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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채권단 대우車 후속대책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자동차 법정관리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대우차 쇼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특히법정관리 절차를 신속히 진행시킨다는 입장이다. [정부] 대우차 법정관리가 몰고올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위축을최소화 하기 위해 9일 오전 ‘기업구조조정단’ 2차회의를 열어 후속대책을 마련한다.퇴출기업의 협력업체들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관을통해 업체당 최고 2억원까지로 돼있는 특례보증한도를 상향조정키로했다.구체적인 한도는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다.부도처리된 대우차 진성어음(물품대금)은 ‘연 4회 분할지급’ 등의 조건을 붙여 새 어음으로 바꿔 유통이 가능하게 해줄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용안정을 위해 대우차에서 이직하는 근로자를 채용하면 채용근로자에게 지급한 임금의 2분의 1∼3분의 1을 6개월간 지급할방침이다. [채권단] 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 이사는 “부품업체와 협력업체가갖고 있는 진성어음(물품대금)을 신어음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는 대우차에 대한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난 후라야 가능하다.최종부도와 동시에 모든 당좌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당좌거래가 재개되려면 재산보전관리인이 선임돼야 하는데 짧게는 4∼5일,길게는 2주일여가 걸려 이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선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절박한 만큼 사법부에 재산보전처분 신청및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당부할 계획이다.법정관리 개시 이전이라도 재산보전처분 신청만 받아들여지면 급한 어음은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이어 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부품·협력업체 및 중소기업의채권에 우선변제 순위를 두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빠른 시간내에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협력업체 자금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그러나 대우차에 대해서는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노조 동의서가 없는 한 자금지원을하지 않기로 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대한매일을 읽고/ 사법부 고위공직자 퇴직직후 취업 제한해야

    ‘행정 포커스,공직자 취업제한 제도 허와 실’(대한매일 10월24일자 29면)을 읽고 대법관 등 사법부내 일정범위 공직자의 변호사 개업또는 법무법인 취업도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의 직업윤리와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갈등상황에서 헌법재판소는 변호사 개업지 제한과 검찰총장의 퇴직후 공직취임 제한 규정에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그러나 대법관이나 법원장을 지낸 공직자가퇴직 직후 변호사 개업을 하거나 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로 취임하는것은 사회 일반의 법감정과는 너무 거리가 있다.전관예우니 뭐니 하며 관련사건에서 높은 승소율을 보이는 현상은 쉬이 받아들이기 어렵다.외국사례를 보아도 대법원장이나 대법관을 지낸 분들이 퇴직하자마자 변호사 개업이나 법무법인에 취업한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높은 신분의 사회지도층 인사에게는 법 이전에 일반인과는 다른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장순자[전북 완주군 용진면]
  • ‘미디어텍 前대표 청부폭력 의혹사건’ 피해자 K씨

    모 방송사 미디어텍 전 대표 김광곤(金光坤)씨의 청부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피해자 K씨(58)가 대한매일과 22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심경을 밝혔다.K씨는 “당시 충격과 후유증으로 아직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사법부를 비롯해 시민단체·언론·경찰 등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이제라도 재수사에 나서야 한다”고요구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왜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는가=M사 대주주인 내가 회사 회계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 자금운용과 사업을 통제하면서 이해 관계자들과 사이가 나빠졌기 때문이다.김씨가 추진중이던 ‘티벳 유물전’에 대해 “수익성이 없으니 그만두라”고 제동을 건 뒤 ‘회사 일에서 손 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신원을 알 수 없는 협박전화가 수차례 걸려 왔다. ◆검찰은 김씨를 무혐의 처분했는데=김씨를 빼면 사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경찰도 당시 나와 갈등 관계에 있었던 M사 사장 A씨의 통화내역을 추적하다 김씨와 소씨 등 관련자들의 사건당일 집중통화 사실을 발견,이들의 범행을 밝혀냈다.김씨는 경찰에서 “K씨가 사고를당했을 당시 미국에 출장갔었다”고 했지만 경찰의 출국 조회 결과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김씨는 당일 소씨 등과 13차례나 전화한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나.김씨의 무혐의 결정 이전에 모 방송사 임원진들이 직접 검찰 고위 간부들을 만나 “김씨를 무혐의 처분해 주면 자체 징계하겠다”며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 당일 김씨 등의 집중통화를 어떻게 생각하나=통화기록은 김씨의 폭력교사를 분명히 해주는 결정적 증거다.경찰도 이를 근거로 범인들을 잡았고 법원에서도 영장심사를 거쳐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나. 검찰이 범행시간을 전후해 이뤄진 통화기록만 주목했더라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심정은=아직까지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흉기가 다리를 관통해 47㎝가 넘는 수술자국이 남았고 아직도 다리를 펴기 힘들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소씨도 법정에서 양심선언과 함께 진실을말해주길 바란다.언젠가는 진실을 밝혀 내겠다. 법조팀
  • “후지모리 40억弗 빼돌렸다”

    [멕시코시티 연합]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1990년부터 10년 집권 동안 40억달러에 이르는 국고를 빼돌려 외국은행의 비밀계좌에 예치해 놓았다고 반정부 성향의 페루 일간지 ‘리베라시온’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후지모리 대통령의 국고 밀반출은 해외탈출한 블라디미로몬테시노스 전국가정보부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뤄졌다”면서 “두사람은 92년초부터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전례없는 불법적이고도 조직적인 수법으로 국고를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후지모리 대통령이 92년 4월 일으킨 친위쿠데타는 국고를빼돌린 사실이 일부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리자 의회를 해산하는 동시에 사법부를 재개편,사법당국의 조사를 중지시키기 위한 술책이었다고 주장했다.
  • 대한매일을 읽고/ 의사 계속 무리한 요구 대화의지미궁

    어렵게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의사들의 관련공무원 문책요구로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의료계는 사법부 소관인 구속자 석방문제까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시민의 한사람으로 의료계의 태도를이해할 수가 없다. 지난달 27일에는 불법집회를 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제지했던 서울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해 불법시위를 주도한 측이 합법적 공권력을 행사한 측에게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아이러니컬한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29일에는 ‘의약분업정책과 관련된 공무원을문책하라’ 고 주장하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이런 의료계의 태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과연 의료계가 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정말로 의료계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억지 요구나,담당공무원의 문책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먼저 환자와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을 정중히 사과하고 올바른 의약분업을 위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박상규[서울시 중랑구 묵2동]
  • [사설] 이제 의사들이 양보할 차례

    정부와 파업의사들이 26일부터 대화를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의약분업 실시 이후 계속된 ‘의료대란’을 해결할 실마리가 풀렸다.이를위해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의약분업 준비 소홀과 의사들이 집단이기주의로 ‘매도’되는 현실등에 유감을 표명했다.아울러 대화가 진전하면 구속자 및 수배자의선처를 사법부에 건의하고 의사들의 집회를 ‘강경 진압’한 데 대해당국의 유감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업의사들은 최 장관의 이같은 유감 표명을 ‘사과’로 받아들여 의·정은 드디어 대화의자리에 앉게 됐다. 주무부서 장관이 의료계에 ‘사실상 사과’를 한 것은 의사들의 힘과시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의료대란을 하루빨리 종결하고자 그같은 결단을 내린 정부의 충정을 우리는 십분 이해한다.따라서 이제야말로 파업의사들이 양보할 차례라고 본다.그 양보란 두말할 나위없이 진료현장에 즉시 복귀하는 것이다. 의사들은 아직도 대화 재개와 병원복귀는 별개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협상에서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폐·파업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속셈일 것이다.그러나 의·정간 협상이 단시일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의사들이 원하는 대로 현행 의약분업 틀을 다시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파업의사들도 잘 알고 있을 터이다.의·정이대화에 합의하자 약사회는 약사법을 재개정하면 ‘면허 반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당장 밝혔고,이에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개혁에역행하는 조치를 계속하면 총파업을 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처럼 의약분업 시행은 정부와 파업의사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협상 타결에는 많은 고비가 남아 있고 소요시간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다.그런데도 그 기간동안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할 것인가.작금의 의료 현실은 치료받지 못한 암 환자가 집을팔아 외국 병원을 찾아가고,암 환자와 그 보호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의사들의 폐·파업에 집단 대응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파업의사들은 병원으로 즉각 되돌아 와야 한다.복귀하여환자를 치료하면서 정부와 현안에 관해 협상해야 한다.그것이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정부 당국과 대화에들어가면서 파업의사들은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자세를갖기 바란다.또 ‘폐·파업 철회’와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기대한다.이제는 의사들이 양보할 차례다.
  • ‘진료권 보장·醫保국고지원’ 관건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이 24일 기자회견에서 의약분업 사태와 관련,의료계에 공식 사과하고 의료계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함에따라 일단 의·정 대화의 물꼬는 트이게 됐다. 최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은 그동안 의료계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내세운 ▲구속자 석방,수배조치 해제 ▲의료사태에 대한 사과 ▲연세대 집회 강경진압에 대한 사과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라할 수 있다. 최 장관은 의료계를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대화가 진전되면 구속자와 수배자에 대한 선처를사법부에 건의하고 강경진압에 대한 서울경찰청장의 유감표명이 있을것임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의약분업과는 상관없는 문제로 대치했던 정부와 의료계는곧 의약분업이라는 본질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약사법 개정,의료발전방안,재정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에도 정부와 의료계,약계,시민단체 등 이해당사자 간에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결과를 낙관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특히 의사들의 진료권보장문제로 요약되는약사법 개정문제와 의료보험재정의 50% 국고지원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 같다. 의료계는 완전한 의약분업을 위해 ▲대체조제 완전금지 ▲의약품 재분류 조항 신설 및 개정 ▲지역의약협력위원회 폐지 ▲일반약의 포장단위 용법기준 7일 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의약분업의 또다른 한축인 약계의 시선 역시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입장이어서 의료계의 요구를 선뜻 들어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체조제 문제만 하더라도 대체조제를 전면 금지하고 생물학적 약효동등성이 인정되면서 의사의 사전동의를 받은 경우에 한정하는 방향으로 약사법의 개정이 추진되면 약계가 들고 일어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약계는 그동안 의약분업안이 훼손되면 집단행동에 나겠다며 공공연하게 정부를 압박해왔다. 대치에서 대화로 방향을 선회한 의료계와 정부가 의약분업의 또다른축인 약계 등과의 입장 차이를 극복, 해결책을 찾아내 의료파업 사태를 끝낼지 주목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폐·파업 초래 국민·의료계 유감”

    최선정(崔善政) 보건복지부장관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사태에대해 국민과 의료계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실상 사과했다.최장관은 그러나 “임의분업 등은 있을 수 없다”면서 완전한 의약분업 제도의 정착 원칙을 재확인했다.최장관과의 일문일답. ■의료사태에 대한 장관의 생각은.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 의료계,약계,시민단체 3자 합의사실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시행과정에서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의료계의 전체 의견을 충분히 조정,반영하지 못해 의료계 폐·파업사태로 이어져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이 과정에서 의료계가 환자를 볼모로 한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되는 안타깝고 유감스런 상황도 발생했다.지난 20여년 동안 의료인력 공급 과잉,저부담-저수가 의료보험제도 등 의료체계 전반에 문제점이 누적돼온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완전한 의약분업을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것은 확고한 원칙이다.일부에서 주장하는 임의분업 등은 국민불편이나제도의 목적 등을 고려할 때 있을 수 없다. ■약사법 개정 복안은. 문제점이 있다면 법을 개정할 수 있다는 것이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의약계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검토해약사법 등 관련법을 국민의 입장에서 보완해 나가겠다. ■의료계의 구속자 석방 요구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사법부에속하는 사항이나 대화가 잘 되면 최대한 선처를 건의할 계획이다.연세대 집회 충돌과 관련해서는 대화가 시작되면 서울경찰청의 적절한유감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전공의 진료복귀 문제는. 대화가 진전되면 파업을 풀고 복귀할 것으로 확신한다. 유상덕기자
  • 법복 벗는 판사 는다

    ‘법복’을 벗는 판사들이 급증,재판 진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임용된 지 10년 이상된 중견 법관들이 무더기로 퇴직해 국민의 기본권인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높다. ◆무더기 퇴직 실태=올 들어 현재까지 퇴직한 판사는 80여명.지난해에는 예비판사 3명을 포함,‘탈 법관’을 선언한 판사가 처음으로 100명에 이르렀다.특히 올해 퇴직한 판사 중 정년(63세)을 채운 판사가 맹천호(孟千鎬) 광주고법부장판사 한 명일 정도로 지방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중견 법관들의 중도 퇴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왜 떠나나=법조계에서는 법조비리 사건 이후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면서 법관들의 자긍심이 떨어진 점을 꼽는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법관 처우도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다.자녀교육비 등의 지출 요인이 많아지는 10년차 이상의 중견 법관들이 집중적으로 법복을 벗고 있다.과중한 업무 부담도 빼놓을 수 없는 퇴직 요인이다. ◆문제점=지난해 판사 정원은 예비판사 210명을 포함해 1,868명.그러나 재직 인원은 1,477명으로 정원에 400명 가까이 부족했다.결원율이 21%나 된다.94년에는 결원율이 13%였다. 이 때문에 재판 적체 등의 차질이 우려된다.특히 10년차 이상 중견법관들이 대거 퇴직해 재판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대책=사법부는 ‘인적자원 관리 방안’ 등을 통해 퇴직 요인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사실상의 직급체계(지법 배석판사-지법 단독판사-고법 배석판사-재판연구관-지법 부장판사-고법 부장판사-지방법원장-고등법원장-대법관-대법원장) 대신 단일호봉제를 도입,승진과 관계없이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승진에서 누락된지법 부장판사들의 대거 퇴직을 막겠다는 것. 법관들에게 전공 분야를 선택토록해 자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경미한 사건의 경우 ‘판결 이유’를 쓰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판사 보수 얼마나. 판사들이 ‘법복’을 벗는 주요 이유 중의 하나는 변호사가 더 많은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봉급을 받는판사와 사건 수임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변호사간 소득차는 상상 외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사의 봉급은 ‘법관 등의 보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관(예비판사 포함),지법원장급,고법원장급,대법관,대법원장 등 다섯 단계로 나눠져 있다. 10년차까지는 매년 호봉이 오르지만 그 이상은 본봉이 일정 액수로묶여져 있다.10년차 법관의 경우,수당 등을 합쳐 연봉으로는 3,000만∼3,500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홍환기자
  • [오늘의 눈] 맥빠진 인사청문회

    지난 2월 국회법 개정으로 헌정사상 처음 16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제도가 도입되자 여론의 기대는 높았다. 인사청문회 실시가 고위 공직자의 자질 검증은 물론 행정부와 사법부의 견제 기능을 내실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전문가들도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국회의 위상을 높인 인상깊은 변화”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청문회를 돌이켜 보면,제도의 혁신이 정치개혁의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없는 우리 정치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지난 5∼6일 이뤄진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인물 검증’이라는 취지가 위원장 선출과 일정 조정 등 청문회 준비과정에서부터 여야간 정치쟁점에 파묻혀 버렸다.정기국회가 파행하는 등 여야간 힘겨루기가 벼랑 끝으로 치달으면서 청문회는각당 내부에서조차 관심 밖으로 밀려난 ‘요식행위’에 그쳤다.그렇다 보니 청문회장의 분위기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인신 공격성발언이 뜸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상식이하의 어거지성 질문에 형식적인 답변이 되풀이됐다.TV 생중계에 얼굴을 내밀기 위해 청문회 시간을 조정하는 추태도 연출했다. 한술 더 떠 야당의 대여(對與)투쟁 일정으로 헌법재판소장 등의 임명동의안이 여야가 당초 합의한 8일 처리될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가 최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에게 “7일 서울역 집회 하루 뒤인 8일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에 들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나,심정적으로나 어렵다”고 속내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여야 합의로 청문회를 실시해 놓고도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임명동의안 처리 시기가 오락가락하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야는 줄곧 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청문회기간이나 특위 활동기간을 늘려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하지만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에 앞서 정치권의체질개선과 자기반성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정치권의 인식과 풍토가 변하지 않는다면,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어색한 장식품에그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까. 박찬구 정치팀기자 ckpark@
  • [여성 선언] 열사람의 義人 있으면

    “사회 지도층 인사가 그런 짓을 해서야…”.우리 시대에 유난히 많이 나도는 말이다.성직자,교육자,공직자,국회의원,법관 등등 어느 한곳 순결하게 남아있는 곳이 없다. “지도층이 타락했으니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는 한탄을 많이 듣는다.그러나 지도층의 타락과부조리가 우리 시대만의 두드러진 현상은 아니다. 사회 지도층일수록,특권이 많을수록 그 특권을 바탕으로 이익을 챙기거나 불의를 행해 왔다는 것은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되풀이되고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런 지도층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사회는 아직 붕괴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그 까닭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열 사람의 의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열 명의 의인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 성이 멸망했다는 성경의 이야기는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올해,나는 두 사람의 여성에게서 의인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5월 광주에서 임수경씨는 정치개혁을 이끌어 나가리라 기대되는 젊은 국회의원들을 인터넷에서 고발했다.그리고 8월초 한 젊은 판사의부인은자신의 남편을 언론에 고발했다.고발내용은 유사했다. 개혁을 표방한 젊은 국회의원들이 혹은 법을 엄정하게 집행해야할법관이 단란주점에서 여성들을 동반하고 접대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사실상 우리사회에서 이 정도의 사건은 비난하고 고발할 내용이라기보다는 으례 벌어지는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오히려 이런 정도의 일을 가지고 자신의 동지를,혹은 자신의 남편을고발한 당사자를 비난하는 시각이 더 크다.특히 임수경씨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개혁세력의 발목잡을 꼬투리만 노리고 있는 보수 기득권층에 빌미를 제공했다해서 동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실제로 국민의 기대를 안고 출발했던 국회의원들은 여론과 보수층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임수경씨는 “처음에는 화가 나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할까 생각했지만 자제하고 글을 ‘제3의 힘’에 올린 것도 386세대 내부에서 한번 반성해보자는 의도”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는 선배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믿습니다.지금은 비록 이미지가 훼손되었다 하더라도….오늘 쏟아지는 이 모진 매를 매로 생각하지 마시고,오늘의 이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고 당부한다. 판사부인은 “저의 행동으로 다른 판사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바라지 않습니다.남편이 스스로 그 자리를 물러나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만족합니다”고 밝혔다.그리고 남편인 판사는 “아내와대화를 나눴지만 아내의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주었고 법관으로서 저의 행동을 더이상 용서받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사법부를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새롭게 충격을 주었다. 광주의 젊은 국회의원들의 심정은 다양했을 것이다. 그러나 판사의 경우처럼 임수경씨의 행동을 충정이 깃든 뼈아픈 공론화 작업으로 받아들였던 사람이라면,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현실의타락한 면에 조금이나마 물들어가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지않았을까 싶다. 그런 사람이라면 언제라도 타락으로 흐르기 쉬운 권력의 속성을 제어할 수 있는 고삐 하나를 선물로 받은 것이다. 국회의원들이나 법관들 중에는 권력지향적인 사람도 있겠지만순수하게 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고 믿는다. 권력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게 두 여성의 고발은 코웃음거리도 안될 것이다.그러나 그 당시 광주에는 없었던 국회의원,그리고 그날 판사들의 술자리에는 없었던 법관이지만 진정한 개혁을 소명의식으로가졌던 사람들이라면,그들 가슴속에는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 하나가심어질 것이다. 한 사람의 의인은 그 사회의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열 사람의 의인’이 의미하는 바가 아닐까. 김성옥 장안대 교수·철학
  • 정치 뉴스라인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유엔본부에서개막된 국제의원연맹(IPU)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개최를 거듭 제의했다. 이의장은 연설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남북의 입법부가 허심탄회하게 민족 문제를 논의하고,이를 바탕으로 남북한이 손을 잡고 세계주의와 인류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며 남북 국회회담 재개를 다시 촉구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30일 한나라당의 가두 침묵시위에대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법을 무시하고 불법 가두시위를 벌인 것은 입법부의 권위를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어“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법관을 겸직하고 있는 중앙선관위원장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것은 선관위는 물론 사법부의 권위까지 훼손시킨중대한 사안으로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30일 권철현(權哲賢)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빛게이트사건 8대의혹’을 제기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도 “이 사건의 주범인 박혜룡씨 형제의 배후가 규명돼야 한다”면서 “사직동팀이 동원됐다면 그 배후를 짐작할만하며고위인사의 신원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자민련도 30일 한나라당의 등원(登院)을 강력히 촉구했다.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을빌미로 정기국회를 내팽개친 채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국회정상화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유지담(柳志潭)중앙선관위원장에게 “당신 깡패 출신이야”등의 폭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이 30일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이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위원장이 우리 당의 항의방문에 대해 ‘국기문란’이라는 표현을 써 극도로 흥분,그같은 발언을 했다”면서 “의원 신분으로 거친 말을 사용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 뉴질랜드 여인천하?

    뉴질랜드는 바야흐로 여성천하(?).24일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은마이클 하디 보이스 뉴질랜드 총독의 후임으로 독보적인 여성 법조인인 실비아 카트라이트(56) 뉴질랜드 고법 판사를 임명했다.헬렌 클라크 총리는 “변호사,판사로서 뉴질랜드 전체와 여성권익에 지대한 공헌을 한 카트라이트의 총독 임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클라크 총리는 제니 시플리 총리에 연이은 여성총리로 뉴질랜드의실질적 통치권자.뉴질랜드의 헌법상 최고 지위는 여성들이 모두 점령한 것이다.뉴질랜드 총독은 의회 소집 및 해산권과 각료 임명권을 가지되 형식적인 통치권만 보유한 직책.그러나 그 상징성은 대단히 크다. 보이스 총독(96년3월 취임) 이전에 총독을 역임한 캐서린 앤티저드도 여성이지만 당시 총리는 남성인 볼저 총리로 총독과 총리직을 한꺼번에 여성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질랜드는 1893년 보통선거를 도입하면서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나라.BBC방송은 세계 여성들의 신분상승을 보이지 않게 차단해온 유리벽이 여권 신장의 최전선에 선 나라 뉴질랜드에서깨졌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의 사법부 최고위직도 여성들이 모두 차지했다.법무장관인마거릿 윌슨,대법원장 시안 엘리아스가 그들.내년 4월부터 5년간 총독직을 수행할 카트라이트도 최초의 여성 지방법원장과 고법 판사란타이틀을 달고서 뉴질랜드 법조계를 종횡으로 누벼왔다. 지난 1월 총선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당의 제니 시플리 전 총리도 뉴질랜드 최대 야당 당수로 의회와 정치권의 큰 흐름를 장악하고있다.내각의 경우 19개 장관직 중 법무,보건,이민,환경,여성및 청소년등 6개 장관직을 여성들이 차지했다.경제계도 마찬가지다.뉴질랜드 최대기업인 텔레콤 뉴질랜드의 최고경영자(CEO)가 테레사 가퉁이란 여성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매체비평] 권력형 범법자 사면에 왜 침묵하나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는 알선수재와 조세포탈혐의로 유죄가 확정됐으나 지난해 8월15일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사면됐다. 권력형 부정부패의 전형적인 인물로 비판받은 김현철씨에게 서둘러사면조치를 취하자 당시 여론은 들끓었다.그후 1년,올해 광복절에 김현철씨는 역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당당하게 복권됐다.두 번의광복절을 거치는 동안 국정을 문란케 했던 권력형 범법자는 사면권의최대수혜자가 됐다.남들은 사면 특혜 한번 보기도 힘든 판국에 그는왜 광복절마다 사면의 특혜를 누려야 하나? 사면권을 행사할 때마다 대통령은 ‘국민화합’을 내세운다.국가형벌권을 혼란시키고 사법부의 독립을 흔드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올해 그 수혜자가 사상최대라고 자랑했다.그러나 지난주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문제는 별 이슈가 되지 못했다.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겨우 언급하는 정도였다.대다수 방송과 신문은 침묵했다.대통령의 사면권은 물론 법으로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이다.그러나 대통령의 사면권행사는 사법권에 대한 행정권의 개입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한계규정을 두고 있다.미국은 탄핵의 경우를 제외시키거나 덴마크의 경우장관들의 사면은 금하고 있다.절차적인 면에서 최고재판소의 자문이나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사면권의 한계에 관한 명문규정이 없다.따라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원칙도 기준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현철씨가 두차례에 걸쳐 사면특혜를 받은 것이 별로 놀라운 일은아니다.사면권이 정치적 흥정의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1970년대 종신형을 받고 수감됐던 김지하씨는 불과 1년만에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나자 ‘종신형을 받았는데 벌써 나오다니 시간이 미쳤든지 내가 미쳤든지 둘 중 하나가 미친 것 같다’며 사면권에 따른 법집행의 모순을 꼬집었다.97년 대법원은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에게 내란수괴죄 등으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확정했다.특별법까지 만들어 중죄를 선언한 이들에게 재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면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1심부터 대법원까지 연속적으로 사형판결을 받은 대한항공폭파범김현희는 애당초 구속조차 된 일이 없다. 이같은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에 대해 언론이 이번에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것은 단순히 이산가족문제 때문만은 아니다.이번 사면에는 두 전현직 언론사 사주들이 포함돼 있었다.해당 언론사는 당연히 보도할 수 없었고 타언론사들은 동업자 봐주기식의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언론의 권력 감시기능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지난해 세금포탈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벌금 30억원이 확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도 이번에 사면대상에 포함됐다.대법원의 유죄 판결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떨어지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법관들의 고뇌에 찬 판결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그 권위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공영방송 사장 시절 1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역시 지난해 구속기소돼 징역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홍두표 전 KBS사장도 사면권의 특혜대상이 됐다.부도덕한 언론사 사주들이 이처럼 대통령의 무분별한 사면대상이 될 때 사주의 힘은 세지는 반면 한국언론은 초라해진다.사면권을 남발하는 대통령은 아무리 개혁과 사회정의,법치사회를 외쳐도 그 목소리에 호소력이 없다. 김현철씨같은 권력형 비리사범에게 반복되는 사면특혜.그 부당함을지적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 역시 ‘사면동기생’이 될 때 한국언론은‘할 말도 못하는 부끄러운 언론’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 언론정보학부
  • 집중취재/ 남북교류 특별법 제정 시급

    *상속-경협등 법적분쟁땐 속수무책.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교류 확대에 따라 가족법과 남북교류협력법을보완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15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간 화해분위기를 달구고 남북 교류의 활성화를 가져와 이산가족간의 중혼(重婚)과 상속문제,북한의부동산 문제와 남북 문화·경제교류 확대에 따른 이중계약·지적재산권 등 법적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 주민의 대한민국 법률 적용이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가능성도 예상돼 법적 문제해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족법과 관련해서는 ▲고령 이산가족의 중혼인정 여부와 효력 범위 ▲북한주민의 호적취득 여부와 절차 ▲북한 상속인의 상속권 인정여부와 상속대상과 범위 등이 주요 대상이다. 남북교류 증가에 따른 경협이나 관광 등을 통해 남북이 법률상의 갈등을 빚을 개연성도 있다.남쪽의 개인이나 회사가 북한 법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법 전문가들은▲투자보장협정 ▲2중과세 방지제도 ▲결제제도 ▲지적재산권제도 ▲상사 등 민사분쟁 해결제도 ▲기업가들의 안전보장 제도 등에 대한법적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따른 통일정국에 대비,대통령령으로 ‘특수법령과’를 신설했다.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법률문제 등 외국사례연구와 남북한 법령을 비교하며‘통일법’을 준비해 오고 있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도 지난 94년부터 통일에 대비한 사법정책을 마련하고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따라 예상되는 법적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북한법과 사법정책에 대한 연구작업을 계속해왔다. 법률 전문가들은 “법무부와 대법원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가족법과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연구를 이제는 공론화해 공감대를 모아 나가야할 때”라면서 “남북 이산가족과 경협과 관련해 예상치 못했던 법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산가족특별법’ 등 특별법 제정이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사례. 중국과 대만은 이미 70년대부터 통일에 대비,법적인 문제를 정비해왔다. 이들 국가는 우선 중혼문제에 대해 87년 ‘중혼에 있어서는 후혼(後婚)이 유효하고 부부가 각기 재혼한 경우에도 중혼한 날로부터 옛 혼인관계가 소멸한다’고 규정했다. 대만은 이 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87년 11월1일 이전에 중혼 또는 사실혼 관계가 있어도 간통죄 처벌을 면해주고 있다. 또 상속문제에 관해서도 대만과 중국은 ‘대륙지구와 대만지구 인민 관계법’에 따라 양국민이 동등한 권한을 갖도록 했다. 중국은 상속재산이 중국에 있는 경우 대만거주 상속인은 본인과 대리인을 통해 상속에 참여할 수 있으며 분쟁이 발생하면 중국 인민법원에 제소할 수 있게 했다. 대만은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주민관계 조례’를 통해 훨씬 상세하게 상속문제를 규정하고 있다.중국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하되 상속개시 2년이내에 서면으로 상속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상속권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중국인이 대만내 재산을 상속할 경우에도 총액은 200만 대만달러를 초과할 수 없으며 부동산 상속은 불가능하다. 역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재산권에 대해 ‘동독지역의 토지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주에게 반환하고 예외적으로 금전보상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막대한 보상비용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남북 가족법 어떻게 다르나. 남북한 가족법은 남녀평등과 일부일처제,중혼(重婚) 금지 등 기본원칙에 큰 차이는 없다.그러나 남한은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북한은 집단주의 원칙과 혁명적 이념에 기초하고있어 상속·이혼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혼과 이혼=남한은 금치산자(심신상실의 상태에 있어 법원으로부터 금치산 선고를 받은 자)도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얻어 결혼할수 있지만 북한은 정신장애자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북한은 또 법적으로 만혼(晩婚)을 장려하고 있다.중혼의 경우 남한은 전혼(前婚)이 해소되면 후혼(後婚)을 인정하지만 북한은 극단적 일부일처제를강조,전혼이 해소되더라도 후혼은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남한은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을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솔한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 재판상 이혼만을 인정하고 있다. ◆부모자녀 관계=결혼외 자녀에 대해 남한은 부모의 인지(認知)절차를 거쳐야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는 반면 북한은 결혼외 자녀도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계부·계모나 양부·양모와 법적 관계를 맺더라도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되지 않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새 부모와 관계가 성립되면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된다. ◆가족과 상속=북한은 지난 55년 호주·호적제도를 폐지하고 남한과다른 신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남한은 피상속인의 재산 일체를 상속대상으로,채무도 포괄승계(재산에 관한 포괄적 권리의무 승계)가원칙이다.반면 북한은 사실상 소비재에 한정된 개별재산만이 상속대상에 포함되며 채무의 한정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법정책담당관 韓勝판사. “세밀한 부분까지 말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의 진척 여부에 따라 호적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법부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비,남북한 사법체계의 통합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 한승(韓勝·사시 27회) 판사는 “이산가족의재결합이 현실화하면 복잡한 가족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형성된 가족관계의 법적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이산가족 본인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라 야기될 가족법적 문제는 크게호적상의 문제,중혼(重婚)관계,상속관계,부모자녀관계가 있다”면서“이 가운데 특히 중혼관계와 상속관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어지기 전 맺었던 전혼(前婚)의 인정 여부,전혼에서 태어난 2세들의 입적문제,북한 또는 남한 가족들에 대한 상속 가능 여부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직 이들이 재결합하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차분히 준비하면서 법적 문제를 대비해야겠지요” 그러면서도 한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른 가족법적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전망했다. 대법원은 지난 90년대초부터 관련 학계,검찰 등과 함께 ‘특수제도연구위원회’를 구성,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사법통합 방안 등을 연구해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소송사례와 예상 쟁점.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산가족의 거리는 한층 가까와졌지만 중혼(重婚)이나 상속,부동산 등 법적 문제들이 현실화돼 이들의 ‘완전한 만남’을 방해하고 있다.이로 인한 소송도 잇따라 관련 법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북의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북에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겨둔 채 6·25때 월남,자수성가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S씨(지난달 사망·당시 86세)는 지난 5월 “북에 남은 가족에게 물려줄 재산30억원을 남에서 재혼한 뒤 얻은 자식들이 가로챘다”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 실향민 2세인 Y씨도 지난 2일 “어머니가 북에 있는 큰 형 몫으로 남겨둔 재산을 막내 동생이 가로챘다”며 막내 동생을 상대로 상속등기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살아있는 내 가족,호적에 올려달라=8·15 이산가족 북측 상봉자 명단을 통해 북에 있는 동생의 생존을 확인한 김재환씨(70)는 지난달 27일 “죽은 줄 알고 사망신고했던 동생의 호적을 되살려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호적정정 신청을 냈다. 호적상에 사망이나 실종선고된 월북 가족의 생존이 확인된 경우,각각 ‘호적정정 신청’과 ‘실종선고 취소신청’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관련 법 정비 시급=남에서 재혼한 사람이 북에 두고 온 아내의 호적을 되살리려면 현행 민법이 금지하고 있는 중혼에 해당된다.남북가족간 재산 상속이나 증여의 경우 남북을 넘나드는 재산반출·반입을 해야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북한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문제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법조계 관계자들은“이산가족의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행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록기자
  •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 이후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상원의원(84)에 대한 대법원의 면책특권 박탈결정으로 집권기간 동안 저지른 반인륜범죄에 대한 사법처리 길이열렸다.그러나 그의 건강과 국내상황을 감안할때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을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상원의원들은 8일(현지시간)건강을 이유로 피노체트의재판을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중이다.전문가들은 피노체트에 대한 재판은 최소 2년에서 최고 8년까지 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절차 피노체트를 상대로 제기된 154건의 각종 소송사건들에 대한 기소절차가 머지않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후안 구즈만 주임판사는 피노체트에 대한 기소절차를 빠른 시일안에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돼도 재판까지는 거쳐야 할 단계가 또 있다.사법부가 먼저 그가 재판을받을 수 있는 건강상태에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칠레법은 70세 이상의 피고인은 신체·정신건강검진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는 고령에다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앞서 영국 정부도 건강상의 이유로 그에 대한사법처리를 포기했었다. 피노체트의 변호인단은 그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심약해 재판을 받을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는 점을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그의 가족들은 ‘건강상의 이유’ 같은 면책사유를 내세워 재판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그에 대한 재판은 최고 8년까지 걸리는 지리한과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을 빼고는 지금까지 피노체트의 유죄를 증명할 증거가없다. 검찰은 이번 결정으로 피노체트 치하 전직 고위관리들 중에서 그가 살해 및 실종사건들을 알고 있었고 이를 무마시키는데 개입했다고 증언해주길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죄명 칠레정부는 1973∼1990년 피노체트의 철권통치기간 자행된 반인권범죄로 3,197명이 살해·실종됐다고 밝혔다.현재 154건의 소송이 걸려있고 이중에는 1973년 ‘죽음의 특공대’가 저지른 정치범 72명의 납치·실종 사건도 포함돼있다. ◆반응 면책특권 박탈결정이 발표된 직후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는 피노체트에 반대하는 시민 4,000여명이 얼싸안고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다른 한편에서는 피노체트 지지자들이 대법원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양측간에 긴장이 맴돌았다. 리카르도 이수리에타 칠레 군참모총장과 다른 현역 장성들이 판결 공표직후피노체트의 자택을 방문,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피노체트는 이날 집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스페인,영국 등은 이번 결정은 정의의 승리라며 일제히환영했다.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일지◈◆98.10. 9. 런던 병원에서 탈장수술. ◆ 10.16. 런던법원,피노체트 구금승인,체 포. ◆ 11.11. 스페인 인도요청 접수. ◆ 11.25. 상원,면책부여 거부. ◆ 12. 9. 영 내무,송환절차 개시결정. ◆ 12.17. 상원,11월25일 결정취소. ◆99. 3.24. 상원,면책 거부. ◆ 10. 8. 런던법원,스페인 인도명령.피노 체트측 항소제기. ◆2000.1. 4. 칠레,영국측에 노령이유로 석 방요청. ◆ 1. 5. 피노체트 건강검진. ◆ 1.11. 영국 내무부 석방계획 발표. ◆ 3. 2. 영국 피노체트 석방,칠레로 귀국. ◆6. 5. 산티아고 항소법원,면책박탈 발 표. ◆ 8.8. 칠레 대법원,피노체트 상고신청 기각,면책특권 박탈. 김균미기자 kmkim@
  • 민주화운동 보상 심의위 발족

    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을 추진할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가 9일 종로구 통의동 코오롱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입법·사법·행정부로부터 추천을 받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갖고 이우정(李愚貞)씨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피해보상 신청은 21일부터 시작한다. 위원들은 다음과 같다.▲입법부 추천 김경동(金璟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회 위원장,백화종(白和鍾) 국민일보 논설주간 ▲사법부 추천 김철수(金哲洙) 탐라대총장,박승서(朴承緖) 변호사,조준희(趙準熙) 변호사 ▲행정부 추천 이우정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사장,김상근(金祥根) 제2건국위 기획단장,최학래(崔鶴來) 한겨례신문사 대표이사. 최여경기자 kid@
  • 국민청원제도/ 요식행위로 전락한 ‘입법의 민주화’

    *절차와 실태.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가진다”국민이 법의 제정과 개정에 참여할 길을 열어놓은 헌법 제26조 규정이다.그러나 막상 각종 법령이 불합리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을때 또는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국민이 법제화에 참여하는 통로가 마땅찮다.명목상 여러 통로가 있지만 실제 활용되는 사례는 드물다. 이런 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법제처가 올해부터 ‘법령신문고’ 등을 운영하며 법령 제·개정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아직정착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법률안 청원 제도의 현실과 문제점,개선방향 등을 점검한다. ■청원의 종류와 절차 현행 제도상 국민이 법령 제·개정에 참여할 수 있는길은 ▲법령안의 입법예고 때,행정부처가 공청회를 열 때 의견을 내거나 ▲입법청원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청원은 행정부,입법부,사법부,지방자치단체 등 국가기관에 제출할 수 있다.그리고 헌법에 따라 ‘국가는 청원에 대해심사할 의무를 진다.’청원사항은 법률 명령,규칙의 제정·개정·폐지에 관한 모든 사항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입법예고는 법령안의 내용을 사전에 국민에게 알리고 이에 대해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국민의 입법참여 기회를 확대,입법의민주화를 살리자는 게 취지다.법령의 실효성을 높여 국가정책 시행의 효율화를 거두는 효과가 기대된다.원칙적으로 입안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의 장이 예고를 한다.관보·공보나,신문·방송,컴퓨터통신,공청회 등의 방법이 있다.제출된 의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영여부의 결과와 사유를 제출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공청회는 상대적으로 민감한 정책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방안이다.상반된 의견을 가진 이익단체간에 절충점을 도출해내는 과정이기도하다. ■실태와 문제점 입법예고제도는 사실상 요식 행위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제도 자체는 좋지만 집행하는 측의 의지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예고절차 자체가 아예 생략되기도 한다. ‘입법이 긴급하게 필요하거나,입법내용의 성질상 예고의 필요가 없든지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때는 생략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행정절차법이 남용되는것이다. 또한 제출된 의견이 해당 행정청에 의해 임의로 처리되는 경우도 잦다.입법예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의견제시 건수나 반영여부,결과통보 여부 등을 통계로 보유하고 있는 행정부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공청회는 ‘법령안 발표장’으로 전락하거나 생략된 경우도 많다.행정기관이 정책의 방향을 정해놓고 공청회를 형식적으로 여는 일이 많아 종종 신뢰성에 의심을 받는다. ■법령 신문고·모니터제도 법령신문고(www.sinmoongo.go.kr)는 행정기관이먼저 나서 국민의 소리를 들으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법령모니터제 역시마찬가지다.법제처가 올 초 처음 도입했다.80여건의 개정의견을 받아 30여건을 올 법령정비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다만 홍보부족으로 아직 참여율이 낮다. 소관부처와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통해 국민이 제출한 법령 정비사항을 얼마나 신속히 처리하느냐에 제도의 신뢰성 확보여부와 성패가 달려있다.이지운 최여경기자 jj@. *관련법 제·개정 외국사례. 각 국가는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 구분없이 국민이 법령의 제·개정 과정에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제도적으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미국은 행정입법과 의원입법 두가지 경로를 통해 국민이 참여토록 길을 열어두고 있다.행정부가 입법을 하는 경우 국민은 정부의 입법예고 과정에서의견을 제시하거나 청문과정에 참여,의견을 내놓는다. 의원입법일때는 법률에 대한 불만과 불편을 입법청원 과정에서 제시할 수있다.이 과정에서 이익단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의회 전문위원,입법조사관및 의원 보좌관의 활동도 꽤 활발하다.국민은 이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한다. 의원내각제인 영국도 개인이나 기업이 법률 제·개정안을 의원에게 직·간접적으로 제출,의회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다.독일의 경우는 의회에 제출되는 법률안의 약 80%가 연방정부에서 부처의 의견을 반영,제안한다. 이 때 각 부처는 ▲사회·경제적 변화 등의 의견 ▲국·내외 정치적 상황▲연방헌법재판소 및 최고법원의 판결 ▲선거공약 등을 참작,언론 및 학계의견을 듣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또 국민은 청원제도 등을 통해 법령 제·개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헌법에 ‘국회는 국가의 유일한 입법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법률안 제출권이 국회에 있는지 내각에 있는지의 구분이 명확하지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실제로 국회 통과 법률안의 80%는 내각에서 제출한법률안이다.따라서 민간인이 일반적으로 법령 정비시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나 규제행정분야 법령은 법령안과 취지,목적,근거법령 등의 관련 자료를 1개월간 홈페이지,관보,신문 등에 공표토록 해 국민의 의견을 듣는다.행정기관은 국민이 제출한 의견에 대한 견해를 붙여 공표한다.또 ‘지방분권추진위원회’와 같은 정부위원회에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권고안 등을 만드는경우가 종종 있다. 정기홍기자 hong@. *입법청원 문제점. 국회를 통한 청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정치에 반영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통로로 꼽힌다.그러나현실적으로 청원을 통한 참정권 실현은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15대 국회에서 접수된 청원 595건 가운데 처리율은 33.3%에 불과했다.그나마 채택된 청원은 ‘서울 중구 관광특구지정 청원’ 등 4건 뿐이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국회법상 청원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있는 이유로 제도적 문제점과 국회의원들의 무관심을 꼽는다. 현행법상 청원은 국회의원의 소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그러나 15대 국회들어 청원소개가 한건도 없었던 의원이 120여명으로 전체의 40%를 웃돈다.4년동안 5건 이상의 청원을 소개한 의원은 13%에 그쳤다. 청원제도가 활성화되기에는 국회 의원회관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이다. 특히 현행 국회청원심사규칙 7조는 ‘위원회는 청원의 회부일로부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90일 이내에 심사결과를 의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90일 이상 상임위에서 지체되는 청원안이 97%에 가깝다고 국회 사무처는 분석했다.‘청원의 90일 이내 처리 의무규정’이 무시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 상임위에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고 국회의원 임기만료와 함께 자동폐기되는 청원이 10건 중 7건에 가깝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정책실장은 “청원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의원소개를 통하지 않는 ‘직접 청원제도’를 도입,일정 숫자 이상이 서명한 청원안은 국회가 반드시 심의토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동시에 의원소개 청원안은 ‘일정기간내 처리율’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시민단체 대안. “국민청원을 위한 법적 제도는 충분합니다.문제는 얼마나 성의있게 운용하느냐에 있지요”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법의 제·개정에 국민의 소리를 반영하려는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태도와 함께 약간의 제도보완이 뒤따른다면 입법의 투명성과법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입법예고의 문제점으로는 ▲관보 위주의 예고 ▲짧은 예고기간 ▲주요 내용만을 싣는 관행 ▲제한된 예고 대상 등을 꼽았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골자만 담은 입법 내용만으로는전문가들조차 제·개정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법령 소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입법예고에는 전문(全文) 또는 법령안 작성 배경,취지 등 상세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입법예고 대상도 현행 법률·대통령령·부령·총리령 외 고시·예규 등 중요한 행정규칙에 대해서도 입법예고 대상으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관보 위주로 예고하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만큼 신문·방송,컴퓨터통신 등에 동시 예고하는 방안과 함께,예고기간도 현재 20일로 돼있는 것을 최소한 한달이상을 원칙으로 하는 안도 나왔다. 참여연대 하승수(河昇秀)변호사는 “제출된 의견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토한 뒤 받아들이거나 거부한 내용과 이유 등을 반드시 공표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래야만 행정기관이 성의있게 의견을 검토하고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청회 제도에 대해서는 행정부처가 방향을 정해놓고 형식적인 공청회를 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단계 공청회’를 의무화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때부터 여러 방안을 만드는 과정,최종 정책을 결정하기 직전 등으로 세분화해 그 때마다 국민과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행정기관의 편의에 따라 공청회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공청회를 의무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대상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SOFA협상에 바란다

    오늘부터 열리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에 국민적 관심이쏠리고 있다.국민들은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 일변도의 불평등 한·미행정협정이 양국의 우호증진을 담보할 수 있는 호혜평등의 협정으로 개정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966년에 맺어진 SOFA는 그동안 1차 개정과 2차 개정을 위한 7차례의 개정협상에도 불구하고 불평등 구조의 골격이 변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불평등성이 최근 미군부대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 등 일련의 사건들에대해 국민들의 흥분을 더욱 자극했을 수도 있다. 우리가 보는 이 협정의 문제점은 형사사건의 미군피의자에 대한 사법 관할권,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그리고 환경관련 조항으로 집약될 수 있다.이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판이 종결될 때까지 미군피의자를미국이 구금한다’는 22조 3항을 비롯한 형사재판 절차다.현행 협정은 미군피의자의 무죄판결에 한국 검찰이 상소를 못하게 돼있으며 미군과 그 가족까지 이 협정의 보호를 받도록 하고 있다.이는우리의 사법주권이 무시된 불평등 협정으로 미국도 그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그래서 미국은 지난 5월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재판종료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미국의 개정안은 그 진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불합리한내용이 많아 우리를 어리둥절케 한다. 그 대표적인 조항이 ‘단기 3년 이하의 범죄는 우리 정부의 재판권행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현행 형사법상 단기 3년 이상은 살인,강도 강간,유괴 등 중범죄만 해당돼 만일 이조항대로 한다면 미군 범죄 중 빈번한 폭행·폭력사건이나 교통사고 등은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게다가 미국안은 한국측의 재판이 공정치 못하다고 미국이 판단할 경우 범죄인의 신병인도를 다시 요구할 수 있도록 돼있다. 우리는 미국의 이 개정안이 기본적으로 한국의 행형제도와 사법부에 대한불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오죽하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소장 같은 사람이 ‘한국의 사법권을 믿으라’라고 충고했겠는가. 미군이 고용하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규정과 미국이언급조차 하지않고 있는 환경관련 조항도 빠트려서는 안 될 부분이다.환경규정은 최소한 ‘독일보충협정’ 수준의 환경부안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본다.환경문제야말로 양측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며 이는 전인류적 차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국민들은 협상에 임하는 양측,특히 미국 대표의 허심탄회한 자세를 지켜볼 것이다.
  • 올 8·15행사 어떻게 치르나

    새 천년 첫 광복절 행사는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하고 남북 화합에 부응하는내용의 ‘화해행사’로 다채롭게 꾸며질 것 같다. 행정자치부는 31일 전국 시·도 자치행정국장회의를 열고 “이번 광복절 경축행사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의미를 부각하는 행사로 치르라”는 지침을 시달했다. 지침은 정부의 광복절 기념행사는 각계 각층의 민간인 참여 범위를 확대해광복회,벤처기업,농어민,청소년,해외동포 등을 초청토록 했다. 정부는 해방 이후 남북정상회담까지 광복 55년 역사를 담은 특별 방영물도제작,상영할 방침이다.14일에는 문화관광부 주관으로 남북 교향악단 교환방문 연주회를,15일 밤에는 한강시민공원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불꽃놀이도 열린다. 15일 정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종각이 있는 시·도에서는 남북화합을위한 33회 타종이 이뤄지는 등 지방자치단체별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의장 이종인)도 이번 광복절 행사는예년과는 달리 치를 계획이다. 서울종로구에 있는 범민련 사무실은 31일 남북장관급회담에서 ‘8·15에즈음해 남북과 해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기념행사를 보장한다’는 합의가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활기가 넘쳤다.이번 합의를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민련이 오는 13∼15일 치르는 ‘남북정상 공동선언 실행을 위한 2000년 통일 대축전’ 행사의 평화적인 개최를 보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통일 대축전을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러 이적단체 이미지를 씻고 명실상부한 통일단체로 거듭날 것을 꾀하고 있다.이번행사를 계기로 사법부가 정한 이적단체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이 단체 박병준(77) 고문은 “현재 행사를 방해하거나 제동을 걸려는 어떤조치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와의 협조 속에서 평화롭고 성대하게 통일 대축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추 이창구기자 s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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