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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회 바로세우기’ 확산

    부산·포항에 이어 경기도 공무원들도 지방의원들의 비리 사례를 접수,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선언,파문이 확산되고있다. 경기도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이규주·행정6급)는 다음달 1일 개설하는 인터넷 홈페이지(kgrc.net)에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지방 의원을 비롯,간부급 공무원 등의 부정부패 및 비리 사례를 접수하는 ‘신문고’ 코너를 설치,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협의회는 특히 제보자가 원하고 제보내용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역의 시민단체와 연계해 구체적인 관련 자료를 수집,사법 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접수된 내용을 토대로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과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업무능률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지난해말 설립했으며 6급 이하 공무원 3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이에 앞서 부산에서 활동하는 ‘깨끗한 공직사회를 열어가는 부산공무원들의 연구모임’은 지난달 중순 지방의회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견제기능의 활성화를 주장하며 자체 홈페이지에 신고창구를 개설,지방의원 등의 비리를 접수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일부 지방의원들의 청탁,이권개입,저질발언 등부조리한 관행을 시민들에게 공개,다시는 시민대표가 되지 못하게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지방의회 바로세우기 운동을 시작하며’라는편지를 각 자치단체장과 의회의장 등에 보냈다. 이어 포항시 공무원직장협의회도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일부 지방의원들의 각종 청탁,이권개입 등이 언론에 보도될 때에도공무원들은 침묵해왔다”면서 “그러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위해 더 이상 잘못된 것에 침묵하지 않고,지방의회 바로세우기 운동에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시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지방자치의 근본을 뒤흔드는 행위”라며 강경 대응방침을 천명했다. 수원 김병철·포항 이동구기자 kbchul@
  • 돈세탁 방지 관계법‘검은돈’ 유입 원천봉쇄

    정부가 4일 내놓은 돈세탁방지 시스템은 크게 돈세탁을 감시하는 기구 설립과,돈세탁에 관여한 사람에 대한 처벌제도를 도입하는 것이골자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2단계 외환자유화 조치에 앞서 검은 돈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지금처럼 돈세탁을 막을 장치가전무한 상황에서는 우리나라가 국제적 범죄꾼들의 자금세탁을 위한중개지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돈세탁감시기구 운영] 재정경제부 내에 ‘금융정보분석실’(FIU)을설치해 금융거래 정보의 수집과 분석을 한다.FIU는 법무부,국세청,경찰,금감원 등에서 파견된 인력으로 구성되며 자체 수사권은 없다.일선 금융기관에서 신고를 받거나 외환전산망의 자료 등을 활용해 돈세탁이 의심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검·경찰,국세청 등 사법기관에제공한다. [혐의거래 보고 의무화] 금융기관이 불법재산이라는 의심이 들거나자금세탁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면 FIU에 보고토록 한 제도이다.내년부터 우선 서면보고가 시행되며 이후 시스템이 구축되는 대로온라인 보고를 추진한다.보고사실 등은 금융거래 상대방 또는 관련자에게 알리지 못한다. [자금세탁행위자 처벌] ‘범죄수익규제법’을 운영해 돈세탁과 관련된 범죄자를 처벌한다.자금세탁시 처벌받는 범죄는 범죄단체조직 등징역 5년 이상의 중대범죄 80여종이다. [정치자금 제외 논란] 불법 정치자금이 처벌대상에서 제외됐다.불법이 관행화 돼있는 정치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거래의 완전 자유화시 우리나라가 마약류 등 국제적인 불법자금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 제도 본래의 도입취지이므로 이에 충실하자는 것이 정부 생각이다.정치자금을 포함시킬 경우 정부가불필요하게 정치권의 논쟁에 휘말릴 것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불법 정치자금이 규제대상에서 빠짐으로써 앞으로 정치자금을 가장한 불법자금의 돈세탁을 막을 수 없게 됐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공공시설 2,800곳 특별 안전점검

    행정자치부는 추석 연휴(9.10∼13)를 앞두고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백화점, 극장, 버스터미널 등 전국의 공공시설 2,800여개소에 대해 일제히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23일 각 시·도에 시달했다. 점검 대상은 ▲연면적 1,000㎡ 이상의 백화점,대형 상가,재래시장 2,011개소 ▲연면적 300㎡ 이상의 극장,음악당,연회관 등 공연시설 562개소 ▲고속버스·시외버스 여객선터미널 등 여객시설 322개소 등이다. 행자부는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 상가의 승강기 작동 상태,극장 등공연시설의 소방시설과 무단 구조변경 여부,다방,음식점의 화기관리상태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재난 발생 위험이 많은 시설에 대해서는 자치단체별로 특별관리하도록 했다. 또 불법·무허가 시설이나 안전기준 위반 시설에 대해서는 연휴기간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일단 안전 조치를 취한 뒤 차후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영업정지·폐쇄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행자부는 추석 연휴 지방 물가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24일부터연휴 전까지 물가관리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자치단체별로 물가대책 상황실을 설치,농축수산물 등 25개 중점 품목에 대한 가격 안정을 지도하도록 했다. 특히 이 기간동안 각 자치단체에선 경찰·세무·소비자단체 등과 합동으로 지도·점검반을 편성,운영키로 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식품·환경위반 업소 발 못붙인다

    경기도 수원시가 식품위생법 및 환경관련법 위반 업소의 명단을 인터넷에올리면서 업소의 전경 사진 및 위치도를 함께 공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수원시는 8일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 장안구 정자동 N식당 등 식품위생법 위반업소 177곳과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한 폐수를 마구 버린 장안구 파장도 K상사 등 환경관련법 위반업소 34곳 등 식품·환경 위반업소 211곳을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렸다. 시는 이들 위반업소의 전경 사진을 비롯,상호와 대표자 이름,소재지,위반내용,행정처분 내용 등을 모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N식당의 경우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해 2개월동안 영업정지처분을 받았고,W주점(권선구 매산로)은 유흥주점 형태의 영업행위를 해 3개월동안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K상사는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해 폐수를 방류하다 개선명령을 받았다.K산업(팔달구 신동)에는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다가 과징금 부과 및 사법기관에 고발조치됐다. 수원시는 특히 위반업소를 공개하며 업소의 전경 사진과 위치도를 함께 표시해 이용자들이 쉽게 해당 업소를 알도록 했다. 위반업소마다 조회건수가 30∼70건에 이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도 높았다. 이에 대해 해당 업주들은 “명단 공개는 감수하겠지만 업소 전경사진과 위치도까지 함께 밝힌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불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정의 공정성과 엄격한 법집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위반업소의 명단 등을 공개했다”면서 “해당 업체들이 환경 및 보건위생법을 다시는 위반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공무원 직장협 행동반경 넓힌다

    서울시내 자치단체들에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잇따라 출범하면서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바뀌는 등 협의회의 영향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현재 종로·강남·서초·노원·성북·은평·관악구 공무원들이 협의회 발족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범한 서울시 본청과 강동·성동·도봉·송파구에 이어올해 말까지 적어도 서울의 25개 자치구중 10여곳에서 협의회가 결성되고 회원수가 지금보다 2배가량 늘어난 6,000∼7,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협의회 활동이 점차 활기를 띄면서 시·구 간부들도 과거처럼 무작정 군림하거나 고압적인 지휘행태를 고집하기보다는 부서내 여론 동향에 귀기울이는 하면 부조리한 관행이나 부당한 지시를 눈에 띄게 줄여나가고 있다는 게 서울시 직장협의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당초 우려와 달리 협의회 활동이 건전하고 전향적이어서 공직사외의분위기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직장협의회가 주축이 된 전국 직장협의회는오는 10일전교조,한국교원노동조합 등과 공동으로 ‘공무원연금법 개악 저지를 위한공동대책위원회(가칭)’ 결성을 선언하기로 하는 등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시 직장협의회 대표들은 또 오는 17일 고건(高建)시장과 만나 경·평축구대회 등 남북교류사업 활성화 방안을 비롯,직장내 고운말쓰기,토요 휴무제,추가근무수당 차등 지급,목표관리제 개선방안,협의회 간부들의 전임 인정 등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직장협의회의 노동조합 전환도 초미의 관심사.협의회측은 여건이 무르익으면 수년내 노조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우리나라가 가입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권고 등으로 미뤄 공무원노조의 결성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게 협의회측의 주장이다. 서울시 직장협의회 이희세(李熙世)회장은 “협의회 발족후 공직 내부의 부조리한 관행이나 행태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상하간의 경직된 분위기가점차 개선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직장협의회는 공무원의 단결권 확보 등 권익보호 차원에서 98년 관련법 제정에 이어 지난해 4월 설립에 관한 조례와 규칙이 만들어졌으며 현재행정·입법·사법기관 등에서 130여개가 발족,활동중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기고] 카다피와 아프리카 대통합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문제는 오키나와 G8회담에서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지지하는 특별 성명이 나올 만큼 전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국제 정치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또다른 사례라고나 할까,얼마 전 압델 라흐만 샬감 리비아 외무장관이 평양에서 곧바로 서울로 왔다.외교 사절로는 남북한 직항로를 최초로 이용하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샬감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정부에 전하고,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돕는 데 리비아가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 리비아는 지도자 카다피가 필생의 국책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녹색혁명의 상징적 사업인 대수로공사에 한국의 동아건설이 참여하고 있어 우리 국민에게도 잘 알려진 나라다.근세사를 통해 한국과 리비아는30여년에 걸친 식민 지배의 쓰라린 역사의 고통을 겪은 바 있다.그런 까닭에리비아는 국제 무대에서 한반도의 통일과 이산가족의 인도적재결합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민족국가의 시대는 끝났다] 통일에 대한 염원은 아프리카에서도 초미의관심사가 돼 있다.카다피 지도자는 지난해 9월 알파타혁명 30주년을 맞아 시르테에서 아프리카단결기구(OAU)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아프리카합중국’의 창설을 제창했다.서방의 식민 지배에서 비롯된 검은 대륙의 분쟁과 소요,기아와 빈곤과 질병 등의 참극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존하는 아프리카의 국경들이 사회·경제·언어·지리적 의미를 갖고있지 않다고 밝히고 개별 민족국가의 역할에 종지부를 찍고 식민지 유산을철폐하자고 역설했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제국주의 열강의 자의적 분할 통치로 종족이나 전통사회적 요소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기존의 OAU가 지역 협력과 분쟁 종식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카다피 지도자의 ‘아프리카합중국’ 창설 제안은 정상들의 지지를 받았고지난달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열린 OAU 연례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의회와통화기금,중앙은행과 사법기관을 갖춘아프리카연합 창설 법안에 합의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카다피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공산주의의 전제를 모두부정하는 신사회주의자이자 대중혁명가로 제3세계 해방운동의 치열한 삶을살아왔다.아프리카 대통합을 위한 그의 발상은 아프리카의 진정한 독립은 다국적 거대자본의 횡포와 열강의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그의 오랜 신념의 산물이다.5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AU는 세계적으로 세번째로 규모가 큰 기구로 아프리카 연합이 구축돼 정치·경제적위상이 강화되면 국제 질서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할 것이다. 새로운 아프리카 창조와 아프리카 전사(戰士)를 자임한 카다피의 행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리비아 활발한 교류·협력도] 명지대는 지난 3월 무아마르 카다피지도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카다피 지도자가 그의 저서 ‘그린북’을 통해 실천한 인류의 행복과 자유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서다.이는 한국과 리비아간의 우호적 분위기가증진되고 있음을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양국 정부 당국자와 민간 부문의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과 발전을 기대한다. 공찬욱 韓·리비아 친선協 총장
  • 미래모습 드러낸 ‘아프리카 연합’

    가난과 내전,질병 등으로 찌든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을 거울삼아뭉치기 시작했다. ‘단합’만이 아프리카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것이다. 아프리카단결기구(OAU)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12일 토고 로메에서 연례정상회의를 갖고,EU를 모델로 하는 ‘아프리카 연합 창설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아프리카 의회와 집행위원회,사법기관을 갖춘 다소 느슨한 형태의 EU식 아프리카 연합을 만들겠다는 뜻이다.전체 53개 OAU 회원국들 가운데 최소한 3분의2 회원국이 30일내에 창설법을 비준해 발표하면 1963년의 OAU 헌장을 대신하게 된다. 창설법은 아프리카 연합의 본부를 현 OAU 본부가 위치한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 둔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그 창설은 “평등과 주권 및 영토 보전,국경존중,상호 내정불간섭,상호불가침 등의 원칙에 근거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비합헌적 정권의 변동’을 규탄하고 지난 91년 채택됐으나 전혀 이행을 하지못한 아프리카 경제공동체 설립에 관한 OAU 헌장도 포용할 것임을다짐하고 있다. 이같은움직임은 리비아 국가원수 모아마르 가다피가 지난해 9월 리비아에서 열린 OAU 연례정상회의에서 미국모델의 ‘아프리카 합중국’ 창설안을 제기하면서부터 가시화됐다. 이번 아프리카 연합안은 합중국안보다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장애물도 많다. 어떤 형태로든 뭉쳐 서구열강의 입김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법과 절차를 놓고 국가간에 이견이 심하기 때문이다.특히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로 전쟁중이거나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연합 창설을가로막는 요인이다. 이같은 이유로 OA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연합 창설법은 채택했지만 구체적 일정에 합의하지 못해 아프리카 연합 창설은 결국 내년 OAU 연례정상회의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SOFA 개악 안된다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협상을 앞두고 미국측이 한국의 사법권을 무시하는 개정안을 통보해 와서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5월 미국이 보내온 개정안에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이 한국 사법기관에 넘겨진 뒤 중대한법적 권리 침해가 발생하여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는 경우 한국은 형집행을 할 수 없고 미국쪽이 요구할 때에는 피의자의 신병을 미국쪽에 넘겨줘야 하며,한국쪽이 이를 거부할 경우 범죄인인도와 관련된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미군 피의자의 법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면 한국은형 집행을 할 수 없다니,한마디로 말해서 미군사령관이 한국의 사법권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하게 말해두거니와 주한미군사령관은 점령군사령관이 아니다. 미국은 또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형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 앞당기자”는 우리쪽 요구와 관련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경범죄에대해서는 한국의 재판관할권을 포기하고,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중대범죄’를 명시하며,미결 피의자들을 위한 별도의 구금시설을 신축하는 등 인권보호 강화를 위한 조처를 취하라는 것이다.경범죄에대한 재판관할권 포기나 재판권 행사 중대범죄 명시 요구는,중대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권을 포기하라는 뜻이다.도대체 말이 되는주장인가.미결 피의자들에 대해 특별대우를 하라는 주장도 우리의 행형제도에 대한 모독이다.한국이 계수(繼受)한 대륙법이 실체적 진실의 규명을 최우선하는 데 반해,영미법이 인권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점을 감안해도 그렇다.미국의 SOFA 개정안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한·미간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쪽 개정안은 정작 한국이 주장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환경오염 문제, 미군이 고용한 한국인의 노동권 보장,미군부대에 반입되는 농산물검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고 있다.미군은 한국의 안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가뜩이나 ‘노근리 양민 학살’과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문제 등으로 미군에 대한 국민감정이 곱지 않은 시점에서 한·미간의불평등을 심화하는 개정안을 들고 나와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SOFA 개악은 결코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결의임을 미국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 행정조정위 禹炳奎 초대위원장 인터뷰

    “이달 안에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분쟁현황을 조사한뒤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우병규(禹炳奎·71) 초대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중앙 정부와자치단체간의 분쟁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위원회가 발족한 만큼 서둘러 분쟁 조정작업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박태준 (朴泰俊) 국무총리 등의 천거로 초대 위원장에 위촉된 우위원장은 11대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12대 국회의원, 중앙선관위원(90∼96년)등을 역임했다. 다음은일문일답. ■운영계획은. 위원장의 역할은 개인의 판단을 주장하기보다는 분쟁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위원들이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회의를 원만히 진행하는 데있다.위원회의 고객은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라는 인식을 갖고 행정기관들이위원회를 적극 활용하도록 홍보하겠다.아울러 분쟁이 사법기관의 판단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조정안을 도출하는 데최선을 다하겠다. ■위원회 설치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방의 자율성 증가와 지역이기주의 심화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분쟁이 빈발했고 주요 국책사업 추진에도 애로가 많았다. 심지어는 국론분열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이때문에 당사자의 이해다툼을사전에 조정하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절실했고 정부에서 지난해 지방자치법을 개정,위원회 설치의 법적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위원회의 권한은. 위원회의 조정내용은 실질적인 이행수단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결정은 분쟁당사자와 관련 부처장관이 모두 위원회에 참여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설령 분쟁당사자 일방이 조정안에 불복,사법기관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위원회 결정이 국익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조정된 것이라는 정당성이있기 때문에 사법기관도 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분쟁 당사자가 양보하지 않고 팽팽히 맞서는 경우도 생길텐데. 강제적 조정기구보다는 협의·조정기구체로 위원회를 꾸려가겠다.행정과 관련된 분쟁은 법률적 분쟁이라기보다는 정책적 시각차나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얽힌 데서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강제적 조정은 또 다른 분쟁을 양산하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부정선거 보고대회’신경전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나라당의 4·13 부정선거 진상 보고대회를 놓고 여야간 ‘파열음(破裂音)’이 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장은 26일 진상 보고대회와 관련,“우리 당이 계속 주장해온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비판할 것은 비판한다’는 기본 노선에따른 것”이라며 “보고대회를 한 뒤 여권의 태도를 보고 규탄대회 등 추가후속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여야 영수회담 이후 화해와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보고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당내용’으로 해석된다.다분히 낙선자들을 의식해서다.낙선자들은 부정·관권선거에 대해 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총선에서 제1당의 위치를 유지한 때문인지 보고대회에 앞서 전의(戰意)는 보이지 않는다.대회 당일 분위기 역시 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또 중앙당 차원의 장외 집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보고대회에 대해 민주당은 매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당6역회의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부정선거 보고대회를갖는 것과 관련해 우려 표명이 있었다”고 전하고 “영수회담 합의문에서 선거사범을 엄정 처리한다고 천명한 대로 부정선거 사례가 있으면 증거를 사법기관에 제출,법적으로 다루도록 하면 되는 문제”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한나라당 하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선거는 역대 총선 사상 가장 공정한 선거였는데 부정선거가 있다면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고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면 되지,무슨 보고대회냐”고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검찰, 정보화계획 발표

    검찰의 수사기법과 범죄정보가 전산화돼 통합·관리되고 구형량도 통계적으로 분석돼 양형 편차가 줄어든다. 법원,법무부 교정·출입국관리국,법제처 등 형사사법기관 사이에 자료 전송시스템도 구축된다.민원인들은 사건처리 결과를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대검 기획조정부(부장 金振煥)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검찰 정보화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범죄수사 지식관리 ▲검사실 수사정보 ▲양형 분석 ▲통합사건 ▲통계 자동화 ▲전자문서 관리 ▲형사사법기관 연계 ▲대국민 사이버 민원 ▲의사결정지원 시스템 등을 구축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사이버 민원시스템을 활용,대검 홈페이지(www.sppo.go.kr)를통해 보안등급이 부여되지 않은 자료는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인터넷상에서민원 및 사건 처리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검찰은 법무부,대검,법무연수원,형사정책연구원 등의 보고서,회의자료,법령집 등 검찰 관련자료 7,534건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 수사자료 전문 전자도서관을 만들어 이달부터 검사 및 검찰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마디로 ‘서류없는 검찰청’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3년 안에 검사실 수사정보 시스템이 완벽한 온라인망으로 구축될 것”이라고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시론] 흥부가 기가 막혀

    19세기말의 국제역학은 일찍이 국민국가를 형성한 나라가 그렇지 못한 나라를 식민지화한 역사였고,실제로 우리나라는 국민국가를 형성하지 못한 탓으로 먼저 국민국가를 이룬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국민국가’란 국민 각자가 권리에 버금가는 의무로 뭉쳐 가문과 지역,종교… 등의 벽을 초월해 국가와 직결하는 체계이며,참정권을 비롯한 각종 권리의 대가로 납세와 병역의무를 지닌다.최근 국제화가 진행되면서도 애국적 국민국가임을 강하게 의식하는 제3의 길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우주선이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의 일이다.이 영광스러운 위업을 해낸 우주비행사들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고 대통령은 축하의 말과함께 “무엇인가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서슴없이 말해 보라”고 했다.그중 한 비행사는 “달까지 오느라고 납세신고를 하지 못했는데 신고날짜를 연기해 주세요”라고 했다.물론 농담이었지만 이처럼 납세는 달까지 간사람에게도 관심사가 될 만큼 국민 누구나 예외가 없는 의무이다.미국사회에서는 납세의무를 어긴 사람은 공인으로서 결정적인 손상을 입는다. 최근 국회의원 입후보자의 1/4이 세금을 거의 납부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또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국세청에서 무려 200억원 이상의 돈을 가로챈 범인을 사법기관에 넘기지 않으려고 국회를 방탄용으로 삼았다.국민국가의 선량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한편 최근 병역 기피자의 소환 문제가 정치적 논의대상이 되고 있다.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취해진 것인데 마침 선거철이므로 야당탄압이라 해서 일부 정치인들의 자제는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병역의무는 납세와 더불어 정치적 협상의 대상일수 없고 정치논리에 의해서 처리될 문제는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벨상급의 과학업적으로 충분히 병역 면제의 대상이되었던 과학자들이 귀족의 책무를 자각해서 자진 출전하여 전사해 영국의 과학수준을 약화시켰다는 말까지 있었다.영국의 지도층은 귀족(지도자)으로서의 책무를 노벨상보다 귀한 것으로 여긴 것이다.국민국가의 지도자에게 필수적인 것은 지식수준이나 기능보다는 책무의식(Noblesse Oblige)이다.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의 대군과 싸워 이겨 런던에 돌아온 웰링턴 장군은 영국국민에게 “오늘 대영제국의 영광을 가져온 것은 영국 귀족의 책무의식이었다”고말했다.그들은 전쟁의 일선에서 싸우는 것을 의무가 아닌 권리라고 한다.영국군의 장교는 귀족인데 만일 귀족에게 이러한 마음이 없어서 비겁한 행위를한다면 그 밑에 있는 병사들은 모두 사기가 떨어질 것이다.무엇보다도 일반사람이 귀족의 존재 의의를 의심할 것이다.영국을 지킨 것이 바로 오블리제(Oblige)임은 돌라프칼 해전에서 전사한 넬슨 제독이 갑판에서 쓰러지면서 했던 “나는 의무를 다했다”는 말로도 상징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조선시대의 양반들(지도층)은 오히려 병역을 면제받으며,으레고통스러운 일들은 모두 하인에게나 맡기고 호강만을 원했다.권력을, 돈을모으고 명예를 얻고,그 중 어느 하나라도 놓치는 날에는 모두를 잃는 것으로생각하여 보수를 내세우는 것이다.그리하여 돈,권력,명예를 삼위일체 식으로 손아귀에 넣는 것이다.조선시대 권력자는 국민이나국가는 자신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겼으며,가난하고 힘없는 흥부의 자식들은 돈과 힘이있는 권세가 대신 매를 맞고 군에 입대해야 했다.실제로 병역기피를 가능케한 것은 돈과 권력이었을 것이다. 국력은 각자가 예외없이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할 때 강해진다.선진국이 국민국가를 건설한 것은 각자 맡은 바를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다.어느 특권계급이 좋은 것 모두를 갖고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외면한다면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없다.정치 수준이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나타낸다는데 안타깝게도우리 정치에 반영된 한국민의 수준은 조선시대와 다름없는 것이다.힘없이흥부의 자식들은 예나 다름없이 ‘어허,기가 막혀’의 한숨만 쉬어야 하는가. 金 容 雲 한양대 명예교수·수학
  • [사설] 난장판에 무력한 공권력

    국법질서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선거철만 되면 국가 공권력과 행정력이맥을 못쓰는 지난날 악습이 되살아 나는 듯한 작태를 우려한다. 공권력은국민의 생명과 개인 및 공공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이 국가기관에위임한 권력임에도 이해집단의 폭력 앞에 무시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잘못된 현상이다. 공권력 훼손은 민주제도의 위기로 사법당국의 철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우리는 최근 민원인들이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도지사를 폭행하는 사태로 이어진 공권력부재 풍조를 심히 우려한다.민원인들 주장의 옳고그름을 떠나 어찌 의회가 특정집단에 의해 점령당하고 자치단체장이 의회 안에서 폭행당할 수 있단 말인가.폭력은 가까이 있는데 공권력은 멀찌감치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공권력 무기력증상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아도 심각한 정도다.얼마전 동두천시장실이 운수업체 농성원 방화로 불길에 휩싸여 사상자가 발생했고 범죄자가 공범을 구한다며 파출소에 찾아가 소동 끝에 사살되기도 했다.또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고 단속해야할 선관위직원이 거센 저항에 부딪쳐 철수하는가 하면 탈법 정치인이 출석요구를 묵살하는등 법의 권위가 말이 아니다. 이같은 풍조는 선거를 앞두고 공권력이나 행정력을 우습게 보는 일부 사회집단·계층의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다.때만난 듯 자신들의 억지와 이익을집단행동을 통한 협박과 폭력으로 관철하려는 분위기이다.이를 제때에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법보다는 목소리 크고 주먹 센 사람이 지배하는무법 탈법지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단호하고 정당한 공권력 집행의지가 요구된다. 불법·탈법 집단행위에는 공권력이 즉시 개입해 법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정치·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공권력 집행기관의대응의지가 약화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그동안 행정기관이 무리한 집단민원에도 우유부단한 자세를 보이는가 하면 사법기관은 가급적 개입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공권력이 흔들리면 모든 사회규범이 무너지게 마련이다.탈법은 더 큰 탈법을 부른다.물리적인 힘으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집단이기주의는 법적 대응이가장 효과적인 대처방법이다.선거철 불법집회·농성·시위 등의 동향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하고 탈법행위는 엄하게 다스려야만 법치의 질서를 세울 수있다. 검찰과 경찰은 선거를 빌미로 한 각종 탈법적인 집단 행동이 예상되는 만큼동향을 철저히 파악해 예방에 힘쓰는 동시에 행동으로 나타날 때는 즉각 대응하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익집단이나 단체 역시 과거와 많이 달라진 현실을 직시해 무리한 행동을 삼가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 [중국 ‘제2부패와의 전쟁’] ‘간 큰 관리’급증

    *실태와 대책. 중국 정부가 고질적인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칼날을 세웠다.90년대후반부터 부패척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왔으나,수그러들기는 커녕 만연돼 21세기 초강대국 도약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9기 3차회의 개막일인 5일 보고를 통해 “지금까지의 반부패 운동이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인민들은 아직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방침은 부정부패에 연루된 관리들이 늘어나는 데다,날로 집단화·조직화 양상을 띠는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탓.홍콩의 빈과일보는 현재 부패에연루된 성(省)급 고급관리만도 17명이 조사받고 있으며,99년 한해동안 13만2,400여명의 관리들이 조사를 받았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의 발표에 따르면 97년 이후 적발된 부정부패사건은 10만3,000여건.이중 행정기관이나 사법기관이 관련된 사건만도 7,600여건에 이른다.특히 건설 현장의 부패현상은 더욱 심각하다.95년 이후 준공됐거나 현재 진행중인 50만위안(약 6,500만원) 이상의 공사 21만5,400여건중 40%가 부실공사로 드러났다. 중국 관리들이 부정부패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체가 도입되면서 ‘돈이 최고’라는 황금만능 풍조의 확산이 그 이유.물신주의 풍조가 사업 인·허가과정의 복잡한 규정과 맞물리면서 부정부패의 온상이되고 있는 것이다.상하이(上海)의 한 기업인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적어도 20개의 관청을 상대해야 한다”며 “관리들이 꼬투리를 잡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귀띔한다. 이 때문에 부정부패 현상은 중국인들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등장했다.여론조사 결과 부정부패 현상이 95년 이후 처음으로 실업문제를 제치고 중국인들의 가장 큰 사회 관심사로 꼽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따라서 중국은 부정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4가지 반부패 유형에 대해 철퇴를 내리기로 했다.반부패 유형은 관리들의 관료주의와 형식주의,도덕적 해이와 비효율성,호화사치 풍조,직권을 이용한뇌물·향응 요구라고 중국 당국은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발생한 광둥(廣東)성 잔장 및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위안화(遠華)그룹 밀수사건.잔장사건은 시위서기와 세관장 등 250여명의 정부 관리가 연루됐는데,규모는 무려 110억위안(약 1조4,300억원)으로 드러났다.조사중인 샤먼 위안화사건은 지금까지 200여명의 관리가 체포돼 조사받고 있으며,규모는 무려 800억위안(10조4,0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의 대책은 비교적 단순하다.일벌백계로 다스린다는 것.잔장사건에 연루된 전 당서기 천퉁칭(陳同慶) 등 200여명의 관리중 천 전 당서기 등 14명이 사형을 선고받았고,3명은 곧바로 사형이 집행됐다.저장(浙江)성 인민은행 닝보(寧波)분행장 쑨마오번(孫茂本)은 70만위안(9,100만원) 수뢰혐의로사형선고를 받았고,역시 부패·수뢰혐의로 체포된 밀수방지 책임자 리지저우(李紀周) 공안부(副)부장도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정풍(整風)운동인 산장(三講·학습과 정치,의기를 논하자)교육을 통해 의식개혁을 실시하고,중앙·지방정부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부정부패 일소 대책중의 하나이다. 김규환기자 khkim@. *부패 사례. 중국의 대표적인 부패스캔들은 ‘신(新)중국 건국 이래 최대의 부패스캔들’로 불리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 위안화(遠華)그룹 밀수사건과 광둥(廣東)성 잔장시 밀수사건이다. 샤먼 위안화그룹 사건은 규모가 무려 800억위안(약 10조4,000억원)에 샤먼시 공안부 쉬간루 출입국관리국장 등 당·정 간부를 포함,관련자만도 200여명에 이른다.자동차·전자제품·석유를 수출입하는 과정에서 샤먼시 고위관리와 세관직원 등이 광범위하게 연루된 대규모 권력형 비리로 드러났다.이스캔들로 구속되거나 조사받고 있는 고급간부는 리지저우(李紀周) 공안부 부부장 등 수십명에 이른다. 잔장 석유밀수사건은 광둥성 잔장시 전 당서기 천퉁칭(陳同慶)과 그의 아들 천리성(陳勵生) 등이 밀수업자들과 짜고 석유를 조직적으로 밀수하다 적발된 것으로,규모는 110억위안(약 1조4,300억원)에 이른다.앞서 ‘담배왕’으로 불리던 중국의 전설적인 기업인추스젠도 부패사건에 연루돼 무너졌다.79년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담배회사 훙타사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생산량·수출량·품질·납세액 등에서 중국내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최대의 담배회사로 성장시켰다.추스젠은 그러나 공금 355만달러(약 39억7,600만원) 유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건설현장 부패스캔들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검찰원에 적발된 뇌물수수죄 10만건중 부실공사 관련이 무려 62%에 이른다.지난해초 충칭(重慶)시의차이훙(彩虹) 다리가 무너져 40여명이 사망·실종됐고,98년 양쯔(揚子)강 대홍수로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시 주제방이 붕괴돼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냈다. 김규환기자
  • 선관위 ‘지역감정 조장자’ 강력 대응키로

    중앙선관위는 4·13총선을 앞두고 재연되고 있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 등을사법기관에 적극 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여야 각 정당의 논평·성명,집회의 발언을 검토해 상대 후보를 비방할 목적 등이 드러나면 현행 선거법상 비방이나 허위사실 공표죄를 적용,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검찰 등 사법기관이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허위사실 공표죄 등을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선관위 차원에서 단순한 권고 수준을 넘어 법적 처벌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4·13총선이 초반부터 극심한 지역주의 구도로 치닫고 있어 자칫 과열혼탁선거에 따른 부작용과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관위는 6일 선거관리자문회의와 전체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선관위는 또 여야 각당에 공한을 보내 총선 득표를 위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선관위 허위사실 공표죄등 적용해 고발

    중앙선관위가 오는 4·13 총선을 앞두고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현행 법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지역감정 조장행태에 쐐기를 박겠다는 방침이다.6일 긴급 소집된 선거관리자문회의와 전체위원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나 행위에 대해 현행 선거법상 비방이나 허위사실 공표죄를 적용,사법기관에 고발키로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현행 선거법에는 지역감정 조장행위 자체를 제재할 처벌 조항이 없다.때문에 “사실상 규제가 어렵다”는 소극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선관위는 그러나 지역감정 문제만큼은 법을 확대해석,강력 응징키로 했다. 선관위는 각 정당의 논평·성명과 각종 집회 발언록 등을 검토,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통해 상대 후보나 정당을 깎아내리거나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사례를 엄중 색출키로 했다. 이와함께 지역감정 유발행위 제재 관련 선거법 개정의견을 다음 국회 회기에 다시 제출키로 했다.개정의견에는누구든지 후보자의 원적지 또는 본적지,학교,씨족 등 출신연고를 적시하여 지지 또는 반대의 호소를 할 수 없도록했다.후보자 등록 신청서,선거인명부 작성시 출신지역을 알 수 없도록 성별과 생년월일만 표기토록 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각 정당과 유권자를 상대로 지역감정 조장 배격운동도 전개키로 했다.이를위해 각 정당의 중앙당에 지역감정 조장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전국의 목사·신부·스님 등 4만여명의 종교지도자에게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바른선거실천시민모임,공선협 등 중립적인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지역감정 배격을 위한 유권자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실정법과 불복종의 갈등

    총선연대가 개정 선거법 무효투쟁을 선언하고 불복종운동을 벌이기로 한 가운데 검찰과 선관위가 낙선운동에 대해 선거법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천명,시민단체와 사법기관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개정 선거법은 낙천·낙선운동은 허용하되 집회·서명운동 등 옥외활동을 사전선거운동으로 보고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태는 사전선거운동에 관한 선거법 제 57,58조를 그대로 둔 채 제87조(단체의 선거운동 금지)의 일부를 고쳐 언론과 인터넷 등 통신매체를 통한 활동만 합법화시킨 결과이다.시민단체들은 사전선거운동 규정을 손질하지 않은 개정 선거법의 재개정을 요구하며 불복종운동의 결의를 다지고 있어,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공권력과의 마찰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지 않아도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4·13총선은 시민단체와 사법기관간의 갈등이 심화돼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채증(採證)과 단속이 위축된다면 심각한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총선연대는 개정 선거법에대한 대통령의 거부권을 요구하고 각 당의 공천이 끝난 19일부터 낙선자 명단을 작성해 전국 단위의 장외집회와 서명운동,거리캠페인,홍보물 배포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힘이 필요하며 이제 그 공감대가조성되었다고 판단한다.입은 풀고 발은 묶어놓은 개정 선거법의 불합리성도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러나 시민단체들의 요구와 행동도 현실적이고 준법적이어야 선거개혁의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 총선이 두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선거법 재개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개정을 한다 해도 선거일정에 쫓겨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우려마저 있다.현재로서는 최선은 아니더라도 현행법의 테두리에서 시민단체들이 유권자운동을 하는 것이 차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이다.총선 후 완벽하게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시민단체의 생명은 순수성과 준법성이다.불합리한 법은 국민의 뜻을 모아고치는 것이 순리이다.시민단체가 현행법이 불합리하다고 무시한다면 아무리 동기가 좋더라도 정체성을 인정받기 힘든 것이 법치사회의 질서이다.불복종운동은 불합리한 제도나 행정을 거부하는 소극적 권리이지 탈법을 정당화하는 방편이 될 수 없다. 검찰과 선관위 또한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공정하고도 엄격한 감시활동을 펴되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정상을 참작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바란다.시민단체들의 준법 여부에 따라 처벌 수위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법운용의 묘라 하겠다.
  • [야생동물 밀렵] 실태

    야생동물 밀렵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을 가리지 않고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밀렵도구도 올무,스프링올무,덫(창애),독극물,공기총,사냥개 등 다양하다.또 ‘차치기’,‘벼락치기’,‘굴파기’ 등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전문 밀렵꾼은 줄잡아 2만여명.단속을 피해 몰래잡는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밀렵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밀렵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적발된 밀렵꾼 가운데는 목사도 있다.지난해 11일 경남지역에 대한 단속에서 합천군 묘산면 묘산교회 목사 신모씨가 밀렵을 하다 적발됐다. 밀렵꾼들은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 허탕을 치지 않는다.동네 지리에 밝은 이장(里長)·동장(洞長) 등이 돈을 받고 밀렵꾼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다.밀렵꾼들은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이라고 해서 봐 주지 않는다.값이 나가는 야생동물은 멸종되건 말건 눈에띄는 대로 잡는다.환경부는 지난 14일 경북 울진군 불영계곡에서 멸종위기종인 산양(山羊)을 잡은 심모씨 등 주민 2명을 붙잡았다. 밀렵꾼 중에는 총기를 쓰는 사람보다 올무,덫 등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총기를 이용한 밀렵은 싼 것은 300만원,비싼 것은 6,000만∼7,000만원씩 드는총,경사진 곳을 다니는 데 필요한 지프,사냥개(평균 350만원) 등을 사는 데돈이 많이 든다.반면 올무,덫 등 ‘고전적’인 밀렵도구들은 값도 쌀 뿐 아니라,철물점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올무나 덫을 설치하는 대신 야생동물을 직접 찾아나서는 밀렵꾼들은 공기총보다 사냥개를 이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공기총은 소리 때문에 단속에 걸릴 위험이 높아 98년부터 격감하고 있다.반면 사냥개 밀렵은 소리가 없을 뿐 아니라,포획 성공률이 총기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에는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에 자동차를 주차시켰다가,고라니·노루등이 나타나면 불빛을 비춰 꼼짝 못하게 한 뒤,자동차로 치어 잡는 ‘차치기’,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집을 파내는 ‘굴파기’,미끼를 언덕 밑에 놓고 동물이 건드리면 위에서 바위가 떨어지도록 해 잡는 ‘벼락치기’ 등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전문 밀렵꾼이 아닌 농민들의 ‘다이메크론’이란 맹독성 농약을 이용한 밀렵도 판을 치고 있다.농민들은 청설모,까치 등 수확기의 농작물을 해치는 야생동물을 잡는다는 구실 아래 ‘다이메크론’에 담갔던 볍씨로 야생동물을잡아 식당 등에 판다.흔히 ‘싸이나’라고 불리는 청산가리가 든 콩을 먹고죽은 동물은 내장을 빼고 사람이 먹을 수 있지만,‘다이메크론’이 든 볍씨를 먹고 죽은 동물은 독이 곧바로 동물의 온 몸에 퍼지기 때문에 먹어서는안된다.이 사실을 잘 아는 밀렵꾼들은 ‘다이메크론’으로 잡은 동물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 밀렵이 성행하는 이유는 판로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보신용,박제용,동물원 전시용 등으로 꾸준히 팔린다.보신용으로 야생동물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지역 유지도 있다.98년 10월 경남 남해군의 M식당에서 고라니를 먹다 적발된 사람 중에는 부군수,교육장,전문대 학장,면장,군(郡)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유통은 어떻게 국내에서 거래되는 야생동물 규모는 연간 3,000억∼3,500억원.12∼13가지야생동물이 박제 또는 보신식품으로 거래된다. 산양(山羊)은 500만원,오소리·독수리는 100만원,노루는 80만원,고라니는 30만원 가량에 팔린다. 밀거래가 가장 성행하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서울 경동시장,대구칠성시장.전국의 재래시장에서도 암암리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 3곳은 제법 규모가 크다.밀거래상들은 대부분 건강원·탕재원 등의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모란시장은 야생동물 밀거래 체계를 갖추고 있다.전국의 밀렵꾼들로부터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사들인 뒤 경동시장·칠성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재래시장에 도매로 넘기거나,약재로 만들어 유통시킨다. 유통 및 가공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야생동물 밀거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50여 곳이 밀거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동시장은 모란시장보다 규모도 작고 거래도 소매로 이루어지고 있지만,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값이 비싸다. 야생 오리 1마리에 8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10곳 정도가 단골 위주로 거래를 하고 있다.칠성시장에서는 20∼30곳이 야생동물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밀거래 형태는 비밀 사육자와 밀렵세탁자 등 기업형,건강원 등 도매형 등 2가지로 크게 분류된다.비밀 사육자는 밀렵으로 잡은 야생동물 가운데 번식이 가능한 동물들을 몰래 기른 뒤 새끼를 판다.멧돼지는 물론 고라니,오소리도 사육한다. 밀렵세탁자는 밀렵꾼들로부터 야생동물을 헐값에 사들여 사육하는 것은 비밀 사육자의 경우와 같다.합법적으로 사육하는 것이 다르다. 사육이 합법적이기 때문에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기르다 적발되도,인공 사육한 것이라고 둘러대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도매형은 대부분 건강원·탕재원들이 여기에 속한다.야생동물을 직접 잡는경우는 거의 없고,밀렵꾼 또는 농민들이 잡은 것을 판다.같은 지역 내 업소들과 연계돼 있으며,주문만 하면 언제든지 야생동물을 살 수 있다. 밀거래상들은 단속 때 적발되도 대부분 벌금만 물고 석방된다.벌금 액수도거래 규모나 이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또 벌금을 내고 풀려나면 얼마든지 영업을 다시 할 수 있다.97년 말 단속 때 7,800만원 어치를 보관하고있다 적발된 경동시장의 한 밀거래상은 당시 8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났었다. 문호영기자 *밀렵 근절책은 환경부는 밀렵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야생동물을 몰래 잡는행위는 물론,야생동물 또는 야생동물로 만든 음식물을 사 먹는 행위도 처벌하고 있다.기존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 상 ‘불법 취득’으로간주해 처벌한다는 것이다.현행 법은 멸종위기종의 경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일반 야생동물의 경우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징역형 또는 벌금형과 함께 매매가격의 2∼10배에 해당하는 추징금을 물리기로 했다.올해 처음으로 밀렵 근절을 위한 예산 5억9,700만원을 확보하는 한편,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대한수렵관리협회 등과 함께 상설 밀렵감시반을 운영하기로 했다.밀렵감시반은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눈이 내리는 날과 주말 야간에 집중 단속에 나선다. 그러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대한수렵관리협회 등 민간 단체들은 대책의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벌칙을 강화하더라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장문준(張文準) 전무는 “밀렵 근절은 미국 등 선진국의 예를 본따 전담 형사부서를 신설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미국의 ‘스페셜 에이전트(special agent)’처럼 밀렵을 전문적으로 단속하는 직책을 만든 뒤,‘스페셜 에이전트’에게 각 지역의 경찰을 동원하고 밀렵꾼을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는 제안이다.그러면 현장 단속에서 기소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밀렵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전무는 “벌칙을 강화함으로써 겁을 주자는 것은 과거 국민들 수준이 낮았을 때나 통할 법한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면서 “야생동물을 한 마리 잡았다고 해서 징역형을 구형할 검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金哲勳) 전무는 “수렵인들은 다니는 곳이 밀렵꾼과 같을 뿐 아니라,전문가이기 때문에 척 보면 밀렵꾼임을 금세 가려낼 수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렵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96년 6월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한 건강원을 덮쳐 산양을찾아냈지만,건강원 주인은 벌금 50만원만 내고 풀려났다”면서 “사법기관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밀렵꾼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호영기자 *순환수렵제도란 정부는 밀렵을 줄이기 위해 81년부터 순환수렵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순환수렵제도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강원,충남·북,경남·북,전남·북등 4개 권역으로 나눈 뒤,권역별로 1년씩 번갈아 수렵을 허용하는 것을 가리킨다.제주도는 매년 수렵이 허용된다.수렵기간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지난해는 충남·북이 수렵허용지역으로 지정됐으며,올해는 전남·북에서만 수렵을 할 수 있다. 수렵허용지역에서 사냥을 하려면 1인당 50만원씩 수렵장 이용료를 내야 한다.수렵허용지역이라도 해안에서 1㎞,도로에서 600m,문화재에서 1㎞ 이내에서는 수렵을 할 수 없다. 순환수렵제도는 허가를 받은수렵인들에게만 허용된다.수렵 허가를 받으려면 5과목의 시험에 합격한 뒤,소양교육을 3시간 받고,도시철도채권 75만원어치를 사야 한다.대한수렵관리협회에 따르면 수렵인들이 수렵장 이용료 등수렵허용지역에서 쓰는 돈은 1년에 500억원.반면 수렵인들이 잡는 야생동물의 값은 20억원에 불과하다.수렵인들은 꿩 1마리를 잡는 데 숙식비 등을 합쳐 평균 80만원을 쓴다고 한다. 문호영기자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 전무 “밀렵 단속은 행정력으로는 불가능하며,허가를 받은 수렵인들을 활용하지않으면 안됩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 전무는 “밀렵꾼을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은 수렵인 뿐”이라면서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렵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수렵관리협회는 95년 1월 수렵인들이 밀렵을 막고 무질서한 수렵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결성한 민간 단체.전국에 15개 밀렵감시단을 운영하고 있으며,각 10명으로 구성된 밀렵감시단은 주로 총기 밀렵을 단속한다.지금까지 600여건,1,260명을 적발해 경찰에 넘겼다. 김 전무는 “제주도처럼 매년 수렵이 허용되는 지역은 수렵이 금지된 지역보다 밀렵꾼이 적다”면서 “수렵허용지역을 확대하고,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렵인 수렵허용지역에서 수렵이 허용되는 4개월 동안 쓰는 돈은 줄잡아 500억원이나 되지만,해당 시·도는 이 돈을 한 푼도 야생동물 보호 및 수렵장 관리에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행정당국을 비난했다. 김 전무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꿩 새끼를 잡아 먹는 들고양이,새 알을 훔쳐 먹는 청설모,전기사고를 일으키는 까치 등 해로운 조수를 잡는 감시단원은 총기를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은 진일보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문호영기자
  • 지하철 신문가판대 특정紙만 판매 물의

    서울지하철공사가 이번에는 지하철역의 신문판매대조차 제대로 운용하고 있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관계자들이 사법기관에 상대를 고소하는 사태로까지 번졌지만 지하철공사는 ‘모르는 일’이라며 딴전만 피우고 있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2월10일 장애인,65세 이상 노인,모자가정 등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지하철 1∼4호선 115개 지하역의 184곳신문판매대를 운영토록 하는 임대계약을 맺었다. 3년동안 적게는 340만원만 내고 신문과 잡지 등을 팔아 생계에 도움을 받도록 했다.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지하철 이용 시민들이 구독하고 싶은 신문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운용은 엉뚱하게 변질됐다.새로운 계약자들이 확정되자 일부 신문 전문유통업체들이 이들과 독점권을 행사하는 ‘거래약정’을맺고 특정 신문만 판매하기 시작했다. 공사와의 ‘임대차계약 일반조건’을위반한 것은 물론 독자들의 매체 선택권마저 봉쇄함으로써 공정거래법도 위반한 것이다. 공사의 일반조건 제17조는 △계약자가 임차물(신문판매대)을 전대,양도했을때 △영업과정에서 사회적 물의가 야기되었을 때△공공편의에 어긋날 때에는즉각 계약을 해지하고 나아가 시설물(판매대)을 철거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당장 지하철역에서 읽고 싶은 신문조차 쉽게 구할 수 없게 되자 시민들의항의가 빗발쳤고 또 신문유통업자 진모씨(45)는 모든 신문 판매를 사실상 가로막는 일부 업체 대표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사회적으로 빚어진 물의가 날로 증폭되자 공사는 지난 4일에 이어 이날에도 일선 역장과 판매대 계약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모든 신문이 판매될 수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막상 책임있는 관계자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뜻모를 얘기만 늘어 놓았다.이상경(李相敬)운수처장은 “새로운 계약자들이 특정 신문 유통업체와 거래약정을 하고 특정 신문만 판매하는 사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문에 대해서는 “지하철역의 신문 판매를 둘러싸고 있어서는 안될 추한 소문들이 들려 예방적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고 말끝을 흐렸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관계자들이 지하철역 판매대에서 특정 신문을 판매토록 의견을 모았다면 담합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해관계자의 고소가 있을 경우 즉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경찰청도 이미 고소된 사건과 관련,일부 신문유통업체와 판매대 운영자사이의 불법 전대계약 여부 등을 본격 수사키로 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대한시론] 새 천년의 정치과제

    김대중 대통령은 새 천년의 신년사에서 금년에 구현해야 할 정치과제로 인권의 확대와 검찰·경찰의 중립성 확립,정당간 대화정치 풍토 조성,그리고 공정한 선거공영제 실현으로 설정했다.이들은 모두 대의제 민주정치의 기본조건이며 우리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그동안 탈권 위주의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제도가 변했고 언론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자율성도 신장돼왔다.물론 ‘인권법’이나 ‘반부패기본법’과 같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보호하거나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새로운 제도를 정립하고 기존 제도를 부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지만,그간 우리 정치가 직면해온 문제 중 많은 부분은 제도보다는 구조화된 낡은 사고와 관행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특검수사 결과 ‘포기한 로비’로 밝혀진 세칭 ‘고급옷 로비사건’을 예로 들면 권력을 동원하여 사법처리를 모면해보겠다는 시도와 로비에 연루된 고위층 부인들,그리고 경찰 수사보고서 유출,편파수사라는 의혹을 받은 검찰모두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부터 고착된 낡은 관행을 대변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중립성을 확립하겠다는 대통령의 천명,검찰권의 중립적 행사와외압과 회유를 단호히 배격하겠다는 검찰총장의 의지 속에 법 앞에 평등이증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그러나 자기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다면 법집행의 형평성을 강조하지만 자신의 이익이 결부되는 한 법 집행의 유연성을 바라는 이중적 사고도 사회 저변에 적지않게 깔렸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없다.야당은 총재회담 추진과 선거법 협상 과정의 이면에서 기소 정치인의사면,‘세풍’·‘총풍’사건의 정치적 타결을 거론한 듯하나 이는 그들이주장해온 사법기관의 중립성을 크게 훼손한 행위이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 풍토 확립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정치권의 자각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반대를 위한 반대논리,정당간 극한 대결의 정치는 과거 민주 대 반민주 대결구조에서 고착되어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그러나 민주주의가 확대된 오늘날 대결의 정치는 생산적이지 못하다.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민주규범과 절차를 내면화하려는 진지한 모습을 국민은 정치권에 기대하고 있다.정치환경이 변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변했다는 사실을 정치권 특히 야당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중요 정책이나 안건을 협상할 때 전제조건을 제시하거나 누적된 정치현안을 물 밑에서 조정하고 총재회담에서 일괄타결해온 관행도 민주 대 반민주 대결구조에서 일상화된 것이다.이는 적대 또는 갈등관계에 있는 국가간 협상과정과 유사하다.현재 진행중인 선거법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야당은 대통령의 당적 포기와 최근 경찰의 지역 편향적 승진인사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은 선거법 개정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안이다. 과거 야당의 대통령 당적 포기 요구는 관권선거가 대통령 선거의 공정성을크게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서 제기된 것으로 평화적 정권교체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본다.그러나 현재에는 금권·관권선거가 자행될 수 없다는 사실은 그동안 있었던 각종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겠다.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어 선거의 공정성이 저해된다면 이를 예방할 실질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정당정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정치에서 선출직 국가원수나 내각수반이 당적을 보유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책임정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이제 정당간의 관계가 대립과 갈등을 넘어 공정한 정치시장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는 경쟁관계로 전환해야 우리 정치가 선진민주국가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 사회 각 부분,특히 정치권이 낡은 관행으로부터 변모하려는 자기 쇄신의 노력이 있어야 새로운 정치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자성과 노력이 없다면 성숙해진 시민사회가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총선을 맞아 비리 정치인 명단 공개와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은 그 적법성에 관계없이 파급효과가 적지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승남 국민대교수·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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