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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의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 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두 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일곱 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비상상고 제도 형사소송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 해당 사건의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을 경우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대해 행할 수 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형제복지원 사건의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32년 恨 못 풀었지만… ‘위헌성’ ‘국가적 책임’ 명시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비상상고 제도는 확정판결을 대상으로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는 경우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문무일 전 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단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2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7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끝내 단죄하지 못했다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끝내 단죄하지 못했다

    군사정권 시절 무고한 시민 수천명을 시설에 감금한 채 강제노역과 구타를 일삼은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는 검찰의 비상상고가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32년 만에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마지막 구제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상상고심이 기각되자 “사법부의 기계적 판결”이란 비판도 나왔다. 다만 재판부가 “형제복지원 사건은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구제받을 길도 열렸다. 향후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이 인정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확정받은 박씨의 비상상고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과거 확정 판결이 비상상고 사유인 ‘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앞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측 박준영 변호사는 “과거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 제410호는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이라며 “이를 근거로 형법 제20조를 적용해 박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본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1975년 발령된 이 훈령은 지자체장이 경찰과 함께 부랑인을 단속하고 위탁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훈령은 형법 제20조를 적용하기 위한 전제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법 적용과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훈령이 위헌·무효라 할지라도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법령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확정된 판결이 아닌 사건은 비상상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기각 사유로 제시됐다. 그러면서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위헌성과 국가적 책임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체의 자유 침해가 아닌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됐다는 점”이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의 진실규명 작업으로 피해자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법원의 기계적 판결로 비상상고 제도를 사문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홍석(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법령 적용의 전제가 된 내무부 훈령이 위헌·위법이라면 이를 근거로 한 법 적용 역시 그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는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 구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선고에 대해 “인용을 기대했으나 기각돼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정 안에서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법정에 있던 한 피해자는 “질문 있습니다. 받아 주세요”라고 소리치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향직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씨에 대한 무죄 판결이 깨질 것이란 기대가 컸기 때문에 선고 직후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울었다”면서도 “비록 기각은 됐지만 재판부가 이 사건이 국가 잘못임을 인정하고 훈령의 위헌성도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판결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제복지원 사건의 소멸시효가 사라졌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이 사건을 국가기관이 주도한 대규모 인권유린 범죄로 봤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책임 주장에 대해 소멸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조직적 행위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의 경우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끔찍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현장이었다. 시설 안에선 학대와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복지원 자체 기록상 시설 안에서 최소 513명이 숨졌고 일부는 시신도 못 찾은 채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 등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대법원은 두 차례 사건을 파기환송해 일곱 차례 재판 끝에 무죄를 확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비상상고 제도 형사소송에서 판결이 확정된 뒤 해당 사건의 심리나 재판에 법 위반이 있을 경우 신청하는 비상구제 절차다.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대해 행할 수 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2018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의 재조사 권고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형제복지원 사건의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 왜곡논문 떠넘기고 수업계속…日바라기 램지어 [이슈픽]

    왜곡논문 떠넘기고 수업계속…日바라기 램지어 [이슈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부라는 ‘왜곡 논문’을 내놓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논란에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첫 공식행사에서 일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일본 바라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은 인용문 왜곡 등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잇따르고 있다.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는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럼에도 램지어 교수는 “논문과 관련한 향후 토론은 다른 학자들에게 넘기겠다”는 입장을 냈다. 하버드대 교내지 하버드 크림슨은 8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가 지난달 25일 로스쿨 동료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 “논문 내용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내 연구의 중심 과제가 아니다”라며 “논문이 자생력을 지니게 됐다”며 발을 뺐다고 전했다. 전범기업 미쓰비시 후원 논란에는 램지어 교수는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논란을 더 증폭시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 대표적인 전범기업 미쓰비시 기금으로 연구를 하고, 월급도 미쓰비시로부터 받는다. 이와 관련 램지어 교수는 미쓰비시가 하버드대 로스쿨에 교수직을 만든 것은 수십년 전이고, 현재는 미쓰비시로부터 어떤 조건이나 금전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한 뒤, 교내 신문에 추가로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자신의 논문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가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램지어 교수는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했고, 산케이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 함께 일본에 거주했던 자신의 모친이 아들의 욱일장 수상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욱일장’ 수상… 돈독한 日과의 관계 램지어 교수는 논문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학교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 미일 관계 프로그램이 주최한 ‘카를로스 곤 논란과 일본 기업 지배구조’ 온라인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일본의 사법제도를 적극 옹호했다. 이 세미나는 보수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곤 전 닛산 차 회장이 일본을 탈출한 사건을 계기로 부각된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 등이 논의된 자리였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미국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든지 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아주 안전하고, 범죄율이 낮은 국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으리라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할 것”이라며 일본 사법부에 대해서도 신뢰감을 보였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내게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설명할 수 있다’는 답변은 못 하겠다”라며 “그냥 내 직감”이라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靑민정수석 5명 중 3명 감사원 출신… 독립성 훼손

    靑민정수석 5명 중 3명 감사원 출신… 독립성 훼손

    청와대와 감사원의 ‘회전문 인사’가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임명된 민정수석 5명 중 조국(교수 출신)·신현수(검사 출신) 전 수석을 제외하고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에 이어 김진국 수석 등 3명이 모두 감사원 출신이다.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은 감사원 사무총장을, 김 수석은 감사위원을 지냈다. 감사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지만 정치적 중립과 직무상 독립을 보장받는 헌법기관이다. 권력과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 헌법에서 감사원장과 감사위원의 임기를 각각 4년으로 보장한 것도 정권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이번에 김 수석의 청와대 직행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중립성이 부여된 감사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국회와 정부를 견제해야 할 사법부 출신의 김형연·김영식 등 현직 판사가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간 것을 놓고 삼권분립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감사원의 최종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 멤버인 감사위원이 청와대로 가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 들어 유독 감사원 출신 인사의 민정수석 기용이 많아진 것은 문 대통령의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근본적으로는 독립성이 생명인 감사원의 위상에 대한 여권의 전반적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해외 이주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로 시끄러울 때 정작 감사원은 감사 실시 여부에 ‘침묵’하고 있을 당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감사원에서 감사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해 감사원 독립성 침해 논란이 빚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해 2월 최재형 감사원장과 만나 ‘적극행정’을 논의한 것도 감사원에 대한 몰이해로 인한 부적절한 행보였다.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은 각각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후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금의환향’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감사원 출신 공무원들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갔다가 다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승진하는 것도 감사원의 독립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 출신 한 인사는 “대통령과의 인연 등으로 승진 인사가 이뤄지면 서릿발 같은 기강이 필요한 감사원 조직 문화를 퇴행시키고,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코드 감사’를 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청와대 민정수석 5명 중 3명 감사원 출신…감사원 독립성 훼손 논란

    청와대 민정수석 5명 중 3명 감사원 출신…감사원 독립성 훼손 논란

    청와대와 감사원의 ‘회전문 인사’가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임명된 민정수석 5명 중 조국(교수 출신)·신현수(검사 출신) 전 수석을 제외하고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에 이어 김진국 수석 등 3명이 모두 감사원 출신이다.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은 감사원 사무총장을, 김 수석은 감사위원을 지냈다. 감사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지만 정치적 중립과 직무상 독립을 보장받는 헌법기관이다. 권력과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 헌법에서 감사원장과 감사위원의 임기를 각각 4년으로 보장한 것도 정권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이번에 김 수석의 청와대 직행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중립성이 부여된 감사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국회와 정부를 견제해야 할 사법부 출신의 김형연·김영식 등 현직 판사가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간 것을 놓고 삼권분립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감사원의 최종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 멤버인 감사위원이 청와대로 가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현 정부 들어 유독 감사원 출신 인사의 민정수석 기용이 많아진 것은 문 대통령의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근본적으로는 독립성이 생명인 감사원의 위상에 대한 여권의 전반적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해외 이주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로 시끄러울 때 정작 감사원은 감사 실시 여부에 ‘침묵’하고 있을 당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감사원에서 감사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해 감사원 독립성 침해 논란이 빚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해 2월 최재형 감사원장과 만나 ‘적극행정’을 논의한 것도 감사원에 대한 몰이해로 인한 부적절한 행보였다.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은 각각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후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금의환향’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감사원 출신 공무원들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갔다가 다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승진하는 것도 감사원의 독립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 출신 한 인사는 “대통령과의 인연 등으로 승진 인사가 이뤄지면 서릿발 같은 기강이 필요한 감사원 문화를 퇴행시키고,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코드 감사’를 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홍준표 “文 정부, 윤석열 밀어내고 이제 이재명 처리만 남아”

    홍준표 “文 정부, 윤석열 밀어내고 이제 이재명 처리만 남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현재 정국에 대해 “윤석열을 밀어냄으로써 야권 분열의 단초는 만들었고, 이재명 처리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6일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마지막 책동은 문재인 퇴임 후 안전을 위해 검찰 수사권을 해체하고 차기 대선 구도를 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검찰을 도구로 이용해 적폐수사로 행정부를 장악하고, 코드 사법부, 코드 헌법재판소, 코드 선관위를 차례대로 장악한 후 위장평화쇼로 지방정부를 장악하고 코로나 방역쇼, 재난 지원금 퍼주기, 야당의 지리멸렬을 이용해 국회를 장악했다”고 나열했다. 그러면서 “4자 구도를 짤지, 이재명을 보내 버리고 3자 구도를 짤지 어떻게 음모를 꾸미는지 문재인 정권의 책동을 우리 한번 잘 지켜 보고 여태처럼 이젠 바보같이 당하지 말고 타개책을 세우자”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꼼수 사과’ 논란에 김명수, 또 고개 숙였다

    ‘꼼수 사과’ 논란에 김명수, 또 고개 숙였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4일 열린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 반려를 둘러싼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전국법원장회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제 불찰로 법원 가족 모두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저는 대법원장으로서 법원과 재판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의 소통을 통해 사법행정 구조 개편과 좋은 재판을 위한 제도 개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노력은 오직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사법부 모든 구성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법부가 되도록 각자 자리에서 좋은 재판을 실현하는 일에 성심을 다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지난 2월 19일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 ‘국민과 법원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올려 “현직 법관이 탄핵소추된 일에 대법원장으로서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고, 그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과 법원 가족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일이 있었다. 저의 부주의한 답변으로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큰 파장을 일으킨 ‘거짓 해명’을 ‘부주의한 답변’이라고 규정하는 등 사과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법원 안팎에서 제기됐다. 과거 대법원장들이 사법부 현안에 대해 직접 공식 석상에서 사과를 한 것과 달리 법원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리는 방식 역시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병역기피자” 병무청장에 유승준 “그만큼 했으면 양심이 있어야지” [이슈픽]

    “병역기피자” 병무청장에 유승준 “그만큼 했으면 양심이 있어야지” [이슈픽]

    “가장 중요한 20·30대 다 빼앗아갔다”“내가 한국 못 들어가 안달 나 이런 줄 아나”“재외동포법 조항에 ‘유승준만 빼고’ 있나”“불공평·형평성 문제 있어 소송하는 것”병무 “여행 간다더니 美시민권 딴 병역기피”가수 유승준(45·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씨가 자신을 겨냥해 ‘여행 다녀온다 해놓고선 미국 시민권을 딴 명백한 병역 기피자’라고 못박은 최근 모종화 병무청장의 국회 발언에 대해 “연예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20대, 30대를 다 빼앗아갔다. 그만큼 했으면 양심이 있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유씨는 “언제부터 행정부에서 입법도 하고 재판도 했느냐. 병역기피자는 당신들 생각이고 당신들 주장”이라면서 “불공평하고 형평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송을 하는 것이다. 말장난 하느냐”며 불쾌감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 유승준 “언론플레이, 마녀사냥”“언론 선동해 국민 왕따·욕받이 만들어” 1일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유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 23일 모 병무청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 발언을 언급하며 “내가 한국을 못 들어가서 안달 나서 이러는 줄 아나.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렇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유씨는 자신의 입국 금지와 관련한 병무청, 국방부의 입장이 나올 때마다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반박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유씨는 지난 26일 올린 영상에서 “내가 백보 양보해서 모든 것을 인정하고, 내 잘못이라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재외동포법에 따르면 한국 국적을 이탈 또는 상실하는 외국 국적 동포에게는 만 41세가 되는 해까지 재외동포 비자 발급이 제한된다”면서 “이는 재외 동포법상 미필자 또는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시민권 취득을 했을지라도 만 41세 이후에는 비자발급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그것이 법이다”라면서 “그 법 조항 안에 ‘유승준만 빼고’라는 말이 들어 있냐”며 날을 세웠다.유 “조용히 안 사라지고 시퍼렇게 살아있으니 내가 돌아오면 무척 불안할 것” 유씨는 “‘유승준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거짓말쟁이’란 말은 사실이 아니다. 언론 플레이이자 마녕 사냥”이라며 억울해한 뒤 “‘유승준은 괘씸하니까 국민 정서법상 절대로 비자도 줘서는 안 되고, 입국도 허락해서는 안 된다, 재외 동포법에 유승준은 해당이 안 된다. 왜? 괘씸하니까’ 도대체 그런 내용들이 법안에 있냐”고 반문했다. 유씨는 어릴 때부터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자연스럽게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비자 발급은커녕 나라에서 입국 조차 금지하고 있다”면서 “20년간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는 사람 취급을 당했고 한 개인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정부를 원망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선동해 ‘국민 왕따’에 ‘국민 욕받이’를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사람들이 조금씩 깨달으니까 불안한 것 같다. 그냥 조용히 사라져 줬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서 이렇게 쌩쌩하니까 내가 다시 돌아오면 무척 불안할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날 그냥 병역기피자 취급해라”“내가 사기 떨어뜨려? 국민들 안 속아” 유씨는 “내가 국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내가 반박하는 말을 듣고 나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입국 금지를 한다는 것이 궁색할 것이다”라면서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국민들은 그런 말에 속지 않는다. 뭐가 그렇게 두렵냐”라고 다그쳤다. 그는 “나를 그냥 병역 기피자로 취급해라”면서 “하지만 최소한의 균등하고 공평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달라. 20년이 지났다. 더 이상 무엇을 더 치뤄야 하느냐”고 비자 발급을 해달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유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시태그로 ‘#병역? 기피자#인정하겠습니다?#모종화? 병무청장 #서욱? 국방부 장관 #사법부의판단? #시선돌리기? #법치? #인권유린? #불평등? #형평성? 딱 한마디만 더 하고 넘어 가지요!!’라고 적은 항의성 영상을 게시했다. 유씨는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을 향해서도 “악플 달 시간에 당신 인생에 좀 투자를 하라”면서 “평생 그 짓만 하고 살면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일 것이다. 그렇게 살지 마라”고 악담을 퍼부었다.병무청장 “입영 통지서 받고 미국 시민권 딴 유일 사례, 명백한 병역기피자” 앞서 모 청장은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스티브 유는 국내 활동하면서 영리를 획득하고, 신체검사를 받고 입영 통지서까지 받은 상태에서 미국 시민권을 딴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본인은 병역 면제자라고 주장하는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 청장은 “면제자는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해서 5급을 받은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모 청장은 “1년에 3000~4000명의 국적변경 기피자가 있는데, 그 중 95%는 외국에 살면서 신청서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스티브 유는 다른 3000~4000명과는 차원이 다르다. 유일하게 기만적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한 그가 형평성을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 청장은 특히 “스티브 유가 해외 출국할 때 냈던 국외여행허가신청서가 있다”며 직접 해당 문건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신청서에 ‘공연’이라고 적고 며칠 몇 시까지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병무청과 약속을 하고 갔다”면서 “그런데 (이를 어기고) 미국 시민권을 땄기 때문에 명백한 병역 기피자다”라고 잘라 말했다. 모 청장은 “스티브 유의 행위는 단순히 팬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닌 병역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스티브 유는 병역의 의무의 본질을 벗어나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서욱 국방 “헌법 위반한 병역 기피자”“병역 면탈 목적으로 국적 상실” 서 장관도 유씨에 대해 “헌법을 위반한 병역 기피자”라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스티브 유는 병역을 회피한 전형적 사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스티브 유는 병역면탈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한 병역 기피자”라면서 “병역법 위반이자 병역 의무가 부과된 사람으로서 헌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준은 2002년에 4급 공익 판정을 받은 뒤 입대 전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인사하고 오겠다며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그는 법무부로부터 ‘병역 회피’를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당했다. 20년에 걸친 오랜 소송 끝에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국내 입국 비자 발급과 관련해 승소했으나, 같은 해 7월 LA 총영사관에서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거듭 행정소송을 냈다.유승준이 올린 유튜브 글 전문 집단주위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체험 합니다. 세월이 20년이 지났음에도 광기 어린 분노를 뿜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냥 가만히 눈감고 넘기려 했습니다. 솔직히 희망이 보이지 않았지요. 댓글의 수준을 보면 어떤 사람들인지 바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정말 힘빠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끝이 없네요. 뭐 세삼스럽지는 않습니다. 20년이나 지났는데, 병무청과 국방부는 아직도 똑같은 말을 합니다. 제가 만든 영상에 그 이유와 설명들이 다 있고 법적으로는 또 어떤 문제들이 있고, 또 그뒤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고 언론은 또 어떻게 함께 일조를 했는지도, 그런 것은 하나도 기사화 안하고 마치 허공에 외침처럼, 하나 같이 등 돌리고 모른척 하다가 여론 몰이할 건수 하나 올라오니까. 다같이 붙어서 뭐 마치 새로운 뭔가를 알려주는거 마냥, 또 지저분한 사람들 몰려들어서 더럽게 떠들어대는 이 싸이클…같은 얘기를 새롭게하면 새롭게 들립니까? 하기야 나를 모르는 새대는 또 새로운 뭔가가 나왔다고 생각하겠지요. 이번이 (큰 일이 없는한) 이런 류의 마지막 영상일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말을 계속 하는거 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만 지금도 똑같은 말(말장난)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시선 돌리기를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맘이 편치 않아 이렇게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병주 의원이 질의 하고, 모종화 (병무)청장이 답변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이 마무리하고 각본에 잘 짜여진 그림 같아서… 답장은 해드려야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긴 영상 아닙니다. 뭐 새로울것도 없습니다. 그냥 가볍게 시청해 주세요. 처음 보시는 분들이나 해명 이나 팩트체크까지 다 해드린 사항을 가지고 계속 댓글 다시는 분들은 먼저 지난 소신발언 팩트 체크 영상 보시고 와서 계속 악플 달아 주시길 바랍니다. 조언을 드리자면 악플 달 시간에 그 시간을 당신 인생에 좀 투자를 하시는게, 평생 그짓?만 하고 살면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 일 거예요. 살짝 비꼬았는데요. 사실이라서… 그렇게 살지 마시고, 열심히 자신의 인생 책임지고 열심히 사세요. 부득이 한 소모전입니다만 뭐 시작 했으니까 끝은 봐야하는게 아닌가 싶네요.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진핑 “애국자가 다스려야”… 中, 홍콩 선거제 뜯어고치나

    시진핑 “애국자가 다스려야”… 中, 홍콩 선거제 뜯어고치나

    중국이 3월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홍콩의 미래’에 시선이 모아진다. 행정부·사법부에 이어 입법부도 친중 세력이 장악할 수 있도록 해 ‘홍콩의 중국화’를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양회를 앞두고 홍콩 선거제와 관련해 여러 제안을 취합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제시한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이번 양회에서 홍콩 선거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칠 것”이라고 전했다. 구의원 절대다수가 범민주 진영인 현 구도에서 이들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국회 격인 홍콩 입법회는 전체 의석 70석 가운데 절반인 35석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다. 나머지 35석 가운데 30석은 직군별 비례대표로, 5명은 ‘슈퍼 시트’로 불리는 구의원 선출 몫이다. SCMP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는 9월 열리는 입법회 선거에 대비해 구의회가 선출하는 5석을 없애고 친정부 쪽 인사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선출직 전원을 민주파로 채워도 반중 진영이 입법회를 장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명보도 중국 정부가 선출직 의원을 뽑는 현 5개의 지역구를 18개로 세분화하고 비례대표 선거방식도 바꾸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에서 단일 후보를 내기 어려워져 민주진영 표가 쪼개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행정장관 선거를 위해 뽑는 1200명의 선거인단을 임명하는 방식도 손볼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은 공상·금융계 300명, 전문직 300명, 노사·사회복무·종교계 300명, 정계 300명으로 돼 있다. 이 가운데 정계는 구의원 117명, 입법회 대표 70명, 중국 전인대 대표 60명으로 이뤄졌는데, 중국 정부가 구의원 몫인 117명을 없애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인단 대부분이 친중 진영이어서 구의원 몫이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에 이들의 반대 목소리가 퍼지는 것 자체를 원치 않는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최고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인권·민주주의 공세’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대만 독립 문제가 악화됐다고 본다. 홍콩만큼은 서구세계의 압박에도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文 오늘 3·1절 기념사… 한일 관계 복원 승부수 띄울까

    文 오늘 3·1절 기념사… 한일 관계 복원 승부수 띄울까

    “위안부 문제 해결에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2018년 3·1절)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 둔 숙제다.”(2019년 3·1절)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2020년 3·1절)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기념사를 직접 손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힘을 쏟고 있는 문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보폭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지난 연말부터 대일 유화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한반도의 봄’의 물꼬를 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남북·북미·북일 관계 복원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위안부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면서 “2015년의 위안부 합의를 공식 합의로 인정하고, (강제징용 배상) 현금화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도 관계 개선의 ‘손짓’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수위가 관건이다. 한국 정부는 과거사와 한일 관계를 분리 대응한다는 ‘투 트랙’ 기조인 반면 일본은 과거사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한국 법원의 피해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문 대통령으로선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지키고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일본이 진정성 있는 접근이라고 느낄 만한 메시지를 담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고,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논란으로 반일 정서가 끓는 등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당사자 의견을 배제하고 정부끼리 합의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에 달린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강제징용·위안부 문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과 코로나19 공동 대응 등 미래지향적 관계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단독] 법원행정처 공모직 변호사, 한 달 새 30% 옷 벗은 이유

    [단독] 법원행정처 공모직 변호사, 한 달 새 30% 옷 벗은 이유

    “상근 법관 감축에서 나아가 이들을 대신할 우수한 외부 전문가 등용(개방직 공모)을 통해 사법부의 사명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 2019년 9월 10일, 김명수 대법원장은 법원의 날 기념식에서 법원행정처 비법관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사법농단)의 원인이 바로 법원행정처에 파견된 소위 ‘에이스 법관’들의 끈끈한 인맥관계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신문 취재결과 비법관화 기조에 따라 지난해 사법행정담당직 외부 공모로 선발된 계약직 변호사 6명 중 2명이 지난달 1일자로 임용된 지 한달새 잇따라 법원행정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에 뽑힌 7명 중 3명도 계약 연장 없이 1년 만에 옷을 벗었다. 지난 2년 간 행정처 판사를 대신할 외부 변호사 13명을 뽑았지만 8명만이 남았다. 당초 사법행정담당직 공모는 법원행정처에서 현직 법관들을 빼는 대신 빈자리를 외부 전문가로 메우겠단 취지로 2019년 시작됐다. 첫해엔 국제심의관, 법무담당관 등 법률 및 제도 검토 업무를 담당하는 업무를 위해 7명을 선발했고, 지난해 특별지원심의관 등 6명을 뽑았다. 이에 행정처 상근 법관 수는 2019년 33명에서 현재 처·차장 포함 12명으로 줄였다. 사법농단의 재발을 막겠단 취지였다. 그러나 대체 인력을 애초부터 계약직으로 선발한데다 계약기간도 채우기 전에 변호사들이 잇따라 나가자 ‘대법원이 비법관화를 제대로 실현할 의지가 없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공직에 평소 관심이 있는 변호사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쉽게 그만두지 않을텐데 막상 들어가보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안되고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법원이 비법관화를 추진하면서 외부 인사를 어떤 취지로 활용하고 안착시킬 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처우에 비해 업무 강도가 센데다, 판사를 목표로 경력을 쌓기 위해 들어왔지만 업무가 그와 무관해 거리감을 느낀 게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도 “판사가 아닌 실제 재판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 재판 지원 기능을 제대로 하는 건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대법 ‘열린 법원행정처’ 만든다며 변호사 뽑았는데…한달 새 3분의 1 떠났다

    [단독] 대법 ‘열린 법원행정처’ 만든다며 변호사 뽑았는데…한달 새 3분의 1 떠났다

    “상근 법관 감축에서 나아가 이들을 대신할 우수한 외부 전문가 등용(개방직 공모)을 통해 사법부의 사명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 2019년 9월 10일, 김명수 대법원장은 법원의 날 기념식에서 법원행정처 비법관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사법농단)의 원인이 바로 법원행정처에 파견된 소위 ‘에이스 법관’들의 끈끈한 인맥관계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신문 취재결과 비법관화 기조에 따라 지난해 사법행정담당직 외부 공모로 선발된 계약직 변호사 6명 중 2명이 지난달 1일자로 임용된 지 한달새 잇따라 법원행정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에 뽑힌 7명 중 3명도 계약 연장 없이 1년 만에 옷을 벗었다. 지난 2년 간 행정처 판사를 대신할 외부 변호사 13명을 뽑았지만 8명 만이 남았다. 당초 사법행정담당직 공모는 법원행정처에서 현직 법관들을 빼는 대신 빈자리를 외부 전문가로 메우겠단 취지로 2019년 시작됐다. 첫해엔 국제심의관, 법무담당관 등 법률 및 제도 검토 업무를 담당하는 업무를 위해 7명을 선발했고, 지난해 특별지원심의관 등 6명을 뽑았다. 이에 행정처 상근 법관 수는 2019년 33명에서 현재 처·차장 포함 12명으로 줄였다. 사법농단의 재발을 막겠단 취지였다. 그러나 대체 인력을 애초부터 계약직으로 선발한데다 계약기간도 채우기 전에 변호사들이 잇따라 나가자 ‘대법원이 비법관화를 제대로 실현할 의지가 없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공직에 평소 관심이 있는 변호사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쉽게 그만두지 않을텐데 막상 들어가보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안되고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법원이 비법관화를 추진하면서 외부 인사를 어떤 취지로 활용하고 안착시킬 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처우에 비해 업무 강도가 센데다, 판사를 목표로 경력을 쌓기 위해 들어왔지만 업무가 그와 무관해 거리감을 느낀 게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도 “판사가 아닌 실제 재판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 재판 지원 기능을 제대로 하는 건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회적 약자 다룬 기획 눈길… 허위사실 바로잡는 팩트체크 필요

    사회적 약자 다룬 기획 눈길… 허위사실 바로잡는 팩트체크 필요

    서울신문은 23일 제136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2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번 달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서울신문의 꾸준한 관심이 드러나는 기획이 많았고,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관련된 여러 현안을 다뤄 읽을거리가 풍부했다는 평이 많았다. 또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보도와 분석, 제언까지 이어 간 경제 기사들이 인상 깊었다는 평도 있었다. 다만 기사에서 제시한 문제들이 사설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나 기사 내용과 제목의 결이 다소 달라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숙현 특파원 생생리포트는 독자들에게 그 나라의 현장감을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중국의 호적 없는 대리모 아이, 병상 없이 난리인데’, ‘무증상에도 떡하니 입원한 日의원’ 등은 중국과 일본의 사회 문제를 잘 보여 줬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미국, 일본의 실태를 보도하며 한국과 비교할 수 있게 제시한 점도 좋았다. ‘그 많던 中 관광객이 사라졌다 제주 쇼핑거리 면세점 죽을 맛’은 시의성이 높은 좋은 기사였다. 다만 제목과 내용이 약간 부조화된 측면이 있어서 아쉬웠다.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불법체류자가 줄었다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내용인데 제목만으로는 어두운 측면만 부각한 느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 구상이 윤곽은 있지만 불명확한 부분도 여전히 있다.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팀을 중심으로 인물 분석을 통해 대외전략 구상을 예측할 수 있는 특집기사가 있으면 좋겠다. 이 밖에도 오는 3월 20일은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 전에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한 특집기사도 고민해 보면 좋겠다. 박경미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안에 대한 기사가 많은 달이었다. 가장 돋보인 기사는 ‘북 원전, KEDO 부지가 설득력 높지만 당장 실현 가능성은 낮아’였다. 북에 전달했다는 원전 문건에 담긴 산업통상자원부가 작성한 문건의 내용을 명확하게 분석, 정리했다. 정치적 색깔론으로 번질 수 있는 세 가지 방안의 구체적 쟁점이 상세히 전달돼 무엇이 쟁점인지 보여 줬다. 다만 ‘북 원전 의혹’은 ‘북 원전 지원 의혹’으로 명명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 북한 자체의 원전 건설 등을 포함해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제목으로 이해된다. 선거 공약과 후보 단일화 등의 이슈에 밀려 검경 수사권과 공수처 설치가 주변적 이슈에만 머물고 있음에도 지속적인 후속 흐름을 다뤄 낸 점도 돋보였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쟁점은 판사 탄핵안 논쟁이었다. 국회의 탄핵안 발의 당론을 시작으로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표 반려 등에 이르는 일련의 상황은 사법부가 처해 있는 상황과 함께 국회가 취하는 입장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야 했다. 2월 5~6일자 주말판에서는 판사 탄핵안을 둘러싼 일련의 쟁점과 각각의 입장을 선명하게 보여 줬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사법부의 문제를 부각시켜 전달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적 사안의 주제별 기사 배치도 적절했다. ‘2020 국방백서’에 할애된 2월 3일자 5면을 보면 한반도를 둘러싼 기사를 한국과 북한, 미국과 일본의 관계 등 4개국의 견해 차이를 잘 보여 줬다. 한국과 북한이 서로 다른 정책을 추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대비해 균형적 시각을 제공했다. 한미동맹에서 전작권 전환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잘 설명했다. 유승혁 지속적으로 노동자와 약자를 기사로 비춰 주는 건 서울신문의 상표 이미지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에 생존 위협받는 노숙인들’, ‘지방 소도시 택배 분류 현실’ 등을 비롯해 성소수자, 아동학대, 저소득층과 같은 취약계층 관련 기사가 많았다. 다만 기사에서 보이는 관심과 다르게 사설에서는 한 번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서울신문의 관심이 기사에서 나타날 때 사설까지 이어져 목소리가 커지는 유기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 ‘2021 격차가 재난이다 시리즈’는 감정이입이 잘됐고, 남은 시리즈가 기대된다. 관련된 내용이 사설에도 나온다면 더 좋겠다. 신문도 뉴미디어화가 된다는 점이 좋았다. 경제 기사 중에서는 일반 시민이 공감할 기사가 늘었다. ‘머니 톡 머니 쏙’ 시리즈는 이해가 쉬웠다. 시장 물가와 주식 등 생활과 관련된 기사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강남 집값을 비판하는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보다 일반적인 서울 시민이 살고 있는 집값을 다루는 기사도 더 나온다면 좋겠다. 서울신문에서도 팩트체크를 다루는 기사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SNS나 유튜브 등에서는 허위사실이 많이 유포된다. 가끔씩 바로잡아 주는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이동규 서울신문은 ‘2021년 1월 고용동향’ 발표를 큰 비중으로 다뤘다. 통계지표를 활용해 보도, 분석, 정책 방향 제시까지 연결된 좋은 기사였다. 앞으로는 통계청에서 발표되는 대로 바로 속보 형태로 온라인에도 올려 즉시성도 함께 살리면 좋겠다. 통계청의 2020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역시 사설로도 ‘소득감소 두드러진 취약계층 두텁게 지원하라’고 정책 제언을 한 점이 좋았다. 21대 국회 임기 첫해인 지난해 가장 많은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에도 20대 국회에서 의원 입법활동의 양적·질적인 분석 등을 다뤄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시의적절했다는 평을 받았었다. 21대 국회 활동 개시 이후에도 서울신문은 입법 활동 비교·분석, 상임위원회별 안건 통과 실적 분석 등 관심을 갖고 보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21대 국회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여전한 포퓰리즘 논란, 부실 입법, 높은 가결률 비판, 입법영향평가 도입 요구 등 입법 환경 등에 대해 서울신문이 이슈를 선점해 심층 분석,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의제 설정자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정성은 이번 달에는 칼럼 중 매우 유익하고 잘 쓰인 외부 칼럼들이 많았다. 특히 안도현 시인의 ‘동시를 읽는 겨울’, 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의 ‘코로나 시절 돌아본 타조법과 도조법’ 등 외부 칼럼 중 눈에 띄는 기사가 많았다. 매일 읽는 신문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감동도 받는 드문 경험을 하게 됐다. 최대 현안인 코로나와 관련해 서울신문이 아이들에게 주목한 기획기사를 제시한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탐사기획부의 ‘성장이 멈춘 아이들’ 기사가 울림이 컸다. 기자가 직접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가정경제 상황에 따른 교육 기회와 효과의 계층 간 양극화에 대한 문제 제기도 흥미로웠다. 다만 설문의 결과를 더 분명히 보여 주고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지난달 말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작성한 ‘북한 지역 원전 건설 추진방안’ 문건과 관련해 수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다. 많은 언론들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추측성 기사를 과도하게 게재했다. 그 와중에 서울신문은 비교적 신중하게 사실적 접근을 했다. ‘북 원전 실무자 아이디어 차원인데 왜 지웠나…검서 규명 필요’는 이 사안에 대한 의문과 쟁점을 잘 정리하고, 이에 대한 여야 입장을 잘 대비한 유익한 기사였다. 정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성관계 동의했어도 ‘필름’ 끊기면… 대법 “강제추행”

    성관계 동의했어도 ‘필름’ 끊기면… 대법 “강제추행”

    상대방이 성관계에 동의했어도 음주로 인한 ‘블랙아웃’ 상태였다면 준강제추행죄가 인정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블랙아웃은 일시적으로 기억상실에 빠지지만 의식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동안 피해자의 블랙아웃을 준강제추행·준강간죄의 구성 요건인 심신상실 상태로 인정하지 않았던 사법부 판단이 달라진 것이다. 여성계도 “성범죄 가해자의 처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환영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경찰 공무원 A씨(당시 28세)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2월 새벽 술을 마시고 귀가 중 화장실에 가기 위해 들른 건물에서 우연히 만난 10대 B양을 모텔로 데려가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A씨는 B양에게 “예쁘시네요”라며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눈 뒤 함께 호프집으로 이동했다. B양은 술집에서 엎드려 잠을 자기 시작했고, A씨가 집에 갈 것을 권하자 “한숨만 자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A씨가 “모텔에 가서 자자는 것이냐”고 묻자 B양이 “모텔에 가서 자자”고 대답했다는 게 A씨 측 주장이었다. B양은 A씨를 만나기 전 화장실에서 구토한 뒤부터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B양은 1시간 만에 소주 2병을 마신 뒤 노래방을 찾았다가 휴대전화와 외투 등도 소지하지 않은 채 화장실에 갔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첫눈에 서로 불꽃이 튀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2심 재판부는 사건 당시 B양이 스스로 모텔 1층에서 3층까지 계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등을 근거로 심신상실 상태에 있지 않았다고 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를 다시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알코올 영향으로 추행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였다면 준강간죄나 준강제추행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낙동강변 살인사건 30년 만에 ‘무죄’ 장동익·최인철

    ‘그것이 알고싶다’ 낙동강변 살인사건 30년 만에 ‘무죄’ 장동익·최인철

    2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30년 만에 누명을 벗고 이제야 비로소 진실을 찾아가는 두 남자 장동익, 최인철씨와 이들을 도와준 박준영 변호사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지난 2월 4일,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긴 싸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1990년에 발생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장동익씨와 최인철씨가 재심을 통해 살인 누명을 벗었다.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두 사람. 30년 전 그들은 왜 ‘살인자’가 된 것일까? 1991년 11월, 부산 을숙도 환경보호 구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최인철씨는 한 남성으로부터 3만 원을 받게 된다. 환경보호 구역에서 불법 운전 연수를 하던 남자가 최씨를 단속 공무원으로 착각해 봐달라며 돈을 건넨 것. 그날 최씨가 얼떨결에 받은 이 3만 원은 상상도 못 할 비극의 불씨가 됐다. 퇴근하던 최인철씨에게 경찰이 찾아왔다. 이후 최씨는 공무원을 사칭해 3만 원을 강탈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그리고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장동익씨도 경찰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을 공무원 사칭 혐의로 조사하던 경찰은 이들이 ‘2인조’라는 점에 주목해, 1년 전인 1990년에 발생해 미제로 남은 낙동강변 살인사건을 떠올렸다. 이윽고 최씨와 장씨, 그리고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생존자 김씨의 대면이 이어졌다. 둘의 얼굴을 마주한 김씨는 그들이 범인이라 주장했고, 순식간에 최씨와 장씨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됐다. 목격자만이 존재하고 직접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던 사건, 두 사람을 살인사건 피의자로 기소하기 위해 경찰이 꼭 필요했던 건 하나. 바로 ‘자백’이었다. 최인철씨는 “손목에는 화장지를 감은 뒤 수갑을 채웠고, 쇠 파이프를 다리 사이에 끼워 거꾸로 매달은 상태에서 헝겊을 덮은 얼굴 위로 겨자 섞은 물을 부었죠”라고 회상했다. 경찰의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을 견디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허위자백을 했고, 그렇게 그들은 살인자가 됐다. 그들이 단순 공무원 사칭범에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기까지 조작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라고 의심된다. 조사를 받던 당시, 갑자기 사건 담당 경찰서가 아닌 다른 경찰서에 끌려갔다고 말하는 최씨와 장씨.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한 경찰이 두 사람을 보자마자 갑자기 2년 전 자신에게 강도질을 한 사람들 같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시 재판부는 이 순경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상습적으로 강도질을 하다 살인까지 저지른 살인강도범이 됐다. 순경의 진술만이 증거였던 이 사건의 수사 결과에도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순경은 정작 상세한 사건시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으며, 강도 사건 발생 당시 경찰에 신고조차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사건 당시 타고 있었다고 주장한 ‘르망’ 승용차의 경우, 차량 번호조회 결과 전혀 다른 모델의 차량이었고, 함께 강도를 당했다던 여성의 행방도 찾을 수 없었다. 30년 전과는 달리, 이번 재심 재판부는 이 강도 사건에서 순경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의 조작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고문을 통한 살인사건의 허위자백, 그리고 강도 사건의 조작까지, 당시 경찰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두 사람을 살인사건 용의자로 만들었던 것일까? 재심을 통해 무죄를 인정받은 두 사람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들에게 꼭 묻고 싶다. 제작진이 어렵사리 만난 당시 수사 관계자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장동익씨는 “재심이 결정되었을 때, 그때 생각을 했어요. 놓아야겠다. 용서해야겠다. 내 마음속에 품고 있어 봐야 나 자신이 힘드니까, 나는 놔야겠다”라고 말했다. 억울한 21년의 옥살이, 그 세월은 장동익씨와 최인철씨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사랑스러운 자식들은 어느덧 성인이 됐고, 멋진 앞날을 기대하던 30대 가장은 어느덧 50대가 되었다. ‘왜 하필 나일까?’라는 생각을 수십 번도 되뇌었다는 장씨. 하지만 정작 그 답을 해줘야 할 당시 수사팀 경찰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는 일이다’라며 그 답을 피하고 있다. 그들은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용기가 없는 것일까? 용서하고자 하는 사람은 있으나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없는 안타까운 상황. 죄 없는 최씨와 장씨에게 누명을 씌우고 30년의 청춘을 앗아간 당시 경찰, 검찰, 사법부는 두 사람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30년 만에 무죄를 인정받은 장동익, 최인철씨, 그리고 이들을 도운 박준영 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재심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두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쓴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진실과 당시 경찰,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재조명한다. 20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거짓해명 논란에 “깊은 사과”(종합)

    [전문]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거짓해명 논란에 “깊은 사과”(종합)

    김명수 대법원장이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탄핵 소추와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 사법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김 대법원장은 19일 법원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국민과 법원 가족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일이 있었다”며 “저의 부주의한 답변으로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이 거짓 해명 논란으로 사과한 것은 지난 4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4월 정치권의 판사 탄핵 논의 등을 언급하면서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져 ‘여권 눈치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논란이 불거졌을 때 “탄핵 관련 언급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가 임 부장판사 측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판까지 더해졌다. 그는 “취임 이후 제도 개선의 궁극적 목표는 독립된 법관에 의해 좋은 재판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법원장의 권한을 과감히 내려놓은 것도 재판의 독립에 미칠 위험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제가 정치권의 교감이나 부적절한 정치적 고려를 해서 사법의 독립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부장판사 탄핵 소추와 관련해서도 “대법원장으로서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고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 보답은 독립된 법관이 공정하고 충실한 심리를 통해 정의로운 결론에 이르는 좋은 재판”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재판을 위해 사법개혁의 완성을 위해 부여된 헌법적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장에게 부여된 헌법적 책무의 엄중함을 다시 새기고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더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김명수 대법원장 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대법원장입니다. 최근 우리 사법부를 둘러싼 여러 일로 국민과 가족 여러분의 심려가 크실 줄 압니다. 우선 현직 법관이 탄핵 소추된 일에 대법원장으로서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고 그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 그 과정에서 국민과 법원 가족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저의 부주의한 답변으로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해당 법관의 사직 의사 수리 여부에 대한 결정은 관련 법 규정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한 판단이었을 뿐,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정치적 고려가 있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여러 제도개선을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의 궁극적 목표는 ‘독립된 법관’에 의한 ‘좋은 재판’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법행정 구조를 개편하고 대법원장이 보유한 권한을 과감히 내려놓은 것 역시 그러한 권한이 재판의 독립에 영향을 미칠 추상적인 위험조차 허용되어서는 아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해당 사안에 대해 정치권과의 교감이나 부적절한 정치적 고려를 하여 사법의 독립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법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독립된 법관’이 공정하고 충실한 심리를 통해 정의로운 결론에 이르는 ‘좋은 재판’이라는 것이 대법원장 취임사에서 밝힌 저의 다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재판’을 위한 사법개혁의 완성을 위하여 저에게 부여된 헌법적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법부와 재판 독립의 중요성 그리고 이를 수호하기 위하여 대법원장에게 부여된 헌법적 책무의 엄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더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2. 19. 대법원장 김명수
  • “제주형 국제도시, 고유의 환경·생태·평화·인권 가치 구현하겠다”

    “제주형 국제도시, 고유의 환경·생태·평화·인권 가치 구현하겠다”

    국제학교 3곳 충원율 사상 첫 80% 돌파해외유학 희망자 흡수 외화 8250억 절감 제2 과기단지용 토지 확보… 하반기 착공ET·CT 차별화 산·학·연·관 클러스터 추진 올해 준공 의료센터가 헬스케어타운 지휘中 녹지그룹과 추진 사업도 연착륙 지원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동북아 중심에 있는 제주도를 물류와 비즈니스 거점인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제주도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2년 5월 설립됐다. JDC는 관광, 교육, 의료, 첨단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1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20여년간 외자 유치 등을 통해 다양한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성과를 창출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 과정에서 도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면서 “기존의 국제자유도시가 대규모 단지 개발방식 패러다임이라면 앞으로 제주형 국제도시는 환경·생태와 평화·인권 등 제주의 가치를 발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주에 개발 광풍이 불었고 부작용이 불거졌다. 개발바람을 JDC가 주도한 측면이 있다. “대규모 단지 개발 방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제주도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JDC의 미래비전과 전략을 마련했다. 시대 변화를 반영해 제주의 가치를 기본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해 나가겠다. 앞으로 도민과 꾸준하게 소통하겠다.” -유학 갔던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제주영어교육도시로 유턴한다. “현재 JDC가 운영하는 3개 국제학교(NLCS, BHA, SJA) 충원율은 80.6%로 전년 대비 6.8% 포인트 늘면서 사상 최초로 80%를 돌파했다. 세계적 국제학교 법인인 노드앵글리아, 젬스에듀케이션의 평균 충원율인 77%를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승 추세라면 2024~2025년에는 충원율이 100% 가까이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성장 속도로 제주의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해외유학 희망자를 제주로 흡수해 누적 외화 절감액은 8250억원에 달한다. 누적 졸업생 963명을 배출했고 세계 100위권 대학에 60% 이상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학교 추가 유치를 위해 미국계, 영국계 학교 설립 의향자들과 협상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영리대학 유치는 현재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는 해외투자자인 버자야 그룹과의 분쟁이 해결됐다. 사업 재개 여부는. “예래휴양형 주거단지는 법원의 조정결정안을 양측이 합의하면서 분쟁이 종결됐다. 버자야 그룹은 JDC를 상대로 3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상대로 4조 1000억원 규모의 국제소송 절차를 추진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협상을 타결시켰다. 불확실하던 예래휴양단지 사업은 재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사업 부지와 관련해 원 토지주의 토지반환 소송 중으로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토지 확보 범위가 구체화되면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 사업 인허가가 전면 무효가 된 상태이므로 사업 방향성을 잡는 단계부터 주민, 토지주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평가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앵커시설 등 국책사업을 유치하거나 JDC 자체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능성 있는 다양한 사업 방식을 고민하고 협의하도록 하겠다.” -기업 유치를 위한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는 어떻게 추진되나. “제1첨단과기단지에는 카카오 등 178개사가 입주했다. 산업시설용지는 100% 분양 완료됐다. 2019년 기준 입주기업 매출액이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16.5%인 3조 3000억원을 달성했고 고용인원은 2700여명이다. 1과기단지의 ‘제주혁신성장센터’에는 45개 스타트업 회사들이 입주했다.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하도록 JDC가 지원하고 있다. 1과기단지 성과를 바탕으로 2과기단지는 1단지에서 미흡했던 환경기술(ET)과 문화기술(CT)을 보완해 2단지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적 사업 추진을 위해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과기단지는 100% 토지를 확보했고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2과기단지가 활성화되면 1차 산업과 3차 산업 위주로 편중된 제주의 산업구조를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영리병원이 무산된 헬스케어타운 활성화 방안은. “헬스케어타운에 의료서비스센터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귀포 주민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JDC가 296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의료서비스센터는 하반기 준공 예정이며 헬스케어타운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의료서비스센터가 준공되면 병의원을 비롯해 연구시설과 교육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의료서비스센터는 제주로 이전하거나 지점을 설립할 의향은 있으나 많은 돈을 들여 땅을 사고 건물을 짓기에는 부담스러운 병의원과 기업이 입주하기 편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예정이다. 의료서비스센터에 보건의료 정부기관의 제주분원 및 시설 유치도 추진한다. 헬스케어타운 사업계획을 재수립해 신규 투자도 적극 유치하겠다. 중국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에 1조 130억원 투자계획 중 현재 7457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녹지그룹과의 유대를 끈끈히 해 추진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 -코로나19로 제주경제도 어렵다. “JDC는 과기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 감면 조치와 첨단강소기업 지원금 등을 선지급했고 사회적 경제조직 융자금을 상환 유예하는 등 코로나 극복 경영 지원금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원을 위해 농어촌진흥기금 50억원을 출연했다. 임원 급여를 4개월간 30% 기부했다. 사회공헌 사업으로 도민소득 증가와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해 현재까지 1024억원을 투입했고 JDC 프로젝트와 연계한 일자리 8200개를 창출했다. 일자리창출, 환경가치 증진, 인재 양성, 지역 상생, 문화진흥, 복지나눔 분야 등에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n번방 그놈들, 한 명 빼고 감방 갔지만… 절반은 5년형 이하

    n번방 그놈들, 한 명 빼고 감방 갔지만… 절반은 5년형 이하

    ‘#n번방_끝까지_지켜본다’ 지난 한 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들의 선언이 어어졌다. 신고부터 선고까지 ‘그놈’을 감시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이기도 하다. 그 속에는 성범죄자에게 관대한 사법부를 향한 불신이 녹아 있다. 지난해 2월 ‘n번방 사건’에 분노한 여성들이 모여 텔레그램 성착취 대응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이어진 연대행동은 변화의 물꼬를 텄다. 대법원이 강화된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을 마련했고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통과된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을 비롯해 여러 법안이 제정됐다.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된 지 1년, 성착취물 제작·유포·판매 사범들의 처벌 수위는 실제로 달라졌을까. 서울신문이 최근 1년간 검거된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는 단체대화방 주요 운영자 및 공범 35명의 선고 형량을 분석한 결과 1명을 제외한 34명 모두 실형이 선고됐다. 불과 2~3년 전과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2017년 형이 확정된 아동 성착취물 제작 사범의 35.5%만 징역형이 선고됐다. 다만 중형이 선고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5년 이하 징역형에 그쳤다. 징역 5~10년형은 10명, 징역 10~20년형은 7명이다. 도합 징역 45년형이 선고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은 예외적인 사례다. 사회적 주목도에 따라 선고 형량이 달라진다는 지적도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 지난해 신상공개가 결정돼 주목받은 7명 중 1심 선고가 난 5명은 모두 징역 10년 이상 중형이 선고됐다. 조주빈과 공범 강훈(15년)·이원호(12년), ‘갓갓’ 공범 안승진(10년), ‘제주도 오픈채팅방 사건’의 배준환(18년) 등이다. 반면 ‘고액방’ 10대 운영자 4명은 성착취물 1만 5000개를 판매해 3500만원에 달하는 이득을 챙겼는데도 징역 1년 6개월~5년형에 그쳤다. 9세 아동을 유인해 제작한 성착취물 11개를 유포한 ‘어린이갤러리방’ 운영자 정모씨도 지난해 11월 징역 5년형에 처했다. 공범들에 대해서는 범죄집단죄 적용이 변수가 되기도 했다. 박사방 일당은 범죄집단으로 인정되면서 범죄집단가입·활동죄가 적용된 공범들도 대체로 무거운 형이 선고됐다. 박사방 유료회원 2명에 대해 각각 징역 7년과 8년형이 선고됐을 정도다. 반면 범죄집단죄가 미적용된 n번방 운영자 ‘갓갓’의 공범 일부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기도 했다. 여전히 제작이 아닌 유포나 소지 사범에 대한 경미한 처벌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경남형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주범 김모(24)씨는 피해자 50여명의 나체 사진과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고 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노출 사진을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월 징역 1년 2개월이 선고됐다가 반년 뒤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로 감형됐다. 김씨가 영상을 올린 텔레그램방은 참여자가 8000여명에 달해 피해 규모가 컸는데도 항소심 재판부는 “직접 영상물을 제작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선처했다. 김현아(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변호사는 “벌금형과 집행유예 선고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n번방 사태를 계기로 실형 선고가 늘어난 추세”라면서도 “강화된 법정형과 양형 기준을 제대로 적용해 앞으로도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벌 강화와 더불어 예방적 대책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천정아 변호사(법무법인 소헌)는 “n번방 사건이 충격을 준 건 가학적 성범죄 영상을 돌려보며 즐거워한 수많은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인권 감수성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평가기준 소급적용, 재량권 남용”… 자사고 7곳 지위 회복 가능성

    “평가기준 소급적용, 재량권 남용”… 자사고 7곳 지위 회복 가능성

    법원 “학교에 예측 불가능한 불이익 가해”교육부 운영성과 평가지표 무력화 논란 조희연 “공교육 정상화 시민 열망 외면”자사고 존폐는 결국 헌법재판소서 결정18일 법원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배재고와 세화고가 제기한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취소소송에서 자사고의 손을 들어준 것은 교육당국이 자사고 평가 기준을 갑자기 바꾼 뒤 소급 적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1심 선고를 앞둔 나머지 7개 자사고들이 줄줄이 지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사법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외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이날 배재고와 세화고가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위 박탈과 일반고 전환 처분이 부당하다며 이를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두 자사고가 소송을 제기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재판부는 “교육청은 2019년 재지정 평가 때 교육청 재량지표와 ‘감사·지적사례’ 평가 지표 등 여러 지표와 기준에 중대한 변경을 가했다”면서 “평가대상 기간이 이미 도과한 후 해당 기준을 소급 적용한 뒤, (두 자사고에 대해) ‘자사고 지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한 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평가대상 기간은 2015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였는데 교육청이 자사고에 평가계획안을 안내한 건 2018년 11월이었다. 재판부는 “이런 사정은 대상 학교에 ‘예측 불가능한 불이익’을 가하는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고가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부산지법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재윤 세화고 교장은 판결 직후 “교육정책에 맞춰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평가를 통해 취소 처분을 한 건 부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해운대고에 이어 두 서울 자사고가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숭문고·신일고도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 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희고·중앙고·이대부고·한대부고의 경우 지난해 9월 변론이 종결됐으나 아직 선고기일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안산동산고의 경우 수원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그간 교육당국이 진행해 온 자사고 및 특수목적 중·고교 운영성과평가 자체를 무력화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당국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해 자사고와 특수목적 중·고교가 지정된 뒤 5년 주기로 운영성과 평가를 해 왔다. 평가 직전 해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평가지표 표준안을 마련한 뒤, 각 교육청이 최종 평가지표를 확정한다. 자사고가 지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1주기 평가(2014·2015년)에서는 재정과 시설 등 교육 여건에, 2주기(2019년) 평가 땐 교육의 다양성과 사학의 공공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9년 평가지표는 교육부의 공통 표준안(88점)과 각 시도교육청의 재량 지표(12점)로 구성됐다.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는 “2014년 평가지표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으며 신설되거나 배점이 확대된 지표들은 자사고의 설립 취지나 사학의 공공성, 교육기관의 법적 의무사항 등과 연관돼 학교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법원의 판단대로라면 시험 범위(전반적인 평가 기준)뿐 아니라 시험문제(평가 지표)까지 미리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인데 자사고 제도의 취지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자 고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민적 열망을 무위로 돌리는 이번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다른 소송에서는 운영성과평가에 대한 적법성과 정당성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즉각 항소하기로 했다. 두 자사고는 한동안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자사고 존폐는 결국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되게 된다.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에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은 기본권의 침해라며 각각 제기한 헌법소원은 전원재판부에 회부돼 심리 중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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