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법기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물산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철도노조 파업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경쟁력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24
  • 첫날부터 티격태격… 난항 예고/국조특위 출범 이모저모

    ◎조사지역 여야 이견… 20분만에 “끝” 「4·11총선 공정성 시비에 관한 국정조사특위」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는 12일 3당 간사회의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었다.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조사대상지역 선정절차를 둘러싼 여야간 이견이 뚜렷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전체회의는 설전 끝에 20분만에 끝났고 3당 간사들은 오는 16일 다시 만나 각당의 견해를 조율키로 했다. 이날 여야간의 표면적인 충돌은 지난 7월 본회의에서 통과된 국정조사계획서상의 「공정성시비에 관한 증빙자료가 있는 선거구」라는 문구를 둘러싼 해석차이에서 비롯됐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공정성 시비…」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까지 사법기관에 4·11총선의 공정성과 관련,고소·고발된 사안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경찰의 소극적이고 편향된 수사태도를 바로 잡는데 특위활동의 취지가 있다는 논리다.특히 국민회의측 간사인 임채정 의원은 『야권의 주장으로 특위가 구성됐으니 야권이 문제를 제기한 여당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조사대상 선거구는 여야가 제출한 증빙자료 등을 토대로 3당 간사의 협의로 최종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이와관련,국정조사계획서상에는 지난 10일까지 각당이 조사대상 선거구를 특위에 제출하도록 했으나 야당측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야간 이견이 팽팽히 맞서자 자민련측 간사인 함석재의원은 특정지역을 못박는 대신 유형별 선거부정사례를 다루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다.그는 ▲사전선거운동 ▲금품살포 ▲비방유인물살포 ▲관권선거 등 크게 4가지 항목으로 표본사례를 통해 원인과 문제점 등을 따진뒤 개선방안을 마련해 선거법개정을 다루는 제도개선특위에 넘기자는 주장이다. 신한국당도 자민련측 의견에 상당부분 공감을 표시하고 있어 「유형별 조사」가 향후 특위활동의 유력한 방안으로 점쳐진다.
  • 박춘호 재판관(외언내언)

    박춘호 전고려대교수는 국내 최고의 해양법학자로 국내에서도 유명하지만 국제적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 89년 그에게 대한민국학술원상 사회과학부문상을 안겨준 저서 「동아시아와해양법」은 서구학계에서도 동아시아지역 해양문제를 다룬 최고의 명저로 알려져 있을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대학교재로 사용중에 있다.영국의 「해양정책」,미국의 「해양개발과 국제법」같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있는 해양법 관련 전문지들에 실린 40여편의 논문도 그의 국제적 성가를 높여주고 있다. 그런 박교수가 오는 10월 발족하는 국제해양법재판소의 재판관으로 피선됐다고 한다.해양법재판소는 국제사법재판소와 함께 양대 국제사법기관의 하나.94년 유엔해양법협약 발효에 따라 생기는 협약의 해석과 적용에 관한 국제분쟁을 다루게 된다. 박교수가 이 재판소의 초대 재판관이 됐다는 것은 개인의 영광일뿐 아니라 한국의 자랑이 아닐수 없다.일본이나 중국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이미 재판관을 배출했으나 우리는 아직 국제사법기구에 한명의 재판관도 내지 못했었다.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외교관 민병석씨가 크로아티아 평화유지담당 특사로 활약한 일이 있고 한승주전외무장관이 현재 키프로스 담당 유엔특사로 국제기구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해양법재판소의 상임 재판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재판소의 재판관은 국제분쟁에 독립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할뿐 아니라 판례를 통해 새로운 국제법해석을 내리는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유엔해양법협약의 발효로 국제해양질서가 새로이 태동하려는 때여서 국가간 분쟁이 많아질게 확실하고 해양법재판소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는 그가 학자로서 쌓았던 명성에못지않게 재판관으로 평화적인 국제해양질서 형성에 빛나는 공적을 남겨주길 바라 마지않는다. 그러나 그가 재판관이 됨으로 해서 우리가 앞으로 부닥칠 국제분쟁에서 한국이 유리하게 될것으로 예상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주문이다.〈임춘웅 논설위원〉
  • 보신·퇴폐여행 단속/태에 경찰주재 검토

    【방콕 연합】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26일 한국인관광객이 연루된 최근의 야생곰 밀도살사건을 계기로 말썽을 빚고 있는 보신·마약·퇴폐·도박·바가지쇼핑·과소비여행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한국인체류자의 증가로 교민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기·폭력 및 상해·여권위조 및 변조·마약·해외도피경제사범등을 단속하기 위해 태국에 우리나라 사법기관 공무원인 경찰관을 주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대학 교육분쟁 사전 조정한다/교육부/내년 「분쟁 조정위」 구성

    ◎재단과 불화·교수임용 마찰 등 대상/각계인사 참여… 구속력 갖게 교육 관련 분쟁 전반을 다룰 가칭 「교육분쟁조정위원회」가 내년에 설치된다. 교육부는 최근 계명대 등 일부 사립대에서 총장직선제 폐지를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재단과 교수들간의 실력대결 움직임 등 교육관계 분규를 사전 조정하기 위한 공식기구로 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사립학교 법인분쟁과 교수 신규임용 및 재임용을 둘러싼 분쟁이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제도적으로 조정·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없고 특히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분규의 장기화로 학사행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내년부터 구성될 교육분쟁조정위원회는 사립대학의 법인분쟁과 교수임용을 둘러싼 분규 등 모든 교육관계 분쟁을 사전 조정 또는 해결한다.이해당사자간의 분쟁을 객관적 입장에서 조정·판단하도록 공정거래위원회처럼 준사법기관의 성격을 갖게 된다.따라서 사법기관에 준하는 엄격한 절차에 의해 분쟁을 조사하며 위원회의 결정은 구속력을 갖는다. 분쟁조정위는 지난 91년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교원징계재심위원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위원장은 현재의 1급 상당에서 차관급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위원은 대학 행정에 밝은 교육계 인사를 비롯,법률가 등 각계 인사로 선정하고 교육부와는 별개의 독립기구로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늦어도 내년초까지 총무처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마치고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개정,본격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위원회는 법인과 학교간의 분쟁을 포함한 모든 법인분쟁 외에 교수 신규임용,재임용,승진임용 관련 분규와 현재 교원징계재심위가 맡고 있는 교원징계 및 고충처리에 관한 사항도 관장한다. 특히 원활한 사전 조정을 위해 위원회에는 시정조치 및 시정명령 이행 확인권도 부여키로 했다. 분쟁 당사자들이 위원회의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경우 교육부는 지도감독기관으로서 재단이사장 및 총장의 해임을 권고하거나 해당 대학에 관선이사를 파견하고 교수들에게는 학술연구비 지원대상에서 영구제명하는 등의 행·재정적 불이익을 가할 계획이다.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이와 관련,지난 22일 국회 교육위 답변을 통해 『앞으로 학내분규 등 법인분쟁은 「교육분쟁조정위원회」에서 사전 조정 또는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었다.〈한종태 기자〉
  • 노동위원회­쟁의조정 내용과 쟁점

    ◎판정업무 조정·위원자격 강화 제기­노동위/노사 모두 알선·조정제도 통합 요구­쟁의 조정 노사관계개혁위원회주최로 23일 열린 4차 공개토론회에서 논의된 노동위원회제도와 쟁의행위의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다. ◇노동위원회제도=노사관계분쟁은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산재보상금및 손해배상청구,자치규범 등의 불이행과 관련된 권리분쟁과 단체교섭의 결렬 등과 같은 이익분쟁으로 구분된다.또 법체계 측면에서는 부당노동행위,단체협약의 해석·적용에 관한 분쟁,단체교섭 결렬 등 집단적 노사관계분쟁과 부당해고,산재보상금 및 손해배상청구,근로계약·취업규칙의 해석·적용에 관한 분쟁 등 개별적 근로관계분쟁으로 구분된다. 이같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중앙노동위원회와 서울특별시와 광역시·도에 13개 지방노동위원회를 두고 있다.노동위원회는 각 10인의 근로자·사용자·공익대표로 구성된다. 노동위원회제도와 관련된 쟁점은 ▲판정업무의 조정 ▲위상의 격상 ▲위원장 및 위원 선임요건 강화 등이다. 일부 학자들은 집단적노사관계와 관련된 분쟁은 계속 노동위원회가 맡되 법률적 판단을 요하는 개별적 노사관계와 관련된 분쟁은 법원에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또 위상격상과 관련,노동부소속에서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으로 하거나 국무총리 또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주장이 노사 당사자는 물론 공익대표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독립성 확보를 위해 노동위원회위원장은 국무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직급도 장관급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과 공익위원의 자격요건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판정업무를 담당하는 준사법기관인 「전국 노사관계위원회」(NLRB)와 쟁의조정서비스기관인 「연방 알선조정청」(FMCS)으로 구분돼 있다.일본은 우리와 유사한 노동위원회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부당해고 등 개별적 노사관계관련 권리분쟁은 다루지 않는다. ◇쟁의행위조정제도=노사간 임금·단체협약의 제·개정을 둘러싸고 노동쟁의가 발생하면 노사 어느 일방이 이를 노동위원회와 행정관청에 신고함으로써 쟁의조정이 시작된다.노동위원회는 신고가 있으면 냉각기간(일반사업장 10일,공익사업장 15일)동안 알선과 조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알선은 1명의 알선위원이,조정은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3인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가 담당한다. 그러나 현행 노동쟁의발생신고는 노조가 쟁의행위를 개시하기에 앞서 형식적으로 거치는 절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따라서 알선·조정에 노조가 불참하거나 참가하더라도 대부분 응하지 않는다. 이때문에 노동계와 경영계는 모두 현행 알선·조정제도를 조정에 통합시킬 것을 요구한다.냉각기간에 대해서는 한국노총은 일반사업장 7일,공익사업장 10일,민주노총은 일반사업장 3일,공익사업장 7일로 단축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경영계는 조정전치제도를 도입,조정절차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에 한해 쟁의행위에 돌입하도록 하되 일반사업장은 15일,공익사업장은 20일간 쟁의행위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용자는 쟁의기간중 쟁의에 관계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다」는 노동쟁의조정법 15조와 관련,노동계는 하도급과 휴·폐업도 할 수 없도록 요건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경영계는 대체근로의 허용을 요구한다.이밖에 경영계는 쟁의행위 개시요건을 조합원 3분의2이상의 찬성으로 강화하는 개정안을 내놓고 있다.〈우득정 기자〉
  • 「과반의석 확보」 헌소/여·야 법리논쟁(정가초점)

    ◎“정당선택은 개인 자유… 헌소대상 아니다” 여/“인위적인 여대야소로 국회구성권 침해” 야 야권이 21일 신한국당의 과반수 의석확보가 위헌인지를 묻는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내기로 하면서 무소속 당선자의 영입을 둘러싼 여야간 법리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신한국당◁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정치인의 영입문제는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소원 대상이 『공권력의 행사나 불행사로 국민주권이 침해되는 경우』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영입문제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덕룡 정무장관은 『정치적 판단으로 정당의 문제를 사법기관으로 가져가는 것은 정치인 스스로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영입 자체는 헌법소원의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지도부는 또 『원칙적으로 정치인의 정당선택은 개인의 자유소관』이라는 태도를 거듭 확인했다.무소속 당선자의 영입을 『국민의 국회구성권을 침해한 행위』라며 불법시 하는 야권의 주장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며 필요하면 우리당도법률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국회구성권이란 기본권은 헌법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국회의원과 국민의 관계는 자유위임의 원칙에 입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국회의원이 어느 정당을 택할 지는 개개인의 자유』라는 논리를 폈다.〈박찬구 기자〉 ▷야권◁ 선거를 통해 국회를 정당별로 구성할 권리,즉 국민의 「국회구성권」이 침해했다는 입장이다.국민의 기본권인 참정권이 정부·여당의 인위적인 과반수 확보로 침해된 것은 당연히 헌법소원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신한국당 입당이 당선자들의 1백% 「자발적」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 문제 삼을 것이 없으나 「회유」와 「설득」이 가미됐다면 기본권 침해는 명백하다는 논리다.야3당은 이와 관련,『신한국당이 당선자를 영입하기 위해 회유와 협박을 한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한다. 헌법소원이 「공권력 행사로 인해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됐는지의 여부」를 가리는 만큼 신한국당의 당선자 영입을 공권력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야권은 『신한국당의 총재인 대통령은 사실상 모든 권력의 중심』이라는 논리로 반박하고 있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국민주권주의는 국민의 정부선택권(대선)과 국회구성권(총선)을 통해 민의를 표출하는 것』이라며 『헌법 1조2항에 규정된 국민주권주의의 요소인 선거권을 인위적으로 뒤집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백문일 기자〉
  • 지도부 잇단 대야강경발언 안팎

    ◎신한국­“개원은 협상대상 아니다” 천명/“원구성 투쟁 야당은 국회파괴권 가졌나”/헌소 등 야공세에 쐐기… 대화 여운은 남겨 신한국당 지도부의 호흡이 부쩍 가빠졌다.갈수록 거세지는 야권의 개원투쟁에 맞서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뚜렷하다. 지도부는 15일 약속이나 한 듯 『국회개원이 협상의 조건이나 대상은 될 수 없다』고 거듭 천명했다.「6월5일 개원」은 유동성있는 「전략」이 아니라 여야합의에 의한 불변의 「원칙」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권이 대화와 타협의 원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다만 야권이 문제삼는 영입작업이나 검찰수사가 대화나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지도부는 『야권의 개원투쟁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여권의 무소속 인사 영입에 반발,헌법소원을 제기하려는 야권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대야 협상창구인 서청원원내총무는 『무소속 인사 영입은 국민의 국회구성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야권주장에 대해 강력한 대응논리를 제시했다.그는 『국회구성권이라는 기본권은 헌법조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야권의 태도는 국민 신뢰를 저버린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의원과 국민의 관계는 명령위임·강제위임이 아니라 자유위임』이라며 『국회의원 개개인이 어느 정당을 선택하는가는 전적으로 본인의 자유와 책임』이라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헌법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영입문제는 국민의 정치적 판단과 정치적 통제영역에 속한 문제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법리논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서총무의 이날 어조는 평소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던 모습에 비하면 상당히 강경한 것이다.때문에 본격적인 대야 공세의 예고로 받아들여졌다. 이홍구 대표위원도 『국정의 안정운영을 위해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야당이 여당의 당선자 영입에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정당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공략했다. 김덕룡 정무장관은 정치인의 자질을 문제삼았다.『정당인과 정당의 문제를 사법기관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정치인 스스로 자기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 대변인도 성명에서 『원구성 자체를 투쟁무기화하는 태도는 국회파괴권을 가졌다는 착각』이라면서 『민생과 무관한 정치공세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이 분노로 발전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경고했다. 여권 지도부의 잇따른 강경발언에는 협상 주도권을 야권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야권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메시지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강삼재 사무총장이 최근 사석에서 『이달말 쯤 되면 대화의 돌파구가 열려 「벼랑끝 협상」의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야권이 현재의 공세에서 한발짝 물러선다면 『막판에 (원구성 등과 관련한) 몇가지 약속을 해줄 수 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원칙은 지키되 숨통은 트는 강온양면의 협상전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박찬구 기자〉
  • 대법원/학생·일반인 견학 허용

    ◎개원후 처음… 전담직원 배치 안내맡겨/홍보용 비디오 제작·전시실도 갖춰 대법원은 제 33회 법의 날인 1일부터 본격적으로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견학을 허용한다. 1895년 3월25일 우리나라 법원이 근대적 사법기관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처음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국민에게 친근감을 주고 봉사하는 법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일부 단체들의 견학을 받아왔으나 오는 2일 연세대 법과 신입생 1백20명을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초·중·고등학생들에 맞춰 10분짜리 홍보 비디오 테이프도 이미 만들었다.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만든 이 테이프는 법원의 구성과 심급 제도·등기소·역대 대법원장·경주지법과 울릉도와의 영상재판 등을 담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제작했다. 지난 2월 견학전담 직원으로 김현숙씨 등 여직원 2명을 채용,견학 신청 접수와 안내 등을 맡겼다. 견학자들은 법과 정의를 나타내는 정문 앞의 대법원 상징탑과 건물 로비의 희망을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의 동쪽 벽화,정의를 뜻하는백색 바탕의 서쪽 벽화를 거쳐 대법정 입구에 위치한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 흉상의 순으로 둘러본다. 대법정에서 조선말기 재판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판결문·법복의 변천사·경국대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원형광장의 「화95」 조형물·도서관 등을 거친다.판사들과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도 있다. 견학을 원하는 사람들은 총무과(3480­1306∼8)나 우편으로 연락하면 희망날짜를 조정,통보해 준다.〈박홍기 기자〉
  • 대법­헌재 「영역」 놓고 “힘겨루기”/「양도세기준」 마찰 속사정

    ◎“헌재결정 기속력없다” 대법판결서 불씨/법논리보다 정책적 판단서 우열 가릴듯/국세청 “대법 판결 합당”… 현재 원칙 지킬것”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사이에 미묘한 「권한 다툼」의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김석수 대법관)가 16일 양도소득세의 과세기준과 관련,『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은 헌재의 법률해석에 관한 견해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거나 기속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결한데서 표면화됐다. 대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법령의 해석·적용 권한은 법원의 고유권한』이라며 헌재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고 공표했다. 헌법재판소의 반발도 만만찮다.공식 반응을 미룬 상태에서 헌재 황도수 헌법연구관은 개인의 의견임을 전제로 『한정위헌은 일부 위헌의 한 유형으로 헌재의 결정은 법원 등 모든 기관에 기속력을 가진다』며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도 위헌여부를 심판할 수 있는지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의 1차 변론을 열 예정이다.법원의 재판은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토록 한 현행 헌법재판소법 68조 1항에 대한 심판이다. 때문에 두 사법기관의 힘대결은 더 가시화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대법원과 헌재의 대립은 88년 최고 재판소인 대법원 이외에 또다른 최고 재판소인 헌재가 출범하면서 잉태됐었다.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상 헌재가 특정 법률 또는 법률 조항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릴 경우,해당 법률 및 조항은 즉시 효력을 상실하고 법원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은 이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법률의 위헌여부 심사와 함께 법률해석을 하지 않을 수 없어,헌법상 법률 해석권을 가진 법원과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문제의 발단도 양도소득세의 과세기준에 대한 헌재와 대법원의 법률 해석에서 비롯됐다. 헌재는 지난 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처분의 취소를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양도소득세 과세기준 산정 때 실질 거래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실거래가가 기준시가보다 높다면 위헌』이라며 개인의 재산보호 측면을 고려해 한정위헌 결정을내렸다. 대법원은 이에 대해 『양도소득세의 입법취지는 투기방지 목적이 크다』며 『투기목적이 있는 경우 기준시가보다 높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과세할 수 있다』고 판결,헌재의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따라서 양 기관의 갈등은 한마디로 법률 해석권한에서 상위 기관이 어느쪽이냐는 것이다.그러나 두 기관의 힘겨루기는 법논리보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은 지금까지 헌재가 내린 13건의 한정위헌 결정 가운데 양도소득세 사건 이외에는 모두 수용했다. 국세청은 이와 관련해 『대법원의 판결은 국세청의 부과 원칙에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현재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무관서가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때는 일반적으로 기준 시가를 적용하지만 ▲납세자가 신청할 때 ▲부동산 투기혐의가 있을 때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양도할 때 등 세 경우에는 실제 거래가를 적용하고 있다. 국세청은 대법원의 판결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이길범씨는 수년동안 부동산 거래로 10억원 이상을 벌어 투기혐의가 있는 경우라고 밝히고 대법원의 판결이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 6·25때 미군이 압수,노획/북 극비문서 대거 공개

    ◎일 공산당기관지 전 평양 특파원 【도쿄 연합】 6·25때 북한에 진주한 미군이 압수,노획했던 방대한 분량의 북한 극비문서들이 15일 한 일본인 연구가에 의해 공개됐다. 일본 공산당기관지 아카하타(적기)의 전평양특파원(72∼73년) 하기와라 료(추원료·59)씨가 미 워싱턴 국립공문서관에서 발굴한 이 문서들은 45년 8월부터 51년 6월까지의 북한 당·정·군 극비지령등 내부 문건이다. 이들 압수문서 가운데는 베일에 싸여온 북한 보안·사법기관의 극비문건을 비롯,모택동의 중국공산당이 김일성의 요청에 따라 49년 중반 조선계 중국군 3만명을 극비리에 조선인민군에 편입시키는 단계에서부터 남침을 획책했던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문건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남침관련 극비 문건으로는 당시의 남침이 5단계를 밟아 이루어졌음을 증명하는 「절대비밀」,개전 직후 「남침 증거」로 미군이 공표했던 「전투명령 1호」 원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문서에 따르면 점령 소련군은 해방 직후 기근상황에 있던 북한에 당시 연간 쌀수확량의 25%인 20만t(1백40만석)의 공출을 지시한 사실(평안북도 인민위원회 사법부 「사업보고서」·46년 4월)이 새롭게 드러나 있다.
  • 대법·헌재/「법원재판」 헌소심리로 갈등

    ◎헌재­대법원 판결서 「소원대상 제외」 15건 심리착수/대법­사법 최고기관 위상 약화… “사실상 4심제” 반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사이에 미묘한 긴장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헌법소원에서 제외한 것은 위헌이라는 내용의 헌법소원 15건에 대해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재판 결과가 헌법이나 헌법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의심이 들 경우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 쟁점이다.손모씨(부산 서구 초장동) 등이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의 대상에서 제외토록 한 헌법재판소법 제68조 1항 등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기 때문이다. 헌재가 대법원의 판결도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고 판단하면 대법원은 사법부의 최고 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게다가 3심제가 아닌 4심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어서 사법구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변호사단체 및 학계도 의견이 엇갈린다.이석연 변호사와 연세대 법대 허영교수 등 소장층은 헌재에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제정한법률이 위헌 심사의 대상이 되는 마당에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서정우 변호사 등 원로층은 『헌법 101조는 사법권이 법원에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법원의 재판 절차에 대해서는 최고법원인 대법원이 통제하도록 했기 때문에 헌재가 재판을 심사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서변호사는 『헌법소원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가는 헌법을 제정하는 국민과 입법권자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야 하며 헌재가 해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법논리보다는 두기관간의 힘겨루기나 정책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헌재가 출범한 것은 지난 88년 9월.재판관의 임기는 6년이다.제1기에 해당하는 92년초까지 헌재는 비슷한 내용의 헌법소원 10여건을 접수했으나 모두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각하했다.걸음마 단계인 헌재가 제위상을 찾을 때까지 재판관을 보좌하는 연구관의 파견과 예산의 확보 등에서 대법원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2기가 출범한 94년부터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만큼 명실상부하게 최고 사법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법원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지금까지 헌재를 도와준 것은 차치하고라도 인적 구성에서도 대법관이 헌재 재판관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을 지녔기 때문이다.
  • 계엄법 연내 대폭 개정/사령관 「행정·사법 관장」 삭제

    ◎인신 구속·언론 검열 최소화/정부/“「5·17」 재발 방지” 역사 바로잡기 차원 정부는 현행 계엄법이 전시가 아닌 평시 계엄사령관에게 지나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판단,계엄사령관의 행정부와 사법부 관장 및 지휘·감독권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계엄법을 개정,97년부터 시행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8월 을지연습이 끝난 뒤 연습결과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역사바로잡기」 및 개혁입법 차원의 조치로 계엄법 개정을 추진토록 이양호국방장관에게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31일 『현행 계엄법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계엄사령관에게 계엄지역 안의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를 관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계엄사령관의 막강한 권한이 남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역사적 교훈에 따라 이같은 권한 남용을 원천적으로 불가능케 하기 위해 계엄법의 해당조항을 개정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시에 군이 전투임무 수행과 병행하여 행정·사법등 계엄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외국사례등을 모아 계엄법개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계엄법 제7조와 8조는 계엄사령관은 비상계엄이나 경비계엄이 선포되면 계엄지역의 행정·사법사무를 관장하는 것은 물론 행정·사법기관과 정보·보안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지휘감독토록 규정하고 있다. 계엄사령관의 행정·사법기관 지휘·감독권이 삭제되면 계엄선포시 계엄사령관이 지정하는 군 조정관의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법원·검찰 등에 대한 업무통제 기능도 없어지게 된다. 정부는 또 계엄사령관의 특별조치권을 담은 계엄법 9조가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비상계엄 때 작전이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반 국민의 권리를 대폭 보장하는 쪽으로의 개정을 검토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계엄법 9조1항은 비상계엄지역 안에서 계엄사령관은 군사상 필요한 때 체포,구금,압수,수색,거주·이전,언론,출판,집회,결사 또는 단체행동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조항에 따라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80년 「서울의 봄」당시 법원의 영장없이 인신구속이 이뤄졌고 언론이 군 당국의 사전검열을 받는 등 국민의 기본권과 알 권리가 제한됐었다. 국방부는 그러나 비상계엄하 ▲내란의 죄 ▲외환의 죄 ▲공안을 해치는 죄 ▲방화죄 ▲살인죄등 13가지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한 군사법원의 재판관할권을 규정한 제10조는 비상시 필요한 최소한의 재판권을 규정하고 있다고 판단,개정대상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법은 5공 초기인 지난 81년 4월17일(시행령은 81년 12월 19일)전문 개정됐었다. 국방부는 각 군의 검토를 거친뒤 올 상반기중 개정안을 마련,하반기 국회 의결을 거쳐 빠르면 내년 새 계엄법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 「특별검사제」 만능인가/문제점과 전문가 분석

    ◎도입땐 수사 혼란… 과거청산 지연 우려/입법부의 수사·소추권행사 「위헌」 소지 군사문화의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5·18특별법」이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검사제 도입」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도 여망하던 특별법이 각 당의 당리당략으로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 통과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별검사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특별검사란◁ 범죄의 수사 및 공소제기에 관해 정치적 중립성이 특별히 요청되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비상설적으로 임명되는 독립적 지위의 검사를 말한다. 검사나 군검찰관이 아니면서 이들의 직무와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보통 변호사 가운데 임명된다.미국 공직자윤리법 제정이전의 특별검사,우리나라 건국직후 및 4·19 이후의 특별검찰부,5·16이후의 혁명검찰부가 이에 해당한다. 형사소송법상 「공소유지담당변호사」를 광의의 특별검사로 보기도 하나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특별검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별검사도입 문제점◁ 특별검사제도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생겨난 제도로 우리나라와 같은 법체계와 검찰조직 아래서는 불필요한 제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미국과 달리 직업공무원제를 기본틀로 하고 엄격한 신분보장과 자격을 요구하는 준사법기관으로서의 검찰제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별검사제도는 이론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독일·프랑스 등 우리 법체계와 같은 대륙법계 국가는 물론 영미법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위헌성」시비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회가 특정사건에 관해 미리 검찰의 수사·소추권을 원칙적으로 배제한 채 사실상 국회의 감독하에 놓이게 되는 특별검사에게 이를 부여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입법부가 수사·소추권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일부 야당이 국회에 제출한 법안을 보면 국회의 특별검사 임명요청이 있을 경우 행정부는 무조건 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삼권분립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법률적인 문제보다는 우선 특별검사제 도입의 실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실효성이 있다면 도입하는게 당연한 도리이다.그러나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득」보다 「실」이 크다거나 이 문제로 법안제정에 영영 실패한다면 찬성한 쪽이든 반대한 쪽이든 책임을 함께 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법률관계자들도 「특별검사제」도입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소수의 특별검사와 일시에 급조된 지원인력으로 과연 효율적인 수사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별검사가 임명돼도 방대한 수사활동을 위하여는 기존 수사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그 경우 기존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에 기초,임명된 특별검사가 스스로 불신하는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적 모순을 안게 된다. 특별검사의 「정치화」도 경계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여론에 공개돼 사법판단에 앞서 여론재판을 받게 될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정치적 영향 배제라는 본래 목적과 달리 정치권,언론 등의 영향으로 소추권 행사가 정치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의견◁ ▲이상면 교수(서울대 공법학과)=특별검사제는 우리와 같은 대륙법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과거와 같은 정치상황이라면 몰라도 현시점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12·12,5·18과 관련해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한 만큼 검찰에 맡기는 것이 옳다.검찰에게 실추된 명예를 만회하는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도 특검제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또 검찰수사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게 틀림없고 아직 제도검증을 거치지 않아 출발부터 혼란이 생길수 있다.과거비리를 가능한 한 빨리 청산하고 새출발을 한다는 측면에서도 특검제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계희열 교수(고려대 법학과)=특별검사제는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나왔다.과거 검찰이 정치적사건처리에 미온적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12일 김대통령이 「12·12담화」를 통해 과거청산의지를 분명하게 밝혔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과거와는 틀리므로 지금의 정국에서는 별도의 절차를 필요로 하는 특검제도입이 불필요하다. ▲김성남 변호사=12·12사건에 대해 군사반란죄를 인정하면서도 처벌불가의 종국결정을 내렸다가 1년여만에 태도를 바꿔 전두환씨를 구속한 검찰에 재수사를 맡기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특별법이 제정된다 해도 특별검사제가 없으면 검찰이 전씨를 전격구속한 것처럼 5·18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이미 수사된 내용에 따라 전격적으로 공소제기를 해 버릴 경우 어찌할 방법이 없다.따라서 특별검사제도를 도입,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미의 운영실태와 평가/“삼권분립 위배” 비난 일어 존폐위기/73년 「워터게이트」때 첫 도입… 실효성 논란 「특별검사」라하면 우선 미국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미국의 이 제도도 생각보다 일천하고 아직도 보완·수정 과정에 있다. 미 합중국 헌법제정자들은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인들이 종종 형사범죄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영국의 제도를 따르지 않은채 대륙법에서처럼 법 집행권을 행정부,대통령이독점할 수 있게 했다.다만 이처럼 법집행을 독점한 대통령,행정부의 고위층에서 극악한 부패를 저지르거나 헌법의 권위를 침해할 경우 의회가 탄핵소추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직급상 아래인 법무부 공무원들이 이들 고위층을 기소해야하는 보통의 형사범죄 조사대상이 될 경우엔 전연 대비하지 않았다.지난 73년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 이전까지 이 문제는 거의 2백년동안 실제적으로 제기되지 않은채 잘 넘어갔다. 그래서 워터게이트사건이 표면화된지 반년,상원 청문회 3개월만인 73년 5월 아치볼드 콕스 하버드대 법학교수가 미국사상 첫 특별검사로 지명된 것은 기존 법조항을 역사적으로 실현시킨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인 문제해결 방식으로 우연히 탄생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의회,사법부와 무관하게,즉 엄밀히 말해 법에도 없는 형사범죄혐의에 대한 조사수행,기소결정 권한을 가진 특별검사가 생겨난 것인데 5개월뒤 닉슨대통령은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콕스검사를 파면해버렸다.불같은 여론을 배경으로 1주일뒤 리언 자워스키가두번째 특별검사로 탄생됐으나 미국의 특별검사는 78년 카터 대통령 때에 와서야 법적으로 제도화됐다. 「행정부윤리법」안에 명시된 특별검사제는 의회의 탄핵권이 입법,행정,사법 전반에 걸친 것과는 달리 연방 법무부와 연방검사가 위계질서상 조사,기소하기 어려운 대통령,법무장관등 각료,대통령선거참모등 행정부 고위관리로 적용대상이 한정된다.법무부,행정부 전체는 물론 입법,사법부 밖의 순수민간인만이 자격이 있는 이 특별검사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헌법상의 탄핵거리가 되지 못하는 일반 형사범죄 혐의만을 문제삼는다. 법무장관의 요청으로 법원이 지명하는 특별검사는 입법부나 사법부 요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의원의 경우 헌법의 권위를 침해하면 탄핵,일반형사범죄는 행정부 검사에 의해 기소되고 품위와 관련된 문제는 자체 윤리위에서 맡는다.의회 윤리위는 최근 깅리치하원의장의 비리조사처럼 외부인사에 의한 조사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특별검사」가 아닌 「특별 법률인」이어서 조사만 할뿐 기소권이 없다. 어쨌든 특별검사제는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으며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아직도 만만찮은 가운데 하루도 특별검사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는 과장된 말이 있지만 78년 법제화이후 특별검사제는 지금까지 16건을 다루는데 그치고 있다.워터게이트때의 선구자와는 달리 법제 특별검사는 시간과 돈과 뉴스만 낭비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86년 시작된 이란콘트라 특별검사 조사는 3천6백만달러의 비용을 들이고 8년후인 지난해에야 완료됐는데,초기 의회청문회때보다 더 밝혀진 것이 별로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이 사건의 특별검사는 로런스 윌시변호사.이 사건과 관련,14건의 기소가 이뤄졌지만 노스중령,포인덱스터 안보보좌관은 불기소 처리됐으며 와인버거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사면혜택을 받기도 했다. 특별검사는 지난 82년부터 「독립 법률인」(인디펜던트 카운셀)으로 법적 명칭이 바뀌었다.특히 이 제도는 지난 87년에 5년간 연장된 뒤 92년말 자동폐기될 처지였으나 93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화이트워터연루 혐의가 불거지자 공화당이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94년 6월 수정연장됐다.법 연장전인 지난해 1월 법무장관에 의해 지명된 피스크 특별검사가 파면되고 고등법원이 지명한 스타 검사가 진행하고 있는 화이트워터조사는 현재 1천만달러가 더 들어갔다.에스피 전농무장관은 94년 10월부터,브라운 현상무장관은 올 5월부터 수뢰등의 혐의로 특별검사조사를 받고 있으며 시스네로 현주택도시개발장관의 위증혐의에 대해 법무장관은 특별검사지정을 의뢰한 바 있어 현 클린턴행정부는 특별검사와 유난히도 인연이 많다.
  • 최승진씨 난민신청 기각/뉴질랜드 이민청

    ◎정부 “새 대사 곧 파견” 외무부의 「지방자치선거실시현황조사」문서를 변조,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승진 전외신관이 뉴질랜드정부에 신청한 난민지위신청이 기각됐다고 외무부 김하중 아태국장이 4일 밝혔다. 김국장은 『뉴질랜드 이민청의 난민심사과가 지난 7월3일 제출된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최씨가 정치적 난민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면서 『정부는 뉴질랜드정부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정부는 뉴질랜드정부가 최씨문제를 명확히 정리함에 따라 지난 9월 항의표시로 소환한 이동익 전뉴질랜드대사의 후임을 곧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그러나 뉴질랜드정부의 판정에 불복,준사법기관인 난민지위심판소에 항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난민지위심판소의 재심기간은 최소 2개월에서 길게는 22개월까지 걸리지만,전례로 볼 때 판정이 번복되기는 어렵다고 김국장은 설명했다. 최씨는 외무부가 지난 3월 33개국 공관에 타전한 「선진국의 지방자치현황을 파악,보고하라」는 전문을 「지방자치선거 연기를 검토하라」는 내용으로 변조한 뒤,이를 지난 6월 당시 민주당 부총재인 권로갑 의원(국민회의)에게 전달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외무부는 지난 6월27일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최씨의 변조문서를 공개한 권의원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국민회의 총재)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으며,권의원측도 외무부를 맞고소한 상태다.
  • 의료 소비자(외언내언)

    대처리즘으로 명성을 높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총리가 집권초기(1979) 의료비 낭비를 줄이려고 대대적인 의료보장체제 수술을 단행했다.각지방 행정구역 단위로 꼭 필요한 보건의료 총 수요를 측정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정된 예산범위 안에서 우선순위 별로 집행하도록 하는 새 시책을 실시했다. 보건의료에도 사기업 원리를 도입,큰 의료기관은 유료병실을 두거나 첨단기계화로 종사원을 줄임으로써 병원 운영비를 절감하도록 하는 조치도 취했다.그런데도 결국 공공 의료비 지출은 늘어나기만 했다.영국 국내 총생산액(GDP)에서 차지하는 공공의료사업비 지출비율이 1989년 6%이상이었다.92년 말에는 영국전체 공공지출의 13.5%를 점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국립의료체계(NHS)에서 가장 큰 단일 지출 항목은 직원들의 급료였다.NHS진료에 고용되어 있는 일반개업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 약사 간호사 사무직원들 급료까지 포함된 인건비 지출항목이 NHS 지출항목의 70%를 차지했다. 우리 의료보험수가가 이번에는 평균 11.8% 올랐다.예년 평균 5.6% 인상에 비해서는 획기적이다.그간 병의원의 경영압박을 덜고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기위한 조치라고 한다.의료기관이 그간 인력 시설 장비에 투자할 수 없어 서비스가 개선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의료소비자들 불만 항목에서 「환자를 무시하는 고압적인 진료자세」가 상위순위에 명기돼 있다.의사가 나이많은 환자들에게 반말하는 것을 가장 불쾌히 여겨 상담한 경우가 제일많다.사법기관에서 참고인에게까지 반말하는 폐습이 문제되기도 하고,역술가에서 손님 기죽이기로 반말한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환자들의 이런 불만은 의외이다. 의료비인상이 의사를 비롯한 의료요원들 인건비 상승 때문인 것은 우리도 영국과 다르지 않다.환자도 돈낸만큼 소비자 대우를 받아야 한다.
  • 헌재의 권위 지켜져야(사설)

    헌법재판소가 5·18 헌법소원에 대한 최종선고를 못한 것은 「5·18」특별법 제정을 구체화시키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헌재의 권위가 큰 상처를 받은 결과가 되고 말았다는 점에서 유감스러운 일이다. 헌법은 국가질서의 기틀이 되는 모든 하위법의 모태이며 헌재는 하위법의 위헌 여부를 최종 판별하는 최고의 사법기구이다.따라서 헌재의 평결과 결론은 존엄하며 선고가 있기까지는 절대 기밀로 그 내용의 공개를 법으로 금하고 있다.그러나 이번의 경우 헌재의 결론이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날 것으로 알려지자 청구인들이 특별법제정에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소원을 취하했다.정치권은 편의에 따라 헌재의 권위쯤은 무시해도 그만이라는 단견을 보여줬다. 「5·18」의 역사적 진실규명과 관련자 처벌은 법절차에 따라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따라서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특별법의 제정과 수사도 합법적이어야 하며 헌재의 결론은 합법성을 부여받는 하나의 절차라고 할 수 있다.비록 헌재의 결론이 특별법제정에 불리하다 하더라도 공소시효정지 또는 헌법개정등의 방법으로 위헌소지의 논란을 피해가면서 처리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헌재도 일부 결론내용의 사전유출에 대해 책임을 면키 어렵다.그동안 헌재의 평결내용이 사전에 외부에 흘러나와 보도된데다 최종결론을 앞두고 내란죄와 관련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는 내용이 정치권을 통해 알려진만큼 내부인사와 정치권간의 내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정당인사가 재판관으로 탈바꿈되는 구조적 문제도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다.헌재는 이 기회에 유출원인을 규명하고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5·18」해법이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기 바란다.「5·18」의 역사적재판 과정에서 사법기관의 수사와 사법부의 판결에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될 소지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
  • 정치권,검찰수사 간섭말라(사설)

    노태우씨의 부정축재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치권이 당리당략 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지금 국민들은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에 크게 분노하고 있으면서도 그 돈의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데 대해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사건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고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노씨는 물론 관련 정치인들과 기업인들도 적법절차에 따라 사법조치가 내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검찰 수사는 최종적으로 비자금의 사용처에 집중되어야 하고 결국 정치권의 부패고리도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축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일이 중요하며 검찰이 나름대로 성역없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실체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 누구를 구속하라」,「누구 누구도 조사하라」고 사법기관에 대해 간섭하는 언행은 월권행위가 아닐 수 없으며 결코 진실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사건을 담당한 안강민대검찰청중수부장이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는데도 정치권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불만을 터트린 것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가 실체 규명의 핵심을 흐려놓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수사권도 없는 정치권이 불구속 또는 구속수사 운운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인상을 주거나,수사내용을 알지도 못하면서 「짜맞추기 수사」라고 매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치권은 수사의 결과를 지켜본뒤 수사의 미진한 점을 지적하고 실체규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더욱이 수사 기법상 실체규명 후 검찰이 사용처에 대한 수사가 뒤따를 것이 당연한데도 서로들 특정 정당에 대한 선거자금을 수사하라며 이전투구의 헐뜯기 작태를 벌이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국민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못질을 해서는 정치권 전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정치권의 자성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노태우씨 검찰 소환」 각국 언론 반응

    ◎전두환씨 처럼 쉽게 벗어나진 못할것­로이터/“권력의 시녀” 검찰불신 불식할 시금석­아사히 노태우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1일 로이터,AP 등 각국 통신사와 주요 언론들은 이를 신속히 보도하는등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AP통신은 노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비리혐의로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이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다고 보도. AP는 이번 소환이 곧 노 전대통령의 구속으로 이어질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구속될 경우 한국의 정·재계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 로이터 통신은 88서울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새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만든 노 전대통령의 소환 「드라마」는 7년전 전임 전두환 대통령의 몰락을 상기시킨다면서 그러나 노씨는 부인과 함께 절에 은거한 전씨만큼 쉽게 『모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김영삼 대통령이 노씨의 자금조달은 부정축재이며 범죄행위라고 단언했다고 상기시키면서 검찰이 구속수사 가능성을 점쳤으며 도쿄신문은 검찰수사에서 비자금 전모가 드러나면 정국이 혼란될 것으로 전망. 한편 아사히는 2면 해설기사에서 한국 검찰은 국민들로부터 「권력의 시녀」로 간주돼온 만큼 이번 수사는 그간의 불신을 불식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92년 대선 자금에 대한 수사도 일임받은 검찰이 사건을 잘못 처리하면 「정치적 중립성」 시비가 제기될지도 모른다고 설명.
  • 가정폭력 신고센터 설치/복지부 서울 등 대도시 3∼5곳에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은 13일 앞으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3∼5곳에 가정폭력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가정에서의 폭력이나 학대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민자당 주양자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최근 여성과 노인·어린이에 대한 폭력·학대·유기 사례가 늘고 있으나 가정내 폭력을 사법기관이 개입해 형사처벌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우선 연구용역조사를 통해 가정에서의 폭력 및 학대 실태를 파악하고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홍보 및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또 서울 등 대도시 3∼5곳에 가정폭력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아동·부녀자·노인상담소도 계속 확충하기로 했다.
  • 시­도 구­군 어떻게 달라졌나(민선자치 100일:3)

    ◎“주민의 뜻” 단체장 목소리 고조/“지역권익 우선” 정부 정면비판 예사/자치체끼리 연대,공동사업도 추진/“지역 이기주의에 국가살림 통일성 흠집” 우려도 지난 4일 전남도에 대한 국회 농림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장. 허경만지사는 답변을 통해 『정부에서 전량을 수매하지 않는다면 벼농사를 포기하도록 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우루과이라운드에 따라 수매량을 지난해보다 8.6% 줄여야 하는 불가피함을 모를 리 없다.그럼에도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사용자부담의 원칙을 적용,택시요금을 10% 올리는 등 공공요금을 평균 25% 인상했거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물가안정 차원에서 인상을 엄격히 규제하는 정부의 방침과 어긋나는 것이다. 자치단체마다 이처럼 목청을 높이는 사례가 유행이다.주민의 뜻이라면 중앙부처의 뜻을 거스르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대전 유성구청은 법령에 근거가 없다는 내무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학교 급식시설지원」을 추진했다.5억원의 재원을 추경예산에서 확보했으나 실무책임자들이 집행을거부해 항명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전화 한통으로 원천봉쇄가 가능했다.이번에는 내무부가 「법령에 근거가 없다」며 불허를 통고했지만 무시됐다. 급기야 최후의 수단으로 지방자치법 1백57조에 규정된 시정명령권을 발동하기 위해 법제처에 「법령에 근거 없는 행정행위의 적법성」 여부를 묻는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단체장들이 목청을 돋우는 데는 「안면몰수」와 「법대로」식 이외에도 「뭉쳐야 산다」는 방식도 있다.단체장끼리 연대해 세력을 규합하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팔당호주변의 하남·남양주·구리시와 광주·가평·양평군 등 6개 시·군 단체장은 「팔당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그린벨트와 상수원보호대책지역이라는 2중의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뭉치자는 취지다. 수원·오산시와 화성군 등 7개 자치단체는 경기 남부지역에 경부고속전철 남부역(가칭) 건설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손을 잡았다. 이처럼 높아진 지방의 「목소리」는 중앙 위주의 일률적인 지방행정을 특수성과 창의성을 살린 「지역경영」으로 바꾸는 촉매노릇을 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지역의 개별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국가살림의 통일성에 흠집이 생기는 일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전체면적의 97%가 그린벨트인 경기도 하남시는 지난 8월 3백여건의 그린벨트를 훼손한 사례를 적발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키로 했다.그러나 시청에 몰려온 주민이 『시장으로 뽑아준 사람을 고발하느냐』며 항의하는 바람에 고발하는 대신 행정지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익식 책임연구원(정책학박사)은 『국가권력의 분권화현상으로 국가통합성의 구심력에 비해 원심력격인 지방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중앙과 지방의 두 힘이 균형을 유지하도록 사전에 정책방향 등을 조율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