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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수정 칼럼] 국힘은 왜 이대남을 ‘극우 도매금’에 버려둘까

    [황수정 칼럼] 국힘은 왜 이대남을 ‘극우 도매금’에 버려둘까

    보수 정당이 형편없으니 애먼 청년들이 욕을 본다. 저러다 말겠지 했던 ‘청년 극우’ 논쟁이 좀처럼 식지 않는다. ‘이대남’이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면 꼼짝없이 극우가 된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거나 강경 대응론을 꺼내도 덮어놓고 극우 딱지가 붙는다. 한국에서 보수가 이렇게 욕을 봤던 적은 없다. 청년 극우 논쟁은 말할 것도 없다. 조롱을 당하고 있는 후줄근한 보수는 서점에만 가도 한눈에 보인다. 보수를 비판의 대상으로 놓고 심리를 분석한 책들이 줄줄이다. 청년 우경화가 문제라면서 뇌과학으로 접근한 책까지 나왔다. 보수가 제 구실을 하고 있다면 볼 수 없을 풍경이다. 역대급으로 당세가 쪼그라진 국힘은 그나마 죽을 꾀만 낸다. 여당 독주에 장외집회로 몸부림을 쳤다고 백번 접어 주자. 그런데 왜 대구인가. 변명의 여지 없이 자폐적이다. 상대가 이런 수준이니 집권당의 독주는 더 거침없다. 참사 수준의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쏟아진다. 집권당 대표가 “대법원장이 뭐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은 국민·국민주권, 직접선출 권력, 간접선출 권력 순”이라고 했다. 개딸들이 술안주 삼았을 말을 국민 앞에서 하고 말았다. 민주주의가 궤도를 벗어나지 않으려면 진보, 보수가 최소한의 균형은 잡아야 한다. 이 명제가 요즘처럼 절박하게 들린 적이 없다. 국힘이 균형 세력이 될 싹수는 노랗다. 청년 극우 프레임 속에 이대남을 통째로 팽개쳐 놓는 것만 봐도 그렇다. 더불어민주당이었다면 이 호재를 그냥 뒀을까. 보수가 절멸하지 않을 방책은 진보를 벤치마킹하는 것뿐이다. 진보가 수십년 음으로 양으로 이어온 이른바 진지전을 흉내내야 한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진보는 헤게모니를 쥐었다. 법원만 봐도 알 수 있다. 민주당이 사법부를 공격해도 법관대표회의는 민주당을 엄호한다. 대법원장을 청문회에 불러도 입을 닫으면서 대법관 증원에는 “경청해야 한다”고 한다. 원론적인 “사법독립” 입장문조차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6·3 대선의 출구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4050세대의 70% 넘는 지지를 받았다. 남녀 구분 없이 그쯤이면 콘크리트를 넘어 다이아몬드 지지층이다. 민주당은 10년 넘게 지금의 4050세대를 겨냥해 공을 들였다. 안 그래도 진보 성향이 짙었던 3040세대를 핵심 지지기반으로 가둬 놓는 정책에 주파수를 맞춰 왔다. 잘 한번 보시라. 어느덧 수도권 핵심 중산층이 된 4050을 배려하는 정책 패키지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것은 막연한 정치 수사가 아니다. 실제로 4050 중산층의 다이아몬드 지지를 먹고 사는 중산층 정당이 됐다. 4050이 5060이 된들 민주당을 이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힘은 뭘 하나.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헛심 쓰지 말고 2030세대를 챙겨야 할 때다. 그래야 손익계산이 맞는다. 더이상 서민정당이 아닌 민주당이 괄호 밖으로 내놓은 이대남에 죽기 살기로 공을 들여야 한다. 청년들이 이 시대의 서민이고 최대 소외층 아닌가. 이대남을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치 이념의 편견이 없는 이들은 선거 때마다 옮겨 다닌다.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에게 표를 반반씩 나눠 줬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언제든 스윙 보터로 돌아설 준비가 돼 있다. 학식을 천원에 먹게 해줘 봤자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이런 말초적인 것 말고 청년을 충성세력으로 끌어안을 정책 소재는 차고 넘친다. 청년 채용을 가로막을 정년 65세 연장과 주 4.5일제, 치솟은 집값, 방치된 국민연금. 문재인 정부가 두 배로 올린 집값을 바로잡으라고, 2030의 등골을 뺄 국민연금보다 검찰·사법 개혁이 더 급하냐고 청년들이 민주당에 물어보게 하면 된다. 청년들의 합리적인 분노가 빈사 상태의 국힘에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보수 암흑기에 영국 토리당은 지지기반을 넓히는 조직 정비 플랜에 나섰다. 그런 과정에서 훗날의 대처 총리가 나왔다. 누가 아는가. 한국 보수의 암흑기에 청년 대처가 싹을 틔울지. 눈앞에 밥상이 차려졌어도 못 먹고 있는 국힘이다. 황수정 논설실장
  • 정청래 “판사는 신인가?…사법독립 천하무적 방패 아냐”

    정청래 “판사는 신인가?…사법독립 천하무적 방패 아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국회 청문회 불출석 통보에 대해 비판했다. 정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법부는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불러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며 “사법부가 하늘 위에 존재하느냐”라고 따졌다. 그는 “판사는 무오류의 신이냐. 판사는 밥 안 먹느냐. 이슬만 먹고 사느냐”라며 “입법 부정이고 삼권분립 부정이자 반헌법적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사법 독립이란 판결에 의한 독립이라는 의미지, 의혹이 있는 판사를 국회에 부르면 안 된다는 천하무적 방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부 부정과 비리의 방패로 사용할 목적으로 사법 독립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사법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조 대법원장은 당당하게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조 대법원장이 30일에 국회에서 열리는 ‘조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관련 긴급 현안 청문회’에 불출석한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측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사법부 독립을 보장한 헌법 취지에 반한다”라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법사위는 지난 22일 민주당 주도로 관련 청문회 실시를 결정하면서 조 대법원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을 파기환송한 점 등을 따질 것이라고 했다.
  • ‘안면인식기술=전자팔찌’ 中 칭화대 교수 글 2시간 만에 삭제 논란

    ‘안면인식기술=전자팔찌’ 中 칭화대 교수 글 2시간 만에 삭제 논란

    중국 칭화대 법대의 한 교수가 지적한 중국 당국의 과도한 감시 체제에 대한 비판 글이 돌연 삭제돼 논란이다. 칭화대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문대로 시진핑 주석의 모교로 유명하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칭화대 법대 라오둥옌 교수가 직접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진실의 세계를 직시하다’는 제목의 글 한 편을 게재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곧장 삭제당했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안면인식기술을 남용한 개인정보의 과도한 수집과 인권 통제 가능성에 대한 문제점을 요약한 이 글은 지난달 29일 온라인에 게재된 지 단 2시간 만에 돌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확인할 수 없는 이 글을 직접 서술한 라오둥옌 교수는 안면 인식 기술이 가진 위험성을 지적하며 ‘전 국민에게 전자팔찌를 채운 것과 같은 악효과를 낼 것’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둥옌 교수는 이에 앞서 수차례에 걸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내에는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법적인 보호 장치가 부재하며 광범위하게 취득된 안면인식 기술과 정보 유출의 위험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해왔던 인물이다. 그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다수의 서방 언론들은 그를 가리켜 중국의 광적인 민족주의 하에 유일하게 깨어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해왔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중국 인문사회부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청년 학자 1위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라오 교수가 게재한 뒤 삭제된 글의 도입에는 ‘중국 어디서나 긍정적인 말만 넘쳐나는 사회에서 불안감은 오히려 봇물처럼 사회 전반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면서 ‘거짓 속에서 살며, 미로 속에 갇혀 바쁘게 살고 있다’고 현재 중국 사회의 분위기를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6000자로 쓰인 이 글은 지난달 29일 라오 교수가 운영하는 SNS ‘라오둥페이’(劳燕东飞)에 게재됐으나, 게재 직후 2시간 만에 돌연 삭제됐다. 해당 SNS 측은 라오 교수의 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규정 위반 사항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는 짧은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 등 서방 언론은 미국 시카고대 인권센터 텅뱌오(滕彪) 석좌교수의 발언은 인용해 현재 중국 내 자유로운 발언권을 제재하는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텅뱌오 석좌 교수는 라오 교수가 적은 글 어디에서도 중국 현 지도자에 대한 호명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텅 교수는 “장쩌민과 후진타오 주석 시절에도 인권 문제를 공식 제기한 이유로 다수의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유수의 교수들이 제명이라는 탄압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집권 이후 학술과 언론 자유에 대한 탄압은 그 수위가 배로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 2013년 이미 일명 ‘칠불강’(七不講)으로 불리는 ‘절대로 논해선 안 되는 일곱 가지 금지 주제’가 발부된 바 있다. 2013년은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첫해로, 시 주석 취임 초기부터 보편가치, 언론자유, 시민사회, 시민의 권리, 중국공산당의 역사, 권력층 자산계급, 사법독립 등에 대해서라면 신분을 불문하고 발언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불가침 영역이 공포됐던 셈이다. 텅 교수는 “중국은 진실을 억압하는 사회”라면서 “겉으로는 태평한 척 꾸미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진실을 덮어 놓은 채 각종 문제가 내부적으로 썩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 돈 빼고 부동산 팔고… 홍콩 부자들 ‘엑소더스’ 임박

    돈 빼고 부동산 팔고… 홍콩 부자들 ‘엑소더스’ 임박

    홍콩의 부자들이 ‘탈홍콩’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에 따라 금융허브 등 홍콩의 경제적 지위가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홍콩 부자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한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비상 플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홍콩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홍콩 내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 부자들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핵심 세력이면서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 회사채 시장의 큰손들이다. 홍콩 부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로 홍콩 경제가 전례 없는 경기 침체에 빠진 데다 보안법 제정에 따른 홍콩의 경제적 지위가 흔들리고, 관광과 유통업에 치명적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영향이 컸다. 보안법이 홍콩 사법독립을 훼손하고 미국의 제재 강화를 촉발하면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자 출구 마련에 나섰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기업가는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홍콩에 있는 부동산도 대거 팔아 치웠다. 그는 아직 이민 계획은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해 놨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프랑스 여권을 갖고 있다. 홍콩 투자은행에서 수석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한 남성은 홍콩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내와 두 명의 자녀와 함께 호주 이민을 계획 중이다. 그는 “상황이 안 좋고 더 악화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고려해 짐을 싸서 호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모가 창업한 컨설팅 회사를 물려받은 30대 남성도 돈을 해외로 옮기기 시작했다. 대학까지 10년을 보낸 영국에서 부동산 매입도 검토 중이다. 마거릿 차우 골드맥스 이민컨설팅 책임자는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이민 문의가 5배 늘었다”며 “부유층 고객들이 당장 떠나지는 않아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홍콩 은행의 예금은 증가세를 보였고 홍콩 억만장자들이 공개적으로 홍콩보안법 지지 의사를 밝히며 홍콩 경제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홍콩 기업인들과 고소득 전문직들이 점점 더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의 정치·경제 상황이 1997년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홍콩 부자들이 아직 엑소더스(탈출) 수준은 아니지만 최악을 가정하고 위험 분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이미선 판사 지명…‘헌재 여성 3인 이상’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헌법재판관에 문형배(54·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와 이미선(49·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들 두 후보자는 다음 달 19일 퇴임하는 조용호·서기석 재판관의 후임이다. 이 두 재판관의 퇴임 한 달 전에 신임 재판관이 지명됨에 따라 후임 인선 지연으로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것은 2017년 10월 유남석 현 헌법재판소장 이후 두 번째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작년 8월 유 재판관을 헌재소장으로 지명했다. 문형배·이미선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결과 보고서가 채택되면 별도의 국회 동의 절차 없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특히 이미선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선애·이은애 재판관과 함께 헌정 사상 최초로 3명의 여성 재판관이 동시에 재직하게 되면서 헌법재판관 비율이 30%를 넘게 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재판관 구성 다양화라는 시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성별·연령·지역 등을 두루 고려해 두 분을 지명했다”며 “특히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기관 여성 비율이 30%를 넘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여성 장관 30%를 공약한 바 있다. 다만, 현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은 18명 중 4명인 22.2%에 그치고 있다. 문형배 후보자는 부산지법·부산고법 판사를 거쳐 창원지법·부산지법·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서울지법·청주지법·수원지법·대전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부산 학산여고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형배 후보자는 법원 내에서 대표적인 진보 성향 법관으로 불린다. 2009년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회장에 선출됐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이 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단순히 연구회 활동만 한 것에 그치지 않고 법원 내 다양한 논란과 관련해 진보 성향 판사들의 맏형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개인적 성향과 달리 재판에서는 엄격한 법치주의자라는 평가도 함께 받는다. 2010년 부산지법 부장판사 시절 낙동강 4대강 사업 취소소송에서 이 사업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재판 진행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 10명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 퇴임한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도 추천된 적이 있다. 2007년 창원지법 부장판사 시절 자살을 시도하려다 여관방에 불을 지른 방화범에게 건넨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한다. 당시 문형배 후보자는 피고인에게 ‘자살’을 열 번 외치라고 한 후 “거꾸로 말하면 ‘살자’로 변한다. 죽으려는 이유가 살려는 이유가 된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형배 후보자는 우수 법관으로 수회 선정되는 등 인품과 실력에 높은 평가를 받아 추천됐다”며 “평소 억울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법원이라며, 뇌물 등 부정부패를 엄벌하고 노동사건,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재판을 하며 사법독립과 인권수호를 사명으로 삼아온 법관”이라며 “헌법 수호와 기본권 보장이라는 헌법재판관 임무를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미선 후보자는 201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있을 때 형사근로조에 속해 노동 사건을 중점으로 연구했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서 민사 단독 재판장을 맡을 때도 노동 사건을 전문으로 다뤘다. 그는 노동법 전문가인 만큼 노동자 권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하고, 개인적인 견해나 사건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 ‘신중한 인물’이란 평이 많다. 김 대변인은 “이미선 후보자는 우수한 사건분석 능력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유아 성폭력범에게 술로 인한 충동 범행이고 피해자 부모와 합의해도 형 감경 사유가 안 된다며 실형을 선고해 여성 인권보장 디딤돌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재판연구관 시절부터 노동법을 연구하며 노동자 보호 강화 등 사회적 약자 권리 보호에 노력했다”며 “뛰어난 실력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신망받는 40대 여성 법관”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재판거래’ 의혹 수사는 삼권분립 훼손이 아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재판거래·법관사찰’ 의혹에 관한 고발사건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았다. 당초 사건을 배당받았던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의 업무부담을 덜어 주는 한편 전례 없는 사법부 수사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이 사건 규명에 쏠린 국민적 관심 때문에 ‘잘 벼린 칼’로 알려진 특수부로 재배당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는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의 조사보고서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 2차 조사 당시 발표 자료 등도 검토 대상이다. 문제는 수사 범위와 방식이다. 특조단이 확보한 자료뿐만 아니라 특조단이 이번 사태와 관련 없다며 공개를 거부한 법원행정처 컴퓨터상의 미공개 파일 300여건, 비밀번호가 걸려 있던 파일 원본도 조사대상이 돼야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직접 고발은 하지 않아도 기왕의 고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만큼 우리는 ‘적법한 절차’에 의한 협조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법원행정처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검찰은 필요하다면 법원행정처 압수수색도 해야 한다. 특조단이 어물쩍 조사하지 않았던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이민걸 전 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승태 사법부’와 당시 대법원을 구성했던 대법관들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법관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법원이 스스로 자정할 기회를 포기한 만큼 검찰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재판거래와 법관사찰 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과 불신은 전혀 진화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사법부 수사가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번 검찰의 재판거래 의혹 수사와 삼권분립은 별개다. 삼권분립은 입법권과 행정권, 그리고 사법권 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려는 민주주의 기본 원리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법원이 스스로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 아닌가. 원세훈 전 국장원장의 댓글 공작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을 상고법원 설치 협상용으로 활용하려 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또 사법행정이 사법독립의 핵심인 판사들을 ‘승포판’(승진을 포기한 판사)으로 내몰고 사찰한 의혹이야말로 삼권분립의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하는 사안이다.
  • [사설] 김명수, ‘재판거래 의혹’ 내부 의견수렴만 할 때인가

    대법원이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해 그제 추가로 공개한 98개 문건을 보면 마치 선거판의 비방전략 문건과 진배없어 보인다. 언론사를 이용하고, 문제 인물의 뒷조사를 하고, 진영 논리를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면 대한민국 사법정의를 돕는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만든 것인가 하고 두 눈을 의심케 한다. 특히 진영 논리를 앞세워 “대법관을 증원하면 민변 등 진보세력 진출 못 막아”라는 내용의 보고서는 양승태 대법원의 보수화와 획일화를 보여 주는 증거다. 심지어 상고법원 신설을 위해 권위주의 정부의 폐해였던 ‘영장 없는 체포 활성화’나 ‘수사기관의 단기 구금 허용’ 등도 거래의 대상으로 삼으려 했다는 대목에서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밥’과 바꾸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 판사들은 연배에 따라 둘로 나뉘어 각자 주장을 하고 있다. 그제 서울고법 부장판사회의는 “(재판 거래 의혹 관련) 형사 고발, 수사 의뢰, 수사 촉구 등을 할 경우 향후 관련 재판을 담당하게 될 법관에게 압박을 주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검찰 수사를 반대했다. 재판 경력 20년이 넘는 판사들이 단체로 의견을 피력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앞서 서울중앙지법과 의정부지법, 서울가정법원, 서울남부지법 단독판사와 배석판사들은 지난주부터 각각 판사회의를 열어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도 받으라”는 극약 처방에 뜻을 모았다. 오늘은 전국법원장간담회가, 11일에는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예정돼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법원 내부의 의견 수렴을 한다면서 ‘결단’에 앞서 명분을 쌓고 있지만, 지켜보는 국민 여론은 곱지 않다. 양승태 대법원 체제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은 법원의 손을 떠난 지 오래다. 부산지법 배석판사회의는 “이번 사태의 의사결정, 기획, 실행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자에 대한 수사 요청을 포함한 모든 실행 가능한 후속 조치를 요구한다”고 의결했다. 즉 박근혜 정부 때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을 밝히는 것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당연한 책무다. 이는 사법독립 침해가 아니라 사법정의를 복원하는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원 초유의 검찰 수사 가능성을 두고 명분을 더 쌓고자 법원 내 의견 수렴에 시간을 허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판사들 내분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26일 취임사에서 “대법원장의 권한 행사는 한 사람의 고뇌에 찬 결단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과 사법부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되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와 방식에 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판사들의 의견 수렴보다 주권자인 국민의 의혹을 하루빨리 풀어 줄 필요가 있다. 잔여 문건도 공개하고, ‘재판거래 의혹’은 검찰 수사로 해소하며, 책임자를 징계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 검찰 ‘판사 블랙리스트’ 대법원장 사건 형사1부 배당

    검찰 ‘판사 블랙리스트’ 대법원장 사건 형사1부 배당

    서울중앙지검이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양승태 대법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법관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배당했다고 19일 밝혔다.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5일 양 대법원장과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법부가 판사들 개인 성향과 동향을 수집하고 명단을 만들어 관리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박근혜 정부 관계자 4명도 국가정보원을 통해 법관을 사찰하고 재판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법원 내 학술단체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 2월 ‘사법독립과 법관 인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고 학술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정처 고위 간부가 일선 법관에게 행사 축소를 지시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단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법원 진상조사위원회가 이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행정처 간부가 아닌 이규진 전 상임위원이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법부에 비판적 입장을 개진했던 판사들의 정보를 ‘블랙리스트’처럼 관리한 자료가 있다는 의혹과 대법원장의 연관성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사법행정’ 유감 표명…“전국 법관 논의의 장 열겠다”

    양승태 ‘사법행정’ 유감 표명…“전국 법관 논의의 장 열겠다”

    판사들 요구 수용·개선 약속 새달 중 대표 판사들 만날 듯 양승태 대법원장이 최근 벌어진 고위 법관의 부당한 사법행정권 남용 논란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법관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판사들이 법관회의를 통해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과 전국법관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하자 대법원장이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 대법원장은 17일 오후 법원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사법행정권 남용 논란과 관련) 사법행정의 최종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저의 부덕과 불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각급 법원에서 선정된 법관들이 함께 모여 현안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점과 개선책을 토론할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행정처도 필요한 범위에서 이를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장과 판사들의 만남은 각급 법원별로 대표 판사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음달 중 실시될 전망이다. 양 대법원장은 “향후 사법행정의 방식을 환골탈태하려고 계획함에 앞서 광범위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빠져서는 안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법행정 개혁에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앞서 법원 내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올 2월 ‘사법독립과 법관인사 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고 관련 학술행사를 준비하자 행정처가 학술행사 축소를 일선 법관에게 지시하는 등 압박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확인됐다. 일선 법원 판사들은 법관회의를 열어 대법원장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미진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법 “‘사법행정권 남용’ 조사 결과 수용”

    사법개혁 학술행사 축소를 일선 법관에게 지시했다는 법원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고영한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20일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전국 법관의 의견을 모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사위가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이틀 만이다. 고 처장은 이날 내부 전산망인 코트넷을 통해 “진상조사 보고서를 읽어 나가면서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 “조사위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과 문제점을 소상히 파악하고 건설적인 방향까지 제시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제도 관련 논의의 공론화, 법원행정처 업무처리 시스템과 관행의 개선 등 조사위에서 제안한 사항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오늘부터라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 다만 속도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법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이에 기초하여 전국 모든 법관이 수긍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전국 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거나, 위원회·협의체 등 기구를 구성하는 방안,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의견 수렴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된다. 이번 사태는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 2월 9일부터 전국 법관을 상대로 ‘사법독립과 법관인사 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면서 촉발됐다. 설문조사 내용이 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는 것이 알려지자 당시 임종헌 행정처 차장이 이모 심의관에게 행사 축소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법원행정처는 조사위를 꾸려 지난달 24일부터 26일 동안 조사를 벌였다. 이후 조사위는 지난 18일 사법개혁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 축소에 고위 법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이라는 내용 등을 담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법 간부가 사법개혁 학술대회 축소 압박

    인권법연구회 행사 견제 등 법원행정처에 부당 요구 확인 사법개혁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 축소에 고위 법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법원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복 전 대법관)는 법원행정처가 법원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활동을 축소하고 압박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달 24일부터 26일 동안 조사를 진행하고 18일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학술행사 견제 의혹에 대해 “대법원 고위 간부인 이모 상임위원이 학술대회와 관련해 법원행정처 차장이 주재하는 주례회의에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연기 및 축소 압박을 가한 점은 부당한 행위”라면서 “논의된 대책 중 일부가 실행된 이상 행정처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처가 판사들의 학술연구회 중복 가입을 금지한 예규를 강조한 것에 대해 “인권법연구회 또는 학술대회를 견제하고자 부당한 압박을 가한 제재로서 사법행정권의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위는 ‘부당 지시’를 거부한 법관 인사 의혹과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근거가 없다고 봤다. 행정처가 평소 연구회 활동에 부당한 견제를 했다는 의혹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 2월 9일부터 전국 법관을 상대로 ‘사법독립과 법관인사 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면서 촉발됐다. 설문조사 내용을 학술대회에서 공개된다는 것이 알려지자 당시 임종헌 행정처 차장이 이모 심의관에게 행사 축소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심의관은 2월 정기인사에서 행정처로 발령 났지만 지시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자 행정처가 그를 법원으로 돌려보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즈음 행정처가 ‘사법부 블랙리스트’를 관리한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판사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자 대법원은 진상조사위를 꾸려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임 전 차장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명예가 손상됐다며 임관 30년을 앞두고 법관 연임신청을 철회해 사직했다. 한편 조사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법제도 관련 논의를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법원장·법원장에 반대 시 법관88% 인사 불이익 우려”

    법관 10명 중 9명은 대법원장이나 법원장의 사법정책에 반대하면 인사 등에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법원 내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 25일 공개한 ‘사법독립과 법관인사제도’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법관 502명 중 443명(88.2%)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2900명 안팎인 전체 판사 가운데 5분의1이 응답한 셈이다. 답변자 중 ‘대법원장, 법원장 등 사법행정권자의 정책에 반하는 의사 표현을 한 법관도 보직, 평정 등에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없다’는 문항에 60.8%(305명)는 “공감하지 않는 편이다”, 27.5%(138명)는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행정부 또는 특정 정치세력의 정책에 반하는 판결을 한 법관도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없다’는 질문에 36.5%(183명)는 “공감하지 않는 편이다”, 8.8%(44명)는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해 총 45.3%의 비율을 보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판사 사법개혁 부당 저지 의혹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 사의

    일선 판사들의 ‘사법개혁’ 관련 학술행사를 축소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헌(58·사법연수원 16기) 법원행정처 차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7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임 차장은 최근 행정처에 ‘연임 불희망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 임관 30년을 맞는 임 차장은 임기 만료로 법원을 떠나게 된다. 판사는 10년 단위로 임기가 연장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연장이 거부되지 않는다. 임 차장은 이날 전국 법원 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저에 대한 신뢰를 자신할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이 법원을 떠나야만 하는 때”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조사 결과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차장은 진보성향 판사들의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전국 법관을 상대로 ‘사법독립과 법관인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자 지난달 인사에서 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난 이모 판사에게 이 단체의 행사를 축소하도록 부당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법 “법관 인사발령 의혹, 진상 파악 진행할 것”

    대법 “법관 인사발령 의혹, 진상 파악 진행할 것”

    법원 고위 간부가 판사들의 학술행사를 축소하도록 지시하고 이에 반발하는 법관을 당초 발령과 달리 인사 조처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이 9일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대법원은 이날 오후 청사에서 열린 전국 법원장 간담회에서 “법관에 대한 인사발령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그 진상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측은 기구를 통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조사를 실시하기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법원 내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달 9일부터 전국 법관을 상대로 ‘사법독립과 법관인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촉발됐다. 설문조사 내용은 이달 말 학술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상황을 파악한 법원행정처 임종헌 차장이 연구회 소속으로 지난달 법원 정기인사에서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 난 이모 판사를 만나 이달 말 열릴 학술행사를 축소하도록 부당하게 지시했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됐다. 이에 해당 판사가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고 행정처는 이 판사를 원소속 법원으로 돌려보냈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이와 관련, 대법원은 “행정처 차장이 해당 판사에게 그 같은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 일선 판사들 사이에서 판사회의를 개최하자는 요청이 나와 실제로 서울동부지법에선 다음 주 월요일 판사회의가 소집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최고 수장이 사법독립 훼손” 中 변호사들 사퇴 촉구

    ‘중국판 사법파동’ 발전 가능성… 최고인민법원은 “정치적 음모” 중국 변호사들이 대법원장 격인 최고인민법원장이 사법독립을 훼손했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최근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중국에서 변호사들이 법원 최고 수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린리궈 등 19명의 변호사가 최근 사법 독립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19명의 변호사 외에 다른 변호사와 법학 교수가 이들의 요구에 공감해 이번 사건이 자칫 중국 특유의 사법 체계를 흔드는 ‘중국판 사법파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발단은 지난 13일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 비롯됐다. 이 회의에서 저우 법원장은 “서방의 삼권분립과 사법 독립 등 잘못된 사상과 결연히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우창은 최고인민법원 당 서기도 겸한다. 발언이 전해지자 법조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쇄도했다. 난징대 법학과 구샤오 교수는 “사법 독립을 규정한 중국 헌법 제126조를 최고법원장이 부정했다”면서 “이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고인민법원은 이런 비판을 불순한 ‘정치적 음모’라고 규정했다. 최고인민법원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서구의 사법 독립은 삼권분립이라는 정치적 차원의 독립과 재판관의 독립적 재판을 인정하는 기술적 차원의 독립을 뜻하지만 공산당 영도를 수호해야 하는 중국 사회주의 사법 체계에서는 삼권분립 차원의 사법 독립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민법원보도 평론에서 “삼권분립 차원의 사법 독립을 인정하는 것은 공산당 영도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중국 헌법 전문에는 ‘중국은 공산당의 영도에 따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걷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정치적으로 중대한 재판은 당이 직접 내리며 재판관은 공산당의 결정에 부합하는 판결문만 쓰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 대학교수 검열 강화, 교수들 공개 반발

    중국 교육부 부장(장관)이 “많은 대학교수들이 ‘정치적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수업과 강연 등을 엄격하게 검열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은 최근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발행하는 ‘기율감찰보’를 통해 “교수들의 언행이 정치적 한계선을 넘어 우리의 법률과 사상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수업, 강연, 토론회 등에 대한 감시와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한계선’은 인권 언급, 공산당 비판, 사법독립 및 언론 자유 주장 등을 말한다. 기율감찰보는 최근 들어 많은 학자가 기율을 어겨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링난사범대학 량신성(梁新生) 교수가 웨이보에 당 노선과 다른 의견을 폈다는 이유로 직위 해제됐다. 위안 부장은 사상 교육을 강조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지난 1월에도 서구 가치관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는 교재를 대학에서 퇴출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대 법학과 허웨이팡(賀衛方) 교수는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지침으로 교수들이 학자적 양심을 펴지 못한다”면서 “이런 통제는 학술 발전을 저해하고 대학을 점점 폐쇄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교수는 최근 중국과학기술대학에서 ‘법치국가와 합리적 사회구조’라는 주제로 강좌를 열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불허 통보를 받아 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민대학 사회학과 저우샤오정(周孝正) 교수도 “대학을 통제하고 자유파 지식인을 숙청하려는 당국의 시도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의 법치는 1인 지배·일당독재 속 법치”

    23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8기 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가 현대화 방안으로 제시한 ‘중국식 법치’의 청사진이 확정됐다.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 등 400여명은 이날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열린 4중전회 폐막식에서 공산당의 지도 아래 법치 건설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의법치국(依法治國·법치)의 전면적인 추진에 관한 중대 결정’을 확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4중전회가 내놓은 ‘중국식 법치’란 이른바 ‘공산당 일당독재 속 법치’로 요약된다고 소개했다. 4중전회는 “중국은 헌법에서 (국가와 정부를 이끄는) 공산당의 영도적 지위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공산당 지도 원칙을 전제로 법치를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식 법치’는 서방의 헌정이나 법치와 달리 공산당 일당독재의 근간을 흔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정’은 사법 분야에 대한 지방 정부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식의 사법개혁안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독립적이고 공정한 재판권 및 검찰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공직자가 사법 행위에 간섭할 경우 책임을 추궁하고 법이 정한 사법 종사자의 직무와 권한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사법 당국의 재판권과 집행권을 분리하는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최고인민법원의 순회법정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서방은 삼권분립제를 통해 사법부의 독립성을 보장하지만 중국의 사법독립은 공산당이 사법부를 지도한다는 원칙 아래 법원 재판에 대한 (지방 권력의) 간여를 줄이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명보는 공산당이 4중전회에서 ‘법치’를 내세운 것은 법을 이용해 일당독재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지난 2년 동안 정풍(整風) 및 반부패 운동을 통해 당을 손보는 식으로 당내 권력기반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법치를 내세워 국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중국 공산당이 내세운 법치란 법으로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법제(法制)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편 4중전회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대한 당적박탈 등 처분 방침은 발표하지 않았다. 저우융캉 사법처리는 시간 문제인 만큼 이르면 25일 열리는 당 중앙기율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7월 말 중앙기율위가 저우융캉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법치’ 앞세운 시진핑… 저우융캉 처벌 수순

    ‘법치’ 앞세운 시진핑… 저우융캉 처벌 수순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정치 행사인 18기 4중 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가 20일부터 3박4일 동안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1~2중 전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선출을 비롯한 새 정부의 인사를, 3중 전회는 시진핑 정권의 경제·사회 정책 등 개혁 청사진을 확정하는 자리였다. ‘당 건설’을 논하는 4중 전회의 주제는 ‘의법치국’(依法治國·법치)으로 정해졌다. ‘의법치국’은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근간으로 사법 독립과 거대 반부패 기구 신설을 통해 구현될 전망이다. 우선 사법 독립과 관련해 각급 지방 공산당 위원회와 지방 정부에 예속된 지방법원 및 검찰의 예산·인사권이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의 지휘를 받는 성(省)급 법원과 검찰로 상향 이관된다. 그동안 지방 법원·검찰이 지방 당서기에 예속돼 부패를 제대로 벌하지 못했던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명분 아래 전국 사법 시스템을 당 중앙이 수직 관리하는 형태로 재편하는 것이다. 또 중앙기율위원회, 감찰부 등 각종 반부패 기구를 일괄 통합하는 국가반부패총국의 설립도 추진된다. 당 정법위나 중앙기율위의 지배를 받는 기구로 당 중앙의 반부패 권한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당국이 ‘의법치국’을 내세우는 것은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정법 분야를 관장하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의 잘못을 부각시켜 그를 처벌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가 크다. 인민망은 “저우융캉에 대한 당적박탈 및 검찰송치 여부가 이번 4중 전회에서 정해진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 관계자는 “저우융캉이 웨이원(維穩·질서유지)을 내세워 지방 검찰·법원을 중심으로 억울한 사건을 양산했다는 부정 여론이 팽배한 만큼 ‘의법치국’은 사법독립을 구현해 저우융캉 시절의 적폐를 해소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당 중앙 기관지인 ‘훙치(紅旗)문고’는 대표 좌파 인사들의 기고를 통해 “(일당독재의 근간인)계급투쟁 이론은 영원하다”, “법치는 결코 인민민주독재(일당독재)를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시 주석의 뜻이기도 하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당국이 내세우는 ‘의법치국’은 민주 인사들이 요구하는 진정한 법치인 헌정(憲政)이 아니며 오로지 ‘공산당의 일당독재’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사회과학원 출신인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시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통해 일인지배와 권력강화에 나섰듯 사법독립, 반부패 기구 신설로 구현되는 의법치국은 통제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사상 통제 ‘시즌2’…각 대학 교수들에게 ‘홍칠조’ 통지

    중국 공산당이 대학가 내 서구 민주주의 사상의 침투를 막기 위한 사상 통제 조치 2탄을 내놓았다고 BBC 중문망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교육부는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언급해선 안 되는 7개 주제를 일컫는 일명 ‘홍칠조’(紅七條) 원칙을 각 대학에 통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칠조’는 교수가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언행을 일삼거나 공산당의 노선과 방침 그리고 정책에 위배되는 내용을 학생에게 전수해선 안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를 위배하는 교수에 대해서는 당국이 처벌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당국은 ‘홍칠조’ 시행 취지와 관련, “대학 교수들의 사상과 정치 그리고 도덕 수준은 대학생들의 가치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교수진의 자질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전 사회적으로 강화되는 사상 통제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사회과학원 출신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홍칠조’는 지난해 나온 ‘칠불강’(七不講)보다 한발 더 나아가 처벌 규정까지 담고 있다”면서 “이는 당국이 대학 내 이데올로기 통제에 대한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중국 실정에 맞는 민주 정치가 도입돼야 한다는 논의가 고개를 들자 대학 캠퍼스에서 보편가치, 시민사회, 언론자유, 사법독립 등 7개 주제에 대해 토론하지 말 것을 명령한 ‘칠불강’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당-정 분리·전인대 민주선거화·언론자유… 中우파 70명 ‘정치개혁 연판장’

    당-정 분리·전인대 민주선거화·언론자유… 中우파 70명 ‘정치개혁 연판장’

    중국 공산당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취임에 맞춰 우파(개혁파) 지식인 70여명이 연명으로 정치개혁 건의안을 작성해 이달 말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5세대 지도부 출범과 함께 정치개혁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인 베이징대 헌법·행정법연구센터 장첸판(張千帆) 교수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파 지식인들이 뜻을 모아 당내 민주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민주선거, 언론자유, 시장경제 확대, 사법독립, 헌법정치 실시 등 6개항의 개혁건의안을 당 중앙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를 비롯한 우파 지식인들은 ‘시 총서기 체제’ 출범 이튿날인 지난 16일 베이징 시내 우저우(五州)호텔에서 ‘개혁 컨센서스 포럼’을 열어 열띤 토론 끝에 이 같은 건의안을 도출해 냈다. 베이징대 헌법·행정법연구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중국 법학계 태두인 장핑(江平) 전 중국정법대 총장, 궈다오후이(郭道輝) 전 중국법학지 편집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장 교수는 “공산당에 집중된 권력을 제한, 감시하기 위해 당·정 분리를 실시하는 한편 진정한 당내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차액선거(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등록시켜 최소 득점자 순으로 탈락시키는 선거)의 탈락자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게 당내 민주화의 골자”라면서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전인대 선거도 실질적인 민주 선거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파 지식인들은 또 언론통제 및 인터넷검열 완화,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는 한편 양극화 및 부정부패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유기업의 개혁도 촉구하기로 했다. 당시 포럼에선 공산당 일당 독재 정치체제 개혁, 당서기에 집중된 권한 축소, 공산당 지휘를 받는 인민해방군의 국가 군대화 등 과감한 주장이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정법대 법학원 허빙(何兵) 부원장은 “중국 개혁의 컨센서스는 세계화 추세와 같은 방향이 되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했다. 공산당이 3권 분립 등 서구식 민주정치를 배격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공산당이 2020년까지 국민소득을 2010년의 두 배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파업권, 집회권, 선거권 등 시민의 권리가 확보되지 않는 한 시 총서기가 제시한 ‘공동부유’는 헛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파 잡지 ‘염황춘추’의 두다오정(杜導正) 사장은 포럼주최 측에 보낸 편지를 통해 “중국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대안은 민주헌정이며, 법치가 실현되어야 중국 사회를 좀먹는 부정부패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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