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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철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 청년 창업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발의

    정진철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 청년 창업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발의

    서울시 산하 지방공사와 공단, 출연기관이 관리하는 점포를 미취업 청년 창업지원을 위해 무상 또는 필요한 최소한의 임대료로 임대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하는「서울특별시 청년 창업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이 서울시의회에 발의됨에 따라 공실로 방치되고 있는 점포가 청년 창업에 활용되어 일자리 문제 해소에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서울시장은 청년 창업자 또는 창업을 하려는 청년을 대상으로 관련 전문가 컨설팅 및 경진대회 개최 등을 지원할 수 있고, 사무실 개소 비용 등 창업 자금 비용 및 전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번에 발의된「서울특별시 청년 창업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이에 추가하여 시장은 서울시 산하 공기업 및 출연기관이 관리하는 점포를 시장이 수립한 일자리 정책에 따른 미취업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무상 또는 필요한 최소한의 임대료로 임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미취업 청년들에게 창업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은 국가적·사회적 실업문제 해소 및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며, “청년들에게 일자리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줘야 하며, 의지가 있고 재능 있는 미취업 청년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 부진, 특히 청년 실업난이 심각한 상황으로 서울시와 그 산하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상가점포 중 수백 개가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공실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의 성명 전문 “FBI와 정보 공유”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의 성명 전문 “FBI와 정보 공유”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계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뿐”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됐으며(invited) 언론 보도와 반대로 억압(gagged)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며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함께 공개한 동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남성이 공관 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고 액자의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이 튀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스페인 고등법원이 이날 공개한 문서를 통해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한국(이우란)과 미국(샘 류),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됐으며 특히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 ‘에이드리언 홍 청’은 닷새 후 미국 뉴욕에서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27일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판사가 신원이 확인된 모든 용의자가 침입 사건 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스페인 경찰이 용의자 둘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기소된 인물은 없다.영어로 돼 있는 자유조선의 글 전문을 옮긴다. 평양 정권에 의해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대사관들은 각국의 이익에 복무하고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합법적 정부들의 외교적, 상무적, 문화적 전초기지와 닮은 구석이 없다. 이 정권의 대사관들과 사무소들은 비할 데 없이 국민들과 (다른 이들에게)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를 체계적으로 저지르는 전체주의 정권의 선전 도구일 뿐만 아니라 불법 마약과 무기 거래의 허브 역할을 한다. 지구촌 전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도둑질, 암살, 납치, 심지어 외교관 가족을 인질로 붙잡는 발사대 역할을 한다. 이런 정권이 보통 정부인 척하는 거짓쇼를 당장 멈춰야 한다. 이 정권은 그냥 거대한 범죄 기업일 뿐이다. 말하자면 (이번 일은) 습격이 아니었다. 마드리드 대사관 안에서의 급박한 상황에 대응한 것뿐이었다.우리는 언론 보도와 반대로 대사관에 초대됐으며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 우리는 스페인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사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정중하게 대했고 필요한 주의만 줬다. 우리가 이 이벤트를 마친 뒤까지 어떤 다른 정부도 개입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알리지도 않았다. 하노이 정상회담은 이번 작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스페인 당국에 불편함을 끼쳤다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 이들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감수하는 이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더 많은 것을 공유하지 못한다. 우리는 세계인과 함께 이 예외적으로 민감한 일들에 계속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몇몇이 가담함으로써 외교 프로세스에 손상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이해한다. 이 정권의 불법무도한 본성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어떤 불합의를 통해 사태 해결을 바라는 어떤 나라들의 정치적 의도를 방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의 싸움은 오롯이 억류된 수백만 우리 인민을 대신해 이 정권의 관행에 맞서는 것뿐이다. 마드리드에 관한 정보를 어느 쪽과도 돈 같은 것으로 거래할 목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 미국의 FBI와 상호 비밀을 지키기로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 이 정보는 자발적으로 공유됐고, 우리 스스로가 아니라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됐다. 그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일부 기자들이 마드리드 사건에 대해 추측 기사들을 쓰기 시작했는데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하며 신원과 (용의자들의) 관계가 노출됐다. 이런 정보가 언론에 흘려진 것은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배신이다. 우리 스스로 매체들에게 얘기하지도, 어떤 정보를 공유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감수해야 할 위험을 모두 파악한 것은 아니었다. 자유의 대가로 이미 가족들과 동료들의 피를 지불했다. 우리 중 몇몇은 싸움의 과정에 수감될 것이며 고문받고 죽어갈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중 누군가의 신원을 공유하는 이들은 평양 정권을 돕거나 방조하게 될 것이다. 비밀 누설과 신뢰 위반은 정치적 입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끔찍한 범죄이며 수백만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정권에 아부하는 것이다. 평양이 이 정치 극장쇼를 마치고 다시 극악한 짓을 벌이는 데 수개월이 걸릴지 모른다. 머지 않아 이 정권은 (국제사회에) 수용될 수 있기 보다는 남들에게 엄청난 폐를 끼치는 존재임이 드러날 것이다. 마드리드에 있었던 사람들을 “쫓아내려는” 어느 쪽이든 다른 이를 보호하려고만 드는 사람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이며 희생자보다 평양의 범죄적, 전체주의 통치자들을 내편으로 삼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투자 안정성 높은 지식산업센터 ‘태경 스마트월드’

    투자 안정성 높은 지식산업센터 ‘태경 스마트월드’

    최근 정부 정책 영향으로 주택 시장이 하향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당장의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 확보 및 활용 가치가 있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표적인 상업용 부동산으로 꼽히는 오피스텔, 상가의 거래량이 하락세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각종 혜택이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다양한 세제 혜택으로 투자자 및 입주기업의 관심을 받는다. 지식산업센터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분양받아 입주하는 기업은 취득세 50%, 6년간 재산세 37.5%를 감면 받을 수 있다. 이에 분양가의 80%까지 저금리 대출이 가능해 초기 자금 부담금이 적고,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안정성도 인기에 한 몫한다. 보통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최소 5년 이상 장기 임대로 들어온다. 한 번 입주한 기업은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월세 확보로 임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오피스텔과 다르게 세입자가 바뀔 때마다 공실이 생기거나, 중개 수수료 등이 드는 경우가 적어 안정성이 높다고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식산업센터는 사무실이나, 공장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상업용 부동산보다 관리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지식산업센터는 세제 혜택 및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확보될 수 있는 입지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지식산업센터가 각종 세제 혜택 및 다른 상업용 부동산과 비교해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에 관심이 높다. 바로 인천 서구 일대 산업단지의 핵심 입지에서 들어서는 ‘태경 스마트월드 지식산업센터’다. 우선, 태경 스마트월드는 투자자 및 입주기업의 부담을 낮춰주는 다양한 세제 혜택 및 금융지원책도 제공한다. 지식산업센터 설립자 및 최초 분양 입주자를 대상으로 취득세 50% 감면, 재산세 37.5%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2019년 12월 31일까지) 입주 기업을 고려한 다양한 특화설계도 도입된다. 건물 내 최고 층고를 6.5m로 조성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다양한 업종의 입주가 가능하도록 조성했다. 다양한 평면 구성으로 선택폭도 넓혔다. 전용면적 211㎡, 204㎡ 등 대형 평형을 비롯해 전용 147㎡, 90㎡ 등 중소형 평형대를 보유했다. 입주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법정 대비 200%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적용한다. 드라이브인 시스템은 차량이 건물 내부로 직접 진입이 가능해 물류 이동을 편리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근로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공간도 돋보인다. 태경 스마트월드 지식산업센터 내에 여유로운 휴게공간 비롯해 쾌적한 옥상정원을 갖춰 근로자들의 휴식 및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태경 스마트월드에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기숙사 시설도 들어선다. 지식산업센터 내 기숙사는 임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입주 근로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시설이다. 한편 태경 스마트월드는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 일대에 들어선다. 홍보관은 인천광역시 서구 석남동에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종헌 17페이지 변론 “USB 압수 위법”

    임종헌 17페이지 변론 “USB 압수 위법”

    압수수색 당시 이의제기 왜 안했나” 반박 前심의관들 재판 이유로 출석 연기 요청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난해 검찰이 집행한 자신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위법했으며, 이때 확보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의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는 검찰이 확보한 임 전 차장의 USB의 증거능력을 두고 검찰과 임 전 차장 측이 공방을 벌였다. 특히 임 전 차장은 장시간에 걸쳐 헌법과 형사소송법, 대법원 판례를 열거하며 검찰의 압수수색이 적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USB는 임 전 차장이 재직 시절 작성·관리한 8600여건의 문건이 담겨 있어 사법농단 사건의 ‘스모킹건’이라 할 수 있는데 이 핵심 증거의 효력을 아예 부정하기로 한 것이다. 임 전 차장은 “주말에 17장을 썼다”며 준비해 온 문서를 읽어내려 갔다. 다 읽는 데만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그는 우선 “지난해 7월 21일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채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면서 “검찰이 영장에 적시된 범위를 벗어난 공간까지 압수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영장에서 허가된 수색·검증 장소는 주거지와 ‘공용업무공간’이었는데, 검찰이 개인 ‘전용업무공간’까지 별도의 영장 없이 압수수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는 영장주의 위반이며 중대한 절차적 하자로 치유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은 “압수수색 영장을 열람하며 메모를 하고 싶었으나 검사에게 거절당해 암기하려 했지만 42쪽의 방대한 분량과 어수선한 분위기에 검사가 계속 말을 걸어 암기를 포기했다”면서 “영장 정보를 제대로 몰랐으니 항의도 못했다”고 항변했다. 임 전 차장은 “검사가 예의 바른 태도로 저를 ‘차장님’이라 불러 경계심리를 무장해제해 진솔하게 대화했는데, 결국 수사목적 달성을 위한 가장된 분위기 조성이라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영장에 대한 법적 지식이 풍부한 피고인이 압수수색 당시 이의제기를 전혀 안 했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28일과 다음달 4일 각각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시진국·박상언 부장판사가 자신들의 재판을 이유로 증인출석을 한 달 가까이 연기해 달라고 했다”면서 “재판이 한없이 지연될 우려가 있으니 현직 판사들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을 빨리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끝나지 않는 트라우마… 美 총기난사 생존자·유가족 극단적 선택

    PTSD 치료 중 극심한 죄책감 등 호소 미국에서 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겪은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가 최근 열흘 사이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012년 12월 미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당시 1학년생이던 여섯 살짜리 딸 아비엘 리치먼을 잃은 제러미 리치먼(49)이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코네티컷주 뉴타운 경찰은 “명백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보인다. 다만 자살 방법이나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은 당시 이 학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낸시 랜자의 스무 살짜리 아들 애덤 랜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먼저 살해한 뒤 학교 교실로 난입해 1학년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한 참사다. 신경과학자였던 리치먼은 사건 이후 딸의 이름을 딴 ‘아비엘 재단’을 세워 연구조사와 커뮤니티 참여를 통한 폭력 근절에 힘써왔다. 재단 측은 이날 “리치먼은 신경학적인 폭력의 원인을 밝혀내겠다는 목표로 아내 제니퍼 헨젤과 함께 재단을 시작했다”면서 “우리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났고 (리치먼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 시위를 촉발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 시드니 에일로(19)는 지난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에일로는 졸업 후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에 진학했으나 그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고 치료를 받아왔으며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로가 사망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인 23일에는 지난해 이 총격 사건을 겪은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2학년 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으나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명백한 자살로 보이나 어떤 상황에서 숨졌는지, 총기난사 사건을 경험한 것과 관련이 있는지 등은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니콜 호클리 총기폭력방지단체 공동 설립자는 WP에 “트라우마는 사건이 끝난 후 단순히 사라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비용/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비용/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지금 일하는 로펌에 취직한 지 만 8년이 돼 가는데, 얼마 전 화장실 쓰레기통이 바뀌었다. 취직하고 나서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 싶겠으나 고장이라도 나기 전에는 쉽사리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고집스레 기존에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사무실 분위기이고, 대략 영국 사회의 분위기이고 그렇다. 일례로 사무실에는 간식이 비치돼 있는데, 늘 특정한 과자만 넣어 둔다. 하물며 간식을 넣어 두는 통조차 취직한 뒤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쓰레기통은 손을 닦은 종이 수건을 버리는 용도다. 용변 뒤처리를 한 휴지를 쓰레기통에, 그것도 뚜껑이 없는 곳에 버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한국에서는 꽤나 오랫동안 당연한 일이었지만 영국에서는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 생리용품이나 종이 수건을 변기에 버리지 않는 것처럼 오물이 묻은 휴지는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변기에 버려야 한다. 예전 쓰레기통은 크기가 작고 뚜껑이 없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쓰레기통 주변이 어지럽기 시작했다. 누군가 종이 수건을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뭉쳐서 버리지 않고, 심지어는 쓰레기통에 제대로 넣지도 않은 것으로 보였다. 사무실이 작년에 합병이 된 뒤 새로운 인력이 꽤 유입됐는데, 이들 중 범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전까지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화장실에서 넘쳐 있는 쓰레기통을 보면 정리를 좀 해놓고 나왔다. 종이 수건만을 버리는 용도이니 그리 어렵거나 더러운 일도 아니다. 그래도 내가 해야만 할 일 역시 아니다. 관리나 청소 담당자가 따로 있으니까. 그래도 굳이 치워 놓고 나온 것은 직원 중 나 혼자만 동양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를 잘 모르는 새로 온 사람들이 내 다음에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저 몰상식한 소행에 관해 혹시 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됐다. 이런 내 걱정을 피해의식이거나 과도한 경계심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해 보라. 당신이 심란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그전 사용자가 이방인이었다면, 그것도 소위 더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 출신이었다면 당신은 그 이방인이 화장실을 어지른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쉽겠는가, 아니면 그가 아니라 우리 동포 중 하나가 그러했다고 생각하기가 쉽겠는가. 원래부터 그 사회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 즉 외국인들 내지 이주민들은 쉽사리 신뢰를 얻지 못하고 더 쉽게 비난을 받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는 불신이나 오해나 편견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한편 새로운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사회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규칙을 잘 알지 못하기에 저지르는 일들 때문일 수도 있다. 오물이 묻은 휴지를 무심코 휴지통에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한국인들이 특히 잘 방문하는 영국의 한 할인 매장 화장실에 사용한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아 달라는 한국어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을 본 일도 있다. 영국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당황스럽고 싫은 일이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 할인 매장에서 한국인들의 화장실 이용에 대해 싫은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심지어 금지시킨다면 이는 차별이다. 더구나 사회에 발생한 문제들을 모두 이주민이나 외국인 탓으로 돌리는 것이나, 위협을 가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들은 차별일 뿐만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테러라고 하겠다. 쓰레기통이 크고 뚜껑이 달린 것으로 교체된 뒤 화장실의 문제는 사라졌다. 범인을 색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더 간단하고 현명한 해결책이겠다. 다만 대개의 세상 일이 이런 식으로 쉽사리 해결되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덧붙여 이같이 해결을 도모하는 것은 사실 여유 있는 좋은 시절에나 너그럽게 행하는 일이라는 것 역시 한계다. 사무실의 정리 담당은 화장실에 이어 탕비실에서도 정리정돈의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드디어 매우 강력하게 꾸짖는 경고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누가 범인인지 알고 있다고 썼더라. 내가 아님은 알고 있나 보다 싶어서 안도가 된 것은 이방인으로서 살고 있는 비용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 “아이 낳지 않는 게 ‘문제’라는 국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아이 낳지 않는 게 ‘문제’라는 국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③ 저출산 정책들이 실패하는 이유 우리나라는 2001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 1.30명으로 초저출생 시대를 맞았다. 합계출산율이 1.09명으로 더 낮아진 2005년, 정부는 인구 위기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위원회를 만들고 10년이 넘도록 수많은 저출산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출생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이었다. 역대 정부가 실시한 정책들이 효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접근이 잘못됐기 때문이다.“국가가 ‘저출산이 문제’라고 말하면 ‘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올해로 5살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정덕(40)씨는 그동안 국가가 여성을 출산의 주체로 인정하기보다는 출생률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면서 호들갑 떠는 건 위선적으로 느껴져요. 옛날에 사람이 넘칠 때는 국가가 나서서 여성들에게 하나만, 둘만 낳으라고 장려하더니, 이제는 저출산시대라면서 사문화된 낙태죄를 다시 끄집어내서 여성들을 죄인 취급해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출범 이후 정부는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저출산 대응 기반 구축’(2006~2010년), ‘점진적 출산율 회복’(2011~2015년), ‘아이와 함께 행복한 사회’(2016~2020년)를 목표로 기본계획을 세워 각 정책 분야별 세부과제를 수행해왔다. 저출산 원인으로 만혼, 청년 실업, 주택난 등을 지목하며 신혼부부 주거 지원, 청년고용 활성화, 육아 지원 인프라 구축, 가족 친화적 직장문화 조성, 양육비용 지원 확대 등 여러 해법을 내놨다. 그러나 출생률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 정책과제들이 목표를 달성한 것도 아니다. 한국 노동자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24시간(2017년)에 달한다. 장시간 노동이 여전하다. 국내 어린이집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7.8%(2017년)에 불과하다. 2005년(5.2%)과 비교했을 때 2.6% 포인트가 올랐을 뿐이다. 국내 유치원 중 국·공립 유치원의 비중은 2005년 53.3%에서 2017년 52.6%로 오히려 후퇴했다. 정부는 또 유연한 근무 형태를 확산하겠다고 했지만 고용노동부의 ‘2016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보면 한국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1.9%에 그쳤다. 결국 여전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 힘들고 보육 인프라가 열악한 사회에서 가사와 육아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 특히 여성에게 전가됐다. 맞벌이 여성의 평일 하루 육아 시간은 평균 229분인 반면 맞벌이 남성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46분). 휴일에도 맞벌이 여성의 평균 육아 참여 시간(298분)이 맞벌이 남성(146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다.(보건복지부 ‘2017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 정덕씨는 “만일 지금 제가 아이를 낳는다고 생각하면, 저는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한샘(38)씨도 “출산부터 양육까지 엄마에게 많은 책임을 지우는 현실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예전과 달리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자기 경력의 일부 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녀 양육을 위해 희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양육하려면 보육시설과 아이돌보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부모, 특히 여성의 신체적·감정적 소모가 출산 때부터 엄청 심해요. 그 힘든 몇년을 버텨도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휴가를 포함해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사용하는 잦은 휴가들로 경력상 발전을 할 기회들을 잃기 일쑤입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하면 진급 누락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죠.”●출산은 차별로 이어지고 지금도 여성들은 임신, 출산을 이유로 직장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임신, 출산, 육아휴직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여성 임금 노동자 480명 중 245명(51.0%)이 출산휴가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245명 중 171명(69.8%)이 배치 및 승진에서, 173명(70.6%)이 보상 및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임신, 출산으로 차별 또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힌 여성 180명 중 134명(74.4%)이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가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44명·32.8%)였고, 다음으로 ‘인사고과, 승진 등 직장 생활에 불이익이 우려돼서’(33명·24.6%)였다. 육아휴직의 경우에도 여성과 남성 응답자 800명 중 159명(19.9%)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는데 이 중 111명(69.8%)이 배치 및 승진에서, 113명(71.1%)이 보상 및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했다. 차별은 해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응답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결혼하고 (일을) 그만둔 뒤 다시 직장을 어렵게 구했는데, 그때도 정규직이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제가 임신을 했어요. 계속 다니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약간 그만두라는 식으로 나와서 3개월도 못 다니고 나왔습니다.” 직장인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백연주(36)씨도 “만일 지금 직장이 나를 다시 받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딜 가서 일을 해야 하지?’라는 불안감, 두려움, 걱정 이런 게 매우 컸다”고 토로했다. 연주씨는 2015년 당시 다니던 직장에서 출산휴가(3개월)와 육아휴직(1년)을 쓰고 첫째 아이를 돌봤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 두고 무직 상태에서 육아를 이어갔다. 2017년 일자리를 찾았고, 현 직장에 면접을 거쳐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출근을 앞두고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 뽑은 사람이 6개월 만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써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회사에 미안하다고 했어요. ‘임신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다’, ‘합격 통보를 받은 다음에 인지했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다행히 회사가 배려해줘서 출산휴가 3개월을 쓰고 복직을 했어요. 그게 무척 감사해요. 30대 중반이라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이 컸거든요. 대신 남편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죠.” 이런 난관들을 뚫고 어렵게 출산을 해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거부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동들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카페, 식당 등 출입이 제한되고(‘노키즈존’), ‘맘충’이라는 말을 툭툭 내뱉어요. 그런 말을 듣지 않게 엄마들이 신경을 쓰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현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출산하지 않는 여성, 무자녀 부부를 비난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아이를 기르는 부모, 그리고 아이를 얼마나 배려하는 사회인가를 먼저 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한샘씨)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있었죠.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였는데, 눈앞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어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죄책감이 들었는데, 이후 희생된 아이들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시간이 지날수록 차갑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무서웠어요. 세상이 아이들을 버리는 것 같았어요.” (정덕씨)●아이를 포기하는 이유 그동안 저출산 정책들은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가족 안에서의 출산을 장려하는 데에 집중했다. 여기서 가족은 ‘결혼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낳은 자녀’의 결합만을 뜻했다. 이것을 규범이라면서 여기서 벗어난 형태의 가족을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아이를 임신·출산·양육할 권리를 박탈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혼모 가족과 장애인 가족이다. 정수진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상담팀장은 “미혼모들이 양육을 포기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부모가 반대하니까, 그리고 사회의 따가운 손가락질을 받기 싫기 때문”이라면서 “미혼모와 미혼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고 했다. 미혼모가 아이를 키울 땐 아무도 미혼부의 책임을 묻지 않고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반면, 미혼부가 아이를 키울 땐 ‘엄마가 버리고 간 아이를 책임지는 아빠’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설명이다. 이런 낙인 때문에 미혼모들이 노동시장에서 겪는 차별도 심각하다. 정 팀장은 미혼모 사연을 몇가지 소개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보육교사로 취업하려고 했는데 학부모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면접관들이 지원서류를 보고 “당신 같은 부도덕한 사람을 선생님으로 고용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는 거다. 또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미혼모가 있었는데,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무장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에 네가 이렇게 있는 게 보기 안 좋다”면서 사직을 권고했다. 여성 장애인이 처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혜영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은 “결혼한 여성 장애인 중에도 임신과 출산은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해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편견과 부모의 반대로 출산과 육아를 포기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양육 미혼모와 여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제가 이들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배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장애인 부모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와 놀림, 괴롭힘을 경험합니다. 결국 부모의 장애로 인해 자존감 상실과 우울, 탈선 같은 마음의 상처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죠.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가장 절실합니다. ‘누구나 예비 장애인이다’,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처장) “제 아이도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친구들한테 ‘거지’라고 놀림 받은 적이 있어요. 또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학교에서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해야 아이가 태어난다’고 가르친 거예요. 아이가 ‘엄마는 왜 결혼 안 하고 날 낳았어?’라고 묻더라고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 미혼모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가 지금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고 있어요.” (정 팀장)●달라진 여성의 삶을 반영해야 출산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결정은 자신이 양육을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인지, 자녀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인지 등 자신과 아이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복합적 산물이다. 지금처럼 저출산을 여성에게 책임을 물으며 ‘위기’로만 간주하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신·출산·육아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 그칠 게 아니다. 출산과 함께 불거지는 여성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 또 미혼모 가정이든 장애인 가정이든 모든 가족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자를 지원하는 일에 어떤 차별도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의 다양성을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 돌봄의 공적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도 필요하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한 사람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 때 그거야말로 제대로 된 돌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온전히 자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그럴려면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 이를테면 가족뿐만 아니라 보육교사들, 아이돌보미들, 방과후 돌봄교사들, 또 간호사들 처우도 개선돼야죠. 돌봄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잖아요. 아이뿐만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제대로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덕씨)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①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②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③ “저출산이 ‘문제’라니···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 하와이 강력한 친환경 정책…플라스틱 사용 전면 금지 추진

    하와이 강력한 친환경 정책…플라스틱 사용 전면 금지 추진

    하와이 주가 8곳의 섬 내 요식업체에 대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하와이 주정부가 해양을 오염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을 목표로 요식업체에서의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 채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주 정부 차원에서 식당 등의 영리 요식업체에서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입을 앞둔 해당 법안의 내용은 식당에서의 플라스틱 병과 빨대, 접시 등 모든 상황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골자로 한 강력한 제재를 골자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8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 법안보다 더욱 엄격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금껏 현지 환경운동 전문가들은 하와이 주에서 사용 중인 플라스틱 용기 등 일회용품의 약 95%가 한 번 사용 후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해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법안 발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개버드 주 상원의원은 해당 법안의 통과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마이크 개버드 의원은 “플라스틱 용기는 일회용품이라는 점에서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생산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석유가 사용,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면서 “더욱이 분해 후 자연 상태로 되돌아가기까지 매우 많은 세월이 소요된다는 점 탓에 줄곧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고 지적했다.하지만 현지의 실상은 여전히 플라스틱 용기로 제작된 컵, 접시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에 소재한 상당수 상점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일회용기에 담긴 제품이 고객에게 판매된다. 또, 다수의 커피 전문점에서도 테이크 아웃을 포함, 모든 주문 상품 상황에 대해 플라스틱 등 일회용 제품을 사용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지에서는 일반 가정 내에서도 평소 일회용품의 플라스틱 용기 식기류를 사용하는 가정의 수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시내에 소재한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 세이프웨이(Safe way), 타임즈(Times), 샘스클럽(Sams club), 코스트코(Costco) 등의 마트 내에는 일회용품 식기류와 빨대, 포크와 나이프 등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50~100개 등 묶음으로 판매 중인 일회용품들의 소비자가격은 플라스틱 재질의 접시 150개 기준 4.57달러 등에 판매 중이다. 오아후 섬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는 소피아 정 씨는 “대부분의 가정과 사무실, 학교 등에서 일회용품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 돼 있다”면서 “무엇보다 인근 대형 마트 등지에서 저렴하게 판매 중인 일회용 용기 탓에 평소 습관적으로 일반 식기류 대신 플라스틱 재질 등으로 제작된 일회용품 용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버리는 쉽게 버리는 습관을 가진 주민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교적 높은 금액의 과태료와 벌금 등을 공고하지 않는다면 일회용품 사용 규제 정책은 실효성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직까지 일반 주민들 중에 이 같은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 움직임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이들은 매우 소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하와이주는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용 명령 및 산호초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기능성 화장품 사용 금지 등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지지해온 바 있다. 하와이=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경찰, 경총 압수수색…“전직 상근부회장 횡령 관련”

    경찰, 경총 압수수색…“전직 상근부회장 횡령 관련”

    경찰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6일 오전 9시쯤부터 서울 마포구 경총 사무실에 수사관 15명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총 전직 상근부회장 김모(63)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버닝썬 월 매출 30억 이상, 현금 결제 40%” 탈세 의혹 눈덩이

    “버닝썬 월 매출 30억 이상, 현금 결제 40%” 탈세 의혹 눈덩이

    여성을 마약과 몰래카메라 등 성범죄 노리개로 이용해 논란을 빚은 버닝썬의 하루 매출이 수억 원대에 달했고 매출의 40%가 현금 결제나 통장 입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당국은 탈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버닝썬 일일 판매일보’에 따르면 2018년 버닝썬의 영업한 특정일의 하루 매출은 약 2억 3000만원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세금 신고를 피할 수 없는 카드 결제액은 1억 4000여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9000만원가량은 모두 현금 결제나 통장 입금, 외상이었다. 일 매출의 약 40%가량이 장부에 제대로 기재됐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판매일보가 작성된 날의 매출 중 외상 결제는 약 5000만원으로 일 매출액의 4분의 1에 달했다. 현금 결제가 약 3000만원, 술이나 음식대금을 버닝썬 측 통장으로 입금한 경우도 500여만원이었다. 현금이나 외상결제는 그간 버닝썬 같은 유흥업소들이 세금을 탈루하고자 써먹었던 고전적인 수법 중의 하나다. 버닝썬이 업소를 찾은 입장객의 술·음식값을 현금으로 받은 뒤 이를 신고하지 않거나 외상 매출금 자체를 아예 장부에 계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버닝썬은 지난해 2월 개점 당시 손님이 많이 몰리는 금·토·일요일만 문을 열었다가 매출이 늘면서 다른 요일로 영업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운영 등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버닝썬 개점 초기 매출은 1억 안팎에 불과했으나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으로 안다”면서 “영업을 잘 하는 날은 2억∼3억원대, 문을 닫기 전에는 그 이상의 매출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버닝썬의 한 달간 영업일을 15일 가량으로 추정해보면 월 매출액은 3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버닝썬 개점 이후 폐쇄까지 1년간 매출은 단순 계산만으로도 적어도 300억∼4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버닝썬이 ‘특별 고객’에게 1억원에 달하는 ‘만수르 세트’를 판매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연간 매출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버닝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1년치 장부를 확보했다. 국세청도 지난 21일부터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해 버닝썬의 실제 영업규모나 탈세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저 월 15만 8000원 창업… 광진 ‘도전숙’이 지원해요

    서울 광진구가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원룸주택인 ‘도전숙’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원룸(25~33㎡) 16실과 커뮤니티실 1실로 이뤄진 지상 5층 규모이며 현재 정보기술(IT), 디자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16명이 입주를 마쳤다. 도전숙은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이다. 사업기반이 약한 1인 청년창업인의 주거비와 사무실 임대료 부담을 줄여 주자는 취지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협력해 주변 시세보다 30~50% 저렴하게 주거와 사무공간을 최장 6년까지 제공한다. 보증금과 월 임차료는 입주자의 월평균 소득에 따라 달라지며, 월 평균소득 50% 이하인 경우 최저 임대보증금 1200여만원에 월 15만 8000원만 지불하면 되고, 월 평균소득이 50% 초과 70% 이하인 경우 최저 임대보증금 2000여만원에 월 26만 3000원으로 거주 가능하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입주 청년 창업가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와 연계해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청년창업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젊은 친구들에게 소중한 새로운 둥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백’ 이준호-신현빈-남기애, 본격 팀플레이 ‘김선희 살인사건’ 진실은?

    ‘자백’ 이준호-신현빈-남기애, 본격 팀플레이 ‘김선희 살인사건’ 진실은?

    ‘자백’ 이준호-신현빈-남기애가 본격적인 팀플레이를 펼친다. 디테일한 연출, 흡입력 강한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tvN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 극본 임희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이다. 이 가운데 ‘자백’ 측이 2회 방송을 앞둔 24일, 철저한 분업화로 증거 수집에 나선 이준호(최도현 분)-신현빈(하유리 역)-남기애(진여사 역)의 모습을 공개해 흥미를 자극한다. 지난 1회에서는 도현이 ‘양애란 살인사건’의 피의자 한종구(류경수 분)의 무죄를 받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5년 뒤 ‘양애란 살인사건’과 똑같은 수법의 ‘김선희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한종구가 유력 용의자로 검거되면서 도현이 다시 한 번 그의 변호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5년전과 달리 ‘김선희 살인사건’은 모든 증거들이 한종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 이에 두 사건의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이 치솟는 동시에, 도현이 5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종구의 무죄를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개된 스틸에는 이준호-신현빈-남기애가 류경수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종횡무진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극중 신현빈은 기자 생활을 청산한 뒤 10년지기 절친인 이준호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객식구살이를 시작했고, 남기애는 사무보조로서 첫 출근을 마친 상황. 이로써 ‘최도현 변호사 사무실 3인방’의 본격적인 팀플레이가 시작됐음을 예측할 수 있다. 먼저 이준호는 예리한 눈빛을 빛내며 한밤중에도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사건을 꿰뚫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이 시선을 강탈한다. 신현빈은 발품을 팔아 단서를 추적하고 있는데 그의 굳은 표정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남기애는 각종 서류들과 사건 타임라인을 살펴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빛내고 있다. 이에 세 사람의 팀플레이가 흥미를 고조시키는 동시에 이들이 찾아낼 하나의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한편 ‘자백’ 측은 “‘김선희 살인사건’의 모든 증거가 한종구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도현-유리-진여사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 내기 위해 분투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뜻밖의 반전이 일어날 예정이니 오늘 밤에 방송되는 2회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오늘(24일) 밤 9시에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재명X이준호 ‘자백’, 단 1회로 증명한 ‘김철규표 장르물’

    유재명X이준호 ‘자백’, 단 1회로 증명한 ‘김철규표 장르물’

    진짜가 나타났다. 김철규표 장르물로 관심을 모은 tvN 토일드라마 ‘자백’이 첫 방송부터 빈틈없는 완성도를 뽐내며 장르물 팬들의 기대를 환호로 바꿨다. 이를 증명하듯 ‘자백’의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6%, 최고 5.7%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 극본 임희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 1회에서는 5년의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 두 개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은 최도현(이준호 분)과 사건의 진범을 쫓는 집념의 형사 기춘호(유재명 분)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거대한 미스터리의 서막을 열었다. 5년전 은서구의 주택 공사장에서 살인사건(이하 ‘양애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둔기로 머리에 치명상을 가한 뒤 깨진 병으로 사체를 훼손하고, 피해자의 옷가지 등을 불태워 증거를 인멸하는 잔인한 범행수법 탓에 해당 사건은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강력팀 형사반장이었던 기춘호(유재명 분)는 한종구(류경수 분)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윽고 한종구는 살인죄로 기소됐고 당시 로펌 시보였던 변호사 최도현(이준호 분)이 사건을 수임했다. ‘양애란 살인사건’의 최종 공판 날 춘호가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한종구를 진범이라고 확신한 춘호는 자신이 수사한 사실을 가감없이 증언했고 재판의 분위기는 도현과 한종구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도현의 반대 심문과 함께 분위기가 일순간에 전복됐다. 춘호의 증언을 조목조목 반박한데 이어 검사 측이 제시한 정황증거들을 모조리 무력화 시킨 것. 결국 한종구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고, 춘호는 범인 검거에 급급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여론의 비난 속에서 경찰복을 벗었다. 그러나 5년 후 ‘양애란 살인사건’과 똑같은 범행 수법을 사용한 ‘김선희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김선희 살인사건’의 증거들이 모두 한종구를 범인으로 가리키며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종구는 즉각 구속됐고 도현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5년 전과 달리 도현은 시작부터 커다란 벽에 부딪혔다. 한종구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무죄를 주장하기에는 사건의 정황이 너무나도 수상했고, 검찰의 비협조적인 태도 속에서 온전한 조서(사건에 대해 조사한 사실을 적은 문서) 조차 손에 넣지 못했다. 더욱이 극 말미에는 도현이 조서에서 누락된 내용들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사건 현장에 갔다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에 두 살인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도현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뿐만 아니라 도현의 면회를 거부하는 사형수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 도현의 변호사 사무실에 사무보조로 입사한 정체불명의 진여사(남기애 분), 도현의 뒤를 쫓는 춘호 등 드라마 곳곳에 심어져 있는 미스터리들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 이에 강렬한 사건들과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의문들 속에서 서막을 연 ‘자백’이 향후 어떤 전개를 펼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완성도 높은 ‘자백’의 만듦새 역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살인사건을 묘사하는 연출 방식은 ‘김철규표 장르물’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김철규 감독은 범인의 살인 행위 자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분위기와 간접 묘사만으로 공포감과 긴박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으슥한 골목길을 걷는 피해자를 부감샷으로 쫓아가는 앵글은 마치 피해자를 미로에 가둬버린 듯한 느낌을 주며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일품이었다. 이준호는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발성, 예리한 눈빛으로 변호사 최도현을 완성했고 유재명은 지금껏 본적 없는 와일드한 모습과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극중 두 사람이 대립각을 세우는 장면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강렬한 앙상블이 빚어졌다. 또 털털하고 귀여운 매력의 신현빈(하유리 역)과 남기애는 이준호와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고, 살해 용의자로 분한 류경수는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자백’의 첫 방송에 장르물 팬심이 요동쳤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와 드라마가 영화 느낌나네”, “완전 꿀잼! 보는 내내 안 끝나길 바랐다 내일 기대된다”, “진짜 몰입해서 봤어요! 다음 편 너무 궁금해”, “찐장르물의 향기!”, “이준호 유재명 배우 연기 너무 좋아요!”, “이건 찐이다! 오랜만이네 볼만한 장르물”, “넘나 재밌었음! 영상미도 쩔고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 같았음!”, “비숲 이후에 믿고 보는 작감배 탄생”, “대박 조짐이 보인다”, “연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다 좋네요. 긴장감 몰입감 임팩트 대박입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오늘(24일) 밤 9시에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피내사자’ 김학의 한밤 ‘긴급 출국금지’에 대한 해명

    ‘피내사자’ 김학의 한밤 ‘긴급 출국금지’에 대한 해명

    “태국 지인 집서 머물다 오려던 것···왕복티켓 끊어”방콕행 탑승 직접 출국제지, 검찰 피내사자로 전환‘성폭력 등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차관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기 위해 항공권 티켓을 구입한 뒤 출국심사까지 통과했다. 여객터미널 출국장까지 나선 김 전 차관은 방콕행 항공기 탑승 직전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출국을 제지당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차관 측이 23일 “해외 도피 의사가 전혀 없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23일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전날 오후 11시쯤 인천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다음 날 오전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떠나는 항공권 티켓을 구입했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을 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출국심사까지 마친 김 전 차관은 태국 방콕행 항공기가 떠나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으로 향했다.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대기하던 그는 탑승이 시작되기 직전 법무부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에 의해 출국이 제지됐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을 전달받은 검찰이 그를 내사 대상자로 입건해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이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ㆍ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긴급한 필요가 있는 때에는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 전 차관 측근은 23일 연합뉴스에 “4월 4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왕복 티켓을 끊고 태국에 출국하려던 차에 항공기 탑승 전 제지당한 것”이라며 수사가 임박해오자 해외로 도피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을 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에게 혐의가 특정화되지 않아 별도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 측근은 “(진상조사단 조사로) 취재진이 매일 집과 사무실에 찾아오다 보니 가족 권유로 태국의 지인을 잠시 방문해 마음을 추스르려 했던 것”이라며 “열흘가량 머물다 돌아오려 했는데 본의 아니게 사태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해명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잖아 보인다. 김 전 차관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택에 주로 머물며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행 항공기에 몸을 실으려던 중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져 탑승을 제지당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향응을 제공받고 윤 씨 등과 특수강간을 저질렀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를 벌여왔다. 그는 2013∼2014년 두 차례에 걸친 수사 과정에서 특수강간 등 범죄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해왔고,검찰은 두 차례 모두 그에게 무혐의 처분을 했다. 검찰이 피내사자 신분인 김 전 차관의 긴급출국금지를 요청함에 따라 그의 범죄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검찰은 그가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기 전 그를 주요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피내사자로 전환하고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의 긴급출국조치를 요청하기 전 내사사건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출국심사 통과’ 김학의, 방콕행 탑승 게이트 입구서 ‘출금’

    ‘출국심사 통과’ 김학의, 방콕행 탑승 게이트 입구서 ‘출금’

    하마터면 출국할뻔···피내사자 신분 전환긴급체포 안해···현재 소재 파악은 안 돼 성폭력 등 의혹을 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해외 도피를 위해 항공권 티켓을 구입한 뒤 출국심사까지 통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터미널 출국장까지 나선 김 전 차관은 태국으로 떠나는 항공기 탑승 직전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출국을 제지당했다.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23일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전날 오후 11시쯤 인천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다음 날 오전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떠나는 항공권 티켓을 구입했다. 항공권을 구한 김 전 차관은 체크인을 한 뒤 출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에게 별도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출국심사까지 마친 김 전 차관은 태국 방콕행 항공기가 떠나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으로 향했다. 탑승 게이트 인근에서 대기하던 그는 탑승이 시작되기 직전 법무부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에 의해 출국이 제지됐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 사실을 전달받은 검찰이 그를 내사 대상자로 입건해 출입국관리 공무원에게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한 것이다. 긴급 상황을 고려해 구두로 요청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은 범죄 피의자로서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긴급한 필요가 있는 때에는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출입국관리 사무실로 인도돼 잠시 머문 뒤 공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검찰이 긴급출국금지 요청을 하지 않았더라면 출입국당국은 눈앞에서 김 전 차관이 유유히 출국하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전 차관이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면 그에 대한 재수사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컸다. 김 전 차관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강제조사권이 없어 그동안 그의 출국을 금지를 요청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재수사 가능성이 거론되자 일각에서는 그의 해외 도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15일 법무부 진상조사단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기도 했다. 아직은 김 전 차관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은 상태여서 신병을 확보할 근거가 없어 출국금지 외에 추가 조치는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그를 주요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한편 전날 출국을 제지당한 후 김 전 차관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김 전 차관의 출국 시도가 긴급체포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긴급체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로선 그의 신병을 확보할 명분이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세청 전국 유흥업소 21곳 전격 세무조사

    국세청 전국 유흥업소 21곳 전격 세무조사

    국세청이 전국의 유흥업소 21곳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격 착수했다.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탈세 방법을 다른 유흥업소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것이다. 22일 국세청은 사업자 명의위장, 신용카드 위장가맹 등 고의적·지능적 탈세 혐의가 큰 유흥업소 21곳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소는 이른바 룸살롱, 클럽, 호스트바 등으로 재산이 많지 않은 종업원을 ‘바지사장’으로 앞세워 세금 체납과 폐업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피해왔다. 제삼자 명의로 등록한 일반음식점, 모텔 등 신용카드 단말기로 업소 매출을 결제해 수입금액을 분산하는 ‘꼼수’도 일부 포착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간 유흥업소에 대해 세무조사를 해왔지만 대부분 명의위장 사업자들이어서 실사업주에 대한 처벌과 세금 추징이 어려웠다”며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 앞서 광범위한 현장 정보를 수집해 탈루혐의가 큰 업체를 조사대상으로 추렸다. 국세청은 명의위장 혐의가 있는 업체에 대해 검찰의 도움을 받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전날 서울 강남구 버닝썬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등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버닝썬 엔터테인먼트는 클럽 버닝썬의 운영사로 빅뱅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았었다. 국세청이 실소유주를 탈세 혐의로 고발한 클럽 아레나 역시 명의위장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종로구, 사회적경제허브·청년창업지원센터 개관

    서울 종로구는 최근 사회적경제를 육성하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창업 기회를 지원하는 ‘종로구 사회적경제 허브·청년창업지원 센터’를 개관했다고 22일 밝혔다. 옛 충신어린이집을 개보수해 조성한 ‘종로구 사회적경제 허브·청년창업지원 센터’는 사회적기업과의 협업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청년일자리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연면적 197㎡이다. 지하 1층에는 창업관련 교육실, 회의실, 개방형 창업 사무실이 있다. 지상 1층에는 사회적경제 생태계사업단 사무실과 다목적 회의실, 지상 2층에는 인큐베이팅 공간이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구 사회적경제 허브·청년창업지원 센터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에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넓은 면적도 미세먼지 걱정없는 대형 전문 공기청정기 ‘스타에어 공기청정기‘ 출시

    넓은 면적도 미세먼지 걱정없는 대형 전문 공기청정기 ‘스타에어 공기청정기‘ 출시

    다중이용시설의 대규모 면적의 공기청정을 위해 국내 최초로 대형 면적을 커버하는 대용량 미세먼지 저감장치인 ‘스타에어 공기청정기‘가 출시되었다. 지금까지 넓은 면적 시설의 공기를 청정시키기 위해서는 적은 평형대 공기청정기를 여러대 놓는 수밖에 없었는데, 시중에 출시되어있는 공기청정기는 일반적으로 가정용은 10여평형대, 사무실 등 업소용이라고 해도 최대 20 ~ 30평형대 정도에 불과해 그 이상의 면적을 공기청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대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럴 경우 경제적인 면 뿐만 아니라 청정효율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설치 공간적 측면에서도 비효율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넓은 면적에도 효율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대용량 전문의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게 되었는데, ’스타에어 공기청정기 ‘가 청정가능한 면적은 제일 적은 평형대인 100평형부터 200~300평형 이며, 제일 큰 면적으로는 500평에서 1000평까지도 청정할 수 있게 구조설계 되었다. 특히 스타에어 공기청정기는 주문후 생산방식으로 해당 시설의 특성에 맞추어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 상담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스타에어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주)바이엘헬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에어는 해외에서도 용량면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슈퍼메가급 공기청정기로서 지금까지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정화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다중이용시설 관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실제 가정에서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대단위 이용시설에서 보내고 있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며, 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타에어 공기청정기는 3월부터 배우 이순재를 광고모델로 본격적인 광고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젊은층이 길고 딱딱한 뉴스 안 읽는다는 건 오해”

    “젊은층이 길고 딱딱한 뉴스 안 읽는다는 건 오해”

    초등학생이 장래희망으로 인기 유튜버를 꿈꾸고, 국민 10명 중 6명이 유튜브로 검색하는 시대.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뉴스와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뉴스 생태계에 관련한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정김경숙(51) 구글코리아 홍보총괄 전무를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는 유튜브를 경쟁자를 넘어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고 위기감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구글이 한국에 상륙한 지 21년, 그중 12년을 구글코리아에서 일한 그는 로고만 있는 구글 첫 화면을 띄우면서 말문을 열었다. “첫 화면에 광고를 띄운다면 돈은 벌겠지만 속도는 느려지겠죠. 20년째 변하지 않는 구글의 철학은 사용자 중심의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유튜브의 경우도 광고비가 해당 언론사로 가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채널 또는 수익 다각화로 함께 성장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모토로라코리아와 한국릴리를 거쳐 구글코리아에 입사한 그는 홍보 업무에만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뉴스 생태계를 키워 나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구글 본사에 먼저 제안했고, 회사는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미국과 달리 포털사이트에는 방문자의 40~60%가 몰리고, 정작 뉴스를 만든 언론사의 사이트에는 4%밖에 오지 않는 국내 미디어 시장이 왜곡됐다고 생각했어요. 언론이 건강해야 좋은 콘텐츠가 생산되니까요.” 이후 구글은 지난해부터 언론사가 독립적인 저널리즘 체계를 유지하도록 기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를 출범시켰고, 2015년부터 다양한 저널리즘 형식과 콘텐츠를 실험하는 ‘구글 뉴스랩 펠로십’을 진행했다. “디지털 시대에 젊은층이 길이가 길고 딱딱한 뉴스를 읽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예요. 10~20대는 뉴스를 공유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이 시대에 알아야 될 뉴스를 맥락에 맞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같은 콘텐츠라도 시각화, 데이터화,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죠.” 최근 문제시되는 유튜브의 가짜뉴스(허위 조작 정보)에 대한 고민도 깊다. 구글은 청소년들의 가짜뉴스 분별력을 키워 주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15억원을 투자하고 다음달 19~20일에는 ‘맥락 저널리즘’을 주제로 ‘GNI 미디어 해커톤 대회’를 개최한다. 그는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정답이나 빠른 답은 없는 것 같다”면서 “표현의 자유의 균형을 지키면서 자체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모니터하는 것이 어렵지만 구글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1위로 꼽히는 구글의 장점으로 ‘책임 있는 자율성’을 꼽은 그는 “직원들이 어떤 의견을 개진해도 오픈 마인드로 받아 주고 성에 대한 인식도 평등하고 수평적이며, 업무 영역을 넓혔을 때 자율성을 인정하고 지원해 준다. 그것이 내가 12년째 구글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부모의 성을 함께 쓰는 양성 평등 운동을 하고 있는 그는 석사 학위만 무려 4개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는 IT 전문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워커홀릭은 아니고 맡은 일에서 최고가 되려니 계속 공부를 하게 되더군요. 인간성뿐만 아니라 그 분야의 능력을 갖춰야 좋은 리더로서 존경받을 수 있겠죠. 앞으로 IT 업계에서도 포용적인 리더십을 갖춘 여성 인재들이 더 많이 활약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몰카’를 재미로 여기는 사회…여성들, “나 스스로 지킨다”

    ‘몰카’를 재미로 여기는 사회…여성들, “나 스스로 지킨다”

    몰카 탐지기 등 관련 제품 인기휴대폰 손전등 기능 활용도 가능“몰카=범죄라는 인식 분명히 해야”가수 정준영(30)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몰카 범죄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준영의 몰카 촬영에 대해 “재수 없게 걸린 것”이라고 표현하는 등 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도 여전하다. 일부 대학 교수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농담하거나 “일이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잇단 실언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여성들은 몰카 탐지기를 대여하거나 유사 기능을 갖춘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는 등 스스로 보호 방안을 찾고 있다. 직장인 유모(27)씨는 “제대로 작동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불안한 마음에 몰카 탐지 앱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불안을 겨냥한 업체들의 마케팅이나 정책은 넘쳐나지만 실제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도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지모(29)씨는 “공중 화장실은 웬만하면 가지 않으려 한다”며 “몰카에 불안해하는 것보다 차라리 참았다가 집이나 사무실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을 이용하려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몰카를 피하기 위해 빨간색 셀로판지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덧대거나 휴대전화 손전등을 비춰 반사되는 몰카 렌즈를 찾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1㎜ 크기의 몰카 렌즈라도 유리 성분이 있어 캄캄한 방 안에서 손전등을 비추면 빛이 반사된다”라며 “TV셋탑박스, 헤어 드라이어, 컴퓨터 등 틈새가 있는 가전제품 등을 위주로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탐지법으로 모든 카메라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몰카 탐지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 케이스, 소형 몰카 탐지기 등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정준영 사건으로 불법 촬영이 재차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몰카 탐지기 대여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몰카 탐지를 담당하는 보안관이 학교를 순찰하는 등 이전에 비해 보호 방안이 강화되는 추세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학생 박모(23)씨는 “비용을 들여가면서 몰카 탐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야 하는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불법 촬영물은 남성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 문화로 소비돼 왔다. 불법촬영 및 유포 뿐 아니라 피해자가 존재하는 영상물을 소지하는 자체만으로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순한 처벌 강화 뿐 아니라 성범죄들을 범죄라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범죄를 묵인하거나 동조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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