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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감사의 틀」이 잡혀간다/올해 국정감사 중간 결산

    ◎쟁점 없어 야당의 폭로성 발언 줄어/여,「한보증인」 채택 표결처리로 기선 제압/「총기사망」 관련,내무위 공전은 유감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제1백56회 정기국회 국정감사는 과거와 달리 여야의원들이 진지한 자세로 현안문제를 다루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 일단 정책감사의 터전을 잡은 것으로 중간평가할수 있다. 비록 감사활동이 20일가운데 5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국감때마다 단골성 메뉴로 등장했던 지엽말단적이고 의원 개인적인 지역성 문제들이 제기되지 않은데다 야당측의 폭로성 한건주의나 여당측의 비호성 발언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3대들어 부활된 국정감사는 지난해 모든 상임위가 최대정치현안이었던 민방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것처럼 3년내내 국민편에 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내실있는 감사를 뒤로 한채 야당의 인기영합발언과 이에 「맞불작전」으로 응수하는 여당측의 강경대응으로 얼룩져 왔던게 사실이다. 이번 국정감사는 애초에는 돌출성 정치현안이 없었다.따라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될수 있었다. 이렇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야당측이 지난해와 같이 부각시킬수 있는 정치쟁점이 없다는 현실을 꼽을수 있다. 물론 이번에도 한보그룹 특혜의혹과 관련,정태수전회장과 홍성철 전대통령비서실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하는 야당측의 정치공세가 없지는 않았으나 사안자체가 그동안 수없이 거론되었던 「재탕삼탕」이라는 한계성때문에 국민적인 관심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국감 이틀째 대학생들의 파출소습격이라는 돌발적인 사태로 발생한 서울대 대학원생 사망사건을 다룬 내무위가 원인규명이나 사태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하고 공전된 점은 불명예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 이번 국감에 임하는 여당측의 자세변화는 「건전국감」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3년간 야당측의 「치고 빠지기」식의 폭로성 전략에 곤욕을 치렀던 여당측이 이번 국감에서는 야당과의 정면대결을 피하고 오히려 야당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야당측의 증인채택공세를 예년과 달리 즉시 표결에 부쳐 부결처리함으로써 문제의 소지를 미리 제거한 것으로 민자당은 분석하고 있다. 재무위에서 한보관련인사의 증인채택여부를 놓고 민자당의원들은 민주당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미 법원의 사법적 심판과 검찰의 무혐의처리로 판명된 사건의 재거론은 사법부에 대한 월권이라는 반대입장을 정리,즉각적으로 부결처리한 것이 좋은 예이다. 그리고 여당의원들의 국감출석률이 상당히 높아진 것도 야당측의 정치공세를 숫적으로 제압,순조로운 감사분위기를 유지시키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현상은 노태우대통령이 이번 정기국회 시작전 민자당 원내총무단및 상임위원장단과의 오찬석상에서 「이석금지」를 강조한 것이 주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야당의원들의 준비부족도 여당측이 감사분위기를 압도하는데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과거와 같이 쟁점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야권통합등 보다 큰 문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다 바로 코앞에 닥친 총선에 대비,지역구관리에 진력해야만 되는 상황에서 국정감사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게 저간의 야당사정이다. 그렇지만 감사현장 곳곳에서 일부 야당의원의 인기성 폭로주의발언이 아직도 눈에 띄고 있고 정치공세를 겸한 증인채택요구의 정략성 등은 이번 국감에서 「옥의 티」로 남겨질 가능성이 많다. 민자당은 자체적으로 이번 국감을 중간평가한 결과 상당히 높은 평점을 매기고 있다. 국회의 대행정부 견제기능이 내실화됨으로써 정책감사의 터전을 확실히 잡았고 행정부의 자의적인 정책집행 감소추세와 함께 공직자의 기강확립 등 시정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 과거의 행정부보호 일변도에서 탈피,행정부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민자당의원이 먼저 나서 적극적인 문제해결의지를 보임으로써 야당측정치공세의 예봉을 잠재운 것으로 민자당측은 분석한다. 특히 야당측의 인기발언이나 증인채택요구공세에 대해 당차원의 명확한 대응원칙에 따라 표결처리등을 통해 의사진행의 효율화를 이룬 것으로 민자당은 해석한다. 민자당은 이처럼 국감의 순기능적 현상이 두드러진데는 소속의원들의높은 출석률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평가,앞으로도 의원들의 이석금지에 상당한 체중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은 국감초반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 국감이 10여일이상 남아있는 만큼 6공정권의 부도덕성등을 집중공략한다는 차선의 계획도 세워놓고 있으나 김대중대표의 외국순방등으로 인해 어느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민주당은 특히 서울대대학원생 한국원씨 총기사망사건을 호재로 활용,대대적인 정치공세를 펼 작정이었으나 민자당측이 내무위의 경찰청및 서울경찰청 감사일정을 앞당기고 여야현장검증으로 정확한 사고경위규명등 적극 대처함에 따라 더이상 쟁점으로서의 가치를 잃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국정감사는 국회기능의 활성화와 정책감사의 기반확립이라는 측면에서 한동안 강하게 일었던 국감폐지론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골프장 허가 정부감독 강화/16일(국감중계)

    ◎「5공 미제사건」 재판 왜 계속 미루나/기여입학생 1%선… 공개선발 검토 ▷법사위◁ 대법원과 감사원에 대한 이날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뚜렷한 쟁점이 없는 탓인지 재판지연 사유,사법권 독립문제,사학재단 및 수서사건에 대한 감사대책등을 백화점식으로 추궁. 김영순감사원장은 청와대·안기부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오탄의원(민주)의 질문에 『청와대등은 예산의 대부분이 경직성경비인 인건비인만큼 인력이 한정된 감사원으로서는 서면감사만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 강신옥의원(민자)은 유성환 전의원사건등을 예시하며 『5공때 시작한 재판을 6공 마무리 시점인 지금까지 질질끌어 사법부 독립성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케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고 이에대해 안우만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으로서도 형사장기 미제재판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매년 하급법원에 지시하고 있다』면서 『오지라면사건의 경우 현재 공판이 8차례 정도 진행됐으나 피고인측 증인 10여명이 해외출장 등으로 불출석하고 있고 이 사건 재판관이 김태촌사건으로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 ▷행정위◁ 국무총리 비서실과 행정조정실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과소비,불법호화주택건설,ILO(국제노동기구)가입에 따른 정부의 노동정책변화및 정부의 방송장악기도등에 대해 집중추궁.특히 골프장난립과 이에따른 환경파괴문제에 대해서는 여·야의원 공히 정부의 실책을 공격. 김우석의원(민자)은 『88년 이후 승인된 1백20개의 골프장을 건설하는데 3조6천억∼4조원이 투입됐는데 이는 자본금 2억∼3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1만5천∼2만여개를 창업할 수 있는 자금이라고 주장. 양성우의원(민주)도 『현재 건설중인 골프장이 완공되면 그 총면적은 무려 6천1백만평에 이르게 된다』면서 『조사에 따르면 1㏊당 연간 48㎏의 맹독성농약이 살포되고 있으며 이를 전체규모로 따지면 1t트럭 1천여대의 물량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식수원 오염과 생태계파괴를 추궁. 심대평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은 『올해초 예비군 대상연령을 35세에서 33세로 낮췄고 민방위대상도 41세이상은 연간3차례 비상소집훈련만 실시키로 해 사실상 대상연령을 낮춘셈』이라면서 『앞으로 안보정세의 변화에 따라 예비군및 민방위의 대상연령을 하향조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답변. 심실장은 또 『정부도 골프장난립에 따른 폐해를 절감하고 있다』면서 『골프장건설및 운영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각 시·도가 행사하고 있는 골프장허가권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휘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 ▷내무위◁ 지자제실시 이후 첫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 내무위는 감사반을 2개반으로 편성,이날 1반(반장 문정수 민자의원)은 부산직할시,2반(반장 최락도민주의원)은 경기도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으며 오한구위원장은 1,2반을 오가며 독려.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균환의원(민주)은 지난 7월 용인군 지역의 수해는 골프장 건설공사를 위한 무리한 산림훼손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전제,무더기로 골프장건설사업을 승인해준 경위와 호화별장등에 대해 1시간여동안 집중 추궁. 답변에 나선 이재창도지사는 『골프장건설사업 승인이 많이나간 것은 수도권지역의 골프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골프장 관련규정이 마련되기전인 지난 89년 이전에 승인됐기 때문』이라며 『산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차원에서 허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화별장에 대해서는 『불법으로 전용된 농지를 적발되는 즉시 원상복구조치했고 농지에 잔디를 심는등 사안이 경미한 경우 고발하지 않았다』며 『위법여부를 다시 조사해 고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변. ▷국방위◁ 현황보고에 이어 첫 질문에 나선 이광로의원(민자)은 장병들의 사기진작과 관련,병영내의 의식주문제 개선방안과 육군의 기술인력 양성방안에 대해 질문했으며 김성용의원(민자)은 『합동군으로 직제가 개편된 이후 장교계급연장에 따른 인사 정체현상은 없느냐』고 질의. 답변에 나선 이진삼육군참모총장은 『현재 육군은 주력 전차인 88전차에 먼지·안개·연막등을 투과할 수 있는 최신형 GPTTS조준경을 부착하기 위해 개발중에 있으며 현재 부착된 포수조준경 GPS의 명중률도 89% 이상으로 그 성능이 대단히 우수하다』고 답변. ▷교청위◁ 대입부정사건,사학재정난,전교조문제,교원처우개선,불법과외근절등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져 상오 10시 시작된 감사가 차수를 변경해가며 17일 새벽까지 계속. 신경식의원(민자)은 『기여입학제도는 계층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대학캠퍼스생활에 이질감을 불러 일으키며 운동권 학생들에게 투쟁명분만 강화해준다』고 지적. 윤형섭교육부장관은 『기여입학제는 일정 수준의 학력이 있는 학생에 한해 정원의 1% 이내에서 공개적으로 선발하는등 엄격한 조건하에 충분한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입·퇴학이 각 대학 총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차원에서 기여입학제도도 고려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해 기여입학제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그 채택여부는 각 대학의 자율에 맡길 것임을 시사. 윤장관은 또 1천5백여명의 전교조 해직교사 복직문제와 관련,『전교조 해직교사들이 아직도 정치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혀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복직문제를 거론하기가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이들을 복직시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보사위◁ 이날 상오 10시 광주지방환경청에 대한 감사에서 쓰레기매립장확보 방안,대기수질오염방지대책,여천·광양공단 산업폐수처리문제등을 집중 질의. 이돈만의원(민주)은 『전남도내 환경영향평가 협의조건미이행 10개사업중 목포·순천·여천시청이 4건,토지개발공사 1건,포철계열사 1건 등으로 정부기관및 공공투자기관이 앞장서서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을 어기고 있다』며 『이에대한 환경청의 대책을 밝히라』고 맹공. ▷농수산위◁ 여·야의원들은 추곡수매가문제,농수산물의 무차별 수입문제,우루과이라운드협상대책등을 집중추궁.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은 『올해 추곡수매가격을 지난 15일 현재 전국의 벼농사 작황이 집계,분석되면 전체 경제여건을 감안해 적정선에서 결정할 계획이지만 통일벼는 당초 예시한대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1백50만섬만 사들일 방침이며 일반벼 수매량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 ▷재무위◁ 통합야당인 민주당이 이번 국감에서 수서사건 진상규명을 통해 현정권의 비리를 적발해 내겠다고 공언한대로 야당의원들은 한보에 대한 특혜여부 시비를 가리기 위해 정태수전한보그룹회장은 물론 김종인청와대경제수석을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여당의원들과 입씨름끝에 한차례 정회하는등 신경전. 양당간사인 심정구(민자) 유인학의원은 별도로 증인채택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여당측이 『정전회장이 재판에 계류중인만큼 증인채택은 재판결과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입장을 견지,결론없이 하오 4시쯤 산회.
  • 「한국 현대사 재조명 학술토론회」 지상 중계

    ◎“단절의 정치사,발전의 정치사로 바꿔야”/과거·현재 연결되는 「통일사고」 필요/민의 권력통제 넓어질때 정치발전/개방화시대·통일 대비한 경제력 제고가 과제 48년 남한단독정부수립이후 현재의 제6공화국에 이르기까지 행정부·사법부·입법부의 수장을 지낸 현대사의 주역들이 대거 참가,현대사를 조명하는 학술토론회가 27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이현재)이 주최한 이번 학술토론회에는 강영훈 남덕우 김정렬 유창순 백두진 전 국무총리와 이재형 정래혁 전 국회의장,이일령 전 대법원장등 전직 3부요인과 박동서 임종철 황성모 한배호 윤천주교수등 모두 40여명이 참석했다. 「건국이후 정치발전의 흐름」이라는 제1주제토론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보는 시각」이라는 제목으로 발제강연을 한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43년동안 9차례의 헌법개정과 6개 공화국이 출몰한 현상을 통해 야당 또는 재야정치세력은 물론 국민들이 그동안 헌정사를 단절의 시각에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전총리는 그러나 『단절이란 말은 민주정치가 일보도 진전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이룩한 사회·경제발전을 단절의 시각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고 『경제발전과 국민교육의 향상을 민주정치발전의 필수적 단계라 할때 우리의 민주정치발전은 돌연변화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강총리는 또 『현대사를 보는데 있어서 선택의 중요성과 가치의 상대성을 중시하고 현실을 부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과거와 미래가 통일되는 장으로 보는 경험주의적 시각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어용이니,반민주·반민족으로 지탄해오던 시대에서 이제 벗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또 『완전한 이상,규범의 현실화는 아니더라도 현실속에 실현된 이상이 가시화되면서 양자간의 시각차가 좁혀지고 상호보완관계로 발전될때 단절의 정치사는 발전의 정치사로 개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서 서울대교수는 「각 공화국을 통한 정치변화과정을 중심으로 본 건국이후 정치발전의 흐름」이라는 발제논문에서 『정치발전이란 정치의 책임성향상이며 이는 유권자의 정치참여와 당면문제에 대한 공개정도와 집단토론등의 절차등 민에 의한 권력자의 권력행사 통제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교수는 역대공화국은 다같이 자유민주주의를 제시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일관성을 갖고 있었다고 전제하고 각공화국을 참여,공개,집단토론과 결정및 성과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박교수는 제6공화국의 경우 선거에서의 공권력의 개입이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도 과다한 돈의 지출과 여야간의 불균형등이 미해결로 남아 있다고 보았다.또 정부의 정보독점과 사생활의 보호문제,하류계층에 대한 복지의 신장,행정의 민주화등이 미해결로 남아있는 반면 정치민주화·복지신장·북방정책의 진전·유엔가입 등은 업적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국이후 경제발전의 흐름」이라는 제2주제토론에서 「한국 경제정책의 발자취」라는 제목의 발제강연을 한 남덕우 한국무역협회 명예회장은 『제1·2공화국에 해당하는 50∼60년대는 경제원조에 의한 전후복구및 긴급물자공급을 통한 민생안정에 주력한 시기로 체계적·지속적인 개발노력불능으로 장기적인 공업화의 기반구축에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제3·4공화국에 해당하는 60∼70년대는 전반기는 경공업,후반기는 중화학공업육성에 초점을 맞춘 대외지향적인 양적성장기로 개발당시 저생산­저소득­저저축­저투자­저생산의 악순환상태로 민간의 자율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여건이 미비했으나 양적성장으로 공업화구축 산업구조 고도화 국민소득의 획기적 증대라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그러나 80년대 들면서 정부주도의 경제운영방식에 한계가 드러나 경제 각분야에서의 개혁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을 뿐아니라 정치적 민주화과정에서 분출되는 욕구를 적절히 소화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성장·형평·능률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새로운 인식,시장경제체제를 존중하는 경제운용방식으로의 전환,국제화·개방화시대에의 대응력,통일의 경제적 과제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종철 서울대교수는 「건국후 경제발전」이라는 발제논문을 통해 제1·2공화국을 시장체제지향기로,제3·4공화국을 명령경제기로 보고,제5·6공화국은 앞선 두시기의 혼합체제기로 보았다.
  • 반민주… 반인권/김동환 변호사(서울시론)

    민주주의는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보장된다.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정되고 예정된 내용대로 집행되어야 하는 헌법과 법률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민주주의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헌법과 법률의 기본적인 특징은 국민의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의 보장에 있다.국민의 자유를 외면하고 기본적인 인권을 유린하는 헌법과 법률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피고인의 권리 보장돼야 한편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헌법과 법률의 규정에 도전하거나 위반하는 행위는 결국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 또한 당연한 논리적인 귀결이다. 며칠전에 우리는 엄청난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사건을 겪었다. 강경대학생에게 폭행을 가하여 죽음에 이르게한 경찰관들에 대한 재판을 하는 법정에서 강경대학생의 유가족을 포함한 여러사람이 피고인들의 변호인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질을 하면서 그 변호활동을 방해하고 급기야는 재판 자체의 순조로운 진행조차 못하도록 소란을 벌인 사건이다. 이와 비슷한 소란행위는 비록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근년에 와서 드물지 않게 벌어져 왔다. 그러나 지난날 우리가 겪으면서 보아온 행위들은 피고인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면서 그들을 처벌하려하는 공권력에 저항하는 내용이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었다.법정의 질서를 무시하고 공정한 절차의 진행을 방해하며 법관의 판단에 부당하게 영향을 주려한다는 점에서 그러한 소란행위가 허용될 수 없는 것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한편 여러가지로 어려운 형편에 있는 피고인의 입장을 강화하여 부당한 인권침해가 없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참고 견뎌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바로 얼마전에 우리가 겪은 사건은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 법원의 재판이 순조롭고 공정하게 진행되는것을 폭력으로 방해하였다는 점에서는 다른 유사한 사건들과 다를바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소란행위가 피고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였다는 점에서는 지난날의 유사한 사건들과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어떠한 혐의를 받고 있느냐를 가릴것없이 형사사건으로 소추를 받게되는경우 변호사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이러한 권리는 우리의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고 있을뿐아니라 국제연합이 채택한 인권에 관한 세계선언 제11조에도 명백히 밝히고 있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이다. 폭행치사사건의 피고인으로서 재판을 받는 피고인들에게도 분명히 할말은 있는것이다.그들 나름대로 딱한 사정도 있을것이며 그러한 범행을 하게된 경위와 지금의 심정도 이야기하고 싶을것이다.잘못이 있으면 뉘우치는 뜻이라도 밝혀야 할것이다.이와같은 자신들의 입장을 제대로 밝힐수 없는것이 피고인들의 처지이며 그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고 그들에게 도움되는 일이 하나라도 빠지지 아니하고 법관에게 전달되어 처벌은 받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처벌을 받도록 하는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며 이와같은 변호사의 보호를 받으면서 재판을 받는것이 피고인의 권리이다. 이번의 소란행위는 이와같은 피고인의 권리를 유린한 것이다.피고인을 위하여 변론을 하는 변호사에게 욕설을 하고 심지어는 폭행까지 하면서 그 활동을 방해한것은 결과적으로 피고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유린한 것으로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수 없는것이다. 지난번의 소란행위는 법원에 의한 재판 자체의 의미를 무시하거나 그 평가를 낮추려는 행위라는 뜻외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시위하는 학생을 죽음에 이르게까지 한 피고인이 무슨 할말이 있다고 변호사까지 선임하여 자기보호를 하려고 하느냐라는 보복적이고 감정적인 뜻이 그들의 소란행위속에 담겨져 있었다.억울하고 참담한 유가족의 심정은 우리가 이해한다.그러나 모든 범죄에 대한 체벌은 법원이 재판이라는 과정을 거쳐 처리하여야 하며 그 모든 재판절차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보장된 상태에서 적정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민주적 사법제도의 기틀이다. ○사법부는 인권의 보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럿이 힘을 합하여 피고인들을 위압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나아가서는 법관들조차 필요한 모든 절차를 차분하게 처리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사태를 만들어버린 행위는 결국 이나라 사법제도의 정당한 운영을 방해하고 사법권의 권위에 상처를 주는 비민주적인 행동이라 할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마지막 보루는 사법권이다.이와같은 사법권의 권위에 폭력으로 도전하여 법정질서를 유린하고 피고인의 기본적 인권을 박탈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인식,이것이야말로 이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것이다.
  • 오염서 악취까지 모든 공해 대상/환경분쟁조정위 이용안내

    ◎「알선」통해 화해 유도… 「조정」서 액수등 절충/「재정」경우 사실조사·심문뒤 결정문 송달 「19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그동안 사법부의 재판에만 의존하던 각종 공해분쟁문제를 정부의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국민들의 피해를 신속하고도 공정하게 구제하기 위한 기구이다. 이 기구가 정식 발족함으로써 공해피해를 입은 국민들은 소송으로 인한 비용과 시간을 끌지 않고도 누구나 관할 「위원회」에 간단한 신청서와 함께 소정의 수수료만 내면 그 피해정도에 따라 법적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에 따라 공해피해자들은 대기·수질·해양·토양·소음·진동·악취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그 내용과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분쟁조정신청이 가능토록 돼있다. 신청자는 우선 각 「위원회」에 비치된 알선·조정·재정신청서에 오염발생장소및 피해상황,그 피해액및 산출근거를 명시,이 신청서와 함께 소정의 수수료를 가지고 각 시 도의 「분쟁조정위원회」에 제출하면 된다. 먼저「알선」은 분쟁당사자 사이에서 「위원회」가 서로 합의하기 쉬운 여건을 만들어 화해계약(또는 합의)을 유도하는 것으로 당사자 쌍방 또는 어느 한쪽에서 신청하면 분쟁조정에 들어간다. 「조정」은 「알선」이 어려울 경우 「위원회」가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사실조사를 실시,조정안을 작성해 양측에게 수락을 권고하는 제도로 30일 이내에 당사자가 수락거부의사를 나타내지 않으면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또 「재정」은 「알선」과 「조정」이 안될 경우 「위원회」가 각계 전문가 5명으로 된 재정소위원회를 구성,피해책임의 유무및 그 정도를 소송에 가까운 절차를 밟는 제도로 사실조사와 심문을 진행해 그 결정사항을 당사자에게 송달하는 것이다. 이 경우 60일 이내에 당사자의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되지 않으면 재정내용대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위원회」는 간주한다. 신청수수료를 보면 「알선」은 1만원,「조정」은 피해청구액 5백만원까지 1만원이며 5백만원이 넘으면 1만원마다 10∼15원씩의 수수료가 가산된다. 예를들어 피해청구액이 1억원일 경우 조정신청 수수료는 12만7천5백원이 되며 「재정」신청은 조정신청 수수료의 2배를 내면된다. 각 시 도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이 어렵거나 둘 이상의 시 도에 걸치는 분쟁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안내전화는 727―6191∼5.
  • 서울지방 변호사회 황계룡회장(인터뷰)

    ◎“「법정난동」 묵과하면 민주질서 붕괴”/“피의자 인권도 보호해야 마땅/법질서 지킬때 민주화도 가능”/“재판진행 「운영의 묘」 살려 불상사 재발 막아야”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구속된 전경들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지난4일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법정에서 강군 유족 등에 의해 저질러진 난동은 민주·법치국가의 질서를 파괴한 사법사상 최악의 사태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어떤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라 하더라도 변호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본권이 정면으로 도전 받았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은 근본적으로 사법부를 파괴하고 나아가 민주·법치국가질서를 파괴한 행위입니다.특히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을 옹호하기 위해 변론하는 변호인을 폭행한 난동은 변호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며 앞으로 다시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겠습니다』 서울 지방변호사회 황계용회장(56)은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며 법원과 검찰·변호사회가 다같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상상도 할수 없는 일입니다.태극기를 넘어뜨리고 소송기록을 파기한 것은 사법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또 피고인에 대한 변호인의 변호권이 정면으로 침해받은 최악의 사태이니만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당사자인 최진석변호사로 부터 보고를 받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피고인에 대한 반대신문도중 강군 아버지로부터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뺨을 얻어 맞고 공포에 질려 합의실로 달아나자 그곳까지 강군의 누나가 찾아가 변호인석 명패로 때리려고 위협해 지하매점으로 다시 달아나 1시간동안 숨어 있었다고 합니다.다시 재판이 속개된 후에도 강군 누나가 변호인석에 함께 앉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재판을 방해했습니다. ­그와 같은 최악의 사태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나요. ▲법정경찰권을 가진 재판장이 재판진행을 잘 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그같은 사태가 벌어졌는데 재판장은 이를 방치했습니다.이는 단순한 재판진행의 미숙만이 아니라 법정에서의 변호권보장책임을 고의로 포기 내지 조장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근래 시국사건재판 때마다 구호를 외치거나 손뼉을 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해 오다보니 결국 이런 사태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최근 우리 국민들의 법의식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당했을 때 법적절차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통해서만 구제받을 수 있는데 그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또 자기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도 중요한데 너무 자기중심적인 것같아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이번 사태도 결국 이같은 옳지못한 법의식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피의자의 인권도 보호받아야하고 기본권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변호사회의 대책은 어떤 것입니까. ▲이를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오는 8일 전국지방변호사회장단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변호사들도 인권옹호와 사회정의실현이라는 사명을 다하도록 한층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여하튼 법을 제대로 지킬때 민주화는 빨리 이루어진다고 우리 모두 생각해야겠습니다.
  • 「법정난동」 2∼3명 구속 방침/검찰,수사 착수

    ◎「민가협」 계획적 소행 여부도 조사/“사법권 엄격 적용,재발 막아야”/대한변협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유명건부장검사)는 5일 강경대군 치사사건 첫공판에서의 난동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회원 오모씨등 방청객 2∼3명을 법정모욕혐의로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함께 소란을 피운 강민조씨(50)등 강군의 유가족 3명도 형사입건,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피해자의 가족인 점을 고려,구속할 것인지의 여부는 신중히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검사 5명으로 전담수사반을 편성,이날 재판에서 일어난 난동에 대한 면밀 검토작업에 들어가 구체적인 혐의사항이 드러나는대로 오씨등의 신병을 확보,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소란현장에 있었던 교도관등 목격자를 불러 참고인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이 사건이 「민가협」등에 의해 사전에 계획됐는지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기춘법무부장관은 이번 법정난동을 『재판제도를 부정하는 법질서에 대한도전』으로 규정하고 『관련자 전원을 엄단하라』고 검찰에 긴급지시했다. ◎대한변협서도 성명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홍수)도 이날 강군공판과정사태에 대한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재판장이 법정경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소동이 일어났을 때 이를 방치한 법정운영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또 『그동안 법정내의 소란행위는 여러차례 있어왔고 지난 4일의 사태는 이같은 법정소란에 대해 사법부가 그대로 방치한데서 온 결과』라면서 사법부는 사법권을 엄격히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 법정난동 용납 안된다(사설)

    강경대군치사사건 첫공판에서의 난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지금까지도 법정소란행위가 없지않았으나 이번 난동은 근래에 보기드문 최악의 것이라는데서 더이상 법의 존엄성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여긴다. 이날의 난동은 사법부의 권위를 완전히 무시한 행위이다.법정에서 손뼉을 치거나 노래를 부르던 종래와 달리 이날은 법대를 넘어뜨리고 기물을 파손했는가 하면 변호사에게 욕설을 퍼붓는 난폭 행위를 벌였다.최악의 법정폭력행위라는 보도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난동의 원인에는 강군의 죽음을 비통해 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흥분과 일부 방청객들이 합세해 일어난 것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법정의 신성함을 짓밟은 행위라는 것에서 개탄스럽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범죄행위나 법의 심판을 받도록 돼있는 것이 상식이다.또 어떤 범죄자도 변호사를 통해 자기가 저지른 죄에 대해 해명하고 법의 적용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그것을 헌법은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그런데도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타의에 의해 법적용이 강요되거나 영향을 받게될때 그 재판은 잘못된 것이고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위배되는 것이다.그러한 터에 피고측의 변호내용이 불만스럽다고 해서 집단의 물리적 힘으로 폭력을 사용한 것은 어떤 말로도 납득할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이날의 유가족 행위는 어쨌든 민주화를 외치며 시위대에 참여했다 희생된 강군의 죽음의 의미를 빛바래게 한 측면이 없지않다는 데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일반에 난동으로 비쳐지고 최악의 법정소란이었다는 보도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여기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미리 논의된 계획된 행동이었다면 사회의 공감을 얻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일부 재야단체나 운동권의 사법부를 보는 시각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최근 들어 잇따르고 있는 법정소란행위에서 그것을 확인하게 된다.이번에도 보았듯이 일부 재야단체는 시국사건재판이 있을 때마다 문제를 만들었고 또 운동권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시국사건의 재판정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구호를 제창하고 욕설을 퍼붓는 행위는 법의 존엄을 무시하고 법정의 권위를 그대로 실추시키는 이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이번에도 공판첫날 소란부터 피웠다는 사실이 쉽게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법정소란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고 그런 행위는 엄중히 다스려져야 한다.재판의 올바른 진행을 위해서도 법정의 위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그런 인식을 확산시키는 하나의 계기로 이번 난동이 교훈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서 이날 재판부의 방관자세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법은 스스로 지켜야 하고 더욱 그럴 책임이 현장의 재판부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법정소란행위를 없앨 뚜렷한 대처방안의 강구를 거듭 당부한다.
  • “법은 국기… 이래선 안된다”/최악의 법정난동… 각계의 소리

    ◎사법부 권위 폭력배전 안될 말/유족슬픔 이해하나 법은 지켜야 4일 열렸던 강경대군치사사건 첫 공판에서의 난동은 근래 보기드문 최악의 법정소란 사태였다. 이날 난동소식을 들은 시민들과 법조인들은 사법부의 권위가 무너진데 대해 개탄해마지 않으면서 다시는 이같은 행위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국가보안법위반죄로 복역중인 임수경양의 재판이나 전 「전대협」의장 임종석·송갑석 피고인의 재판등 시국사건공판에서 학생들의 구호제창 등 집단적인 소란행위는 있었으나 법정안의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극단적인 난동행위는 없었다. 이날 사태는 강군의 죽음을 비통해한 나머지 이성을 잃은 유가족들과 일부 방청객들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이들이 법정의 신성함을 무시한채 부린 난동이어서 법정의 권위가 이렇게 손상되어도 되느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난동을 부린 강군의 가족들은 어떠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사회적인 공감을 얻기 어렵고 따라서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임에 틀림없다.또한 시국사건의 재판정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구호를 제창하고 욕설을 일삼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과 「민주화실천유가족협회」(유가협) 소속 회원들에 대해서도 너무하는 일이 아니냐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정소란행위를 일삼는 「민가협」과 「유가협」 소속 회원들은 고 박종철군의 아버지 정기씨와 오 모씨,임 모씨 등 여성들로 시국재판때 마다 학생들이나 피고인 가족들의 소란행위에 가세,법정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법정소란죄로 처벌받기도 했고 재판장으로부터 퇴정명령을 받기도 하지만 다른 재판에서 어김없이 모습을 나타내 계속 법정을 난장판이 되게하고 있다. 시국사건에서 법정소란행위가 벌어진 것은 지난 85년 미국문화원사건재판때가 처음으로 그 이후 시국재판에서 손뼉을 치거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제창하는 등의 소란행위가 늘 벌어져 문제가 돼 왔었다. 특히 지난해 전 「전대협」의장 임군재판에서는 학생들의 집단소란사태로 대학생 68명이 당시 정상학부장판사로부터 감치재판을받기도 했었다. 법정소란행위가 점점 잦아지고 소란의 정도도 심각해져가고 있음에도 이에대한 뚜렷한 대처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정의 존엄과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의 입정을 금지시키고 퇴정을 명령하거나 소란행위로 재판을 방해하는 사람에게 20일 이내의 감치명령이나 1백만원이하의 과태료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재판장에게 주고 있어도 속수무책인 상태인 것이다. 더욱이 소란이 벌어지면 이를 물리력으로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법정에 배치된 정리 몇사람 정도일 뿐이고 피고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도관 10∼20여명이 법정안에 있지만 적극적인 진압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법원은 한때 법정소란을 다스리기 위한 법원경찰대의 창설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평시에는 유휴 인력을 낭비하고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폐기된 상태이다. 또한 올해초부터 재판이 시작되기전에 법정소란행위를 저지르면 처벌받는다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으나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을 뿐 실효를 거두지못하고 있다. 이날 소란행위에 대해 재판부가 좀더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판부가 유족들의 입장을 지니치게 의식,재판전부터 고함을 지르는등 소란행위를 벌인 유족들과 「민가협」회원등에게 경고나 퇴정명령을 한번도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여하튼 강군 치사사건의 재판은 항소심등 여러차례의 재판이 남아있고 이와 유사한 사건의 재판도 계속 있을 예정이어서 다른 법정소란행위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조영황변호사=강군유족들의 법정난동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도대체 법에따라 죄를 심판하는 법정이 그처럼 난장판이 될수 있는 것인가.이번 사태가 법과 법관의 신성함을 미처 알지못한 무지의 소치일지라도 이번 일은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된다.소란을 피운 사람들은 현행법의 범위안에서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할 것이다.사법부의 권위가 이지경에까지 이르게된데 대한 책임은 방청객이나 재판을 하는 법원은 물론 우리사회전체가 져야할 것으로 생각된다.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의 도덕이 그만큼 땅에 떨어졌고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빠른 시일안에 또 다른 소란행위를 막고 사법부의 권위를 되찾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본다.또한 이같은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야할 것이다. ◇김홍규교수(연세대 법학과)=민주국가의 보루가 엄정한 법적용에 있고 따라서 법정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에서 볼 때 이같은 법정난동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모든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죄인이라할지라도 변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으므로 피해가족도 적법한 절차를 통한 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한다. ◇권영남씨(회사원·서울 성동구 광장동)=강군을 죽인 행위가 잘못된 것이기는 하나 유족들은 이제 법의 심판을 지켜봐야할 것이다.그같은 난동행위는 오히려 강군의 죽음을 욕되게 할 뿐이고 시민들로 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다.
  • 「관행적 비리」에 메스/「수서사건」 검찰구형의 의미

    ◎「외압의혹」등 새 사실은 끝내 안 드러나/거의 법정최저형… 일부는 집유 가능성 「수서사건」 관련 피고인 9명에게 10년부터 3년까지의 징역형이 구형됨에 따라 이 사건은 이제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그러나 24일 검찰의 구형량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법정최저형으로 중형은 아니어서 뇌물수수액수가 1천만∼3천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오용운·김동주 의원 등과 이규황 전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등에게는 상소심까지 감안할 때 집행유예 정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뇌물수수액수가 5천만원 이상일 때 징역 10년 이상,1천만원 이상이면 징역 5년 이상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2억∼4억6천만원을 받은 이원배 의원 등 3명 모두 징역 10년,1천만∼3천만원씩 받은 오 피고인 등 3명에게도 징역 5년의 최저형이 구형된 것이다. 피고인들의 구형량은 법정최저형이고 재판부가 법정형을 절반까지 깎을 수 있는 「작량감경」 규정에 따라 이들에게는 징역 2년부터 5년까지가 선고될 수도 있고 집행유예도 가능하다.기소된 뒤 3개월 20일 만에 결심공판이 끝난 「수서사건」은 현직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들이 재벌그룹의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독직사건으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재판과정에서도 피고인들의 진술번복과 무죄주장 등으로 진통이 거듭됐었다. 2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청와대비서관 장병조 피고인은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뇌물수수사실 자체를 부인했으며 이원배 피고인 등 뇌물수수혐의가 적용된 국회의원 4명은 모두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 피고인으로부터 받은 돈이 『택지특별분양에 힘을 써주는 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 정치자금조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정치적인 속죄양』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했었다. 검찰은 그러나 대부분의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검찰에서의 진술을 번복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와 검사 앞에서의 진술내용,돈을 주고받을 때의 정황으로 미루어 뇌물수수 및 공여죄가 적용된다는 데 확신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재판부도 죄목을 바꾸지 않고 중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장병조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검찰은 장 피고인이 검찰에서 3차례에 걸쳐 범행을 상세히 자백했고 구속된 직후 면회온 가족들에게 『모두 자백하고 나니까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한 점,받은 뇌물을 처남인 지 모씨에게 주어 사업자금으로 쓰도록 했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뇌물수수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또 이 의원 등이 받은 돈은 정치자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의원이 지난해 6월 주택조합장들에게 당시 평민당 총재와의 면담을 주선해주었고 10월말에는 주택조합의 청원서 초안을 작성해주었으며 11월에는 정 회장을 만나 『청원을 잘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걱정 말라』고 안심까지 시키며 돈을 받은 사실 등으로 미뤄 결코 정치자금이 아닌 뇌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검찰이 비록 법정최저형을 구형했지만 국정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과 공무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하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이들의 행위에 대해 엄벌의지를 갖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날 논고문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게 해 사회지도층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국민들에게 실의와 좌절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피고인들에게 엄벌을 내림으로써 공직자의 부정을 추방하고 법과 질서를 확립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어느 정도라도 밝혀질 것으로 여겨졌던 보다 고위층에 있는 인사의 개입 및 외압에 대한 의혹과 검찰수사에서 밝히지 못한 「새로운 사실」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 대법원 전원합의체 첫 원탁회의/「탈권위주의」 신선한 바람

    ◎서열 관계없이 자유롭게 토론/각급 법원 법관과 간담회 수시 개최/의견수렴등 통해 사법부 개혁 추진 대법원의 대법관 회의실 구조가 원탁으로 바뀌었다. 대법원은 또 대법원장과 일선법원의 초임배석판사에서 고등법원 부장판사에 이르기까지 각급 법원의 법관들이 간담회를 가지며 법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권위주의와 보수주의에서 탈피,발빠른 사법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대법관회의는 지금까지 대법원장이 가운데 앉고 나머지 12명의 대법관이 서열에 따라 양옆으로 늘어앉아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왔으나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덕주 대법원장의 의견에 따라 최근 원탁으로 바뀌어 지난 13일 첫 회의를 가졌다. 모두 6건의 전원합의사항을 다룬 이날 첫 원탁회의에서 대법관들은 보다 활발한 토론과 충분한 의견개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법원장은 『전원합의체 판결에서는 대법관들이 서열에 관계없이 자유롭고 동등한 자격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며 『누구나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 걸맞게 전원합의체 회의는 원탁에서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의는 중요한 소송을 심리할 때나 판례를 변경하는 경우 대법관 전원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회의로 대법관은 서열에 관계없이 동등한 표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법원 행정처장은 대법관이긴 하지만 재판에 관여할 수 없고 회의에 참석해 행정적인 사항을 보고한 뒤 회의실에서 나오는 게 관례로 되어 있다. 대법원은 또 지난 3월부터 지난 3일까지 지방법원의 초임판사에서부터 고등법원 부장판사들이 함께 참석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대법원장이 이들의 건의사항을 직접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7∼8명의 법관들이 의견을 내놓은 이 간담회에서는 전문재판부 증설의 필요성과 지원과 본원의 고른 인사교류,법관 근무평점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즉심제도의 개선방향 등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행정처는 판사들이 건의한 내용을 모아 타당성을 검토한 뒤 사법부 개혁을 추진하는 데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 「김양 부검」·「강씨 구속」집행 허탕/“공권력 실종”…우려의 소리

    ◎시민들 “검찰은 조속 집행… 「대책회의」도 협조해야”/“법치국가서 검사에 발길질 웬말/김양 사망 10일째… 부검 못하다니…” 공권력이 실종될 위기를 맞고 있다. 현시국의 핵심사건인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과 성대생 김귀정양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재야·운동권의 완강한 반대와 저항에 부딪혀 정당한 법절차인 영장집행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써준 혐의로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강씨가 피신해 있는 서울 명동성당으로 두 차례나 찾아가 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전민련」과 강씨의 거부로 영장발부 8일째인 3일까지도 이렇다할 수사진전을 보지 못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검찰은 또 지난달 25일 김귀정양 사체부검을 위해 사체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8차례에 걸쳐 부검을 실시하려 했으나 「김양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측의 반대로 10일이 지나도록 「공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29일에는 김양 부검에나선 검사와 부검의들이 「시위꾼」들로부터 발길질에다 계란세례를 받는 등 폭행을 당해 당국은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마저 『이러다가는 공권력의 위신이 완전히 땅에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강씨의 경우,검찰이 내사와 방증수사를 거쳐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집행하려는데도 강씨가 거부해 검거하지 못한 것은 법치국가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김양의 경우에도 숨진 지 10일이 지나 사체변질이 우려되는데도 검찰이 부검은커녕 검안조차 못하고 있어 무기력한 공권력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공권력 실종현상은 백병원으로 통하는 도로에 학생들이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문제를 놓고 학생과 경찰이 벌이는 공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경찰은 백병원 주변 주민과 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30일에 이어 3일 새벽 바리케이드 철거작업에 나섰으나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는 학생들의 저항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이처럼공권력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범국민대책회의」는 오는 8일 제5차 국민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잇따를 예정이고 「전대협」이 5기 출범식을 계기로 정권퇴진 및 반미·통일을 겨냥한 노·학 연대투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긴장시국」 또한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공권력이 실추돼 빚어지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에게 널리 퍼지고 있는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공권력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한결같은 소리가 사회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이생식 변호사는 『사법부나 검찰의 행위에는 법에 준용해 행동해야 하므로 어떠한 예외나 변칙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과거 국법의 집행행위가 한쪽에 치우친 감은 있으나 이를 바로잡는 것을 국민이 원하는만큼 이번에 강씨 사건과 김양 사건을 맡은 검찰은 공안정국이라는 비난의 부담을 안고서라도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라면 떳떳하게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쿠르드족 자치협상 타결/이라크 자유총선등 20개 원칙 합의

    ◎반군대표 발표 【바그다드 AP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의 쿠르드족 대표와 후세인 정부는 18일 쿠르드족 자치와 이라크 민주화 등 20개항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족 반군지도자가 발표했다. 바르자니는 후세인 정부와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족 대표들은 이라크의 자유총선,집권바트당과 정부와의 분리,언론자유의 보장 및 현집권체제를 행정·입법·사법부 등 3권 분립체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바르자니는 『이들은 모두 원칙적인 합의일 뿐 아직 정식으로 조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으나 최종 협정이 곧 조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와의 연정에 즉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자니는 양측은 3백50만 쿠르드족의 자치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자치지역범위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유지인 쿠르쿠크지역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밝힌 바르자니는 『원유는 중앙정부가 관장해야 한다』고 말해쿠르쿠크지역 원유생산에 대한 양보를 시사했다. 쿠르드 반군 소식통은 현재 진행중인 협상안은 쿠르쿠크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수입은 중앙정부가 관장하고 그 대가로 중앙정부는 쿠르쿠크지역의 자치를 허용하고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3

    ◎본/베를린/도시유치 치열한 경쟁/“전후번영 이끈 민주의 요람”/본지특파/“역사 깊은 강국독일의 상징”/베를린파/새달 20일 연방의회 표결로 최종 확정 본이냐 베를린이냐­독일의회 및 행정부·사법부 등 통일독일의 중앙부처기관들의 소재지 결정이 오는 6월20일 독일연방의회의 표결절차만을 남겨놓게 됨에 따라 수도가 어디가 될 것인가에 전 독일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동독과 서독이 통일조약을 체결하면서 「베를린은 통일독일의 수도 예정지이다」라고 명문화했지만 여기에는 「전 독일의회와 행정부가 자리잡는 곳에 대한 결정은 통일 후에 확정한다」라는 단서가 붙어 있어 올 여름 연방의회의 휴회에 앞서 그 소재지를 표결에 부쳐 결정하도록 돼 있다. 만약 중앙부처의 소재지가 표결에 의해 본으로 결정될 경우 베를린은 독일의 상징적인 수도로 남게 되며 본이 실질적인 수도가 되게 된다. 동서독이 통일될 당시만 해도 통일열기에 휩싸여 독일의 수도는 물론 정부기관들이 베를린에 위치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막대한 구동독복구경비와 더불어 수도 이전에 2백50억마르크(10조8백억원)가 든다는 예산상의 문제로 베를린 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하느님 앞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베를리너(베를린 사람)』라는 속담이 설득력을 가질 만큼 베를린을 선호하는 쪽은 무시 못할 세를 얻고 있다. 그러나 40여 년 간 구서독의 수도였으며 독일부흥의 상징인 본을 지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지지파가 늘어나고 있어 베를린 지지파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통일당시만 해도 베를린 지지율이 80%나 되었으나 통일 7개월 만인 현재는 반반 정도로 본지지파들이 득세를 하고 있어 시간은 본편에 유리하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베르린을 수도로 밀고 있는 세력은 구동독의 5개 주를 포함한 북동부지역 8개 주와 역대 베를린 시장을 지낸 현 폰 바이츠제커 대통령,브란트 전 총리,겐셔 외무장관과 콜 총리 등이 있으나 집권연정에 동참하고 있는 기사당(CSU)을 비롯,구서독의 각 주가 본을 지지하고 있다. 더욱이 행정부 관료들의 본선호도는 90% 이상에 이르고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초대 서독총리로 본을 수도로 정했던 아데나워가 소속되었던 기민당(CDU)도 속으로는 본에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의식,겉으로는 밝히지 못하고 주춤한 상태이다. 베를린을 명실상부한 수도로 삼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첫째 인구 면에서 볼 때 본이 30여 만 명인 데 비해 베를린은 3백40여 만 명으로 수도로서의 면목을 갖추고 있는 데다 과거 독일의 상징적인 도시로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지라는 것이다. 반면 본을 앞세우는 사람들은 본이 지난 40여 년 동안 구서독의 수도로서 민주주의 기틀을 공고히 다진 데다 미국의 수도가 뉴욕이 아닌 워싱턴인 점을 보더라도 인구문제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베를린은 과거 히틀러가 제3제국의 전체주의국가를 이끈 본거지라는 점과 통일 독일이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도 정부기관들은 현재처럼 본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방정부가 베를린으로 옮겨갈 경우 따라가야 할 공무원의 수는 4만여 명,가족까지 합치면 10여 만 명이나 돼 본인구의 3분의 1 가량이 대이동을 해야 한다. 본의 공무원중 82%가 베를린 천도에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으며 이 중 57%는 배우자의 직장·자녀교육·주택문제 등을 이유로 베를린으로의 이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본은 로마의 이주자들에 의해 도시가 형성된 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비텔스바흐가에서 파견한 선제후에 의해 통치돼 건물들이 바로크·로코코 양식을 간직하고 있으며 세계대전 후 연금자·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시세가 확장되었다. 가톨릭분위기가 그 어느 도시보다 강하며 거리는 앙징스러울만큼 좁고 도로를 따라 지붕이 뽀족한 집들이 늘어서 한적한 인상을 주지만 대전 후 독일의 자존심을 되찾고 안정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린 상징적 도시로 성장했다. 이에 비해 베를린은 프러시아의 주도로서 2백50여 년 동안 독일의 힘을 과시한 역사와 함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일을 통일한 후 1871년 수도로 선포,지난 45년까지 전독일의 행정적 중심지가 되어 왔다. 이 같은 역사성 때문에 통일조약에 잠정적인 수도로 베를린을 언급하긴 했지만 통일을 주도한 현 독일의 행정부는 갑자기 국가기관을 베를린으로 옮기는데 어려움이 많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콜 총리도 『행정부를 베를린으로 옮기는 데는 10∼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의회표결에서 수도가 베를린으로 낙착된다 하더라도 본이 상당기간 동안 통일의 마무리 작업을 맡게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 내전종식 합의못봐/엘살바도르정부­반군

    【멕시코시티 AP UPI 연합】 엘살바도르 정부와 좌익 반군지도자들은 27일 정부·사법부 및 군에 대한 개혁조치에 합의한 뒤 지난 3주 동안의 평화협상을 끝냈으나 11년에 걸친 내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휴전에 합의하지는 못했다고 양측 정상회담을 중재한 유엔측의 알바로 데 소토씨가 말했다. 알프레도 크리스티아니 대통령이 이끄는 엘살바도르 정부와 파라분도 마르티민족해방전선(FMLN)은 지난 4일부터 멕시코시티에서 유엔의 중재하에 회담을 벌여왔는데 양측이 현재 별개의 헌법적 권한을 갖고 있는 군을 대통령의 통제하에 두기로 한 헌법개정에 합의함에 따라 회담의 주된 장애물이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인사·경영권 침해 노사협약은 무효”/노동부

    ◎위법사항 시정명령권 발동키로/해고자 조합원자격 인정은 불법/노사동수 징계위 구성도 불인정/단체협약 효력 싸고 새 논란 가능성 노사간에 정당한 교섭을 통해 맺어진 단체협약이라 하더라도 사용자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부분은 그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노동부는 13일 『최근 노사동수의 징계위원회구성 등 인사·경영권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노조측이 일방적인 요구를 내놓고 단체교섭을 벌이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앞으로 이와 같은 위법·부당한 단체협약은 노동관계법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체협약내용 가운데 위법부당한 사실이 있을 때는 행정관청이 노동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시정명령 또는 취소를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한 노동조합법 제34조3항에 따른 조치이다. 노동부는 앞으로 위법 부당한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2개 시도 이상에 걸친 단위사업장일 때는 노동부가,1개 시도에 있는 단위사업장일 때는 관할 행정관청에서 각각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해당부분의 협약은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노사간의 자율교섭원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노동조합법에 어긋나는 위법부당한 단체협약이라 할지라도 실제로는 시정명령권을 발동하지 않았었다. 앞으로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 위법부당한 단체협약의 대상은 ▲해고의 효력을 다투는 자의 조합원자격인정 ▲노사 같은 수의 징계위원회구성 ▲회사의 시설이전 또는 확장에 대한 노조와의 사전합의 또는 노조원에 대한 불이익금지 ▲경영진의 임명 및 직원의 배치전환 또는 인사발령 등이다. 노동부는 이와 관련,『징계위원회의 구성과 경영진의 임명권 등은 사용자의 고유한 인사권이므로 단체협약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회사의 시설이전 및 확장부분은 노사협의의 대상은 될 수 있으나 잘못하면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단체협약안으로 명문화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해고의 효력을 다투는 자의 조합원자격인 또한 법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단체협약의 대상에 포함될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노조가 지난해 회사측과 맺은 「해고의 효력을 다투는자는 조합원이 아닌 것으로 해석 될 수 없다」는 단체협약 7조는 협약으로서의 효력을 잃게 됐다. 노동부의 이와 같은 단체협약시정명령권의 발동은 노사관계에 있어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사가 오랜 교섭 끝에 체결한 단체협약에 대해 노동부가 시정명령을 내리거나 협약으로 인정하지 않게 되면 협약의 효력여부,또는 협약의 이행여부 등과 관련해 새로운 노사분규를 빚을 가능성이 크고 노사간에 불신풍조가 생겨 단체교섭이 난항에 부딪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 이다. 또 사용자측이 인사 경영권 등과 관련된 사항에 관해 쉽게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행정관청의 힘을 빌려 이를 파기할 가능성도 있으며 인사 경영권의 범위를 설정하는 데도 노사간에 현격한 시각차가 있어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협약의 대상 또는 효력여부는 최종적으로 행정부가 가릴 것이 아니라 사법부가 판단할 사항이기 때문에 법원의 판결에 의해 노동부의 이 같은 유권해석이 뒤집어질 경우 오히려 더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 알바니아,사회주의 포기/신헌법 초안 민선의회에 상정

    【베오그라드 AFP 연합】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삭제된 알바니아의 새로운 헌법 초안이 오는 15일 처음으로 개원하는 민선 다당제 의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알바니아 관영 ATA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말 공개됐던 초안에 비해 대폭 진전된 이번 헌법 초안은 군·경찰·사법부·외무부 및 재외 공관에서의 정당활동 금지,소수민족의 권리 인정,알바니아국민들의 해외여행 자유화 등을 규정하고 있다. 12월말 초안은 전통적인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한 언급은 삭제돼 있었으나 알바니아의 정체가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임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최근 새로 구성된 의회에 상정될 이번 헌법 초안은 알바니아를 법률에 의해 통치되는 민주공화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개혁 헌법 초안은 또한 파업권·종교적 자유·사유재산제·정당설립의 자유 등은 물론 법률의 위헌여부를 심사할 헌법위원회의 구성도 포함하고 있다.
  • 민주화 일정 공개/쿠웨이트 야,요구/부시도 촉구 친서

    【쿠웨이트시티 AP 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자비르 알아바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에게 정치적 다원주의 확대를 요구하는 친서를 보낸 것에 맞추어 쿠웨이트의 6개 주요야당 연합이 민주주의와 선거일자 공개 등을 1일 요구했다. 범아랍주의자,좌파계열 인사,수니파 회교도 시아파 회교도,독립주의자,서방 지향의 온건주의 집단 등 6개 야당연합의 지도자 89명은 「쿠웨이트 건설에 대한 미래의 조망」이라는 9쪽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언론자유,사법부 독립,합법 정당,부패척결 조치 등을 요구했다.
  • 남아공(세계의 사회면)

    ◎「만델라 부인의 폭행」재판 늦어져 논란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ANC(아프리카민족회의)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부인 위니 만델라의 유괴 및 폭행혐의에 대한 재판과 관련된 파문이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면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1989년 12월29일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지난 2월초에야 겨우 첫 공판이 열렸을 정도이고 그 기간동안 8명의 피고 가운데 절반인 4명이 보석기간중 도망을 쳤으며 또 법정에서 증언을 할 피해자 3명중 1명은 행방불명됐고 나머지 2명은 생명이 위태롭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하는 등 위니 만델라의 사법처리가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남아공 언론들이 정치재판화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사법권의 공정한 집행을 촉구하기에 이른 것. 최근 남아공의 언론들은 「이것도 재판인가」「증인은 왜 충분한 보호를 받기 못하고 있는가」「힘 있는 자에게는 법도 미치지 못하는가」등의 제목으로 위니 만델라의 사법처리 지연을 비난하고 나섰다. 언론들은 특히 ANC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드 클레르크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사법부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희생될 위기에 처하게 된데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나고 있다. 위니 만델라가 유괴 및 폭행혐의를 받게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 89년 12월29일 요하네스버그의 흑인거주 지역 소웨토의 한 교회에서 4명의 흑인남자가 위니 만델라의 경호원들에 의해 경찰의 스파이라는 의심을 받고 끌려나왔다. 이들은 만델라의 집으로 연행돼 그곳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중 14살의 소년 한명이 나중 사망한 것. 그러나 위니 만델라와 그녀의 경호원들은 이들 4명의 남자들이 교회안에서 성폭행을 받고 있는 것을 구해주었을 뿐이며 위니 자신은 당시 소웨토에는 있지도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위니 재판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진영이나 인종차별을 선호하는 백인들의 보수우익단체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보수 우익집단은 드 클레르크정부가 ANC와의 대화가 파탄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 증언을 할 피해자까지 유괴하면서 재판의 중지를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인종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진보그룹은 위니가 ANC의 공금을 유용했으며 정부·ANC간의 대화 노력과 위니의 재판은 별개의 문제이며 서로 연계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그동안 인종차별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입장을 취해온 전보성향의 위클리메일지가 위니 만델라 사건의 공정한 사법처리를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더욱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잡지는 만델라의 사법처리가 정치적 의도에서 유야무야로 끝날 경우 남아공의 사법권 독립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뿐아니라 「정의와 민주주의 국가」를 실현하겠다는 드 클레르크대통령의 목표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정당참여 배제」의 법 정신/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9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평민당 주최로 열리는 「수서비리 규탄국민대회」를 앞두고 중앙선관위와 평민당이 선거법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6일 전체회의에서 평민당 보라매집회의 경우 개최자체만으로는 위법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나 대회에서의 발언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위법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초의회선거기간중 야권이 계획하고 있는 전국순회연설회는 선거운동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위법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평민당측은 7일 『지방의회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위한」 연설회만 금지하고 있으므로 수서비리 규탄대회 등은 선거운동이 아니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여러번 개최하면 불법이라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물론 이같은 선거법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판단은 사법부의 영역이기에 여기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러한 논쟁이 정당공천배제라는 법정신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현행 지방의회선거법의 맹점과 이를 최대한 이용하려는 평민당의 공공연한 속셈에서 비롯되고 있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지자제에 있어서 정당추천제의 도입유무는 그 자체로서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니다. 미국의 경우 정당추천제를 도입한 주보다 그렇지 않은 주의 지방자치가 더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일본의 경우는 이와 반대 현상을 나타낸 지방자치단체도 있어 선악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기초지방의회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한 참뜻은 주민 스스로 지역살림을 설계해 나가는 「자치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정치성」을 최대한 없애자는데 있고 직접적인 정치인들에 의해 지방자치가 「지방정치」로 전락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이같은 입법취지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따라서 야권이 수서비리규탄을 빌미로 전국순회집회를 통해 「바람」을 일으키고 민자당이 이에 맞서 정당단합대회 등으로 맞불을 질러댄다면 결과적으로 정당선거로 귀결되어 난장판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이 평민당이 보라매집회 등에서 수서비리의 책임이 청와대 등 권력핵심부와 민자당에 있다는 식으로 「심증」을 증폭시켜 유권자들을 부추기고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난 한보자금의 평민당 유입부분에 대한 자체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집회가 선거운동과 무관하다는 주장은 설득렵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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