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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 유출’ 외교관 “강효상 ‘굴욕 외교’ 포장, 상상도 못했다”

    ‘통화 유출’ 외교관 “강효상 ‘굴욕 외교’ 포장, 상상도 못했다”

    ‘통화 유출’ K 참사관, 변호인 통해 입장문“‘고교선배’ 강효상, 가까운 사이 아니다”“외교정책 제대로 알리는 것도 의무라 생각”“기자회견이나 정쟁 도구 악용할 줄 예상못해”“실수로 유출…잘못 인정하지만 의도 없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파악된 전 주미대사관 참사관 K씨 측이 “잘못을 통감한다”면서 “강효상 의원이 통화 내용을 ‘굴욕외교’로 포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K 참사관의 변호인이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K 참사관 측은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미외교에 장애를 야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갑작스럽게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경위를 설명하지 못해 일부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 이에 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 참사관이 강효상 의원과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강효상 의원과 대학 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대학 졸업 이후 30년 넘게 강효상 의원과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2월쯤 국회 대표단 방미 때, 미 의회 업무 담당자로서 자연스럽게 강효상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후 워싱턴에 강효상 의원이 왔을 때 식사를 1번 했고, 몇 번 통화를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효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입장문에서 “저녁 뉴스를 보니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K 참사관 측은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통화 당시의 상황도 설명했다. K 참사관은 5월 8일(미국 동부시간) 11시 30분쯤 의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강효상 의원이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강효상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을 반대하지 않았을 리 없다며 사실 여부를 물으며 “(한미 정상간) 통화 요록이 있으면 그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사무실로 돌아와 통화 요록을 살펴보니 강효상 의원의 주장과 달랐고, 당시 청와대 발표 자료까지는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지만 한국 언론에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지지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 이미 공개된 통화 내용이라고 생각해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후 강효상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5월 방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강효상 의원이 단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부정하기에 이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미 워싱턴 특파원단에게는 비공개를 전제로 알려진 사실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이 무산될 가능성보다는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강하게 부정하던 강효상 의원은 참고만 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가능성의 근거를 물었다고 K 참사관 측은 전했다. 이에 K 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된 통화 요록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풀어서 설명하려다가 실수로 일부 표현을 알려주게 됐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잘못을 저지른 점을 조사 초기부터 인정했고, 이로 인한 징계와 책임을 달게 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 참사관은 국회의원에게 외교부 정책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외교관의 업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효상 의원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무엇보다 ‘굴욕 외교’로 포장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K 참사관은 자신의 잘못으로 외교부와 동료들에 큰 누를 끼치고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서도 장애를 초래한 데 대해 심적으로 매우 괴롭다면서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에게 비밀을 누설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K 참사관 측 입장문 전문1.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미외교정책 수행에 장애를 야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관하여 K참사관은 잘못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워싱턴에서 갑작스럽게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경위를 설명하지 못해 일부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고 이에 관련한 언론보도도 연이어 계속되고 있어 이 점에 관하여 설명드리고자 합니다.2. 먼저, K참사관은 강효상 의원과 대학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 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대학졸업 이후 30년 넘게 강효상 의원과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습니다. 2019년 2월경 국회 대표단 방미 시, 미 의회 업무 담당자로 자연스럽게 강효상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그 이후 워싱턴에서 방미 차 왔을 때 식사를 한 번 했고, 몇 번 통화를 했을 뿐입니다. 3. 다음으로, 정의용 실장과 볼튼 안보보좌관과의 만남이 무산된 것에 관하여는 구체적인 경위까지는 모르고, 정의용 실장이 볼턴 안보보좌관에게 전화로 방미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조사 초기 ‘볼튼 보좌관’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을 수 있다는 정도로 진술하긴 하였으나 이는 워싱턴 정가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현지 분위기 정도를 전달하는 것이었고 위와 같이 구체적인 만남 무산 경위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달할 수도 없었습니다. 4. 또, 이외에도 강효상 의원에게 다른 비밀이나 대외비 정보를 전달하였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강효상 의원은 우리 정부의 대미·대북정책에 부정적 인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일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강효상 의원이 일부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거나 일방적인 평가에 치우친 부분은 워싱턴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로서 쉽게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강 의원은 NSC 등 청와대를 소관 기관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이었으므로, 정확히 상황을 안다면 부정적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 아는 범위에서 일부 사실 관계를 바로잡거나 조심스럽게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외비나 비밀인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5. 그러던 중 미국 시각 2019. 5. 8. 11:30경 의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강효상 의원이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해 온 것을 받았는데, 강효상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반대하지 않았을 리 없다면서 그것이 사실인지 물었습니다. 당시 K참사관은 통화 요록을 보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한국 언론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식량지원 계획을 지지한다는 청와대 발표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강효상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효상 의원이 통화 요록이 있으면 그 내용이 정말인지 확인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서 확인해 본 뒤에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와 통화 요록을 확인해 보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었습니다. K참사관은 당시 청와대 발표 자료까지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한국 언론에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식량지원계획을 지지했다는 내용을 밝혔기 때문에 이미 공개된 통화 내용이라 생각하고 확인해 준 것입니다. 그러자 강효상 의원은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5월 방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K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속한 방한이 한미 동맹에도 도움이 되고 모두가 원하는 외교적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효상 의원이 단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부정하기에 이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워싱턴 특파원단에게 비공개를 전제로 알려진 일부 사실이나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이 무산될 가능성보다는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설명을 하였으나 강효상 의원은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이렇게 5분 가까이 통화하는 동안 강효상 의원이 참고만 하겠다면서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전화를 끊으려고 하였으나 강효상 의원은 분위기만 아는데 참고만 할 테니 정상간 통화 결과의 방향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뭐가 있었냐고 물으면서, 강 의원이 자신만 참고하겠다는 취지로 계속 말했습니다. 이에 K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된 통화 요록의 표현을 다른 표현으로 풀어서 설명하고자 했으나 예정된 업무 일정을 앞두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설명하다가 실수로 일부 표현을 알려주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관하여 K참사관은 업무수행과정에서 분명 잘못을 저지른 점을 조사 초기부터 인정하였고, 이로 인한 징계와 책임을 달게 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6. K참사관은 비록 참사관급 실무자에 불과하지만 국회의원에게 외교부 정책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외교관의 업무라고 생각하였고, 이러한 설명은 국회의원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강효상 의원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굴욕 외교’로 포장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7. K참사관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외교부와 동료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서도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인해 심적으로 매우 괴로운 상태입니다. K참사관은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에게 비밀을 누설한 것은 아니라는 점만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인 작업 공간 필요하세요? 강서 ‘예술공방’ 지원하세요

    공연 중심인 ‘염창동 공간’과 차별화 月 3만원에 최장 2년까지 사용 가능 서울 강서구는 오는 7월 1일 예술인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방화동 문화예술 창작공간’ 개관을 앞두고 입주 작가 7명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무대 공연 중심인 ‘염창동 문화예술 창작공간’과 차별화를 둔 예술공방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방화동 문화예술 창작공간은 방화역 인근 메이빌아파트 1층에 들어선다. 373.53㎡ 규모에 입주 작가 개인 작업공간(18.5㎡)과 휴게실, 지원사무실, 창고 등 공용 공간으로 구성된다. 복도, 벽면 등 자투리 공간엔 지역 주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꾸려진다. 구 관계자는 “지하철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개화산과 방화근린공원이 인근에 있어 동화축제·개화산 봄꽃축제 등 다양한 행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입주 희망 작가는 다음달 3~24일 입주지원 신청서, 입주활동 계획서, 재능기부와 축제참여 추진계획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증명서, 창작활동 자료 등 관련 서류를 구비, 이메일이나 우편 또는 방문 신청하면 된다. 입주 작가들은 월 3만원 미만의 저렴한 비용으로 최장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최근 1인 예술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가 늘어나는데 지원은 부족했다”며 “이번 창작 공간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예술가들을 꾸준히 발굴,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특조위 방해한 발전사… 용균씨 동료들에 ‘모범답안’ 건넸다

    특조위 활동 중단… 징계·대국민사과 요구 시민단체도 산안법 하위법령 개정 촉구 “회사가 준비한 답변밖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어요.”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뒤 꾸려진 특별노동안전 조사위원회(특조위)가 발전사와 주요 협력사의 조사 방해로 두 달여 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특조위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설문·면담 답변을 미리 정해 주거나, 작업 현장을 청소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며 활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발전사 측은 설문조사의 모범 답안지를 작성해 사내 이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설문지 작성 시 몇 명씩 그룹을 지어 함께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면담조사 직전에는 협력업체에서 인터뷰 대상자에게 요약 답변서를 전달했다. 현장조사 때는 특조위 방문 시간에 맞춰 컨베이어벨트 등 기계 가동을 멈추거나 현장을 깨끗하게 물청소했다. 특조위는 “조사 위원들이 현장을 돌다가 휴게실이나 사무실에서 사전 답변서를 발견할 정도로 배포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사 개입·방해 때문에 노동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극에 달했다. 권영국 특조위 간사는 “‘이렇게 조사할 거면 왜 하느냐’는 등 노동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면서 “자신의 답변이 원청 등에 보고돼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컸다”고 말했다. 특조위 김지형 위원장은 “진상 파악을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조사 개입·방해 행위 관련자 징계와 발전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정부가 입법 예고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하위법령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로 참석한 김훈 작가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입법예고한 산안법의 하위법령은 모법의 정신을 크게 훼손하고, 모법의 적용 범위를 축소하고 집행력을 무력화시켜서 법 전체를 공허한 작문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이런 태도는 세월호의 교훈과 수많은 노동자들의 죽음의 의미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산안법 하위법령에 대해 ▲도급승인 대상 확대 ▲원청 책임 강화 ▲건설·기계 원청 책임 강화 ▲특수고용노동자 보호 조치 확대 ▲작업 중지 해제 심의 강화 등 5가지 부분에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中의 하와이’ 하이난 첨단산업·남중국해 수호기지 용틀임

    ‘中의 하와이’ 하이난 첨단산업·남중국해 수호기지 용틀임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은 한국 제주도의 18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실은 군사적 요충지다. 지난해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하이난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려 용틀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 선전처럼 발전하기에는 배후 산업단지와 기술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제주도의 제주시와 비슷한 성격의 도시인 하이난 하이커우에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시범단지를 조성해 최첨단 기술 기업이 밀집한 관광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키우려 하는 중국의 야심을 들여다 보았다.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인 하이난은 한국의 제주도와 지난 1995년부터 교류를 이어왔다. 제주도청이 있는 제주시는 하이난의 성 정부가 있는 하이커우에 해당하며, 관광지가 밀집한 서귀포는 세계적 호텔 체인이 총집합한 하이난의 산야와 비슷하다. 하이커우와 산야는 고속철로 연결되어 약 4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기자가 최근 방문한 하이커우에 자리 잡은 푸싱청 인터넷 혁신파크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아이치이, 인공지능(AI) 뉴스로 유명한 미디어 기업 진르토우티아오 등 대부분의 중국 유명 인터넷기업의 지사가 있다. 세 개의 공원이 모인 하이커우만에 있어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푸싱청은 52㎢ 면적의 복합업무단지로 2015년 문을 열었다. 야자수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모여 토론하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모습은 미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푸싱청 입구에는 ‘창업이 제일동력이며 인재가 제일가는 자원(創新是第一動力 人材是第一資源)’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새겨져 있다. 푸싱청에는 현재 중국 유명 인터넷 기업의 지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연구개발센터, 창업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처쿠카페와 각종 벤처투자기금 등 약 4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푸싱청 입주 허가가 통과되면 하이난성의 장려금 50만 위안(약 8500만원), 하이커우시의 장려금 20만 위안이 주어진다. 기업 소득세율은 25%에서 15%로 감면되는 등 각종 혜택과 법률 및 행정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푸싱청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은 점심은 주로 ‘와이마이’라 불리는 음식 배달 서비스로 해결했다. 사무실 내부에 탁구대, 헬스기구 등이 있는 공용 운동 공간이 있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알리바바와 같은 큰 기업 이외에도 3~4명이 일하는 작은 벤처 기업도 푸싱청 내부에 많았다.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다. 푸싱청 바로 옆에는 하이난 특산품인 침향을 가공 판매하는 향 거리가 있었지만 문을 닫은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향 거리에서 4대째 100년 된 향 가게를 하는 왕하이중(32)은 “2~3년 전에는 한 달 수입이 6만 위안을 넘었지만 지금은 10분의 1로 줄었다”며 “오래된 단골손님들이 선물로 우리 가게 제품을 찾아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섬 전체를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지만 인터넷 기업이나 블록체인 기술과 같은 첨단 산업에만 지원이 쏠리면서 전통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푸싱청이 생겨나면서 차와 향을 파는 전통 가게도 같이 성업하길 하이난 성 정부와 하이커우시는 기대했지만 결과는 향 거리의 쇠락이었다.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푸싱청과 달리 바로 곁 향 거리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폐점 상태였다. 정부의 보조금도 먼저 푸싱청을 통해 향 거리로 배분되면서 향 거리의 상인들은 정부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하이난을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한 데 이어 10월에는 하이커우에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시범지역을 승인했다. 중국 인민대, 영국 옥스퍼드대 블록체인 연구소 등이 참여했으며 가상화폐 거래소 후어비의 중국 본사도 하이커우 블록체인 시범지역에 있다. 왕징 하이난성 산업·정보기술부 장관은 서울신문에 “시범 지역은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의 재능 있는 인사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하이난이 블록체인 연구기관들과 산업계 주요 인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하이난은 연구 및 기술인력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영국의 해로우 공립학교뿐 아니라 베이징 명문고인 베이다부중, 인민대부중 등과 병원을 유치해 첨단 업종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하이난 전체 인구가 900만명 밖에 안 돼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인재 100만명 유치 계획을 세우고 월 5000위안의 주택 임대 보조금을 성 정부에서 제공한다. 하이난성은 지난해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관광과 첨단기술 산업 발전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가격 통제에 나섰다. 그 결과 하이난성의 첨단 기술 기업은 381개로 증가해 전년 대비 46.1%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도 늘어 한국의 JK성형병원이 보아오 러청 국제 의료관광 시범지역에 세워졌다. 2018년 외국자본 투자는 재작년보다 112% 늘어 7억 3300만 달러(약 8700억원)를 기록했고, 올 1분기 투자액은 676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배 증가했다.자유무역항 하이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펑황다오다. 중국 최초로 국제유람선을 위해 2002년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완공된 항구지만 실제로는 유람선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해양경찰 경비함이 펑황다오에 정박해 있었다. 중국 해양경찰은 300척 이상의 경비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펑황다오에 경비함이 있는 것은 하이난이 난사군도·시사군도 등 남중국해를 관할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통해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양국 간 치열한 ‘안보 전쟁터’가 바로 남중국해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지역 안보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은 사실상 대중국 봉쇄 작전에 다름없는데 이에 대응하는 최전선이 바로 하이난인 것이다. 올 들어 미 군함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다며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를 통과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미 군함이 남중국해를 지날 때마다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는 강력하게 반발한다. 중국의 해군력은 항공모함을 11대 보유한 미 해군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해양경찰까지 합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비 선박을 갖고 있다. 배수량이 1만 2000t인 세계 최대 크기의 연안경비함도 중국 해경이 운용하고 있다.하이난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면세점, 세계에서 3곳밖에 없는 7성급 호텔 아틀란티스 등으로 명실상부한 국제관광지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크루즈항에 해양경찰 경비함이 정박한 것처럼 하이난은 해양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핵심 전략 기지이기도 하다. 롱옌송 하이난성 상무청 부청장은 서울신문에 “하이난성은 외국 투자에 대해서는 하나의 창구만을 거치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두바이, 싱가포르, 홍콩 외에 다른 유명 자유무역항의 경험을 배워 하이난의 비즈니스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하이난·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오피스텔 사무실 금고 턴 30대 절도범... 땀방울 때문에 덜미

    오피스텔 아래층 출입문을 몰래훔쳐보며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야간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범행현장에서 흘린 땀방울에 덜미가 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38)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쯤 부산 해운대구 한 오피스텔에 미리 알고 있던 비밀번호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502만원을 훔치고 다음 날 새벽 같은 수법으로 침입해 그라인더로 금고를 부수고 현금을 훔치려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평소 애완견을 산책시키려 오피스텔을 드나들다가 아래층 사무실 직원이 출입문을 여는 장면을 훔쳐보고 비밀번호를 알게 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침입한 사무실에서 흘린 땀에 DNA가 나오는 바람에 신원이 특정돼 경찰에 붙잡혔다.
  • 이유 있는 지식산업센터 열풍…대명건설 ‘정왕 대명벨리온’

    이유 있는 지식산업센터 열풍…대명건설 ‘정왕 대명벨리온’

    최근 다양한 특화설계 적용함으로써 업무효율을 높인 지식산업센터가 오피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사무실과 함께 다양한 지원시설이 들어서 보다 편리한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까지 분양 받을 경우 재산세와 취득세 등의 세제감면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많은 기업 수요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식산업센터 시장에도 특화 설계로 인한 차별화에 완성도까지 갖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원활한 차량진입을 통해 물류이동의 편의성을 높이는가 하면 상업시설과 기숙사 등 편의공간을 배치해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시화공단에 공급되는 ‘정왕 대명벨리온 만성지식산업센터’도 이런 차세대 지식산업센터다. 리조트사업으로 유명한 대명그룹의 대명건설이 시공하는 정왕 대명벨리온 만성지식산업센터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263-1,2번지 일대에 지역 내 최대 규모인 연면적 108,944.25㎡, 지상 1~10층, 1개동, 지식산업센터 382호실, 상가 119호실, 기숙사 148호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상 1~2층은 근린생활시설 및 지식산업센터, ▲지상 3~8층은 지식산업센터, ▲지상 9~10층은 기숙사다. 단지는 특화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이브인 시스템(Drive-in System)이 지상 9층까지 국내 최대 9.2M 주차램프폭과 함께 구축돼 사업장 입구에서 논스톱으로 편리하게 상·하차할 수 있다. 5톤 차량 진입도 가능하고 1.5톤의 하중도 감당할 수 있는 내구설계와 공용 에어컴프레셔실도 함께 제공한다. 원자재나 물류 수송량이 많은 업체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업시설, 지원시설, 공장 층고가 6-7M로 실내공간을 복층처럼 2배로 사용 가능해 시화유통상가, 공구상가에 최적화됐다. 기숙사 시설(층고 4.5M)은 지역 내 최초 복층구조 도입으로 상주 업체 직원들의 숙박은 물론 쾌적함까지 제공한다.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지하철 4호선 정왕역이 이용이 편리하며 군자, 서안산, 남안산 IC도 가깝다. 인천, 광명, 부천, 안산, 안양시와 20km 이내로 영동고속도로, 평택-시흥 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의 교통망을 통하면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다. 지식산업센터는 3.3㎡당 390만원부터로 합리적으로 책정됐으며 상가도 3.3㎡당 1,540만원부터다. 입주기업에는 취∙등록세 50% 감면, 재산세 5년간 37.5% 감면과 중도금 무이자 대출, 정책자금 최대 70% 대출 등도 지원된다. 한편 정왕 대명벨리온 만성지식산업센터의 홍보관은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인택 울산지검장 “검찰총장 후보 ‘정권 충성맹세’ 루머… 태생적 한계 고쳐야”

    송인택 울산지검장 “검찰총장 후보 ‘정권 충성맹세’ 루머… 태생적 한계 고쳐야”

    송지검장, 국회의원에 이메일… 9개 개혁방안 제시 “검찰총장, 법무장관, 청와대 檢권력집중 개혁해야”“법무부장관에 수사, 처리 사전보고를 해야 하나”“민정수석실, 사건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면 위선”“표만 의식 검찰 해체… 세월호 해경 해체와 같아”송인택(56·사법연수원21기) 울산지검장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세월호 참사 때 해경을 해체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담은 e-메일을 국회의원 모두에게 보냈다. 송 지검장은 검찰 권력이 검찰총장, 대검,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 집중되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9가지로 정리해 제시했다. 송 지검장은 26일 오후 8시 국회의원 300명에게 ‘국민의 대표에게 드리는 검찰 개혁 건의문’이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문서엔 A4용지 14장에 달하는 장문의 건의가 담겼다. 송 지검장은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사,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수사,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의혹과 불신에서 비롯돼 그 책임이 검사에게 가장 많다는 것을 잘 알고 국민께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때도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송 지검장은 “검찰이 국민의 비판을 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공안·특수 분야에 대한 개혁방안 없이 마치 검사의 직접수사와 검사제도 자체가 문제였던 것처럼 개혁의 방향이 변질되어 버렸다”며 “표만 의식해서 경찰의 주장에 편승한 검찰 해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 때 재발 방지를 위한 개혁이라고 해경을 해체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송 지검장은 “지금 정치권에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논의 중인 법안들은 경찰에게는 마음껏 수사를 할 수 있다가 언제든 덮을 수 있어서 좋고 변호사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돼 돈 벌 기회가 늘어서 좋다고 반기는 내용들 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송 지검장은 현재 검찰 권력이 검찰총장, 대검,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정수석은 권력의 핵심이고, 법무부 장관은 정권에 의해 발탁되고 정권에 충성해야만 자리를 보전한다”고 한 송 지검장은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진행 과정과 처리 사항을 왜 일일이 사전보고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아들 수사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리를 버린 법무부 장관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일 뿐이다. 이 한목숨 다 바쳐 충성을 다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어느 법무부 장관처럼 정권의 이해를 대변하는 분도 많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 송 지검장은 “민정수석실이 우리는 보고 받지 않는다거나 보고는 받았어도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초등학생도 믿지 않을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송 지검장은 조만간 이뤄질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서도 “검찰총장 후보들이 거론될 시점이 되면 누가 충성맹세를 했다는 소문이 돌곤 한다. 현재 시스템이라면 태생적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분이라기보다 코드에 맞는 분, 최소한 정권에 빚을 진 사람이 검찰총장이 되게 돼 있다”고 했다. 다음은 송 지검장이 제시한 검찰개혁 분야 9가지 건의다. ▲법무부나 청와대에 수사 정보를 사전에 알리는 현행 보고 시스템 개선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상설특검 회부 요구 장치 마련 ▲부당·인사권침해 수사를 한 검사를 문책하는 제도 ▲청와대 같은 권력기관에 검사를 파견할 수 없도록 제도 개선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 검사장 비율 제한 ▲검찰 불신을 야기한 정치적 사건과 하명 사건 수사는 경찰이 주도하도록 변경 ▲대통령이나 정치 권력이 검사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독립적인 위원회의 인사 제도 등이다. 다음은 송인택 지검장이 보낸 e-메일 전문이다. 국민의 대표에게 드리는 검찰개혁 건의문 저는 진실을 밝혀 옳은 것을 옳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하는 직업,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 직업이 좋아서 검사의 길을 택했고, 가족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건과 기록에 파묻혀 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제는 집보다 사무실이 더 편한 그런 검사입니다. 공안·기획이나 특수 전담을 제외한 대다수의 검사들은 형사부와 공판부에서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을 한다는 긍지 하나로 야근은 물론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아 왔음을 저는 잘 압니다. 저 스스로가 검사라면 주말도 하루정도는 나와서 근무해야 한다고 강요하던, 후배들이 힘들어 하던 선배였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논할 사건보다는 사기, 횡령, 공갈, 폭력, 강·절도 등 보통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분쟁에서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할 사건들, 그러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여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도 더러는 속고, 더러는 범죄자에게도 마음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그런 사건들에 파묻혀 살아왔습니다. 밀려오는 사건의 대다수가 기록만으로 판단이 서지 않거나 보완할 점이 너무 많기에, 때로는 경찰에게 수사방향과 보완할 점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수사를 통해, 더러는 꿈에서조차 진실을 찾아 헤매면서 죄가 밝혀지면 기소하고, 없으면 불기소하는 일만 해오던 대다수의 검사들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를 일으킨 주범으로 취급되는 작금의 검찰개혁 논의를 보면서 세월호 비극의 수습책으로 해경이 해체되던 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찰을 개혁하여야 한다는 요구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사,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잃은 수사,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의혹과 불신에서 비롯되었고, 그 책임이 검사에게 가장 많다는 것을 잘 알고 국민께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때도 많습니다. 누구든 검사를 고발할 수 있고, 경찰이 검사를 수사하는 제도적 장치도 있으며, 상설특검제도도 마련되어 있는 데다가, 이제 공수처까지 더 생긴다니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한다는 논란은 곧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검찰 개혁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가 공안, 특수, 형사, 공판 중 어느 분야의 수사에서 생겼는지, 검찰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초래하는 잘못된 사건처리를 가능하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검찰의 진지한 반성 위에서 충분한 논의 절차를 거치고, 국민의 불편을 경감시키는 방향으로, 국민이 억울함을 당하지 않는 방향으로, 권력에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 질 수 있는 방향으로 수사구조와 검찰에 대한 개혁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법안들은 애초의 개혁 논의를 촉발시킨, 수술이 필요한 공안과 특수 분야의 검찰수사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는 덮어버리고, 멀쩡하게 기능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과 직결된 검사제도 자체에 칼을 대는 전혀 엉뚱한 처방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사제도 자체가 악은 아닙니다. 검사제도의 근간인 수사지휘제도와 영장통제제도, 검사에 의한 수사종결제도 때문에 검찰수사가 공정성과 중립성이 지켜지지 않는 것일까요? 검사의 권한이 크고, 그게 문제여서 이를 경찰 등에게 나누어주면 대한민국에서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저절로 확보될까요? 검사가 직접 수사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형사사건 수사가 왜곡되는 것인가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수사를 초래하는 공안과 특수 분야의 보고체계와 의사결정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정치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는 수사를 하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작금의 개혁안들이 마치 그동안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인 것처럼 추진되는 것을 지켜보자니, 진상을 잘 모르시는 국민께 진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또 하나의 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명의 억울한 사람도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 부합하도록 논의되어야 할 수사구조 개혁이 엉뚱한 선거제도와 연계시킨 정치적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되어, 무엇을 빼앗아 누구에게 줄 것인지로 흘러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형사분쟁에 있어서는, 경찰이 수사권 발동에 아무런 제약없이 언제든지 수사를 개시하고, 계좌와 통신과 주거를 마음껏 뒤지고, 뭔가를 찾을 때까지 몇 년이라도 계속 수사하고, 증거가 없이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거나 아니면 언제든지 덮어버려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입니다. 경찰이든 검사든 국민에 대한 수사는 마음껏 할 수 있게 허용해서는 안 되며, 까다로운 절차와 엄격한 통제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에서 수사권 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논의 중인 법안들은 경찰에게는 마음껏 수사를 할 수 있다가 언제든지 덮을 수 있어서 좋고, 변호사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어 돈을 벌 기회가 늘어서 좋다고 반기는 내용들일 뿐입니다. 평범한 국민들간의 분쟁사건 수사에 있어서 검사가 최종 책임을 지는 수사종결제도와 보완을 요구할 수 있는 수사지휘제도 때문에 검찰수사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검사가 책임지고 최종 결론을 내기 때문에 경찰 수사단계에서 소위 빽이 통하는 일도 적어지고,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검사보다 경찰이 더 공정하게 수사하고 검사보다 경찰이 형사소송법이 추구하는 진실규명에 더 부합하는 결정을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안들이 국민에게는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비용은 늘어나게 하며, 수사기관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제도의 잘못으로 인하여 진실과 다르거나 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하여 정치논리를 떠나 진지하게 검토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만일 그런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처럼 모든 검사를 적폐와 개혁의 대상인 것처럼 취급하며 검사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생략한 채 추진되고 있는 개혁안들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과 제도를 설계할 때 절대 금물은 일단 시행해 보았다가 문제가 드러나면 그 때 가서 고친다거나,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감수하고 간다는 태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검사들의 개인적 경험과 문제를 제기하는 구체적 사례는 매우 소중하고 반드시 반영해야할 중요한 자산입니다. 특히 열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형사법의 대 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준수되어야 할 가치이기에 국가의 수사구조에 관한 제도의 변경이 섣부른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승진을 위해 무고한 국민을 범죄자로 만들어 보도자료만 배포하려는 수사, 유죄를 받아내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아니면 말고식 떠넘기기 수사, 범죄혐의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범죄혐의 자체를 발굴하기 위해 수사단서가 나올 때까지 압수수색과 별건수사를 계속하는 수사의 폐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그와 같은 경찰 수사에 대한 정당한 사법통제를 강화하고,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검찰개혁 필요성을 촉발한 가장 큰 이유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논란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고, 저도 비록 개혁의 대상으로 몰린 검사이지만 그런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누구보다도 열렬히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사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논란이 벌어졌고, 검찰이 권력의 충견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인 지에서부터 개혁의 논의가 시작되고 처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저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전 정권 사람들이나 미운 사람들을 쳐내고 손보려는 소위 하명사건, 정치권에서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법으로 끌고 들어와 진실보다는 진영논리에 갇혀 사법기관들을 비난하고 국민을 선동하는데 이용하는 사건들에 대한 잘못된 수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사인 저 조차도 일반 국민의 삶과는 무관한 정치권이 가장 관심 갖고 싸우는 분야인 공안사건과 특수사건 수사에서 그동안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누구에게는 신속하고 가능하면 되는 쪽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누구에게는 가급적 천천히 가급적 안 되는 쪽으로 사건을 처리한 예가 없지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때로는 증거확보의 어려움을 알아주지 않는 억울한 비판도 있겠지만, 특검에서 뒤집힌 사건, 과거사위원회에서 문제된 사건 등 국민들이 검찰의 잘못된 수사관행이라고 지적하는 문제에 대하여 검찰은 진솔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러한 비판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된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누구는 말합니다. 검사들이 다 정치적이고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다. 과연 수사팀 모든 검사가 그럴까요? 검사들은 다 인사에 목을 매고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다. 과연 제도와 시스템은 문제가 없는데 단지 사람만의 문제일까요? 진심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검사들의 인성을 비난하며 모든 검사가 선비가 될 것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런 인간 본성을 전제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이 가장 욕을 먹고 개혁의 도마에 오르게 한 정치적 사건이나 하명사건 수사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국민은 물론 심지어 검사들 중에서도 연륜이 짧거나 중요사건 수사에 참여해 본 경험이 없는 검사들은 정치적 사건 등에 있어서 검사의 수사가 검찰청법 제4조의 규정대로 주임검사의 책임으로 단독으로 진행되거나 검찰청법 제21조에서 규정한 검사장의 책임 하에만 진행되는 줄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특수나 공안 사건 중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는 주요사건에서 수사의 개시와 진행 및 종결에 대한 결정이 주임검사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부장검사와 차장검사 및 검사장의 결재를 거쳐서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대검의 사전지휘를 받게 되어 있고, 압수수색 영장의 청구나 사람의 소환은 물론 수사에 착수할 것인지 여부도 대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사건에서 대검은 일선의 수사상황을 법무부에게 보고하고, 법무부는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에 보고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권력은 사법의 영역에 있어서 조차 국민의 기대와 달리 내 편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고, 내 편에 불리한 수사나 재판을 하면 적으로 간주하고 인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내 편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법과 원칙에 따라 내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도록 과연 놔두었던 적이 있었는지 정치권력도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양심고백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검찰 수사의 의사결정시스템과 보고시스템 아래에서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터 잡아 추진해야만 검찰개혁은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민정수석은 권력의 핵심이고, 법무부장관은 기본적으로 정권에 의해 발탁되며, 언제든지 해임될 수 있는, 정권에 충성해야만 자리를 보전하는 자리입니다. 대통령 아들 수사에 대하여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리를 버린 법무부장관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일 뿐, “이 한 목숨 다 바쳐 충성을 다하여 정권 재창출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어느 법무부장관처럼 정권의 이해를 대변하는 분도 많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진행과정과 처리예정사항을 왜 일일이 사전보고를 해야 합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만일 꼭 그렇게 해야 할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로 한정할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민정수석실에서 사전보고를 받을 사항이 굳이 있다면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보고받지 않는다거나 보고는 받았어도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초등학생도 믿지 않을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총장 후보들이 거론될 시점이 되면 누구누구는 충성맹세를 했다는 소문이 돌곤 합니다. 총장의 임면이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라면 태생적으로 검찰내부의 신망과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는 분이어서라기 보다는, 좋게 말하면 코드에 맞는 분, 나쁘게 의심하면 정권에 충성서약을 했다고 인정하는 분은 없을 테니 최소한 정권에 빚을 진 사람이 검찰총장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정권에 빚을 진 검찰총장이 임명권자의 이해와 충돌되는 사건을 지휘함에 있어서 100%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바람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지휘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공짜는 없고 빚을 지면 갚아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과거사위원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대부분의 사건들, 특검에서 결정이 번복된 사건들은 모두 대검의 지휘를 받은 사건임에도 공정성 시비 문제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대검의 손을 타는 바람에 망가졌다고 봐야 할 사건들입니다. 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에 관한 문제인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시비와 권력의 충견이라는 비판을 초래한, 그래서 가장 시급히 개혁해야 할 직접적 분야인 공안, 정치, 특수 사건 수사에 대한 개혁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이들 사건 수사에서 검찰이 국민의 비판을 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공안·특수 분야에 대한 아무런 개혁방안도 없이, 마치 검사의 직접수사와 검사제도 자체가 문제였던 것처럼 개혁의 방향이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직접수사권 폐지하고, 수사지휘권 폐지하고, 수사권을 어떻게 떼어줄 것인가로 개혁논의가 옮겨간 것은 개혁의 대상과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라 아니할 수 없고, 표만 의식해서 경찰의 주장에 편승한 검찰 해체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세월호 사건 때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이라고 해경을 해체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여쭙고 싶습니다. 집권 경험을 가진 여야 정치권을 포함하여 현재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법안들을 검찰개혁으로 추진하는 모든 분들은 진정한 검찰개혁을 바라는 모든 국민께 다음 두 가지를 분명하게 납득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검찰개혁안이 환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기초한 환부에 대한 수술인지, 그리고 그 제도가 도입되기만 하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은 저절로 확보될 것인지 입니다. 만일 환부가 아닌 엉뚱하게도 멀쩡한 다른 부분을 수술하는 것이라는 비판에 귀를 닫고 검사들조차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밀어붙인다면, 진정한 검찰개혁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집권시 정권의 칼로 검찰을 계속 활용하고 싶은 여야 정치권의 속마음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검찰의 이해와 통제받지 않고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경찰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진 위선이거나, 평소 검찰에 대하여 갖고 있던 불편한 감정을 풀기 위한 정치권의 보복으로 비쳐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저는 비록 공안·특수의 요직을 거친 검사는 아닙니다만, 검찰에서 24년 넘게 근무한 검사장으로서 검사로서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심정에서 몇 가지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다소 표현이 과하더라도 충정으로 이해해 주시고, 제대로 된 검찰개혁안이 도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서 비롯된 검찰개혁 논의가 본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제대로 깊이 있게 논의되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결과가 도출되었으면 하는 바램뿐 입니다. 첫째, 검찰총장 임면절차를 개선하여 정권에 충성서약하거나 빚을 진 총장이 아니라 국민과 검찰 구성원 모두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는 분이 임명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은 권력의 옷을 벗어버렸을 때 참모습이 드러나 제대로 된 인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검사가 현직에서 총장으로 승진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고, 가급적 이번 총장부터 당장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직검사가 아닌 사람 중에서 검찰업무에 관하여 능력과 인품을 검증하고,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임명되도록 함으로써, 총장을 바라보는 고검장들, 정치권력과 관계되는 수사를 가장 많이 맡게 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여건을 마련해 주고, 검사장 이상에게는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다가 퇴직하는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렇게 임명된 검찰총장이라 하더라도 지금처럼 구체적 사건마다 모두 만기친람하며 수사의 착수여부, 구속여부, 기소여부는 물론 어디를 압수수색하고 누구를 불러 조사할 것인지조차 총장 또는 총장의 위임을 받은 대검 참모의 사전지휘를 받게 하는 검찰총장의 제왕적 지휘권은 반드시 제한되어야 합니다. 검찰총장이 참모를 내세워 아무런 근거도 남기지 않고 지휘하는 비민주적 의사결정 관행은 총장에게는 편리하나, 문고리권력만 양산하고 책임소재는 불분명하게 하는 등 부작용이 훨씬 큽니다. 총장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지휘권은 검찰청법 제4조와 제21조를 형해화시키지 못하도록 그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지휘권을 발동할 경우에도 반드시 문서로 직접하고 참모에게 위임하지 못하게 해야 하며, 문서로서 지휘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 지휘권을 행사한 때에는 기소나 불기소 결정과 함께 총장의 서면지휘 내용이 그때마다 국민에게 공개되도록 의무화하여 반드시 국민의 감시와 통제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국회에서 오래전에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법률을 개정하여 폐지한 상명하복과 구속승인제도 조차 지금은 그 입법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지침 하나로 사실상 과거보다 훨씬 못한 상태로 부활되어 있습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지침과 예규 제정에 관한 총장의 무제한적 지휘권한도 그것이 조직 전체의 업무와 밀접히 관계된 제도라면 검사장회의와 평검사대표 기구의 심의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는 절차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정치권력에게는 내 편의 사람에 대한 수사정보를 사전에 알려서 개입을 유발하는 일이 불가능하도록 수사에 관한 현행 보고 시스템을 당장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무부나 청와대의 소속 직원이 사전에 보고를 받도록 허용되지 않은 수사 사항에 대하여 보고를 받은 것이 밝혀지면 지위나 보직에 불문하고 보고를 받은 사람은 물론 보고를 한 사람까지 형사처벌을 하는 규정을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수사해야하는 구조로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국민의 뜻으로 특별검사제도와 상설특검제도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권력과 시민단체는 늘 검찰을 비난하면서도 고소·고발장은 검찰에 제출합니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은 검찰로 집중되는 정치적 사건을 특검이나 경찰로 보내지 않고 직접 수사를 자처해서 검찰을 정치적 분쟁의 하수구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장관이나 총장에게 맡겨서는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므로 차제에 일정 수 이상의 검사장들이나 평검사 대표들이 상설특검 등의 회부를 요구하면 특검에 회부되도록 하여 검찰 스스로가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장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의욕이 앞서서, 또는 상관의 지시에 굴복하여 부당하거나 인권침해 수사가 벌어진 경우에는 그 검사를 문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검사는 정의로움이 지나쳐 잔인하게 수사할 우려가 있고, 간부는 인사상 불이익 때문에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는 수사를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사는 1년마다 하고, 재판결과는 몇 년이 걸려야 확정되기 때문에 수사결과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는 현행 인사시스템도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를 유발하고 있으니, 늦어도 1심 판결 선고 직후에는 반드시 책임소재를 따지는 절차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섯째, 청와대, 국회,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 실질적으로 검사를 파견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 파견금지를 위해서는 그러한 기관에 근무한 사람은 아예 검사로 복귀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사표내고 나갔다가 곧바로 돌아오는 편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검사의 권력기관 파견제도는 정치권력과의 유착만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일곱째, 현재 검사장 이상은 대부분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들입니다. 지금 같은 공안기획 및 특수 분야 출신 검사를 우대하는 인사제도는 잘나가는 간부에게 잘 보이게 하여 결국 검사들을 말 잘 듣는 검사로 순치되게 하고 있으니, 우수한 검사들이 형사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공안기획이나 특수 분야 출신의 검사장은 일정비율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일반사건이 아니라 검찰에 대한 불신을 야기해 온 정치적 사건과 하명사건에 대한 수사는 경찰이 주도하도록 변경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검찰개혁 논의가 촉발되었는데도 이렇다 할 개선책은 없이 검찰에 왜 그대로 남겨두겠다는 것인지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경찰이 오랫동안 독자적 수사 종결권을 갖고 마음대로 수사하고 싶어하는 영역인 만큼 경찰을 크게 만족시킬 수 있는 반면 설사 경찰이 일차적 수사종결권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수사권을 남용하는 사례가 있다 하더라도 일반국민의 민생과는 무관한 힘 센 분들에 관한 것이므로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니 검사가 그분들의 인권침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일정기간 이내에 수사를 끝내지 않고 계속할 경우, 그 즉시로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고 송치명령까지 할 수 있게 한다면 부작용도 최소화될 것입니다. 아홉째, 대통령의 검사에 대한 인사권을 내려놓고, 정치권력이 검사 인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도록 검찰이나 법무부 밖에 독립적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실질적인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검사인사제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판사에 대한 인사제도와 달리 검사는 대통령이 마음대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해 놓고, 정작 업무 수준은 검사에게 판사와 같은 정도로 중립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검사 인사에서 손을 떼고, 장관이나 총장이 전횡할 수 없도록 프랑스 등 외국처럼 독립적 위원회에 검사에 대한 인사를 맡긴다면 검사장 직급을 강등시킨다 한들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검사들은 대통령의 정무적 인사권 행사가 가능하게 하는 차관급 예우보다는 검찰의 인사독립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검찰 개혁에 관한 사항은 아니지만 이 기회를 빌어 말씀드리자면, 국민적 관심사건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처리되는 원인은 의지와 능력이 부족한 검사에게 그 일차적 책임이 있습니다만 진실을 규명할 방법이 없는 잘못된 영장재판제도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을 규명하려면 진실규명에 꼭 필요한 자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국민적 관심사건이 된 당사자들은 잃을 것이 많고 힘도 세므로 스스로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참고인조차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므로 결국 압수수색과 통신 및 금융계좌 추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판사 들 중에는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한 영장도 구속영장에 대한 재판처럼 범죄사실의 입증부터 먼저 소명하라고 기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범죄혐의 유무를 판단하기 위한 핵심자료를 보자는 압수수색 영장 등에 대하여 혐의부터 입증하라는 것이어서 선후가 바뀐 것입니다. 그 결과 수사기관 인지사건도 아닌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까지 그들에게 입증책임을 전가시키는 결과가 되어, 임의수사로 확보한 자료만으로는 진실규명이 안되므로 증거부족을 이유로 피의자에게 면죄부를 줄 수밖에 없게 됩니다. 특히 그것이 국민적 관심사건이고 상식에 반하는 결과일 때 수사기관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지탄을 받기도 합니다. 수사기관의 인지수사가 아니라면 개인의 주거가 아닌 공공기관 등에 보관중인 자료에 대하여는 범죄혐의 유무 판단에 필요한 압수수색에 범죄혐의에 대한 입증부터 먼저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억울함을 밝혀달라는 국민에게 입증책임을 전가시키는 영장재판 관행은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늘도둑은 가진 것이 없다보니 주거가 부정으로 구속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도망의 염려가 없다고 소도둑도 불구속수사의 원칙을 적용하여 구속영장을 기각함으로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도 현실은 이렇다 할 불복 방법이 없습니다. 검사조차도 구속기준 자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영장재판의 현실임을 알아야 합니다. 차제에 법원의 영장기각에 대하여 불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그 사건은 국민참여재판으로 결정하게 하여 구속여부든 압수수색이든 국민이 영장심사에 참여하여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영장재판에 대한 합리적 국민통제 제도를 도입해 주시기를 건의드립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신제품 800개가 여기서 탄생… 美공유주방 날개 단 비결은

    [특파원 생생리포트] 신제품 800개가 여기서 탄생… 美공유주방 날개 단 비결은

    식당·상점·유통망에 규제 완화까지 연계 일자리 900개·수익 2975억원 만들어내미국 사회의 화두 중 하나가 ‘공유’다. 자동차와 집, 사무실에 이어 부엌을 나눠쓰는 ‘공유 주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유 주방’은 부엌을 나눠 쓰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 공유주방 선두주자 유니온키친은 주방을 나눠 쓰는 것을 넘어 식품 유통과 인큐베이팅 등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온키친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올 여름 휴스턴에서 유니온키친의 여섯 번째 식당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미 텍사스의 휴스턴에 발행되는 일간지인 크로니클은 “유니온키친이 공유 주방뿐 아니라 식당과 상점, 유통망까지 갖춘 식품업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니온치킨이 공유 주방을 넘어 음식 관련 사업을 도와주는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미 워싱턴DC에 자리잡은 유니온키친은 주방과 유통, 상점 세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니온키친은 식당 예비창업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공유 주방의 핵심은 식품을 만들 공간과 장비를 공유함으로써 초기 창업 비용을 줄여주는 것이다. 유니온키친에 4만 6000달러(약 5300만원)을 내면 1년 4개월 동안 제품 개념을 만드는 것부터 제품 출시, 글로벌시장 진출까지 성공 창업을 위한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길 그레이트 유니온키친 대표는 “식당의 예비 창업자들의 고민은 일단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주방이 없다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이런 어려움을 겪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주방 임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방만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제품이 좋아도 사실상 개별 창업자가 유통채널을 확보해 여러 상점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유니온키친이 자체 유통망을 구축했다. 또 자체 상점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유니온키친에서 탄생한 제품을 바로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었다. 유니온키친 상점에서 팔아보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큰 상점으로 확장시키는 방식이다. 스무디큐브를 만드는 브라이트 그린, 야채로 만든 와플을 만드는 스와플, 냉동피자 잇피자 등 70개 브랜드가 유니온키친을 통해 탄생했다. 하지만 문제는 식재료와 주방의 위생에 대한 책임이었다. 그래서 유니온키친은 창업자를 돕기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지속적으로 정부와 대화를 나누며 이와 관련된 규제들을 풀고 합법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 보건부와 협력해 위생에 관련된 법규와 공간 운영 규정들을 합법화하는 과정도 거쳤다. 공유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온키친을 통해 지난 몇 년간 워싱턴에 약 9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800개가 넘는 신제품들이 탄생했으며 이를 통해 2억 5000만 달러(약 2975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면서 “유니온키친 등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도덕적 해이 논란에 “서울 그만 가”…하위직 공무원·공공기관도 비상령

    도덕적 해이 논란에 “서울 그만 가”…하위직 공무원·공공기관도 비상령

    고위공무원 감찰소식에 출장 횟수 줄어 공기업 서울근무 선호… 사무실·비서상주“지난주 서울에 두 번이나 출장을 가셨던데 무슨 일로 다녀오셨나요.”(공직기강협의체 관계자가 정부세종청사 국장에게 건넨 질문) “(오후 1시가 안 된 시간) 좀 먼저 일어나야겠네요. 요즘 복무 감찰이 엄청 세져서요.”(세종청사 경제부처 과장) ‘공직기강협의체’가 세종청사 실국장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울 출장 관련 일제 감찰에 나서자 관가에서는 이를 ‘서울 왕래를 최소화하고 세종 중심의 업무 분위기를 만들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위직 공무원뿐 아니라 공공기관들도 ‘서울 출장 자제령’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6일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감찰은 이달 초 정부가 세종청사 부처 장차관들이 국회 대응 등을 이유로 서울에 너무 오래 머무는 현상을 막고자 서울 집무실을 폐쇄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장차관과 실국장이 세종에 없는 날을 ‘무두절’(직장에서 상사가 자리를 비운 날)로 부르며 근무를 소홀히 하거나 의도적으로 서울 출장을 만들어 자리를 비우는 도덕적 해이가 상당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최근 ‘실국장의 세종청사 주중 근무일을 지금보다 이틀 이상 늘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현실적으로 지키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고위 공무원 감찰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위직 공무원들도 점심 식사 뒤 업무 복귀가 빨라지고 서울 출장 횟수도 줄었다는 후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직사회 감찰은 늘 이뤄지는 것인 만큼 이번 감찰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세종시 공무원들의 서울 출장 비효율을 줄이고 도덕적 해이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부부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 공공기관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기업 직원은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의 서울 출장 관행이 도를 넘었다. 이번 감찰을 계기로 악습이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본사가 나주로 이전하자마자 서울 강남 지역에 사무실을 만들고 비서들까지 상주시켜 놨다. 경영진이 하나같이 서울 사무실에서만 근무하길 원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중간 관리자에게도 나타난다”면서 “수요일부터 너나 할 것 없이 서울행 출장에 나선다. 목·금요일에는 나주 본사에서 윗분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세종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고강도 ‘공직 쇄신’ 칼 뺀 文정부

    고강도 ‘공직 쇄신’ 칼 뺀 文정부

    문재인 정부가 고강도 ‘공직기강 쇄신’에 나섰다. 세종청사 장관들의 서울 사무실 폐쇄와 9개 부처 차관급 인사 대부분을 내부 출신으로 채운 데 이어 최근엔 서울 왕래가 잦은 고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일제 감찰에 착수했다. 정책 성과를 보여 줘야 하는 집권 3년차를 맞아 조기 레임덕을 막고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행태를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지난 1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주도해 총리실, 감사원과 함께 만든 ‘공직기강협의체’가 최근 세종청사 실국장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울 출장 경위 확인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서울을 자주 오간 이들을 직접 선별해 서울 방문 목적과 횟수 등을 조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의 음주 운전과 유흥주점 출입 등 일탈 행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청사 내 부처 관계자는 “최근 총리실에서 서울 출장이 잦은 몇몇 부처 공무원들을 직접 조사했다. 장관들의 서울 집무실 폐지 발표와 맞물려 근무 분위기 다잡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관가에서는 지난 23일 문 대통령이 단행한 9개 부처 차관급 인사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한다. 대상자 9명 가운데 8명이 ‘내부 발탁자’였고,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외교안보 부처를 뺀 정책실무 부처의 경우 당청과 소통이 원활한 기획조정실장을 일제히 임명했기 때문이다. 대외 업무가 많은 장관을 대신해 부처 안살림을 꾸리는 차관에게 군기반장 역할뿐 아니라 당정청 간 유기적인 업무협조 체계까지 고려한 인사 조치라는 얘기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세종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안양시, 청사 내 ‘4대 1회용품’ 사용 제로화 선언

    경기도가 올해 쓰레기 총량을 줄이기 위해 ‘청사 내 4대 1회용품 사용 제로화’를 선언한데 이어 안양시도 이에 동참한다. 시는 최근 회의를 열고 1회용품 사용자제를 다짐하는 선포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생활쓰레기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13만 2000여t이 지역에서 배출됐다. 컵·용기·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빨대 등 주변에 만연하는 4대 1회용품 제로화로 생활쓰레기 10% 줄이기에 나섰다. 시는 선포식에 이어 4개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팀블러와 장바구니 등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시는 생활쓰레기를 10% 줄이고, 자원재사용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1회 용품 저감대책을 마련해 오는 2021년까지 강도 있게 추진한다. 이날 선포식에서 4개의 1회 용품 제로화를 명시화함에 따라 시는 첫 단계로 시·구청사와 동행정복지센터, 사무실, 회의실, 카페 등 시 산하 모든 공간에서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다음 단계로 지역 내 공공기관과 관련기관, 식품접객업소와 도소매업을 포함한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달 지역 4곳 전통시장과 상점가 대표, 만안·동안음식업지부 등 10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장바구니 생활화로 1회 용품사용을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는다. 시는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1회 용품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두 번째 선포식을 갖는다. 이번 1회 용품 제로화 대책에 따라 청사 내 모든 부서와 사무실은 물론, 외부인 출입이 잦은 카페에 대해 1회용 컵과 용기사용을 금지한다. 대신 개인용 컵 또는 텀블러 사용을 권유하고, 플라스틱 빨대는 종이빨대로 대체한다. 우천 시 비치했던 1회용 우산비닐 덮개도 이미 없앴다. 대신 청사 출입구에 우산꽂이와 빗물제거대를 놓았다. 청사 내 매점에서도 1회용품 판매가 금지되고 물품구매 시 제공하던 비닐봉투를 종이박스로 대체한다. 각 부서 역시 전산망을 이용한 보고를 최대한 활용해 종이문서를 줄이고, 양면인쇄를 원칙으로 해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화장실 손타올도 없애고 드라이어로 대체하고, 축제 등 행사에 1회 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각 부서의 1회용품 실태를 수시로 점검 평가하고 우수사례를 널리 알릴 것”이라며 “캠페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통해 민간의 동참을 호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훔치고 베껴라’...WSJ, 화웨이 의혹 조명

    ‘훔치고 베껴라’...WSJ, 화웨이 의혹 조명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중국의 테크 챔피언이냐, 아니면 연쇄 절취범이냐’는 기사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급성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WSJ에 따르면 네트워크 안테나 업체인 퀸텔 데크놀로지는 화웨이가 자신들의 기술을 절취했다며 2015년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의 파트너십 제안으로 2009년 관련 기술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 화웨이가 이를 이용해 기술을 절취했다는 주장이었다. 퀸텔 측은 지난해 화웨이와 합의했다. T모바일도 2014년 화웨이와 미국에 기반을 둔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고소했다. 사람의 손가락을 흉내 내고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 ‘태피’라는 로봇 공장을 찾은 화웨이 엔지니어들이 로봇 기술을 훔쳤다는 것이다. T모바일은 소송을 통해 480만 달러(약 57억원)를 받아냈다. 미 연방검찰은 민사 합의와 별도로 이 사건과 관련해 화웨이를 기소했다. 모토로라는 2010년 화웨이가 디바이스와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비 ‘SC300’ 기술을 절취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앞서 7년 전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친척으로 모토로라에 근무하던 판샤오웨이가 2명의 동료와 함께 런 회장에게 모토로라 ‘SC300’의 사양에 대해 비밀 브리핑을 했다. 화웨이는 이후 ‘SC300’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작은 제품을 만들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판매에 나섰다. 미 수사당국은 판샤오웨이와 공모한 혐의로 또 다른 인물인 진한위안을 2007년 시카고 공항에서 체포했으며, 그가 소지하고 있던 모토로라 관련 기밀을 확보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당시 런 회장에 대해서도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토로라는 그러나 이후 중국이 자신들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서자 소송을 취하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미국의 다국적기업 시스코는 2003년 화웨이가 소프트웨어와 관련 매뉴얼을 그대로 불법 복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시스코는 화웨이가 너무 정밀하게 복제를 한 나머지 버그(결함)뿐 아니라 매뉴얼 오타까지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시스코 측은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로 찾아가 따졌지만 런 회장은 ‘우연의 일치일 뿐’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2004년 7월 시스코 라우터 소프트웨어의 일부를 복제한 사실을 인정하고 시스코와 합의했다. 화웨이의 저가 공세와 도청방지실 운영, 경쟁업체 인력의 공격적인 영입 등도 지적됐다. 화웨이는 경쟁업체들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텍사스 등 미국 내 사무실에 전자도청을 차단하는 도청방지실을 따로 설치하고, 미국인 직원들의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화웨이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하면서 경쟁업체들의 기술 복제와 도용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면서 “이는 화웨이의 급성장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27억 기부금 사기’ 새희망씨앗 회장 징역 6년 확정

    ‘127억 기부금 사기’ 새희망씨앗 회장 징역 6년 확정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돕는다며 기부금 127억여원을 받아놓고 대부분 탕진한 혐의로 기소된 사단법인 ‘새희망씨앗’ 회장의 징역형의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상습사기·기부금품법(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모(56) 새희망씨앗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윤씨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에게 후원을 부탁하는 명목으로 전화를 걸어 시민 4만 9000여명으로부터 모금한 128억여원 중 127억여원을 가로챘다. 윤씨가 받은 기부금 중 실제로 기부한 금액은 전체 모금액 중 1.7% 수준인 2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윤씨 아파트 구입비, 유흥비,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 급여 등으로 쓰였다. 윤씨는 주식회사 새희망씨앗과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을 설립해 두 법인을 함께 운영했다. 주식회사는 법적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부금을 쉽게 받으려면 사단법인으로 포장하는 편이 손쉬울 것으로 윤씨는 판단했다. 1심은 “이 사건으로 피해자들은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고 일반인들도 기부문화를 불신하게 됐다”면서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피고인이 횡령 피해액의 회복을 위해 회사에 자기 명의의 아파트와 토지 등에 3억원씩 총 9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징역 6년으로 감형했다. 윤씨는 ‘부당하게 무거운 형’이라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형이 무겁다는 주장은 적법한 상고이유가 되지 못한다”며 징역 6년을 확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현미 장관 기자간담회 당근책 새로운 것 아냐”

    “김현미 장관 기자간담회 당근책 새로운 것 아냐”

    “2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인천지하철 2호선과 대곡-소사선 일산연장, 전철3호선 운정 연장 등은 3기 신도시 추진과 관계없이 수년 전 부터 추진해온 정책이다.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반대하는 3번째 집회가 25일 일산과 인천에서 잇따라 열렸다. 김 장관이 최근 수도권 서북부 교통인프라 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날 일산동구청 앞에서 열린 ‘3기 신도시 철회’ 촉구 집회에는 수천명의 일산·운정신도시 연합회 소속 주민 등이 운집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1.65km 떨어진 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 앞 까지 ‘김현미 OUT’, ‘이재준(고양시장) 아웃’을 외치며 가두행진을 했다. 일산신도시연합회 측은 이날 성명에서 “3기 신도시 지정 후 서울 집값은 오르고 서북부 지역 신도시 집 값은 떨어지는 이상 현상만 봐도 이번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며 “악성 미분양이 남아 있는 지역에 신도시를 더 짓지 말고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도 “김 장관이 발표한 교통대책은 이전에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과 다르지 않고 개선책으로 볼 수 없다”며 “3기 신도시 철회 외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산·파주 지역에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3기 신도시까지 들어선다면 인구 과밀화로 인한 교통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회 집회에 나왔다는 서모(51·공인중개사)씨는 “집이 부족하면 입주 26년차가 된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추진하면 될 일”이라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는 과거 5개 지역에 한꺼번에 만들어지면서 부실하게 지어져 지금 당장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 검단지역 주민 1000여 명도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지하철2호선 완정역 부근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잔나비 최정훈 “父-김학의, 가까운 친구 사이였지만 헤택 없었다” [전문]

    잔나비 최정훈 “父-김학의, 가까운 친구 사이였지만 헤택 없었다” [전문]

    잔나비 최정훈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밝혔다. 25일 최정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먼저 최정훈은 “유영현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 외에 저와 관련해 불거진 내용들에 대한 해명과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정훈은 “제 유년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 없었다. 하지만 2012년 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하셨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 (2012년은 잔나비를 결성한 때다.) 오히려 이후에도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정훈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정훈은 아버지의 사업과 관련해 직접 부친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방송된 SBS ‘뉴스8’에서는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사업가 최 씨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받았고 이 일로 최 씨가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뉴스8’ 측은 유명 밴드의 보컬인 아들과 또 다른 아들이 아버지 최 씨 회사의 1, 2대 주주로 주총에서 의결권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서는 익명으로 나왔지만, 네티즌들은 해당 밴드 보컬을 잔나비 최정훈으로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잔나비 측은 “현재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들이 무분별하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유포되고 있어 이에 있어 법적 강력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으로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리겠다”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최정훈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잔나비 최정훈입니다.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씁니다. 우선 영현이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 외의 저와 관련해 불거진 내용들에 대한 해명과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에 소름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분들께 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는게 대한 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 제 유년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 없었습니다. . 하지만 2012년 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하셨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 . (2012년은 잔나비를 결성한 때입니다.) . 오히려 이후에도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 사업의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되셔서 라고 하셨습니다. .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 저와 제 형의 인감 역시 그 때 아버지께 위임했습니다. . 그 동안 저와 관련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이와 기사(아버지 용인 사업건)의 제보자는 동일한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됩니다. .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 많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하였다고 합니다. . 또한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습니다. . 제가 아는 한 아버지는 늘 사무실로 출근하셨고, 사업으로 인해 생긴 크고 작은 갈등들을 피하신 적이 없습니다. . 그런 아버지와 맞대어 정상적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지는 않고, 아들인 저와 제 형을 어떻게든 엮어 허위 제보를 하는 이의 말을 기사화 하신 고정현기자님께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 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께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실 예정입니다. .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ㄱㅎㅇ 건에 관해서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 아버지는 늘 제게 도망치지 말고 피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도 꼭 그렇게 행하실 거라 믿습니다. . 죄가 있다면 죗값을 혹독히 치르실 것이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바로 잡겠다고 제게 약속하셨습니다. .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형에게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어느 힘도 꾀도 없습니다.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 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저희 형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이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습니다. 진실되게 음악을 만들고 공연했고, 제 형인 최정준 실장은 그 누구보다 진실되게 홍보하고, 발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습니다.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주세요. 너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픕니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역대 가장 비싼 초대형 ‘다싱국제공항’ 완공 눈앞…친환경 초점

    중국 베이징 외곽에 건설 중인 ‘다싱국제공항'(大兴国际机场)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 미래형 공항으로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9월 완공을 앞둔 베이징다싱국제공항은 지난 2015년 5월 착공된 이후 베이징 쇼우두국제공항(首都机场)에 이어 제2의 초대형 국제공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다싱국제공항은 지난 2015년 착공 당시 약 13조 5000억 원의 초대형 자금이 투입, 착공시부터 중국 내 가장 비싼 공항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해당 공항 건설을 총괄하는 ‘베이징 신항셴 홀딩스’ 보고에 따르면, 향후 다싱국제공항 내에서 활용되는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최대 10% 이상 친환경 에너지가 이용될 것이라는 방침이 공개되며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대규모 착공 비용 등의 상당수가 친환경 에너지 활용 시설 탑재에 소요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중국의 ‘녹색에너지’ 정책의 신호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현재 건설이 한창인 신공항의 전용면적은 약 2680만㎡로 베이징시 다싱구(大兴区) 외곽에서 허베이성 랑팡시(廊坊市) 광양구(广阳区)까지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베이징 시 중심의 천안문 광장과는 직선거리로 약 46㎞ 떨어져 있으며, 랑팡시 시내와는 26㎞ 거리다. 다싱국제공항이 완공될 경우 기존의 중국 제1의 공항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우두국제공항(首都国际机场)과 분리, 일평균 여객기 150대 수용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인근에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일명 ‘스마트시티 다싱구’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마트 시티 다싱구’는 베이징 외곽의 허름한 농촌을 친환경 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미래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중국 정부가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지역이다. 더욱이 지난해 초 중국 국무원은 베이징 중심부에서 약 46㎞ 떨어진 이 일대에 대해 친환경에너지만을 활용, 시민들의 일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미래형 도시 건설의 첫 번째 주자로 ‘스마트 시티 다싱구’를 활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의 현실화를 위해 중국 정부는 우선적으로 향후 신공항 내외부에서 활용되는 연간 총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10% 이상을 재생에너지(친환경 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차장과 옥상 시설물, 여객선 화물칸, 공항 내 입주한 민관공서의 사무실 및 창고, 여객선 비행보조시설, 오물 처리 기기 등 공항 내 일체의 시설 운영에 재생 에너지가 활용될 예정이다. 베이징시 개발위원회 관계자는 “다싱국제공항은 신규 열펌프 시설, 태양광 발전 및 재생 에너지의 유기적인 결합이 가능한 형태로 건설 중”이라면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초대형 국제 공항에서도 충분히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국제 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환경 에너지 어떻게 사용될까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다싱국제공항 내의 친환경 에너지 주요 사용처는 활주로 주변에 설치될 태양광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여객선 활주로 안팎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공항 화물 구동 활주로, 공공 기계구역 등 3곳의 지역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이미 구축 완료된 상태다. 이를 통해 공항 측은 연간 약 610만 도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공항 내에서 소요되는 에너지 총 사용량의 약 1%에 달하는 양이다. 또한 지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설비 구축도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측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지열 에너지 펌프 시스템은 공항 인근의 용딩허(永定河) 물 저축 지역(蓄滞洪区) 내에 축조, 공항 내외부의 약 257만㎡ 규모에 달하는 부속 건물과 기능용 건축물 등의 겨울철 난방 및 여름철 냉방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향후 완성될 예정인 지열펌프기는 총 2대에 달하며, 해당 기기 중 1호기를 통해 약 142만㎡의 면적에 해당하는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또 열펌프기 2호를 통해 약 115만㎡의 면적에 에너지 공급을 할 계획이다. 이번 지열을 이용한 에너지 구축 사업은 중국 내에서도 초대형 지열 펌프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운용 업체 측은 성공적인 지열 에너지 구축을 위해 지열 에너지를 순조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지열 매립관의 수를 최대 1만 개 축조하는 등 시스템 설계 및 공사, 시공, 시범 운행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집중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연평균 정전 사고 30초 미만 기대 최대 면적 4만 1000묘(亩)를 넘어서는 초대형 국제 공항이라는 점에서 전력 공급의 신뢰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항 측은 오는 2025년 기준 공항 내에서 활용될 예상 전력량을 23만 kw로 예측, 포화 하중의 규모는 약 44만 kw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초대형 전력 소모량에 맞춰 공항 측은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구축, 연평균 전력 공급 신뢰도 99.9999%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다싱국제공항 일대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베이징 신항셴 홀딩스는 오는 2019년 중순 1차 완공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여객 수송 7200만 명, 화물 수송 200만톤, 이착륙 62만 회 달성, 이후 2040년까지는 총 6곳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는 등 최종적으로 연간 평균 1억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이용자와 화물 취급량 400만 톤 등 중국 최대 공항으로 완공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전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서 폭발, 소방관 2명 화상

    대전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서 폭발, 소방관 2명 화상

    24일 오전 1시 41분쯤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 행정동 건물 4층에 입주한 한 업체 사무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4분 만에 진화됐지만, 사무실 내부 50㎡가 불에 탔다.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신속히 빠져나와 화를 피했다. 그러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손에 약간의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자율주행선박 개발회사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무인기에 장착된 전기 배터리가 폭발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AI가 지속가능한 일자리 공유·매칭”… 한국판 ‘긱 경제’ 실현

    “AI가 지속가능한 일자리 공유·매칭”… 한국판 ‘긱 경제’ 실현

    긱 경제(Gig Economy)는 플랫폼을 통해 노동자가 시간을 선택해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경제 활동 방식이다.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단기 계약으로 섭외한 연주자를 ‘긱’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됐다. 매킨지는 2025년 세계 긱 이코노미가 2조 7000억 달러(약 300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승차공유업체인 우버나 그랩이 긱 경제의 대표적인 형태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한국은 긱 경제의 불모지 수준의 국가다. 카카오와 스타트업이 조성하려던 카풀 생태계는 택시업계의 반대와 기성 법제에 막혀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긱 경제 모델로 설립 1년 5개월 여만에 누적 95억원의 투자를 받고, 서비스 지역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화제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거주하는 지역과 서비스와 일정을 정해 청소를 예약하면, 청소매니저가 방문하는 홈클리닝 매칭 플랫폼 앱을 운영하는 청소연구소다. 2015년 10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카카오에서 홈서비스 태스크포스(TF)로 사업을 준비하다 지난해 1월 독립, 카카오벤처스와 옐로우독에서 투자를 받았던 이 회사는 이달 초 다시 KTB네트워크,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캐피탈원 등으로부터 6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재구매율이 85%에 이르고, 정기 서비스 사용자가 60%에 달하는 등 지속가능한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임을 인정받은 덕에 투자가 성사됐다.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기왕 온 청소매니저가 더 많이 일하길 원하고, 다음날에도 일을 해야 하는 청소매니저는 하루 하고 몸살이 날 정도로 많은 일을 하면 안 됩니다. 고객이 만족하고, 청소매니저 역시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누적 데이터를 분석해 조율점을 찾는 일이 플랫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23일 만난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는 “플랫폼 사업은 과거의 사업모델을 컴퓨터로 단순히 옮겨 오는 작업 이상이란 점을 깨닫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화로 인력을 연결해 주던 직업소개소 사업자가 홈페이지나 앱을 구축한 뒤 신청을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받는다고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칭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 대표는 “고객과 청소매니저의 누적 데이터에 근거해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찾아내 서로 시간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존감을 갖고 노동 서비스를 주고받게 해야 플랫폼 사업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소연구소 본사 직원 대부분은 15년 이상 경력의 프로그램 개발자가 대부분으로 이들은 지역과 일정 등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매칭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덕분에 고객이 청소를 원하는 주소와 시간대를 입력하면, 즉시 그 시간에 업무가 가능한 청소매니저를 제안받는 앱이 구현됐다. 고객이 청소매니저에게 요청하고 청소매니저가 수락하면, 고객은 앱을 통해 결제한다. 99㎡(약 30평)대 아파트를 4시간 청소하려면 5만원대 초반 금액이 고객에게 청구되고, 청소매니저는 지역 및 업무 형태에 따라 1만원 이상 시급을 받는다. 기존 직업소개소에 비해 고객이 내는 비용도, 청소매니저가 받는 임금도 다소 높은 편이다. 대신 청소연구소 앱을 통해 접하는 청소매니저는 청소연구소가 신원 확인을 한 상태로 하루 동안 전문교육을 받은 뒤 업무에 투입된다. 청소매니저의 업무는 기본 청소와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세탁 등으로 정해져 있으며 냉장고 청소나 베란다 바닥 청소, 손빨래, 아이돌봄 서비스 등은 정기협의가 없을 경우 제공하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리뷰나 별점을 매겨 고객에게 ‘선택할 수고’를 떠넘기는 대신 인공지능(AI)이 가장 적합한 매칭을 찾아내 고객에게 우선순위를 매겨 제시한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청소매니저는 다음 요청 때 다시 노출시켜 정기업무 전환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청소매니저들과 고객들로부터 얻은 데이터가 기반이 됐지만, 연 대표와 개발자들이 직접 청소매니저 업무를 경험하면서 체득하기도 했다. 연 대표는 “사업 초기 청소매니저가 부족할 때 고객 요청이 갑자기 들어오면 직접 청소하러 갔다”면서 “저도 아이 셋을 둔 주부인 데다 청소 교육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에 꽤 유능한 청소매니저”라며 웃었다. 아이 셋 워킹맘으로 적합한 가사도우미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던 게 일상이던 이력은 홈클리닝 플랫폼의 필요성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확신한 기반이 됐다. 연 대표뿐 아니라 개발자까지 청소매니저로 투입됐다는 얘기에 놀랐지만, 긱 경제 체제에선 사실 놀랄 일도 아니다. 실제 청소매니저의 구성은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뒤 소일거리를 찾는 주부부터 대형마트 캐셔 아르바이트를 하던 주부까지 다양했다. 가까운 지역 위주로 매칭을 하다 보니 부촌 지역 아파트에 사는 주부가 옆 동 아파트 청소를 하는 일도 있다. 고객보다 자산이 더 많은 50대 주부가 어린아이와 함께 잠시나마 외출을 해 휴식을 취하고 싶은 젊은 부부 살림을 잠깐 봐주기도 한단다. 연 대표는 “초기엔 청소매니저를 구인광고를 통해 뽑았지만, 요즘에는 청소매니저들이 주변에 앱을 소개하고 교육을 받으러 오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과거 주부들이 서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공유하듯이, 그보다 더 전엔 알음알음 부업을 소개하듯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서로 알리고 있는 모습이다. 연 대표는 “지금까지 청소연구소는 7000여명의 매니저와 20만명 이상의 고객을 연결했고 서비스 지역도 서울과 성남에서 시작해 인천, 용인, 수원 등지로 넓히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청소연구소는 매니저 채용을 7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돌봄, 반려동물돌봄, 시니어돌봄 등으로 사업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돌봄 산업에 관심이 미친 이유는 청소연구소 사용자들의 빅데이터에서 배려, 도움과 같은 따뜻함이 읽혔기 때문이다. 청소연구소의 주요 사용자층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1인 가구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마 집으로 청소를 선물하는 딸, 종일 아이와 들볶이는 전업주부일수록 잠깐의 휴식이 꼭 필요하다며 먼저 청소연구소를 두드리는 가족의 마음이 이 회사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여자가 접근하게 매력 갖추고 씨 뿌려라” 성교육한 경찰 간부

    “여자가 접근하게 매력 갖추고 씨 뿌려라” 성교육한 경찰 간부

    군인권센터 “성폭력 예방 교육 때 오히려 성차별 조장”“개인 일탈 아니라 검증 과정 없는 조직 전체 문제”해당 경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는 취지”현직 경찰 간부가 의무경찰 대상 성폭력 예방 교육에서 “남자는 씨를 뿌리는 쪽이다”, “여자가 찾아오게 하는 남자가 돼라” 등 성차별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A 경정을 엄중히 징계하고 경찰청은 성차별 발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A 경정은 지난달 11일 한 기동단 소속 의경 대원 수십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면서 해당 발언을 했다. 센터는 4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통해 A 경정의 교육 당시 육성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A 경정은 “젊을 때 (여성에게) 저돌적으로 들이대면 몇 번 재미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성욕은 평생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성욕을 해결하려면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매력을 느끼고 다가오게 해야 한다” 등 수차례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또 그는 “여자는 뛰어난 유전자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들이 성적 매력을 느끼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보통 남자가 먼저 꾀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인 관계를 보면 대부분 여자가 남자를 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발언도 했다. A 경정은 “남자는 씨를 뿌리는 입장이다 보니 성적 매력을 느끼는 범위가 다양하지만, 여자는 정자를 받아서 몸에서 10개월 동안 임신했다가 애가 태어나면 주로 육아를 책임지게 돼 있다”면서 “여성호르몬 자체가 더 모성애를 갖게 설계된다”고 말했다. 김숙경 군인권센터 군성폭력상담소 설립추진단장은 “A 경정은 모든 남녀관계를 성욕에 기반을 둔 관계로 개념화하고, 남성의 성욕이 불가침적이고 억제할 수 없다는 잘못된 관념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할 성인지 교육에서 A 경정은 오히려 왜곡된 인식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번 발언은 A 경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검증 과정도 없이 해당 경찰을 교육 강사로 초빙한 조직 전체의 문제”라면서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을 그대로 내보인 경찰이 과연 성범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경찰청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성인지교육을 내실화하고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경정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주체적인 개인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고 불법촬영을 하는 등 잘못된 성욕을 표출할 수가 있어서 이를 막으려고 한 말”이라면서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드러내려면 스스로 능력, 외모를 잘 가꿔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선거법위반 백군기 용인시장, 벌금 90만원…시장직 유지

    선거법위반 백군기 용인시장, 벌금 90만원…시장직 유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백군기 경기 용인시장에게 1심 법원이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김병찬 부장판사)는 23일 오후 2시께 열린 선고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이로써 상급심에서 벌금 90만 원 형이 확정되면 백 시장은 직을 유지하게 된다. 공직선거법은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하고 있다. 재판부는 백 시장이 불법 선거사무실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본선 준비과정이라 볼 수 없다면서도, 지인이 쓰던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동백 사무실에서 이뤄진 SNS 업로드, 홍보문구 작성 등이 경선 준비과정에서 이뤄졌을 뿐 특정 선거에 당락을 도모하는 행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다만 “동백 사무실을 3개월가량 무상으로 임차해 사용한 점은 선거 지출내용을 공개해 민주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근본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무엇보다 우선해 갖춰야 할 덕목으로죄책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선고 공판 직후 백 시장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재판부의 결정을 존경한다. 더욱더 시정에 올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5일부터 4월 3일까지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유권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기소 됐다. 또 지인이 쓰던 사무실을 대여료 없이 무상으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백 시장에게 징역 6월을 구형하고 유사 선거사무실 운영비용 추정치인 588만 2516원을 추징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법원은 백 시장과 함께 기소된 지지자 4명 중 문제가 된 선거사무실을 백 시장에게 무상 임대한 A 씨에겐 벌금 90만원을, 나머지 3명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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