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금 행정부가 입법부를 통제하려고 하는 삼권분립 위기가 아닌가”라며 “삼권분립 설계대로 사법부가 적극적 개입으로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심문을 마치면서 “신중히 판단해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수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가 오면 좋겠다”고 발언한 김성원 의원이 사퇴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이철규 의원을 내정했다. 이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 개고기 논란’ 등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공교롭게도 돌격대장 하셨던 분들이 영전하는 모양새 보이는 것이 시기적, 상황적으로 옳은지는 당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태고종 ‘선암사 2심’ 이기자 조계종 “실력 행사” 전운

    태고종 ‘선암사 2심’ 이기자 조계종 “실력 행사” 전운

    오후가 되자 고요하던 사찰이 소란해졌다. 30명 가까운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를 하러 찾아온 것이다. 옷을 갈아입고 대웅전 앞에 모인 이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한편에선 불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다. 잠깐 소나기가 지나가자 산사의 여름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 13일 찾은 전남 순천 선암사에선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겉으로만 평화롭습니다. 60~70년을 싸운걸요.” 외국인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던 등명 스님은 짤막한 한숨을 쉬었다. 선암사 입구에선 태고종 소유를 밝힌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가 적힌 현판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조계종은 선암사가 소유권 등기상 조계종 사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등명 스님은 조계종과의 소송을 전담했다. 광복 이후 비구승(독신 승려)과 대처승(결혼 승려) 사이의 분규와 맞물린 선암사 분쟁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한 다툼 속에 지난달 광주고등법원 민사 1-2부는 등기명의인표시변경 등기 말소 항소심에서 태고종의 손을 들어줬다. 선암사엔 조계종 승려가 없는 데다 태고종에서 수십년간 관리를 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선암사에 있는 30명 정도의 스님들은 모두 태고종 소속으로, 조계종의 흔적은 매표소 근처 사무소와 컨테이너 하나가 전부다.패소한 조계종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지난달 “광주고법 재판부의 판결은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한 것”이라며 “대법원 상고심에서 또다시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할 경우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결연히 펼쳐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엔 조계종 중앙종회가 “역사적 정의를 외면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사법부에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최근 조계종은 소송을 이끌 선암사 주지 직무대행으로 대진 스님을 임명했다. 조계종은 실효 지배를 위해 실력 행사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조계종 스님들이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는 조계종 노조원을 폭행한 것을 보면 농담이나 가벼운 경고가 아닌 듯하다. 등명 스님은 “사법부가 우리 사회의 마지막 질서 아닌가”라며 “조계종이 소송에서 패소하니까 힘으로 뺏겠다고 하는데, 스님들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면 안 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순천경찰서에서도 무슨 일 있으면 병력을 투입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우리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에서 실력 행사를 하면 태고종도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운이 감도는 선암사는 통일신라 때 세운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다른 사찰보다 유독 더 빛바랜 대웅전 기둥과 단청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 줬다. 2018년엔 경북 영주 부석사 등 6개 사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사찰 내엔 천연기념물 선암매가 있고, 스님들 사이에서 벌어질 무력 충돌을 짐작도 못 할 고양이 몇 마리도 평화롭게 지낸다.
  • ‘강남 한복판 폭행’ 조계종, 이번엔 사찰 쳐들어가나… 전운 감도는 선암사

    ‘강남 한복판 폭행’ 조계종, 이번엔 사찰 쳐들어가나… 전운 감도는 선암사

    오후가 되자 고요하던 사찰이 소란해졌다. 30명 가까운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를 하려고 찾아온 것이었다. 방 배정 후 옷을 갈아입고 대웅전 앞에 모인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한편에선 산사를 찾아온 불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하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다. 잠깐 소나기가 지나자 산사의 여름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 13일 찾은 전남 순천 선암사엔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겉으로만 평화롭습니다. 60~70년을 싸웠는걸요.” 템플스테이를 하러 찾아온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던 등명 스님은 짤막한 한숨을 쉬었다. 선암사에 들어서면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가 쓰인 간판을 볼 수 있다. 태고종 소유를 밝힌 간판이지만, 조계종은 선암사가 소유권 등기상 조계종 사찰이라는 점을 들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등명 스님은 조계종과의 소송을 전담했다. 광복 이후 비구승(독신 승려)과 대처승(결혼 승려) 사이에 벌어진 분규와 맞물린 선암사 소유권 분쟁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한 다툼 속에 지난달 광주고법 민사 1-2부는 등기명의인표시변경 등기 말소 항소심에서 조계종 선암사의 당사자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태고종의 손을 들었다. 선암사엔 조계종 승려가 없는 데다 태고종에서 수십 년간 종교의식을 하며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선암사에서 수행하는 30명 정도의 스님들은 모두 태고종 소속으로, 조계종의 흔적은 매표소 근처 사무소와 컨테이너 하나가 전부다. 성인 기준 3000원인 입장료만 두 종단이 평화롭게 공동 관리한다. 패소한 조계종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지난달 “광주고등법원 재판부의 판결은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한 것”이라며 “대법원에 제기된 상고심에서 또다시 조계종의 실체를 부정할 경우 사법부를 향해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결연히 펼쳐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에도 조계종 중앙종회가 “역사적 정의를 외면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사법부에 엄중 경고한다”고 규탄했다. 지난달 조계종은 소송을 이끌 선암사 주지 직무대행으로 대진 스님을 임명했다. 조계종은 실효 지배를 위해 여차하면 실력 행사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침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조계종 스님들이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는 조계종 노조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을 보면 농담이나 가벼운 경고가 아닌 듯하다.등명 스님은 “사법부가 우리 사회의 마지막 질서 아닌가”라며 “조계종이 소송에서 패소하니까 힘으로 뺏겠다고 하는데, 스님들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면 안 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순천경찰서에서도 무슨 일 있으면 병력을 투입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우리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에서 실력 행사를 하면 태고종도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전운이 감도는 선암사는 통일신라 때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다른 사찰보다 유독 더 빛바랜 대웅전 기둥과 단청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줬다. 2018년에는 영주 부석사 등 6개 사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사찰 내엔 천연기념물 선암매가 있고, 스님들 사이에 벌어질 무력충돌을 짐작도 못 할 고양이 몇 마리도 평화롭게 지낸다.
  • 당 내홍에 與 비대위 출발부터 ‘구인난’… 反비대위는 전선 확대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이준석 대표 자동 해임이 결국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면서 당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사법부 판단 이전에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 대표 강제 해임에 반대해 온 3선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복수의 라디오 출연에서 “당대표가 당을 대상으로 해서 소송(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큰 상처이기에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비대위 출범과 더불어 자동 해임됐다고 몰아가는 것”이라며 “본인 대표직은 유지되고 당원권 정지 이후에 돌아올 수 있는 출구가 열려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앞서 “이 대표와 접촉하려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적극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주 비대위원장은 우선 비대위원·당직 인선 작업과 함께 수해 복구 대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 측도 주 비대위원장의 ‘접촉 노력’ 발언을 ‘정치적 제스처’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지역에 머무르며 13일로 예고한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수해 복구 봉사 현장에서 나온 “사진 잘 나오게 비가 왔으면”이라는 부적절한 발언과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을 싸잡아 페이스북에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에도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 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지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주 비대위원장의 비대위원 인선 작업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화해를 위해 비대위에 이준석계를 영입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름이 거론된 해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대위는 국보위와 다름없고,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비대위 전환에 찬성한 의원들도 비대위 합류에 난색을 표해 주 비대위원장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홍과 불확실한 차기 전당대회 일정에 의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에 이어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주축이 된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소속 책임당원 1558명도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전국위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신인규(전 상근부대변인)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잘못된 것에 대해 마땅히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소송”이라고 했다. 국바세는 12일 탄원서 제출 후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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