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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교부 “토지 위장증여 279명 고발”

    토지 위장증여 혐의자 279명이 사법당국에 고발조치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4∼12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토지를 위장증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2만 7000여명에 대한 국세청 정밀조사결과 279명(거래건수 337건)이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기 위해 양도거래를 증여로 위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토지 위장증여자들은 신행정수도 건설 호재로 개발붐이 한창 일고 있는 충청권에서 적발됐다.▲충남 공주시 167명 ▲아산시 46명 ▲계룡시 43명 ▲충북 청원군 23명 등이다.이들은 부동산 등기자료와 증여세 납입자료 분석결과 취득자와 양도자간의 증여관계가 거의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교부는 이들의 명단을 국세청에서 넘겨받아 해당 시·군·구에 통보했으며,당초 검인내역 등을 최종 확인해 이달 말까지 위장증여자들을 모두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토록 했다.이들은 토지거래허가제 위반(국토계획법)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토지가격(개별공시지가 기준)의 30%에 상응하는 벌금형을 받게 된다.건교부는 “위장증여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 구역에서는 채무관계가 있는 부동산을 증여할 경우 반드시 토지거래허가를 받도록 했다.”면서 “부동산 투기혐의자에 대한 금융거래 일괄조회 등 자금출처 조사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국세청과 협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설] 총선에 모든 것 걸겠다는 건가

    많은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정치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정국을 다소나마 수습해 주기를 기대했었다.국회에서 충돌하고 있는 탄핵소추안과 ‘10분의 1 발언 논란’ ‘재신임 문제’ 등은 모두 노 대통령의 거듭된 말과 약속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래서 대통령이 ‘큰 정치’라는 틀에서 ‘結者解之’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몇몇 대목에서 사과를 하긴 했지만 특정정당 지지 논란이라든가,불법 대선자금과 측근 및 친인척 비리 등 핵심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변명성 발언으로 일관하고 말았다.또 모든 문제를 뭉뚱그려 이번 총선결과에 따라 결단을 내리겠다고 미루고 말았다. 노 대통령이 회견에서 밝힌 생각들이 ‘개인 노무현’의 생각이라면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이 이해될 수는 있을 것이다.하지만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 노무현’으로서는 국정혼란에 대한 책임과 고뇌가 어느 대목에서도 엿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총선에 승부를 거는 듯한 승부사의 인상만 짙게 풍겼을 뿐이다. 우리는 탄핵안 등 쟁점들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옳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노 대통령은 탄핵발의 사유에 대해 사과를 거부했다.노 대통령은 특정정당 지지가 위법이 아니며,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개입 등을 예로 들기까지 했다.대통령의 발언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선거중립을 바라는 야당과 여론을 받아들여 사과하는 것이 대통령의 선택이어야 한다.대통령은 특정정당의 선거승리보다는 전체 국정을 챙겨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야당들의 탄핵안이 과잉대응인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상황을 초래한 데는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변화와 새정치를 내세우는 대통령이 오기로 버티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번째,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10분의 1 발언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적절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검찰이 소름끼칠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가,구속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법은 어겼지만 감사하고 너그럽게 봐달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노 대통령은 ‘10분의 1이 넘는다는 논란’도 계산에 문제가 있을 수 있거나,넘는다고 해도 수억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끝난 것이 아니고 현재 중단되어 있을 뿐이다.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또 수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든가,너그럽게 봐달라는 식의 언급은 국민과 사법기관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은 물론 결과에 대한 예단을 갖게 하는 것이다. 세번째,측근과 친인척 비리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온정주의로 일관했다는 느낌이다.형인 노건평씨나 사돈인 민경찬씨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은 주변인사들을 원망하는 인상마저 주었다.건평씨가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을 돌려줬다고 해서 죄가 없고,안희정씨가 검은돈으로 새집을 샀다가 헌집을 팔아서 채워넣었다고 해서 검은돈이 흰돈이 되고 유용이 차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대통령의 법 인식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탄핵문제라든가,10분의 1 발언에 따른 재신임 문제를 모두 총선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이 발언 또한 초법적이고 분란을 자초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총선에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온 특정정당 지지발언보다 더 강도높은 지지발언으로 보일 수 있다.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일정의석 이상을 얻거나 정당지지율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재신임 받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대선으로 뽑은 대통령을 총선으로 심판한다는 것은 국민의 생각과 법을 너무나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제 노 대통령은 더이상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쪽에 위치해서는 안 된다.노 대통령이 정국안정을 위해 여야정당들과 대화해 본 적이 있는가.노 대통령은 더이상 위법과 분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삼가고,개인과 특정정당의 이해가 아니라 국가와 민생차원의 정치를 펼쳐나가기를 촉구한다.˝
  • [사설] 탄핵안 힘겨루기 그만두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둘러싸고 정국이 혼란스럽다.탄핵안이 타당한가 여부를 떠나 상대를 굴복시키겠다는 소모적 힘겨루기로까지 변질됐다.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기 위해 8일 열린 임시국회에서도 정당의 힘겨루기와 득실 계산으로 인해 정작 본회의는 뒷전인 상황이다. 우리는 탄핵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소모적 힘겨루기가 국정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당면한 총선정국마저 혼탁하게 만든다는 차원에서 즉각 그만두기를 촉구한다.민주당은 탄핵발의 사유로 노 대통령의 특정정당 지지,측근 비리,국정 혼란을 들고 있다.하지만 측근비리는 특검이 수사중에 있고,국정혼란 부분은 민주당이 판단할 몫만은 아니다.또 대통령의 특정정당 지지 발언은 정당과 사법기관의 대통령에 대한 견제로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다.굳이 마지막 수단으로 겨루자는 것은 판을 깨자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의 태도도 그렇다.내부에서조차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데 힘겨루기로 몰아가는 지도부가 자기 정당이나 국민의 대표성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탄핵안이 설사 국회의원 과반수로 발의되었다 치더라도,본회의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결정 과정에서 통과되기 힘들다는 것이 대다수 법조계의 전망이다.그렇다면 소모적 힘겨루기로 인한 국정 혼란의 피해는 또 국민들이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는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는 문제다.이런 쟁점들로 총선을 치르면 될 터인데 굳이 국정과 국민을 볼모로 삼아서야 되겠는가.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깨끗이 잘못을 시인하고,야당들도 탄핵안을 떨쳐버리고 국가와 국민의 시각에서 상생정치를 펼치는 것이 옳다.˝
  • “총선출마 또 물으면 사오정”강금실장관, 경찰수뇌부 특강

    “출마 안 한다는데 자꾸 물으면 사오정…” 강금실(사진) 법무장관이 법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특강했다.강 장관은 30일 오후 경기 용인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관 워크숍’에서 45분 동안 경무관 이상 간부 32명에게 강의를 하고 질문을 받았다. 베이지색 양장 차림으로 나온 강 장관은 “법무장관이 경찰에 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면서 “검찰·경찰이 같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그는 “판사도 했고 변호사도 했는데 길을 가다가 제복 입은 경찰관을 보면 무섭다.”면서 “일반 국민이 갖는 이미지도 그럴 것”이라고 가벼운 농담조로 말했다. 검·경의 관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지만 원칙은 지키겠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가능하면 1차 수사는 경찰에 맡기고 법률적인 준사법기관으로 검찰을 바꾸자는 것이 검찰의 생각”이라면서도 “교도소,출입국 등 (수사 이외에) 경찰과 관련있는 업무도 검·경이 무조건 수평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여성 장관으로 겪은 소회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그는 “처음에 장관하라고 했을 때는 무서웠는데 열흘 만에 쫓겨나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갔다.”면서 “옛날에는 여성 장관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고 해임된 적도 있다는데 나는 귀고리를 하고 말을 거침없이 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을 해도 이제는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나의 장관 임명은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지지를 받았지만,대통령은 비판을 받는다.”면서 “대통령은 저항과 비판의 역할을 맡았고 나는 대통령의 분신으로서 긍정과 수용의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자평했다. 문답 시간에는 가벼운 이야기와 무거운 질문이 뒤섞였다.먼저 “총선에 나갈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가지 않는다고 했는데 또 묻는 건 거의 ‘사오정’이나 ‘형광등’ 수준이 아니냐.”고 가볍게 힐난,질문자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하태신 경기지방청장이 “‘강효리’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강효리’라고 하면 뭔가 세련된것 같아 좋다.”고 웃으며 답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유럽사법기관 본부에도 ‘소포폭탄’

    |베를린·볼로냐 외신|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유럽경찰기구(유로폴)에 이어 30일 헤이그의 유럽사법기관(유로저스트) 본부에도 소포 폭탄이 또 배달됐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경찰은 EU 요인들에게 잇따라 배달된 소포폭탄의 발신지가 모두 이탈리아 볼로냐시로 되어 있어 인터폴과 공조,발송자를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경찰은 이번 소포폭탄 배달사건들이 볼로냐에 근거를 둔 무정부단체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관련국들과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경찰은 30일 자크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수신인으로 적혀 있는 괴소포는 포장을 뜯는 순간 터지도록 장치된 폭발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공영 ARD방송에 따르면 지난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 우편함에서 발견된 이 소포 속에는 제초제로 추정되는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 담긴 통이 들어 있었으며 도화선으로 포장지에 연결돼 있었다. 독일 경찰은 특히 최근 일련의 소포폭탄 사건이 EU 각 기구의 주요 인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점에 주목,유럽 내 무정부주의 단체와 테러조직과의 연계 여부 조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냐시 경찰은 “현재 확인작업중이나 프랑크푸르트의 ECB본부와 헤이그의 유로폴과 유로저스트 본부에 배달된 소포들의 발신지가 볼로냐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일 무정부단체의 소행으로 판단되며 해당국 경찰들로부터 수사결과가 통보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이탈리아 볼로냐시 자택에서 소포폭탄을 받은 바 있다.
  • “평가 전문인력 확보 7~8년 걸릴 것”美회계감사원 낸시 킹스베리 박사

    “한국 감사원이 공무원들의 업무를 감사하는 합법성 감사에서 성과평가 감사 위주로 업무를 재편하고 있지만 평가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만 7∼8년이 걸릴 것입니다.” 감사원이 평가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초청한 미국 회계감사원(GAO) 감사기법응용연구실 총괄국장인 낸시 킹스베리(사진·61) 박사의 진단이다. 그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경제·통계학자 등 전문인력이 필요하며 이들을 훈련시키고 업무에 투입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한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명심해야 된다고 충고했다. 미국 회계감사원의 경우 직원이 3200명에 이르고 전문 연구가들은 대부분 사회과학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감사원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신규 전문인력의 지속적인 충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킹스베리 박사는 “미국 회계감사원내에도 한국 감사원의 주 업무인 적발 위주의 합법성 감사를 맡고 있는 특별감찰실(OSI)이 있지만 인원이 25명에 불과하다.”면서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공직자에 대한 대부분의 적발과 수사업무는 행정기관의 자체감사관실이나 사법기관이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검사 적격심사제 취지는 좋지만

    법무부는 내년부터 검찰총장을 제외한 모든 검사에 대해 임관 후 10년 단위로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해 면직까지 시킬 수 있는 ‘검사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한다.대검찰청의 감찰기능과 별도로 법무부도 검찰 감찰권을 갖고,검사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하면 단일호봉제 채택에 따른 평생검사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우리는 검사들의 신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되 무사안일,내부경쟁 약화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일종의 재임용 제도인 검사 적격심사제를 도입하려는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는 그러나 검사 적격심사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법관 재임용제도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지난 15년 동안 재임용에 탈락한 판사가 3명에 불과할 뿐 아니라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미운 털 박힌 판사들을 솎아내는 도구로 악용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법무부는 사법부의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한편 합리성과 객관성을 갖춘 심사 기준을 마련해야 할것이다.특히 이 제도가 검사들의 수사권을 위축시키거나 이달 초 국무회의에서 폐지키로 했던 ‘검사동일체 원칙’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검찰은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살아 있는 권력’으로 지칭되는 현직 대통령에게조차 서슴없이 칼날을 겨누고 있다.검찰 내부통제가 느슨해지면서 ‘소영웅주의’가 득세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국민의 검찰’로 자리매김한 현 검찰에 박수갈채를 보내면서도 동시에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엄격한 심사제도의 도입을 통해 진정 국민의 편에서 검찰권을 행사하는 준사법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 ‘검사자격’ 10년마다 심사

    내년부터 검찰총장을 제외한 모든 검사들에 대해 임관 후 10년마다 직무수행 적격 여부를 심사해 재임용을 결정하는 ‘검사적격심사제도’가 신설된다.아울러 대검 감찰기능과 별도의 독립적인 감찰권을 법무부에 도입해 검찰권을 견제하고 감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검사 단일호봉제 도입에 따른 보완조치로 추진하는 ‘검사적격심사제도’와 ‘감찰권 도입’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 관련 개정에 착수,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법무부는 사법부의 법관 재임용심사제에 준해 10년마다 검사의 재임용 여부를 결정하며, 별도의 검사적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현행 검찰인사위원회에 적격심사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여명의 내·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의 심사결과 부적격 의결이 나올 경우 법무장관에게 해당 검사의 해임을 권고하게 되며 법무장관은 대통령에게 면직 제청을 하게 된다. 법무부는 또 교정·보호·출입국 등 산하기관 공무원에 대한 감찰 기능만 갖고 있는 현 감사관실을 감찰실로 확대 개편,현행 대검 감찰을 존속하는 대신 지휘·감독 및 보충감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감찰실은 장관 직속으로 격상되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감사위원회를 신설해 법무부 산하의 모든 감찰업무 및 감찰정책에 대한 감독·평가를 한다.법무부는 조속한 시일 안에 대검 등에서 수렴된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반영,구체적인 법령제·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단일호봉제 도입과 고검장·검사장 직급 폐지로 평생검사제의 기반을 갖춘 만큼 이로 인해 예상되는 조직관리상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차원”이라면서 “검찰의 준사법기관 기능회복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는 개혁 조치”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열린세상] 성폭행 아동 두번 울리지 말자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의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절대적인 피해도 증가하고 부모들의 의식이 높아져 신고율 자체가 높아지는 것 같다.문제는 이들의 정신적 피해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고 또 오래 간다는 것이다.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은 대부분 초기에 극도의 정신적 혼란과 불안 증상으로 인해 예전과는 다른 아이로 변해 버린다.비정상적으로 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자위행위도 억제할 수 없다.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걱정과 아픔은 이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정신적 고통이 심한 상태에서 피해 아동과 부모들은 또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피의자를 신고하게 되면 경찰과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몹시 당황한다.특히 아동이 6세 미만이거나 정신적 문제가 심각한 경우 초기에 성폭행 사실을 6하원칙에 입각하여 논리적으로 진술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논리적이고 일관적인 진술이 제대로 될 때까지 반복 질문하게 되고 낯설고 딱딱한 분위기의 경찰서는 아동을 잔뜩 주눅들게 한다.이렇게 진술을 하고 온 날 밤에는밤새 소리를 지르고 흐느끼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부모들은 고소를 포기하거나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며 피의자에게 직접 보복을 생각하기도 한다.다행히 최근 경찰에서 성폭행 피해 아동의 비디오 진술 장면을 녹화하여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아동이 직접 법원에서 다시 진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크나큰 걸림돌이다.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어린 아동의 경우 기억을 제대로 못할 수 있고 예전의 나쁜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아동의 입장에서는 백해무익하기 때문이다. 최근 아동이 법정에서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피고인에게 무죄가 선고된 사건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물론 피의자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하고 법적인 절차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되면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경우 법적인 보호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또한 피해 아동을 진료한 의사가 법정에 나가 증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성폭행 피해 아동의 진료를 반기지 않게 되어 치료를 받는 것조차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동 성폭행범들은 이들이 진술을 제대로 못하고 고소와 재판 과정에서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상습적으로 하게 된다.따라서 어린이 성폭행 범죄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길은 성폭행범을 빠른 시일 내에 확실히 검거하여 처벌하는 것이다.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제도는 성폭행범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되어있어 어린 딸을 둔 많은 부모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동안 사회가 많이 변해왔으나 사법제도의 틀과 내용은 이를 따르지 못해 생긴 결과일 것이다. 필자는 수년간 성폭행 피해 아동과 부모를 치료하고 또한 수사 과정과 재판과정에도 일부 참여하면서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해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6년 전 처음 성폭행 피해 아동을 맡을 때보다 부모들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저항도 줄어들고 수사과정에서도 피해 아동을 배려하는 점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 성폭행 사건은 진술을 얻는 과정부터가 아동의 심리적 상태와 정신적 문제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나 아직 전문가들을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예를 들어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시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전문의사에게 의뢰하여 그 결과를 근거로 수사를 하듯이,어린이 성폭행 사건 역시 객관적 평가와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외국의 경우 아동의 진술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정신의학 전문의의 도움으로 객관적인 진술을 하게 하고 그 과정을 모두 녹화하여 중요한 증거로 사용하고 있다.이제 우리 수사 관행과 사법제도에서도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특히 아동과 그 부모에게 평생의 고통을 남기는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경우 이러한 적극적 노력 없이는 계속 증가할 것임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신 의 진 연세대의대교수 소아정신과
  • [사설] 宋교수 사법처리 원칙대로

    송두율 교수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노동당 탈당과 독일 국적 포기 의사를 밝혔다.그의 자주 바뀌는 변명과 새로 드러나는 친북 행적,독일국적을 방패로 삼으려는 듯한 행동 등이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뒤늦게나마 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처벌 감수,대한민국 헌법 준수의사를 표명한 것은 진일보한 자세다. 기자회견 후 종교계·학계·문화예술계 인사 56명이 그를 포용하자고 촉구한 것도 이러한 점에서 일응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한 점들이 남아 있다.송 교수는 입국 전후 각종 매스컴과의 인터뷰를 거치면서 줄곧 친북행적에 대해 말을 바꿔 왔다.왜 거짓말을 했는가.또 민주화와 번영을 향해 힘들게 싸워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등지고 지독한 인권탄압과 빈곤,일당 독재의 북한을 선택한 판단오류 등에 대해 반성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입북과정과 배경도 베일에 싸여 있다.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은 관용이며 관용은 진실과 반성 위에 성립된다.그가 말한 것처럼 분단과 경계를 넘어서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서는 안 되며 자기반성의 자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송 교수 사법처리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 등이 검찰 수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선처를 희망하거나 암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거듭했다.우리는 송 교수 처리는 국가 사법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법률적 판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여 왔거니와,더 이상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검찰의 냉철한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화해와 포용은 그 다음의 일일 것이다.
  • 권력기관 감사 사각지대/기무사등 4532개기관 10년간 ‘제로’

    기무사령부,국방부 검찰단,규제개혁위원회,서울고등검찰청 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을 포함,모두 4532개 기관이 지난 10년동안 감사원의 감사를 한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감사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으로부터 회계 검사를 받아야 할 기관 6만 5027개 가운데 7%인 4532개가 지난 93년 이후 한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 지난 10년동안 감사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던 기관 중에는 사법부 소속인 사법연수원과 서울행정법원을 비롯해 법무부소속인 서울·대구·대전 등 3개 고등검찰청과 법무연수원 등이 포함됐다. 또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국군기무사령부,국방부 검찰단,중앙소방학교 등도 무풍지대였다. 이밖에 소년원 등 구금시설과 장애인·청소년·노인 보호시설 등 인권침해 소지가 많은 기관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감사원은 “사법기관에 대해선 감사원의 직무감찰 권한이 없고 검찰도 준사법기관으로 간주해 직무감찰을 하지 않는다.”면서 “대법원이나 대검찰청에 대해 회계검사는실시하지만 산하기관은 예산규모가 작고 대부분 인건비 등 경상경비로 집행돼 서면감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기관에 대해서는 조만간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등 16개 기관은 지난 5년동안 매년 4∼11차례의 감사를 받았다. 건교부는 무려 55회의 감사를 받았고 행자부 50회,환경부 41회,산자부 32회,농림부 31회,정통부 27회,철도청 26회 등 매년 4∼11회의 감사를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자치단체 가운데는 서울시가 5년간 43회의 감사를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같은 감사횟수에는 자료수집도 포함된 것으로 실제 감사횟수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중복 감사로 인해 행정력과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차 5대중 1대꼴 세금체납

    서울시가 자동차세 체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등록 차량 5대 가운데 1대가 세금을 안 낸 데다,상습 체납도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말까지 집계 결과,1차례 이상 자동차세를 체납한 차량은 모두 49만 5494대였다고 7일 밝혔다.전체 등록 차량 274만 1964대의 약 18%로 5대 가운데 1대꼴이다.체납액은 모두 2037억 6800여만원에 이른다. 2차례 이상 체납한 차량은 22만 7000여대로 총 체납액이 1640여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체납 차량의 약 50%는 ‘실수’로 세금 납부기일을 넘긴 ‘1차례 체납’이지만,2차례 이상인 경우 처벌규정이 미약해 상습체납으로 이어지기 일쑤여서 징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해마다 6월과 12월에 자동차세를 부과,납기에 세금을 안 내면 두 달 뒤 차량 소유자에게 1차 독촉장을 보낸다.그래도 안 내면 자동차등록원부를 압류한다. 그러나 등록원부를 압류당하더라도 세금납부 전까지 폐차를 못할 뿐,운행에는 지장이 없어 체납방지 효과가 미약한 형편이다. 시는 25개 자치구 곳곳에 단속요원을 배치해개인휴대단말기(PDA)로 도로상의 차량번호를 조회,체납차량을 적발해 번호판을 영치하고 있다.하지만 단속요원이 100여명에 불과해 실효가 별로 없다.다만 자동차세를 포함,지방세를 500만원 이상 체납할 경우에 한해 시 세무과에서 부동산·차량 압류,사법기관 고발 조치 등을 직접 취하고 있다. 체납세금이 항목별로 30만원을 넘지 않을 경우,체납으로 인한 5% 일시 가산금이 적용되지만 매월 1.2%씩 더해지는 ‘중가산’은 적용되지 않는 점도 상습체납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 세무과 관계자는 “배기량이 2000㏄급인 수천만원대 중형차에 부과되는 세금은 연간 50만원가량이지만 교육세 등 함께 부과되는 다른 세금을 빼면 ‘법규상’ 자동차세는 20만원 이하”라고 말했다.따라서 중가산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50차례 이상 세금을 내지 않은 상습체납 차량도 51대나 돼 2억 2000여만원의 세금이 걷히지 않고 있다.시는 이들 차량 상당수가 이미 폐차되고도 전산상 등록이 말소되지 않았거나,차량 소유자가 체납 차량을 버리고 이민등을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이런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차례 이상 자동차세를 체납한 차량과 소유주’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황장석기자 surono@
  • 여지도부 일각서 제기한 검찰총장 국회출석 / 檢 “절대안된다” 與野일부서 동조

    여당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한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제도화에 대해 검찰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다 야당과 민주당내에서도 반론을 제기하고 나서 성사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의 경우 함승희 의원에 이어 이상수 사무총장까지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제도화를 주장하자 ‘친노(親盧)’성향의 천정배 의원 등이 반대입장을 밝히는 등 내부적으로 목소리가 일치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함 의원은 지난 26일 “검찰이 집권여당 대표의 확인되지도 않은 피의사실을 흘리고 여론몰이를 벌이는 수사관행을 이번에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더구나 현 정부 들어 검찰총장이 실질적인 검찰의 책임자가 된 상황에서 검찰권에 대한 국회의 견제가 절실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27일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문제는 검찰총장의 준사법기관으로서의 지위와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든 감시하고 견제할 필요가 있는지를 충분히 토의해서 결정할 문제이지,갑자기 당과 관련된 사건이 있을 때이 문제를 제기하면 오비이락 격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이 총장이 ‘검찰청은 독립외청이므로 따로 입법할 필요없이 국회 법사위에서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면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과연 검찰총장이 다른 일반 독립외청 청장처럼 출석대상인지 조문도 명백치 않을 뿐 아니라,수사 책임자를 불러 따지는 게 부당한 정치적 개입이 되는 것은 아닌지 정치적 논쟁이 있으므로 많은 논의를 거쳐 입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반대의사를 나타냈다.정 대표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수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는 견해다.국회 법사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김용균 의원은 “민주당의 요구는 동기가 불순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밝혀 민주당의 검찰총장 국회 출석 추진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국민의 정부 시절 수차례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이재오 원내총무는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신승남 총장의 출석을 요구했었다.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만큼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국제 플러스 / “美 테러방어비 984억弗 추가필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이와 함께 연방 사법기관들뿐만 아니라 경찰과 소방당국,응급의료서비스,공공병원,보건기구 등에서 미래의 테러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984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연구를 주도한 워런 루드먼 전 상원의원은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앞으로 대규모 대량살상무기 (테러)공격이 미국내 대도시에서 발생할 경우 우리는 그것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생화학,핵무기,재래식무기 공격 등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투입되는 돈의 약 3배인 984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잇단 유괴·납치…‘100일 소탕작전’돌입 / “강력범죄 나가있어”

    경찰이 갈수록 흉악해지는 강력범죄와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청은 16일 전국 경찰지휘관 회의를 갖고 납치·유괴,폭력,강·절도 등 강력범죄를 대상으로 ‘소탕 100일 작전’에 들어갔다.이는 최근 납치와 유괴,살인 등 카드빚 등에 의한 끔찍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납치·유괴 범죄부터 근절’ 경찰은 사회 불안을 증폭시키는 가장 주된 범죄로 납치·유괴를 꼽고 있다.지난 주에만 서울 강남 압구정동 여대생 납치 사건 등 3건의 유괴·납치 사건이 잇따랐고,올 들어 12건의 납치·유괴 사건 가운데 8건이 5,6월에 몰렸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이 대담하고 치밀해졌고 영유아에서 성인 여성에 이르기까지 범행대상도 넓어졌다.”면서 “일부 모방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인·강도·절도·강간·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도 지난 98년 33만여건에서 지난해에는 47만여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고,올 들어서는 지난 1월 3만 3294건에서 지난달 4만 4642건으로 34%나 늘어났다.최기문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경찰지휘관 회의에서 “안심하고 밤길을 다닐 정도로 치안상태가 좋은 나라로 평가됐는데 이제는 범죄가 어느 곳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정신을 차리고 경찰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각 지방청별로 인질·납치 수사 경험이 많은 5,6명 규모의 ‘인질·납치 전담수사반’을 편성,인질·납치 사건을 직접 수사하거나 일선 경찰서의 수사를 지원하도록 했다.또 경찰청 수사국장의 지휘 아래 지방청 차장과 경찰서 형사과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강력범죄 소탕본부’를 설치,지방청·경찰서별로 책임을 지고 강력범죄에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시민들 “대낮에도 돌아다니기 무서워” 흉악범죄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한낮에도 돌아다니기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다.무인경비 수요도 늘어났다.무인경비업체 관계자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가입 문의전화가 지난달보다 2배 정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개인경호가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서울 S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인간성을 말살하는 흉악 범죄가 지난해보다 3∼4배쯤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대생 박하나(22·서울대 소비자학과 4년)씨는 “경찰이 뒤늦게나마 대책을 마련해서 다행이지만 ‘특별반’을 만든다고 납치나 유괴가 근절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안을 주문했다. ●“수사시스템 혁신으로 근본 대책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강력범죄가 더 이상 기승을 부리기 전에 범죄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즉각 신고하고 수사기관은 첨단 수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연구실장은 “시민들이 일종의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면서 “검·경이 범인을 100% 잡아내고 법원이 중형으로 다스리는 등 사법기관이 강력 대응해 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사회의 복합 병리현상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정부 차원에서 범죄대응 기술과 범죄심리를 전문으로 연구해 강력범죄에 능동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이두걸 박지연기자 taecks@
  • 공직자 부패 감시·통제 일원화

    ‘공직사회 부패와 권력형 부정부패가 설 자리를 잃는다.’ 이르면 연말부터 이같은 부패행위를 다각도로 감시·통제하고 체계적인 부패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부패방지 통합정보시스템’이 마련돼 본격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부패방지 통합정보시스템은 각 부처와 기관들이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부패 감시·통제 기능을 통합해 부패행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이를 위해 부패방지법 개정과 각 부처 의견수렴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부패행위의 체계적인 통합관리 통합정보시스템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공직부패 관련,정보를 부방위로 모아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게 골자다.그동안 국무조정실과 행정자치부가 관리하던 공직자 징계 건수와 통계를 비롯해 검찰청과 경찰청,대법원,교도소 등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법감시시스템의 공직자 관련 내용,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등이 총망라된다. 또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직분야와 관련된 민간분야의 부패 사례도 넘겨 받는다는 복안이다. 현재 부방위에는 국민의 정부 시절 징계를 받은 공직자 3만 3000여명에 대한 정보가 DB화돼 있으며,부방위는 이를 분석해 각 부처에 분야별 부패 대응책을 통보해오고 있다. 물론 통합정보시스템이 제 궤도에 오르려면 부패방지법 개정과 함께 관련부처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아울러 개인 정보를 통합관리하면서 생길 수 있는 공직자 인권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부방위 관계자는 “부방위가 각 부처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을 수 있도록 부패방지법에 의무조항을 둬 자료제출 지연이나 불응 등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법기관과 민간 분야의 정보가 포함될 경우 공직자 개인의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공청회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권력형 부패 여전히 근절 안돼 부방위가 지난해 말 실시한 국민 부패인식도 조사에서 우리나라 부패 수준은 같은 해 4월의 65.5%에서 53.1%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정치분야의 부패는 93.3%로 나타나 권력형 부패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부방위 고위관계자는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주의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제도가 정착되기도 전에 제도상의 허점을 틈 탄 비리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부패방지 통합시스템과 공익신고제 등을 활용해 부패를 뿌리뽑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겉도는 도로명·건물번호 부여

    도로 및 건물에 번호를 부여하는 사업이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다.현행 주소체계를 선진국처럼 생활주소로 바꾸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곳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사업에 관련 부처에서는 혼란만 초래한다며 외면하고 있다.자치단체들은 업무만 떠넘겨 놓고 예산 지원이 따르지 않는다며 아우성이다.1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길가에 버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도로명 및 건물번호부여사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본다. ■추진실태 분석 지난 96년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이라는 막강한 조직에서 기획된 이 사업은 내무부(현 행정자치부)가 앞장서 추진해왔다. 정부는 당시 불합리한 주소제도를 개선,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키고 선진화된 주소체계를 갖출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1000억원 넘는 국민 血稅 낭비 우려 그러면서 현행 주소는 지번체계가 불합리해 시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행정의 비능률 및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당위성도 부각시켰다.이에 따라 내무부는 장관직속으로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 실무기획단’을 구성,이듬해인 97년 서울 강남구와 경기 안양시를 시범사업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98년에 안산·청주·공주·경주시가 참여했고 6년이 지난 지금 전국의 63개 자치단체가 사업을 완료했다. 131개 자치단체는 올해 말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 사업에 지금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1196억 4000만원이 소요됐으며,현재 추진중인 자치단체들은 국비 지원없이 6억∼10억원씩의 자체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행자부는 2009년까지 전국의 모든 군지역까지 완료토록 지시를 내린 상태다. ●국고지원도 중단 …언제 끝날지 몰라 그러나 정작 이 사업을 맡고 있는 일선 자치단체들은 썩 내켜하지 않는 눈치다.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2000년부터 국비 지원마저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는 월드컵 개최를 앞둔 지난 99년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국비 2억원을 지원받았다.여기에 시비와 구비 3억원을보태 지난해 말 대구지역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지역 8개 자치단체들은 2000년부터 국비지원이 끊겨 어정쩡한 입장이다.대구 북구는 올해 도로 명판 제작 및 부착비용 3억여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다른 구청들도 사업 마무리를 위해서는 3억여원이 필요하지만 재정형편이 열악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지적과 관계자는 “당초 사업 초기단계에서는 정부가 국비를 50%이상 지원키로 했으나 갑자기 예산지원이 중단됐다.”면서 “사업 마무리가 상당기간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태부족… 활용도 거의 안돼 군포·의왕 등 16개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경기지역도 예산 및 인력부족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도로 구간을 설정,도로명칭과 건물기초 번호 등을 정한 뒤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 등을 부착해야 하는데 대부분 지적과 직원 1명이 처리하고 있다.기존 업무에 이 일까지 떠맡게 된 직원들은 “일손이 모자란다.”며 불만이 높다. 지난해 6월 사업을 끝낸 서울시는 직원 6명의 ‘새주소부여 추진팀’이 구성돼 있어 업무추진면에서 지방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그러나 2만여개의 좁은길과 골목길 등에 이름판을 붙이고 건물에 번호판을 부착했지만 활용은 지지부진하다. 전국 정리 김병철기자 kbchul@ ■왜 겉도나 수원을 비롯해 화성·오산·평택 등 경기남부지역 63개 우체국에 접수된 각종 우편물을 수집,전국의 우편집중국에 배분하는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수원우편집중국. 이곳에서는 월 평균 116만통의 우편물을 취급하고 있으나 도로 및 건물번호 등이 표시된 우편물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민원실에서 2년5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김모(36·여)씨는 “우편집중국에서 주로 다량의 우편물을 접수하고 있지만 도로명 및 건물번호가 표시된 우편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가정에서 받는 각종 고지서 등 우편물에 도로명 표시가 있을 리가 만무다. ●공공기관 외면 문제는 이 사업에 누구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특히 적극 협조하고 나서야 할 공공기관마저 외면하고 있어 이 사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각 가정에 발송되는 고지서는 지방세·상하수도·전기·전화·가스 납부고지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생활주소를 병기한 것은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다. 검찰이나 경찰서 등 사법기관의 공문서도 마찬가지다.행자부는 세금고지서 등 공문서 발송시 도로명 등을 함께 사용하도록 했으나 자치단체마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현주소와 도로명 등을 함께 표시하기 위해선 사용중인 전산프로그램을 개별 작업을 통해 수정해야 하는데 천문학적인 행정비용이 소요돼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국민 홍보부족 현재의 지번으로는 화재·범죄 발생 등 각종 사건·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며 새주소를 권하고 있지만 일선 경찰·소방서에서는 현행 주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112·119 상황실에 접수되는 신고가 대부분 현주소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경찰 및 소방·우정 분야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각 부처간 협의가 이뤄진 후 자치단체에 시달돼야 하는데 순서가 거꾸로 됐다는 지적이다. 대국민 홍보가 부실한 것도 이 사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인천시의 경우 고유명 중심으로 새 주소를 만들다보니 함박뫼길·서달산길·원적산길 등 이름이 생소하고 까다로운 주소가 다수 등장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산낭비 10대 사업 일선 시·군 관계자들은 “중앙에서는 예산지원도 없이 홍보를 강화하라는 지시만 내린다.당장 활용할 수도 없는데 앞으로 간판 유지비 등으로 수억원씩을 써야하니 답답한 노릇이다.”라고 말했다.경실련은 2001년 이 사업을 대표적인 예산낭비 10대 사례 중 4번째로 꼽았다.당시 경실련 예산감시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건호 간사는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없는데다 홍보부족 등으로 일반국민의 혼란만 야기하고 있고 관련 부처간의 협조도 미흡해 공공기관에서조차 활용이 부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제주도의 성공사례 2001년 5월 사업을 끝낸 제주시는 도로명 및 건물번호부여 사업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2억 8000만원을 들여 주요 간선도로 12개,보조 간선도로 12개,좁은길 1288개,골목길 89개 등 1401개 노선에 대한 도로명칭 등 부여사업을 마쳤다.도로명은 ▲역사성 ▲옛지명 및 지역특성 ▲주요시설 이름 등을 반영해 지었다. 이어 전산안내 시스템을 구축,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본격적인 안내서비스에 들어간 제주시는 지난해 7월부터는 우편번호와 새 주소,기존 주소를 인터넷으로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우편 라벨로의 출력도 가능토록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행자부로부터 새 주소사업 활용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시가 발부하는 연간 110만통에 이르는 종합토지세,등록세,취득세,주민세,자동차세,상·하수도세 등 16개 각종 공과금 고지서에 새 주소와 기존 주소를 병기해 발송하는 등 적극성을 띠었다. 시청 홈페이지에서는 각 실·과별로 관리하고 있는 음식점·숙박업소·여행사·유아원·사회단체 자료 등 행정정보관리 자료 5만여건에 대해서도 새 주소와 기존 토지지번 중심의 묵은 주소를 병기해 검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16∼17일 강원도 춘천·원주시와 홍천군 등 관내 13개 시·군에서 공무원 20명이 찾아와 사후 관리업무 및 활용 수범사례 등을 수집하고 돌아갔으며 광주 남구청,부산진 구청,인천 연수구청 등 전국 각지에서 활용사례 등을 계속 문의해 오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직 100%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번지를 찾는데 드는 물류비 절감면에서 과거에 비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 기자 chejukyj@ ■김두수 행자부 지원단장 김두수(金斗洙)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지원단장은 18일 도로명 사업이 우리의 주소체계를 선진국과 같은 국제표준의 주소표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사업이 왜 겉돌고 있나. -사업 성격상 국책사업으로 국비를 지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000년부터 지방사업이라는 이유로 국비지원이 중단됐다.자치단체의 반발과사업추진 지연 및 유지관리 소홀 등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을 지속할 필요성이 있는가. -물론이다.지난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산학공동연구회의 일본측이 외교부와 산자부를 통해 우리나라 주소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한국의 주소체계가 너무 복잡해 물품 배달 등 물류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간다는 이유였다.선진국에서도 새 주소를 활용하는데 40∼50년이 걸렸다.우리는 6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활용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를 지향하고 있지만 선진 주소체계가 확립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은데. -지난해 국회에서 이 사업과 관련해 의원 22명이 49건의 질의를 하며 추궁했다.감사원의 철저한 감사도 거쳤다.그 결과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이라는 큰 방향에는 공감했다. 자구책은 뭔가.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서울대 국토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새 주소 병기 법제화,관리프로그램 개발 등 장·단기 발전방안을 강구하겠다.우선 내년 예산에서 국비 164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고]판공비 공개 막는 대법원의 몰지각

    지난 11일과 14일,대법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판공비(업무추진비) 공개를 제한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판공비를 사용한 간담회,연찬회 등의 행사에 참석한 개인의 인적사항과 판공비에서 격려금이나 선물을 받은 개인의 인적사항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로서 보호돼야 하므로 판공비의 공개는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특히 이번 판결은 제주도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지난 3년여동안의 소송에서 판공비 정보공개를 인정했던 전국의 하급법원의 원심판결을 일제히 뒤집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판결에 대해 세가지 유감이 있다. 첫째,판결의 내용에 대해서다.판공비 정보공개의 목적은 국민의 혈세가 사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그런데 판공비는 주로 간담회,연찬회 등에서의 식대,술값,자치단체장의 선물구입비,격려금 등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행사참석자나 금품수령자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으면 공적인 용도로 적정하게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할 수가 없다.행사참석자나 금품수령자가 공적인 용도로 받은 것이라면 공개된다고 해서 그의 사생활이 침해될 걱정이 없을 것이고,사적인 것이라면 판공비의 부정한 사용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즉,개인의 사생활 보호와는 무관한 것이다.실제로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판공비 관련 정보를 공개했었지만 단 한번도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문제된 적은 없었다. 둘째,정보공개의 기능에 대한 몰이해다.수십년동안 권위주의 정치,행정우위의 시스템에 길들여졌던 우리 국민들에게 참여민주주의 구현은 시민사회를 성숙시키는 긴급한 과제이다. 이때 참여민주주의의 핵심적 코드는 ‘정보공개’다.대법원의 판결은 행정감시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정보공개제도를 무의미하게 만들 우려가 크다. 특히 지방분권시대를 맞이해 행정당국과 주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광범위하고 투명한 정보공개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판결은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것이다. 원심인 서울고등법원 등도 “미공개된다면 정보공개제도의 본지를 현저히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셋째,대법원의 역할이다.대법원은 최고법원이다.한 나라의 최고사법기관은 법이론이나 법실무보다는 다양한 경험에 기반한 정책결정을 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본다.또한 대법원은 사회 제세력의 현실적 분포를 반영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이어야만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행정부나 입법부와 달리 법원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기 때문이다.우리 대법원은 이 점에서 지나치게 보수화,관료화돼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기관장의 판공비를 공개하는 것이 공익에 바람직하다.’는 대다수 지방법원,고등법원 판사들의 판단이 정책적 시정을 요하는 것이었을까.대법관들의 법해석과 시대인식이 일반인의 법상식,더 나아가 원심판결을 선고했던 법관들의 그것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대법관들은 사회적 요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가.여러가지 의문이 생긴다. 정보공개와 관련해 대법원의 진정한 역할은 ‘국민의 알권리와 예산의 투명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것’이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본다. 사족을 하나 덧붙인다.사법권의 독립은 헌법정신이다.정치권력과의 유착된 과거의 경험은 사법부의 독립을 더욱 절실히 요구한다.하지만 사법권 독립이 국민들의 의식과 괴리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법관인사제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법조일원회 및 배심제,참심제 등 새로운 사법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은 사법부가 국민들의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한다.대법원을 비롯한 사법부도 국민들의 비판과 논의의 대상이 되길 희망한다. 장유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명예논설위원
  • [뉴스 인사이드] 감사원 회계검사 기능 국회 이관

    감사원 회계검사 기능의 국회 이관 문제가 정치권과 행정부의 이슈로 떠올랐다.그동안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하고 입법부의 행정부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 이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번번이 ‘개헌’이란 걸림돌에 막혀 흐지부지됐었다.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여야 대표들에게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도 인수위에 이의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법률적·정치적 난제는 있지만 우선 헌법 97조에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위해 대통령 아래 감사원을 둔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먼저 헌법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대통령이 감사원의 회계검사 기능을 국회에 이관하겠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헌법을 바꾸지 않고는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국회에 이관되면 행정부 감시기능이 정당의 당리당략에 의해 좌우되면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의 이원화에 따른 중복감사의 폐해도 지적된다.감사원은 지난 1월 인수위 보고에서 “감사원의 국회 이관은 정당간 이해가 엇갈려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가 어렵고,회계검사만 이관하는 것도 중복감사 폐해가 우려된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예산연구처’를 국회 내에 신설해 감사원의 회계검사 기능의 국회 이관을 연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치권에서도 박관용 국회의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헌법 개정을 하지 않고 국회법과 감사원법의 수정만으로도 국회 이관이 가능한지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치권의 유력한 대안으로 감사원 직원의 국회 파견과 국회 감사청구권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진국은 행정부 소속 거의 없어 주요 선진국의 감사원은 의회 소속 기관이거나 중립기관이면서도 의회와 연관을 맺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우리나라처럼 행정부 소속인 경우는 거의 없다. 미국은 의회 소속의 독립기구로서 회계검사원(GAO)을 설치해 상시적인 회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GAO는 각 부처의 예산내역을 철저히 추적·감사해의회에 수시 보고하는 등 행정부 감시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의 회계검사원(NAO)은 독립기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의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프랑스의 회계검사원은 사법기관의 지위를 가지며 정부의 예산 집행을 감독한다. 일본의 회계검사원도 독립기관이지만 양원의 동의를 얻어 내각이 임명한다.3명의 검사관에 대해서는 임기 내에서는 완전한 신분보장을 해주는 등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이 분리 운영돼오다 지난 1963년 감사원으로 통합됐다. ●공론화를 통한 점진적인 이관 필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입법부의 행정부 감시기능 강화 차원에서 환영하면서도 서둘러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한국행정연구원 서원석 박사는 “그동안 주먹구구식 예산심의라는 여론의 비난을 받아온 만큼 회계검사 기능이 국회로 이관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국회에 회계검사 조직을 만들어 점진적으로 감사원의 기능을 조금씩 이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예산감시위원회 조형준(회계사)위원은 “국회의 회계검사 기능이 필요하지만 중복감사의 폐혜 등의 문제가 지적되는 만큼 공청회 등을 거쳐 국회 이관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포럼] 낮은 자세의 검찰로

    사상 초유의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간의 토론 후폭풍이 거세다.김각영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불신임이 확인되자 사퇴했으며 후임 총장도 내정됐다.검찰 수뇌부의 후속 사임 사태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를 정도다.지금의 검찰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대통령이나 평검사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국민들도 검찰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임을 확인했다.이런 공감대가 폭풍이 되어 검찰에 휘몰아치고 있다.그 가운데는 올곧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한 검사도 한꺼번에 몰아치는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날려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는 오늘의 사태를 미리 예방하지 못한 업보라 할 수 있다.그런데도 토론에 참가한 평검사나 그 이후의 검찰 반응은 “억울하다.”는 데 더 무게중심이 가 있는 것 같다.한마디로 ‘내 탓 아닌 네 탓’으로 돌리려는 모습이다.이래선 안 된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외압을 물리치고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다.우리의 과거사를 돌아볼 때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중립성 유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정치권력은 언제나 검찰을 권력유지의 방패막이로 이용하려 했고,검찰은 그 압력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일부 정치검사들은 오히려 권력에 줄대기 하면서 검찰명예를 먹칠했다.토론에 참가한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예시한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사건,전직 검찰총장 동생 사건 등은 비교적 최근 검찰을 멍들게 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토론장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된 SK사건만 하더라도 수사팀이 수사권을 확실히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문제되고 있는 대부분의 사건은 힘을 행사하려는 권력의 잘못이 크지만 스스로 검찰권을 지키겠다는 각오와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그런데도 검사들은 외압과 검찰내 지휘부에 책임을 돌리고 검찰 전체적으로도 외압을 어쩔 수 없었다는 태도다.자성의 소리는 약하기만 하다. 정치적 중립 문제와 관련,검사들은 또 중요한 문제를 망각하고 있다.검찰이 준사법기관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해야 하는 행정부 소속이라는 사실이다.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이 대통령에 있고 그 지시에 따라 검찰을 지휘하는 장관의 방침에 어긋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문민통제’ 는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과 장관의 뜻은 곧 국민의 뜻이나 다름없는 데서 나왔다고 봐야 한다.이 문제에서도 평검사들은 합리적인 대안 제시보다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이양하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심지어 “문민통제라는 표현을 들으면 내가 독재정권의 주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거나 대통령과 장관의 거듭된 설명에도 “법치주의의 근간을 망각하는 것”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은 검사들의 인식과 수준을 의심케 한다.‘조직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잇따랐음은 당연한 결과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정말 새로 태어나는 전기가 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된 것은 수확이다. 그 전제는 통렬한 자기반성이다.검찰이 ‘네 탓 아닌 내 탓’으로 여기고 새 출발을 다짐할 때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본다. 검찰 인사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될 모양이다.차제에 ‘법조 일원화’를 적극 검토해 보는 것도 검찰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좋을 듯하다.일정기간 변호사로 활동한 사람 가운데 검사나 판사로 발탁하는 제도다.사법부와 검찰의 수뇌부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판사나 검사가 외압이나 ‘조직이기주의’에서도 훨씬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최 홍 운hwc7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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