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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차려진 밥상…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잘 차려진 밥상…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처음부터 너무 빠르게 달린 탓일까. 속도를 줄이고 숨고르기를 하던 도중 끝내 방향을 잃은 모양새다. 뺑소니 사고를 전담하는 경찰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영화 ‘뺑반’(한준희 감독) 이야기다. 영화는 뺑소니 범죄자를 쫓는 형사 이야기에 화려한 자동차 액션을 접목했다. 경찰 내사과 소속 엘리트 경위 은시연(공효진)이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잡기 위해 수사망을 좁혀 가던 중 강압 수사를 벌였다는 오명을 쓰고 뺑소니 전담반 ‘뺑반’으로 좌천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무실도 변변치 않은 ‘뺑반’의 팀원은 만삭의 팀장 ‘우계장’(전혜진)과 차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순경 ‘서민재’(류준열) 단 둘뿐. 처음엔 뺑반이 탐탁지 않던 시연은 뺑반에서 수사 중인 미해결 뺑소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재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민재와 함께 재철을 쫓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재철의 반격은 갈수록 과격해진다. 작품의 백미는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화끈한 자동차 액션이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더 레이스를 즐기는 ‘통제불능 악인’ 재철과 그를 집요하게 쫓는 경찰의 자동차 추격전이 극 전반을 장식한다. 전남 담양에 있는 미개통 국도,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촬영한 레이싱 장면은 영화에 긴박감을 더하는 동시에 볼거리를 선사한다. 다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민재의 숨겨진 과거와 재철에 대한 민재의 분노가 극을 이끄는 중심에 놓이면서 이야기가 속도감을 잃는다. 자동차 액션 사이사이에 인물에 얽힌 사연 설명 등 여러 이야기가 끼어들면서 결말 부분에서 통쾌함이 덜 느껴진다. 대신 배우들의 호연으로 등장 인물들의 뚜렷한 개성은 도드라진다. 조정석은 자신이 손에 쥔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악역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화가 날 때 말을 더듬거나 눈을 깜박이는 등의 세밀한 묘사로 재철의 불안한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류준열 역시 겉으로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투철한 사명감으로 재철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민재의 감정을 끝까지 잘 살려 낸다. 영화 초반 강렬하게 등장하며 ‘걸 크러시’를 뽐내는 공효진이 후반부로 갈수록 민재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는 점은 아쉽다. 133분. 15세 관람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부서·직급 안 따지는 좌석 공유 어떠세요

    부서·직급 안 따지는 좌석 공유 어떠세요

    3개과 사무실 통합… 칸막이 없애 과장도 말단도 원하는 자리서 업무 “창의성 좋아지고 협업·소통 잘 돼”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제도 변질” 충북 청주시가 수직적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해 도내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좌석공유제를 실시하기로 해 지역 공직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는 시청 본관 3층 정책기획과, 도시재생기획단, 행정지원과 등 3개 사무실 벽과 팀별 칸막이를 제거해 오는 3월 하순부터 새 제도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3개 과가 한 공간에서 누구나 출근하면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과장(5급)과 팀장(6급)도 해당된다. 매일 같은 자리에 앉을 수도 없다. 팀장 중심의 ‘T자형’ 책상배열은 ‘I자형’과 ‘벌집형’으로 바뀐다. 사무실 내 모든 컴퓨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갖춘다. 아무 자리에 앉아 아이디 접속을 하면 본인 업무를 볼 수 있다. 책상 위에 있던 책꽂이 대신 한쪽에 개인사물함이 마련된다. 총사업비는 8억원 정도다. 시는 지난해 초 도입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을 벤치마킹해 적용했다. 현재 충남도 등이 일부 부서에서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이고, 행정안전부는 실시하다 지정석으로 돌아갔다. 청주시 안팎에서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시 A사무관은 “장애물이 사라지고 옆자리 동료가 수시로 바뀌면 직원들 사이에 소통과 협업이 잘되고 동시에 창의성도 향상될 것 같다”며 “과장과 팀장이 하위직 직원들 옆자리에 앉으면 보고도 빨라져 업무 효율성이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도교육청 B주무관은 “서류들을 개인 책상 위 책꽂이에 마구 꽂아 사무실 전체를 지저분하게 만들었는데 책꽂이를 없애고 사물함을 놓으면 쾌적해질 것”이라며 “불필요한 과장 개인공간을 공용회의실 등으로 활용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도의 한 서기관은 “잦은 자리 변동으로 어수선해지면 오히려 창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창의성을 강조하는데 공직사회엔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친한 직원들끼리 모여 앉을 가능성이 크다”며 “일 처리 중심 소통이 아니라 개인적 소통을 위한 제도로 변질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공유제라 하더라도 어차피 좋은 자리는 자연스레 과장과 팀장 몫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학계에선 소통과 협업을 위한 공간 재배치 시도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013년 지자체 최초로 시작한 경기도는 당초 문화체육관광국 전체에서 과 단위로 공유 범위를 줄였다. 과장 지정석이 다시 생긴 것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경수 법정구속] 金 옭아맨 결정타는 ‘텔레그램’… 재판부 “킹크랩 시연받고 승인”

    [김경수 법정구속] 金 옭아맨 결정타는 ‘텔레그램’… 재판부 “킹크랩 시연받고 승인”

    법원 “1년 6개월 간 매일 수백건 전송 댓글 작업 상황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6·13 댓글’ 총영사직 제안 혐의도 인정 드루킹 일당 진술 신빙성 의심 정황 인정하면서도 각종 물증으로 유죄 판단지난해 10월 29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9차례 재판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30일 김 지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김 지사가 단순히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사실을 인지한 것을 넘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신의 선거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할 목적으로 댓글 조작을 공모하고 실행했다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위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시연을 직접 본 뒤부터 킹크랩 개발 및 댓글 조작 작업이 이뤄졌다며 드루킹 일당의 여론 조작 목적과 출발이 모두 김 지사에게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킹크랩 시연을 김 지사가 봤다고 인정하면서 나머지 드루킹 일당의 활동들도 모두 사실이었다고 인정된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일당이 주축인 경제적공진화모임의 사무실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일명 ‘산채’)를 직접 방문해 킹크랩 초기 버전의 시연을 보고 프로그램 개발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방문했지만 킹크랩은 본 적도 없고 자발적인 ‘선플 운동’으로 일일이 손으로 댓글을 다는 줄 알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한 후 개발 승인 내지는 동의를 받고 착수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킹크랩 개발과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드루킹 일당이 뚜렷한 목적 없이, 자발적으로 킹크랩을 이용한 댓글 조작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댓글 조작으로) 직접 이익을 얻게 되는 측은 피고인을 포함해 민주당과 소속 정치인”이라고 지목했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주장이 수시로 바뀌고 서로 말을 맞춘 정황이 있다며 “거짓 증언”이라고 강조했지만 재판부는 “일부 허위의 가능성이 있지만, 객관적 사실관계에 부합하는 진술들마저 배척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결정적인 물증으로 삼은 것은 텔레그램·시그널 대화 내용과 전산 로그기록 등이다. 재판부는 드루킹이 김 지사의 산채 방문 이후부터 텔레그램 ‘온라인 정보보고’를 통해 댓글 작업 기사와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 목록 등을 보낸 점, 김 지사가 ‘고맙습니다’ 등으로 답한 점, 김 지사 측 한모 보좌관이 드루킹에게 특정 기사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점 등에 주목했다. 김 지사가 직접 관여하며 대응방안까지 제시한 것이란 취지에서다. 재판부는 “드루킹이 피고인에게 2016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년 6개월간 텔레그램 비밀방에서 전송한 댓글작업 기사수는 8만건”이라면서 “피고인이 매일 확인했거나 적어도 하루에 어느 정도 댓글 작업이 이뤄지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재판 과정에서 특검은 김 지사를 통해 드루킹 측 댓글 조작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에 대한 판단은 내놓지 않았다. 재판부는 드루킹과 김 지사가 서로의 이해를 충족시킨 ‘정치적 공생관계’라는 취지로 정의했다. 드루킹은 자신이 추구하는 재벌 해체 등의 경제민주화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도록 댓글 조작을 했고, 김 지사로선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고인은 사후에 조작이 불가능한 객관적 물증과 관련자 진술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드루킹은 단순 지지세력에 불과하다고 일관했다”며 증거인멸의 염려로 실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제로페이 활성화, 민생현장에서 출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봉양순, 노원3)는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및 대표단과 함께 제로페이 활성화를 독려하고, 제로페이 사용과 관련된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상인들과 소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했다. 29일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진행된 제로페이 활성화 캠페인에서는 의원들이 직접 제로페이를 이용해 물품을 구입하고, 상인들과 소비자들에게 서울시의 제로페이 정책 추진과 관련된 의견을 들었다. 이어 영등포 지하상가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는 해마다 오르는 상가임대료와 횡단보도 설치에 따른 유동인원 감소에 관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법을 함께 찾기로 했다. 또한 상인회에서는 제로페이와 관련해서 상인들은 준비가 다 되어 있지만 소비자들이 아직 제로페이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제로페이 활성화 캠페인을 함께 한 서울시의회 김혜련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제로페이 활성화는 전적으로 서울시의 정책 시행 의지에 달려 있다”라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사업추진을 주문했다. 김용석 대표의원은 “제로페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다. 하지만 이는 제로페이의 활성화가 전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타적 소비라는 막연한 감정에 기댈 것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제로페이 활성화 캠페인을 주관한 봉양순 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은 “제로페이가 활성화 되면 분명 카드수수료 인하효과로 이어지고 이는 상인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며 “하지만 제로페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이점을 시민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제로페이 사용과 관련된 매뉴얼을 정비하고 시민들에게 보다 정확하게 알려주는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상황” 라고 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사업을 추진 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댓글조작 공모’ 김경수 1심 실형·법정구속…당선 무효 위기

    [속보] ‘댓글조작 공모’ 김경수 1심 실형·법정구속…당선 무효 위기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날 1심 판결이 상급심에서 확정되면 김 지사는 지사직을 잃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30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순위 조작에 가담한 사실 등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그에게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선 징역 2년의 실형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실형이 선고된 부분에 대해선 구속 영장을 발부해 법정에서 구속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 무렵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등을 위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초기 버전의 시연을 본 뒤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지사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드루킹 일당의 진술, 시연 당시 사이트 접속 기록, 김 지사의 사무실 방문 사실 등을 근거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본 뒤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승인 또는 동의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드루킹 일당이 킹크랩을 이용해 조직적인 방법으로 댓글 조작을 한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식했고 더 나아가 이를 지속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텔레그램이나 시그널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주요 증거로 삼았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지난해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그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댓글 작업을 통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동기로 센다이 총영사 인사 추천이 제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김 지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 뒤 “피고인의 범행은 포털사이트 회사들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 공간의 투명한 여론형성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해 왜곡된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범행 당시 피고인은 현직 의원으로서, 부정한 방법으로 여론을 왜곡하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배격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며 “그런데도 목적 달성을 위해 거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는 공직 제안까지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여러 객관적인 물증과 이에 부합하는 관련자 진술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모두 부인하면서 자신은 킹크랩을 전혀 몰랐고 선플 운동인 줄 알았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된다. 일반 형사 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날 1심 판결이 상급심에서 확정되면 김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된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오전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주범인 김동원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김경수 지사, 1심서 징역 2년 실형…법정 구속

    [속보] 김경수 지사, 1심서 징역 2년 실형…법정 구속

    법원이 김경수(52) 경남지사의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 조작 공모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김 지사를 법정 구속했다. 법원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지사가 지난해 8월 재판에 넘겨진 지 5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2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의 선고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경공모 사무실서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본 것을 인정했다. 또 김 지사가 경공모의 조직적 댓글작업 충분히 인식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드루킹 일당의 온라인 정보 보고가 김 지사 보고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김 지사가 드루킹이 보낸 작업기사 목록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킹크랩은 김 지사의 승인·동의를 받고 본격 개발했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순위 조작에 가담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재판부는 드루킹이 대선 뒤에도 김경수 요청따라 계속 댓글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법원 “김경수, 경공모 사무실서 ‘킹크랩’ 시연 본 것 인정”

    [속보] 법원 “김경수, 경공모 사무실서 ‘킹크랩’ 시연 본 것 인정”

    [속보] 법원 “김경수, 경공모 사무실서 ‘킹크랩’ 시연 본 것 인정”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최순실 불법 몰랐다고 공무원 잘못은 아니다”

    황교안 “최순실 불법 몰랐다고 공무원 잘못은 아니다”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최순실의 불법 행위를 공무원이 몰랐던 것을 잘못이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29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뒤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순실이란 사람을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근거가 없거나 부족한 지라시(정보지) 내용에 관심을 갖고 쫓아다니면 국정을 다 할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당시 국정 2인자로서 정치권에 뛰어드는 게 온당하냐는 질문에 “망가진 나라를 바로잡고자 하는 사명이 생겼다”면서 “탄핵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고 책임감도 느끼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서 국민에 대한 송구함과 미안함이 갚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선거 사무실 호수가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503’과 같다는 지적에는 “박 전 대통령 수인번호까진 모른다”고 말했다.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을 묻는 질문엔 “우리나라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통령이 기여하신 게 있기 때문에 어느 분을 제일 존경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대법원장이 사법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이냐, 불법이 있었느냐, 어느 정도 처벌됐느냐는 지금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 구속된 상태로 이제 수사가 시작됐다는 것이지 유죄는 아니다”라면서 “아직 실체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현행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견해에 대해 묻자 “대통령에게 권한이 많이 집중된 것은 맞다”면서 “현행 헌법에서 법원이 대통령 권한을 견제할 범위는 넓지 않다. 여당이 다수당이면 국회가 견제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을)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문제는 때와 상황”이라면서 “국민은 먹고 살기 힘든데 개헌 얘기를 하다가 나라의 힘이 빠져버리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개헌은 이미 늦었다고 볼 수도 있다. 제일 관심사가 되는 것이 통치구조에 관한 것인데, 사회적 논란이 많이 되겠지만 시도를 해야 한다”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이론은 다 나왔지만 여론 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외교·안보·경제 분야에서 내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무총리로 이미 국정의 모든 영역에 관여했기 때문에 경험이 있고 검증됐다”며 자신했고, 보수적 색채가 강해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헌법 가치 아래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만 잡히면 확장성 문제를 넘어설 수 있다”고 답했다.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선 당 대표가 되고 당의 사명인 총선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안보·경제 등 역량 중심의 인재 등용을 통해 한국당 계파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장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는 文대통령”

    “가장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는 文대통령”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매일 청와대의 따끈한 소식을 전해 온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가 곧 ‘시즌3’를 연다. 2017년 11월 3일 처음 방송된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는 그간 화제를 몰며 정부부처의 홍보 트렌드를 라이브 방송 위주로 바꿔놓았다. 그 중심에 진행자 김선(41)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이 있다. 김 행정관은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 초기 진행자였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처럼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 전문가가 아니다. 청와대에서 일하기 전 팟캐스트와 라디오 게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을 ‘유튜브 크리에이터(제작자)’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 행정관은 29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봄 ‘시즌2’로 넘어가면서 진행자가 바뀌었는데, 평범한 일반인 같은 느낌을 주며 좀더 가볍고 친숙하게 소식을 전하자고 해 진행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 시작 시간을 11시 30분으로 맞춘 것은 점심 직전이 출퇴근 시간대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기 때문이다. 방송 시간을 정하려고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자문했다. 방송 아이템은 매일 오전 국민소통수석실 회의에서 정한다. 김 행정관은 “국민 실생활에 중요한 내용인데도 시선을 끌지 못한 소식이나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은 이슈, 청와대 소식,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아이템을 정한다”며 “때로는 방송 직전 급하게 정부부처로부터 아이템을 넣어 달라는 요청도 들어온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청와대 경내 행사를 라이브로 보여 주려고 무작정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에 ‘난입’해 입장하는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적도 있다. 김 행정관은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제주 4·3평화공원 안내사들을 인터뷰한 것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사무실을 방문했던 일을 꼽았다. 그는 “촬영 장비를 들고 김 전 부총리의 서울 사무실에 갔는데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27살 사무관 시절 낡아빠진 명패를 아직도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에는 그간 장관, 수석 등 고위직 게스트들이 줄지어 출연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만은 섭외하지 못했다. 김 행정관은 “가장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 1위가 문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댓글도 읽고 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답도 해주면서 젊은이들과 라이브로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MB, 양대 노총 와해 시키려 제3노총 설립 지시”

    “대통령 관심 사업” 국정원 특활비 요구 MB, 재판장 변경 사유 들어 보석 신청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기존의 양대 노총을 위축시키기 위해 제3노총을 설립할 것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나왔다. 29일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요구하는 정황이 기재됐다. 검찰은 고용부가 국정원 특활비 1억 7700만원을 받아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의 설립·운영자금으로 지원했고, 타임오프제와 복수노조 정책에 반대하던 민주노총 등을 분열시키기 위해 지원금을 국정원에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이 전 장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지난달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기소됐다. 이 전 장관은 고용부 차관을 맡고 있던 2011년 2월 국정원 정보담당관을 만나 “최근 대통령께서 민주노총을 뛰어넘는 제3노총 출범을 지시했다”며 “제3노총의 사무실 임대, 집기류 구입, 활동비 등에 쓸 수 있도록 국정원이 3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다음달인 3월에도 “국민노총은 민주노총 제압 등 새로운 노동 질서 형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대통령께서도 관심을 갖고 계신 사업”이라며 지원을 요구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항소심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에 보석을 신청했다. 강훈 변호사는 “건강이 좋지 않을 뿐더러 최근 법관 인사로 재판부가 바뀔 예정이라 구속 기간 내(4월 8일)에 재판을 끝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신청 사유를 설명했다. 김인겸 부장판사는 다음달 14일자로 법원행정처 차장에 보임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중섭·박수근 위작 유통, 매우 심각…검증 없는 레조네, 위작이 진품 둔갑하는 통로 우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중섭·박수근 위작 유통, 매우 심각…검증 없는 레조네, 위작이 진품 둔갑하는 통로 우려”

    최명윤 이사장이 말하는 근현대 미술 거장의 ‘위작 감정’“이중섭, 박수근이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지만 이미 나와 있는 책을 정리하는 수준의 ‘카탈로그 레조네’(작고한 작가의 작품 전체를 사진으로 싣는 도록·이하 레조네)는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기왕에 나와 있는 수십권의 책을 단순 정리하는 레조네는 왜 거액을 들여서 만들어야 하느냐 말입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이들의 레조네를 만드는 것은 결단코 반대합니다. 그런 것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 이중섭이나 박수근 작가의 기념재단이 할 일이지요.” 미술계에서 최근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의 카탈로그 레조네 제작 사업에 대해 미술 감정 및 문화재 복원 전문가인 최명윤(70) 한국미술과학연구원 이사장은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중섭·박수근 뿐만 아니라 이우환(82) 등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 위작 문제와 관련해 ‘과학적 감정’을 제시해 왔다. 이에 미술계 일부는 미운털이 박힌 것처럼 그를 탐탁잖게 본다. “레조네, 정부 아닌 기념재단 사업과거 출판 도록 작품, 진위 논란 많아레조네 게재작, 명확한 근거 입증해야”최 이사장은 “레조네가 자칫하면 위작을 진품으로 인정하는 통로가 되고, 정부가 만든 레조네에 실린 위작은 정부가 진품으로 보증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레조네라고 하면 거기에 실린 그림들에 대해 명확한 근거와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먼저 출판된 자료가 있어서 게재한다는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먼저 출판된 자료의 그림이 박수근 진품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지금도 진위 논란이 되는 그림도 많은데….” 수개월간 인터뷰를 조른 끝에 지난 24일 서울 성북구 개운사길에 있는 한국미술과학연구원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은 화학 실험실처럼 약품과 물감, 유리병으로 가득 차 있다. 다른 벽면엔 캔버스에 노랑 물감을 묻혀 걸어둔 게 보였다. “이게 뭐냐.”라고 물어보니 그는 “시장에 나온 물감을 종류별로 그림을 그려두고 먼지도 날아드는 일반적 실내에서 얼마나 빨리 굳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 사진은 찍지 말라고 했다.그러면서 레조네 제작을 반대하는 이유를 계속 말했다.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사이트에는 박수근, 이중섭 카탈로그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물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공개된 박수근의 자료를 보면 1953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출품작으로 소개된 그림의 경우 국전에 출품됐다는 참고자료를 찾아볼 수 없고, 또한 박수근 사후 20주년, 30주년 전시기념으로 제작된 화집에 실린 기록만을 진품의 근거로 제시한 경우도 있습니다. 박수근 사후 만들어진 화집의 예를 들면 전시회 도록에는 200여 점이 실려 있지만, 실제 전시공간에는 불과 30~40점밖에 걸릴 수 없어 전시회 도록에 실린 그림들에 대한 검증절차가 꼭 필요합니다.” 그의 설명은 계속됐다. “현재 진행된 레조네 사업은 과거의 모든 전시화집에 실린 그림들이 아무런 검증 없이 선행 연구결과로 채택되어 있어 박수근의 진품으로 세탁하는 통로로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현재 카탈로그 레조네 사업은 공식적으로는 끝났으나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어디, 거장들의 작품이 보통 가격입니까. 레조네를 만들어야 한다고 기를 쓰고 주장하는 이들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레조네 용역비로 정부가 댄 돈도 세금인데….” “미술계 싸움닭?…먼저 시비 걸지 않아위작 감정에 ‘과학적 감정’…희비 엇갈려검경 감정의뢰에 답할 뿐…이게 나의 일”엄정한 위작 판별로 그에게 미술계의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는 “쌈닭? 관심 없다”고 했다. “제가 먼저 어떤 작품에 대해 진위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화랑에서 가짜 그림을 팔고 있다고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그들이 뭘 팔든지 관심이 없어요. 검찰이나 경찰의 감정의뢰가 오면 제 나름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검증한 결과를 수사기관에 넘겨줄 뿐입니다.” 그러면서 “나를 욕하고, 씹는 사람 절대 대다수는 한 번도 나를 만나 보지 않았고, 내가 어떻게 감정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내가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데 왜 싸움닭인가. 그러나 걸어오는 싸움(작품 진위 논쟁)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책상 뒤에 죽도와 목도가 보였다. “이런 게 왜 여기 있느냐”라고 묻자 “건강을 위해 검도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서 젊은 사람을 당할 수가 없어. 가만있다가 상대가 죽도를 치켜들고 들어올 때 재빨리 반격하지.” 검도 기술 설명에 위작 논란과의 싸움이 연상됐다. “작품 진위 판별에는 손해 보는 사람이 있고, 이익 보는 사람도 생기는데 어떻게 그 사람들 모두 다 나를 좋아하겠어요.”이중섭·박수근의 작품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가히 ‘국민 화가’로 부를만하다. 최 이사장에게 위작 유통이 얼마나 심각하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는 한참을 말하지 않다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매우 심각”이라고 짧게 말했다. ‘요즘 유통되는 작품 과반이 위작이냐.’라고 직설적으로 묻자 그는 “박수근은 더 심각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리곤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며 입을 꾹 닫았다. 이중섭·박수근 화백 작품 2800여 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대법원의 최종 결론이 2017년 났다. 이와 관련해 그는 2005년부터 12년 동안 지난한 싸움을 해왔다. 한국 미술계 사상 최대의 위작 스캔들이 밝혀지는 데에는 그의 감정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의 ‘과학적 검증’에 대해 물어봤다. “내가 가진 인문학 지식과 과학 기법을 합쳐서 가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판단해서 ‘진짜다’, ‘가짜다’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가짜라고 판단을 했으면 왜 이게 가짜인가에 대해 객관적인 이유를 대야 하는데 그럴 때 과학 기기의 도움을 받습니다. 눈으로 보고 말로 설명해도 충분하지만, 과학 기기를 써서 동질성을 확인시켜주면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요. 언제까지나 ‘척 보니 좋아’, ‘척 보니 진품 맞아’ 이런 것 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가자는 것이고, 그렇게 노력하자는 겁니다.” “‘척 보면 좋아, 진품 맞아’ 하지 말고과학 기법 동원해 객관적 입증 노력감정 기법, 위조범 탓에 메모하지 마라”위작 감별에 동원되는 기기가 질량분석기, 원소분석기, 시편제작기, 고배율 현미경 등이라고 했다. 이런 고가의 기기를 갖출 수 없어 일부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다고 했다. 설명이 계속됐다. “그림이 세월의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노후화와 진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급속한 인위적 노후화에는 차이가 납니다. 액자의 변형과 스타일, 못에 쓴 녹, 캔버스에 낀 먼지, 물감의 상태 …. 그래도 첨예하게 대립하면 소장자와 이해 당사자의 동의 아래에 그림의 아주 일부를 떼어내 조사합니다. 그러면 캔버스 조사뿐만 아니라 작가 특유 습관이 나옵니다. 위작범은 바깥으로 드러난 색깔만 따라하니 적발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분석 기법이 새나가면 위작범에게 피해갈 길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메모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국과수가 위조 서명을 감별하듯 화가 특유의 필압(筆壓)도 분석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감정 기법을 설명하면서 쓰지 말아 달라고 세 번 이야기했다.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알려줘도, 일반인에겐 입도 벙긋하지 않습니다.” 그는 감정 결과를 수사기관에 “위작임” “위작으로 판단됨” “감정불가” “진품”으로 회신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수근은 가난한 화가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근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문짝에 거적때기만 있어도 집이라고 하던 시절에 서울 숭인동에 기와집을 샀고, 1963년 전농동에 2층 양옥집을 사서 이사했습니다. 이게 박수근이 가난했을 것이라는 위작범의 생각과 내가 보는 박수근에 대한 생각의 차이점이자 위작 감정의 시발점입니다.” 그는 쉼없이 말을 이었다. “이중섭도 마찬가지로 돈이 없어서 담뱃종이에 그림을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표현을 위해 담뱃종이를 쓴 것이라고 봅니다. 종이 살 돈이 없어 장판지 찢어서, 아무 종이나 막 찢어서 주야장천 그렸다는 이야기는 웃기죠. 대부분의 담뱃종이 그림에는 이중섭이 서명하지 않았거든요. 다음에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소품 스케치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요게 재미있으니깐 전시할 때 몇 개 담뱃종이에 그려낸 것이 있습니다만. 화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어 겉모습만 보고 따라 그리니 위작이 금방 들통나지요.”사무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한쪽 벽면에 가위, 펜치, 드릴, 핀셋, 줄톱 등의 공구가 빼곡히 걸려 있었다. 감정을 의뢰받은 그림의 액자를 해체할 때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책상 뒤 작은 서가에는 CD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그동안 분석했거나 감정했던 미술, 복원했던 고미술품의 자료와 감정 및 복원 과정을 담아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위작 다툼 상대와 관련해 “매너가 좋은 최고의 화상에 유명 대학교수와 같은 일류 평론가, 예리하게 파고드는 변호사가 붙은 거대한 카르텔 같은 집단”이라고 평했다. “위조범, 작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 부족자연적 노후화, 인위적 급속한 노후화 차이” 왜 그림 진위 감별 업무를 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게 나의 일”이라며 “대학원에서 작품평가방법론, 감정방법론 이런 것을 가르치는데, 그럼 난 뭘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 “감정을 하지 말고, ‘입 닥치고 있으라’라는 것이겠지만 난 그들에게 오히려 ‘나쁜 짓을 하지 말든지, 걸리지 말든지 하라’고 역으로 말합니다. 경찰이나 검찰에 걸려 압수된 물품에 대해서는 검경은 진위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압수를 당하지 않았으면, 검경이 나한데 안 물어볼 거잖아요.” 그가 ‘과학적 감정’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박수근, 이중섭 대규모 위작사건’과 박수근의 ‘빨래터’ 작품이다. 박수근의 ‘빨래터’는 서울옥션이 2007년 5월 경매에서 판매한 작품으로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격주간지 미술잡지 ‘아트레이드’가 2008년 1월 창간호에서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제의 작품이 위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빨래터’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의 20명 이상의 위원이 진품이라고 한 작품을 그는 과학검증을 통해 확인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법정까지 갔다. “법원의 주문은 ‘원고의 모든 청구는 기각한다. 피고의 재판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 입니다. 또 대법원에 사건검색을 하면 사건 일반 내용에 원고 패소로 확인됩니다. 그런데 대다수 일반인은 문제의 빨래터가 법정에서 ‘진품이라고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했다. 그의 부친은 1940~1960년대 서울에서 몇 곳 안 되는 화방 가운데 두 곳을 운영했다. 최 이사장은 어려서부터 화방 심부름을 많이 하면서 찢어지고 물감이 엉겨붙어 실려 온 ‘사고 작품’을 많이 봤다. 미대생이어서 작품 손보는 일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작가가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보존과학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 프랑스 8대학 조형미술대학원, 랄페르복원기술연구소에서 복원기술을, 고등장식미술학교인 아르데코에서 벽화를 청강생으로 접했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미술품이나 문화재 복원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는 것은 작품에 사용된 재료를 분석하고, 훼손 요인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훼손 요인을 분석하는 상태조사 방법과 작품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진행하는 과학적 분석 방법은 일맥상통하기에 그림 감정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노련한 전문가 사후 감정 어렵다는 건 오해미술재료 기술사 정리 중…정확히 감정 가능”2016년 문제가 된 원로 작가인 이우환 작품 3점에 대해서도 그는 “위작”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정작 작가인 이우환은 “내 작품이 맞다”고 했다. 문제의 작품은 1978년, 1979년에 그린 것으로 돼 있다. 법원도 모사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최 이사장은 문제 그림의 캔버스 재료의 제작기술을 토대로 2010년대 제작된 것임을 입증해 보여줬다. 이런 최 이사장에게도 난감할 때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어떤 그림의 진위를 밝혀달라고 합니다. 그 작가에 대한 비교 대상의 그림도 없이 말입니다. 저도 답답합니다. 그래서 ‘미술 재료 기술사’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양화가 도입된 지 100년 남짓합니다. 초기의 30~40년은 작품 수도 적고 하니 다음으로 미루고, 5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60~70년 정도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두꺼운 바인딩 파일을 가져와서 쑥 내밀었다. 열어보니 물감, 캔버스 등의 실물 일부가 표본으로 붙어 있었고, 연도 작가 등이 쓰여 있었다. 작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시작한 연도, 재료를 구입하는 곳, 어떤 미술 재료를 사용하는지를 취재해 모은단다. “재료기술사는 개인이 하기에는 버겁지만 시작한 일이니 앞으로 10~20년쯤 뒤에는 완성될 것으로 봅니다. 일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소장자들은 현재 위작 감정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죽고 나면, 감정이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재료 변천에 대한 작가별 과학재료 기술사가 정립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감정할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감정 뒷이야기를 더 들을까 해서 같이 저녁을 하자고 했더니 최 이사장은 “검도 승단 심사에 참석해야 한다”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곽동연 마주한 모습 포착 ‘우정 되찾을까’

    ‘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곽동연 마주한 모습 포착 ‘우정 되찾을까’

    ‘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 곽동연이 묘하게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결연한 의지를 엿보인다. 지난 27, 28회 방송에서 복수(유승호)는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채민(장동주)을 구했다. 복수는 세호(곽동연)에게 “그때 내가 널 구할 수 있었으면, 우린 지금 달랐을까?”라며 9년 전 일에 대해 씁쓸해하며 “더 이상 도망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복수의 말에 흔들리던 세호는 이후 수정과 박쌤(천호진)을 만나고, 이어 당신의 부탁 사무실을 찾았다. 복수가 설송고 비리의 내막을 밝혀내는 청문회에 참석한 가운데, 세호는 기자들 앞에서 “제가 바로 9년 전 강복수씨가 저지른 사건의 피해자입니다”라며 나섰다. 이에 2회 남겨두고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복수와 세호가 결연함이 엿보이는 투샷이 포착됐다. 복수가 화가 난 듯 세호를 노려보고 있고, 세호는 그런 복수를 공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복수가 건넨 말에 갈등하던 세호는 복수가 먼저 자리를 떠나자, 홀로 남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괴로워한다. 지난 방송에서는 세경(김여진)의 독설과 채민 사건을 통해 세호의 상처를 알게 된 복수. 세호 사이에서도 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두 사람이 과연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함께 설송고 비리를 소탕하고 우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장면은 경기 고양시 일상동구 한 카페에서 촬영됐다. 촬영 장소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이색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폈다. 촬영장에서도 두터운 친분을 드러냈던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한 채 카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촬영장에 적응했다. 촬영에 들어가자 유승호와 곽동연은 긴장감이 감도는 두 캐릭터의 감정을 끌어올리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제작진은 “세호의 상처를 알게 된 복수, 그리고 각성하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는 세호의 모습이 관심을 모았다”며 “마지막을 향해가면서 더욱 폭발하게 될 유승호, 곽동연의 호흡을 기대 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복수가 돌아왔다’는 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짜 음식 쿠폰 받겠다며 밀치는 와중에 두 할머니 사망

    공짜 음식 쿠폰 받겠다며 밀치는 와중에 두 할머니 사망

    말레이시아에서 공짜 음식 쿠폰을 받으려고 몰려든 인파에 떠밀려 두 할머니가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 쿠알라룸푸르 푸두 지구의 한 시장에서 200장의 쿠폰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무려 1000여명이 몰려 서로 비명을 지르며 미는 아수라장이 연출됐다고 한 경비원이 진술했다. 이 와중에 로 론 낭(78), 아 포(85) 두 할머니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는데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다음 주 음력 설을 맞아 쿠폰을 나눠주는 행사를 기획한 푸두 통합상업단지의 운영 책임자는 현지 매체 ‘더 스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어도 네 명이 실신했다고 전했다. 62세의 경호원은 쿠폰을 등록하기 위해 4명씩만 사무실에 들어가게 하는 바람에 길게 줄 지어 서있던 이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겠다고 밀치면서 참극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샤하루딘 압둘라 경찰 부청장은 두 희생자의 주검이 바닥에 누운 채로 있었다며 호흡에 어려움을 겪은 다른 어르신들도 더 있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퇴사 파티’ 벌인 직장인 화제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퇴사 파티’ 벌인 직장인 화제

    한 직장인의 유쾌한 '퇴사 파티'가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브라질 상파울루시의 한 금융회사 사무실에서 촬영된 흥미로운 영상을 소개했다. 처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화제가 된 이 영상 속 주인공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직장인. 보도에 따르면 이 직원은 자신의 근무 마지막 날 스파이더맨 코스튬을 입고 깜짝 출근해 화제에 올랐다.지난 22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그의 유쾌한 퇴사 파티 모습이 담겨있다.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자리에 앉아 고객 전화에 응대하고 후임자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모습이 담겨있는 것. 특히 책상 위에 누워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같은 그의 모습에 동료 직원들도 웃으며 응원을 보냈지만 씁쓸하게 바라본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현지언론은 "한 직원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사의 마지막 날을 뜻깊게 보냈다"면서 "다만 그의 행동이 사장을 미치게 했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항공기 표면 기어다니며 정밀 검사하는 로봇 개발

    [고든 정의 TECH+] 항공기 표면 기어다니며 정밀 검사하는 로봇 개발

    20세기 후반에 산업 현장에 등장한 로봇은 인간이 일하는 방식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위험한 화학 물질을 다루는 도장 작업이나 용접 작업이 자동화되면서 인간은 더 안전해지고 작업 속도와 생산성도 높아졌습니다. 자동화는 공장은 물론 사무실과 물류를 넘어 이제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항공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하늘을 누비는 대형 여객기는 지구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은 교통 혁명이지만, 만약 사고가 날 경우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항상 철저한 검사와 정비가 요구됩니다. 대형 여객기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일은 상당 부분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이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로봇과 드론을 이용해 큰 항공기 외부를 철저하게 검사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자동으로 알아내 수리하는 것입니다. 유럽항공안전국(EASA)은 항공기의 빠르고 정확한 비파괴 검사를 위한 연구인 콤프이노바 프로젝트(CompInnova project)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5개 유럽 연구팀 가운데 스웨덴의 룰레오 공과대학과 영국 크랜필드 대학 연구팀은 항공기 표면을 기어 다니면서 정밀 검사를 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이 검사 로봇은 일반인도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아두이노 기반 로봇인 보텍스 로봇(Vortex Robot)을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다만 항공기 표면은 곡면도 있는 데다 수직으로 올라가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로봇을 동체 표면에 붙일 방법이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마치 제트 엔진 같은 공기 흡입 시스템을 이용해 로봇이 항공기 표면에 붙어서 이동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로봇 아래에는 검사를 위한 카메라는 물론 비파괴 검사를 위한 초음파 센서 등 여러 장치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보잉 737 표면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이 로봇은 평면이 아닌 곡면에서도 마치 동체에 자석으로 붙은 것처럼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현재는 유선으로 조종하지만, 연구팀의 목표는 청소 로봇처럼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무선 로봇 여러 대가 항공기 전체를 빠지는 곳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게 개발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드릴 등 공구를 부착해 간단한 수리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현재는 초기 개발단계지만, 최근 로봇 기술을 발전을 생각하면 로봇에 의한 항공기 점검 및 수리가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작은 로봇들이 대형 참사를 막고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이유 이어 BTS 정국까지…도 넘은 연예인 부동산 보도

    아이유 이어 BTS 정국까지…도 넘은 연예인 부동산 보도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22·본명 전정국)이 서울 성수동의 고가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28일 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이 매체는 정국이 아파트 구매에 쓴 돈과 매입 방식, 사는 곳을 특정할 수 있는 층수까지 보도했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는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했다. 소득이 높은 연예인의 부동산 구입은 언론의 오랜 관심사였다. 그러나 최근 가수 아이유의 과천 GTX 투기 의혹 등 도를 넘은 보도가 나오면서 언론의 취재관행에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한 인터넷 매체는 정국이 지난해 10월 연예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성동구 트리마제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부동산등기부를 조회한 결과라며 정국 명의의 아파트 면적과 층수, 매입 금액(19억 5000만원)을 공개했다. 등기부에 부동산 담보대출이 설정되지 않은 것을 보면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산 것 같다는 추측도 덧붙였다. 해당 보도에는 또다른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25·본명 정호석)도 같은 단지에 분양을 받았다며 은행 대출액과 상환 시점까지 적혀 있다. 이밖에 나머지 멤버들 소유의 아파트와 매입 금액, 대출 유무 등의 정보도 담겼다.기사가 나오자 방탄소년단 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자들이 사생활 침해를 너무 당당하게 한다”, “등기부 내용까지 다 공개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대출 상환도 알고 싶지 않다”, “연예인 부동산 매입 기사가 오보인 적이 많은데 이런 기사 그만 나왔으면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매체가 취재에 활용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집, 건물 등 부동산의 소유권과 계약 이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집 신분증’이라고 할 수 있다. 집주인이 아니더라도 법원 인터넷등기소에서 700원만 내면 누구나 집 주소로 조회할 수 있다. 세입자나 집을 사려는 사람이 부동산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만든 제도다. 그런데 등기부등본 열람서비스를 일부 언론이 연예인 소유 부동산 취재에 활용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앞서 지난 7일 아이유도 이런 기사의 희생양이 됐다. 한 인터넷 매체가 지난해 1월 아이유가 경기 과천의 건물과 토지를 46억원에 사들였으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해당 부동산의 가치가 20억원 이상 올랐다고 보도한 것이다. 마치 아이유가 GTX 건설을 미리 알고 투기를 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아이유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자료를 냈다. 아이유가 개인 작업실과 어머니 사무실 등으로 쓰기 위해 구입한 것이지 투기용이 아니며 가치가 20억원 올랐다는 주장도 확인되지 않은 것이란 설명이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이 사는 곳, 그들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해 알 필요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며 이런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연예인 부동산 기사에 TMI(Too Much Information·지나친 정보)라는 댓글을 달며 피로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투로 폐쇄됐던 태국 유명 요가 학원..3개월만에 다시 문 열어

    미투로 폐쇄됐던 태국 유명 요가 학원..3개월만에 다시 문 열어

    강습생들의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로 문을 닫았던 세계 최대의 탄트라 요가학원 ‘아가마 요가’ 지도자가 도피를 마치고 돌아와 학원 운영을 재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14명의 여성이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태국의 요가학원 지도자가 다시 돌아와 당초 폐쇄됐던 학원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학원 측이 수사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태국 팡안섬에서 고대 탄트라 요가를 가르치는 아가마 요가는 지도자 스와미 비베카난타 사라스와티(실명 나르시스 타르카우)의 세심한 가르침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탄트라 요가란 육체를 신이 거주하는 사원 또는 해탈을 위한 신성한 도구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관념적인 명상이 아닌 육체를 통해 해탈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6명의 강습생과 직원들이 아가마 요가가 일종의 ‘섹스 컬트’와도 같은 이면을 지니고 있었다고 언론에 폭로했다. 이들은 아가마 요가에서 지난 15년간 성희롱과 성폭력이 자행됐다면서, 여성혐오적인 강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백 명의 여성들이 스와미와 관계를 맺으면서 세뇌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31명의 여성이 아가마 요가의 지속적인 학대에 대해 증언서를 제출하자 요가학교는 내부적으로 합의를 시도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미 문제가 불거질 것을 예감했던 타르카우는 앞서 7월에 팡안섬을 떠났고, 9월 언론에 관련 사안들이 보도되며 학원은 문을 닫았다. 14명의 여성 중 대부분은 영국와 호주, 브라질, 미국, 캐나다 출신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의 피해 여성들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타르카우로부터 ‘영적 치료’라는 핑계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피해 여성들은 그의 사무실에서 개인 상담 등을 받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타르카우 외에도 최소한 2명의 남성 강사들이 성희롱과 성폭행 혐의가 제기됐었으나 제대로 된 수사를 받지 않은 채 팡안섬을 떠났다. 몇몇 관계자들은 이들이 시설에 오래 머물면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침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가마 요가는 2003년 이후 세계 최대의 탄트릭 요가 학교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한 해 수천 명의 강습생에게 요가 강사 자격증을 발급해왔다. 태국뿐 아니라 인도와 콜롬비아, 호주에도 분교가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명의 방문객과 수강생들이 이곳을 찾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10년 전 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장면 기억해 쓰러진 여성 구해

    10년 전 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장면 기억해 쓰러진 여성 구해

    미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남성이 10년 전 인기 시트콤에서 본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 장면을 떠올려 의식을 잃은 여성을 구해내 화제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로스 스콧(21)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비상등을 켠 채 길가에 멈추듯이 서행하는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어가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스콧은 돌로 차 바퀴를 괸 뒤 유리창을 깨서 문을 열고 상태를 살펴보니 맥박이 뛰지 않았다.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스콧은 살면서 심폐소생술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 때 떠오른 것은 10년 전 봤던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다. 중소 종이회사 사무실의 일상을 그린 시트콤 ‘디 오피스’ 시즌 5(2009년)에서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내용이었다.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강사는 가슴 압박 박자를 1분에 100번 정도로 맞추라면서, 그 박자를 쉽게 기억하려면 그룹 비지스의 히트곡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1977)의 박자에 맞추면 된다고 알려준다. 이 장면을 떠올린 스콧은 이 노래를 크게 부르며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1분 만에 이 여성을 살려냈다. 공교롭게도 이 시트콤의 주인공 이름은 ‘마이클 스콧’으로 한 생명을 살린 남성과 성이 같아서 더욱 화제가 됐다.실제로 뉴욕 프레비스테리안 병원은 이 곡과 함께 레이디 가가의 ‘저스트 댄스’, 스트레이 캣츠의 ‘록 디스 타운’,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 같은 곡들을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 박자에 맞는 노래들로 선정해 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전했다. 신문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본 것을 기억해 자신의 5개월 된 연약한 갓난아기에게 손바닥 전체가 아닌 손가락 끝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살려낸 엄마의 사례도 함께 전하면서 인기 드라마나 쇼 등을 통한 TV의 교육 효과를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택배기사로 일하는 왼팔과 오른 다리 없는 청년의 사연

    [월드피플+] 택배기사로 일하는 왼팔과 오른 다리 없는 청년의 사연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는 탓에 의족에 기대 택배 업무를 담당하는 20대 청년이 화제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济南)에서 택배 기사로 일하는 둥훙시 군(28). 둥 군은 대학 졸업 후 곧장 고향을 떠나 대도시인 지난시에서 거주하며 택배 기사로 근무해오고 있다. 하지만 둥 군은 그가 9세 때 겪은 전기 감전 사고로 인해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 일부를 잃은 상태다. 현재 그는 오른쪽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단단한 의족을 단 채 일평균 30여 건의 택배 업무를 소화해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둥 군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직후 다수의 기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했으나 그가 가진 장애 탓에 선뜻 채용하겠다는 회사를 찾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졸업 당시 수 백 만원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과 치료비 명목으로 지출했던 대출금 등이 남아 있는 탓에 둥 군을 취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던 형편이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한 끝에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대학 시절에도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막노동, 농촌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해왔다”면서 “나 스스로는 내가 가진 장애 때문에 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막상 취업 시장에 나오니, 각 기업체에서는 나의 장점보다 불편한 신체를 더 크게 문제 삼는 것 같았다”고 했다. 둥 군은 이후 자신의 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는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각종 상품 판매직군에서 수 개월을 근무했다. 하지만 실내가 아닌 실외 현장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는 곧장 택배 기사로 취업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둥 군은 “현재 내가 재직 중인 택배 회사에서는 내가 가진 장애를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회사 면접관은 내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면 둥 군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준 것에 큰 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취업에 성공한 둥 군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시에서 택배 기사로 근무해오고 있다. 그는 매일 오전 9시에 기상, 10시 이후 본격적인 택배 배달 업무를 시작해오고 있다. 이후 오후 3시부터 5시에 이르러서야 늦은 점심 식사를 해오고 있다. 그는 “평소 전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탓에 업무를 완성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면서도 “일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에서 계단을 이용해 20층 사무실에 배달해야 하는 경우에는 무릎이 시큰거리는 등 힘겨운 점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날은 퇴근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트에서 홍화씨유 한 병을 구매한다”면서 “아픈 다리 무릎에 기름을 바르고 마사지를 하고 잠들면 그 다음 날에는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둥 군은 농촌에 거주 중인 그의 부모에게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택배’라는 것을 알리지 못했다. 그는 “매일 밤 부모님과 통화, 안부를 묻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부모님께서는 아직까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 부모님은 내가 전기 용품 판매직에 종사하고 있는 줄로만 아신다”고 했다.이어 “만약 내가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경우 부모님은 평소보다 더 많이 내 건강 걱정을 하실 것”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병원 치료비 등으로 고생하셨던 부모님 마음을 더 이상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둥 군은 오는 ‘춘지에(春节, 중국식 설날)’ 연휴 기간 동안에도 지난 시를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춘지에 연휴 기간 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일하는 택배원에게 회사 측에서는 일평균 20개 배달 완료 시 약 300위안(약 5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면서 “이 돈은 아직까지 학자금 대출금이 남은 내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춘지에 명절에는 부모님께 2000위안(약 33만원)을 보내드렸다”면서 “우리 아버지는 평소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하신다는 점에서 올해는 아버지께 성능 좋은 다기 세트를 보내드리고 싶다. 또 어머니께는 예쁜 팔찌를 선물할 예정이다”고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둥 군의 월평균 수입은 5000~6000위안(약 83~100만원)이다. 그는 “내게는 왼 팔과 오른 다리 일부가 없지만, 비장애인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의족을 두른 다리로 내 인생을 올 곧게 지탱해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텀블러 든 구청장들

    텀블러 든 구청장들

    세계자연기금·제주패스 캠페인 시작 SNS에 인증샷 올리면 1000원 적립 출발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부터 청렴·산타 등 이색 텀블러들 눈길 서울 구청장 중 9명은 챌린지 마쳐 ‘생활 속 작은 변화’… 구민들도 동참서울 자치구청장들이 ‘텀블러 인증샷’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알리는 한편 환경보호기금을 조성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톡톡히 본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환경운동단체 제주패스가 시작한 운동이다. 개인이 텀블러를 사용하는 인증사진을 찍은 뒤 챌린지 내용과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인증하면, ‘플라스틱 섬은 이제 그만’(No more Plastic Islands) 운동에 1000원씩 적립된다. 이후 다음 주자를 2명 이상 지목하면, 호명된 사람이 48시간 안에 다시 도전을 이어 나가는 구조다. 수익금은 향후 제주패스의 제주도 환경보전활동과 WWF 기부 등에 사용된다. 27일 현재 구청장 25명 중 18명이 챌린지에서 이름이 불렸다. 이 중 9명이 챌린지를 마쳤다. 정치적 색깔이나 지역을 떠나 마음을 모으는 모습에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여서 열기는 끊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발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었다. 지난 9일 정진술 서울시의원의 지목을 받은 채 구청장은 11일 동참을 선언하고 구청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청렴 텀블러’로 마시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각자 청렴 좌우명을 새긴 텀블러다. 채 구청장은 이어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류경기 중랑구청장,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을 지목했다. 류 구청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앞서 14일 시작한 16개 동 신년인사회에 텀블러를 휴대한 모습을 공개하며 화답했다. 아울러 “텀블러에 따뜻한 차를 담고 다니니까 수시로 차를 마시게 돼 목을 보호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 주자론 이성 구로구청장과 김선갑 광진구청장, 이수연 중랑부구청장을 지목했다. 바통을 받은 김선갑 구청장은 18일 “지난해부터 이미 구청 직원들과 ‘일회용품 안 쓰기 캠페인’에 동참 중”이라며 인증사진을 곁들이고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을 지목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한 발짝 더 나아가 ‘텀블러 산타클로스’로 변신했다. 21일 오전 간부회의에 참석한 직원 10여명에게 텀블러를 깜짝 선물로 내놓으며 캠페인 동참 사실을 알렸다. 회의에서 “생활 속 작은 변화가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면서 “나뿐 아니라 구로구민들도 모두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참가자가 늘면서 챌린지에 날개를 달았다. 이 구청장의 뒤를 이은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름이 호명된 바로 다음날인 22일에 텀블러 인증사진을 올린 데 이어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김미경 은평구청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23일 “지난여름 다큐멘터리를 통해 내 눈앞에서 사라졌던 플라스틱이 지구 반대편에 모여 산을 이룬 모습을 보며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운을 뗀 뒤, “플라스틱을 잘 버리는 것을 떠나 안 쓰는 것, 덜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면서 플라스틱 줄이기를 독려했다. 이어 서양호 중구청장을 지목한 상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24일 구청에서 열린 ‘전국 남녀 중·고 종합탁구대회 우승 선수 포상금 수여식’에서 선수와 코치, 협회 관계자 등과 함께 각자 텀블러를 사용하면서 차담회를 갖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금천에코교실, 금천에코센터 등 16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구청을 환경교육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준희 관악구청장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다음 타자로 지목됐다. 박준희 구청장은 이튿날인 25일 챌린지에 동참했다. 그는 “사무실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개인 컵 사용, 전통시장에서는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사용, 우산 사용 때 비닐커버 대신 빗물제거기나 우산꽂이 사용, 저 박준희부터 실천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창우 동작구청장과 함께 소속 정당이 다른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다음 참가자로 지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급기야 지명을 받은 당일 동참을 선언했다. “관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텀블러에 받았다”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생활 속 습관을 짚어 보며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고 적었다. 바통은 다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으로 넘겨졌다. 구민들도 구청장의 게시물에 댓글로 자신의 텀블러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호응을 보이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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