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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체능 특수대학」 설립 추진/윤 교육,국회 답변

    ◎대입부정 관련교수 강단서 추방/“서울대 예체능계 입시 자율관리”/조 총장 밝혀 국회는 1일 운영회와 외무통일위를 제외한 15개 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별 업무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계속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방·문교체육·건설위 등에서 ▲안기부의 정치개입 등 월권행위 ▲수서지구 주택조합 특혜분양 ▲예체능계 대학입시 부정 등을 집중 추궁했다. 문교체육위에서 윤형섭 교육부장관은 예체능계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이달말까지 부정재발을 막을 수 있는 최종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대학과정의 예체능계 특수학교 설립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장관은 또 『검찰이 수사결과를 통보해 오면 관련자에 대해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교원관련비리는 중징계하고 시간강사까지를 포함해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장관은 그러나 『입시부정 관련 학생들에 대해서는 사안자체가 신중함을 필요로 하는 만큼 해당대학 총·학장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면서 이전의 비리에 대해 교육부가 다시 감사를 벌일 용의가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교육부의 능력으로 볼 때 몇년전 서류를 찾아내 비리를 적발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위에서 서동권 안기부장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북한은 이를 쌍무적·다무적 정치협상의 일환으로 격하시키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회담분위기가 성숙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지켜야 할 원칙을 양보하면서까지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내무위에서 안응모 내무부장관은 범죄예방활동과 관련,『현재 112(범죄신고) 113(간첩신고) 117(마약신고) 182(미아신고) 등으로 나뉘어 있는 긴급신고 전화를 112로 통합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동전없이 112신고를 할수 있도록 하는 공중전화 개조방안을 체신부와 협조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공위에서 최창윤 공보처장관은 『80년 언론통폐합관련 소송은 모두 36건이고 이중 국가배상청구액은 18건에 2천5백81억4천만원』이라고 답변했다. 최장관은 『이들 소송과배상청구에 대한 정부 입장은 사법부의 최종판단에 따른다는 것』이라며 『단 정부는 기존의 언론질서가 흔들리는 것은 국가적·사회적 차원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파생시킨다는 점에 유의하여 법리적 차원에서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위에서 종경식 농림수산부장관은 『1백50만섬 추곡추가수매는 재원조달의 어려움과 1백만섬당 3백40억원이나 되는 관리비 부담,산지 쌀값의 꾸준한 상승 등을 감안할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위는 이날 평민당이 제출한 「추곡 1백50만섬 추가수매 촉구결의안」의 소위회부 여부를 논란끝에 표결에 부쳐 찬성 12 반대 4로 심사소위에 넘겼다. 동자위에서 이희일 동자부장관은 『연탄값 자율화 시기가 결정된 바는 없으나 지난 2년간 가격이 동결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올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전기요금 인상방침에 대해 전기소비억제를 위해 현행 요금구조를 조정하려는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위에서 이상희 건설부장관은 서울 수서지구 토지의 주택조합 특별분양 의혹과 관련,『조합주택에 공영토지를 공급한 사례가 있을 뿐 아니라 현행 주택건설촉진법에 의하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국공유지를 매각할 때 주택조합에 우선 공급토록 되어 있기 때문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보사위는 백설햄 비엔나 소시지·오양맛살·포카리스웨트 등 유명회사 제품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이철용의원(민자)의 주장에 따라 이들 식품 및 김의 중금속 오염실태 등에 대한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식품유통 및 제조실태에 대한 소위원회」를 구성,조사활동에 착수키로 했다. ◎“예능계대 분리도 검토” 조완규 서울대총장은 1일 이번 음대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예능계 입시의 대학 완전자율관리와 예능계대를 일반대학에서 분리하는 방안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총장은 이날 『예능계 대학의 입시부정은 대학의 특성을 무시한 교육부의 획일적인 공동관리제도에서 비롯된 만큼 각 대학이 형편에 맞는 입시방안을 채택해 실시할 수 있도록 입시선발의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서울대는 교육부의 방침과 관련없이 예체능계 입시를 자율관리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다른 대학들도 예체능계 입시의 자율관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총장은 또 『예능계 입시에서 부정의 소지를 막기위해 예능계 대학을 일반대학에서 분리시켜 현재 종합대학에서 실기와 이론교육을 병행하는 제도를 실기와 이론철학을 분리전담하는 2원화 체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서울대도 장기발전계획의 하나로 예능계 대학을 분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명 등록 보류” 조총장은 입시부정과 관련된 합격생들의 처리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기악과 목관전공 8명과 첼로전공 7명 등 합격생 모두의 신입생 등록을 보류시켰다』면서 『검찰측으로부터 수사자료를 넘겨받는대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뒤 관계자회의를 열어 이들에 대한 처리방침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문범죄」 척결의지 재확인/김근태씨 「고문경관」 유죄판결의 의미

    ◎잘못된 수사관행·공권력 탈법에 제동/증거 불충분 불구,정황들어 “가혹인정” 전 「민청련」 의장 김근태씨 고문사건에 관련된 경관 전원에게 법원이 징역 5년∼2년의 중형을 선고한 것은 우리 헌법의 최고이념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고문행위를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판결은 또한 피의자나 범죄의 성질과는 상관없이 수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으려는 사법부의 기본입장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법률에 근거를 둔 사법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고대로부터 뿌리깊게 이어져 내려온 고문행위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까지 계속됐던 것으로 이따금씩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어온게 사실이다. 김씨가 주장하는 고문행위가 밀실에서 이루어져 증인으로 내세울 뚜렷한 목격자가 없을뿐 아니라 명백한 증거도 없으며 19차례나 공판을 거치면서 재판부도 2번이나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재판부는 그동안김씨부부는 물론 김씨를 접견했던 김상철변호사 등 변호인,서울구치소 관계자,의대교수,김씨의 호송을 맡았던 경찰관 등 10여명의 증언을 들었고 지난해 12월10일에는 고문현장인 치안본부 남영동분실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재판부는 이와관련,『뚜렷한 물증이 없는데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고문사실을 판단하기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증인들과 피해자의 진술,현장검증결과 및 김씨가 송치된 직후의 정황증거들을 종합할 때 가혹행위가 있었던 점을 인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김씨는 지난 85년 9월4일 「삼민투」를 배후조종한 혐의로 연행된 뒤 23일동안의 조사과정에서 11차례의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관련 경찰관 13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비롯됐다. 이번 판결은 또 김씨를 전기고문한 혐의로 수배돼 2년 넘게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전 경기도경 대공분실장 이근안경감의 검거문제를 다시 표면에 떠올려 놓은 것으로 볼수 있다.
  • 28일 본회의(의정중계)

    ◎“원전위치 특정지역 편중 아니다”/예비군 방범동원 법적근거 있는가/질문/영동고속도 붐비는 구간부터 확장/답변 ◇이영권의원(평민)=정부는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전국민의 감시화」로 자유롭고 명랑해야 할 사회분위기를 극도로 냉각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냉각분위기 조장과 「관의 선거개입의혹」은 결국 부정관권선거를 통해 지자제 승리를 이끌어 내각제로 가려는 음모가 아닌가. 만일 정부가 진정으로 공명선거 의지를 갖고 있다면 여야와 사회단체로 구성된 「범국민공명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광주보상법과 관련,보상의 주체는 정부인데도 정부는 왜 국민성금으로 충당,국민에게 전가시키려 하는가. 강제성을 띤 국민성금을 즉각 중단하고 광주보상금 전액을 국고에서 보상해야 한다. ◇함종한의원(민자)=우리사회의 도덕성 상실,그리고 근로의욕의 저하와 근로윤리의 혼돈을 치유할 수 있는 장기적 대응방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앙집중화현상으로 인한 지역간 격차의 심화를 해소키 위해 영동고속도로의 4차선 확장공사만이라도 앞당겨 실시할 용의는 없는가. 금년 노사임금협상에 한자리 숫자의 당위적 목표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시한 정책의 배경은. 교육과정을 교육현실에 맞춰 교과목수 대폭 축소,교과서의 일반학생용과 영재교육용 분류,내신제확대 등의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할 용의는. 청소년 육성계획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박병선의원(민자)=국민들의 복지요구도가 날로 증대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국민복지문제의 가장 시급한 성장과 분배정의의 구현방법은 무엇이며 그 대책은. 그동안 큰폭의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지역의료보험 재정적자가 계속 증대하고 있는데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의료보험의 관리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정부의 의지는. ◇조찬형(평민)=소외지역의 과감한 인재등용 등 6공 인사정책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도록 대통령께 건의할 용의는 없는지.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검거 실적은 1백77개파 1천7백57명으로 89년의2백9개파 2천62명에 비해 그 실적이 오히려 줄어든 반면 청소년범죄는 89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전쟁선포후 더욱 흉악화돼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국가보안법을 유지하면서 과연 어떻게 남북간의 교류와 통일을 성취하겠다는 것인지 말해달라. 양심수의 전면석방을 단행할 용의는 없는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짙은 「생활체육협의회」에 국고지원을 않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하고 만약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체협」을 즉각 해체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석준규의원(민자)=수도권 집중억제시책을 계속 강화하면서 지방도시의 기능을 활성화,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형평과 배분의 정의에 입각하여 지역균형 발전을 추진할 용의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지금까지 수사결과와 언제쯤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 말해달라. 지자제와 관련,사전 선거운동을 벌일 수백명을 적발했음에도 일부만 고발조치하고 나머지의 경우 명단공개도 않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불법과외의 유형은 몇가지나 되며 앞으로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새 민방선정과 관련,국민이 의혹을 갖고있는 사전내정설은 근거가 있는 것인지. 또 새민방의 기구·편제는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 밝혀달라. ◇노재봉국무총리=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당면한 제반 어려움을 극복,고도산업사회로 돌입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나타난 제반 병폐의 근본 배경은 다른 나라에서는 몇세기안에 걸쳐 달성된 산업화·민주화를 불과 1세기안에 급속히 달성함에 따라 나타난 여러 가치관의 괴리에 기인한 것이다. 현재 신뢰의 상실은 아이들의 눈을 가진 어른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실시는 사회구조를 재편성하는데 대표적인 실례로 볼 수 있다. 또한 국회 상공위의원들의 뇌물외유사건도 국민들이 법집행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며 예·체능계 대입부정 사건은 지금이 입시철이기 때문에 제기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사건에 대한 정부의 어떠한 의도도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이들 비리사건을 적극적으로 척결,개선해 나갈 방침이며 제도적인 개선대책도 조만간 마련하겠다. 지자제선거에 대비,공명선거를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본부를 발족시켰으며 선거법 위반 합동 대책반 구성 등 구체적인 조치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해 10·13 특별선언이후 정부는 매일 6만여명의 경찰을 투입,지금까지 범인 10만여명을 검거했고 불법 주정차·변태영업 등을 꾸준히 단속,이분야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져 건전한 사회 기풍이 조성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성과에도 불구,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완전 근절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함께 정부의 수행과정이 낱낱이 언론에 보도된다는 점 때문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원전시설배치지역 선정은 우리국토 면적이 좁은데다 지반의 특수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게 현실이다. 정부는 지난 81,82년 두차례에 걸쳐 지역적 특성,입지조건 등을 감안,전남에 6개지역,경북에 2개,강원에 1개지역 등 모두 9개 지역을 선정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곳은 경남에 4기,경북에 6기,전남에 4기 등 모두 14기로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은 아니다. 영동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많은 구간부터 확장한다는 원칙아래 올해부터 본격공사를 벌이겠다. ◇안응모 내무부장관=「10·13 대통령특별선언」에 따른 범죄와의 전쟁을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속에 추진하기 위해 주민신고모니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뿐 주민감시 등과 같은 다른 목적은 없다. ◇윤형섭 교육부장관=기부금 입학제도는 학원발전을 위한 재원마련 및 부의 재분배효과 등 차원에서 연구·개발해 볼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그러나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우려 등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지적이 많고 찬반양론이 첨예한 만큼 현재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교조관련 해직교사들을 원상회복시킬 계획은 없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호돌이계획은 서울올림픽이후 급증한 국민들의 생활체육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90년 3월에 입안됐으며 이에 소요되는 예산이 1천9백84억원이나 되는 것은 관련예산을 모두 한 항목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이 협의회에 국고지원은 전혀 없으며 이 협의회가 정치색을 띠지 않도록 유념하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숙련·비숙련인력 등 전반적 기능인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서 일부에서는 외국에서 값싼 노동력을 들여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으나 노동부 입장에서는 공공직업훈련원의 증설,기업직업훈련의무 비용의 상향조성 등을 통해 우리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허남훈 환경처장관=프레온가스 등 유해물질의 사용량과 생산량을 줄이는 국제환경보호 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내년정도 가입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 다만 프레온가스 등이 포함된 품목의 생산제한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가입하도록 노력하겠다. ◇최창윤 공보처장관=방송의 공공성,공익성을 고려한 공보처장관의 민방지배주주 추천권 행사는 법적인 흠이 없다.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현재 36건의 소송이 제기돼 있으나 정부는 현행 법제하에서 사법부의 처리결과를 수용할 방침이다.
  • 원리원칙에 충실한 선비형/안우만 법원행정처장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원리원칙을 중시해 공사를 분명히 하는 강직한 성품. 서울 민·형사지법 수석부장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서울형사지법 원장을 역임,재판업무 뿐만 아니라 법원행정 모두에도 막힘이 없다는 평. 미술 등 예술에 관한 식견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지덕을 겸비한 선비형. 김덕주 대법원장을 보좌해 사법부개혁을 진두 지휘하게 된다.
  • 노 대통령·김대중총재 청와대 회동 발언내용

    ◎“페만파병 아직 요청 받은바 없다”/“보안법등 남북형평 고려,전항개정 검토”/“광역·기초 동시선거… 비례대표 도입해야” 노태우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회동,국정 전반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두사람의 발언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다. ▷페르시아만 사태◁ ▲김대중총재=중동사태는 세계정세 특히 경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큰 영향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우리당은 이 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할 용의가 있습니다. ○신뢰구축 선행돼야 ▲노태우대통령=이 시간 현재 페만에 전투병력의 파견을 요청받은 적이 없으며 또한 거론도 되지않고 있습니다. 군의료지원단 파견동의안의 국회처리에 협조해 주기 바랍니다. ▲김총재=전투병만 파견안하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겠습니다. ▷총리임명◁ ▲김총재=지난 연말 노재봉 총리서리 지명은 명백히 헌법에 위반된다고 생각합니다. 총리를 임명할 때는 지체없이 임시국회를 소집해서 인준을 받아야 했습니다. ○총리임명 하자 없어 ▲노대통령=총리서리 제도는 우리 헌정의 오랜 관행입니다. 정부내 법률전문가들도 국무총리 서리의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는 아무런 법적하자가 없다고 하더군요. 평민당의 주장에 대해선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김총재=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국회인준 과정에서 극한 반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정치범 석방◁ ▲김총재=세계의 인권단체들은 한국에 정치범이 1천명이 넘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집계에도 약 1천4백명이 됩니다. 정부의 결단을 요구합니다. ▲노대통령=88년 대사면때 구속자 석방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더이상 거론않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최근의 구속자는 법질서를 파괴했으며 상당수는 사회주의 계급혁명을 획책하는 세력들 입니다. 우리 사법부는 지금 완전한 독립을 누리고 있지 않습니까. ▷개혁입법◁ ▲김총재=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중립화법·통합의료보험법 등은 4당 체제에서 합의된대로 개정과 폐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야 중진회담 제의 ▲노대통령=북한의 형법이나 노동당노선을 보면 우리 국가보안법에 비해매우 경직되고 엄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무장해제 조치를 취할 수 없습니다. 남북간의 법이 불균형이 안되도록 고려하면서 앞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하지요. ▲김총재=개혁입법 등을 협의하기 위한 여야 중진회담을 구성해 보지요. ▲노대통령=상임위 중심으로 의안을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능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자금◁ ▲김총재=지난 1년 동안에 약 3백억원의 정치자금이 중앙선관위를 통해서 여당에게만 기탁되었습니다. 야당에게는 한푼의 기탁도 없었습니다. 정치인들의 모금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주민등록증을 제시토록 되어있는 현행 시행령도 고쳐져야 합니다. ○5월 실시가 바람직 ▲노대통령=정치자금법에 의해 모처럼 양성화된 정치자금 기탁제를 폐지할 경우 다시 음성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법은 고칠수 없지만 정부가 경제인들에게 얘기해서 야당에게도 돈이 기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의회선거◁ ▲김총재=지방의회선거는 금년 5월에 실시해야 합니다. 페만사태에 따른 경제·사회적 안정을 위해서도 3월 선거는 적당치 않습니다. 또 선거방법에 있어 광역과 기초를 별도로 하겠다는 데 이는 국력과 민력의 낭비이며 혼란만 가중됩니다. 동시선거를 실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례대표제는 여성의 의회진출,행정 유경험자 활용,일당의회의 배제를 위해서도 채택해야 합니다. ▲노대통령=현재 전국적으로 과열현상이 조기에 일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행정능력이 선거를 실시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시점에 맞추어 가능한한 빨리 실시할 생각입니다. 분리냐 동시냐하는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는데 선거관리를 담당하는 선관위와 내무부가 관리상의 문제점을 좀 더 신중히 검토한뒤 결정될 것입니다. 비례대표제는 여야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남북한관계◁ ▲김총재=남북대화가 성공하려면 북이 요구하는 군사적 대결의 종식문제와 남이 요구하는 남북간의 교류협력 문제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북한의 불가침선언을 수용할 생각은 없습니까. ▲노대통령=불가침선언의 선행조건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불가침의 실질적인 보장의 내용과 여건이 마련되어 신뢰의 바탕이 이뤄져야 합니다. ▲김총재=남북간 TV와 라디오의 개방을 적극 추진하기 바랍니다. 북한이 안들으면 우리만이라도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벼 전량 수매를 ▲노대통령=북한의 TV는 주민용이 아니고 대남선전용일 뿐 아니라 송출방식이 달라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북한전파 매체의 개방은 많은 문제점이 있으나 일단 실무적 검토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총재=유엔의 동시가입은 강력히 추진하되 단독가입은 피해야 합니다. 오는 4월 북한에서 열리는 IPU(국제의회연맹) 총회에 여야의원을 파견할 것을 제안합니다. ▲노대통령=유엔가입 문제는 그동안 우리가 오래 기다려 왔습니다. 소련을 비롯한 외부적인 요소도 좋아졌고 또 우리가 먼저 유엔에 들어가고 북한이 그다음에 들어가는 방법도 남북관계나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IPU 총화의 의원파견 문제는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추곡수매◁ ▲김총재=추곡 수매량을 전체적으로 약 2백만섬 늘려야 합니다. 통일벼의 경우 금년만은 전량 수매해야합니다. ▲노대통령=현재 정부의 기본방침을 도저히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다만 농협이 수매하거나 정부기관이 소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김총재=수매할당량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 점도 문제입니다. 호남지방의 할당량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노대통령=시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 김덕주 대법원장(국회의장·대법원장·정당대표 신년사)

    ◎국민기본권 보호에 최선 다할 것 우리나라 헌법의 기본이념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 할 것 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국민의 기본권을 확실히 보장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튼튼히 하여 법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우리 사회에는 법치주의가 상당히 뿌리내려 어떤 분쟁이 생겼을 때 힘에 의존하기 보다는 법절차에 의해 의결하려는 경향이 현저해 졌습니다. 사법부도 이러한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신뢰감과 친근감을 느끼는 새로운 사법부로 거듭나기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불편부당의 엄정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권리를 보호하고 법적 분쟁을 공정하게 해결하도록 애쓰겠습니다.
  • “어떤 외풍도 없어야 법치확립”/“사법독립” 다짐한 김덕주대법원장

    ◎인권 보호위한 법률서비스제 확충/흉악범은 강력 응징,국민요구 부응 『사법권의 독립을 가로막고 법치주의의 확립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온 힘을 다 기울이겠습니다』 90년대의 사법부를 이끌어 갈 김덕주 제11대 대법원장의 취임일정은 앞으로 사법부가 나갈 진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김 대법원장은 20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권의 독립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오늘과 같은 다원화된 시대에는 계층이나 지역은 물론 어떠한 집단으로부터도 독립됨을 의미한다』면서 『이러한 의미의 진정한 독립이 이루어질 때 사법부는 비로소 진실을 밝히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사법 본래의 사명을 다할 수 있고 법의 지배라는 법치주의의 원리가 확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법권의 독립과 법치주의의 실현은 모든 법관들이 투철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주어진 책무를 다할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있을 지방자치제선거와 국회의원·대통령선거 등에서 어디까지나 엄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모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투철한 신념·의지 중요 이와 함께 헌법에 명시된 대로 자유와 평등 등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해야 하는 사법부의 역할을 더욱 철저히 수행하기 위해 법률서비스제도를 확대해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에게 보다 가까워지는 사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속한 재판 위해 노력 『사법부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기관이 아니라 봉사하는 기관입니다. 그럴 때 국민은 사법부를 신뢰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정의로운 사법부가 건설된다고 믿습니다』 그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법부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으로 능률적인 사법권이 행사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사법운영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법관 개개인의 실력향상과 품격수양은 물론,사법부 종사자에 대한 지속적인 연수와 교육 등 제도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이일규 대법원장이 퇴임하면서 『사법부의 독립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제도적인 면에서 미흡한 점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대체로 인정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법원조직과 소송구조 등 사법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 개선방향은 사법권의 독립을 강화하고 국민의 사법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며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국민을 위한 법원이 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종 범죄과 조직화·흉포화되고 있는 데 대해 『개탄할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사법부도 이들 범죄에 대해서는 강력히 응징함으로써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번 대통령의 지명에 이은 국회동의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진 데 대해서는 『민주주의국가에서 만장일치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야당 의원들이 사법권의 독립을 철저히 지키라고 당부하는 질책의 의미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풀이했다. 대법원장 임명 직전 서울고법에서 법정구속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사건 상고심의 주심을 맡아 이씨를 풀어준 과감한 판결과 해고의 효력을 다투는 근로자는제3자가 아니라는 대법원의 판결 때 반대의견을 제시했던 일에 대해 질문하자 『정치적으로나 외부로부터 일체의 압력이나 청탁을 받지 않았으며 특히 대법원장 임명을 염두에 두고 판결한 것은 더구나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랜 법관생활 동안 내린 그의 판결이 대체로 보수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제나 나의 소신대로 살아왔으며 결코 체제에 영합하기 위해 그같은 판결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는 어디서 어디까지를 구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사법의 운영은 그 문제와 달라 시대상황의 변화를 감안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심한 적체현상을 빚고 있는 법원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새해초 임시국회가 열리는 대로 우선 공석중인 대법관 1명을 새로 뽑겠으며 인사원칙은 지금까지의 서열위주보다 서열과 함께 법관으로서의 능력과 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객관적이며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속인사는 벌써 시기를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법관 재임용 공정심사 10년마다 실시,내년에 다시 있게 될 법관 재임명에 대해서는 임기제 정신과 신분보장이란 양면의 조화를 이룬 가운데 역시 대상판사 4백여 명의 자질과 능력 및 자세 등을 종합평가해 객관적이며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문제에 관한 한 김 대법원장이 일선 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역임,판사 개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훤히 꿰뚫고 있어 법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관료주의의 청산과 허심탄회한 의견수렴으로 법원 내부의 민주화를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법관들에게 『한 점 부끄럼없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때』라는 충고를 했다.
  • 김덕주대법원장 취임

    김덕주 제11대 대법원장이 20일 상오 대법관 각급 법원장 재경 법관 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법원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사법권의 독립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원화한 이 시대에 있어 계층이나 직역은 물론 어떤 집단으로부터도 독립됨을 뜻한다』고 전제하고 『사법권의 독립을 가로막고 법치주의의 확립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온 힘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어 전국 법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법관이 관련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계기로 법관들은 공적인 업무수행뿐만 아니라 사적인 생활태도를 돌아보아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절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사법부가 건강함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새 대법원장에의 바람(사설)

    신임 김덕주 대법원장이 우선 해야 할 과제는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대전 폭력배와의 술자리 합석사건에 판사도 끼여 있었음이 드러난 데서도 알 수 있듯 사법부의 위신이 이미 상당할 정도로 떨어져 있어 이의 복원노력이 무엇에 앞서 시급하기 때문이다. 검찰과 마찬가지로 사법부의 신뢰회복은 자체의 정화노력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며 그 노력은 사법부의 장이 앞장서야 하고 이번에 그런 계기가 이룩되어야 한다는 것에서 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새 대법원장의 취임에 기대를 갖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법부의 분위기가 쇄신되어야 한다. 자정의 노력을 위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되고 그 반성의 토대 위에서 쇄신이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과감한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더욱이 지금 사법부는 인사의 정체가 심해 원활한 운영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사쇄신이 사법부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사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할 책임이 새 대법원장에게 있다고 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대법원장에 의해 사법부의 이미지가 크게 좌우되어온 경험을 갖고 있고 또 요즘과 같이 민주화의 과정에서 법과 질서가 실종돼버린 위기상황에서는 특히 대법원장의 능력이나 역할에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임기 6년의 새 대법원장은 6공의 첫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으나 차기 대통령의 집권 때까지도 재임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그의 역할이 새롭게 요구되는 것이다. 사법부의 독립을 확보하고 외압을 막는 것이 90년대의 사법부를 이끌어갈 그에게 주어진 책무이다. 개인적으로 그는 원만한 성품에다 폭넓은 대인관계를 갖고 있고 풍부한 사법행정 경력과 법률지식,뛰어난 판단력의 소유자로 듣고 있다. 또 큰 문제에 있어서는 원칙을 고수하는 데에 철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사법부 구성원간의 화합과 안정을 추구하는 데에는 적합하나 반면에 외압을 막고 문제의 과감한 개혁에는 회의적이라는 법조계 일부의 지적에 유념해야 될 것이다. 김 대법원장의 숙제가 여기에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다양한 경력으로 전국 법관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훤히 파악하고 있어 사법부의 기풍쇄신에 적임자이고 또 사법부의 독립과 법관의 양심에 관련된 원칙적인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법부 내외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것이 그에게 맡겨진 과제로 보는 것이다. 전임 이일규 대법원장이 2천년대 이후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사법부 장기발전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이를 완성해야 할 책임도 그에게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법부는 판결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판결이 공감대를 갖지 못하거나 사회발전·민주화 속도에 맞지 않을 경우 불신의 치유는커녕 오히려 그로 인한 피해는 엄청나다는 것을 잘 인식해야 된다. 대법원장이라는 자리의 무게와 개인의 성향은 이래서 의미를 갖는 것이다.
  • 사법부 기강 확립·인사쇄신 시급/김덕주 새 대법원장의 과제

    ◎「적체」 따른 내부불만 해소 선결돼야/법원조직법·예산 편성권 관철토록 다음 대법원장인 김덕주 대법관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0일 하오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김대법관은 오는 17일부터 제11대 대법원장으로서의 업무에 들어가게 됐다. 오는 21일쯤 공식취임식을 가질 계획인 김차기대법원장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노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사법부의 발전방향에 관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 김차기대법원장이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기까지 일부에서는 그의 전력등을 거론하기도 했으나 이날 국회본회의 개표결과는 출석의원 2백63명 가운데 찬성 1백90명,반대 70명,기권 3명 등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집표결과는 거여 정국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가 좀더 알고 풀어야할 과제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정체된 법관의 인사를 쇄신해야 하며 사법부의 발전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법원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또한 사법부는 물론 법관 개개인의 자체기강을 바로 잡는 일도 그에게 맡겨진 매우 중요한 숙제라 할 수 있다. 법원의 인사적체에 따른 내부불만은 특히 심해 올해들어서만도 고법부장 3명,지법부장 14명,고법판사 5명,지법판사 17명 등 모두 39명의 법관이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나서기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중견법관은 『이일규 대법원장이 모든 일을 합리적·민주적으로 처리하다보니 법관의 인사마저도 철저하게 서열을 중시,고법부장에서 탈락한 법관들을 모두 승진시켜주는 등 구제인원이 너무 많았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88년 7월 취임한 이대법원장이 단행한 인사는 매번 「복고풍」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서울지법 부장판사등 능력있는 중견법관들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중도에 옷을 벗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만큼 법관들이 새 대법원장의 인사에 거는 기대가 부풀어 있는 것이다. 김차기대법원장의 인사는 우선 이대법원장의 퇴임으로 비게 되는 대법관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게 하고 있다. 현재의 대법관 13명을 고시기수별로 보면 김덕주 차기대법원장을 포함해 최재호 법원행정처장·이재성 대법관 등 고시 7회가 3명,이회창·박우동·배석·김상원 대법관 등 고시 8회가 4명,배만운·김용준 대법관 등 고시 9회가 2명이며 윤관 대법관이 고시 10회이고 안우만·김주한·윤영철 대법관 등 3명은 고시 11회이다. 이들 가운데 김차기대법원장과 오는 92년 4월로 대법관 정년(65세)이 돼 물러나야 하는 이재성 대법관을 뺀 나머지 11명의 임기는 94년 7월10일까지이다. 이들은 모두 88년 7월11일 임기 6년의 대법관에 임명됐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법관의 충원인사는 우선 이번에 비는 1석 밖에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 자리를 놓고 각급 법원장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임 대법관으로는 지금의 대법관들과 동기생인 고시 8회의 김윤경 서울 고법원장,한재영 부산 고법원장,9회의 허정훈 사법연수원장,10회의 장상재 서울 형사지법원장,김석수 법원 행정처차장,11회의 임규운 서울 민사지법원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법관의 인사적체를 해소하려면 고시 12∼13회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실현성이 희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법원 관계자들은 이들 법관 가운데 누가 대법관에 임명되더라도 상당수의 법원장들이 사표를 내고 이에 따른 후속인사가 대폭적으로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법관은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오는 18일 끝나는 국회의 회기를 감안할 때 새 대법관 임명 및 후속인사는 새해초 대대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인사는 고시13회 출신 고법부장들이 대거 법원장으로 나가고 사시 6∼8회의 지법부장들이 고법부장으로 승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새 대법원장이 추진해야 할 또 한가지 과제는 법원조직법을 관철시키고 2000년대의 사법부 장기 발전계획을 완성하는 것이다. 국회에 계류중인 법원조직법에는 사법부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독립을 하는데 필요한 법률안 제출권과 예산안 독자편성권,법원경찰대의 창설조항 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전임 이대법원장이 이를위해 기초를 닦아 놓은만큼 새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이를 갈고 닦아 완성시켜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노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가중될지도 모를 사법부의 외압에 대해서도 법원을 지켜나가는 차원에서 온 힘을 다해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체기강을 스스로 확립하고 외압에 견뎌 낼 수 있는 역량을 판사 개개인이 연마하는 것이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 법원은 지난번 대전에서 일어난 조직폭력배와 판·검사의 술자리합석사건을 계기로 크게 반성하는 빛이 역력하나 앞으로는 더욱 근신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사법부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새 대법원장에 김덕주씨 부적”/야권,임명 반대

    평민·민주당 등 야권은 8일 노태우 대통령의 김덕주 대법원장 내정에 대한 논평을 통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태식 평민당 대변인=지난 88년 대법관 임명동의 때도 우리 당이 반대해 최하위의 지지표를 얻었고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씨에 대해 보석결정을 내려 국민의 의혹을 불러일으킨 부적격한 인물을 새 대법원장에 지명한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 ▲박영식 민주당 부대변인=법조를 비롯한 각계로부터 전력에 대해 시비가 일고 있는 사람을 굳이 새 대법원장에 내정한 것은 오늘의 시국상황에 비추어 현명하지 못한 처사로 재고해야 할 것이다. ▲정문화 민중당 대변인=새 대법원장에 내정된 김덕주씨는 유신독재에 기여했고 국보위에도 참여하는 등 사법부의 장으로서는 부적격한 인물인데도 굳이 대법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현정권이 장기집권을 획책하겠다는 저의 때문이다.
  • 새 대법원장 누가 될까/법조계주변의 하마평을 들어보면

    ◎김덕주·최재호 대법관,사법부수장 “1순위”/고시 8회 이회창 대법관도 만만찮은 후보 오는 15일 정년퇴임하는 이일규 대법원장의 후임자가 2∼3명선으로 압축되고 있다. 소련 방문을 앞두고 있는 노태우 대통령이 방문전에 후임자를 선정,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번주안에 국회에 동의요청,다음주 초에 국회동의를 얻어 임명해야 하는 매우 촉박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후임후보는 7일 청와대에서 있을 노대통령과 이대법원장과의 고별오찬자리에서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져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국회는 오는 12일 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후임자를 선정해야 하는 노대통령이나 법조계의 의견을 모아 대통령에게 전할 이대법원장이 다같이 이 문제에 관해 일체 언급한 적이 없어 발표때까지도 과연 누가 선정될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물망에 오른 많은 인사중에서 일단 재조에서 차기 대법원장이 나와야 된다는 것이 재조는 물론 재야에서도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여론이다. 재조인사라면 인품이나 법지식·경력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고시 7회의 김덕주(57)·최재호(56),고시 8회의 이회창 대법관(55) 등 3명이 처음부터 거명되어 왔으며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이 중에서 차기 대법원장이 나올 것은 거의 틀림이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명의 후보중 현재까지 대법관 서열 1위인 김대법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대법원장 취임 이후 법원행정처장으로 발탁돼 탁월한 행정능력을 발휘하며 이 대법원장을 도와 법원행정을 이끌어 온 최대법관도 만만찮은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대법관은 충남 부여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지난 56년 제7회 고등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이에 앞서 별도로 판·검사 특별임용시험에 합격,곧바로 판사생활을 시작한데다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아 동기생중 언제나 선두주자로 달려와 일찍부터 「장래 대법원장감」으로 지목되어 왔었다. 다만 서울 민사지법원장때인 지난 79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에 대한 총재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직무정지를 결정했던 일과 지난 80년 현직 법관으로 사회정화위 부위원장과 입법회의 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국회동의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 최대법관은 풍부한 법지식과 탁월한 행정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언제나 진솔하고 겸손한 자세의 특출한 인격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어 대법원장 재목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경북고­서울법대의 이른바 TK 출신이라는 점이 노대통령으로 하여금 선뜻 후임으로 결정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법대 3년 때인 지난 56년 고시 7회에 최연소자로 합격,군법무관을 거쳐 동기생들보다 늦은 60년부터 대구 지법판사로 법조생활을 시작했다. 대법관 「0순위」라는 법원행정처 차장(82년 3월∼83년 9월)직을 자청해 그만두고 부산 지법원장으로 내려가 86년에야 대법관이 됐을 만큼 욕심이 없다. 이대법관 역시 논리정연한 법이론과 꼿꼿한 자세,그리고 높은 기백으로 명망이 높지만 김·최대법관 보다 고시(8회)나 나이가 아래여서 아직 기회가 많다는 점이 고려될 것 같다. 임기 6년의대법원장은 대통령이 지명,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토록 돼 있으며 6공출범 후인 88년 정기승 당시 대법관을 추천했다가 국회에서 동의안이 부결돼 이대법원장이 재지명 됐었다.
  • 「증인살해」주범 사형 구형/서울지검 동부지청

    서울지검 동부지청 김준호검사는 19일 법원앞 증인 살해사건의 주범 변운연(24) 선계형피고인(24)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살인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를 적용,각각 사형과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이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폭력조직 「보량파」두목 곡국경피고인(30·화교)과 부두목 송시용피고인(37)에게는 범죄단체조직혐의를 적용해 각각 징역 15년을,나머지 조직원 김익중피고인(37) 등 10명에 대해서는 징역 15∼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논고문을 통해 『변피고인 등은 법원에서 증언을 한 증인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대낮에 법원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행의 대담성과 포악성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사법부의 권위에 중대한 도전을 했다』면서 『앞으로 법정증인과 우리 사회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변피고인은 지난 6월13일 하오3시10분쯤 서울 성동구 구의동 서울지법 동부지원 앞길에서 법정증인을 마치고 나오던 증인 임용식씨(33)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 대법­헌재 「영역」 다툼… 법률적 혼란 우려

    ◎「명령ㆍ규칙 위헌심사권」 공방의 파장/헌법규정 따라 행소절차 거쳐야 대법/법률심사권엔 하위법률도 포함 헌재/“기본권 실현 누가 적합한가”… 위상확립에 노력을 명령ㆍ규칙의 위헌심사권을 놓고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서로 자존심을 건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위헌심사권에 대한 법리논쟁은 대한변호사 협회에서도 이달안에 공청회를 갖기로 하는등 법조계 전체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변정수 재판관)가 지난달 15일 법무사법 시행규칙에 대한 헌법소원사건에서 『법무사법 시행규칙 제3조 제1항은 평등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므로 헌법에 위배된다』는 결정을 내린데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우리 헌법 제1백7조 2항은 「명령ㆍ규칙 또는 처분이 헌법이나 법률에의 위반 여부가 재판에 전제가 된 경우에는 대법원은 이를 최종적으로 심사할 권한을 가진다』고 규정,명령 및 규칙의 심사권은 법원에 있음을 명기하고 있다. 법원행정처장과 법무부는 이 규정을 들어 헌재의 결정이 있기전 『명령 규칙의 위헌여부는 대법원에 최종적 심사권이 있으므로 법무사법 시행규칙의 위헌성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이 바로 헌법규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헌법 제1백11조 1항 1호에서 법률의 위헌여부 심사권을 헌법재판소에 부여한 이상 통일적인 헌법해석과 규범통제를 위하여 공권력에 의한 기본권침해를 이유로 하는 헌법소원심판 청구사건에서 법률의 하위법규인 명령ㆍ규칙의 위헌여부 심사권이 헌법재판소의 관할에 속함은 당연한 것』이라고 대법원과 법무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헌법재판소법 제68조 1항은 헌법소원심판의 청구사유에 대해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로 인하여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다른 법률에 구체절차가 있는 경우에는 그 절차를 모두 거친 후가 아니면 청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헌법재판소측은 『헌법소원심판의 대상으로서 「공권력」이란입법ㆍ사법ㆍ행정 등 모든 분야의 공권력을 말하는 것이므로 입법부에서 제정한 법률,행정부에서 제정한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및 사법부에서 제정한 규칙 등은 그것들이 별도의 집행행위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일 때에는 모두 헌법소원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법원행정처와 법무부는 『이 조항의 단서규정에 의해 청구인은 먼저 행정심판법과 행정소송법에 따라 법원행정처장의 작위의무 위배에 대한 행정쟁송 구제절차를 밟아야지 그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막바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것은 잘못』이라고 맞서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9일 발표한 「명령ㆍ규칙의 위헌심사권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재판권이 없는 기관에 의한 재판은 당연 무효라는 점에서 만의 하나 헌법재판소가 이 결정내용에 따라 앞으로도 위헌적ㆍ월권적 심판을 하는 경우 심판의 효력을 둘러싸고 해결하기 어려운 대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법원의 이와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법 제75조 1항은 「헌법소원의 인용결정은 모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기속한다」고 규정해 결정의 효력을 인정하고 있다. 당시 법무사법 시행규칙 헌법소원사건의 주심을 맡았던 변재판관은 『대법원은 지난 수십년간 명령ㆍ규칙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행정소송에서 단 1건도 위헌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고 상기시키고 『대법원이 위헌적인 법무사법 시행규칙을 제정해 오랜기간동안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해온 것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이를 시정해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비난하는 것은 기본권수호의 책임을 지닌 대법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고려대 법대 김일수교수는 이들의 법리논쟁 및 재판관할 다툼에 대해 『권한이 어느 쪽에 있든 국민 한사람의 기본권의 실현을 위해 어느 쪽이 성실하고 정직ㆍ신속한가가 중요하다』고 전제,『불필요한 권한분쟁을 지양하고 실질적인 인권실현을 보장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의 위상을 높이는 구체적인 입법개혁노력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법률학자들은 이처럼 이번 기회에 공청회등을 열어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친뒤 헌법등 관계법률을 개정,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위상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헌법수호와 기본권 보장의 최후 보루」라는 기치아래 88년 9월19일 문을 연 헌법재판소는 지금까지 위헌법률심판 1백18건,헌법소원심판 4백88건 등 모두 6백6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에는 「위헌」 결정을 내린 사회보호법 제5조와 「한정합헌」 결정을 내린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ㆍ고무 등),교통사고 운전자의 신고를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제50조 2항,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공무원임용에 관한 교육공무원법 제11조 1항,간통죄에 관한 헌법소원사건 등 관심을 끄는 대목이 많았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결정 가운데 일부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 소지를 없앤다는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법리해석에 치우쳐 실무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서울지법 남부지원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그대로 인용해 교통사고 가해자가 신고하지 않더라고 「무죄」라고 선고한 판결과 관련,일선 검찰과 경찰에서는뺑소니 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법원이 정치적으로 구성되었다고 비난한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은 모두 9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상임이고 나머지 3명은 비상임이다. 재판관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입법ㆍ사법ㆍ행정부에서 각 3인씩 추천해 구성된다.
  • “80년 통폐합된 청주ㆍ강릉 MBC 주식/전 소유주에 돌려줘라”

    ◎서울남부지원/“포기강압은 불법”… 대주주 3명 승소판결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합의4부(재판장 이영복부장판사)는 1일 청주문화방송의 대주주였던 이석훈씨와 강릉문화방송의 대주주였던 최돈웅ㆍ한병기씨가 문화방송 최창봉사장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 청구소송에서 『문화방송측은 이씨에게 청주문화방송주식 7천2백주를,최씨와 한씨에게는 강릉문화방송주식 1천4백40주씩을 돌려주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당시 보안사가 민간인을 연행해 강압적인 방법으로 주식포기각서를 받은 것은 방송공영화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불법이며 당시 원고들은 사회ㆍ경제적 위해를 두려워해 강박상태에서 각서에 서명했으므로 그때 맺은 주식인도계약은 취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함께 『문화방송측이 「주식인도청구소송의 제척기간 3년이 지났다는 점을 들어 원고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제5공화국하에서 이같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보아 국회의 언론청문회가열린 88년12월을 강박상태에서 풀린 기점으로 판단한다』고 문화방송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지난80년 보안사가 주도했던 언론통폐합이 불법이었음을 사법부가 처음으로 심판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판결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는 목포ㆍ여수ㆍ제주문화방송에 대한 재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아직 소송을 내지 않은 나머지 13개 지방계열사 대주주들의 소송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80년 11월26일 보안사분실로 끌려가 강박에 의해 주식포기각서를 쓰고 주식회사문화방송에 소유주식 8만5천주 가운데 36%인 3만6천주 가운데 36%인 3만6천주를 액면가 1천원씩에 강제로 매각당했으며 최ㆍ한씨도 보유주식의 18%인 7천2백주씩을 각각 빼앗겼다고 지난해 6월2일 소송을 냈었다.
  • 「통폐합」 불법성 법원서 첫 인정/MBC 주식 반환판결의 의미

    ◎13개 계열사도 「주식찾기소송」 길 열려/공소시효 기점ㆍ과다보유 등 논란일듯 청주와 강릉문화방송의 원소유주들이 주식회사문화방송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 청구소송에서 서울지법 남부지원이 『80년 언론 통페합 때의 주식인도는 취소돼야 한다』며 문화방송측이 원고측에 주식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은 80년 언론통페합의 잘못을 사법부가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재판의 결과에 따라 현재 주식인도청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목포ㆍ여수ㆍ제주문화방송의 재판결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또 문화방송이 주식의 61%를 갖고 있던 원주문화방송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계열사의 「주식되찾기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언론통폐합조치로 문을 닫은 신아일보ㆍ동양방송ㆍ동아방송 등 언론사가 원상회복을 기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소송은 청주문화방송의 대주주였던 이석훈씨(53)와 강릉문화방송의 최돈웅ㆍ한병기씨가 지난해 5월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주식처분 금지가처분 신청에 이어 지난6월 『지난88년 언론청문회에서 80년 당시의 언론통폐합의 진상이 밝혀졌으므로 당시의 주식포기 각서는 보안사의 강박에 의한 것이 명백하므로 그때의 양도ㆍ양수행위는 무효』라는 주식인도청구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청주문화방송주식의 85%를 소유한 대주주였으며 최씨와 한씨는 강릉문화방송주식의 42.5%씩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보안사에 의해 주식회사문화방송측에 이씨는 36%,최씨와 한씨는 18%씩을 강제로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결에서 주목되는 점은 재판부가 문화방송측이 내세운 『주식소유권의 반환요구 제척기간인 3년이 이미 지났으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제5공화국동안 이같은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공소시효의 기점을 국회의 언론청문회가 열린 88년12월로 규정함으로써 다른 통ㆍ폐합 언론사의 공소제기 문호를 열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재판부는 지난 10월1일부터 시행된 새 방송법이 개인이나 법인이 30% 이내의 주식만 소유할 수 있도록 상한선을 규정하고 있는데도 특별법인은 공보처장관의 시정명령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유가 가능하므로 이씨 등의 36% 주식소유가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앞으로 2심과 3심 등을 거치는 동안 공소시효의 기점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많고 과다 소유주식에 대한 처리문제 또는 잡음이 일 소지가 많다. 지방문화방송계열사는 주식회사문화방송과는 달리 특별법인이 아닌 독립채산제에 의한 주식회사라는 점에서 주식이 반환되더라도 30%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게 일반론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의 상황이 80년과는 전혀 달라 통ㆍ폐합됐던 언론사들이 원상회복을 추진할 경우 언론계에 엄청난 혼란을 부르게 될 것임도 분명한 일이라 하겠다. 이번 판결에 대해 방송전문가들은 『80년 언론 통ㆍ폐합의 불법성은 이미 지적되어 왔던만큼 원소유주의 권리가 회복돼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추세로 보이나 이로인해 야기될 언론구조의 파장 등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문장교」 법정구속 판사 위협/「전화협박」 본격수사

    ◎검찰,전담검사 지정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전보안사대위 이성만피고인(45)을 법정구속시킨 이석형판사에게 29일까지도 협박전화가 잇따라 걸려옴에 따라 이를 사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중대행위로 간주,전담검사를 지정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한 변호사협회(회장 박승서)도 이날 이 사건과 관련,수사력을 모아 범인을 하루빨리 검거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판사의 자택과 법원ㆍ사무실에는 지난26일부터 29일까지 30∼40대로 보이는 남자 2∼3명으로부터 20여차례의 전화가 걸려와 『우리는 보안사 수사관인데 왜 검찰이 불구속기소한 사건을 법정구속시켰느냐』면서 『가족들을 그냥 두지 않겠다. 사무실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했었다. 한편 이판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협박전화로 인해 정신적으로 심하게 시달리고 있으나 숱한 고민끝에 불법감금과 야만적인 고문을 이땅에서 사라지게 해야한다는 소신에 따라 판결한 만큼 협박전화에 개의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 대법원의 임양등 「형확정」 의미와 전망

    ◎「정부가 승인않은 방북」 엄중문책/“실정법위반행위 불용” 의지 표명/「남북교류」특별법등 보완 불가피 대법원이 25일 임수경ㆍ문규현피고인의 상고심을 마무리지음에 따라 그동안 우리사회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일련의 밀입북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가 사실상 모두 종결됐다. 대법원이 이날 임피고인 등의 상고를 기각,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한 것은 정부의 사전 승인없는 방북은 엄중히 문책됨을 다시한번 확인해준 것이다. 이번 판결은 이와함께 동서독의 통일 등이 가져온 국제적인 해빙무드와 최근의 남북총리회담 및 북경아시안게임 참가 등에 따른 국내외의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실정법을 위반한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는 사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대법원은 이미 지난6월 문익환피고인의 국가보안법위반사건 상고심에서도 이 법률의 각 조항들을 엄격히 적용,문피고인의 위법행위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고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자의적인 입북행위 및 법률해석에 쐐기를 박았었다. 따라서 이날 임피고인 등에게 내린 판결은 지난번 판결의 연속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이고 앞으로 국가보안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대법원의 이러한 법률해석은 변화가 없을 것임을 예고해 주고있는 것이다. 이같은 대법원의 일관된 판결은 죄형법정주의원칙에 따라 법률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줌과 함께 그때그때 안팎의 상황이 바뀐다고 해서 사법부의 판단이 일관성을 결여해서는 안된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임피고인 등이 적용받은 국가보안법은 헌법재판소의 「한정합헌」결정에 이어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개정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학계 등에서는 북한연구소가 입수ㆍ발표한 북한 형법에 그들이 남북통일의 장애물로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우리의 국가보안법보다도 훨씬 가혹하게 이적행위를 처벌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개정법률의 심의과정에서 상당부분이 재검토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북의 태도변화없이 무턱대고 국가보안법을 폐기 또는 개정하는 행위 등은 국가의 이익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일반론이고 이번 대법원의 판결 또한 그같은 숨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남북교류가 조속히 실현되어야 한다는게 우리 모두의 바람이고 보면 국가보안법이 걸림돌이 될 경우 대체입법 등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임 또한 자명한 일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특별법 등을 제정,대북교류에 따른 법률정비작업을 마무리 지은 상태이긴 하지만 이 법의 상당부분은 국가보안법과 맞물려 보완할 점이 많다는 의견또한 만만치 않다. 서경원의원의 방북사건을 비롯,88년과 89년 잇따라 발생한 방북사건의 심리는 이날로 모두 끝났지만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이들과 같은 또 다른 희생자를 내지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승인을 받고 법절차를 준수하는 자세를 스스로 확립하는 길 밖에는 현재로서는 다른 길이 없다.
  • 외언내언

    법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이번의 이창석ㆍ강민창사건 항소심 판결은 정말로 뜻밖이다. 법을 이해하는 쪽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한마디로 재판의 결과가 평소 보아온 것과는 다르게 나타났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씨의 법정구속이 그렇고 강씨 등의 무죄 안팎이 언뜻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이씨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는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그 자리에서 즉시 구속됐다. 1심보다는 2심에서 형이 가벼워진다는 일반적인 관행이 깨졌다. 거의 처음이라 해도 좋을 이번의 사례를 본 문외한들로서는 의외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또 『초범인 점을 감안한다 해도 원심의 형은 지나치게 가볍다』고 오판의 잘못을 지적한 이유하며 「죄질이 나쁘다」는 재판부의 시각이 엄격했다. ◆강씨 등의 경우는 어떤가. 앞으로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남겨놓고 있어 지금 무엇이라 말하기가 쉽지 않고 또 논란의 시비 역시 없지 않으나 어쨌든 재판부가 증거불충분,법해석 잘못을 들어 무죄를 선고한 것은 이례적인 판결이다. 그것은 당시의 여론의 분위기로 보아 무죄를 선고하기에는 정황이 상당히 어렵고 또 우리의 현실은 이런 여론의 흐름을 많이 따르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 ◆이처럼 이번 판결은 몇가지 기록을 남겼다. 5공청산의 마무리 재판과정에서 사법부의 의지가 돋보인 것이나 2심 형량이 형편에 따라서는 1심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고 시국및 공안사건때마다 여론에 이끌려다니다시피하는 수사와 재판에 일침을 가했다고 하는 것 등이다. ◆그러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재판을 둘러싸고 어떤 오해의 소지는 불식되어야 한다는 것. 그동안 그같은 오해가 주변에서 없지 않았다는 데서 수사와 재판이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발견하게 된다. 법해석이나 적용이 어떻든 판결결과가 일반이나 사회에 주는 영향은 크기 때문이다.
  • 40대 여성 국내 첫 남성전환수술

    ◎동아대 성형외과팀,음경이식에는 실패/12월 재수술땐 「완전한 남성」가능성 【부산연합】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0대 여자가 부산 동아대의료진에 의해 남자가 되기위한 성전환수술을 받아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동아대 부속병원 성형외과 김석권교수팀은 지난달초 김모씨(40ㆍ부산시 중구 보수동)의 희망에 따라 성기능전환수술을 실시,유방과 자궁 등 여성신체부위 제거와 함께 남성이식시술을 시도해 음낭과 고환이식에는 성공했으나 음경이식에는 실패했다. 김교수에 따르면 김씨에 대해 김씨 자신의 왼쪽팔 피부를 잘라내 성전환수술을 실시한 결과,혈관과 신경 등을 연결시키는 음낭과 고환이식은 성공했으나 음낭과 연결된 음경밑부분의 혈관부위에서 수술 10일만에 폐혈증세가 나타나면서 음경이 곪기시작해 완전성공엔 실패했다는 것. 이 때문에 완전한 여성이던 김씨는 수술을 받은후 상처가 곪는바람에 남성과 여성중 어느쪽도 완벽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돼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김교수는 『1차수술에서는 실패했으나 오는 12월쯤 재수술을 시도하면 완전하게 남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김씨는 중학생시절부터 남성세계를 동경해오다 10년전부터 정모씨(36ㆍ여)와 동거해오면서 실질적인 남성역할을 해왔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남성이 여성으로의 성전환수술에 성공했다는 보도를 보고 김교수에게 수차례에 걸쳐 남성전환수술을 강력하게 의뢰해 이 수술을 받게 됐다. 김교수는 이에대해 『이번 김씨의 수술이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으로 되는 성전환사례가 되며 의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성전환자에 대한 호적정정여부를 놓고 사법부의 판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김씨도 성전환자가 되면 법적인 남성인정문제를 싸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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