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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정의당 신중론에 ‘김건희 특검’ 난항 겪나

    민주, 정의당 신중론에 ‘김건희 특검’ 난항 겪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별검사(특검)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의힘이 반발하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에 대해 캐스팅보트를 쥔 정의당이 신중한 입장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지난 10일 1심 판결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선고를 받은 사실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부실 수사는 ‘김건희 방탄 검찰’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검찰은 김 여사를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한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민간 사업자로부터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도 거론하며 “대장동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법원 판결로 김 여사에 대한 공소시효는 남아있음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특검이 필요한 이유가 김 여사가 전주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공소시효도 지났고 전주들은 무죄를 받았다”며 “민주당은 영부인 스토킹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증거와 진술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하는데 난데없이 대장동 특검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특검을 추진하려면 정의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특검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관인데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비협조적이라 민주당은 곧바로 법안을 본회의에 올리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재적의원 5분의 3(180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169석을 가진 민주당으로서는 정의당(6석) 등 다른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과 공조해야 한다. 정의당은 대장동 개발 ‘50억 클럽’ 비리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 임명법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곽 전 의원의 50억 뇌물 무죄를 이대로 덮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김건희 특검’에 대해선 “지금은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패스트트랙도 민주당이 하는 일정이라 딱히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민주당과 발을 맞췄다 역풍을 맞은 전례와 민주당 이 대표를 향한 ‘방탄 논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의 방탄 논란에 대한 국민 우려가 있다”며 “문제가 있고 의혹이 있으면 밝혀져야 하는데 정쟁으로 사그라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 사무총장은 “정의당 역시 김 여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공감한다”라며 “원내에서 정의당과 접촉해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추후 설득할 것을 예고했다.
  • 지금도 죽어가는데…‘시리아 구호 통로’ 막은 정체, 알고보니 시리아?

    지금도 죽어가는데…‘시리아 구호 통로’ 막은 정체, 알고보니 시리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2만 4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구호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지진의 피해를 입은 북서부 지역은 시리아 반군의 거점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반군 지역의 민간시설에 무차별 포탄을 쏟아 붓고 화학무기까지 쓴 대가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내전에 더해 강진까지 발생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해당 지역에서 지진으로 희생된 사람은 3300명이 넘는다.  하지만 튀르키예에 비해 시리아로 들어가는 구호물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외국에서 보낸 구조대와 구호물품이 들어갈 유일한 길목은 튀르키예와 연결된 육로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랜 내전과 빈곤으로 고통받던 북서부 주민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결정에 따라 튀르키예와 연결된 육로 한 곳을 통해서만 국제기구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왔다.  해당 육로 한 곳마저도 지진 피해로 막혀 있다가 지난 9일 가까스로 복구됐지만, 현장에서 받는 구호물품과 구조 장비 등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한 상황이다.  한시가 급한데 굼뜨기만 한 유엔 안보리,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우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튀르키예를 통한 통로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안보리의 움직임은 굼뜨기만 하다.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에서 구호를 위한 추가 국경 통로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결의안 채택이 필요하다. 문제는 러시아가 튀르키예를 통한 추가 통로를 거부할 가능성이다. 실제로 수많은 생명의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도,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단일 통로로 구호물자 운송을 제한한 현재의 안보리 규정이 충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육로 한 곳으로도 피해지역을 돕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러시아는 알 아사드 정권의 강력한 후원국으로 꼽힌다. 과거 2014년 안보리에서 시리아로 향하는 구호통로를 4곳으로 늘리자는 안이 제시됐었지만, 시리아 정부는 물론이고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현재의 한 곳만 가동돼 왔다.  당시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원조가 이슬람 지하드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하 HTS)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구호 통로를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HTS는 유엔과 안보리가 국제테러집단으로 지목한 세력이다.  해당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러시아를 등에 업은 알 아사드 정권은 반군에게 지원되는 외국의 원조품을 철저하게 통제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반군 세력과 그들의 거점을 파괴하겠다는 속셈이 통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절대 빈곤층에 해당됐던 시리아 북서부 주민들은 이번 지진으로 티끌 만하던 희망조차 잃었지만, 시리아 당국은 골든타임 내내 지진 피해 지역에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국제사회에 원조 요청조차 하지 않은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은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흐른 8일까지도 국제사회에 원조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 지진 피해 지역이 반군과 튀르키예 영향권 하에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알 아사드 정권이 민간시설에 무차별 포탄을 쏟아 붓고 화학무기까지 썼다는 이유로 제재했던 국제사회가 먼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풀어달라는 요청까지 했지만, 시리아는 꾸준히 ‘나 몰라라’ 식의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그러다 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가 흐른 10일에서야 시리아 내각은 공식 성명에서 반군 장악 지역으로의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다음 주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피해 지역에 파견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이 돌아오면, 그의 보고를 듣고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구호 통로 확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유엔 고위 외교관은 로이터 통신에 “생명을 구하는 데 중대한 출입경 지점을 1곳 이상 개설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그리피스 차장이 구체적인 권고로 일부 이사국을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전체의 절반 이상이 식량구호를 필요로 하는 시리아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번 강진의 영향을 받은 주민은 1000만 명에 달한다. 1000만 명 중 알 아사드 정부 통제에 있는 주민 600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400만 명은 반군 거점 지역 주민이다. 이 400만 명은 유엔의 구호 식량이 없으면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절대 빈곤층에 속한다.  그나마 세계 일부 국가와 기관이 시리아를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는 존재한다.프랑스 외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 1200만 유로(약 163억 원)의 원조를 약속했다.  외무부는 유엔과 비정부기구에 각각 500만 유로(약 68억원)를 할당해 지원하기로 정했다. 비정부기구에 할당한 지원금은 “긴급하게 필요한 보건, 대피소, 물, 위생 분야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나머지 200만 유로(약 27억원)를 식량 지원을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시리아 재난 지역에 구조팀을 급파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리아 정부와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배제한다”면서도 “시리아 국민의 인도주의적 필요를 해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美 “中 정찰풍선, 5개 대륙 최소 24회 날았다”

    美 “中 정찰풍선, 5개 대륙 최소 24회 날았다”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이 전 세계를 감시했으며 수년간 이뤄진 24건의 정찰 중 6건이 미국에 집중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중국의 정찰풍선이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에도 출몰했다고 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책임 여부에 대해 “어느 위치의 개인이 책임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국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주권을 위협하면 행동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PBS방송에 정찰풍선 격추 이후 시 주석과 접촉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중국과 완전히 경쟁하나 충돌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워싱턴에 주재하는 40여개국 대사관의 외교관 150여명을 초청해 정찰풍선 정보를 공유한 데 대해 “중국의 정찰풍선은 5개 대륙 영토 위에서 비행했고 이 사안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비공개로 진행한 한국 등 40여개국 외교관 브리핑에서 “2019년 정찰풍선 1개가 하와이와 플로리다주 상공을 통과해 지구를 일주했다. 또 다른 정찰풍선들이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에도 날아갔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CBS방송이 전했다. CNN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수년간 정찰풍선을 이용해 최소 24건의 임무를 수행했고, 이 중 6건이 미국 영공 내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의 정찰풍선이 중국군이 운영하는 광범위한 정찰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중국 하이난 지역을 거점으로 판단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한국이나 북한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이 발견됐느냐는 질문에 “동맹 및 파트너와 비공개로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9일 “지난해 1월 규슈 서쪽 공해상에서 소속 불명의 비행체를 확인했고 중국 정찰풍선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0년 6월, 2021년 9월에 이은 세 번째 미확인 비행체 출현에 대한 일본 측 조사 공개 발표다. 또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격추된 정찰풍선이 중국 정부 직속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산하 우주기술 연구기관이 개발했고 군 전략지원부대가 운용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 올 공적개발원조 4조 7771억 확정 “尹정부 내 세계 10위권 도약 목표”

    정부가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규모를 전년 대비 21.3% 늘어난 4조 7771억원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안에 세계 10위권 ODA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4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열고 92개 국가와 56개 국제기구에 ODA 사업을 추진한다는 올해 계획을 의결했다. 특히 분쟁·기후변화·감염병 등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 금액이 지난해 3163억원에서 올해 4036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정부는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늘었고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요청에 따라 차기 약정액을 조기 집행하게 됐다고 ODA 규모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올해 한국의 ODA 규모 연간 증가액은 역대 최대이고 증가율은 최근 10년 새 최대”라며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세계 10위권 ODA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ODA의 양적 확대에 더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분기점에 와 있다”며 “기본계획과 국가별 협력전략을 짜임새 있게 연결하는 지역·분야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새로운 지역·분야별 전략 중 하나로 ‘아프리카 개발 협력 전략’을 논의했다. 아프리카 지원 규모를 2019년 기준 5400억원에서 2030년 2배 이상으로 확대해 한·아프리카 중장기 협력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북부에는 에너지·디지털 분야를, 기후 위기가 심각한 동부 최저개발국에는 식량·농업·기후대응 분야를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중점협력국 27개국 중 베트남, 라오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우간다에 대한 국가 협력전략을 수정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주유엔 대사를 지낸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 박정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등 신임 민간위원 12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 구조 골든타임 지났다…사체 냄새 나지만 희망 놓지못해

    구조 골든타임 지났다…사체 냄새 나지만 희망 놓지못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만 5800여명을 넘어섰고, 생존자들도 물과 식량 및 추위를 피할 대피처가 부족해 ‘2차 재난’을 겪고 있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난 6일 발생한 7.8 규모 지진으로 1만 2873명이 목숨을 잃었고 6만 29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이날 현재 299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전제 사망자 규모는 2015년 네팔을 덮쳤던 역시 7.8 규모의 지진 희생자 8800명을 넘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들에게는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진 생존자의 90% 이상은 72시간 안에 구조되기 때문에 해외 24개국 이상에서 모인 구조대들은 ‘골든타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자연 재난 전문가인 스티븐 고디는 AP통신에 “생존률은 24시간 안에 구조하면 74%지만 72시간 22%, 5일째는 6%로 떨어진다”며 재난 발생 72시간 안에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튀르키예 말라티아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 오젤 피칼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날씨때문에 동사한 사람도 많다”면서 “잔해에서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고, 장비도 추위에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무너진 집에서 80대 여성이 9일 만에 구조됐고,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16살 소녀가 15일 동안 잔해에서 생존한 사례가 있어 희망을 내려놓기는 어렵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가지안테프에서 지진 발생 76시간 만에 파괴된 건물 속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하타이 지역에서도 잔해에서 66시간을 견딘 생후 7개월 아기를 구조해 은박지로 싼 다음 구급차로 이송했다. 재난 발생 72시간이 넘어서면서 통계적으로 따졌을 때는 생존자 수색을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튀르키예 카르만마랴슈에서 장갑을 낀 맨손으로 가족을 찾기 위해 건물 잔해를 파헤치던 메흐멧 보스컷은 “희망을 버릴 순 없지만 너무 늦은 것 같다”며 “지진 발생 3일 만에 구조대가 왔는데 그들이 뭐라도 하길 바랄 뿐”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시신만이 나온다며, 이미 사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집을 잃은 지진 생존자들은 비와 눈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임시 숙소나 야외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아이산 쿠르트(27)는 “굶거나 지진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텐트나 난로도 없어 추위에 얼어죽게 샜겼다”고 호소했다. 튀르키예 지진 발생 지역 가운데 카르만마라슈는 영하 6도, 가지안테프는 영하 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며 최고기온은 영상 2도에 지나지 않는데다 눈과 비가 내리는 악천후가 이어지고 있다.
  • 정부, 올해 ODA 규모 4.8조 확정..“세계 10위권 목표”

    정부, 올해 ODA 규모 4.8조 확정..“세계 10위권 목표”

    정부가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규모를 전년대비 21.3% 늘어난 4조 7771억원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안에 세계 10위권 ODA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4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열고 92개 국가와 56개 국제기구에 ODA 사업을 추진한다는 올해 계획을 의결했다. 특히 분쟁·기후변화·감염병 등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 금액이 지난해 3163억원에서 올해 4036억원으로 27.6% 증가했다.정부는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늘었고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요청에 따라 차기 약정액을 조기 집행하게 됐다고 ODA 규모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올해 한국의 ODA 규모 연간 증가액은 역대 최대이고 증가율은 최근 10년새 최대”라며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세계 10위권 ODA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ODA의 양적 확대에 더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할 분기점에 와 있다”며 “기본계획과 국가별 협력전략을 짜임새 있게 연결하는 지역·분야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새로운 지역·분야별 전략 중 하나로 ‘아프리카 개발 협력 전략’을 논의했다. 아프리카 지원 규모를 오는 2019년 기준 5400억원에서 2030년 2배 이상으로 확대해 한·아프리카 중장기 협력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북부에는 에너지·디지털 분야를, 기후 위기가 심각한 동부 최저개발국에는 식량·농업·기후대응 분야를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중점협력국 27개국 중 베트남, 라오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우간다에 대한 국가 협력전략을 수정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주 유엔대사를 지낸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 박정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등 신임 민간위원 12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 [튀르키예 강진]살아남은 이들도 위기…물·연료·전력 동났다

    [튀르키예 강진]살아남은 이들도 위기…물·연료·전력 동났다

    “가족과 연락이 안 닿습니다.” 9일(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에서 만난 카밀(33)은 초조한 표정으로 충전 중인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며 친구들과의 단체 메신저 방을 ‘새로고침’하고 있었다. 영국 런던에서 전날 밤 귀국해 고향인 카흐라만마라쉬로 향하던 카밀은 “어머니와 남동생이 지진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동네 친구들이 한 남성의 구조 영상을 보내주며 ‘네 남동생이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영상 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남성의 얼굴과 키, 실루엣 모두 제 동생 같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7.8 규모의 지진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을 강타한 지 나흘째인 이날 이스탄불 공항 국내선 환승장에는 지진 소식을 듣고 귀국한 현지인들과 해외 구조대원들로 북적였다. 공항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지진이 튀르키예를 덮쳤다’는 문구와 함께 검은색 근조 리본이 표시돼 있었다.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던 승객들은 지진 현황과 구조 속보를 내보내는 뉴스를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다나로 향하던 오전 7시 30분 비행기는 3시간이 지나도록 기약 없이 연착됐다. 일부 승객은 “가족이 있어 빨리 가야한다”고 거세게 항의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안탈리아와 하타이, 아디야만 등 지진 피해를 본 도시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 결항 소식에 승객들은 안절부절못하며 전광판을 연신 올려다봤다.이 중에는 한국에서 일하다 급히 귀국한 튀르키예인도 있었다. 경기 안산의 공장에서 일한다는 살추쿠(26)는 이지미르에 살던 약혼자의 비보를 접하고 이날 새벽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살추쿠는 “늦어도 내년에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려고 한국에서 일하며 결혼 자금을 모으고 있었는데 어제 친구로부터 여자친구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이지미르로 가는 비행기도 취소될 수 있다고 해 마음이 급하다”고 울먹였다. 살추쿠의 옆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서 있던 동료 역시 남동생이 사망해 함께 귀국했다고 했다. 해외 구조대원들은 구호 장비를 짊어지고 공항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공항 측은 국내선 탑승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한 쪽에 ‘국제 공조 단체 전용’ 수속장을 따로 마련해 구조대가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몰디브에서 근무하던 중 지진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이스마일(40)은 몰디브에서부터 담요와 카펫 같은 구호 물품을 구입해 가져가는 중이었다. 이스마일은 “다행히 가족과 친척들, 친구들은 살아남았지만 집이 무너지고 피난처도 없어 맨바닥에 설치한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며 “도로가 다 파괴돼 구호물품도 빨리 전달되지 않는다고 해서 급한대로 친구가 지내는 텐트에라도 깔 카펫을 가져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병을 앓고 있는 친구의 5살 아들은 병원이 다 무너지고 그나마 남은 병원조차 지진 피해자들로 가득 차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친구들에게 ‘살아남아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살아남은 이들도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시내 마트에선 이불, 석탄 같은 구호물품이 순식간에 동나고 생수, 쌀, 콩 등 비상식량도 진열대에 놓자마자 바로 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튀르키예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위기’에 처했다며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들에게는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날까지 지난 6일 발생한 7.8 규모 지진으로 1만 2873명이 목숨을 잃었고 6만 29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이날 현재 299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전체 사망자 규모는 2015년 네팔을 덮쳤던 역시 7.8 규모의 지진 희생자 8800명을 넘어섰다. 해외 24개국 이상에서 모인 구조대원들은 ‘골든타임 72시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자연 재난 전문가인 스티븐 고디는 AP통신에 “생존율은 24시간 안에 구조하면 74%지만 72시간 22%, 5일째는 6%로 떨어진다”며 재난 발생 72시간에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말라티아에서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 오젤 피칼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진 날씨 때문에 동사한 사람도 많다”면서 “잔해에서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고, 장비도 추위에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지진 피해 지역에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구호 활동에 돌입한 지 약 1시간 반만인 이날 오전 6시 37분쯤 70대 중반 남성 생존자 한 명을 구조했다. 당시 생존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구호대는 생존자를 구출한 같은 장소에서 시신 네 구도 수습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정부 요청에 따라 피해가 가장 심한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 지역으로 선정했고, 이 지역 내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 운동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튀르키예 정부의 구조 작업이 느리고 인력·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에선 트위터 접속이 차단돼 구조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대학을 다니는 수(20)씨는 “사람들이 트위터에 자신이 고립된 위치를 올리며 구조 요청을 하기도 했는데 어제부터 정부가 트위터에 정부 비판이 올라온다는 이유로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며 “젊은 사람들은 우회접속프로그램(VPN)을 통해 접속하고 있지만 당장 구조 요청을 하던 사람들이나 그런 방법도 공유받지 못한 사람들은 위치조차 알릴 수 없어 구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IOC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환상적인 대회될 것”

    IOC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환상적인 대회될 것”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가 9일 강원도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의 성공 개최를 자부했다. IOC 조정위는 올림픽 개최지의 준비 상황을 점검·감독하는 기구다. 코로나19 여파로 앞선 1차(2021년 3월), 2차(2022년 5월) 조정위는 비대면으로 열렸다가 이번 3차 조정위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면 회의로 열렸다. 중국 빙속 스타 출신 장훙 위원장 등 IOC 관계자들은 7~8일 선수촌으로 활용할 강릉원주대학교 기숙사, 강릉 올림픽파크,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 등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재정·마케팅·인력·수송·숙박·식음료를 망라한 조직위의 종합 서비스 준비 내용, 지역 청소년 참여 문화 행사 프로그램도 점검했다. 장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로 마지막으로 뛰고 다시 강릉을 찾게 되어 기쁘다”며 “환상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라며 “세계의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에서 다시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덧붙였다.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 크리소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은 “벌써 강원도를 30번이나 방문했고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면서 “(조직위가) 놀라운 경기장 시설을 잘 유지해왔고 실사를 해보니 매우 만족스럽다. 내년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에너지가 넘치는 훌륭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민 강원조직위 사무총장은 “평창의 유산을 이어가고,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글로벌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회로 준비 중”이라며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하고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올림픽은 장차 성인 올림픽 무대를 빛낼 전 세계 15∼18세 대상 청소이 출전하는 국제종합대회로 2010년 출범했다. 그해 싱가포르에서 1회 하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린 이래 올림픽처럼 4년마다 치러진다. 동계 대회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출발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횡성 일원에서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 70여 개국 1900명의 선수가 15개 종목·81개 세부 종목에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 구조 골든타임 지났다…사체 냄새 나지만 희망 놓지못해

    구조 골든타임 지났다…사체 냄새 나지만 희망 놓지못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만 5800여명을 넘어섰고, 생존자들도 물과 식량 및 추위를 피할 대피처가 부족해 ‘2차 재난’을 겪고 있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난 6일 발생한 7.8 규모 지진으로 1만 2873명이 목숨을 잃었고 6만 29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이날 현재 299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전제 사망자 규모는 2015년 네팔을 덮쳤던 역시 7.8 규모의 지진 희생자 8800명을 넘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들에게는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진 생존자의 90% 이상은 72시간 안에 구조되기 때문에 해외 24개국 이상에서 모인 구조대들은 ‘골든타임’ 안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자연 재난 전문가인 스티븐 고디는 AP통신에 “생존률은 24시간 안에 구조하면 74%지만 72시간 22%, 5일째는 6%로 떨어진다”며 재난 발생 72시간에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튀르키예 말라티아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인 오젤 피칼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날씨때문에 동사한 사람도 많다”면서 “잔해에서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고, 장비도 추위에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무너진 집에서 80대 여성이 9일 만에 구조됐고,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16살 소녀가 15일 동안 잔해에서 생존한 사례가 있어 희망을 내려놓기는 어렵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가지안테프에서 지진 발생 76시간 만에 파괴된 건물 속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하타이 지역에서도 잔해에서 66시간을 견딘 생후 7개월 아기를 구조해 은박지로 싼 다음 구급차로 이송했다. 재난 발생 72시간이 넘어서면서 통계적으로 따졌을 때는 생존자 수색을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튀르키예 카르만마랴슈에서 장갑을 낀 맨손으로 가족을 찾기 위해 건물 잔해를 파헤치던 메흐멧 보스컷은 “희망을 버릴 순 없지만 너무 늦은 것 같다”며 “지진 발생 3일 만에 구조대가 왔는데 그들이 뭐라도 하길 바랄 뿐”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시신만이 나온다며, 이미 사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집을 잃은 지진 생존자들은 비와 눈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임시 숙소나 야외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아이산 쿠르트(27)는 “굶거나 지진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텐트나 난로도 없어 추위에 얼어죽게 샜겼다”고 호소했다. 튀르키예 지진 발생 지역 가운데 카르만마라슈는 영하 6도, 가지안테프는 영하 5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며 최고기온은 영상 2도에 지나지 않는데다 눈과 비가 내리는 악천후가 이어지고 있다.
  • 전세계 감시한 중국 정찰풍선… 美, 한반도 출현엔 ‘함구’

    전세계 감시한 중국 정찰풍선… 美, 한반도 출현엔 ‘함구’

    “수년간 24번 정찰 중에 6번이 미국에 집중”“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 출몰”“하와이, 플로리다 지나 전세계 일주하기도”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이 전 세계를 감시했으며 지난 수년간 24건의 정찰 중에 6번이 미국에 집중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측은 중국의 정찰풍선이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에도 출몰했다고 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책임 여부에 대해 “어느 레벨의 개인이 책임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국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주권을 위협하면 행동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PBS방송에 정찰풍선 격추 이후 시 주석과 접촉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중국과 완전히 경쟁하나, 충돌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워싱턴에 주재하는 40여개국 대사관의 외교관 150여명을 초청해 정찰풍선 정보를 공유한 데 대해 “중국은 5개 대륙 영토 위로 정찰 풍선을 비행시켰고 이 사안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비공개로 진행한 한국 등 40여개국 외교관 브리핑에서 “2019년 정찰풍선 1개가 하와이와 플로리다주 상공을 통과해 지구를 일주했다. 또 다른 정찰풍선들이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에도 날아갔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CBS방송이 전했다. CNN도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수년간 정찰풍선을 이용해 최소 24건의 임무를 수행했고, 이 중 6건이 미국 영공 내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의 잔해 일부는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분석 중이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의 정찰풍선이 중국군이 운영하는 광범위한 정찰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중국 하이난 지역을 거점으로 판단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한국이나 북한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이 발견됐냐는 질문에 “동맹 및 파트너와 비공개로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월 (일본 남단) 규슈 서쪽 공해상에 소속 불명의 비행체를 확인했고 중국 정찰풍선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앞서 밝힌 2020년 6월, 2021년 9월에 이은 3번째 미확인 비행체 출현에 대한 일본측 조사 공개 발표다.
  • “태권도 종주도시 춘천”…세계태권도축제조직위 출범

    “태권도 종주도시 춘천”…세계태권도축제조직위 출범

    2023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9일 출범했다. 조직위는 이상민 전 춘천시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고, 위원은 윤승기 강원도 보건체육국장, 임찬우 춘천시 기획행정국장, 남형우 한림성심대 부회장, 노승만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수웅 강원태권도협회장, 이강균 춘천시체육회장 당선자 등이다. 자문위원은 박찬흥·정재웅·원재용 강원도의원, 김보건·박남수 춘천시의원이다. 사무총장은 박계희 전 춘천시청 태권도팀 감독이 맡았다. 조직위는 오는 8월 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과 특설 야외경기장에서 제1회 세계태권도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G4), 제4회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G2), 제1회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를 연이어 주관한다. 주최자는 세계태권도연맹, 강원도, 춘천시다. 3개 세계대회에는 60여개국 1만5000명 이상의 선수, 임원 등이 참여한다. 지난 1일 세계태권도연맹은 태국(방콕)에서 열린 임시집행위원회에서 3개 세계대회의 춘천 개최가 결정됐다. 조직위는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를 춘천으로 유치하기 위한 활동도 벌인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조직위와 협력해 3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춘천시민의 염원인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조직위원장은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 “잔해 속 수천명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아”… 언 땅 파며 맨손으로 구조

    “잔해 속 수천명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아”… 언 땅 파며 맨손으로 구조

    “집집마다 적어도 2~3명은 죽은 것 같아요. 우는 것도 이젠 소용이 없고… 말이 목구멍에 달라붙는 것 같습니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의 할릴 젠코글루가 꾹꾹 울음을 참으며 로이터통신에 이같이 말했다. 전날 새벽에 덮친 규모 7.8의 강진 이후 주민들은 당국의 대응이 늦고 미흡하다며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집도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한탄했다. 혹여 구조대가 작은 ‘생존 신호’라도 놓칠까 봐 깊은 침묵만이 황폐한 도시를 뒤덮었다. BBC에 따르면 임시 대피소를 찾지 못한 생존자들은 잔해 속에서 땔감을 찾아 모닥불을 피우고 먹을 것을 찾아 거리를 전전하고 있다. 대재앙은 모든 걸 삼켰다. 카라만마라슈에서는 콘크리트와 철근에 깔린 침대 매트리스 밖으로 차갑게 식은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꼭 쥔 채 좀처럼 놓지 못하는 아버지 메수트의 처절한 모습이 전해졌다. 굳어 버린 아버지의 얼굴에서는 어떤 표정도 읽히지 않았다. 카라만마라슈는 이번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가지안테프에서 북쪽으로 80㎞가량 떨어져 있다.이날로 튀르키예·시리아의 사망자는 1만 1000명을 넘었다. 현지시간 8일 오후 2시 기준 튀르키예에서 8574명, 시리아에서 2662명으로 모두 1만 1236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로 낸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을 14%로 추정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최대 6%로 올려 잡았다. 튀르키예 군·경찰, 소방대, 자원봉사단 등을 합쳐 구조대 규모는 9만 6670명이고, 해외에서도 5309명이 급파됐다. 튀르키예가 속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 있는 30개 동맹국의 모든 국기를 8일 일몰 때까지 조기 게양하기로 하고, 20여개 회원국을 동원해 1400명 이상의 긴급 대응 인력을 지원했다. 생존자의 ‘골든타임’인 48시간을 넘기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 진원지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밤이면 영하 6도까지 떨어진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수천명의 부상자와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떠올리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악천후까지 겹쳐 생존자 수색 작업도 애를 먹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서쪽 아다나에서 동쪽 디야르바크르까지 약 450㎞, 북쪽 말라티아에서 남쪽 하타이까지 300㎞에 이르는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은 진원지에서 250㎞ 떨어진 남쪽 하마까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지진으로 주요 도로가 폐쇄돼 구조대원들과 장비의 현장 진입도 장애투성이다. 뼈대만 남은 건물도 추가 붕괴 위험과 가스 누출 및 누전 우려로 구조를 어렵게 한다. BBC는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대원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지만 땅이 얼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타이주에서는 잔해에 갇힌 한 여성이 금속 도구를 두드리며 생존 신호를 보내는 긴박한 상황이 영상에 담겼다. 로이터통신은 “하타이주 주도 안타키아에서는 구조대원을 기다리다 못한 주민들이 스스로 투구, 망치, 쇠막대, 밧줄을 구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 韓 외교협회장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해야…북핵논의”

    韓 외교협회장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해야…북핵논의”

    3년 넘게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루 빨리 재개해 북핵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전직 한국 고위 외교관의 주장이 나왔다.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전 인도주재 대사)은 8일 환구시보에 실은 기고문에서 “2019년 12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된 뒤로 열리지 않는 연례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가 필요하다”고 썼다. 신 회장은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지역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련 양자관계 개선과 갈등 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세 나라 안보·경제·무역 등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비자 발급 제한을 둘러싼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핵문제 논의의 기회도 될 수 있으며, 미중 경쟁 관계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신 회장은 강조했다. 신 회장은 ‘천 리 멀리까지 보기 위해 누각을 한 층 더 오른다’는 중국 시인 왕즈환의 시구와 ‘자기 개성을 발전시키려면 남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말을 소개한 뒤 세 나라 사람들이 화해의 정신과 상호 포용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중일은 1999년 11월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3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과 주룽지 중국 총리,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3자 조찬 회동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3국 협력체제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역사·영토 갈등과 미중 전략경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겹치면서 지금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 윤상현 “나경원 굳어 있더라… 김기현 낯 너무 두꺼워”

    윤상현 “나경원 굳어 있더라… 김기현 낯 너무 두꺼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권주자로 나선 윤상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과정과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을 향한 당내 주류 세력의 공세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날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과 나 전 의원의 공동 입장 발표 장면을 두고 “나경원 (전) 의원의 얼굴 표정 보셨나. 시종일관 굳어 있더라”며 “누구에게 어떤 압력을 받고 저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지지 선언, 연대 이런 게 안 나오지 않나”라며 반대 입장을 내비친 뒤 “지지 선언하면, 이분(나 전 의원)은 자기 배알도 없나”라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이 전날 입장 발표에서 ‘(김 후보와)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 후보 측이) 얼마나 공격했나”라며 “김 후보를 도와주겠다는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같은 당의 선배를 두고 정치적 사기 운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그런 초선 의원 연판장 본 적 있느냐”며 “대한민국 헌정 사상 초선 의원 연판장이라는 건 정당 개혁을 한다든지 정풍 운동을 한다든지 (할 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김기현 의원이 당시에 (초선들에게) ‘자제해라, 이건 아니다’ 얘기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 연판장에 올라탄 분이 김 의원이다. 그런데 지금 와가지고 (나 전 의원에게) 또다시 도와달라? 정말로 낯이 있으면 이렇게. 낯이 너무나도 두껍다”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는 이어 “당시에 누구도 초선들의 행태에 대해서 얘기를 안 했다. 저 혼자 한마디 했다”며 “레밍같이 ‘어디에 줄 서면 공천받을 거다’ 거기에 쭉 따라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한테 중요한 것은 총선 승리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잖냐”며 “김기현 후보는 오직 경선 승리 그거에 매몰돼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했다. 윤 후보는 또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과정과 안 후보를 향한 집단 견제 움직임 등을 언급하며 “이게 제대로 된 전당대회냐, 분열 대회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당) 사무총장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전당대회에서 서창원, 김무성 두 분이 치열하게 싸웠다”며 “그때 청와대에서 누구도 서청원 의원을 지지해라, 지원해라 이런 말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들어 정체성을 문제 삼는 김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서는 “안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정치적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며 “박원순도 도왔고 문재인도 도왔다. 그분의 정체성에 대해서 당원들이 많이 모르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우리 스스로 (대선 과정에서) 그분을 영입해놓고, 같이 단일화 해놓고 그분의 과거를 공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자기 부정 아니냐 (하는 측면에서) 우리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 “하루동안 러軍 1030명 전사…개전 후 최대 성과” [우크라 전쟁]

    “하루동안 러軍 1030명 전사…개전 후 최대 성과” [우크라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약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전선에서 24시간 동안 1000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들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7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1030명의 러시아군이 추가로 사망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하루 동안 러시아군에 이렇게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이틀 동안 우리(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러시아군 탱크는 25대에 달하며,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는 3245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국군 참모부는 제92기계화여탄이 러시아군 전차를 격파하는 모습과 함께 해당 수치를 공식 발표했다. 공개한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사일이 러시아 T-80BV 전차에 명중된 뒤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1000여 명이 전사한 정확한 전선의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군 전문가들은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바흐무트 인근에서 양측 전사자가 다수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에 있는 바흐무트는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우크라이나군에 공급되는 무기와 탄약 수송 허브 역할을 해온 군사 중심지였다. 또 돈바스에서 제2도시 하르키우를 거쳐 수도 키이우까지 고속도로가 연결된 교통 요충지로도 꼽힌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줄곧 바흐무트를 차지하려 애썼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격렬한 저항으로 듯을 이루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를 수호했지만 결국 인접 소도시인 솔레다르를 러시아군에 내줬다.  이미 지난해 7월 루한스크 전역이 러시아에 사실상 점령된 만큼, 솔레다르에 이어 바흐무트까지 빼앗길 경우 전세가 러시아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양측은 돈바스 지역에서 수개월 째 전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남부 도시 헤르손을 탈환한 이후 최근 몇 달 동안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특히 러시아는 솔레다르 점령을 제외하고는 영토를 크게 확장하지 못했다.  이에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부지역에서 대공세를 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2월 24일,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있을 것”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개전 1주년인 2월 24일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프랑스 BFM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2월 24일과 ‘조국 수호자의 날’인 2월 23일을 기념해 대공세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번 대공세를 위해 병력 50만 명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식적으로는 30만 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우리가 확인한 국경 병력 규모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30만 명 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의 ‘2월 24일 러시아 대공습’ 전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봄이 가기 전 동부 돈바스를 점령하라고 명령했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 후에 나온 것이다.  다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공식 연설에서 “푸틴이 군사적 목표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점령으로 제한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러시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와 주변국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한국, 우크라이나 지원해달라” 촉구 한편,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대한민국과 나토: 위험이 가중된 세계에서 파트너십 강화의 모색’ 주제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은) 결국 한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면서도 “일부 나토 동맹은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독일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거론한 그는 이들 국가가 정책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것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가 이기며, 항구적인 평화 조건을 형성할 유일한 방법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경제‧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살상 무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회담 이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금지를 재고하는 것에 문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 “사람들 죽어가고 있다”…‘튀르키예’ 축구전설, 눈물 호소

    “사람들 죽어가고 있다”…‘튀르키예’ 축구전설, 눈물 호소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78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볼칸 데미렐(42)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데미렐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제발, 제발 도와 달라. 여기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제발 여러분이 가진 자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차분하게 말을 시작한 그는 이내 눈물을 터뜨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지진 발생 직후 팀 선수들이 걱정됐지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곳은 전부 황폐화됐다.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데미렐은 현재 튀르키예 프로 축구팀 하타이스포르의 감독을 맡고 있다. 하타이스포르의 연고지인 하타이는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데미렐은 튀르키예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골키퍼로 꼽힌다. 튀르키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63경기에 나섰다. 특히 그는 한국 간판 수비수인 김민재(27)가 2021~2022년 몸담았던 페네르바흐체에서만 17년을 뛰었다. 지난 2021년엔 페네르바흐체와 갈라타사라이의 더비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를 극찬하기도 했다. 데미렐은 당시 “만약 오늘 경기가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주인공은 수비수 김민재다. 그는 오늘 최고의 주연이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은 현재까지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78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직 구조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총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은 이번 지진 관련 브리핑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족을 잃은 슬픔, 생존자들이 한겨울에 밖에서 자야 하는 위험은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매분, 매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면서 “계속되는 여진, 혹독한 추위, 전기와 통신 등 기반시설의 손상으로 구조 노력이 방해받고 있다.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류가 연대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 올해 11주년 맞은 ‘2023 UN청소년환경총회’, ‘기후위기와 도시’ 주제로 오는 14일 개최

    올해 11주년 맞은 ‘2023 UN청소년환경총회’, ‘기후위기와 도시’ 주제로 오는 14일 개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기조연설, 한덕수 국무총리 축사 유엔환경계획(UNEP),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공동 주최하는 ‘2023 UN청소년환경총회’가 오는 14~1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 공식 의제는 ‘기후위기와 도시’로, 청소년들은 지난 4일부터 열흘간 배정 국가의 환경 문제를 조사하고,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사전 미션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도시의 쓰레기(중등), 도시의 에너지(고등)를 주제로 김성우 김앤장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과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주제강연을 맡았다. 총회 첫날 14일에는 반기문 제 8대 UN사무총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덕수 국무총리,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등이 축하를 전한다.참가자들은 이날 본 총회에서 각 위원회 별 공식·비공식 회의를 통해 ‘결의안’을 채택하고, 어떻게 실천으로 옮길지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작성한다. 15일에는 폐회식과 부대행사가 열린다. 광교청소년오케스트라가 특별공연으로 폐회식의 문을 열고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이 폐회사를, 이창훈 한국환경연구원장이 특별연설을 한다. 위원회 별로 청소년 대표단이 결의안과 액션 플랜을 발표한 뒤 김숙 전 UN대표부 대사의 총평, 공동 조직위원장인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의 폐회선언으로 막을 내린다. 대학생 의장단으로 참여한 한혜연(23)씨는 “다양한 국가의 청소년들이 세계 공통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해 조사하고 함께 대안을 고민하며 캠페인 영상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UN청소년환경총회는 청소년의 눈으로 지구환경 위기 해법을 도출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11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캐나다, 미국, 페루,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소말리아 등 12개국 300명의 중·고생과 대학생 의장단이 참여하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 운영된다.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UN청소년환경총회 큰 특징은 환경문제를 인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천계획을 발표하고 다짐한다는 것”이라며 “올해 총회를 통해 발표될 300개의 새로운 다짐들이 가족과 학교, 사회를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대지진 겪은 일본도, 적대국도… 국경 없는 구호의 손길

    대지진 겪은 일본도, 적대국도… 국경 없는 구호의 손길

    국제사회가 연이은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튀르키예에 파견할 수색 구조팀을 동원하면서 재난 긴급 대응을 돕는 코페르니쿠스 위성 시스템을 가동했다. 일차적으로 13개 EU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급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유엔총회 회의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원조를 약속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이미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등 잔해 정리와 생존자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300명으로 이뤄진 10개 부대를 보냈다. 중국은 1차로 4000만 위안(약 74억원)의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으며, 민간 구조 단체인 ‘숫양(公羊) 구조대’는 지진 구조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팀을 튀르키예에 보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을 받고 75명의 구조대를 파견한다. 영국은 튀르키예에 긴급 의료팀과 수색구조 전문가 76명을 장비와 함께 파견한다. 최악의 경제난으로 현금이 쪼들린 레바논 정부도 군인, 적십자와 민방위 1차 대응팀, 소방대원 등을 파견할 방침이다. 독일 외교부는 EU 파트너들과 비상 발전기, 텐트, 담요, 정수기 등의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대적 관계의 국가들도 악감정을 잊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스라엘도 전쟁 상대인 시리아에 150명의 엔지니어, 의료진, 구호대원 등으로 구성된 수색 구조팀을 보내기로 했다. 해묵은 앙숙인 그리스도 튀르키예에 구조대원 21명, 구조견 2마리, 의사 5명, 구조 공학자, 지진 방재 계획 전문가 등을 보낸다.
  • 대지진 겪은 日, 적대관계 이스라엘까지…튀르키예·시리아에 온정의 손길

    대지진 겪은 日, 적대관계 이스라엘까지…튀르키예·시리아에 온정의 손길

    국제사회가 연이은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급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유엔총회 회의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강조했다. 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의 한 민간 구조단체가 지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지원팀 1진을 튀르키예 재난 지역에 파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각각 위로전을 보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을 받고 실종자 수색 및 구조대를 파견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메시지에서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지진에 의한 피해를 많이 경험했다”며 “일본은 튀르키예가 필요로 하는 가능한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적대적 관계의 국가들도 악감정을 잊고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이스라엘도 전쟁 상대인 시리아에 의약품 등 기본적인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골란고원 쪽 국경을 개방해 부상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도움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시리아에 속해 있던 골란고원을 점령한 이후 양국은 사실상 전쟁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튀르키예와 에게해 영유권 분쟁으로 사이가 나쁜 그리스도 발 벗고 나섰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트위터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뒤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리스는 1999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때도 피해 복구를 도와 해빙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근 나토 가입 문제로 얼굴을 붉혀 온 스웨덴과 핀란드도 신속한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 “여론조사, 의뢰기관 편향성 영향 없어… 중도층 마음 잡을 고민을”[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여론조사, 의뢰기관 편향성 영향 없어… 중도층 마음 잡을 고민을”[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여야 정치권 모두에서 여론조사 불신론이 팽배하다. 자기 진영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하고 불리한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조작론’ 제기도 불사한다. 현재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 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여야가 모두 여론조사에 집착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지표이기도 하지만 여론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가령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졌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선거 초반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귀국 직후 급락하면서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여론조사가 아예 없었다면 반기문 정부가 탄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이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안 후보가 탈락하자 유일하게 남은 대항마인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1주일 사이 거의 두 배로 치솟았다. 그러나 안 후보 지지율이 한창 상승하던 2017년 4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동일한 주에 실시된 조사들임에도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0.3% 포인트(안 후보 우세)부터 14.7% 포인트 (문 후보 우세)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A사의 경우 한 조사에서 두 후보가 14.7% 포인트의 차이를 보여 같은 주 발표된 다른 조사들의 평균값과 큰 격차를 보였다. 만약 당시 여론조사가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길 수도 있다는 인식을 줬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힘을 잃어 안철수 정부가 탄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월 2주차까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된 대통령 지지율 조사 308건, 정당 지지율 조사 321건 전수를 분석했다. 조사기관들마다 보이는 고유한 경향성을 추정하고 이를 보정한 후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을 추정했다. 우선 한때 20% 초반대까지 추락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40%대를 회복했다가 다시 약간 하락, 최종적으로 1월 2주차 지지율은 38.9%로 추정됐다. 사실 문 전 대통령 임기 말 지지율이 30% 후반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리 낮은 수치는 아니다. 야권 지지층은 문 전 대통령 임기 초 지지율이 70%대에 달했던 점을 들어 윤 대통령의 현 지지율을 폄훼하려 하지만 당시는 탄핵 정국으로 ‘샤이 보수’ 현상이 심해 역대급 비표본 오차가 존재하던 시기다. 대선 득표율이 40% 초반대였던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이 70%대에 달한 것은 ‘샤이 보수’라는 비정상적인 조사환경으로 인해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었던 시기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6월 1주차 한국갤럽 데일리오피니언 조사에서는 60대 이상 할당 배율이 1.0 정도였으나 문 전 대통령 임기 말인 2021년 12월 3주차에는 60대 할당배율이 0.8 정도로 훨씬 낮았다. 2017년에는 60대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2021년 말에는 다시 높아졌다는 의미다.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2017년 당시 보수층 응답자들의 조사 참여율이 이례적으로 낮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참고로 두 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79%와 37%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017년 당시 면접조사에서는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이 ARS(자동응답)조사보다 약 10% 포인트나 더 높았다. 면접원에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것을 극도로 꺼린 보수 유권자들 다수가 아예 여론조사를 거부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지난 1월 2주차 윤 대통령 지지율은 ARS에서 39.9%, 면접조사에서 38.7%로 추정돼 차이가 크지 않다. 문 정부 때도 ARS와 면접조사 간 괴리가 ‘샤이 보수’ 현상으로 나타난 비정상적인 문 전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이 멈추면서 사라졌다. 한마디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전 정부와 큰 차이가 없어 여론조사 전반에 대한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타당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특별히 이상한 조사기관이 있을까. 조사기관별 경향성을 살펴보면 여론조사공정(+3.0% 포인트), 알앤서치(+2.5% 포인트), 피플네트웍스(+2.4% 포인트), 리서치뷰(+2.2% 포인트) 등은 윤 대통령 지지율을 비교적 높게 추정한 반면 넥스트리서치(-2.0% 포인트), 한국갤럽(-2.0% 포인트) 등은 윤 대통령 지지율을 약간 낮게 추정하는 편이었다. 이 결과를 이상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선 윤 대통령 지지율을 가장 높게 추정한 조사기관과 가장 낮게 추정한 조사기관의 차이는 약 5% 포인트다.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론조사공정은 ARS 방식을, 넥스트리서치는 100% 휴대폰 면접에 가상번호를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편향’을 주장할 근거가 될 수준은 아닌 듯하다. 넥스트리서치는 주로 SBS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했는데 끊임없이 정치적 편향성 문제로 논란을 빚는 MBC의 조사를 주로 수행하는 코리아리서치는 오히려 평균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조사 결과(-0.7% 포인트)를 보였다. 따라서 의뢰기관의 정파성이 크게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근거가 약해 보인다. 최소한 여심위 등록 조사들은 그렇다. 그렇다면 여론조사들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두 정당의 지지율 조사를 분석해 보면 지난 1월 2주차 국민의힘(이하 ‘국힘’)은 38.8%, 민주당은 37.9% 정도여서 두 정당이 1% 포인트 이내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ARS와 면접조사로 나누어 두 정당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진짜 시사점이 보인다. 우선 대통령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두 정당 모두 정파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도 성향 유권자가 더 많이 포함되는 면접조사에서는 ARS조사보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당연한 현상이다. 흥미로운 것은 ARS에서는 국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41.8%와 43.4%로 민주당이 우위였지만 면접조사에서는 35.8%와 32.4%로 국힘이 우위였다. 민주당의 경우 두 조사모드 간 차이가 무려 11.0% 포인트에 달해 국힘의 두 배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소위 ‘개딸’을 포함한 강경 지지층이 주도하며 중도층 이탈이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국 내년 총선 결과는 국힘이 민주당 이탈 기운이 역력한 중도층 유권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지에 달린 듯하다. 반면 국힘이 중도층 흡수에 실패한다면 충성도가 높은 강경 지지층을 다수 보유한 민주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최근 여심위에 등록되지 않은 조사들이 논란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해외 모 조사기관이 온라인 패널을 활용해 실시하는 22개국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을 20% 초반으로 추정해 진보 언론들이 연일 “윤 대통령 지지율 세계 꼴찌”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 중이나 여심위 등록 조사들과 비교하면 격차가 너무 커 신뢰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패널에 참여하는 응답자들의 진보 편향성은 이미 잘 알려진 바 있어 같은 방식이라도 외국과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 또 다른 조사들은 지지정당을 묻지 않는 등의 교묘한 방법으로 여심위 등록을 회피하면서 정책 사안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일반적인 국민 정서와는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심위에 등록된 조사들만 놓고 보면 특별히 큰 문제가 있는 조사기관은 찾기 힘들었다. 두 정당 모두 여론조사 문제에 천착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중도층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 고민은 냉철하고 객관적인 여론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치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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