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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檢 갈등 ‘기로’

    검찰이 18일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대한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법원과 검찰 공방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대검찰청은 21일 1700여 검사가 참여하는 전국검사회의를 연다. 또 같은 날 대법원 역시 대법관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법원과 검찰의 각자 회의로 두 기관의 갈등이 봉합될지 증폭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대검은 “통상적인 일정에 따라 준비된 화상회의”라고 했고, 대법원 또한 “일상적 행정업무 처리”라며 확대해석에 손사래를 쳤다. ●檢, 의견서·강기갑 무죄 항소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낸 의견서에서 ▲형사소송법상 재정신청 사건에 대한 열람·복사는 금지돼 있고 ▲열람·복사를 허용한 데 대해 즉시항고를 했음에도 법원이 계속 허용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도 이날 무죄판결을 받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해 항소했다. 남부지검은 항소이유서에서 “국회 폭력사건에 대해 부당하게 면죄부를 준 판결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허가없이 부착한 현수막 철거가 부적합한 공무집행이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수사기록 공개와 강 대표에 대한 무죄 판결을 두고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커지는 배경에는 법원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를 둘러싼 줄다리기 성격이 짙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내건 공판중심주의는 공개된 법정에 제출된 증거자료만으로 재판을 하자는 것이다. 공판중심주의는 2008년 시행에 들어간 개정 형사소송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인을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케 하는 국민참여재판제도나 구술심리제가 도입되고, 영장실질심사제 강화와 ‘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의 명문화 등 피고인의 권리보호 방안이 대폭 강화됐다. 최근 논쟁이 되는 사안과 관련, ▲검찰의 기소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재정신청 대상을 일반적 고소·고발 사건에까지 확대하는 방안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피고인에게 유리한 자료까지 검찰이 내도록 의무화하는 증거개시제도 도입 등이 포함돼 있다. ●“갈등배경 공판중심주의 탓” 지적도 문제는 이런 공판중심주의가 검찰의 위상 하락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검찰이 ‘준사법기관’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과 다를 바 없는 ‘사건의 한 당사자’로 내려앉게 되는 것이다. 여기다 공개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법무부와 검찰은 혐의 인정을 두고 피의자와 협상할 수 있는 면책조건부진술제, 구속영장 기각에 불복할 수 있는 영장항고제, 참고인에 대한 강제수사와 허위진술에 대한 처벌 규정 도입 등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대응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귀남 법무장관도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7일 낸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에 대한 검찰의 공개비판이 지나치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이 사건의 한 당사자에 지나지 않다면 변호사처럼 자기 목소리를 못 낼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법원과 검찰의 공방 2라운드가 개별 사안에서 형사사법제도 개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검찰·법원 충돌 격화] 檢·法 충돌 정치권 비화

    여의도에 때 아닌 ‘사법 개혁’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에,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한 민주개혁 진영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각각 ‘뿔’이 났다. 이에 대해 여야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만 꼬투리 잡아 ‘개혁’이란 명분을 갖다 붙이고 있다는 빈축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일부 법관들이 보여준 정치성과 편향적 행태는 국민이 우려할 수준이 됐고, 개혁으로부터 무풍지대에 있던 법원, 검찰, 변호사 등 사법제도 개선에 시간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면서 “원내대표 산하에 사법제도개선특위를 만들고, 야당이 요구하는 검찰개혁특위 문제와 결합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검찰 개혁에 더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핸들 조차 없이 질주하는 오만한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18대 국회의 역사적·시대적 사명”이라면서 “안 원내대표가 검찰 개혁에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민주당도 2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선진화법안 심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지속적으로 국회 검찰개혁특위 설치를 요구했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여야의 움직임을 두고 근본적 개혁보다 여야의 정치적 필요가 우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법원 개혁에 대해서는 자칫 잘못하면 헌법상 보장된 사법부와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개악(改惡)’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사직과 판사직을 역임한 한 중견 법조인은 “검찰은 엄연히 법무부 산하의 행정기관이자 준 사법기관으로 정치적 영향과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혁 필요성이 높지만,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 개혁은 독립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성폭력범 추적보고서] (하) 교정·재활 강화 필요

    A(24)씨는 지난해 7월 알몸으로 여성을 뒤쫓아가 성폭행하거나 미수에 그쳐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10대, 20대 여성 4명이었다. 그는 신고하지 못하도록 피해자의 알몸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정신감정의는 A씨에 대해 “공공장소에서 성기를 노출하는 성적 선호장애증(노출증)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범행을 반복할 우려가 높아 정신성장애에 대한 정신분석적 치료, 행동치료, 교육 및 상담이 필요하다.”며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성폭력을 전문 치료·재활하는 공주 치료감호소 인성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지난해 12월 치료감호법이 개정돼 정신성장애가 있는 성폭행범은 최대 15년까지 치료감호를 받아야 한다. 이상 성기호증, 성도착증이 있으면 재범률이 높기 때문이다. 성범죄자의 일탈적 성적 충동을 통제하고 왜곡된 사고를 약물·정신상담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성폭행범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치료센터가 지난 1월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재 치료감호 대상자는 12명뿐이다. 지난해 9월 도입된 전자발찌 부착자가 130명인 것과 대조적이다. 성범죄자를 교도소 대신 병원에 보내는 것이 형평에 어긋난다는 인식이 뿌리 깊어 사법기관이 치료감호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병상은 마련됐지만 전문 인력이 확충되지 않은 것이 또 다른 이유다. 치료감호소 허찬희(정신과 전문의) 의료부장은 “성폭행은 성적 충동,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극단적으로 왜곡돼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충동과 분노심의 뿌리를 찾아내 자각하면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초범의 경우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최상섭 치료감호소장은 덧붙였다. 지난 5월 치료감호소에 입소한 A씨도 성범죄 초범자였다. 그는 분노심으로 가득차 불평을 쏟아냈다. 병실에 철망을 설치하고 병실을 점검하고 서류에 무인찍기를 강요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했다. 동료 수형자와 TV 채널을 놓고 싸우고 두드러기가 생기자 주치의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A씨에 대한 인지행동치료가 시작됐다. 어릴 때 정서적 경험이 정신성장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그는 늘 집에서 혼자 방치됐다. 컴퓨터가 유일한 친구였다. 외롭고 의지할 데가 없었다. 불쑥 화가 치밀면 다른 사람을 탓했다. 허 부장은 “사이코패스나 우울증 모두 사랑이 채워지지 않아 생기는 허전한 마음과 관계가 있다.”면서 “우울증은 자기를, 사이코 패스는 남을 괴롭히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A씨에게 약물치료와 집단치료, 미술치료, 명상기법, 스트레스관리 등 다양한 치료기법이 활용됐다. A씨의 태도가 달라졌다. 보호사의 지시에 “왜요?”라고 일단 따지듯 되묻던 습관이 줄었다. 저항적 태도가 완화된 것이다. 법무부 정보공개 등 청구서 제출도 없어졌고, 상대방의 다른 의견도 받아들였다. 최상섭 소장은 “해외 연구에 따르면 약물·인지행동치료로 성폭행범의 재범률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법무부는 내년 3월쯤 정신과 의사와 심리사 등 20여명을 특별 채용하고 전자발찌 부착자에게도 성폭행 상담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나라 의원·전문가 세종시 난상토론

    한나라 의원·전문가 세종시 난상토론

    “국토 균형발전의 건강한 구조를 선도하는 프로젝트” vs “충청권 표를 의식한 정략적 포퓰리즘의 결과” 정국의 최대 현안인 세종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이 난상토론을 벌였다. 24일 한나라당 세종시특위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련한 전문가 좌담회에서다. 좌담회는 세종시 원안 고수, 원안 수정 등의 입장을 가진 전문가들이 각자 입장을 피력하고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원안 고수를 주장한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가 “세종시가 자족성이 없고 비효율성이 있다는 지적은 세종시가 추구하는 목적과 내용에 비하면 매우 편향적인 생각”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조 교수는 “자족성은 세종시 30년 계획에서 대개 중·후반부에 집중하게 돼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자족기능이 없는 게 당연하고 밑그림을 그린 뒤 여러 가지 절차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발표한 국가산업단지 등의 청사진을 두고는 “전형적으로 과거식 개발, 1960~70년대식 대량 생산시대의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세종시 수정론을 밝힌 신도철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충청지역의 표(票)를 의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한나라당도 어쩔 수 없이 합의해준 포퓰리즘의 산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대도시권과 수도권 집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으로 분산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라면서 “국가 균형발전의 논리가 미약하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다만 “정부가 충청지역을 위해 뭐든지 다해 주겠다는 식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포퓰리즘”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참석 의원들도 저마다 열띤 주장을 펼쳤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안홍준 의원은 “여야 합의로 특별법까지 만들어 통과시킨 중요 정책을 뒤엎으면 한나라당은 정당으로서의 존립가치가 없어진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나머지 참석 의원들은 일제히 ‘수정론’을 들고 나왔다. 권경석 의원은 “세종시로의 이전은 또 다른 수도권의 확산일 뿐”이라면서 “오히려 타 지역과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성운 의원은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19세기 굴뚝산업으로 치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면서 “유수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틀을 갖춘 첨단산업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철 의원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생각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문제를 꺼내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과 정의화 특위 위원장은 “정부 부처 대신 사법기관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지 않으냐.”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론]외국인조폭 수사인력·예산 전폭 지원을/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시론]외국인조폭 수사인력·예산 전폭 지원을/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범죄 영화 가운데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영화들을 보면 폭력조직을 그리는 게 많다. ‘대부(Godfather)’,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 등 유명한 범죄 영화들은 대부분 폭력조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른바 이들 ‘조폭 영화’가 미국 이민 역사의 중요한 한 단면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되지 않는다.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갱스 오브 뉴욕’에 나오는 것과 같은 아일랜드계 폭력조직이 생겨나고, 유대인들이 들어오면서 유대인 갱(Jewish Gang)이,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이탈리아 ‘마피아’가 세력을 키워나갔다. 새로운 이민자들이 들어오면 괄시와 텃세를 당하게 마련이고 언어문제와 밥벌이 때문에라도 타운을 형성하고 뭉쳐 살게 된다. 경찰 등 형사사법기관에 대한 불신과 불법 체류 등의 신분은 스스로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을 낳게 되고 결국 ‘보호’란 명목 아래 폭력조직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흔히 ‘다문화’라고 표현되지만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이민 문화시대를 겪고 있는 셈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일깨워 주고 국내 인력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러나 햇빛이 있으면 그늘도 생기는 법이다. 최근 서울신문의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국내에 활동 중인 외국인 폭력조직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14개국 65개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외국인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외국인 폭력조직은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민자들, 외국인들이 이 땅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폭력조직은 더 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의 치안능력과 사회통제능력을 고려할 때, 그리고 삼면이 바다인 점과 북쪽도 막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마피아와 같은 대규모 폭력조직이 생겨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인가? 미국 FBI 등 연방수사기관의 폭력조직에 대한 수사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폭력조직에 관한 정보의 확보라 할 수 있다. 조직의 구성원부터 시작해 외부 연계 조직, 주요 범죄수법 등 조직에 관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위해 필요한 것은 수사기관 간의 공조, 지문의 데이터베이스(DB) 관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인력과 예산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의욕만 갖고 수사가 이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몇 년 전 FBI 특수수사관을 만났을 때, 자기네 팀이 베트남 갱 조직을 수사하면서 4년간 300만달러(약 34억원)의 수사예산을 사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사기간과 예산 모두 우리나라 수사기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금도 상당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경찰 등 형사사법기관에 신고도 못하고 착취와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한 엄정 대처는 말할 필요도 없이 시급하다. 다른 모든 국민들에게도 치안 불안을 덜어주는 기회임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일몰뒤 금지’ 광범위한 제한 위헌 판단

    ‘일몰뒤 금지’ 광범위한 제한 위헌 판단

    24일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야간옥외집회 허가제는 사실상 폐지됐다. 개정시한인 2010년 6월30일까지는 현행 법률이 유지되지만, 헌재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결정한 이상 경찰의 허가를 받지 않고 신고만 한 채 야간옥외집회를 개최하거나 참가한다고 해도 실제로 처벌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헌법불합치 결정의 근거로 법률이 집회를 금지한 ‘야간’의 범위가 너무 넓다고 지적했다. 현대사회에서 ‘해진 뒤, 해뜨기 전’이라는 광범위한 시간적 제약은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광범위하고 가변적인 시간대의 옥외집회 금지는 주간 동안 직업이나 학업활동을 해야 하는 이들이 집회에 참가할 자유를 실질적으로 박탈하는 것”이라고 판시했다. 헌재는 또 법무부 등에서 합헌 근거로 댄 폭력적 돌발상황에 대한 우려 등은 야간 중에서도 ‘심야’의 특수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야간과 심야를 구분하는 등 구체적인 개정 방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는 사법기관의 몫이 아니고 입법자인 국회의 재량이라는 것이다. 헌재가 명백히 헌법에 반하는 법률에 위헌이 아닌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이유다. 대신 헌재는 심야에 집회·시위를 금지한 외국의 입법례를 참고로 제시했다. 프랑스는 오후 11시 이후, 러시아도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프랑스와 러시아의 경우에도 해당 법조항은 규범력이 없는 사문화된 조항으로 남아 있다. 이번 헌재의 결정은 위헌 소지가 있는 법률이 ‘반성적 고려’에 따라 개정되면 새 법에 따라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재 계류 중인 사건의 재판을 계속 진행할지는 전적으로 법원의 재량에 달려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헌재 결정 직후 이 조항의 계속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개정시한까지는 현행 법 조항의 효력이 유지된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잠정 중단했던 재판을 곧바로 속개할 수 있다. 현행법을 그대로 존중한다면 유죄를 선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헌재에서 각각 위헌과 합헌으로 판단한 부분을 나누어 판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시한 이후로 재판을 연기할 경우 새 법에 따라 선고하게 된다. 이때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해당 조항이 효력을 상실하게 되므로 무죄가 선고된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현재 야간 옥외집회에 참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10월 위헌법률심판 제청 이후 재판이 잠정 중단된 사건은 모두 175건이다. 단, 이 가운데 154건은 현재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된 일반교통방해죄도 함께 적용된 사건이라 이에 대한 헌재의 결정 이후에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이 현재 야간옥외집회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중인 사람은 207명, 기소한 사람은 913명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다른 죄와 병합이 되어 있는 피고인의 경우 재판을 계속하되 이번 헌재 결정을 양형사유로 참작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고, 야간옥외집회금지 위반 혐의로만 기소된 피고인의 경우는 당장 선고하거나 법 개정 이후로 선고를 미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전남 추석 농축산물 원산지 단속

    민족대명절인 한가위(10월3일)를 보름가량 앞두고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에 대한 합동단속이 이뤄진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15일 한가위를 맞아 선물과 제수용품 등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 일제단속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합동단속반은 농산물품질관리원 소속 특별사법경찰관 170명, 단속보조원 17명, 명예감시원 3200명으로 짜여졌다. 단속대상 업소는 농산물 2만 6155개, 가공업체 5138개, 식육점 2425개 등 3만 3718개에 이른다. 음식점은 4만 4207개이다. 단속 대상은 선물과 제수용품 가공·제조업체, 백화점, 대형마트, 도소매업체, 재래시장 등이다. 품목은 제수용품으로는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고사리·도라지·사과·밤·배 등이다. 선물용품으로는 갈비·한과·지역특산물 등이고 음식점의 경우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쌀, 배추김치 등이다. 단속은 20일까지 계도 위주로 하고 21일부터 대도시의 중대형마트와 백화점, 도소매업소 등에 집중된다. 아울러 해남군은 수입육의 한우 둔갑을 막기 위해 관내 식육판매업소를 대상으로 부위별·등급별 판매, 도축검사 증명서, 개체식별번호, 식육거래 내역서 여부를 단속한다. 부정축산물 유통행위로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고 과태료, 영업정지, 사법기관 고발 등이 잇따른다. 부정유통신고(1588-8112) 포상금은 최고 200만원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롯데 정수근 무기한 자격정지

    최근 ‘음주 파문’을 일으킨 프로야구 롯데 정수근(32) 선수에게 무기한 실격처분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상일 사무총장 주재로 상벌위원회를 열고 “신고자 및 선수 본인 진술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으나 선수가 경기 외적인 행위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야구 규약 제145조(마약 및 품위손상) 3항을 근거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정수근의 진술이 사실로 확증될 경우 재심의하기로 했다.”며 “단 KBO가 확증을 제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주점에서 행패를 부린 적이 없다는)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정수근 자신이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한다면 징계 수위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이로써 정수근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수로 뛸 수 없게 됐다. 오는 11월 말 롯데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 소속이 없는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그가 올시즌 후반기 복귀했던 것처럼 특정 팀의 청원에 의해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야구계의 시각이다. 앞서 정수근은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정수근이 옷 벗고 행패를 부린다.”는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롯데는 이튿날 그의 퇴출을 결정한 뒤 이날 KBO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한편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정수근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모두 다 했다. 그저 처분만 기다릴 뿐”이라고 짤막하게 소회를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범죄 ‘사회적 비용’ 年20조

    한국 사회가 범죄로 인해 지출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약 20조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범죄의 사회적 비용 추정 연구’에 따르면 2007년을 기준으로 범죄예방단계와 범죄 실행에 따른 결과 단계, 대응단계에 따른 비용을 19조 8990억원으로 추정했다. 책임연구원이었던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는 2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법무보호복지공단 주최로 열리는 ‘범죄의 사회적 비용 추정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범죄예방단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7조 5688억원으로 전체의 38.0%를 차지했다. 범죄 행위 자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포함하는 결과단계 비용은 약 3조 7234억원으로 18.7%였다. 여기에는 경제적·신체적 손실뿐 아니라 피해자들의 정신적 피해와 이로 인한 지원비용 등을 포함한다. 대응단계 비용은 약 8조 6067억원으로 43.3%에 달했는데, 이는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절반 가까이가 형사사법기관에 치중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조 교수는 “예방과 결과 단계에 적정 수준의 예산을 편성하고 사회복지학·정신의학 등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다슬기 씨 마를라… 포획 기승

    다슬기 전문 포획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다 못한 충북도내 자치단체들은 어업인 단체와 함께 8월 한달간 불법 어업지도 단속을 실시하기로 하고 수산자원보호 홍보물 5000부를 제작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슬기 포획꾼들은 옥천, 영동, 괴산, 단양 등 하천이 발달한 도내 곳곳에서 불법 어업행위를 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불법으로 다슬기 등을 잡은 6명을 사법기관에 고발했고, 11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불법 어구가 압수된 사례는 22건에 달한다. 요즘에는 여름철 관광객을 위장한 포획꾼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강가에서 낚시하며 망을 보는 팀과 직접 다슬기를 잡는 팀, 잡은 다슬기를 운반할 활어차 대기팀 등으로 구성돼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슬기 채취에는 배터리, 모터보트, 스쿠버 장비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들은 수산자원보호령이 채취를 금지한 1.5㎝ 이하의 어린 다슬기까지 싹슬이하며 내수면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잡은 다슬기는 1㎏당 1만원에서 최고 1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8월 한달간 도내 기초단체, 8개 자율관리어업공동체와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정기적인 순찰을 하는 등 고질적인 불법어업행위 차단에 나서고 있다. 앞서 도는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어업공동체에 야간투시경, 서치라이트, 무전기까지 지원했다. 하지만 단속활동은 만만하지가 않다. 불법어업이 주로 밤 1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이뤄지고 있고, 단속반이 나타나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물속에 포획장비를 버리기까지 해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충북도 관계자는 “전문꾼들은 법에 걸리지 않게 어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등 점점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현장을 적발해도 포획꾼들이 산으로 도망가면 잡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어업을 하다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범행이 경미하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민주 의원사직서 수리않을것”

    김형오 국회의장은 26일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의 사직서 제출에 대해 “수리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적 문제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법상 국회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이 허가해야 의원이 사직할 수 있다.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지난 22일 미디어 관련법 등이 직권상정으로 통과된 뒤 김 의장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미디어법 표결 과정의 재투표 문제에 대해 “야당이 사법기관에 의뢰한 만큼 법적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리투표 의혹에는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다.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번 (직권상정) 처리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분명한 결단을 내렸고, 그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의장이 소신과 맞지 않은 것을 누가 시킨다고 직권상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간 무의미한 협상을 무한정 지속시킬 수 없고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됐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책임은 의장에게 있으며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비정규직 보호법을 직권상정하지 않은 것은 “의장의 결단에 따라 명확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이제 국회에서 다수의 독선과 소수의 횡포에 종지부를 찍고 (이번 직권상정을)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수뇌부 공백, 위기의 검찰이 가야 할 길

    국가 공권력의 상징인 검찰이 낭떠러지에 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면서 검찰총장, 대검차장, 중앙수사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수뇌부 공백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천 전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청문회 거짓답변에 대한 문책성 해임의 성격이 짙다.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한 것은 청문회가 생긴 2003년 이래 첫 사례다.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나. 검찰총장 자리에 오를 준비는 물론 자격이 부족했던 천 전 후보자 개인의 불행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중차대하다. 10년 전 검찰총장의 부인에게 행한 장관부인 등의 웃지 못할 ‘옷로비사건’을 통해 만천하에 알려졌듯 ‘대한민국 검찰총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공직자를 벌벌 떨게 만드는 자리다.그런 자리에 어떤 사람이 앉아야 하는지 자명하다. 천 전 후보자의 경우 중앙지검장에 오를 때까지 실력과 처신 등에서 흠잡을 게 없다는 평을 받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청문회 결과 ‘검찰고발감’의 결함이 드러났다. 특히 일본 골프여행 부분에서 보여준 어설픈 거짓답변은 검사로서의 자질과 수준을 의심케 했다. 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전국 1700여 검사들은 자신의 뒤를 돌아보기 바란다.신영철 대법관 파문으로 사법부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준사법기관인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정국에서 검찰에 쏟아진 질책과 요구를 인사쇄신을 통해 바로 세우려던 기도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법치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심기일전해 몸을 추슬러야 한다. 새 검찰총장을 뽑으려면 적어도 한 달이 걸린다. 수뇌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무장관 주도로 검찰총장을 제외한 고검장급 자리에 대한 조기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 불황에 인심 각박 걸핏하면 “법대로”

    불황에 인심 각박 걸핏하면 “법대로”

    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원실. 자영업자 송모(55·여)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소액사건 소장의 빈 칸을 메우고 있었다. 옆가게 김모(58·여)씨가 급전 300만원을 빌려간 뒤 원금은 물론 3개월째 이자도 주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송씨는 작성한 소장을 들고 잠시 고민하다 끝내 소장을 냈다. 송씨는 “20년 넘게 친하게 지내면서 급할 때 서로 돈을 융통해주고 (상환이) 조금 늦어도 기다려주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이웃끼리 분쟁’ 많아져 하지만 “요즘 너무 어려워져 소송까지 생각하게 됐는데, 소송을 한다고 하면 김씨가 이자라도 주지 않겠냐.”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경제위기가 사람들의 마음마저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형편이 쪼들려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적은 돈이라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기다려 주지 않고 법원, 검찰 등 사법기관을 찾고 있다. 채권자는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를 “돈 갚을 능력도 의사도 없이 돈을 빌렸다.”며 사기 혐의로 경찰과 검찰에 고소했다. 2006년 42만 7573건이던 고소 건수는 2007년 40만 1725건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44만 962건으로 다시 4만건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2007년 3만 1469건이던 사기 혐의에 대한 형사공판 법원접수 건수도 3만 4029건으로 8% 이상 증가했다. 2000만원이 넘지 않는 비교적 소액의 돈을 받아내기 위해 송씨처럼 법원을 찾은 사람도 늘어났다. 2006년 96만 7588건에서 2007년 90만 1488건으로 줄었던 소액사건 법원접수 건수는 지난해 4만 3000건 이상 증가해 94만 47 12건을 기록했다. 소송으로 법원에서 돈 받을 권리가 있음을 확인 받았지만 채권자는 안심할 수 없었다. 채권 실행을 위한 강제집행 접수는 2007년 29만 3920건에서 지난해 39만 7648건으로 급증했다. ●경제 어려워 개인간 신용 흔들려 서민 경제의 어려움은 신용위기로 나타났다.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지난 가을부터 몰아친 금융위기로 ‘제2의 카드대란’의 조짐도 보였다. 2002년 카드대란 당시 1만 5153건이던 신용카드 이용대금 청구소송은 2007년 1863건까지 점차 감소했으나 지난해 3216건이 접수돼 증가세로 돌아섰다. 형편이 어렵다 보니 가정도 편안치 못했다.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11만 5078건에서 12만 4052건으로 9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던 가사사건도 지난해 14만 3819건을 기록, 2만건 가까이 늘었다. 법원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 사인간 거래의 바탕인 신용이 흔들려 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사법기관도 바빠지고 사회적 비용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탤런트 5명 중 1명 “성상납 강요 받았다” ☞여성 42% ‘임시직 굴레’…男보다 2배가량 많아 ☞일자리 구하는 방법도 남녀 차이 나네 ☞MB 재산 기부하기까지 ☞숫자로 풀어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 ☞음식점 잔반 재활용 단속 첫날 동행해보니 ☞[수능의 맥을 잡아라] 외국어·사탐
  • 지자체 간부 도덕적 해이 심각

    금품수수, 공금횡령 등 도덕적 해이가 공직사회 전분야에 적잖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감사원은 18일 버스터미널 운영업체에 109억원 상당의 이득을 준 혐의로 홍건표 경기도 부천시장을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하고 담당 국장과 과장 등 2명의 해임을 요청했다. 이번 감사는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 가운데 민원이 많은 기관을 대상으로 68명의 감사인력이 투입돼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가량 진행됐다. 감사결과 홍 시장과 당시 부천시 강모 과장, 성모 국장 등은 버스터미널 운영업체가 지하보행통로 설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는데도 건축물 사용 승인을 해주고 이행보증금을 분납토록 함으로써 A업체에 109억원 상당의 이득을 준 혐의가 있어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업무상배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 지역에 물류창고 건립을 허용해 줌으로써 관련법을 위반한 경남 김해시 공무원 2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했다. 폐업어선 기관과 장비를 부당하게 매각한 전남 완도군 관계자 2명에 대해서는 각각 1281만원과 854만원을 국가와 완도군에 변상조치토록 했다. 이밖에도 감사원은 국유재산 예정가격과 개별공시지가 결정업무를 잘못 처리해 국고를 손실한 전남 해남군에는 주의를 촉구하는 등 복지부동, 무사안일, 금품수수, 공금횡령 등 공직기강 해이 사례 11건을 적발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이 지난 5월 민주당 우윤근 의원에게 제출한 2007~2008년 공공기관 횡령 현황 및 내역 자료에 따르면 횡령사례는 모두 32건, 47억 8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예산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이 마음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기강확립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스튜어디스를 화나게 만드는 7가지 방법

    경제도 어렵지만 이맘때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구상을 서서히 시작한다.준비성 투철한 이들은 이미 해외로 떠날 비행기 예약을 마쳤을지도 모를 일이다.에어프랑스 여객기 실종을 비롯해 크고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머나먼 곳에서 일상에 지친 심신을 푹 놓아두고 싶다는 직장인들을 가로막지는 못할 터.  그런데 휴가 여행에서 승무원들을 괴롭히는 승객들을 적지 않게 본다.야후! 트래블이 12년 경력의 민간항공사 스튜어디스가 꼽은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7가지 방법’을 11일(현지시간)소개했다.이번 여름 휴가여행에 이런 일은 저지르지 말자.다른 승객들에게도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1. 애완동물을 데리고 탑승하고 동물처럼 행동하라.  몇년 동안 애완동물을 자기 무릎 위에 앉혀놓거나 좌석 앞 주머니에 ‘쑤셔넣거나’ 통로에 풀어놓는 승객들을 보아왔다.음료수 카트를 밀다 치일 뻔한 적도 있다.이 모든 일은 항공규정에 어긋난다.이들은 애완동물이 얼마나 제대로 훈련받았는지 아느냐고 따진다.하지만 애완동물이 규정을 준수하는 일은 없다.비행기에 탑승하면 반드시 애완견은 보관함 속에 있어야 한다.애완동물 요금을 따로 지불했더라도 마찬가지다.    2. 앞쪽 짐칸에 가방을 넣은 다음 뒤쪽 자리에 앉아라.  당신 스스로 꽤나 똑똑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비행기에서 내릴 때 앞쪽으로 걸어나와 가방을 쏙 빼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런 이기적인 행동은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이 짐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겠네요.따라서 우리는 이 짐을 화물칸에 넣어버렸어요.”라고 승객들에게 말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실제로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수하물은 반드시 주인 근처에 있어야 한다.    3. 부모로서의 의무감을 벗어던진 것처럼 굴어라.  우리가 여분의 기저귀,약,장난감,카드,DVD 플레이어와 게임기를 위한 배터리를 구비해놓았다고 여기지 말라.탑승하기 전 공항 게임방에 자녀들을 데려갔어야 했다.시리얼과 레고 장난감은 집에 놔두고 오고 그렇게 아이들을 위한다면 스낵과 자그마한 장난감 등을 챙겨 비행기에 올라라.    4. 혼자 힘으로 짐칸에 넣을 수 없는 엄청난 짐을 끌고 와라.  승객의 짐을 머리 위쪽 짐칸에 우겨넣느라 다친다 한들 우리는 회사로부터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다.그리고 다른 승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당신을 도울 의무도 없다.규칙은 간단하다.혼자 힘으로 짐을 꾸려 짐칸에 넣어야 한다.특히 여성이라면 집에서 짐을 싸 머리 위로 들어올린 뒤 냉장고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해보라.할 수 없으면 짐을 덜어내야 한다.    5. 널찍한 비상구 옆 자리를 안 준다고 궁시렁 대라.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비상구 옆 자리는 키가 크거나 엄청 뚱뚱하거나 날씬한 승객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 아니라 비상시 승객들을 재빨리 피신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여기 앉는 이들은 다른 이에게 비상상황임을 정확히 알릴 수 있고 비상구를 열어 다른 승객을 도울 수 있는 승객이 앉아야 하는 자리다.정복 군인과 소방수,사법기관 종사자,휴가 중인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자리다.항공사의 탑승 수속 담당자가 먼저 자리를 배정하지만 일단 비행기 문이 닫히면 승무원이 이를 바꿀 수 있다.우리가 누구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는지는 연방항공청(FAA)이 안전 규정을 얼마나 준수했는지를 감시하는 기준이 된다.제발 불만을 제기하지 말라.우린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6. ‘승객 앞의 좌석 아래’란 말을 이해못한 듯 굴어라.  승무원이 “승객 앞의 좌석 아래에 물품을 놔두지 말아라.”고 안내방송을 하면 ‘ 무슨 말인지 정말 모르겠어.’라는 표정을 짓는 승객들이 있다.확언하건대 비행기 안에 들여온 물품들은 다리 뒤쪽에 놔둬도 안 되고,발 아래 괴도 안 되고,좌석 옆 자리에 놔둬도 안 되고 무릎 위에 올려놓아도 안 된다.이 모든 공간이 ‘승객 앞의 좌석 아래’이며 당신이 들고 들어온 모든 것이 해당된다.부주의하게 놔둔 이 물품들이 옮겨가 유실되거나 다른 승객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비상시는 그야말로 매순간을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토록 소중한 당신 짐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비행기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신이 통로를 데굴데굴 굴러다닐 생각이라면 또 몰라도 말이다.    7. 비싼 요금 운운하며 징징대라.  싼 항공요금이 있는데 괜히 비싼 돈 냈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이들이 있는데 최근 소식을 따라잡지 못한 경우가 많다.그렇게 싼 요금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예를 들어 대륙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데 편도로 130달러 미만 가격을 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이건 바겐세일 수준이다.이 가격이라면 23㎏ 수하물은 별도로 하고 승객 몸뚱이를 태울 연료 비용도 안 빠진다.당신은 이미 호화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사람들은 1등석 티켓 소지자들을 손가락질하면서 왜 똑같은 대우를 해주지 않느냐고 타박한다.그렇지만 더 많은 걸 원한다면 돈을 더 내라.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천정배 前법무장관 “검찰 수사권 분산… 민주적 통제 필요”

    천정배 前법무장관 “검찰 수사권 분산… 민주적 통제 필요”

    참여정부 시절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천정배(55·국회의원) 전 법무부 장관은 1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절실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모든 문제의 해결을 사법기관 및 준사법기관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그 와중에 독립성을 강조해 온 검찰은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 됐다.”고 말했다. “무슨 뜻인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천 전 장관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피의사실공표로 여겨질 수 있는 수사브리핑에 대해 스스로를 감시하는 대검 감찰부와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되물었다. 검찰에 대한 내외부의 견제와 감시장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일본의 경우처럼 중수부의 기능을 각 지검 특수부에 맡기고 대검은 검찰 조직에 대한 관리·감독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대검 감찰부와 법무부 감찰위원회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내부 감시 기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쥐고 있는 기소권과 수사권 가운데 미국의 FBI처럼 수사권을 분산시켜야 한다.”면서 “수사·공소·구속심의위원회에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검사의 법무부 근무를 최소화함으로써 법무부를 검찰에서 실질적으로 분리해 검찰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전 장관은 중도 사임한 임 총장에 대해 “‘품격과 절제’라는 원칙을 지켜왔던 훌륭한 분이 물러나면서 ‘힘들어졌고, 많이 흔들렸다.’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판사출신 강금실장관 임명 檢반발… 강정구교수 사건 수사지휘권 마찰

    판사출신 강금실장관 임명 檢반발… 강정구교수 사건 수사지휘권 마찰

    “장관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사건에 대해선 긴장관계다. 어떤 바보 같은 사람이 총장으로 와도 발톱을 세운다. (수사지휘권 발동이)강정구 교수 사건 1건밖에 없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지난 5일 퇴임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관계를 이같이 설명했다. 행정부 내 최고의 독립성을 자랑하는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법무부 장관과 미묘한 입장 차가 있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어 정치권에 논란으로 번졌다.특히 임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 정부에서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와 대검은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서면으로 일반적인 지시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장관이)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지는 않다.”며 즉각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검찰 관계자조차 “정권이 바뀐 뒤 임 전 총장을 ‘위’ ‘아래’ 구분 없이 흔들었다.”면서 “‘위’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테고, 검찰 수하들마저도 임 전 총장을 따르지 않고 무시했다.”고 털어놨다. 정권이 바뀐 뒤 검찰 내부에서는 김 장관을 위시한 대구·경북(TK) 출신이 실세로 부상했고 부산·경남(PK) 출신이면서 지난 정부에서 임명한 임 전 총장은 외로울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정부 때부터였다. 노 전 대통령이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보다 사시 후배이면서 판사 출신인 강금실 변호사를 법무부 장관에 파격적으로 임명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검찰 출신이 장관으로 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검사들의 반발은 이른바 ‘검사와의 대화’로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 집권 전에는 이같은 갈등이 없었던 것이 당연했다. 역대 법무부 장관은 군사정권 시기를 제외하고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검찰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또 장관을 비롯한 주요 국·실장은 한결같이 검찰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법무부가 ‘법무행정’이라는 고유의 업무에 그치지 않고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을 받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미네르바’ 박대성씨에 대한 검찰 수사였다. 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변을 하자 검찰은 알았다는 듯이 박씨를 체포·조사한 뒤 구속시켰다. 지난 2005년 강정구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사상 최초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던 천정배(현 민주당 국회의원) 전 법무부 장관은 “행정부의 일원인 검찰이 민주적 권력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법무부와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개별 사건에 대한 장관의 수사지휘는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공개된 서면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오늘 2차 개성회담] 北근로자 임금 150~200弗 남측에 일방적 통보 가능성

    남북 당국자간 개성 2차 회담이 11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린다. 지난 4월21일 회담 후 51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9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 등 회담 대표단 5명의 명단을 통보했다. 앞서 5일에는 이번 회담을 먼저 제의하면서 회담 장소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제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단 명단 통보등 일단 유화제스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는 통일부가 직접 관리하면서 남측 대표단과 서울간 긴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통신수단이 갖춰진 기관으로, 지난해 북한의 남북 관계 1차 차단조치인 ‘12·1 조치’로 폐쇄된 곳이다. 북한이 지난 1차 회담 때와 달리 대표단 명단과 장소를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이번 회담에 유화적으로 임하겠다는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 역시 지난 1차 회담과 같이 의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협상 분위기는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10일 현재 73일째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도 사실상 거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억류 유모씨 문제는 거론 안될 듯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지난달 26일까지 입주기업 측에 제출을 독촉한 회계자료 등을 토대로 북측 근로자 1인당 150~200달러 수준의 임금과 구체적 액수를 제시하며 토지 사용료 등 현실에 부합한 자신들의 개선책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것”이라며 “북측의 일방적 개정 내용을 받아들일 기업은 남고 이를 거부할 기업은 철수를 주장하며, 편의를 보장하겠으니 철수 날짜와 해당 기업 명단을 언제까지 자료로 통보해 달라는 식으로 입장을 내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유씨 문제에 대해 “회담 전 성사과정에서 의제가 합의됐을 경우 그 의제에 대해 상대방의 문제 제기에 답변을 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답할 의무가 전혀 없어 북한은 유씨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6·15공동선언’ 정신 이행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모든 책임을 남측에 전가할 것으로 보이며 일방적인 통보 이후 남측의 반응 및 의견을 점검한 뒤 차기 회담 개최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2차 회담에서 임금 및 토지 사용료 등을 우리 정부나 기업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체적 액수로 요구하며 남측을 압박,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철수해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측 대표단 중 국방위원회와 사법기관의 관계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번 회담에서 유씨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환각에 빠진 연예계] (하) 재활 성공하려면

    다른 마약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연예인에게도 가장 좋은 마약중독 치료법은 공개 치료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탓에 공개 치료가 어렵고, ‘공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더 깊은 사회적 낙인이 찍혀 재기도 힘들다. 전문가들은 “본인이 ‘마약중독’이라는 병을 치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들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병철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총무간사(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중독치료는 집단상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미지 손상을 꺼리는 연예인들은 거의 재활치료를 받지 않는다.”면서 “연예인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해 치료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지만 연예인을 특별대우하는 것처럼 보여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일부 연예인들은 치료기관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을 사법기관에 신고할까봐 치료를 피한다.”고 전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데, 연예인들은 그런 의지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한덕 마약퇴치운동본부 사업부장은 “젊은 연예인들은 ‘내가 좋아 투약했는데 국가가 왜 난리냐.’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마약을 끊으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재활이 쉽지 않다. 체험담 등을 들려줌으로써 본인의 의지를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록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도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도구보다도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마약 끊으려고 정신병원에 갔는데, 내 자신이 정신병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감옥살이라는 수모를 겪기 전에 마약을 끊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연예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치료보다 처벌에 중점을 두는’ 현행 마약사범 관리 체계가 바뀌는 일이다. 조성남 국립부곡병원 원장은 “검찰에서 기소를 유예하면서 치료보호시설로 보내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적용은 미미한 수준이다. 1만명 마약사범 중 100명도 채 안 된다. 게다가 현행 치료보호제도는 수사에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지 치료를 위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마약 법정(Drug Court)’을 따로 만들어 법원에서 중독자를 구분해 교도소가 아니라 치료를 명령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으로는 공개 치료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김씨는 “해외에서는 공개적으로 마약치료를 받는 스타를 격려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분위기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무리한 검거 논란

    경찰이 이른바 ‘상습시위꾼’ 1000여명을 검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집회 참가자에 대한 연행·검거과정에서 무리한 수사가 이뤄진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지난해 촛불집회 때 경찰의 과잉진압을 고소한 사건은 1년이 넘도록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은 20일 오전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지난 2일 ‘촛불 1주년 집회’에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한 2급 지적장애인 지모(36)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차별철폐연대 양영희 간사는 “지씨가 경찰에 자신이 장애인임을 알렸지만 이를 무시했고 범행사실을 시인하자 곧바로 구속했다.”고 말했다. 양 간사는 이어 “사법기관에서 진술시 보호자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명시돼 있지만 경찰이 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씨를 담당한 경찰관은 “조사에 앞서 지씨가 변호인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같은 날 지씨와 함께 조사를 받은 이승택(43)씨는 “조사를 마친 뒤에야 변호인 접견이 이뤄졌다.”고 되받았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해 촛불집회 과정에서 경찰 지휘부의 과잉단속 방침 등을 제기한 총 18건의 고소사건의 경우 아직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한번도 없는 등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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