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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일째 ‘굴뚝 농성’ 파인텍, 2차 교섭서도 합의 실패

    413일째 ‘굴뚝 농성’ 파인텍, 2차 교섭서도 합의 실패

    한파 속에 413일째 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측이 29일 교섭을 위해 다시 만났으나 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속노조 이승열 부위원장과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은 오늘(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오전 10시부터 6시간가량 교섭했다. 노조 측은 소속 조합원 5명을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직접 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교섭장을 나온 김세권 대표는 “오늘 스타플렉스 고용은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다른 방안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불법 저지르고 굴뚝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가”라고 되물으며 강경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뒤이어 교섭장에서 나온 이승열 부위원장은 “(스타플렉스 입사가 안 된다면) 대안이 있느냐는 노조 요구에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오늘 구체적으로 안을 제출하지 않아 어떤 대안이 있는지 우리가 확인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교섭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양측은 추후 3차 교섭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굴뚝 농성이 시작된 지 411일 만인 지난 27일 처음으로 만나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양측의 견해차만 확인했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 꼭대기에서 413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또 지상에서도 차광호 지회장이 20일째 단식 투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인텍 노사 오늘 2번째 협상…한파 속 굴뚝 농성 413일째

    파인텍 노사 오늘 2번째 협상…한파 속 굴뚝 농성 413일째

    굴뚝 위에서 413일째 농성하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오늘(29일) 사측과 2번째로 협상에 나선다. ‘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에 따르면 파인텍 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교섭을 진행한다. 교섭에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 김옥배 부지회장 등 노동자 측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사용자 측이 참석한다. 또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들도 배석한다. 앞서 지난 27일 굴뚝 농성이 시작된 지 411일 만에 처음으로 노사 대화가 이루어진 바 있다. 하지만 3시간가량의 대화 끝에 견해 차이만 확인하고 성과 없이 끝났다. 노조 측은 소속 조합원 5명을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행동’ 측은 “1차 교섭에 김세권 대표가 직접 참석한다는 소식에 굴뚝 투쟁자들이 연내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그런 소식은 없었다”며 “서로 태도 변화가 없다면 의견이 접근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2명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 꼭대기에서 413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또한 차광호 지회장은 지상에서 20일째 단식 투쟁 중이다. 차 지회장은 단식을 계속하면서 교섭에도 참석하고 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은 김 대표가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랐다. 지난 25일 굴뚝 농성 409일을 맞은 이들은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오늘로 413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이 다니던 직장은 원래 섬유가공업체 한국합섬이다. 이 업체를 스타플렉스라는 회사가 인수했고, 스타플렉스가 다시 자회사 스타케미칼 만들어 이들을 고용했다. 그러나 이 업체마저 얼마 못 가서 문을 닫았다. 이에 2014년 굴뚝 농성이 시작됐고, 408일 뒤 스타플렉스는 고용 승계와 노조 단체협약 등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플렉스는 별도 회사인 파인텍을 만들어 다시 고용했지만, 단체협약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굴뚝 농성이 시작됐다. 시민단체들은 오늘 오후 2시 굴뚝농성장 앞에서 ‘굴뚝농성 408+413일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문화제를 연다. 문화제에서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중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지지 발언을 할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굴뚝 농성장 찾은 인권위원장 “늦게 와서 죄송하다”

    굴뚝 농성장 찾은 인권위원장 “늦게 와서 죄송하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8일 파인텍 노동자들 412일째 고공 농성 중인 굴뚝을 올려다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를 찾아 굴뚝 농성 중인 박준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사무장과 통화했다. 전화를 받은 박 사무장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었다. 박 사무장은 최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하며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몸이 좋을 수는 없다”며 “최대한 잘 견뎌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좋은 일이 이뤄지도록 인권위가 노력하겠다”며 “내려오실 때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굴뚝 아래 농성장에서 시민사회 중진들과 만나 “올해 안에 이 문제가 타결돼서 저분들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이 땅에 발을 디뎌 동료들과 얼싸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2명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열병합발전소의 75m 굴뚝에 올라 농성 중이다. 굴뚝 위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은 두 노동자의 건강은 농성 전보다 체중이 10㎏ 정도 빠지는 등 매우 악화된 상태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측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교섭을 시작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노사는 오는 29일 협상을 재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411일 만에 이견만 확인… ‘75m 굴뚝 농성’ 머나먼 출구

    411일 만에 이견만 확인… ‘75m 굴뚝 농성’ 머나먼 출구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사측 2인 참석 “묵은 갈등인 만큼 단기간에 해결 안 될 것” 使 “굴뚝 내려왔으면” 勞 “문제해결 먼저” 종교 3단체 배석 “대화 이어가는 데 의미” 내일 종로 기독교회관서 2차 교섭 예정굴뚝 농성 411일 만에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은 파인텍 노사가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첫 교섭을 마쳤다. 노사는 29일 다시 협상에 나선다. 파인텍 노사는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3시간 동안 대화를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교섭에는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 등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교섭을 마친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사측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서로 이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의견 차를 좁히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 얼굴을 맞댄 노사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아주 오래 묵은 갈등인 만큼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양측 입장이 팽팽했지만 과거 이야기부터 비교적 많은 대화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파인텍 노조 측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에 고용, 노조, 단협 승계를 요구해 왔지만 김 사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첫 교섭에서도 이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지회장은 사태 해결 전까지 농성을 멈출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사측은 굴뚝에서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내려올 생각은 없다”면서도 “고통이 길어지는 만큼 최대한 올해 안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에는 양측을 중재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종교계 관계자는 “양측이 다음 협상을 약속하고 대화를 이어 가기로 한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인텍 노조는 2015년 차 지회장이 408일간 경북 구미 공장 인근에서 굴뚝 농성을 한 끝에 스타케미칼(현 스타플렉스) 측과 고용, 노조활동 보장, 단협 체결에 합의했다. 이후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공장이 가동됐으나 노사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12일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스타플렉스 본사가 보이는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다시 올랐다. 지난 10일부터는 차 지회장이 스타플렉스 사무실이 있는 CBS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한항공 세모녀의 사치 밀수는 일상이었다…10년간 260번

    대한항공 세모녀의 사치 밀수는 일상이었다…10년간 260번

    명품 등 1061점, 1억 5000만원 어치대한항공 수입품처럼 신고해 가구 밀수관세·운송료 2억 2000만원은 회삿돈 처리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세 모녀가 해외 명품과 고가의 수입 생활용품 등을 일상적으로 불법 반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물품을 밀수하는 데 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들을 동원하고 관세나 운송료는 회사 부담으로 떠넘기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인천본부세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전 전무 등 3명이 2009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년간 260차례에 걸쳐 밀수 행각을 벌였다고 27일 밝혔다. 세관이 이들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면세점 구매실적을 파악한 결과 해외 명품, 생활용품 등 적발된 밀수품은 1061점으로 시가 1억 5000만원 어치에 달한다. 세 모녀는 또 대한항공 수입품인 것처럼 속여서 신고하는 수법으로 가구와 욕조 등 132점(5억 7000만원 어치)을 들여왔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한 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 배송시키기도 했다. 그런 다음 기내 사무장이 물건을 전달받아 국내로 반입하거나 부피가 큰 물품은 위탁 수하물로 실어 인천공항으로 보냈다. 이명희 이사장은 대한항공 해외지점에 과일, 그릇 등을 회사물품처럼 사라고 지시한 뒤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민 전 전무는 프랑스에서 선물받은 고가의 반지와 팔찌 등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반입한 혐의도 받았다. 대한항공은 한진 총수 일가가 부담했어야 하는 관세와 운송료 등 2억 2000만원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 모녀의 밀수품과 허위신고 물품 중에는 시가 1600만원짜리 명품 가방과 1200만원짜리 반지, 3200만원대 소파 등도 포함됐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이들과 같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대한항공 직원 2명은 총수 일가의 밀수입 지시와 업무연락, 배송 현황 파악, 국내 운반, 전달 등을 맡았다. 당국은 인천공항에 근무한 세관 직원들이 장기간 수백차례에 걸쳐 이뤄진 이들의 밀수 행각을 돕거나 눈 감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범죄에 직접 개입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한진 총수 일가는 장기간 밀수를 통해 정상적으로 통관 절차를 밟았을 경우 물품 구매가격의 25%가량인 관세, 부가세, 특별소비세 등을 내지 않은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인천공항 세관직원과 관련된 수사내용은 검찰이 다시 검토할 수 있도록 수사자료 일체를 송치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계 최장 고공농성 끝에… 마주 앉는 파인텍 노사

    두 해고 노동자가 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 노사가 종교계의 중재로 농성 411일째인 27일 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27일 오전 10시 30분 만난다”고 26일 밝혔다. 차 지회장과 김 대표의 만남은 처음이며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번 만남은 지난 25일 조계종 등 종교계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김 대표를 만나 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설득했고, 김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파인텍 노조는 그동안 김 대표와의 면담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김 대표는 자회사인 파인텍과 논의할 사항이라며 대화를 거부해 왔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관계자는 “25일 김 대표를 만나 2시간 동안 대화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완강하게 노조를 만나지 않겠다던 김 대표가 대화 의지를 보였다”면서 “첫 교섭에서는 김 대표 등 사측 2명과 차 지회장 등 노조 관계자 2명이 만나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교섭은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정수용 신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평화위원회 박영락 목사 등 종교계 인사 3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파인텍 노조는 2015년 차 지회장이 408일간 경북 구미 공장 인근에서 굴뚝 농성을 한 끝에 스타케미칼(현 스타플렉스) 측과 고용보장, 노조활동 보장, 단협 체결에 합의했다. 이후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공장이 가동됐으나 노사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12일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스타플렉스 본사가 보이는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다시 올랐고 지난 25일 농성 409일로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0일부터는 차 지회장이 스타플렉스 사무실이 있는 CBS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 왔다. 노조 측은 “교섭의 실질적 성과가 없는 한 고공 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오늘의 눈] ‘409일’… 굴뚝 위 전달된 서글픈 성탄 선물/김지예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409일’… 굴뚝 위 전달된 서글픈 성탄 선물/김지예 사회부 기자

    25일 크리스마스 아침 슬픈 선물이 전달됐다.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75m 굴뚝 위에 올라간 파인텍의 두 해고 노동자가 409일째 고공 농성을 이어가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었다. 두 노동자,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의 건강은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이들의 고공 농성은 겨울의 한복판으로 향하고 있다. 한 몸 편하게 눕힐 수 없는 좁디좁은 공간에 갇힌 채 두 번째 겨울을 난다는 것은 감옥살이보다 더한 고통이다. 농성장 주변에 흐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두 노동자에게 회한이 되고 있다. 홍 전 지회장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함께 있었다면 작은 선물이라도 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고공 농성장에는 찬송가와 노동가가 울려 퍼졌다.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성탄 트리에는 ‘빨리 지상에서 만나요’, ‘노동자가 희망이다’라는 응원 메시지가 달렸다. 나승구 신부와 이동환 목사가 의료진과 함께 굴뚝 위에 올라 2시간여 두 노동자를 위로하고 기도했다. 두 사람이 버티는 가장 큰 동력은 바로 시민들의 온정이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함께하며 알게 된 시민 4명은 지난 24일 ‘노동 악법 철폐하라’, ‘스타플렉스는 노사합의를 이행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408일이 넘도록 굴뚝에 사람이 갇혀 있는데 힘 있는 사람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면서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김용균씨도 그런 무관심 속에 사망한 것”이라고 울먹였다. 차광호 지회장도 농성을 응원하러 찾아오는 시민들의 이름을 일일이 노트에 적으며 역사를 쓰고 있다. 시민들이 “파인텍을 잊고 산 시간이 길어 미안하다”며 위로를 건네자, 농성자들은 “저희 때문에 많은 시민이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종교계 노동 관련 기구는 사 측인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처음 면담했다. 김 대표는 “상황이 어렵지만 해결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 노동자들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 대표가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두 노동자를 75m 굴뚝 위에 409일이 넘도록 방치한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 특히 고공 농성이 일반적인 노사 문제를 뛰어넘어 시민사회의 연대 투쟁 문제로 커진 만큼 김 대표는 해고 노동자의 요구에 이어 시민사회의 요구에도 답해야 한다. 또 정부와 국회는 노동자의 죽음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만시지탄식’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jiye@seoul.co.kr
  • “제2, 제3의 ‘청년 노회찬’ 키워내는 게 과제”

    “제2, 제3의 ‘청년 노회찬’ 키워내는 게 과제”

    “노회찬 의원이 바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의 뜻이 불가피하게 멈췄는데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서울 마포구의 노회찬재단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24일 만난 조승수(전 통합진보당 의원) 공동실행위원장은 “내년 1월 24일 재단을 정식으로 창립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례식 직후 노 의원이 각별한 도움을 줬던 김영숙 국회 청소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재단 설립을 제안했다. 여성학자인 오한숙희씨를 비롯해 영화감독 김조광수씨 등이 재단이사로 참여했다. 조 위원장은 “내년 초까지 노력하면 5000명 후원 회원은 모집할 것 같고 1주기에 1만명까지 모집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재단의 정식 명칭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 재단’이다. 약자의 인권을 위해 살아 온 노 의원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앞다퉈 후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경비 노동자 분도 가입했고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도 직접 현금을 들고 와서 평생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며 “10월에는 연변한인회장이 행사 참석차 귀국한 김에 비 오는 날 택시를 타고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인터뷰 중 최근 노 의원에게 수여된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꺼내 보여 주면서 뿌듯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훈장을 수여할 때 기쁘면서도 착잡하기도 했다”며 “한평생 약자에 대한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분이기 때문에 국민이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조 위원장은 제2, 제3의 노회찬을 키워내는 게 노회찬재단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 의원의 평전과 문집 작업은 기본이며 시민정치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국민과의 소통 속에서 진보·보수를 아울러 사랑받았던 것처럼 끊임없이 젊고 새로운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75m 굴뚝 위 409일 ‘슬픈 신기록’

    75m 굴뚝 위 409일 ‘슬픈 신기록’

    “극한의 투쟁뿐이라는 노동 현실 참담” 단식 동참 줄이어… 시민들 격려가 큰 힘‘고공 농성 세계신기록.’ 파인텍 해고 노동자 홍기탁(45) 전 노조 지회장과 박준호(45) 사무장이 75m 높이 굴뚝에서 버틴 지 25일로 409일째가 된다. 크리스마스에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이라는 슬픈 신기록을 쓴 것이다. 홍 전 지회장은 24일 통화에서 “408일을 넘기지 않길 바랐다”면서 “이 슬픈 기록은 우리나라의 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기록인 408일은 동료인 차광호 현 지회장이 가지고 있었다. 차 지회장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정리해고 및 공장 가동 중단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경북 구미의 스타케미컬(현 스타플렉스) 공장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다. 그의 농성 이후 노동자들은 공장 정상화 및 단체협약 체결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지난해 11월12일 스타플렉스 본사가 보이는 서울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다시 올랐다. 굴뚝 위 두 노동자는 요즘 폭 80㎝, 길이 5m 남짓한 천막에서 핫팩에 의지해 잠을 자고 물티슈로 세수를 한다. 408일에 또 다른 408일의 고통이 덧대어졌지만 고용 승계와 단협 이행 요구는 찬 공기 속에 흩어질 뿐 아무런 메아리도 얻지 못하고 있다. 홍 전 지회장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은 해외 출장을 빌미로 사실상 도피한 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런 극한투쟁뿐이라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그는 토로했다. 굴뚝 아래에서 두 사람을 지켜 온 차 지회장은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끝장 단식’에 돌입했다. 차 지회장은 “408일 이상을 버텨내는 두 동지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걱정”이라면서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여당 정치인 4명이 농성장을 방문했지만, 홍 전 지회장은 “국회가 탄력근무제 연장 등 노동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상황에서, 파인텍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에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굴뚝 노동자들에겐 시민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다. 매일 10여명씩 찾아와 하루 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송경동 시인, 나승구 신부, 박승렬 NCCK인권센터 목사 등 4명은 끝장 단식에 동참했다. 24일 저녁에는 집회를 열고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서 굴뚝 농성자들이 있는 열병합발전소까지 약 2㎞를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짜 난민’ 신청 서류 만들어준 사무장 등 5명 구속

    ‘가짜 난민’ 신청 서류 만들어준 사무장 등 5명 구속

    “반군 테러단체에 살해 위협 받는다”“무슬림으로 개종 강요 받는다” 구실 국내 불법체류자들이 난민신청을 할 수 있도록 ‘반군 테러단체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는다’거나 ‘무슬림 종교단체로부터 개종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등 가짜 구실을 만들어준 국내 법무법인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필리핀과 태국 출신 불법체류자들에게 허위 서류를 제공해 거짓으로 난민 신청을 하도록 알선한 A(52)씨와 B(46)씨 등 법무법인 사무장과 외국인 모집책 등 5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허위로 난민신청을 하도록 알선한 불법 고용주와 고시원 운영자 등 1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A씨와 B씨 등은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2년간 허위 난민신청을 희망하는 외국인 328명을 모집했다. 이들에게 본국에서 박해를 받았다는 내용의 거짓 이야기를 꾸며주고 국내 거주 사실을 허위로 증명하는 임대차 계약서 등을 제공한 뒤 그 대가로 1인당 300만원씩 총 9억 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출입국기관에 허위로 제출한 난민신청은 필리핀인 192명, 태국인 117명 등 총 309명이다. 이는 해당 기간 필리핀·태국인의 난민신청 가운데 25%를 차지하는 규모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허위 난민신청이 확인된 외국인에 대해서는 관할 출입국기관에 통보했으며, 이들과 공모한 다른 브로커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대한항공,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에 2000만원 배상”…원고 일부 승소

    법원 “대한항공,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에 2000만원 배상”…원고 일부 승소

    2014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에게 대한항공이 2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1심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 전 사무장이 업무 복귀 후 부당 인사와 업무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제기한 부당징계 무효확인 청구는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이원신)는 19일 박 사무장이 대한항공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선고공판을 열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앞서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과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정신적인 손배해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또 이 사건으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 후 인사상 불이익(강등 처분)을 받았다며 징계 무효확인 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에게 부당한 인사를 하지 않았으며, 그가 복직 후 사무장 직급은 유지하되 라인팀장 보직을 맡지 못한 것은 2014년 3월 한·영(한글·영어) 방송능력 재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대한항공에 대한 강등처분 무효확인 청구는 모두 기각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의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가 공탁금을 낸 점을 고려해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한 뒤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법을 문제 삼아 폭언·폭행하고, 이륙을 위해 이동을 시작한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도록 지시하는 한편, 박 사무장을 강제로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었다. 대법원은 조 전 부사장에게 집행유예(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를 선고한 원심을 지난해 12월 확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주택 가압류된 조양호,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

    단독주택 가압류된 조양호,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

    조양호 “약사면허 대여 없어…부당이득 성립 안 돼”檢 “조 회장 ‘사무장 약국’ 운영…1522억 부당급여 챙겨”건강공단 주택 2채 가압류…“다른 재산도 가압류 계획”소위 ‘사무장 약국’ 운영 의혹을 받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택 가압류 조치에 반발해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한진그룹은 9일 해명자료를 내고 “조 회장은 앞서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약사 면허를 대여해 약국을 운영한 적이 없다”며 “건강보험공단이 진행한 환수 및 가압류 조치 등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최근 법원에 ‘행정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2010년 10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인근에서 고용 약사 명의로 약국을 운영하며 ‘사무장 약국’을 운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0월 검찰 수사를 통해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1522억원 상당의 요양급여와 의료급여를 부정하게 타낸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져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약사법 위반 혐의도 추가해 발표했다.건강보험공단은 지난 7일 검찰 기소 내용을 근거로 조 회장이 챙긴 전체 부당이득금 중 요양급여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거둬들이기 위해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단독주택과 평창동 단독주택을 가압류했다. 공단 관계자는 “다른 재산에 대해서도 가압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해명자료에서 조 회장의 약사법 위반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한진그룹은 “정석기업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약사에게 약국을 입대해 줬고, 해당 약사는 독자적으로 약국을 운영했다”며 “따라서 조 회장이 이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얻었다는 주장도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부당한 건강보험공단의 조치에 행정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진행정지를 신청한 것”이라며 “혐의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충실히 소명해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울산교육감, 중구청장, 남구청장 등 단체장 3명 줄줄이 법정에 선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울산 교육감과 기초자치단체장 등 3명이 모두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울산지검은 선거 과정에서 허위 학력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청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행한 선거 공보와 선거 벽보, 선거운동용 명함 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학력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모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지 않고 중퇴했지만, 선거 공보 등에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이라고 게재했다. 또 김 구청장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와 선거대책본부장 등 6명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내용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도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청장은 지난 5월 21일 지방선거 후보로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엄격한 고도제한으로 공항 주변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있는데, 정부는 2013년 울산 등 7개 공항을 고도제한 완화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선거 방송토론회에서 ‘중구가 고도제한 완화구역에 포함돼 있는데, 현직 구청장이 완화 조처를 하지 않아 구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선거 TV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노 교육감은 교육감 후보 시절이던 지난 6월 5일 열린 토론회에서 자신을 ‘한국노총 울산본부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소개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후보가 이 발언을 문제 삼아 “한국노총은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울산지검에 노 교육감을 고발했다. 당시 다른 후보 6명도 “노 후보가 진보 단일화 후보가 아닌 데도, 이런 사실을 페이스북에 광고했다”며 노 교육감을 고발했으나, 당시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두 건의 고발 중 한국노총 관련 발언에 대해서만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송치했다. 지방지방교육자치법은 선거와 관련된 사안을 공직선거법에 준용하도록 정하는데, 노 교육감의 토론회 발언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제250조)에 해당한다. 공직선거법은 허위사실공표죄(제250조)에 대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람은 7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당선인은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직을 상실한다.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나 배우자 등 직계존비속이 금품 제공, 기부 행위 등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을 때도 당선이 취소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건보공단, 조양호 ‘사무장 약국’ 부당이득 1000억 환수 조치

    건강보험공단이 ‘사무장 약국’을 운영하면서 10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환수 조치에 나섰다. 조 회장은 2010년 10월~2014년 12월까지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인근에서 고용 약사 명의로 약국을 운영하면서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1522억원 상당의 요양급여와 의료급여를 부정하게 타낸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7일 조 회장이 챙긴 부당이득금 중 요양급여에 해당하는 1000억원 환수를 위해 서울 종로 구기동 단독 주택과 종로 평창동 주택을 가압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10월 15일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약국 개설을 주도하고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등 약국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행법상 약국은 약사 자격증이 없으면 개설할 수 없다. 검찰은 약국을 운영한 약사 이모(65)씨와 이씨의 남편 류모(68)씨도 약사법 위반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건보공단은 조 회장과 함께 사무장 약국 운영에 개입한 정석기업 사장 원모씨와 약사 2명에 대해 15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측은 “사무장 약국을 운영한 사실이 없으며 약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한 것”이라며 “재판과정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70억 횡령‘ 조양호 회장 재판 연기 신청…내년 본격 재판

    ‘270억 횡령‘ 조양호 회장 재판 연기 신청…내년 본격 재판

    27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이 재판 기일 연기를 신청했다. 조 회장의 재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회장의 변호인단은 자료 검토 시간 부족을 이유로 기일 연기를 신청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28일 오후 5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로 피고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조 회장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특경법상 배임, 사기, 횡령과 약사법위반, 국제조세조정법위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 회장은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와 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면서 중간 업체를 끼워 넣어 중개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대한항공에 196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녀들이 일부 주식을 소유한 정석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 할증 대상이 아님에도 이를 반영해 정석기업에 41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모친 등 3명을 정석기업의 임직원으로 등재해 급여로 20억원을 지급하면서 대한항공에 손해를 끼친 혐의와 자신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인근에서 ‘사무장 약국’을 열어 운영한 혐의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때 공정위에 거짓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받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문 대통령 “현장 모르는 것 같다”…장관들 반부패 대책 일일이 지적

    문 대통령 “현장 모르는 것 같다”…장관들 반부패 대책 일일이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하면서 각 정부부처별로 보고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차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사립유치원 비리 파동, 학사 비리, 채용 비리, 갑질 문화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크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제도·정책이 미치지 못한 탓이다. 과거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눈 감고 있었던 게 아닌지도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의 반부패 대책 보고가 끝나자 문 대통령은 보고의 문제점을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학사 비리 대책에 대해 “정부의 정책 방향인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진보 단체가 주장하는 수능 비중 축소·내신 확대 등의 정책 추진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면서 “그 저변에는 학사 비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립유치원 비리 대책에 대해서는 “유치원 폐원, 원아모집 중단 등 당면한 문제에 대해 폐원 시 주변 병설유치원 정원 증원 등 임시 대책을 세밀히 마련해 국민들에게 분명히 제시하라”고 대책 보완을 지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재개발·재건축 비리 대책을 보고받은 뒤에는 “현장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전문지식 있는 주민들이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니라 시행사가 돈 되는 재건축 장소를 발굴해 주민대표 등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책은 근본적으로 접근 자체가 잘못됐다. 현장의 원천적인 문제를 찾아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고한 요양병원 비리 근절 방안에 대해서도 “통계를 보면 지난해 환수결정액 대비 징수율이 4.72% 미만인데, 이는 문제가 된 병원들의 소위 ‘먹튀’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국민들의 혈세가 허술한 감시로 날아가고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히 비리 몇 건을 적발하겠다는 것은 대책이 안 된다. 사무장, 병원장 등 연대 책임을 물어서 병원이 문을 닫아도 (부정수급액을)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 기존과 똑같은 대책이 아닌 조금 더 본질적인 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적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공공분야 불공정 갑질 근절안을 보고한 데 대해서도 “과거와 같은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고, 특히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감시·예방·처벌 등 피해 자체 외에 ‘갑을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국무조정실에서 타 부처와 협조해서 보다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문 대통령은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반부패 청렴 국가 실현은 역대 정부에서도 목표로 삼아 추진했지만, 어느 정도 진전되는 듯하다 끝에 가서 퇴보했던 전철이 있었기에 현 정부에서는 이를 확실히 바꾼다는 의지를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또 “수십 년 관행·문화로 정착된 질서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 만큼 정부뿐 아니라 사회 각계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저부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할 테니 여기 계신 여러분의 사명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직 교회 사무장이 노래한 삶의 절망과 부활”

    “현직 교회 사무장이 노래한 삶의 절망과 부활”

    시집 <시가전>, <당신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에 이어 시인 김용원의 신작시집 <더 이상 눈물은 안되겠다>가 출간되었다. 김 시인은 조병화 시인의 추천으로 열린시 20호에 <웅촌화장장>외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14권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쓴 작가다. 인간 노무현의 애환을 다룬 소설 <대통령의 소풍>은 교보문고가 집계한 2017년 상반기 e북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작 시집은 4부로 되어 있는데 90여 편의 시가 실렸다. 김 시인은 문학과 법, 신앙의 영역을 넘나든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 강사를 역임한 법학박사이며 교회 사무장이기도 하다. 그의 시는 서정적이면서도 인간 삶의 질곡과 희망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다. 시인 허연은 그의 시를 평가하며 “그의 시는 일상 속에 삶과 죽음, 안식과 투쟁이 함께 있음을 증명해 보여준다”고 했다.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나는 알았다/ 나의 못나고도 시시한 일상이/ 어머니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한 천국이었음을/ 김장을 하거나 빨래를 하는 일이/ 밥을 지어 식솔들을 불러 모으는 일이/ 아아, 없는 살림을 쪼개며 가슴 졸이는 일이/ 얼마나 설레고 눈부신 일인지를 알았다”(‘감사’ 중에서) 시인 오창렬은 김 시인의 시적 경향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설명한다. “김 시인의 시는 무산자에게는 지옥과 다름없는 자본주의 세계와 그 속에서 필연적으로 소외되고 망각될 수밖에 없었던 인간성의 말살 시대를 고통스럽게 살아온 상처의 기록이다. ” “못난 자식 놈 사업 밑천 대느라고/ 살던 집 팔고 동네사람들 보기 창피해/ 광천시장 단칸방으로 숨어드신 어.머.니./ 돈다발을 싸들고 잔뜩 헛바람이 들어/ 집을 나간 자식은 돌아오지 않.았.다.”(‘어머니의 겨울’ 중에서) 이 시집은 잠언성 구절들을 필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왼쪽 면은 시를 싣고 반대 면은 잠언성 시구를 쓸 수 있도록 원고지가 그려져 있다. 심금을 울리는 시편 구절들을 쓰다 보면 긍정적인 삶에 대한 결단을 경험하게 된다. 도서출판 세움과 비움. 146쪽. 1만1700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75m 굴뚝에 사람이 산 지 1년…아직도 바뀐 게 없다”

    “75m 굴뚝에 사람이 산 지 1년…아직도 바뀐 게 없다”

    “저 75m 높이 굴뚝에 아직 사람이 있습니다.” 두 번째 맞는 겨울이다. 지난겨울은 투쟁의 결기로 버텨냈지만, 올해는 건강이 너무 악화돼 위태롭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가 1년째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옛 스타케미칼) 해고 노동자 홍기탁(45) 전 지회장과 박준호(45) 사무장 얘기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12일 고용 승계 등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굴뚝으로 올라갔다. 오는 11일이면 만 1년이다. 굴뚝 아래에도 사람이 있다. ‘굴뚝 옥바라지’를 하고 있는 차광호(48) 파인텍 지회장이다. 지난 7일 만난 차 지회장은 “사람들은 농성 100일, 200일이 돼야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다”면서 “굴뚝 위 동지들과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은 408일에 더해 365일을 고통 속에 지냈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2014년 5월 27일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가 홀로 408일을 버텼다. 때문에 둘이 겪고 있을 고통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시 차 지회장은 노사가 고용 보장, 노조활동 보장, 단협 체결에 합의해 굴뚝에서 내려왔다.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1월 가동됐다. 하지만 합의는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차 지회장을 굴뚝에서 내려오게 한 뒤 공장 설비를 매각하기 위한 ‘위장 합의’였다고 노조는 의심한다. 하지만,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는 “파인텍에 아무런 지분투자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차 지회장은 “그때는 굴뚝 위에 있었고, 지금은 아래에 있다는 사실 말고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차 지회장은 굴뚝에 올라가겠다는 두 사람을 말렸다. 그러나 대답 없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선 달리 방법이 없었다. 차 지회장은 “굴뚝이 아니면 노동자의 이야기를 전할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공 농성을 ‘기약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하늘 감옥’에서 ‘실형’을 살며 건강이 나빠졌다. 58㎏이었던 박 사무장의 몸무게는 50㎏으로 줄었다. 지난 9월 30일 굴뚝에 올라 이들의 건강을 체크한 의료진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다음주 다시 올라가 두 사람이 겨울을 날 수 있을지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해고 노동자 김옥배, 조정기씨도 농성장을 함께 지키고 있다. 이들은 “따뜻한 밥을 지어오고 손 편지를 써 주는 시민들이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주휘씨는 1년째 도시락을 챙겨와 굴뚝 위로 올려 보내고 있다. 김씨는 “굴뚝 위에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길로 보온밥통을 사러 갔다”고 했다. 차 지회장은 장기 투쟁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다른 정부와 달랐다면 1년을 굴뚝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432일째 고공 농성 중인 전주 택시노조, 콜트콜텍, 유성기업 등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75m 굴뚝에 사람이 산 지 1년… 아직 바뀐 게 없다”

    “75m 굴뚝에 사람이 산 지 1년… 아직 바뀐 게 없다”

    “저 75m 높이 굴뚝에 아직 사람이 있습니다.” 두 번째 맞는 겨울이다. 지난겨울은 투쟁의 결기로 버텨냈지만 올해는 건강이 악화돼 위태롭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가 1년째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옛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홍기탁(45) 전 지회장과 박준호(45) 사무장 얘기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12일 고용 승계 등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굴뚝으로 올라갔다. 오는 11일이면 만 1년이다. 굴뚝 아래에도 사람이 있다. ‘굴뚝 옥바라지’를 하고 있는 차광호(48) 파인텍 지회장이다. 지난 7일 만난 차 지회장은 “사람들은 농성 100일, 200일이 돼야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다”면서 “굴뚝 위 동지들과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은 408일에 더해 365일을 고통 속에 지냈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2014년 5월 27일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가 홀로 408일을 버텼다. 때문에 둘이 겪고 있을 고통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시 차 지회장은 노사가 고용 보장, 노조활동 보장, 단협 체결에 합의해 굴뚝에서 내려왔다. 회사는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세웠고 2016년 1월 가동됐다. 하지만 합의는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차 지회장을 굴뚝에서 내려오게 한 뒤 공장 설비를 매각하기 위한 ‘위장 합의’였다고 노조는 의심한다. 하지만,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는 “파인텍에 아무런 지분투자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차 지회장은 “그때는 굴뚝 위에 있었고, 지금은 아래에 있다는 사실 말고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차 지회장은 굴뚝에 올라가겠다는 두 사람을 말렸다. 그러나 대답 없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선 달리 방법이 없었다. 차 지회장은 “굴뚝이 아니면 노동자의 이야기를 전할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공 농성을 ‘기약 없는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하늘 감옥’에서 ‘실형’을 살며 건강이 나빠졌다. 58㎏이었던 박 사무장의 몸무게는 50㎏으로 줄었다. 지난 9월 30일 굴뚝에 올라 이들의 건강을 체크한 의료진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다음주 다시 올라가 두 사람이 겨울을 날 수 있을지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 해고 노동자 김옥배, 조정기씨도 농성장을 함께 지키고 있다. 이들은 “따뜻한 밥을 지어오고 손 편지를 써 주는 시민들이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주휘씨는 1년째 도시락을 챙겨와 굴뚝 위로 올려 보내고 있다. 김씨는 “굴뚝 위에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길로 보온밥통을 사러 갔다”고 했다. 차 지회장은 장기 투쟁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다른 정부와 달랐다면 1년을 굴뚝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432일째 고공 농성 중인 전주 택시노조, 콜트콜텍, 유성기업 등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건보료 인상, 낭비요인 최소화해야 명분 있다

    건강보험료가 내년에 올해보다 3.49% 오른다. 2011년 5.9% 인상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건강보험법 개정안에 따르면 직장인은 월평균 보험료가 10만 6242원에서 10만 9988원으로 3746원이, 지역가입자의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9만 4284원에서 9만 7576원으로 3292원 오른다. 건보료 인상은 지난 6월 중순 건강보험정책심의원회에서 결정돼 연말 국무회의 통과를 앞두었지만, 당시에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대형 이슈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어제 내년 장기요양보험료율이 8.51%로 확정돼 재부각됐다. 인구 고령화와 보장성 강화 방침에 따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경기침체로 팍팍한 주머니사정에 병원 갈 엄두를 못내는 서민들로선 3.49%의 높은 인상률에 불만을 터뜨린다. “경기침체 상황인데 세금주도성장이 웬 말이냐”라거나 “해마다 건보료를 올리지만, 양심불량자가 다 빼먹는다. 세금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게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건보 당국은 향후 보험료 인상률을 지난 10년간 평균치인 3.2% 이내로 관리한다는데, 낭비 요인을 최소화할 재정관리 대책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 특히 외국인 지역가입자에 대한 느슨한 가입 요건은 강화하고 보험료 부과 기준이 되는 소득요건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동안 외국인·재외국민 지역가입자는 국내에 3개월 이상만 체류하면 ‘본인이 필요할 때’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보험료는 거의 안 내고 6억원의 급여 혜택을 받은 얌체 외국인 지역가입자도 나왔고, 최근 5년간 적자 규모도 7348억원이나 됐다. 외국인 지역가입자의 자격 요건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으로 늘리고, 임의가입을 의무가입제로 바꾸는 계획은 차질 없이 실행돼야 한다.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는 ‘사무장 병원’이나 요양원 비리 등으로 발생하는 건보재정 낭비 요소도 근절해야 한다. 사무장 병원 90곳에서 올해 5812억원의 요양급여가 새나갔다. 건보료 상승을 부추기는 적폐인 만큼 정부가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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