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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들 ‘申대법관 면죄부’ 반발 확산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재판’ 관여를 사법행정권의 일환으로 결론내리고 경고 혹은 주의촉구 조치 권고에 그친 데 대해 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하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법관들 스스로 법관의 신분보장 문제까지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이용훈 대법원장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광주지법 목포지원 유지원 판사(사법시험 39회)는 11일 법원 내부 게시판에 ‘제안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신 대법관에게 “결자해지의 측면에서 대법관님의 결단을 감히 부탁드린다. 사법부가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결단이 어떤 것인지는 익히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일선 판사들에게는 “신 대법관께서 혹시 다른 결단을 내리고 해명이나 변명을 한다면 이에 대해 결정할 법관회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서울중앙지법 이옥형(사시 37회) 판사도 이날 올린 ‘희망, 윤리위, 절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석에 신중을 기하고 재판을 신속히 하라는 언급의 의미를 법관들은 다 알 텐데 이것이 사법행정권 행사의 일환이고 직무상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동부지법 오경록(사시 38회) 판사는 ‘비내리는 오후의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법원장님이 윤리위 권고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훌륭한 조치를 내려 주실 것이라 믿고 싶다.”고 이 대법원장의 용단을 촉구했다.우리법연구회 현 회장인 문형배 부산지법 부장판사도 ‘독립되어 있지 아니하면 사법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법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문 부장판사가 처음이다. 문 부장판사는 “사법의 독립과 사법행정권이 교차한다면 마땅히 사법행정권이 사법의 독립에 길을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은 개인적 견해에 기초한 것으로 제가 속한 단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몰아주기 배당은 직무의무 위반 아니다

    몰아주기 배당은 직무의무 위반 아니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8일 신영철 대법관이 헌법상 보장된 법관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도 징계위 회부를 권고하지는 않았다. 이는 이번 사안이 대법관을 징계할 정도로 중하지는 않다는 판단과 법관의 신분 보장과 직결되는 징계 문제를 언급하는 데 대한 부담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넘어갔다. 신 대법관이 ‘촛불 재판’에 관여했다는 윤리위 결론은 곧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는 헌법을 어겼다는 의미다. 하지만 윤리위가 이 대법원장에게 제시한 의견은 경고나 주의 촉구 권고에 그쳤다. 법원 공무원은 이 조치를 받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만, 법관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아예 없다. 법적 실효도 없는, 그야말로 질책의 의미가 전부인 것이다. 이에 대해 최송화 윤리위원장은 “법관의 징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관련 기구와 절차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징계 여부나 어떤 징계를 할 것인지는 그에 따라 논의되어야 한다.”면서 “윤리위도 이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징계를 권고하는 것은)우리 직무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열렸던 전국 법관 워크숍에서는 대부분의 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징계에 대한 논의는 윤리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특별히 토론을 벌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리위의 판단에는 헌법에 명시된 법관의 신분 보장을 논하는 데 대한 부담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명 가운데 5명 이상이 비법관으로 구성되는 윤리위는 사실상 독립된 외부 기구라고 볼 수 있는데, 외부인들이 함부로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 논할 경우 법관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우리의 권한 범위를 넘어서는 것(징계를 권고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사법권 독립 훼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리위의 의견 제시는 권고적 효력만 지니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이 대법원장의 재량에 달려 있다. 일각에서는 윤리위도 징계를 권고하지 않았는데 이 대법원장이 독자적 판단에 따라 신 대법관을 징계위에 회부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반대로 윤리위가 직무범위를 이유로 선을 긋고 결단을 이 대법원장에게 미룬 셈이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이 대법원장이 이번 윤리위 결정으로 명예를 일부 회복한 신 대법관에게 ‘면죄부’를 줄지, 사법부의 신뢰도 손상이라는 오점을 남긴 데 대해 엄한 책임을 물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신 대법관 파문 법원자성 계기 삼아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어제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논란과 관련, 특정사건의 재판내용이나 절차진행에 대해 직간접 지시를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직무를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법관 독립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최종 결론내렸다. 촛불재판 몰아주기 배당의 경우 권한의 부적절한 행사로 볼 수 있으나 직무상 의무위반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고, 재판권에 대한 개입행위를 시정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들어 신 대법관을 경고·주의조치할 것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권고했다. 우리는 윤리위의 이번 결정이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나 전국법관회의에서 나온 법관대표들의 견해 등을 반영한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생각한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신 대법관의 재판독촉 이메일과 보석에 신중을 기하라는 전화가 ‘사법행정권의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전국법관회의에서는 신 대법관의 행위가 부적절하지만 신 대법관 관련 의제를 전체회의에서 배제시켰다. 사법불신을 초래한 신 대법관에게 징계가 아닌 경고·주의는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명예를 먹고 사는 대법관에게는 그것조차 가혹하다. 신 대법관이 자리보전을 위해 그동안 사퇴 압력을 버텼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현직 대법관의 징계위 회부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만큼 법원수뇌부와 신 대법관은 수렁에 빠진 사법부를 살릴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 申대법관 재판개입 의견 다수

    대법원 공직자윤리위는 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문제를 심의하기 위한 2차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해 8일 열릴 3차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 그렇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대법원 진상조사단 결과와 마찬가지로 신 대법관이 재판에 사실상 개입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신 대법관이 사법권을 침해한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되면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징계’ 처분을, 정도가 가볍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경고’ 처분을 권고한다는 입장이다. 윤리위의 보고를 받은 이 대법원장은 징계 처분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할 경우 징계위를 소집해 정직·감봉·견책 가운데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2차 회의에는 윤리위 위원장인 최송화 서울대 명예교수와 부위원장인 이진성 법원행정처 차장 등 위원 9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8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윤리위는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독일 등 해외 사법부의 재판 개입 사례에 대한 판례 등 관련 참고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 3월16일 진상조사단은 신 대법관이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촛불재판의 진행 및 내용에 간섭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 대법원장은 곧바로 신 대법관을 윤리위에 회부하라고 지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노무현 검찰 수사 정치적 고려 안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제 사법처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 전직 대통령을 구치소에 수감한다는 것은 유·무죄의 확정 못지않게 우리 헌정사의 불행이고, 국가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이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는 것이나, 구속 여부에 대한 정치권과 사회 각계의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당연한 진통이라고 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는 쪽은 그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혐의를 입증할 정황증거는 충분하며, 불구속 기소하면 그가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더이상의 권력비리를 막기 위해서라도 엄히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구속을 반대하는 쪽은 구속이 국격(國格)을 해칠뿐더러 노 전 대통령이 도주할 우려가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과 부수적인 정황증거만으로 구속하는 것은 사법권 남용이라고도 주장한다. 양측 모두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공방의 이면에는 정치적 득실 계산도 담겨 있는 듯하다. 특히 일부 보수진영이 앞장서서 불구속을 주장하는 데는 노 전 대통령 구속이 몰고올 사회적 역풍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여권 주변인물에 대한 검찰 수사의 예봉을 무디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사안이 중할수록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 일체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오로지 혐의내용과 법리만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혐의 입증을 자신한다면 추상같은 단죄 의지를 보이는 게 마땅하다. 반대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 불구속 기소해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선택이든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지혜를 기대한다.
  • [전국 법관 워크숍 이틀째] 李 대법원장 깜짝 방문 申 대법관 거취엔 “…”

    “사법권 독립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 제1조건입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21일 전국법관워크숍이 열리고 있는 천안 상록리조트를 깜짝 방문해 사법권 독립의 조건으로 “국민의 신뢰”를 강조했다. 당초 이 대법원장은 워크숍 참석 대상이 아니었으나 신영철 대법관 사태가 사법부를 흔들 만큼 심각하다고 보고 전격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배당 예규 폐지·대폭손질 의견 이날 워크숍에서 판사들은 재판권을 침해하는 사법행정권을 감시하는 상설기구를 대법원에 두자는 의견을 냈다. 사법행정의 한계를 넘어 재판권에 관여할 때 경고할 독립된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사건배당 예규는 폐지하거나 대폭 손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법원 수뇌부의 임의배당이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사법부의 위기 때만 이뤄지던 판사회의를 정례화하고 권한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인사권과 모든 사법행정권이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것을 판사회의를 통해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인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근무평정은 평정 항목을 완화하고 선고한 사건 수 등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판사들 “신대법관 논의 부적절” 회의에서는 촛불재판 파문을 일으킨 신 대법관의 거취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일부 판사들이 신 대법관 문제를 논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현재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법부 신뢰 위기는 성장통”

    대법원이 20일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파문으로 불거진 법관 인사제도의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안 마련을 위해 이틀 일정으로 ‘전국 법관 워크숍’을 열었다.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개최된 이번 워크숍에는 각급 법원을 대표해 판사 75명이 참석했다.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제도나 관행이 있지 않나 하는 법원 안팎 우려의 목소리가 우리를 모이게 했다.”면서 “수렴된 의견과 논의 결과를 경청해 제도 개선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법부가 겪는 신뢰의 위기를 성장통으로 해석한 김 처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법행정의 운영방식 및 법관 인사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에 몰아 주기 배당이 문제가 된 것처럼 어디까지 사법행정권 행사로 봐야 하는지, 그 기준을 넘어섰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신 대법관의 전화와 이메일 발송 등에 대해서는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는 데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둘째날인 21일에는 토론 내용 등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신 대법관의 거취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 개최에 앞서 각급 법원에서 기수·보직별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당수 법관이 신 대법관이 구체적 사건에 관여한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무궁화를 보고 싶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궁화를 보고 싶다/노주석 논설위원

    ‘무궁화는 어디 있나?’ 벚꽃이 흩날리는 남산길을 걷다가 문득 ‘나라꽃’ 무궁화를 본 지 꽤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무궁화에 대한 기억은 학창시절 이후 업데이트가 정지된 상태다. 즐겨 찾는 청계천, 남산, 북한산에서도 무궁화는 보기 어렵다. 애국가에 나오는 ‘무궁화 삼천리’라는 표현이 무색하다. 정부가 전국에 무궁화 1000만그루를 심었다고 들었다. 어디 숨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청계천이나 남산에 심고 싶어도 심을 만한 5년 이상된 묘목이 없다고 한다. 품종개량과 신품종연구, 재배단지 조성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서울시내에서 무궁화나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세종문화회관에 1그루가 있고 동대문 2그루, 과천 서울대공원에 20여그루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의 것은 무궁화로 치지 않는다. 이쯤 되면 ‘나라꽃’을 식물원에 가서 돈을 내고 관람해야 될 판이다. 무궁화를 왜 나라꽃으로 정했나.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도시 아이들은 무궁화가 희귀하기 때문에 국화로 지정된 것으로 알게 될지도 모른다.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와 식목일 무궁화 심기, 육종 무궁화 품종 사진전시회 같은 무궁화 관련 행사가 간간이 열리곤 하지만 관심을 끌지 못한다. 효과도 미미하다. 식목일, 제헌절, 광복절 같은 행사 때 반짝하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기 마련이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런데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기 전까지는 무심했다. 자기 것을 등한시하는 것이 우리 고질병이다. 무궁화가 나라꽃이라는 사실을 행여나 잊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다. 무궁화는 행정부·사법부·입법부의 휘장, 호텔의 등급표시, 경찰의 계급장, 훈장, 태극기의 봉 무늬로 남아 있을 뿐이다. 실물을 대하기 어려운 나라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국가 상징물에 대해 생각해 본다. 국기와 국가, 국화가 대표적이다. 이중 태극기가 대한민국 국기로 법제화된 것은 불과 3년 전 일이다. 얼마전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이 국기와 국가, 국화 등 국가상징의 권위를 높이는 ‘대한민국 국가상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태극기나 애국가와 달리 무궁화는 심지 않아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다. 보이지 않아도 탓하지 않는다. 일본은 진주만을 폭격하기 위한 전폭기가 날아가는 와중에도 벚나무를 실은 배를 미국으로 보냈다. 강점기 한반도에서 무궁화를 뽑아버리고 벚꽃 강산을 만들었다. 학교와 관공서의 무궁화를 베어냈다. 보기만 해도 눈병이 나고, 꽃가루가 닿으면 부스럼이 생기며, 진드기가 꼬이는 꽃으로 매도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에 벚꽃축제는 있어도, 무궁화축제는 없게 됐다. 무궁화 품종육성의 대가 심경구 성균관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얼마전 일본에서 건너온 ‘일제 무궁화’가 독도에 식재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이 개발한 품종을 독도에 심으려 했던 것을 간신히 막았다고 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통일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북한의 국화는 목단이다. 우리가 함박꽃이라고 부르는 종이다. 금강산에 새길 만큼 끔찍이 아낀다. 통일 국화를 정할 때 우리가 무궁화로 하자고 주장할 만한 근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나라꽃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재배하고, 심고, 가꿔야 한다. 가치를 부여하고,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네티즌 “미네르바 무죄 당연”vs”난센스” 갑론을박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20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내용을 실은 인터넷 기사마다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이번 판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씨가 주로 활동했던 다음에서는 무죄 판결을 지지하는 입장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네이버에서는 불공정한 재판이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 ID ‘rhine12’는 “이성이 제대로 박힌 판사라면 당연히 내렸을 판결”이라며 박 씨의 무죄를 환영했다.’느리게’라는 네티즌은 “검찰의 목적은 미네르바를 잡아넣겠다는게 아니라 미네르바를 시범케이스로 잡아 넣어 고생시켜 정부에 비판적인 인터넷 논객들의 입을 막는 것이었다.”며 검찰의 기소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에이미’란 ID의 네티즌은 “이제 정부도 미네르바를 경제수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고, ‘happyepp’란 네티즌은 “검찰을 무고죄로 고발하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 “앞으로는 인신 구속에 좀 더 신중했었으면 한다.”(A time for us) “당연한 일을 두고 기뻐해야 하는 현실이 싫다”(미라클) “애초에 미네르바가 재판 받은 것 자체가 코미디”(jansu222)처럼 판결을 옹호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네이버에서는 무죄 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네이버 ID ‘marry5am’이란 네티즌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떠벌여도 무죄라면 이제는 정직하게 글을 쓸 필요가 없겠다.”고 비꼬았다. ‘hogumanz ‘란 네티즌 역시 “앞으로는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안 잡혀가겠다.이번 판결은 완전히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네이버에서는 이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움과 증오에만 미쳐서 비관적 전망을 퍼트리고 선동한 것이 공익을 해칠 의도가 없는 것인가.”(kfxjjang19) “반정부적 악성루머를 퍼뜨린 중죄인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다니….세상 말세다.”(araaaat)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박 씨의 무죄판결을 놓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댓글 중에는 ‘좌빨’ ‘보수꼴통’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하는가 하면 담당판사의 출신지를 놓고 비아냥거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표현도 상당수 있었다.   앞서 박 씨는 지난해 7월 30일과 12월 2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외화 예산 환전 업무 8월 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검찰은 미네르바 박 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구형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20일 “박 씨가 문제가 된 글을 게시할 당시 그 내용이 허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voicechord@seoul.co.kr
  • 태국 시위대 “아세안+3회의 무산시킬 것”

    태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11~12일 파타야에서 열리는 제12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반정부 시위대가 회의를 ‘볼모’로 삼았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은 9일 새 정부 사퇴를 요구하며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타야를 차단, 회의를 무산시키겠다고 위협했다. 태국 정부는 “15개 아시아 국가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군병력도 동원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정했다. UDD측은 이날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와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축출의 배후로 지목되는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 원장을 비롯, 3명의 추밀원 위원들에게 24시간 내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정부청사 난입도 예고했다. 8일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규모인 10만명의 시위대가 수도 방콕의 정부청사 광장, 로열 플라자 등에서 농성을 벌였다. 충돌 우려가 높아졌지만, 이날 밤 아피싯 총리는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한 차례 연기된 아세안 회의가 예정대로 치러져야 한다.”며 강행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사퇴요구도 일축했다. 시위대가 급속히 불어나면서 총리는 수텝 타욱수반 안보담당 수석 부총리, 카싯 피로미야 외무장관, 방콕 경찰청장 등과 비상 대책회의를 가졌다. 여기에 전날 밤 두바이·홍콩 등에서 망명 중인 탁신이 농성장에 화상전화를 걸어 “이는 태국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져오기 위함이다.”라며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촉구해 분위기가 더욱 가열됐다. 지난 7일에는 반정부 시위대가 아세안 회의가 열릴 파타야에서 내각회의를 마친 총리의 차량을 에워싸고 헬멧을 던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그러나 오는 13~15일이 태국의 ‘설날’인 최대의 전통국경일 ‘송크란데이’여서 시위 물결이 잦아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정부청사 점거에 들어간 UDD 지도부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5개 정당으로 이뤄진 현 연립정부가 군부와 사법부의 음모, 반(反)탁신 단체인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의 불법시위로 탄생한 ‘불법정부’라며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해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서울시의 공무원 비리대책 기대크다

    서울시가 공무원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공금을 횡령하거나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의 금품 또는 향응을 받은 공무원은 한 차례의 비위사실만으로도 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한 ‘징계부가금제’에 발맞춰 횡령 또는 수수금액의 2∼5배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이 밖에 비리 퇴출 공무원에 대해서는 산하 기관의 취업을 영구히 제한하는 한편 민간기업에도 10년간 취업을 제한토록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한다.최근 전국 지자체에서 발생한 사회복지예산 횡령사건에서 보듯 공무원의 비리는 구조화, 고질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지난해 국가청렴도는 40위로 5년 전에 비해 10단계 높아졌다고 하지만 경제규모에 비해 아직도 한참 뒤처져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의 공무원이 부패했다고 응답했다. 비리가 만연돼 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탓이다.공무원의 부패는 자원의 배분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도 떨어뜨린다. 따라서 서울시가 내놓은 공무원 비리근절대책이 전국의 지자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서울시의 관련 법령 개정 건의에 적극 귀 기울이기 바란다. 특히 횡령이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처벌된 공무원이나 정치인 등의 사면·복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법부도 일벌백계로 공무원 비리를 단죄해야 할 것이다.
  • 申대법관 재판개입 대책 논의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파문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전국 법관 회의가 열린다. 전국 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2003년 ‘4차 사법파동’ 이후 처음이다. 대법원은 새달 20∼21일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각급 법원을 대표하는 판사 80명이 참석하는 ‘전국 법관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고등법원과 특허법원은 부장판사·배석판사가 각 1명씩, 지방법원은 부장판사·배석판사·단독판사가 각 1명씩 참석한다. 참석자는 법원별로 논의해 선발한다.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법원 내부 전산망 ‘코트넷’을 통해 “법원별로 사법행정과 재판 독립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법부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 판사들은 재판의 독립성 보장을 위한 대책과 사법 행정의 경계, 근무평정제의 개선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이 일선 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대법원은 오는 4~5월에 전국 수석부장회와 법원장회의를 잇달아 열어 신 대법관의 재판 개입 파문을 수습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전국법관회의 사법부 미래의 초석 돼야

    대법원이 다음달 중 전국법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2003년 4차 사법파동 이후 6년 만이다. 신영철 대법관이 불러일으킨 촛불사건 재판 개입 논란 이후의 위기 의식과 함께 사법부가 거듭나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 전국법관회의 참석 인사는 8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법원도 밝혔듯이 법관회의는 각급 법원을 대표하는 판사들이 참석해 사법부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다. 법원별로 대표성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가감 없이 법원의 의견을 전달하되 국민의 뜻도 제대로 헤아려야 할 것이다.법관회의의 논의의 핵심사항은 기왕에도 지적되었지만 법관의 독립과 법원 조직의 지나친 관료화 해소일 것이다. 신 대법관이 중앙지법원장 시절에 재판에 관여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은 법원을 관료 조직처럼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사법행정권을 내세워 촛불사건을 몰아주기 식으로 배당하고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판사들은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근무성적평정권을 갖고 있는 법원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대법원이 신 대법관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하면서 밝혔지만, 앞으로 법원장의 사법행정권은 법관의 독립을 위해 제한적으로 행사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신 대법관의 거취에 대해서도 다시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이제 신 대법관으로 촉발된 재판 개입 의혹이 마무리되는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일선 판사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고 일부 국민 역시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대법원은 사법부 독립과 신뢰 회복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진솔한 자성과 개혁으로 사법부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이완구 충남지사 6억원 증가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16명 중 7명은 지난해 재산이 늘어났다. 펀드 및 주식에 투자한 자치단체장은 재산이 줄었지만 저축에 충실한 단체장은 재산이 불어나 대조를 이뤘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우택 충북지사는 재산이 55억 1300여만원으로 집계돼 재산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보다 2억 1700여만원가량 줄어든 53억 5100여만원을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오 시장의 재산은 펀드가치 하락 등으로 금융재산이 6억원가량 줄었지만 건물·토지 등 부동산 평가액은 2억 5000여만원이 늘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보유 주식 가치 하락 등으로 1억 1900여만원이 감소했다. 김범일 대구시장, 김진선 강원지사, 박준영 전남지사의 재산도 3000만~6000여만원 줄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소송비용 지출 등으로 3500여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완구 충남지사는 재산 상속 등으로 6억여원이 늘어나 광역단체장 중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착실한 급여저축을 재산증식의 이유로 들었다. 김완주 전북지사가 9100여만원,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태호 경남지사가 각각 8000여만원, 박맹우 울산시장이 4300여만원, 박광태 광주시장이 1200여만원을 저축으로 불렸다고 신고했다. 한편 서울시의 경우 고위 공직자와 구청장 상당수가 집값 및 주가 하락에 따른 보유 주식과 펀드 손실을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덕수 제2부시장은 양천구 목동 아파트 값이 내려 재산이 7000여만원 감소한 12억 5000여만원을, 이상철 정무부시장은 주식·펀드 투자에서 큰 손실을 봐 6억 4000여만원이 줄어든 24억 9000만원을 기록했다. 라진구 제1부시장은 급여저축 등으로 총 재산이 3000여만원 늘어나 12억 5000여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구청장 가운데 최선길 도봉구청장의 재산 신고액은 최고인 79억 8600여만원이었다. 이어 정동일 중구청장 47억 1200만원, 김효겸 관악구청장이 43억 3200여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종합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위공직자도 펀드·주식에 ‘두손’… 41%가 재산 줄어

    고위공직자 5명 중 2명은 지난해 경제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국회·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지난해 12월31일 현재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2234명 가운데 본인과 직계 가족의 재산 총액이 줄어든 공직자는 906명으로 41%에 이른다. 이중 중앙부처 1급 이상과 지방자치단체장 및 광역의원, 교육감·교육위원 등 1782명 중 1년 전보다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40.5%인 7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말 기준으로 지난해 발표된 재산공개 때의 감소자(21.0%)와 비교하면 두 배 늘어난 것이다. 또 고위공직자 1인의 평균 재산액(배우자,직계 존·비속 포함)은 2007년 말 12억 6900만원에서 작년 말 12억 9700만원으로 2800만원(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재산공개 때 증가폭(1억 6000만원, 14.1%)의 6분의1 수준이다. 행정부 내 최고 재산 보유자는 이명박 대통령으로 건물 공시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 4억 4000만원이 늘어난 356억 9182만원을 신고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7581만원 늘어난 23억 208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입법부에선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292명 중 재산 감소자가 105명(36%)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03명(35%),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62명(21%)이었다. 의원 1인당 평균 재산 증가액은 9953만 1000원(정몽준 의원 제외)에 이른다. 전체 공직자 중 최고 재산가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주가 하락으로 재산이 1조 9646억 499만 2000원이나 줄었다. 사법부에선 재산이 줄어든 고위법관이 재산 증가자보다 더 많았다. 고등법원 부장판사(차관급) 이상 고위법관 140명(퇴직자 10명 포함) 중 재산 감소자가 80명(57.1%)에 달했다. 지난해 공개 때에는 128명의 재산이 증가했고, 줄어든 고위법관은 5명에 불과했었다. 고위법관의 1인당 평균 재산총액은 작년 말 현재 20억 984만원으로, 1년 전(20억 7000만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구본충 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은 “금융위기에 따른 펀드·주식 등의 평가액 하락이 공직자 재산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고 분석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국회의원 64% 재산 늘어… 103명 1억이상↑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국회의원 64% 재산 늘어… 103명 1억이상↑

    지난 1년간 국회의원 3명중 2명꼴로 재산이 늘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도 103명이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한 결과 신고 대상자 가운데 64%인 186명은 재산이 늘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거나 뒤늦게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의원 등 8명을 뺀 291명을 대상으로 했다.그러나 평균 재산은 25억 8563만원으로 전년보다 9953만원 줄었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36%인 105명이었다. 통계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을 제외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등으로 1조 9646억원의 재산손실(장부가 기준)을 기록했지만 1조 6397억원이나 됐다.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은 1억 438만원으로 신고 재산이 가장 적었다. 재산 증가폭 1위는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었다. 예금이 9억원 가까이 늘고 채무는 10억원가량 줄어드는 등 재산은 모두 21억원이 증가했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19억원,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12억원, 조진형 의원 10억원 늘어났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76%가 재산이 늘어 61%의 한나라당보다 많았다. 자유선진당 56%, 친박연대 25%, 민주노동당 60%, 창조한국당 50%, 무소속 57%가 재산이 늘었다. 주된 재태크는 역시 부동산이었다. 국회의원 27%가량인 79명이 토지와 부동산을 합쳐 20억원어치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의 총액은 3304억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액의 64.4%나 됐다. 최고 ‘부동산 부자’ 의원은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으로 부산 동래구 빌딩,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아파트 등 본인 및 모친 소유 건물 141억 942만원과 토지 92억 7095만원 등 모두 233억 8038만원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이는 일부 부동산 매각 등에 따라 지난해 신고액(350억 3817만원)보다는 110억여원 줄어든 수치다. 2위는 정의화 의원으로 부산 동래구 봉생병원 건물 등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건물과 토지 176억 5473만원을 신고했다. 3위 조진형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부동산 167억 2409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몽준 의원은 81억 5780만원으로 부동산 분야에선 5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에서 심재철 의원(71억 5787만원)이 6위, 김소남 의원(64억 9354만원)이 9위, 김기현 의원(59억 2129만원) 10위 등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사철(56억 7907만원·11위), 정옥임(55억 6688만원·13위), 나경원(51억 1511만원·15위), 윤상현(48억 7122만원·17위), 강석호(43억 9429만원·19위), 김무성(42억 2277만원·21위) 의원 등이 부동산 부자였다. 민주당 신낙균(49억 4394만원·16위),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47억 3793만원·18위) 등도 이 계열로 분류됐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헌법재판관 평균 32억으로 최고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법무·검찰 고위간부와 고위 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가운데 절반 정도가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식 서울고법 부장판사 6억여원 손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법조계 고위 공직자 193명의 지난해 재산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45.5%인 88명의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감소액은 1억1000여만원이었다. 재산이 증가한 법조계 인사가 105명으로 조금 더 많았지만, 평균 증가액은 8600여만원으로 감소액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기관별로 보면 법무·검찰 고위간부 42명 가운데 28명(66.7%)의 재산이 줄어들었고, 헌재 재판관 등 재산 공개 대상자 11명 가운데 7명(63.6%)이 손실을 봤다. 특히 고위법관의 경우 140명 가운데 63명(45.0%)의 재산이 감소했는데 이는 2008년 공개대상자 133명 가운데 재산이 순감소한 대상자가 30명(22.6%)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경기 침체 심화로 인한 주식 평가액 감소와 실물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 법관 가운데 황한식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펀드 평가액 감소로 6억여원의 손실을 봐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대법관 재산은 평균 2900여만원 감소했는데, 아파트와 건물 공시지가 하락 및 펀드 손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대법관 가운데 9명이 서초·강남·송파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새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검찰 간부는 김정기 제주지검장으로 5억 7000만원이 감소했는데, 전년 말 기준 9억원대에 달했던 부인 소유의 주식 가치가 반으로 뚝 떨어져 5억 1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헌재 하철용 사무처장도 투자상품의 평가금액이 떨어져 재산이 6억 4000여만원 줄었다. ●25명은 10억 이상 증가… 상속, 증여 덕 경기 불황에도 재산이 10억원 이상 늘었다고 신고한 공직자는 25명이나 됐다. 재산이 늘어난 고위공직자는 대부분 상속·증여 덕을 봤다. 재산 순증액 1위는 오세빈 전 서울고등법원장으로 외할아버지에게 상속받은 재산 등 15억 4000여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김용헌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장모에게서 토지를 증여받아 4억 6000여만원, 강형주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장인에게서 비상장주식을 상속받아 3억 9000여만이 증가했다.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총액은 20억여원이었다. 기관별로는 헌재 32억 9000여만원, 법원 20억여원, 법무부 및 대검찰청 16억 5000여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재산총액 1위는 104억 4000여만원을 신고한 부산고법 김동오 부장판사가 차지했다. 총액 기준으로 상위 10위 가운데 8명이 전·현직 고위 법관이었다. 헌재에서는 하철용 사무처장이 69억여원으로, 법무·검찰 고위 간부 중에는 김경한 법무부장관이 52억 6000여만원으로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재산이 10억원 이상이라고 신고한 공직자는 전체의 74.1%인 148명으로 전년도 82.7%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헌재는 신고대상 11명 전원이 모두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검찰·법무부는 신고대상자 42명 중 34명(81.0%)이 10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골프장 회원권 가격 매도 등으로 전년보다 4억6000여만원이 줄었지만 재산 총액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미술품, 저작권 등도 재산으로 신고 고가의 미술품, 저작물 등 ‘이색 재산’도 눈에 띄었다. 대검 김진태 형사부장검사는 1960년대 박생광의 작품 ‘석류도’를 재산 내역에 포함시켰다. 김희옥 헌재 재판관은 ‘형사소송법의 쟁점’ 등 본인이 저술한 책 10여권을 지적재산권으로 기재했다. 보석으로 ‘부인 사랑’을 과시한 공직자들도 있었다. 목영준 헌재 재판관은 배우자 명의로 1.4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임채진 검찰총장은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신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통령 WSJ 기고문에 네티즌 “생색내지 마” 성인오락실은 경찰 비리창고 식지않은 꿈 있나요 박진영 ‘이혼’ 홈피에 밝힌 이유 은행 대출금리의 두얼굴
  •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조상 영정·DJ 서예작품·바이올린 ‘눈길’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목록에는 그림과 악기에서부터 다이아몬드, 금, 골프장 회원권, 현찰까지 다양한 형태의 ‘재산’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배우자 소유로 1.3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등 3점의 보석과 김창열 화백의 서양화 등 4점의 미술품을 신고했다. 한나라당의 나경원·조윤선·장윤석 의원과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 박지원 의원은 본인이나 부인의 이름으로 각각 1~3캐럿짜리 반지나 목걸이를 신고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부부는 청전 이상범 화백의 동양화와 사진 등 6점의 예술품을 갖고 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남농 허건, 소치 허련 화백 등의 한국화와 서양화 등 13점을 신고했다.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양화 1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한나라당의 권영세 의원은 배우자 소유의 하프 4대를, 박진 의원은 배우자 소유 바이올린을 신고했다. 주광덕 의원은 1734만원어치의 순금을 신고했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예 1점을,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대구 서씨 18대손 영정을 각각 신고했다. 한나라당 안상수·박종근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7개의 골프·헬스 회원권을 보유했고,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의 예금은 102억 9000여만원이나 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입법부·사법부·지자체] 재산 55억 정우택 충북지사 작년 기부금도 1억 이상 내

    정우택 충북지사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재산총액 1위이지만 기부금도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지사의 지난해 말 재산은 55억 1000여만원으로 2007년보다 3억 7000여만원이 줄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본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치고 재산순위 1위에 올랐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1억 1000만원 정도를 기부금으로 낸 것을 비롯해 해마다 사회단체 등에 억대의 기부금을 내온 것이 재산감소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지사는 2006년 9월부터 어린이재단에 매월 500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재단측이 지난해 12월 장학금 지급 등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설명하기 위해 ‘더불어 함께’라는 익명의 후원자 신원을 찾는 과정에서 이 후원자가 정 지사임이 드러나 세상에 알려졌다. 정 지사는 당시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 사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늘 생각했다.”며 “여유 있는 독지가들이 사회에 돈을 환원하고 십시일반 힘을 보태는 기부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또 지난해 1월부터 다달이 100만원씩 적십자 회비를 내고 있고, 종교단체 등 여러 사회단체에 적잖은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지부장 구속으론 YTN 사태 못 푼다

    YTN 사태가 다시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법원이 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을 두고 사법부마저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있다.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회사 업무를 방해해 온 노 지부장이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지만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YTN 노조가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파업을 이끌어야 할 지부장이 달아날 수 있다고 본 것은 난센스로 여겨진다.그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이 아닌지 묻고싶다. 서울남대문경찰서장은 파업에 제동을 걸려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요소 중에 한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시인했다. 언론인이 구속된 것은 1999년 KBS와 MBC 소속 언론인 6명이 방송법 개정 투쟁을 벌이다 구속된 이후 10년만이다. YTN 노조는 낙하산 사장 아래에서는 공정보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YTN 사태의 본질은 언론 독립의 해석을 둘러싼 갈등이란 점을 새겨야 한다.국제앰네스티는 “한국 정부가 한국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꿰맞춘 시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YTN 노조도 “우리에겐 406명의 노종면이 있다.”고 강력하게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언론에 대한 제재가 끝까지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정부는 최소한 노 지부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YTN 사태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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