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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특검보 인선 이르면 주초 마무리

    檢, 드루킹 등 공소유지할 듯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파헤칠 허익범(59·연수원 13기) 특별검사가 특검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수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특검은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J빌딩 4개층을 임대차 가계약했다고 10일 밝혔다. 허 특검은 이날 법무부에서 나온 지원단 실무진과 함께 사무실을 어떻게 구성할지 논의했다. 특검 사무실에는 조사실, 대기실, 회의실, 그리고 브리핑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검보 인선도 이르면 주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에 따라 특별검사가 6명의 특검보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3명을 임명한다. ‘특검 구인난’에 이어 ‘특검보 구인난’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이 많았으나, 허 특검은 “예상보다는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바로 수락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오는 26일까지 수사 준비 기간을 가질 수 있다. 특검은 준비 기간 동안 대검찰청과 경찰청에 관련 수사 기록과 증거를 넘겨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이미 기소까지 이루어진 사건은 특검법상 이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드루킹 사건을 지휘해 온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앞서 재판에 넘긴 ‘드루킹’ 김동원(49)씨를 비롯해 ‘둘리’ 우모(32)씨, ‘솔본아르타’ 양모(34)씨, ‘서유기’ 박모(30)씨에 대한 공소 유지를 이어가게 된다. 이 밖에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입건된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 등 최근 경찰로부터 송치받아 진행 중인 수사는 대부분 특검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보가 결정되면 검찰과 수사 범위를 조율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검찰에 송치된 사건 중 일부는 검찰이 기소까지 책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경찰과도 김 전 의원에 대한 재소환 및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수사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핵가방’ 갖고 간 트럼프… 김정은은?

    ‘핵가방’ 갖고 간 트럼프… 김정은은?

    金, 핵가방 별도 제작 확인 안 돼… 가져가도 외부에 노출 안 할 것 핵보유국 정상들은 해외순방 시 보통 핵가방을 지참한다.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로 불리는 ‘핵가방’이 등장한 것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이다.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핵무기 보유국은 최고 통수권자가 외국 순방을 할 때 핵무기 통제장치가 있는 핵가방을 갖고 가는 게 관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해군 장교가 20㎏가량의 묵직한 검은색 가방을 들고 다닌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평소 집무실 공간에 핵가방을 두지만 해외 순방이나 집무실을 비울 때는 군사보좌관이 핵가방을 들고 수행한다. 물론 영화처럼 핵가방에 발사 버튼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블랙북으로 알려진 핵공격 옵션 책자와 대통령 진위 식별카드, 행동지침, 핵 공격명령을 전파할 수 있는 소형 통신장치 등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은 또한 핵공격 명령 인증코드가 담긴 비스킷으로 불리는 보안카드도 받는다. 잘못된 발사명령을 막기 위해 대통령 외에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도 비스킷을 소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추가로 동의해야 유효한 공격명령이 된다. 관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핵가방을 소지할지에 쏠린다. 앞서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핵단추’의 존재 여부도 밝혔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핵가방을 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최근 두 차례 방중에서도 핵가방으로 볼 만한 가방을 든 수행원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외 순방용 핵가방을 별도로 제작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만약 핵가방을 제작했고, 이번 싱가포르행에 지참한다고 해도 노출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합리적이다. 완전한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진 회담에서 쓸데없이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센인 돌보는 간호조무사 애환 담긴 마지막 ‘사슴섬 간호일기’

    한센인 돌보는 간호조무사 애환 담긴 마지막 ‘사슴섬 간호일기’

    한센인과 한센인 돌보는 간모조무사 이야기 담겨1993년 첫 출간 이후 13번째 출간‥올해로 마지막 지난 5월 한센인과 함께 살아가는 소록도 간호조무사들의 경험담을 담은 ‘사슴섬 간호일기’ 마지막 호가 출간됐다.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회는 1993년 첫 호 발간을 시작으로 25년간 13권의 책을 펴냈다.첫 출간 당시 이들은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 속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보람, 애환을 담아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펴 낸 13권의 책에는 편견과 차별의 그늘 속에서 침묵하며 살아온 한센인들의 고달픈 삶과 그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일기 형식으로 담겼다. 13번째 ‘사슴섬 간호일기’에는 창간호부터 12번째 책에 수록된 글 가운데 63편과 2016년 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소록도를 다시 찾은 간호조무사 동문들의 글 8편,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 등 모두 93편을 수록했다. 첫 호에 실렸던 서판임씨의 ‘죽는 일은 내 소관이 아니여’는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도 “살고 죽는 일은 하느님 소관”이라며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지내던 최 씨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영진씨의 ‘일방통행 사랑’은 2004년 당시 구복리에서 알게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병에 걸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에 대해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다. 소록도 간호조무사회 고은아 전 회장은 “23년간의 책 작업은 소록도에서 간호조무사의 지난한 수고를 기록하기에 충분했다”면서 “책을 통해 한센 어르신들의 삶의 마지막까지 기쁘게 돌볼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 양성소는 1977년 개설됐으며 이듬해 1기를 시작으로 2003년 폐쇄되기까지 614명의 간호조무사를 배출했다.<‘일방통행 사랑’ 전문(김영진·2008년)> “할아버지, 오늘도 오셨네요. 집에서 좀 쉬지 않구요?”“힘들더라도 와 봐야지.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 특별한 일 없는 한, 하루에 세 번 병상의 할머니를 찾아오는 할아버지가 계시다. 할아버지를 알게 된 건 4년 전 구북리에서 근무할 때다. 당시 할머니는 걷지 못해도 말씀을 잘하셨고 엉덩이로 방을 밀고 다닐 정도는 되었다. 할아버지는 집안 살림에 구북리 사무실 일이며 밭일까지 쉴 틈 없는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음과 농담을 잃지 않았다. 그렇게 일 년을 구북리에서 근무하고 세월이 흘러 5병동에서 할아버지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눈만 깜빡거릴 뿐 아무 말씀도 못하고 누워만 계신 할머니를 본 순간 마음이 무거웠다. 불러도 대답 없이 눈 한 번 맞추지 않는 할머니지만 그래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할아버지는 오실 때마다, 할머니 등 뒤에서 꼭 안으며 따뜻한 체온과 사랑을 전한다. 그런 할아버지의 마음을 할머니가 느끼기는 하는 걸까? 한참을 안아주고 식사수발을 마친 후 자리에 눕힌다. 그리고 날마다 묻고 또 묻던 질문을 오늘도 반복하신다. “내가 누구여?” 하지만 할머니는 그저 음냐, 음냐 하는 소리만 낼 뿐 다른 대답은 없다.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아도, ‘영감’하고 불러주지 않아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보기 위해 어제도 그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여전히 병동을 찾는다. 할아버지의 일방통행 사랑은 참으로 감동이고 지극하다. 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 그 일방통행 사랑은 계속될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권세도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가족, “네거티브로 정신적 고통 심각 호소”

    권세도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가족, “네거티브로 정신적 고통 심각 호소”

    권세도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가족들이 9일 “무소속 권오봉 후보 측의 악의적인 네거티브 선거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권 후보 부인 정철진(55) 씨와 장녀 수진(26) 씨는 이날 사무실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후보 측의 흑색선전에 너무나 억울해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대후보의 거짓조작과 음해로 성폭행범으로 몰리고 있다”며 “30년 공직생활의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아픔을 호소했다. 수진 씨는 “지난 7일 열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권오봉 후보는 초등학생 성폭행사건 은폐 등의 허위 사실을 기재한 피켓을 들고 나와 아빠를 비방했다”며 “계획적으로 권세도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이런 일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조 세력들이 ‘권세도가 성폭행을 했다더라’는 막무가내식 유언비어를 대량 살포해 성폭행범이 되어버린 어처구니없는 작금에 상대 후보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수진 씨는 “권세도 후보는 시장 후보이기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며 아들딸을 둔 아버지다”며 “가족이 감내해야 할 정신적 충격과 고통에 대해서 일말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면 네거티브를 당장 중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가족들은 “TV 토론회에서 권오봉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사건에 대해 오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며 “ 신속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저희들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촉구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주말+야근 12시간 넘으면 처벌…거래처와 저녁 등 현장 ‘혼란’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주말+야근 12시간 넘으면 처벌…거래처와 저녁 등 현장 ‘혼란’

    아침 일찍 출근해 늦은 밤까지 일하는 장시간 근로 문화는 그동안 ‘근면 성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직장인들의 건강과 가정을 앗아 갔다. 정부 공식 통계만 봐도 매일 한 명의 노동자(지난해 354명 사망)가 오랜 시간 일하다 목숨을 잃는다. 야근과 특근이 반복되는 일터에서 어둠 속에 불을 밝힌 사무실은 당연한 풍경이었다. 다음달부터 늦은 밤까지 불이 켜진 사무실이 적지 않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면서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서는 일주일에 52시간을 넘겨 일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부서장뿐 아니라 사업주도 형사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장시간 노동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주35시간제, 유연근무제 도입, 신규 채용 확대 등 저마다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포괄임금제’(실제 노동시간과 상관없이 정액 임금을 지급하는 형태)를 비롯한 편법과 꼼수는 여전하다. 직장인들은 ‘저녁이 있는 삶’ 대신 ‘무늬만 52시간제’가 될까 우려한다. 우선 시행을 코앞에 둔 주52시간제를 사례 중심으로 궁금증을 살펴봤다.#1. 주52시간 근무 시행이 다가왔지만 A씨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이고, 퇴근 시간은 오후 6시로 정해져 있지만 항상 오후 8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월말엔 주말 출근도 잦다. 주52시간제가 시행되는 다음달이면 정시 퇴근이 가능할까. A씨는 점심시간(1시간)이 휴게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면 평일 10시간씩 일하고 있고, 월 1~2회 주말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근로기준법에는 평일 하루 8시간, 토·일요일을 포함해 연장 근로를 일주일에 12시간까지 할 수 있다. A씨는 현재 매일 2시간씩 연장 근무(월~금 총 10시간)를 하고 있어 주말 근무를 한다면 2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또 연장 근무를 하는 시간엔 통상임금의 1.5배의 연장근로수당을 받아야 한다. 연장 근로가 12시간을 넘어가면 사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받는다. 이는 A씨가 자발적으로 연장 근무를 해도 마찬가지다. 이를 묵인한 사업주는 처벌받을 수 있어서 강제로라도 퇴근을 시켜야 한다. 노사가 자발적인 연장 근무에 대해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근로기준법은 노사 합의나 단체협약보다 우선이다. 법 시행 이후에도 회사가 장시간 근무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이를 강요한다면 가까운 지방노동관서에 신고해야 한다. 물론 출퇴근 관리시스템, 업무 관련 수기나 메모, 동료들의 증언, 출퇴근 교통카드 사용기록 등 주52시간을 초과해 일했다는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2. 거래처와 저녁 식사 자리가 잦은 B씨는 주52시간제가 시행돼도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삶이 유지될 것 같다. 회사가 밤 9시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식사 자리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아서다. 거래처 직원과의 회식, 업무 중 흡연, 장거리 출장 이동을 근로시간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산업 현장에선 다양한 질문이 쏟아진다. 고용노동부는 다음주 행정 해석과 과거 판례를 기초로 근로시간에 대한 판단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시행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나오는 가이드라인이라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회식이나 출장을 근로시간에 포함할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사용자 지시에 의한 것인지 또는 지휘·감독하에 있었는지, 근로계약상 업무 내용과 관련이 있는지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계약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점심시간을 휴게 시간으로 정한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이 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회식 역시 사용자의 지휘·감독이나 지시가 아니라면 근로시간으로 보기는 어렵다. 반면 작업을 위한 부속 시간,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 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워크숍과 출장 중 이동 시간이나 복장을 갈아입는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고용부 측은 “사용자의 지시 여부, 업무 수행 정도, 수행이나 참여를 거부할 때 받는 불이익 여부, 시간·장소 제한의 정도 등을 종합해 사례별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이 나오더라도 구체적인 사례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혼란은 제도 시행 이후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사업장 밖에서 근무하거나 출장이 잦은 근로자나 정확한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직종에 대해서는 실제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노사가 서면 합의로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간주하는 ‘재량근로제’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3. 비정규직인 C씨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연장근로수당을 지금처럼 받을 수 없다. ‘저녁이 있는 삶’이 실현되지만 임금이 줄면서 이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투잡을 해야 하는 삶’이 시작될까 걱정이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받는 임금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으로 전체 근로자(5인 미만 사업장·특례업종은 제외)의 11.8%인 95만 5000명의 임금이 감소한다. 정부 통계로는 전체 임금 노동자 가운데 95만 5000명이 주52시간을 넘게 일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포괄임금제와 같은 형태로 월급을 받는 노동자나 실제 근로시간이 반영되지 않는 노동자를 고려하면 실제 주52시간 시행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노동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추산한 임금 감소액은 1인당 월평균 37만 7000원으로 기존 임금의 11.5% 수준이다. 다음달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14만 9000명의 임금이 월평균 41만 7000원(7.9%)가량 줄어든다. 30~299인 사업장에서는 43만 5000명이 39만 1000원(12.3%) 줄고, 5~29인 사업장에선 37만 1000명이 32만 8000원(12.6%)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자의 임금체계에 따라 줄어드는 임금도 제각각이다. 특히 기본급이 적고, 휴일이나 야간 등 연장근로수당이 많다면 타격이 더 크다. 회사가 주52시간을 지킨다면 노동자는 일주일에 최대 12시간(평일·휴일 포함)의 연장근로수당만 받는다. 줄어드는 임금 때문에 노사 갈등도 예상된다. #4. 중소기업에 다니는 D씨는 근로시간 단축이 남의 일로 여겨진다. D씨가 다니는 회사는 50~299인 사업장이어서 근로시간 단축이 2020년 1월부터 적용된다. 1년 6개월 남았지만 D씨의 회사는 신규 채용이나 유연근무제 도입과 같은 움직임이 전혀 없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산업에 미치는 여파를 감안해 제도 시행 시기를 사업장 규모별로 달리했다.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기관은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이다. 50~299인 이하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적용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기준 매출액 600대 기업 가운데 다음달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해야 하는 1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7.5%가 제도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300인 이상 사업장과 달리 300인 미만 사업장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생산은 평균 20.3% 감소한다. 4곳 중 1곳(25.3%)은 신규 인력 채용계획을 세웠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생산량 축소를 검토하는 기업도 20.9%나 됐다.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회사 내 PC는 모두 꺼지지만, 일을 집으로 들고 가는 자발적 재택 야근, 출퇴근 카드로 시간에 맞춰 찍은 뒤 일을 하는 형태의 ‘무늬만 52시간 근무’도 등장할 수 있다. 김유경 노무사는 “52시간을 초과한 노동을 강요받는다면 근무 기록과 같은 증거가 있어야 대응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노동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각종 편법과 꼼수에 대한 근로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선거 후 선거운동복 해외 기부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선거 후 선거운동복 해외 기부

    “한글도 알리고 자원 재활용도 하고 ...”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 후 선거운동복 및 선거물품을 해외에 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6·13 지방 선거 후 사용한 선거운동복 등 선거물품을 외국에 기증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 선거사무실에서 자선단체인 ‘ (사)아름다운사람들’과 선거운동복 기부 협약식을 가졌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에 따르면 선거운동복은 선거법과 인쇄된 기호, 후보자 이름 등을 제거해야 하는 비용 등의 제약이 따라 고물상 등 재활용 수거 업체에서 수거, 폐기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측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아름다운 기부문화 정착과 자원재활용의 목적으로 선거운동복 해외 무상 기부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기증은 기부문화 정착과 자원 재활용은 물론 한글을 알리는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선거운동복(야구모자포함 )은 한벌당 가격이 3만~4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측은 400여명의 선거운동원이 이 옷을 입고 활동하고 있는데 절반정도인 200여벌이 회수 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거된 옷과 모자를 깨끗하게 세탁한 뒤 기부할 예정이다. 박재호 의원은 “자원 재활용과 아름다운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국내에서 활용이 불가능한 선거운동복을 수거해 의류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 무상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별도의 비용을 들지도 않고, 쉬운 방법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이번 선거운동복 기부 캠페인에 다른 후보들도 동참해 주기를 바랐다. 아름다운사람들은 해외봉사활동으로 네팔, 라오스 등지에 자선병원을 건립해 기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 연내 재가동 가능”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 연내 재가동 가능”

    남북 관계가 정말 풀리긴 풀리려나 보다. 지난주 찾은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는 제법 활력이 느껴졌다. 개성공단 철수 후 2년 넘게 분노와 실의에 빠져 있었던 만큼 기업인들의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 아닐까.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경협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신한용(58)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만났다. 신한물산 대표인 신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200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어망과 통발 등 어구를 제조했다. 신 회장으로부터 개성공단 철수 이후 겪은 어려움과 재가동 준비 상황 등을 들어봤다.→판문점선언 이후 북·미 정상회담 발표와 취소, 재개 등 반전이 거듭됐다. 심정이 어떤가. -“밀당은 예상했지만 전격 취소될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국이) 북·미 회담을 취소했다. 등 뒤에서 총을 쏘는 거라고 느꼈다. 한데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회담 가능성을 열었다. 트럼프답다. 비핵화 방식 등에서 조율이 부족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걸러지지 않겠나. 더 봐야겠지만, (취소 사태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산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단에서 철수한 뒤 보상과 지원은 얼마나 이뤄졌나. -“협회가 추산한 실질 피해액의 3분의1 정도만 지원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철수 직후 240여개 기업이 1조 600억원 정도의 피해액을 신고했다. 건물과 기계장치 등 투자자산과 원부자재, 위약금, 영업손실, 영업권 상실 피해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기준으론 영업 정지에 따른 손실이 늘어나 피해액이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원금액은 총 4800여억원에 불과하다. 그중 3000억원은 보험금이니까 실질적인 정부 지원은 1800억원 정도인 셈이다. 보험금은 개성공단 재가동 시 보험사에 뱉어내야 할 돈이다. ‘지원’이란 용어도 잘못됐다. 정부 조치에 의해 철수한 데 따른 응당 받아야 할 ‘보상’이 맞다. 마치 안 줘도 될 돈을 주는 양 시혜를 베푸는 듯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당시 개성공단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이제 이런 시각이 바뀔까.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돈으로 핵을 개발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2016년 2월 정부가 정보기관 문건을 토대로 그런 주장을 폈다. 하지만 그 근거는 누구도 대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통일부는 그 문건이 주로 탈북자들의 진술과 정황에 의해서 작성됐음을 털어놓았다. 개성공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 구두 지시로 전면 중단됐다고 했다. 그 탓에 기업들의 고통이 극심했다. ‘빨갱이 기업’, ‘종북기업’이란 말까지 들으면서도 제대로 항변도 못 했다. 북·미 회담이 잘돼 핵·미사일이 폐기되더라도 이런 부정적 시각이 금방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북한의 변화 모습을 보면서 점차 희석될 것이다.” →개성공단이 북한에 어떤 도움을 줬다고 보나.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의 맛을 알게 해 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품질이나 계약 개념도 없이 자기 고집대로 하면 되는 줄 알면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이다. 공단에서 일하면서 시장경제나 자본주의 방식이 자기들 체제보다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공단의 하루하루가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이라고 얘기했다. 그런 점에선 말잔치나 일삼는 통일 전문가들에게 아쉬움이 많다. 통일 실험장인 개성공단 하나 지켜내지 못하지 않았나. 개성공단 전체 근로자가 5만명이 넘었다. 가족들까지 하면 20여만명이다. 공단이 10개만 생겨도 200만명이고 북한 전체 주민의 10분의1에 영향을 준다. 그런 점에서 비용 안 들이고 통일로 가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경협이다. 통일로 가는 지름길은 북한 주민들을 끌어내고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개성공단이 조만간 재가동되겠나. 준비는. -“북·미 회담이 잘 풀려야 재가동도 빨라질 것이다. 유엔 제재도 결국 미국 중심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제재 예외조항을 개성공단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현금만 직접 북측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방법이 있을 것이다. 북·미 회담 한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우리 정부가 어떻게 치고 나가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재가동하려면 최소한 2~3개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기계 파손 상황 등을 점검하고 전기·수도를 복구하는 등 준비할 게 적지 않다. 조만간 방북이 허용돼 준비를 서두른다면 연말까지 재가동될 수도 있다. 협회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기업 차원에서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단 철수 기업들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124개 업체 중 60%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국내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상당수는 근근이 유지만 하고 있다. 10여 군데는 아예 문을 닫고 사실상 폐업한 상태다. 폐업을 공식화하고 싶어도 금융권 부채 등의 문제가 남아 불가능하다. 일부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지만, 개성에 자산이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있다. 그렇다고 금융권이 개성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지도 않는다.” →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개성공단 재입주 의사를 보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비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 근로자들의 노동의 질은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뛰어나다. 북 주민들의 잠재력은 우리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다른 해외 노동자들처럼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응용력을 발휘해 더 잘하려고 한다. 머리가 좋고 민첩한 데다 이직도 거의 없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개성공단에 재산을 그대로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재입주해야 공장을 계속 돌리든지, 아니면 팔고라도 나오든지 하지 않겠나. →대기업의 북한 공단 진출에 대한 의견은. 신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있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일부 개성공단 업체는 탐탁지 않아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대기업들도 진출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빌딩이 북한에 세워지고 맥도날드가 대동강변에 들어설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야 북한이 변화하고, 대한민국 위상도 올라간다. 언제까지 나홀로만 고집할 수는 없다. 현재 20여개 업체가 개성공단에 신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단 재가동이 가시화하면 늘어날 것이다.” →공단 철수 뒤 본인 회사는 어떻게 꾸려 왔나. -“20년 전 회사를 설립해 중국 산둥성에 공장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서 서해 공동어로구역 이야기가 나오자 ‘남북 공동의 바다에 어구를 뿌리겠다’는 꿈을 갖고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철수 뒤엔 충남 예산에 공장을 지어 어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도 이젠 채산성이 맞지 않아 운영이 상당히 어렵다. 물가나 임금, 이직 문제 등 여건이 안 좋다. 북한은 중국이나 동남아를 대체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물론 안정성이 담보됐을 때 그렇다. 정부는 개성공단을 조성하면서 금융과 세금 우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투자 기업을 모을 수 있었다. 한데 정권이 바뀌면서 그런 혜택들이 없어졌다. 남북한 정세 변화에 따라 공단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와 함께 안정적인 정부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sdragon@seoul.co.kr
  • 文대통령과 친분 과시하는 민주당…당명 숨기고 흰색 점퍼 입은 한국당

    文대통령과 친분 과시하는 민주당…당명 숨기고 흰색 점퍼 입은 한국당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문재인 대통령 핫라인 문대림’이라고 뽐내며 문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더 놀라운 대목도 눈에 띈다. 공보물 다른 면에는 경쟁자인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文대통령 이름 실어 지지 호소 우리 고장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출마자들이 지지율 상한가를 달리는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기 일쑤다. 7일 서울신문이 충북 지역 민주당 단체장 후보들의 공보물을 살펴본 결과 문 대통령 사진과 이름이 ‘약방 감초’처럼 등장한다. 3선을 겨냥한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는 ‘문 대통령과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성하겠다’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 공보물에는 문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이 네 차례 나온다.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는 군정 성과를 공보물에 소개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석 장을 넣었다. 도내 민주당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12명 중 정구복 영동군수 후보와 이차영 괴산군수 후보만 공보물에 문 대통령 이름과 사진을 쓰지 않았다. 다른 시·도에서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공보물에는 문 대통령이 두 차례 등장한다, 그는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곁들인 대형 현수막 2개를 선거사무실에 걸어 놓았다. 민주당 텃밭인 전라 지역은 물론이다. 김승수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도 공보물 맨 뒤쪽에 ‘전주문화특별시’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한 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영록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는 문 대통령 사진을 일곱 장이나 활용했다. 엄태석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종의 이미지 정치로, 바람직하진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광역단체장이나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혈연, 학연 등이 촘촘한 군 단위 선거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한국당 후보’ 부각 않고 인물론 강조 한국당 후보들의 공보물은 영 딴판이다. 홍 대표 사진은커녕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도 만나기 어렵다.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는 점잖게 넥타이를 맨 사진들로 공보물을 만들었다. 거기다 하얀 점퍼를 입었다. 캠프 관계자는 “한국당 후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준비된 도지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선거운동 때도 그런 후보를 많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드루킹 특검’ 허익범 “고도로 정치적 사건…공정·투명하게 할 것”

    ‘드루킹 특검’ 허익범 “고도로 정치적 사건…공정·투명하게 할 것”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허익범(58·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허 변호사는 임명 소식이 발표된 직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국가가 내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고 말했다. 허 변호사는 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분명히 고도의 정치적인 사건”이라면서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앞으로 구성될 수사팀과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언론에서 발표된 수준으로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증거를 확보하는데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수사기록을 정확히 살펴보고 그 이후에야 어떤 식으로 수사 진행해 나갈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렌식 작업에 유능한 검사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능한 전문적인 수사 능력이 있는 검사들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고 덧붙혔다. 허 변호사는 지난 2007년 뉴라이트 300여단체가 연합한 ‘나라선진화 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 자문변호사단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허 변호사는 “변호사 개업 직후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같이 일을 해보자는 요구가 있었고 이름만 올려달라 해서 올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허락은 했지만, 그 일 관련해서 자문 활동을 하거나 한 것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특검보 임명과 관련해서는 “지금 접촉하고 요청을 하려고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면서 “곧 요청하고 접촉하겠다”라고 답했다. 드루킹 특검팀의 본격적인 활동은 이달 27일부터가 될 전망이다. 특검법은 특별검사에게 임명 이후 20일 동안 수사팀 구성과 공간 마련, 자료 검토 등을 할 수 있는 준비 기간을 보장한다. 역대 특검팀들도 대부분 준비 기간을 모두 사용했다. 특히 이번 특검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검찰을 거치지 않고 바로 특검으로 넘어온 첫 사례인 만큼 수사 자료와 법리 검토에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될 전망이다. 규모는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특별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총 87명으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특검 1명, 특검보 4명, 파견검사 13명 등 총 100명) 못지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상식을 벗어난 흑색선전 규탄한다”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상식을 벗어난 흑색선전 규탄한다”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상대 후보의 거짓 선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상식을 벗어난 흑색선전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7일 순천시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지금 상대 후보의 움직임은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되고 있다”면서 “비방과 날조에 현혹되지 않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모 전 시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4년전 저와 독대를 통해 조충훈 후보 마약사건 기획자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캠프 관계자도 아니고, 제 선거를 도와준 적조차 없다”며 “그런 사람이 어찌 사무실 내부 일을 알 것이며 더구나 비밀리에 기획했다면 더더욱 알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일부 언론에서 나온 기사는 완전 소설이다고도 했다. 허 후보는 “저도 사람이고 흠이 있지만 이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4년 전 조 시장이 마약이 들어있는 사향커피를 복용했다고 친구인 선거대책본부장이 밝힌 일은 제겐 가슴 아픈 기억이다”며 “ 그 친구는 갖은 고초를 겪었고 절차상 법은 어겼지만 저를 돕고자 했던 그 마음은 잊을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당시 조 시장 측 변호사가 “허석이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뜻을 알려와 사과를 함으로써 받을 정치적 타격보다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친구를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해 사죄를 통해 마무리 됐던 사안이다고 했다. 허 후보는 “그 친구는 지금도 저를 돕고 있고 부담이 된다면 그 친구를 곁에 두겠냐”면서 “저를 믿어주시고, 저들의 거짓된 말을 믿지 마시라”고 호소했다. 조 시장님 또한 경선 기간 그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문제제기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과거를 언급하는 사람에게는 표를 주지 말고, 순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표를 주라”며 “정책과 비전 제시 없이, 자고 일어나면 흑색선전을 해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는 후보에게는 순천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통 큰 단결로 하나 된 모습이 되야한다”며 “반대편에 섰다고 힐난하고 외면하는 일은 결코 없이 그동안의 모든 일을 잊고 하나 된 순천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다만 축제가 되어야할 선거에 구정물을 끼얹고 있는 자들에게 경고한다”며 “계속 시민을 우롱하는 행동을 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민주당 “한나라당·새누리당 댓글조작 의혹 수사해야” 검찰 고발

    민주당 “한나라당·새누리당 댓글조작 의혹 수사해야” 검찰 고발

    민주당 “적극적인 증거인멸 우려”아직까지 논평·해명 없는 한국당문 대통령 오늘 ‘드루킹 사건 특검’ 임명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각종 선거운동 기간에 ‘매크로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관련자를 찾아 처벌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드루킹과 같은 일반인의 행위가 아니라 정당의 공식 선거운동 조직이 매크로를 활용해 여론조작을 한 행위는 죄질이 훨씬 중하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관련 혐의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신속한 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윗선’ 개입 의혹에 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A의원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B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B씨는 “200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각종 선거 캠프에 온라인 담당자로 참여했다.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달거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폭로했다. 또 2014년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본부 상황실이 개설한 카카오톡 채팅방 대화록 일체를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한 광역단체 후보 캠프의 실무자였던 C씨는 “중앙당과 지역 캠프가 함께 매크로 등을 활용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우리에게 유리한 내용을 유포하기 위해 만들었던 방”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 혐오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게시글을 퍼뜨려달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한다. 백 대변인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과거 선거 직후 적극적인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점이 짐작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증거인멸이 행해지고 있지 않은지 매우 우려된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 이른 시일 안에 검찰이 수사에 임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댓글조작 의혹 당시 어떤 인물이 관련됐는지는 수사로 가려야 할 사안이라며 이날 고발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의혹이 제기된 이래 아직까지 별도의 논평이나 해명 등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한다. 앞서 야4당의 3개 교섭단체는 특검법(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검 후보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이날 하루 연가를 낸 문 대통령은 특검법이 정한 시한에 따라 이날 중 두 후보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명은 사퇴하라’가 검색어 1위된 까닭은?

    ‘이재명은 사퇴하라’가 검색어 1위된 까닭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이 계속해서 정치권 등에서 거론 되고 있는 가운데 7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는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검색어가 1위에 오르는 등 논란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7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와 배우 김씨가 밀회를 즐긴 증거들을 제시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폭로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씨를 상대로 한 논란은 경기도지사 후보토론 이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재명 후보는 이와 관련, 주장 자체를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댓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그들은 이재명 후보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댓글에 맞서 이재명 후보의 결백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김부선과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에 “2007년 집회에서 그 분을 처음 만났다”며 “(김부선이) 딸 양육비를 못 받아서 소송해달라고 요청해 제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과 상담하라고 했다. 그런데 사무장 조사 결과 이미 양육비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 청구가 불가하므로 ‘이길 수 없는 사건을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 부분이 섭섭했던 모양이다”라고 설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크로 쓴 ‘한나라당 여론 조작’ 의혹…청와대 “입장 낼 계획 없다”

    매크로 쓴 ‘한나라당 여론 조작’ 의혹…청와대 “입장 낼 계획 없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부터 각종 선거에서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드러난 가운데, 청와대는 7일 관련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의혹을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는 아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쓴 매크로는 기사 댓글에 공감·추천 등을 자동으로 올리는 프로그램으로 이른바 ‘드루킹’이 쓴 것과 같은 수법이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곧 출범될 ‘드루킹 특검’에 이 사건도 포함해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한다. 앞서 야당의 3개 교섭단체는 특검 후보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한겨레는 지난 5일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A의원 사무실 직원이었던 B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B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200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각종 선거 캠프에 온라인 담당자로 참여했다.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달거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사량도 마실/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사량도 마실/강의모 방송작가

    바다가 닿지 않는 충북에서 태어나 자랐다. 중·고교 때 수학여행으로 바다를 만났고, 생선회라는 음식은 20대에 처음 먹어 봤다. 수영도 아직 배우지 못했다. 그러니 내게 바다는 늘 막막한 거리를 두고 존재했다. 작년 11월 ‘바라봄 사진관’ 출장에 따라붙어 통영에서 2박3일을 지냈다. 현지 출신 동행의 살뜰한 안내로 오밀조밀 동네를 훑으니 눈코입이 내내 즐거웠다. 짧아서 더욱 꿈같았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며 가장 눈에 밟힌 건 가까이 떠 있는 섬들이었다. 그리고 몇 달 후, 통영에서 또 다른 촬영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더구나 사량도라는, 이름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섬에서. 이게 어디 쉽게 오는 기회인가. 우여곡절 끝에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사량도 면사무소, 행사는 ‘우리섬 배움마실, 사량도 돈지마을 한글학교 졸업식’이었다. 통영의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6기째라 했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잔잔한 바다를 건너 선착장에 닿았다. 축하 플래카드가 걸린 사무실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 일곱 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입히고, 산뜻하게 립스틱도 발라 드리고, 한 분 한 분 졸업사진을 찍었다. 프린터도 준비해 거친 주름살 살짝 숨긴 사진을 바로 뽑아 액자에 담아 드렸다. ‘내 평생에 이런 옷을 입고 사진을 찍게 될 줄이야’ 하시는 할머니의 함박웃음이 꽃처럼 예뻤다. 영정사진으로 써야겠다는 할머니를 꼭 안아 보았다. 더운 날씨에도 따뜻한 품이 참 좋았다. 통로 한쪽에선 전시회가 열렸다. 3년 동안 어렵게 공부한 과정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가나다라로 시작해 받아쓰기를 하고, 한문 이름과 숫자 셈을 연습한 공책들, 일기와 편지와 시 작품까지 오랜 노력의 과정들이었다. 박막례 어르신은 ‘무겁고 힘든 호미보다 내 서러움 그려 주는 연필 잡는 게 백 번 만 번 좋았다’고 일기에 적었다. 행복에 겨운 글씨가 춤을 추는 듯했다. 신덕선 어르신은 ‘고마운 당신’이라는 제목으로 남편에게 편지를 썼다. ‘상호 아부지께/나 당신 마누라요./당신 덕분에 내 이름 석 자도 쓰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글자도 더듬거리며 읽기도 하요./말을 안 해서 그렇지 상호 아부지께 많이 고마워하요./내가 글 배운다고 할 때 다른 사람은 흉보는데/아픈 나를 니야까(리어카)에 태워 바래다주고 너무 욕보요./나 한 자 한 자 열심히 할게요./우리 오래오래 삽시다. 사랑하요./애미는(애먹이는) 할머니’ 욕보는 남편, 애먹이는 아내의 이런 사랑이라니…. 짧은 편지 한 장이 곧 영화 한 편이었다. 박종이 어르신은 ‘밭에 올라’라는 시를 지었다.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밭에 올라 누렁이 밥 주고/ 깨밭 약치고/ 집에 와서 빨래하고/ 내 인생 칠십 다 갔네.’ 살아 보니 뭔 긴 말이 필요하던가. 그리 고단했던 생도 단 네 줄이면 족한 것을. 바쇼의 하이쿠가 무색했다. 울컥 눈물이 났다.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이 하나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격언이 있다. 사량도 돈지마을에서 평생 살아온 할머니들의 글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노트를 뒤적이며 어르신들의 글을 모두 사진에 담았다. 앞으론 생각이 잘 안 풀릴 때 책들을 뒤적이는 대신 할머니의 사랑과 인생을 펼쳐 보리라. 행사를 마무리하며 다음 7기 계획을 물었다. 예산이 없어 미정이라 했다. 슬픈 답이긴 했으나 내일 일을 지금 알 순 없으니 순조롭게 풀릴 거라 믿기로 한다. 멀고도 가까운 또 다른 섬으로 마실가는 그날을 그리면서.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마포구, ‘무주공산’ 정치신인들 대격돌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마포구, ‘무주공산’ 정치신인들 대격돌

    서울 마포구는 박홍섭 구청장이 3선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신인 간 경쟁을 예고했다. 국회의원 마포 갑·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데다 구청장도 5~6기 같은 당에서 배출했을 만큼 진보 성향이 다소 우세한 곳으로 분류돼 진보 후보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민주당 이외에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에서도 후보를 냈다. 유동균 민주당 후보는 “마포구는 진보 성향이 뚜렷한 곳인 데다 지방선거는 구도 싸움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마포구는 과거 대형 단독주택이 많았지만 대부분 다세대·다가구로 새롭게 지어지면서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고, 이에 자연스럽게 진보 성향이 강해졌다”고 소개했다. 평화민주당 시절이던 1987년에서야 민주당이 마포 지역에서 당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민주당 색이 짙은 곳이 됐다는 것이다. 반면 박강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주민들이 일당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한국당을 지지해 주실 것”이라면서 “역대 마포구청장은 1~2기 민주당, 3~4기 한국당, 5~6기 민주당에서 나오는 등 3선을 한 적이 없어 이번에는 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정청래 전 의원의 지역사무실 사무국장 출신으로 마포에서 구의원 두 번, 시의원 한 번을 지냈다. 박 후보는 마포땡큐뉴스 등 인터넷신문과 지역신문 소유주 겸 발행인으로 회사 명의를 부인에게 돌리고 후보로 출마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19대 대통령 선거 때 손학규 예비후보의 청년위원장을 지낸 조용술 후보, 민주평화당에서는 20대 총선 때 마포갑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홍성문 후보, 정의당에선 심상정 의원의 경제특보인 윤성일 후보가 뛰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최저임금이 소득주도성장 정책 전부 아니다, 영향 분석 어려운 일…KDI, 어이없는 실수”

    “최저임금이 소득주도성장 정책 전부 아니다, 영향 분석 어려운 일…KDI, 어이없는 실수”

    “대기업·中企 격차 최대 과제… 경제 혁신·복지 등 함께 돼야”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감소 효과가 최대 8만여명에 이른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비판한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최저임금 논란이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위기론으로까지 번지는 것에 대해 “꼬리가 몸통을 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전부는 아니라는 취지다.이 국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ILO 사무실에서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논란과 소득주도 성장의 위기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국장은 2000년부터 ILO에서 근무하다 지난 1월 한국인 최초로 고용정책국장에 임명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ILO에서 근로 시간과 임금, 노동시장 정책을 연구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영향을 분석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KDI는 그런 면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했고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결과를 적극적으로 발표했다는 게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노동계가 반발하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대해서는 “정기상여금은 (산입의) 여지가 좀 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가 다 동의하는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복리후생비는 좀 유보적인데, 급여라기보다는 비용에 가까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 결정은 노사가 충분히 논의하고 공통 분모가 있을 때 법률 합의를 하는 게 가장 좋다”며 “이번 개정안은 좀 갑작스러운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고용 감소 효과와 소득주도 성장 위기론에 대해서는 “소득주도 성장에서 최저임금이 중요한 부분이지만 아주 결정적인 건 아니다. 소득 분배와 관련한 경제 정책이 더 적극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소득 분배의 정상화는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제성장 효과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또 원·하청 불공정 거래와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를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깎다 보니 중소기업의 노동 생산성이 계속 낮아지고 중소기업의 지불 능력에 한계가 생긴다”며 “중소기업 사정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려고 하니 어려운 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 분배만 개선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연구개발(R&D)과 혁신, 생산성 투자를 기본적으로 잘 해야 소득주도 성장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또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리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만이 아니라 근로소득장려세제(EITC) 등 복지와 경제 정책이 패키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대책이 조세 문제를 꺼내지 않고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정말 중요한 조세 문제를 외면하고 손에 잡히는 최저임금만 건드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근혜 캠프 2012년 대선 때 매크로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

    “불법 온라인 선거운동 핵심인사 김한수 등 4~5명 靑행정관으로” ‘한나라당 매크로 댓글 조작’ 수사 민주 “국민 우롱”… 오늘 檢고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7년 17대 대선에서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포털 기사의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6일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앞서 이날 한 언론사는 당시 한나라당 의원 사무실 직원의 말을 인용해 한나라당이 매크로를 이용해 공감 클릭 수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한나라당의 댓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한나라당 댓글 조작 의혹이 사실이라면 특검 수사를 앞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거의 흡사한 양상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드루킹도 옥중편지에서 “한나라당 측 관계자로부터 2007년 대선에 사용된 ‘댓글 기계’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입수했다”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댓글 조작 의혹도 매크로를 비롯한 기계적 수단이 사용됐는지가 ‘업무방해’ 등 혐의 적용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루킹 일당은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박철완씨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매크로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불법적 온라인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 중 상당수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내지 행정요원으로 흘러들어 갔다”며 “제가 파악한 바로는 4~5명 정도로 김한수 전 행정관이 핵심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김 전 행정관은 최순실이 사용했다는 태블릿 PC의 개통자다. 그는 또 “2014년 지방선거 때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며 “이정현 의원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추미애 대표의 긴급 지시로 한나라당 매크로 조작 의혹에 대해 7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드루킹 특검’의 수사 대상에 한나라당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경수 드루킹 게이트의 물타기로, 증거가 드러났으면 검찰이 수사하면 될 일”이라면서 “특검에 포함시켜 정치권 전체로 수사를 확대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매크로 댓글 조작 의혹이 민주당의 여론 조작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오후 6시 ‘칼퇴’… TV홈쇼핑업계 줄줄이 근로시간 단축

    야근땐 사전 승인·유연근무도절대 업무량 줄지 않은 상태서 주 52시간 근로 정착될지 주목 일년 내내 방송이 진행되는 업무 특성상 시간 외 근로 비중이 높은 직종 중 하나인 TV홈쇼핑 업계가 근로시간 단축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GS홈쇼핑은 다음달 1일 근로기준법 시행에 앞서 ‘PC오프제’를 전면 시행하는 등 주 40시간 근로제 정착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8시 45분 전에는 PC를 켤 수 없고, 오후 6시에는 PC가 자동으로 종료된다. 또 매일 오후 6시 정각이 되면 퇴근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울리고, 6시 15분에는 사무실이 자동 소등된다. 추가 근무는 법적 한도 12시간 내에서 사전 신청·승인이 이뤄졌을 때만 가능하다. 이 밖에도 오전 10~11시, 오후 2~4시는 ‘집중 근로시간’으로 지정해 미팅 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정보기술(IT) 등 업무가 특수한 부서에는 2주 단위로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한 주에 업무가 52시간을 초과할 경우 그 다음주의 근무 시간을 줄여 2주 평균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 이내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GS홈쇼핑 측은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다음달 1일 정식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도 지난달부터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당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하게 연장근무가 필요할 경우 다음날 근무시간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제도다. 예컨대 오늘 2시간 야근을 하면 다음날 2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다. 다만 야근은 주당 12시간 내에서만 가능하며, 사전에 담당 임원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롯데홈쇼핑도 PC오프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직군별 상황에 맞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S홈쇼핑도 이달부터 잔업 시간만큼 일찍 퇴근할 수 있게 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업무 절대량이 줄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로 제도가 정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늦은 시간까지 생방송이 진행되는 데다 MD 등 일부 직군은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담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 일과가 끝나더라도 방송이 끝날 때까지는 사실상 쉴 수 없는 상태”라면서 “인력 충원 등을 통해 개인이 맡는 업무량이 줄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반도체 담합 조사 공정하게”… 中 답변 얻어낸 백운규

    “반도체 담합 조사 공정하게”… 中 답변 얻어낸 백운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중국 정부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반도체 담합 조사와 관련해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백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산(鐘山) 상무부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 정부의 반도체 담합 조사와 관련, “한국투자기업들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중산 부장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공정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전기차 배터리, 롯데마트, 단체관광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들을 중국 정부의 개방정책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사무실에 갑작스레 들어가 가격 담합, 끼워 팔기 등 반독점 조사를 벌였다. 우리 정부는 중국 당국의 의도를 파악하며 업계와 대응 수위를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백 장관은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과 투자 확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백 장관은 “1000여개 한국 기업이 중국 측 한·중 산업협력단지에 진출했으나, 한국 측 한·중 산업협력단에는 중국 진출 기업이 아직 없다”며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중산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개방정책 등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해외투자 증대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심화에 따라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중 산업협력단지 활성화, 한·중 투자협력기금 조성·운영에 관한 실행방안을 오는 12일 열리는 ‘한·중 산업협력단지 차관급 협의체’에서 마련키로 했다. 양측은 또 지난 3월에 개시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FTA 협상의 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백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사드 보복’ 이후 처음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백 장관은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 참석한 중국 투자자로부터 5억 달러(약 5350억원)의 투자 신고를 받았다. 장관급의 대중 투자 유치 활동은 2016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호출 받고도 환자 외면 의사… 전북대병원 거짓 보고

    호출 받고도 환자 외면 의사… 전북대병원 거짓 보고

    호출 받은 의사 161분 뒤 전화만 환자 상태 확인 후 응급실 안 가 병원은 의사면허 정지·취소 우려 “응급실 호출 안 했다” 거짓 확인 감사원 “의사 면허정지·취소하라” ‘2016년 9월 교통 사고로 치료의 손길이 급하게 필요했지만, ‘병원 뺑뺑이’로 골든타임을 놓쳐 숨진 두 살짜리 아이를 기억하나요.’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에서 대학병원의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당시 전북대병원 응급실 당직 전문의가 병원 호출을 받고도 치료하러 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학회 준비에 몰두하느라 연락을 받은 지 3시간 가까이 지난 뒤에야 전화로만 아이 상태를 확인했을 뿐 끝내 응급실을 찾지 않았다. 전북대병원은 해당 의사에 대한 징계 등을 우려해 보건복지부에 이 사실을 숨겼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응급의료센터 구축 및 운영 실태’ 감사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2016년 9월 30일 오후 5시 5분쯤 전북 전주 반월삼거리에서 김모(72·여)씨와 외손자 김모(2)군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후진하던 견인차에 치였다. 김군은 오후 5시 40분쯤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하지만 담당 의사가 자리에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전북대병원은 전남대병원(전남 광주)과 국립중앙의료원(서울) 등 전국 13개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중증외상 환자인 김군을 맡겠다는 곳이 없었다. 결국 그는 헬기로 아주대병원(경기 수원)에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 적기를 놓쳐 숨졌다. 보건복지부는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일시 취소하고 과징금 322만 5000원과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가 “복지부가 되레 전북대병원을 감싸고 있다”며 솜방망이 처분에 반발해 감사원에 특정 감사를 요청했다. ●응급의료기관 부적절 재이송 감독 부족 감사 결과 사건 당일 응급실 책임자였던 응급의학과 전문의 A씨는 김군에게 정형외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오후 6시 31분쯤 외상전문의 B씨와 정형외과 전문의 C씨를 호출했다. B씨는 30분 안에 응급실로 달려와 환자를 돌봤지만 C씨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학회 준비를 하느라 호출을 받은 지 2시간 41분이 지난 오후 9시 12분이 돼서야 응급실에 전화했다. 그는 김군의 상태를 확인하고도 응급실로 가지 않았다.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면 다시 병원에서 연락이 올 것으로 여겨 사무실에 머물렀다는 게 C씨의 설명이다.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호출을 받은 진료 과목 당직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취소 등의 처분을 받는다. 전북대병원은 C씨에게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을 우려해 “C씨를 응급실에 부르지 않았다”고 복지부에 거짓 확인서를 냈다. 감사원은 복지부 장관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은 C씨의 책임을 물어 면허정지·취소 조치를 하라”며 “사실과 다른 확인서를 제출해 복지부 업무검사를 방해한 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과 A씨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복지부가 응급의료기관의 부적절한 재이송 실태를 지도·감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응급 환자를 접수하지 않고 바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한 사례가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3만 3650건에 이르는 데도 이에 대한 복지부의 지도·감독이 없었다는 것이다. ●‘응급실 병상 부족 재이송’ 36%는 거짓 ‘응급실 병상 부족’ 때문이라고 기재된 1641건을 조사한 결과 599건(36.5%)은 환자 이송 당시 응급실에 쓸 수 있는 병상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해외 체류 중인 전문의를 응급의료자원정보스시템 중증응급질환 진료책임자로 입력해 놓은 사례를 찾아내는 등 의료진과 시스템 입력자 간 정보 공유도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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