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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려도 배짱… 제한구역 밥집 수십년 ‘버젓이’

    걸려도 배짱… 제한구역 밥집 수십년 ‘버젓이’

    1972년 8월 도시 주변의 녹지공간을 보존하기 위해 도입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허가는 박물관·미술관으로 받았으나 실제로는 음식점으로 운영하거나, 이축권을 사들여 캠핑장·야구장 등 불법시설을 허가 없이 만들어 운영하는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마당을 조금 넓히고, 화장실을 개축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 ‘제멋대로식’ 불법행위가 일반화된 실정이다. 단속권을 갖고 있는 지자체 공무원들은 “불법 사례가 너무 많아 손을 댈 수 없을 지경”이라며 사실상 두 손을 들고 있다. 존폐의 기로에 선 그린벨트 불법 훼손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곡릉천변 O시설. 레스토랑과 캠핑장, 야구장 등이 들어서 있다. 농지를 불법용도 변경해 야구장으로 사용하다 적발되자 최근에는 캠핑장으로 멋대로 사용하고 있다. 화정동에 들어선 B테마파크는 대형 레스토랑과 카페, 민속박물관, 연못, 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지만 대형 주차장이 농지다. 관할 덕양구가 지난 6월 불법행위 사실을 적발하고 우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으나 아직 그대로다. 서울시계와 경계지역인 서오릉 주변 음식점들도 지난 4월 서울신문 보도<4월 6일자 16면> 이후 세 차례나 적발돼 원상복구 명령을 받고 사법기관에 고발됐으나 아직 그대로다.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에서는 한 건설업자가 팔당상수원과 접한 자신의 임야 약 2만㎡에 건물을 짓고, 진입로를 무단 개설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2006년과 올 5월 시에 적발됐다. 모두 10여건의 법규 위반 사실이 적발됐으나 단 한 번도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거나 원상복구되지 않다가 최근 2건이 복구됐다. 최근에는 원두막형 농가주택 2채를 미혼 자녀 명의로 편법으로 허가받은 사실이 문제가 돼 감사원 특별조사를 받고 있다. 박물관·미술관들도 음식점 영업 비중이 크고 농지 불법전용 등과 관련해 여러 차례 단속됐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 특히 포천에서는 지역구가 다른 현역 국회의원이 불법투성이 박물관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여러 차례 원상복구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수원 광교산 입구에서는 35곳의 이른바 ‘보리밥집’이 수십년째 불법영업 중이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로 지정돼 음식점이 들어설 수 없지만 주택을 개조하거나 천막, 비닐하우스 등을 치고 영업 중이다. 식당마다 매년 수백만원에 달하는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업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그린벨트 지역에서 불법행위를 하는 업종은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교외에 위치한 그린벨트 내 음식점 임차료가 도시 지역보다 저렴하고, 주차장(대부분 농지)도 넉넉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양구 박종민 그린벨트관리팀장은 “사법기관에 고발되더라도 원상복구하면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원상복구와 불법행위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토해양부는 그린벨트에 농구장·야구장·야영장 등 여가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개발제한구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13일 입법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관성 없이 규제를 연차적으로 완화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는 주민 반발을 이유로 단속을 소홀히 해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법과 원칙을 일관성 있게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헌재, 대법 판결 또 “위헌”…두 기관 갈등 증폭

    헌재, 대법 판결 또 “위헌”…두 기관 갈등 증폭

    헌법재판소가 대법원 판결에 또다시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양대 사법기관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헌재는 교보생명과 KSS해운이 “1993년 개정으로 효력을 잃은 구 조세감면규제법 부칙 23조가 유효하다고 보고 법인세 부과가 정당하다고 판단한 대법원 판결은 기본권 침해”라며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해당 부칙이 실효되지 않았다는 해석은 헌법에 위반됨을 확인한다.”고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대법원은 법이 개정됐더라도 부칙 조항의 효력을 인정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헌재는 이미 ‘실효’된 법률 조항은 이러한 해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5월 31일 GS칼텍스 등이 낸 같은 취지의 헌법소원에서 대법원 판결이 위헌이라고 판단한 헌재가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교보생명과 KSS해운은 세무 당국이 구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각각 747억원과 52억원의 법인세를 부과하자 소송을 제기하고 헌법소원도 냈다.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한 KSS해운은 이번 위헌 결정으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법원은 앞서 GS칼텍스의 재심 청구에 대해서도 판단하지 않고 있다. 대법원은 교보생명에 대한 최종 판결을 통해 헌재 결정의 수용 여부를 간접적으로 밝힐 공산이 크다. 3심까지 확정 판결이 끝난 다른 청구인들과 달리 교보생명의 부과처분 취소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대법원이 판결문에 헌재 결정에 대한 판단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면, 최고 사법기관끼리 직접 부딪치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도 있다. 지난 10일 퇴임한 김능환 전 대법관은 “헌재가 이상한 논리로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의 대상으로 삼아 재판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선언하려 한다.”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법원 판결을 부정한 헌재에 대한 사법부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헌재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관계자는 “GS칼텍스 사건 등과 병합할 수도 있었지만 청구인들이 추가 자료를 제출한다고 해서 결정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주민 추정분담금 공개 안 하면 뉴타운·재개발 사업 제동 건다

    서울시가 추정분담금을 공개하지 않은 채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인 뉴타운·재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시는 추정분담금 공개 시점인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분담금을 공개하지 않은 32곳에 대해 조합 설립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공공관리로 뉴타운·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추진위는 주민분담금 갈등을 막기 위해 조합 설립 동의를 받기 전에 추정분담금과 산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다음 단계인 조합 설립을 할 수 없다. 시는 추정분담금 공개 대상인 공공관리구역 288곳 가운데 지난달 기준 추정분담금을 공개하지 않은 128곳에 대해 집중점검을 실시했다. 추정분담금을 제때 공개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늑장을 부리는 구역의 공개를 유도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점검 결과 22곳은 추정분담금을 공개했고 나머지 106곳은 미공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공개해야 할 시점인 추진위 단계에서 공개하지 않아 문제가 된 곳이 32곳이다. 나머지 74개 미공개 지역은 아직 공개 시기가 되지 않았거나 사업이 일시 중단된 곳 등이다. 시는 추정분담금을 공개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 공공관리자인 구청장이 조합 설립 인가를 제한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지도 후에도 공개하지 않으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해 사법기관 고발 등 행정처분을 내리게 된다. 이 경우 추진위원장은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심 뒤집는 ‘4심’… 최고 사법기관 위상 신경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두 최고 기관은 위상을 놓고 오랫동안 신경전을 벌여 왔다. 김능환 대법관의 10일 퇴임사는 이러한 갈등에 대한 법원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법 해석에 헌법적 문제 제기땐 법적 혼란 불가피 현행법 체계상 법률의 최종 해석권은 대법원에 있기 때문에 법원 재판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재판소원’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헌재가 법원의 법 해석에 대해 헌법적 문제를 제기하면 법적 혼란은 피할 수 없다. 또 법을 놓고 여러 해석이 가능할 때 특정한 해석 기준을 내놓는 ‘한정 위헌’과 같은 헌재의 변형 결정을 법원이 따를지에 대해서도 양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996년 양도소득세 산정 기준 관련 한정 위헌 결정과 2001년 국가배상법 관련 한정 위헌 결정 등은 양 기관의 이러한 견해차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법원은 이들 사례에서 헌재 결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때문에 헌법재판소법 개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헌법학자들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라도 재판소원 제도를 도입해 논란을 막자는 견해도 있다. 제한적으로 법원의 판결에 위헌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면 헌재에 심판을 제기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다. 김 대법관은 “헌재가 가진 법률의 위헌 여부 심사권과 법원의 법률 해석 권한을 하나의 기관에 통합시켜 관장하게 하는 것이 국민 전체의 이익에 유익하고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퇴임사는 두 기관의 갈등과 마찰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표출한 첫 사례로 꼽힐 만하다. 김 대법관은 퇴임사에 앞서 “말이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전제한 뒤 헌재를 비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김 대법관의 퇴임사를 듣는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고 일부 대법관은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김능환 대법관 퇴임사 법원 내부 인식 드러내 대법원은 김 대법관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초 GS칼텍스 등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재가 문제 삼은 대법원 판례의 주심 재판관이 김 대법관이었기 때문에 그로서는 사법부에 몸담은 마지막 날 법복을 벗는 자리에서 ‘자기 해명’을 한 셈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법관 개인 생각이라고는 해도 헌재의 반론이 어떤 식으로든지 표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헌재에서도 재판관 4명이 임기를 마치는 9월 퇴임식 등에서 이번 발언에 대한 반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곽노현 “법의 분별력을 믿는다”

    곽노현 “법의 분별력을 믿는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이달로 예정된 대법원 판결과 관련, “법의 분별력을 믿는다.”면서 자신의 무죄를 거듭 강조했다. 곽 교육감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법원이 최고 사법기관으로서 법의 분별력에 따라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곽 교육감은 재임 2년간의 공과도 털어놨다. 곽 교육감은 자신이 가장 잘한 일로 ‘서울형 혁신학교’를 꼽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회의적으로 여겼지만 혁신학교를 통해 충분히 우리의 교육 현실을 바꿀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참여형, 토론형 수업으로 조는 학생들이 사라졌고 자율과 책임, 학생인권을 존중하는 학교문화의 토대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학교 비리 청산, 문·예·체 교육 활성화,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반면 가장 아쉬운 일로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앞서가는 리더십은 있었지만 함께 가는 리더십은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곽 교육감은 이어 향후 2년간 주력할 서울교육의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 예산배정 방식을 바꾸고 한 해 400여건에 이르는 교육청 정책사업을 80%까지 줄이는 대신 2013학년도부터 학교당 운영비를 1억원씩 늘려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배움과 돌봄의 수요가 더 큰 학교에 더 많은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학교 예산배정 방식을 바꾸겠다.”면서 “각 학교에 재원을 분배할 때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특수교육 대상자 등 소외계층 학생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해 차등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여건이 어려운 자치구를 혁신교육지구(가칭)로 지정해 해당 학교에 정규수업을 지원하는 수업보조교사를 배치하고, 초·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감축시키겠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의회모독’ 美법무 피소 위기…오바마 - 공화당 정면 충돌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자료 제출 요구를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이 거부하자 공화당은 하원 표결을 불사하며 홀더 장관을 법정에 세울 태세다. 이에 따라 자칫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의해 형사처벌을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수사 당국의 실패한 총기 밀매 함정수사 사건과 관련한 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법무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홀더 장관에 대한 ‘의회 모독’ 혐의를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공화당은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저의가 있는 마녀사냥”이라는 반발을 무릅쓰고 수적 우위를 무기로 홀더 장관 처벌건을 찬성 23표 대 반대 17표로 통과시켰다. 이 안이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홀더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워싱턴DC 담당 로널드 머첸 연방 검사의 손에 넘겨진다. 법률적으로 국회 모독죄로 기소된 공무원은 벌금형 또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이 사안에 대해 의회에 요청한 ‘행정 특권’마저도 거부하는 초강수를 뒀다. 행정 특권은 입법·사법기관의 정보 요청에 대해 행정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거부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는 이 사안을 다음 주 본회의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그 전에 법무부가 자료를 제출하면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압박했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본회의에서 홀더 장관 처벌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미국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은 2009년부터 2011년 1월까지 무기 밀매 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의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비밀 작전을 펼쳤고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회 조사 대상이 됐다. 이 사건은 영화 이름을 따 ‘분노의 질주’ 작전으로 명명됐다. 법무부는 최근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제출을 유보한 바 있다. 의회가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의회 모독’ 혐의로 표결에 올린 것은 지난 30년간 3차례에 불과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홀더 장관이 처음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시 “주민분담금 공개 안하면 재개발 불가”

    앞으로 서울 시내 뉴타운·재개발 구역 가운데 주민분담금을 공개하지 않으면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추진위 단계 추정분담금 공개’에 따라 추정 분담금 공개 대상인 288개 공공관리구역(정비예정구역 포함) 중 아직까지 분담금을 공개하지 않은 128개 구역에 대해 다음 달 8일까지 집중 점검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미 추진위나 조합이 분담금을 공개한 58개 구역, 조합이 설립됐지만 소송 등으로 사업이 일시 중단된 7곳, 정비예정구역으로 아직 분담금 공개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95곳 등 160곳은 제외한다. 이번 점검은 시가 주민 알 권리 확보와 투명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사업비 및 분담금 추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략적인 주민 분담금을 공개하도록 했지만 이를 회피하거나 늑장을 부리고 있는 구역이 있기 때문이다. 점검을 통해 분담금을 공개하지 않는 구역에 대해서는 해당 구청장이 조합설립인가를 제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행정지도에도 불구하고 공개를 미루는 곳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사법기관에 고발한다. 고발 조치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추진위와 조합, 정비업체, 공무원 등 350여명을 대상으로 ‘사업비 및 분담금 추정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추진위나 조합에서 정비계획 등 해당 구역의 기초 정보와 토지·주택 등 주변 시세를 입력하면 53개 사업비 항목과 분양 수입이 자동으로 계산되고 토지 등 소유자의 종전재산 평가액에 따라 개인별 분담금이 자동 산출된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추정 분담금 공개 시행 1년 만에 5분의1에 해당하는 58개 구역이 공개해 정착단계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이번을 시작으로 분담금 공개 실태점검을 정기화해 해당 구역의 분담금 공개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고 주민 뜻대로 정비사업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고소 너무 남용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고소 너무 남용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범죄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죄인을 처벌하여 달라고 수사기관에 청원하는 것이 고소이다. 이것은 법치의 기반이다. 항상 감시의 눈을 뜨고 있을 것이 가정되는 수사기관이라도 모든 범죄를 인지하는 데 한계가 있고 어떤 권리는 개인의 처분에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헌법(제27조)에도 피해자진술권, 재판청구권이 보장되어 있다. 고소는 인권인 것이다. 어쩌면 모든 정의 실현을 정부가 알아서 해 주고 당사자의 주도가 배제된다면 법치나 자유사회와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러나 정의도 공짜가 아니다. 국가는 경찰관·교도관을 고용하고 무장시켜야 하며, 척하면 사태를 파악하여 합당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현인들을 판사로 모셔야 한다. 비슷한 실력의 전문가를 검사로 채용하여야 한다. 비용이 드는 것은 고소를 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마찬가지이다. 국가기관이 개인의 취향과 기대를 맞추어 주기를 기대할 수 없기에 여건이 되는 고소인은 변호사를 사용한다. 당하는 쪽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상대방은 막강한 무력과 정보로 무장한 국가권력이 아니던가. 권력에 대항하여 죄인으로 취급되는 개인을 대변하는 흉내라도 낼 수 있는 변호사에게 기댈 수밖에 없겠지만, 마음에 드는 변호사 사는 비용이 한두 푼이던가. 고소인이야 스스로의 선택이고, 죄인도 보통은 당해도 싸겠다. 그렇지만 전혀 무고한 고소, 사소한 갈등을 계기로 수도 없이 반복되는 고소를 당하는 사람에게 수사절차, 재판절차는 악몽이다. 전체 형사사건 중 고소사건이 27.35%로 0.48%인 일본의 57배이고 10만명당 피고소인도 1246명으로 일본의 7.26명보다 171배 많은데 정작 기소되는 비율은 18.7%에 그친단다. 가끔 재수 없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라고 둘러댈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이유 없는 권력과 이웃의 간섭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사기관이 자초한 면도 있다. 고소인의 무고, 위증이 밝혀졌는데도 사실 오인이라고 넘어가며 잘 처벌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겠지만, 처벌하지 않는 것은 부당한 고소에 대하여 보조금을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온갖 구실로 민사재판을 지연하며 형사사건의 수사, 재판결과를 기다리는 당사자의 술책을 판사가 참아주는 것도 이유 없는 고소 증가에 기여한다. 증거는 법원에 낼 일이고 경찰관이 판사를 대신할 수 없을 것인데 답답하다. 이런 식이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운동하는 기분으로 고소를 하는 변종도 생겨난다. 하지만, 폭주하는 사건의 부담을 지는 사법기관을 탓하는 건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책임은 고소를 남발하는 사람에게 있다. “왜곡된 법 만능주의에 기인한 무분별한 고소 풍조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대표적 행태이므로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근절시켜야 한다.”는 총리의 말씀은 지당하기 그지없다. 치안도 희소성의 제약을 받는 영역이다. 고소 사건 처리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면 경찰은 무능해진다. 아이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젊은 여자가 길 가다가 분해되는 사태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밤길을 걷지 못하는 불안한 나라에 아무리 좋은 유인책을 제시한들 누가 투자하겠는가. 초대 대법원장의 말씀처럼 범죄가 줄어들고 소송이 적어야 좋은 세상이다. 정치인부터 모범을 보이라. 마신 술이 복분자술인지 고급 양주인지, 입은 옷이 명품인지, 어느 병원을 다녔는지, 누굴 만났는지 따지고 보면 한가한 가십거리이다. 권력자가 고소하면, 갑남을녀의 애절한 피해신고에는 무관심한 경찰도 열심히 하는 흉내라도 낸다. 청탁 여부와 상관없이 권력자와 대중의 관심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수사권과 사법의 사유화이다. 평판과 이미지는 사법권을 빌려 개선할 수 없다. 사실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수록 양식 있는 시민들이 고개를 돌려 결국 고소인 자신이 재기할 수 없는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법 좋아하는 자 법으로 망한다. 공적 인물은 상처받을 이야기를 들어도 고소는 하지 말 일이다. 권력자가 듣기 싫은 이야기를 금지하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불편한 진실만이 떠돌게 된다.
  • ‘파이시티’ 불똥 튄 금융권 Q&A

    정권 실세의 비리 스캔들로 커진 ㈜파이시티 로비사건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튀고 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수억원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파이시티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 사업권을 뺏으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파이시티와 금융권을 둘러싼 의문점을 문답식으로 짚어봤다. Q. 최시중 전 위원장은 권 원장에게 어떤 청탁을 했나. A.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3일 권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이 있으니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정배 전 대표가 같은 달 14일 금감원에 낸 진정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진정서를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사업권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법기관의 수사사항이고 법원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간여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이미 처리가 끝난 사안이라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Q. 우리은행은 파이시티의 사업권을 뺏으려고 했나. A. 이정배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짜고 양재동 사업권을 부당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은 이 전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4년부터 4200억원, 채권은행 전체로는 8600억원을 쏟아부은 사업인데,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대출 이자를 계속 연체해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에 공사를 맡겨 최대한 빨리 자금을 회수하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시공사가 재선정되기 1년 전인 2010년 7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담당 부장이 찾아와 “포스코건설이 독자 시공을 할테니 사업의 모든 권리를 우리은행에 양도하면 해외 계좌로 200억원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100억원씩 조성한 뒤 사업 양도에 대한 의견을 채권단 대표로서 물어달라고 부탁해 전달만 했다.”고 했다. Q. 우리금융 고위층도 연루됐나. A. 이 전 대표는 금감원 제출 진정서에서 “파이시티의 법정관리인인 김광준 변호사를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모 변호사”라면서 “우리금융 고위층이 김 변호사와 막역한 사이로 사업권 탈취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윤창수·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교육감 소명 다하겠다” 사퇴 거부[동영상]

    “교육감 소명 다하겠다” 사퇴 거부[동영상]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8일 낮 12시쯤 교육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흔들리지 않고 교육감의 소명을 다하겠다.”며 교육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항소심 재판부의 징역 1년 선고에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은 데다 사퇴를 요구하는 단체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곽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해 온 A4 3장 반 분량의 ‘제2심 판결에 대해 서울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차분한 목소리로 읽었다. “지금 저에게 유죄의 멍에가 씌워져 있지만 사실관계에서는 이미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1심, 2심 재판부 모두 선거 당시 어떤 부정한 사전 합의가 없었음을 인정했으며 이미 진실이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곽 교육감은 재판부가 유죄 이유로 든 ‘대가 관계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대목과 관련,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것은 인간적 정리에 의한 선의였다.”면서 “선거도 다 끝난 시기에 존재하지도 않는 후보를 매수했다는 ‘사후 후보 매수’라는 죄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재판부의 ‘위법성 인식’에 대해 “돈을 전달하기로 하면서 걱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부정을 저지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조심성’이었다.”라는 논리를 폈다. 회견에는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도 참석해 재판부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강 교수는 “사람(박 전 교수) 살린 분을 놓고 왜 선거법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처벌한 것이 법원의 입장”이라면서 “항소심은 양형만 디자인하는 데 그친 몰지성적 판결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의 행보에 대해 “법학자이기도 한 곽 교육감이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언론 플레이적 성격이 강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교육감의 지위를 내세워 이미 내려진 사법기관의 판결을 따지는 것은 앞으로 남은 대법원 판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회견 과정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몰려들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한 시간 미뤄진 낮 12시 장소를 변경, 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어버이연합 회원 20여명은 “곽노현은 석고대죄하고 물러나라.”, “법원은 곽노현을 잡아넣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 11개 시민단체 회원들은 오전 8시쯤 시교육청에서 “일반인은 구속하고 곽노현은 불구속한 원칙 없는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기, 그린벨트 불법행위 수수방관

    경기도 내 개발제한구역에 들어선 음식점들이 농지를 주차장으로 불법 용도변경해 사용하고 있으나 관할 지방자치단체들이 ‘봐주기 행정’을 하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 음식점 부속 농지를 주차장 등으로 불법 사용하다 적발되면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년 이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관할 지자체는 허가 없이 불법 용도변경한 현장을 적발할 경우 첫 번째는 계고 등의 절차로 자진 원상복구 하도록 하고, 2회 이상 적발되면 계고 절차 없이 곧바로 사법기관에 고발할 수 있고 별도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에서 영업 중인 도내 상당수 음식점은 부속 농지를 콘크리트·모래·자갈 등으로 덮어놓고 수년째 주차장으로 불법사용하고 있지만, 고발된 사례는 극히 드물어 불법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서오릉 근처 D음식점의 경우 686㎡의 밭을 주차장으로 불법사용하다 지난 2년여 동안 3차례나 적발됐다. 특히 지난달 중순 세번째 적발되자 일부 면적만 밭으로 원상복구한 뒤 구청 단속반의 현장 확인 후 곧바로 주차장으로 불법 용도변경했다. 근처 다른 음식점들과 벽제동 D음식점과 I음식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덕양구청은 민원이 제기될 때 마다 계고장만 내보내고 있다. 덕양구청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불법행위가 너무 많아 몇몇 음식점만 단속할 경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난리를 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단속과 처분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 D음식점도 제한구역의 농지 1498㎡를 1년째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D음식점 지번에는 지난 몇년간 단속에 적발된 기록이 없다. 삼패동의 또 다른 제한구역내 음식점도 480㎡ 규모의 밭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지난 2월 단속에 들통났다. 단속 공무원은 “몇 차례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방문했으나 주인을 만나지 못했고 연락도 없어 행정조치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무원은 서울신문이 취재에 나서자 이날 오후 건물주와 음식점 관계자를 만나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용역직원 실수…비상발전 결함…간부들은 은폐…사장님은 늑장

    용역직원 실수…비상발전 결함…간부들은 은폐…사장님은 늑장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은 지난달 9일 발생한 고리 원전 1호기 전력공급 중단 사고와 관련, 지난 10일 보고를 받고도 “11일 오후에야 정전 얘기를 들었다.”며 의도적으로 보고 시점을 늦춘 것으로 드러났다. 고리 1호기의 사고는 작업자의 실수와 비상디젤발전기의 결함, 한수원 임직원들의 조직적 은폐 등 원전 관리의 총체적 부실 탓으로 밝혀졌다. ●한수원 사장도 인지시점 거짓말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창순)는 21일 서울 종로구 안전위 대회의실에서 고리 1호기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법기관에 책임자들을 고발하는 등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일 발전기 보호계전기 시험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인 작업자의 실수로 외부 전원이 차단된 데다 자동 작동해야 할 비상디젤발전기 역시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았다. 또 현장 책임자인 문병위 당시 한수원 고리원전본부 제1발전소장은 전원 복구 직후 주요 간부들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사고 자체를 은폐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간 숨겨졌던 사고는 지난 8일 부산시의원이 고리본부 경영지원처장을 방문해 사고 경위를 확인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주재관 20명→100명 확대키로 안전위는 “김 한수원 사장은 10일 오후 고리본부장으로부터 전화로 정전 사태를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11일 고리본부장 등 관계자를 불러 사고에 대한 대면 보고를 받고 12일 오전 안전위 등 정부 기관에 보고했다. 안전위는 이에 따라 현재 20명인 현장 주재관을 100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한수원과 고리 원전 관련 진단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현장의 정보와 보고 사항에 대한 24시간 감시 및 자동 통보 시스템 구축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특별점검 실시 ▲사고의 주요 원인인 비상디젤발전기의 공기공급 벨트의 복수화 및 신품 교체 ▲이동용 비상디젤발전기 추가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고리 1호기는 완벽한 안전이 갖춰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가동을 허가하지 않겠지만, 폐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불법 베팅사이트 근절 안 되면 언제든 재발”

    지난 35일 동안 프로스포츠는 경기 조작 스캔들에 허우적댔다. 무엇보다 팬들을 실망시킨 것은 선수들이 불법을 저지른다는 생각 없이 경기 조작에 가담하고 돈을 받았다는 점이다. 검찰 수사를 계기로 프로스포츠 전반에서 경각심이 환기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근본 원인인 불법 베팅 사이트나 전주, 브로커들이 완전히 뿌리 뽑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파는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경각심 자리잡을 계기 14일 대구지검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야구·배구계, 문화체육관광부가 다시 한번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경기 조작에 절대로 가담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이 선수들 사이에 자리 잡혔을 것”이라며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래 한국배구연맹(KOVO) 홍보팀장 역시 “선수들에 대한 도박 근절 교육, 경기 조작 자진 신고 센터 운영 등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화부 노태강 체육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19개 세부 대책을 마련해 12개는 상반기에 완료하고 7개는 하반기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안에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통합콜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프로단체에서 운영하는 ‘공정센터’와 연계해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한 신고를 받는다. 이날 불구속 기소된 프로야구의 박현준(26)과 프로배구의 임시형(27), 박준범(24) 등은 선배의 강요에 못 이기거나 동료를 도와주려다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선수는 수사진이 보기에도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가담 정도가 경미하고 받은 돈 역시 적었지만 퇴단이나 영구 제명된 이들은 다시 스포츠계에 발을 들이기 어렵게 됐다. 구단과 연맹들이 사전 교육을 제대로 실시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선수들 퇴단·영구제명 당해 더욱 큰 문제는 정부나 사법기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검은 유혹에 넘어가게 했던 근본 원인인 불법 베팅 사이트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해외에 도메인을 두고 있거나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전주와 브로커들이 언제든 ‘검은손’을 뻗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경기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엇갈린 명암] 보조금 새는 구멍은 늘고

    무상보육 확대 속에 정부 보조금 횡령 등 위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 및 시 정책방향 등에 따라 보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천 지역 어린이집 수요율을 지난해 42.2%에서 올해 55.1%로 상향 조정해 구·군에 하달했다. 하지만 인천 지역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정부 보조금을 횡령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한 행위는 2010년 53건에서 지난해 116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계양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2010년부터 1년 동안 근무하지도 않은 보육교사 3명을 허위로 구청에 보고해 보육교사 보조금 8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원장은 기본보육료 보조금 등을 개인 신용카드 결제 대금으로 사용했다. 일부에서는 아동들의 식사 및 간식비용을 실제 사용액보다 부풀려 남은 돈을 챙기는 행위가 관행처럼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과 짜고 보육시설에 아동이 다니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군별로 담당 공무원을 교차해 2개월 단위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위법 행위 적발 땐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무원, 청탁 30분 내 고백땐 면책

    영등포구는 1일 건전한 공직 풍토를 해치는 부당한 청탁행위 근절을 위해 ‘청탁등록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청탁받은 공무원은 30분 이내에 관련 내용을 6하 원칙에 따라 사실 그대로 시스템에 입력해야 한다. 외부에서 청탁을 받으면 사무실 복귀 즉시 등록하도록 했다. 청탁 내용을 등록하면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해 징계를 면책하는 등 선의의 공직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활용한다. 청탁의 주요 유형은 ▲통상적인 행정 절차를 벗어난 신속한 업무 처리 요청 ▲과태료·과징금 부과 등 각종 의무사항을 면제하는 요청 ▲각종 시정 명령을 약화시키는 요청 ▲상벌·승진 등 인사 특혜 요청 등이다. 관련 내용은 엄격한 관리 아래 감사 담당부서 전담자와 행동강령 책임관만 열람할 수 있다. 청탁자는 오히려 기관 차원의 경고문을 받을 수 있고,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면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하는 등 강력한 처분이 뒤따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직비리 이대론 안된다] 공직비리 왜 횡행하나

    공직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각종 제도적 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리가 여전히 횡행하는 것은 공직사회의 지나친 온정주의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동료 직원이 크고 작은 비리를 저질러도 정작 강한 처벌은 터부시하는 분위기가 곳곳에 팽배해 있다. 혹여 밖으로라도 알려져 조직 이미지가 손상될까봐 비위에 비해 턱없이 가벼운 ‘무늬만 처벌’만 하고 황급히 덮어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직비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금품·향응 수수로 징계받은 공무원 1202명 가운데 사법기관에 고발돼 벌금 등을 처분받은 경우는 407명(34%)에 불과했다. 나머지 795명(66%)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법적 처분 없이 내부징계로 처벌이 종결됐다. ‘솜방망이 처벌’만 받은 비리 공직자들이 1년여간 챙긴 금품 규모는 25억 3000만원에 이르렀다. 금품을 받은 공무원이 사법처리 없이 내부 징계만 받으면 부당이익금을 환수할 제도적 장치가 없었으나, 2010년 3월부터 비리수수 금액의 1~5배를 부과하는 징계부과금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권익위 관계자는 “각 기관들이 징계부가금 부과의결 요구를 누락하거나, 징계위원회에서 부가금을 부과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실효성이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온정주의에서 비롯되는 폐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더 심각하다. 지자체 내부에서 끊임없이 불거지는 인사 비리가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승진후보자 명부 조작이나 뇌물제공 등의 위법행위로 승진한 사실이 발각되더라도 원래 직급으로 강등되지 않고 온정적인 처벌로 승진된 직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위법한 인사행위가 드러났으면 당연히 승진이 취소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함에도, 정작 제사람 심기나 봐주기식 인사를 일삼는 자치단체장의 반발로 법적 제재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인사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기관별 자체 내부감사 기능이 거의 유명무실한 것도 ‘같은 식구’를 덮어놓고 감싸고 보는 온정주의 탓이다. 지난해 공직사회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의 연찬회 향응접대도 자체 감사 과정에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았거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일이다. 감사 업무를 맡았던 중앙부처의 한 고위 간부는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지낼 동료의 비리를 들춰내 처벌받게 한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자체 비리 적발 건수를 기관평가의 가점 기준으로 책정한 것도 온정주의를 탈피한 공직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직비리 이대론 안된다] “정치적 독립 갖춘 공수처 설치해야”

    CNK 사건에서 보듯이 날로 진화하는 공직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윤리의식 함양과 함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거래가 일반화되고 증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공직 비리 수법 또한 지능화·고도화되고 있어 적발과 수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 부처별로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비위 공무원을 적발하기 위해 감사관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부처 감사 인력은 업무 수행상 행정 절차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공직 비리까지 적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 감사부서의 한 관계자는 “부처별 감사는 사법기관과 같은 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행정 지도 및 단속 기능 외에는 이렇다 할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단속 업무도 형식에 그치거나 전문성이 떨어져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직 비리 근절 방안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같은 강력한 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외환위기 구제금융(IMF) 이후 정부가 공직사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강조하면서 증가하는 양태를 보여왔다.”면서 “IMF 이전까지만 해도 공직 사회에서 가장 강조된 덕목은 ‘공직자 윤리’였으나 국가적으로 경제 회복 등 당장 눈앞의 성과가 강조되면서 공직 윤리보다는 ‘성과’가 제1의 가치로 전도됐고, 이번 CNK 파문 역시 밑바탕에는 전도된 가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교수는 “원론적으로는 공직자 스스로 직분에 맞는 윤리성을 가져야 하고, 제도적으로는 공수처와 같은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수처 또한 스스로 권력화하고 정치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실과 분리 된 독립 기관으로 두고 공직 부패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상시 기구로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시 시설장애인 인권 강화… 체벌·폭언 땐 가해자 즉시 퇴출

    서울시가 ‘제2의 도가니 사태’를 막기 위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에게 과도한 체벌이나 폭언을 한 가해자를 즉시 퇴출시키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설장애인 인권 침해 5대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내놓은 근절 대책은 장애인 인권 침해자를 즉시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인권지킴이단과 인권 감독관 등 시설 내·외부 감시단 상시 운영, 24시간 신고 가능한 ‘온라인 인권카페’ 개설, 시설 종사자 연 8시간 인권 교육 의무화와 연 2회 인권 실태조사 정례화, 지방 소재 시설(18곳) 관리 감독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협조 체계 구축 등 크게 5가지다. 시는 특히 근절 대책의 첫 적용 사례로 직접 지원하는 경기 김포시 소재 장애인 요양시설의 인권 침해 행위를 적발해 시설장을 퇴출하고 법인 이사진 7명을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장은 2010년 9월부터 약 1년간 거주 장애인 10여명에게 과도한 체벌과 차별 대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인권 침해 행위는 단 한 건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고 강력하게 관리 감독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법살인’ 조봉암 유족에 법원 “국가가 24억 배상”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죽산 조봉암(1898~9195)의 유족에 대해 국가가 24억여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한규현)는 27일 죽산의 딸 호정(83)씨 등 유족 4명이 제기한 국가배상 소송에서 “딸 조호정·임정·의정씨에게 각각 3억 6800만원, 아들 조규호씨에게 13억 2800만원을 배상하라.”고 밝혔다.재판부는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을 기본적인 책무로 삼아야할 국가권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불법 수사·기소·재판이 자행된 점, 유족들이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사회적 냉대와 신분상의 불이익을 겪은 점 등에 대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육군특무부대·경찰·검찰의 불법 수사, 불법적인 공소 제기, 법원 판결, 사형 집행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야만적인 불법 행위가 일어났다.”면서 “모두 137억 4200만원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0년대 초까지도 사법기관이 재심 청구 자체를 용납하지 않은 분위기였고, 실제 재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면서 “이후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진상이 밝혀진 뒤에야 재심을 통해 비로소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찰, 김진숙 소환시기 저울질…사법처리 후폭풍 예고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는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크레인 농성자와 희망버스 행사 참가자 등에 대한 사법 처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기관이 노사에서 합의한 형사상 고소, 고발 취하와 관계없이 명백한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10일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은 친고죄가 아니므로 고소 여부와 관계없이 법에 따라 엄하게 다스릴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노사 합의나 고소 취하 등은 사법 처리 수위를 정할 때 참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309일간 고공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크레인에서 동조 농성을 벌인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등 4명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위원 등에 대해서는 이미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김 위원은 이날 동아대병원에서 정밀진단 소견을 받고 입원했다. 결과가 나오는 11일 경찰 조사 일정이 결정될 전망이다. 검경은 또 부산에서 진행된 1, 2, 3, 5차 희망버스 행사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257명과 출석 요구를 해놓은 136명에 대한 사법 처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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