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무처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800만원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SNS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56
  • 연공서열·조직안정 최우선 “吳의 색깔은 후속인선에서”

    민선4기 서울시 인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오세훈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10여일 앞당겨 1급 및 일부 국장급 인사를 11일 단행했다. 당초 시 안팎에서는 시의회가 개원 중일 때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관행에 따라 의회 폐막일인 21일 이후에나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 조직개편안이 이미 나온 데다가 대변인 등 주요 국장에 대한 인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오 시장이 최근 시의회 의장단 내정자들을 찾아가 조기 인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사만 놓고 보면 연공서열과 조직의 안정을 중시한 흔적이 역력하다. 균형발전추진본부장이나 상수도사업본부장, 시의회사무처장 등의 임명은 철저하개 서열을 따랐다. 권영규 행정국장(행정고시 23회)이나 최항도 대변인(행정고시 25회) 등의 인선도 파격적이지 않다. 사실상 경쟁력강화기획본부장에 내정된 김병일 전 대변인(행정고시 22회)이나 맑은서울추진본부장에 거론되는 목영만 환경국장(행정고시 25회) 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후속 국·과장급 인사에서는 오 시장의 색깔이 나타날 전망이다. 새로 신설된 본부의 국·과장급 등에는 창의성 등 업무 적합성이 우선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후속인사는 21일이나 24일쯤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개회 기간에는 업무 보고 등으로 인해 주요 국장의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가 외부 영입인사 등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에도 시일이 필요하다. 여기에 각 구청의 부구청장 인사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부구청장 가운데 일부는 본청으로 들어오고, 시 간부 중에 부구청장으로 나가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구청장간 교류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서울시의 조직개편은 각 직급별 정원이 늘어나지 않아 시의회나 행정자치부의 승인은 필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기획관 등 외부인사 영입도 상시직이 아닌 임시 계약직이어서 별도의 조례 변경은 필요치 않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교육기획관은 공모절차를 거쳐 외부교육전문가를 영입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대 반 우려 반” 이르면 이번주 입장발표

    “기대 반 우려 반” 이르면 이번주 입장발표

    환경단체는 긴박한 움직임 속에 ‘기대 반, 우려 반’ 분위기다. 환경-개발 통합의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주장해 왔지만 참여정부가 임기 후반기 시점에서야 본격 추진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의구심도 갖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 등 진위파악에 분주하면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쪽으로 정리돼 가는 기류다. 이르면 이번 주중 환경단체 공동명의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서울 정동 배재학술지원센터에서 열린 긴급 토론회 석상에서 오간 발언록을 간추렸다.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아직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하루빨리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서구에선 환경-개발의 통합이 10년,20년 전의 화두였다. 참여정부 임기가 1년 반 남았는데 과연 통합이 가능한지 현실성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참여정부 최초로 환경단체들과 파트너십이 이뤄질 만한 의제다. 환경과 개발의 통합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하는 관점이 중요하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총장 참여정부는 지난 3년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국토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왔다. 그동안 환경단체와 정부는 지난한 대립을 통해 갈등과 몸살을 앓아 왔다. 정부를 상대로 환경인식 전환을 요구해 왔지만 변한 게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긴 하지만)정부가 통합 논의를 들고나와 밀월관계에 들어가야 할 듯한 느낌이 든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의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요구를 정확하게 제시하자.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 그동안 환경단체들은 거버넌스(governance·협치)를 주장하는 정부에 이용당했을뿐 실익은 얻지 못했다. 집권 후반기여서 정부의 추진력이 부족할뿐더러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너무 큰 믿음은 곤란하다. 통합이 되더라도 환경논리가 우선되지 않으면 ‘가면’만 바꾼 통합이 될 소지가 크다. ●이수경 환경과 공해연구회 사무처장 정부가 통합안을 공식화하지 않은 이상 (환경단체가)찬반 의사표현을 하기엔 이르다. 건교-환경 통합문제보다는 환경부가 어떤 기능을 가져야 하는 지, 바람직한 환경부의 모습은 어떤 지 등에 대해 우리 입장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대표 새만금과 천성산 사례 등은 미래지향적 국토종합계획이 없이 건설 마피아와 정부의지에 의해 움직여 나갔다. 토지공사가 2만∼3만원짜리 땅을 사서 주택공사에 팔면 땅값이 1300만원까지 올라간다.(이런 걸 개선하려면)국토종합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하는데, 건교부가 있는 한 도저히 막을 수 없다. 이제는 정부부서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 환경단체가 오래 전부터 주장했던 의제인데, 지금은 전술적 판단이 요구된다. 신중한 자세도 필요하지만 그동안 환경단체가 구체적으로 주장해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통합주장을)해야 한다. ●이정자 녹색미래 공동대표 정부내 논의 실상이 어떤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부정확한 얘기만 전해듣고 너무 성급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닌가. 사전예방적 국토관리를 위해 장기국토계획 등을 일단 환경부로 옮겨야 한다. 환경부와 건교부장관을 순환 근무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지지율이 하락하는 집권 하반기 정권이라 시기적으로 좋지는 않다. 그렇다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릴 수도 없다. 건교부가 환경부를 삼키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있는데,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금년 안에 공론화를 하고 다음 정부가 받아들이도록 논의체를 만들어 준비하자.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中企·대기업 공정거래 확립’ 토론회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면 대기업이 망할 수 있는 수준의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시대포럼의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공정거래질서 확립 방안’ 토론회에서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면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기업이 망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서 “최대 50배인 선거사범 신고포상금처럼 피해자(중소기업)가 불공정 거래를 신고했을 때 받을 불이익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고 검찰의 역할을 높여야 공정위도 자극받고 공정위를 ‘종이호랑이’로 보는 대기업들도 조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처럼 징벌적 손배제도 도입해야 이의영 군산대 교수도 “대기업에 부과된 과징금이 국고로 들어가는 대신 피해자인 중소기업에 돌아가야 하며 손해액의 3배를 배상케 하는 미국처럼 징벌적인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집단소송제도 증권관련법에 먼저 적용될 것이 아니라 공정거래법, 제조물책임법, 소비자보호법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성수 서오텔레콤 대표는 “현재 특허청에 설치된 분쟁조정위원회를 특허법원이나 대통령 산하 과학기술자문위원회로 옮겨 대·중소기업간 특허분쟁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보호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이 일정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되다보니 수주경쟁력 제고 노력은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강도높은 처벌을 주문하는 분위기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규약을 정하고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 신고포상금제 계획 이에 대해 정재찬 공정위 기업협력단장은 “올해부터 하도급거래 서면실태조사를 서비스업으로 확대해 9만개 업체(원청 2만개, 하청 7만개)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내년에는 불공정 하도급거래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직권조사를 확대 실시하고 재경부, 정통부, 중기청, 조달청 등 8개부처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하도급법 위반 업체의 명단을 공유하고 정부조달 입찰 제한 등 범 정부차원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기우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본부장은 “대기업과 1차협력업체간은 현금결제가 늘어 어음결제비율이 10%도 안될 정도로 많이 개선된 반면 납품금액의 53%를 차지하는 1차협력사와 2·3차 협력사 간에는 장기어음, 단가인하 등 불공정 거래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불공정의 판단기준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을 때린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부고]

    ●김재덕(원광대병원장·전북병원회장)씨 모친상 6일 전남 보성 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61)850-3614●허창일(삼성전자 부장·전남도청 투자유치심의관)진(동국제강 미주지점장)씨 모친상 김영남(사업)우현직(대한통운 차장)씨 빙모상 박은미(탑동초등학교 교사)씨 시모상 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392-0499●권종열(전 전국서화작가협회 임원)씨 별세 일수(디엠라인 대표)상희씨 부친상 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19-9147-0457●조갑식(세진플렌트 대표)완식씨 모친상 김태호 문성준씨 빙모상 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31)787-1503●진세창 세철 세근(중앙일보 베이징 특파원)씨 모친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410-6911●이희철(아남정공 대표)씨 모친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30분 (02)3410-6908●고세진(아세아연합신학대학 총장)세욱(사업)정자(주찬양교회 목사)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95●박영희(한국체대 교수)씨 별세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61●이현진(서울아산병원 간호사)현종(강남대 조교)씨 부친상 서홍석(안진회계법인)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40분 (02)3010-2262●박성도(전 현대모비스 부사장)현도(자영업)범도(재뉴질랜드 한인회장)장도(자영업)중도(〃)씨 부친상 김경철(MBC 기자)씨 외조부상 박재홍(미국 거주)지선(〃)씨 조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410-6916●이동표(성수쇼핑센터 대표)씨 별세 도형(성수쇼핑센터 대표)원형(단국대 전임교수)주형(사업)씨 부친상 유창하(사업)허재환(호주 거주)박헌진(신한은행 프랑크푸르트지점 차장)씨 빙부상 6일 한양대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2990-9457●김인식(광주드림 영업지원부 팀장)씨 별세 6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62)600-7402●김학근(세현엔지니어링 대표)학철(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학윤(신천문고)씨 부친상 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921-1899●김용만(아트앤하트닷컴 대표)종만(전국합기도연합회 사무처장)씨 모친상 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후 10시 (02)590-2579
  •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영화 ‘괴물’(제작 청어람)의 포인트는 괴물이 아니다. 괴물 때문에 들통난 요지경 세상사에 대한 재기 넘치는 크로키여서다. 그렇기에 육감적인 괴물은 코스요리로 치자면 에피타이저다. 메인요리로는 봉준호 감독이 빚어낸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꼽을 만하다. 주·조연은 물론 단역들까지 제각각의 생김새를 고스란히 내미는 통에 풍성한 야생화 한다발 같다. 그래도 중심은 있다. 바로 한강변 매점 주인 ‘희봉’역을 맡은 배우 변희봉이다. “이제 방학이고 12세 관람가까지 받아놨으니 가족끼리 이 영화를 많이 봐줬으면 해요. 그냥 한번 보고 말 영화는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거 너무 자화자찬인가요? 으허허허….”(드라마 웃음소리하고 정말 똑같다) “배우에게 만족이란 없다.”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낸다. 그만큼 흡족한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부터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영화를 해보고 싶던 터였다. 가족끼리 보라는 말도 적당히 오락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함께 보면 가족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무심히 넘어가다가 어느 순간 희봉의 대사 가운데 하나가 귀에 걸리거들랑 그 뜻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래서 의욕적으로 설정도 했다.‘젊은 시절 껌 좀 씹었던’ 이미지를 넣기 위해 이에다 보철을 꼈고, 늙고 쪼그라든 뒤에는 곰살맞은 아줌마처럼 변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배에다 깃털뭉치를 한가득 넣었다. 희봉은 둘째 남일(박해일)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얼빠진 첫째 아들 강두(송강호)를 끝까지 감싸는 캐릭터다. 졸지에 딸 현서(고아성)를 잃은 아비 심정을 헤아리라면서. 강두가 그리된 것도 젊은 시절 넋 놓고 살았던 자신 때문이라면서.‘컵라면 팔아 대학 보낸´ 남일에게 형을 이해하라고 한다. 그런 넋두리 속에 슬쩍슬쩍 끼어드는 대사가 보통이 아니긴 하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괴물과 맞섰을 때, 그렇게 감싸안았던 강두의 바보짓 때문에 죽으면서도 맥풀린 손짓으로 ‘어여 가.’,‘너라도 살아.’라고 말하는 듯한 그 표정은 참 잊기 힘들다. 그런데 촬영 때는 꽤나 애먹었던 장면이란다.“‘아버지’라는 것 때문에 출연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정말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감독이 많이 자제시켰어요. 몇번이나 다시 찍었죠. 그런데 시사 때 보니까 그렇게 자제시킨 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가 폭발해버리면 관객들이 스며들지를 못하거든요.” 그러고보니 봉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그가 찍은 영화(‘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 모두에 출연했다. 둘의 인연은 80년대 찍었던 단막드라마까지 줄줄 꿰면서 ‘당신 연기를 정말 눈여겨 봤다.’고 봉 감독이 청하면서 시작됐다. 변희봉이라고 영화를 생각 안 했던 건 아니다.80년대 이런저런 연기상을 받을 적에 시나리오도 꽤 받았다. 그러나 그 시절 영화계에는 ‘변강쇠·애마부인·어우동’이 노닐고 있었기에 “방송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하며 모두 접었다. 봉 감독이 접근했을 때도 “뭐 별거 있겠냐. 늘그막에 무슨….”하는 생각에 거절하다 ‘초짜’감독이 저리 애쓰는데 싶어 마지못해 승낙했다. 워낙 기대가 없었기에 신경도 안 쓰다 봉 감독 손에 이끌려서야 극장으로 갔다. 물론 맨정신으로는 힘들 거 같아서 소주 2병도 비웠다.“그렇게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서야 아∼ 정말 한국영화가 달라졌구나, 봉 감독 참 대단하구나 하고 무릎을 쳤지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인연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정치적 코드에 대해 물었다.‘괴물’ 도입부는 미군의 한강 포르말린 방류사건이다. 결말부에 ‘에이전트 오렌지’(베트남전 때 미군이 살포한 고엽제)가 등장한다. 그것도 높은 곳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괴물이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과 똑같다.“안 그래도 ‘반미’냐는 질문이 있던데 전혀 상관없습니다. 처음으로 괴물을 등장시키는 영화다 보니 어떤 사실적인 기반이 있지 않으면 어필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에 따라 넣은 ‘설정’입니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김봉석 영화평론가 1. 괴물을 인정하자. 현실에는 없는 괴물. 하지만 있다면 세상 모든 질서와 규범을 바꿀 수 있는 괴물은,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어둠이기도 하다. 미군기지에서 버린 독극물로 태어난 괴물은 공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악과 부조리를 상징한다. 2. 낙오자가 괴물을 물리친다. 강두의 가족은 그 누구도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던, 초라한 소시민이다. 하지만 괴물에게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기 위해 최고의 전사가 된다. 그들의 싸움은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3. 봉준호의 유머를 즐겨라.‘괴물’은 썰렁한 듯하면서도 기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유머들이 인상적이다. 봉준호 특유의 캐릭터와 유머가 ‘괴물’을 이끌어가는 주요 활력이다.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의 불협화음 같지만 너무나 절묘하게 맞물리는 개그 앙상블과 탁월한 연기가 두드러진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처장 ‘괴물’은 환경재단에서 개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메시지가 분명한 환경영화다. 게다가 환경영화가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준 걸작이다. 누군가 무심코 내버린 독극물·오염물질, 그로 인해 훼손한 자연 때문에 나와 내 아이와 이웃이 돌연변이 괴물의 발톱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환기했으면 한다. 봉준호 감독이 시사회장에서 말은 안 했지만, 그가 평소부터 생명과 환경에 투철한 철학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쑥스럽지만 부탁드린다. 환경재단 홍보대사 해주실래요. ●정혁현 목사·영상문화연구소 케노시스 대표 ‘괴물’이란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괴물이 두려운 것은 그 통제불가능한 힘의 연원이 감추어진 존재, 그러면서 동시에 가공할 파괴력을 행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괴수영화의 전개 과정은 괴물이 정체를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괴물’이 색다른 것은 이 지점이다. 괴물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방류된 독극물로 인한 유전자 변이체이다. 미국은 괴물의 배후이자 그 괴물에 대처하는 과정에도 개입하여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흉으로 설정된다. 그렇다면 괴물의 정체는 우리나라의 대미 종속이 낳는 치명적인 문제의 징후일까.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영화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 가족의 사투를 중심에 놓는데, 그 싸움은 두 겹으로 진행된다. 괴물과 싸우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안전관리 시스템 그 자체와도 더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해결책은 피해자에게 다가가는 길을 찾는 것임에도 시스템은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 괴물이 사라진 뒤에도 영화의 풍경은 평화롭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욱 불길하다. 이들의 사회적 위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지방의회 “무늬만 인사권” 불만

    이달부터는 지방의회 사무직원 가운데 별정·기능·계약직 직원의 임용권을 지방의회가 갖게 된다. 이는 개정 지방자치법이 7월1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것으로 지금까지는 이들 직원의 경우 의회가 아닌 자치단체장이 임명했었다. 그동안 자치의회가 주장해 왔던 인사권 독립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기는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진일보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의회에서는 “자신들(자치단체장)이 임명한 사무처장에게 임명권을 위임해 놓고 선심쓰듯 인사권 이양 얘기를 한다.”면서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인사권 이양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전국 16개 광역의회와 234개 시·군·구의회는 지금까지 인사권을 전혀 가지지 못했다. 올 7월부터 별정·계약·기능직 인사권을 넘겨 받았지만 이는 전체 인사권에 비하면 성에 차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개정 지방자치법이 별정직 등의 인사권을 의회 사무처장에게 위임했지만 이 사무처장은 자치단체장이 임명한다. 실질적으로는 인사권이 의회에 부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의회에 인사권 전부를 넘겨주기에는 현재의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아직 지자제가 성숙되지 않은 데다가 인적자원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 측에서는 이제 막 개정 지방자치법이 시행된 만큼 당분간은 개정요구를 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쯤에는 다시 인사권 독립에 대한 요구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당장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내정된 박주웅(63·동대문3) 의원도 인사권 독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못 하나 안 하나 지방의회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권 독립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각 의회마다 처한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권 부여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인사적체다. 이는 의회 사무처 직원도 많지 않고, 직급도 다양하지 않아 몇년이 흐른 후에는 인사적체 현상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시의회의 경우는 좀 다르다. 직원이 230여명에 달해 자체적으로 인사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자치구는 다르다.25개 자치구는 1개구당 대략 20여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인사권이 주어져 사무직 인원만으로 인사를 하게 되면 인사적체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자치단체장이나 행정자치부 등은 의회의 인사권 독립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의회직렬 신설 등 필요 전국시도의장협의회에서는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면적인 인사권 독립은 어렵더라도 의회직렬을 도입해 인사재량권을 점차 키워나가는 것도 한 방안이다. 전국시도의장협의회 이용우 전문위원은 “의회의 인사권 독립시 인사적체가 문제된다고 하는데 의회직렬을 도입하고, 계약직을 늘리면 전혀 적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회 사무처직원들의 인사범위를 광역화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의 사무처 직원간 인사교류를 허용할 경우 인사적체를 어느정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의회 의장이 합의를 할 경우 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지방의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한 자치구의회 관계자는 “인사권의 독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지방의회의 질적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점진적으로 인사재량권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시의회 의장에 박주웅의원 내정

    제7대 서울시의회 의장에 한나라당 박주웅(64·동대문3)의원이 내정됐다. 부의장에는 한나라당 김기성(58·도봉3)의원과 한나라당 이종필(59·용산2) 의원이 각각 뽑혔다. 한나라당 시의원 100명은 4일 의원총회를 열고 박 의원을 의장후보로 선출했다. 의원 99명이 참가한 부의장 1차 투표에서는 김기성 의원이 68표를 얻어 부의장에 내정됐다.2차투표에선 이종필 의원과 정병인(55·도봉1) 의원이 접전을 벌였으나 이 의원이 53표를 얻어 부의장 후보에 선출됐다. 박 의장은 동대문구 기초의회 의원 2선에 서울시의회 2선을 역임하는 등 의정 경험이 풍부하다. 제6대 의회에서 운영위원장과 부의장을 맡았다. 박 의장은 출마의 변에서 ▲의원보좌관제 도입과 ▲의회 사무처 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 ▲정무조사비 마련 ▲신청사 완공 후 의회 시청별관 이전 등을 약속했다. 김기성 부의장은 3선 의원으로 제6대 의회에서 정책연구회위원장을, 이종필 부의장도 3선 의원으로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을 역임했다. 서울시의회는 오는 12일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공식 선출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국회탓에 뭇매맞는 외교부

    외교통상부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일본해’ 유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국회 통외통위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도를 담은 편람을 펴냈다가 전량 폐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통외통위’와 외교부를 혼동한 일부 네티즌들이 외교부로 집중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해안 해류조사를 둘러싸고 한·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홈페이지 게시판과 전화 항의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달 30일 보도가 나온 이후 “나사 풀린 외교부 정신 차려라.”“왜 외교부가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느냐.”“책임자를 철저히 징계해야 한다.”“전 직원이 사표낼 일이다.”등의 내용으로 성토하고 있다. 통외통위 편람은 국회 사무처내 통외통위에서 2년에 한번 소속 의원들을 위해 만드는 현안 자료집으로 외교부 등 관련부처에서 자료를 보내주긴 하지만 지도 선택이나 편집 등은 전적으로 국회 소관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오세훈의 서울시정’ 윤곽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역점 사업을 추진할 3개 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주요 시정 포스트에 외부에서 영입되는 40대의 젊은 인재들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취임 초 조직개편에 이어 실·국장 인사가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시의회에서 조직개편 관련 조례개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여기에 관례상 시의회 개회 중에는 고위직 인사는 하지 않는다. 시의회 폐회일인 20일 이후에 고위직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3개 추진본부 신설… 중폭 조직개편 오세훈 시장은 소폭의 조직개편을 예고했지만 중폭으로 윤곽이 잡혔다. 우선 태스크포스(TF) 격인 ‘맑은서울 추진본부’,‘서울경쟁력강화 추진본부’,‘균형발전 추진본부’ 등 3개 추진본부의 신설이다. 이들 본부는 실·국과는 별개 조직이다. 맑은서울 추진본부는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대기질 개선을 전담한다. 환경국 등의 일부 기능 등을 흡수하게 된다.2급 상당의 본부장에는 목영만 환경국장 등이 거론된다. 경쟁력강화 추진본부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맡는다. 산업국, 문화국의 기능을 일부 흡수, 산업·문화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1급 상당 본부장에는 김병일 대변인과 김상돈 강남구 부구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균형발전 추진본부는 뉴타운 사업본부가 확대 개편된다. 뉴타운 사업을 모태로 강남북간 불균형 해소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이종상 건설안전본부장, 오종석 건설기획국장 등이 거론된다.●비리 엄단… 시스템감사 주력 오 시장은 일을 하다가 한 실수는 문제삼지 않겠지만 비리는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감사관과 별개로 ‘시민감사기획관’이 도입된다. 이 자리는 외부 인사가 맡는다. 다만 시 행정의 복잡성을 감안하면 외부 인사가 업무를 제대로 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일할 수 있는 감사’는 단속과 적발 위주가 아닌 시스템 감사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외부 인사가 들어와 사업 부문에 민간 감사기법을 도입하고, 감사에 객관성을 확보하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40대 외부인사 6~7명 영입 검토 오 시장은 외부인사로 6∼7명 정도 영입을 검토 중이다. 정무부시장은 이미 인선이 마무리 됐고, 남아 있는 자리는 홍보기획관과 신설예정인 시민감사기획관, 부대변인, 민원비서관 등이다. 홍보기획관은 강철원(41)씨가, 시민감사기획관에는 황정일(43)씨, 민원비서관에는 이상휘(44)씨가 각각 거론된다. 모두 오 시장의 핵심 브레인이다. 부대변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김범진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시민단체 출신 인사 등이 점쳐진다. 대변인은 최항도 전 DMC단장과 진익철 전 환경국장, 한길섭 전 대공원관리소장 등이 거론된다. 1급 자리인 경영기획실장은 최령 현 실장의 유임이 유력시 된다. 시의회 사무처장도 라진구 현 사무처장의 유임설이 나돈다.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박명현 행정국장이 승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라 처장과 박 국장의 자리바꿈도 예상된다. 한편 정책특보에는 제타룡 서울시장 직무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굳어졌다. 오 시장 측에서는 “제 위원장이 ‘보좌 역할에 그치지 않고 시정에 간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서울시 행정을 두루 경험한 분인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제 부총리 靑 정책실장 기획처 장관 EPB 출신이 장악

    ‘EPB(옛 경제기획원) 전성시대’가 열렸다. 3일 개각에서 신임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기획예산처 장관 내정자 모두 EPB 출신으로 짜여졌다. 론스타 매각을 둘러싼 의혹과 현대자동차 불법 로비 사건 등으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피아(옛 재무부)’와 대조를 이룬다. 최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에서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김영주 실장도 EPB 출신이다. 이처럼 EPB 출신들의 약진은 최근 들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청와대에만 변양균 정책실장 내정자를 비롯해 윤대희 경제정책수석, 김대기 경제정책비서관, 정문수 경제보좌관, 노대래 국민경제비서관 등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모두 EPB 출신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쏠림 현상도 우려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도 EPB 장·차관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권 경제부총리 내정자와 함께 호흡을 맞출 박병원 차관(17회)도 EPB 출신이다. 김대중 정권시절 경제부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전윤철 감사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EPB 출신이다. 얼마전 사무처장에서 승진한 공정거래위원회 강대형 부위원장은 옛 경제기획원 북방경제과장 출신이다. EPB 출신들의 약진은 경제부처에 국한돼 있지 않다. 범 경제부처나 사회부처에도 속속 입성하고 있다. 지난 3월 개각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발탁된 노준형 장관 역시 옛 경제기획원 투자기관 1과장을 지내다 정통부로 옮겼다. 변재진 보건복지부 차관도 승진하기 전까지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을 지냈다. 복지부에는 변 차관 말고도 김용현 전 기획처 사회재정기획단장이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EPB가 뜨는 이유는 뭘까. 초임 사무관시절부터 나라 살림 기획업무를 맡으면서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시각을 균형있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하기관이 없고, 옛 재무부와 같이 금융 등 민간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없어 상대적으로 각종 비리 사건과 거리가 있었던 것도 EPB 출신들이 전성기를 맞은 이유로 분석하기도 한다.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의 인재풀을 구성하는 고위공무원단 실시로 EPB 출신 인사들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언론을 공산품과 동일시” 언론단체 불만

    헌법재판소가 29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3개 신문사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한 신문법 17조 등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자 개혁적인 언론단체들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보수 성향의 시민·언론단체들과 해당 신문사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헌재가 조선·중앙·동아 3사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보지 않고 독자의 개별적·정신적 선택에 맡긴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이는 헌재가 2002년 경품·무가지 등에 의한 신문시장 독과점을 지적했던 것과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조준상 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은 “기준을 더 강화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신문법 개정안을 입법청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처장은 “언론의 시장점유율 조항이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은 언론을 공산품과 동일시했기 때문으로 보여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문화연대 김형진 미디어문화센터 팀장도 “언론 관련 단체들이 신문의 책임과 여론의 다양성 측면에서 계속 요구해온 조항이 위헌 결정이 난 것은 미디어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아쉬워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헌재가 거대 보수언론의 독점적 지위를 보장, 민주주의 발전과 언론자유 원칙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적인 시민단체는 환영의사를 표했다. 선진화국민회의 서경석 사무총장은 “시장지배 조항에 대해 헌재가 바람직한 결정을 내려 환영한다.”고 밝혔다.한편 한국신문협회는 “신문법의 시장점유율 제한 등에 대해 위헌·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져 다행스럽다.”며 이들 법조항에 대해 정치권이 합리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남도 새달 ‘인사 폭풍’ 예고

    경남도가 김태호 지사의 도정 2기를 맞아 인적 쇄신을 통해 일하는 분위기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28일 경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다음달 중순 단행할 인사에 앞서 산하 공공기관 및 출자·출연기관장에게 재신임을 물으라고 통보했다. 이들의 능력과 성과를 검증해 물갈이하고, 특정 연령층이 일부 직급에 집중된 인적 구조도 개선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김 지사는 최근 실·국장회의에서 “공무원사회도 성과주의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산하기관의 인적·물적·정책적인 부분의 점검 및 평가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자신의 도정 2기를 끌고갈 간부진을 능력과 성과위주로 재편하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1948·49년생 일부 간부들은 후배를 위해 용퇴, 출자·출연기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인사에 숨통이 트이고, 왜곡된 인사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단체장 이상 간부 37명 가운데 50년생 이후 출생자는 14명뿐이며, 나머지는 48·49년생.따라서 다음달 인사는 큰 폭으로 단행된다. 고위직 승진자는 이사관 2명을 비롯, 부이사관 5∼6명, 서기관 13∼15명 등에 달한다.여기에 고참 서기관 6∼7명이 부군수로 영전되면 ‘줄줄이 승진’으로 이어져 한바탕 ‘잔치판’이 예상된다. 그러나 인재가 바닥난 상태여서 김 지사의 포석이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사관의 경우 보직경로와 공직경력만 놓고 보면 기획실장에는 강성준 진주부시장과 백중기 양산부시장의 경합이 예상된다.도의회 사무처장은 최수남 자치행정국장이 노리고 있으나 청내 여론은 대인관계가 원만한 현길원 김해부시장을 적임자로 꼽는다. 이준화 통영부시장과 김형균 함안부군수, 김영철 고성부군수 등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도청에 진입할 전망이며, 농업기술원장은 자체승진으로 굳어졌다. 나머지 3∼4자리를 놓고 ‘복도통신’은 최숙희 밀양부시장 등을 거명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누가 부군수로 영전하느냐도 관심사다.6∼7자리나 생기지만 벌써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오가는 등 경쟁이 만만찮다.최고참인 김종호 경제정책과장과 같은 날 승진한 김무철 비서실장, 조기호 공보관, 배종대 기획관, 안기섭 총무과장, 최우환 행정과장, 정종인 예산담당관 등이 낙점을 기대하고 있다. 김정덕 도시계획과장과 김재기 도로과장도 경쟁대열에 합세했다. 부군수의 경우 군수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를 남겨놓고 있어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행자부 신설 경제자유구역청 특별자치단체로

    기존의 지방자치단체조합을 특별지방자치단체로 강제 전환하려던 정부 방침이 후퇴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경제자유구역청은 특별자치단체로 전환하되 기존의 경제자유구역청과 지방자치조합은 특별자치단체로 전환해도 좋고, 기존의 자치조합으로 있어도 되도록 했다. 현재 공동의 목적으로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구성한 자치조합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 ▲수도권교통조합 ▲자치정보화조합 ▲부산김해경량전철조합 ▲부산거제간연결도로건설조합 등 6개가 있다. 행정자치부는 현재는 설치근거만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을 법에 담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놓고 관계기관과 의견조회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안에 입법예고를 하고 차관·국무회의를 거쳐 9월 국회에 제출한다.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6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시행될 예정이다. 특별지방자치단체란 제한된 업무를 전담하는 지방자치단체로,2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업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기존 자치조합을 18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뒤 일률적으로 특별자치단체로 전환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반발이 거셌다. 특별자치단체가 되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 권한이 제한되고, 중앙정부의 통제가 커진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정부는 현재의 자치조합 시스템으로는 효율적인 투자 유치 및 조직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본다. 늘어나는 광역행정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고, 자치단체 사이에 조례도 달라 사무처리에 애로가 많다는 것이다. 해당 의회에서도 예산심의를 하면서 서로 다른 결정을 하기도 하고, 잦은 직원 전출입으로 효율적인 업무추진도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행자부가 추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는 새로 지정되는 경제자유구역청을 특별자치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이 빠져 있지만, 재정경제부가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새로 지정되는 경제자유구역청은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전문성을 키우고, 인사에도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의 경제자유구역청도 특별자치단체로 전환을 유도하고자 재정인센티브 부여와 규제완화, 권한위임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새로 세워지는 경제자유구역청 등만 특별자치단체로 한다는 방안에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특별자치단체는 주민과 과세권이 없지만 집행부와 의회 구성권, 조례 제정권, 도시계획결정권 등 일반 자치단체와 다를 것 없는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 구역청의 운영비를 그대로 부담시키면서 인사권 등을 재경부가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부 “법외 전공노 33명 징계·해임”

    정부가 합법노조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경남도는 행정자치부가 지난달 25일 농촌진흥청 직급단일화에 따른 다면평가 저지시위 가담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 왔다고 22일 밝혔다. 징계 대상자는 당시 시위과정에서 수원 중부경찰서에 연행된 노조원 중 가담 정도가 심한 것으로 분류된 39명. 이들 중 지도부 33명에 대해서는 ‘배제징계(파면·해임)’토록 통보했다. 경남의 경우 징계 대상자는 모두 11명이며, 배제징계 대상자는 정유근 전공노 경남본부장과 백승렬 사무처장, 시·군 지부장과 부지부장 등 7명이다. 도는 지난 13일 이들이 소속된 시·군에 징계절차를 밟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시·군은 징계하기에는 사유가 미약하다며 자체 조사를 벌인 후 징계 수위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노도 “무리한 징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시 집회는 합법적이었고, 입건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징계하는 것은 절차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정유근 경남본부장은 “직무명령권이 없는 행자부가 명령불복종으로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시·군이 징계를 강행할 경우 내년 주민소환제가 시행되면 해당 시장·군수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행자부의 태도는 확고하다. 징계대상자들의 행위는 공무원법상 집단행동 금지 규정을 위반했으며, 불법단체에 가입해 탈퇴권유를 무시한 것은 명백한 직무명령 불복종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징계요구에 미온적인 지자체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가한다는 방침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與 “FTA 속도조절” 뒷북대응

    새달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제2차 본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여당을 중심으로 협상 신중론이 일고 있다.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계기로 정부나 시민·직능단체 등과 접촉을 강화해 협상 속도 조절과 의견 조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한·미 FTA 대책 마련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여론의 눈총을 의식, 뒤늦게 생색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2일 국회에서 당내 한·미 FTA 특위 회의를 열고 협정 체결에 비판적인 시민단체 대표들을 ‘처음으로’공식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이날 회의는 “시간에 쫓겨 내용이 훼손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관심을 끌었지만, 참석자들의 정치권 질타와 여당측의 두루뭉술한 답변에 그쳤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비준과 체결의 책임을 가진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석운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가 최소한 2월에 있었어야 한다. 협상 상대국인 미국은 올 들어 4개월 동안 ‘의회 차원에서’ 거의 매일 사안별 청문회 등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꼬집었다. 이에 송영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정보공개가 충분치 않아 구체적 사실관계의 정보나 지식이 부족하다.2차 협상 전에 정부 관계자를 참석시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여야 의원 47명으로 ‘한미 FTA를 걱정하는 의원모임’을 꾸리고 있는 김태홍 우리당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들이 연대해 정부의 졸속적인 진행을 통제·견제하고 충분한 정보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오는 29일 국회의원 토론회와 국회 상임위원장간 의견수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는 물론 각당 내부에서도 체계적인 연구와 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 관계자는 “권영길 민노당 대표와 이상경 우리당 의원이 대외 협상절차의 문제점 등을 바로잡기 위해 일찌감치 발의한 통상절차법과 국회내 FTA 상설특위 구성 법안조차 다른 정치 쟁점에 파묻혀 있다.”고 지적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재활용 안되겠니?

    재활용 안되겠니?

    월드컵 길거리 응원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분리수거가 전혀 되지 않고 마구잡이로 폐기되고 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는 물론이고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물질까지 한 데 섞여 무더기로 매립·소각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장삿속에 1회용품 크게 늘어 길거리 응원의 중심지인 서울광장, 청계광장, 세종로 등 서울 도심에서 나온 쓰레기의 양은 토고전 170t, 프랑스전 140t.2002년 월드컵 때에는 서울광장 자리의 쓰레기 배출량이 하루 평균 15t에 불과했다. 쓰레기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응원도구가 소모품 위주로 다양해졌기 때문이다.2002년에는 꽹과리, 북, 두건 등이 주종을 이뤘으나 이번에는 플라스틱 머리띠, 박스·스티로폼 깔개, 손가락 모양 풍선, 야광용품 등 한번 쓰고 나면 버리는 것들이 많다. 얌체 상혼도 가세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밥 등 팔다 남은 음식들을 박스째 버려놓고 가는 상인들이 부지기수였다. 불이 들어오는 ‘뿔 머리띠’의 경우 1회용 건전지를 넣고 건전지 투입구를 봉해버려 재활용이나 분리수거를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경기시간대가 늦어 밤참의 수요가 많았던 것도 음식물 쓰레기 급증을 불러왔다.2002년에는 없었던 무가지와 기업들의 1회성 홍보물들도 이번에 새롭게 등장했다. ●‘뿔머리띠´ 중금속 건전지 분리수거 않고 폐기 자원순환사회연대는 21일 ‘월드컵 토고전 응원전 쓰레기 현장 조사보고’를 통해 “세종로와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 쓰레기통은 하나도 없었고 포대나 종량제봉투, 상자 등으로 만든 간이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그 대부분은 무가지와 부채, 전단 등 홍보용 물품들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를 나중에 걸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청소행정 실무자는 “쓰레기 처리시설에서 1차적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거르지만 캔, 페트병 등 눈에 띄는 일부에 국한된다. 양이 방대해 종이, 박스, 플라스틱, 음식물 등은 거의 골라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활용 쓰레기는 물론이고 유해물질까지 몽땅 일반쓰레기와 함께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뿔 머리띠’의 경우 안에 망간 건전지가 들어있는 채 그대로 소각된다. 중금속인 망간은 인체 유해성을 놓고 논란이 많아 정부가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분리 배출하기로 한 물질이다. ●응원 상업적 변질로 쓰레기 문제 더욱 악화 시민단체는 길거리 응원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면서 쓰레기 문제가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처장은 “1회용 홍보물 등으로 되레 기업이 쓰레기를 늘리고 있다. 사람들을 불러모을 생각만 했지 쓰레기 분리수거 등 중요한 문제는 간과했으면서 시민의식만 탓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는 24일 스위스전에서는 장맛비가 예상돼 젖은 쓰레기가 양산될 경우 처리에 더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반성태 작업팀 주임은 “프랑스전에서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로 나눠져 있는 분리수거용 쓰레기통 30개를 배치하고 한두시간 간격으로 직원이 치우게 했지만 한 두 사람이 섞어 버리기 시작하니 결국 너도나도 다 따라했다. 하다 못해 무가지 등 폐지나 음식물 쓰레기만이라도 따로 모아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허선 공정위 사무처장 “감사원 결과 국민·외환 결합심사 영향 안줘”

    허선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20일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기업결합 심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 처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경쟁 제한성이 있는지 없는지만 따지고 나머지는 금융감독원위원회의 몫”이라면서 “결합 규모가 크고 복잡한 사건은 3개월 정도 심사하고 필요하면 더 할 수 있지만 3개월 안에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사설] 혈세 펑펑 쓰며 제 예산 짜겠다는 국회

    국회의 예산 낭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두번 지적된 문제도 아니다.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시찰이나 정책개발비 부당집행 등은 매년 비판받는 낭비사례다. 개원하거나 원 구성을 새로 할 때마다 어김없이 따라붙는 국회 시설 개·보수도 마찬가지다. 엊그제 한나라당이 국회사무처의 불필요한 예산낭비사례를 지적하며 국회 운영위에 감사를 요구했다. 주장에 따르면 멀쩡한 타일이나 조명을 바꾼다며 수억원을 쓰고 있다고 한다. 수요 파악도 않고 추가 지급하는 바람에 PC가 남아 도는 의원사무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해 290여명의 의원들에게 지급된 100억원 규모의 정책개발비 가운데 일부가 술값·밥값에 쓰였다는 보도도 나돈다. 국회의원과 사무처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으로 국민 세금을 선심 쓰듯 써제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국회가 이번에는 제 예산을 제 스스로 짜겠다고 나섰다.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 헌법기관의 경우 자체 예산편성권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국회 운영위 법안소위에서 심사하고 있는 정부재정법 제정안에 슬그머니 관련 조항을 끼워 넣었다고 한다.3권분립 원칙을 논거로 들고 있으나 생선을 맡겨 달라는 고양이와 다름 없다. 예산편성권을 의회에 부여한 미국조차도 의회 예산만은 예산처(OMB)에서 편성토록 하고 있다. 의회의 예산권 남용과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다. 국회가 할 일은 예산편성권 확보가 아니다. 혈세 낭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이다. 남은 예산 다쓴다며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엎는 구청 수준의 행태부터 버려야 한다. 헌법에도 어긋나는 예산편성권 확보 시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과제](5)교통 획기적 개선 될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과제](5)교통 획기적 개선 될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교통 정책은 대중교통 경쟁력 강화로 정리된다. 이명박 시장의 교통 정책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이에 새롭거나 혁신적인 정책은 찾아 보기 힘들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자 수도권 진입 차량 제한, 신교통수단 도입, 버스중앙차선 확대, 도심 부설주차장 설치 제한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환승센터를 건설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으로 오는 차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와 수도권을 오가는 차량은 하루 평균 600만대. 예를 들면 용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한 수도권 버스나 승용차는 양재역에서, 김포에서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면 당산역에서, 의정부는 도봉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환승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주차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도봉역이나 양재역은 현재 환승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통량 감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주차장 공간을 확대하고 자가용-지하철 환승거리를 대폭 단축하는 개선안을 내놓았다. 도심에 진입하는 차량에 혼잡통행료와 비슷한 ‘교통환경부담금’을 부과할 계획도 세웠다. 단속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해 선불제로 징수하고 수입금 일부를 통행료 지불자에게 돌려주는 마일리지제를 운영한다. 지불자는 대중교통 요금을 마일리지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는 정책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8개 노선(57㎞)에 운행중인 버스중앙차로는 13개 노선(192㎞)으로 확대한다. 버스의 운행속도가 빨라져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평균 속도가 18㎞였던 버스가 중앙차로 덕분에 40㎞까지 올라갔다. 버스를 개량하고, 경기도 교통카드와 상호보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있다. 경전철, 모노레일, 간선 급행버스(BRT) 등 신교통수단을 3∼4개 노선에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내에 도로를 추가로 확보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지하철은 건설 투자비가 많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로 1%를 늘리는데 3조 4676억원이 소요된다.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는 이미 관악구 신림동 난곡지역에 신교통수단인 유도고속차량(GRT) 난곡로(3㎞)를 확장하자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문제는 예산 확보. 버스중앙차로에 대해 시의회는 “성과 여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예산을 추가 편성하는데 소극적이다. 오 당선자측은 “신교통수단은 민자를 도입하고, 버스중앙차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시의회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민만기 사무처장(시민단체 녹색교통운동) 교통 안전과 자전거 활성화, 차고지 증명제 등이 교통정책에 추가돼야 한다. 교통 안전은 경찰 업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놓고 있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사망 원인의 1,2위를 다투는 교통사고를 지자체가 외면하고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 현행 법체계에서 어려움이 있다지만, 서울시장이라면 법개정까지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당선자가 자전거 교통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놓지 않아 아쉽다. 선진국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자전거를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 차고지 증명제를 도입, 주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승용차를 집안에 주차하도록 의무화해 골목길은 시민들의 공유공간으로 돌려줘야 한다. ●김형진 교수(연세대 도시공학과) 가시적 효과가 비교적 큰 교통수단·교통시설 개선에 교통정책이 편중되어 있다. 교통수요 자체를 절감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정책이 다소 미흡하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중심 도시개발(TOD) 등을 수립·실행해 효과를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책을 오세훈 당선자가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모두 실행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재임기간에 발목이 잡히면 교통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정책 수립 자체가 어려워진다. 추가할 만한 정책은 직장 단위별 승용차 함께 타기, 버스정보시스템(BIS) 강화,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 강화 등이다. ●권영종 박사(한국교통연구원)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면서 동시에 상습정체구간을 개선, 자가용 통행이 원활하도록 하겠다는 교통정책은 이율배반적이다. 대중교통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승용차 이용자가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광역버스·지하철의 급행화와 혼잡통행료 확대 징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순환간선도로를 구축해 도심에서는 대중교통을, 외곽에서는 승용차를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스페인 마드리드나 프랑스 파리는 인구가 300만명인데도 순환도로가 도시를 감싸고 있어 교통량의 도심 집중을 막고 있다. 서울인구는 1000만명이 넘지만 시를 아우르는 순환도로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 이강국·주선회씨 헌재소장 유력

    이강국·주선회씨 헌재소장 유력

    오는 8∼9월 윤영철(고시 11회) 헌법재판소 소장을 비롯해 헌재 재판관 5명이 6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재판관 교체가 두세달 앞으로 다가온 11일 새 헌재 재판관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몫 2명, 여·야몫 각 1명, 대법원장몫 1명 교체 권성(사시 8회) 재판관이 퇴임하는 8월13일에 공석이 1석 생긴다. 윤 소장을 비롯해 김효종(8회)·김경일(8회)·송인준(10회) 재판관이 함께 퇴임하는 9월14일에는 4석이 빈다. 대통령 지명이 2명, 국회 야당 지명이 1명, 여야가 합의해 선출하는 인사가 1명, 대법원장 지명이 1명이다.3권분립 구현을 위해 헌재 재판관은 3명씩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나눠서 지명하게 돼 있다. ●헌재 출신 소장 나올까 차기 헌재소장 후보로는 다음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이강국(8회) 대법관과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주선회(10회) 재판관이 유력하다. 헌법학 박사인 이 대법관은 헌재 출범에도 관여했다. 주 재판관은 “출범 18년을 맞은 헌재 내부에서 수장을 배출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에 힘을 얻고 있다. 같은 이유로 김경일 재판관과 노무현 대통령 사시 동기인 조대현(17회) 재판관도 물망에 오른다. 직역·출신지역·연령 때문에 대법관 후보자 제청에서 아깝게 탈락한 인사들이 헌재 재판관으로 갈 가능성도 높다. 이름이 거명되는 인사는 목영준(19회) 법원행정처 차장을 비롯해 이우근(14회) 서울행정법원장, 김종대(17회) 창원지법원장 등. 김희옥(18회) 법무부 차관과 노 대통령 사시 동기인 이종백(17회) 부산고검장, 서상홍(17회) 헌재 사무처장도 있다. ●여성 재판관 한명 더? 여성 인사로는 김덕현(22회) 변호사가 있지만, 기수가 낮다는 점이 걸린다. 재야 출신으로 진보 성향인 문흥수(21회)·김형태(23회)·조용환(24회)·김선수(27회) 변호사와 학계 윤진수(18회)·정종섭(24회) 서울대 법대 교수, 김승대(23회) 부산대 법대 교수 등과 겨루기에는 약간 힘이 부친다는 게 중론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