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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기구 통해 ‘日 법적책임’ 제기

    국제기구 통해 ‘日 법적책임’ 제기

    “궁극적으로 일본의 군 또는 국가기관이 개입해 저지른 반(反) 인륜적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도록 강도높은 압력을 넣겠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 일본측의 반인도적 행위의 불법성을 유엔 인권위 등 국제기구를 통해 강력하게 제기해 나갈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반성없는 비양심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압력을 계속 가해 나갈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이 소송을 할 경우에 대해선 가능한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9월 유엔 총회 이후 10월 중순 속개될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부터 강도 높은 대일 공세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 26일 한일외교 문서 공개 이후 군대위안부, 사할린 동포, 원폭피해자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재확인한 이후 드러낸 후속 외교 조치의 기본 방향이다. 정부는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동원된 ‘종군위안부’문제에 법적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말 대 말’차원의 직접적 대응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일본 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한 점을 고려해 이들이 미국 등 제3국 사법기관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정부 입장을 해당 사법부에 적극 개진하는 방법으로 지원키로 했다. 사할린동포 문제와 관련, 정부는 현재와 같이 1세대만을 귀국시킬 경우 또다른 ‘이산가족’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최근 두 차례의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9일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보상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수정 강혜승기자 crystal@seoul.co.kr
  • [기고] 정치권은 ‘X파일’서 손 떼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도청 테이프 사건 처리가 반 법치국가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1997년 불법도청 테이프’에 이어 드러난 몇 백개의 소위 X파일은 그 자체가 판도라 상자다. 우리 법은 이 상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정하고 있다. 때문에 당연히 법치주의의 헌법원칙에 따르면 되리라 생각했다. 법은 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인간이 결국은 판도라 뚜껑을 열었듯이, 정치권 역시 특별법이니 특검법이니 하여 ‘제 논에 물대기’ 식으로 테이프를 벗기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경·언·검 등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음습한 결탁을 파헤쳐야 한다는 시민의 바람을 앞에 내걸고는 있지만, 정말 뭘 모르고 하는 소리들이 정치권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4일 97년 대선후보에 대한 수사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보아도 그렇다.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나온 대통령 발언의 좋고 나쁨은 따지지 않겠다. 우선 이는 “국가가 갖는 제도를 명백한 사유 없이 무력화시켜버리는 발상은 지금 당장은 국민들 기분에 영합할지 모르나 국가의 장래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한 대통령의 그간 발언과 배치된다. 도청 파일에 대한 사법부의 법치주의적 관여가 사실상 정치적 판단에 의해 좌우될 수 있게 할 가능성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만일 검찰이 제대로 (X파일)수사를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법에 따라 구체적 사건에 대해 지휘권을 행사할 용의도 있다.”는 전날의 의지를 바꾸어,“범죄요건이 안 되기 때문에 수사를 할 수도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말 바꿈은 검찰권 역시 준사법권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법치주의가 보장하는 법적 안정성과 신뢰보호에 순응하는 일은 아니다. 정치인들이 어떻게 말하든,X파일 문제와 대선자금 문제 등은 이미 규범체계상 정해져 있는 실정법 질서에 따르는 것이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청와대측은 추가 해명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은 “검찰에 한 얘기가 아니고 시민단체와 사회에 대해 한 얘기”라고 했다. 이미 노 대통령의 입장은 일관되게 “제도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이며, 따라서 테이프 내용을 전면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시민단체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일선 검사들은 법무부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다. 수사팀에 가해지는 새로운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법 원칙에 따라 수사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도 법에 따랐다는 인식을 주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자칫 노 대통령이 불법도청 테이프 내용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갖게 하는 것이다. 어이하여 정해져 있는 법은 멀리하고 정치만 가까이 하는가. 그럴까봐 우리 헌법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신법(神法)을 세속적으로 적응한 법치주의 내지 권력분립주의의 원칙에 따라서 법의 문제는 사법부에, 정치의 문제는 대통령과 국회에 맡긴 것이다. 이제 도청문제를 전·현 정권 간의 정치적 흥정거리에서 떠나보내야 한다. 오로지 법에 따라서 DJ정권이건, 그 이전의 정권이건 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서 투명하게 도청이라는 국가범죄 행위의 실재 등을 가리도록 하여야 한다.X파일의 내용 역시 법에 따라서 처리할 수 있도록 그 이해당사자일 수 있는 정치권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단체도 사법기관을 지켜볼 줄 알아야 한다. 문제는 검찰이다. 검찰의 수사가 법이 아닌 정치에 끌려다닌다면 스스로 특검이나 민간 조사위원회를 불러들이는 결과가 될 것이다. 검찰이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 [오늘의 눈] 울산시 교육감 구속 유감/강원식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지난 22일 취임한 김석기 신임 울산시 교육감이 금품제공 등의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취임 하루 뒤인 23일 구속됐다. 울산교육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던 교육감이 교도소로 향하는 장면을 지켜본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짐작하고도 남는다. 교육당국은 부교육감이 업무를 대신하기 때문에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지만 울산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는 의외로 높다. 검찰은 교육감이 구속됐을 때 예상되는 교육행정 업무공백의 파장과 현행 선거제도의 불가피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위법행위가 중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관행적으로 있어온 이같은 행위가 교육감을 구속해야 할 만큼 중한 위법행위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교육계가 투명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교육감에게는 더욱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수장에 뜻을 두었던 김 교육감이 설령 법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행동을 더욱 조심했어야 옳았다. 김 교육감의 위법여부나 경중은 앞으로도 사법기관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에 앞서 김 교육감은 혐의를 살 만한 행동을 한 사실만으로도 도덕성에 적잖은 흠집을 남겼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감의 구속사태도 잇따랐다. 자연스레 현행 소수 학교운영위원이 교육감을 뽑는 선거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교육계를 비롯해 정부와 여·야 정당도 이에 공감해 교육감 선거 직선제 개정을 추진,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선거제도 개정안이 통과됐더라면 울산시 교육감 선거는 개정법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참이었다. 그러나 국회가 미적미적 처리를 다음 회기로 넘기는 바람에 서둘러 현행 간선제로 선거가 실시됐다.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불법선거 시비를 낳았고, 김 교육감이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울산시 교육감 선거를 불법으로 내몬 데에는 국회의 업무태만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수없이 많은 법을 처리해야 할 선량들이 곰곰 짚어봤으면 한다. 강원식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ws@seoul.co.kr
  • ‘방송 제재’ 강화땐 표현자유 침해?

    성기노출 사고를 일으킨 MBC ‘음악캠프’와 시어머니 뺨을 때린 장면을 연출한 KBS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제재가 지난 11일 결정됐다.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방영금지, 책임자 징계 등 3가지가 혼합된, 현행 법 내에서는 최고 수위의 제재였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국회에서도 방송법을 개정해서라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벌금을 물린다든지, 생방송 대신 딜레이(Delay)방송을 한다든지 하는 방안들이다. 그러나 이 방안들이 정말 효과적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효과를 떠나 ‘혹시라도 사고칠 지 모른다.’는 이유로 족쇄를 하나 둘씩 늘리는 것 자체가 언론자유에 위배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파문으로 장사 잘한 건 외려 신문들이다? 조중동은 이번 파문이 터지자 퇴폐문화에 대해 기획기사를 다뤘다. 이 기사들은 성기노출 사건을 계기로 밤의 문화를 다뤄보겠다고 작성된 기사들이다. 그런데 정작 성기노출 사건을 일으킨 홍대문화, 인디문화를 제대로 다루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선정적인 주제가 생기면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선정적인 톤으로 다루는 악습을 반복했다는 것. 연예정보프로그램이나 스포츠신문을 비판할 때면 근엄한 목소리로 쓰던 방식이다. 이번 파문을 두고도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을 각 신문들이 1면에 대대적으로 내주면서 더 확대됐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는 ‘조중동 vs 방송´ 이라는 대립구도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봐달라” 일선 PD들 반응은 싸늘하다. 변명이나 책임 회피로 비쳐질까봐 차마 드러내놓고 말을 못할 뿐이다. 한 PD는 이번 사태를 둘러싼 신문 보도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대사,“너나 잘 하세요.”를 인용할 정도다. 다른 PD는 “한번 불안해지면 나이 지긋한 트로트 가수들까지 생방송 중에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라고 꼬집었다. 우선 전체 맥락이 무시됐다는 점이 불만이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 경우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는 시청자 의견도 많다. 연결된 스토리 전체를 보지 않고 한두개 신으로만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다. 또 음악캠프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생방송 중 사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PD는 “비행기 조종사는 새가 날고 난기류가 불면 매뉴얼대로 하지만, 이번 사건은 UFO가 나타난 꼴”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그동안 가요순위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10대 위주로 상업적으로 구성됐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마련한 무대라는 점을 모두 외면했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딜레이방송? “방송의 ABC도 모르는 것” 재발방지책으로 논의되고 있는 딜레이방송에도 부정적이다. 딜레이 방송은 생방송이되 촬영화면을 곧바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몇초간의 시차를 두고 내보내겠다는 것. 그러나 방송사들이 내보내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생방송은 얼마나 될까. 또 그 가운데 ‘음악캠프’처럼 사고를 칠 만한 프로그램은 몇개나 될까.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딜레이방송을 한다고 해도 실제 적용하는 프로그램은 방송사마다 1∼2개가 고작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예 10년에 한번 날까 말까한 사고가 이번에 났으니 10년 뒤쯤 도입해도 충분하다는 비아냥까지 있다. 정호식 PD연합회장은 더 근본적으로 딜레이 방송은 “방송의 참맛을 죽이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정 회장은 “생생한 화면과 소리를 전달해주는 게 방송인데 사고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막는 것은 방송의 ABC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과징금 부과? “어이 없다” 중대 위반 사항이 발생했을 경우 과징금을 매기겠다는 방송위의 복안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례로 인용되고 있는 것은 슈퍼볼 공연에서 발생한 자넷 잭슨의 가슴노출 사고. 국내 언론에도 이번 사건과 비교돼 자주 오르내렸던 이 사건은 방송사에 5억원의 벌금을 물리고 딜레이방송이 도입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정작 미국 내에서 이 조치는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1조에 위반된다는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FCC(방송통신위원회)가 부시 정권 아래 보수 기독교적 가치를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목에 대해서 개정 신문법·언론중재법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든다.’고 그토록 비난하던 자칭 ‘비판언론’들은 침묵하고 있다. 동시에 ‘6억원’이라는 액수에 대해서도 평가가 다르다. 슈퍼볼 경기의 경우 시청자만 3억명이고 미국의 GNP 규모까지 고려해보면 ‘6억원씩이나’가 아니라 ‘그럼에도 6억원’이라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MBC도 형사고발 취소해야 MBC도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고를 친 카우치 멤버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 자체가 책임회피라는 것. 문화연대 김완씨는 “개인 출연자에게 법적인, 그것도 형사법적인 책임을 묻는 것은 결코 올바르지 않는 행동”이라면서 “이번 건이라 그렇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이 생기면 그 때마다 출연자들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책임있는 지상파 방송사라면 사회적으로 논란이 생기는 사안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의미를 분석하는 게 맞지,‘처벌해주세요.’라고 냉큼 사법기관으로 일러주는 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문화연대는 카우치 멤버들에 대한 형사고발 취하운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이번 사태를 빌미로 한 홍대 인근 단속도 저지키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카드빚 못갚으면 사기죄 인가요

    Q마이너스 대출과 카드빚이 2000만원 정도 됩니다. 연체 직전에 돌려막기를 했는데, 대출받을 때도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며칠전 채권 추심회사에서 전화가 오더니, 갚지도 않을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로 고소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제 이름이 피의자로 된 등기우편물을 받았는데 “변제할 의사나 능력 없이 대출을 받아 금품을 편취했다.”고 쓰인 고소장이었습니다. 감옥에 가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심미순(31)- A 일반적으로 돈을 꾸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변제할 의사와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데도 대출을 받거나 카드를 사용하고 대금을 결제하지 못한 사람은 변제의사와 능력이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해 금품을 편취한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아 처벌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리에는 이론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기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채권자는 자금운영을 할 때 상대방의 재력과 신용을 평가해 대출 여부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 연체와 상각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한 금융기관이 단순히 빌린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사기 당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사법기관은 신용카드 회사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을 해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추세입니다. 사법기관의 판단이 바뀐 데에는 실무적인 이유도 작용했습니다.300만명 이상의 신용불량자를 다 사기범으로 교도소에 수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4∼5년 전까지 신용카드 사용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대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을 사기로 처벌한 결과 전국의 검·경, 법원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교도소도 이런 혐의의 사람으로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다만 채무자가 문서를 위조해 금융기관에 제출한 경우와 같이 적극적으로 허위증빙을 한 경우에는 사기죄가 성립합니다. 이는 신용평가의 전제가 되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왜곡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수사기관에서는 형사고소장을 피고소인에게 보내지 않습니다. 경찰서에서 담당 형사가 친절하게 전화를 해서 출두일시를 안내하고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출두날짜를 변경해 주기도 합니다. 심미순씨가 받은 우편물은 추심의 수단으로 마음 약한 채무자를 위협하기 위해 추심사가 보낸 쓰레기 우편물인 것 같습니다.
  • 삼성 영입인사 30% 관료출신

    삼성 영입인사 30% 관료출신

    참여연대는 3일 취업, 사외이사, 재단이사 등으로 삼성이 영입한 5급이상 고위공직자, 법조인, 언론인 현황을 담은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해부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삼성에 취업한 고위공직자, 법조인, 언론인 ▲그룹계열사 사외이사 ▲그룹 관련 재단이사 ▲삼성출신 고위 공직자, 법조인, 주요 경제·경영학회 임원 등 4개의 범주에 속하는 278명의 경력, 학력 등을 분석했다. ●관료 출신 대거 영입 참여연대가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로 분류한 이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관료 출신이 101명(복수 경력 따로 계산)으로 전체의 30.1%를 차지한다. 학계가 26.0%인 87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법조인이 59명으로 17.6%를 차지했다. 공직자 출신 101명 가운데 1995년 이후 ‘취업’ 형태로 삼성에 영입된 이들은 전직 행정부 공무원 47명과 판·검사 27명으로 모두 74명이다. 이 중 82.4%인 61명은 기업을 감독하는 기관 혹은 사법기관 출신이다. 참여연대는 “이들은 기업의 직접적 부가가치 생산활동과 별로 관련이 없다.”면서 “사업이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발되는 법률적 위험요소를 관리하려는 목적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부터 참여연대가 삼성그룹 이재용 상무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인수와 관련된 탈세 문제를 제기한 이후 8명의 국세청 전직 관료가 영입됐다는 것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또 1998∼1999년에 4차례 공정위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485억원의 과징금을 받았고 2000년 이후 이곳 출신 5명을 영입했다는 것이 참여연대의 설명이다. 법조계에서는 특수부 출신처럼 기업 및 경제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 검사들을 선호한다고 참여연대는 분석했다. ●영입과정에 편법 사용 이 보고서는 관료 출신을 영입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제17조)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직급 또는 직무 분야에 종사했던 공무원은 퇴직일로부터 2년 동안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지만 정병기 현 삼성전자 상무 등 3명은 퇴직한 해에 삼성에 취직했다. 또 일부는 2년 규정을 지키기 위해 삼성경제연구소를 ‘신분세탁소’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아울러 제기했다. 보고서는 김익수 전 경제기획원 경제교육기획국장 등 5명은 퇴직한 이후 2년간 삼성경제연구소에 근무했지만 연구실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로비스트, 법적 방패막이로 사용” 이처럼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삼성의 이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로비스트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참여연대의 주장. 또 불법행위 혐의와 관련된 법률적 위험에 대한 ‘방패막이’로 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참여연대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이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면서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삼성 공화국의 힘이 두려움 그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기도내 땅투기 2만명 조사

    경기도 양평, 용인, 연천 등 개발이 진행중인 지역에서 토지투기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특이거래자’가 2만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도내에서 이뤄진 토지거래 내역을 건설교통부로부터 넘겨 받아 분석한 결과 특이거래자가 2만 1432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2회 이상 매입자가 1만 1979명으로 가장 많았고 3000평 이상 매입자 4204명, 과거 특이거래 통보자 3040명 등이다. 증여로 위장해 토지거래허가제를 회피할 우려가 있는 2회 이상 증여자는 1282명,2회 이상 증여받은 자는 840명으로 각각 확인됐으며, 미성년 매입자는 8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양평이 26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용인 1800여명, 연천 1700여명, 화성 1600여명, 이천 1400여명, 파주와 가평이 각각 1200여명으로 조사됐다. 도는 토지투기가 의심되는 특이거래자 명단을 지난 8일 각 해당 시·군에 통보, 토지취득 당시의 불법행위 및 취득후 토지거래허가조건 위반여부 등을 조사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대도시보다는 양평, 용인, 화성 등 도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서의 특이거래자가 많았다.”며 “불법사항이 발견되면 해당자에 대해 과태료 부과 및 사법기관에 통보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힘있는 기관’ 안전띠 안맨다

    중앙관공서 공무원들의 자동차 안전띠 미착용률이 일반국민들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원, 검찰청, 국회, 행정부처 등 ‘힘있는 기관’의 공무원들일수록 안전띠를 안 매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띠 미착용을 단속하는 경찰들조차 조수석 안전띠 착용률은 일반 국민들보다 크게 낮았다. 시민단체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지난 6∼7일 출근시간대(오전 7시30분∼9시)에 중앙관공서 11개소와 15개 광역시도 54곳에 대해 안전띠 미착용률을 조사한 결과 중앙 관공서의 경우 운전석은 17.3%, 조수석은 38.8%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월드리서치가 조사했던 일반국민 미착용률(운전석 12.1%, 조수석 24.6%)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특히 서울중앙지법(29.3%), 서울중앙지검(22.4%), 정부중앙청사(21.2%), 국회(20.6%)의 운전석 미착용률이 20%대에 달해 최고 수준이었다. 운전석 미착용률이 10% 미만인 기관은 서울지방경찰청(5.5%), 경찰청(5.8%), 대법원(8.1%) 등 3곳에 불과했다. 지방관공서의 미착용률은 법원·검찰청(18.6%), 시·도청(13.3%), 교육청(13.1%), 지방경찰청(6.5%) 순이었다. 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맡고 있는 경찰도 운전석 미착용률은 본청·지방청 전체 평균 6.6%로 일반국민보다 높았지만 조수석은 33.7%로 일반국민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지방청별 조수석 안전띠 미착용률은 인천경찰청이 무려 77.8%로 가장 높았고 부산·충남 66.7%, 서울 53.8%, 경찰청(본청) 44.4% 순이었다. 안실련 허억 사무처장은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들의 안전띠 착용률이 오히려 일반국민들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사소한 법을 지키지 않는 사법기관이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안실련은 앞으로 6개월마다 1차례 이상 불시에 관공서 안전띠 착용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다음에는 청와대·국방부·국가정보원·감사원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번엔 유서대필 수사권다툼

    서울중앙지검은 17일 과거사 진상규명 차원에서 유서대필 사건의 수사·공판기록 일체를 등사하게 해 달라는 경찰청의 요청을 각하했다. 또한 다른 기관에서 과거사 규명을 위해 검찰이 주도한 사건기록에 대한 등사 요구도 불허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유서대필 사건을 자체적으로 10대 과거사 진상규명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지난 8일 검찰에 수사·공판기록 전체를 등사하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검찰은 각하 이유를 법적 안정성과 조만간 과거사법이 시행될 예정이라는 점을 들었다. 서울중앙지검 조영곤 마약·조직범죄수사부 부장검사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으로 준사법기관인 검찰은 법적 혼란을 막기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 사건은 검찰이나 경찰청이 조사하는 것보다는 제3의 기구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국회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제정돼 올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구성된 뒤 신청하면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하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검찰의 지휘를 받고 있고, 가뜩이나 수사권 조정으로 사이가 불편해진 경찰이 사실상 검찰의 과거사 진상규명에 나선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검찰에서 수사하고 검찰에서 처리한 사건”이라면서 “자체적으로 재조사를 하는 것은 모르지만 경찰이 검찰이 전적으로 처리한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이 관련된 부분은 유서의 허위감정 부분인데도 경찰이 검찰의 수사·공판기록 일체의 등사를 요청한 것은 무리였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청 산하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당시 고 김기설씨의 유서 필체를 강씨의 것이라고 판정, 유죄의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하지만 유서를 감정한 국과수 전 문서분석실장 김모씨가 다른 사건과 관련해 허위감정을 해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자 허위 감정 논란이 가열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남교육청 실무지침 파문

    경남도교육청이 2002년 학내 자살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위한 실무지침을 내려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장학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모두 298쪽 분량의 ‘학생 생활지도 길라잡이’라는 자료집을 2002년 2월 발간해 배포했다. 자료집 제1부 학교폭력 발생원인과 지도방안에 실린 부록에서 ‘집단따돌림이 빚은 교내 자살사건에 대한 대처방안’이란 제목을 통해 자살사건의 축소와 은폐를 지시하는 실무지침을 담아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사건 대처방안에는 한 여고생이 화장실에서 음독자살한 장면을 사례로 제시했다. 대처방안을 통해 병원관련팀, 학부모 위로팀, 보상해결팀, 언론사법기관 통제팀, 장례준비팀, 기밀유지팀 등으로 역할을 분담토록 했다. 병원관련팀에 대해서는 사법상 복잡한 절차를 피하기 위해 숨진 상태라도 후송중 숨진 것으로 한다고 역할을 적었다. 학부모위로팀은 친분있는 학부모와 친척으로 구성한다고 돼 있다. 보상해결팀은 기관장과 지역유지 등으로 구성하고 피해학생 가계와 친인척 성분을 파악해 냉철한 마음으로 협상에 임한다, 언론사법기관 통제팀은 보도와 수사로 인한 학교측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장례준비팀은 가급적 화려하게 지내주고, 기밀유지팀은 수사기관이나 언론기관이 손쓰기 전 유서, 일기장, 편지 등을 찾아 사건해결에 불리한 내용을 정리해 둔다고 사건 은폐를 지시하고 있다. 창원 연합
  • [독자의 소리] 가정폭력 사회적 인식 확대를/신달수 법무부 청주보호관찰소 충주지소

    지난 주에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가 술에 취해 병으로 누워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괴롭히고 자신에게도 폭력을 행사하자 아버지를 넥타이로 묶어 목 졸라 살해한 중학생이 존속살해혐의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한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가정폭력 가해자가 증언을 하려던 피해자를 법정에서 둔기로 때려 상해를 입혔다고 한다. 우리는 가정폭력에 대하여 이제까지 가정과 개인의 문제로만 여겨왔다.1998년 가정폭력처벌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가정폭력이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이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묵인이 딸이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자로 전락하게 만들고 법정에서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할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다. 가정폭력 범죄는 다른 폭력사범과 다른 특징이 있다. 그것은 폭력의 행사가 지속적이고 상습화되어 있으며 그 원인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최초 경찰의 신고 당시 이미 오랜 기간동안 폭력에 시달려 왔으며 참지 못하는 극한상황에 도달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법기관은 그 피해의 정도가 경미하다고 하여 가벼운 훈방이나 불기소 또는 기소유예, 보호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제 가정폭력이 범죄행위라는 인식의 확대와 함께 국가·사회·일반국민들이 재범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방관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과 청소년들을 살인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신달수
  • [기고] ‘개인정보 보호’ 고려한 통합형사사법을/박준모 통합형사사법체계 구축기획단 단장

    정보화에 따른 개인정보 누출의 위험은 정보화사업의 공통된 숙제이다. 형사사법절차의 정보화사업인 통합형사사법체계구축사업에 있어서도 개인정보의 유출가능성에 대하여 우려하고 그 보호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의 인권보호차원에서 극히 당연한 지적이다. 통합형사사법체계구축사업이란 각 형사사법기관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계하여 과거 사람에 의하여 주고받던 종이기록 내지 종이문서를 전자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하고 중복된 절차를 개선하는 업무절차 혁신 작업으로, 형사사건처리절차에서 국민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예컨대 피의자의 인적사항에 대하여 경찰·검찰·법원·교도소에서 각각 입력하던 것을 경찰에서 한번 입력하면 검찰 등에서 전자적으로 받아 활용하도록 하고, 단순한 행정법규 위반의 경우 범행을 자백하고 사안이 경미하다면 범행현장과 경찰서를 오가면서 조사를 받고 지문을 찍는 등 번잡한 절차를 현장에서 한번의 조사로 끝내고 해당 당사자를 불안정 상태에서 조속히 벗어나게 하여 생업에 종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합’이라는 용어로 인하여 ‘정보를 한곳에 통합하여 관리한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여기서 ‘통합’은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그동안 사람에 의하여 수작업에 의하여 이루어졌던 수많은 종이문서 내지 종이기록의 송부 및 접수절차를 개선하고 전자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통합형사사법체계구축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개인정보 보호문제는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법률적·기술적 연구를 통하여 적극적인 정보보호의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통합형사사법체계가 구축되었을 때 인증을 받은 사람만이 자기가 관여하는 사건에 한하여 고도로 암호화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방화벽·암호화·인증키 시스템·네트워크상의 로그 확인 및 처리추적시스템 등 기술적인 노력은 물론, 담당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책임 소재의 규명 등을 통하여 최고 수준의 보안 및 정보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은행의 인터넷뱅킹을 생활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고, 부동산등기부와 호적부마저도 전산화되고 있다. 형사사법절차에서도 이러한 정보유출의 우려로 정보화를 외면할 수는 없다. 오히려 종이기록 내지 종이문서의 경우 이를 복사하더라도 누가 언제 어떤 기록이나 문서를 복사하였는지 후에 확인할 수 없으나, 시스템에서 암호화된 전자기록 내지 전자문서는 누가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하였는지 그대로 시스템 상에 남을 뿐만 아니라, 기록이 유출되거나 도난을 당하게 되는 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더욱 보호될 것이다. 다음 통합형사사법구축사업은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미국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각 주별로 시작되었고, 현재는 콜로라도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이미 시스템이 정착되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 있으며, 영국에서도 이미 사법개혁작업의 일환으로 2008년 완성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사면기구(Amnesty International)는 2003년 인권보호를 위하여 모든 수사과정의 전자기록화를 권고한 바 있어 이와 같은 형사절차에서의 정보화는 인권보호를 위한 전 세계적인 추세다. 통합형사사법 구축사업은 형사사건에 대한 업무처리절차에서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그 품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 박준모 통합형사사법체계 구축기획단 단장
  • 中 고위층 ‘司正 한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고위층들이 떨고 있다.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중국의 ‘감사 폭풍’ 때문이다. 현대 중국의 포청천(包靑天)으로 불리는 리진화(李金華) 중국 심계서장(감사원장)이 폭풍의 핵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 주요 중앙 부처와 대형 국책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여 중국 정계를 뒤흔든 인물이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공금 유용사건과 창장(長江) 홍수방제사업 예산 유용, 국유 상업은행의 대규모 대출 부정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리 서장은 올해 처음으로 성장급 간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제정된 ‘중국공산당 당내 감독조례’에 따라 각급의 1인자에 대해 감사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부정부패를 뿌리째 뽑겠다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등 4세대 지도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우선적으로 감사 대상에 선정된 인물은 산시(山西)성 청안둥(程安東) 전성장과 지린성 훙후(洪虎) 전성장, 주리란(朱麗蘭) 전 과학기술부장관이자 현 전인대 교육과학문화위생위원회 주임 등 4명이다. 지난해 말부터 광범위한 기초조사를 토대로 올초부터 수백명의 인원을 투입, 현직 재직시 부정부패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감사 폭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실무 책임자인 청장급은 물론 당 고위간부들까지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리 서장은 최근 ‘랴오왕둥팡(瞭望東方)’주간(周刊)과의 인터뷰에서 “감사에 성역은 있을 수 없으며 규정에 따라 부정부패와 비리를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계서는 고도 경제발전 지역인 장쑤(江蘇)성의 경우 지난해 간부 1505명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 비리금액 40억 3800만위안을 적발하고 71명의 간부를 해직시켰다. 이 중 52명은 사법기관에 넘겼다. 중국 관료사회에서 심계서는 ‘저승사자’로 통한다. 중앙당교 당 건설 전문가인 예두추(葉篤初)교수는 “성급 지도자 등 고위급에 대한 감사는 대세”라고 적극 호응했다. 하지만 너무 엄격한 감사가 성장을 포함한 고위급 관료들의 ‘복지부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oilman@seoul.co.kr
  •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20일)을 맞는 요즘 중동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왕정과 독재로 점철된 과거의 중동 정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라크에선 사상 첫 선거로 새 정부가 곧 구성되며 내전의 상처로 얼룩진 레바논에선 ‘피플파워’가 넘친다. 팔레스타인은 선거로 첫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등 민주적 개혁을 통해 이·팔 평화협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라크 침공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던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고대하던 민주주의의 흔적이 곳곳에서 읽혀진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자유로운 선거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동유럽에 확산된 ‘민주화의 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들불처럼 번지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가 자칫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이라크 총선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비유했다.2기 집권의 목표를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과 신보수주의자(네오콘)에게는 의미심장한 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내부로부터의 혁명같지는 않다. 이라크나 레바논, 팔레스타인 모두 미국과 시리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통치기반이 무너지거나 허약한 정권에서만 변화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체코의 ‘벨벳혁명’ 등과 달리 변화의 진원지가 폭발적이지도 않다. 자생력이 부족해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라크의 경우 변화의 주도세력은 미국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선거에 의한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사이의 갈등이 더 커 이라크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중동의 모델’로 삼으려 하지만 지배구조가 확고한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파간 반목으로 정정 불안 레바논은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반시리아 열풍이 불었다. 결국 친시리아계인 오마르 카라리 총리가 사임하고 시리아군이 일부 철수하자 미국은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삼나무에 빗대,‘백향목 혁명’으로 불렀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대규모의 친시리아 시위를 주도하면서 카라리 총리는 10일 만에 복귀했다. 이는 레바논에서의 ‘민주화의 봄’이 친시리아와 반시리아로 양극화, 사상누각으로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리아가 철군한 배경에도 ‘피플파워’보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압력이 더 컸다. 시리아 철군 이후 야기될 권력공백은 레바논을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하리리의 암살 배후가 시리아가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지난 1월 선거로 아바스 정권을 출범시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하마스도 7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무쟁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겨냥,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정략적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정권유지를 위한 임시방편적 개혁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그러나 파라오에 버금가는 그의 권력에는 이상 징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했지만 정당의 적법성 여부를 집권당이 심사한다.50년간 일당 독재체제의 여파로 야당 후보의 이미지는 약하고 개표과정에서 조작 등 선거부정의 여지는 충분하다. 진보적 야당인 ‘알 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가 창당서류 위조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집트의 민주개혁이 무늬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입헌군주제인 요르단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정부에 이관할 계획이다. 부시 행정부에 인권 및 민주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계적인 지방선거를 실시하고 쿠웨이트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할 방침이다.3년전 계엄통치를 끝내고 해외 망명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레인은 더 개혁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국가 예산지출의 감시와 검열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 독립적인 사법기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경찰과 보안군 등에 대한 개혁은 아직 요원하다. 부시 대통령이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동지역의 변화가 민주개혁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분쟁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 중동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민족·종교 갈등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고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대립은 중동 분쟁의 핵심이다.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13세기 무렵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갈등이 시작된 것은 유대인들이 1897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뒤 1948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후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무드 아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오르면서 양측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하는 등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동예루살렘 지배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 등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골란고원 점령 이후 시리아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으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과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아랍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중동지역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의 80% 이상이 수니파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 일부 국가는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게 된 것은 창시자 마호메트의 후계자 승계 문제 때문이었지만 현재 두 종파의 갈등 원인은 종교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라크의 경우 오랫동안 수니파가 집권해오다 이라크전 이후 시아파에 정권을 내준 뒤 수니파가 새 정부 수립에 반대하면서 테러행위를 주도하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자유의 확산’ 정책에 따라 이라크전을 벌이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유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짙어가는 레바논 내전 암운 레바논이 시리아 군대의 철수 문제로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이슬람 시아파 세력과 이스라엘을 등에 업은 기독교 마론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이슬람 수니파 등이 이뤄온 세력균형이 깨져 또다시 내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탄생때부터 갈등 배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로 급류를 탔지만 갈등의 씨앗은 레바논 탄생과 더불어 배태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국제연맹의 결정에 따라 시리아 영토였던 레바논 땅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던 마론파를 중심으로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등을 규합해 독립국가 건설에 나섰다. 1943년 레바논 독립을 앞두고 마론파는 이슬람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 몫’이라는 권력분배안을 마련했고 의회 의석은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기독교와 이슬람 진영을 6대5 비율로 나눴다. 그런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이슬람교도가 증가하자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급기야 1975년 내전이 발발했고 마론파를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진영을 지지하는 시리아가 개입하면서 15년간 계속된 내전은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1990년에야 끝났다.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의 의회 의석수를 같게 하는 등 새로운 권력분배안도 마련됐다. 외국군도 철수키로 했지만 시리아를 등에 업은 역대 레바논 정권은 시리아의 철군을 반대했다. ●시리아 철군싸고 양진영 세대결 최근 베이루트는 마론파가 이끌고 수니파 등이 가세한 반시리아 시위대가 세를 과시하면 시아파 정치조직이자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친시리아 시위로 맞서는 등 ‘장군 멍군’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친시리아 진영이 50만여명을 동원하자 반시리아 진영은 14일 100만명가량을 불러모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구는 불과 37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19일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시리아의 구체적 철군안 내역과 하리리 암살사건 조사를 마친 유엔 진상조사단의 결과보고서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사법정보 온라인 통합 지나치다

    정부혁신위원회가 경찰, 검찰, 법원, 법무부 등 각 형사 사법기관이 따로따로 관리하던 수사, 재판, 수형기록 등 범죄 및 범죄인 관련 정보를 통합, 온라인으로 활용케 하는 통합형사사업체계 구축계획을 밝혔다. 향후 국세청 관세청 등 특별사법경찰 관서까지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엄청난 정보력으로 개인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빅 브라더’가 탄생하는 셈이다. 무선으로까지 정보가 오간다니 유출과 악용의 위험성 또한 어느 시스템과도 비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시민의 기본권보다 행정효율성만을 앞장세운 계획이 아닌지 우려된다. 정부는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강조한다. 종이없는 전자문서로 정부가 혁신되고 업무처리가 획기적으로 빨라지리란 것이다. 설명대로 한해 50만건에 이르는 음주·무면허운전 사건처리 기간이 3∼4개월에서 3∼4일로 단축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음주측정을 하는 시민의 녹화 영상이 보관돼 검사에게까지 전달된다는 설명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지문까지 찍어 수배여부 등을 확인한다니 지문날인은 무슨 법적 근거로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초상권 침해는 물론 자칫 모든 시민을 범죄용의자로 전락시키는 인권침해 요소가 크다.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라고 할 수 있는 사법관련 정보가 여러기관 사이를 넘나드는 것도 문제다.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71%가 개인정보를 노출시키고 있을 정도로 우리 기관의 정보인권의식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범죄정보가 유출·악용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또한 개인의 전모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수사상 불가피할 경우도 있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업은 간단히 착수할 일이 아니다. 국민적 합의, 법적 근거 마련,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등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보를 분리하고 대민 서비스위주로 추진하는 등 추진체계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외국에는 왜 이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 한 곳도 없는지를 정부는 돌아봐야 할 것이다.
  • [시론] 반대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원

    [시론] 반대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원

    필자를 포함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이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낸 한국인도 사랑한다. 한국인들은 정열적이고, 멋지다고 할 정도로 복잡다단한 민족이다. 무엇보다 주류 사회, 다수 의견에 도전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국회나 언론 매체에서도 첨예한 의견대립은 쉽사리 발견된다. 거리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택시 기사들도 정부와 정치인에 대해 찬·반 목소리를 높인다. 활발한 반대의견 덕택에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뿌리내렸다.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의 큰 걸음은 주류 사회에 대한 도전에서 시작됐다.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과 한국인은 혁명가의 피와 정신을 물려받았다. 이들은 사회보편적 원칙에 항거할 줄 아는 저항가다.”라고 표현했다. 저항이 쉽지 않던 과거에도 한국인들은 일제 식민주의에 항거, 독립을 이뤘고 무자비한 독재자를 몰아냈다. 결국 아시아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성과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또 주류 사회에 대해 강력히 도전하는 정신, 용기가 변화의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정신이 사법부나 교육 현장까지 닿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 예를 들어 하급 판사가 대법원 판례에 반하는 판결을 내놓는 일이 심각할 정도로 드물다. 박사과정 학생이라도 지도 교수에게 다른 의견을 피력, 충돌하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는 법원과 학교는 자유로운 사고를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이다. 법원은 자유를 수호하고, 학교는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주류 사회에 반대하는 도전 정신을 존중하고 증진시켜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물론 우리들 자신에 대해서도 반대할 줄 아는 것은 생각과 실천, 배움의 출발점이다. 만일 반대가 없다면 이런 것들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밀턴은 1644년 저작 ‘아레오파기티카’에서 “갖가지 주장이 이 땅에 활개치고 다니도록 허용하라. 진리가 그곳에서 함께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진리의 힘을 의심해 다른 의견을 내놓지 못하도록 막는 행위는 어리석다. 진리가 거짓과 투쟁하게 놓아둬라. 자유롭고 공개된 대결에서 진리가 거짓에 패배하는 모습을 단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사상의 시장(市場)’이라 불리며 경제학의 자유시장 이론의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이론의 근본 정신은 시장이, 자유로운 사상 교류를 통해 무엇이 진리인지 진단하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특정 사상이 경쟁에서 이겨 수용될지 여부를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연방 대법관 홈즈도 이 이론에 적극 동조했다. 그는 “우리가 열망하는 절대 선(善)은 자유로운 사상 교류 속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진리를 판단하는 최고의 잣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승리해 보편적 이념으로 받아들여질 힘을 지녔는가다. 진리는 다양한 사상이 표방하는 열망을 안전하게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법부와 교육계에도 주류 사회에 반대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활발한 반대 의견 개진을 허용하는 것은 헌재는 물론 국가 전체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헌재는 소속 연구관들에게 다양한 반대 의견을 개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런 정신이 사법기관과 교육계에도 전반적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 우리는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문화를 강력히 비판한 풀브라이트 미국 상원의원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우리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도 반드시 고찰해야 한다. 우리는 반대자들의 목소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환영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것들이 말도 안 된다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의 사고는 멈춰 버리고 행동은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 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원
  • ‘e형사절차’ 2007년 실현

    ‘e형사절차’ 2007년 실현

    수사·재판·수형기록 등 범죄 및 범죄인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한 통합형사사법체계가 이르면 2007년 구축된다. 경찰·검찰·법원·법무부 등 각 형사 사법기관이 따로 관리하던 정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집대성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원인들은 민원접수, 벌과금 납부, 제증명 신청 등 모든 민원을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사법기관도 증거수집, 구속영장 신청 및 청구, 기소, 판결문 송달 등 형사사법 업무를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대통령 산하 정부혁신위원회는 ‘e형사절차’ 구축을 위해 지난달 23일 검찰 등 4개 형사사법기관이 참여한 ‘통합형사사법체계 구축기획단’을 구성, 현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체계가 구축되면 검·경의 수사자료나 증거는 종이문서가 아닌 무선인터넷으로 저장하고 법원은 이를 열람해 재판에 활용한다. 또 구치소에 수용된 피고인들의 정보도 검찰·법원 등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교도소 민원서류도 경찰에서 뗄 수 있게 된다. 기획단은 오는 7월까지 통합형사사법체계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2006년 11월까지 경찰·검찰·법원·법무부 사이의 전자 형사절차를 실현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07년 12월까지 국세청·관세청 등 특별사법경찰관서까지 시스템을 확대하고 인터넷 통합민원창구도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법기관이 각종 개인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하고 공유하는 데다 무선인터넷이 해킹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만큼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변호사는 “범죄자라 해도 사생활 보호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개인정보가 모아지면, 그만큼 유출 위험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백신업체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 무선인터넷에 대한 해킹이나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금융거래나 통화내역도 온라인으로 전송된다면 개인정보 노출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국범죄심리학회장에 이상현 교수

    한국범죄심리학회는 최근 동국대 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상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초대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학회는 범죄심리 및 인접한 학문을 전공하는 국내외 교수와 형사사법기관에 종사하는 실무자 등 166명이 발기인이 되어 발족됐다.
  • 전북 주유소 9% 불량 휘발유 판매

    전북지역 주유소의 9%가량이 휘발유나 경유에 불순물을 섞어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주유소 925곳 가운데 8.8%인 82곳이 휘발유에 각종 석유화학제품 등을 첨가하고 경유에 등유나 부생연료유 등을 섞어 팔다가 적발됐다. 도는 이 가운데 영업정지나 과징금 등 행정처분이 확정된 40곳에 대해 적발 일자와 지역, 업소명, 대표자 이름, 위반내용 및 처분사항 등을 명시해 도청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위반사항이 경미한 10곳은 경고 조치했다. 또 3곳은 행정처분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했으며 나머지 27곳은 처분에 불복,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위반 사례를 보면 김모씨는 전주 2곳, 완주 2곳, 익산 1곳 등 총 5개의 주유소를 운영하며 휘발유에 용제 및 석유화학제품을 90%가량 섞어 팔다가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특히 이 가운데 4곳은 행정처분 이후 김씨가 친척으로 대표자 명의를 바꾼 뒤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또 군산에서 S주유소를 운영하는 문모씨는 휘발유에 수협 면세유를 섞어 팔다 작년 9월 적발돼 과징금 처분을 받은 뒤 11월에 또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들을 처분과 동시에 사법기관에 고발하지만 벌금형 정도의 약한 처벌을 받는 것이 관례”라며 “불량 휘발유 및 경유를 판매하는 행위는 소비자 피해로 직결되는 만큼 보다 강력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강원 전공노 징계공무원 665명 집단소청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공무원 총파업에 따라 대량 징계된 강원도 공무원들이 불합리한 징계라며 집단 소청(이의 제기)을 냈다. 1일 강원도는 지난해 전국공무원노조 파업과 관련, 파면·해임된 공무원 82명을 비롯해 정직 332명, 감봉 235명, 견책 56명 등 705명의 소청대상자 중 40명을 제외한 665명이 집단 소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춘천 122명 ▲원주 358명 ▲강릉 10명 ▲동해 70명 ▲삼척 62명 ▲정선 2명 ▲화천 17명 ▲양구 2명 ▲영월 20명 ▲고성 2명 등 10개 시·군 665명이다. 강원도는 나머지 40명에게 다시 한번 소청 기회를 주기 위해 2일까지 추가 접수를 한다. 이날 접수가 완료되면 오는 15일쯤 외부 인사를 포함,7명으로 구성된 소청심사위원회를 열고 일정 및 심사 방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심사 결과는 접수일로부터 최대 90일 이내에 개인에게 통보되므로 늦어도 4월 말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소청 결과에 따라 이의 없다는 ‘기각’이나 내용을 변경한다는 ‘변경’이 발생할 경우 또다시 집단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전공노 파업과 관련, 중징계를 받은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 13명(파면 2명, 해임 5명, 정직 6명)도 최근 울산시에 집단 소청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1일쯤 7명으로 구성된 비공개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심리·의결을 한 뒤 결과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공무원이 징계 등 불이익 처분에 불복할 경우 반드시 소청심사를 거쳐야 사법기관에 행정소송을 낼 수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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